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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 노동운동의 새 지평 연 데이비드 웨버의 역작 번역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가 피터 드러커의 연금기금사회주의를 최종적으로 완성한 데이비드 웨버의 역작을 번역했다. <노동자 주주-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맥스미디어)는 21세기 최고의 화두인 부의 불평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데이비드 웨버가 쓴 이 책은 노동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다는 평을 받는다. 저자는 노동자를 위한 새로운 권력의 마중물, 노동자의 경제적 행복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주주 행동주의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벼랑 끝에 몰린 노동운동의 미래를 열어주고 노동자들의 새로운 힘의 원천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이 책의 역자인 이춘구 씨는 전북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KBS에서 30년간 근무했으며 현재는 국민연금공단 감사로 재직중이다. 경제민주화에 관심이 많아 이를 입법론적으로 제안하고, 경제적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려 애쓰고 있다. 또 기초연금과 국가요양제도 등 노인복지제도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 수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감사협회 부회장 겸 사회적 가치실현 위원장을 맡아 연금복지공동체 건설에도 힘쓰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8.05 17:28

교장선생님이 알려주는 ‘글짓기의 시작과 끝’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길남 부안초 교장이 글 잘 쓰는 법을 안내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한 이론적 참고서를 통해 이길남 교장은 최근 출간한 동시집 띵까띵까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보답을 전한다. 이번 책은 교사와 학부형, 학생들을 생각하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엮었다. 지난 2009년 월간 아동문학 동시로 등단한 이길남 작가는 전주여고와 전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아동미술을 전공했다. 임실의 생활 교과서, 동시집 바람과 민들레, 겨울엔 잠만 자는 것이 아닙니다 동인지 옹달샘 1집, 2집 동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부방에 삽화를 그렸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제21회 향촌문학 시조공모전 지도교사상 등을 수상했으며 있으며 현재 교단문학회장과 ㈔일일선 실천국민운동본부 인성교육 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부터 전북도민일보에 이길남 선생님의 즐거운 글쓰기를 연재하고 있다. 류시호 한국문학예술인협회 대표는 표사에서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간다는 말처럼 글쓰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글쓰기에 정진하면 글을 쓰는데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상재한 글짓기의 시작과 끝 글 잘 쓰는 법이 글쓰기 길라잡이가 될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8.05 17:2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 박서진 작가 '남다른 상을 드립니다'

내가 찾는 아인 흔히 볼 수 없지. 넓은 세상 볼 줄 알고 작은 풀잎 사랑하는. 워워 흔히 없지. 예예 볼 수 없지. 들국화의 내가 찾는 아이의 노래 가사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를 발견했다. 박서진 작가의 동화 <남다른 상을 드립니다>(꿈꾸는 초승달)의 다른이가 그 주인공이다. 마음 깊고 이해의 폭이 넓어 세상 보는 눈이 봄 햇살만큼이나 따뜻한 아이, 남다른. 다른이는 경비아저씨가 키우는 개, 딱지와 헤어질 생각에 마음이 아리다. 그즈음 엄마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방학 전까지 상장을 받아오면 강아지를 키우도록 허락한다는 제안이었다. 이보다 반가운 소리가 또 있을까. 다른이는 털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엄마를 생각하면 괜찮아요! 하고 싶다. 하지만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어 콜!하고 외친다. 다른이의 상장받기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다른이에게 상장받을 기회가 여러 번 찾아온다. 그런데 그 기회라는 게 다른이 바램과 달리 자꾸 어긋나고 만다. 경비실에서 택배를 훔친 남자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공로는 엉뚱하게 친구에게 돌아간다. 열심히 공부해 노력 상을 받으려 했지만 1점 차로 받지 못한다. 다행히 인기투표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이로 뽑혔지만 이 또한 친구의 도움 덕분이라는 걸 다른이는 알게 된다. 이쯤 되면 거의 울 지경에 이를 텐데 다른이는 어째 덤덤하다. 다른이 속에 부처님이 들어앉기라도 한 것일까? 다른이는 경찰이 되는 게 꿈인 친구가 모범 어린이 상을 받자 힘껏 손뼉 쳐 응원했다. 노력상을 받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보려는 친구를 보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친구 도움 덕분으로 얻게 된 인기투표도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며 상장을 거부한다. 어쩌면 다른이는 나에게 또 우리에게 어른이자 스승이지 싶다. 1점 차이, 뒤바뀐 영웅, 조작된 인기투표 앞에서도 다른이는 상장보다 친구를 응원하는 여유와 정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아이에게 기꺼이 부처님 반쪽 상을 주고 싶다. 내가 주는 상장 받고 강아지를 키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목표를 위해 과정을 무시할 때가 많다. 나 또한 목표만 보느라 가는 길에 꽃이 피었는지 그 꽃 색깔이 연노랑인지 진빨강인지 보지 못했다. 나뭇잎이 연두인지 초록인지 모르니 나무를 키운 바람과 햇살의 수고로움은 어찌 생각할 수 있을까. 나무를 둥지 삼아 사는 수많은 생명의 앙알거림은 더더욱 들었을 리 없다. 지난하고 굴곡져 가는 것이 두려워 아예 처음부터 과정 생략하고 목표에 골인하려는 조급함을 보일 때도 많았다. 지금도 그러하니 다른이보다 못한 어른임에 부끄럽기만 하다. 경주할 때 경주마 눈 양쪽에 까만 눈가리개를 붙인다. 말은 인간보다 시야가 넓어 그대로 뛰었다가는 주의가 산만해져 경주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란다. 경주마처럼 눈가리개를 달고 목표에 치우쳐 달려가는 건 아닌지 삶의 속도를 늦추어 봐야 할 일이다. 여유가 생겼다면 짬짬이 박서진 작가의 『남다른 상을 드립니다』 읽기를 권한다.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처마 밑에서 아이와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좋을 계절이다. *김근혜 동화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선물로 등단했다. 현재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논술 지도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2020년 첫번째 장편 동화 <제롬랜드의 비밀>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8.05 15:02

시낭송축제 ‘2020 동서공감’ 영·호남 교류의 장 연다

시와 문학을 한 자리서 만나는 시낭송 공연과 재능기부를 통해 전북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해온 전북재능시낭송협회가 영호남의 교류를 그린다. 전북재능시낭송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시낭송축제 2020 동서공감이 함께 극복,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8월 1일 오후 5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다. 호남의 이소애류희옥 시인과 영남의 이기철이태수 시인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귀로 듣고 마음에 아로새길 수 있는 값진 자리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8년의 세월을 쌓아오면서 문화예술을 넘어 생활의 전 영역에서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다. 올해는 특별히 김국화 재능시낭송협회장과 정영희이주은 시낭송가가 친구야 너는 아니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는 무대를 준비했다. 이번 행사의 총연출을 맡은 류명희 전주대 공연연기학과 교수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해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두어 무대를 구성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날 식전 공연으로는 희망을 여는 북소리가 김경숙성영옥 씨의 에너지로 울려퍼진다. 박경옥 씨의 사회로 진행하는 시낭송 시간은 정천모 시인의 풀잎으로 문을 연다. 이후 전주지부의 특별공연을 비롯해 광주지회와 대구지회에서 축하공연을 펼친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변치 않는 삶의 가치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윤수연의 함께가요! 아리랑~을 플룻 연주와 함께 선보인 후 장수지부의 이것이 인생, 남원지부의 초록과 녹음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전긍긍의 기다림, 익산지부의 꽃상여 나가던 날에 이어 주성용김주연 씨가 준비한 특별공연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무대로 공연의 흥을 더욱 높인다. 경북지회는 햇살은 바람과 숲으로 간다는 주제로 자연과 함께 노니는 인생을 노래한다. 군산지부에서는 이종문 시 묵 값은 내가 낼게를 낭송한다. 또한 사랑나라, 별나라를 주제로 한 시울림의 순서에 이어 서울 중앙회의 축하공연 토닥토닥이 예정돼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시인으로서 격려사를 전했다. 송 지사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도 양 지역의 시인과 시낭송인들이 모여 희망과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마치 잿더미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의 꽃처럼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이번 교류 무대의 마지막 순서는 지회장이 준비한 꽃이 되는 이유로 장식한다. 송일섭 전북재능시낭송협회장은 우리가 펼치는 동서공감은 동서의 문화와 예술을 잇는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영호남이 하나가 되어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30 18:31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7) 인도주의를 추구했던 권일송 시인의 삶과 문학

권일송 시인 권일송 시인(1933-1995)은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 가잠(佳岑) 마을에서 태어났다. 가잠(佳岑)이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아름다운 봉우리란 의미인데, 마을 뒤편에는 나지막한 봉우리가 이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이 마을은 안동 권씨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사는 마을이다. 마을의 위쪽 중앙에는 조선 철종 임금이 하사한 효열문이 서 있는 전형적인 반촌(班村)의 모습이다. 마을 앞쪽에는 옥천(玉川)이 섬진강으로 흘러가고 그 좌우에는 너른 들이 펼쳐져 있다. 시인은 어려서 손(孫)이 없는 천 석지기 부자인 큰아버지 댁의 양자가 되었다. 집안의 분위기는 따뜻했고 평화로웠으며, 특히 시인의 어머니는 늘 책을 손에 놓지 않고 독서에 열중하였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시인이 평생 시인으로 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시인은 순창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문학 활동의 상당 부분은 남도를 배경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어려서부터 광주에서 성장하였고, 광주공고를 졸업한 후 전남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56년부터 1970년대까지 목포의 영흥고등학교와 문태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였고, 이 지역 고등학생들의 문예반을 지도하면서 목포 문학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지금도 목포에서는 해마다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크고 작은 행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문단 활동의 상당 부분을 목포에서 했고, 이곳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낸 만큼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목포 유달산에는 유달산공원조성기념비가 있는데, 여기에 시인의 글이 새겨져 있다. 목포 사람들은 시인의 고향이 목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1957년 영흥고등학교 재직 중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불면(不眠)의 흉장(胸章)>이 당선되었고, 같은 해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강변 이야기>가 당선되면서 시인은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남도에서는 시인을 신춘문예의 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1965년에는 《주간한국》에 장편서사시 <미처 못다 부른 노래>가 25회에 걸쳐 연재되기도 했다. 시인이 중앙무대에서 문단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70년 10월부터다. 그 무렵 목포에서의 생활을 접고, 상경하여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1976년에는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1982년에는 《한국경제신문》에서 논설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91년에는 옥천향토문화사회연구소의 고문을 맡으면서 고향 순창의 향토문화 발굴과 진작에 애쓰다가 1995년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시인은 이렇듯 화려하게 문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시집과 평론과 수필, 저서를 남겼다. 1966년의 첫 시집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한빛사) 이후 《도시의 화전민》(1969), 《벼랑과 눈물 사이》(1987), 《바다 위의 탱고》(1991) 등의 시집을 냈고, 평론으로는 《우리 시와 시대사황》(1986)이 있다. 또한, 저서로는 《한국 현대시의 이해》(국제출판사, 1981), 《윤동주 평전》(민예사, 1984) 등이 있으며, 수필집으로는 《한해지(旱害地)에서 온 편지》(현대문학사,1973)가 있다. 시인은 감상이나 연민을 배격하고 주지적 계열의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시를 많이 썼다. 현실의 암담함과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았고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사회참여의 경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경향은 그의 첫 시집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한빛사)에 실린 그의 대표시 <이 땅은 날을 술 마시게 한다>에도 엿볼 수 있다. 떠오르는 須臾의 햇빛 / 지는 노을의 징검다리 위에서 / 지나쳐 가는 그 온갖 것의 /點과 線의 거리와 眞實을 /허깨비 보듯 시린 눈으로 揚陸하면 // 정적은 비와 같이/ 背逆의 등을 쓸어 내리고 / 비에 젖는 共和國의 憲章 第 1 條 / 뜨겁게 뜨겁게 이즈러진 폐허의 조국 //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의 일부 위 시는 시인이 처한 서글픈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5공화국 시절의 암담한 현실이 나타나 있고, 이에 대한 저항과 고집도 비친다. 또 그와 관련된 일화에서도 이러한 시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4.19 학생 시위가 있던 날이다. 신문사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았는데, 시인은 밤이 깊도록 책상 앞에 앉아 씨름했지만, 단 한 줄도 쓰지 못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시인은 <무언의 항변(抗辯)>이라는 제목만 써서 원고를 보냈다. 이를 받아든 신문사는 매우 당황했지만, 시인의 고뇌를 읽어내고 그 제목만 있는 빈 여백으로 편집하여 신문을 발간했다. 그 뒤에 시인은 공안 담당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적지 않은 고생을 하였다. 시인이 단지 자연의 완상이나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만으로 시인의 역할을 다 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씀처럼 시인은 민중과 함께 민중의 울음을 울어주는 천한 곡비(哭婢)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권일송 시인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학대받은 지성과 진실 앞에, 그리고 오늘의 몰락한 불구의 노래를 부른다고 밝히면서 우리 사회의 암담함을 놓치지 않았다. 시인은 그와 동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대부분의 시가 전통적이거나 자연 친화적인 경향에 기울었음에 비해 현실적이고 시사적인 사건들에서 소재를 포착하여 그것을 풍자 비판하는 주지적 시풍을 견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인은 1960년 제6회 전남문학상을 받았고, 1983년 제1회 소청문학상, 1895년 현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시인은 시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평생 400여 수를 암송한 김수남, 그리고 김춘수 시인과 함께 11월 1일을 시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시인의 사후 8년 뒤에 그가 어렸을 적 자주 오르내렸을 가잠(佳岑) 마을의 뒤쪽 남산대 귀래정 체육공원에 그의 시비가 세워졌다. 이 시비에는 그의 대표작 <반딧불>의 일부가 새겨져 있다. 생전에 광주와 목포, 서울을 떠도느라 바빴던 시인이 사후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 모습이 어쩌면 이 시의 중심소재인 반딧불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게 가는 목숨이야 / 어디 날개 달린 새뿐이랴 // 모시 수건으로 정갈하게 닦아낸/ 쟁반위의 밤 하늘엔 // 반딧불로 어지러운/ 떠돌이의 고향이 보인다// -<반딧불>의 일부 시인의 고향 마을 한가운데는 생가(生家)인 기와집 한 채가 덩그렇게 남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인의 형수 이기남 할머니가 이곳에서 순창의 전통 고추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인의 6촌 동생 권문길 씨를 비롯한 종친들은 한 가지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주옥같은 시편을 남긴 시인의 시비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귀래정 전망대 한쪽 구석에 있다는 것이다. 순창의 대표적 시인이면서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시인인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시비가 이전되어야 한다고 했다. 시인의 고향 마을 앞에는 1992년 8월 2일에 세운 자그마한 정자가 있다. 바로 그 정자 안에 시인의 고향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담은 시 한 편이 걸려 있다. 그리운 가잠(佳岑) 바위보다 무겁고/풀잎보다 가볍다 /마침내 고향의 무게가 그런 것이고나 / 그리운 것들은 다 떠났어도/네 이름만은 여기 남는다.//눈 비비고 바라보는 그리운 산하/아비는 온종일 논을 갈고 /어미는 땀 밴 수수깡 밭에서/둥근 햇덩이를 줍던/아름답고 포근한 옛이야기들//천년을 버티는 푸르른 댓잎을 보아라 /마침내 흙 한 줌이 나의 뿌리였고나/ 여기 그리운 얼굴들이 다시 모여 /고개 숙여 마음을 속여/이별 없는 아침의 노래를 부른다.// 권일송 시인은 주로 광주와 목포, 그리고 서울에서 문학 활동을 하였기에, 전북 문단과의 교류는 그리 활발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 고장 순창에서 태어나서 이 땅의 시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은 전북 문학의 자랑과 긍지로 남을 것이다. /송일섭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7.30 16:36

[신간] 일찍 여는 하루…황점숙 수필집 ‘새벽 풍경’ 출간

일찍 하루의 문을 열며 공원 느티나무의 짙은 녹색을 바라봐온 수필가의 이야기가 긴 여름 새소식을 전한다. 7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을 낸 황점숙 수필가는 이번 새 책 <새벽풍경>(나무향)을 통해 또 다른 내일을 꿈꾸고 있다. 첫 작품집 <오리정>으로 받은 격려에 힘입어 또 용기를 냈다는 것. 이번 책에 담긴 수필가의 글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세상과 인간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큰 느티나무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욕심인 줄 알면서도 그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뎠습니다. 더디게 나아가는 발걸음이 지루하지만 희망을 줍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조금씩 자라고 있음에 스스로 위안을 해 봅니다. 황 수필가는 서문에 담은 이야기처럼 어린 나무가 매년 나뭇잎을 피고 지우며 거목이 되듯이 문인으로서 새로운 성장을 꿈꾸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과 그 속의 어려움으로 지치고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다. 걱정에 사로잡혀 답답함을 느끼는 형님에게 푸짐한 마음 한 상을 차려내기도 하고 나무들의 축제를 보며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을 기대기도 한다. 물과 바람, 들풀이 어우러진 전주천은 사계절 내내 산책가들에게 생명력을 나눠줬다. 황 수필가도 간간이 놓인 징검다리에 서서 힘찬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마음속 묵은 체증이 씻기는 듯하다고 전했다. 소소한 우리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이른 새벽을 여는 수필가의 풍경이 우리네 일상에 새 바람을 가져다준다. 남원 출신의 황점숙 수필가는 지난 2006년 <좋은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으며 한글문해교육과 편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전주문인협회, 가톨릭전북문우회 회원과 순수필, 샘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제7회 전주문학상 문맥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29 16:58

[신간] 아동의 꿈이 자라나는 '오월은 푸르구나'

올 봄, 첫 장편소설 <색>을 출간하고 소설가로서 첫 도전기를 썼던 조기호 원로시인이 여름날 해맑은 동심을 닮은 첫 동시집을 완성했다. 동시집 <오월은 푸르구나>(도서출판 바밀리온)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시의 맛을 선물하고자 했던 시인의 이야기로 완성됐다. 문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을 해나가는 원로시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원로시인은 이번 동시집을 통해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상상력과 호기심을 펼쳐냈다. 호화찬란한 그림책이 아니고 그냥 시라는 것을 일러주고 싶었으나 아이들의 해맑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기엔 길을 너무 지나쳐온 걸 느꼈습니다. 교육성이 다소 부족해도 문학성을 살려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시의 맛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저자의 말 中) 동시는 어린이들의 순수성과 솔직성을 키워주기 위해 문학성을 최대로 살려 썼다. 어린이들이 순수한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랐다. 상상력과 호기심은 그 기반을 다지는 소중한 재료가 됐다. 1부 오랑캐꽃는 찔레꽃, 매화, 백일홍, 연꽃, 아카시아꽃 등 계절을 따라 피어나는 자연의 생명을 노래하는 시로 가득 채웠다. 2부는 야간열차로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고향의 정취가 느껴지는 시를 담았다. 3부 부르는 소리와 4부 삿갓배미에는 다정한 이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서정적인 시가 주를 이룬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5부 오월은 푸르구나는 새파란 아이들의 마음이 그려지는 시로 채워졌다. 이어 동물친구들과의 추억을 담은 6부 외기러기, 정다운 동무들 생각으로 쓴 7부 동무생각을 한 장씩 넘겨보며 어린 날 동심을 되새기고 어린이의 마음에서 세상을 읽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 전주 출신인 조기호 시인은 전주문인협회 34대 회장과 문예가족 회장, 전주시풍물시동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2년 시집 <저 꽃잎에 흐르는 바람아>를 시작으로 <바람 가슴에 핀 노래>, <산에서는 산이 자라나고>, <하지무렵> 등 21권의 책을 펴냈다. 최근에는 시대화합 메시지 담은 첫 장편소설 <색>을 출간했다. 목정문화상, 후광문학상, 전북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29 16:58

[신간] 이점순의 잡담, 어머니와의 추억을 쓰다

둬 달 전에 날은 안 새고 하루가, 한 시간이 너무 멀다는 엄마와 잡담을 했다. 이제 잡담을 잡담으로 말 나눌 엄마가 안 계신다. <이점순의 잡담>(풍류문화컨텐츠기업 정말)에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를 돌아보는 한 여인의 자기성찰이 담겼다. 이점순 작가는 한동안 나를 짓누른 나는 나의 화두였는데 문득 답이 내 안에서 나왔다면서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머리로 가슴으로 여민 글을 모아 휘장을 벗긴다고 말했다. 나를 거창하게 여겼던 것 같다고 고백하면서도 이왕 이렇게 된 거 거창한 나를 만들어봤다고 털어놓는다. 현재 진안군정소식지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식생활교육진안네트워크 공동대표이자 성수주조장 냉천막걸리를 운영하면서 바쁜 일상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부지런한 생활은 쉰 살 넘어 빛을 발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과에 진학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요리 공부도 해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전북의 웰빙 집밥 요리대회 대상을 받는 등 뜻깊은 성과도 이뤄냈다. 그렇게 집밖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사귀고, 꿈으로만 여길 뻔한 시인이 됐다. 시골로 들어온 후에는 막걸리를 빚으며 새로운 삶에서 나를 잘 여물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4부로 나눠 엮은 이번 책에는 100여 편이 넘는 시가 수록됐다. 진실로 아름답게, 그저 얼버무리고 싶지는 않았어, 밤에 완성되는 달맞이 꽃, 비눗방울 속 무지개 등 그리움을 벗 삼아 인생 곳곳에 수놓은 추억을 이야기한다. 작품해설을 쓴 글꾼 심도전은 어머니와 평소에 나눈 말들, 손짓 하나하나가 세월이 흘러 시로 맺혔다. 요란하지 않고 잔잔하게 걸어 나오는 시는 읽고 돌아서다가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가족과 지인들도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의 따뜻한 품, 특히 진안에 대한 진한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시편들이 감동을 주었다고 감상을 전했다. 복효근 시인은 맑고 투명하게 내리는 가을볕같이 고슬고슬하고 결이 고운 시인의 그리움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모두 훼손되기 이전의 우리 생명의 본향에 다다른다고 풀어썼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29 16:58

[신간] 군산의 유명 장소를 책 한권으로 만나다

군산의 유명 장소를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배지영 작가의 <군산>(21세기북스). 배 작가는 군산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군산에 처음 온 날은 1990년 12월 18일 19살 무렵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향토역사학자 김중규 선생이 쓴 군산에 대한 책과 군산에 대한 각종 신문기사를 접했다고 작가는 전한다. 비옥한 들과 조창이 있는 항구를 가졌다는 이유로 더 가혹하게 일제에 의해 수탈당했고, 일본인 농장주에 맞서 싸웠던 군산사람들, 한국전쟁이 끝나고 온 개발의 시대. 그런 군산의 역사와 이야기에 작가는 군산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들은 대로 이 책에 한 데 엮었다. 저자는 책 초반부에 군산을 변화를 포용할 줄 아는 열정의 도시란 표현을 썼다. 타임머신을 오르지 않고도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도시라는 표현도 적었다. 이는 군산이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이에 적응해 나갔고, 역사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란 표현인 셈이다. 책은 시간여행마을편을 통해 일제 강점기가 남긴 군산의 모습을 통해 군산이 얼만큼 수탈을 당했는지, 일제에 어떤 방식으로 대항했는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이밖에도 철길마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던 초원사진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이성당,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린 군산상고 등 역사문화관광먹거리교육체육을 망라해 군산시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모두 한데 담았다. 배 작가는 100여 년 된 원도심의 건물들과 그보다 더 오래된 군산의 들과 산 그리고 강에는 수백?수천 년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면서 나는 운 좋게도 이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볼 수 있는 시기에 당도해 있다. 군산에서 서른 번째 봄을 맞은 해, 이 책을 쓴 나는 군산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저자는 20살에 전남 영광에서 군산으로 넘어와 군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저서로는 <우리 독립청춘>, <소년의 레시피>, <서울을 떠나는 삶을 권하다>, 동화 <내꿈은 조퇴>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7.29 16:5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시인 - 유이우 시집 ‘내가 정말이라면’

버드나무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리 손을 뻗어도 그 흔들림을 다 만져볼 수가 없다. 만지는 것은 그에게 실례가 될 것이다(시인의 말 중). 유이우 시인의 <내가 정말이라면>을 읽고 나자, 오리기와 반대말이 실례를 무릅쓰고 내 물낯을 차고 날았다. 어릴 때 가위를 잡으면 오리고 싶었다. 오리들이 색종이를 걸어 나와 물속으로 들어갈 것 같았다. 매혹적인 글이나 기사를 클리어 파일에 넣어 두고, 두고두고 꺼내 먹곤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홀리즘(Holism)에 빠져 살아 잘린 머리칼이나 손톱, 발톱에 숨길을 주지 못했다. 내가 가짜라면? 내가 아바타라면? 내 삶은 이미 결정 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정말이라면 자유 의지를 가진 존재일 것이다. 나는 77억이 넘는 사람 중 독특성을 가진 유일한 존재다. 나는 느끼고, 생각하고, 걷고,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며 진짜 세상을 본다. 이우성 시인은 유이우는 자유와 항해, 구름 혹은 오후, 구름과 항해, 오후와 항해, 오후의 빛을 타고 늘 항해한다고 했다. 구름과 오후에 홀리어 다다르고자 하는 곳 없이 떠가는 항해가 유이우의 시다. 시어는 헬륨풍선처럼 둥둥 떠오르고, 형상기억합금처럼 탄력 있게 의미와 무의미를 넘나든다. 사람들이 의미, 의미하니까 그렇지, 어차피 세상의 절반은 무의미다. 시인은 무의미에 대한 깨달음이 의미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 있는 여러 스펙트럼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색다른 비법으로 버무린 어휘와 문장을 무인 택배함에 넣어 놓고 저 멀리 가 있다. 시가 시에게 가도록 사람이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시인은 말하였는데, 오늘 나는 훼방꾼이 되기로 한다. 내 마음을 오려간 연과 행을 잘라 내 마음에 붙여 놓는다. 거울신경에 늘 비추어 본다. 당신도 그렇게 붙여넣기를 하다 보면 시집 한 권이 사라지는 매직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길 잃은 메아리가// 매미 속에서 우는 법을 알고/ 다시 돌아오는 일(맹인 중). 나무가 비키지 않으면 세상이 나무를 돌아간다(비행 중). 노래를 들을 때 우리는 한명인 것 같다(어린 우리가 중). 언제나 그 음에/ 머무르려고// 피아노가/ 음악 바깥으로/ 나온다(조율 중). 더 오래 서성이기 위해서/ 지구가 무겁구나(풍경 중). 힘을 겨루지 않아// 해는 쉽고/ 어렵지 않고// 해는 막차처럼 소중해지는데(위로 중). 답장처럼 둘이 더 친하게/ 발음으로 물감을 섞는다(놀이 중). 영원, 하고 부르면 계속되는/ 둥근 느낌들(운명 중).

  • 문학·출판
  • 기고
  • 2020.07.29 16:45

전주독서대전, 온·오프라인 넘나든다

전주독서대전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든다. 전주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국립무형유산원 일원에서 열리는 전주독서대전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키로 했다. 먼저 독서대전 개폐막식과 일부 강연 및 공연, 학술토론은 유튜브와 네이버 TV와 손잡고 온라인 송출할 예정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오프라인 행사인 강연과 공연 등은 좌석을 대폭 축소, 전체 예약을 받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독서체험과 북마켓의 경우 회당 5명 내외로 1m 이상 거리두기를 준수해 운영한다. 이번 독서대전에서는 △다독다독, 북큐레이션 △책 약사가 처방하는 한 권의 책 △전주를 읽어드립니다 △전주 올해의 책 낭독공연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독다독, 북큐레이션은 시민의 삶과 인생에 대한 질문을 정리해 답이되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다. 책 약사가 처방하는 한 권의 책은 정지혜 작가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자신의 고민에 맞는 책을 추천받는다. 전주를 읽어드립니다 코너는 전주 역사와 음식, 영화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려준다. 이번 강연에는 최재천, 장석주, 박연준, 남궁인, 박상영, 장혜령, 장류진, 강양구, 장은영 작가 등이 참여한다. 시는 독서대전과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전주 올해의 책 나만의 책표지 공모전 △북튜버 공모전 △전주 올해의 책 독후감 공모전 △책 읽는 우리, 독서사진 공모전 △우리 지역 동네서점 스탬프투어 등도 준비해 풍성한 독서대전을 만들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책을 통한 현명한 답을 찾도록 돕고 힁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독서대전을 즐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7.27 17:08

[신간] 비빔과 섞음의 조화 ‘혼돈반’

전주비빔밥은 전북을 넘어 전국, 세계에서 유명한 전주의 토종음식이다. 그렇다면 전주에서 당초 비빔밥은 머라 불렸을까. 그 시초를 알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이종근 작가는 <인문학스토리로 만나는 음식문화>(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작가는 1995년에 펴낸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에 이은 25년 연구로 이 책자를 펴냈다. 작가는 인문학과 음식의 만남을 전북 처음으로 시도, 우리네 삶의 성찬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음식과 문화, 그리고 스토리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가운데 손수 한문을 번역하거나, 한문 번역본을 구입해 찾은 자료가 아주 많다. 이 책에 따르면 전주비빔밥의 시초를 알아가던 중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성계 장군이 오목대에서 승리의 기념으로 부하들과 연회를 열면서 간단히 먹은 음식이라고 한다. 1950년대 초 유기그릇에 담은 비빔밥을 뱅뱅이 비빔밥이라고 불렸다. 맷돌처럼 돌려서 비벼먹는 비빔밥이란 뜻이다. 이밖에도 허균과 부안의 방풍죽을 비롯, 만마관에서 음식을 판 조삼난, 전주 생강 상인과 올공쇠, 진안군(君)과 소주, 성미당 놋그릇 이야기, 속담으로 만나는 고창 음식 이야기, 고춧가루를 싫어한 예수병원 의사 잉골드, 서울 누이에게 부안 생선과 게를 보낸 유형원, 여강이씨 안동에서 남편 무장현감 김진화에게 두부장을 보내다 등 다양한 전북의 음식의 역사를 스토리를 통해 다가간다. 이 작가는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이란 책자를 발간한 후, 송창진 송약국대표(작고), 향토사학자 작촌 조병희선생(작고)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계속 연구하라는 말에 너무 많은 부담을 느꼈다면서 하지만 이로 인해 전북 향토음식 조례가 제정된 것은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7.22 17:04

[신간] 세상 벗어나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신정일 작가가 전국 곳곳의 암자를 찾았다. 덕분에 <한국의 암자 답사기>(푸른 영토)에는 깊은 산속 암자에서 그가 만난 인연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지난해 출간한 한국의 사찰 답사기에 이어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라 불리는 한국의 사찰과 암자로 인문 기행을 떠난다. 이번 책의 머리말에서 신정일 작가는 이번 여정을 통해 사람의 인연이란 시절 인연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사람의 인연이란 것이 참으로 신기한 것이라서 만나서 사는 동안은 그렇게 절실하다가도 잠시만 못 만나면 서서히 잊혀져서 기억의 잔해만 남아 마음 속을 떠돌다가 흩어져 버리기도 하고 또 어느 날 문득, 다시 만나기도 한다는 것을 새해 첫날 대흥사의 일지암을 오르고 내리며 깨달았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과 잘 어울리는 암자의 모습을 오목조목 실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바다와 산을 아우르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백제 무왕의 전설과 미륵신앙이 녹아있는 익산 미륵산의 사자암, 백제 초의선사의 숨결이 서려있는 부안 능가산의 청련암, 지장보살의 영험이 깃든 고창 선운산의 도솔암, 신라부터 이어온 실상산파의 수행처로 잘 알려진 남원 지리산의 백장암 등 전북의 명산도 풍부하게 담았다. 암자에는 세상 시름을 내려놓고 한 숨 쉬어가고 싶은 이들의 발길이 모인다. 신정일 작가도 세상을 잠시 벗어나 가고 싶은 곳, 가서 천가지, 만가지로 흩어지는 마음 내려놓고 쉬고 싶을 때 암자를 찾았다고 말한다. 책 말미에는 신정일의 한국의 암자 답사지도를 그려 넣었다. 전국 각지의 암자 21곳의 위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표시해놓았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22 17:04

[신간]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노래’ 책으로 만난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명곡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김설지 작가는 <슈베르트 가곡전집>(동서문화사)을 발간했다. 이 책은 800여곡의 슈베르트의 독일어 노랫말을 우리말로 꼼꼼히 옮겨서 독한대역으로 한데 엮었다. 특히 흔히 리트(Lied)라고 부르는 피아노 반주의 독창곡뿐 아니라, 다른 악기를 곁들인 독창곡, 중창곡, 합창곡, 반주가 없는 아카펠라, 흔히 연주되는 오페라 아리아, 극부수 음악, 종교 음악, 심지어 한 줄짜리 카논까지, 슈베르트가 작곡한 가사 붙은 음악은 오페라만 빼고 총망라해 수록하고 있다. 다만 라틴어 가사로 된 종교 음악 번역만큼은 옮긴이의 능력 밖이라 여겨 원시(原詩)만 올려놓았다. 또 슈베르트가 작곡하다 만 것을 그의 형인 페르디난트라든가, 후대의 다른 작곡가가 완성한 가곡들도 빠짐없이 실었다. 말미에는 문학작품에 수록된 시에 붙인 가곡편을 내용 흐름에 맞도록 따로 편집해 실었다. 김 작가는 슈베르트를 향한 순수한 애정에서 그의 가곡을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손수 우리말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1943년 전주에서 출생해 전주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 덕성여자고등학교에서 교단에 섰으며, 지난 2010년 한국 슈베르트가곡연구회장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7.22 17:04

[신간] 그리운 내 고향 남원을 기억하며

조현건 전 전주지방병무 청장이 자신의 지난 과거를 회고하는 책 <나의 자서전>을 냈다. 전북지방병무청이 개청한 1962년 이래 첫 전북 출신 청장을 지낸 그는 자서전에서 어린시절과 가족, 농촌지도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국방부 공무원으로의 길을 걷고, 청장으로 퇴직까지의 일대기를 꼼꼼히 적었다. 책 말미에는 후대에게 전하고 싶은 삼강오륜의 뜻을 밝혀 적고 나의 뿌리 도표와 알기 쉬운 계촌 기본도표등을 기록함으로써 독자들이 조상과 부모에게 물려받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독려했다. 저자는 이 세상 모든 생물은 뿌리가 있어 생성 발육하는 것이고 가문도 뿌리를 잘 유지해 보완발전 시켜야 번창하게 된다면서 가까운 친족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우리가족의 족보를 대신할 수 있는 가승보감을 만들어 대대로 이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고향 남원과 지역에 대한 사랑으로 광한루, 지리산, 황산대첩, 남원 만인의 총 등 지역과 관련한 여러 일화를 상세히 소개했다. 집안의 역사와 꿈 많았던 청소년 시절의 추억, 자애로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독자들의 마음에 온기를 더했다. 남원 출신인 조 전 청장은 원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인 그는 청주지방병무청 동원과장, 병무청 비서실장, 의정부병무지청장을 지냈으며, 지난 1998년부터 1999년 전북지방병무청장으로 근무한 뒤 퇴직했다. 병무청 퇴직 공무원 모임인 병우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07.22 17:04

동화작가와 지역 서점에서 나누는 ‘동네방네 이야기’

열 명의 동화작가들이 지역 서점에서 독자들을 만나 동네방네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호남문고 서신점은 오는 25일부터 10월 24일까지 총 여덟 차례에 걸쳐 책을 좋아하는 동네사람들과 지역 동화작가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월선. 박예분. 김자연. 박서진. 서성자. 전은희. 이경옥. 김근혜. 김영주. 장은영 동화작가의 이야기로 꾸미는 자리. 오는 25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첫 번째 강의에서는 박월선 작가가 <닥나무 숲의 비밀> 책을 중심으로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라는 주제로 나는 어떤 상상을 하고 사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8월에도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박예분 작가가 1일 가족의 재발견을 주제로 독자를 만나는데, <우리 형> 책을 중심으로 일상 속 가족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펼친다. 22일 김자연 작가는 <수상한 김치 똥> 책을 중심으로 우리 음식 문화의 우수성이라는 주제로 맛과 삶에 대해 소통한다. 31일에는 전주 송천동 소소당책방에서 독자들과 함께 하는 북토크가 열린다. 이날 장은영 작가는 <으랏차차 조선실록 수호대> 책을 중심으로 나의 실록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9월에도 두 차례 강연이 열린다. 5일에는 박서진 작가가 <고양이가 된 고양이> 책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체험을 진행한다. 나를 존중하는 글쓰기 교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만들 계획이다. 26일에는 서성자 작가가 <돌 던지는 아이> 책을 중심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를 주제로 독자들과 만난다. 작품을 쓰게 된 동기와 취재 에피소드, 작품 속 배경을 탐방했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준 이후 독자들과 함께 손바닥 글쓰기를 체험하고 첨삭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0월에는 자서전 쓰기 체험과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민다. 9일은 전은희 작가의 <평범한 천재>와 이경옥 작가의 <달려라, 달구>에 얽힌 출간 에피소드를 나눈다. 두 작가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라는 주제로 독자와 함께 자서전 쓰기를 하고 발표하며 소통할 계획이다. 24일은 김근혜 작가의 <제롬랜드의 비밀>과 김영주 작가의 <가족사진>을 중심으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제는 나 어릴 적 추억 여행 으로, 독자들이 참여해 짧은 글과 자서전을 써볼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문화행사에서는 책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꿈꾸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덟 차례에서 각각 20명을 모집한다. 신청문의는 호남문고 서신점(063-253-9400), 소소당책방(010-5460-6267)으로 하면 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22 17: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