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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망부의 백제오가(百濟五歌)-(상)] 여인네 고운 정절 형상화 '정읍사'만 전해져 아쉬움

백제에는 예로부터 여인들의 곧고 고운 정절이 여러 작품 속에 아름답게 형상화돼 우리들 가슴을 적셔온 노래들이 많았다. 불행히도 그 가사가 전해오지 않았지만, '고려사' 악지 권 24 백제조엔 '선운산', '무등산', '방등산', '정읍사', '지리산' 등 백제오가가 노래의 내용만을 담은 채 전해오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정읍사만이 연행형식(演行形式)과 더불어 그 가사가 아래와 같이 '악학궤범'에 전해져 백제노래에 담긴 배경이나 내용을 상고할 수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악사(樂師)가 악공(樂工) 16인을 거느리고 북받침대를 받들고 동편 기둥으로부터 들어와 새 날개를 펼치듯 대전(大殿) 안에 놓는데 - 먼저 북쪽에, 다음에 서쪽, 다음에 동쪽, 다음에 남쪽에 두고 - 나아가며 악사는 북을 안고 16번을 친다. 다시 동편 기둥에서 들어와 북을 놓고 남쪽으로 나가며 - 북마다 2번 치면 - 여러 기생들이 일제히 정읍사(井邑詞)를 노래한다. 전강(前腔)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소엽(小葉) 아으 다롱디리/ 후강(後腔) 全저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대를 드대욜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과편(過篇) 어느이다 노코시라/ 금선조(金善調) 어긔야 내가논대 졈그랄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소엽(小葉) 아으다롱디리 '무등산'을 제외한 백제오가 대부분이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연가풍(戀歌風)으로 이 고장 여인들의 아름다운 정절을 노래하는 공통소(共通素)를 지니고 있다. 이들 노래 속에는 여인들의 한(恨)이나 원(怨)이 조금도 서려있질 아니하고 오로지 임만을 걱정하고 고대하는 기다림의 미학이 주조를 이루고 있어 여느 속요나 향가와도 다른 특성이 있다. 백제가요 가운데 유일하게 가사가 전해져오는 '정읍사'를 보면 장을 보러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떠오르는 달을 보며 기원하면서 기다리는 아내의 아름다운 정조(情調)가 작품 전반에 흘러넘쳐 유려하기가 이를 데 없다. '지리산'은 구례현에 살고 있는 한 여인의 자색(姿色)이 아름다웠는데 비록 가난하게 살더라도 부도(婦道)를 다한 여인으로서 이름이 높았다. 백제의 왕이 이 소문을 듣고 첩으로 삼으려 하자 죽기를 각오하고 절대 왕명을 따르지 않겠노라고 맹세한 노래다. 이 노래 역시 다른 백제오가와 더불어 여인의 정절을 주제로 한 것으로 백제 개로왕 때의 도미설화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아마도 하나의 설화원형이 오랜 세월을 거치며 구구전승(口口傳承)하는 동안 변이(Variation)되는 과정에서 파생된 결과로 보여진다. 도미설화는 음탕한 왕이 아름다운 유부녀를 탈취하려다 결국 실패하고 만 우의(寓意)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설화치고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왕의 복장을 한 신하가 도미의 아내인 줄 알고 동침에 성공했지만, 일이 끝난 이후 알고 보니 도미의 처로 가장한 몸종이었다는데서 해학(諧謔)과 풍유(諷諭)성이 넘쳐난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안 왕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도미의 두 눈을 뽑고 배에 태워 바다에 띄웠다. 그러나 남편은 바다를 표류하다가 기적적으로 아내를 만나 재회를 하는 극적 구성이 돋보이는 흥미로운 설화다. 사건의 구성이나 진전이 극히 자연스럽게 짜여져 있어 하나의 단편이나 희곡으로도 손색이 없는 이야기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박종화(朴鍾和)는 이 설화를 소재로 삼아 단편 '아랑의 정조'를 창작하기도 했다. '방등산' 은 나주의 속현인 장성 성내에 있는데, 신라 말에 도적이 크게 일어나 방등산을 근거지로 양가집 부녀자를 잡아갔다고 기록돼 전한다. 장성현의 한 여인이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남편이 자신을 구원해주지 않자, 이를 슬퍼하고 원망하면서 노래한 것이 방등산가라 했다. 이로 보면 방등산가 역시 오로지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나머지, 도적의 소굴 속에서 자신을 구하지 못하는 남편을 원망하는 망부가라 할 수가 있다. '선운산'도 전북 고창 선운산을 배경으로 한 망부의 노래다. 장사현(長沙縣, 지금의 전북 무장면)에 사는 한 남자가 전쟁에 나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가 날마다 선운산 마루에 올라가 사랑하는 남편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고대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 역시 오로지 남편만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망부가였음을 '고려사' 악지의 짧은 기록 속에서 엿볼 수가 있다. 하지만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나 황조가(黃鳥歌), 구지가(龜旨歌)처럼 한시로라도 번역돼 문헌에 실려져 전해왔다면 정읍사와 더불어 백제오가에서도 이 고장 백제여인네들의 아름다운 정조(情調)를 엿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국문학자전주대 명예교수

  • 문학·출판
  • 기고
  • 2013.10.17 23:02

제41회 전북여성백일장 30일 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개최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이 열린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김보금 센터장)는 잠재된 문학성 계발을 통해 문화활동의 저변 확대와 자아실현의 장으로 역사를 이어온 '제41회 전북여성백일장'을 오는 30일 오후1시 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백일장은 운문와 산문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글제는 행사당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부문별 장원(1명), 차상(2명), 차하(2명)에게는 각각 상금 100만 원과 50만 원, 30만 원을 수여한다.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특별상도 5명에게 시상한다.수상자에게는 역대 수상자 모임인 '글벗'회원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문학강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백일장에는 만 18세 이상 도내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단, 기성 문인 또는 최근 3년 이내 수상자는 참여할 수 없다. 참가신청은 전화 및 홈페이지((http ://jbwc.re.kr)를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행사당일 오후 1시 이전에 현장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자세한 문의는 센터(1577-3813, 254-3816번)로 하면 된다.아울러 이번 백일장에는 남원 출신인 김동수 시인이 '고향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문학특강을 진행하고 '글벗'회원은 시낭송과 시화전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3.10.17 23:02

남원 출신 김병종 서울대 교수 북콘서트 "10살 때부터 다독"

남원 출신으로 문사철(文史哲)에 해박한 한국화가 김병종 서울대 미술대 교수의 미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강의가 관심을 끌었다.전북도 주최, 전북도청 도서관 주관으로 지난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화첩기행'의 저자 김병종 교수 초청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교수는 자신의 미술세계를 형성한 원천과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이날 김 교수는 13살 이전 고향 시골의 자연 환경이 자신을 책으로, 그림으로 밀어넣었다고 고백했다.그는 "고향에서 강의를 하게 돼 더 긴장된다"면서 "심리학에서 13살까지의 경험이 생을 결정하다는 이론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그는 "경제적 조건은 열악했지만 당시 물질적 빈곤을 상쇄할 만큼 풍성한 자연이 예술적 토양이 됐다"면서 "생명의 속삭임, 변화무쌍한 자연의 움직임이 지금까지 그림의 영감이 되고 자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소읍에 살다보니 외부와 소통할 수 없는 외로움, 열망을 달래기 위해 10살 무렵 닥치는 대로 게걸스럽게 책을 읽어 일찍 머리가 굵어졌다"고 소회했다.대학시절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강의 내내 샤르트르, 에드거 엘런 포, 게오르그 루카치, 야나기 무네요시, 전혜린 등 많은 문인과 지성인의 글을 제시하며 해박한 인문학적 소양을 드러냈다. 그는 웬델 베리의 '컴퓨터의 사용이 새로운 생각이라면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더욱 새로운 생각이다'를 인용하며 "시대를 넘어 문명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은 독서"라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동양미술은 문사철 통섭의 예술관이라고 설명하며 "통섭이야 말로 질주하는 기계문명에 대응하는 수단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미술은 산수화에서도 관념이 앞섰지만 우리나라는 사실에 가까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연작 '바보예수'를 예로 들며 "사군자와 여백 등 문인화의 특징과 분청사기와 같은 텁텁함을 반영하고 싶었다"면서도 "남아메리카를 여행하고 난 뒤에는 작품이 원색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그는 고향에 대한 애정을 담아 "전북이 정치권력과 경제력은 약하지만 미래지향적인 곳이다"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왕조의 숨결이 살아있고 문화자원 풍부해 장차 세계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3.10.14 23:02

이소애 시인, 중산시문학상 수상

중산시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국)가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주관한 2013년도 제24회 중산시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9일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교수회의실에서 150여명의 문인들의 축하 속에 열렸다. 수상자는 정읍 태인 출신으로, 전북여류문학회장을 지낸 이소애 시인(70).심사를 맡은 허소라 시인은 심사 소견에서 "응모작 모두가 건강하고 오래 공들인 수준작들이었으며, 후끈 달아오른 시정신의 열기와 날이 번뜩이는 언어감각 때문에 선자들은 몇 번씩 읽고 숙고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선작은 기존의 틀이나 문법에 구애 없이 '파도'를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여 해석하고 있으며, '색'은 궁극적으로 내가 만든다고 하는 자율적 관조에 의하여 형상화한 최우수작이었다고 평했다.이에 앞서 정군수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전북의 문학은 질적, 양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왔으며, 그러한 결과는 문인들의 자기 연마와 탐구심, 투철한 문학정신을 뒷받침해주는 문학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중산시문학상은 중산 이운룡 전북문학관장이 향토시문학과 한국시문학 발전을 목적으로 제정했으며, 전북지역의 기성문인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시상하고 있다. 문학상의 창작지원금(500만원)은 (유)현대건설안전연구소와 (주)옥루몽 호남대표부가 후원했다. 심사는 김남곤·정병렬·허소라 시인이 맡았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10.11 23:02

[1. 연재를 시작하며] 가사, 판소리에 현대시조까지 '전국 호령'

전북을 예향이라고 한다. 판소리의 꽃을 피우고, 서화가 발달했으며, 출판문화를 융성시킨 곳이 전북이다. 특히 문학적으로 전북은 전국을 호령했다. 문화 르네상스를 열었던 백제 고가에서부터 조선시대 가사문학,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전북과 전북 문인들이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일보는 전북을 배경으로, 혹은 전북 문인들에 의해 한국문학이 어떻게 발달하고 오늘에 이르렀는지 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전북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전북인들의 문화적 자존감을 되찾기 위한 취지다. 국문학자인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가 집필을 맡았다.전북은 지리적으로 옛 백제권역이었고, 전주는 후백제의 수도였을 뿐만 아니라,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전남북과 제주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이 있었던 곳이다. 전북은 동부산악의 임산물권과 광활한 서부호남평야의 농산물권, 서해안의 해산물권의 3요소가 어우러진 풍성하고도 완전한 삶터였다. 지명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거의 완전한 조건을 갖춘 곳이라 하여 '온다라', '온드르'(온들의 옛음)라 불러오다가 신라 경덕왕 때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완산(完山), 전주(全州)라 이름하였다. 그리하여 이 지역은 예로부터 삼국 가운데 가장 찬란한 백제문화를 창달해 왔고, 문학과 예술면에서도 우리나라 문화의 원천을 이루었다.'고려사' 악지 권 24 백제 조에는 '선운산', '무등산', '방등산', '정읍', '지리산' 등 백제오가(百濟五歌)가 노래의 내용만을 담은 채,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전북의 문학 작품으로 정읍의 정읍사, 고창의 선운산가, 남원의 지리산가가 있고, 기타 장성의 방등산가도 정읍권의 시가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정읍사와 더불어 선운산가나 지리산가, 방등산가 등은 망부가(望夫歌)류로 아름다운 여성의 정절을 주제로 형상화된 작품들이다. 이중 '정읍사'는 유일하게 연행(演行)형식과 더불어 그 가사가 '악학궤범'에 전해져 백제가요의 원형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이들 대부분이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정조(情調)를 바탕으로 여성의 정절을 주제로 삼고 있는데, 남원을 배경으로 한 판소리계소설인 '춘향전'을 낳은 철학적 배경이 되었다. 세조대엔 고려조 가전체 소설을 이어받은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 같은 몽유록계 산문문학이 남원에서 배태되면서 남원 인월면과 아영면을 배경으로 한 '흥부전'과 만복사 동쪽에 살았다는 최척을 주인공으로 한 조위한의 한문소설 '최척전', 전북 완주 이서면이 배경이 된 '콩쥐팥쥐전' 같은 산문문학이 전해오고 있다. 고려 고종조 이규보는 32세 때 전주목에 부임한 후 전주의 속현들을 둘러보며 '남행월일기'라는 기행적 수필을 남겼고, 전북의 경물을 읊은 60 여수의 유려한 작품이 '동국이상국집'과 '백운소설'에 전한다. 조선 성종조 정극인은 정읍 칠보를 배경으로 한 가사의 효시작 '상춘곡', 단가 '불우헌가', 경기체가 '불우헌곡'을 창작하였다. '상춘곡'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미학 속에 조선조 사대부들의 유교적 스토우어시즘(stoicism)의 풍류를 엿볼 수가 있고, 단가형의 '불우헌가'는 돈독한 군신간의 윤리와 철학이 담겨있다. 경기체가형의 '불우헌곡'은 전원생활의 흥취와 후진교육의 즐거움, 벼슬세계에서 자신의 진퇴와 성은(聖恩) 등을 읊었는데, 이 둘의 장단가가 한데 어우러진 작자의 철학과 풍류가 '상춘곡'에서 종합되어 드러난다. 이들 작품은 정극인을 흠모하고 사숙(私塾)했던 면앙정 송순에게 이어져 가사 '면앙정가'를 낳는 계기가 되었고, 다시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으로 이어짐으로써 호남가단을 이루어 조선가사문학의 원천이 되었다. 이후 장수출신 장현경은 정조 20년에 삼례역승으로 좌천되자, 정철의 사미인곡처럼 임금을 그리워하는 연군류의 가사 '사미인가'를 창작하였다. 그리고 완주 봉동의 규방가사 '홍규권장가'와 '상사별곡', 고창군 대산면의 '치산가'로 이어지면서 고종조 진안 마령의 이도복이 마이산 구곡의 절경을 노래한 '이산구곡가'에 이르렀다. 선조대에 부안에서 태어난 매창은 황진이와 더불어 조선에서 쌍벽을 이룰 만큼 시재(詩才)가 출중한 여류시인으로 많은 시조와 한시작품을 남겼고, 광해조에 임실군 지사면에서 태어난 장복겸은 영천을 배경으로 한 연시조 10수의 '고산별곡'을 창작하였다. 신말주의 11대손 신경준은 영조년간 '산수경', '훈민정음운해' 등 많은 저술을 하였고, 정격의 한시작법에서 벗어난 '시칙(詩則)'의 시론에 입각하여 65수의 작품을 남겼다. 영조대 동년월일에 남원에서 태어나 18세에 결혼한 담락당 하립과 김삼의당이 10년의 이별과 해후 속에 남긴 '김삼의당시문집' 200여수의 한시는 춘향전과 더불어 전북여성의 아름다운 정절의 정화(精華)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전북 고창의 신재효는 판소리 12마당을 6마당으로 개작하여 판소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가람 이병기는 현대시조는 전통적인 틀에 구속되지 않아야 한다는 시조혁신론을 제기하여 현대시조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였다.이와 같은 문학적 현실을 바탕으로 전북문학의 문학적 공과(公課)를 조명해 봄으로써 전북문학이 한국문학의 원천이요, 남상(濫觴)이었음을 밝히려 한다. 미래사회는 물질보다 인간 중심의 정신문화가 주도해나갈 것이라는 이 시대에 갈수록 소외되고 저열감이 짙어져가는 우리 전북인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문화적 자존감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일말의 바람으로 이 담론을 시작코자 한다. 국문학자전주대 명예교수※ 전일환 교수는 전주대 부총장과 전국대학 부총장회 부회장을 지냈다. 국어문학회장한국언어문학회, 베이징 어언문화대학 한국어과 초빙교수 및 베이징 한글학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조선가사문학론' '고전시가선독' '우리 옛가사문학의 이해' '옛시 옛노래의 이해' '옛수필산책' '난세의 정치철학 맹자'과, 수필집'그말 한마디' '예전엔 정말 왜 몰랐을까'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3.10.10 23:02

'전주사범 교사' 故 김형규 선생 금관문화훈장

전주사범 교유(현 중등학교 교원)로 학생들을 지도했던 고 김형규 선생(1911~ 1998)이 567돌 한글날을 맞아 금관문화훈장 포상자로 추서됐다. 문화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올 한글날에 한글 발전 유공자로 표창을 받는 사람은 최고 등급인 김형규 선생의 금관문화훈장을 포함, 보관문화훈장 1명, 문화포장 3명,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3명 등 총 10명이다.한글 예찬론자로 유명한 로버트 램지(72)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보관문화훈장수훈자로, 이병근(74) 서울대 명예교수·김영수(57) 중국 연변대 교수·발란도르지 수미야바타르(77) 몽골 울란바토르대 교수는 한국어 세계화 및 한글 교육·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포장을 받는다.한글학회 이사, 국어연구소 초대, 2대 소장 역임한 김형규 선생은 전주사범 교사로 재직하던 1939년 7월 조선일보에 '조선어의 과거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투고, 민족정신을 고취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4대 어문규범인 한글맞춤법·표준어규정·외래어표기법·국어의 로마자표기법 제정을 주도했으며, 음운론·형태론 등과 같은 국문법 연구 등 50여 년간 한글 연구와 한국어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높게 평가받았다.함경도 원산 출신으로, 1936년 경성제국대학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그 해 전주사범학교에 부임해 3년여 교사로 활동했다. 국내외 수상자들은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한글문화큰잔치 행사를 관람하고, 전주 한옥 마을과 청주 직지 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체험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10.08 23:02

전북 초등생 손글씨 공모전 전주여울초 이혜완 대상

초등학생의 손글씨 솜씨를 뽐내는 공모전에 이혜완 학생(전주여울초6)의 '촛불의 힘'이 최고로 꼽혔다.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전주시, 도교육청이 후원한 제7회 전라북도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이혜완 학생이 대상인 전라북도 교육감상으로 선정됐다. 최명희문학관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81개교에서 3056명의 학생이 제출한 3682편을 접수해 심사한 결과 김병하(익산어양초6)최가현(전주서곡초4) 학생이 최우수상을, 문석환(전주서원초6)설서윤(전주기린초6)조민경(전주여울초2) 학생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우수상 5명, 장려상 50명, 가작 100명 등 모두 161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제 원평초등학교(교장 엄정준)와 익산어양초등학교(교장 곽규현), 전주대정초등학교(교장 송재흥), 전주전일초등학교(교장 최기대)는 우수학교상을 받았다. 올해 심사는 김저운서철원(소설가), 정혜인(수필가), 유수경(아동문학가), 최기우(극작가), 김정경(시인) 등 10여명의 문인이 3일에 걸쳐 진행했다. 심사위원장인 김저운 소설가는 "일상을 꾸밈없이 정직하게 담은 작품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줬다"면서 "특히 대상 수상작품을 읽으며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이 좀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인 이혜완 학생은 "엄마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글도 쓰면서 지금까지 관심 없었던 국정원 사건도 신문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다"면서 "우리들의 작은 힘으로도 세상이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손글씨공모전은 어린이들이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라는 일상적인 글쓰기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 수상작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8월까지 최명희문학관에 전시되며, 손글씨블로그(http://blog.daum.net/2840570)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제7회 전라북도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자 명단 <--- 클릭v:* {behavior:url(#default#vml);}o:* {behavior:url(#default#vml);}w:* {behavior:url(#default#vml);}.shape {behavior:url(#default#vml);}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3.10.08 23:02

소설가 조정래씨 부부, 김제시 공무원 유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약속

소설 '아리랑'과 최근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글만리'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최근 숨진 김제시청 공무원 김성희(54)씨의 유가족을 찾아 슬픔을 같이한 후 막내아들이 졸업할때 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청 기획예산실장으로 재직하던 고인은 지난 달 17일 늦게까지 근무한 후 집에 돌아와 다음날 아침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졌다.조정래 작가는 지난 4일 '제1회 김제아리랑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김초혜 시인과 함께 김제아리랑문학마을에 도착해 조 작가는 행사에 참석하고 부인 김초혜 시인이 숨진 고인의 집을 방문했다.김 시인은 이날 고인의 미망인을 만나 눈물을 훔치며 슬픔을 함께 나눈 후 "젊은 사람이 늙은이(자신들을 비유)들을 놔 두고 그렇게 먼저 갈 수가 있느냐"면서 "김 과장은 참으로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참공무원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김 시인은 "우리가 김 실장을 처음 알게된때는 아마 1999년으로 기억 하고 있다"면서 "김제아리랑문학관 건립 문제로 자신들을 찾아와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참으로 부지런하고 정직성실한 친구였다"고 회고했다.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공무원을 알고 지내고 있지만 김 실장만큼 정직하고 성실한 공무원은 드문 것 같다"면서 "그후 가끔 전화도 하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살았는데 유명을 달리한 사실을 늦게서야 알게돼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고개를 떨궜다.김 시인은 "김 실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로사인 것 같다. 그렇게도 바쁘게 시정업무차 서울을 오가더니 이런 변고를 당했다"면서 "정말 아까운 인재를 잃은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할 뿐이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는 "고인을 기리며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면서 "고인의 막내아들(인하대 2년)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 하겠다"고 약속한 후 미망인에게도 "아이들은 엄마가 있으면 산다. 이제 엄마가 마음을 잘 추스려서 아이들을 건사해야 할 거 아니냐. 살면서 어렵고 힘들때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위로한 후 김제를 떠났다.조정래 작가 부인 김초혜 시인은 조 작가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캠퍼스 커플로, '어머니'와 '사랑굿'등 많은 걸작을 남긴 여류작가(시인)로 잘 알려져 있다.

  • 문학·출판
  • 최대우
  • 2013.10.07 23:02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선정 소설가 김대현씨 <홍도>

2013년 전주문화방송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소설가 김대현씨의 〈홍도〉가 책으로 나왔다(다산북스). '역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역사에 대한 심오한 장악력', '개인의 소소한 삶과 커다란 사회적 사건들을 적절히 배합하는 균형감각','역사의 갈림길을 휘몰이장단으로 몰아가는 서사가 생생하고 장대할 뿐 아니라, 오래 시간을 통과해온 두 인물의 정한 많은 사랑도 눈물겹다' 등의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위원장 박범신 만장일치로 당선작에 뽑혔다. 〈홍도〉는 한 여인의 기구한 삶과 사랑이 역사의 모순과 부조리와 맞물려 펼쳐지는 작품. 소설은 정여립에 대한 영화를 준비하던 27살의 영화감독 동현이 비행기 안에서 자신이 433살이라고 주장하는 홍도를 만나며 시작된다.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8시간의 비행 동안, 동현은 자신이 정여립의 외손녀이며, 400여 년을 늙지 않고 살아왔다는 홍도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나 '소설'이라 생각하며 듣는다. 그러나 홍도의 미모와 엉뚱함에 반해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을 뿐인 동현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생각이 드는 홍도의 이야기에 서서히 빠져든다. 홍도의 사랑과 이별, 희망과 절망은 기축옥사, 임진왜란, 천주박해 등 역사의 굵직한 사건과 맞물려 있다. 죽도 할아버지라고 불렀던 정여립에 대한 기억, 기축옥사 때 반역죄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함께 끌려간 원수(선조)의 딸 정주옹주 그리고 양반과 천민의 자식으로 만났지만,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자치기와의 운명적인 사랑과 이별까지. 동현은 홍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울고 웃으며 홍도가 애절하고 허무맹랑한 얘기를 마칠 때마다 생각한다.저자 김대현씨(45)는 1999년 단편영화 〈영영〉으로 칸영화제에 진출했으며, 영화 시나리오와 TV단막극을 집필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10.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