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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에 담아낸 '출판문화 자긍심'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옛날 성현이며 학자, 예술가들을 마음 놓고 만날 수 있는 것이 책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아무 때나 만날 수 잇는 책, 그런 일에 종사하고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전북지역 대표적 출판사인 신아출판사와 한국문단의 대표적 수필전문지인 수필과 비평의 발행인인 서정일(본명 서정환)씨가 수필집 〈동백꽃 사연〉을 냈다. 1970년 출판사를 설립해 전북문단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해온 서 씨는 그 스스로도 1994년 〈문예연구〉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문인이다. 〈전북수필〉 〈노령〉 등에 짬짬이 수필을 발표해왔으며, 이번에 책으로 묶었다. 신아출판사에서 매년 100여권 안팎의 책을 발행하고 있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은 처음이다.그는 누구나 재주 한 가지는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나는 글 쓰는 재주는 없고 책을 만드는 재주는 있었는지 책을 좋아하고 만드는 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수필집 머리에 적었다.출판인답게 출판과 관련한 글들이 눈에 띈다. 저자는 완판본과 전주에서 전주가 출판의 본고장이었다는 사실마저 잊히고 있다는 사실이 한탄스럽고 분노마저 느낀다고 했다. 우리 조상들의 얼이 담긴 완판본과 태인본이 거의 타지방으로 유출돼 우리 지방에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고서와 판각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족보와 전주살아 움직이는 활자프린트를 아십니까등을 통해 전주 출판문화에 대하 자긍심과 출판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 하고 있다.그는 또 10여년 전 작고한 부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여기저기에 드러냈다. 서 씨는 부인의 10주기를 맞아 맞아 지난해황의순추모문집을 내기도 했다. 수필집 표제가 된 작품 동백꽃 사연도 생전의 아내와 동백화분을 놓고 내기를 벌여 동백꽃으로 유명한 여수 오동도 여행을 약속했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미안한 심정을 드러낸 글이다. 문학평론가인 유한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가 완판본 혹은 출판문화수필이라는 요지로 평을 붙였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2.14 23:02

[18. 이규보의 전북경물한시(하)] 부안 밤바다 아름다운 절경 노래

산골인 마령과 진안 사람들은 얼굴이 잔나비 같고, 꾸짖거나 나무라면 놀란 사슴처럼 금방 달아날 듯 사람됨이 질박(質朴)하여 꾸밈이 없고, 술상이나 음식은 문화가 뒤떨어진 야만적인 풍모기 엿보인다고 하였다. 산을 감돌아 운제까지 갔고, 운제를 지나 고산까지 가는 데는 길이 좁고 고개가 만 길이나 높이 솟아 있어 말을 타고 갈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대목은 〈여지도〉 고산현의 형승을 그려내는 부분에서 이규보의 〈남행월일기〉를 그대로 원용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낭산에서 금마군으로 가려고 했을 때 지석(支石) 즉 고인돌이란 것을 구경했다고도 하였다. 고인돌이란 옛날 성현이 고인 기적(奇迹)이라 했는데, 일제 때 흔적 없이 사라져버려 지금은 전해오지 않는다. 낭산 땅은 고려 때 지명이며, 조선 성종 조에는 여산현이라 했는데 현재까지도 그 지명이 불리어 오고 있다. 이규보는 부안 객사, 마령객사, 전주객사, 변산노상, 낭산고을, 오수역, 인월역, 남원 원수사, 임실군수에게, 순창 적성강, 보안현, 옥야현, 갈담역, 고부태수 오천유에게, 보안현 진사 이한재에게 등 60 여수가 넘는 많은 작품을 동국이상국집과 백운소설에 담아 오늘에 이르게 하였다. 전주목에 부임한 지 1년 4개월 만에 면직을 당하기도 했는데, 고종 17년(1230년)에 또 한 사건에 연루되어 부안 위도에 유배를 당하였다. 그러나 8개월 만에 풀려나와 이듬해 고종 18년(1231년) 12월, 63세 때 재목창의 나무베기 감독직인 작목사(斫木使)로 다시 부안으로 오게 되었다. 그가 우리나라 재목창인 부안 변산에 있으면서 한낱 벌목의 감독직인 작목사로 일하는 자신을 한심스러워 하면서 7언시를 남겼다. 호위하는 수레 속에 권세부리니 그 영화 천박하고벼슬이름 작목사라니 부끄럽기 그지없네 변산은 자고로 하늘이 내린 천부라 했는데좋은 재목 골라서 동량으로 쓰리라 최씨 무단정권 아래 세력을 잃어버린 선비들의 초라한 말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안타까워진다. 이듬해 정월 변산 바닷가로 나가니 바다 멀리 군산(群山)섬과 고슴도치같은 위도, 비들기섬 구도(鳩島) 등이 보이는데 하루아침이면 모두 다다를 수 있는 곳이라 했다. 그리고 순풍을 맞으며 쏜살같이 가면 중국도 먼 곳이 아니라는 주민들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산속을 지나 얼마를 가노라니 보안(保安) 땅에 이르렀는데 밀물이 한꺼번에 밀려와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다고도 하였다. 밀물이 마치 천군만마처럼 밀려와 급하게 산으로 도망을 하여 겨우 위기를 모면했지만 바닷물이 산까지 쏜살같이 밀려와 타고 있는 말의 배 밑까지 순식간에 닿았다고 했으니 이 땅은 이규보가 그린 것처럼 조수간만의 차가 심했음을 알만하다. 보안은 지금 부안 곰소항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다를 굽어보니 날씨가 맑다가 흐렸다하여 변화무쌍함으로 파란 물결과 푸른 산들이 들락날락하고 붉은 저녁노을로 하여 바다가 붉으락 푸르락 마치 만첩병풍을 두른 듯이 아름다웠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도 두 세 사람의 친구와 더불어 이를 시로 읊지 못했음을 한스러워 했다. 그러나 부안의 주사포구를 지나다가 휘영청 밝은 달이 해변의 모래사장을 비추어 밤바다가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나머지 시 한 수가 술술 흘러나와 시를 지었다고 하였다. 이 시가 〈동문선 〉권 14에 부령포구(扶寧浦口)라는 시제로 다음과 같이 실려 전한다. 부령은 지금 부안의 옛 지명이다.아침저녁 들리는 건 물소리뿐바닷가 촌락 너무도 쓸쓸하네맑은 호수 한가운데 달 도장 찍혔구나포구는 탐내듯 드는 밀물 들이켜서물결 찧어 옛 바위 닳아내 숫돌을 만들었네부서진 배는 이끼 낀 채 다리가 되었구나이 강산 온갖 경개 어디 다 읊을 수 있나 화가를 데려와서 단청으로 그려봤으면파도소리 부서지는 한가로운 어촌 마을의 정경이 마치 한 폭의 화폭처럼 아름답다. 길옆 호수 위엔 휘영청 밝은 달이 그림처럼 떠 있는 게 어쩌면 달 도장을 찍어놓은 것만 같다. 포구는 밀물이 세차게 부딪히는 바람에 바위가 흡사 숫돌처럼 매끄럽게 닳아졌고, 배는 부서져 마치 사람이 일부러 다리를 놓은 듯이 누워있었다고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강산의 경개를 시로 다 읊을 수 없으니 화가를 불러다가 그림으로 그려야지 몇 줄의 시로는 그 아름다움을 묘사할 수 없다는 이규보의 한탄이 베어난다. 고려의 대시인인 이규보도 부안 밤바다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 줄의 시에 그려낼 수 없었다는 걸 보면 부안 변산의 바닷가는 예나 지금이나 정말 절경이었음을 알만하다. 무단정권의 회오리 정국에서 걸맞은 자리를 찾지 못한 이규보는 스스로를 백운거사(白雲居士)라 자호하고 전국을 구름처럼 떠돌았고, 우리나라 명시들에 대한 평설과 시론을 엮은 〈백운소설(白雲小說)〉을 펴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소설이란 용어를 썼지만, 이는 장르적인 명칭이 아니라, 시에 관한 자신의 시론과 시에 얽힌 이야기를 엮은 시화(詩話)집에 불과하다. 하지만 12살에 중국으로 건너가 과거에 급제하고 고병(高騈)의 휘하에 들어가 황소격문(黃巢檄文)을 써서 중국을 감동케 한 최치원을 당서 〈예문지(藝文志)〉 열전에 싣지 않고 그보다 훨씬 뒤떨어진 자국의 심전기(沈佺期) 등을 올려놓은 부당성을 제기한 비판 의식은 특기할 만하다. 즉 옛사람들은 문장에 있어서 서로 시새움을 하지 아니할 수 없었겠지만, 그건 최치원이 외국의 외로운 선비로서 중국에 들어가 명망 있는 선비들을 깔아뭉갰던 탓이라는 자국에 대한 높은 자존과 자긍심을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유자후(柳子厚)의 문체와 바탕을 평함에 있어 무릇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 반드시 글에 있다고 하고서 일찍이 내가 말하기를 그 글을 보아서 마땅히 그 사람을 공경하고 그 문체를 헤쳐보아 그 바탕을 볼 것이다라는 당나라 유자후의 글을 인용하면서 더욱 그런 마음이 절실했다는 이규보의 독자적인 시론도 엿볼 수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4.02.14 23:02

[⑩ 박물관] 도내 역사 탐색·가족 프로그램 풍성

올해도 도내 주요 박물관은 지역 특성을 부각하는 전시로 지역민과의 소통에 나선다. 도내 청자문화와 불교문화 등을 살펴보고,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전시로 역사성을 탐색한다. 또한 가족단위 관람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교육답사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도내 청자문화 탐색 국립전주박물관은 올해 도내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전시, 학술조사, 연구, 교육 등으로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3월26일에서 5월25일까지 후백제 국부의 원천이었던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에서 출토한 청자 등 160여점을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박물관에서 전시한다. 개관 첫날 군산대 박물관과 공동으로 전북의 초기청자 가마터를 놓고 심도있는 학술적 해석을 곁들인다. 이어 6월18일에서 8월24일까지는 탑 안의 부처와 보살이라는 제목으로 심곡사 칠층석탑 불감과 금동불 등 30여점을 공개한다. 역시 전시 첫날 전북사학회와 함께 심곡사 석탑에서 나온 불감과 금동불에 대한 세미나를 연다. 11월14일~12월28일에는 고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완주 상림리의 청동검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청동기학회는 상림리 중국식 동검의 성격을 규명한다. 10월7일~11월23일 조선후기 문인화가인 표암 강세황의 특별전으로 시대를 앞선 예술혼전을 열고 우금암도 등 표암의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 인성 프로그램을 특화해 오는 4~11월 12강좌로 구성한 제3기 어린이박물관학교, 9~10월 2차례 가족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15기 박물관대학은 3~7월 9강좌를 마련했다. △지역학 강화국립전주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전주역사박물관은 올해 교육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참여형 전시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 늘리기에 중점을 둔다. 특히 올해 120년인 2주갑을 맞아 오는 5월27일~9월14일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지로 전주를 재조명한다. 이어 마을이야기 특별전으로 전주마을이야기1전을 9월23일~12월14일 연다. 사라져 가는 전주지역의 마을이야기를 조사하고 수집해 선보인다. 이에 앞서 3월3일에서 5월18일까지는 박물관 교류 특별전으로 한국의 미 떡살전을 연다. 학술 연구활동으로는 전주학총서인 전주역사문화 이야기를 상반기에 발간하고, 6월에는 꾸준히 진행했던 제16회 전주학 학술대회를 연다. 연중 교육프로그램인 전주재발견 현장답사는 매월 둘째주 토요일, 특별답사반으로 박물관과 함께하는 1박2일은 6~10월 모두 7차례 진행한다. 제13기 전주학 시민강좌는 9~10월 8차례 마련했다.△조선왕조실록 복본사업 지속전주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은 전주시가 진행한 4차년도 실록복본사업 결과물을 선보인다. 오는 26일부터 5월11일까지 선조광해인조실록 복본 특별전을 연다. 조선왕조 500년을 천년한지에 담아 기록문화의 유구성과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는 선조실록, 광해군일기, 인조실록의 복본을 전시한다. 6월~8월 경기전 중건 400주년을 기념한 전시에서는 경기전 중건과 조선왕실을 주제로 경기전 건립과 정유재란 때 소실된 뒤 중건, 태조어진의 봉안 과정을 살펴 다시금 의미를 부여한다. 이어 9월~10월에는 전북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와 공예가들의 대표작품을 모은 전승공예 연구회 작품전을 진행한다. 11월~12월은 초상화 특별전을 연다. 조선시대 공신, 관리, 사대부 등 사가의 초상화를 전시해 왕실과 비교하고 우리 초상화의 가치를 조명한다.△백제의 흔적 되새김질왕궁리유적전시관은 귀향전으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진행했던 전북의 역사문물전익산전을 다음달 18일부터 4월13일까지 익산시 왕궁면 궁성로 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실시한다. 석기시대부터 백제와 후백제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유물과 불교문화, 근현대 익산지역의 변화까지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구성이다. 이 밖에도 백제 무왕 관련 유적을 답사하는 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연중 매월 4째주 토요일 오전 진행한다. 왕궁리유적, 제석사지, 서동 생가터, 용샘, 쌍릉, 미륵사지 등을 둘러본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여름방학 캠프는 백제 왕도로서 익산을 이해하는 내용으로 오는 8월11일에서 13일까지 왕궁리유적전시관 강의실 등에서 열린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강좌는 10월11일에서 11월8일까지 모두 5차례 열려 익산역사 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추진 과정 등을 강의한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02.12 23:02

신화·마녀·기록체계…근대 이전까지 외연 확장

대중문화는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개념으로 통한다. 복제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며 상업적이라는 문화적 특성 때문이다.그렇다면 인쇄술이 빈약한 근대 이전에는 대중문화가 없었을까.신간 〈대중문화 5000년의 역사〉는 흔히 알려진 대중문화의 정의를 새롭게 정립하면서 외연의 확장을 시도한 책이다(시대의창).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인류학, 고고학, 민족학, 신화, 문헌학, 문학, 고대사, 비교종교사 등 여러 분야에서 피지배층이 즐긴 대중문화의 역할과 전통을 추적했다.미국 미네소타대 덜루스캠퍼스에서 인문학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대중문화학자 프레드 E.H. 슈레더 등 17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슈레더는 머리말에서 “20세기 미국의 매스컬처(mass culture)에 국한되어 있는 대중문화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며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대중적 현상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했고, 이들 연구를 ‘대중문화’라는 공통의범주로 묶어낸 사례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데니즈 슈만트-베세라트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미술 및 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문자 이전의 고대 기록체계를 살펴보고, 로날드 T. 마르케세 미국 미네소타대 덜루스 캠퍼스 역사학과 조교수는 그리스 도시국가와 로마제국 시대의 도시와 시골의 문화를 연구했다.‘그리스와 로마의 마녀: 문학적 관습인가, 풍작을 기원하는 여사제인가?’ ‘초기기독교의 대중문학: 신약 외경’ ‘종교개혁을 이끈 것은 대중이었다’ ‘공시적·통시적 대중문화 연구와 고대 영국 비가’ 등 다채로운 주제가 담겼다.대중문화의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는 의미가 있지만 각 연구의 주제 자체는 상당히 미시적이고 파편화했다. 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4.02.07 23:02

"칭찬·믿음으로 아이들 자신감 갖게 해야"

아동문학가 유현상씨가 동시집 <겨울엔 잠만 자는 것이 아닙니다>를 냈다(도서출판 북매니저). 1992년 월간아동문학 동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저자의 3번째 동시집이다. 그동안 발표한 500여편의 작품 중 80여편을 모았다.아이들을 못 믿어 부모님이 일일이 챙겨야만 시원해 하시는 것 같지만 우리 아이들을 믿어도 됩니다. 겨울 나무들이 우리가 보기에는 추운 겨울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잠만 자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봄이 되면 마음껏 꿈을 펼치듯이 우리 아이들도 놀기만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생활 속에서 멋있는 꿈을 마음껏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아이들이 어리다고, 놀기만 한다고, 잠만 잔다고 나무라기 앞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칭찬과 믿음으로 자신감을 갖게 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책 머리에서 강조했다.하늘과 땅, 사람과 자연, 부모님이 있어 행복하고, 친구가 있어 행복하고, 허수아비가 있어 행복하고, 겨울이 있어 행복한 마음을 동시집에 담았다.장수 출신으로, 초등 교사와 교감, 교장을 거쳐 현재 전북과학교육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아동문학연구회 전북지회장,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전북글짓기지도회 회장을 지냈다. 동시집 <늦게 말한 사람이 진거야> <아빠, 나도 쉬고 싶은데>와 동화집 <암행어사는 아무나 되나>, 수필집 <수탕향이 나는 참 아름다운 교육 이야기> 등의 저서가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2.07 23:02

[17. 이규보의 전북경물 한시(상)] 전주목 부임, 타향서 느낀 점 읊어

고려 고종조 이규보(1168- 1241)는 고구려 28왕 705년간의 역사를 읊은 대서사시를 남겼다, 그 중 고구려의 건국시조 주몽으로부터 유리에의 사위(嗣位)에 이르는 5언 282구의 시와 이에 겻들인 설화까지 모두 4,000여자가 넘는 장편시 <동명왕편>은 시인의 사명이 드러난 명편이다. 13차 몽고난으로 피폐된 민심과 나라를 걱정하면서 고려는 중국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후국이라는 역사적인 웅혼한 기상과 드높은 민족혼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작자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여조의 성은 고(高)요 시호(諡號)는 동명인데 (麗朝姓高 諡東明}활잘 쏘는 까닭으로 이름은 주몽이라 (善射故 以朱蒙名)아버지는 해모수요 어머니는 유화(柳花)인데 (父解慕漱 母柳花)하늘의 자손이며 하백(河伯)의 외손이라 (皇天子孫 河伯甥)그동안 구전해 오던 고구려의 건국시조 동명왕의 설화를 엮은 장편의 서사시의 허두이다. 〈동명왕편〉 병서(幷序)에서 이규보는 〈구삼국사〉의 책속에 있는 동명왕 본기(本紀)를 보니 그 신이한 사적(事跡)이 세상에서 듣는 것보다 더했다고 하면서나는 처음 동명왕의 설화를 귀(鬼)와 환(幻)으로 생각했지만, 세 번이나 반복하여 읽은 끝에 점점 그 근원에 들어가니 귀(鬼)가 아니라 신(神)이며 환(幻)이 아니라 성(聖)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물며 국사는 사실 그대로 쓴 글이기 때문에 어찌 없는 사실을 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김부식이 국사를 쓸 때에 자못 동명왕편을 생략하였으니 그는 국사란 세상을 바로잡는 글이니 이상한 일은 후세에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그런 것인가. 그러나 난 이것을 시로 엮어 천하에 펼침으로써 우리나라가 본디 성인(聖人)의 나라임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라는 자신의 저작의도를 세상에 천명하였다. 이는 몽고의 연이은 침략으로 피폐된 민족의식을 불러일으켜서 민족적 저항의식과 희망을 북돋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모수는 본디 하늘의 천제의 아들로 오룡차(五龍車)를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온 천자이다. 성 북쪽 청하(淸河)에 살았던 하백에게는 세 딸 유화, 훤화, 위화 등이 있었는데, 해모수가 사냥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들을 만났다. 그는 세 딸 가운데 유화를 데리고 하백에게 찾아가 결혼을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으나, 하백은 해모수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뒤, 이 사람을 가죽가마에 태워 하늘로 보내려 하였다. 술에서 깨어난 해모수는 유화의 비녀를 뽑아 가죽가마를 찢고 혼자 하늘로 올라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하백은 유화를 꾸짖고 태백산 남쪽 우발수 물가에 유화를 버렸으나 강가의 어부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고, 결국 금와왕에게 구함을 받아 주몽을 낳게 되었다. 이후 유화는 해모수로 인해 잉태한 주몽을 알로 낳았다. 한 되만한 큰 알인지라 마굿간에 버렸지만 말이 밟아 깨뜨리지 않았고, 깊은 산 속에 버려도 오히려 짐승들이 보호해줌으로써 결국 주몽은 알속에서 사람으로 태어났다. 왕재로 자라난 주몽은 부여를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서 비류국 송양왕의 항복을 받고 고구려를 세워 동명성왕이 되었고, 동명왕의 아들 유리가 부왕을 찾아가 부러진 단도를 맞춰서(短刀附合) 왕위를 계승했다는 이야기로 펼쳐진 대서사시가 바로 동명왕편이다. 이 이야기는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 권 13 고구려본기에 유리왕의 황조가와 더불어 전해온다. 이규보는 32세 때인 신종 3년(1200년) 당시 무단정권의 실력자인 최충헌의 시회(詩會)에 불려나가 그를 칭송하는 시를 써서 벼슬을 얻었고, 이후 전주목에 부임하였다. 이때 전주의 속현들을 둘러보며 역사적인 〈남행월일기〉라는 기행적 수필을 남겼다. 9월 23일 처음 전주로 들어오면서 말 위에서 북당에서 눈물 흘리며 어버이를 작별하니/ 어머니를 모시고 관직나간 고인처럼 부끄러운데/ 문득 완산의 푸른 빛 한 점을 보니/ 비로소 타향객인 줄 알겠네(北堂揮涕忍辭親 輦母之官愧古人 忽見完山靑一點 始知眞箇異鄕身)라 읊은 7언절구가 전해온다. 그리고 지금의 전주 효자동을 지나다가 그 곳에 있는 무명의 효자비로 인해 효자리가 되었다는 5언고율시 비석 세워 효자라 표했는데/ 일찍이 이름을 새기지도 않았네/ 어느 때 누구인지 알 수도 없으니/ 어떠한 효행인지 모르겠네(立石標孝子 不曾鐫姓氏 不知何代人 孝行復何似)라 읊기도 했다. 전주는 완산(完山)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옛날 백제의 땅이다. 인구가 많고 집들이 즐비하여 옛 나라의 풍(風)이 있는 까닭에 그 백성들이 치박(稚朴)하지 않으며 아전들이 다 점잖은 사인과 같아서 행동거지가 자상함이 볼만하다. 중자산이란 산이 있는데 나무가 가장 울창하여 이 고을에서 크고 웅장한 산이다. 소위 완산이란 산은 다만 나지막한 봉우리일 뿐, 한 고을이 이로써 이름을 얻은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12월 기사(己巳)에 비로소 속군들을 두루 다녀 보았다. 마령(馬靈), 진안(鎭安)은 산골에 있는 옛 고을인데 그 백성들이 질야(質野)하다. 얼굴이 잔나비 같고 배반(杯盤)과 음식이 만맥(蠻貊)의 풍모가 있는데, 꾸짖거나 나무라면 마치 놀란 사슴처럼 금방 달아날 듯하다. 산을 따라 감돌아가서 운제(雲梯)에 이르렀다. 운제로부터 고산(高山)에 이르기까지 위태로운 봉우리와 드높은 고개가 만인이나 높게 솟아있는데 길이 매우 좁아서 말을 타고 갈 수가 없었다.(중략) 〈남행월일기〉전주는 본래 신라 때부터 완산,완산주라고 불러 왔는데, 이전에는온다라, 온드르라 했던 것을 신라 경덕왕 때 한자로 지명을 바꾸면서 비롯된 이름이었다. 이규보는 전주에는 중자산이란 웅장한 산이 있는데도 전주부의 남천너머 나지막한 봉우리에 불과한 완산의 이름을 굳이 취하여 전주의 지명으로 삼았는지 참으로 이상한 일이라 하였다. 그리고 〈남행월일기〉라는 기행수필에 전주에 속해있는 속현들 예컨대 마령, 진안, 운제, 고산, 예양, 낭산(朗山), 금마(金馬), 이성(伊城) 등을 두루 둘러보며 그 지방의 산천과 인심, 음식, 풍물 등을 유려한 기행수필로 엮어내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4.02.07 23:02

전북, 연간 독서율 84.2% 최고

1년 동안 한 권이라도 책을 읽은 전북 성인의 비율(연간 독서율)은 높지만, 연평균 독서량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 도민들의 공공기관 활용과 독서 프로그램 참여율이 전국 평균에 크게 못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성인 2000명과 초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결과다. 성인기준으로 16개 시도별 독서지표를 분석한 결과 서울, 인천, 경기, 경북, 제주 등은 타 지역에 비해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산, 광주, 대전, 강원, 충북, 충남, 전남 등은 평균 이상 지표가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경우 연간 독서율이 84.2%로,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전국 평균 71.4%). 그러나 연간 독서량은 6.4권으로, 전국 평균 9.2권에 못미쳤다. 평일 독서시간 역시 15.9분으로 전국 평균(23.5분)을 밑돌았다. 공공기관 활용률과 독서프로그램 참여율은 각각 14.1%, 1.9%로, 전국 평균 30.3%, 3.9%와 큰 차이가 났다.전북의 자치단체들이 자체 실정에 맞는 다양한 민관 협력 독서운동 및 독서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할 대목으로 분석됐다.한편, 전국적으로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전년의 66.8%보다 4.6%포인트 증가했다. 독서율은 정기간행물, 만화, 잡지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성인의 독서율은 1994년 86.8%에서 1995년 79.0%로 크게 떨어진 뒤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 2010년 65.4%를 찍은 뒤 2011년에는 66.8%로 반등했고 이번에도 수치가 늘었다.문체부는 성인의 독서율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공공도서관 이용률이 2011년 22.9%에서 2013년 30.3%로 늘어난데다 독서 캠페인과 지자체의 책 읽는 도시 사업 등 여러 시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반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2권으로 2011년보다 0.7권 줄었다. 한 권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이 여러 권을 읽는 분위기가 아님을 보여줬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2.03 23:02

황선미·윤태호 등 작가 10인, 4월 런던도서전 간다

한국이 주빈국(Market Focus)으로 참가하는 ‘2014 런던도서전’(4월 8~10일)에서 한국 문학을 대표할 작가 10인이 선정됐다. 주한영국문화원(원장 마틴 프라이어)과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은 2014 런던도서전의 한국 주빈국 행사에 참여할 작가로 소설가 황석영·이문열·이승우·김인숙·신경숙·김영하·한강, 시인 김혜순, 아동문학 작가 황선미, 웹툰 작가 윤태호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런던도서전은 출판, 오디오북, TV, 영화, 디지털 채널 등 다양한 콘텐츠의 판권판매와 유통이 이뤄지는 국제 마켓으로 매년 봄 런던에서 개최된다. 국제도서전으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터키에 이어 올해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됐다.주한영국문화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은 도서전의 문화 프로그램(Market Focus Cultural Programme)에서 이 시대 한국문학의 다양한 층위를 보여줄 수 있는 열 명의 작가들을 초청해 영국 독자, 출판인들에게 한국 문학을 소개하고 양국 문학 교류의 장을 열게 된다.이를 위해 영국 전역 4개 도시의 12개 장소에서 작가·번역자·편집자를 포함해35인 이상의 영국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20여 개 이상의 행사가 열린다.참여 작가들은 문학적 상상력, 한국 사회의 변화, 한국 문학에서의 가족의 역할, 디지털 혁신이 한국 문학에 끼치는 영향 등의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특히 런던도서전 조직위가 선정한 ‘오늘의 작가(Author of the Day)’에는 장편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가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미 여러 언어로 번역돼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폴란드에서 ‘2012년 최고의 어린이·청소년문학’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이 하나의 문학 장르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이끼’와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이번 10인 작가에 포함됐다.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한국의 웹툰이 해외 시장에 소개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4.01.28 23:02

간송미술관 소장품, 네이버서 감상하세요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등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한 국보급 문화재와 미술품이 온라인상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간송미술문화재단은 네이버와 협약을 맺고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소장품을 네이버를 통해 온라인에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간송미술관이 외부에 작품 관련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사립 미술관으로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화첩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등 국보 12점, 보물 10점을 포함해 불상, 도자, 서화 등 방대한 규모의 유물을 수장하고 있다.그동안 간송미술관의 작품은 1년에 2번 열리는 일반 전시를 통해서만 공개됐으나 이번 협약으로 네이버 미술검색서비스를 이용해 언제든지 선명한 고화질 이미지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큐레이터의 자세한 작품 해설도 곁들여진다.이날 열리는 첫 온라인 전시회 ‘간송문화’(澗松文華)전에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회화 ‘단오풍정’, 김정희의 서예 ‘대팽고회’ 등 주요 소장품이 우선 공개된다.간송미술관은 1970년대부터 열었던 80여 차례의 기획전에 출품된 다양한 유물을네이버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해 선을 보일 예정이다.오는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간송문화전’을 포함해 앞으로 열리는간송미술관의 전시회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다.이용자는 네이버 미술검색서비스에서 전시작품을 확대해 살펴보거나 자동 재생 기능의 슬라이드쇼 방식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네이버캐스트에서도 간송미술관 건립 배경과 주요 전시 내용, 간송 전형필의 일대기와 ‘훈민정음 해례본’ 창제 배경 등의 설명을 접할 수 있다.·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4.01.28 23:02

신임 전북아동문학회장에 이윤구 작가 선출

신임 전북아동문학회장에 이윤구 씨(65)가 선출됐다.전북아동문학회는 지난 25일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에 있는 전북문학관에서 전북문학회를 열고 올부터 내년까지 2년간 전북아동문학회를 이끌 제15대 임원진을 구성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박예분이상우, 감사 황현택김기홍, 사무국장 조경화 씨가 새로운 임원진을 맡았다.신임 이 회장은 전북아동문학회 창립 회원으로 지난 1983년 아동문예에 동화로 등단했다. 지난 2012년에는 에스맨 스스의 여행이라는 동화책을 출간했다. 현재 익산문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지난 1988년에 제6회 전북아동문학상과 2012년 제14회 마한문학상를 수상했다.이윤구 회장은 역사 깊은 전북아동문학회를 전국아동문학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며 회원 모두가 순수한 동심을 지키지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자고 밝혔다. 전북아동문학회는 지난 1970년 창립해 올해 45년을 맞았다. 밝고 맑게 동심을 키우자라는 기치로 아동문학 발전을 위해 매년 동인지를 발간하고 세미나를 열었다. 또한 아동문학의 공로자를 찾아 전북아동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아동문학회로부터 전국 최우수단체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01.27 23:02

김병종 〈화첩기행〉 전 5권 개정판 출간

‘밤의 비가 내린다. 정박한 비의 희미한 불빛에 빗줄기가 사선으로 비친다. 군산항. 옛 이름 진포. 채만식이 소설 <탁류>에서 눈물의 강이라고 불렀던 금강의 끝머리에서 시작되는 항구다. 조용하고 한적하여 연극무대의 세트 같은 느낌을 준다. <탁류>의 무대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분위기의, 다분히 문학적인 도시다.’(채만식과 군산―옛 미두장 자리에는 비가 내리고)‘들으시라. 이 땅의 풍광과 예술을 사랑하는 그대여. 부안에 가거든 격포의 일몰과 내소사, 월명암의 달빛만 보고 오지 말기를. 부탁하노니, 찾는 이 하나 없고 울어줄 이 하나 없는 두 여인의 무덤에 꽃 한송이씩 바쳐주기를. 푸르른 나이에 외롭게 떠난 시인 이매창과 명창 이중선의 묘소는 서로 지척이니 한 번 들러 혼백이나마 위로해 주기를, 세월은 험해도 소쩍새는 울더라고, 이승의 시절 안부나마 전해주기를…’(이매창과 부안―이화우 흩날릴 제 ‘매창뜸’에 서서)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전남 강진에서 시작했다면, 남원 출신의 김병종 <화첩기행>은 군산에서 시작한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 ‘회향전’을 열고 있는 김병종 교수(서울대 미술대)의 <화첩기행>이 전 5권으로 출간됐다(문학동네). 작가의 인문정신과 예술혼이 담긴 <화첩기행>연작은 1999년 첫째 권을 선보인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개정판으로 나온 이번 전 5권은 이전에 출간된 <화첩기행> 3권과 <김병종의 모노레터>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을 지역별·주제별로 분류해 4권으로 묶고, 북아프리카 편을 새로 냈다.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문화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다. 전국 각지의 대표적 문화코드를 읽을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신작 북아프리카 편은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알제리, 이집트, 튀니지, 모로코의 독특한 색채와 예술성에 대한 김병종 화백의 섬세한 사유를 담고 있다.1권 ‘남도 산천에 울려퍼지는 예의 노래’편에 실린 전북 관련 이야기로는‘이삼만과 전주―이 먹 갈아 바람과 물처럼 쓸 수만 있다면’‘서정주와 고창―선운사 동백꽃에 미당 시가 타오르네’ ‘강도근과 남원―동편제왕이 쉰 소리로 전하는 사랑노래’‘조금앵과 남원―달이 뜬다, 북을 울려라’‘최명희와 남원―육신을 허물고 혼불로 타오른 푸른 넋 최명희’이 더 있다. 2권‘예인의 혼을 찾아 옛 거리를 거닐다’, 3권‘타향의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편지’, 4권‘황홀과 색채의 덩어리, 라틴아메리카’, 5권‘북아프리카 사막 위로 쏟아지는 찬란한 별빛’등으로 묶어졌다.“돌아보니 내 40대와 50대를 이 책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문학이라는 가지 못한 또하나의 길에 대한 그리움과 회오 같은 것이 일종의 해원 처럼 제3의 형태로 발화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놓고 밤이 이슥하도록 고치고 또 고치던 시간들은 나를 다시 문학청년 시절로 되돌려 놓았고 그 황홀한 기억이야말로 이 일을 계속하게 한 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저자는 개정판 서문에 적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1.24 23:02

토박이말, 달력 날짜셈 따라 배워보자

‘한밝달(새해맞이 신명에 함박 웃는달)-들봄달(따사로운 햇살에 새움 돋는 달)-온봄달(맛깔스런 봄나물에 입맛 돋는 달)-무지개달(꽃누리 사랑비에 물에 뜨는 달)-들여름달(여름맞이 물빛 때깔 나는 달)-온여름달(벼사름 풀빛 생기 돋는 달)-더위달(한온곶 더워누리 물바람 시원한 달)-들가을달(가을맞이 땀 송송 불볕나는 달)-온가을달(올게심니 한가위 굼실 덩실 달)-열달(가을걷이 열매 갈잎 때깔 나는 달)-들겨울달(겨울맞이 하늬바람 첫 눈 오는 달)-섣달(겨울살이 긴긴밤 고섶이야기 달)’1월부터 12월까지를 토박이말로 열거한 월력이다. 토박이말 연구자인 염시열 씨가 우리말 달력의 날짜셈을 따라 날마다 조금씩 배울 수 있도록 〈365 감정 말로 놀자〉를 냈다(나비꿈). 화·두려움·미움·사랑·슬픔·기쁨·부끄러움 등 감정을 드러내는의 300여 가지의 감정 풀이말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딱숨지역아동센터에서 ‘마주이야기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복지사 한경순씨의 ‘마주이야기’가 곁들여져 감정말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완주에 거주하는 염시열 씨는 다음카페에서 ‘우리말달력연구소’를 운영하고 잇으며, 〈토박이말로 여는 한국어 수업의 사상과 언어〉 〈365 제철말로 놀자〉 〈어린이 신기통〉 등의 책을 냈다. 〈어린이 신기통〉은 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됐으며, 이번 책은 이를 바탕으로 삼았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1.24 23:02

[16. 망부의 한 상사별곡 (하)] 독수공방 슬픔 하소연 애처롭기만

신랑신부 서로 만나 여군동침(與君同寢) 하올 적에섬섬옥수(纖纖玉手) 마주잡고 사랑으로 노닐 적에옥안(玉顔)을 상대하니 여운간지(如雲間之) 명월(明月)이라마음이 호탕(浩蕩)하여 다야담화(多夜談話) 즐길 적에주순(朱脣)을 반개(半開)하니 약수중지(弱水中之) 연화(蓮花)로다은은한 둘의 정(情)을 게 뉘라서 다 알소냐동영(東影)의 비친 달이 서창(西窓)에 다지도록연연(戀戀)한 둘의 심사 파정(罷情)을 못 다하고신혼 초야인데도 신랑 신부의 사랑이 무르녹아 내린다. 마치 고려속요 만전춘별사의 정조와 흡사하다. 동쪽 창가에 비친 달이 긴 밤을 지나 서창에 다지도록 사랑하는 마음을 다할 수 없음이 얼음 위에 댓잎자리를 보아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얼어 죽을망정 이 밤이 더디 새었으면 좋겠다는 만전춘별사 속요의 정조와도 동질적이다. 옥 같은 얼굴은 구름 사이로 보이는 밝은 달처럼 예쁘고, 붉은 입술 방긋이 웃는 모습은 신선이 노닐었다던 중국 서부의 전설적인 강물 약수(弱水)에 떠 있는 연꽃처럼 아름답다고 용사(用事)하였다. 그러나 다른 상사가나 여탄(女嘆)류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노골적이고도 육정적인 표현들이 많다. 원앙금침 잔 이불이 운우지정 깊이 든 잠이라 표현된 망부가의 경우를 보더라도 운우지정의 운우(雲雨)는 대담하고도 육정적인 성행위의 상징이며, 금침에 누었으니 이성지합 분명하다/ 부끄러움 멀어지고 인정은 깊어온다라는 여자자탄가도 부끄러움 멀어지고 인정은 깊어온다라는 초야정사 장면이 혼인 첫날 치고는 상당히 과장적이고도 대담한 표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혼례의 초야정사가 끝나면 으레 시가(媤家)의 신행길이 이어진다. 이날이 가까워 오면 시집살이의 두려움과 초조함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게 규방가사의 공통적인 성격이겠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정조를 찾아 볼 수가 없다. 두려움이나 초조함보다 오히려 시댁 형제간 우애와 비복(婢僕)을 다스리는데 있어 인의가 제일임을 교훈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행길이야 말로 응당 여자가 행해야 할 부창부수의 어려운 길일 터인데 오히려 즐거움과 행복으로 묘사되고 있는 점도 허구적이다. 더구나 시집은 시집살이의 고통이나 한이 있는 게 아니라, 부부간의 좋은 금실로 밤낮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려지고 있다. 이는 남녀의 결합으로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 됨을 강조하면 할수록 망부(亡夫)의 슬픔이 더욱 커지는 그런 대조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천지조화로 이뤄진 혼인이었지만 밤낮없이 즐거웠던 신혼의 행복이 갑작스런 남편의 불치의 득병으로 이어져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다. 부부간의 이 같은 깊은 사랑을 천지가 미워한 것인가, 아니면 귀신이 작해(作害)한 것인지, 부부는 천만년 같이 살아갈 것이라 믿어왔는데 백약이 무효라고 한탄을 한다. 이렇듯이 짚은 정을 천지가 미워한가 귀신이 작해(作害)한지 어여쁠사 우리낭군천만세나 믿었더니 우연히 득병(得病)하야백약이 무효로다 의약이 분주(奔走)하야 아무리 치료하되 살릴 길이 전혀 없다(중략)금풍(琴風)이 소슬(蕭瑟)하야 오동잎은 떨어지고오곡이 성실(成實)하야 사계(梭鷄)는 슬피울제동방의 실솔성은 나의 수심(愁心) 자아내고추야장(秋夜長) 긴긴 밤에 어찌 아니 한심할까가을이 돌아가도 우리임은 아니 온다 그렁저렁 동절(冬節)이 돌아오니 백설(白雪)이 분분(紛紛)하니 만건곤(滿乾坤)이라 궁항(窮巷) 적막(寂寞)의 비금(飛禽)주수(走獸)는 깊이 들고 산천 초목(山川草木)이 백발(白髮) 세계(世界)로다고칠 수 없는 병을 얻어 불귀(不歸)의 객(客)이 된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가눌 길 없는 슬픔의 독수공방은 이 상사별곡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한다. 망부의 한과 독수공방의 슬픔의 단락이 이 가사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극적 전환을 이루기도 한다.독수공방의 한과 설움을 더해주는 요소로 등장하는 소재는 예나 지금이나 바람, 비, 오동잎, 베짱이와 귀뚜라미들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울어대는 이런 풀벌레들의 구슬픈 울음소리는 상사의 그리움의 정을 더 깊게 만드는 관례적인 소재들이다. 그리고 사별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의 정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더욱 상승되어 나타난다. 동지섣달 긴긴 밤이면 그리움에 비례하여 슬픔이 고조되기 마련이고 과세하기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봄이 오면 잎이 떨어진 나무마다 새잎이 돋아나고 다시 꽃이 피어 나비나 벌들이 날아들기 마련이지만, 쌍쌍이 나는 새들은 춘흥을 못 이기어 화류경(花柳景)을 즐긴다. 그런데 한번 간 우리임은 왜 돌아올 줄 모르는 것이냐며 화자는 한탄하고 있다. 자연경물의 변화에 따라 더욱 임 생각이 간절히 묘사되는 건 속요 동동(動動)과 같은 달거리 노래들처럼 우리 고전시가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요소다. 봄이 가고 사오월이 오면 녹음이 산야에 가득 펼쳐지고 황금 같은 꾀꼬리는 쌍쌍이 날아들어 환호성을 즐기는데 한번 간 우리임은 어찌하여 날 찾거나 부를 줄 모르는 것인가 한탄을 한다. 그러면서 먼 산만 바라보아도 눈물이 나고 긴 한숨 자진 강탄하여 끝내 잊을 수 없다고 절절히 하소연하는 모습이 애처롭다.이 상사별곡은 1897년쯤 창작된 규방가사로 거의 호남에 분포되지 않았다는 종래의 관점에서 벗어나 홍규권장가, 치산가와 더불어 전북지방의 규방가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전라방언인 ㄱ의 ㅈ화인 구개음화 현상이 뚜렷하고, ㅎ의 음운변화가 표준음 ㅋ이 아닌 ㅅ이나 ㅆ으로 일어났다는 점과 네 목궁기로 피를 내어 그놈 먹고 살아나니와 같이 지시대명사 그놈 등의 용법을 보더라도 상사별곡이 전라도에서 창작되고 수용, 향유되었다고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4.01.24 23:02

패자 시각서 동학농민혁명 재해석…역사소설 '동백' 출간

언론인 전진우(65) 씨의 장편역사소설 ‘동백’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20년 전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고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생생하게 조명한 작품이다.동학농민혁명은 이 땅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민중항쟁이었다. 1년여의 기간에 연인원 30만 명의 농민 대중이 참여했고, 최소한 3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특히 당시 일본군의 농민군 집단학살은 20세기 군국주의 일본이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저지른 민간인 대량학살의 시초였다.동학농민군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과 청군이 조선 땅에 들어와 그들끼리 청일전쟁을 벌였다.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이 전쟁의 격전지였던 평양에서 숱한 조선인 백성이 희생됐다.일본은 이 전쟁에서 이겨 동아시아에서 맹주로 떠오른다. 동학농민군의 항쟁은 일본군의 무력에 좌절됐고, 16년 후 조선은 일제에 병합됐다.소설 ‘동백’은 이러한 화석화된 기록에 뼈대를 세우고 숨을 불어넣어 생기를 불어넣는다. 승자(勝者)의 기록인 역사를 뒤집어 ‘실패한 혁명’으로 불리는 동학농민혁명을 패자(敗者)의 시각에서 재해석했다.아울러 역사소설이지만 ‘소설’보다는 근본적으로 ‘역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역사에 대한 예의를 갖춘 작품이다.전봉준 공초록(供招錄·진술서)과 동학농민군의 선언문, 격문, 통문 등 일부 사료 외에 농민군의 기록이 전무한 한계 속에서도 저자는 작가적 상상력을 덧붙이기보다는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려 애쓴다.저자의 의지는 ‘작가 후기’에 잘 드러난다. 저자는 “지나치게 극화한 역사는 오히려 바른 역사를 왜곡시킬 수 있다”면서 “하여 나는 역사를 쓰고 싶었다. 소설적 구성은 사실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에만 머물게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4.01.22 23:02

뚱뚱해진 작은도서관, 어떡하지

작은도서관 조성이 잇따르는 가운데 개수 늘리기보다는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작은도서관마다 신규 도서를 보관할 공간 부족을 겪으면서 운용의 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공립 작은도서관은 117개소다. 이 외에 3개소가 현재 공사 중이다. 2000년대 말부터 붐이 일어난 작은도서관은 도의 주요 시책으로 자리잡아 2015년까지 265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작은도서관은 5대 작은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주민의 접근성을 높여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하지만 기존에 조성된 작은도서관은 장서 공간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고 있다. 공립 작은도서관은 매년 500권 가량의 신규 도서를 구입하고 일부 기증을 받다보니 보관 해마다 도서의 숫자가 늘면서 물리적인 장소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아리 활동, 교육 강좌 등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별도의 공간을 갖췄지만 고유 기능인 도서 보관의 공간은 상대적으로 작은 형편이다.실제 이날 찾은 전주시 덕진구 송천중앙로 덕진노인회관 안에 있는 큰나루 작은도서관에 들어서자 벽면을 둘러 싸고 빽빽히 책이 꽂혀 있었다. 한쪽 면은 겨우 창문을 가로막지 않은 상태로 책장을 놓았다. 이용자가 대부분 고령자이다 보니 안전을 위해 책장을 높이 설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서는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지난 2009년 179㎡ 공간에 5000권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약 8000권으로 늘었다. 세미나실, 서고, 열람실 등을 제외하면 실제 책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은 빠듯한 상태다.덕진노인복지관의 도서관 담당인 강은순 씨는 수요가 많은 베스트 셀러와 신간 도서 위주로 구비하고 있지만, 공간 부족에 대한 뾰족한 수는 아직 없다며 점점 공간이 잠식돼 수납의 묘를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주시 완산구 새터로에 있는 꿈이있는나무 작은도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아동과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그나마 바뀌가 달린 책장을 벽면과 직각 방향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책장 사이 공간은 어른 한 사람만 들어갈 정도였다. 이곳도 현재 8000여권의 도서를 보관하며, 점점 열람 공간을 줄여 장서를 하고 있다. 강인순 담장자는 책 놓을 곳이 없다며 작은도서관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운영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작은도서관의 공간 부족은 애초에 예견됐다. 전북사립작은도서관협의회 정기원 회장은 처음에 조성할 때부터 1만 권 이상의 도서 보관을 예상했어야 한다며 생색내기식이 아니라 왜 조성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고, 각 도서관마다 운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공간 부족의 대안으로 상호대차 도입이 꼽히지만 요원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도서가 공공시설의 자산으로 돼 담당자가 분실 책임을 져야 하고 통합도서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 단위 10억 원, 도 단위 20억 원의 예산이 들어 현재는 상호대차 체계의 구축이 어렵고 도서관간 시스템의 호환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도에서 권장하는 작은도서관의 크기는 165㎡로 공립의 경우 불용도서 또는 이용이 적은 도서는 서가에서 빼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올해는 신규 조성을 최소화하고 활성화에 중점을 둬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01.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