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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정책 사라진 선거…심판론만

8일밖에 남지 않은 4·10 국회의원 총선거의 선거운동이 인물론과 정책 대결이 사라진 채로 마무리될 조짐이다. 정책과 인물이 사라진 자리엔 극단적인 ‘심판론’이 자리하면서 22대 국회가 제시할 민생 대책과 비전은 완전히 실종됐다. 대표적인 낙후지역인 전북특별자치도는 양극화된 정치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전망이다. 양당의 극단적 싸움에 전북 현안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 국회의원 후보 각각의 개성은 사라졌고, 정책은 지자체의 공약을 그대로 베끼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유권자들은 앞으로 4년간의 입법과 지역구 현안을 맡길 우리 동네 국회의원 후보가 누군지 조차 관심이 없는 실정이다. 대신 이 자리엔 양당의 스피커이자 상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설전만 남았다. 수위를 높이는 이들의 ‘증오 정치’는 정치적 양극화의 주범인 ‘증오 상업주의’로 귀결되고 있다. ‘증오 상업주의’는 강준만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처음 만들어 쓴 용어로 정치권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증오’를 만들어 판다는 것이다. 그는 양당의 증오 정치가 이제는 퇴마 정치로 발현됐다고도 지적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과거 시평을 통해 “진보정치는 기득권 유령을 제거하는 퇴마의식이 되어버린다. 보수정치는 빨갱이 유령을 제거하는 퇴마의식이 된다. (이것이 바로) 퇴마 정치”라고 평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들은 당론에 맞춰 자신의 비전보다 상대편 스피커를 비판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총선에서 경쟁 후보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면 22대 총선에선 서로 각 당의 ‘수뇌부’를 겨누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전북에서는 ‘윤석열 심판론’이 선거운동 전반을 장악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잘 사는 전북’ 대신 이재명 대표에게 필요한 ‘싸움꾼’을 자처하고 있다. 전북 민주당 후보들의 구호도 하나 같이 ‘싸워야 할 때’로 통일됐다. 이 과정에서 전북 국회의원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색깔은 희미해졌다. 과거에는 선거운동을 통해 표심을 긁어모았다면, 지금은 특정 정파에 소속된 소수의 스피커와 기사 댓글이 민심을 좌우하고 있다. 전북 선거에선 지역에는 없는 ‘윤석열’과 ‘이재명’만 보인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조국’이 갑작스레 주연으로 등장했다. 물론 지역구 선거의 주연이 돼야 할 후보들은 자연스레 조연이 됐다. 거센 ‘심판바람’에 총선 공약뿐 아니라 지역구 후보 역시 관심 밖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전북 민주당 후보 가운데는 급기야 자신의 선거구를 비우고 서울로 원정 지원유세를 떠나는 경우도 생겼으며, 주말 유세 일정을 고작 한 개 밖에 세우지 않은 후보도 목격됐다. 그럼에도 지역구 유권자들은 유력한 국회의원 후보의 부재조차 못 느끼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민주당 후보는 “저한테도 심판론만 가지고 선거하지 말라고 충고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면서도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도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년 동안 국민이 못 볼 꼴을 많이 봤다. 그래서 아예 심판하는 선거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진영에선 “우리 전북도민들이 30년 이상 자기 출세에만 관심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4.01 18:04

학교폭력, 폭행 넘어 SNS 2차 가해까지… 피해 학생 고통 가중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게시되고 잇따라 퍼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SNS상에 '전주는 진짜 까면 깔수록 이런 ○○들의 제보만 오네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동영상은 주차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여고생으로 보이는 2명이 다른 학생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면서 폭행하고 욕설을 하는 내용이었다. 다른 2명의 학생은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피해학생은 체념한 듯 무표정한 모습으로 바닥에 앉은 채 널브러져 있었다. 55초 가량의 이 동영상은 조회수가 15만회를 넘어섰고 1만여 건 이상 공유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동영상이 올라온 지 얼마안돼 가해자의 SNS 계정에서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이미 다른 계정으로 퍼져버린 영상은 모자이크도 없이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치가 떨리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가해자들은 꼭 법의 심판을 받을 것”, “지금이 21세기가 맞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주시 만성동 일대 지하주차장에서 김제 A고·완주 B고 등 7명의 학생이 모여 1명을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동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이 물리적 폭력을 넘어, 이처럼 폭행 당하는 영상이 가해자 등의 SNS에 게시되면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하게 자극적인 영상을 퍼나르는 계정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당사자가 영상을 삭제하더라도 SNS상에는 영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폭력 행위를 담은 영상을 올리거나 공유하는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해 학생들의 폭행 영상 게재는 가중 처벌 및 초상권 침해 등 피해 학생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앞으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함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가해 학생 처벌 강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정부, 학교, 학부모,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2차 가해를 막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가해자들은 모두 입건돼 조사중인 상태지만, 해당 가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유포시키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로 가중처벌이나 초상권 침해 문제가 될수 있다"며 "또 무엇보다 피해학생에게 트라우마까지 남기는 것이어서 주의와 배려, 피해학생에 대한 존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4.01 17:35

지난해 전북 세수 '빨간불'⋯소득세·법인세 모두 줄어

지난해 정부가 전북에서 거둔 세수가 전년보다 30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소득세와 법인세 등 주요 세목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특히 기업 실적이 하락하면서 법인세가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1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이 전북에서 거둔 소득세는 1조 6101억 원으로 전년(1조 6303억 원)보다 1.2% 감소했다. 소득세는 종합소득세, 양도소득세, 이자소득세, 사업소득세, 근로소득세 등 다양한 세목이 있다. 이 가운데 전문직, 자영업자 등 개인 사업자가 주로 내는 종합소득세는 4303억 원으로 전년(4359억 원)보다 1.3% 감소했다. 소득세 세목 중에서는 양도소득세 감소 폭이 컸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 양도소득세가 발생하는 만큼, 양도세는 부동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북 양도소득세는 2022년 3897억 원에서 지난해 2595억 원으로 33.4% 대폭 줄었다. 반면 직장인들이 내는 근로소득세는 같은 기간 8941억 원에서 9597억 원으로 7.3% 늘었다. 근로소득세는 취업자 수 증가, 명목 임금 상승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왔다. 그만큼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세수 기여도가 큰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3대 세목 가운데서는 법인세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전북 소득세는 전년 대비 202억 원 감소한 반면 법인세는 2300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북 법인세는 6184억 원으로 전년(8484억 원)보다 37.1% 감소했다. 법인세는 기업 실적에 기반한 세금으로 소득세보다 등락 폭이 크다. 이에 더해 지난해는 정부의 감세 여파까지 영향을 미쳤다. 소비와 지출을 뜻하는 부가가치세는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전북 부가가치세는 2022년 7283억 원에서 지난해 7476억 원으로 2.6% 늘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4.01 17:28

尹대통령, "의대 증원 2000명 멈출 수 없어"...의료계 "대화할 의지 없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의료계를 향해 1일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다"며 2000명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의료계와의 갈등 해결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은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대응하지 않겠다"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53여분간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담화에서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하여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이고, 이를 결정하기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단계적·점진적 증원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애초에 점진적인 증원이 가능했다면, 어째서 지난 27년 동안 어떤 정부도, 단 한 명의 증원도 하지 못한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20년 후에 2만명 증원을 목표로 한다면 지금부터 몇 백명씩 단계적으로 증원한다면 마지막에는 1년에 4000명을 증원해야 한다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의대 지망생의 예측가능성과 연도별 지망생들 간의 공정성을 위해서도 증원목표를 산술평균한 인원으로 매년 증원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며 의대 정원 증원 규모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며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전공의 이탈이 50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대화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알려진 대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화 창구를 만들기 위해 정부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임 당선인은 “의료계의 입장은 누누이 말했다”며 “의대 증원에 대한 백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대 정원 증원 집단반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전북대학병원과 원광대학병원에서도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원광대병원의 경우 전체 교수 150명 중 70% 이상인 11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북대병원도 전체 240여명 중 18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대통령실=김준호 기자, 김경수 기자

  • 보건·의료
  • 김준호외(1)
  • 2024.04.01 17:15

극단 하늘, 제40회 전북연극제 대상 수상

제40회 전북연극제 대상이 극단 하늘에 돌아갔다. 극단 하늘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 제40회 전북연극제에서 ‘덕이’(백성호 작·조승철 연출)를 선보여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덕이’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아픈 역사의 배경이 모티브다. 혼란의 사회, 헐벗고 굶주린 경제적 상황, 인간적 윤리마저 상실돼 가는 그 시대의 현실을 그려낸 연극이다. 이로써 극단 하늘은 오는 6월~7월 용인에서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금상은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이 무대에 올린 ‘새로운 우주의 가로보행’(윤여태 작/ 최성욱 연출)이, 은상은 극단 까치동의 ‘애국이 별거요?’(최기우 작/ 정경선 연출)가 받았다. 개인상은 극단 하늘의 백성호와 고조영, 이중오가 각각 희곡상과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극단 데미샘에서는 최성욱이 연출상, 강동균이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또 극단 까치동의 전춘근이 무대예술상을, 소종호가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또 극단 둥지의 문광수와 마진가의 이란호도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전북연극제 심사위원을 맡은 원광연 광주연극협회 회장과 정상식 예원예술대 객원 교수, 김광용 극단 둥당애 대표는 “제40회 전북연극제는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인 풍성한 연극 축제였다”며 “극단 하늘의 ‘덕이’는 아픈 역사 시대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상처받고 상처를 주며 인간성을 잃어가는 이야기로 주제와 사건의 구성이 잘 연결돼 있었다. 배우들이 서로 리듬을 타며 주고받는 앙상블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이번 연극제에서는 전북 연극인들이 각각의 개성과 열정을 보여주며 예술로 소통해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전북 연극의 맑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모든 극단이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연극제를 마무리 할 수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대사 전달에 문제가 있어서 아쉬움을 남겼다”고 평했다. 한편 올해 전북연극제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연극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전북연극협회가 주관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4.01 17:12

김제시 "민선 8기 난제사업 정면 돌파한다"

김제시는 민선 8기 들어 △옛 동진강휴게소 △김제온천 △노인임대주택 △황산 군사시설 보호구역 △생활밀착형 국민체육복합센터 △지평선 벽골제 다목적 체육관 △문화예술커뮤니티센터 등 장기 표류 중인 난제사업 해결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1일 시에 따르면 난제사업 대책 마련을 위해 수차례 전략회의를 실시하고 사업장 현장 방문, 전문가와 시민 의견수렴 등 적극행정을 통해 새로운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변화와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장기 표류 중인 난제사업 가운데 제1호로 해결책을 찾은 것은 옛 동진강 휴게소는 지난 1992년 운영을 시작해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으나 2012년 민간사업자의 무상 임대 종료에 따른 영업 중지 이후 12년째 방치돼 왔다. 시는 옛 동진강휴게소 부지 활용을 위해 중앙 및 전북자치도 공모에 적극 대응해 총 35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최근 리모델링 및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쳤으며 오는 5월 ‘지평선 새마루’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 열 계획으로 준비가 한창이다. ‘지평선 새마루’는 부지 규모 7134㎡, 연면적 1037㎡의 2층 건물로 먹거리 부스, 카페, 농특산물 판매장, 공연장, 쉼터, 산책로 등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명칭은 지난해 9월 시민 설문을 통해 ‘김제시의 새로운 쉼터’를 의미하는 ‘지평선 새마루’로 최종 선정됐다. 또 다른 난제사업인 김제온천과 노인임대주택도 민관 협력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김제온천은 지난 2004년 스파랜드 부도로 20년간 장기 방치돼왔으나 시는 지난해 12월 민간사업자와 김제온천 활성화 MOU(세부 시행계획)를 체결하고 올해 본예산에 기반시설 공사 예산을 확보해 올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온천공 등 김제온천 내부 리모델링과 진입도로 포장, 주차장 등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노인임대주택은 2006년 공사대금 관련 사업관계자 간 소송에 따른 공사 중지 이후로 18년간 방치돼 왔으나 지난해 11월 새로운 민간사업자가 노인임대주택 일부를 인수해 사업추진의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현재 시는 기존 민간사업자와 신규 민간사업자 간 공동 사업추진을 위해 꾸준한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민간사업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난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는 황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에도 공을 들여왔다. 2008년 공군 5포대 철수 이후 시는 시민단체와 함께 통제구역 개방 건의를 위해 꾸준히 문을 두드려 왔고 마침내 지난해 12월 긴 세월 동안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황산이 개발이 전면 금지된 통제보호구역에서 건축물 신축이 가능한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시 관계자는 “황산을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근린공원으로 조성해 하루빨리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설규모와 부지확보에 난항을 겪었던 생활밀착형 국민체육복합센터가 지난 3월 18일 착공에 들어갔다. 시는 관련 단체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난 2023년 3월 설계변경을 완료하고 같은 해 전북자치도 예산 40억 원을 확보, 올해 3월 재착공에 들어갔다. 시는 2025년 12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6년 상반기 센터 개관을 목표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평선 벽골제 다목적 체육관은 2019년 당초 사업추진 과정에서 예산 과다 지적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었는데 2022년 8월 시정조정위원회와 관련 단체 의견을 수렴해 사업계획 전면 재검토를 통해 지난 1월에 착공, 11월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초 경제성 및 설립 타당성 부적정 의견과 지역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던 서예문화전시관과 농악전통체험관은 사업 전면 재검토를 통해 김제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커뮤니티센터 건립으로 사업계획을 변경,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추진 과정에서 시민공청회 등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으며 현재는 추가사업비 도비 확보를 위해 적극 대응 중으로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2005년 옛 김제공항부지 매입 완료 이후 공항 건설 계획취소로 약 20년간 방치돼 왔던 구)김제공항부지에 대해서는 김제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함께 다양한 협력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장기 표류 중인 난제의 벽을 허물기 위해 집중 공략한 결과 민선 8기 2년 만에 이와 같은 변화와 성과를 이뤄냈으며 난제 해결을 통한 새로운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시민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난제사업 해결은 김제시의 발전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며 “오랜 시간 끌어온 문제였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성과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난제 해결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적극행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 김제
  • 최창용
  • 2024.04.01 17:04

제1회 옥정호 벚꽃축제에 전국 각지서 2만여 명 방문

올해 처음으로열린 ‘임실 옥정호 벚꽃축제’가 관광산업 기반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소멸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1일 임실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특히 ‘봄에 만나는 붕어섬, 블라썸(blossom)’이라는 주제로 출렁다리 앞 특설무대장에서 열린 벚꽃축제는 별다른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축제에 군과 경찰, 소방서 등이 협동체계를 구축하고 200여 명의 안전관리 요원을 축제장에 배치, 유종의 미를 거뒀다. 30일에는 임실문화원 어린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합주와 팝페라, 임실필봉농악 공연 등이 관광객들의 흥을 도웠다. 또 개막식에 이어 만능트롯맨 김희재와 ‘떳다떳어 영기’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도 관광객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이튿날에는 제35보병사단 군악대의 공연과 운암 라인댄스,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등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출연자가 관객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라이브 공연이 열린 다양한 퍼포먼스는 관광객들에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밖에 가족 나들이객에 옥정호 담수어 그리기와 붕어‧벚꽃 달고나, 벚꽃 바람개비·꽃 화분 만들기 체험 등도 인기를 끌었다. 옥정호의 대표적 먹거리인 임실N치즈붕어빵과 벚꽃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도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이동식 화장실 설치와 셔틀버스 확대 운영, 교통통제 인력 추가 배치 등도 안전사고에 적극 대처했다. 이번 주에 벚꽃이 만개 예정인 옥정호는 오는 6일 ‘2024 옥정호 그란폰도·메디오폰도 대회’가 열릴 계획이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심민 군수는 “옥정호 벚꽃축제를 통해 임실군의 관광산업 기반구축에 총력을 쏟겠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인구유입 등 지역 소멸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4.04.01 17:03

'문화예술단체 집적화 VS 역사성·지역균형'⋯완주문화원 이전 놓고 집행부-의회 힘겨루기

완주문화원 이전을 놓고 완주군 집행부와 의회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완주군은 현재 고산에 있는 완주문화원을 완주군청 옆 옛 전환기술 자리로 옮기기로 하고 의회에 리모델링비 6억 1000만 원을 추경 예산으로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완주군이 올 계획한 완주문화원 이전이 계획대로 추진될지 불투명해졌다. 군의 완주문화원 이전 추진은 문화예술단체의 집적화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배경에서다. 현재 군청사 옆 누에복합지구에 완주문화재단을 비롯한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완주예총, 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네트워크 등이 둥지를 틀고 있어 완주문화원이 이전할 경우 이들 문화예술단체 기관끼리 원활한 소통과 협력으로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대해 고산 등 6개 면을 지역구로 삼고 있는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과 김규성 의원은 지역의 역사성과 지역균형 등을 내세우며 문화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고산면이 조선시대 완주의 행정중심지로서 현감이 있던 곳이고, 고산향교 등 유서깊은 곳으로서 역사성을 강조했다. 서남용 의장은 "쇠퇴하는 농촌지역의 경우 기관 하나 유치하기도 힘든 실정에서 효율성과 편리성만을 따져 기존 기관마저 이전시킨다면 지역균형발전에도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장은 또 "지역 주민의 공감대 없이 문화원 이전을 강행할 경우 지역민의 상실감과 자존심에도 상처를 줄 것이다"며, "완주문화원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장소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안을 찾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완주문화원이 이전할 경우 그 자리에 노인복지시설 용도로 활용할 경우 지역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1972년 삼례읍에 처음 개설된 완주문화원은 2005년 고산면에 현 원사를 개청했으며, 현재 원장과 사무국장, 직원 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완주군 보조를 받는 법정 문화단체인 문화원은 향토사료지 발간, 세시풍속 지원, 어르신 문화활동 지원, 인문강좌, 농악 한마당 행사, 충효강좌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완주
  • 김원용
  • 2024.04.01 17:03

순창군 옥천골 벚꽃축제, 봄의 정취와 함께 성황리 폐막

‘순창 옥천골 벚꽃축제’가 순창읍 경천변 일원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펼쳐진 이번 축제는 순창군(군수 최영일)이 주최하고 옥천골벚꽃축제 제전위원회(위원장 나현주)가 주관했으며 다채로운 문화 행사와 함께 군민 및 관광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약 1.4㎞에 걸쳐 펼쳐진 벚꽃 길을 따라 방문객들은 순창의 봄을 만끽하며, 낮과 밤에 걸쳐 다양한 문화 행사와 공연이 펼쳐져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야간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어우러진 경관 조명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봄의 낭만을 더했다. 축제의 개막일에는 즉석 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유튜브 공연, 최우정 예술단의 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다음 날에는 순창 생활문화예술 동호회의 공연이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했다. 또 기념식과 함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한소민과 나운하 등 유명 가수들의 축하 공연은 봄밤의 열기를 고조시키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맨손 장어잡기, 색소폰 공연, 난타 페스티벌, 정해진의 공연, 그리고 마술 공연 등 최고 인기 프로그램들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했다. 최영일 군수는 “많은 분들이 이번 벚꽃 나들이를 통해 화려한 봄꽃의 향연을 만끽하셨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군민들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문화, 예술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정책으로 다가갈 것이다”고 말했다.

  • 순창
  • 임남근
  • 2024.04.01 17:03

[익산 총선 공약 톺아보기] ②전북권 광역전철망 운영 – 시군 비용 분담·대광법 개정 ‘관건’

전북권 광역전철망 운영은 익산역 광역환승체계와 마찬가지로 수년 전부터 논의돼 온 지역 현안이다. 호남의 관문인 익산역을 중심으로 전북권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편리한 교통망을 구축해 철도 교통 거점으로서 익산역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통근·통학·관광 등 KTX 고속화시대 편익을 전북도민은 물론 타지에서 전북을 찾는 이들에게까지 확대 제공한다는 게 익산시의 구상이다. 여기에 기존 철도의 여유 용량 등 국가기간시설의 효율적 활용 측면이나 관광산업 촉진, 물류 활성화 등을 통해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사업 추진의 필요성이자 배경이다. 현재 시의 계획은 전주역에서 삼례·송천(신설)·동익산·익산·대야역을 거쳐 군산역까지 46.9㎞ 구간에 셔틀 열차를 일일 왕복 30회 운행하고, 추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완주 산업단지, 새만금, 새만금 신항 등까지 아우르는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EMU-150 전동차(전기 동력분산식) 10량 구입비 190억 원과 운영비 30억 원 등 220억 원에 운행 손실 보전 비용이 필요하다. 재원 확보는 전북자치도와 전주시·익산시·군산시·완주군,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 간 협의가 전제돼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비용 분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비용 부담과 관련해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이 절실하다. 사업 추진 초기 시·군 부담이 적잖은 상황에서 대광법이 개정되면 국비 지원을 70%까지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셔틀 열차 이용 수요에 대한 분석과 기대효과 검토 등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전주 에코시티 인구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새만금 신항 물류 등 앞서 2018년에 진행된 바 있는 타당성조사 당시 반영되지 않았던 수요에 대한 정확한 계측과 반영이 이뤄져야 한다. 이 같은 사업 내용을 각 총선 후보와 정당에 전달한 시는 앞으로 전북권 협의체를 구성하고 전북자치도 주관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실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4.04.01 17:02

군산 은파 테라스하우스 신축공사 건폐율 완화 '논란'

군산 은파호수공원 테라스하우스 신축공사와 관련, 건폐율 완화에 대한 위법 및 특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시는 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사업이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음을 밝혔다.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은파 테라스하우스’ 신축 사업은 나운동 1195-6번지 일원 자연녹지지역 및 중점경관관리구역(대지 3만 3842㎡)에 지상 4층 규모의 연립주택 11개동(177세대)을 짓는 내용이다. 다만 군산환경운동연합과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최근 은파 테라스하우스 신축공사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낸 상황이다. 은파 테라스하우스 신축공사 통합심의에서 승인된 대상부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건폐율이 20%인데, 사업자가 기부채납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았음에도 29%로 완화 승인한 것은 위법한 결정이자 특혜라는것. 이와 함께 사업자의 건폐율 41%, 39%, 31% 완화 요구가 법적 30% 이하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에 시는 심의를 할 것이 아니라 반려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들은 건폐율 완화에 적용된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의 경우 지구단위 계획지역일 경우에만 적용되는데도 건폐율 완화 산정방식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 지침을 준용했을 뿐 아니라 (이럴경우) 시민들과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지침을 적용했어야 하는데도 시는 따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를 일축했다. 이날 시는 “건폐율 완화 상한선 및 기부채납 면적에 따른 완화율 산정방식 등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46조)'를 위반했다고 하는데 제 46조는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개발사업 시행 시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지는 지구단위계획 없이 개발행위 규모 초과 심의를 통해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구단위계획구역이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법령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지역은 '건축법 상' 적용의 완화 규정을 적용한 곳”이라며 “건축법 제5조 및 동법 시행령 제6조를 보면 경사진 대지에 계단식으로 건축하는 공동주택의 경우 건축주는 기준을 완화해 적용할 것을 허가권자에게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청을 받은 허가권자는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완화여부와 적용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즉 건폐율 완화 범위는 심의를 통해 정해지며 법적으로 정해진 건폐율 완화 상한선은 없다”고 덧붙였다. 시는 “심의위원회에서 그 동안 건폐율 완화 범위를 중점 논의하는 한편 주변경관, 은파 인접 구간의 공개성 확보, 재해예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심의 의결했다”면서 "(담당부서에서 확인결과) 소규모환경영향 평가 대상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은파 테라스하우스 신축 사업은 지난해 2월 전북특별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원안수용됐으며 현재는 관련부서 및 기관 등과 협의 중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4.04.01 17:01

[줌] “할머니 나라에서 공부할 기회 주셔서 감사”

“할머니 나라에서 공부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30여년 전 한일장신대에서 공부한 러시아 출신 교포 3세 김스붸틀라나(한국명 김라나·55)씨가 대학 후원금을 기부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이은희 전북대 교수(음악과)에게 한일장신대 발전 후원금 전달을 요청했고, 이 교수는 지난 30일 한일장신대를 찾아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김 씨는 고 김용복 총장이 아시아의 목회자와 해외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한 아시아선교센터(AMC) 입학허가를 받아 1993년부터 2년간 한일장신대에서 수학했다. 한일장신대 총장 명의 초청장으로 유학 허가를 받아 “할머니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첫 꿈을 이룬 것이다.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출생의 김 씨는 러시아 국립 하바로브스크 음대를 나와 러시아 국립 노보시비르스크 음대를 수석졸업한 피아니스트다. 글린카 국립음악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피아노 교수자격을 획득했으며,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제자들을 배출한 지나 쉐프추크교수를 사사했다. 한일장신대 인연은 이은희 교수의 부친인 고 이종안 목사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1990년대 초 러시아 필하모닉공연단과 함께 서울, 대구 등 대형교회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전주를 방문한 김 씨가 이 교수의 부친 고 이종안 목사에게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자 이 목사가 김 총장에게 추천했다. 이에 김 총장은 초청장을 보냈고, 김 씨는 한일장신대에서 공부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정착하게 됐다. 이후 김 씨는 러시아에서 살고 있던 부모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충남 아산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다. 현재 천안 지역 한 음악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경찰 등 수사팀에 러시아 통역봉사도 하고 있다. 김 씨는 “한일장신대는 저희 가족을 할머니 나라에서 정착할 수 있게 해주셨다”면서 “그동안 ‘영적 가족’인 한일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갖고 있었는데 예수님이 부활하시기 전에 후원금을 전달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후원금을 전달한 이은희 교수는 "한일장신대에 작지만 감사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해서 후원하게 됐다. 한일장신대를 찾고 싶어했지만 최근 다리를 다쳐 오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배성찬 총장은 “학교를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후원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후원금은 하나님의 일꾼을 양성하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금난새 지휘자와의 공연을 비롯해 국회 송년음악회, 러시아 대통령 방한 환영독주회 등 다수의 공연을 펼쳐온 김스붸틀라나 씨는 현재 명지대 사회교육원, 세종대 사회교육원, 안양예고, 계원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 대학
  • 육경근
  • 2024.04.01 16:10

드론축구 키우는 전주시, 연이은 경기장 공사에 시민들 '갸웃'

전주 월드컵경기장 일원에 드론축구스포츠복합센터 등 드론축구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 경기장 확충 등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제공=전주시 전주 월드컵경기장내 '드론축구 상설경기장'이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에 140억원대의 드론축구 관련 경기장이 새로 지어지면서 시민들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기존 드론 경기장을 두고 굳이 예산을 들여 추가로 짓느냐는 것인데, 새 경기장이 드론월드컵을 대비하고 드론산업 등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더 알리는 등 시의 자구책 마련이 요구된다. 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월드컵경기장 광장부지에 드론축구 전용구장을 비롯한 드론스포츠복합센터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비 33억, 도비 10억, 시비 101억 원 등 총사업비 144억 원이 투입된 드론스포츠복합센터에는 드론축구 전용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말 착공했으며 202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에 연면적 3980㎡ 규모로 드론축구 홍보·체험 공간과 1000여 명이 관람할 수 있는 복층 형태의 전용 경기장이 들어선다. 시는 이를 두고 '세계 유일의 드론축구 전용구장'이자 '드론축구를 상징하는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드론축구 경기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현재 건립공사가 진행 중인 자리에서 불과 400m 남짓한 거리에는 '드론축구 상설경기장'이 있다. 월드컵경기장 내 옛 웨딩홀을 리모델링한 상설경기장은 드론축구 초창기인 지난 2016년 문을 열었다. 이후 드론축구 교육, 체험, 홍보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다가 코로나19 시기 운영을 축소하고 지난해 말까지 누수 등 시설 노후화 개선을 위한 보수작업을 진행해 오는 7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상설경기장에 전기 등 시설 개선공사를 진행했고, 올 하반기부터 민간위탁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전문업체를 모집공고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 말에 드론축구 세계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그전까지는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경기장을 짓는 것과 관련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전주발 드론축구 활성화를 위해 관련 시설을 집적화하고 일대 스포츠타운을 조성 사업과 연계성을 살릴 수 있다는 당위성이 있지만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시민 이모씨(35)는 "전북현대 경기를 보려고 월드컵경기장을 갔지만 드론축구 경기장이 있는지는 몰랐다"며 "그런데도 많은 세금을 들여 드론축구 경기장을 또 짓는다니 기존 경기장과 용도가 어떻게 다를지, 대회나 행사가 없을 땐 시민들이 얼마나 이용할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지상 1층에 연면적 2427㎡ 규모의 기존 상설경기장으로는 세계 32개국 2500여 명이 찾는 드론축구월드컵을 치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대회기간 동시에 경기가 진행되는데 차질이 없도록 기존 상설경기장을 보조경기장으로, 새로 짓는 전용구장을 주경기장으로 삼고 야외 경기장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는 드론축구협회장배 전국드론축구대회, 전주시장배 솔내유치원 전국드론대회, 전주시장배 전국드론축구대회, 한국대학드론스포츠협의회 대학대회 등 전국 규모의 드론축구대회가 전주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 시는 드론 레저스포츠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코리아 드론축구 세미프로리그' 출범도 앞두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경기를 치르고, 12월 전주에서 우승팀 세리모니와 시상식을 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신축공사는 내년 드론축구 세계월드컵을 위해 대규모 관람석을 갖춘 경기장을 확충하고 드론축구가 시작한 전주의 상징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전주에서 출발한 드론축구가 세계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거점공간인 만큼 더 많은 대회를 유치하고 산업 가능성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4.04.01 15:36

경찰, 장애인보호부서 만들어야

취약계층인 장애인에 대한 경찰의 대응매뉴얼 및 조직 구조에 대한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장애인 또한 취약계층으로 사회적인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경찰 내부에 장애인을 전담하는 부서가 존재하지 않는 등 경찰조직내 ‘장애인 감수성’이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31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최근 조직개편으로 기존 수사부에 있던 피해자보호계를 생활안전부 여성청소년과 산하 부서로 옮겼다. 조직개편으로 피해자보호계는 여성보호계와 청소년보호계로 나뉘었다. 조직개편은 범죄 사건에 여성과 청소년 등이 자주 노출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범죄 노출도가 높은 장애인에 대한 부서는 빠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장애인 관련 범죄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학대 주요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신고된 장애인학대 신고는 2만 2157건으로 연도별로는 2018년 3658건, 2019년 4376건, 2020년 4208건, 2021건 4957건, 2022년 4958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국에 등록된 장애인의 숫자는 총 265만 2860명으로, 2021년 264만 4700명에 대비해 8000명 가량 증가했다. 전북지역 또한 13만 2014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시행령 제2조에 명시된 취약계층의 판단기준에 따르면 고령자, 장애인, 성매매피해자, 결혼이민자 등이 취약계층으로 명시돼 있다. 장애인은 법에 따라 일반인보다 더욱 확대된 보호를 받아야하는 계층으로, 경찰 등 국가 공권력일 수록 더욱 확대되고 매뉴얼화된 보호를 받아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현재 경찰 조직내에서는 미흡한 상황이다. 전북경찰청 한 관계자는 “보통 사회적 약자를 말할 때 여성과 청소년 그리고 장애인이 해당하는 데 장애인 보호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는 것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민간단체에서 장애인에 대한 보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찰 또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영웅 한국장애인식개선연구원장은 “최근 장애인 혐오 범죄들이 늘어나면서 피해를 입는 장애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보호와 함께 범의가 없는 장애인들의 범죄 또한 정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경찰관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동기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찰이 발달장애인 및 장애인들을 대할 때 장애감수성을 충분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범죄에 연류된 장애인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3.31 17:38

[한신협 공동기획] 4.10 총선 전국은 혈전, 전북은 꽃바람 선거

4·10 총선을 열흘 앞두고, 전국 모든 선거구가 피 말리는 전쟁을 치르는 것과 반대로 전북은 10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봄철 꽃바람을 한껏 만끽하는 분위기다. 전북은 판세분석이 무의미할 정도로 민주당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후보 진영에선 선거운동에 힘을 아끼는 모습까지 목격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강렬해진 ‘정권심판론’과 ‘조국혁신당’ 바람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이다. 31일 전북일보를 비롯한 전국 9개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공동으로 각 지역별 판세를 분석한 결과 영남지역마저 각 후보 간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유독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은 특정 정당의 독주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심판론’이 강한 전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모두 과반을 넘겼다. 전북에서는 전국 최대 득표율을 기록하는 당선인 배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북은 치열한 민주당 경선과 반대로 본선은 파장에 가깝다는 평가다. 민주당 후보들은 전국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오만함'을 경계하고 있지만, 대부분 민주당 후보 진영에선 이미 축배를 든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 전북에 등록한 국회의원 후보 33명 중 민주당 후보 10명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하는 인물은 양정무 전주갑 국민의힘 후보와 정운천 전주을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전주을 진보당 후보, 새로운미래 신원식 후보 정도로 평가된다. 전북도내 각 선거구별 판세를 보면 전주갑 김윤덕, 전주을 이성윤, 전주병 정동영,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 군산·김제·부안을 이원택, 익산갑 이춘석, 익산을 한병도, 정읍·고창 윤준병, 남원·장수·임실·순창 박희승, 완주·진안·무주 안호영 후보가 상대 후보들보다 큰 격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10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불모지’인 전북과 광주·전남 즉 호남지역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냈으나 전주을 정운천 후보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이정현 후보를 제외하면 인지도를 올리는 데에도 역부족인 실정이다. 심지어 이들 두 후보는 "호남지역 3~4선은 대통령도 무시할 수 없다. 제가 당선되면 국민의힘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지역주의 타파와 협치 구호에 큰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호남 외길을 걸어온 정운천, 이정현에 대한 동정론이 순식간에 달아올라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판세에 반전을 꾀하려면 정부와 여당에 제기된 ‘호남 홀대론’을 한동훈 위원장이 직접 나서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전국 판세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서울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총선의 척도로 특히 최고 격전지 한강벨트는 부동층 유권자의 비중이 높아 막판 바람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들 지역 승패에 따라 전체 선거 판도도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울산·경남 등 PK 낙동강 벨트와 충청권 역시 ‘스윙보터’로 22대 총선에서도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여야는 특히 지난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내지 못한 충청지역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과 경남 등 PK도 마찬가지다. 어느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은 이른바 스윙보터의 표심은 선거의 전체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보수 강세인 대구·경북도 호남처럼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은 대구 강민구·신동환, 경북 김현권·오중기·이영수 등 민주당 선전 여부에도 관심이 있다. 8개의 선거구가 있는 강원도는 선거구의 절반인 4곳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못지않은 선거 열기가 달아오른 강원은 여야가 승부처로 꼽는 춘천과 원주의 경쟁이 치열하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31 17:34

역대급 기울어진 운동장서 선거운동 고작 2주…“선거 분위기 안나”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특별자치도에선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거리 곳곳에 플래카드와 벽보가 붙었고, 각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돌아다니며 유세전을 벌이지만 그 규모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미다. 과거와는 달리 선거운동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제한적이고, 오히려 정당의 공천과 여론조사가 선거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22대 국회가 열리면 유권자의 직접적인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선거법 개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1일 전북일보가 도내 10개 선거구 주요 번화가에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느낌을 묻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운동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후보의 선거캠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는 이 기간에 인쇄물·시설물 이용, 공개장소 연설 및 대담, 언론매체·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전북에선 판세가 이미 결정된 뒤에 하는 것으로 그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야권 성향이 강한 전북에서는 누굴 지지하느냐 여부와는 별개로 특정정당의 공천에 따라 우리지역 국회의원이 누가 될지 거의 확실하기에 유권자나 후보캠프 모두 선거운동에 대한 관심이 극히 낮아졌다는 것이다. 자신을 야권 성향이라고 밝힌 전주을 유권자 김모씨(34)는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매일 선거 정보를 접하고 있고, 정치 관련 뉴스나 소식을 SNS를 통해 매일 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현장 선거운동에 크게 눈길이 쏠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거캠프에서도 이미 민주당 공천 결과가 선거 결과를 좌우하기에 남은 기간 선거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회의원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솔직히 민주당 경선에 너무 고생했다. 지금은 선거법을 조심해야 할 시기”라며 “물론 유권자들에게 기본적인 성의를 보이고 자주 돌아다녀야겠지만 정권심판론을 빼면 상대 후보와 굳이 열 올리며 치열하게 싸울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번 선거운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거운동의 상징이었던 차량유세와 선거송 등이 거의 자취를 감췄던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보다도 잠잠하다. 전북에선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신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역을 찾아 합동 유세를 많이 했다. 그러나 전북은 김 선대위원장이나 후보자 간 합동 유세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거운동이 없었다. 반면 국민의힘 진영에선 당 선대위가 관심을 덜 보이는 만큼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들이 존재감을 뿜어내는 데 힘을 받지 못했다.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점 등도 선거운동 열기에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깐깐해진 선거법도 선거운동을 위축시켰다. 굳이 선거법에 저촉될 위험부담을 안고 후보들이 무리할 필요도 없어진 게 전북 22대 총선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전북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자원봉사 대가로 수당 등을 요구하거나 받을 수 없으며,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사실 글을 SNS로 공유하거나 퍼 나르는 행위는 선거법에 저촉된다. 소음이나 교통방해 등 선거운동 관련 불편에 대해 시민들이 과거보다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차량이나 확성기 유세 등이 소극적이 된 측면도 있다. 지난 29일 전북경찰청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선거운동 첫날 경찰에 접수된 선거운동 관련 불편신고는 모두 17건이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31 17:33

이임한 임상규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 "따뜻하고 함께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되고파"

"새만금 잼버리 후폭풍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북도정의 저력과 힘을 확인할 수 있었고, 우리 직원들의 역량과 능력을 보면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어디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달라는 도민들의 꿈과 명령을 받드는 데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341일간의 소임을 마치고 도정을 떠나는 임상규 초대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의 소회다. 지난 2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임상규 행정부지사의 이임식이 열렸다. 이날 임 부지사는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라며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설렘의 연속이었고 행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받았던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가슴 속에 늘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임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 있었던 일로는 화장실 청소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한 새만금잼버리를 꼽았다. 반면 해묵은 전북의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떠난 점은 도민들에게 미안하고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광법이나 국립의전원 등 해묵은 현안들을 말끔하게 해결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라며 "당초 부처 단계에서 요구했던 예산이 반영되지 못하고, 새만금 예산 전액을 복구하지 못한 점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어떤 행정부지사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직원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했다.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 노력했던 부지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 27일 신임 행정부지사로 취임한 그는 4가지를 다짐했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과 일하고 싶은 직장 및 존중하며 정을 나누는 것, 도정 원칙에 소홀하지 않는 것,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 부지사는 "이 4가지 다짐을 늘 마음에 되새기면서 부지사직을 수행하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되돌아보면 많이 부족했고 그 다짐을 온전히 지키지 못해 후회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곁에 있던 동료들을 떠나보내면서 잘 챙겨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마음이 아팠다"고 미안해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앞으로 만들어 가야 할 길과 꿈이 있다"라면서 "당당한 전북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그 길에 늘 함께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라북도 기획조정실장,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로 일하면서 여러분으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하며 가슴 속에 늘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임상규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는 4월 1일자로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그간 전북도 기획조정실장,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선임행정관, 행안부 자치분권정책관·안전관리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3.31 17:33

익산국가산업단지,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탈바꿈

조성 50년 익산국가산업단지가 노후산단 이미지를 벗고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탈바꿈 한다. 익산시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한 ‘2024년 국가·일반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 통합 패키지 공모’에 익산국가산업단지가 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국비 82억원을 지원 받는다. 앞으로 3년간 국비·지방비 등 총 사업비 117억원 투입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산단의 경쟁력 강화 도모에 나서게 된다. 이번 공모사업은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단지를 청년이 꿈을 펼칠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지원하던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것이다. 앞서 시는 익산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청년문화센터 건립’, ‘아름다운거리 조성 플러스’,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 등 3개 사업을 패키지로 묶어 공모에 도전했다. ‘청년문화센터 건립’은 청년을 위한 문화·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국가산단 내에 청년문화센터를 신축하는 것이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 플러스’는 산업단지 내 주요 거리 또는 녹지 등에 특화 디자인을 적용해 근로자와 도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될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어 나가는 사업이다. 또한,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은 산업단지 내의 청년층 유인을 위해 노후화된 영세·중소기업 공장의 내·외부 환경을 청년 친화형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조성 50년 노후산단 익산국가산업단지는 그간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청년 일터답게 보다 매력적이고 활기찬 산업단지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익산
  • 엄철호
  • 2024.03.31 17:27

(주말 선거유세 스케치) 한 표라도 더 ‘뜨겁고 치열하게’

‘대국민 축제’로 불리는 4.10 22대 총선을 앞두고 맞은 첫 주말 후보들의 선거유세전 열기가 달아올랐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유세에 유명 가수가 등장하는가 하면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역을 순회하는 모습도 보였다. 더욱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비례정당 선거의 홍보전도 이번 4.10 총선의 이색 선거운동으로 불리며, 볼거리 중 하나로 꼽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29일 전북을 찾아 전주갑 김윤덕·전주을 이성윤·전주병 정동영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뒤 익산으로 자리를 옮겨 익산갑 이춘석 후보와 익산을 한병도 후보를 대한민국 대표 일꾼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전주 꽃밭정이네거리에서 “김윤덕·이성윤·정동영 후보와 함께 민주당이 달라지겠다. 심판에 그치지 않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자리를 옮겨 익산 영등동 배스킨라빈스 사거리에서 진행된 민주당 합동유세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제동을 걸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전주갑 양정무 후보는 이날 오후 전주 안골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가진 후 풍남문 광장 등으로 옮겨 지지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출정식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선거운동 지원유세에 나선 인기가수 ‘더원’이 양 후보의 유세차량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더원은 “전주에 좋은 후배들이 있어서 가끔 내려오는데 친한 후배에게 소개받은 양정무 후보는 제게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삼촌 같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주말 내내 별도의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함거를 타고 시민들에 대한 사죄를 이어갔다. 윤석열 정부의 전북 홀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함거에 오르고 사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데 대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삭발 후 함거에 오른 정 후보는 전주 효자동 홈플러스 앞에서 시민들께 큰 절을 올리며 “전주를 너무 사랑한다. 전북의 아픔, 분노 껴안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로운미래 전주갑 신원식 후보도 이날 평화동 꽃밭정이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표몰이에 들어갔다. 출정식에는 신 후보의 지원을 위해 100여명의 중앙당 유세단이 원정 지원을 실시했다. 지지자 및 당원과 캠프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메머드급 유세단이 총집결해 거대 양당 구도의 폐해를 지적하고 지역경제 부활을 선언했다.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로 승부를 건 조국혁신당의 지원 유세도 전북 곳곳에서 이뤄졌다. 조국 대표는 30일 군산 은파호수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간에서 헌화했으며, 익산 중앙동 일대를 둘러봤다. 익산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조 대표는 “호남은 우리나라가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적 특성이 있고, 정치의식과 민주의식이 아주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에 대해 많은 관심과 마음을 꾸준히 보내주시면 반드시 효능감 있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각각의 후보들은 전북 14개 시군 선거구에서 주말 선거유세를 이어갔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3.31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