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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시문학회 동시읽는모임 전북지부(지부장 박예분)가 주최하고 도교육청이 후원한 '제3회 가족과 함께하는 동시화대회'에서 조민경(전주 여울초 2·저학년부), 박초원(전주 북일초교 4·고학년부) 학생이 교육감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7일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대상 수상자를 비롯해 김보근(전주 동북초 3)·조서하준(전주 효문초 4) 학생 등 금상을 비롯해 모두 57명 학생들에게 상이 수여됐다. 아동문학가인 박예분 지부장은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마음의 보약인 동시를 읽고, 그것을 그림으로 즐겁게 표현하면서 가족 사랑의 기쁨을 다시금 느껴보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작은 최명희문학관이 주관해 각 학교와 도내 도서관, 문화시설, 기업 로비 등에서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를 희망하는 기관은 동시읽는모임 전북지부(http://cafe.daum.ne t/ilovedongsi)로 연락하면 된다.
한국문인협회 제33차 전국대표자대회가 7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정종명 이사장 등 300여명의 전국 각지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하고 전북문협(회장 정군수)전북문학관(관장 이운룡)이 주관한 이날 대회에서는 정종명 이사장은 "52년 역사에 1만2000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한국문협이 정통 문학단체에 걸맞은 소임을 다하기 위해 심포지엄백일장10개 문학상 등의 정례행사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며, "우수지부의 성공 사례를 귀감 삼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 이사장은 또 "전북은 제2의 고향이다"며, "전국적으로도 많은 1000여명의 회원이 있는 전북문협이 관과 서로 조화를 잘 이뤄 한국문학을 선도하는 데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는 이날'한국문학의 원천, 전북문학의 미학'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전북문학이 한국문학의 원천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백제오가중 선운산정읍지리산 등을 비롯해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 등 산문문학이 전북에서 배태됐으며, 고창 출신의 신재효는 판소리를 집대성에 판소리의 새 장을 열었고, 가람 이병기는 현대시조의 위상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지난해 23일 개관한 전북문학관은 이날 개관 1주년 기념 문학제전을 열고 전북문학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이재숙 열린시문학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문협 정종명 이사장과 김송배진동규박성배이광복김종섭 부이사장, 차윤옥 사무처장 등 전국에서 170여명의 문인들이 참석했다. 또 정군수 전북문인협회장을 비롯, 김남곤서재균허소라임명진이목윤정병렬김용옥류희옥안홍엽정이수심재기송희조미애류희옥김재환이태현씨 등 도내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함께 했다. 김완주 도지사서거석 전북대 총장송하진 전주시장김종량 언론중재위원회 부위원장서정환 '수필과 비평' 회장윤석병 국제해운 대표 등이 참석해 전북문학관 개관과 전국대회를 축하했다.
전주미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8월 말 정년 퇴임한 수필가 겸 동화작가인 이용만씨가 퇴임기념으로 자녀교육지도서 '공부는 마라톤이다'를 냈다(도서출판 북매니저).'자녀교육, 물고기를 탐내게 하라'는 저서로 자녀교육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마라톤에서 미리 훈련을 시키고 인내력을 기르듯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기 전에 공부에 대한 안내를 하고 방법을 알려줘 혼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자로서 40여년 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아버지로서 자녀들을 교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렸을 때의 공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자녀교육 첫돌부터' 에서부터 시작된다. 첫돌이 지나면 아이가 혼자서 걷고, 혼자서 밥을 떠먹으려 하며, 혼자서 옷을 입으려 한다는 것이다.
20여년간 지역 일간지 기자로 활동했던 박주현씨(전북대 신방과 겸임교수)가 자신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것이 미디어 정치다'를 냈다(한국학술정보).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와 정치는 뗄 수 없는 숙명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오래전부터 주목하고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를 통해 미디얼리티와 정치 프레임 현상을 촘촘히 분석했다.이 책은 미디어 정치의 현상과 문제점들을 국내 주류언론과 정치 현실 속에서 조명했다. 저자는 책 곳곳에서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미디어 정치가 궁극적으로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왜 미디어는 정치현실까지 초월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대한민국의 주류언론, 특히 보수언론들의 보도성향과 미디어 정치의 사례를 면밀히 들추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누가 더 강력한 무기를 소유했나?''왜 정치인들은 이성보다 감성의 소구를 좋아하나?''누가 미디어 부정주의를 부추기는가?''미디어에 옮겨 붙은 정치 프레임은 어떤 것일까?''왜 미디어는 이미지 정치에 약할까?''왜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잊지 못할까?' '고장 난 방송, 고장 난 대의정치, 왜?'란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고자 했다. 저자는 "한국 언론환경이 겪고 있는 위기의 핵심에는 비합리적이고 편향된 의제설정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정치인들은 미디어 환경을 곧잘 이용하려 든다"고 지적했다. 또 "대중들에게 가능하면 언제든지 널리 알릴 목적으로 조작한 의사사건(Pseudo event, 擬似事件)이 넘쳐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며 "의사사건이 미디어 의제로 옮겨 붙는 사례가 잦아지고, 정치 프레임이 즉각 미디어 프레임화 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정치 현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저자는 전북대에서 2006년부터 '인터넷 매체론', '미디어 정치와 선거' 등을 강의하고 있다.
사랑이 강물이 되다, 세상 엿보기, 산빛 물빛 다독이며, 눈빛으로 그린 사랑, 당신이 있어서 좋은 세상, 물보라에 젖은 연가, 나이테, 징검돌, 왜목에서 만난 겨울, 내 삶의 반올림, 자화상, 대나무는 어울려 산다, 민달팽이의 독백.김계식 시인이 낸 시집들이다. 시집 이름만 열거하더라도 숨이 찰 만한 이들 시집들이 10년 사이에 발간됐다. 2003년 첫 시집 '사랑이 강물 되어'이후 매년 한 권 이상의 시집을 내면서다. 그럼에도 시인은 여전히 시가 고픈 것 같다. '민달팽이의 독백'이후 10개월 만에 또 시집을 냈다. '뭇별 속에 묻어두고'(신아출판사). 14번째 시집이다.다작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김계식 시인의 다작은 시가 시인의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시집 머리에 밝힌 시인의 말처럼'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그날이 그날 같은 나날'을 허투루 흘리지 않고 매일 일기로 남기고, 이를 시의 재료로 삼아온 삶이 일상이 되면서다.김 시인을 곁에서 지켜본 소재호 시인은 김 시인의 시를 '인간학의 우듬지'로 평가했다. 소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김 시인을 '순리를 좇아온 강줄기'로 비유했다. '강 중류까지 소리소리 터뜨리던 거친 소용돌이도 잠잠해지고 고요해졌다. 오직 청정함, 오직 맑고 깨끗함, 그 성정으로 흐르므로 물은 속 깊이 파랗다 못해 잉크 빛이었다'고 시인을 비유했다. 파란만장한 시대의 질곡을 헤쳐 나오며, 자신은 스스로 은일사상을 여미면서도 그의 행장은 모범된 인간학의 실천자로 보았다.소 시인은 또 김 시인에게 '3.5의 인간성을 누린다'고 했다. '1+2=3'이라는 명명백백하고 적확하며 원칙적인 산수에다 0.5라는 플러스알파를 김 시인에게 붙일 수 있단다. 보편타당한 격률(준칙)의 삶에 약간(0.5)의 거스른 여유가 시인에게 있다는 의미에서다. 술을 삼가되 술자리에 적극 어울리는 배려심(0.5)이 있고, 약간의 낭만풍이라거나 풍류인의 기개가 0.5분량쯤 서리며, 겸양과 겸손의 자신의 거처를 아랫녘에 둔단다.이번 시집에서 그렇지만, 김 시인은 유달리 물과 바람을 좋아한다. 자신을 얽어매는 굴레와 틀을 분쇄하고 자유자재로 변용하려는 시인의 마음이 시를 통해 발현되는 것으로 소 시인은 보았다. '언제 어디서나 적응하고, 중용의 도를 따르며, 사물의 재량을 유연하게 하려 하는'시들을 이번 시집에서도 만날 수 있다.'산과 물 함께 영그는 중''있으라 하심에''어떤 비감''넘치는 기쁨''그마저 몰라도 좋을'등 4부로 나눠 85편의 시가 수록됐다. 시인은 2002년 '한국창조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전주교육장을 지냈다.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전북PEN문학상을 수상했다.
올해 혼불학생문학상 장원에 군산중앙여고 김예원 학생(3학년) 의 '소리 있는 사랑'이 선정됐다.최명희문학관은 4일 제3회 혼불학생문학상 장원에 김예원 학생을 비롯해 차상 2명, 차하 5명, 가작 10명, 장려 30명 등 모두 48명 수상자를 확정·발표했다. '소리 있는 사랑'은 판소리 이론가인 신재효와 명창 진채선의 사랑을 주제로 했다.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와 아름다운 문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장래 희망이 방송드라마작가인 김예원 학생은 "글을 쓰면서 도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됐고, 혼불학생문학상의 수상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국문과나 문창과에 진학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주문화방송이 주최하고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주관하며, 전북도교육청이 후원한 혼불학생문학상은 소설 '혼불'의 작가인 최명희 씨의 문학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도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올해는 '전북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했으며 32개교 1001명의 학생이 1001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전북도교육감상과 장학금 200만 원이 전달된다.
임실에서 출생. 1990년 '문학세계'로 등단한 유복남(1949~) 시인은 그리움의 시인이다. 그리움이란 불완전한 인간존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예민한 고급정서로서, 이 그리움이 있기에 유 시인은 혼탁한 현실 속에서도 끝내 자신을 잃지 않고 한 개성 있는 시인으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꿈꾸게 된다. 세월을 말해 주듯애환서린위대한 외벽너를 향한 기억천 년을 살고 또 살아도아득하게 남아있을 그대 - '돌섬'에서오늘도 성난 하늘을 오르다눈뜨지 않는 외딴 섬으로굽이치며 돌아가나니우주 가득 펼쳐진넓디 넓은 네 품안에서한 번쯤 힘껏 붙들고퍼렇게 목놓아 울어버린너 동해 바다여 - '동해'에서 한 시인의 정조(mood)를 파악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의 시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 배경, 그리고 시상의 추이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그 중의 하나가 된다. 시에 있어서의 배경은 한 시인의 성격과 신분, 그리고 심리적 상태가 머물러 있는 정서적 거점으로서 그 시의 정조를 추출해 낼 수 있는 주요 단서들이다. 위 두 편의 시에서 서정적 자아가 서 있는 공간은 외진 바닷가의 '돌섬'과 '외 딴 섬'이다. 그것도 먼 바다를 천년을 하루같이 바라보면서 '너를 향한 그리움의 뒷모습'만으로 서서 끝내 하늘에 오르지 못한 한(恨)으로 서 있는 '외딴 섬' 이다.이처럼 대상과의 단절과 소통 부재에서 오는 그리움의 정서는 이후 여러 편의 시에서 어둠의 이미지로 굳어져 있다.화자의 목소리가 한결같이 어둡고 우울하고 슬프다. 대상과의 단절에서 오는 상실과 소외의 그리움이 심화되어 있다. 님을 찾아 '산사', '골짜기', '벼랑 끝', '하늘 끝'과 같이 외지고 막다른 적막 공간에서 배회하고 있다. 체념, 어둠, 불면(不眠)의 몸부림으로 그의 목은 굽어져 있고, 목소리는 노을빛으로 공허하게 하늘 끝에 메아리 치고 있을 뿐이다.허구헌 날세월의 풍랑에 부대끼면서외로움도 우울함도 아우성도운해로 삼켜버리고 아픈 몸부림으로 순결한 위엄을빛깔 진하게 간직 하련다 - '지리산'에서 「지리산」은 최근 그가 안착하여 살아가고 있는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외로움도 우울함도 아우성'도 모두 삼켜버리고 서 있는 지리산. 대상과 내가 맞서 있는 게 아니라 만상을 포근하게 잠재우고 감싸주는 운해처럼 서로가 하나로 화해되어 공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또 하나의 다짐을 한다. 그것은 어떤 경우라도 '순결'과 '위엄'을 결코 잃지 않겠다는 다짐. 그것도 그냥 순결과 위엄이 아니라 '빛깔 진한' '순결과 위엄이니, 여기서 우리는 그가 그 어떤 풍랑 앞에서도 꿋꿋하게 설 수 있는 유 시인만의 오만한 자존과 향기를 독자적으로 이미 확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문학을 위해 문학을 하는 게 아니고 종교를 위해 문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삶, 그 자체를 윤택하게 하기 위한 생활문학(Art for life)으로서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구축해가고 있는 성실한 한 여류 시인의 모습을 본다.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전국 문인들의 축복 속에 전북문학관이 개관 1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다. 전북문학관(관장 이운룡)이 7일부터 이틀간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문학제전을 치른다. 문학제전에 맞춰 제33차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대회가 전북대에서 열려 전북문학의 위상을 전국에 알린다.'도민과 함께 하는 생산적인 문학관, 삶이 향기롭고 아름다워지며 행복한 희망이 샘솟는 문학관, 도민 개개인의 역량을 신장시키며 문화민족을 선도해 갈 문학관'으로서 기치를 걸고 지난해 9월 21일 개관한 전북문학관은 개관 후 다양한 문학행사를 통해 전북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개관 후 1년간 문학특강 8회, 기획전시 9회, 기획행사 4회, 상설 문예아카데미 5가지 운영, 레지던스 작가 4명 초청 등 30여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학관 개관 기념으로 예술원 회원인 오세영 시인 초청 문학 강연, 문학평론가 윤재근 박사 특강, 전북 원로중진 문인 자화상육필 초대전, 완판본 기획전, 문인들의 시화서각시화도예의 만남전, 시화전, 허소라 시인 소장 한국근대문학 도서 초대전, 전북 중고교 학생 백일장 등이 대표적 행사다.문학관은 개관 1주년 기념 문학제전을 통해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관 2년차 더 큰 발전을 다짐할 계획이다. 문학관 개관 행사에 이어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리는 제33차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대회는 매년 한 차례 전국의 문인들이 모여 한국문단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화합의 장을 갖는 자리. 올 대회에는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각 시도 문인협회장과 시군지부 회장 1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대회는 축시낭송축하음악, 우수지부 시상문학지콘테스트 시상, 우수지부 모범사례 발표, 문학특강, 시낭송, 이사장과의 대화 등으로 진행된다. 특강은 전일환 전주대 교수가 '전북이 왜 한국문학의 메카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이운룡 관장은 "문학관 개관 1주년 문학제전을 통해 전북이 한국문학 발생의 근원지라는 역사적 긍지와 한국문학의 원형이 형성되고 발전되어온 원천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70년 11월 서울 평화시장 앞길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미공개 일기와 유서 등 유품이 43년만에 세상에 나온다. 2일 전 열사의 동생 태삼(63)씨와 연세대 박물관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전씨의자택에 보관 중인 이들 유품을 이르면 이번 주부터 박물관 측이 분류하고 보존처리하게 된다. 유품 중에는 1960년대 후반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면서 겪은 열악한 노동현실과 고민을 기록한 노트 7권 분량의 일기가 있다. 일기의 일부는 고(故) 조영래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의 기초자료로 쓰였다. 전 열사가 분신을 결심하고 동창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유서와 평화시장 재단사 모임 '바보회' 회칙 및 회의록, 당시 동료의 노동환경을 직접 조사한 설문지 등 엄혹했던 시절을 생생히 증언하는 자료도 있다. 연세대 박물관 이원규 학예사는 "한국 노동운동의 맹아를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며 "지금처럼 조직화하기 이전, 자발적인 동력을 토대로 한 소박한 운동을 확인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유품은 그간 정리되지 않은 채로 태삼씨가 서류가방에 넣어 보관해 왔다. 박물관 측은 시간, 인물 등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스캔한 뒤 내달부터 탈산훈증처리를 시작한다. 유품들은 이미 색이 바래고 일부는 곰팡이가 슬거나 훼손되는 등 상태가 좋지않다. 이 학예사는 "당시 사용한 종이나 볼펜의 질이 좋지 않았던 데다 세월이 지나산성화하면서 마모됐다"며 "지금과 같은 환경에 두면 몇년 후 일부는 글씨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열사의 죽음은 한국 노동운동사의 변곡점이 됐지만 이후 유족에게는 항상 감시의 시선이 따라붙었다. 유족이 전 열사의 흔적을 집안에 보관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그런 이유도 있다. 태삼씨는 "형이 분신한 다음 날 한 일간지 기자가 어머니를 설득해 형의 일기장을 가져가 보도했는데 10장가량 뭉텅 잘려나갔다"며 "어머니와 함께 몇 차례 찾아가돌려달라고 했지만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다. 감시가 심한 때라 더 매달리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3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기일을 치르고 유품을 박물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보존처리가 끝나면 연세대 혹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전문 기관과 보관을논의하는 한편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태삼씨는 "작년 2월께 국가기록원 전문요원이 나와 자료를 확인하면서 기록유산등록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며 "이제는 외부에 공개해 많은 사람이 형과 어머니의 뜻을 나누고 후속 연구자료로도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어머니와 끝까지 함께 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에서관심을 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조부흥을 이끈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한 '2013 가람문학제'가 다음달 6일~7일까지 이틀간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가람 이병기 생가 수우재에서 열린다.익산시와 가람시조문학제추진위원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문학제는 애국자이자 문학운동가였던 이병기 선생의 삶과 정신, 그가 우리 문학사에 끼친 영향력 등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먼저 내달 6일에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가람 이병기의 독립 정신과 문화운동'을 주제로 독립운동가로서 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선생의 제자인 전북대 최승범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맡고 5명의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독립운동가로서 그의 활약과 의미를 되짚어본다.이어 7일의 가람시조문학제에서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부 및 일반, 외국인부를 대상으로 전국가람시조백일장 및 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외국인부에 한해서는 시조특강도 함께 열린다.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제33회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식이 열려 본상에 선정된 이정환 시인과 신인상 박성민 시인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되며, 이 자리를 통해 시인들의 생생한 수상 소감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한편 국문학자이자 시조시인인 가람 선생은 우리 고전을 발굴해 고전문학사를 정리한 서지학자(참고문헌편찬자)로 서울대·전북대에서 후학을 가르쳤고,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자치단체와 도서관학교 등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9월'독서의 달' 한 달 동안 6700여 건의 다채로운 독서문화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전북에서는 '다독다독(多讀多讀)''북(book)적 북(book)적 책축제''책 나눔교환장터'등 167건의 크고 작은 독서프로그램이 운영된다.문체부는 9월 독서의 달을 기점으로 국민의 독서 생활화와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풀뿌리 독서동아리 활동을 확산하고,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는 독서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취약계층의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등 전국 방방곡곡에 책 읽는 소리와 책 향기가 퍼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풀뿌리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170여 개 독서동아리 활동 지원과 동아리 축제가 열리며, 문학역사철학 강연을 듣고 인문학자와 함께 관련 지역을 탐방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전국 120여개 도서관에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취약지역 주민 등을 위해 읽고, 쓰고, 토론하며 독서하는 도서관문학관 대상 '문학 작가 파견' 지원사업은 11월까지 전국 70개관에서 진행된다. 전북의 대표 프로그램은'다독다독(多讀多讀)'과 '북(book)적 북(book)적 책축제'. '다독다독(多讀多讀)'은 익산시 작은도서관협회 주최로 익산모현도서관에서 9월1일부터 한 달간 작가초청 강연회와 독서문화체험마당으로 진행된다. '북(book)적 북(book)적 책축제'는 완주지역 작은도서관 및 주부독서회가 참여해 완주군립중앙도서관에서 10일 문화공연저자특강도서관별도서회 체험부스 운영전시회 등으로 구성된다.또 전주 서신도서관 독서동아리는 14일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음악이 있는 인문학 콘서트'를 열며(강사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 전주시평생교육원과 덕진도서관은 28일 전주 아중도서관에서 안도현 시인과 함께 하는 '시에게 묻는다'인문학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는 2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음악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전북교육문화회관은 도서관 회원들을 중심으로 저자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를(27일 저녁 7시), 군산교육문화회관은 그림책을 읽고 동화속 요리체험을 하는 행사를(7일 오전 10시30분), 마한교육문화회관은 초등학생 대상의 독서감상화그리기 대회(일정 미정)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또 장수공공도서관은 10일부터 17일까지 책 나눔교환장터를 열며, 순창에서는 옥천골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을 알리는 문화탐방을 계획하고 있다.문체부는 독서의 달을 홍보하기 위해 5500여 건의 일반 응모작 중 대상으로 선정된'그래요, 책이 좋아요!'(김용찬 작)를 주제로 제작된 포스터 2만부를 전국 자치단체와 학교도서관독서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군산시립도서관(관장 신재현)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3년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 지원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시립도서관은 한국도서관협회가 지난 20일까지 전국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인문학 활성화를 위한 도서관의 지원 및 사업 추진계획 의지 등을 심사하는 인문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830만원 가량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길 위의 인문학'사업은 일상 생활 속의 인문학 위치를 재조명하고, 지적·문화적 역량 함양에 기본이 되는 다양한 인문학 활성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실시됐으며, 이번에 전국 104개 도서관이 지원관으로 선정됐다. 시립도서관은 지역 문화에 대한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강연과 탐방을 준비하고, 10월 중 학생 및 부모 80가족을 대상으로 지역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보는 기회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전북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30일 제23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연다. 초등학생들에게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표현하게 함으로써 조상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살피고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최우수상 1명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우수상 6명에게는 전북도지사상 등이 수여된다. 또 참여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인솔 교사와 학부모들은 강당에서 영화감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수상작품은 10월 12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 문화체험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참가 희망자는 9월15일까지 학교 추천 또는 개별적(홈페이지)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3)220-1013~1014).
정읍시 산외면 유가(儒家)에서 태어난 송재옥 시인(1935~)은 일찍이 조부 슬하에서 한학을 수학하고 농업에 종사하면서, 1991년 '표현'지로 등단, 현재 '전북불교 문학회' 회장을 맡아 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길을 찾아남들보다 더 빨리 앞서 가려고 하지만길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길을 걷다가 달리다가발 대신 차로, 물 위는 배로혹은 비행기로 날아가지만 그러나끝이 있는 길, 끝이 없는 길가다가 문득 멈추어 서면애초의 원점생성과 소멸의 질곡그 모순의 역사 싱의 섭리만이 달려가고 달려 오는 길 - '순환' 전문절대 무한의 우주 속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탐색이 골똘하다 '사람들은 제각기 -길을 찾아' '걷다가 달리다가' '차로', '혹은 비행기로 날아/가지만 그러나' '끝이 있는 길, 끝이 없는 길'이라고 한다. 사람이 가는 '길의 끝'은 죽음이지만,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우주의 길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생멸을 거듭하는 우주 만상 속에서 찰나적 존재로서의 불안과 부조리 앞에 투기된 실존적 자아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우리의 생(生)은 무상(無常)과 무한성(無限性)으로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다는, 존재의 전일성(全一性)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것이 우주와 생명의 근원적인 모습이라고 하는 불교적 세계관과 니체의 영원회귀, 아니 주역(周易)의 역사상(易思想)과도 다르지 않는 우주적 맥락의 세계관이라 하겠다.물(物)마다 달리 매겼다, 시간을은하엔 헬 수 없이 서로 다른 시간의 틀을 걸었다별들은 제 시간 때에 물먹느라 깜박거린다.24시, 실은 무의미의 시간이다, 하루는땅이 제 나름으로 한 바퀴 뒹구는 것일 뿐해와 별과 땅과 달이 버티며 돈다.콩과 깨가 뒹군다면 어찌 같다고 할 것인가?삼추(三秋)가 일각(一刻)이고 때론여러 생(生)이 겹쳐도 하루거리에 못 미칠 수도 있다하늘의 순간이 이승의 몇 천 날이라고 하던가? 그래서하늘의 생(生)은 망망하고인생은 해협을 건너는 길손이라 - '시간 구워먹기.5' 에서지구는 자전(自轉)과 공전(公轉)을 한다. 하루의 해가 뜨고 지는 것은 자전 때문이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생기는 것은 공전 때문이다. 우주는 참으로 신비스럽기 한이 없다. 지구보다도 태양이 130만 배나 크고, VV Cephei라는 별은 지구보다 무려 65만 배나 크다고 하니, 넓은 우주의 큰 항성에 비하면 지구는 그야말로 작은 모래알에 지나지 않다. 뿐만 아니라, 항성의 크기에 따라 '물(物)마다 시간을 달리 매겼기' 때문에 '하늘의 순간이 이승의 몇 천 날이'이 되고,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가 된다. 이처럼 송재옥의 '시간 구워먹기'에서의 시간 개념은 물리적, 객관적 시간이 아닌 직관적 시간 개념이요 기존의 시·공간을 뛰어 넘는 절대적 시간 혹은 디지털적 시간 개념으로, 유한한 생(生) 속에서 무한을 담고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우주적 통찰과 직관력이 남다르다. 전통문화를 숭상하면서도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운 균형으로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불이(不二) 사상, 그리하여 자연과 하나가 되어 공평하고도 화해로운 인도주의(人道主義)로 생을 조율하면서 중용의 길을 걷고 있는 지사풍의 선비 시인이 아닌가 한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중산시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국)와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제24회 중산시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 수상자 1명에게는 상패와 창작지원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대상자는 3년 이상 도내 거주자로 2003년 9월1일 이전 등단 시인. 동인지, 잡지, 신문, 시집 등이 발표되지 않은 신작시 3편을 다룬다. 9월2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혹은 우편 접수만 받는다. 시상식은 10월9일 오후 5시 전북대 인문대학 2층 교수회의실. 문의 063)278-2296.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이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고 술 축제 이벤트를 강화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술박물관은 27일 하반기 주요 사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양주(家釀酒)를 테마로 전통 술, 술 문화 등 콘텐츠를 강화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 체험 교육 활동을 늘리겠다"면서 "6회를 맞는 '한옥마을 술 축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술박물관은 먼저 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한국사립박물관협회의 지원을 받아 열리는 '길 위의 인문학'을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술 안에 담겨 있는 역사 놀이 문화 과학 등을 배울 수 있는 자리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술래잡기 문화체험'에서는 전통술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교육과 체험교육이 열린다. 고유의 술 문화인 '향음주례'를 통해 술 예절을 배우고, 우리 민족이 술을 즐기며 함께했던 놀이문화 '목제주령구'를 체험한다. 목제주령구 놀이에 사용된 14면체 놀이기구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통해 전통 속에 담긴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탐구한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에탄올 역사교실'은 옛 조상들의 과학성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자리. 전통주의 하나인 소주를 증류하는 과정과 함께 에탄올의 끓는점에 따라 각기 다른 소주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한옥마을 술 축제' 프로그램도 다양해진다. 2013국선생선발대회 수상작 등 최고의 주품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주도락 향연'에서는 역대 수상작들이 함께 선보인다. 또 전주한옥생활체험관과 연계해 술에 맞는 안주가 제공되고 국악 공연 등이 이어진다. 이번 축제에 새로 선보이는 '길거리 가양주'는 시민들이 직접 빚은 가양주를 가지고 나와 동문거리 일대를 지나는 관광객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박소영 관장은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전통주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과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전통주에 대한 정보를 모은 가이드북을 제작해 우리 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비 촉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의 063)287-6305.
완주군립 고산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문화 프로그램 '심장은 하나다'가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세계화에 대한 시각을 일깨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완주군립 고산도서관이 주최하는 '심장은 하나다'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오전 10~12시)에 진행된다.이 프로그램은 주입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모형·음식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재미있게 다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학생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특히 몽골에서도 1000명 중에 타고난 소리꾼 한 명만 부를 수 있다는 '흐미'를 따라 불러보고 전통가옥 '게르'를 만들어보는 수업은 문화적 체험도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교육방식으로 손꼽힌다.고산도서관은 '심장은 하나다'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의 연장을 적극적으로 요청함에 다라, 2기 프로그램을 다음달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완주군은 "몽골 문화체험 외에도 파키스탄 어린이 70%가 만드는 축구공 만들기에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2기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의 김용찬씨(순천대 교수)가 우리의 고전 시가 '옛 노래의 숲을 거닐다'를 냈다(리더스가이드). 향가·고려가요·시조·가사·민요 고전시가 작품들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특정한 주제 혹은 주요 갈래를 내세워 이에 해당하는 고전시가 작품들을 묶었다.'그동안 옛 노래는 하나의 노래로만 주로 읽혀왔다. 노래 하나의 해석을 중심에 두면 나무 한 그루를 보는 것이고, 노래를 모아서 보는 것은 숲을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주제가 나오고 또 큰 주제로 엮었다. 그래서 옛 노래가 각각의 하나가 아니라, 우리 역사 속에 숨 쉬는 우리 문화로 다가온다. 향가, 고려가요, 시조 등의 갈래의 차이도 역사의 큰 틀에서 녹여 현재의 우리 속에 숨 쉬는 문화가 되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백제 노래 '정읍사'의 경우 '달이 높이 솟아, 임의 길을 비춰달라'고 한다.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아, 조선 후기에 '보라매도 넘지 못하는 고개'를 임이 오신다는 소식만 전해지면 버선발로 쉬지 않고 넘으리라 한다. 저자는 "시대에 따라 문화도 흘러가며 변화를 거쳐 간다. 그 흐름의 변화를 읽고, 다시 흐름 속에 담겨있는 공통의 특징을 잡아 주제로 만들었다. 그래서 옛 노래가 '우리 말'로 된 소중한 문화다"고 했다.
'한지 결 같은 삶을 동경한다. 소박하지만 진실하고 허점이 많아 보이지만 내면이 충실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을 찾는다. 그러면서도 훤히 보이는 길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 몇 번의 물질도 힘겨워하고 있는 자신에게 더 얇게, 더 질기게, 더 소박하게라는 단어로 최면을 걸어본다'. 수필가 김재희씨가 전주 한옥마을에 앵글을 댄 임권택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서 자신을 들여다본다. 김씨는 또 절 마당 한 귀퉁이에 자라는 능소화에서 '한여름 풍경'을 그렸다. '능소화는 어쩌자고 저리도 고운 자태를 한여름 햇살에 내맡기는가. 임금의 단 한 번 사랑으로 끝난 궁녀 소화의 한이 꽃으로 환했다는 능소화. 어떤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 고통보다도 더 절박한 상황에 처할 때 삭혀 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능소화는 이글거리는 한여름 땡볕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리라'. 능소화에서 벌로, 매미로, 잠자리로, 강아지로, 봉숭아로 연결시키며 작가 본인의 여름을 이야기 한다.그는 이른 새벽 꽁꽁 언'겨울 강'앞에서 겸손을 배우고, 구불구불 펼쳐진 '다랑이'의 굴곡을 바라보며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한다. 냄비에 들어간 주꾸미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지켜보며'반란'을 꿈꾸고,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유심히 살피며 소금 같은 삶을 희구한다.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재희씨가 낸 두 번째 수필집 '꽃가지를 아우르며'에 실린 작품이다(수필과비평사). 저자는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소재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해서 자신의 삶과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저자의 눈을 통해 본 자연은 한 폭의 그림이다. '매화는 섬진강이 있어 더 희게 빛났다. 환한 매화 사이로 보이는 강물과 굽이쳐 흐르는 물의 곡선 따라 펼쳐진 모래밭은 어떤 오물도 허용치 않을 것 같아 매화의 깨끗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매화의 청순함과 강물의 정겨움, 그리고 모래의 정결함은 어떤 붓으로도 그려내기 어려운 멋진 어울림이었다'('매화를 찾아서'중에서)그의 수필은 또 시적이다. '나의 봄은 섬진강에서 시작된다. 해마다 꼭 섬진강 자락에 맴도는 봄기운을 받아야만 비로소 봄이 내게로 들어온다'('섬진강의 봄'중에서). '돌돌거리며 흐르는 물이 햇살을 품었다. 무슨 보석이나 품은 듯 유난히 반짝거린다. 물결에 적셔서 건너온 바람이 자갈 위에 쏟아지는 햇살을 식혀준 탓일까. 자갈들도 산뜻하게 빤짝거린다'('가을을 맞으며'중에서)'주춧돌''항아리''동치미''다리미''아무리 미물이라지만' 등의 수필에서 소소한 사물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5부에 걸쳐 40여편의 수필과'전북수필'특집으로 실은 '정읍사의 발원지를 찾아서''부안이 낳은 기녀 매창'을 함께 엮었다.김씨는 2006년 본보 신춘문예에 '장승'으로 등단한 뒤 수필집 '그 장승을 갖고 싶다'를 냈다. 수필과비평작가회의전북수필행촌수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름 독서시장이 무라카미 하루키와 조정래의접전으로 뜨겁다. 출간 후 1위를 고수해온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맹추격하면서 접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온오프라인 서점 8곳의 판매량으로 집계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하루키의 신작은 7주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온라인서점 예스24와인터파크에서는 '정글만리'가 1위다. 교보문고에서는 하루키가 여전히 1위지만 2위인 '정글만리'와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글만리'의 선전은 30대 이상 독자들의 구매에 힘입었다. 교보문고의 판매량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글만리'의 경우 40대 독자가 32.8%로 가장 많고 30대 27.6%,50대 18.6% 순이다. '색채가 없는'의 독자 연령층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30대가 41.8%, 20대가 26.4%로 70%에 육박하는 독자가 20-30대에 포진해 있다. 연령대별 독자 범위를 보면 '정글만리'가 더 넓다. '정글만리'는 20-50대에 걸쳐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데 비해 '색채가 없는'은 20-40대에 집중돼있어 상대적으로 범위가 좁은 편이다. '정글만리'를 출간한 해냄 출판사의 이진숙 편집장은 "초기엔 30-40대 남성 독자의 비중이 높다가 점점 20대와 50대로 확대되고 있다"며 "먹고 사는 문제와 미래를 주제로 삼았다는 점이 독자 확대의 주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성별 선호를 보면 '색채가 없는'의 경우 독자 다섯 중 셋(58.1%)이 여성, '정글만리'의 경우 다섯 중 셋(57.6%)이 남성이다. 하루키 신작의 남성 독자와 조정래 신작의 여성 독자 비율이 40%를 넘기고 있어서 작품에 따른 독자의 성별 편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여름철 소설 시장의 격전 속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TV 광고까지 등장했다. '정글만리'는 15초 정도 분량의 TV 광고를 지상파 3사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TV 광고의 단가 상승에 따라 출판계에서 TV 광고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불황속 이례적으로 찾아온 소설 특수에 출판사들도 총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루키와 조정래의 신작을 비롯한 화제작들이 독서시장을 주도하면서 일부 출판사들은 도서의 출간 시기를 미루기도 한다. 유명 작가들의 격전 속에 출간을 강행했다가 독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월에는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가세한다. 신작 '아크라 문서'가이번 주 예약 판매에 돌입해 다음달 초부터 실제 판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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