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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혁신도시 건설로 이주 앞둔 남정현·안옥례씨

"젊은 사람은 몇 안 되고 다 60~70대 노인들이라 언젠가는 빌 동네지. 시골 어느 동네나 마찬가지지만…."올해 추석이 고향에서 맞는 마지막 추석이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남정현씨(74)는 착잡해진다. 애써 스스로를 위로해 보기도 하지만 8대조 할아버지가 터를 잡은 이래 250여년을 살아 온 고향이다. 자기 대에 와서 등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죽어서 조상님 뵐 면목도 없는 노릇이다. 정든 집터 뿐 아니라 선조들을 모신 선산도 자리를 옮겨야 한다.완주군 이서면 신풍리의 풍경이 쓸쓸하다. 추석이 닥쳤지만 추수를 앞둔 농촌의 포근함 보다는 이주를 앞둔 어수선함이 더 강하게 풍긴다. 생전 처음 듣는 '혁신도시'라는 것에 떠밀려 조상 대대로 살아 온 고향을 떠나야 하는 노인들은 억울하기까지 하다. 27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신풍리 주민들은 올해 말까지는 집을 비워야 한다. 500세대가 조금 못되는 혁신도시 부지에 속한 주민들 모두 같은 처지다.왜정시대 풀 뜯어 먹으며 힘들게 살아온, 그래도 농사지으며 자식들 훌륭하게 키워낸 고향을 떠나야 하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남씨는 "고향을 안 떠나려고 서울까지 올라가 데모를 하고 갖은 노력을 했지만 안 되는 걸 어떻게 해. 이번 농사만 끝나면 다들 제 갈 길로 떠나야 하는 거지"라고 힘없이 말했다.부인 안옥례씨(71)도 서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완주군 소양면에서 태어나, 지금은 기억도 가물거리는 스무살 무렵 신풍리로 시집온 지 50년이 넘었다."얼추 반백년을 살았지. 여기서 늙어 죽을 줄 알았는데 얼마나 서운하다고. 제일로 정든 곳인데."마을회관 앞에서 동네 할머니들과 어울려 마늘을 까던 안씨는 정든 이웃과 함께하는 이런 정경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서글픔이 커진다.반평생 신풍리에서 농군으로 함께 살아 온 남씨 부부는 최근 전주시 덕진동 호반촌에 작은 집을 얻었다. 하지만 고향에서 느꼈던 정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새 집이 있지만 이번 추석은 고향의 낡은 집으로 자식 내외를 불러 지낼 계획이다."용담댐 수몰 주민들처럼 우리도 1년에 한번은 고향에서 만나려고 해. 이사가는 사람들 주소랑, 연락처를 다 적어뒀다가 나중에 만나서 덕담도 하고 옛날 얘기도 해야지."앞으로 길면 30년, 신풍리 농촌마을의 얘기는 영영 사라질 것이다. 고향에서 마지막 추석을 맞는 노부부와 그 이웃들에게, 그래서 더 소중한 추석명절이다.

  • 사회일반
  • 임상훈
  • 2008.09.12 23:02

[일과 사람] 필리핀며느리 샤론씨와 시어머니 이말녀씨

"이젠 김치찌개, 된장찌개는 물론 족발까지 제법 잘 만들어요. 이들 음식을 식탁에 올려놓으면 금새 바닥이 나지요. 그런 가족들의 모습에서 깊은 행복감을 느낍니다."2004년 4월 고향인 필리핀을 떠나 혈혈단신 낯선 타국 한국에 시집온 '샤론조이엘 델라크루스(약칭 샤론)'(33)씨.장수군 장계면 장계리 북동 보금자리를 찾으니, 샤론씨가 가삿일을 뒤로 밀치며 화사한 얼굴로 현관문을 연다. "처음엔 함께 사는 남편, 시어머니와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일상생활조차 힘들었어요. 2003년 1월 약혼 이후, 한국 생활 6년째를 맞으니 가족은 물론 동네 주민들과도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며느리와 시어머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부 갈등. 샤론씨의 가정을 찾아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 같은 추측은 깡그리 무너졌다. "언어 장벽이요? 그게 뭐 대수에요. 손짓 발짓만으로도 안 될 게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시어머니 이말녀(84)씨가 기자의 말문을 가로막는다.시어머니 쪽으로 얼굴을 돌리니 며느리 자랑이 쏟아진다. "그렇게 부지런할 수가 없어요. 처음엔 밥상의 메뉴가 두 종류였어요. 아들과 내가 먹을 한국식 반찬과, 며느리가 먹을 필리핀 음식이지요. 그럴 때마다 물 설은 곳에서 지내는 며느리가 무척 측은했어요." 며느리가 예쁘면 며느리 버선 뒤꿈치마저 예쁘다는 표정이다.시어머니는 내친 김에 며느리 자랑을 이어간다. "제가 며느리를 여섯이나 두었지요. 그중에 다섯째는 필리핀이라는 먼 이국에서 데려 왔어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 며느리와 함께 고향 땅에서 살려 합니다."시어머니의 이런 애틋한 사랑이 샤론씨의 든든한 배경. "27살에 장수에 도착하니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무조건 시어머님을 졸졸 따라 다녔어요. 어머님이 알려준 것은 빠짐없이 종이에 써놓고 밤에 다시 외우기를 반복했어요." 이곳이 내가 평생 정 붙이며 살 곳이란 생각으로 집안 살림살이를 배운지 1년 만에 샤론씨는 집안 대소사를 모두 접수(?)하는데 성공했다. 시어머니는 명절 준비나 김치 담글 때만 간간이 지휘권을 발동한다.며느리의 명절 스트레스로 화제를 돌리자 샤론씨는 뜻밖의 반응을 보인다. "남편이 6형제이어서 명절 때면 30여명이 이곳에 옵니다. 이들 하나 하나 이름을 되뇌며 반갑게 인사하는 게 즐거움이에요."친정 필리핀에서 3대가 함께 한지붕에서 살아온 청년기가 밑바탕이 된 정서다.6년째 결혼 생활 속에서 식구가 셋이나 늘었다. 배고은(5) 정우(4) 정은(2) 1남 2녀. 샤론씨가 올해부터 인근 장계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며 아침마다 출근하지만, 시어머니는 아이 돌보기란 귀찮은 일을 떠맡았다는 생각보단 손주 셋이 옹골지기만 하다."내년 쯤 아이들과 함께 필리핀 친정에 들르면 안 될까요?(며느리) 암 그래야지. 사돈도 네 생활이 무척 궁금할거야.(시어머니) 남편과 열심히 일해서 아담한 집 한 채 짓고 오순도순 살고 싶어요.(며느리) 내 눈 감기 전에 꼭 그래야지.(시어머니)" 집 마당 허름한 평상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고부 사이에서 국가 간 장벽, 고부간 불화는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농삿일과 건설업을 겸하는 남편 배영운(47)씨는 이들을 지그시 바라보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는다.

  • 사회일반
  • 김경모
  • 2008.09.12 23:02

[일과 사람] 추석 승객맞이 준비하는 전주역 역무원 윤대열씨

"짧은 연휴지만 고향에 오실 때는 풍성한 선물을 안겨주고, 돌아가실 때는 고향의 후덕함을 듬뿍 담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지난 10일 전주역 플래폼에서 만난 고객 안내 역무원 윤대열씨(37)는 추석명절 승객맞이 준비를 하자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고 말했다. 손에 손에 선물 보따리를 들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플래폼을 빠져나오는 승객들이 벌써부터 내 가족처럼 정겹게 다가오기 때문이다.익산 함열이 고향인 윤씨는 "전주역은 전국적으로 몇 개 안되는 한옥 역사여서 귀성객들이 느끼는 고향의 정이 한층 더할 것 같다"며 "코레일은 전주시 한국농촌공사 등과 함께 12일부터 환영행사, 농산물직거래장터 운영, 민속놀이 행사, 고객맞이 차 대접 등 기차 이용 귀성객들이 한가위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윤씨는 또 "연휴가 짧고, 역귀성객도 많아 상인들에게 추석절의 풍성함이 덜할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다"며 "역귀성 등 사정 때문에 고향에 못오는 분들은 밤하늘에 둥실 떠 있는 보름달을 보면서 고향의 추억을 생각하고, 고향의 발전을 기원하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고 염원했다.지난 1995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입사한 윤씨는 전주역에 내린 승객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역무원. 그는 코레일 직원이자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길안내는 물론 관광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장애인이나 무거운 짐을 든 사람들에게도 윤씨는 편안한 도우미가 된다.윤씨는 "과거와 달리 역무원들이 기차표를 받는 일이 없어졌다"며 "그 대신 역무원들은 고객을 모시는 봉사자로서 역할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또 예전처럼 여성 역무원이 실시간으로 각종 안내방송을 하는 일도 없어졌다고 귀띔했다. 전주역의 한 직원이 음성방송 시스템을 개발, 전국 역에 보급해 가고 있다고 자랑도 했다. 윤씨는 그러나 안내방송원을 대신해 "고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미리 인사를 했다.

  • 사회일반
  • 김재호
  • 2008.09.11 23:02

[일과 사람] 전주 효자동 금호아파트 실내체육관 건립 앞장선 김용래씨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었던 일입니다. 후원인들과 아파트 입주민이 듯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주민들의 힘으로 마련한 아파트 단지의 체육관이 모든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지난 9일 오후 3시. 전주시 효자동 금호아파트 실내체육관이 개관 현장에서 만난 실내체육관 건립 추진위원회 김용래위원장(82)은 감격 만큼 기쁨이 커 보였다."당초 아파트 단지 안에 테니스장이 있었지만 이용자가 적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민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입주자 대표회의를 열었죠. 실내체육관을 만들고 주차장을 넓히자는 의견이 높았습니다. "주민들이 앞장서 스스로 실내체육관을 만든 시작이다.김 위원장은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동참하는 참여율이 높고 화합이 잘 이루어져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실제 추진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재정. 실내체육관 건축에 들어가는 예산은 7천4백만 원. 옥상방수 작업과 페인트 공사로 이미 적잖은 예산을 써서 아파트 예산으로 충당하기에는 불가능했다."예산 문제에 부딪치자 실내체육관 건립을 포기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부녀회, 경로당, 상가와 기타 용역업체, 주민들이 나서면서 십시일반 예산이 모아지기 시작했죠." 김위원장은 '뜻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2년6개월동안 입주자 대표를 맡아온 김위원장은 자전거 보관대 설치와 노후 된 전기, 수도, 소방 기구를 교체하는 등 아파트 주민들이 편안한 삶을 가질 수 있도록 앞장서왔다. "이 아파트와 인연을 맺은 지 17년"이라는 그는 "아파트가 좋고 무엇보다도 이웃간의 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따뜻한 주민들이 있어 쉽게 이사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위원장은 앞으로 회원 제도를 도입해 체육관을 운영, 모든 주민들이 배드민턴과 탁구, 헬스 등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아파트 720세대 2.800여명의 주민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고 즐겁게 실내체육관을 이용 했으면 좋겠다"는 그는 "앞으로도 우리 아파트의 발전을 위한 일을 주민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모범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이날 100평 규모로 건립된 금호아파트 실내체육관 개관식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부인 오경진씨, 최형열 도의원을 비롯, 주민 80여명이 참석해 개관식을 축하했다.

  • 사회일반
  • 신동석
  • 2008.09.10 23:02

[일과 사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금상 수상 상산고 동아리 'TV'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을 위한 봉사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상산고등학교 봉사 동아리 TV(Teaching Volunteer)가 '제10회 푸르덴셜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금상을 수상했다.김정욱(1년)군 등 상산고 학생 7명으로 구성된 봉사동아리 TV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학습지도를 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동아리원 모두 학습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장점을 살려 생활형편과 학습여건이 어려운 초등학생 등의 학습멘토를 한 것이다.TV는 매주 일요일마다 학교 교과목을 중심으로 학습멘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학습지도를 받은 아이들의 학교성적이 점차 향상되는 등 학부모들의 호응과 지지를 얻고 있다.전국의 중고생 4787명이 참가한 이번 자원봉사대회에는 모두 1047건의 신청서가 접수됐으며 상산고 TV를 포함해 모두 10개 팀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등 금상을 수상했다. 대회는 7일과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됐으며, 시상식은 8일 열렸다. 금상을 수상한 TV는 시상식에서 장학금 200만원과 상장 및 금메달을 받았다.또 대회 기간 중 전국의 우수 자원봉사자들 간의 사례공유 및 토론,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등 수상자간 봉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교육적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됐다.'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모범적인 중고생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고 알려 중고생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대회 10년째에 이르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자원봉사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이 한국중등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1999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으며 미국, 일본, 대만, 아일랜드에서도 매년 개최하고 있는 국제적인 청소년 시상 프로그램이다.

  • 사회일반
  • 임상훈
  • 2008.09.09 23:02

[일과 사람] 전라예술제 여는 전북예총 선기현 회장

"올해는 새 집행부가 출범해 새로운 희망과 의욕으로 출발하는 첫번째 예술제입니다. 거리관계로 다소 불편함은 있지만, 중소도시 주민과 문화의 향을 함께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예술제의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고 믿습니다."5일 개막하는 '제47회 전라예술제'를 주최한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 선기현 회장(51)은 "지역 순회개최는 문화집중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장소만 빌리는 것이 아닌, 지역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정읍 발전을 위한 세미나 '정읍을 새롭게 디자인하라'(8일 오전 10시30분 정읍문화원)는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행사. 지역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정읍에서의 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그동안 각 협회 역할이 소극적이었다면, 올해는 책임의식을 강화해 협회별 자존심을 살리도록 했습니다. 예술제 동안 전문위원들을 통한 평가를 실시해 다음 행사에 인센티브 또는 패널티를 적용할 생각입니다."자생력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후원처 발굴도 신경썼다. '2008 전북민속문화의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 지원으로 전주기접놀이, 전주씻김해원굿, 김제김만경들노래 등을 공연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전라예술제 사상 처음 실시되는 것. 음악협회의 악기체험을 비롯해 한지공예·지승공예·솟대깎기·민화그리기·단소만들기·부채만들기·뻥튀기체험 등이 펼쳐진다. 선회장은 "사람 온기가 있는 예술제를 만들겠다"며 "내년부터는 체험 행사를 확대해 예술가들과 일반인들의 소통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예술제는 동적이고 정적인 것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공연이나 전시나 각각의 성격에 따라 대동적 성격을 띄거나 반대로 정서 함양 쪽에 무게를 둘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개막 무대가 단순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무대 크기도 넓히고 입체식으로 꾸밀 계획입니다."개막식 및 개막공연은 5일 오후 7시30분 정읍천 어린이축구장 특설무대. 국립경찰교향악단 등이 출연해 클래식으로 품격있는 무대를 선보인다.종합공연 및 전시 등 관련 행사는 8일까지 특설무대와 정읍문화원 등에서 계속되며, 폐막공연은 정읍예총 주관으로 8일 오후 6시30분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9.05 23:02

[일과 사람] 애완동물과의 공존 모색하는 김병진 원장

"자식을 선뜻 선물하는 사람이 없듯이 동물을 선물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애완동물의 죽음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이 동물을 키워야 합니다"전주시 경원동에서 종합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김병진 원장(43)은 "도심에서 생활하는 유기견과 길고양이 등은 환경이 열악하고 인간에게 존재만으로도 부정적이다"면서 "인위적으로 숫자를 줄이기보다는 불임수술이나 먹이부족 등으로 감소할 때까지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시에서 실시하는 TNR(Trap Neuter Return·길고양이 불임수술후 방사) 등에 참여하면서 고양이를 죽여 없애달라는 민원도 받지만 결국 풍선효과로 주변에서 생활하는 동물이 다시 그 영역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지난 1992년부터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김 원장의 어릴적 꿈은 목장 경영이었다."대학진학 상담중 담임선생님이 목장을 하려면 질병을 알아야한다며 수의대를 권하셨습니다. 지금은 땅값이 많이 올라 노후에 목장을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그는 수의사로써 안타까울 때는 경제적인 이유로 질병을 완치하지 못할 때라고 전했다. "경제력에 따라 동물의 주인인 축주가 비용을 정해놓고 병원을 찾아오면 진료를 고가의 진료를 더는 할 수 없이 동물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개가 사경을 헤메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돼 병원문을 나설 때는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습니다"김 원장은 애완동물의 소유자에게 강한 책임을 부과해야 유기동물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전주를 비롯한 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유기견보호는 마리당 10만원 가량의 세금이 들어간다"면서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개 등록제를 강화해 개마다 비(鼻)문 등록 등으로 원소유주를 밝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완동물을 기를 때에는 타인과 해당동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제적·제도적 책임을 무겁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이세명
  • 2008.09.04 23:02

[일과 사람] 추석 대목 준비 한창인 전북상인연합회 임승기 회장

전통시장들이 상인회를 중심으로 손님맞이를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마련하는 등 추석 대목 준비에 한창이다. 그 어느때보다도 손님맞이에 절실한 올해.전북상인연합회 임승기 회장은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다양한 전략이 전통시장을 살려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추석을 앞두고 도내 각 시·군 상인회 회장들과 수시로 모임을 갖고 전통시장별로 쿠폰행사, 노래자랑, 할인판매 등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고객 서비스를 높이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원산지 표시 미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원산지 표시제 준수를 스스로 다짐하는 등 상품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임회장이 전하는 추석특수 잡기 전략은 절실하고 눈물겹다."대형마트와 대형슈퍼가 늘어나면서 전통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안고 있는 문제점이 사실 적지 않지요. 시설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대형마트나 슈퍼보다 고객서비스 의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임회장은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통시장을 살려내는 일은 어렵다고 스스로 진단했다.임회장에게 예전 전통시장을 추억하는 일은 안타까우면서도 즐겁다.사실 10년전만 하더라도 명절때면 전통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호황을 누렸다. 여기저기 즐거운 흥정이 오가고, 기분나면 덤으로 얹혀주는 상인과 손님 사이에는 늘 정이 살아 있었다."전통시장은 인간미 넘치는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곳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흥겹게 어울리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었지요. "그 시절 풍경은 명절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흘러간 추억이다.새로 시장에 터를 잡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짧게는 10년에서 많게는 30여년을 한 곳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어서 물건진열이나 상인들의 의식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구매성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임회장은 "전통시장 살리는 일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자치단체의 전통시장 활성화 의지 및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지원이 이뤄진다면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고 명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 주변에 공원 및 문화센터 등 시민들의 쉼터를 조성해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면 전통시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 직영의 공설시장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초기비용은 많이 들지만 상인들이 관리비를 내기 때문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흑자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임회장은 자금력과 판촉 등에 있어 대형마트를 이길 수 없는게 전통시장의 현실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전통시장상품권을 이용하면 소비자가 5%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이것부터 널리 알려 전통시장상품권 활성화를 이끌어내야겠어요."임회장에게는 올해 추석이 한바탕 벌이게 될 '열전'인 것 같다.

  • 경제일반
  • 강현규
  • 2008.09.03 23:02

[일과 사람] 책·음반 낸 이벤트 전문 MC 이영헌씨

17년동안 밥 숟가락보다 마이크에 더 많은 애착을 가졌던 남자.방송인·대학 강사로도 모자라 책을 내더니, 노래도 해둬야 할 것 같다며 음반도 냈다.그러면서도 "할 줄 아는 게 없어 무턱대로 해본다"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외친다.이벤트 전문 MC 이영헌씨(33·사진)가 수필집 「누구나 말을 잘 할 수 있다」 (미래지식)를 출간했다."대학에서 7년째 강의하다 보니, 남의 책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게 맘에 걸렸어요. 책 제목처럼 누구나 말을 잘 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죠.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평생 못해요."사실 그의 본래 꿈은 개그맨이었다. 연기학원에 재즈댄스, 탭댄스까지 완벽하게 익혀 무대의 주인공이 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컬트 삼총사'와 전국을 돌며 무대에 서면서 특유의 넉살과 적극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더 맛있는 웃음을 위해 각종 유머모음집까지 챙겨가며 읽었으니, 현재 그가 무대에서 발산하는 '끼'는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덕분에 현재 대학과 지자체 행사마다 모셔가는 '잘 나가는' 진행자가 됐다."가수가 돼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은 없었어요. 다만 행사 진행을 하다 보니, 간혹 시간이 빌 때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뭔가가 필요하더라구요. 제 캐릭터가 분위기 잡는 발라드는 아닌 것 같고, 분위기도 띄우는 트롯트가 제격이다 싶었습니다. 덕분에 짬짬이 작사도 할 수 있었네요."그의 이번 앨범 '비타민'엔 꿈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젊은 열정을 표현한 '탄탄대로' 메인 타이틀 외에 '진짜로' '누나' 등 3곡이 담겨 있다. 오는 7일 오후2시 전주 서신동 KT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와 음반발표회를 가질 예정."무대의 완성은 MC도 아니고 출연진도 아닙니다. 바로 관객이에요. 박수도 인격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7일 제 행사에 오시면 박수 많이 쳐주십시오."

  • 사회일반
  • 이화정
  • 2008.09.02 23:02

[일과 사람] 전국서원대회 전주 유치 이끈 박길춘 황강서원 원장

"모든 교육의 중심엔 서원이 있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옛날 사립학교죠. 거슬러 올라가보면, 세계에서 대학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 우리나라입니다. 고려시대 '국자감'이 대표적인 예가 되요. 새로운 교육령이 시행돼 주된 교육기능을 학교에 넘겨주기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다."박길춘 황강서원 원장(78). 황강서원은 이문연 선생을 축으로 이백유 이경동 이목 이덕린 유인홍 강해우 선생 등 7분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지내며, 전통예절 등을 가르치는 곳이다.그는 평생동안 서원과 향교, 교직에 몸 담으며, 유학의 근본 이치를 탐구하고, 그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참' 선생의 삶을 살았다. 학생들에게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인의예지(仁義禮智) 등 만물 근본원리인 유학의 정수를 알게 하고, 그 정신을 잇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지난달 29일 황강서원에서 열린 '2008 전국 서원대회'의 전주 유치도 그의 공로.그는 서원의 본령이 강학(講學)과 교육에 있다고 본다. 때문에 서구적 가치관에 경도된 한국사회에서 서원이 표방하는 효(孝) 등 소중한 가치들이 재음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더불어 그는 우리말 쓰기도 중요하지만, 한자 조기교육의 필요성도 언급했다.한자의 뜻과 음을 자세히 살피면, 그 안에 세상 이치가 다 있다는 게 그의 생각. 그래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속성처럼, 사람이 순리대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늙을 노(老)'자를 뜻과 음을 살펴봅시다. '흙 토(土)'에 '삐칠별(일명 지팡이)'이 들어가고, '사람인(人)'가 들어가요. 늙으면 지팡이를 짚는 사람이 노인이라는 뜻이죠. 한자는 이렇게 한 획 한 획마다 뜻을 담고 있습니다."또한 그는 집에서도 시제 모시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출필고지 반필배알(出必告之 返必拜謁)'을 실천하고 있다. 밖에 나갈 때 조상들에게 반드시 고하고, 돌아와서도 아뢰는 것이 선현에 대한 예라고 여기기 때문. 그런 정신을 이어받은 덕분에 그의 아내와 제수·며느리까지 3대째 '효부상'을 탔다.그는 "만물의 원리를 탐구한 유학 정신을 되살려 서원이 인성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 명맥을 대대로 이어가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9.01 23:02

[일과 사람] 자원봉사 컨퍼런스 전주 유치 앞장선 이기선 센터장

"자원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주에서의 우수한 자원봉사 활동이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28일과 29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제2회 전국자원봉사 컨퍼런스의 전주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이기선 센터장(54·전주시 시민협력과장).이 센터장은 지난 두 달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국 규모의 컨퍼런스를 유치한 상황에서 전주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차질 없이 행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특히 전국의 자원봉사 관련 전문가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자원봉사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주에서의 활동을 알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전주의 맛과 멋을 이들이 충분히 알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원봉사센터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반복했다."행사를 기획하면서 전주를 찾는 손님들이 맛과 멋의 도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주에 대해 제대로 알고 돌아갈 수 있도록 콘텐츠에 전주만의 색깔을 담는데 노력했습니다."이런 이 센터장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행사가 열린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는 호남제일문을 배경으로 사용한 걸개 그림 등이 손님을 맞았고, 비빔밥 체험 등 프로그램 곳곳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세미나와 토론회뿐만 아닌 전주를 알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녹아 있다.이 센터장은 "지난해 충북 괴산에서의 1회에 이어 전주에서 열리는 제2회 전국자원봉사 컨퍼런스가 자원봉사의 메카인 전주의 활동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전주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이 전국의 다양한 경험 등을 배우고 익히는 좋은 자리가 돼 전주가 명실공이 전국에서 자원봉사가 가장 잘 되는 지역으로 우뚝 서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외로운 이웃에게 작은 미소를 보내는 것부터, 불길에 뛰어들어 노약자를 구하는 일까지 모두가 소중한 자원봉사"라고 말하는 이기선 센터장.이 센터장은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세계 최고의 복지도시 실현을 위해, 자원봉사로 행복한 전주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이들의 자원봉사 참여가 필요하다"며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박영민
  • 2008.08.29 23:02

[일과 사람] "농사꾼도 공부해야 잘 살죠"

"농사꾼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농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27일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한국 신지식농업인회 전국회원대회 유치에 앞장 선 고완식 신지식농업인회 전북지회장(54).전북농업을 홍보하기 위해 무주대회를 유치했다는 고 지회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지식농업의 선구자 역할과 전국의 동지들이 하나 되는 자리인 이 대회를 통해 위기의 우리농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회장은 특히 "무주는 생명의 땅이고 청청지역으로서의 이미지가 뚜렸합니다. 신지식농업인들이 선호하고 부러워하는 지역이지요. 게다가 지리적으로도 전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대회를 치르기에는 적격"이라고 소개했다.신지식인농업인대회는 어려운 현실여건 속에서 남다른 노력으로 성공한 농업인들과 교류를 통해 협력하고 공조를 이어내는 모이는 자리. 고회장은 "실제로 올해 여섯번째를 맞은 이 대회가 신지식인 농업인들에게는 단순히 만남의 의미 뿐 아니라 소중한 정보를 교류함으로써 서로에게 지혜를 전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신지식농업인은 차별화 된 농사꾼을 이른다"고 소개한 고 지회장은 "새로운 비전과 보다 낳은 아이템이 있다면 모든 것을 보완해 농민과 농업인에 널리 알려 미래에 발전하는 단체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농업인들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농업인들은 남들보다 많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지요. 특히 농촌이 아름답고 매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합니다."고지회장은 신지식농업인회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 크고 작은 활동이 많지만 그가 내세우는 사업은 장학사업과 원산지 표시 정착사업."전국 동지들의 협조로 꾸준히 적립되고 있는 장학금은 농업인들의 자녀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농관원과 협력해 벌이고 있는 원산지 표시단속 활동도 우리에게는 주요한 사업이지요."그는 "신지식농업인회는 회원 체제만이 아닌 뜻을 함께 하는 동지들로 뭉친 단체이기 때문에 동지들의 외로운 일이나 슬픈일을 서로 상의해 협력하고 도와가며 형제의 우의로 다져지고 있다"고 덧붙였다.회원끼리의 유대를 위해 1년에 두번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으며 각 지회별로 매월 1회 정도 교류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한편 한국신지식농업인은 농수산식품부가 농업경쟁력 강화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1999년부터 시행, 현재까지 272명이 선정돼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 사회일반
  • 권오신
  • 2008.08.28 23:02

[일과 사람] 인쇄기록문화 강의하는 이태영 전북대교수

"외국인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전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의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전북대 이태영교수(53·국문과)의 소감이다.이 교수는 올 초부터 시작된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에 참여해 우리의 인쇄기록문화를 강의하고 있다.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는 전주시가 우리 전통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 이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 한기동안 32시간을 이수하면 2학점을 받게 된다."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참가자들의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강의하는 사람으로서는 힘이 나는 일이었죠."한국전통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은처음에는 강의가 이루어지는 전주 한옥마을 인근 문화시설을 비롯해 모든 과정에 낯설어 했다.쉽지 않은 역사와 문화를, 그것도 다른 나라 전통문화를 접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일부 유학생은 강의도중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체험교육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진면목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이교수를 비롯, 이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강사진은 모두 17명. 각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들은 각자의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우리 문화와 역사를 전하는 이 작업에 기꺼이 나서 외국인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열정을 쏟고 있다.한옥에서 펼쳐지는 공예, 강령탈춤, 인쇄문화를 비롯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수강생들도 지금은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그 결과 도내 4개 대학에서 참여한 외국인 대학생 수강생 375중 343명이 완주했다.이 교수는 "전통문화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안다"며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시는 앞으로 참여대상을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과 주한미군, 원어민강사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면서도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 교수는 바람이 있다. '최고 강사와 최고 학생에 걸맞는 최고 강의실을 갖추는 일'이 그것이다.

  • 문화일반
  • 구대식
  • 2008.08.27 23:02

[일과 사람] 회원끼리 매월 일정액 기부하기로 한 전주시약사회

"전주 시민에게 받은 성원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처음인데도 상당수 회원이 흔쾌히 참여, 나눔운동이 확산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불경기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전주시 약사회가 20일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약정식을 체결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일터' 현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이날 약사회는 캠페인 약정과 함께 지난달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130여만원을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약사회는 앞으로 매월 기부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이번 캠페인 약정에는 관내 300여 개 약국 중 188개 약국이 참여했다. 이처럼 한 직종에서 개별 업소가 대규모로 나눔운동에 동참하기는 전국적으로 처음이다.약사회 길강섭 회장(52·장미약국)은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약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 회원들이 매월 약정한 금액을 기부계좌에 자동이체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전국 최초로 개별 직종에서 대규모로 참여한다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4년부터 손님이 낸 비닐봉투 값으로 저소득층에게 연탄사주기와 건강보험료 지원사업 등을 했다"며 "하지만 이번 약정금액 기부는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기부를 실천하기 때문에 참여 회원들의 보람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100%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다소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처음 시도에 회원의 2/3가 참여한 점에 더 주목했다. 앞으로 더 많은 회원과 다른 직종의 단체들이 나눔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회원 약국을 찾아다니며 나눔운동을 홍보하다보니 100% 참여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만 각 약국에 기부 계좌번호를 비치할 계획입니다. 약사회뿐 아니라 다른 직종에도 나눔운동이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길 회장은 약사의 길로 들어선지 23년째로 지난해부터 사랑의열매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운영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선뜻 응했다"면서 "약사들이 지역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앞서 실천, 주위에 기부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싶었다. 생색내기보다는 자율적인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세명
  • 2008.08.21 23:02

[일과 사람] 폐금 모아 기부 전주 조은치과 조영범 원장

"폐금을 모아 후배 등 어려운 사람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저의 작은 실천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에 매진하고 병마과 싸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치과에서 금니(골드 크라운·gold crown)를 다시 했던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품는 의문이 있다. 바로 자신의 치아에서 떼어낸 기존의 금니는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이다. 한번 쓴 금니는 오염 우려 때문에 다시 쓸수 없는 만큼 일반적으로 치과에서는 폐금처리 업체에 맡겨 새 금으로 교환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하지만 전주시 금암동 조은치과 조영범 원장(43)은 '폐금 모아 기부'라고 답했다. 조 원장은 지난 2005년부터 자신의 치과를 찾는 환자들에게서 나온 금니를 모아 현금화, 이를 기부하고 있다.조 원장은 "치아에서 문제가 발생해 골드 크라운이 떨어진 환자들 중 일부는 골드 크라운을 달라고 요구한다"며 "떨어진 골드 크라운에는 피·오염물질 등이 남아있어 인체적출물관리법에 따라 외부에 함부로 방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골드 크라운을 모아 매년 연말 폐금처리를 하는 업체에서 정제과정을 거쳐 현금화를 시킨 뒤 전북사대부고와 전북대병원에 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조 원장은 지난해 전북대병원 소아과에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써달라며 100여만원, 모교인 전북사대부고에 후배들의 장학금 등으로 150여만을 기부하는 등 3년 동안 500여만원을 기부했다.그는 "환자에게서 나온 폐금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에 써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금은 적고 불순물이 많다"면서 "골드 크라운을 떼어 낸 환자들에게 기부의 뜻을 알리면 대부분 흔쾌히 성원, 기쁜 마음으로 폐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성껏 폐금을 모아 고교후배와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이세명
  • 2008.08.20 23:02

[일과 사람] 모유은행 운영하는 간호사 고민숙씨

"아기에게 모유를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모유은행은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익산 제일산부인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유은행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 고민숙씨(30).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모유은행'의 필요성을 그는 누누이 강조했다.모유은행은 개인 사정으로 엄마 젖을 먹을 수 없는 아기들에게 다른 사람의 젖을 모아 놓았다가 먹이는 제도. 미국에서는 미숙아와 조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1900년부터 시작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도 5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전부. 도내에서는 제일산부인과의 모유은행이 유일하다.고씨는 당초 조산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5년 국제 모유수유 전문 자격증을 딴 이후 익산 제일산부인과의 모유은행을 담당, 산모와 아기들을 보살피고 있다."사람은 사람의 젖을 먹어야 합니다.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좋은 자연식이자 완벽한 최초의 음식이지요. 분유는 모유보다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 발생 확률이 2 ~ 7배가 높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모유은행이 활성화가 되고 모유수유가 정착되길 바라는 그는 "현재 모유은행 기증자는 17명에 불과하지만, 수혜자는 30명이 넘어 수요가 부족하다"며 "광주와 다른 지역에서도 구매하기 위해 찾아오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실제 국내에서는 제일산부인과를 비롯해 서울, 인천 등 5곳에서 모유은행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부지원이 없고 홍보조차 미흡해 모유 기증자가 부족한 실정이다.다른 사람의 젖을 먹이게 되면 아기에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일부의 문제제기에 대해 "사람의 젖이 위험하면, 소젖은 안전한지 반문하고 싶다"는 그는 "헌혈을 통해 피를 나눠 주듯이 모유가 가지고 있는 성분은 같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건강검사를 통해 안전하다고 확인 된 기증자의 모유만을 기증받고 있을 뿐 아니라 모유를 가져 간 수혜자 중에서도 부작용은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모유기증의 조건은 출산 1년 이내의 건강한 수유여성으로 질환 및 기타 질병이 없어야 한다는 것. 기증 희망자는 분만 당시 검사한 서류를 모유은행에 제출해 건강 확인서를 받거나 직접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난 후 기증한다. 기증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물론 없으며 모유은행 담당자들이 기증자 집을 방문해 모유를 가져가는 방식 모유를 모은다.고씨는 보다 많은 엄마들이 모유은행 기증에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모유은행이 활성화가 돼서 모유를 필요로 하는 모든 아기들에게 전달 되면 좋겠다"는 그는 '아기들의 건강을 지켜간다'는 자부심이 커 보인다.

  • 사회일반
  • 신동석
  • 2008.08.19 23:02

[일과 사람] '무지개 다문화 여름캠프' 마련한 송년홍 신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예전에 비해 많아 나아졌지만 어떻게 해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지금이 토론과 토의를 거쳐야 할 때 입니다."김제시 금산면 수류성당에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 1회 무지개 다문화 여름캠프'를 마련한 전북이주사목센터 송년홍 전담신부(42)는 "8년 동안 스위스에서 공부하면서 외국인으로 살았는데, 한국에 와보니 다문화 가정을 실질적으로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이 많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전주· 장수· 김제· 임실 지역으로 국제결혼이민자를 찾아다니며 사역을 하다보니 다문화가정을 사회로 이끌어내 그들고 교류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캠프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송 신부는 "한국에 와서 살아도 국적을 취득하지 않으면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것이 돼 사람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 이주민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의료보험증의 경우 신청하면 곧바로 받을 수 있지만 '혹시나 도망갈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남편들이 만들어주지 않아 몸이 아파도 병의원을 제대로 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그는 "행사 첫날 '가족이 함께'하는 기도와 명상시간에 울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송 신부는 요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이민자 표적수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출입국 직원 120명이 등록되지 않은 이주민 30만명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경찰까지 가세해 불심검문 등 불법적인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주민들이 모여있는 장소에도 불시로 나타나 주동자들을 잡아가기 때문에 이주민들의 권익을 위한 단체 형성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다문화 가정이 처하는 수만가지의 다양한 상황을 모두 법으로 제어한다는 것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이라는 송 신부는 "토론과 토의를 거쳐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진 후 법 제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양한 공동체 놀이를 통해 각 나라별 자신들의 문화와 생각을 나누고자 마련된 이 캠프에는 전주와 완주, 장수, 임실, 순창 지역 국제결혼이민자와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그리고 자원봉사자 가족 등 120여명이 참가했다.송 신부는 "올해는 처음 만든 캠프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년에는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알리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나라별로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윤나네
  • 2008.08.18 23:02

[일과 사람] 전세버스 기사하며 관광사 사장 꿈 실현 조승환 대표

"대한관광여행사가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그 이름을 날리고, 이름만으로도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전북지역의 대표적 관광여행사인 (유)대한관광여행사를 지난 1일 인수, 새로운 대표이사로서 야심찬 포부를 갖고 대한관광여행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는 조승환 대표이사(37).조 대표에게 지난 1일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대한관광여행사의 직원으로 전세버스를 운전하며 키워오던 그의 꿈이 이뤄진 날이기 때문.특히 10살 박이 아들이 백혈병으로 5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결실을 맺은 날이어서 조 대표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란다."전세버스 운전기사로 일을 해오면서 회사에 대한 메력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언젠가는 이 회사를 인수해 전국최고의 관광회사로 만들고 말리라는 다짐을 했죠. 이제 첫발을 시작한 것입니다."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조 대표가 대한관광여행사를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승리와 다름없다. 그 이유는 중학교 3학년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한 가정의 장남으로 3명의 여동생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를 모두 혼자의 힘으로 이겨냈기 때문."어린 시절의 아픈 상처가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좋은 버팀목이 돼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쉽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달리 저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고통이 있었으니까요."이런 조 대표의 긍정적 마인드 덕분일까. 나이가 많은 직원들과의 마찰이 생길만도 하지만 직원들 모두가 조 대표를 믿고 의지하는 분위기다.이런 분위기는 조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기 두 달 전부터 진행해온 ISO(국제표준화기구) 인증절차가 결실을 맺어 도내 관광여행사의 전세버스 업계에서는 최초로 품질이나 서비스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조 대표는 "젊음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마인드에 직원들의 노하우를 적절하게 혼합한다면 대한관광여행사가 전국 최고의 여행사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 일 것"이라며 "대한관광여행사를 전국에서도 제일 우수한 여행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회일반
  • 박영민
  • 2008.08.15 23:02

[일과 사람] 광복절 애족장 대신 받는 고 최치환씨 딸 최기춘 할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0여년도 넘어서 꿈에도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아버지의 독립운동이 인정돼 상을 준다는 전화를 받고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거려 밤에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제63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열릴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아버지 고 최치환씨 대신 애족장을 받게 될 딸 최기춘 할머니(72).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6.25 당시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어머니를 따라 4명의 동생들이 북으로 돌아가면서 아버지와 최 할머니 단 둘만 남한에서 생활해 왔다.그나마 40여 년 전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뒤 현재는 익산시내 10평짜리 작은 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버지가 독립유공자였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고, 나라에서 독립유공자 가족에게 연금을 준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때문에 칠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독립유공자 가족으로서가 아닌 가난한 생활보호대상자로 살아왔다. 이런 최 할머니가 아버지의 독립운동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지난달 말.보훈청에서 전화가 걸려와 아버지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사실이 밝혀져 포상을 할 예정이니 도청으로 나오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부터."아버지가 어렸을 때 독립운동 얘기를 했던 것은 기억이 나요. 하지만 나라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가족에게 상을 주는 것은 몰랐어요. 늦게나마 아버지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유공자라는 사실이 확인돼 너무 기쁩니다."최 할머니의 아버지 최치환씨는 지난 1919년 3월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손병희 등이 연명한 독립선언서의 낭독이 끝나자 수천 명의 군중과 독립만세를 절규하는 시위를 벌였다.또 3월13일 장종건 등과 함께 유병륜의 집에서 독립신문 수백 매를 인쇄해 서울시내 각 민가에 배포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그러나 최치환씨의 이 같은 독립운동 사실은 수 십 년 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다가 보훈처의 전문사료 발굴 분석단에 의해 최근 발굴되면서 가족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9년 전 중풍으로 쓰러진 뒤 거동이 불편한 최 할머니는 "어렴풋이 들어서 몰랐는데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알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독립운동 사실을 인정받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 사회일반
  • 박영민
  • 2008.08.14 23:02

[일과 사람] "조선분야 최고가 되는 게 꿈" 전북대 유찬우군

"이렇게 큰 대회서 특별상까지 받게돼 너무 기쁘고 자신감도 생겨납니다. 졸업후 전공을 살려서 조선분야쪽에서 큰 활동을 펼치고 싶습니다"(사)한국대학발명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경진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제7회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과학)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전북대 기계공학과 유찬우군(3년)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인 대상과 '일본 20세기 세계천재회회장'이 주는 특별상까지 받았다.유 군이 출품한 작품은 '대형선박 충격흡수 장치에 관한 연구'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부분을 예측해 해당 부분만을 2중으로 만드는 획기적인 기술. 단일선체 유조선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유조선의 무게를 줄이며,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등의 효과가 있다.유군이 대형선박 충격흡수 장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발생한 최악의 태안 유조선의 기름유출사고가 계기가 됐다. 어떻게 하면 대형선박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종이에 직접 설계도를 그려보기도 했다. 그러던중 이번 경진대회의 공고를 보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학과 교수님들의 자문도 구하고, 선장 출신으로 현재 항구에서 도선사로 일하시는 외삼촌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에 유군의 작품은 이번에 대학부에 출품된 1150점의 응모작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중학교때부터 발명반에서 활동해온 유 군은 평소에도 대형사고 등을 접하면 "어떻게 바꿔볼 수 없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런 성격 때문인지 고등학교 3학년때는 '심 길이 조절이 가능한 샤프'로 도단위 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특허청 주최로 열린 제2회 전북도대학발명대회에서 '펑크나지 않는 자전거'로 특허청장상을 받기도 했다.유 군을 지도하고 있는 기계공학과 이성철 교수는"찬우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발명과 연관지어 생각할 줄 아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은 학생"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더 공부한다면 큰 인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상식은 지난 8일 오전 10시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3층에서 있었다.

  • 사회일반
  • 이성원
  • 2008.08.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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