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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치기로 거액을 해외로 빼돌려 마카오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을 한 유명 연예인들과 대기업 임원등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되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들 연예인들이 상습적으로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잡아 수사를 벌였고 최근 아들에게 돈을 환전해준 환치기 업자를 수사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고 한다.서양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나이나 직업을 묻기보다 상대방의 취미를 묻곤한다. 취미를 통해 그 사람의 인격을 저울질 하는것이다. 우리는 지금과 달리 오래전에는 생활의 여유가 없었기에 취미를 가지기가 벅찼었다. 그래서 한국인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주저하거나 당황하게 되었고 쉬운 대답으로 독서나 산보라고 했던 것이다.그러나 서양 사람들에게는 독서나 산보는 취미가 아닌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다. 사람들에게 확실한 취미가 있으면 도박과는 인연이 없게 된다. 지금도 한국인들의 지나친 도박근성은 사회 심리학의 연구대상이다. 과거 한국의 노름문화가 우리 유전자속에 그대로 녹아있는지도 모른다.서양에서는 노름빚을 갚지 못하면 사회에서 소외받고 크나큰 불명예로 여겼지만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관가(官家)에서 노름빚을 갚아 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임금님의 행차(行次), 전날밤의 도로나 난장(亂場)이나 초상집 마당에서의 노름은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이런 노름판의 노름빚은 관가(官家)에서 갚아주었다 하니 양민들의 노름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 했었던것 같다. 가난한 백성들의 한(恨)도 노름판에서 풀려갔는지도 모른다.재미있는 것은 유럽에서 노름도구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카드라는 것이 바로 한국의 노름였던 투전에서 비롯된 것 이라는 학설까지도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도박심리는 여전하여 부처님도 6가지 도박 불이익을 설법할 정도였다.첫째는 이기면 상대방이 적의를 품고 둘째, 지면 마음이 아프며 셋째, 이기거나 지거나 패가(敗家)를 하게 되며 넷째 ,이웃에게 망신당하며 다섯째, 감옥이 자리를 비우고 기다리고 있으며 여섯째, 아무도 그에게 딸을 주지 않는다. 2천 5백년전에 부처님도 도박을 경계했던 바이다./장세균 논설위원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칠석에 견우 직녀 흘린 눈물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때/ 눈썹 같은 초승달은 서쪽 하늘에 걸리었다/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거의로다/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농가월령가 7월령 중에서)오늘은 입추(立秋)다. 24절기의 절반을 넘어 처음 오는 13번째 절기다. 대서(大署)와 처서(處署) 사이에 있으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로 친다.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 때부터 밤이면 비교적 선선한 바람이 불어 서서히 가을 채비를 해야 할 시기다.옛날 중국에서는 입추의 15일간을 5일씩 3후(三侯)로 나누어 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②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③ 쓰르라미가 운다고 하였다.24절기는 중국 화북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입추를 전후한 8월 상순이 가장 무덥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기상이변인지 예년에 비해 덥지 않아 날씨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입추 고개는 더위 뿐 아니라 태풍과 각종 전염병과도 싸워야 한다. 자칫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어 경계를 게을리해선 안된다.이 시기에는 벼농사와 관련된 속담이 많다. "입추가 되면 벼가 패기 시작한다" "입추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 등이 그것이다. 이중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감수성 높은 표현이 재미있다.이 때는 논농사도 김매기가 끝나 물 조절하는 것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이 시기를 '어정 7월'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건들 8월'이라는 말도 있다.입추 무렵의 풍속으로 기청제(祈晴祭)가 있다. 이 때는 벼가 한참 여무는 시기이므로 비가 내리는 것을 큰 재앙으로 여겼다. 각 고을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고 맑은 날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청제를 지낸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때 성안으로 통하는 수로(水路)를 막고 성안의 모든 샘물을 덮게 했다. 제를 지내는 동안 사람들은 물을 써서도 안되고 소변을 보아서도 안된다. 심지어 부부관계도 피했다. 비를 유감(類感)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한 것이다. 가뭄에 지내는 기우제와는 반대 성격이다.아직 늦더위가 남아 있지만 세월은 가을로 달려가고 있다./조상진 논설위원
고종황제는 조선의 26대 임금이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고종의 이미지는 아버지 대원군과 부인인 민비 사이에서 자기 목소리를 못낸 무능력한 임금이다. 가정 구조상 강한 성격의 시아버지와 영민한 며느리의 갈등은 고종의 처신을 어렵게 했을것이고 국내적으로는 오랫동안 이어왔던 신분제의 변동과 국제적으로는 근대화된 여려 선진 강대국들의 식민지 쟁탈전 의 격동의 한가운데서의 고종의 처신은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새로 발견된 문서는 고종은 결코 나약한 군주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대한제국 외교권을 빼앗고 일제의 통감부 설치를 결정한 '을사 늑약 '체결당시 서울 주재 외국공사가 그 조약의 강제성을 본국에 보고한 문서가 처음 발견됐다고 한다.1905년 11월 20일 독일 공사(公使) 잘데른이 보낸 보고서는 고종이 끝까지 조약에 반대하는 확고한 입장이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독일 외교부 정치문서 보관서가 소장하고 있다고 하며 2005년 국사 편찬위원회가 복사 정리한 1만8000쪽 분량의 한국 관련 독일 외교 문서에서 모 교수가 찾아냈다고 한다.12쪽 분량의 '잘데른 보고서'는 고종에 대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적을 두려워 하지않는 황제"라고 평가했다고 하며 또 괄목할만한 대목은 고종이 미국 대통령의 딸과 황태자(순종)의 결혼을 통해 국면을 전환시키려고 했다는 사실도 기록했다고 한다. 이 문서를 통해서도 드러나듯이 그 당시 일본과 맺은 을사보호 조약(乙巳保護條約)이란 일본의 강제에 의해서 맺어진 "을사늑약"인 것이다.고종은 아버지 대원군의 그늘에서 벗어나자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의욕이 강했다. 개혁가 다산(茶山) 정약용이 쓴 [여유당전서]라는 책을 수시로 꺼내 읽기도 했고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맺은 이후 일본으로 수신사를 보내고 귀국한 그들에게 일본의 앞서간 문명을 자세히 듣고 묻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조선을 개혁하려고 해도 '위정척사(衛正斥邪)'라는 명분하에 '최익현'같은 고루한 유림 세력들의 완강한 반대는 개혁의 엄청난 걸림돌이었다. 왕권시대라고 해서 어찌 고종 혼자 개혁할 수 있었겠는가?/장세균 논설위원
국내의 휴대전화 서비스는 1984년 아날로그 방식의 차량용 휴대전화(카폰)가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겨우 20여년전 일이다. 초기 가입자는 2658명에 불과했다. 서비스 지역도 서울과 경기 일부 수도권으로 한정됐다. 수도권 지역 서비스가 시작된지 7년이 지난 1991년에야 전국 통신망이 갖춰졌다.본격적인 휴대전화 시대는 1996년 디지털 방식의 CDMA서비스와 함께 막이 열렸다. 1995년 164만명이던 가입자는 1년 사이 313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1997년 시작된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는 가입자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전기가 됐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말기 가격과 이용요금이 초기보다 내려간 탓이다.1998년 6월 휴대전화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고, 1년2개월이 지난 1999년 8월에 2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가입자는 4700만명, 전국민의 96%가 사용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다룰줄 모르는 어린이나 일부 노인들을 제외하면 전국민 거의가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인 셈이다.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하는 세상이 됐다.이동통신과 같은 장치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비용회수가 끝난 뒤에는 요금은 내려가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우리의 휴대전화 요금은 세계 주요국가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월평균 통화시간 3시간 이상인 미국·영국·호주등 15개국의 요금과 비교해 분석 발표한 결과다. 우리의 비싼 요금은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를 끌기 위한 과당경쟁에 쏟아 붓고 있는 단말기 보조금 지급등이 원인이다. 이같은 분석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현재의 휴대전화 요금체계를 과다하게 느끼고 있는게 사실이다.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휴대전화 요금 인하문제가 최근 정부·여당의 민생위주 정책과 맞물리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번 논란에 업계는 외국과의 단순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명박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통신비 20% 인하를 제시했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문제 제기가 휴대전화 요금 거품을 걷어내 가뜩이나 제자리를 맴돌고 있거나 줄어든 소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가계에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손재주가 좋기로는 한국과 일본이 정평(정평)이 나있다. 식사 때 젓가락을 이용하기 때문에 손기술이 발달한 것이다. 그러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손재주가 둔해져가고 있다고 한다.핀란드 학생들의 100%가 장난감이나 물건을 고치기 위해 망치로 못을 박아봤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한국 초등학생들의 20% 정도가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교육 문구용 칼이나 송곳도 준비 못하게 하고 칼은 가위로 송곳은 펀치 기계로 대체하는 식이라고 한다.초등 학생들 중 젓가락을 제대로 하는 애들이 10%도 안된다고 하고 연필을 제대로 쥐는 초등학생들도 불과 3분의 1에 지니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손재주가 둔해지다 보니 2005년 핀란드에서 열렸던 기능 올림픽에서 한국이 겨우 3개의 금메달을 땄을 뿐이었다. 약 30년전의 기능 올림픽에서 22개의 금메달을 땄던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손기술이 무기인 치대생들의 손기술이 예전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다고 한다.전에는 우리 손기술은 세계가 감탄한바 있다. 세계 유명한 여류 소설가였던 펄벅 여사가 한국에 처음 왔을때 경주에서 한식 밥상을 보고 놀랐는데 밥상위에 놓여있는 무채나 호박전들이 기계로 썰은것처럼 한결같았기 때문이었다. 병아리 암수를 구별하는데도 예민한 손의 감각이 필요한데 한국인이 여기에 최고의 적임자였다고 한다.병아리는 알에서 깨어난지 45일이 지나야 암수의 특징이 나타나지만 갓 태어나서는 구별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다만 손가락 끝으로 병아리 항문 아래쪽을 발정시키면 수놈일 경우 창자내의 생식기에 해당되는 미세한 돌기물을 지각할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암놈에게도 아직 퇴화하기 이전의 돌기물이 있어서 암수 구별이 무척 여려운데 겨우 0.5밀리미터의 초미니 "남성의 상징"을 놓고 손의 감각으로 파악해야 하는것이다.어렸을 때부터의 젓가락을 통한 손기술과 그 감각이 이 어려운 작업을 해내게 한 것이다. 아무리 컴퓨터 시대라 해도 장인정신(장인정신)이 고부가(고부가) 가치를 이끌어내는 시대이기도 하다. 손을 쓰는 우리 전통문화를 산업화하기 위해서도 손재주는 필요하다./장세균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산성(山城)의 나라'라 할만 하다. 지금까지 조사된 성터(城址)만 해도 1650개가 넘으니 말이다. 조선시대 행정구역을 330개로 치면 시군당 평균 5개꼴로 성이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조선 세종때의 학자 양성지는 우리나라를 '성곽의 나라'라고 했다. 당시 중장비가 없던 시절이었던 만큼 백성들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 것인가.이처럼 성이 많은 이유는 뭘까. 아마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외적의 침입이 잦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900여 차례가 넘는 외침을 받았다. 그 때마다 목숨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성곽을 축조했다. 특히 산성에는 평상시 군창(軍倉)을 두고 무기와 곡식을 준비해 뒀다. 적이 침입해 오면 평지의 주민들을 산성으로 피신시키고 항전에 나선 것이다.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지형 때문이다. 전국토의 70%가 산지여서 이를 최대한 이용했다.산성은 퇴뫼식과 포곡식(包谷式)으로 분류한다. 퇴뫼식은 산의 정상부를 테를 두르듯 쌓은 것으로 대개 규모가 작다. 포곡식은 성내에 계곡을 포함하는 형식으로, 계곡과 주변의 산세지형을 이용해 성벽을 둘렀다. 때문에 수원이 풍부하고 활동공간이 넓다.그러면 도내의 산성은 어떨까. 40여 년간 외롭게 산성을 연구해 온 전영래 선생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축성된 산성이 100여개, 전체적으로 135개로 어림한다. 전 선생은 고대산성 81곳을 실측하고 연구한 '전북 고대산성 조사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전주지역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남고산성과 동고산성, 황방산성 등이 남아있다. 사적 294호로 지정된 남고산성은 고덕산 서북록의 골짜기를 둘러싼 포곡형 석성이다.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동쪽의 기린봉과 승암산으로 이어지는 동고산성과 더불어 전주의 남쪽을 방어하는 관문이랄 수 있다. 산성둘레는 2950m로 조선후기까지 장졸들이 지켰다. 황방산성은 소규모 석성으로 거의 파괴되고 흔적만 남아 있다.동고산성은 900년에 견훤이 전주를 중심으로 후백제를 세울 때 왕궁터였음이 발굴조사 결과 드러났다. 현존하는 후백제의 유일한 유적이다. 전주시는 동고산성을 국가사적지로 지정받는 한편 100억 원을 들여 복원키로 했다. 전주 한옥마을과 연계한다면 좋은 역사문화 콘텐츠로 각광받을 듯 싶다.
예전에는 실내수영장이 없어 냇가나 저수지 등지에서 멱 감았다.멱 감다란 말은 충청도 사투리로 목욕탕이 아닌 냇물에서 물장구치며 목욕하는 것을 말한다.물안경이나 수영팬티 그리고 귀마개 등 장비도 없이 마냥 물속으로 뛰어 들었던 것.여름 방학 때는 시골 아이들은 쑥으로 귀 막고 옷을 홀딱 벗어 던진채 그냥 퐁당 물속으로 들어가 멱 감았다.자연히 얼굴과 온 몸은 새까맣게 탔다.전주에는 40년 전쯤 덕진 연못 인근에 야외 풀장이 개설됐다.시내버스 타고 전주 인근 봉동 마그네다리, 신리 각시바위, 한벽당 등을 가지 않아도 되었다.풀장에서 노는 것은 흐르는 냇가에서 수영하는 것과 맛이 달랐다.햇볕에서 수영하다 지치면 비치 파라솔 밑에서 쉬기도 했지만 소독약이 너무 진해 오래할 수 없었다.그러나 새로운 시설이라서 아이들한테는 최고 인기였다.요즘 철거키로 한 전주 덕진실내수영장을 놓고 말이 많다.1991년 전국체전을 개최하기 위해 현대식 실내수영장이 개설돼 전주시민들이 그간 많이 이용해왔다.덕진실내수영장은 소유주가 전북도여서 그간 도 체육회가 위탁관리해왔다.이용자는 전주시민이지만 관리는 도가 해왔던 것.그러나 지난해 11월 보일러실에 화재가 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시설 노후로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도는 연간 관리비로 4억 이상이 들어가고 안전에 이상이 있다며 올 9월 추경에 5억4천만원을 확보해서 연내에 철거키로 했다.그러나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의원이 덕진수영장을 다시 열겠다고 공약으로 내건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동호인과 장애인 등 그간 이용 시민들이 도를 수없이 찾아가 재개장을 요구했지만 도 당국의 폐쇄 방침에는 변함이 없었다.그러던 것이 정동영의원의 말 한마디에 개장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도의원과 전 현직 시의원들까지 거들고 나섰다.한마디로 골목대장 위세가 가관이다.지금 당장 덕진수영장은 부분보수하는데 12억 전면 보수하는데는 35억원이 들어가야 재개장 할 수 있다.여기에 또다른 형평성 논란이 있다.임실군이 2004년 수영장을 폐쇄한 이후 도에 보수비로 25억원을 요청해 놓았기 때문이다.아무튼 폐쇄하려던 덕진수영장을 도가 재개장할 움직임을 보이자 데모에 참가했던 시민들 조차 김완주지사 태도에 어리둥절하고 있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감기처럼 쉽게 걸릴 수 있는 정신질환이라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울증을 심장질환, 교통사고에 이어 인류를 괴롭히는 3대 질환으로 꼽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우울증이 인류를 괴롭힐 2위의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다.우울증에 걸리면 괜히 슬프거나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다. 잘 웃지도 않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입맛도 떨어진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의 특징을 한마디로 '상실감'으로 요약한다. 기력의 상실, 흥미와 자신감과 희망의 상실이 우울증의 증상이자 원인인 것이다.만병의 근원인 감기를 대수롭지 않게 볼 수 없듯 마음의 독감 역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우울증 증세가 심해지면 극도의 불안과 절망, 자살충동으로 이어진다. 감정 조절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극단적인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자살자들의 상당수가 전조증상으로 우울증을 앓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은 곧 정신병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거나 치료받는 사실을 숨긴게 사실이다. 치료흔적이 전과기록처럼 남아 사회생활을 가로막는 족쇄로 작용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편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속병만 앓아왔던 것이다. 심지어 비보험처리를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최근 건강심사평가원(심평원)이 발표한 자료는 우울증 환자의 급증과 함께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개선돼 가고 있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심평원의 2004∼2008년 우울증 환자 진료실적에 따르면 2008년 환자의 항우울제 투여횟수가 6천82만여 회로 2004년의 4천480만여 회에 비해 5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우울증 환자의 급증은 그만큼 우리사회에 그늘이 많다는 증거다. 그동안 압축성장에 매달리면서 양극화는 가속화되고, 사회 안전망의 부실속에서 경제위기까지 겪고 있다. 계층간 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감내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우울증이 오래 가면 마음의 병이 깊어져 결국은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다. 사회적 불행이자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마음의 질병인 우울증이 상실감과 집착에서 연유한다는 점에서 개개인들도 마음을 비우는데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박인환 주필
지금 우리 학교 교육은 반 문맹자 (半 文盲者)를 양산(量産)하는 꼴이다. 학생들이 한자를 모르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단어의 52%가 한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단어의 한자를 모르고 사용하다보니 말하는 사람 자신도 자기 말뜻을 모르고 지껄이는 수가 많다.소위 대학교를 나오고도 한자를 제대로 모르다보니 우리말의 깊이를 몰라 의사전달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예를 든다면 차를 합승할 때 쓰는 동승(同乘)과 편승(便乘)의 차이를 모르는 대학생들이 허다하다.동승(同乘)이란 상대방의 차에 떳떳히 함께 타는 경우를 말하고 편승(便乘)이란 상대방의 차에 눈치를 보며 타는 경우를 말한다. 또 다른 예로 동행(同行)과 수행(隨行)의 의미 차이를 아는 대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동행(同行)은 그냥 함께 어디를 같이 가는 경우를 말하고 수행(隨行)은 자기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뒤에서 따라가는 경우를 말한다.우리 생활에는 이렇게 미묘한 차이를 갖는 행위들이 많은데 우리 순수한글은 이런 표현에 악하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말에 품위가 없어지고 막말이 사용되는 이유중의 하나도 한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더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젊은이들의 언어는 끝모르게 비속화(卑俗化)되고 있다.합성어(合成語), 신조어(新造語), 소리나는대로 쓰기 , 축약어(縮約語)등이 판을 친다. 예를 든다면 "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라"라는 말을 "미인대칭"으로 "부인 친구 남편"을 "부친남"으로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를 "사우나"로 "아끼자, 가르자, 모으자"를 "아가모"로 "언론 소비자 주권 국민 캠폐인"을 " 언소주"로 축약해버린다. 어느 면에서는 유모스럽기는 하지만 항상 사용할수 있는 상용어(常用語)는 아니다.중국과의 교류 후 우리 생활속에 한자가 많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상가(商街)의 간판이 그렇다. 삼성그룹에서는 직원들의 보고서 작성에 영어와 한자를 병기(倂記)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학교교육은 분명히 반 문맹자(半 文盲者)를 양산(量産)하고 있는 꼴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최근 들어 지역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고조되고 있다. 전주학 관련 학술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여지도서'등 고전 번역도 활발하다.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인 것 같아 흐뭇하다. 이는 지역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고, 발전 동력을 지역에서 얻고자 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특히 전주의 경우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이러한 때 일본어로 간행된 '전주부사(全州府史)'의 국역은 또 다른 의미를 더한다. 전주의 지나온 발자취, 그 중에서도 일본인의 시각에서 쓰여진 일제 강점기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일제 강점기는 우리 민족에게 치욕의 기간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요, 근대화의 과정이다.전주부사는 일제가 막바지로 치닫던 1942년 간행된, 당시의 종합인문지리지 성격을 띤다. 전주의 향토사를 연구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완산지(完山誌)와 호남읍지(湖南邑誌)의 뒤를 잇는 정사(正史)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방 이후 전주시사(全州市史)가 4번 발행되었다. 말하자면 완산지와 전주시사를 잇는 가교와도 같다.이 책에는 두 가지 시각이 드러난다. 하나는 일제 침탈과 야욕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곳곳에 일본의 우월성과 한민족의 저급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예컨대 견훤관련 기술에서 "후백제가 일본을 받드는 것은 마치 아버지를 모시는 만큼 두렵고, 유아가 어머니를 사모하는 정에 유사하다"는 기록을 인용한다. 또 전라도인의 성적(成績)에서 "전주는 인재가 매우 적고, 중앙집권의 폭력적 위엄에 눌려 일어나려는 기력을 상실, 늘 낡은 인습을 버리지 않고 뒤로 물러나 움직이지 아니하니, 모든 일에 뒤쳐진 듯한 느낌"이라고 적고 있다.반면 부정(府政)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객관적 시각을 견지한다. 재정 교육 사회 보건 교통 산업 철도 종교 누정 등에 대해 정확하게 기술, 당시 사회경제상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일제는 1914년 군산에 군산부를 설치했다. 이에 비해 전주는 전주면으로 격하시켰다. 전주는 그 뒤 1931년 전주읍으로 승격했고 1935년 전주부로 승격되면서 완주군과 분리되었다.전주부사 번역을 계기로 지역사의 원전이랄 수 있는 완산지 등에 대한 번역도 서둘렀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2006년 2월에 8000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삼성이 출연(出捐)한 8000억원은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에 이전됐다가 그해 10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이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삼성고른 기회 장학재단"에 이전됐다고 한다.사회에 기부하는것 못지않게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주인없는 눈먼 돈이라는 식으로 헤프게 사용되어서는 더욱 안될것이다. 얼마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3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것은 우리사회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을 향한 또 하나의 거보(巨步)이다.미국은 한사람 평균 기부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113만원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약 10만원쯤이다. 미국인들 개인이 우리보다 10배 더 잘사는 것은 아니다.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을뿐이다. 기부행위를 우리는 잘사는 사람들만의 선행(善行)으로 알고 있으나 기부는 누구나 자기 호주머니 사정내에서 작게든 크게든 할 수 있는 것이다.중화권의 최고 쿵푸 배우인 청룽, 우리 발음으로는 성룡(成龍)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내놓겠다는 뜻을 작년 12월달에 밝혔다. 그의 재산은 20억 위안 으로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4000억원에 이른다. 그는 자녀들에 대한 교육관을 이렇게 말했다."아들에게 능력이 있으면 아버지의 돈이 필요 없을것이다. 능력이 없다면 더더욱 아버지가 모은 재산을 아들이 헛되이 탕진하게 할수없다.". 우리나라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자식에게 재산을 남겨주지 말고 책을 남겨주라"는 말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미국의 토크쇼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오프라 윈프리가 작년도에 스포츠 연예계 인사들중에 2년 연속 "자선왕"에 뽑혔다. 윈프리는 작년도에 1300만불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요즈음 잘나가는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브래드 피트 부부도 840만불 ,즉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기부한 것이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은 도전에 의한 자기성취에 만족할 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돈에 큰 의미를 두지않는 모습을 보인다, 어쩌면 돈이란 쓰여질때 그 진가(眞價)가 나타난다./장세균 논설위원
지족(知足)이란 항상 자기 분수를 알고 만족한다는 말이다.노자 도덕경 33장 변덕(辯德)에 나온다.남을 아는 것을 지(智)라 하고,자신을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知人者智 自知者明).남을 이기는 것을 유력(有力)이라 하고,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强)이라 한다(勝人者有力 自勝者强).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부자다.(知足者富).설원담총(說苑談叢)에 '부는 만족할 줄 아는 데에 있다'고 했고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고 했다.지족이란 말을 묘족(妙足),희족(喜足),희락(喜樂)이라고도 한다.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물질을 많이 가지는데서 행복을 찾으려고 했다.너무나 많은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할때 오히려 불행해 지는 경우가 많다.세상을 살다보면 뜻밖의 고통과 시련이 부득이 하게 찾아 온다.마치 좋은 음식이라도 과식하면 몸에 해로운 것처럼 과도한 소유는 자기가 바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소유는 인간을 곧잘 천박하게 만든다.소유는 홀로 축적되기 보다는 탐욕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렇다.과도한 소유는 다른 사람의 몫까지 빼앗는 것이나 다름 없다.소유의 사회적 균형을 파괴하는 것과도 같아서 부도덕한 것이 되기 쉽다.언제나 행복은 소유와 비례하지 않고 욕망을 채우는데서 이뤄 지지도 않는다.단지 스스로 만족할 줄 알때 행복해 지는 법이다.한마디로 인간의 고뇌는 욕망에서 비롯된다.이 욕망은 만족할 줄 몰라 일어난다.분수를 모르고 관능이 이끄는 대로 따르다 보면 욕망의 쾌락에 빠질 수 있다.부자라도 만족할 줄 모르면 불안감이 떠나지 않는다.가치관의 전도,윤리의 실종,사회적 갈등도 욕심에서 싹튼다.사치와 퇴폐,향락,황금만능주의 풍조를 바로 잡는 것도 욕심을 줄여야 가능하다.착한 마음을 갖는데는 욕심을 적게 먹는 것이 최상이다.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사회가 어지럽고 불안하다.모두가 지족할 줄 모르고 탐욕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닥친다.모두가 가진자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초라해 보이는 것이다.이번 휴가 때는 어렵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그래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자신의 맘 먹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현대사회는 속도가 숭배받는 사회다. 속도가 곧 경쟁력이다. 특히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세계화는 무한경쟁을 무기로 삼는다. 모든 일에 신속함과 효율성이 가장 큰 가치로 인정받으면서 빠름은 곧'미덕'이고, 속도는 가치의'척도'가 되었다.인간이 이같은 강박적인 속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여러 움직임 가운데 하나가 슬로시티(Slow city)운동이다. 1999년 10월 이탈리아의 중북부 작은 도시 오르비에토에등 이미 1985년 부터 슬로푸드(Slow food)운동을 벌이고 있던 4개 도시의 시장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관광객 유치와 소득증대를 위한 도시의 현대적 개발 대신 인간답게 사는 마을을 만드는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데 뜻을 모으고 자신들의 도시를 슬로시티라고 선언했다.이 모임에서는 슬로시티에 필요한 규약과 7가지 기본 실천이념도 만들었다. 지역의 특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환경정책, 자연친화적 기술로 얻어진 식품의 생산과 활용장려, 문화전통과 접목된 토속품 보존등이다. 이들 도시는 선언후 속도지향 사회를 지양하며 지역음식의 재발견, 생산성 지상주의 탈피, 환경을 위협하는 바쁜 생활태도 배격등을 내걸고 슈퍼마켓 대신 재래시장, 다국적기업등이 아닌 대(代)를 잇는 농민, 패스트푸드 대신 전통식당등을 지원했다. 현재 슬로시티는 전세계 16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되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전남 신안 증도와 완도 청산도, 장흥군 유치, 담양군 창평등 4곳에 이어 지난 2월 경남 하동 악양면이 가입돼 5개곳이 지정돼 있다.전주시가 최근 한옥마을의 슬로시티 가입을 추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일(22일) 슬로시티 한국본부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한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의 가입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관광중심 도시로 우뚝 서게 한다는 복안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역사성과 전통성을 비롯 고유음식의 맛도 고스란히 보존된 공간이다. 슬로시티운동의 이념과도 맞아 떨어진다.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수익증대라는 지난친 경쟁논리에 따른 난개발이 그것 이다. 전주 한옥마을을 시간이 쉬어가는 전통문화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과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박인환 주필
1995년 11월 한국통신 (현,KT) 노조가 한국노총을 탈퇴하고 민주노총에 합류했었다. 그 당시 한국통신 노조는 6만명의 조합원을 가진 국내 최대의 노조였다. 이제 KT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전국 민주노동조합 총연맹 (민주노총)을 탈퇴한다고 한다.한국의 진보 단체들을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진보 단체들이 앞세우는 "민주주의 위기"란 과거 10년 정권아래 그들이 법적 규제 없이 절대적 자유처럼 누리던 집회및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법적 규제를 받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라는 지적도 있다.어떤 젊은 대학생이 지적하길 한국의 진보세력은 자신들의 논리가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협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도 한치의 양보도 못한다는 것이다. 타협과 양보가 없는곳엔 투쟁만이 있을것이다. 어느 여자 회사 직원은 한국의 진보단체들은 언어나 행동이 일반 시민들이 받아들이기에 거부감이 갈 정도로 과격하다고 지적한다. 일반 시민들 언어 감각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일것이다.어느 개인 사업자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한국의 진보 단체들은 자신들은 수준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상대방은 수준이 모자란다고 생각해 늘 가르치려고 든다는 것이다. 어떤 전업주부는 민주노총과 전교조등 진보단체들은 자기 성찰과 노력없이 늘 정권탓만 한다고 지적한다. 또 한국의 진보단체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없이 선거때마다 주한 미군철수를 요구하는데 이것은 거부감마저 드는 관념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한국의 진보진영은 공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중은 살아 움직이는데도 진보진영의 교수들은 개별분과 학문의 틀에 갇혀 소통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또 진보단체들에 진정성이 있다고는 보지만 집회 시위 현장에 나오는 구호나 성명을 보면 너무 추상적이고 현실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진보단체의 운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상의하달식(上意下達式) 운영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즉,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하급조직은 따라서만 하라는 식을 말한다. 많은 지적 중에서도 진보단체들의 현실감각과 자기 성찰을 주문한 지적에 공감이 더 간다./장세균 논설위원
개헌론이 분분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불을 지피고, 여야 의원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도 태스크 포스팀을 만들어 자체 검토하고 있다.김 의장은 제헌절 기념식에서 여야가 참여하는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개헌논의를 마치자는 일정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헌법연구자문위원회는 지난 4월 잠정안을 마련했다. 여야 의원 1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7월 출범한 국회 '미래한국 헌법연구회'도 활발하게 개헌안을 모색중이다.현행 헌법은 1987년에 9번째로 개정되었다. 5년 단임의 대통령 직선제로 요약되는 소위'1987년 체제'의 산물이다. 군사정권과 양김(兩金)간 정치적 타협의 소산이지만, 암울했던 장기 독재를 막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자는 당시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그러나 폐해도 만만치 않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비판이 그것이다. 견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얻고, 지면 모든 것을 잃는 올 오아 나씽(all or nothing)게임과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도 이와 무관치 않다.그래서 이번 개헌론의 핵심은'대통령의 권한을 줄이고 임기는 늘리자'로 모아진다.현재 대안으로 거론되는 권력구조는 크게 세갈래다. 첫째는 미국식 대통령제다. 대통령의 임기를 4년으로 줄이되 연임을 허용하는 것이다. 정·부통령제를 도입하고 현행 헌법의 의원내각제적 요소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둘째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다. 유권자가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지만, 의회 다수당에 의해 내각이 구성되는 것이다. 분권형 대통령제로도 불린다. 셋째는 독일식 내각제다. 대통령은 최소한의 권한만 갖는 상징적 존재고 입법부와 내각이 권력을 분점하는 것이다.이들 제도는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영토조항과 국토균형발전 등 헌법 전문및 총강 개정,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폐지및 상·하의원 양원제 도입, 정보화 시대에 따른 정보기본권 조항 신설 등도 검토되고 있다.이번 개헌 논의는 너무 권력구조에 매몰된 느낌이다.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는 쪽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60주년 제헌절이 우리 헌법을 다시 한번 다듬는 기회였으면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산악인 고미영씨의 사망소식은 그녀와 같은 동향인(同鄕人) 전북인에게는 더욱 애잔한 슬픔으로 다가왔다. 안타까운 일은 히말리야 낭가파르밧을 정복하고도 하산(下山)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는데 있다. 눈 덮힌 산은 등정(登頂)보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대목이다.히말리야 고봉(高峰)들의 정복을 위해 한국 산악인들의 맹렬한 도전과 등반 사고들은 영원한 산악인 고상돈을 생각하게 한다.1970년대 독재정권의 어두운 시절, 한국의 산악인 고상돈이 세계에서 최고로 높다는 히말리야 에베레스트 산을 세계 8번째로 정복했다는 소식에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감동과 감격으로 출렁거렸다.그때가 1977년 9월15일이었다. 그러나 고상돈에게 있어 정복의 쾌감은 잠시일 뿐, 쉬운 루트를 통해 정상(頂上)에 올랐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일부러 세계 유명 산악인들도 등정을 기피한다는 알래스카 매킨리 등정의 어려운 코스를 일부러 도전장을 냈다. 그때가 1979년 5월 29일이었다.그는 결국 6191m의 매킨리 남봉(南峰)을 정복하고 하산(下山)하던 중, 웨스턴 리브 800m 빙벽에서 자일 사고로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도전정신(挑戰精神)의 화신(化身)이었다. 아마도 죽는 순간에도 그에게는 한 점의 후회도 없었을 것이다. 산악인의 행복은 산속에 있기 때문일것이다.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에게 당신은 왜 그처럼 산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오른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은 에베레스트 정복을 시도하다가 사망한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말로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조지 말로리는 산에 오르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른다 .(Because there is a mountain there, I clime )". 이 말이 지금은 산악인들의 등산 철학이 되었다.히말리야 고봉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영국이 인도를 점령하고 중앙 아시아에 눈독을 들이며 측량을 하면서 부터이다. 그리고 영국 연방의 뉴질랜드 출신인 에드먼드 힐러리가 1953년에 인류 처음으로 에베레스 정상에 인간의 족적을 남겼다. 고미영씨와 더불어 우리는 다시한번 고상돈을 생각한다./장세균 논설위원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단속했다."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남성 운전자의 정신이 산란해져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게 잔니 알레만노 로마시장의 단속 이유다.웃음이 절로 난다.모든 것이 억압적이었던 70년대 유신정권시절의 우리 사회가 떠오른다.당시 박정희대통령은 미니스커트와 장발 단속을 명령했다.경찰관이 대학가 주변에서 줄자와 머리 깎는 기계인 바리캉을 갖고 단속을 했다.풍속 조차 단속하던 바보들의 시대였다.올 여름에는 미니스커트와 팬츠가 유행하고 있다.그것도 나노 미니스커트와 손바닥만한 핫 팬츠인 마이크로 쇼츠(shorts)가 각광 받고 있다.미니스커트는 경제상황과 연결지어 경기 불황이나 호황을 가늠하는 수단으로 인용되곤 한다.경기가 불황일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다.1970년대 오일쇼크 때,1998년 IMF 외환위기 때를 얘기한다.일본에서도 경기침체기인 2000년대 초에 유행했다.국내에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사람은 가수 윤복희로 알려져 있다.윤씨는 1967년 1월 6일 새벽 2시 김포공항에 미니 스커트를 입고 트랩을 내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원래 미니스커트는 영국의 디자이너 M.퀀트가 발표하여 유행의 발단이 되었다.이후 1964년 프랑스의 디자이너 클레지가 파리 컬렉션에서 무릎 위로 올라가는 짧은 스커트를 발표해서 주목을 끌었다.한때 젊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미니스커트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여성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미니스커트를 구입하는 40대 여성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30대 이상 여성들의 자기관리성향이 강해지면서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연령대도 종전과 달라지고 있다.불황기엔 미니스커트와 함께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린다.불황에는 여성들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처럼 색조화장을 많이 하게 되고 특히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빨간 립스틱 소비가 늘어 난다는 것.2004년 이전까지는 스커트 길이가 35㎝ 안팎(무릎 위 5~7㎝)이 주류였지만 해마다 짧아져 금년에는 21~25㎝로 더 짧아졌다.20㎝ 스커트도 나왔다.그래서 '나노 미니'라는 말이 생겼다.이제는 무릎위 몇㎝가 아니라 허리 밑 몇㎝로 재야 하는 분위기다.마지노선에 도달한 느낌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우리나라는 지구 북반구의 온대지역에 위치한 반도국가로 지형적· 환경적인 특성에 의해 전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하든 상대적으로 다양한 식물종(種)을 보유하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4100여종의 고유한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자생식물의 상당수는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고유의 특산식물들이다.우리들이 자생식물의 뛰어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챙기는 일을 소홀히 하는 사이에 외국에서는 우리의 자생식물을 효과적인 유전자원으로 이용, 많은 품종을 개발해 세계 시장은 물론 우리나라에 까지 역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라일락 품종인 미스킴라일락은 원래 수수꽃다리라는 우리의 고유종 식물이다. 그런데 1947년 한 미국인이 북한산에서 씨앗을 채취해 본국으로 가져가 싹을 틔워 낸 것을 골라 '미스킴라일락'으로 등록했다. 이 꽃은 미국시장의 30%를 점유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역수입되고 있다. 이밖에 유럽등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잘 팔리는 구상나무의 원산지도 우리나라다. 서구인들이 즐겨먹는 오이 피클 역시 우리 토종인 백다다기 오이를 개량해 만든 것이다.지구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생물들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생물다양성 협약'이 자국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생물주권)을 인정하면서 선진국들은 자국의 종자는 철저히 단속하면서 다른 나라 종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품종이 곧 자원이자 개량품종은 엄청난 로열티를 챙길수 있는 돈이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국경없는 '종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종자확보가 농업 경쟁력의 최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가 새만금 간척지에 종자산업 연구·개발단지인 시드 밸리(Seed Valley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에는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센터 건립도 추진된다. 전북은 역사적으로 농도(農道)이자, 전북혁신도시에는 국내 농업관련 공공기관들이 모두 이전할 예정이다. 종자산업의 연구·개발 인프라가 모두 한 곳에 갖춰지면서 시너지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새만금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종자산업의 메카가 되길 기대한다.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을 소식(小食)이라 하는데 소식을 하면 건강에 좋고 장수(長壽)한다는 속설(俗說)은 예부터 있어왔다. 또 가끔 쥐를 놓고 실험을 해본결과 많이 먹는 쥐보다는 적게 먹는 쥐가 활동양도 많고 더 오래 산다는 것도 증명이 되었다.그러나 쥐와 사람은 생체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소식이 반드시 장수(長壽)에 좋다는 결론까지는 유보되어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세계적 과학 잡지인 사이언스(Science)와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식사에서 칼로리를 줄이는 것, 즉 소식(小食)이 장수(長壽)하는데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미국의 위스콘대학의 리처드 교수팀이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 76마리를 놓고 20년간 관찰해본 결과 적게 먹는 원숭이가 많이 먹는 원숭이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특히 칼로리를 줄인 원숭이는 심장병, 암, 당뇨병, 뇌 수축과 같은 노인성 질병에도 강했다고 한다. 이처럼 소식(小食)이 좋으나 우리 식탁문화는 대식(大食)이 대부분이다.우리 한국인은 대식(大食)으로 예로부터 외국에 잘 알려져 있다. 송(宋)나라 사신의 견문을 적은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고려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쓰여져 있다고 하고 18세기의 한국 견문을 쓴 달레의 [조선교회사 서설(朝鮮敎會史 序說)]에도 조선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를 막론하고 많이 먹는 것을 명예롭게 알고 어릴적부터 숟가락 자루로 배를 두둘겨 가며 많이 먹음으로써 배를 늘려 놓는다고 까지 쓰여 있다고 한다.심지어 한국 사람들이 밥먹을 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보다 많이 먹기 위해 입을 딴 일에 쓰지 않을려고 한다고까지 쓰여져 있다. 신라 때 김춘추(金春秋)는 하루에 쌀 서말, 뀡 9마리, 술 6말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그 역시 대단한 대식가였다. 먹는 것과 관련하여 중국인은 맛으로 먹고 일본인은 눈으로 먹고 한국인은 배로 먹는다는 말도 있는데 이도 역시 한국인의 대식(大食)을 빗댄것이다.우리 가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지수라고 하는데 식비 비율이 20%대가 미국, 영국, 서독 일본인데 우리의 경우는 무려 40%선이다. 소식은 선진국형 엥겔 지수이기도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술과 담배는 보는 이에 따라 견해가 확연히 갈린다.우선 술부터 보자. 철학자 I.칸트는 "술은 마음을 털어놓게 하는 하나의 도덕적 성질, 즉 마음의 솔직함을 운반하는 물질이다"고 칭송했다. G.허버트는 "술이 들어가면 지혜가 나온다"고 했고, M.T.키케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인간에게 사려분별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또 이백(李白)은 '대주(對酒)'에서 "삼배(三杯)를 드니 대도(大道)를 통하고/ 한 말을 마시니 대자연에 맞는다"고 술과 하나됨을 노래했다.반면 B.A.W.러셀은 "음주는 일시적 자살"이라고 혐오했다. R.G.잉거솔은 "술은 범죄의 아비요, 더러운 것들의 어미다"고 했고, W.E.글래드스턴은 "전쟁 흉년 전염병, 이 세가지를 합쳐도 술이 끼치는 손해와 비교할 수 없다 고 했다." "술은 악마의 피"라는 영국 속담도 있다.한편 공자는 술을 사양하지 않고 마셨다. 하지만 난(亂)의 정도에 미치지 않게 해 중용의 덕을 실천했다.다음 담배를 보자. 소설가 김동인은 "생각이 막혔을 때 한 모금의 연초가 막힌 생각을 트게 하고, 근심이 있을 때 근심을 반감시키며, 권태를 느낄 때 일의 능률을 올리게 한다. 식후의 제일미(第一味), 용변시의 제일미, 기침(起寢)의 제일미 쯤은 상식이다"고 상찬했다.또 임어당은 "담배는 인간의 창조력을 북돋아 준다"고 했고 J.B.P.몰리에르는 "담배없이 살고 있는 사람은, 살아있는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까지 말했다.반면 이익(李瀷)은 "담배는 재계(齋戒)를 하지 못하게 하여 신명(神明)을 통할 수 없게 하고, 공연히 재물을 소모하는 것"이라고 폐해를 지적했다.한국조세연구원이 8일'외부 불경제(사회 전체에 주는 불이익) 품목 소비억제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담배·술에 대해 죄악세(sin tax)를 부가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주세와 담배세를 인상하자는 얘기다.그러면서 2007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비용과 간접흡연비용 등 5조6396억 원, 음주 18조9839억 원에 달한다고 구체적 수치까지 밝혔다.그러나 이들 세금은 간접세여서 고소득자보다 서민에게 부담이 클수 밖에 없다. 자칫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감세로 빈 곳간을 서민들 주머니에서 채우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전주문화재단 20년, 정체성·역할 재정립을
지방선거 본격 불법행위 신속 엄단 대응을
“시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는 도시 전주”
단체장 경선이 중요한 이유
탑-승한
지속 가능한 토석 채취를 위한 방안
논란빚는 전주 경전철사업 포기
고전과 전통의 가치
전북은행장, 지역이해도 높은 내부 발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