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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동전모으는 할머니 사랑 깨닫는 손녀 그려" 형솔민양

“영화제에서 상을 타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것도 대상을요. 지금까지 몇 번 출품을 했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와 친구들과 처음으로 만든 영화가 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쁩니다.”24일 막을 내린 제1회 전북청소년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전주근영여고 1학년 형솔민(17·전주시 서신동)양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처음으로 열리는 영화제에 형양과 친구들이 출품한 영화는 ‘옷장 밑 동전’. 노인들을 존경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싶었다.“어른들에게서 냄새가 난다며 싫다고 말하는 애들이 있어요. 그래서 어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죠.”그가 출품한 ‘옷장 밑 동전’은 할머니의 손녀에 대한 작은 사랑을 담고 있다. 옷장 밑에 동전을 모으는 할머니를 원망하던 소녀가 결국 그 동전으로 할머니가 사랑을 베푸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번 출품작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인문계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던 것.“영화를 촬영한다고 수업에 빠질 수는 없잖아요. 공부도 해야 되고요. 수업이 끝난 이후 또는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4개월 정도 걸렸어요.”이런 어려움에도 영화를 보고 만드는 것이 즐겁다는 형솔민양.그는 앞으로 청소년영화제 뿐만 아니라 기존 영화제에도 작품을 선보이는 ‘영화인’이 되고 싶다.“남원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영화가 제 적성에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계속 영화에 관심을 쏟고 있죠. 계속해서 열심히 활동해 영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입니다.”

  • 경제일반
  • 이덕춘
  • 2007.11.26 23:02

[일과 사람] "첫 통역, 뜻깊은 도전" 상산고 김현지양

“외국인, 그것도 노벨상 수상자의 강연을 통역하게 됐다는 것이 너무 기분좋고, 또 영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막상 학교생활을 하면서 통역을 준비하고, 또 실제 통역을 하면서는 사실 힘들었습니다”지난 21일 전주 상산고(교장 이현구) 대강당에서 열린 200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프레스콧 교수(애리조나주립대)의 ‘한국의 미래는 젊은이들의 손에 달려있다’ 주제 강연을 통역한 이 학교 김현지 양(2년·문과)은 난생 처음 해본 영어 통역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불과 1주일 전 강연 통역자로 최종 결정돼 평소 실력으로 통역을 했던 김 양은 “친구들은 잘 했다고 말하는데 저는 부족했던 것 같아요. 이번 경험을 계기로 어떤 일이든 준비를 철저히 하는 자세를 갖춰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엄살을 부렸다.김현지 양이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통역자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뛰어난 영어실력을 교내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상산고는 이번 프레스콧 교수 강연을 앞두고 통역을 학생에게 맡기겠다고 밝힌 뒤 원어민 교사(5명)들로부터 김 양 등 2명의 학생을 추천받았다. 또 경제 관련 강연인 만큼 경제담당 교사의 추천까지 받은 뒤 최종적으로 김 양을 통역자로 결정한 것. 김 양은 “프레스콧 교수의 말은 잘 알아듣겠는데, 경제용어 그리고 즉석에서 한국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라며 “처음 하는 통역이고, 긴장한 탓도 있었지만 통역 연습을 더 많이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김 양은 “프레스콧 교수의 강연 가운데 팀플레이어로서의 자세와 도전 정신, 특히 도전정신을 가지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다”며 “(우리 청소년들 모두가)도전하는 자세를 가지고 모든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이번 통역도 하나의 도전이었고, 이런 기회가 생기면 좀 힘들더라고 도전하는 것이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영어 통역의 영광을 얻게 된 것과 관련, 김 양은 “어려서부터 아빠가 영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영어 책과 비디오 등을 많이 사오셔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숙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재호
  • 2007.11.23 23:02

[일과 사람] "깔끔한 마무리로 최고 성적을" 전북논술드림팀

“학력신장 원년의 해에 걸맞게 논술 하나만큼은 깔끔하게 마무리해 역대 최상의 성적을 내겠습니다.”도내 일선 학교에서 가장 경쟁력이 풍부한 교사 7명으로 구성된 도교육청의 ‘전북논술드림팀’이 태동하면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전북논술드림팀 소속 강사는 순창제일고 최기재, 전북과학고 이봉휘, 한별고 김송영, 전라고 김억만, 고산고 이동욱 교사와 도교육청 김판용·양정복 장학사 등 전주시내 인문계 고교에서 다년간 논술지도를 해온 자타가 공인하는 대입논술 전문가.전국 각지의 교사연수 및 논술특강 강사로 활동하면서 서울대를 비롯, 상위권 대학 논술고사 자문위원을 맡고 있어 드림팀 강사진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감은 더욱 크다.도교육청이 이번에 전북논술드림팀을 만든 것은 각 대학별로 맞춤식 전문지도를 하지 않는 한 논술이 당락을 크게 좌우하는 서울 소재 유명대학 입시에서 도내 학생들의 큰 고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도교육청 서정모 중등교육과장은 “공교육에서 수준높은 논술 지도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이번에 7명의 전문강사를 엄선했다”고 전했다. 대학별로 논술 유형과 양식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서울대반’ ‘고려대반’ ‘서강대반’ ‘자연계반’ 등 7개반으로 나눠 드림팀의 강사 한 명이 한 반씩 맡아 해당 대학의 전형요강, 기출문제 분석, 그리고 출제예상 논제의 논술문 작성과 첨삭지도를 통해 대입 정시모집 논술고사 대비 지도를 하게 된다.전북논술드림팀은 오는 22일까지 희망자를 추천받아 26일부터 12월 21일까지 전주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2시간씩 지도에 나서게 될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이들이 보여줄 실력이 기대된다.

  • 경제일반
  • 위병기
  • 2007.11.21 23:02

[일과 사람] "지역 문화발전 끊임없이 노력" 양규태.김학씨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문화예술은 서울과 지방이 고르게 발전해야 합니다. 상으로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 같지만, 우리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대한문학(대한문학회장 이재현, 「대한문학」 발행인 정주환, 대한문학작가회장 이재봉)이 시상하는 ‘2007 대한문학상(제5회)’ 대상에 양규태씨(67·부안예총 회장)가, ‘2007 연암문학상(제1회)’ 대상에 김학씨(64·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가 선정됐다. 양씨와 김씨는 오랜 시간 수필을 쓰며 지역을 지키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써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심사위원들 역시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수상자를 선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이들을 수상자로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양씨는 시와 산문을 겸하면서 지방문학 확대에 앞장서 왔다는 평을 받았다. 수십권의 저서를 물론, 부안예총 회장으로 활동하며 부안문화예술사회교육원 문예창작반을 두고, 「물사랑문학」도 창간했다. 양씨는 “부안은 신석정 시인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많은 문인들을 배출해 왔다”며 “후예들이 없다는 아쉬움에 문학을 보급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연암문학상’은 수필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연암 박지원 선생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상. 초대 수상자인 만큼 심사도 까다로웠다. 작품성과 문학적 성과, 활동성을 고려한 심사에서 김씨는 뛰어난 문학적 성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1년부터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로 활동하며 300여명 이상을 교육하고 80여명 정도를 등단시킨 김씨는 “전북을 수필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대한문학상’ 본상은 「문학과 현실」 편집위원이자 서울 청다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손계숙씨가, ‘연암문학상’ 본상은 「대한문학」 운영위원인 이신남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시상식은 24일 오후 4시 부안 변산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 열린다.

  • 경제일반
  • 도휘정
  • 2007.11.20 23:02

[일과 사람] "훈훈한 정 듬뿍 담았어요" 강원자 수석 부회장

전북여성단체협의회(회장 조금숙)가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도내 다문화가정에 김장김치 나누기를 실시했다. 지난 15일 임실 신덕리 신기마을 배추밭에서 배추 2000포기를 골라 그 자리에서 소금으로 간을 해서 절이고, 16일과 17일 전주금암교회당(담임목사 이범석)에서 버무려 김치통에 10㎏씩 나눠서 담기까지 꼬박 3일이 걸린 대행사. 전북여성단체협의회(이하 전북여협)에 가입된 도내 23개 직능과 봉사 등 여성단체장들이 함께 한 ‘다문화가정 김장김치 나누기’는 그동안 세미나나 강의 등 이른바 '품위있는 자리'에 주로 참석해오다가 몸으로 부대끼는 일에 대거 동참하게 된 것.“단체장들이 같이 했는데, 쑥쓰럽네요.”강원자 전북여협 수석 부회장(54·전라북도재향군인여성회장, 전주갤러리아웨딩타운 대표)은 김장재료 구입에서부터 마무리하기까지 처음부터 채를 잡고 진두지휘했다. 강 회장은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누구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게 됐는지도 모른다.“요즘들어 캄보디아 필리핀 한족 등 동남아 신부를 비롯해서 결혼커플의 20∼30%정도는 외국여성일 정도로 다문화가정이 많아졌어요.”강 회장은 자신이 회장을 맡아 재향군인여성회에서도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돕기 김장나누기를 5년동안 해왔으며 올해도 오는 26일부터 3일간 김장을 할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여협행사는 한국의 독특한 음식인 김치를 다문화가정에 나눠주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처음 5㎏을 나눠주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10㎏으로 양을 조절한 것도 주부로서 김장을 해본 경험에서 나온 것이지요. 배추 4쪽자리 세포기반 정도 분량인데 이 정도면 네식구가 보통 1개월정도는 먹을 수 있을 거예요. 큰 것은 아니지만 여성단체가 그들에게 다가가는 첫걸음이지요.”이번 행사로 단체장들과 유대감이 강해지고 서로 가까워졌다는 강 회장은, 무엇보다 김장체험을 하지 않은 단체장에게서 김장을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기뻤다면서, 여성단체가 다문화가정에 한단계 더 나아가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허명숙
  • 2007.11.19 23:02

[일과 사람] "항공 기능인 양성 요람 발돋움" 강인숙 교장

“청소년 실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군에서 장기 복무하거나 제대후 관련 산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군 특성화 고교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확실히 보장하는 아주 좋은 제도입니다.”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군(軍) 특성화고에 선정된 고창 강호항공고 강인숙 교장은 18일 학교가 21세기 우주 항공인을 육성하는 글로벌 교육의 산실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전국 21개 고교에서 지원, 10곳만 최종 선정된 이번 군 특성화고교 사업에 따라 강호항공고는 앞으로 육해공군 헬기 정비 부사관 50명을 선발해 항공 및 헬기 관련 기술을 교육하게 된다. 이들은 졸업 후 군 의무복무 기간(18개월)을 일반 사병으로 복무한 후 18개월을 부사관으로 유급(연봉 2200만원)복무 할 수 있게 된다. 또 제대 후에는 4년제 대학에 편입이 가능하고 항공 분야에 취업이 가능하다.강호항공고의 군특성화고 선정은 시대변화 흐름을 통찰하고 21세기 미래 산업과 성장동력을 파악, 이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적극 도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항공분야를 미래산업의 총아라고 판단, 2004년부터 항공특성화 학교로 전환했습니다. 관련 교사 채용은 물론 기존 교사들의 재교육 및 해외연수, 실습실 마련에 앞장선 결과가 이제야 빛을 본 셈이죠.”강 교장은 국방부 특성화사업팀이 최종 선정을 앞두고 실시한 현장 평가에서 “시골에서 항공전문학교라는 이름만 내건 줄 알았더니 대학 수준에 버금가는 실습실과 그 활용에 놀랐다”며 호평했다고 귀뜸했다.실제 전국적으로 5곳 밖에 없는 항공특성화고 가운데 강호항공고는 읍단위 고교로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항공특성화고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제트엔진 7대와 왕복엔진 5대 등을 보유한 항공기관 실습실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비행연습이 가능한 항공응용실습실 등 8개 분야 실습실은 항공 관련 국가 자격증 시험장으로 활용될 정도로 다양하면서도 전문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사진의 위용도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강 교장의 설명이다. “공군을 예편한 산학겸임교사 2명과 지난해 채용한 항공교사 1명, 대학에 재입학해 항공정비를 습득한 기존 교사 2명 등 교사진만 5명”이라는 강교장은 내년에는 산학겸임교사 2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실습실 마련과 교사진 구축 등 항공 특성화 학교 만들기에 힘을 쏟은 결과는 취업률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졸업생 218명 가운데 한명도 빠짐없이 100% 대학진학과 취업에 성공했다. 강 교장은 “원활한 교육과정을 위한 실험실습 기자재를 확충하고, 우수학생 모집에 적극 나서 강호항공고가 유능하고 뛰어난 항공 기능인을 양성하는 요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임용묵
  • 2007.11.19 23:02

[일과 사람] "시부모 봉양, 가족 도리 다했을 뿐" 마츠나가 가츠코씨

“가족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아픈 것보다 가족이라는 점에서 할 도리를 했을 뿐입니다”15년째 병상에 있는 가족을 보살핀 일본인 주부 마츠나가 가츠코씨(45·김제시 용지면)가 가족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공로로 인정받아 제19회 아산상 효행가족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츠코씨는 지난 1992년 남편 안정순씨(45)와 결혼한 뒤 김제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가츠코씨는 지난 2000년 당뇨와 뇌졸중을 앓은 시부와 척추장애를 안고 있는 시모의 병환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를 정성껏 보살펴왔다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설명. 지난 2003년 남편마저 뇌종양으로 쓰려져 집안일을 물론 세 자녀의 양육을 도맡았다는 것이다. 가츠코씨의 헌신적인 봉양에도 불구하고 시아버지는 지난 2005년 숨졌다. 안씨는 현재 병세가 호전된 상태.시모인 송순혜씨(78)는 “며느리가 시집온 지 3개월부터 언어 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노력하는 모습이 예뻤다”며 “며느리는 내 친구이자 딸”이라고 전했다. 가츠코씨는 현재 마을의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등 사교활동에도 적극적이라는 게 주민의 설명이다.가츠코씨는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죄를 참회하려는 뜻에서 시댁과 이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제19회 아산상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며 가츠코씨는 공로상패와 1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07.11.16 23:02

[일과 사람] "지역 희망찾기 차별 '내 탓' 부터" 강준만 교수

“낙후전북이라는 오명이 중앙정부의 차별에 의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차별에 대해서만 성토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은 없었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전북일보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함께하는 제2기 시민경제 아카데미 8번째 강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언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전북대 언론홍보심리학부 강준만 교수는 “전북은 경로의존(path dependency)의 악순환에 갇혀 있다고 보는 게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강 교수는 경로의존은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는 말과 통하는 개념으로 출발을 잘한 사람은 자신감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일하는 반면, 처음부터 부당한 차별을 당해 손해를 본 사람은 차별에 대한 분노로 자포자기하거나 그것을 지적하고 성토하는데 큰 신경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강 교수는 그 예로 “전북은 오랜 세월 중앙 정부의 부당한 차별을 성토해왔지만 달라진 것이 없었던 점에서 찾을 수 있다”며 “피해를 받은 과거를 잊고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면서 새 출발하는 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강 교수는 이와 함께 “180만명대가 무너진 전북의 인구가 2020년이 되면 150만명 아래로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에서처럼 매일 60명의 사람이 전북을 떠나고 있다”며 “이처럼 인구가 계속해서 빠져나가는데 지역에 역동성과 희망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강 교수는 “도내를 떠나는 사람은 공장이 없어서도 지역이 낙후되어서도 아니고 공공의 언로(신문)가 없기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것”이라며 “공공의 문제를 다루는 직업(언론인 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고 역설했다.아울러 “도민들이 서울에 관심을 갖고 지역의 신문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데 언론이 지역민의 언로로서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지역 경제 발전은 언론부터 키워놓고 이 것을 기본 바탕으로 만들어 놔야 지역의 문제를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참여 전북이야말로 전라북도에 마지막 남은 탈출구라고 생각한다”며 “도민들의 진정한 참여를 꽃피워야 전라북도가 선진 전북으로 갈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후손들을 위해 전라북도를 바꾸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박영민
  • 2007.11.14 23:02

[일과 사람] "법 잘 모르지만 형평성 지키려 노력" 시민 배심원단

“모의재판에 참여하면서 시민의 힘을 느꼈습니다”“일반재판에서도 이렇게 민주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재판이 진행되는지 궁금하네요”12일 전주지법에서 열린 국민참여 모의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9명은 평결을 마친 뒤에도 상기된 표정이 가시지 않았다. 한 배심원은 “내가 억울하게 법정에 설 수 있다는 생각도 컸고, 피해자의 억울함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면서 “법률용어도 어렵고 재판시간이 길어 지루하기도 했지만 형평성 만큼은 한순간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24살의 대학생부터 68살의 공인중개사까지, 이날 참여한 배심원들은 연령도 직업도 다양했다. 하지만 검사와 변호인의 공방은 물론 피해자·증인·피고인의 진술을 빠짐없이 챙기는 작업은 소홀함이 없었다.이름을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비록 모의재판이긴 하지만 도내 첫 배심원으로 선정된 만큼 정식재판때와 똑같아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름이나 직업은 묻지 말아달라”고 손사래를 쳤다.그러면서도 한 배심원은 “법이 나를 보호하며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법률에 문외한이지만, 검찰과 변호인의 주장을 듣다보니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도가 낮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국민참여재판이 활성화되면 이같은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민참여재판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발전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배심원 대표를 맡은 임모씨는 “이번 모의재판이 법률가의 전문적 판단과 시민들의 상식적 판단이 어우러진 유리알재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면서 “배심원들의 온정주의나 선입견에 따른 편향성만 지양한다면 이 제도가 연착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정진우
  • 2007.11.13 23:02

[일과 사람] "음식의 본향 전주, 독특한 맛 살렸으면" 이일훈 씨

“맛의 고장 전주에서 맛을 평가하게 되어 설레입니다. 그동안 전주음식은 먹어 봤지만 이번처럼 평가자의 입장에서 전주의 맛을 보는 것은 처음으로, 무척이나 기대됩니다.”9일부터 열리는 2007 전주천년의 맛잔치의 ‘식도락파티’ 프로그램에서 전주음식을 평가하는 미식가로 참가한 이일훈씨(34·서울 마포구·사진).이씨는 이번 전주음식 평가단 중에서도 미식가로서 다양한 활동경력을 갖고 있어 눈에 띄었다.그는 맛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동호인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음식남녀’의 관리자로, 이번 전주 맛잔치에 20명의 동호인들과 함께 참석했다.지난해 3월 창립된 ‘음식남녀’는 현재 1550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등 온라인상의 대표적인 ‘음식 맛 동호회’로 평가되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이 30대와 40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방문한 업소와 음식에 대한 각종 정보를 올리고 있다.이씨는 “전문 미식가처럼 맛의 미묘한 차이를 비교·분석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실질적 수요자의 입장에서 음식을 평가하고 있다”며 카페의 성격을 소개한 뒤 “카페에는 음식점의 맛과 서비스, 위생상태, 가격대 등의 다양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많은 업소와 음식이 카페에 소개됐다고 밝힌 이씨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회원들의 평가도 카페에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특히 그는 “저의 부모님 고향이 전주로, 제 자신도 전주음식에는 다소 익숙하다”면서 “그렇지만 이번에는 전주음식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1박 2일간의 전주음식 체험을 마친 그는 11일 “개인차가 있지만, 제 개인으로는 전주음식이 맘에 들었다”면서 “그렇지만 맛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업소의 서비스나 친절도는 떨어진다”고 말했다.그는 “음식이 갈수록 빨갛고(고추) 독특한 맛을 내는게 대세”라 들고 “반면 전주는 맛이 다소 밋밋하고 짠 편으로 전체적인 맛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는 자신만의 분석도 곁들였다.“이번 전주맛 잔치의 경험은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그는 “이번을 계기로 전주가 맛의 본향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 경제일반
  • 김준호
  • 2007.11.12 23:02

[일과 사람] "한국인 근성 보여줄 겁니다" 킥복서 박승길 선수

한국 이중격투기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15년만에 링으로 돌아온 58세의 킥복서가 있어 화제다. 킥 복서에서 평범한 사업인으로 진로를 바꾼 뒤 다시 이중격투기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박승길 선수(165cm·67kg)가 바로 그 주인공. 박 선수의 목표는 오는 17일 안산에서 열리는 제6회 K-왕 무제한급 4강 결승전 및 맥스급 8강전 대회에 출전해 우승컵을 거머쥐는 것이다. 박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내년 전국대회를 군산에서 개최할 수 있다는 협회의 약속을 받아냈다며 연일 맹연습 중이다. 현재 군산 문화동 한국체육관(관장 이세원)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실력과 체력을 키우고 있는 박 선수의 이력은 화려하다. 1982년 7월8일 전국 킥복싱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선수시절 명성을 날렸던 것. 당시 33세였던 박 선수는 군산중앙초등학교에 마련된 특설링에서 부산 20대 사나이를 1라운드 2분여만에 K0시켜 3000여명이 넘는 관중들을 열광시켰다고 한다.선수시절 9전 9승 7KO라는 무패 신화와 함께 1992년 링을 떠난 박 선수.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때문에 입식격투기의 최고봉 무대인 K-1측에서도 박 선수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박 선수의 이번 출전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지난 9월30일 K-1 서울 대회에서 제롬 르 밴너(프랑스)가 '태권파이터' 박용수 선수를 1라운드 KO로 누르는 장면을 보고 한국 킥복서의 위상을 다시한번 찾고 싶어서다.박 선수는 "기술이 뛰어난 한국의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무참히 패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비록 나이가 58세이지만, 한국인의 강인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박 선수는 고난도 기술을 터득해 백전노장의 투지를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 경제일반
  • 홍성오
  • 2007.11.07 23:02

[일과 사람] "문화컬처 트라이앵글에 관심" 정성우·최석준·이용일씨

내년 졸업생 전원입상. 우석대학교 건축인테리어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올 전라북도 건축문화상에서 만들어낸 신화다.여기에서 대상작을 수상하게된 정성우(27)·최석준(26)·이용일(25)학생은 ‘화룡정점’으로 불리고 있다.“이번에 저희학과에서 졸업생 32명이 11개팀으로 나눠 출품했습니다. 이들 모두가 입상했으니 졸업생모두 입상경력을 갖게 된 셈이죠. 용일이는 산업디자인과이지만 저희분야를 복수 전공했습니다.”올 도 건축문화상에서 대상작품으로 선정된 정성우학생의 설명이다.이들은 올 3월 의기투합했다. 평소에 같은 강의실에서 건축문화를 논하던지라 별 어려움 없이 뭉칠 수 있었다.특히 이 학과 졸업기준이 공모전에 입상하거나, 기사자격증을 따내야만 가능한 것으로 강화되면서 뛰지 않을 수 없었다.최석준학생은“솔직히 학교분위기에 짓눌려(?) 시작하게 됐습니다. 교수들이 졸업시키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공모전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요.”라고 술회했다.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들은 7개월여동안 정열적으로 움직였다. 단 하루로 거르지 않고 강의실과 실습실을 오가는 강행군을 거듭했다.그리고 지역발전과 연계되는 작품구상을 몰두해온 가운데 구도심지역에 방치된 옛 도2청사부지를 발견한다.“저거다 싶었습니다. 2청사부지에 정체성만 확립해주면 구도심은 물론, 전주지역의 전체적인 발전까지 견인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막내 이용일 학생은 아직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들은 장고 끝에 ‘Culture in Culture(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복합문화센터 계획안)’라는 출품작을 만들어낸다.옛 2청사부지를 현대미술관으로 만든 가운데 2청사부지에서 객사, 한옥마을까지 이어지는 ‘문화컬쳐 트라이앵글’을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특히 주변여건을 활용한 건축물로 구도심일대를 살리겠다는 것을 내세운 가운데 이번 대상수장의 영예를 안게 됐다.대상작을 지도한 이 학과 은민균교수(47)는“지방대학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공모전입상을 강권했다”며 “학생들이 공모전에 입상한것보다 ‘하면된다’라는 자신감을 얻은 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구대식
  • 2007.11.06 23:02

[일과 사람] "그림 그리는 별난 의사들 초대" 최인수 수갤러리 대표

“내 집에서 내 개인전 할 수 있나요. 저는 밖에서 할 테니까, 다른 작가들이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병원 대기실을 고쳐 ‘수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최인수 대표(53·최인수소아과의원 원장)가 웃으며 말했다. 2005년 3월 ‘수갤러리’를 개관해 햇수로 3년. 그 역시 33년째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 작가다. “예술은 나눌수록 그 의미가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어차피 예술과 대중들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시작한 일인 만큼, 그림이 있는 공간에 음악까지 흐르면 더욱 좋겠다 싶었습니다.”‘제7회 기획초대전’과 ‘제2회 갤러리 음악회’를 함께 열기로 한 최대표는 그림과 음악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기획초대전은 ‘그림 그리는 의사들’을 주제로 한국의사미술회를 초대했다. 3년 전 전국의 그림 그리는 의사들에게 편지를 띄워 한국의사미술회를 만든 것도 최대표. 그는 “여가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오랫동안 작업해 온 작가로서의 땀과 시간을 읽을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참여작가는 고태욱 김병노 김정일 손경애 송영철 신규덕 신우종 이강온 이계용 이순표 임동란 장인성 장혜숙 전영경 정덕희 정동성 정채식 진소자 최인수 최중환 최창희씨. 최대표의 표현대로라면 ‘그림 그리는 일을 제2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 별난 사람들’이다.전시 오픈에 맞춰 3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갤러리 음악회는 올 봄에 이은 두번째 행사다. 2000년 색소폰을 불기 시작하면서 부터 마음 속으로 생각해 왔던 자리. 최대표가 참여하고 있는 필하모닉색소폰 앙상블과 의사 신우종(테너) 정채식씨(클라리넷)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진수경, 플루티스트 송혜진, 피아니스트 진수경씨가 출연한다.

  • 경제일반
  • 도휘정
  • 2007.11.02 23:02

[일과 사람] "고향ㆍ전북대 발전에도 힘 보태야죠" 고규영 교수

“전북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전북대 의대에서 학문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전북과 전북대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도내 출신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50)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권위를 인정받는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17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본상에 한국과학기술원 고규영 교수, 젊은의학자상에 고려의대 안암병원 박지영 조교수(39)와 삼성서울병원 김희진 임상 조교수(36)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의대를 졸업한 고 교수는 심장 재생을 위한 심장 세포 이식을 최초로 성공한 과학자로 안지오포에이틴이라는 물질이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혈관내피세포질환 연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고 교수는 또 이를 토대로 용해도가 높고 활성도가 큰 ‘COMP-Ang1’이라는 치료 단백질을 개발했으며 이 치료제는 혈관치료제로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교수는 “전북의대와 KAIST 교수님, 동료, 연구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수상을 계기로 현재 개발 중인 두 가지 단백질 신약이 임상에 쓰일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고 교수는 이어 “전북의대에 재직하다가 연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 2001년 다른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상금의 1/3가량을 연구원 확보 등 전북대의 발전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수상식은 다음달 22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며 본상 수상자인 고 교수는 3000만원의 상금을 받고 젊은의학자상 수상자는 각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 메달이 수여된다.분쉬의학상은 1901년부터 4년간 고종의 시의로 활동하며 국내에 최초로 서양의학을 전파하고 보건정책과 방역대책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친 리하르트 분쉬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됐다.

  • 경제일반
  • 임상훈
  • 2007.10.31 23:02

[일과 사람] "안정된 노후생활, 40년 저축습관 덕" 천승우씨

천승우(75·전주시 완산구)옹은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아들 셋과 딸 모두 대학까지 보내 출가시켰고, 지금은 아내(박현순)와 함께 봉사로 소일하며 살고 있다. 일을 놓은지 오래지만 자녀들에게 의탁하지 않고 부부가 건강하니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만족한다.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아내로부터 시작된 저축생활 덕분이다. 통장을 갖게 된 것은 1963년 전주에 자리를 잡으면서부터다. 직장을 다니긴 했지만 여섯식구가 살기엔 빠듯한 수입이었다. 아내가 하숙생을 받기 시작했고, 수입이 생기면 당시 ‘한일은행’에 차곡차곡 맡겼다. 4남매 학비마련을 위한 것이었다. 천옹은 “당시 적은 액수라도 은행에 넣다보니 저축하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뱄다”며 “수입이 생기면 저축할 액수를 먼저 떼고 생활비를 썼다”고 했다. “요즘 사람들처럼 노후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엄두도 못냈죠. 그저 아이들 교육시키고 출가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통장에 넣어둔 돈에 이자가 붙으면서 조금씩 불어났고, 덕분에 네 자녀 모두 대학에 보냈다. 또 혼인까지 시켰으니 부모로서의 의무는 모두 마쳤다. “우리세대에 무슨 재테크가 있었겠어요. 그저 저축하는게 유일했죠.” 은행만 다니던 그가 잠시 외도(?)를 한 적도 있다. 15년여전 주식투자붐에 잠시 합류했었다고. “믿을 것은 저축밖에 없다”는 교훈을 얻고 돌아왔다. “나이가 들다보니 더욱 안전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은행이 편안하죠. 젊은 사람들은 다양한 금융상품에도 투자하고 집이나 자동차 등 소비재에도 투자를 많이 하는데 제가 볼때는 저축상품이 제일이예요.” 40년넘게 통장을 갖다보니 거래은행도 전일저축은행 전북은행 농협 우리은행 우체국 등 곳곳에다 통장도 여러개다. 요즘은 대한노인회 활동에 종친회, 또 경로당에서까지 봉사하고 이들 모임 살림까지 맡아 은행출입이 더 잦아졌다. “저축으로 얻은 것이 많지요. 무엇보다 정서적인 안정을 얻었고, 소득과 소비에 대한 계획도 세우게 됐지요. 돈에 쫓기듯 살지 않은 것도 모두 저축 덕입니다.” 천옹은 지금도 생활비를 아껴 적금을 넣고 있다. 이번에는 손주에게 대학등록금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알뜰살뜰 한푼 두푼 모아온 그의 모습이 저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경제일반
  • 은수정
  • 2007.10.30 23:02

[일과 사람] "웃고 우는 몸짓 언어에 장벽은 없죠" 최경식위원장

“원없이 공연이 하고 싶어서 마임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1500회 이상 공연을 선보였죠. 의도했던 것이 들어맞은 셈이죠.”최경식(42·전주시 효자동) 2007전주한옥마을마임축제 위원장은 마임을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연극이 단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이라면 마임은 혼자서 가능한 예술이라는 것.“어디든지 마임 공연을 원하는 곳이면 찾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마임축제에서는 재활원, 병원 등을 찾아 소외계층에게 문화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했죠.”자신의 마임 공연을 보고 공감하는 관객이 많을수록 큰 기쁨을 느낀다는 도내 유일의 마임이스트 최경식 씨.언어의 장벽이 없는 마임 공연에 가장 큰 공감을 하는 사람들은 장애우들이다.“마임은 몸짓으로 이뤄집니다. 마임이스트의 동작 하나하나가 관객들에게는 언어로 다가오죠. 제 동작을 언어로 읽고 웃고 우는 관객을 보면 큰 희열을 느껴요.”최 위원장은 26일부터 28일까지의 올해 마임축제를 지난 26일 완주군 고산면 소재 국제재활원을 찾는 것으로 열었다.“예술 무대가 모두 마찬가지지만 마임축제를 준비하면서 예산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후배들이 마임에 뛰어들겠습니까? 자발적으로 마임에 뛰어드는 후배들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입니다.”그는 마임을 아는 사람이 예산을 집행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올 마임축제는 취소하고 싶었습니다. 예산이 부족해서요. 하지만 축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하지 않을 수 없었죠. 또 한 해를 빼먹으면 다시 하기 어렵다는 충고도 있었고요.” 그는 앞으로 전세계를 돌며 마임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 꿈을 향해 오늘도 그는 일주일에 2∼3회의 공연을 선보인다.“마음껏 공연을 선보이고 있어요. 다음에는 세계무대에 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요. 많은 공연을 소화하는 원동력도 바로 이런 꿈 때문입니다.”

  • 경제일반
  • 이덕춘
  • 2007.10.29 23:02

[일과 사람] "관객 행복하게 홀리는 공연이 꿈" 고창출신 박종원씨

고창 출신의 대학생 마술사가 세계 마술대회에서 잇따라 그랑프리와 2등을 차지해 화제다. 목포 동아인재대 마술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박종원 마술사(21, 고창군 고창읍).박 마술사는 이달 중순 서울에서 열린 서울국제퍼포먼스페스티벌(SIPF)에서 대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한데 이어 21일 태국에서 폐막한 파타야인터내셔널매직페스티벌(PIMF)에서 2등을 차지했다.두 대회에서 그가 선보인 마술은 카드를 옷 속에 숨겨 빠르고 교묘한 손동작으로 허공에 뿌려대는 카드마술. 박씨는 다른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맨 몸에서 끊임없이 카드가 쏟아져 나오는 마술을 선보였다. 또 지팡이가 오색 천으로 바뀌는 마술과 비둘기 쇼를 잇따라 선보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박 마술사가 마술을 처음 접한 때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친구가 펼친 간단한 마술을 본 그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친구따라 강남 가는'식으로 마술을 접한 그는 인터넷을 통해 독학으로 요령을 하나씩 손에 익혔다. 고교 졸업 후 제대로 마술을 배우기 위해 국내 유일의 마술학과가 있는 동아인재대로 진학했다."열심히 연습만 하면 마술사가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학에 와보니 우물안 개구리란 말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요즘은 친구들과 마술공연기획사인 '제이제이엔터테인먼트'를 차려 공연도하고 실력도 쌓고 있어요."'나홀로' 마술을 익힌 그에게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바로 무대에서의 쇼맨십. 관객의 반응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것이 마술인지라 퍼포먼스 등 무대와 관객을 장악할 줄 아는 기술 습득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이은결이나 최현우, 안하림 등 국내 유명 마술사들이 대중에게 인정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8년. 어린 나이에 마술을 시작해 이제 5년차인 그는 "무대에서 가장 자신있는 마술을 펼쳐내는 한국 최고의 스테이지 마스터 매지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바로 마술의 매력이라고 설명한 그의 꿈은 단순한 눈속임이 아닌 관객을 행복하게 홀리는 마술을 펼쳐내는 것이다.

  • 경제일반
  • 임용묵
  • 2007.10.26 23:02

[일과 사람] "맡은 업무에서도 국내 최고 될겁니다" 오경애씨

“정읍시의 명예를 전국에 떨쳐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정읍시 시기3동 오경애 여성동장(49)이 5급 승진자과정 교육 시험에서 전국 1위를 차지, 시민과 시청공무원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했다.농업정책과 관광농업담당으로 근무하다 지난 7월 16일자로 시기3동장 직무대리 발령을 받았던 오동장은 10월 19일까지 8주간 수원 지방혁신인력개발원에서 5급 승진자과정 교육을 받고 치른 시험에서 260명의 교육생중 1위를 차지한 것.오동장은 리포트, 논술, 분임토의, 객관식 시험(헌법과 행정법등 4과목)등 4개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승진자과정 교육을 1등으로 수료하는 영광을 안았다.78년 농업직 여성공무원으로 출발한뒤 97년에 6급으로 승진했던 오동장은 “ 앞으로 남은 재직기간 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맡은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국내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오동장은 “이제는 여성도 능력이 있으면 우대받는 세상이 된만큼 시청내 동료 여성공무원들도 기죽지 말고 맡은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인정받는 사람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자”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독서가 취미일만큼 평소에도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동장을 본받아 큰딸 자운씨(22)가 연세대 , 둘째딸 자연씨(20)가 이화여대에 다니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늦동이 자경양도 두고 있다. 태인중고등학교 행정실장인 태준호씨가 남편이다.

  • 경제일반
  • 손승원
  • 2007.10.25 23:02

[일과 사람] "30년 언론생활 자취 되짚었죠" 박준웅 언론인

이순(耳順)을 넘긴 언론인이 자신의 인생 궤적을 정리하는 칼럼집 ‘耳順의 악몽’을 출간했다. 30년 넘는 언론인 생활중 자신의 기억에 남는 글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주인공은 박준웅(62·완주 상관면) 새전북신문 논설고문.“살아온 발자취를 한 번 뒤돌아보자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어찌 살았건 족적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치기를 부렸습니다.”박 고문은 게으른 탓에 미루고 미루다 둘째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큰 맘 먹고 흐트러진 원고를 모았다고 말했다.결혼식을 찾은 하객들이 식사를 마치면 곧바로 돌아가는 풍경이 마음에 걸려 내빈에게 답례품으로 자신의 칼럼집을 마련했다는 박 고문.“부끄러움을 무릅쓴 것은 이제부터라도 좀더 나은 삶을 살아보겠다는 다짐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이순의 연치를 넘겼으니 모든 것을 순리대로 받아들이고 달관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그가 만들어낸 이번 칼럼집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단순한 칼럼집을 벗어나 자전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것.10부로 이뤄진 책에서 그는 1부를 자신의 가족에게 할애했다. 돌아가신 선친의 이야기부터 가족사의 소소한 재미까지 곁들였다.“환갑을 넘길 즈음에 인생을 회고하는 기회를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칼럼집을 내면서 앞머리에 가족에 관한 얘기도 더했죠.”전북일보사에 발을 들인 뒤 정치부장을 지내고 시사저널 편집부장, 새전북신문 주필에서 논설고문으로 있기까지 오랜 언론인 경륜에서 묻어나는 빼어난 글솜씨의 소유자인 그는, 천천히 수필집도 마련할 계획이다.“게으른 탓에 이제야 겨우 책 한권을 펴냈습니다. 앞으로는 조금씩 노력해 조그만 에세이집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아직도 일주일에 몇 편의 글을 쓰면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는 그는 여전히 글쟁이(?)였다.

  • 경제일반
  • 이덕춘
  • 2007.10.24 23:02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