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08 12:23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전북도의회 예결위, 전북도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 돌입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명지)는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2025년도 전북특별자치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각종 관리기금 운용계획 제2회 변경계획안 심사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 이날부터 15일까지 실국별 예산안 심사를 벌이고 15일부터는 계수조정 및 심사의결을 거쳐 최종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제출한 2차 추경안은 제1차 추경 대비 4920억 원이 증액된 11조 4781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2차 추경안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를 거쳤으며, 이날 오전 행정부지사의 제안설명 청취와 도정 현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했다. 예결특위는 이번 심사를 통해 도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 사업들이 적재적소에 반영됐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재정 건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정책질의에서 김명지 위원장(전주11)은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과 관련해 "내년도 예산 반영 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라며 "향후 새만금 개발 사업이 차질없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수 의원(전주6)은 피지컬 AI 정책 추진 상황에 대해 "전북지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회와 집행부가 협력해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 지역 산업 활성화와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요안 의원(완주2)은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해 통합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휴대전화 컬러링 서비스 운영 등 공무원을 동원해 참석을 강요한 것은 문제"라며 "통합과 관련된 사업에 도민의 예산을 사용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말했다. 윤정훈 의원(무주)은 "농업 비중이 높은 전북은 가뭄과 홍수에 취약하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분야의 고온에 강한 품종 개발 등 기후 적응 예산 편성 상황과 농산물 가격보장·재해보상 제도 준비를 질의하고 도의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김이재 의원(전주4)은 "전북에 현대미술관 분관 설립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문화예술 진흥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수 의원(익산2)은 향후 국가예산에 대해 시군매칭을 못하거나 사업을 포기한 지역에 대한 패널티 부여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동화 의원(전주8)은 "지난 9월 4일 태권도의 날이 기념일로 지정돼 도내에서 대규모 행사로 치러짐에도 도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라면서 "2036 올림픽 유치를 위해 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행사 참여및 대외 활용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태창 의원(군산1)은 "전북도가 민생소비쿠폰 매칭 비율 조차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여건이 열악하다"면서 "자체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실현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해 도 차원의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9.12 15:20

'10만 인구' 완주군, 2035년 15만 인구 목표 세운다

완주군이 2035년 15만 인구 달성을 목표로 인구와 청년 문제를 아우르는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다. 군은 지난 11일 ‘2026~2030년 완주군 인구·청년정책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청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와 청년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군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주군은 2035년까지 15만 인구 달성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인구 유입과 청년 정착을 촉진해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착수보고회에서는 오영택 (사)전북경제연구원 부원장을 비롯한 연구진과 완주군 주요 간부 공무원, 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 등 총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용역의 기본 방향과 추진계획을 공유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용역을 맡은 (사)전북경제연구원은 주민 설문조사, 원탁회의, 전문가 자문, 현장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군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예정이다. 또한,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중간보고회와 최종보고회를 거쳐 2026년 1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급변하는 인구구조와 청년 문제에 대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군민 삶의 질 향상과 활기찬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5.09.12 14:35

제26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임실군 사회복지대회 성황

(사)임실군 사회복지협의회(회장 최용래)는 12일 '제26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오수면 문화체육센터에서 '임실군 사회복지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민 군수와 국회 박희승 의원을 비롯 장종민 의장과 박정규 도의원 등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장과 사회복지 종사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관내 각급 사회복지 시설과 기관 종사자들은 다양한 복장을 갖추고 퍼포먼스로 입장식을 진행, 갈채를 받았다. 또 복지증진에 기여한 15명의 복지 종사자에는 박희승 의원과 심민 군수 표창에 이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과 전북협의회장 등 표창도 수여됐다. 최용래 회장은 "오늘은 지역사회 복지에 열과 성을 다한 복지 관계자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지역의 소외계층 발굴과 나눔, 그리고 자원 연계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심민 군수는 "어려운 여건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남다른 헌신과 봉사로 수상한 유공자들을 격려한다"며 "민•관이 함께 손을 맞잡고 지역복지 현장에서 어려운 이웃들의 등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25개 시설단체의 복지 종사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합의 시간을 가졌고 행운권과 상품 등으로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5.09.12 14:35

전북자치도, 756억 원 농어민 공익수당 추석 전 지급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농어민에게 지급하는 ‘농어민 공익수당’ 대상자를 확정하고 오는 15일부터 추석 전까지 지급을 완료한다. 전북자치도는 올해 총 756억 원을 투입해 농어민 공익수당을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37억 원이 늘었으며, 지급 인원도 4만6497명 증가한 16만6303명으로 집계됐다. 지급액은 1인 가구는 60만 원, 2인 이상 가구는 1인당 30만 원으로 실제 농업인 수에 따라 달라진다. 신청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시·군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접수했으며, 자격 검증을 거쳐 최종 대상자를 확정했다. 신규 농어업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소지와 경영체 등록 요건은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됐다. 농어민 공익수당은 농어촌 공동체 유지, 안전한 먹거리 생산, 농어촌 문화 보존 등 농어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 지원하는 제도다. 전북이 2020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뒤 해마다 규모를 확대해 왔으며, 올해는 제도 시행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급 단위를 ‘농어가 단위’에서 ‘농어업인 단위’로 개편해 청년·여성 농어업인 등 가족 단위 활동자까지 지원 범위가 넓어졌다. 수당은 도내 14개 시·군 전체에서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도는이번 수당이 추석 명절 소비와 맞물려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농어민 공익수당은 농어업의 공익적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로 자리 잡았다”며 “추석 전 지급될 민생지원쿠폰과 함께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12 14:34

4년 만에 어우전?⋯전북현대, '최다 우승' 자체 경신하나

'어우전', 어차피 우승은 전북현대라는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수년 전 K리그에 등장해서 공식처럼 여겨졌지만, 잠시 잊혀졌던 이 표현이 4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K리그 전통 명가의 위상을 되찾은 전북현대모터스FC가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K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한 최다 우승(9회) 팀의 자체 기록 경신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현대는 지난 2009년 K리그1 첫 우승을 시작으로 13년간 무려 9회 우승(2009, 2011, 2014∼15, 2017∼21)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K리그 최초 5연패라는 역사까지 썼다. 2021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던 전북 천하가 4년 만에 살아났다. 지난해 최종 순위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떨어졌던 전북현대는 사라지고, 다시 승기를 잡았다. 12일 오전 기준 K리그1 '단독 선두'를 달리는 전북현대의 승점은 19승 6무 3패, 승점 63점이다. 2위 김천상무프로축구단(13승 7무 8패, 승점 46)보다 17점, 3위 대전하나시티즌(12승 9무 7패, 승점 45)보다 18점 앞서 있다. 꼴찌인 12위 대구FC(4승 7무 17패, 승점 19)와는 무려 44점 차다. 반면 2022∼2024년 동안 3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울산HD FC(9승 7무 12패, 승점 34)는 강등권인 10위 수원FC와 불과 한 경기(승점 3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전북현대는 승점 14점(5승·4승 2무)만 확보하면 조기 우승도 가능하다. 이제 남은 건 정규·스플릿 라운드 각 5경기씩 총 10경기다. 전북현대의 정규 라운드 일정은 13일 대전·20일 김천(안방), 27일 FC서울(원정), 10월 3일 제주SK FC(원정), 18일 수원FC(안방)다. 이후 상하위 6개 팀끼리 5경기를 추가로 치르는 스플릿 라운드 일정이 확정된다. 오픈AI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게 K리그1 우승에 대해 물어봤다. "올해 K리그1 우승 트로피는 누가 들어올릴 것 같아?"라는 질문에 챗GPT 역시 전북현대를 꼽았다. 챗GPT는 "올해 흐름만 놓고 보면 전북현대가 가장 유력하다. 2위와 간격이 꽤 벌어져 있어서, 남은 경기에서 전북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뒤집히기 힘든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전북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스쿼드를 가지고 있고, 우승 레이스를 수 차례 치러본 경험이 있어 막판 흔들림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성적 흐름도 좋고, 오히려 경쟁 팀들이 기복을 보이고 있다"며 "그래서 제 예상은 전북현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쪽이다"고 설명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9.12 11:29

"드디어 가족 품으로"…석방 韓근로자 전세기 인천으로 출발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31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38분께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했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 및 고용 전격 단속으로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7일만이다. 이들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전 2시18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이들은 우리 기업 측이 마련한 일반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약 6시간을 달려 430㎞ 떨어진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했다. 스튜어트 구금시설에서 석방된 여성 근로자들이 탄 버스 1대도 이에 앞서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을 태운 버스는 애틀랜타 공항 화물 청사로 이동, 전날부터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전세기 부근에 정차했다. 미국 측과 사전에 약속한 대로 이들은 구금 시설을 나서 수갑 등 신체적 구속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전세기 이륙은 당초 예정된 시각(현지시간 정오께)보다 일찍 이뤄졌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여성 10명)으로 이 중 1명은 '자진 출국'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여기에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일본 3명·인도네시아 1명)을 포함해 330명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일반 탑승객과 달리 이들은 화물 청사에서 별도의 신원 확인과 탑승권 교부 등 출국 절차를 밟은 뒤 전세기에 탑승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을 찾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도 전세기에 동승했다. 박 차관은 전세기 탑승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무사히 돌아오실 수 있도록 여러 분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동안 직원분들께서 잘 견디고, 잘 버텨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많이 걱정했고 직원분들 가족들도 (석방을)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하는 생각에, 잘 해결돼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동맹국이자 우방국인 미국에서 발생한 초유의 수백명 단위 한국인 체포 및 구금 사태는 막판 귀국 일정이 하루 늦춰지는 등의 곡절 끝에 일단락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인 구금자들이 귀국후 미국 재입국 등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 한국 측 설명이나 미국 법규상 자진출국시 재입국 관련 제약 문제가 애매한 측면이 있어 향후 실제 불이익이 없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미 투자기업의 전문 인력들을 위한 미국 비자를 새롭게 설계하는 논의에 착수했다.

  • 국제
  • 연합
  • 2025.09.12 08:45

[사설] 국가 전략산업 피지컬 AI, ‘전북의 미래’다

전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제는 단순히 컴퓨터나 서버에서 실행되는 AI가 아니라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스마트기기 등과 결합되어 실제의 환경에서 사물을 인식하고 작동하는 ‘피지컬 AI’가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에서도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정하고, 산업현장에 실증 가능한 대형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전국 단위 사업화에 앞서 실증 테스트 중심의 거점을 조성하고, 단계적으로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AI 3대 강국 도약’을 핵심 국정과제로 정한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실에 AI 미래기획수석을 신설했고, 내년도 국가 예산안에도 R&D(연구개발)에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3000억 원을 편성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총 사업비 1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인 ‘피지컬 AI 실증 거점 조성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은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도 면제돼 전북이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피지컬 AI 기반 핵심기술 실증 거점을 구축해 ‘대한민국 AI 산업의 수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연구개발과 실증 인프라 구축, 인재양성, 기업유치까지 연계해 피지컬 AI 산업의 국가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이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연간 최소 50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와 수천 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생태계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소외와 낙후의 굴레에 갇혀 있던 전북이 대한민국 국가 경제를 이끄는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지자체와 정치권, 대학과 기업이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미래에 대응해야 한다.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우선 실증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그 성과를 확산시켜 글로벌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실과 현장에서 이 첨단기술을 물리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 뒤따라야 한다.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과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학과 지자체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9.11 18:48

[사설] 전주사랑상품권 운영방식 확 바꿔라

지역 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 사용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자주 발생하는 등 문제가 많아 획기적인 개선책 마련이 아쉽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경우 불편한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스마트폰 앱 설치하는 것부터 스트레스를 받을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충전 경쟁에서 항상 뒤쳐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고령층은 오프라인을 활용한 충전 방식이 익숙한데 예산이 너무 적어 금방 바닥나기 일쑤여서 규모 확대 등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고령층은 스마트폰 글씨가 너무 작아 읽기도 어렵고 조작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뿐만 아니라 매달 1일 0시에 이뤄지는 충전 경쟁에서 젊은층에게 밀려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결과적으로 발행 규모 확대는 물론, 앱 사용자 환경 개선, 선착순 충전 방식 개선 등 해법찾기가 과제로 등장했다. 지난 4일 전주시 지역화폐 카드 배송을 알리는 오류 메시지가 발송돼 한때 이용자의 혼란이 이어졌다. 카카오톡 전주사랑상품권 채널을 통해, 카드 정보가 등록됐다며 카드 신청과 배송을 알리는 알림 문자가 발송된 것이다. 전주시청이나 전북은행 등에 관련 문의가 쇄도했는데, 확인 결과 운영 대행사 측이 카드를 발급받은 지 5년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갱신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가입자 전체를 대상으로 문자가 잘못 발송됐다고 한다. 이처럼 잦은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 10일 전주시의회 박형배(효자5동) 의원은 제42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주사랑상품권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역경제를 지탱한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고령층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주사랑상품권은 지난해 21만 명 이상이 사용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3만 명이 참여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그런데 고령층의 실제 이용률이 낮은 실정이다. 60대의 42%, 70대의 54%, 80대 이상은 무려 65%가 사용 의향을 보였으나 앱 설치와 충전 경쟁의 어려움으로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지난달 온라인 충전 규모는 148억원에 달했으나 은행 오프라인 충전은 2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예산이 소진돼 어렵게 은행을 방문한 어르신들은 헛걸음을 해야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과정에서 전주사랑상품권 선택률이 8.7%에 그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장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할 상황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9.11 18:47

[오목대]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예전부터 흔히 하는 인사말이다. 상대의 편안함과 안전을 묻는 일상적인 말이지만 의미심장하다. 저녁 동안 죽지 않고 무사했는지 확인하는 뜻이 내포돼 있어서다. 자식이 부모에게 묻는 경우 부모님의 컨디션과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연령별 권장 수면시간은 신생아(0~3개월)가 14~17시간으로 가장 길다. 성인이 될수록 점점 짧아져 65세 이상 노인은 7∼8시간이다. 그런데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의 수면실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18% 부족하다.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셈이다. 더욱이 노인들은 밤낮이 바뀌는 등 숙면(熟眠)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일찍 깨고 낮에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일찌기 중국 남송의 문인 주필대(周必大 1126-1204)는 ‘이로당시화(二老堂詩話)’에서 밤잠을 자지 않고 낮잠을 자는 것(夜不睡日睡)을 노인에게 나타나는 10가지 형태(老人十拗) 중 하나로 꼽았다. 우리나라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도 성호사설(星湖僅說)에서 대낮에 꾸벅꾸벅 졸음이 오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 것을 노인의 열가지 좌절 중 하나로 들었다. 노화는 인간의 수면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65세 이상 노인의 50% 가량이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 불면증이나 일주기리듬 수면장애가 가장 흔하고 과면증(수면과다증)과 기면증(嗜眠症),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REM) 행동장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면장애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높이고 몸속 염증반응을 악화시킨다. 만성염증은 노년기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치매 발병 위험율을 높인다. 원인은 복합적이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근본적인 이유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노인의 86%가 6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하고 있어 약물 부작용도 수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노년기 건강한 수면을 위한 방법은 뭘까. 분당서울대병원 윤창호 교수는 9가지를 추천한다. ①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난다 ②불규칙하고 과도한 낮잠을 없앤다 ③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인다 ④낮에 적절한 활동과 운동으로 몸을 움직인다 ⑤자기 전에 자극요인(과식, 카페인, 음주, 흡연, TV시청, 휴대전화 사용)을 피한다 ⑥더운 물 목욕이나 명상, 스트레칭 등을 통해 몸을 이완한다 ⑦공복이 심하면 가벼운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다 ⑧안락하고 따뜻한 침실을 만들고 소음을 차단한다 ⑨침실에서 시계를 감춘다 등이다. 수면의 질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 잠은 밥이요 보약이다.(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09.11 18:47

[청춘예찬] 일제강점기의 인어공주 이야기

현재 호남관세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옛 군산세관은 일제 강점기 수탈의 핵심이었다. 1930년대 당시 군산 토지의 80%가 일본인의 소유였다. 세관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세관원의 창구 바닥을 민원인의 자리보다 높였기 때문에, 세관에 민원을 처리하러 온 조선인 민원인들은 일본인 세관원들을 올려다보아야 했다고 한다. 웹툰 <고래별>의 이야기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옛 군산 세관을 폭파하려는 ‘결사단’의 의거가 실패하면서 시작한다. 주인공 ‘수아’는 군산의 조선인 부농이자 친일파인 여 씨 집안의 몸종이다. 수아는 독립운동 단체인 결사단의 단원 ‘의현’이 바닷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생명을 구한다. 그러나 그녀는 군산 세관을 폭파하려고 했던 의거가 실패한 여파에 휩쓸려 목소리를 잃는다. 의현의 메시지를 다른 단원에게 전하려 했다가, 수아의 정체를 의심하는 결사단 단원 ‘해수’와 ‘연경’에 의해 양잿물을 마시고 만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모시던 여 씨 집안의 아가씨마저 잃은 수아는 경성으로 향한다. 그녀의 목적지는 결사단 단원의 은신처인 ‘고래별’이다. 목소리를 잃어버린 수아와 그녀가 목숨을 구한 의현, 그리고 수아의 목소리를 잃게 만든 해수는 ‘고래별’에서 재회한다. 결사단은 대한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지만, 단원들은 저마다의 가치관과 동기에 의해 행동하며 하나의 사건에도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한다. 이러한 입체성은 인물 간 갈등을 촉발하는 요소인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파란의 시대에 ‘고래별’의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목소리를 잃는다’는 설정에서 알 수 있듯, <고래별>은 인어공주 모티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수아는 자기 자신을 물에 사는 물고기로 비유한다. 그녀가 살고 있는 군산, 더 좁게는 그녀의 일상적 세계가 ‘물속’이 된다. 수아가 인어공주라면, 의현은 왕자다. 수아가 쓰러져있는 의현을 구한 것은 뭍으로 떠밀려와 죽어있는 고래와 그를 겹쳐보았기 때문이다. 포경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포경회사에만 주어진 특권이었다. 남획의 결과 해방 후 고래 개체 수는 급감하였다. 피 흘리며 죽은 고래는 수탈당하는 나라와 민족을 상징한다. 수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사람들이 ‘뭐가 그리 견딜 수 없는지, 그냥 살아지지가 않는 건지, 이깟 것(목숨)은 중하지 않다는 듯이 모두 제 몸을 내던진’다고 반복하여 독백한다. 의현을 만나기 전, 그녀에게 독립운동이란 불온한 조선인들이 벌이는 ‘뭍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후반에서 수아는 나라와 민족을 향한 의현의 연심을 그녀의 핏줄에 흐르는 바닷물과 같은 것으로 비유한다. 그럼으로써 독립을 향한 염원은 몸속에 피가 도는 것과 같이 생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초반부에서 수아가 죽은 고래를 발견한 날, 하루 종일 서러웠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의식하지 못했을 뿐, 나라 잃은 설움은 언어나 논리가 아닌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이었기에. <고래별>은 시대에 부딪히고 바스러진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한 인어공주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인어공주는 어떻게 되었나요?” 의현에게 인어공주 이야기의 결말을 묻던 수아는, 후에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았다. “그 답을 나는 반만 알게 된 것 같소.” 나머지 반의 답은 독자의 몫이다. <고래별>의 의미는 그렇게 완성된다. 박근형 만화평론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5.09.11 18:47

[금요칼럼] 내 세금 쓰면서 나와 멀어지는 양당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한국 정당은 ‘자산 부자’다.작년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은 ‘67억 건물과 125억 토지’를 보유한다.‘예금과 현금으로 450억 8919만원에 부동산 임대료 수입이 2억 5천만 원’이다 국민의힘은 ‘215억 건물과 642억 토지’를 갖고 있다.‘예금과 현금으로 72억 601만원에 11억 4000만원의 임대료 수입’도 있다.모두 여의도 소재 부동산의 공시지가 기준이다. ‘이중 지급’의 결과다.경상과 선거 보조금에 선거비용 보전까지 추가된다.2024년 4분기 경상보조금이 ‘민주당 54억 국민의힘 52억’이다. 경상보조금은 선거가 있든 없든 정당에 지급되지만 선거 때는 보조금이 추가된다.작년 총선 때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189억과 177억’의 선거보조금을 받았다. 양당은 선거비용도 전부를 세금으로 보전 받는다.선거보조금도 받고 선거비용도 돌려받는 것이다.선관위도 바로 잡자는 입장이지만 ‘양당 협치’는 요지부동이다.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은 평균 158억 국민의힘은 평균 14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한다.“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으로 선거를 치를수록 정당은 부자가 된다. 양당의 자산(대출) 증식(청산) 속도는 기네스북 수준(?)이다.2015년 민주당의 재산 총액은 77억 8500만원이고 건물도 없었지만 10년 만에 657억 3100만원으로 8.4배 늘었다.10년 전 445억 4600만원이었던 국민의힘은 지금 1198억 5400만원으로 2.7배 늘었다. 민주당은 2016년 193억 원에 현재 당사를 매입하는데 이때 123억 원을 은행에서 빌렸다.국민의힘도 2020년 480억 원에 당사를 구입하면서 320억 원을 은행 대출로 마련했다.양당 모두 5년 안쪽으로 은행 빚을 전액 청산했다.‘조물주 바로 밑이라는 건물주’ 양당이다. 재원은 국민 세금과 당비로 “끊임없이 들어오는 현금”이다.민주당은 지난해 342억5800만원 국민의힘은 205억2700만원의 당비를 걷었다.여기에 국고보조금으로 양당은 각각 438억1000만원과 411억5200만원을 받았다. 양당의 세금 의존은 구조적이다.양당 재정 수입의 절반이 넘는다.2024년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56.1% 국민의힘은 66.8%를 국고보조금에 의존한다. 한국 정당은 ‘당원 부자’다.민주당은 2024년 전당대회 기준 ‘권리당원 약 122만 명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약 82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2017년과 비교하면 민주당 권리당원은‘25.6만→150.4만’,국민의힘 책임당원은 ‘37.8만→91.8만’으로 늘었다는 추정도 있다. 세계적 추세와 반대다.‘대규모 전통적 당원의 쇠퇴’와 ‘느슨한 참여의 확장’이 대부분이다.양당의 당원 수 폭증을 매우 이례적으로 보게 되는 까닭이다. 2023년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전체 당원은 512만 3000명이다.2014년 243만 당원에서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국민의힘은 444만 9000명으로 2014년 270만 8000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히틀러의 나치당(900만)에 비유될 수의 당원 수로 대한민국 인구의 20%가 양당 당원이다.주요 선진국의 10배가 넘는다.영국과 독일이 2% 일본이 1% 내외다.중국(7%)보다도 3배 가량 높다. ‘건물주와 당원부자의 정당’ 특히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정당’은 위험하다.세금 의존이 커질수록 정당은 ‘국가화’되어 당내 경쟁을 제한·안정화하려는 ‘카르텔 정당’화 위험이 커진다는 게 정설이다. “개딸과 태극기 부대”의 강성 지지층을 향한 구애가 과열되는 모순이 발생하는 근본 배경이다.“강성 당원들에게 찍히면 경선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니 “그들이 좋아할 센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말이다. ‘정청래 당선’과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선명성 경쟁’은 구조화된 부자 정당 카르텔의 완성을 상징한다.상식을 벗어난 강성 지지층 중심의 극단화된 정치는 민주주의 후퇴의 지름길이다 국민 혈세로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충당하면서도 양당은 당직 선거에서 유권자 의사를 무시한다.민주당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70%+국민여론 30%’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80%+국민여론 20%’로 지도부를 구성한다.권리당원과 책임당원도 ‘양당 공식 당원’의 1/5과 1/4 수준에 불과하다. 양당은 공적 자금으로 운영하면서 의사결정은 소수가 독점하는 ‘사유화된 공기업’이다.국민 혈세를 쓴다면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한다. ‘주주 자본주의’의 ‘혈세 민주주의’가 필요하다.정당 재정의 공공성에 상응하는 시민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싫으면 받지 않으면 된다.’당원과 지지층 우선이라면 당비와 후원금으로 운영하라! ‘보조금 비중만큼의 시민참여’는 ‘당심-민심 괴리의 완충판’이자 ‘공적 기구로서 정당에게 부여된 국민 책임실현의 가교’다.내 세금이 제대로 쓰이길 원한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 오피니언
  • 기고
  • 2025.09.11 18:46

[금요수필] 산행하던 날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시간 되겠어? 드림빌리지 주차장에서 만날 까?" 정다운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흔쾌히 대답하고 집을 나섰다. 서 둘러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려고 하니 버스가 오지 않았다. 미안한 마 음이 들어 30분쯤 늦을 거 같아 숲속에서 편히 쉬고 있으라고 문자를 보냈다. 숲 입구에서 기다린다고 답장이 왔다. 편백 숲길 정류장에서 내려 막 입구를 들어서자 친구가 입구에 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친구가 공매사이트를 통해 사 놓았다는 드림빌리지가 있는 상관 편 백 숲이었다. 만학도로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친구는 등산을 매우 즐 겼다. 호젓하여 혼자는 등산이 어렵다는 길, 인적이 드문 길로 나를 안내한다. 자주 오는 등산객들도 모를 법한 길이었다. 그날도 등산객 이 단 둘이었다. 길 위에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자갈이나 돌이 없이 푹신푹신한 흙이 넉넉히 깔려 있었다. 흙길이라서 산행이 무척 편했다. 또 조용하여 자연과 대화하기 안성맞춤이었다. 등산객 이 낸 길이 아니고 산주가 낸 임도인가 싶었다.사방이 온통 진한 녹색으로 뒤덮인 나무가 우거져 있어 공기도 무척 신선하였다. 시원한 바람이 피부를 스칠 때마다 기분도 상큼했다. 제 절로 우리는 자연과 동화되어 한 몸이 되었다. 바람결을 따라 은은히 풍겨오는 풀 냄새, 꽃향기가 후각을 흠뻑 적셔 주었다.어디선가 산 더덕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친구는 어딘가 더덕이 많이 있나 보다고 말했다. 100년 넘은 산삼을 캤다는 기사가 인터넷 에 떴어. 감정가가 1억 8천만 원이라고 했더니, 우리도 산삼을 캐러 다닐까 했다. 늙어서 과욕을 부리면 안 된다고 하니까 그렇다고 했다. "나이 들어 이렇게 여유롭고 편안하게 사는데 더 욕심내면 안 돼." "죽으면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어.”우리는 서로 맞장구를 치며 또 산을 오르고 있었다. 바로 여기가 비 가 몹시 오던 날 이 길로 차를 몰고 내려오는데 바퀴가 빠져 산속에 차를 3일이나 숙박시켰다가 나중에 가서 운전을 시도했더니 빠졌다며 비가 오니 흙이 질퍽하여 자동차 바퀴가 빠졌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숲속에 여기저기 고운 자주색의 꽃을 피운 오동나무가 보인다.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는다는 옛말이 있다. 귀여운 딸이 커서 시집갈 때 오동나무로 장롱을 짜주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오동나무가 각광을 받지 못한다.우리는 자연인이 되었다. 산에 나무와 풀이 싱그럽고 꽃이 아름다워 이 산을 자주 찾는다는 친구다. 친구는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 산을 오 르면서 연신 꽃 이름을 가르쳐 준다. 꽃 빛깔이 곱다고 하면서 감탄하 기도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한다. 낮은 자세로 쭈그려 앉아 사진도 찍는다.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자연을 즐기면서 산행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큰 축복인가? 다리 아파서 걸을 수 없는 노인이 얼마나 많은가? 걸어 다닐 수 있으니 아직도 가슴이 뛰고 설레는 마음이 있지 않은가? 걸을 수만 있다면 걸어야 한다. 힘이 다할 때까지 멈추지 않으리라. 매일매 일 하나님께서 주신 하루의 선물을 감사함으로 여기며 살아야 하리라. △전원길 수필가는 2015년 대한문학 수필로 등단했다. 은빛수필문학회 회원이며 전주시 봉사활동수기공모전 꽃심상을 받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9.11 18:46

전북 방문한 구윤철 장관 만난 김관영 지사 “전북 현안 적극 지원” 건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전북을 방문한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새만금 개발 정상화와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국가예산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최근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급 인사들의 전북 방문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지역 핵심 현안의 국비 반영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는 11일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서 열린 ‘지방살리기 상생 자매결연 협약식’에 참석한 구 장관을 별도로 만나 전북 현안을 집중 건의했다. 그는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구축,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 건립, 국립중앙도서관 문화예술특화 분관 건립 등 주요 국가예산 사업의 국회 단계 반영을 요청했다. 또 익산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과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특히 오는 10월 예타 심사가 예정된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전북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김 지사가 이틀 간 이어간 중앙부처 릴레이 건의 활동의 일환이다. 그는 같은 날 오전 전주를 찾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모 선정과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전날 10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찾아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선도지역 지정, 새만금 수상태양광 1단계 발전사업 지원, 서남권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추가 지정 등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완주 수소상용모빌리티 수소특화단지 지정, 특수목적선 MRO 특화단지 조성 등 신산업 육성 방안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은 임실군과 기재부, 국민연금공단이 함께하는 ‘지방살리기 상생 자매결연’으로, 지역 경제·문화·관광 활성화와 주민 복지 증진, 공동 관심사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도는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기재부와 국민연금공단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현안 해결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구 장관은 “지방과 중앙이 함께 힘을 모아야 지역 활력이 살아난다”며 “임실의 치즈 산업과 중앙의 정책 역량이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11 18:44

전북도, 17일 ‘2025 일자리페스티벌’ 개최…37개 기업 참여

전북특별자치도가 구직자와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대규모 채용·취업 지원의 장을 마련한다. 전북자치도는 오는 17일 전주대학교 스타센터 하림미션홀에서 ‘2025 전북특별자치도 일자리페스티벌’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구직자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기업에는 우수 인재를 발굴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도내 37개 기업이 참여해 25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등 27개 유관기관도 함께 참여해 구직자 지원에 나선다. 도는 현장에 1000여 명의 구직자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인 채용 연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장은 기업채용관, 취업지원관, 전시체험관으로 구성된다. 기업채용관에서는 농생명바이오, 탄소융복합소재, 이차전지·수소 등 전북 주력산업과 미래 신산업 분야 기업들이 채용 상담과 현장 면접을 진행한다. 금융, 사회복지, 관광, 서비스 분야 기업과 일자리 우수기업도 참여해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취업지원관에서는 청년·중장년 등 계층별 맞춤형 컨설팅과 대학 연계 직업 설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력서 작성과 면접 대비 상담 등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올해 행사는 단발성 채용 행사를 넘어 온라인 매칭 시스템과 연계돼 지속적인 취업 지원이 이어진다. 전북일자리센터 웹페이지 내 개설된 온라인관에서 참여기업 소개와 구인정보를 상시 확인할 수 있어 행사 당일 참석이 어려운 구직자도 입사지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인태 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구직자에게는 취업의 기회, 기업에는 우수 인재 발굴의 장이 될 것”이라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11 18:43

이성윤 국회의원 '전북발전 4법' 두번째 '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 대표발의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시을)은 전북특별자치도(전북) 발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개정안 4건을 차례로 대표발의하고 있는 가운데, 2번째인 '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대상사업 기준을 총사업비 1000억 원 이상, 국가 재정지원 규모 500억 원 이상으로 상향해 예타 대상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총사업비, 국비 규모가 일정 금액 이상이면 예타를 거치는데 해당 기준은 1999년 제도 도입 이래 변동 없이 지금껏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국가 재정지원 규모 300억 원 이상으로 고정돼 있다. 이에 예타 조사 대상사업 기준이 물가상승률 등을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예타 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의원은 “예타 대상사업 기준 금액 상향으로 향후 전북권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씽크탱크가 전북과 전주의 지역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방안 연구에 특화된 만큼, 앞으로도 전주시정연구원 등 지역 내 연구기관과의 업무교류를 통해 지역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9.11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