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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공영 시내버스 비율 증가세…이달 21일부터 노선 개편

전주시가 시민의 이동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시내버스의 공영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교통약자 등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6일 시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1일 부터 시행하는 시내버스 노선개편 계획을 밝혔다. 시에 따르면 기존 20개 노선 14대를 운행했던 마을버스는 27개 노선 25대로 확대 도입한다. 시는 노선의 효율화를 위해 시내버스 일부 노선을 폐지하고 마을버스가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대체 운행하도록 13개 노선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또 6개 노선에 대해서는 배차간격을 줄이고 연장 운행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또, 각 정류장에 중간시간표를 적용해 정시성과 접근성을 확보했다. 전주 마을버스는 시 산하기관인 전주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데, 총 예산 31억 8400만원 중 시비 22억 원을 제외한 국비 8억 2000만원·도비 1억 640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이처럼 버스 운행에 민간이 참여하지 않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예산을 투입하는 시스템이어서 사실상 '공영제'이다. 시내버스는 이용객이 적은 노선에 마을버스를 확대 도입하는 대신, 남는 시내버스를 출퇴근시간 등 수요가 많은 다른 노선에 투입해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기존 88개 노선에서 외곽 농촌마을을 기·종점으로 하는 7개 노선을 폐지하고 노선당 2대씩 총 14대를 증차해 운영한다. 이에 따라 시는 주요시간대 배차간격이 단축되고 운행횟수가 증가돼 이용객 편의도 커질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기존 5개 노선의 기·종점과 8개 노선의 경유지를 변경함으로써 혁신도시, 만성지구, 서신동, 팔복동 등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개편에 따라 제기된 지역주민의 불편사항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다. 한편, 이번 시내버스 노선으로 인해 이용객이 적어 폐지되는 구간에 대해서는 농촌형 마을택시인 '모심택시'를 하루 29회 늘려 운행하고 출퇴근시간대 탄력배차제도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상택 시 대중교통본부장은 "향후 추진될 삼례·봉동·용진 방면의 전주-완주 3단계 지간선제 노선개편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시내버스, 마을버스, 모심택시로 이어지는 대중교통 운영체계가 이용객 수요에 맞춰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3.08.16 16:36

군산~중국 석도간 여객 운항 3년6개월 만에 재개

코노나19 여파로 중지됐던 군산~중국 석도(스다오)간 여객 운항이 3년6개월 만에 재개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에 따른 것으로, 선사 측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游客) 유치 등을 통해 경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군산∼석도 항로 운항 선사인 석도국제훼리㈜에 따르면 파트너사인 중국 현지 법인이 최근 중국 당국과 오는 21일부터 양국 간 승객 입‧출항 승인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석도국제훼리는 오는 21일 여행객 70여 명을 태우고 중국 석도항을 출항해 군산항에 도착하게 되며, 22일에는 군산항에서 여객과 화물을 싣고 석도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의 단체 비자 발급 지연 등으로 일부 이용객만 수송될 예정이며, 여객 수송이 정상화되면 3년 전 수준(1항차 1000여 명)의 여객 승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발생이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15만 9759명의 여객이 승선했지만, 중국의 입국 봉쇄 조치 등으로 지난 2020년 2월부터 운항 선박과 횟수를 절반으로 축소했다. 당초 2만 톤급 카페리 2척이 주 6항차로 운항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1척(주 3항차)으로 여객은 태우지 않고 컨테이너 화물만 운송했다. 나머지 1척은 내년 8월까지 포항∼울릉도 정기여객 운송사업자에게 임대한 상태이다. 석도국제훼리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중국 방문 예약 단체여객은 2300여 명이 접수됐으며, 운항 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 평균 50여 건의 여객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여객승선이 가능하더라도 2019년 여객 수에 다다르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3년여 간 최악의 시간을 견뎠던 만큼 하루빨리 여객 운송이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3.08.16 16:03

'무량판 구조' 익산 평화지구 LH아파트, 일부 철근 누락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익산 평화지구 LH아파트가 당초 발표와는 달리 일부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시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강력한 행정처분 등 무관용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31일 발표한 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에는 철근 누락 단지 15곳 중 익산 평화지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 역시 지역 내 철근 누락 단지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달 11일 추가 발표에는 익산 평화지구가 포함됐다. 설계도면 분석 결과 전제 기둥 중 전단보강근 3개가 누락됐고 1개의 철근량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날 관련 브리핑에 나선 민경수 시 주택과장은 “평화지구의 경우 누락된 철근이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다는 LH의 자체 판단에 따라 당초 발표에서 제외됐다”면서 “현재는 한국콘크리트학회 자문 결과에 따라 철근콘크리트 상부 구조체 보강이 마무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는 LH가 평화지구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임에 따라 차후 설계, 시공, 감리 등 공사 전 과정 점검 결과 문제가 확인될 경우 반드시 법적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민 과장은 “해당 입주세대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보강 공사가 완료된 전단보강 기둥 4개에 대한 구조안전점검 최종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하도록 LH에 요구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철저한 안점점검을 통해 주민 불안 해소 및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앞으로 입주 예정자(현재 409세대)들에게 해당 사항을 통지하고 빠른 시일 내에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입주 예정자들과 협의해 안전점검 기관 선정 방식 등을 결정하고 추가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3.08.16 16:02

임실군, 과학영농시설 신축 청신호⋯국비 77억 원 확보

임실군이 미래의 첨단농업을 주도할 과학영농시설 신축사업비를 확보, 안전농산물 생산 기반구축에 청신호가 예상된다. 16일 군에 따르면, 농업기술센터에 들어설 과학영농시설과 미생물배양센터 신축에는 국비 77억 5000만 원을 확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과학영농시설 신축에 따른 전체 투입 사업비는 모두 156억 원(국비 70억원·도비 86억 원)으로서 김관영 도지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해결됐다. 군은 또 농업미생물배양센터 신축에 필요한 7억 5000만 원도 동시에 확보, 오는 2025년에는 과학영농시설과 미생물배양센터가 함께 완공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예산은 기존에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심민 군수와 담당 공무원들이 중앙 부처와 지방 등 관계기관을 지속적으로 방문, 설득한 결과로 평가됐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군은 농업인들에게양질의 One-Stop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과학영농시설을 확보, 농업인들에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기술지원과 기반 구축 등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심민 군수는 “과학영농시설과 미생물배양센터 신축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농업인들의 원스톱 민원을 처리하고 소득증대에도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3.08.16 16:01

청소년이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지역문제 해결

전북지역 청소년들이 지역문제 해결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최초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아동·청소년·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 발대식이 지난 12일 우석대에서 열렸다. 완주군, 완주교육지원청,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우석대학교 공동 주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아동·청소년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디지털, 과학기술을 배우고, 리빙랩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청소년 참여형 사업이다. 완주군은 지난달 전북도내 청소년참가팀을 모집했으며, 총 10팀이 지원해 6팀을 선발했다. 한별고(김유진 외 2명)팀은 챗봇개발을 통해 (자살·우울증) 위기청소년을 지원하고, 용진중(한세이 외 4명)팀은 디지털 휴먼과 Voice AI를 활용한 상담앱 개발을, 삼우중(이세아 외 4명)팀은 학교 화재시스템 분석 및 화재도우미 개발을 제안했다. 전주 상산고(남윤건 외 2명)팀은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한 아동 주거환경 개선, 전주 서신중(이지안 외 2명)팀은 다문화 학생·가족을 위한 서비스 지도 제작, 소양중(이혜서 외 2명)팀은 소양면 이동권 분석 및 이동권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청소년팀은 과제 제안서에 따라 지도교수와 함께 4차 산업혁명 기술 교육 및 리빙랩 프로젝트 활동(6회)을 전개하고, 오는 10월 중에 성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과보고회 최우수 2팀은 국제교류 연수권을, 우수 2팀은 40만 원 상당 부상과 장려 2팀은 20만 원 상당의 부상을 지급한다. 지도교수인 우석대학교 김천홍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학기술, 디지털 등) 프로그램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는 극히 적다”며 “이번 사업은 아동·청소년이 기술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전국 최초 사례로 참여자의 디지털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3.08.16 15:51

국민배우 최수종·하희라 진안군민 됐다

진안군이 젊은 시절 TV드라마 등에 출연해 국내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방송인 최수종·하희라 부부에게 ‘명예 진안군민증’을 수여했다. 16일 진안군에 따르면 최·라 부부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한 이유는 KBS 2TV 예능 ‘세컨하우스2’에 출연한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진안군 안천면 구례마을을 배경으로 촬영에 임하면서 진안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들 부부 덕분에 농촌 빈집문제의 심각성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세컨 하우스2는 유명 방송인들이 출연, 시골에 방치된 빈집을 직접 리모델링해 자급자족하며 살아보는 빈집 소생을 위한 힐링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안천면 구례마을의 한 빈집을 세컨하우스로 결정하고 직접 집을 고치고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보여 주며 진안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품격 높은 삶을 추구하는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재미를 선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뿐 아니다. 인구 소멸로 빈집이 급격히 늘어나는 심각한 농촌문제를 유쾌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이 프로그램에서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며 진안지역의 따뜻한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진안은 진정한 휴식과 행복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우리 부부에게 제공했다”며 “진안과 같은 농촌이 더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이 시간 이후엔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전춘성 군수는 “진안과 맺은 인연이 값지게 계속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농업, 농촌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고 그동안 쌓아온 좋은 이미지를 오래도록 유지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가 최수종·하희라 부부에게 명예군민증을 전달하는 장면은 세컨하우스2 마지막 회에 방송을 탄다. 17일 밤 9시 45분에 군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3.08.16 15:50

스포츠로 ‘건강한 신체’·‘사회성 향상’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학교폭력’, ‘교권침해’, ‘인성교육’. 이 세 가지 문제는 현재 학교 현장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악재를 겪은 이후 학교는 후폭풍을 맞고 있다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등교를 하지 않은 2년여의 공백기로 인해 학교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이 없던 아이들은 생활 습관이 무너지고, 교류가 안 되면서 사회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기간 동안 감소했던 학교폭력도 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가정에서부터 자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런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이에 교육당국은 학생과 교사에 대한 인권조례를 마련하는 등 여러 대안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학생들에게 사회성을 심어주고, 정서적·인성적인 측면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체육활동이 꼽힌다. 체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 향상과 건강한 신체 성장을 이뤄낼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 사회성 향상 등 정신적인 부분 또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입시에 밀려 소외됐던 체육활동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실제 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부터 지역과 연계해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회 참여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학생들의 수업권과 건강권을 위해 방과후와 주말에 진행되며, 학교와 지자체, 경기단체, 대학 등과 협력해 운영하는 스포츠 활동이다. 전주시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는 이 대회는 전주의 5개 학군을 종목별(축구, 농구, 풋살, 배구, 피구, 넷볼)로 참가팀 수를 고려해 가까운 학교로 권역을 나눠 운영되고 있다. 이 대회에는 전주지역 10개 고등학교와 38개 중학교, 14개 초등학교에서 총 138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주말에 진행되는 경기에는 참여 학생 가족들도 경기장에 함께 나와 응원을 하며 땀도 닦아주고, 가족 구성원 사이에 이야깃거리도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 특히 참여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학생들이 좋아하다보니 교사들도 이 대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전주교육지원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올해 대회를 치르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해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만수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생들이 인근 지역 다른 학교의 또래들과 땀 흘리며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지역 연계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하게 됐다”면서 “대회 때마다 학생들이 웃으면서 함께 뛰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 교육장은 이어 “어릴 적부터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면 치유도 힘들고, 학생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힘들어 지게 된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전한 사고방식이 생겨나면 자연스럽게 정서적·인성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23.08.16 15:49

[잼버리 결산] (중) 대회 과정 무능한 여가부·조직위, 무관심한 전북도

세계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인 세계잼버리는 개영부터 폐영까지 수많은 논란을 불렀다. 이 과정의 책임 소재 가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업 예산과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여가부와 조직위는 무능했고, 대회 운영의 미숙함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어야 할 전북도는 침묵을 지켰다. 안전불감증, 안일 행정, 지방행정의 한계 등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대회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처참했던 7일간의 새만금 잼버리 현장 입영식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잼버리 야영장은 지난 폭우로 물웅덩이가 그대로 남아있는 등 대원들을 받을 준비가 미흡했고, 일부 국가들은 입영을 미뤘다. 폭염으로 행사 시작부터 온열질환자가 잇달았지만,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이 시험 작동 중이어서 정확한 환자 집계가 불가능했다. 의료진과 병상마저 부족해 환자들은 방치되다시피 했다. 4만여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354개, 샤워장은 281동 설치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시설물에 대한 청결과 위생상태였다. 여기에 대원들은 들끓는 해충들로 고역을 치러야 했다. 참가자 및 운영요원에게 곰팡이가 핀 구운 달걀이 제공됐고, 푸드 컨테이너 안에는 녹슬거나 일부 곰팡이가 발견됐다. 영내에서 단독으로 편의점을 운영했던 GS25는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폭염 대책 시설로 설치된 덩굴터널은 생육이 고르지 못해 크고 작은 구멍이 생겨 햇빛에 노출됐다. 이와 같은 비판 보도가 잇따르자 조직위는 취재 허용장소였던 델타(대원과 관광객 취재진이 다 같이 방문할 수 있는 곳) 구역에 대한 언론 통제를 시도했다. 결국 미흡한 사전 준비와 열악한 시설 때문에 결국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가 지난 5일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태풍 '카눈' 북상을 이유로 8일에는 새만금 잼버리가 사실상 종료됐다. 참가자들은 서울과 경기, 전북 등 8개 시도로 뿔뿔이 흩어져 총체적 부실 운영이라는 오명 속에 막을 내렸다. △ 1000억 원이 넘는 혈세 어디 쓰였나 이번 잼버리에 투입된 총사업비는 1171억 원에 달한다. 3차례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으로 2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전체 예산 중 870억 원이 조직위 운영비·사업비로 사용됐다. 전북도는 265억 원, 부안군 36억 원을 집행했다. 조직위 사업인 야영장과 화장실, 샤워장, 급수대 등 상부 시설에는 119억원만 집행되는 데 그쳤다. 행사장 방역 및 해충 기피제 구비는 7억 6000만원이다. 예견된 폭염을 대비한 물품 구입(소금·물)에 2억원이 투입됐다. 대원들에게 가장 절실했던 단위대 그늘막에는 5억 4000만원에 불과하다. 전북도 사업인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 등 기반 시설 조성에는 205억 원이 투입됐다. 현장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시설비와 필수 기반 시설 조성비를 더해도 조직위 운영비·사업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혈세가 적재적소에 집행되지 않으면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는 불 보듯 뻔한 결과다. △결국 잼버리 파행은 구조적 원인 예산 문제를 떠나 처음부터 새만금 잼버리가 성공할 수 없었던 구조적인 문제가 대두된다. 5명의 공동조직위원장이 있다 보니 컨트롤 타워는 부재했고, 누가 나서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주무 부처인 여가부는 여러 차례의 경고와 눈앞에 닥친 현실을 보고도 '문제없다.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 내비쳤다. 잼버리 파행 관련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한 반면 잼버리 책임 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조직위는 여가부 눈치만 보며 부실한 준비 상황에 대한 지적엔 '불편을 감내하는 것이 스카우트 정신'이라며 당치도 않은 핑계만 댔다. 전북도는 '모든 권한이 여가부와 조직위에 있다. 우리가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무심한 말만 반복하고 있다. 서로에게 책임을 물을 뿐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 시스템 때문에, 세계잼버리는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15 18:23

전북이 탐욕스런 지자체(?)  “전북 국세1% 내고, 국가예산 1%받았다”

세계잼버리 파행에 대한 여야 정쟁이 계속되면서 그 불똥이 지방정부 예산 문제로까지 번졌다. 여권에선 “정부를 비난하면 앞으로 지방자치의 미래는 없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나왔으며, 정부는 지자체 예산에 고삐를 잡겠다며 자치단체 기강잡기에 나섰다. 이 같은 흐름에는 '지방정부는 중앙의 예산을 빨아먹는 존재'라는 의식이 깔려있다. 심지어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1100억 원 행사를 위해 11조 원의 새만금 예산을 전북이 가져간 탐욕스러운 지자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결과 실상은 달랐다. 올해 예산을 분석한 결과 전북은 1%의 국세를 내고, 1%의 국가예산을 받았다. 사실상 자급자족 수준의 예산을 줘 놓고 전북 전체를 파렴치한 지역으로 몰고 있었다. △잼버리 정쟁, 지방정부 예산 논쟁으로 불똥 정부여당이 새만금 잼버리의 실패 원인을 ‘전북도의 무능과 부패’라고 지목한 가운데 이 논의가 지방정부 예산 확보 문제로까지 확장됐다. 일부 중앙언론은 지방을 예산철만 되면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징징대는 존재라고까지 보도했다. 표현의 정도는 달랐지만 잼버리 사태의 이면에는 국가 생산성에는 한줌의 보탬도 안되면서 국가예산만 받아먹는 게 바로 '지방'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전북도를 두고 “탐욕스런 지자체”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전북일보 취재결과 전북은 매년 낸 만큼의 세금을 국가예산으로 돌려받은 것에 불과했다. 잼버리대회를 치른다 해서 예년 대비 특별하게 더 받아간 예산도 없었다. 전북 국가예산에는 항상 새만금 예산이 포함되는데 이를 더해도 전북 예산은 전체 국가예산의 1% 비중에 그쳤다. 전년에 국가에 낸 세금(지자체 징수 제외) 역시 1%였다.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잼버리 한탕극’으로 특정 지자체가 국가예산을 천문학적으로 확보하는 일 또한 국가 예산 배분구조 상 이뤄질 수도 없는 일이다. △전북 3% 경제, 1%세금, 1%국가예산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그리고 전북도가 집계한 내용을 종합하면 올해 전체 국가예산 683조 7000억 원 중 전북도가 확보한 예산은 9조1595억 원이었다. 이는 전체 예산의 1.4% 수준이다. 국가예산은 크게 국가기관사업과 국고보조사업으로 나뉘는데 중앙이 직접 집행하는 사업에는 3조 4328억원, 보조사업에는 5조 7267억원이 배정됐다. 이중 전북도 자체재원인 도비는 6512억 원이 매칭됐다. 도비를 빼면 전북은 전체 국가예산 중 고작 1.2%를 받았다. 전북의 지역 내 총생산 비중(2021년 기준)이 전국 2.7%임을 고려하면 지역 총생산보다 오히려 적은 예산을 받은 것이다. 2021년 기준 전북 GRDP(지역내총생산)는 55조 5000억 원이다. 이러한 수치는 국가예산 투입 대비 생산성도 없이 천문학적인 예산만 뽑아먹는 지역이 아니란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전북도민들은 전년도인 2022년에 얼마만큼의 세금을 국가에 냈을까. 국세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384조 2494억 7200만원의 세금을 거둬들였다. 이중 전북에선 3조 8841억 2800만원이 징수됐다. 전체 국세의 1.01%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지방정부에 대한 예산 배분과 세금 징수는 지역 내 총생산(GRDP)과 인구수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특정지역 예산 폭탄은 사실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수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통계만 놓고보면 전북은 1%의 세금을 내고 1%의 국가예산을 가져갔다”며 “전북의 지역 내 총생산 규모와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SOC만 눈독(?) 유별난 ‘전북 이기주의’ 사실일까 여권과 언론은 전북이 개발사업에만 눈독을 들이는 탐욕스럽고 후안무치한 지자체라 평가하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국가예산 중 1%에 불과한 전북 전체예산에서 국토 및 지역개발 예산은 5%에 불과하다. 교통 및 물류관련 예산은 4%로 이는 새만금을 비롯해 14개 시군을 통합한 수치다. 여기서 새만금 권역이 아닌 다른 시군 예산을 분리하면 새만금에 투입되는 예산은 이보다도 비중이 더욱 떨어진다. 일례로 전북을 탐욕스런 지자체라고 폄하했던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은 국토 및 지역개발 예산이 7%다. 교통 및 물류도 5%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권 일부에선 지방공항 무용론을 이야기 했지만, 새만금 국제공항 예산은 고작 8000억원이다. 반면 부산 가덕도 공항은 14조원,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은 후적지 개발까지 포함하면 30조원 규모다. 특히 새만금 개발사업이 대부분 중앙 부처에서 직접 집행하는 ‘국가사업’이라는 점에서도 현재 여야를 막론한 비난은 어폐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새만금 SOC인프라 구축은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국민의힘이 약속한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여권은 과거 잼버리를 언급하기 보단 전북경제 발전을 위해 새만금에 파격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새만금 사업은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새만금 위원회의 새만금 종합계획에 의해서 이뤄지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 정치일반
  • 김윤정외(1)
  • 2023.08.15 18:14

잼버리 파행이 전북 때문? ‘화 난 전북’…김관영 지사 “허위사실 강경 대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허위사실, 가짜뉴스 유포에 전북도가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원인이 전북도에 있고, 전북도가 잼버리 개최를 핑계로 새만금 SOC 예산 수조원을 타냈다는 등의 지역 흠집내기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권한과 책임 일치해야"…전북 책임론 반박 김 지사가 ‘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SOC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는 식의 무분별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경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북도에 (잼버리 파행의)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데 대해서도 “진실은 정부와 조직위, 지자체의 업무 분장과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며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게 돼 많은 분이 기대하고 성원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껏 전북은 개최지로서 짊어져야 할 짐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잼버리는 범정부적으로 준비하고 치르는 국제대회지만, 우리는 개최지로서 자부심이 컸다. 조직위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우려 했다. 잼버리 성공을 위해 네 일 내 일이 따로 없다고 생각하고 조직위에서 하지 않은 일들도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전북도 책임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 “모든 건 권한과 책임이 일치해야 한다. 조직위가 맡은 일에 문제가 생겼다면 조직위가, 전북도가 맡은 일에 문제가 생겼다면 전북도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조직위, 전북도, 각 부처에 모두 공식 문서로 남아 있다.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밝혔다. 새만금 잼버리 총사업비 1171억 원 가운데 조직위는 870억 원, 전북도는 265억 원, 부안군은 36억 원을 썼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부시설(화장실, 샤워장, 급수대 등) 설치 △참가자 급식 및 운영요원 식당 운영 △폭염 대비 물품 구입(물, 소금) △행사장 방역 등은 모두 조직위 업무였다. 예산 역시 조직위에서 집행했다. 김 지사는 “수십 년간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 사업 자체를 폄훼하거나, 새만금의 꿈을 수포로 돌리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전북이 잼버리 대회를 이용해 수십조 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주장해 전북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전북에서부터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작업에 나서겠다”며 “당장 자체 감사부터 시작해서 철저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김윤덕 국회의원 "현 정부 책임 회피…국정조사로 진실 밝힐 것"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국회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새만금 사업을 명분으로 잼버리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항간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잼버리의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전북도민에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잼버리는 여가부 주도하에 운영되어 왔다. 마치 전북도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현 정부가 몰아가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공동위원장의 일원으로 책임 문제에 자유롭지 않고 책임질 필요가 있다”면서 잼버리 준비 과정에서 여가부 장관과 있었던 갈등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 집중호우로 인한 침·배수 문제와 관련해 조직위원회 전체 회의 소집을 요구했지만 당시 해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개최할 수 없었다”며 “6월 중순에 열린 전체회의에서 침·배수와 폭염 등을 대비해 최소 20억원의 비상 예비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여가부 장관이 거절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김현숙 장관이 ‘싸우러 왔느냐’며 회의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아울러 “최소 이때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했더라면 잼버리 참사는 막을 수 있었고, 결론적으로 3개월간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생각한다”며 “여성가족부는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 돌이켜보면 너무 아쉽고, (여가부 장관을)이해할 수 없고 현장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작심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새만금 잼버리가 마무리된 만큼 신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의 올바른 시비를 가려내야 한다”며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참석해 아는 것과 겪었던 모은 것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밝힐 것을 전북도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문민주외(1)
  • 2023.08.15 17:20

장수군체육회, 민선 2기 이한정 체육회장 사임

장수군체육회 민선 2기 출범 후 5개월이 갓 지난 7일 이한정 회장이 돌연 사직서를 제출해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2일 취임 후 그동안 B사무국장의 연임 논란으로 파행을 겪으며 이사회 구성 후 사무국장 재선임 등 일련의 과정을 주도하던 이 회장이 사임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에선 그 배경에 시작점이 지난해 12월 22일 민선 2기 체육회장 선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는 선거에 직접 선거인단인 각 종목협회 중 실질적으로 동호회 활동이 없는 몇몇 종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정회원 단체로 인준받기 위해선 3개 이상 동호회가 활동하는 스포츠 종목이 협회를 구성하고 인정단체로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몇몇 종목이 3개 동호회가 활동하는 것처럼 서류상 꾸며져 정회원 단체로 인준받은 정황도 포착된다. 당시 민선 2기 체육회장 선거에 3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과열된 경쟁 양상을 띠며 금권선거가 예견된 가운데 선거인단을 선점하는 것이 당선에 관건이기 때문이다. 선거인단을 50명 이상으로 구성하라는 대한체육회 요구에 따라 23개 종목단체 회장 외 1명을 추가해 그해 12월 12일 7개 읍·면 체육회와 23개 협회로 구성된 선거인명부 51명이 확정됐다. 투표일인 22일 개표 결과 22표를 얻은 이한정 후보가 2표 차로 신승을 거두고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선거 후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예견한 대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인당 50만 원부터 200만 원 이상의 고액을 선거인들에게 뿌려졌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소문이 난무하며 지역사회가 한동안 들썩였다. 모 후보 관계자는 수천만 원을 뿌렸다며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주민 A씨는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리 없다”고 한숨지으며 “전국적인 망신살을 뻗친지 얼마 않된 상황에서 다시 금권선거가 자행됐다는 것에 지역주민으로써 모멸감을 느낀다. 적은 선거인 수가 고액의 매표행위로 이어지고 이를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고질적인 지역 선거 풍토가 먼저 뿌리 뽑혀야 한다”고 성토했다. 당선의 기쁨도 잠시 이한정 체육회장이 중도 사임한 후 지난 14일 전북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B사무국장과 이번 지방노동위원회 판결로 명예를 회복하고 일반직을 갖고 올 연말에 명예롭게 동반 사퇴하기로 합의해 놓고 B사무국장이 인준을 종용하며 10일까지 지노위에 제출해야 하는 합의서를 갖고 압박해 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역 일각에서 지난 3월 13일 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1호 안건으로 상정 가결한 사무국장 임명동의안이 원천 무효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기 이사진의 법적인 자격 요건을 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사회가 개최됐다는 것이다. 당시 1기 이사진의 사임계도 처리되지 않았고 또, 2기 이사진의 취임승낙서 수리와 법인등기 등재도 않된, 따라서 법적 권한이 없는 이사들에 의해 불법으로 안건을 처리했다는 요지이다. 민선 2기 이한정 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정관에 의거 사임일로 부터 10일 이내에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60일 이내에 선거를 진행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사무국장의 연임 제한에 이어 임원이냐, 일반 근로자냐 공방이 진행되는 가운데 체육회장의 사퇴와 2기 이사진의 안건 불법처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장수군체육회의 이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장수
  • 이재진
  • 2023.08.15 15:57

잼버리 파행·태풍 피해에도 ‘새만금 관할권’ 집회?···시기 부적절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가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태풍으로 인한 전국적 피해 속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만금 관할권 사수’ 집회를 계획하는 등 ‘지역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는 행보를 보여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잼버리 여파로 새만금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가 최악인 상황에서 새만금 관할권을 주장하는 집회 강행은 ‘시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할권 주장과 이를 위한 단체 행동이 정당하더라도 시기기 적절치 않다면 오히려 목적 달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는 18일 오후 세종시 행정안전부 청사 앞에서 ‘새만금 관할권 사수를 위한 대규모 범시민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집회는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의 주최로 알려졌지만, 실질적으로는 군산시의회가 주도했으며 자생 단체 등 지역민 7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제는 집회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가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새만금에 대한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더욱이 전례 없는 폭우와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전북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아직 피해복구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현시점에 주민들과 공무원들을 동원해 폭염 속에서 새만금 관할권 주장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실제 집회 강행을 앞두고 공직사회와 읍면동 주민자치위회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지역 정치권에서 조차 우려가 일고 있다. 군산시 익명 토론방에는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 후 새만금은 전국적 혐오 단어가 됐으며, 지역민들 목소리를 들어봐도 집회 시점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읍면동 주민자치위원 A씨는 “수년 전부터 예견된 사태를 이제 와서 대응한답시고 정치인들이 면피용으로 지역민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폭우·폭염 등 자연재해로 농가 피해가 커 농민들은 시름인데 ‘땅따먹기’에 혈안인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지역 정치계 인사 B씨는 “관할권 사수는 중요한 현안이지만, 잼버리 파행을 전북 탓으로 정조준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집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집회와 항의보다는 중분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적·전략적 논리를 만들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3.08.15 15:56

안전·재미·편의 모두 갖춘 ‘순창 물놀이장' 호평 속 운영 마무리

순창군이 지난달 개장한 야외 물놀이장이 지난 13일 전국 피서객들의 호평속에 성공적으로 운영을 마치며 지역 상권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15일 군에 따르면 순창군 청년회의소(회장 이시열)가 주관해 17일간 운영된 이번 물놀이장에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지친 순창군민과 대도시 관광객 등 총 5000여명이 방문해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무더위를 날렸다. 연령별 에어풀장, 워터슬라이드, 그늘막, 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이번 물놀이장은 이른 시간부터 어린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무더위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물놀이장 운영으로 지역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전체 이용객중 절반 가량이 관외 지역 거주자다 보니 음식점과 카페 등 배달음식 수요가 많아지면서 피서철 한산했던 지역 상권도 활기를 띠며 물놀이장을 찾은 아이들과 지역 상인들 모두 무더위속에도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특히 군은 운영기간 동안 이틀마다 깨끗한 물로 교체·운영했으며, 운영 시간 전, 후로 물놀이장 청소를 하고 상시적인 부유물 제거작업과 수질 확인을 통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했다. 또 물놀이장 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물놀이장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였고 순창군 청년회의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운영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몽골텐트 등 그늘막 및 화장실, 테이블, 의자 등을 무료로 제공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와함께 주말에는 물놀이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과 물을 제공하고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등이 가득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어김없이 찾아온 폭염도 순창 물놀이장에서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힘없이 물러가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올해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여 순창군민 뿐만 아니라 순창을 찾은 많은 피서객들이 재밌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순창
  • 임남근
  • 2023.08.15 15:54

"여행업계 '큰손' 돌아왔다" 전북 '유커' 맞이 분주

중국 정부가 '사드' 갈등 이후 사실상 6년여 만에 한국 단체 관광을 재개했다. 전국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游客) 유치에 분주한 가운데 전북도 전략을 수립하고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15일 전북도,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전북 '관광'을 알릴 수 있는 상하이·베이징 한국 관광 로드쇼를 기획하고 있다. 또 유커의 특성과 동선을 반영해 전북에서만 머무는 여행이 아닌 전남과 전북을 연계한 여행 상품 개발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리랑국제방송 등 국제 방송 채널에 전북 '관광'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홍보 방안을 모색하고 기존의 팸투어, 여행 상품 등도 점검 중이다. 김범석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광마케팅팀장은 "당장 관광 상품 등을 개발해도 효과는 빨라야 두세 달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길게 보려고 한다. 연말까지 관광객이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지금까지 해 온 사업도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커 유입 소식이 반가운 것은 지자체뿐만이 아니다. 유커 1인당 평균 지출액이 1546달러로 방한 관광객 중 가장 '큰손'인 만큼 유통업계, 소상공인 등도 유커 유입이 반갑다. 코로나19, 고물가·금리 등으로 장기간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 유커들이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유커의 소비가 이전 수준만큼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지만 기대가 적지 않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장소인 백화점은 아직까지 유커 맞이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따르면 현재 백화점 리모델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만간 본점에서 유커와 관련된 지침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의 기대도 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된 군산과 중국 석도를 오가는 석도국제훼리의 여객 운송은 오는 21일 재개된다. 여객 승선(여객 서비스)이 중단된 지 3년 7개월 만의 재개 소식에 군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상권과 군산 소상공인이 활기를 찾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조창신 군산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이 먹고살려면 인구도 많아야 하지만 관광객이 와서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도 큰 힘이 된다. 현실적으로 많은 수의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아쉬움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전에 일주일 두어 번 운행하는 노선이 있었는데, 주변 상권이 나쁘지 않았다. 기대감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소식이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금지했다. 같은 해 12월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한국 관광이 허용되는 등 재개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다.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완전히 재개된 셈이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08.15 15:51

완주 주민 협업으로 독립영화 상영

완주군 각 읍·면에서 활동 중인 문화시설단체, 주민공동체가 뜻을 모아 독립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완주품앗이 상영회가 열린다. 군은 5회째를 맞는 `완주품앗이 상영회`가 1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2019년 처음 시작한 뒤 매년 개최하고 있는 완주품앗이 상영회는 고산면에 위치한 완주미디어센터(센터장 안충환)와 8개 읍·면 주민이 협업하는 독립영화 상영 프로그램이다. . 읍·면의 문화시설단체나 주민공동체가 직접 작품 선정부터 관객모집, 현장 진행을 주도한다. 완주미디어센터는 영화배급과 상영실무를 지원한다. 특히, 다음달 1일 소양면에서 열리는 상영회는 `그대 어이가리`의 이창렬 감독을 초청해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이 작품은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50개가 넘는 상을 받은 화제작으로, 소양면이 상당부분 촬영 배경장소로 제작됐다. 오는 9월 5일 이서면 상영회는 플리마켓과 함께 야외 상영회로 진행된다. 안충환 완주미디어센터장은 “이번 상영회는 주민 진행자들이 영화에 대한 설명과 상영 후 느낀 점을 공유하는 자리다”며, “단순히 영화만 보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공간과 삶을 공유하는 이웃들이 영화를 매개로 서로 생각을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영작과 상영일정=△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8월18일 화산골작은서도서관), △`익스트림 페스티벌`(8월22일 경천애인작은도서관, 9월4일 구이생활문화센터), △`그대 어이가리`(8월29일 상관면노인회, 9월1일 소꿈사사회적협동조합), △`다음소희`(9월5일/이서문화예술공동체 모모씨마을),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9월7일 삼례생활문화센터), △`우수`(9월15일 고산권벼농사두레). 상영회는 모두 무료관람으로 진행되며, 상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완주미디어센터 홈페이지(wanjumediacente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완주
  • 김원용
  • 2023.08.15 15:26

“역전의 명수 부활 알렸다”⋯군산시민들 ‘환호’

과거 역전의 명수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고교야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던 군산상일고(옛 군산상고)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우승후보는커녕 1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달랐다. 야구 전문가들의 냉철한 전망 속에 군산상일고가 대통령배에 출격,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당당히 결승까지 진출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76년과 1981년, 1986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군산상일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고와의 결승전에서 10대 11 접전끝에 승리했다. 전국체전을 제외한 고교 메이저 대회에서 군산상일고가 우승한 건 지난 2013년 봉황대기 이후 10년만이다. 투타 무게감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는 분석에도 군산상일고는 이번 대회서 특유의 팀워크와 집중력을 발휘하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통령배 왕좌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11년 부임이후 줄곧 군산상고와 상일고를 이끌고 있는 석수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크게 빛났다는 평가다. 우승 전력은 아니었지만 석 감독의 뛰어난 운영술과 선수들의 의지가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반전의 결과를 이끌어 낸 것. 석 감독은 그 동안 전국체전 우승 2회, 봉황대기 우승 1회·준우승 1회, 청룡기 준우승 1회, 대통령배 우승 1회 등 수많은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석 감독은 “모처럼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승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 선수단을 비롯해 끝까지 응원해 주신 시민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군산상일고가 고교 메이저 대회서 우승을 거머쥐자 지역사회도 크게 환호했다. 현장과 TV 등을 통해 군산상일고의 우승을 지켜본 시민들은 “역전의 명수가 돌아왔다”, “꺼져가는 야구 명가의 불씨를 되살렸다”며 반색했다. 시민 심경준 씨(45)는 “군산상고의 바통을 이어받은 상일고가 이번 계기로 다시 야구 명문고로서 위상을 되찾았으면 한다”며 “모처럼 지역사회에 기분 좋은 소식이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문태환 군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이번 대회서 군산상일고는 우승후보로 평가받진 못했지만 석수철 감독과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야구를 펼쳐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며 “군산상일고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화려한 부활을 알린 만큼 이런 상승세로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형운 군산상일고 총동문회장은 “우승까지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 준 석수철 감독과 선수단 모두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군산상일고로 교명을 바꿨지만 앞으로도 야구 명문학교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3.08.14 20:17

‘역전의 명수 DNA’ 군산상일고, 37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DNA를 가진 군산상일고가 37년 만에 통산 4번째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다. 군산상일고는 지난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4시간 35분의 혈투 끝에 인천고를 11-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학교 이름이 바뀌었지만 군산상일고는 ‘역전의 명수’였다. 10-10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박찬우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가른 것. 군산상일고는 군산상고 시절 대통령배에서 3번이나 우승한 전통의 강호였다. 그러나 1986년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올해는 군산상일고로 학교명을 바꾼 뒤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12번째며, 2013년 봉황대기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경기 초반 인천고에게 끌려가던 군산상일고는 이병주-박승호-박현휘-유성연-강민제로 이어지는 투수들이 역투하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8번 유격수 민국이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박찬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1사구로 활약하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군산상일고는 16강전에서 율곡고를 9-1(콜드 게임승)로 꺾었고, 8강전에선 휘문고를 11-1(콜드게임 승)로 따돌리고 4강전에 선착했다. 4강전에선 연장 승부 끝에 경기고를 6-5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MVP는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끈 에이스 정민성이 수상했다. 정민성은 준결승에서 85구를 던져 이날 경기에는 등판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3경기에 나서 3승과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하며 군산상일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 야구
  • 강정원
  • 2023.08.14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