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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시간 - 조상진

어느 날 영국의 A.W. 웰링턴 공작이 고급관리와 런던 다리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웰링턴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5분 지각이군." 관리가 늦게 도착하자 그는 시계를 보면서 매우 불쾌하게 말하였다. "그렇지만 불과 5분인데요, 어르신."이 말을 들은 웰링턴은 "불과 5분이라고? 그 시간 때문에 우리 군대가 패배를 당했다면?"혼쭐난 관리는 다음 약속시간에 미리 와서 기다렸다. 과연 웰링턴 공작은 정시에 왔다. "어르신, 오늘은 제가 5분 먼저 왔습니다." 우쭐하며 관리가 말하자 공작이 찡그린 얼굴로 답했다. "자네는 시간의 가치를 모르는군. 5분을 낭비하다니, 아깝기 짝이 없는 일이야."여기서 웰링턴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온 군대를 격파한 인물이다.벤저민 프랭클린이 경영하는 서점에 한 손님이 와서 책을 들고 물었다."이 책 얼마요?" "1달러입니다.""조금 싸게 안될까요?" "그러면 1달러 15센트 주십시요."손님은 프랭클린이 잘못 알아 들은 줄 알고 "아니 깎자는데 더 달라니요?"하고 말하자 "1달러 50센트 내십시요"라고 하였다.손님이 "아니, 이건 점점 더 비싸지잖아?"하고 화를 내자 프랭클린은 "아, 시간은 돈보다 더 귀한 것인데 손님께서 시간을 소비시켰으니 책값에 시간비를 가산해야 할 게 아닙니까?"하였다.지금 상도의로 보면 뺨맞을 일이지만 시간의 중요함을 강조한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면 새삼 시간의 빠름을 실감한다. 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도 세월은 저만치 가 있는 경우가 많다. 10년 전인 지난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는다며 호들갑을 떨던 것이 엊그제가 아니던가.올해는 더우기 역사적으로 큰 획을 그은 사건이 많았던 해다. 한일합방 100년, 한국전쟁 60년, 4·19 혁명 5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30년, 남북정상회담 10년 등이 그것이다. 이들을 기념하고 6·2 지방선거 등을 치르다 보면 또 올 한해도 언제 지나갈지 모를 일이다.화살같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찾고 여유를 가져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조상진
  • 2010.01.08 23:02

[오목대] 인간과 추위 - 장세균

올 겨울의 폭설로 교통이 많은 혼잡을 빚고 있다. 겨울 추위에 대해서는 관대한 마음을 갖는 것이 우리 한국인이다 . 특히 겨울의 폭설은 다음해의 풍년을 약속해주는 예고편쯤으로 생각해준다. 날씨는 우리 인간 심리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또, 날씨는 범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데, 살인, 강도, 절도, 방화, 폭행 같은 범죄의 57%가 맑은 날에 저질러지는데 반해 비 눈이 내리고 바람부는 날에는 범죄율이 겨우 6%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자살도 맑은 날에 주로 많이 행해진다는 조사도 있다. 특히, 투신자살의 경우에는 맑은 날이 아니고서는 잘 저질러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맑은 날에는 신경이 흥분하여 결단을 내리기가 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기상학자 헌팅턴에 의하면 바람에 있어서도 북풍과 서풍이 사람을 성나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속담에도 '하늬바람에는 함구(緘口)가 상책'이라고 했는데 하늬바람이 불면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뜻이다. 날씨에 따른 개인의 심리 변화에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을수는 있다.날씨에 관계없이 산책을 고수했던 독일의 철학자, 칸트 같은 날씨 둔감형이 있는 반면에 바이런이나 모파상 같은 문인들은 날씨에 굉장히 민감했던 사람들이다. 중국의 공자같은 사람도 벼락을 무척 싫어했다는 것이며 조선의 영조대왕은 구름이 짙게 깔린 날은 정사(政事)를 뒤로 미룰 만큼 날씨에 민감했다고 한다.어떤 통계에 의하면 혁명이나 쿠테타, 대형사고는 3월에서 5월 사이에 일어났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3. 1운동, 4,19혁명이나 5, 16이 이 기간에 일어났고 4월달에 대학가의 데모가 격렬했었다. 이는 추위가 가면 긴장감을 조성하는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격감하고 상대적으로 정서에 관계되는 호르몬이 촉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추위는 사람을 긴장케 하여 이지적이게 하는 장점과 심리적으로 활동을 둔화시키는 결점이 있다. 그래서 옛날에는 관상감으로 하여금 날씨를 이용해서 좋은 날을 택일케 했다는 것이다. 겨울 추위는 느슨해 질수 있는 우리의 마음을 다시 추스르게 하는 계기도 된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10.01.07 23:02

[오목대] 인물론 - 백성일

올해는 선거의 해다.제5회 지방동시선거와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입지자들로 난리법석이다. 유급제가 실시된 탓인지 입지자들로 넘쳐난다. 중국 당나라 시대 이래로 나라에서 인물을 뽑아 쓸 때 인물됨됨이를 중요시 여겼다. 다름 아닌 신(身)언(言)서(書)판(判)이다. 우리나라도 과거제가 있었지만 결국은 이 같은 기준을 원용했다.먼저 얼굴 생김새다. 그간 영상매체가 발달하면서 외모지상주의라는 부작용을 낳았지만 그래도 수려한 외모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다. 성형기술의 발달로 얼굴을 뜯어 고치는 사람도 많지만 잘 생긴 외모는 먼저 점수를 따고 들어 간다. 선출직 한테는 외모가 경쟁력이 된다. 사람들이 호감 가는 얼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첫 인상은 그래서 소중하다. 외모에 맞는 내모가 없으면 마치 꽃 향기가 없는 것과 똑같다.말 잘하는 것과 글 잘 쓰는 것은 다음으로 중요하다. 누가 더 상대방과 소통을 잘 하느냐가 능력이기 때문이다. 변사마냥 말 잘하는 것은 말 잘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머릿 속에 담겨진 생각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말한다. 정치인 가운데는 말 잘하는 사람이 많다. 말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학식이 풍부해도 남 앞에서 조리있게 표현을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쉽게 말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글 잘 쓰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도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서 상대를 설득하고 감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잘 쓰는 것은 내용을 말한다. 한마디로 콘텐츠가 중요하다. 글의 내용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알맹이가 있느냐다. 지금은 돈 주면 원고 써주는 스피치 라이터가 있지만 그래도 글 쓰는 능력은 소중하다. 남이 써 주는 원고만 읽다보면 창의적인 글은 못 쓴다.마지막으로 판단력이다. 세상살이가 선택의 연속이다. 뭔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력이 요구된다. 그만큼 판단력이 그 사람의 능력을 좌우한다. 한번의 판단이 자신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유권자들은 통상 지연 혈연 학연등 정실에 얽매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각 후보의 신언서판을 보고 선택하면 후회는 안 할 것이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 백성일
  • 2010.01.06 23:02

[오목대] 인공태양 - 박인환

현재 인류가 가까운 장래에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에너지 문제를 꼽고 있다. 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없이 원유가 바닥난다면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역사 이래 과학기술은 인류의 절박한 필요와 요구에 의해 발달해왔다. 새로운 에너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에너지 가운데 하나가 핵융합 에너지다. 원자력발전이 우라늄 처럼 질량이 큰 물질을 분열시켜 에너지를 얻는 것이라면, 핵융합 발전은 반대로 수소와 같은 질량이 작은 물질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이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일단 원료가 싸고 무한한데다 환경을 거의 오염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핵융합은 태양이 열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와 같아 '인공태양 프로젝트'라 한다. 태양은 높은 온도와 강력한 중력으로 99% 이상이 '플라즈마' 상태다. 플라즈마란 원자핵과 전자들이 분리돼 있어 기체보다 훨씬 자유로운 상태다. 고체, 액체, 기체에 이어 물질의 네번째 상태로 불리며, 이 상태에서 핵융합반응이 일어나게 된다.1950년대 러시아의 물리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가 개발한 고리형의 자기장(磁氣場) '토카막'이 플라즈마를 담는 그릇으로 이용된다. 국내에서도 대전 국가핵융합연구소에 토카막 같은 핵실험 융합장치인 '한국형 인공태양(KSTAR)'이 2007년 8월 세계에서 6번째로 건설돼 2년여의 시험가동을 마치고 지난해 9월 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KSTAR는 2008년 7월 국내 첫 플라즈마 실험에서 당초 목표한 온도1000만도, 지속시간 0.249초를 얻는데 성공했다.국가핵융합연구소가 지난 연말 전북도· 군산시와 플라즈마 발생 기술을 응용해 인공태양과 신소재 개발에 공조하기로 하는 내용의 '융복합 플라즈마연구센터및 실증단지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MOU)'를 체결했다. 2019년 까지 3단계에 걸쳐 새만금 과학연구단지에 플라즈마 연구 개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녹색개발을 지향하는 새만금에 핵융합 플라즈마센터 설립은 딱 들어맞는 궁합이다. 새만금이 녹색에너지 혁명을 주도하는 명품단지로 자리하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산업·기업
  • 박인환
  • 2010.01.05 23:02

[오목대] 한국인의 길수(吉數) - 장세균

새해가 밝았다. 음력으로 정월(正月)은 아니다 할지라도 양력 1월달도 새해를 맞이한 기분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의 전통은 음력 정월이면 그 유명한 토정비결(土亭訣)을 통해서 한해의 운수를 보기도 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운수를 점치는 데는 반드시 숫자가 동원된다. 각 민족마다 좋아하는 길수(吉數)가 다르다고 한다. 기독교 문화권의 길수는 하느님이 천지 창조를 마치시고 안식한 날이 7일째이다. 그래서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8이라는 숫자를 싫어한다고 한다.한국 사람들이 싫어하는 숫자는 단연, 4라는 숫자인데 이 '4'는 죽을 사(死)자를 의미한다고 해서 싫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엘리베이터에도 4층은 대부분 영어를 빌어서 'F'자 로 표시한다. 그러나 우리와는 달리 유태인과 인디언들은 4를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들은 '3'을 좋아 하는데 '3'은 천(天), 지(地), 인(人)으로 우주의 기본 구조이기 때문이고 정(正), 반(反), 합(合)의 헤겔의 변증법과도 통하기 때문인것 같다.서양의 하느님은 6일 동안에 천지 창조를 했다면 한국의 신(神)은 3일 동안에 우주를 창조했다고 하는것이다. 우리가 다음으로 좋아하는 수는 6, 9, 12인데 이것들이 3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3월 중에서도 홀수날인 1, 3, 5, 7, 9일과 짝수 날 중에서도 6, 12일을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하여 대길일(大吉日)로 여겼다고 한다.비단 아이를 낳는데 뿐만 아니라 큰일을 도모하는 거사(擧事)나 어떤일을 크게 세우는 창업(創業), 그리고 과거보는 날짜도 그 앞날의 번창이나 영화를 비는 뜻에서 3월 초순의 길일을 택했다고 한다. 유명한 3. 1운동을 굳이 그 날짜로 잡은것은 3과 1이라는 숫자가 길일이었기 때문이었다. 3.1운동 거사를 의논하는 가운데 3월 5일로 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도 한다.그리고 민족 대표를 32인이나 34인도 아닌 33인을 민족 대표로 세운것도 재수가 좋다는 길수를 택한 것이다. 임금에게 올리는 하례 때 정승, 판서, 방백등 36명만을 참석시킨 것도 길수와 관계된 처사이다. 신년을 맞이해서 우리 전통적인 길수의 의미를 더듬어 본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10.01.04 23:02

[오목대] 호랑이 - 조상진

우리 옛 이야기 중에는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것이 많다. 실제로 수원 팔달사 벽화에는 담배 피우는 호랑이 그림이 있다. 호랑이가 목에 힘을 잔뜩 주고 거만한 자세로 장죽을 물고, 연약한 토끼의 시중을 받는 모습이다. 아마 한국 민화 가운데 가장 해학적인 그림이 아닐까 싶다.또 힘세고 날래지만 한없이 어리석어 사람은 물론 토끼나 여우, 까치 등에게 골탕먹는 우스꽝스런 이야기들도 있다.반면 신통력을 지닌 영물(靈物)로 그려진 경우도 많다. 산신도(山神圖)가 대표적인 예다. 깊은 산 골짜기를 배경으로 기암괴석에 산신이 앉아 있고 옆에는 호랑이가 있는 그림이다. 여기서 호랑이는 산신의 시자(侍者)다. 때론 호랑이 자체가 산신과 동격이 되기도 한다.또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四神圖)에도 등장한다. 좌 청룡, 남 주작, 북 현무와 함께 그려진 우 백호(白虎)는 서쪽 방위를 지키는 신수(神獸)다. 더불어 약자와 효자, 의인(義人)을 지켜주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다.호랑이가 한반도에 출현한 것은 3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경남 울주군 대곡리 암벽그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호랑이 그림으로 유명하다. 모두 14마리가 그려져 있는데 먹이사냥 모습 등 풍요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또 청동기 시대의 호형대구(虎形帶鉤)는 벽사(귀신을 물리침)의 의미를 지닌다.이처럼 호랑이는 우리에게 친근하고 상징적인 동물이었다. 그래서 최남선은 조선을 호담국(虎談國)이라 칭하며 "중국의 용, 인도의 코끼리, 이집트의 사자, 로마의 이리처럼 조선에서 신성한 동물의 첫번째가 호랑이"라고 했다.이러한 호랑이도 현실세계에선 사람을 해치는 일이 잦았다. 호환이 잇달자 조선시대에는 착호갑사(捉虎甲士)라는 전문 병종을 두어 호랑이 포획과 살상을 독려했다. 일제 때 조선총독부는 '해수(害獸) 10년 사살계획'을 세웠다.이렇게 해서 한국 호랑이는 1921년 경북 경주 대덕산에서 사살된 기록을 끝으로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하지만 호랑이의 혼은 한국인의 무의식 속에 적지않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는 경인(庚寅)년, 백호랑이 해다. 산중군자(山中君子)라 불리던 호랑이처럼 늠름하고 슬기로룬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 문화일반
  • 조상진
  • 2010.01.01 23:02

[오목대] 중국과 아편 - 장세균

중국이 마약을 밀반입한 영국 남성에 대해 영국 정부의 선처 요청을 무시하고 29일 사형을 집행해 파장이 일고 있다. AP 통신은 신강(新疆) 위구르 자치지구 우루무치에서 4kg의 헤로인을 소지한 혐의로 2007년 체포된 영국인, 아크말 사이크가 사형됐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영국 정부가 발끈해서 비난성명을 낸 것은 당연했으리라.그러나 중국 정부의 마역 사범에 대한 초강력 조치에는 수긍이 갈수도 있다. 특히 영국과의 마약 문제는 중국인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는 꼴이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청(淸)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망신을 당한 것이 1840년과 1842년 사이에 있었던 아편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아편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라 이라 해서 아편 전쟁이라고 까지 이름 붙여졌다.이 아편 전쟁에서 청나라가 패배함으로써 남경조약(南京條約)이 체결되게 되었고 이 전쟁에서의 중국의 참패는 한반도의 조선에도, 바다건너 일본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획기적 사건이었다. 조선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서양의 양이(洋夷)에게 패했다는 뉴스에 귀를 의심했으며 일본의 에도 정부는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그 당시 청나라는 쇄국정책을 시행하고 광주항(廣州港)만을 개항하여 무역을 허락하였다. 이 광주항의 단골 손님격이 영국의 동인도 회사였다.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비단, 차(茶), 도자기를 수입하고 인도에서 면화를 수입하여 가공한 모직물과 향료(첼)를 중국에 수출했다. 그 당시 국제간의 거래는 은을 화폐로 사용했는데 영국에서 수입하는 차 금액이 엄청나다 보니 영국의 은이 고갈될 정도였다.영국은 차 대금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에서 재배된 아편을 대량으로 비밀 루트를 통해 중국에 팔았다. 그 당시 중국인의 마약 중독자가 무려 10만명에 가까웠으며 심지어 군인들까지도 중독자가 되어 갔다. 청나라 황제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친서를 보냈다. 그 내옹은 이렇다."당신들의 성경에 의하면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는데 상대 무역국에 아편까지 팔수있단 말인가"라고. 아편전쟁 후유증으로 홍콩까지 빼앗겼던 중국이 이번의 영국인의 아편사건에 관대한 처분은 무리일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12.31 23:02

[오목대] 지방의원 - 백성일

김대중 전대통령 때문에 팔자 고친 사람들이 많다. 김 전대통령이 평민당 총재로 있을 때 노태우대통령과 담판 지어 지방자치를 부활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상당수 백수들이 지방의원이 돼 목에다 힘주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지방의원들은 공무원들 한테는 상전이다. 갈수록 국회의원들의 못 된면만 닮아간다. 인사청탁은 단골 메뉴고 각종 이권 개입에 천방지축 날뛴다. 의원 돼서 재산이 불어난 사람도 많다.지방자치가 생활자치로 뿌리를 내렸다. 중앙에서 재정권을 이양하면 완전한 자치를 이룰 수 있다. 여기에 중앙정치에서 종속 관계만 벗어나면 지방자치는 그냥 굴러 갈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중앙정부가 지방정치를 예속시키기 위해 재정권을 틀어 쥐고 국회의원들이 지방의원을 종 부리듯이 하기 위해 공천권을 행사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정치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후원회를 열도록 해놓고 지방의원들은 못하게 한다.하지만 지방의원들은 지방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 됐다. 관치시대 때 관주변에서 유지 행세 해오던 사람들과 완전히 임무 교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과거 도 시 군정 자문위원들은 말 그대로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그러나 지방의원들은 한동안 무보수 명예직으로 있다가 지금은 의정비를 받는 유급제로 전환됐다. 지금 이들이 도 시 군 의회에서 갖는 권한과 역할은 장난이 아니다. 각 자치단체의 예산을 심의 의결하고 감사권 조례제정권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비도 기초의원은 3000만원 가량 광역의원은 50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는 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지방에서 돈과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다. 이런 매력 때문에 지방에서는 먹물 좀 먹었다하면 지방의원에 출마할려는 사람이 많다. 자질이 떨어진데도 출사표를 던져놓은 사람이 꽤 있다. 어물전에서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가 뛰는 격이다. 지방자치가 실업자를 많이 구제했다. 직업없이 빈둥거리거나 정치한다고 왔다갔다하면서 배지 단 사람도 많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졸부들과 백수들이 의회에 진출하면 또다시 부정으로 곪아 터진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09.12.30 23:02

[오목대] 전주천 남천교(南川橋) - 박인환

전주천은 전주 동남쪽 20㎞ 지점 노령산맥 분수령인 임실군 관촌면 슬치에서 발원하고 있다. 완주군 상관면을 거쳐 전주의 동남쪽에서 북서쪽으로 시가지를 관통하며 흐른다.인류가 강을 끼고 문명을 발전해왔듯 전주시의 취락형성도 전주천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리는 하천 양쪽 통행을 목적으로 가설된다. 전주천의 다리도 당초 목교(木橋)나 섶다리 형태였다. 전주천 최초의 콘크리트 다리는 1929년 가설된 전주교(현 싸전다리)와 완산교였다. 이 두다리는 1936년 전주천을 넘쳐 전주시내를 덮친 대홍수에 완산교는 유실되고 전주교만 살아남았다.이 두 다리외에 1900년대 초까지 중요한 구실을 했던 다리가 남천교(南川橋)다. 현재 전주시 교동에서 남원에 가기 위해선 꼭 건너야 했던 다리였다. 1753년 홍수로 유실된 것을 1790년 다시 가설했다고 기록됐다.남천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부를 만큼 아름다운 석교(石橋)였다. 5칸의 홍예(紅霓) 즉 다섯개의 무지개형 아치로 가설돼 주민들은 '안경다리'라고 불렀다. 또 다리위에는 남쪽하늘을 우러러 보는 석각(石刻)의 용두(龍頭)를 세웠다. 다리 전면에 있는 승암산(僧巖山)이 화산(火山)이기 때문에 부중에 화재가 자주 일어났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액막이'로 설치한 것이다. (이봉섭著 '전북백년')남천교는 이후 여러차례 홍수를 견디지 못하고 유실된뒤 조선조말 평교형태로 가설됐으나 계속되는 물난리로 다시 도괴됐다. 1957년 콘크리트 교량으로 가설될 때 까지는 다리가 없었다. 이 다리도 안전 위험판정을 받아 지난해 새로운 다리 가설공사에 들어갔다.전주천 교량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남천교가 어제 개통식을 갖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총 12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옛 오룡홍교 형식을 살린 형태로 지어졌으며, 다리위에 길이 27.5m, 폭 4.8m, 높이 6.5m 규모의 한옥누각을 올려 전통미를 한껏 살렸다. 새로 가설된 남천교가 전주 한옥지구와 연결된 새로운 명물로 사랑받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문화재·학술
  • 박인환
  • 2009.12.29 23:02

[오목대] 대통령의 리더십 - 장세균

대통령의 리더십은 나라발전에 중요한 열쇠이다. 권력의 칼을 쥔 대통령의 리더십은 사회발전의 방향타이기도 하다. 우리는 해방 후 많은 대통령의 리더십을 경험한바 있다. 더구나 5년 단임제 대통령제는 앞으로도 많은 대통령을 탄생시킬 것이다. 해방후는 민생고(民生苦) 문제 해결이 우선이었다.중국, 공자의 말 중에 "사람은 의식(衣食)이 족(足)해야 예절(禮節)을 안다."고 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예의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좋은 구경도 먹은 다음의 일이라는 것이다. 서구 민주주의의 시초라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발달한 부유한 상업 도시국가였었다. 아테네의 부(富)가 민주주의 제도를 탄생시킨 것이다.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있지만 경제발전을 우선순위로 한것은 그 시대의 탁견(卓見)이었다. 보리고개가 있었던 시절, 빵 문제해결이 시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리더십이 없을 수 없다. 조갑제씨가 쓴 "박정희의 결정적 순간들"이라는 책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을 더듬어 보겠다.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의 첫째는 화합형 정책 결정이다. 박 대통령은 듣기를 좋아했고 주무 장관이 발안한 정책이 채택되도록 하여 정책에 주인의식을 만들어 주었다. 두 번째는 해당 각료들간에 토론을 충분히 시키고 찬반이 엇갈렸을 때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세 번째는 생산적 회의를 했다. 이 회의를 통해 현실적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네 번째는 철저한 확인과 일관된 실천이었다. 현장 시찰을 통해서 집행을 확인하고 수정이 필요할 때는 토론을 거쳐 신속하게 처리했다. 다섯번째는 국민의 각성과 참여를 유도했다. 경부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패배의식을 극복케 했다. 여섯 번째는 정부는 맏형, 기업은 전사(戰士)라고 생각하여 기업이 엔진이라고 생각했다.일곱 번째, 내각에 권한과 책임을 위임했다. 여덟 번째, 관료 엘리트를 중시하고 학자들은 자문 역활을 하도록 했다. 교수를 행정 집행기관으로 채용치 않았다. 한사람의 대통령 리더십이 사회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나머지 문제는 다음 지도자의 몫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12.28 23:02

[오목대] 눈(雪) - 조상진

눈은 어떻게 내리는가. 어떤 모양으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지는가.눈은 "머언 곳에서 여인의 옷 벗는 소리"(김광균/ 雪夜)로, "고독한 도시의 이마를 적시"(눈오는 밤의 詩)며 내릴 때가 있다.내리는 눈발 속에는 '괜, 찮, 타,… 괜, 찮, 타…'(서정주/ 내리는 눈발속에는) 하는 소리가 들리고, '휘파람'(김소운/ 눈) 소리가 나기도 한다. 때로 "함박눈이 쏟아지면 귓가에 꿀벌이 닝닝거리듯 소란스럽다."(박목월/ 雪中梅)또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기(김수영/ 눈)도 하고, "사나이의 검은 손때처럼 검을 수도 있다."(김춘수/ 눈에 대하여)북방 어느 골방에서 보는 눈은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고"(백석/ 南新義州 유동 박시봉방), 초인으로 하여금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한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이육사/ 광야) 한다.또 흰 눈은 "테이프처럼 우리를 감으라, 자"(김동명/ 踏雪賦)하고 내맡기고 싶기도 하고, "한 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하고 기원해 본다.뿐만 아니다. 겨울 문의(文義)에서 "눈이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고은/ 문의 마을에 가서)고 외치고 싶고 "너를 떠나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펑펑 눈이 우는 밤"(신동집/ 눈)일 수 있다.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는 어느 간이역에는 지금도 "대합실 밖에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흰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곽재구/ 사평역에서)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고"(박용래/ 저녁눈) 건물들 사이를 헤매는 사내 앞에 "때마침 진눈깨비가 흩날"릴(기형도/ 진눈깨비) 수 있다.남도(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는 "눈이 좆나게 내려 부렸당께!"하며 이장이 마이크를 잡고 주민을 회관 앞으로 모이게도(오탁번/ 폭설) 하지만 누군가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쓰는"(류시화/ 눈 위에 쓴 시) 마음도 있어야 할 것이다.크리스마스인 오늘, 서해안과 중부지방 등에 눈이 내린다고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12.25 23:02

[오목대] 정의원의 복당 - 백성일

전북 정치권은 온통 정동영의원의 복당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도내에서 만큼은 아직도 크기 때문이다. 그가 복당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지방 정치인들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복당되면 지사 후보는 어느 정도 전략공천이 가미된 형태의 경선이 치뤄지겠지만 만약에 복당이 안되면 신건 유성엽의원과 독자 후보를 내 한판 싸움을 벌일 것이다. 전북에서 '형제의 난'을 겪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이 오면 정세균대표와 정동영의원 한 사람은 죽게 돼 있다.문제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길이다. 복당이 이뤄져야 형제의 난도 피하면서 민주당도 강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간에 복당 시기만 남겨 놓을 수 있다. 도민들이나 전주시민들은 정의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대권 후보로 패장이 돼 쓸쓸하게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전주 사람들은 그를 어머니 품 마냥 다시 안아 주었다. 지금은 예전 같지는 않지만 대권 주자의 반열에 있어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그의 주변에는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이 많아 내심 복당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의원이 너무 지방선거에 깊게 개입하면 완전히 골목대장이 돼버려 대권 가도에서 멀어질 수 있다. 복당해도 최소한의 룰 메이커 정도로 끝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지난 재선거 때처럼 진두지휘하면 오히려 정치적 입지가 좁혀질 수 있다. 물론 복당이 안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복당되면 완전 경선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그의 역할을 끝내야 한다.그는 여전히 태풍의 눈이다. 지난 재선거에서 그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정의원이 복당 안돼 자체적으로 후보를 내면 그 누구도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정의원 한테는 지금 도지사 시장 군수 지방의원 몇사람 되게 하는 게 별다른 의미는 없다. 그러나 1월이나 2월초에 복당 안되면 여러가지의 경우의 수가 발생해 최악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아무튼 정대표나 정의원이 치킨게임은 벌이지 않을 것이다. 지난번 관광차 80대를 갖고 새만금현장 등에서 정의원이 시위를 한 것도 다 일리가 있다. 그를 복당시켜야 전북 도민들이 편하다. 대권 주자의 반열에 오른 정세균 대표가 이제는 마음 비우고 무조건 세명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최상의 카드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국회·정당
  • 백성일
  • 2009.12.23 23:02

[오목대] 자원봉사 - 박인환

현대사회에서 자원봉사는 기부와 함께 갈수록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재난이나 크고 작은 행사를 비롯 어려운 이웃돕기등 정부나 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추스리기 어려운 일들이 자주 발생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사회조직을 유지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되고 있다.'나눔과 공동체 정신'으로 불리는 자원봉사는 영국의 빈센트 드 폴 신부가 1671년에 조직한 '자선 부인회'의 사회봉사 활동을 효시로 친다. 이후 1863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적십자운동, 19세기 후반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사상운동으로 시작해 후에 낙후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발전한 브나로드 운동, 20세기초 청소년 선도를 위한 미국의 BBS운동과 같은 시기 농촌 청소년 의식개혁운동으로 시작된 4H클럽활동 등이 자원봉사의 대표격으로 꼽힌다.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강했다. 조선시대 집안이 어렵거나 환자가 있는 집의 농사를 대신 지어주거나 주택을 증축해주는 공굴제(共屈制)가 있었고, 두레·향약등에서 오늘날 자원봉사와 비슷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태안반도 해안가의 검은 기름을 제거하기 위한 자원봉사에 1백여만명이 참여해 세계를 놀라게 한 것도 이같은 전통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자원봉사는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서 타인과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대가없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숭고한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원봉사는 사회통합을 이루고 발전시키는 동력이 된다. 유럽보다 사회보장 체계가 취약한 미국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풀뿌리 자원봉사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사)익산시 자원봉사종합센터가 지난주 전국 최우수 단체로 선정돼 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355개 단체에 4만70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익산센터는 인프라 구축과 운영관리, 우수 프로그램, 특수시책등 4개분야에 걸친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늘어나는 자원봉사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하면 숭고한 봉사정신이 훼손된다. 익산센터는 이번 수상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정진해 '자원봉사 도시' 익산시를 만들기를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 박인환
  • 2009.12.22 23:02

[오목대] 삼례(參禮) - 조상진

완주 삼례는 역참(驛站)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오래 전부터 역마(驛馬)의 주둔지였고 이를 위해 존재한 마을이었기 때문이다.국가의 공문서나 공공물자의 운송을 위해 설치된 역참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다. 중국은 BC 1000년무렵 역전(驛傳)제도가 있었고, 우리나라 문헌(삼국사기)에는 신라 소지왕때(687년)'사방(四方)에 우역(郵驛)을 설치하고'라는 기록이 보인다.하지만 이 제도가 체계화된 것은 고려 때다. 고려사(高麗史)에는 수도인 개경을 중심으로 22역도(驛道) 525역이라는 방대한 조직이 완성된 것으로 나와 있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이를 계승 보완했으며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으로 크게 흐트러졌다가 다시 정비했다.경국대전이나 증보문헌비고에는 전국의 도로망을 '9대로(大路)'로 나누고 간선과 지선, 노선번호, 이수(里數) 등을 명기하고 있다.호남지역은 9개 간선도로망중 제6로인 통영대로(서울-통영)와 제7로인 삼남대로(서울-제주)가 지나는데 삼례역이 분기역이다. 즉 서울-수원-천안-공주-여산을 거친 역로는 삼례에 이르러 전주-오수-남원-함양-진주-통영으로 가는 길과 금구-태인-정읍-장성-나주-영암-해남-제주로 가는 길로 갈리었다.따라서 전라도 및 경상도 일부와 관련된 조정의 명령이나 보고, 군사적 통신은 반드시 삼례를 거쳐 오갔다. 새로 부임하는 전라감사나 관찰사도 이곳을 지나야 했고, 부근에서 출도하는 암행어사도 이곳의 말과 역리(驛吏)를 징발했다.증보문헌비고에는 삼례역에 971명의 역원(오수역 1440명)이 있었고 호남읍지(1793년)에는 869명의 역원과 말 15필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각 역에는 관둔전(官屯田)과 공수전(公須田)이 지급되었다. 1895년까지 이 일대에는 200여개의 마방(馬房)이 즐비하였다. 또 삼례역은 전주의 앵곡(이서) 반석(동서학동), 임실 임피 여산 함열 태인 정읍 고부 부안 김제 등 12개 역을 거느리고 있었다.이처럼 교통의 요충지다 보니 동학혁명 당시 2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봉기가 가능했다.마침 완주군과 (사)우리땅걷기가 세미나를 열어 삼례에 '옛길 박물관'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좋은 아이디어나, 무엇을 어떻게 담을지 콘텐츠부터 생각하는게 어떨까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재·학술
  • 조상진
  • 2009.12.18 23:02

[오목대] 천도(遷都) - 장세균

세종시 문제가 뜨거운 사회 이슈로 살아있다. 나라의 수도(首都)를 이전하는 것을 천도(遷都)라 한다. 수도권 인구가 무려 2천만명을 초과함으로써 생긴 지방의 식민지화 현상을 바로 잡고자 하는데서 나온 노무현 정부의 회심의 작품이었다. 수도권 비대화 현상은 반드시 정상화 되어야한다.   그러나 행정도시 건설은 극약 처방이라고 본다. 세계 역대 수도 이전은 왕조가 바꾸어졌을때 일어났던 대변혁의 사건이었다. 중국의 수도(首都)인 베이징은 옛날의 수도는 아니었다. 중국 진시황제가 세운 진(秦)나라의 수도는 서안(西安)이었는데 지금의 협서성에 있는 도시이다. 그 유명한 실크로드 출발점이기도 하다.   당(唐)나라 때도 수도를 서안으로 했다. 그후 송(宋)나라 수도는 개봉(開封)이었다. 중국식 발음으로 "카이평"이다. 몽골, 칭기스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중국 송나라를 멸망시키고 원나라를 세워 수도를 베이칭, 즉 북경(北京)으로 이전하였다.   원나라를 멸망시킨 중국의 명(明)나라는 수도를 난징, 즉 남경(南京)으로 옮겼다. 남경은 일본이 저지른 "난징 대학살"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지금은 강소성의 성도(省都)이다. 그 후 만주족, 누루하치가 청(淸)나라를 세운 후 수도를 다시 북경으로 옮겨갔다.  이처럼 이민족이 중국을 통치할때는 자기 본거지에 가까운 북경을 수도로 택했음을 알 수 있다. 몽골과 만주에 제일 가까운 도시가 바로 북경이다. 일본의 수도인 동경(東京), 즉 도꾜는 1868년 메이지 유신때 천황제(天皇制)로 돌아가면서 지금의 교오토, 즉 경도(京都)에서 옮겨진 것이다. 우리에게도 수도를 옮기는 천도의 역사는 있었다.  고구려의 남하정책으로 백제는 수도를 서울에서 곰나루터, 즉 웅진(熊津), 지금의 공주로 이전했다가 다시 부여로 옮겼다. 고려때는 수도를 개경(開京)에서 서경(西京), 지금의 평양으로 옮기자는 승려 묘청의 주장이 있었다. 수도이전은 그 나라의 명운(命運)과 관련아 있다. 행정복합 중심도시 건설안은 빈사상태에 놓인 지방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본다. /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12.17 23:02

[오목대] 물레방아 - 백성일

등산할 때는 내려 올 때를 더 조심해야 한다. 올라 갈 때는 앞만 보고 가지만 내려 갈 때는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 벼슬 길도 똑같다. 정상까지 오르면 내려 갈길도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높은 자리에 앉아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인생은 모든게 찰나고 잠시다. 그걸 잊고 산다. 선출직이나 고위직들은 인생살이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란 점을 잘 모른 것 같다.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입지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도지사 선거부터 시군의원까지 한꺼번에 8명을 선출해야 한다. 그간 높은 교육열로 문맹율이 낮은 탓에 이같은 동시선거를 실시하는 것만해도 자랑스럽다. 그러나 요즘 선거직에 자 타천 형태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아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격이란 말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천방지축 마냥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모르는 사람들이 호기를 부리고 있다. 감도 안되는 사람이 제 잘난 맛에 우쭐대고 있다. 정작 본인만 모른다. 마치 돈키호테 같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잣대로 보면 자신이 제일 잘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선출직에 나서도 될 사람인지는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문제다.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사람은 다 자신의 때가 있는 법이다. 국회의원까지 해먹은 사람이 도지사 선거에 나온다면 그것도 모양은 안좋아 보인다. 국회의원 할 때 목에다 잔뜩 힘이나 주고 지역 일도 안한 사람이 도백 선거에 나선다면 그건 유권자를 깔보는 것 밖에 안된다. 모든 그릇된 판단은 욕심에서 나온다. 사람은 상선약수(上善若水) 와 같은 삶을 살기가 힘들다. 그러나 물의 철학 내지는 지혜를 살필 필요는 있는 것이다.상당수 정치인들이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떠난다. 다 부질 없는 욕심 때문이다. 선출직은 평소 덕을 많이 쌓아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한 번 해먹은 것도 힘든 일인데 끼니 때마다 따뜻한 밥만 먹겠다는 것은 안 된다. 선출직에 나설 사람들은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 백성일
  • 2009.12.16 23:02

[오목대] 올해의 한자(漢字) - 박인환

연말을 맞아 송년회 망년회등 한해를 정리하는 모임들이 한창이다. 송년회 문화는 일본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밖에 재미있는 일본의 연말 행사가 있다. 바로 '올해의 한자(漢字)'를 선정하는 일이다. 매년 그 해의 사회상을 상징하는 하나의 한자를 일반인을 상대로 공모한다. 한자의 뜻을 새기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나아가 다음해에 대한 교훈이나 기원까지 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이벤트다. 한 마디의 말이나 짧은 문장이 사안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경우가 있다. 흔히 말하는'촌철살인(寸鐵殺人)'이다.지난주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올해의 한자로 '신(新)'을 결정하고, 교토(京都)시의 유서깊은 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이를 발표했다. 올해는 일본에서 정권교체를 통한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고, 스포츠계에서도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9년 연속 200안타, 우사인 볼트의 육상 100m 세계기록등 신기록이 잇따른 것이 선정배경이다. 2위는 신종플루의 백신등을 상징하는'약(藥)'이, 3위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정(政)'이 뽑혔다.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이후 연말이면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발표하고 있다. 일본, 중국, 대만이 공모로 결정하는데 비해 교수신문은 200여명의 교수가 정한다. 그동안 선정한 단어는 당동벌이(黨同伐異, 04), 상화하택(上火下澤, 05), 자기기인(自欺欺人, 07), 호질기의(護疾忌醫, 08)등이다. 주석을 달지 않으면 웬만해선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다.교수신문이 그동안 선정한 사자성어중 2005년의 '상화하택'이 올 한해 현상과 너무 딱 들어맞아 주목된다. 주역(周易)에 나오는 이 말은 '위에 불이 있고 아래에 물이 있어 서로 등진다'는 뜻으로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비유한다.올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미디어법, 노동법등을 둘러싸고 빚어진 지역및 이념 대립등 우리 사회의 분열과 반목, 갈등 양상은 연말까지 진행형이다. 게다가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는 확산돼가고 있다.교수신문이 '상화하택'을 다시 추켜들리는 없을테고 올 한해 사회상을 반영한 어떤 사자성어를 선정 발표할지 궁금하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 박인환
  • 2009.12.15 23:02

[오목대] 두바이 단상(斷想) - 장세균

사막에 기적을 낳은 '두바이'가 21세기 성공모델 국가로써 주목을 받는듯 싶더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도를 내고 말았다. 그렇다고 두바이는 "사막의 신기루 "에 불과했다는 속단(速斷)은 금물(禁物)이리라.그동안 두바이는 새만금을 선전하는 단골 메뉴가 아니었던가. 새만금이 바로 한국의 두바이라고. 그러나 전북도는 두바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어 새만금을 두바이 같은 외부 의존형 성장 모델이 아닌, 신재생 에너지의 녹색사업의 중심지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두바이의 기적의 이면을 참고로 들여다 보자. 두바이는 통치자, 세이크 모하메드의 지휘아래 철저한 개방형의 국가를 만들었다. 전북의 불과 3분의 1 크기의 땅과 인구, 불과 91만명의 도시국가를 방문하기 쉬운 나라로 만들었다. 두바이에 입국하는 데는 비자가 필요없다. 입국 신고서, 외환신고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무료입장인 셈이다. 송금도 무제한이다.돈만 있으면 외국인도 주택을 살수있다. 막상 두바이 국민의 75%가 문맹자이지만 영어만 잘하면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게끔, 영어가 두바이의 공용어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두바이 인구의 80&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이런 정책의 밑바탕에는 외국인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두바이의 기후는 사시사철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이다. 여기에 우리 삼성건설이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빌딩인 "버드 두바이"를 짓고 있는데 그 빌딩 높이가 무려 160층이요 높이가 700m 이상이라고 한다. 그 건설 현장에 투입된 인원만 해도 6000명인데 정작 한국인은 불과 20여명뿐이라고 한다. 투입된 인원의 대부분은 인도 노동자들인데 그들의 임금이 우리나라의 10분의 1 정도이기 때문에 고용된 것이다. 영국 기술자들의 임금도 우리 나라 기술자 보다 싸기 때문에 한국인 고용을 최대한 줄인 상태인 것이다.두바이 통치자, 세이크 모하메드는 세계 최대의 요트를 소유하고 있다는데 그 가격만 해도 우리 돈으로 무려 약 4천억원 정도이다. 두바이의 기둥은 무역과 금융으로써 두바이는 국제 무역항으로 아랍 에미리트 대부분의 은행과 보험 회사들이 이곳에 본점을 두고 있다./장세균 논설위원

  • 경제일반
  • 장세균
  • 2009.12.14 23:02

[오목대] 반계(磻溪) 유형원 - 조상진

부안에는 알려지지 않은 보물이 있다. 반계(磻溪) 유형원의 발자취다. 아니, 알려지지 않았다기 보다 발굴하지 못한 것이다.반계는 조선 500년 역사에 있어 경세학(經世學)으로는 율곡 이이와 쌍벽을 이뤘고, 실학으로는 다산 정약용에 앞선 선구자다. 하지만 율곡이 기호학파의 머리로 추앙받고 다산이 실학의 최고봉으로 거론되는데 비해 대접이 너무 소홀한 편이다. 학계나 지역의 관심이 그만큼 적었다는 반증이다.반계는 뛰어난 경륜에도 불구하고 평생 초야에 묻혀 지낸 인물이다. 본디 태생은 서울이나 인생의 황금기를 부안군 보안면 우반동(愚磻洞)에서 보냈다. 그의 호 반계는'우반동 계곡'에서 따온 것이다. 이곳 우반동은 세종때 우의정을 지낸 그의 9대조 유관의 사폐지지(賜弊之地·왕이 큰 공을 세운 신하에게 내린 땅)다.반계는 벌죽한 집안 출신이다. 외삼촌 이원진은 높은 벼슬에 큰 학자였고 고모부인 김세렴은 호조판서에 학문까지 높았다. 이들이 어렸을 적 스승이었다.그러나 당시 사회상은 암울했다. 15세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반계는 가족과 함께 강원도·경기도 등으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또 당쟁으로 인해 참화를 입은 부친을 보고 벼슬길을 멀리했다.32세에 부안에 내려온 반계는 52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1만여권의 서적에 묻혀 학문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면서도 틈을 내 세상형편을 살폈다. 전국을 유람하며 민초들의 삶을 눈여겨 봤고 한때는 서울에 올라가 나라를 유린한 청(淸)을 치기 위해 군민을 단련시키기도 했다.반계의 빛나는 업적은 그가 우반동에서 18년에 걸쳐 완성한 '반계수록(磻溪隨錄)'에 응축돼 있다. 26권으로 된 이 책은 조선사회를 구제할 개혁교과서로, 후세 실학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사후 97년이 지난 1760년에야 영조에 의해 탁월한 저술로 인정받아 국가에서 간행하였다.정인보는 "조선 근고의 학술사를 종합해 보면 반계가 1조(一祖)요, 다음이 이익, 그 다음이 정약용이다"고 말한 바 있다.또 최근에는 새만금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인문학적 접근으로 최치원과 함께 반계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언급되고 있다.이러한 때 (사)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11일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반계학술대회를 갖는다. 반계가 새롭게 조명되는 기회였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12.11 23:02

[오목대] 도시색(都市色) - 장세균

유럽의 집들은 담장이 없다. 집과 집사이의 경계를 표시하는 정도의 낮은 울타리가 있을뿐이다. 우리도 주변의 높은 담장들이 낮아지고 있고 관공서의 담장도 폐지되고 있다. 여기에 길가의 허름한 담장들이 페인트로 곱게 단장이 된 후 그림까지도 그려져 거리의 미관을 살리고 있다.담장에 그람을 그려놓은 아이디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나아가서 전주를 명품도시로 만들려면 유럽의 유명 도시들을 벤치 마킹해볼 필요도 있다. 유럽의 도시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통일된 도시색 (都市色)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도시처럼 제각각이 아니다.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집들은 담황색(淡黃色)계통의 벽과, 붉은 차양이 조화가 되어있고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집들은 다갈색의 벽과 진한 녹색 지붕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런던은 붉은 벽돌색이, 독일의 뮌헨은 노란색 계통이 도시색이 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벽을 베이지색으로, 지붕은 푸른색 계통의 색으로 통일 시킨다.건물의 색상을 주인의 취향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파리 시당국은 건물 색상에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는데 심지어 자기 건물의 연돌이 쓰러졌다고 해서 당장 새로운 벽돌로 고쳐 세울수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새 벽돌은 선명해서 주위 색상과 어울리지 않아 조화를 깨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시당국에서는 새 벽돌을 오랫동안 그을려 연돌용 벽돌로 만든 다음 공급하는 것이다.아름다운 파리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져 갔던 것이다. 이렇듯, 파리 시민들의 규제 수용 태도는 루이 14세와 나폴에옹 시대 때부터 도시색 규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네넬란드에서도 집을 짓거나 증축할 때 벽색, 지붕색은 시청이나 주민자치회의 허락을 받도록 되어 있다. 개인주의 국가인 유럽의 나라들이 개인 건물 색까지 간여 하는데는 도시 전체의 통일감을 위해서이다.인간은 한 물체를 보면서 동시에 주변도 보게된다. 그래서 건물들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전주 한옥마을이 유명해지는 것은 한옥들의 통일감 때문이다. 전주도 도시색을 획기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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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균
  • 2009.12.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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