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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시민공천배심원제 - 조상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공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물론 정당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인식되는 호남과 영남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우리나라 정당공천은 국민경선제를 비롯 국민참여경선, 당원경선, 시민(또는 국민)공천배심원제, 전략공천 등 5가지 형태다. 이중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게 시민공천배심원제다. 이 제도는 영국형 생활정치의 모델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도입키로 했다.한나라당의 국민공천배심원제는 당 공천심사위가 전략공천 방법으로 후보를 확정했을 경우 후보의 적격여부를 배심원단이 심사토록 하는 게 골자다. 배심원단은 당 대표가 사회적 명망·대표성을 고려해 당 안팎에서 30명을 추천토록 했으며, 배심원단의 2/3이상이 부적격 판단을 내린 후보에 대해 재심의를 최고위에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심사할 지방공천배심원단은 시·도당위원회가 임명토록 했다. 말하자면 당 공천에 대한 보완적 장치인 셈이다.반면 민주당은 배심원단에 최종 결정권을 주었다. 공심위에서 일정수로 압축한 후보를 대상으로 배심원단이 정견발표, 패널 질의응답, 서면질의 등을 통해 검증한 후,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다. 배심원단은 전문배심원 100명과 현지배심원 100명 등 200명으로 구성된다. 전문배심원단은 학계 시민사회 각계전문가 1062명(2010년 6월 2일 상징)으로 구성된 풀단 가운데 무작위추첨하고, 현지배심원은 전화여론조사 표본추출방식으로 선출한다.가장 큰 관심은 광역 기초 중 어디까지, 그리고 어느 지역에 적용하느냐다.민주당은 전략공천이 가능한 40곳 중 광주광역시와 비교적 규모가 큰 수도권과 호남지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실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시민공천배심원제는 아직 도입단계이기 때문에 보완해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실시해온 중앙당의 밀실공천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천 전횡을 고려하면 진일보한 방식이 아닐까 한다.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이 제도가 좀더 세련되고 정교하게 다듬어져 생활정치가 뿌리내리는 계기였으면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 자치·의회
  • 조상진
  • 2010.02.05 23:02

[오목대] 중앙 중심적 사고 - 장세균

세종시 문제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내홍이 심각하다. 자칫, 분당의 위험마저 점쳐지고 있다. 여당의 분열은 국민들에게 불안과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충청 도민들의 반응은 세종시 원안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일단은 나타났다.  충청도민들이 원안쪽에 더 집착하는 이유는 복합적 일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중앙 중심적 사고이다. 행정 목합도시는 일종의 미니 수도이다. 우리 국민들은 조선 때부터 한양 중심으로 생활해 왔다. 임금이 거주하는 궁궐도 한양이요 권력과 재력을 동시에 가진 권문세족(權門世族)들이 자자손손(子子孫孫) 계속 거주하는 곳도 서울, 즉 한양(漢陽)이었다.   중앙집권적 사회였던 조선에서는 한양은 권력의 본산지(本山地)였다. 그래서 한양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신분 상승이기도 했다. 한양에는 떵떵거리는 권세가가 많았기에 우리속담에 '한양가기 전에 과천서 부터 기어간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시골사람이 한양사람이 무서워 미리부터 기어간다는 뜻이다.   충청 도민들이 과학 기업형 세종시보다 미니 수도인 행정 복합도시 건설에 목청을 높이는 것은 행정 복합도시가 충청 도민들의 자존심을 더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기업형 도시보다는 중앙부처 이전에 따른 권력의 이전이 충청도민의 긍지를 더 살리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일찍이 중앙을 선호하는 유전인자가 있다.   서양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려는 원심(遠心) 지향적임에 반해 우리 한국 사람들은 가운데로 파고들려는 구심(求心) 지향적이다. 아파트를 살 때도 가운뎃줄, 가운데층을 더 선호하고 멘 위 아래층이나 가장자리 줄은 피한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은 멀리 밖으로 나아가 사는 곳이 고향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자기가 태어난 곳을 항상 그리워한다.   정읍을 고향에 둔 사람들이 효자동에 많이 살고 진안, 장수사람들이 진북동이나 우아동 쪽에 많이 사는 것도 고향 향수이기도 하지만 구심 지향적 심리이기도 하다. 중앙 중심적 사고가 세종시 문제에도 보이지 않게 파고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행정 복합도시라는 것은 남한 권력의 여러축이 옮겨가는 권력 이동의 성격도 있다. /장세균 논설위원

  • 자치·의회
  • 장세균
  • 2010.02.04 23:02

[오목대] 스키 - 백성일

어떤 운동이든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운동은 생활의 활력소를 준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 자칫 운동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겨울이 제철인 운동이 있다. 스키와 스노우 보드 그리고 스케이팅이 바로 그런 운동이다. 광활한 설원에서 펼쳐지는 스키와 스노우 보드는 타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도 즐겁다. 대 자연 속에 파묻혀 심신을 단련하기 때문에 그 쾌감이 짜릿하다.보통 스키장은 겨울방학이 시작될 때부터 붐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 때가 절정이다. 무주리조트도 마찬가지다. 무주리조트는 U대회까지 치러 슬로프가 31면으로 가장 많고 국내에서 가장 긴 6.1㎞의 슬로프도 갖고 있다. 국토의 가장 중앙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국립공원 덕유산에 위치해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주목나무 군락과 자연설로 만들어진 정상 향적봉 부근의 설화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무주리조트가 있는 설천면 만선은 예로부터 눈이 많이 와 스키장 적지로 꼽혔다. 해발 710~1520m에 걸쳐 있는 각 슬로프는 경사도가 제각각인데다 코스가 다양해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즐기기에 제격이다. 최근에는 보더들의 천국으로 알려졌다. 전체 슬로프를 개방한 바람에 보더들이 스피드와 기량을 맘껏 뽐내고 있다. 그러나 충돌사고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스키는 스피드가 주는 짜릿함 때문에 무한정 빨려든다. 스키어들이 급경사에서 나비처럼 부드럽게 숏턴으로 내려오는 기술은 가히 예술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설원을 누비는 맛에 나이든 스키어들도 늘었다. 스키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 적극성과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을 키우는데는 스키만한 운동이 없다. 경쟁심을 통해 도전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더 없이 좋다.단지 비용이 많이 드는 게 흠이다. 연간 2000만명 이상이 전국 17개 스키장을 찾아 대중화 되었지만 그래도 귀족운동처럼 보인다. 무주리조트의 상당수 이용객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지다. 전북은 경제력이 약해 스키어와 보더들이 많지 않다. 각 교육청과 자치단체들도 불우청소년들을 위해 스키 캠프를 더 열었으면 한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스포츠일반
  • 백성일
  • 2010.02.03 23:02

[오목대] 모수자천(毛遂自薦) - 박인환

인물을 발탁하는 과정을 인용하는 중국의 대조적인 고사가 있다. 제갈량(諸葛亮)과 모수(毛遂)가 고사의 주인공들이다. 제갈량은 유명한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주인공이다. 유비가 제갈량의 명성을 듣고 세차례나 직접 그의 초옥을 찾아가 자기와 함께 일하기를 간청했다는 고사다. 이후 유비는 제갈량의 도움을 받아 천하쟁패에 나선다.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해 지극정성을 다할때 흔히 비유된다.모수는 전국시대 조(趙)나라 평원군의 식객중 한 사람이었다. 평원군이 초(楚)나라에 원군을 청하러 가기위해 20명을 뽑는 과정에서 한 명이 모자라자 모수가 자기를 끼워달라며 스스로 나선다. 이때 평원군이 한 말이 '낭중지추(囊中之錐)'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주머니속에 든 송곳처럼 드러나는 법인데 문하에 있은지 3년동안 보여준 것이 없지 않느냐"는 타박이었다. 모수가 재치있게 반론을 폈다. "제가 저를 천거하는 것은 저를 주머니안에 넣어달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벌써 삐져나왔을 것입니다." '모수자천(毛遂自薦)'의 고사다. 낭중지추와 모수자천은 같은 고사에서 유래됐다.6.2 지방선거를 꼭 4개월 남겨두고 오늘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자신의 뜻을 펼치겠다는 경쟁은 예비후보 등록전 부터 이미 시작됐다. 너도 나도 기회만 주면 지역과 교육발전을 위해 큰 일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물론 타천으로 거명되는 인물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이 스스로 나선 인물들이다. 8개 선거를 한번에 실시하다보니 후보들로 넘쳐난다.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많은 예상 후보들 중에는 속된 표현으로 깜도 안되는 인물도 적지 않다. 비정상적인 정치풍토에 기대어 한 자리 얻어 보겠다는 인물도 있고, 구태가 여전한데도 경쟁에 뛰어든 뻔뻔한 예비후보들도 있다.모수는 능력과 재질을 갖추고 스스로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인뒤 외교 주역으로 활동했다. 송곳이 삐져나오려면 공천이라는 주머니속에 우선 넣어져야 한다. 후보들 가운데는 지역의 일꾼이자 미래 이 나라의 지도자로 성장할 인물도 있을 것이다. 넘쳐나는 모수중에 누가 지역을 위해 일할 진정한 인물인지 가려내야 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과 함께 유권자들의 면밀한 사전검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박인환 주필

  • 자치·의회
  • 박인환
  • 2010.02.02 23:02

[오목대] 마늘과 한국인 - 장세균

마늘이 남자의 건강에 좋다는 인식은 보편화되어 있다. 마늘의 효능에 대한 선전이 요란하다. 마늘은 양념으로서도 한국 음식에 절대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마늘을 그냥 먹으면 구취(口臭)가 심하다고 하여 과거 한국에 살았던 일본인들이 싫어하기도 했다.마늘의 기막힌 효능은 팔순(八旬)에 가깝도록 사회활동을 정력적으로 했던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도 마늘 애호가였다는 사실에서도 증명된다. 루즈밸트 대통령의 노익장(老益壯) 비결은 수십년 동안 마늘을 계속 먹었다는데 있었다고 그의 부인 일리노이 여사가 밝혔다.이미 오래전 ,과거 70년대에 미국에서 마늘이 위암과 간암에 좋다는 학설이 나오기 시작했고 미국의 국립 암연구소가 비교연구를 통해 마늘이 항(抗 ) 박테리아 효과를 갖으며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차단하여 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오래된 통계이지만 한국 사람은 연간 37만톤의 마늘을 먹고 미국이 7만톤, 남미가 14만톤을, 프랑스가 7만톤, 스페인이 우리처럼 많이 먹어 23만톤을 소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보다 엄청나게 인구가 많은 중국이 우리의 두배에 불과한 60만톤 정도를 먹는다고 한다.마늘에 얽힌 일화는 아주 많다. 우리 고조선 건국신화에도 마늘이 등장한다. 사람이 되고 싶은 호랑이와 곰이 있었는데 환인의 아들 환웅이 준, 쑥과 마늘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라는 지시를 잘 참아낸 곰이 여자가 된 것이다 그분이 웅녀(熊女)로서 단군을 낳았다. 신화에 따르면 쑥과 마늘은 신비의 음식이다.옛 선조들이 생각하길 마늘은 신효(神效)가 있어서 마늘을 먹고 트림을 하면 나쁜 귀신인 사귀(邪鬼)와 병을 주는 병귀(病鬼)가 가까이 하지 못할뿐 아니라 호랑이까지도 도망을 친다고 했다. 이런 비슷한 생각은 사양에서도 있었듯 싶다. 공포영화로 유명했던 '드라큐라 백작'에서도 사람의 피를 빨라먹는 드라큐라 백작도 마늘을 차고 있으면 접근을 못했다.그리고 마늘을 날것으로 먹으면 기(氣)가 발동하고 삶아 먹으면 음심(淫心)이 일어난다하여 불문(佛門)에서는 금지시켰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의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지금도 감탄사를 자아낸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10.02.01 23:02

[오목대] 호남제일문 - 조상진

호남고속도로에서 전주로 들어서려면 두번 한옥으로 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첫번째는 전주IC 톨 게이트에 세워진 일주문이요, 다음은 전주시내 초입에 서 있는 호남제일문(湖南第一門)이다. 모두 한옥 지붕을 이고 있어 낯선 이들에게 이곳이 전통문화와 관련해 "뭔가 범상치 않은 고장이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먼저 톨 게이트의 일주문. 이 문은 한국도로공사가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CBS 전북방송 자리에서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세운 것이다. 당초에는 한옥이 아니었으나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의 요청에 의해 다시 설계를 했다.'전주'라는 현판은 민체(民體)를 개발해 한글 서예의 대중화를 꾀해 온 원광대 여태명 교수가 썼으며 서각(書刻)은 조각가 김종연씨가 맡았다.다음은 여의동 대로를 지키고 있는 호남제일문. 이 문은 1977년 당시 4차선 도로에 건립돼 전주의 랜드 마크 구실을 톡톡히 했다. 1991년 전주에서 개최된 전국체전때 도로 확장공사로 헐렸다가 1994년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세워졌다. 당시만 해도 인근이 훵 했으나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서 짜임새를 갖췄다. 팔작 겹치마의 전통한옥 지붕 양식이며 길이 43m 폭 3.5m 높이 12.4m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호남제일문이란 명칭이 붙은 것은 전주에 전라감영이 있어, 조선시대 이래 전남·북과 제주도를 통할하는 중심지였기 때문. 풍남문이 전주제일성(全州第一城)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호남평야의 첫 관문이란 의미도 담겨있다. 현판 글씨는 강암 송성용이 썼다. 강암은 효산 이광열에 이어 석전 황욱과 함께 전북서예계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호남제일문은 육교 기능까지 겸하고 있어 자동차가 밀려오는 도로를 내려다 보는 맛이 남다르다. 또한 풍수적으로 '북(北)이 허해 부(富)가 드물다'하여 지세상 허술한 북쪽을 누르기 위해 세웠다는 것도 흥미롭다.그러나 이들 건물은 한옥 외관의 재료와 형태만을 모사(模寫)하였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전주시는 호남제일문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고 한다. 역사가 너무 일천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것보다 전주가 글자 그대로 호남의 수부(首府)로 부활했으면 좋겠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재·학술
  • 조상진
  • 2010.01.29 23:02

[오목대] 신(新) 관료주의 - 장세균

감사원이 국가 유공자로 등록된 전 ,현직 공무원 3074명을 조사한 결과 993명이 엉터리 심사로 유공자 인정을 받어 국가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근무중 동료들과 축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쳤으면 당연히 근무태만으로 징계를 받아야 했음에도 유공자로 인정을 받았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 공무원들도 있다는 것이다.술 먹고 무단 횡단하다가 교통사고 당한 것을 국가 유공자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고 하니 불랙 코미디 같은 이야기가 백주(白晝)에 벌어진 것이다. 유공자 심사를 하는 심사 위원들에게도 문제는 분명히 있을듯 싶다. 이런 못된 공무원들이 바로 국민 혈세를 축낸 가렴주구의 공무원이다.아마 이들이 과거 조선 사회의 관리들이었다면 어떤 식으로 백성들을 괴롭혔을가는 뻔한 일이다. 지금도 여전히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은 숙제이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무원 사회 대민 서비스 개선은 민원실 친절 서비스 수준에 불과하다.과거 조선의 관리들이 얼마나 백성들을 착취하는데 혈안이 되었으면 조선 말기에 한국을 처음 여행했던 영국의 기자 비숍여사가 다음과 같은 평가를 했을 것인가. "조선인들은 돈을 벌면 다 뜯겨 버리기 때문에 일부러 부자가 되려 하지 않는다. 가난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고. 누구에게 돈을 뜯겼겠는가. 조선의 관리들은 호랑이와 같았었다.조선의 초가집들이 다 굽어진 소나무로 기둥을 삼고 비뚤어진 나뭇가지로 창살을 만든것은 바로 가난티를 내기위해서였던 것이다. 비숍여사는 한국인들은 관리를 만나면 무조건 "없소. 아무것도 없소"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고 한다. 한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도 "한국은 평민들은 세계적 수준인데 지배층의 수준은 세계 최하위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고려때만 해도 장관들의 호칭을 시중(侍中), 복사(僕射), 상서(尙書)라고 했는데 이 모두가 심부름한다는 뜻에서 비롯되고 있다. 여기에서 시(侍)란 모신다는 뜻이고 복(僕)이란 종이란 뜻이다. 공무원을 뜻하는 영어의 시빌 서번트( Civil Servant)가 바로 그 뜻이다. 공무원이 공무중 순직을 했으면 거기에 타당한 보상을 해주면 족하지 국가 유공자 대우는 지나치다. 신 관료주의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10.01.28 23:02

[오목대] 공항(空港) - 백성일

도민들이 외국 한번 나가려면 피곤하다. 인천공항을 가는데 4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비행기도 타기전에 이미 파김치가 돼 버린다. 결론은 공항이 없다는데 있다. 외국인이 전북을 올 때도 거의 같다. 도내에서도 지역별로 인천공항을 가는데 약간의 차이가 나지만 전주 사람들의 불편이 제일 크다. 리무진 타고 익산과 김포를 경유해서 오가기 때문에 들뜨고 기분 좋은 맘보다는 짜증부터 난다.외국 여행이 보편화 된지가 오래다. 88 서울올림픽 이전만해도 외국 나가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나 다를바 없었다. 주변의 부러움 사기에 충분했다.외국 나갈 때 밑반찬 만들어 간 것은 물론이고 새 양복도 맞춰 입었다. 전날 김포공항 인근에서 하룻 밤 묶고 비행기를 탔다. 지인들이 축하한다면서 장도금도 줬고 이름난 사람들은 신문 동정난에 게재됐다. 나중에 돌아와서 기행문도 썼다. 20여년이 지나면서 격세지감을 느끼는 대목이다.글로벌 시대에 공항이 없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외국 바이어나 투자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후 가는 곳으로 1시간권 이내 지역을 선호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연목구어나 비슷하다. 한 예로 무주리조트에서 차관급 국제회의가 열렸는데 인천공항에서 반나절 이상 걸려 참가자들이 회의를 잡쳐버린 적도 있었다. 이쯤되면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조차도 이상하다.전북에 공항이 없는데는 우리 탓이 결정적이다. 정부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잘못이다. 부지까지 매입해 놓은 김제공항 건설을 도민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계란 세례까지 받았던 유종근 전지사의 생각이 옳았다. 주민들이 반대하니까 지역 정치권이 극렬하게 반대했다. 지금 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가. 정부는 지방에 우후죽순격으로 공항이 생기다 보니까 적자를 면치 못한 일부 공항을 폐쇄시켰다. 전북도 항공 수요가 부족해 마찬가지 일 것이란 논리가 결국은 전북 공항 건설을 가로 막았다.전북은 군산공항을 대신 확장해서 쓰고 싶은데도 이마저도 미군측의 비협조로 안된다. 김완주지사와 도내 국회의원들은 만사를 제쳐놓고 공항부터 만들길 바란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10.01.27 23:02

[오목대] 로컬푸드 운동 - 박인환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농식품 체계의 국경도 허물었다. 우리의 식탁에도 어디에서 생산되고, 어떻게 가공돼 어떠한 유통경로를 통해 올라왔는지 알수 없는 먹거리들로 넘쳐난다.지난 몇년사이 멜라민 파동등 적잖은 먹거리 파동으로 식품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 오르면서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말 그대로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그 지역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것이다. 우리 말로는 '지역 먹을거리 이용 운동'인 셈이다. 자신이 먹는 식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됐는지 알 수 있고, 복잡한 유통마진을 줄여 값이 싸며, 근거리 운송이기 때문에 신선도와 함께 장거리 운송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는등 여러 장점을 들 수 있다.세계화된 먹거리 체제에 대한 대안적 성격인 로컬푸드 운동은 이미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지역내 생산자와 소비자가 계약하는 '공동체 지원농업'을 1986년 부터 시행하고 있고, 일본도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으로 이미 정착돼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토불이(身土不二) 사상도 그 맥이 통한다.로컬푸드 운동은 그동안 가격대비 품질만 고려하던 구매의사 결정에서 사회적 가치까지 포함시킨 선택이라는 점에서 '윤리적 소비'라 할 수 있다. 농산물 대량생산에서 소외된 지역권 소규모 농업인들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식품 수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지구의 녹색성장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로컬푸드 사업단을 설치하는등 도내에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로컬푸드 운동에 선도적인 완주군이 최근 관내 사회복지시설 10곳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하기로 하는 '지역 농산물 소비 공급 협약식'을 가졌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밥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추진중인 완주군 로컬푸드 사업의 첫 결실이다. 이들 10개 시설은 연간 12여억원 어치의 지역 농산물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로컬푸드운동의 성공의 관건은 도시의 협조다. 소비자와 함께 하는 농업에서 소비자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공동생산자나 마찬가지다. 전면적인 로컬푸드 시행 목표를 달성하려는 완주군의 도전에 거듭 격려를 보낸다./박인환 주필

  • 산업·기업
  • 박인환
  • 2010.01.26 23:02

[오목대] 양심(良心) - 장세균

요즈음 사법부가 내린 일련의 판결들로 논쟁이 뜨겁다 .헌법은 법관은 법과 양심(良心)에 따라 판결을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이 법관 독립성 보장을 위한 법관의 요새(要塞)이다.그러나 양심이란 문제에 들어가면 그리 간단치가 않다. 너무도 흔히 사용되는 양심이라는 단어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물으면 그 대답이 사람마다 각인각색(各人各色)이다. 법에서 양심을 다루는 분야가 '법철학(法哲學)'이다. '법철학'에서는 법이 왜 강제성을 띠는가에 대한 법의 본질을 다룬다.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법철학이 사법고시 시험 과목에서는 오래 전부터 빠졌다.법관은 항상 법의 본질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양심의 문제를 다룬 소설로는 러시아 문호 도스토엡스키가 쓴 '죄(罪)와 벌(罰)'이 있다. 살아있는 형법(刑法)이라 할 정도로, 법학도의 필독서(必讀書)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 소설 역시도 고전으로 여겨져 법학도들의 도서목록에서 제외되었을 것이다.이 소설의 주인공인 라스코니코프는 양심이란 원래 인간 모두가 태어날 때 부터 공통적으로 가진것인지, 살아가면서 나중에 얻게 되는지를 고민한다. 양심이 생득적(生得的)이냐 그렇지 않고 후천적(後天的)이냐의 문제이다. 물론 그도 어떤 답을 내린것은 아니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양심이란 선(善) 악(惡)을 구별케 하고 도덕적 가치를 깨닫게 하는 정신의 특별 활동이라고 본다.그래서 사도행전 23장 1절에도 바울은 "내가 범사(凡事)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라 하는 구절이 있다. 동양에서는 중국의 맹자(孟子)의 '고자편'에 양심을 다룬것이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양심의 정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양심이라는 단어인 영어의 'Conscience'가 아닌가 한다. 영어의 Conscience는 라틴어 'Conscientia'와 고대 그리스어 'Syneidesi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낱말은 '함께 알다'라는 뜻이다.이 단어를 식민지 시대에 일본인들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양심으로 간단히 번역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원래의 뜻인 '함께 안다'는것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적 성향을 동시에 함께 안다는 뜻이다. 요즈음의 사건을 계기로 법관들의 양심에 대한 보다 깊은 천착(穿鑿)이 요구되는 시점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법원·검찰
  • 장세균
  • 2010.01.25 23:02

[오목대]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 - 조상진

전주시 자만동(滋滿洞)은 지금 교동으로, 한옥마을 인근 높은 곳에 자리잡은 동네를 가리킨다. 정확히 말하면 승암산(중바위) 자락을 따라 한벽루 이목대 오목대를 잇는 능선 밑으로 형성된, 향교 동북쪽에 있는 마을이다.녹엽성음(綠葉成陰), 자만지운운(子滿枝云云)의 고가(古歌)에서 따왔다고 한다. 예전엔 나무가 꽤 울창했던 모양이다. 한벽당에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 옥류동(玉流洞)이라 부르기도 했다.이곳 산의 이름은 발산(鉢山)이다. 중바위에서 탁발하러 오는 스님의 바리때(鉢盂)를 닮았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바리때는 스님이나 부처님의 밥그릇으로, 이를 엎어 놓은 형상이라는 것이다.또 이씨 왕조가 일어난 산이라 하여 발이산(發李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성계의 4대조인 이안사가 태어나 산성별감과 다투고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20여년을 살았던 곳이다. 그래서 이목대에는 고종황제가 1900년 써서 내린 목조대왕구거유지(穆祖大王舊居遺祉)라는 친필 비석이 세워져 있다.오목대는 이성계가 남원지역에 출몰하는 왜구를 소탕한, 소위 황산대첩을 거둔 후 들러 종친들을 모아놓고 크게 잔치를 베푼 곳이다. 이 자리에서 한고조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大風歌)를 부름으로써 왕조창업의 뜻을 드러냈다. 이를 기리고 황혼녘 왕조를 지키고자 고종은 친필로 태조고황제주필유지(太祖古皇帝駐畢遺祉)라는 비문을 남겼다.이처럼 자만동은 조선 건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당이다. 조선 개국공신으로 집현전 직제학을 지낸 최담이 말년에 이곳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조선의 명필 이삼만과 조선 중기의 풍운아 정여립(?)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또 일제 초기 옥류동 최학자로 유명했던 최병심도 이곳 출신이다.때 마침 조선왕조 직계의 생활터에 대한 출입금지를 알리는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가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된 이 표지석은 높이 62㎝, 폭 31㎝로 1900년 오목대비 이목대비 조경단비와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표는 해당지역의 벌목이나 개장, 채석 등을 금하는 경계석이다.조선왕조의 뿌리가 전주임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 문화재·학술
  • 조상진
  • 2010.01.22 23:02

[오목대] 지역의식 - 장세균

세종시 문제로 여당내의 내홍(內訌)이 자못 심각하다. 그러나 여당 못지않게 각 지역마다 벌여놓은 혁신 사업등이 세종 건설에 떠밀려 좌초되지 않을까 걱정들 하고 있다. 지방자치 시대이후 사람들은 더욱 자기 지역발전에 많은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특히 우리 한국인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자기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렬하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지고 있던 조선의 지도에는 조선 팔도(八都)가 각기 다른 색깔로 칠해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각 지역마다 지방색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선거때마다 어김없이 지역의식이 정확히 표출되지 않은가.이제는 충청도까지도 지역의식에 동참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인의 지역의식의 괴력에는 문화적 원인과 정치적 근인(近因)이 있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한국인만큼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 정서적 집착을 가진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벼슬하러 객지에 나갔다가도 관직이 끝나면 고향으로 회귀했고 장사하러 객지에 갔다가도 명절때면 고향에 돌아왔었다. 1980년대 우리 가요의 가사를 보아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대목들이 엄청나게 많았다.우리말에 죽는다는 것을 '돌아간다'라고 했고 우리가 욕을 할 때도 고향에서 죽지못할 놈이라는 뜻에서 '객사(客死)할 놈'이라고까지 했다. 서양 사람들이나 중동 사람들은 어디서 죽거나 죽은 그 장소에 묻혀도 하나님 곁으로 간다고 믿었다. 서양 사람들은 죽으면 끝난다는 사생단절(死生斷絶) 문화라면 한국 사람들은 죽어도 자기 후손들과 같이 있게 된다는 생사연결(生死連結) 문화라고 한다.그래서 자연히 자기가 영생(永生)할 지역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서양 사람들의 생업(生業)은 이 지역 저 지역을 떠돌아다니며 먹고사는 유목, 상업형이었기에 지역에 대한 정서적 애착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 그러나 한국인은 수천년 동안 몬순 기후아래 벼농사를 위해 노동 집약적, 토지 정착적 생활을 해왔던 것이다.그래서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큰 모험이기도 했었다. 이렇듯 지역의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는 무엇보다도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개념이 그래서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지역 평등 사회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10.01.21 23:02

[오목대] 공천 - 백성일

공천권 행사 주체를 놓고 민주당내 주류와 비주류측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을 지역구 국회의원이 갖느냐 그렇지 않으면 중앙당 영향력 하에 있는 시민공천배심원제가 갖느냐다. 선거 때마다 공천권 때문에 분란이 잦았다. 특정인을 배제시킬 목적으로 공천 기준을 짜맞춘적도 있어 고무줄 잣대란 비난도 사왔다. 그간 도내에선 평민당 시절부터 노란 깃발이 싹쓸이 하면서 20여년간 잘 해먹었다.여 야 공히 선거 때마다 공천혁명을 부르짓는다. 쇄신·개혁 공천 내지는 물갈이라는 말이 안 나올 때가 없다. 공천 제도를 바꾼다고 하지만 그 바꾼 제도도 결국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다. 결과는 도루목이다.입맛대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공천기준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공천권 행사는 칼자루 쥔 쪽의 의지대로 갈 수 밖에 없다. 정동영의원등 무소속 3인방 복당 문제도 사실은 공천권 행사와 맞물려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생활자치인 지방자치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어 두기위해 기초의원들까지 정당공천제를 실시하는 것만 봐도 그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줄세우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공천 방식은 상향식과 하향식이 있다. 낙하선 공천은 유권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기 때문에 겉 포장 만큼은 민주적이며 상향식 틀로 그럴듯하게 만든다. 그러나 종국에는 국회의원이 좌지우지 할 수 있도록 해버린다.지금 전북에서의 국회의원 위상은 상종가다.도지사부터 기초의원까지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급제라서 입지자는 많고 자리는 한정돼 있다. 국회의원의 권한이 세질 수 밖에 없다. 전북은 지역정서상 민주당이 절대 우위를 보여 이번에도 공천이 변수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채택으로 새만금과 혁신도시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같은 정서가 더 굳어졌다.배심원제를 접목시켜 당 장악력을 높힐려는 정세균대표의 전략공천 의도가 끝까지 관철될지 주목된다. 아무튼 상식에 어긋난 사람을 사천(私薦)해 놓고 무작정 과거처럼 찍으라면 쉽게 찍을 사람은 없다. 세상이 변한 것을 국회의원이 알아 차릴 때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 백성일
  • 2010.01.20 23:02

[오목대] 신(新) 모계사회 - 장세균

남녀평등이 일반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여성 발언권이 높아졌고 여성 취업의 문도 활짝 열려져 있다. 여성의 사법고시 합격률이 해마다 늘고 있어 얼마 지나면 여성의 사법고시 합격률이 절반을 훨씬 넘어 70%대에 육박할지도 모른다. 여성 대법원장의 출현도 시간문제일 것이다.격변기의 한 가운데 우리가 서있다. 몇해 전만해도 남자 아이를 선호하여 임신부들은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알기위해 산부인과에서 양수검사를 하기도 하여 딸이면 미리 유산을 단행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 보건 사회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옛날과 달리 지난 2006년도에는 약 1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이런 추세로 가면 여자아이 출산률도 남자 아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사회의 아들 유머 시리즈에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 남남, 군대 가면 손님, 장가들면 사돈의 아들,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이고 빚진 아들만이 내 아들이다'라는 자조적인 말이 있다. 가정에서의 아들의 위상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새로운 모계사회의 출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류역사는 큰 사이클로 보면 반복의 역사일수도 있다. 원래 구석기 시대인 수렵채취 시대에는 모계사회(母系社會)였었다. 그 당시는 인간이 노동력의 주체이기 때문에 임신, 출산, 육아를 담당하는 여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아기의 출산은 공동체의 경사(慶事)였을 것이다.그런 단계를 미국의 인류학자 모건(Mogan)은 모든 여자는 모든 남자에게, 모든 남자는 모든 여자에게 속하는 군혼(群婚)단계의 모계사회였다고 표현한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 농경사회가 되면서부터 농토에 소유주가 있게 되고 남자의 노동력이 주축이 되면서부터 부계사회로 넘어왔다. 남아 선호 사상도 이때부터 생긴것이다.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시대를 언급했다. 인류의 제1의 물결은 농경사회로의 진입이었고 제2의 물결은 산업화 시대로, 제3의 물결은 지식 정보화 시대로의 진입을 말한다. 지식 정보화 시대는 육체적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두뇌시대를 말한다. 여성의 활로(활로)가 두뇌시대로 되면서 신(新) 모계사회가 출현한 셈이다.

  • 사회일반
  • 장세균
  • 2010.01.19 23:02

[오목대] 손재주 - 박인환

젓가락은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등 동양권 국가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젓가락을 처음 사용한 나라는 중국으로 약 3000년 전 쯤으로 추정된다. 한반도에서도 청동기시대 부터 숟가락과 함께 사용됐으며,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이 가장 오래된 젓가락이다. 같은 젓가락 문화권이라도 우리는 쇠젓가락을 쓰고, 중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덜 미끄러운 나무 젓가락을 쓴다. 한국인의 손재주가 강조되는 대목이다.젓가락의 우수성은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젓가락을 사용할 때는 포크 사용 때의 두배가 넘는 30여개의 관절과 50여개의 근육이 함께 작동된다. 한국인은 일상적인 젓가락 사용동작을 통해 작은 물체를 집는 협응력(協應力), 근육 조절능력, 집중력등 소중한 두뇌능력을 얻는다.한국인은 젖떼기가 무섭게 젓가락질 부터 배운다. 부모들의 질책은 기본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젓가락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젓가락으로 콩알 정도는 쉽게 집을 수 있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가 섬세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세계 기능올림픽을 제패하고, 반도체산업과 귀금속 세공분야에서 단기간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어려서 부터 사용한 젓가락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프로골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두고 현지 전문가들이 '젓가락의 승리'라는 해석을 내려 화제가 된 적도 있다.한국인들의 손재주로 상징되는 '젓가락 문화'는 급속도로 늘어난 휴대전화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왼손과 오른손 엄지를 사용해 글자판을 능수능란하게 누르는 '엄지족(族)'들이다. 우리의 10대 엄지족들은 글씨를 쓰는 속도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정도이다.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LG 모바일 월드컵'에서 10대 남여 청소년 2명으로 구성된 한국팀이 우승을 차지, 10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휴대전화 문자(sms)를 누가 가장 빨리 치느냐를 겨루는 국제대회에서 한국 청소년들이 IT 강국인 미국팀등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우리 청소년팀의 세계 최고 엄지족 등극은 젓가락 사용으로 얻어진 한국인의 뛰어난 손재주 DNA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 박인환
  • 2010.01.18 23:02

[오목대] 정치인의 건배사 - 조상진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종 모임에는 건배가 따르는 경우가 많다. 송년회나 신년하례회 등 격식을 갖춘 모임에서는 더욱 그렇다. 서로의 건강이나 행복을 빌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다.서양도 그렇지만 대작문화권인 동양에서는'잔(杯)을 깨끗이 비운다(乾)'는 뜻으로 다양하게 진화해 왔다. 중국은 간베이, 일본은 간파이 등 발음만 조금 다를뿐 공통의 단어를 사용한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게 건배사 한 말씀이다.건배사는 시대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모습을 달리했다. 한때 여당의원들은 '위하여'를, 야당의원들은 '위하야'를 합창했다. 아주 오래된 버전이다.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는 술잔을 기울일 때 어김없이 '이대로'를 외쳤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라는 의미가 담긴 구호였다.반면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대표측은 '친근해(혜)'를 구호로 삼았다. 건배사를 하는 사람이 먼저 '친'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근해(혜)'로 화답하는 것이다. 얼음공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사람들에게 좀더 친밀하게 보이고자 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오랫동안 무소속으로 있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은 술자리에서 '해뜰날'을 선창했다. 가수 송대관의 히트곡을 빌려 자신의 정치적 열망을 표현한 것이다. 당 대표가 된 뒤에는 '지화자'로 바뀌었다. '지금부터 화합하자'를 줄인 말이다. '친이'나 '친박'을 떠나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008년말 건배사로 '말보다 실천'을 주로 사용했다. 정 대표가 '말보다'하면 참석자들이 '실천'하고 받는 것이다. 당시는 여야가 'MB악법(?)'강행처리를 둘러싸고 대치해 있던 상황이었다.그러나 건배사는 장소에 따라 화를 부르기도 한다. 경기도 광명시 이효선 시장은 2006년 7월 여성단체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여성 통장들이 대거 참석한 모임 등에서 잇달아 '원만한 성행위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한 때문이다. 사적인 자리에서 가능한 '성행위(성공과 행복과 위기극복)'라는 건배사를 공식석상에서 사용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것이다.건배사는 짧고 강한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것중 하나다./조상진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조상진
  • 2010.01.15 23:02

[오목대] 국토균형발전 - 장세균

우리시대에 풀어야할 국가적 숙제는 첫째는 통일에 대비한 준비이고 둘째는 국토 균형발전이라고 본다 특히 오늘의 국토 불균형 발전은 심각한 한국병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 경우는 없다.일본 동경의 인구가 약 1천 3백만명이지만 일본 인구 1억 2천만명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하다.지난해 서울시청 통계에 의하면 서울 인구가 1천 4십2만 2천명이다. 남한 전체 인구 약 4천 8백 2십 9만 7천명의 5분의 1이 서울에 살고 있고 성남시를 비롯한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약 2천만명이다. 수도권 인구 2천만명은 남한 인구 4천 8백 2십 9만명의 48%이다. 남한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이야기다.이런 현상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위 잘나간다는 중앙 일간지들은 국토균형 발전에 대한 개념은 물론, 아예 관심도 없는 듯 싶다. 그들의 본거지가 서울이고 그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개인 재산도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지방의 어려운 실정은 동화속의 먼나라 이야기쯤으로나 들릴것이다.얼마전에는 모 중앙 일간지에 국토 균형개발이라는 개념 자체는 이 시대에는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주장을 펴는 칼럼을 싣기도 했다. 현 시대는 대 도시권을 중심으로 발전하는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권 비대화는 비정상이 아니라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럴듯한 괘변으로 수도권 비대화를 미화시키는 견강부회(牽强附會)의 극치를 보는듯 하다.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신듯 시끄럽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의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국토 불균형 발전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통증을 느낀 나머지 심각한 국토 불균형 현상을 완화하고자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행정복합도시 건설을 내세웠다.도지사나 지방자치 단체장은 자기 지역개발에 집착하는것은 당연하나 장관이나 최고의 권력자는 대한민국 전체 지도를 수없이 보아야 한다. 미국의 한 주(州)만도 못한 조그만 나라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인가. 세종시 건설이 국토균형 발전의 새로운 걸림돌이 될까 두렵다./장세균 논설위우너

  • 자치·의회
  • 장세균
  • 2010.01.14 23:02

[오목대] 백락(伯樂)의 눈 - 백성일

정치권은 사람 키우는데 인색하다. 금 배지를 단 사람들은 만고풍상을 다 겪어서인지 남의 말을 잘 귀담아 듣지 않는다. 충언은 멀리하고 교언영색을 좋아한다. 원래 나이가 오십이 넘으면 남의 말 듣기를 싫어한다.자기 아집과 고집만 세진다. 그간 다선의원들이 지역에서 욕먹고 낙선한 이유가 다 여론의 흐름을 잘못 파악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때마다 공천자를 잘못 결정한 탓이 크다. 심지어 애써 뒷바라지 한 사람을 토사구팽시킨 사례도 있었다.사람을 인정해가며 키우면 배신하질 않는다. 충견이 주인 발꿈치를 무는 법은 없다. 조직에서 충성심을 제일로 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굽은 소나무 선산 지킨다는 말이 있듯 지역에도 바른 생각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충성심 경쟁만 시키지 사람 키우는데는 생각이 없다. 지역구 의원들은 지방의원에 나설 입지자들한테 생사여탈권이나 다름 없는 공천권을 갖고 있어 그 위세가 대단하다.동한시대의 환담은 신론(新論) 구보(求輔)편에서 이같이 말했다. 침구나 약초는 의료도구이지만 좋은 의사가 아니면 그것을 갖고 있어봐야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람을 제대로 알아볼줄 모르면 재능과 덕행을 다 갖춘 부하가 있어도 공을 못 세우는 법이다. 어느 분야나 훌륭한 인재는 중요하다. 당송 팔대가의 한사람인 한유(韓愈)는 천리마(千里馬)는 항상 있으나 백락(伯樂)은 드물다고 했다.백락은 주나라 때 말을 잘 감식하는 사람이었다. 천리마가 백락이라는 사람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지듯이 능력을 알아보는 사람이 발탁해줘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백락을 만난 천리마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인재는 많다. 정치인이나 기업가 한테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는 능력 즉 지인지감(知人之鑑)이 뛰어나야 인재를 제자리에 쓸 수 있다. 정치권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룰 만들기에 바쁘다. 국회의원 한테 잘 보이기 위해 눈도장 찍기에 여념이 없거나 평소 의정 활동 보다는 이권 개입에 앞장선 사람이나 그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는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시켜야 마땅하다. 지금은 국회의원들이 돈 보따리 보다는 백락의 혜안을 가질 때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 백성일
  • 2010.01.13 23:02

[오목대] 중독(中毒) - 박인환

중독(中毒)은 의학적으로 생체가 음식이나 약물의 독성 때문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일이다. 알코올, 마약 중독등이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고질적인 중독이다. 사회 변화에 따라 중독의 종류도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쇼핑 증독, 섹스 중독, 일 중독, 운동 중독, 게임 중독등이다.약물에 의한 중독이 아닌 도박이나 쇼핑등의 중독은 특정 행위에 몰두나 탐닉(耽溺)의 초기 단계를 거쳐 점차 그 정도가 심해져 집착 중독 단계에 이른다. 특정행위를 하지 않을 때 불안해 하고, 이런 행동들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받는데 이를 '행위중독'이라 한다.어떤 종류의 중독이든 중독의 여부는 특정행위에 대한 의존과 집착의 정도가 얼마나 과도한가로 가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방학을 맞아 자녀들의 게임때문에 속끓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몇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열중하는 자녀를 보면 공부는 둘째치더라도 건강을 해치고 인성마저 비뚤어질까 걱정이다. 게임의 지나친 폭력성과 승부욕으로, 그리고 현실과 가상을 혼동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알려질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부모들 가슴은 철렁 내려 앉는다.IT 강국답게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 말 현재 3500만명에 달하고, 청소년(6∼19세)의 인터넷 이용률은 99%에 이른다. 어려서 부터 온라인게임에 익숙하다 보니 중독단계까지 이른 청소년이 많다.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조사결과 아동청소년의 2.3%인 16만8000명이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群)으로 나타났고, 약 12%인 86만7000명이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으로 추정됐다.청소년들의 게임중독에 대처하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지난주 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유관기관과 게임업체, 심리학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은 욕구조절 능력이 부족해 중독에서 헤어나기가 더 힘들다. 청소년들의 정신세계를 갉아먹는 게임중독의 덫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 박인환
  • 2010.01.12 23:02

[오목대] 눈(雪) - 장세균

다음 겨울부터는 자기 집이나 가게 앞에 쌓인 눈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최대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소방재청은 지난 4일 폭설이 내렸지만 내집, 점포앞 눈을 치우지 않는 주민이 있어 통행에 불편을 가중했다며 자연재해 대책법 벌칙조항을 개정해서 최대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고 한다.적당한 눈은 우리의 시상(詩想)을 일깨우기도 하는 고마운 자연의 선물이지만 많은 폭설은 당장 교통장애를 일으켜 출근길을 막는다. 그러나 많은 폭설은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로 하여금 일본인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도 했다.그의 소설 '설국(雪國)'이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 되기도 하였는데 그 '설국'의 배경은 일본 홋카이도 유자와(湯)라는 온천 마을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니 설국이 펼쳐졌다. 밤의 밑바닥이 하얗게 변했다"라는 구절이 이 소설의 첫 구절이다.그리고 한문 글자 풀이를 하면 재미있다. 비(雨)가 수풀처럼 쏟아져 내리면 장마(霖)요, 길바닥에 비가 맺힌것을 이슬(露)이라고 했으며 눈은 빗자루로 쓸어야 하니까 빗자루 추()자를 써서 눈, 설(雪)자를 만든 것이다.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눈은 쓸지 않으면 안되는 죽음과 직결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개척시대에 미국에서 폭설이 내리면 교통이 두절되어 굶어죽는 기아(飢餓)시태가 이 일어났다고 한다. 심지어 뉴욕에서는 겨우 대여섯 시간 내린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자 약탈소동까지 벌어졌다. 서양의 작품속에 나오는 눈은 한국의 시(詩) , '백설무(白雪舞)'처럼 춤추는 그런 눈은 아니다. 눈의 이미지는 거의가 죽음이나 공포나 우울의 대상일뿐이다. 눈 내리는 시베리아의 풍경은 우리에게 자칫 낭만의 풍경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러시아인들에게는 그저 버려진 죽음의 땅이었다.서양에서는 눈만 내리면 열심히 쓸어내는 것은 앞으로 닥쳐올 공포의 잠재의식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의 지방 도시에서는 자기 집 앞 눈을 쓸지 않음으로써 시청의 청소부가 쓸게 되면 눈값으로 일정 금액을 요구받게 된다고 한다. 우리도 옛날과 달리 미국적 발상법에서 눈 청소를 강압당하지는 모르겠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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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균
  • 2010.01.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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