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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침수 악몽"···군산 옛 보건소 사거리·신풍동 ‘종합대책’ 시급

군산시 나운동 구)보건소 사거리와 신풍·송풍동 일대가 해마다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에 시달리고 있어, 근본적인 배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형적 한계와 배수 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200년 빈도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해당 지역이 또다시 물에 잠겼다. 이 지역은 고지대인 백토고개와 구)보건소 일대에서 급격히 흘러드는 빗물과 함께 각종 쓰레기가 하수구를 막아 배수 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빈번하며,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군산시는 2013년 ‘8·13 수해’ 이후 수십억 원을 들여 우수저류시설과 배수 펌프장, 압송관로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해 왔지만, 이번 집중호우는 시설의 처리 용량을 넘어서는 강우로 배수 효과는 한계에 부딪혔다. 시설은 정상 작동했지만, 설계 기준을 초과한 폭우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이 구조적으로 저지대에 위치해 있는 만큼, 단편적인 시설 보강으로는 반복되는 침수를 막기 어려워 종합적인 검토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수도 기본계획의 강우 빈도 기준부터 재검토하고,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배수 체계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복구 지원금에 대한 피해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피해 규모에 비해 보상이 턱없이 부족해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실제 지난해 7월 군산에는 시간당 최고 132mm의 강수량을 보였는데, 이 때도 해당 지역 상점 상당수가 침수, 수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지원금은 300만~5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상인 문 모 씨는 “집중호우만 오면 장사를 포기해야 한다. 피해액은 수천만 원인데 보상은 고작 수백만 원이라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라며 “보험제도 강화, 긴급 금융지원, 상권 회생 같은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양 모 씨도 “공직사회의 피해 복구 노력은 감사하지만, 누적되는 피해와 지원금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다”라며 “체감할 수 있는 지원과 침수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배수 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번 호우로 재확인했다”며 “국비 지원을 포함한 근본 대책 마련을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5.09.09 09:59

정부, 구금한국인 귀국준비 착수 "美협조속 기술적문제 해결중"

한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이들은 자진출국을 선택하거나 구금시설에 남아 체류 적법성에 대해 이민법원 판단을 받아볼 수 있는데, 다수가 자진출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행 전세기에 구금된 직원 300여명 대부분이 탑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를 비롯한 외교부 현장대책반 관계자들은 이날 포크스턴 구금시설을 찾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귀국을 위한 실무 준비를 진행했다. 조 총영사는 이날 오후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안에 계신 분들을 다 뵙고 (전세기) 탑승에 필요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자진출국에 얼마나 동의하는지에 대해선 "다 한국에 가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바라신다"라고 답했다. 잔류 희망자가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총영사는 "미국 측 협조를 잘 받아서 여러 기술적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이민 당국의 외국인 번호(A-넘버·Alien number) 부여 절차도 이날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조 총영사는 설명했다. 외국인 번호는 추방 절차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것인데 이민 당국의 기록 관리에 필요한 것이어서 출국 전에 완료돼야 한다. 조 총영사는 구금된 직원들이 자진출국할 경우 '5년 입국 제한' 등 불이익이 없을지에 대해선 "미국에 이미 있는 제도라 그 제도를 참고하면 된다"며 "자진출국이라서 5년 입국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현장대책반은 9일 다시 구금시설을 찾아 귀국을 위한 실무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미간 최종적 고위급 조율을 위해 방미길에 나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르면 9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직무대행과 만나 구금자들의 재입국 제한 등 불이익 배제에 대한 확답을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들 한국인 300여명은 포크스턴 구금시설 및 스튜어트 구금시설(여성 직원)에 닷새째 구금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이들을 추방이 아닌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조 총영사는 목표로 했던 오는 10일에 전세기에 구금됐던 직원들을 태워 한국으로 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날짜는 제가 말할 사안이 아니고, 서울에서 발표나는 걸 봐달라"고 말했다.

  • 국제
  • 연합
  • 2025.09.09 08:07

'전과 5범' 전직 도의원이 전북도 서울장학숙 관장…적절성 논란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 관장에 '전과 5범'의 인물이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지방공무원법상 결격 사유가 없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도덕성·적절성 논란과 시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미래 세대의 꿈과 도전의 공간'을 표방하는 서울장학숙 관장으로 한희경 전 전북도의원이 임명됐다. 서울장학숙은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민간 위탁기관이다. 한 관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전북도의회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아 2018년 1월부터 6개월간 의정활동을 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여성국장,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여민포럼 공동대표 등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음주운전 3회, 무면허 운전 1회, 공직선거법 위반 1회의 한 관장 이력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그럼에도 한 관장이 서울장학숙을 맡는 데 그의 이런 '어두운 과거'가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 결격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선고 유예 기간에 있는 자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도 징역형의 선고를 받는 자는 그 형이 확정된 후 또는 그 형의 집행이 종료되거나 면제된 후 10년간,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자는 그 형이 확정된 후 10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한 관장의 5개 전과 기록이 모두 과거 12∼13년 전의 일이어서 공무원 결격 사유가 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서울장학숙 관장 임명자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은 도덕적 비난의 여지가 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이현웅 원장은 "심사위원들이 관장의 자격 요건만 두고 객관적으로 심사했다"면서도 "(한 관장의 과거 이력을) 미리 알아서 정성적인 부분을 평가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연기관의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전북도 관계자는 "서울장학숙 관장의 자격 기준을 벗어나지 않아 절차에 맞게 임명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랜 과거의 일을 들춰서 자격을 운운하는 것은 좀 과도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도 출연기관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한 관장의 임명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최형렬(전주 5) 위원장은 "서울장학숙 관장은 청문회나 심의 대상이 아니어서 임명 소식을 뒤늦게 알았고 전북도에도 항의했다"며 "미리 소관 상임위의 도의원들에게 사전에 임명 대상을 알리거나 심의를 받게 하는 등의 절차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과오에 대해 변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늘 자숙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 삼아 국가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더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9.09 08:06

검찰청폐지 정부조직개편안에 여야 이견

검찰청을 폐지하고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등을 설치하는 내용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되자 8일 여야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 정부에서 실패했던 검찰 개혁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오롯이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정치적 결단 덕분"이라며 “당은 언제나 든든하게 이재명 정부의 개혁 임무와 민생이 국민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 방안과 관련해선 "민주주의 원리에 맞게 검찰이 독점해 온 기소권과 수사권은 분리되고 각각 이를 전담할 공소청과 중수청이 신설된다"며 "두 기관은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산하에 따로 두어 상호 견제와 균형 속에 운영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정권이 독단적으로 졸속 강행하는 정부조직 개편은 개편이 아니라 개악"이라며 "헌법에 명시된 헌법 기관인 검찰청을 국회 의석수로, 하위 법률로 폐지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나 의원은 특히 "더 충격적인 것은 '수사'를 행정안전부로 몰아넣는 발상“이라며 ”경찰ㆍ국정원 (지휘)권한에 중수청까지 얹혀지면, 결국 이 정부는 거대 권력기관을 만들어 정권의 방패막이로 삼게 된다"고 지적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9.08 18:38

전북 13개 시군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1000여km, 도 대책없나

전북자치도의회 서난이 의원(전주9)은 8일 오전 전북도의회 3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1회 임시회 도정 및 교육·학예에 관한 질문에서 "계획된 송전선로는 전주시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을 모두 관통한다. 도내 거의 모든 지역이 송전선로 건설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되는데, 졸속으로 수립된 전력수급계획에 대해서 전북도지사님은 도민 생존권과 환경권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나"고 물었다. 서 의원에 따르면, 송전선로 건설 계획은 전 윤석열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56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며 수립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근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특별자치도에는 26개 송전선로 1070km와 8개 변전소가 건설될 계획인데, 도내 9개 시군에서 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3개 지역에서 의회 특별위원회가 설치되는 등 도민들의 우려와 분노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서 의원은 "전북은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자원, 그리고 새만금이라는 광활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이 모든 에너지가 송전선로를 통해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에 송전될 예정"이라며 "'지산지소'원칙을 지키고 이 에너지를 RE100산업단지 조성에 투입하면 된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지사는 "송전선로 건설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되고, 경과지역 주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모든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발전원과 전력 소비처가 일치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송전선로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발전원이 위치한 도에 첨단기업 유치와 연계한 산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에너지자립형 모델과 산업 발굴, 현 정부 핵심과제인 RE100 산업단지를 새만금에 선도적으로 구축하여 ‘에너지 자립과 주권’ 확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9.08 18:38

'200년만의 집중호우'기상이변 극한호우 속 전북도 재해 예방 앞당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7일 새벽 '군산 물폭탄'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재해예방사업 신규 발굴 일정을 1년 앞당겨 추진한다. 전북자치도는 지난달 12일부터 22일까지 도내 신규 재해예방사업 대상지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어 도민안전실장 주재로 도·시군 과장 회의를 열고 풍수해와 재해위험개선지구 등 11개 시군 18개 지구를 신규 사업지로 선정했다. 내년 1월까지는 도 재난관리기금과 시군 부담금 등 총 5억 3300만 원을 투입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한다. 이를 근거로 사업 타당성 검증과 조기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번 조기 발굴로 사업 추진 일정은 6개월 단축됐다. 당초 2027년 신청 예정이던 신규 사업을 2026년에 제출할 수 있게 돼 약 6300억 원 규모의 국가예산 추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재해예방사업 예산도 2025년 8천800억 원에서 2026년 1조546억 원으로 확대된다. 지난 7일 전북은 군산·익산을 중심으로 기록적 집중 호우 피해를 입었다. 주택·상가 침수와 농경지 4200여 ㏊가 물에 잠기면서 재해예방사업 발굴과 재정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택림 도 도민안전실장은 “재해예방사업의 조기 추진으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더욱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제적 사업 발굴로 안전한 전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08 18:38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정기 결제 자동 전환 '주의'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무료 체험 이벤트를 이용했다가 본인도 모르게 유료 정기 결제로 전환돼 요금이 청구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22년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접수된 온라인 무료 체험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총 151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마다 피해 접수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기결제 자동 전환 고지 미흡, 해지 제한 및 방해, 이용요금 부당 청구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총 151건의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정기 결제 자동전환 고지 미흡’이 34.0%(56건)로 가장 많았고,무료기간 내 해지 제한 또는 방해’가 32.1%(53건),‘이용요금 부당 청구’ 21.2%(35건),‘해지 거부 또는 위약금 청구’ 12.7%(21건)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경로로는,배너/팝업 광고를 통해 무료 체험을 유도한 경우가 전체의 92.1%(139건)를 차지했다. 이 중 일부는 ‘해피포인트’, ‘네이버포인트’ 등 현금성 포인트를 미끼로 소비자를 유인한 사례도 확인됐다. 서비스 유형은 ‘문서·영상 편집 등 데이터 관리’가 35.8%(54건)로 가장 많았으며,‘건강관리 등 생활정보’ 31.1%(47건),‘외국어 학습 등 디지털 콘텐츠’ 30.5%(46건) 순으로 나타났다. 접수된 151건 중,전액 환급 받은 사례는 41.7%(63건)에 불과했으며 31.1%는 환급을 전혀 받지 못했고, 27.2%는 일부 환급에 그쳤다. 피해 금액은 대부분 10만 원 미만의 소액(72.6%)이지만, 소액이 반복 청구되어 누적될 경우 소비자 피해는 커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정기결제 자동 전환 시 소비자 동의 및 고지 절차가 미흡한 사업자에 대해 자발적 개선을 권고하고 있으며, 관련 법령 위반이 확인되는 경우 관계 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무료 체험 이벤트를 이용할 때 다음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 무료체험 이벤트 관련 피해 발생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상담실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9.08 18:36

도자예술의 진수 만끽…국제도예페스티벌 in 전주 개막

도자예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국제도예페스티벌이 9일 전주에서 개막한다. 한국도자예술협회(회장 이진욱)와 산성예술협회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 남원시 등이 후원하는 국제도예페스티벌은 오는 16일까지 전주와 남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전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페루, 중국 등의 도예 작가들이 모여 창작의 열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통 가마에 작품을 넣고 장작을 채워가면서 불을 뗀 후 가마를 식혀 작품을 꺼내는 도자 제작 과정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페스티벌 기간에 국내외 작가들의 도예전이 마련돼 현대 도자예술의 국내외 흐름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은 9일 오후 4시 전주 향교에서 열린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전주향교에서 워크숍이 진행되며 12일부터 16일까지 남원시민도예대학에서 장작가마 소성 체험이 운영된다. 이진욱 한국도자예술협회장은 “7박 8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작가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고 장작가마에서 불의 예술로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각국의 도예 정신과 기술을 교감해 살아있는 예술 체험 현장을 마련하자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9.08 18:35

[전북일보-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공동기획] 현실화된 전북 기후불평등...취약계층 지원 구멍 조례로 막는다

기후변화로 재난이 발생한다면 가장 위험한 계절은 여름이다. 대기의 에너지와 수증기가 급증하면서 가뭄과 폭우 등의 피해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올 여름에도 극한 호우와 역대급 폭염, 가뭄 등 상반된 이상기후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기후학자들은 이 같은 기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이상기후가 심해질수록 피해도 커진다는 점이다. 더욱이 기후위기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기후 양극화로 입는 피해는 저소득층부터 덮친다. 폭염과 폭우, 가뭄과 폭설 등으로 물가가 치솟으면 누군가는 물건 사는 것을 포기하고, 반찬 가짓수를 줄여야 한다.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재난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다. 기후위기를 직면한 시대, 전북은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폭염 속 하루, 고단한 여름나기 “아이고. 젊은 사람들 돌아다니면 막 열이 나 갖고는 병나겠어, 조심혀” 지난 7월, 전주시 인후동에 거주하는 어르신 A씨(78)는 선풍기 앞에서 간신히 더위를 피하며 이렇게 말했다. 방 안에는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하루 종일 달궈진 무더운 공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많이 덥긴 더워진 것이, 옛날에는 더워도 그냥 뭐 선풍기 좀 세고 부채질 좀 하고 그러면 그냥 살만했는데 요즘에는 너무 더우니까 부채질해도 그렇고…” 어르신은 더위에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저었다. 방 한쪽 구석에 에어컨이 놓여 있었지만, 나중에 전기요금 고지서에 찍힐 금액이 무서워 리모컨에 손이 쉽사리 가지 않는다. 더위를 피해 집 바깥으로 나가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어르신은 “요즘 너무 더우니까 집에서만 있지, 밖에는 못 나가. 나가는 사람들 열병 나고, 더워서 몸살 나고 그런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후 위기 직면한 우리나라, 전북도 ‘휘청’ 지난해에는 입추가 훌쩍 지난 9월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평균 기온 24.7℃, 최고 기온29.6℃, 최저 기온 20.9℃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 관측 결과, 이례적으로 많은 폭염 일수(6일)와 열대야 일수(4.3일)가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주요 기상관측 지점 66곳 중 7곳에서 9월 첫 폭염이 발생했는데, 전북에서는 장수군이 포함됐다. 임실군은 9월첫 열대야 지역 4곳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 4일 기준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237건으로 집계됐다. 7월 말까지 도내 온열질환 구급 출동 건수도 2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건)에 비해 2.3배 넘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정이나 일터에서 온열질환을 겪을 때 119구급대를 호출하지 않는 것까지 포함하면 도내 온열질환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공개하는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를 보면 올해 전북 지역은 최근까지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북은 더 이상 기후 위기를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취약계층에 더 가혹한 폭염 최근 기후 위기가 심화하면서 ‘기후 위기 취약계층’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기후위기 취약계층은 폭염을 비롯한 한파, 호우 등 재난에 피해를 볼 우려가 큰 집단을 의미한다. ‘기후 위기 적응 및 국민안전 강화에 관한 특별법률(안)’에서는 노인, 아동, 저소득계층, 야외 노동자, 농어업 종사자, 취약 시설‧지역 거주자 등을 포함한다. 소득이 낮아 냉‧난방기를 마음껏 쓰지 못하거나, 업무상의 이유로 장시간 더위와 추위에 노출되고, 태풍으로 인해 한 해 농사를 망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기후 위기 취약계층에 포함되는 것이다.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KACCC)는 지난해 기후위기 취약계층 약 2400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취약계층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에너지·물품 지원에 대한 개인 복지와 무더위쉼터,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정책수요가 조사됐다. 특히 에너지 지원에 대한 수요로는 에너지 바우처가 가장 높은 수요를 보였고, 물품 지원에는 에어컨을 가장 원했다. 최근까지 발생한 폭염으로 인한 피해로는 의료비용 발생이나 직장 소득과 연계된 경제적 요인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고립이나 폭염 관련 정보를 받지 못하는 것, 온열질환 진단 경험 순으로 피해 결과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폭염이나 한파, 폭우 등 기후 위험 요인과 맞닿아 있는 지역에 거주함과 동시에 경제적 취약성(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주거환경적 취약성(쪽방 등 주택 외 거주자, 반지하 거주자, 에어컨 미보유 가구 등) 중 1개 이상에 해당하는 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북, 기후 위기 취약계층 보호에 전력투구 길어진 무더위로 위협받는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의 한숨은 폭염이 남긴 사회적 숙제다. 이러한 상황에 전북도는 취약계층이 무더위나 한파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쉼터 운영 등 보호 정책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30일 전북도의회 420회 임시회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기후불평등 해소에 관한 기본 조례’도 제정됐다. 이번 조례는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직업, 계층, 지역 간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조례를 발의한 서난이 전북도의원은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재난을 맞이한 이 시기의 진정한 피해자인 취약계층들을 위해 조례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이번 조례를 통해 전북도는 도민 안전 보험 안에 기후보험을 도입하는 방향도 논의하고 있다. 기후보험은 올해 4월 경기도가 물꼬를 튼 사업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질환과 각종 피해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모든 도민은 자동 가입되고, 특히 기후 취약계층은 추가로 지원한다. 그러나 그동안 시행한 기후위기 관련 법이나 조례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장진호 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단순 시설 설치나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행 점검을 비롯한 맞춤형 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예령·강채연·추연수

  • 기획
  • 박은
  • 2025.09.08 18:35

[전북체육 종목단체 탐방] (3)전북수영연맹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아시아의 인어’ 최윤정·최윤희 자매, ‘마린보이’ 박태환까지 한국 수영의 금자탑은 계속되고 있다. 수영은 ‘손과 발을 사용해 물 위나 물속에서 자유롭게 이동 또는 정지하는 운동’이라고 사전에 명시돼 있지만 현대인에게 따로 설명 할 필요가 없는 종목이다. 생활체육으로 널리 확산 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자 생활체육이어서다. 국내에는 1898년 무관 학교에서 처음 수영을 가르쳤고, 조선체육회(현 대한체육회)의 주최로 1929년 9월 1일 서울에서 제1회 전조선수영경기대회가 열렸다. 1946년 조선수상경기연맹이 창립됐고, 1952년 국제아마추어수상연맹에 가입했다. 1970년 창립된 전북수영연맹은 14개 시·군 연맹중 10개 시·군 연맹이 운영중이며 4개 시·군 연맹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에는 전북체육중·고등학교의 육성학교가 있고, 다른 학교팀은 4년전 학교체육에서 클럽팀으로 전환되어 각 시·군 체육회 및 단체에서 운영중이다. 또 실업팀으로는 전북체육회에서 운영중인 여자실업팀과 전주시청에서 운영중인 남자실업팀이 있다. 전북수영연맹 김현종 회장은 수영 종목을 전북을 대표하는 도기 종목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전북수영연맹은 올해 44회째를 맞은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를 20여 년간 매년 유치하며 신예 선수 발굴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제105회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북체육회 소속 한다경 선수는 자유형 800m에서 8:37.88로 한국신기록을 자유형 400m에서는 4:11.99로 대회신기록으로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도 체육회 김혜진 선수도 평형 5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전북연맹 여고부 이서아 선수도 자유형 5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은메달에는 신흥고 심정우가 남자고등부 배영 50m, 도체육회 최정민이 여자일반부 자유형 800m와 계형 800m, 도체육회 이윤정 여자일반부 배영 200m, 도체육회 이송은 여자일반부 개인혼영 200m, 도체육회 박나리 여자일반부 접영 100m와 혼계형 400m에서 메달을 추가했다. 동메달은 도체육회 박나리가 여자일반부 자유형 200m와 계영 400m에서 획득했다. 현재 여자자유형 400m와 800m에서 한국신기록을 보유 중인 한다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전북 수영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전북수영연맹 김현종 회장은 “도내 우수 선수와 지도자들에 대해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동시에 선진지도방법 등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수구·다이빙·오픈워터 종목 선수 육성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09.08 18:35

[사설] 일상화 한 기후위기...일단 수해복구 총력을

한쪽에서는 물이 없어 죽을맛이고, 또다른 쪽에선 물폭탄에 시름하고 있다. 대한민국 강릉과 군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기후위기가 평범한 일상이 된 지금, 중요한 것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상시 예보, 감시 시스템이지만, 일단 급한 불은 끄고 봐야한다. 한여름 물난리때나 겪을 법한 일이 발생한 지금, 고통받고 있는 도민들을 위해 우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펴야할 때다. 폭우가 쏟아진 군산시 등 전북 서해안 지역의 수해 복구를 위해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에서 뛰어야 할 때다. 군산 지역엔 지난 6일 밤부터 시간당 150㎜를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도시 전역이 물에 잠겼다. 전북도나 일선 시군에서는 응급구호세트와 임시 거주시설을 마련하는 등 피해 집계와 복구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앞서 전북 서남부 지역에는 6일 밤부터 7일까지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되고 폭우와 낙뢰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폭우로 지난 7일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의 열차 운행이 3시간 40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단지 폭우로 인해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일이 이젠 일상화 한 셈이다. 특히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는가 하면 주택이나 상가, 도로 등 침수 피해 신고도 150건 넘게 접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산림청은 호우로 인해 산사태 등 산림재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익산, 완주에 산사태 경보를, 전주·군산·김제·정읍·부안·진안·임실·무주 등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전주시 송천동 진기들 권역 주민 37명이 인근 대피소로 긴급 대피한 사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큰 비는 그쳤으나 전북지역 9개 시·군에서 농경지 4176.6㏊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설채소 등의 경우 한번 물에 잠기면 배수가 되더라도 농산물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농가의 주름살은 깊어지고 있다. 다행히 이번 폭우때 전북에서는 발빠른 대처로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고는 하지만, 유무형의 재산 피해는 의외로 클 수밖에 없다. 일단 주민들이 일상으로 조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는 한편, 농산어촌이나 도시서민들의 재산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9.08 18:29

[사설] 장애인 의무고용, 징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전북지역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아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의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앞장 서 장애인 고용을 늘리는데 힘을 쏟는 한편 장애인연계고용제도 활용 등에도 눈길을 돌렸으면 한다. 또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고용부담금을 쌓아만 놓을 게 아니라 이를 활용해 교육활성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는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해 국가나 민간기업 등에 의무고용 비율을 정하고 미달 시 고용부담금(벌금)을 납부하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공공부문 의무 고용률은 3.8%, 민간부문은 3.1%였다. 내년부터는 이 비율이 4%대로 상승할 예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교육청, 전북도 등 지자체, 농촌진흥청 등 공공기관 대부분이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서 정한 의무 고용률을 지키지 못해 부담금을 납부했다. 도내 18개 공공기관 중 고용률을 지킨 곳은 전주시, 익산시, 임실군 그리고 새만금개발청 등 총 4곳 뿐이다. 나머지 14개 기관은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했다. 가장 많이 부담금을 낸 곳은 전북교육청이다. 전북교육청은 전체 직원 1만8892명 중 718명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하는데 고용인원이 376명(1.99%)에 불과해 45억 6100만원의 부담금을 납부했다. 학생들을 위해 쓰여야 할 소중한 세금이 고용부담금으로 빠져 나간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연계고용제도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연계고용제도는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인 기업이 장애인표준사업장 등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면 장애인을 직접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고용부담금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서울시교육청이나 우리은행 등은 쌀, 복사용지, 커피원두, 쇼핑백 등을 장애인 기업에서 납품받아 부담금 감면효과를 보고 있다. 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지난해까지 8953억원의 고용부담금을 쌓아 놓고 있다. 이는 9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반면 현장 관계자들은 장애인 채용공고를 내도 기준을 통과하는 인력이 없어 채용하고 싶어도 채용 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따라서 공단은 징벌적 대책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장애인들의 고용환경을 바꾸고 AI 등 각종 교육을 통해 장애인의 역량을 높이는데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인식 전환을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9.08 18:29

[오목대] 독서의 계절, 종이책의 귀환

그래도 계절은 바뀐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9월 초까지 이어진 극한 폭염 속에 집중호우가 더해지면서 여름 탈출이 쉽지 않다. 기다리던 가을 소식은 ‘책 축제’가 전했다. 독서의 계절, 축제의 계절을 알리는 책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도서관이 기획한 ‘세계 최대 독서 릴레이(Largest Reading Relay)’ 기네스북 도전이 관심을 모은다. 행사는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전문을 시민들이 한 문장씩 이어 낭독하는 방식이다. 기네스북 도전 목표 인원은 3180명이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독서 릴레이 세계 기록은 인도에서 ‘간디 자서전’을 낭독한 3071명이다. 올 전북지역 책 축제는 군산에서 신호탄을 올렸다. 군산시가 지난달 30·31일, 군산회관에서 개최한 ‘군산 북페어(BOOK FAIR) 2025’다. 지난해 첫 행사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은 군산 북페어에는 1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가을의 길목에서 작가와 독자, 책과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는 책과 함께하는 특별한 문화축제로, 책의 도시 군산의 새로운 이미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군산의 책 열기는 곧바로 전주로 이어졌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전주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에서 ‘제8회 전주 독서대전’이 열렸다. 9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올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산 책방지기’ 자격으로 책의 도시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독서대전은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지역의 대표 축제들이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전주페스타 2025’의 문을 여는 첫 잔치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디지털 시대, 일찌감치 종말을 예고했던 종이책이 ‘텍스트 힙(Text Hip)’ 열풍을 타고 다시 MZ세대의 손에 들리고 있다. 텍스트 힙은 ‘책의 본문’을 뜻하는 텍스트(Text)와 ‘멋있다, 개성 있다’는 뜻의 힙(Hip)이 결합된 신조어로 독서 활동이 개인의 개성과 멋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루하고 따분하게 인식됐던 독서가 남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취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젊은층에게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면서 책의 도시를 선언한 전주와 군산이 MZ세대의 감성 여행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한 감성 여행 트렌드는 세대를 초월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시 독서의 계절이다. 책의 도시 시민으로서 소통과 공감을 중시하는 새로운 독서 문화, ‘텍스트 힙 열풍’을 외면할 수는 없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잠시 꺼두고 손때 묻은 종이책 한 권씩 들고 아이들과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져 보면 어떨까. 디지털 매체에 더 익숙해진 우리 아이들에게 이번 주말 종이책을 읽고 원고지에 손글씨로 독후감을 써보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하면 어떨까.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9.08 18:29

[문화마주보기] 다시 용천에서

내가 초등학생일 때는 땡땡이치기를 ‘중간치기’라고 했다. 6학년인 노규와 나는 황방산 꼭대기에 있는 용천에서 중간치기를 하기로 작당했다. 이번 달 육성회비를 못 낸 것이 이유였다. 70명이 넘는 급우 앞에서 담임 선생님께 육성회비 언제 낼 거냐고 닦달당하는 건 정말 창피한 노릇이기 때문이었다. 노규는 오늘 용천에 큰 굿이 들었다고 했다. 어른들 한패가 몰려올 것이라고도 했다. 용천은 신성한 곳이었다. 초가집보다 큰 바위들이 맞물려 얼기설기 지붕을 이었고 그 바위들 밑에 눈 시리게 맑은 샘물이 솟았다. 그래서 용천(涌泉)이었다. 사람들은 여기에 굿상을 차리고 소원을 빌었다. 굿판을 벌이면 앞뒤가 꽉 막힌 일들이 신통방통하게 잘 풀리는지 어쩌는지 우리는 알지 못했다. 다만 만성리에서 온 빼빼한 할매가 용천 위에 움막을 짓고 살았는데 점을 치고 굿도 한다는 것은 알았다. 굿상이 차려진 멍석 위에서 붉은 천과 푸른 천을 X자로 걸친 할매가 꽹과리 소리 장구 소리에 감겨 굿하던 모습이 어른거렸다. 흰옷 입은 아줌마들이 손을 비비며 치성드리던 모습, 떡과 지짐이들 사과며 식혜도 어른거렸다. 풍장 치는 소리가 가깝게 들렸다. 산 밑자락에 붙은 산지당에서 용천으로 막 통하는 지름길은 꽤 가팔랐다. 좀 쉬었다 가자고 땀방울에 눈알이 쓰라렸다. 넓적 바위에 앉아서 눈길을 돌리니 색색의 꽃들이 진초록 위로 흐드러져 있었다. 황방산이 차려낸 초가을 정취를 맘껏 끌어당기며 풍장 치는 소리가 더 가깝게 들렸다. 풍장 소리가 메아리로 저만큼 퍼지다가 되돌아오는 메아리들에 섞이는 통에 우리는 풍장 소리에 갇혀버린 것 같았다. 할매는 방울을 흔들며 주문을 외고 있을 터. 집채만 한 바위들 안쪽에 켜진 촛불이 구렁이 입바람에 너울거리고 있으리라. 용천의 신령한 기운을 북돋우듯 풍장 소리가 경쾌해질수록 치성드리는 어른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리라. 웬 사람들이 이렇게 모였냐고, 누가 또 잡혀갔냐고 까투리가 푸드덕 날아오르고 흰 천을 이마에 동여맨 할매가 쌍칼을 창창 부딪히며 춤사위가 달아오를수록 여기저기서 목쉰 울음소리가 더 애통절통하게 터질 것이다. 그 정신없는 틈을 타고 떡이며 밤 대추가 감쪽같이 사라지리라. 그런 걸 훔쳐 먹어도 내 코 밑에 명주털이 거뭇해졌어도 노규네나 우리 집이나 살림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이쯤 밭에서 거둔 애호박, 고구마순, 부추 등을 중앙시장 맨바닥에서 팔았다. 그렇게 번 돈으로 나는 중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벌여놓은 채소들이 미처 팔리기 전에 순경들 발길질이 들이닥치기도 했다. 호루라기를 불며 포악을 떨었다. “왜 이러냐, 사람이 먹는 것을 왜 걷어차냐, 니들은 흙 파먹고 사냐! 이 빌어먹을 놈들아!” 이리저리 나뒹구는 애호박을 들어 순경들 구둣발 앞에 박살 내며 다발로 묶어간 고구마순을 지근지근 밟으며 악쓰던 어머니. 순식간에 산발이 되어 멍하게 앉아 있던 어머니. 중앙시장에서 중간치기를 하던 아들 눈길이 당신께 쏠린 줄도 모르고 한 곳만 바라보던 내 어머니. 잡목 잡초가 꽉 쩔어버린 용천에 와서 오늘도 나는 듣는다. 수업 중에도 내 이름 부르러 오던 서무과 직원의 슬리퍼 끄는 소리를. 스피커에 대고 수업료 못 낸 내 이름을 부르던 교감 선생님의 목소리를. 그때 나는 외로웠던가. 세상이 아무리 나를 내치더라도 끝끝내 버틸 작정이었던가. 이병초 시인·전북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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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5.09.08 18:28

[경제칼럼] 청년 만원주택과 자존(自尊)

청년층 주거 사다리를 위해 ‘만원주택’이 등장했다. 만원은 저렴한 임대주택이라는 상징적 금액이다. 인구 감소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에도 등장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아득한 일이고, 시골에서는 찾기가 어려우니 지자체가 직접 나섰다고 볼 수 있다. 만원주택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지자체가 주도한다. 대상은 청년층과 신혼부부이다. 입주기간은조건 부합시 연장을 통한 장기거주가 가능하다. 그리고 파격적 시도에 비해 제한적 물량으로 그야말로 로또다. 그러나 만원주택으로 명칭은 같지만, 지자체별 추진 방식은 다르다. 첫 신호탄은 전남 화순이었다. 화순군에서는 2023년 48억원을 들여 관내 민간임대인 부영아파트 공실 200여 가구를 월 임대료 1만원으로 청년과 신혼부부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화순에서 반향은 전남도가 수용하여 ‘35년까지 임대주택 1,000가구를 시·군에 공급할 계획이고, 어린이집을 배정하여 입주자들의 보육수요에 대응한다. 동작구는 독특하다. 구에서 주택 소유주와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입주자는 전세보증금의 5%만 부담한다. 입주자가 구청에 월 임대료를 납부하면, 차액을 다시 입주자 계좌로 환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구가 출자한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의 수익금 덕분이다. 회사는 관내 도시정비와 일자리창출 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했다. 특히 주택 임대인과 전세계약 및 보험가입 등을 통해 주거 안정성을 더했다. 인천은 임대료가 하루 천원이다. iH가 보유한 85㎡이하 매입임대주택 500가구로 모두 신축 다세대주택이다. 도시공사가 보유한 주택 물량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국토부 지원을 통해 확보했던 청년 매입임대주택 82호에 대해 시세 40% 수준 임대료를 1만원으로 줄였다. 임차인은 방 수에 따라 1~3만원 임대료를 부담한다. 민간임대주택 월평균 임대료 43만원, 약 2% 수준에 불과한 월 1만원 임대료가 산정되고, 보증금은 50만원 수준이다. 최근 사회적경제기업에 의해 신축되고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같은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약 210호를 계획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국가적·지역별·세대별 인구 전쟁을 치루는 상황에서 지자체별 ‘만원주택’이라는 파격적 실험은 의미가 있다. 다만, 인구소멸 지역이 아닌 곳에서 이 처방은 소수만 혜택을 받는 주거정책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만원주택 입주자와 입주하지 못한 사람은 어떤 차이에서 결정되었을까? 소위 ‘뽑기를 잘 한 사람들’은 그 차이만큼 비례해 혜택을 받는 것일까? 현행 지침을 따르면, 최장 10년 거주가 가능하고, 결혼과 출산시 또 10년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지자체는 지자체장이 바뀌고, 재정 여건이 달라지면 지속·번복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처방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장기적 물량 확보에 뚜렷한 로드맵과 예산 조달, 공공과 민간의 조화로운 참여, 조세감면 확대, 건축기준 완화 등으로 유인한다면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가능하다. 따라서 만원주택 보다는 현재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급확대가 LH가 갖는 경직성 때문에 어렵더라면 지금처럼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국비를 확보하고, 제도를 정비해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면 된다. 그리고 초저가 임대료보다 청년들의 소득에 따라 임대료 차등을 두면 된다. 청년들도 ‘자존(自尊)’이 있다. 배현표 한국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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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08 18:28

[기고]스마트농업, 전북 농업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즉 지속 가능성은 미래세대를 위한 기반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세대 요구를 충족하는 발전을 뜻한다. 우리 사회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자유롭게 발전 기회를 갖고, 이를 미래세대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지속 가능성은 농업에서도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농업은 기후변화, 고령화, 환경파괴, 농촌소멸, 식량위기 등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 높은 노동 강도, 부족한 인력, 기후변화로 예상치 못한 농작물 피해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세대, 그리고 미래세대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은 ‘성장’과 ‘지속성’ 측면에서 보호·발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과 생활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시간을 줄임으로써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였으며,더 새롭고 발전적인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농업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농업은 지금 거대한 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 기후위기와 인구감소, 고령화라는 삼중고 속에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이 절실하다. 그 해답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스마트농업’이다. 스마트농업은 단순히 농업에 IT기술을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미래형 농업이다. 노동력 부족과 경영 불확실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 수단이라는 점에서, 세계 각국이 앞다퉈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역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의 과제로 이를 추진해야 한다. 스마트농업의 가장 큰 의의는 농업을 ‘경험과 직관의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산업’으로 전환시킨다는 데 있다. 토양과 기후, 생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물·비료·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해 환경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특히 노동 의존도가 높은 기존 농업 구조를 효율화함으로써 고령화와 인력난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또한 스마트농업은 농업의 산업적 위상 제고에도 기여한다. 농업은 더 이상 ‘보호해야 할 전통 산업’이 아니라, 투자와 혁신이 가능한 첨단 산업으로 재정의된다. 농산업이 ICT, 바이오, 에너지 산업과 결합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기술 격차로 인한 농가 간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술을 도입한 이후에도 경영 역량과 데이터 활용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기술 교육, 판로 개척, 금융 지원, 제도적 안전망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 농업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스마트농업의 체계적 확산이 핵심이다. 스마트농업은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재편할 수 있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자, 청년 세대에게는 도전과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전라북도는 농생명산업의 중심지이자, 농업과 식품산업, 농생명 연구가 집약된 지역이다. 또한 새만금 농생명용지라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도 가지고 있다. 지금이 바로 전북 농업의 체질을 바꾸고, 지속 가능한 농업의 길을 열어갈 골든타임이다. 김동인 농어촌공사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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