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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죽음과 함께 우리 모두의 일부분이 죽었습니다."1963년 미국의 존 F.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M.난스필드가 한 말이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직도 더 일할 63살의 나이로 서거했다. 그것도 자기가 태어나고 꿈을 키웠던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날린 것이다. 퇴임 뒤 고향마을로 돌아와"참, 기분 좋다"고 환하게 웃던 것이 불과 1년밖에 안되었는데….난스필드의 말을 빌면, 그와 함께 탄탄한 줄 알았던 우리 민주주의의 일부분이 죽었다. 또 권위주의 타파도, 정경유착과 권언유착 근절도, 남북평화도, 지역균형발전도 죽었다. 아니, 그의 죽음을 딛고 다시 꽃 피워라고 그가 대신 죽은 것이다.그는 유서에서"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고 썼다. 또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는 말을 남겼다.14줄에 불과한 그의 시는 어느 시인의 시보다 더 시적이다. 어느 신앙인의 말보다 더 종교적이다.숱한 영웅 호걸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해 동양 최고의 역사서를 남긴 사마천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마다 한번의 죽음은 있다. 그러나 죽음이 태산보다 중할 때와 혹 깃털(鴻毛)보다 가벼울 때도 있다. 죽음을 쓰는데 그 의의가 다를 뿐이다."그렇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죽음을 태산보다 더 중하게 썼다. 유족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의 죽음은 풍운아요, 진짜 사나이 노무현다운 죽음이었다.사소하다면 사소한 그의 허물을 '포괄적 뇌물죄'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망신주기로 일관한 검찰, 죽은 권력에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물고 뜯고 마음껏 조롱한 보수언론, 그것을 방관하며 즐긴 정권 담당자들에게 그의 죽음은 마지막 항거였다. 그를 지켜주지 못한 국민까지를 포함해 모두가'포괄적 살인죄'의 공범인 셈이다.그러나 그는 갔다.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나갔다. 오늘 우리는 국민장으로 그를 보내려 한다.공자가어(孔子家語)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장례식은) 공경으로 하는 것이 제일이요, 슬픔으로 하는 것이 그 다음이요, 울다가 지쳐서 병이 나는 것이 제일 못하는 것이다"항상 약자편에 섰던 그를 우리는 공경으로 보내며 그의 뜻을 잊지 말자. 잘 가시오. 위대한 바보, 노무현!/조상진 논설위원
2009년 5월 23일 오전 9시30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을 마감하였다. 그분의 마지막 장면이 국민들에게 충격적이고 의외적이다. 그분의 길지 않은 인생은 많은 일화(逸話)을 남긴 채 홀연히 만고(萬古)에 자취를 남겼다.영남에서 민주당 옷에 황색 깃발을 들고 선거전에 뛰어든 용기는 삼국지(三國志)속에 단기필마(單騎匹馬)의 조자룡 장군을 연상케도 했다. 얄팍한 술수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순수미(純粹美)의 대변인이었다. 이런 우직한 모습이 호남인을 감동케하여 결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세게 되었고 30만표라는 아슬아슬한 표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선의 승자가 되게했다.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정치적 의미와 더불어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던지게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과의 거리가 아주 가까운 것으로 보여진다.상여 머리에서 부르는 향두가(鄕斗歌)에서는 "북망산(北邙山) 멀다드니, 냇물건너 북망산이로구나."라고 불러 이승과 저승을 하나로 연결시켜 놓았다. 또 " 문전옥답(門田玉沓) 서마지기 날이 가물면 어이 잠이룰꼬"하여 날이 가문 것까지 그 북망산에서 죽은 사람이 내려다보고 걱정한다는 것이다. 죽어서 땅에 묻혀도 혼백(魂魄)만은 항상 식구들과 한 지붕 아래서 같이 살면서 밥을 먹는다고 생각했다.또 옛날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과도 결혼을 했다. 그래서 어느 인류학자는 "한국 사람들은 죽어서도 산다"고 까지 말한바 있다. 그리고 만약 낯선 땅에서 갑자기 죽어 시신(屍身)을 못찾으면 그 영혼은 그 현장을 못떠나고 영원히 울며 헤메일수 밖에 없다고 보았다.이런 생각이 유족들이 배를 타고 가서라도 KAL기 격추현장에 접근해서 차가운 바닷물을 병에 담아 겨드랑이에 끼고 따습게 녹여주며 통곡하게 했다. 이는 얼어붙은 추운 바다를 헤맬 영혼을 달래주겠다는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유서에서 누구도 원망치 말라고 했듯, 그분 역시 원망을 털어버리고 저승에서 평안을 누르기를 바랄뿐이다./장세균 논설위원
노무현 전대통령은 머나먼 길을 떠났다.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길로 갔다.사람에 대한 평가는 살아서 평가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죽은 후에 대한 평가가 진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노 전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이제 역사의 몫이 됐다.이승에서 힘들었던 그의 삶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시작된 셈이다.그는 항상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강자들과 거침없이 싸웠다.마치 힘 센 골리앗과의 싸움이었다.그의 삶은 승부사 기질로 가득 찼다.상황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 질때는 그는 중심에 서서 물러 서지 않았다.한마디로 그의 삶은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그 자체였다.이 말은 춘추전국시대 무패신화를 이룬 오기장군이 지은 오자병법(吳子兵法)에 나온다.필사즉생 행생즉사(必死卽生 幸生卽死) 즉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고 살기를 각오하면 죽는다는 뜻이다.이 말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병사들을 독려하면서 사용, 승전을 이끌면서 후세에 더 유명한 문구가 되었다.노 전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평가가 엇갈려 있다.보수 수구 세력들과 달리 진보 세력들은 억장이 무너진 느낌으로 슬퍼하고 있다.가난한 자들은 그의 죽음을 더 애도하고 있다.그의 삶의 괘적이 힘 없는 사람편에 서서 싸워왔기 때문이다.그는 그 자신이 죽는줄 알면서도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다.편하고 쉬운 길은 그의 선택이 아니었다.그래서 지금 땅도 울고 하늘도 울고 있는지 모른다.'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간 에스더 결단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꺼져가던 이스라엘 민족을 죽음의 위기에서 건진 것처럼 지금 그의 죽음이 모두를 고난의 터널에서 빠져 나가게 하고 있다.예수의 십자가는 자기를 죽임으로 사람을 살리는 사즉생(死卽生)의 전형이었다.이 순신장군의 사즉생과 같은 결단의 각오가 우리 민족을 살렸고 위대한 신앙의 여성 에스더의 사즉생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살았으며 예수의 사즉생으로 인류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할 수 있게 되었다.인간의 삶과 죽음은 생자필멸 회자정리(生者必滅 會者定離)라고 했다.어떻게 죽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노 전대통령은 산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 것처럼 말이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부자 집 나락이 먼저 팬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또'돈이 돈을 번다'고도 한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그후 부터 돈은 내리막길의 눈덩이와 같다고 한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을 빗대 하는 말들이다.사실 빈부격차는 사람사는 사회에서는 어디에서나 있기 마련이다. 투입이 있어야 산출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부(富)의 편중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결코 정의로운 일은 아닐 것이다.지난해 우리나라의 빈부격차가 1990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해 우리나라 도시가구 소득을 분석한 결과 지니계수는 0.325로 2007년의 0.324 보다 0.0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0부터 1까지로 표현되는 지니계수는 수치가 커질 수록 불평등 정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로 상위 20%가구의 평균소득을 하위 20%가구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배율도 지난해 6.2배로 역시 1990년 이후 가장 높았다.물론 소득격차 만이 부의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의 통계지만 우리나라 1%의 인구가 공유지를 제외한 국토면적의 51.1%를 소유하고 있고, 5%가 82.7%를 차지하고 있다.빈부격차 확대는 우리사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고착시킬 우려가 크다. 계층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사회통합을 어렵게 만들고 저소득층 증가로 이어져 사회안정을 위협할 건 뻔할 일이다.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면 일방적인 부의 집중과 상대적 박탈감을 방관만 해서는 안된다. 분배와 복지에 나름대로 정책 우선순위를 두었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도 집권 10년 동안 이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하물며 이명박 정부들어서는 이같은 정책마저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다. 종부세의 폐지등이 대표적 사례다.일방적 부의 편중을 해소하는게 정부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서민들의 삶은 더욱 벼랑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경제불황에 겹쳐 이념등 온갖 이슈를 놓고 깊어진 계층간 갈등이 빈부격차로 더욱 깊어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서민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다./박인환 주필
해방 후 교육정책이나 입시정책이 우왕좌왕 갈팡질팡,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교육이 학력(學力), 즉 배움의 깊이와 넓이에 맞추어 진 것이 아니라 학력(學歷), 즉 어느 고등학교, 어느 대학에 들어가느냐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대학입학은 학력(學力)을 위해서가 아닌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었다. 해방 후 너도나도 대학입학은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사립대학 양산을 낳았다.오래된 국제적 통계에 의하면 대학교는 취직이나 결혼에 좋은 수단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이 소개되었다. 예를 든다면 독일은 24.8%, 프랑스는 33.4%, 스웨덴은 35,8% 미국은 35,9% 영국은 40,6% 스위스는 41.7% 일본은 51.4%였다. 우리나라 경우라면 아마도 70%에서 90%가 대학진학을 취직이나 출세의 수단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서구는 대학을 학력(學力)의 수단, 즉 배움의 장소로 생각했지 학력(學歷)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사실상 국가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人材)는 한정되어 있는데 1년이면 몇십 만명의 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무한 경쟁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나쁜 의식을 심어준다.첫째는 학력(學力)즉, 배움을 넓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한국 고등학생들의 공부시간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감탄한바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진정한 공부라기보다는 일종의 수험공부이다. 둘째는 현대 청소년들에게 창의력과 정서를 방해하여 메마르고 각박한 인성을 조장한다. 셋째는 남보다 앞서야만이 내가 선택받기에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악성(惡性)의식이 생기게 된다. 넷째는 수험공부가 끝난후에도 공부라는 것을 무엇인가를 얻는 수단으로 생각하게 된다.독서 그 자체에 즐거움을 못느끼고 단순히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의 46%가 일 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는 것이다. 그러나 학력사회(學歷社會)의 장점도 있다고도 하는데 누구나 대학을 졸업하면 다른 사람과 똑같이 된다는 평등의식이다. 학력(學力)을 위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아무런 혈연도 없으면서 혈연의 창조자가 되는 부부, 세상에 가장 좋은 사람·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나, 차츰 예사로운 사람으로 여기고 때로는 시들하게 생각하면서도 가장 미더운 사람,… 고마우면서도 고맙다 하지 않고, 즐거우면서도 즐겁다 말하지 않는 가운데서 서로 믿고 만족하며 사는 부부,… 인생의 총본부, 세계의 총본부가 되는 부부"이원수의 에세이'부부의 정'에 나오는 대목이다.부부는 인간 구성의 기본이다. 나아가 인간관계 가운데 가장 친밀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3친(三親)중 첫번째다. 이와 관련, 명심보감 안의편은 이렇게 말한다."사람이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뒤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 형제가 있으니, 한 가정이 되는 친족은 이 세 가지뿐이다."물론 여기서 3친은 부부·부자·형제를 뜻한다.그런데 그 다음이 좀 걸린다. 장자(莊子)를 인용해 "형제는 수족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으니 의복이 떨어졌을 때는 새 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거니와 수족이 잘라진 곳은 잇기가 어렵다"는 대목이다. 형제간 우애를 강조하려 했겠지만 부부사이를 의복에 비유한 것은 수긍키 어렵다. 갈라 서면 남이란 말인가.실증주의 사상가 H.A.텐은 부부관계를 실증적으로 표현했다."3주간 서로 연구하고, 3개월간 사랑하고, 3년간 싸움을 하고, 30년간은 참고 견딘다. 그리고 자식들이 또 이와 같은 짓을 시작한다."하지만 부부윤리를 가장 정확하게 짚은 것은 이희승의 강좌'인간과 윤리'가 아닐까 한다."별다른 개성을 가진 남녀가 결합하여 한 개의 인격이 된다는 데는 거기에 벌써 협동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부부간의 협동이란 1+1=2가 아니라, 1+1=1이 되는 것이다. 즉 그들의 개성은 반만 남게 되는 것이다. 반은 죽이고 반만 살리는 것이다. 반을 죽인다는 것은 희생이요, 반을 살린다는 것은 사랑이다. 희생의 정신과 애정, 이 두 가지가 없이 부부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주례사를 듣는 것 같지만 오랜 경륜이 묻어난다.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5월 21일로 정한 것은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들어 있다. 스스로의 부부관계를 돌아보는 날이었으면 싶다.
살다보면 운 좋은 사람을 본다.사고가 났는데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층 아파트에서 어린 아이가 떨어졌는데 다행히 나무가지위로 떨어져 생명을 건진 일이 있다.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콘크리트 더미에 갇혀 기적처럼 살아난 사람도 있었다.보통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억세게 운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고스톱 판에서도 운이 기술을 압도할때 보통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한다.옛말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솟구칠 구멍이 있다고 했다.운 때문에 운명이 하루 아침에 뒤바뀐 사례는 수없이 많다.그렇다면 좋은 운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절대자로부터 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일반인의 생각은 좀 다르다.운명론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타고 났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자만심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운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만들어 진다.예로부터 도인들은 운을 불러 오기 위한 비법 중의 하나로 하심(下心)을 꼽았다.하심은 몸을 땅에 가장 가까이 닿게해 마음을 낮추는 것이다.나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며 산다는 그런 말이다.다음으로 절제(節制)다.구약성서에 "제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탈취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괴테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자는 지배할 가치도 없는 자라고"말했다.노자는"남의 일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이상으로 훌륭한 사람이다.그리고 남을 설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겨 내는 사람은 그 이상으로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극기와 자제의 중요성을 말한 대목이다.공자도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감이 인이 된다.하루라도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간다."고 극기복례(克己復禮)를 강조했다.징기스칸도 "나는 나를 이기자 징기스칸이 되었다"고 했다.절제하면 반드시 그 보답이 있기 마련이다.그 모양은 운이란 모습으로 다가온다.마지막으로 흔들리지 않은 옳은 마음 즉 항심(恒心)이 있어야 한다.복은 그냥 만들어 지는게 아니다.착한 마음을 갖고 항상 남을 높힐 줄 알아야 한다.하심을 갖고 절제하면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복 받을 수 있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생태계를 파괴하는 요인으로는 성장과 개발정책으로 인한 동식물 자생지의 파괴, 밀렵과 남획,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오염을 들 수 있다. 이 모든 요인들은 인간들의 행위에 의해 비롯된 것이다.이 요인들외에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외래(外來) 동식물의 유입이다. 안정된 자연 생태계는 오랜 세월에 걸쳐 구성종(種)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특정한 환경내에서 나름대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외래 동식물은 이같은 질서를 깨고 새로운 생물간 상호작용을 토착생물들에 요구한다. 만일 외래종이 기존 생태계의 먹이사슬 상위에 존재하고 강력한 번식능력을 지니고 있을 경우 안정된 생태계의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외래 동식물은 황소개구리의 경우처럼 식용이나 농가소득 증대용, 애완용등의 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미처 폐해를 예상하지 못한채 관리소홀이나 방생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심을 쏟다가 다시 방치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식물의 경우는 수입 화물등에 묻혀 들어오는 사례가 대부분이다.국내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외래 동식물은 510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종만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동물로는 황소개구리를 비롯 블루길, 큰입배스, 붉은귀거북이가 지정됐으며 식물로는 돼지풀등이다. 뉴트리아는 이미 수생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으나 아직 생태 교란동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국립 환경과학원은 사향쥐와 비자루국화,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등 4종의 외래 동식물이 심각하게 생태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커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에 맞춰 도내 외래어종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용담호의 경우 블루길이 출현어종의 27%를 차지하고 있고, 만경강 수계에서는 배스가 8.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스나 블루길은 한 때 '물 반 고기 반'으로 유명했던 임실 옥정호의 민물고기를 절멸시킬 정도의 상위 포식자다.이대로 가다가는 용담호까지도 민물고기의 멸종이 우려된다. 천적도 없는 상황에서 가끔씩 개최하는 낚시대회만으로는 근본적인 제거가 어렵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마구 빼내는 현상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될 일이다. 더 늦기전에 확산방지와 퇴치를 위한 체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박인환 주필
얼마전에 익산 미륵사지에서 발견된 사리장엄등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지킴이 대책회의가 열린 가운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진신사리(眞身舍利) 친견 대법회는 익산에서 개최되는 것이 마땅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진신사리와 관련해서 이야기 한다면 진신사리는 부처님이 돌아 가신 후 그 유골은 각기 연고를 주장하는 여덟 부족(部族)들에게 나누어주고 나중에 와서 소유를 주장하는 두사람에게는 나누어줄 유골이 없어 한사람에게는 유골을 담았던 단지를, 다른 한사람에게는 화장(火葬)한 곳의 재를 주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있다고 한다.이렇게 분배된 부처님의 유골을 그 후 아쇼카왕이 거두어 8만4천개의 사리탑에 나누어 모셨다고 하는데 그 사실 여부는 알길이 없다고 한다. 오직 과학적으로 입증할만한 유일한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1898년에 인도와 네팔의 국경지방의 한 옛 전탑에서 발굴된 것이라고 한다. 그곳은 부처님의 고국(故國)인 석가족이 살았던 땅이라고 한다.그 당시 영국의 주재관원(駐在官員)이었던 폡폐라는 사람이 전탑발굴 도중에 뼈단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곁에 기원전 수세기 무렵의 고대문자가 씌여져 있었다고 한다. 그 문자가 "샤카족 불세존(佛世尊)의 유골단지로 영예로운 형제자매 처자들이 받들어 모시는 바이다"로 해독되어 당시 온 세계를 흥분시켰다고 한다.이 유골단지는 불교국인 태국왕실(泰國王室)에 양도되어 지금도 그곳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 이래 중국에서 전래되었다는 불세존의 사리를 모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고 한다.예를 든다면 양산(梁山) 통도사, 팔공산(八公山)의 동화사, 묘향산(妙香山)의 보현사, 오대산(五臺山)의 적멸보궁, 태백산(太白山)의 정암사, 천안(天安)의 광덕사, 지리산의 대원사, 속리산의 법주사, 설악산의 봉정정암 등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도굴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고성(高城) 민통선(民統線)에 있는 건봉사(乾鳳寺)가 있는데 한때는 조선의 4대 사찰의 하나로써 전쟁 때 소실되어 지금은 사리탑 두 개와 무지개 다리만이 남아있다고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개발 협력기구(OECD)의 주요 회원국 17개국의 평균 식사시간과 작년 국내총생산 (GDP)성장률만을 비교해 볼 때 밥을 빨리 먹는 나라들이 국내 총생산량이 더 많았다는 재미있는 통계가 나왔다.한국 사람들의 조급성은 "빨리 빨리"라는 단어로 요약되면서 "빨리 빨리"라는 단어는 1980년대 후반부터 동남아시아 관광지 현주민들이 꼭 알아야할 필수 단어였다. 어찌되었건 "빨리 빨리"라는 단어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어로 자리 매김한 것이다.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흔히 궁금해 하는 것이 한국말에는 "빨리 빨리"와 비슷한 단어가 왜 그렇게 많은가라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급(急)히" "속(速)히" "얼른" "어서" "서둘러"등이다.원래 우리민족이 농사를 주로 지었던 농경시절에는 그렇게 조급하지 않았다. 농사(農事)라는 것이 조급히 서둘러서 되는 것도 아니고 기후와 천시(天時)에 맞추어서 논갈이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일 합방 후(韓日 合邦後), 일본 총독부가 한국민족 성격을 규정하길 조선인은 끈질기고 인내심이 많으며 부지런하고 영악하다고 까지 했다. 이런 민족성이 조급해진 것은 우리사회의 정치 사회현상과 관련되어 진다.해방 후 6.25전쟁을 겪으면서 피난을 가야하는 절박한 상황은 사람들을 빨리 빨리 움직이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강다리를 건너면 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을때였다. 오직 빠른 동작만이 자기 생명을 보장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절박한 경험들이 우리 DNA 속에 입력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런 조급성이 1960년대, 박정희의 개발 독재시대 산업화를 앞당기는 긍정적 요인이 되기도 했다. 불과 40여년 만에 산업화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뜬히 잡게 한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제 빨리 빨리만 가지고는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음 하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우리 음식이 서양처럼 맨 처음 수프가 나온 다음 야채가 나오고 그리고 스테이크가 나오는식이 아니라 밥상에 한꺼번에 모든 음식이 동시에 나오는 공간전개형(空間展開型)이다 보니 조급성을 낳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제 멀리 내다보는 느긋함도 있어야겠다./장세균 논설위원
싱그러움이 더해 가는 5월 느티나무 빛깔은 아름답다.예전에는 마을 어귀에 있는 아름드리 정자나무가 마을 수호신처럼 모셔졌다.정겨움의 상징이었던 정자나무가 새마을사업하면서 많이 잘려 나갔다.오가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줬던 정자나무는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시원함을 더해줬다.맘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었다.땡볕 내려 쬐이는 날에 정자나무 밑으로 가면 그늘이 생겨 더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었다.정자나무 밑에서 점심 먹고난 후에 잠깐 붙힌 새우잠은 꿀맛 그 이상이었다.여름날의 느티나무는 그늘도 되고 비올 때는 우산도 되었다.놀이기구가 없던 옛적에는 아이들이 깔깔대며 맨땅에서 공기놀이 했던 곳이었다.어른들은 멍석 깔고 백중날 같은 때 윷놀이를 즐겼다.마치 시골장터 같았다.지금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의 공간이었다.불과 몇 십년전의 시골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설령 느티나무가 있어도 예전 모습은 아니다.그만큼 바깥 세상이 변했다.편리함 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시골 인심과 풍경까지도 바꿔 놓았다.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는 고시조 한구절이 떠오른다.우리 삶의 모습을 산업화가 바꿔 놓았다는 것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불과 한 두세대전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눈 앞에서 사라져가 안타깝다.인정어린 낭만도 따라서 없어졌다.지난날에는 공동체의 삶을 중시했다.자연히 농업이 주가 돼다 보니까 돕고 사는 두레 문화가 싹틀 수 밖에 없었다.지금은 어떤가.순후했던 인심마저도 메말라 간다.사막처럼 마냥 황폐해졌다.불신의 골만 깊게 패이고 있다.나와 우리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만 팽배해졌다.경로효친사상도 함께 무너졌다.선거가 편가르기 양상으로 치닫아 지방자치도 역기능 쪽으로 잘못 가고 있다.돈 되는 쪽으로만 모두가 줄서기 때문이다.지역에 세칭 유지라는 사람들이 너무 잇속에 빠져 있다.원로는 그 사회의 어른이다.정자나무와 같은 존재다.지금 전북은 약간 혼란스럽다.20년간 지속된 민주당 일당 체제가 정동영 신건 무소속 연대로 무너질 위기다.지역에 갈등이 생길때마다 원만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원로가 없다.한 여름에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 주는 쉼터 같은 원로는 없을까.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직 본격 더위가 닥치기에는 이른 5월상순 날씨로는 이례적이다. 한반도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게 이제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지구 온난화 영향이라는 것이 이제 상식이다 보니 요즘같은 5월의 무더위도 적응이 돼가는 것 같다.기후변화는 기상통계에서 실감된다. 지난주 기상청이 국립기상연구소의 기후변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집 '한반도 기후변화 … 현재와 미래'에 따르면 한반도 온난화 진행속도가 전세계 평균 보다 두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912년∼2008년 까지 96년간 1.7도 올랐다. 이는 전 지구 평균기온이 1912년∼2005년 93년간 0.74도 가량 상승한 것 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기상청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2100년 께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서는 겨울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급속한 온난화 진행에 따라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화 하는 경향이 거듭 확인된 셈이다.기상청의 조사가 아니더라도 한반도가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해 간다는 징조는 여러 분야에서 감지되고 있다. 사과· 배등 대표적 온대과수의 재배 북방 한계선은 계속 북상해 강원도 영월에서 사과 재배가 가능하다. 바다 수온 변화도 심각하다. 대표적 한대어종인 명태가 우리 연근해에서 사라져 최근 어획량은 30년전과 비교하면 0.1%에 불과하다. 말라리아와 쓰쓰가무시병 같은 아열대성 전염병이 이미 풍토병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는 국토가 좁으면서 인구밀도가 조밀해 그렇지 않은 나라에 비해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한반도의 아열대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지구적 기후변화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온실가스 저감등 근본대책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열대화의 부작용은 예상외로 심각할 수 있다. 더 늦기전에 기후변화가 가져올 생태계 실태파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국민 보건과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농도(農道)인 전북의 경우 중앙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다. 아열대성 기후에 적합한 농작물을 발굴하고 품종개량등 적응방안을 도출해내기 위한 조치를 지자체 차원에서 강구해야 할 것이다./박인환 주필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 당시 미 2사단장을 역임했던 러셀 아너레이 예비역 중장이 당시 사건에 대한 심경을 적은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그는 여중생 사망사건이 좁은 도로에서 장갑차 운전병의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임을 지적했다고 한다.또 이사건 발생후 사단 공보담당 소령이 잘못하여 사죄하는 태도가 아닌 해명의 자세를 보여 큰 역풍을 초래하게 되었음을 아쉽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 전쟁에서 3만 3천명이 죽었고 10만 3천명이 부상하였음도 상기시켰다. 아무튼 미선이, 효선이의 죽음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우리에게 있어 미국의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재기시킨 것이었다.반미(反美)운동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도 다양하다. 한미(韓美)간의 갈등은 이승만 정부 때부터 한국전쟁 휴전문제를 놓고도 일어났는데 미국은 휴전을 결정했으나 이승만은 휴전을 반대하기 위해 반공포로를 석방하면서 북진통일을 외치기도 했었다.1980년 이후 한국의 반미운동이 크게는 세단계를 거치면서 변화해왔다는 분석도 있다. 첫째는 정치적 반미 운동으로써 이는 광주 사태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것이다. 미국이 광주사태를 방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반발로 미문화원 방화와 점거, 친북운동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하는 것이다. 둘째는 생존권적 반미 운동으로써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지적하면서 한미주둔 군지위 협정 (Sofa), 미군기지 환경오염, 사격장, 미군범죄, 수입 개방등에 대한 항의와 투쟁을 말한다.셋째는 문화적 반미 운동으로써 88 올림픽 당시 한국문화에 대한 몰이해(沒理解)와 오만을 연출한 미국 방송과 선수에 대한 분노, 2001년 동계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가 미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억울하게 빼앗긴데 대한 한국인의 항의, 그리고 2002년 주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신효순, 심미선 사망사건 이후 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촉구를 위한 촛불 시위를 말한다.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한국인의 자존심을 고양시키면서 해방 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은 미국에 대한 속국의식에서 벗어나게 한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어느 날 부처가 대중을 거느리고 길을 가다 한 무더기의 뼈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부처는 땅에 몸을 대고 그 뼈에 예배를 올렸다. 대중들이 깜짝 놀라 지존이신 부처께서'어찌 저 마른 뼈에 예배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처는'그 뼈가 여러 대에 걸쳐 나의 부모였을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자식 하나를 낳을 때마다 진한 피 서말 서되를 흘리고, 여덟말 너되의 젖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뼈가 검고 가벼울 것이라고 가르쳤다."부모의 은혜와 관련, 최고의 경전인'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 나오는 대목이다.또 이 경전에는 부모의 은혜 10가지를 든다. 그것은 첫째 아기를 배고 지켜주신 은혜, 둘째 해산때 고통을 이기신 은혜, 셋째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으신 은혜, 넷째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먹여 주신 은혜, 다섯째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려 누인 은혜, 여섯째 젖을 먹여 기른 은혜, 일곱째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신 은혜, 여덟째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신 은혜, 아홉째 자식을 위해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열째 끝까지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신 은혜다.이 경전은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태우고 살갗이 닳아서 뼈가 드러나고 뼈가 닳아서 골수가 드러나도록 수미산을 백 천번 돌아도 부모의 깊은 은혜를 다 값지 못하리라고 말한다.이 경전이 아니라도 부모의 은혜를 강조한 어록은 숱하게 많다. 성경은 첫째 계명으로'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가르친다.또 독일의 소설가 장 파울은 "자식에 대한 어버이 한 사람의 마음은, 어버이에 대한 열 자식의 마음을 훨씬 능가한다"고 했다. 특히 자식은 연로한 부모를 버릴 수 있으나 자식이 병에 걸리거나 불행에 빠졌을 때 끝까지 지켜주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동물도 이것은 비슷하다. 지독지정(?犢之情)이 그러하다. 이는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아 귀여워 한다는 뜻으로 어버이의 사랑은 맹목적이며 그만큼 깊다는 말이다.8일은 어버이 날이다. 곳곳에서 어버이 날 행사가 열리고 독거노인을 위한 잔치도 벌어진다. 100여 년전 미국 버지니아 주의 한 소녀가 어머니를 여의고 가슴에 달았다는 카네이션이 눈부신 날이다. 하루만이라도'내리 사랑'이 아닌'올리 사랑'을 생각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는 결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 값비싼 호텔 결혼식이 많아지는 것도 허례허식(??)이다. 거기다 결혼식장이 신랑 신부 양가집의 재력이나 사회적 인지도를 과시하는 공간인 것 같다.호텔 결혼식은 한때는 불법이었다. 1980년에 가정의례 관한 법률에다 호텔 결혼식을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다가 1994년에 특 2급 호텔까지는 예식업을 할수있도록 허용하였다.1999년에는 가장의례에 관한 법률을 아예 폐지했고 이 법률을 대신한 건전 가정의례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호텔 예식장 영업에 대한 조항자체가 없게 되자 특1급 호텔들도 예식업에 뛰어든 것이다. 호텔 예식과 더불어 일반 예식장에 너무 많은 하객들이 초청되어 마치 시장바닥을 연상케한다. 1시간에 한 쌍 부부를 찍어 내는 결혼 공장같은 분위기다.그렇다고 외국이라고 해서 전통 결혼식에 문제가 없는것도 아니다. 미국의 결혼식은 너무 기계적이다. 독일의 결혼식은 평복차림으로 동사무소에 가서 서명하고 결혼반지만 교환하다보니 너무 사무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집트에서는 중매장이가 잠자리까지 찾아와 첫날밤의 매너를 가르쳐준다고 하니 이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너무 침해한다.인도네시아에서는 신랑이 계란을 밟아깬 발을 신부가 닦아주는 것을 결혼서약으로 간주하니까 신부들이 반대했고 이와 반대로 아르헨티나에서는 거꾸로 신랑이 반대했다고 한다. 중국의 모택동 시절에는 신랑 신부가 인민복 차림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나라에는 가난하지만 예쁜 결혼식이 있었다. 소위 합근혼례(?B?가 그것이다.합근혼례는 표주박을 갈라 술잔 두 개를 만들어 한쪽에는 푸른끈으로 술을 달아 '청실박잔'이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붉은 끈으로 달아 '홍실박잔'이라고 한다. 혼례 때에는 신랑은 '청실박잔'에 술을 따라 신부 입에 대주고 신부는 '홍실박잔'에 술을 따라 신랑 입에 대주는 것으로 결혼식은 끝난다. 결혼식이 끝나면 이 두 개의 잔을 서로 맞추어 신방의 천장에 걸어놓고 수시로 보게 함으로써 결혼식때의 각오를 되새기게 한 것이다. 요즈음 결혼식에서의 주례의 주례사를 신랑신부가 얼마나 기억할지 궁금하다./장세균 논설위원
"어린이들을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십시요, 어른이 뿌리라면 어린이는 그 싹입니다." 소파(小波) 방정환선생이 1923년 5월1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발표한 '어른에게 드리는 글'에 나오는 문구다. 최초의 국제 어린이 권리선언인 '아동의 권리에 관한 제네바선언'이 채택되기 1년전에 나온 글이다.어린이날은 일제 강점기 헐벗고 굶주리며 어렵게 성장하는 이 땅의 어린이들을 위해 방정환선생 주도로 제정한 날이다.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하루라도 마음껏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날을 만든 것이다.방정환선생이 어린이날로 처음 정한 날은 5월1일이다. 1939년 일제 억압으로 중단되었다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5월5일을 어린이날로 정해 부활됐다. 그러다 1957년 제1 어린이헌장을 선포하고, 1975년 부터 정식 공휴일이 되어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전문(前文)과 9개항으로 제정된 어린이헌장은 1988년 제66회 어린이날을 맞아 개정 공포됐다. 전문과 11개항으로 개정된 제2 어린이헌장은 전문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갖는 민주사회 시민으로서의 어린이상(像)을 구체화 한 것이 특징이다.오늘이 87회째 맞는 어린이날이다.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를 위한 풍성한 잔치와 이벤트가 베풀어진다. 하지만 그 뒤편의 모습은 어둡고 우울하기만 하다. 현재 우리나라 아동인구 790만명의 15%에 해당하는 120만명이 빈곤을 겪고 있다. 경제발전에 따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양극화 현상 때문이다. 게다가 부모의 이혼, 가출등으로 인한 무관심속에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된 '나홀로 아이'들이나 조손(祖孫)가정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헌장도 그저 하나의 선언문에 그칠 따름이다.어린이는 미래의 주역이자 희망이다. 일제 강점기 선각자들이 어린이날을 제정한 취지를 오늘에 되새겨야 한다.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어린이날을 특별히 정해 기념하지 않는다고 한다. 1년 365일이 어린이날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을 기다려온 아이들이나, 오늘 하루가 따분하기만한 아이들 모두 우리 자녀들이다.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찾아주기 위해 우리사회 어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날이 오늘이 아닐까 싶다./박인환 주필
지난 13일 고양시 어울림 누리 미술관에서 '동해(東海)및 독도 고지도전(展)'이 있었다.이 자리에서 '영토 지킴이 독도 사랑회' 길종성 회장은 "독도는 단순히 섬이 아니라 혼이 담긴 영토입니다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이 독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민족의 자긍심을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했다.외국에서는 독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특히 미국 교과서에 표기된 내용이 더 궁금하다. 미국의 대부분 교과서에는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되었다고 한다. 독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가 근래에 와서 독도를 '리앙쿠르 락스(Liancour Rocks) 로 표기했다. 이런 명칭은 1849년에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는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전략과도 맞아 떨어져 불안하다.문제는 또 있다. 중국 지도에는 우리의 동해 바다가 "일본해(日本海)"로 표기되어 있는 점이다. 우리측의 항의를 받고도 중국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고집하는 이유는 중국에는 이미 그들의 동해(東海)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동해는 일본 오끼나와와 대만사이에 있는 바다를 가르킨다.외국인들은 그 바다를 동중국해(東中國海)라고 부르지만 중국은 그들 중심으로 동쪽에 있기 때문에 동해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한반도 서쪽을 서해(西海)라고 부른다. 전북의 새만금 사업을 서해안 시대를 여는 대역사(大役事)라고 하는 것도 서해(西海)에서 따왔다.그러나 중국과 우리나라가 서해를 똑같이 황해(黃海)라고 부르기로 합의를 보았다. 1961년 4월22일 국무원령 제 16고시를 통해 우리나라와 중국 양자강 이북의 바다를 황해로 표기한다고 발표했고 모든 초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황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서해가 황해보다 마음에 더 와 닿는다. 그래서 "서해 교전(交戰)"이라고 했지 "황해 "라고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외국 지도상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마치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해에 떠있는 꼴이다./장세균 논설위원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일이다. 부처님이 이 나라 왕의 공양초청을 받아 궁중에 들어가 설법을 하였다. 왕은 어두울 무렵, 설법이 끝나자 백성들을 동원해 기원정사까지 가는 길을 밝히도록 했다. 만등불사를 일으킨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등과 기름을 사가지고 불을 밝히려 줄을 지었다.이때 난타(難陀)라는 늙고 가난한 노파가 이 광경을 보고 자신도 동참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 노파는 돈이 없어 구걸을 해서 (또는 머리를 깎아 팔아서) 1전을 마련했다. 이 돈을 들고 기름집으로 달려가 기름을 달라고 했다. 그녀를 가엾이 여긴 기름집 주인은 조그만 새 등을 주어 부처님께 바치도록 했다.이 등은 먼동이 트고 다른 등불들이 꺼진 뒤에도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부처님은 난타의 정성을 칭찬하며 제자(비구니)로 삼았다. 현우경(賢愚經) 빈녀난타품에 나오는 일화다. 소위 빈자일등(貧者一燈)으로, 부자가 내놓은 백개의 등보다 가난한 이의 작은 정성이 뜻깊다는 의미다.'불을 밝힌다'는 연등(燃燈)은 '가난한 여인의 등불'일화로 보아 인도에선 부처님 당시부터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경문왕때인 866년, 왕이 황룡사에 행차해 연등을 간등(看燈)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때 연등회는 팔관회와 함께 국가의 2대 명절이었으며 조선시대는 민간에서 민속행사로 전승되었다.연등을 하는 것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찬 어두운 세계(無明)를 밝게 비춰주는 부처님의 공덕을 칭송하고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고자 함이다.5월 2일은 불기(佛紀) 2553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이 날을 즈음해 전국 사찰과 불자들 집에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밝혀진다. 이에 앞서 점등식을 갖고 연등축제 등 각종행사가 열린다. 올해 연등행사의 주제는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불우이웃을 위한 행사를 중점적으로 마련했다는 것이다.조계종 종정인 법전(法傳)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 법어를 통해 "버리고 비우면 그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고 탐하고 얽매이면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고 가르치고 있다. 나아가 "무명속에서 걸림없는 지혜를 얻는 이는 곳곳에서 살아있는 부처를 만날 것"이라고 강조한다.부처님 오신 날이 나와 내 가족의 행복뿐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날이었으면 한다.
우리 일상은 선택의 연속이다.어떤 결정을 할 때 이성 보다 감성에 많이 의존한다.그나마 가장 이성적으로 선택할 때는 물건을 구매하는 경제행위와 관련될 때다.그 이외에는 거의가 감성의 지배를 받는다.선거도 마찬가지다.선거 때마다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본후 투표하도록 한다.언론도 정책 선거가 되도록 캠페인을 벌이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감성투표를 해버린다.오늘 전주 재선거도 감성에 의존하는 투표가 될 것이다.선거 운동 기간 동안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대결은 오간데 없었기 때문이다.오직 감성에 의존하는 선거 운동만 있었다.고향이 나와 같은가,어느 학교를 나왔는가,나와 성이 같은가 등 극히 원초적인 연줄망을 따지는 선거가 판쳤다.여기에다 후보의 외모 등 사소한 감정적 단초에 의해 결판 나도록 돼 있다.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정동영 후보가 감성을 자극했고 신 건후보와 무소속 연대를 하는 바람에 더 감성적인 선거가 됐다.일반적으로 투표 결정 요인으로는 후보가 속한 정당이나 이슈 그리고 개인적 속성 등이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그러나 우리는 전통적으로 정당이나 이슈보다는 인물 중심적이었다.그 만큼 정당 정치가 깊숙이 뿌리 내지지 못한 탓이 크다.이번 전주 재선거는 민주당 집안 싸움 꼴이 됐다.자연히 감정 선거로 흘러갔다.이슈도 없었다.마치 연대해서 고등학교 동창회장 뽑는 선거처럼 돼버렸다.통상 선거를 감성 선거로 유인한 것은 TV 가 주범이다.TV가 유권자로 하여금 선거를 이성적인 심사숙고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들기 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이나 흥미로운 게임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그래서 오늘날의 선거를 TV 선거 내지는 미디어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언론사 초청 토론회에는 정작 정동영 신건 후보가 나오지 않아 마이너들만의 토론회로 끝났다.이슈가 없었지만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구도가 형성돼 예전 재보선 투표율 보다는 높을 것이다.특히 유권자 가운데 양측 지지자는 감성투표로 끝날 공산이 짙다.과연 이같은 감성 투표가 언제 끝날지 앞이 안 보인다.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모두가 감성에 춤추기 때문이다.감성 선거가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말이 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1940년대초 페니실린 항생제가 기적의 약으로 등장하고 또 여러가지 전염병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면서 인류 인식은 바뀌게 됐다. 1969년 미국의 윌리엄 스튜어트 공중위생국장은 "전염병은 이제 대부분 끝이 보인다"고 선언할 정도였다. 생명복제를 가능케 할 만큼 과학적 진보를 이뤄낸 인류에게 전염병과의 승리는 당연한 권리쯤으로 여겼는지 모른다. 인간의 질병에 대한 관심은 암, 뇌졸중, 당뇨, 고혈압등 소위 문화병에로 쏠리면서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희석되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전염병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그 이후 나타난 전염병들이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 실제 1970년대 이후 30여 종의 새로운 전염병들이 발생했으며, 특히 최근엔 전혀 예상치도 못한 가공할 신종 전염병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에이즈, 사스(SARS), 조류독감(AI) 등이 대표적이다.이런 신종 전염병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원래는 동물의 질병이었는데 사람에게 옮겨진'인수(人獸)공통 전염병'이라는 것이다. 인수 공통전염병의 확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간이 자연과 환경을 왜곡시킨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지난 13일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SI) 공포가 북미대륙을 거쳐 유럽 일부와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지구촌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멕시코에서는 100여명이 숨지고, 1600여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상의 비상사태'라고 선포했다.이번 돼지 인플루엔자는 돼지와 조류,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혼합된 신종 바이러스가 유발시키는 신종 전염병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그동안 사람에게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던 이 질병이 사람 사이의 감염까지 일어난데다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높아 세계적 대재앙이 될 수도 있다.지난해 전국을 휩쓴 조류 인플루엔자로 큰 홍역을 치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1년동안 멕시코나 미국 남부 경유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이 40여만명에 이른다니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국민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당국도 철저한 방역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박인환 주필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
동학농민혁명 서훈, 왜 1차 봉기 참여자 배제하는가
남원파크, 전·현직 시장에 구상권 행사해야
리셋되는 행정, 중단의 비용
정부는 완전통합에도 재정지원 규모 밝혀라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표절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시민예술, 무대와 삶을 잇는 다리
탈출-장민강 청명초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