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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재벌기업이 국가경제를 쥐락펴락하던 시절 공무원은 취업지망생들에게 별로 인기있는 직종이 아니었다. 대학 간판과 실력이 웬만한 학생이라면 으레 고시에 도전을 했지 하위직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을 정도였다. 지금처럼 대학생이 흔치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 말단 공무원 봉급으로는 살림 꾸리기가 너무 옹색했던 탓이 더 컸다. 공무원 보수가 기업에 비해 얼마나 형편이 없었으면 공무원에게 그렇게 인색하게 굴던 언론들까지도 공무원 월급은 올려줘야 한다고 떠들어댔겠는가.그리 머지않은 과거 어느 때까지 공무원들은 정말로 박봉에 시달렸다. 눈치껏 장난을 쳐 부수입(?)을 올린 공무원들이야 그렇다고 치고, 국가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가 되겠다며 멸사봉공의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은 우직한 공무원들은 살림살이가 여간 고단하지가 않았다. 쥐꼬리만한 봉급으로 쌀 몇 말에 연탄 몇십 장 들여놓고 나면 월급봉투는 금세 바닥이 드러났다. 그래서 어느 한 달 부식값 걱정 않는 달이 없었고, 자식들 교육비며 의료비 걱정은 의당 숙명처럼 달고 살아야 했다. 한마디로 말만 화이트칼라지 기층민 생활을 해야 했던 것이다.그러나 이제 공무원이 박봉에 시달린다는 말은 옛날 이야기가 됐다. 지난 2000년에 직원 100명 이상 기업의 88% 수준이던 공무원 급여가 작년엔 93% 수준까지 높아졌다. 또 퇴직 후에도 마지막 3년간 임금 평균의 76%를 평생 연금으로 받을 수가 있어 31년간 근무한 서기관의 경우 매달 220여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은행이자로 치면 원금이 무려 7억원은 돼야 한다. 게다가 도둑놈 심보만 버린다면 대부분 정년이 보장되니, 요즘같이 사오정이니 삼팔선이니 하는 세상에 그만한 직장이 어디 있겠는가.공무원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젊은이들이 온통 공무원 시험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7급이든 9급이든 보통 100대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니 이건 시험이 아니라 거의 로또복권타기 수준이다. 산업구조가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에서 안정된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긴데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준비에 올인한다고 해서 탓할 이유는 없다. 다만 우리 사회에 공시족(公試族)이 넘쳐나다 보면 창조적 에너지가 사장되고, 폐인되는 인재 양산될까 두렵다는 말이다.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였던 전주 비빔밥이 요즘 뜨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전주 비빔밥은 최근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100대 민족문화 상징’에 올랐다. 지역 명칭이 들어간 유일한 음식으로 꼽힌 것이다. 또 지난달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4회 세계미식(美食)대회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해 보였다. 전주 비빔밥(골동반)이 비(非) 중국요리 부문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휩쓴 것이다. 음식 하면 어깨에 힘을 주는 중국사람들도 심사평에서 “높은 영양가를 갖춘데다, 자연 재료 빛깔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요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대한항공은 9년전 부터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개발해 지금까지 2000만 그릇을 냈다. 국제기내식협회(ITCA)는 1998년 대한항공의 비빔밥을 최고 기내식으로 뽑은 바 있다.전주 비빔밥이 웰빙 음식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재료가 음양오행에 합당하고 동물성과 식물성의 비율이 2대 8로 균형을 갖춘데 있다. 또한 각각의 재료가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내는 소위 퓨전이나 컨버전스(융합) 등 블루오션이라는 현대적 개념에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주 비빔밥은 문헌상 궁중음식에서 전래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시대 궁중음식의 수라(임금이 먹는 밥)에는 흰수라 팥수라 오곡수라 비빔 등 4가지가 있었다. 이 때 비빔은 점심 때나 혹은 종친이 입궐했을 때 기벼운 식사로 이용되었다. 그것이 차츰 양반계급이나 중인, 서민에게 까지 전해져 오늘에 이르렀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주에서는 감영(監營)내의 관찰사, 풍락헌의 판관 등이 입맛으로 즐겼다. 또 전주성 내외의 양가에서는 물역(物役)이나 노역이 따랐기 때문에 큰 잔치 때나 귀한 손님을 모실 때 입 사치로 다루었다고 전해진다. 말하자면 고관들이나 양반가에서 식도락으로 즐겼던 귀한 음식이었던 것이다. 재료는 30 가지가 넘었고 부재료는 계절마다 조금씩 달랐다. 조리도 지금과 달리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밥만 해도 닭을 푹 삶은 진한 국물과 암소 등심살을 삶은 국물을 혼합해 지어냈다. 하지만 비빔밥이 수천명이 먹을 수 있는 ‘전시성’행사에 동원되고, 메뉴얼화되면서 옛 맛을 찾기가 어려워져 안타깝다.
인류 역사상 강(江)을 끼고 일어나는 국가나 지역간 분쟁은 하천 물을 어느 쪽이 먼저 차지하느냐 하는 다툼에서 비롯됐다.대표적인 분쟁지역이 중동지역이다.전 세계에서 2개국 이상을 끼고 흐르는 214개 하천은 언제라도 물 사정이 악화되면 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지뢰밭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13억8500만㎥로 이 가운데 97.4%는 바닷물이며,담수는 2.4%에 불과하다.그나마 담수의 상당량은 지하수 형태이거나 이용이 어려운 곳에 존재하고 있다.여기에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등으로 물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유엔 세계 물위원회는 수년전 부터 ‘2025년이면 세계 인구 3명중 1명꼴인 약 27억명이 물 기근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세계은행 부총재인 이스마엘 세라젤딘도 ‘20세기의 전쟁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면,21세기의 전쟁은 물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과거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재로 여겼던 물이 이제는 개발과 관리를 위해서 엄청난 투자와 기간이 필요한 공공재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같은 경고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연간 평균 강우량은 1274㎜로 세계 평균치 보다는 많지만 조밀한 인구 때문에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치의 9%에 불과하다.게다가 올해처럼 7∼ 8월에 연간 강우량의 70% 정도가 내리기 때문에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유엔이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물의 중요성이 산업적 측면에서 크게 부각되면서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인 ‘물 산업(産業)’이 각광받고 있다.지난주 뉴욕타임즈는 석유보다 더 큰 이득을 안겨줄 수도 있는 새로운 산업인 물 산업에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수자원 관련 설비및 서비스가 주류인 물 산업은 이미 세계적으로 4000억달러 규모 시장이 형성돼 있고,물 사정이 좋은 미국에서도 2010년 까지 1500억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물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동력으로 내다본 전망과 상업적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지난 2월 ‘물 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한 우리 정부와 기업도 이같은 세계적 흐름에 하루 빨리 적응해야 할 시점이다.
새도 짐승도 슬피 울고 산천마저 찡그렸는데/ 무궁화 삼천리 강산은 이미 깊이 가라앉았네/ 가을 등잔 아래 책장 덮고 옛 역사 생각하니/ 사람중에 배운 사람 노릇이 이렇게 어렵도다. 매천(梅泉) 황현(黃炫)의 그 유명한 절명시(絶命詩)이다. 1910년 국치(國恥) 소식을 듣고 번뇌하는 지식인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당대의 시인이던 매천이 전남 구례 은거지에서 독배를 들고 자결하면서 유서와 함께 남긴 최후의 절구다. 매천은 절명시와 함께 가족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는데, 가족이라기 보다는 만 백성들을 향한 비장감의 메시지를 보는 것 같다. “…별 인물도 아닌 내가 꼭 죽어야 할 이유는 없으나 , 이 나라가 선비를 기른지 500년에 기어이 나라가 망한다는데 한사람도 목숨 바치는 이가 없다면 그 또한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냐. …평소 책 읽은 바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이제 죽음의 긴 잠에 들려 하노니, 내 마음 자못 통쾌 하도다. 너희도 너무 슬퍼말라” 나라 뺏긴 책임이 마치 매천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죽음으로써 선비의 도리를 다하려는 절개가 배어있다. 꼿꼿한 선비의 표상이다. 이에 앞서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위암 장지연이 국권 찬탈을 두고 피울음으로 통곡한 사설도 나라 사랑하는 의식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저 개 돼지만도 못한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이… 칼로 배를 가르지도 못하고서 뻔뻔스럽게 세상에 다시 섰으니” 등의 과격한 표현을 쓰면서 매국노들을 질타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오늘 목놓아 크게 우노라’가 그것이다. 어제가 광복 61주년이었다. 광복의 그날이 있기까지엔 극일정신이 36년간 이어져 왔고 매천이나 위암 같은 나라 사랑하는 기개와 용기, 희생이 그 바탕이었음은 물론이다. 최근 한국청소년개발원이 한.중.일 3개국 청소년 2,939명을 대상으로 역사인식과 국가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한국이 가장 약한 것으로 나왔다.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본 청소년 41.1%, 중국 14.4%, 한국 10.2%였다. 지배를 많이 받았던 나라의 청소년들의 국가관이 왜 이렇게 낮은가. 목숨을 내던지며 나라를 지키려 했던게 채 100년도 안된다. 무엇이 이렇듯 큰 변화를 몰고왔는가. 매천과 위암이 하늘에서 통곡할 일이다.
2002년 2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 의원들이 708명의 일제하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사회·문화·예술계에서 집중심의 대상이 되었던 16인 중에는 김활란, 모윤숙, 박인덕, 송금선, 김은호, 현제명, 홍난파, 이능화, 김성수, 방응모, 장덕수, 권상노 등 광복 후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큰 이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세간의 관심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발표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진행되어 왔던 친일반민족행위자 조사가 책임있는 기관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사실 광복 후 52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이러한 조사가 진행된 이유는 광복 후 일제청산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데서부터 비롯한다. 첫 단추를 잘 못 꿰면 나머지 단추 역시 잘못될 수 밖에 없는 법이다. 친일을 했던 이들은 해방 후에 우리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리하게 되고 이들 앞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조사는 쉽지 않은 일일 수 밖에 없었다.오는 18일부터는 범정부기구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국)가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 1904년 러·일 전쟁 개전 때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취득한 재산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 위원회의 활동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위원회가 환수할 수 있는 재산의 범위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 후손이 갖고 있는 재산들이다. 대상이 되는 후손들은 400여 명에 이르는데 을사오적, 정미칠적 등 친일반민족 행위자이면서 친일활동의 대가로 토지 등을 획득했을 것으로 위원회는 추정하고 있다.이러한 조사와 별개로 조상의 땅을 돌려 달라는 소송과정에서도 앞서의 특별법과 관련해서 친일파 후손의 소송취하가 검찰에 의해 거부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러한 거부는 일단 소송을 취소한 뒤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때 다시 소송을 제기하려는 의도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검찰의 입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결국 바른 길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법이다.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일제청산의 사회적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일제의 잔제를 청산하는데 이리도 오랜 세월을 보내야만 했는가 하는 점이다.
국민의 8할이 농촌에 뿌리박고 살던 시절, 온 동네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떠는 날이면 보나마나 5일장날이다. 곱게 다려 입은 두루마기에 단정하게 갓을 맨 할아버지, 시장에 내다 팔 오만가지 농축산물을 바리바리 이고지고 집을 나서는 아저씨 아주머니, 시장에 가면 모처럼 실컷 먹고 별별 구경 다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벌써 저만치 앞서가는 아이들까지 그날은 모두 괜스레 기분이 들뜨는 날이었다. 당시 5일장날은 바로 우리 민족의 지역축제마당이었던 것이다.그랬다, 시장에 가면 저절로 기분이 좋았다. 곡물전에 어물전은 기본이고, 가축전 옹기전에 철물전 비단전까지 비행기와 잠수함만 빼고 있을 것은 죄다 있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쇠전 옆 공터 가마솥에서는 돼지머리와 내장이 부글부글 끓고, 잡화전 앞 간이식당 양은솥에서는 국수 삶는 냄새가 구수한데 이것이 볼거리와 먹거리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한마당 축제판이 아니고 무엇이었겠는가.5일장날은 또 민초들이 모여 주제없는 토론을 하는 날이요, 낯선 이웃을 만나 흉허물을 트는 사교의 날이기도 했다. 어떤 이는 자기 자랑으로 침이 마를새가 없고, 어떤 이는 신세 한탄으로 눈물이 마를새가 없다. 그러나 그들을 결코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그냥 운명으로 용서 해버린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 냄새 가득한 5일장날의 진솔한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새삼 거론한 필요조차 없거니와, 지금 5일시장이 침체의 도를 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농촌이 거대한 경로당으로 변해가고 돈이라는 돈은 모조리 도시로 빨려 가는데 5일시장이 살아남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게다가 대형할인점들이 속속 들어서 저가 폭탄을 퍼붓는 데다 경기마저 장기침체국면에 빠져 농촌 경제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용빼는 재주로 5일시장이 살아남겠는가 말이다.5일시장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국민들이 크케 불편할 일은 없다. 어찌 보면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5일시장이 쇠퇴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다만 필부들의 꾸밈없는 이야기와 무시로 피어나는 인정까지 함께 보내야 한다는 것이 서운하다는 얘기다.
‘김완주 도정’의 첫 인사가 마무리됐다. 예상했던 대로 상당히 파격적이다. 승진연한이 안된 서기관을 부이사관 자리에 직위승진시키면서까지 발탁과 패널티를 병행했다. “아, 이런 것이었구나”하는 탄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예상을 뛰어 넘었다. 도청 공무원 조직이 깊은 침묵 속에 빠졌다. 할말은 많지만 속내를 드러낼 수도 없다.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지켜보고 있을 ‘세력’이 두렵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인사 하나로 조직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금은 무거운 침묵이 흐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왕왕거릴 것이다. 이런 식의 인사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 이니면 하락으로 결과될지 지켜볼 일이다.참여정부의 인사를 두고 ‘코드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처럼 전북도 인사 역시 코드인사의 성격이 짙다. 김완주 지사의 코드이건 아니면 측근의 코드이건 그들의 구미에 맞는 사람이 대거 발탁돼 중요 자리에 배치됐다. 도와 전주시를 순환하며 돌려막기 식으로 코드에 맞는 사람을 골라쓴 대목은 ‘회전문 인사’다. 꼭 청와대 인사 같다.인재풀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지만 코드인사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인사권자가 이념과 성향이 맞는 사람을 골라쓰는 건 당연하다. 기업도 이미 오래전부터 코드형 인재를 뽑아왔다. 학력, 경험, 능력 등에서 ‘최고’의 인재를 선택하기보다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적합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최적’의 인재를 구하는 경향이 뿌리내린지 오래다.문제는 코드인사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한 조직의 생산성 향상이다. 인사에서 검증의 대상은 도덕성과 능력이지 코드 여부가 아니다. 오히려 코드는 필수요건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외부인사를 영입해서라도 조직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른바 개방형 직위제를 통해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고, 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는 건 세계적인 추세다.그런데 전문분야에 대한 외부수혈을 감당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과원 때문에 개방형 직위제를 실행하지 못한 탓이다. 코드인사의 핵심은 속내에 담아둔 외부인사 영입인데 그걸 시행하지 못했다. 전문분야 인재풀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김완주 도정의 첫 인사는 이런 제한 때문에 ‘어정쩡한 코드인사’다.
중국 송(宋)나라 때의 학자 주신중(朱新仲)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오계(五計)’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살아가는 방도인 생계(生計),건강과 수신으로자기완성을 이루는 신계(身計),가장의 소임을 다하는 가계(家計),노년을 대비하는 노계(老計),품위있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사계(死計)를 말한다.선인들도 나름대로 노후생활과 죽음에 대해 고심했음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대한상의가 서울지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노후대책 실태조사 결과 ‘노후준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2.4%,‘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2.5%인 것으로 조사돼 전체의 44.9%가 현재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상당수 직장인들이 노후걱정은 되지만 지금 살기도 빠듯해 미처 노후대비를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이들이 ‘사오정(45세 퇴직)’등에서 무사히 살아나 50대 후반까지 직장생활을 한다해도 그 이후가 문제이다.현재 78세인 우리의 평균수명에 비춰볼 때 20년은 더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평균수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40년도 더 살수 있다고 봐야 한다. 경제적 대비 없는 노후를 기다리는 것은 빈곤과 질병,외로움이다.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고통들이다.현재도 공적연금등으로 노후대비를 스스로 하고 있는 30% 미만을 제외한 대다수 노인들은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2001년 부터 5년동안 61세 이상 노년층의 자살(1만8793명)이 전체 자살자 수의 28.6%를 차지해 가장 많은 사실이 우리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국민연금등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용돈 수준의 지급액으로는 노후생활 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갈수록 심화되는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미풍양속은 급속히 사라지고 있어 자식부양에 기대할 수도 없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짧은 시간에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무방비로 황혼기를 맞는 노인층이 많아진다는 것은 재앙이라는 경고도 있다.정부와 지자체가 노인들의 빈곤과 소외문제등 복지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자신의 노후는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각오와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태양을 구워먹어도 시원치 않을 더위. 폭염으로 지구촌 북반구가 펄펄 끓고 있다. 유럽쪽이 난리다. 네덜란드에선 300년만에, 스위스에선 140년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독일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0년 이래 가장 무더웠고 영국은 95년만에, 프랑스와 벨기에는 반세기만에 가장 무더운 여름을 맛보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에선 지난달 각각 122명과 190여명이 숨졌다. 그러니 '살인폭염'이란 말이 나온다. 폭염원인을 놓고는 지구온난화와 여름철 당연한 현상 등 시각이 엇갈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경북 의성의 최고기온은 37.2까지 치솟았다. 하루중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일수도 늘고 있다. 전주 대구 목포 포항 지역이 이미 평년 열대야 일수를 넘어섰다. 전주는 9일째다. 인간이 스스로 더위를 이길 수 있는 한계는 섭씨 34도. 34도가 넘으면 땀만으로는 열기를 식힐 수 없어 요즘처럼 34∼35도를 오르내리는 날이 계속되면 여간 고역이 아니다. 체온이 1도 올라가면 심박수는 15회나 증가하기 때문에 정신건강도 위협받는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어느 환경운동단체가 ‘쿨비즈(Cool Biz)’ 캠페인을 벌이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쿨비즈란 '쿨'과 '비즈니스 룩'의 합성어. 말 그대로 시원하게 일하기 좋은 패션이란 뜻이다. 노타이 노자켓 등으로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업무복장을 일컫는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넥타이와 양복 재킷을 벗고 일하자는 것. 노타이 차림은 넥타이를 매었을 때 보다 체감온도가 2℃ 정도 떨어진다고 하니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옷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센스가 무더위를 극복하는 지혜다. 그런데 이런 삼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넥타이 매기를 고집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매는 사람은 더 덥고 그걸 보는 사람은 갑갑하다. 무더위에 웬 넥타이냐며 넥타이를 풀라고 해도 풀지 않는 조직문화도 있다. 윗사람이 풀지 않으니 덥지만 참고 그냥 따라가는 꼴인데, 그런 사고가 넥타이 맨 것보다 더 답답하다. 넥타이 풀고 부채 들면 체감온도는 2도가 아니라 4∼5도는 내려갈 것이다. 무더위를 극복하는 지혜도 있는데 그걸 외면하니 더 덥다.
인구 247만명, 인구증가율 1.4%, 인구밀도 1.52명/㎢, 평균수명 65.2세(남62.9세, 여 67.6세), 인구구성 0∼14세(38%), 15∼64세(58%), 65세이상(4%), 할흐몽골족(79%), 카자흐족(5.9%), 중국계(2%)등 17개 부족으로 구성된 종족, 할흐몽골(Khalkh Mongolia)어 사용, 라마불교(90%이상), 이슬람교(5%)의 종교에 90년 이후 개신교 및 카톨릭 등이 전파된 나라 몽골. 러시아에 편입된 브리야트계는 현재 바이칼 호수 부근에 거주하는데 이들이 러시아에 편입된 것은 1689년 네르친스크 조약에 의해서이다.우리와 같은 얼굴 생김새와 체구 그리고 알타이어족이라는 공통점까지 있어서 몽골은 친숙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아직 우리와 격차가 커서 이들에게 우리는 ‘무지개 나라’로 불릴 정도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몽골인들이 적지 않다. 국내 체류 몽골인은 모두 2만700여명 정도인데 그중 1만500여명은 합법 체류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서울 동대문 운동장역 인근 중구 광화동 뉴금호타운 빌딩 주변은 몽골 음식점과 술집 등이 있어 ‘몽골타운’으로 불린다. 여기에는 이들 몽골인들이 본국에 보낼 돈을 송금해 주는 몽골은행들이 있기도 하다. 이들 은행이 존재하게 된 이유는 불법체류 몽골인들이 시중 은행을 이용해서 본국으로 송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거의 잊혀져 가고 있지만 최인호씨의 소설 ‘깊고 푸른 밤’의 주된 줄거리가 미국 사회에 불법체류한 우리 한국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들 몽골인들의 애환 역시 이해 못할 바 아니다.7, 8월 여름에는 몽골로 떠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업 때문에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그러한 여행도 단순한 관광 목적에서부터 종교적인 목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예전과는 달리 한국국제협력단(KOICA)등 자원봉사들 목적으로 몽골을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부시 미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하고 ‘밀레니엄 챌린지 계획’에 몽골을 포함시켜 매년 3억 달러 수준의 원조와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등의 움직임은 우리의 몽골방문과 그 성격이 다르다. 앞으로 몽골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대목이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중도하차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문제를 놓고 당청간 갈등기류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대통령 인사권의 한계' 논란이 여름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 친노그룹은 대통령의 인사권이 더 이상 훼손되면 정권 말기 국정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된다는 판단이고, 여권 수뇌부와 반노그룹은 노 대통령의 코트인사를 견제하지 않으면 민심이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계산을 깔고 있다.정치권의 압박으로 김 부총리가 사퇴할 때까지 비교적 인내를 하던 청와대가 여권 일각에서 또 문 전 수석을 걸고 넘어지자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병완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대통령의 인사권은 헌법에 보장된 핵심적 권한으로 존중돼야 마땅하다"며 "여론재판에 편승하는 구태적 정치문화에서 벗어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반노진영에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이 절대적 권한이라는 말은 권위주의정권 시절 얘기다.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지 독단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며 즉각 반격 자세를 취했다.'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고 어는 쪽 주장이 정당한지 듣는 국민은 헷갈린다. 대통령 인사권이 헌법 권한이라는 말도 맞는 말이고, 헌법 권한이라 하더라도 그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힘겨루기도 결국 힘 센 쪽이 판정승을 거둘 것이다. 정치적 행위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탕평책을 쓴 정조가 한 말이라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즐겨 써 더 유명해진 명언이다. 한데 그는 엉뚱하게 '깜짝쇼' 인사를 남발하다 인사를 망사(亡事)로 만들고 말았다. 재임기간 동안 각료 평균 임기가 8개월도 채 안돼 '장관'은 없고 '단관'만 있었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으니 나라 꼴이 온전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언필칭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자원도 사람이다. 때문에 사람 다루는 일을 잘해야 매사가 잘 풀리는 것은 정해진 이치다. 정조임금 말마따나 인사가 모든 일의 시작이자 전부인 것이다. 집권을 했다 해도 인사권이 없다면 실탄 없는 총을 든 것이나 다름없다. 또 실탄이 장전된 총을 가졌다 해서 함부로 다룬다면 예기치 못한 사고를 칠 수가 있다. 대통령의 인사권이 천금같이 무거운 이유다.
불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 스님은 일제때 판사였다.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평양에서 법관 생활을 하다가 자신이 내린 사형언도가 오심임이 밝혀지자 산으로 들어가 선승이 되었다. 김제 출신의 김홍섭 판사는 ‘사도(使徒)법관’으로 유명하다.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그는 항상 ‘인간이 인간을 재판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을 품고 재판에 임했다. 또한 그는 사형수의 대부였다. 이승만 대통령이 총애하던 육군 특무대장 김창룡을 살해한 허태영 대령 등 10여명의 사형수를 가톨릭으로 인도해 마음의 평안을 얻도록 했다.이분들의 면모를 보면 판사는 종교인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유무죄를 판단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 일은 신(神)만이 가능하다. 따라서 판사는 ‘신의 영역’을 다루는, 신에 가장 가까운 인간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판사는 종교인 뿐 아니라 심오한 철학자요 역사가요 예언자여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자리라는 뜻이다.하지만 이와 대조적인 말도 없지 않다. 프랑스에는 ‘선물이 크면 재판관을 장님으로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또 러시아에는 ‘하느님에게는 진실을 고하고 재판관에게는 돈을 건네라’는 속담이 있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있다. 그래서 30년 동안 미국 대심원 판사를 지낸 O.W. 홈스는 이렇게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재판관이란 순진하고 단순한 사람일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메피스토펠레스적인 데가 있어야 한다.” 요즘 법조비리로 시끄럽다. 판사 15명이 관련된 1997년 의정부 비리와 1999년 대전 법조비리에 이어 대형 법조비리가 또 터졌다. 카펫 수입업자인 브로커와 고법 부장판사 등 전현직 판검사들이 서로 ‘형님 동생’하며 유착해 지내면서 사건을 봐 준 것이다. 당연히 금품과 향응, 접대골프 등이 뒤따랐다. 또 전주지법 군산지원 판사 3명도 건설업자로 부터 비슷한 대접을 받다 이것이 드러나자 사표를 냈다. 이 가운데 2명은 업자가 제공한 57평 아파트에 공짜로 살았다고 한다.때 맞춰 대법원은 평판사 993명의 재산을 실사했다. 변호사협회는 비리가 있는 판검사들의 변호사 등록을 제한할 예정이다. 판사들 마저 믿지 못하는 사회가 두려울 뿐이다.
35년만이라는 한달여의 긴 장마가 끝난후 불볕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는 밤까지 이어진다.밤중에도 최고기온이 섭씨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熱帶夜)를 이기기 위한 갖가지 묘책이 동원되면서 새로운 풍속도까지 형성되고 있다.시원한 천변이나 공원마다 한밤중에도 가족단위 피서객으로 붐비고,보신 음식점,심야극장,대형 할인점, 찜질방 등도 한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도시지역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빌딩의 복사열 그리고 자동차와 에어컨에서 내뿜는 열기와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열섬현상(Heat Island)’현상 마저 겹쳐 도시민들의 짜증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특히 전주의 경우 전주천과 삼천변등에 밀집된 아파트단지가 바람길을 막으면서 열섬현상을 가속시키고 있다.전주시가 대구시와 함께 전국 최고의 무더위 도시로 불리우는 원인이다. 지금 폭염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를 달구고 있다.이웃 중국에서는 지난달 31일 낮 최고기온이 37.9도에 이르면서 상하이에서는 노후한 지하철 객차안에 얼음을 담은 양동이를 배치해 더위를 식히는 광경까지 연출했다.북미와 유럽등지에서도 기록적인 무더위가 몰아치고 있다.특히 북유럽도 예외가 아니어서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 7월이 공식적으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706년 이후 정확히 300년만에 ‘가장 뜨거운 달’로 기록됐다.폭염피해도 잇따라 최고기온이 섭씨 39∼ 40도 까지 올라간 프랑스에서만 모두 64명이 숨졌다.미국에서도 최고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말까지 14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구촌의 이같은 이상기온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지적되고 있다.지난 1세기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0.6도 상승했다.과학자들은 오는 2050년 까지 지구기온이 평균 1.7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지구 온난화는 꾸준히 진행될 것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지구가 이처럼 무더워지고 있는 원인과 해결방법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않는데 있다.심지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방출을 규제한 교토의정서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는게 현실이다.기상변화는 서서히 이뤄지지만 그것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때가 늦다는데 기상재앙의 무서움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골프는 인생에 비유된다. 샷 하나 하나가 신중해야 하고 힘이 들어가면 엉뚱한 샷이 나온다. 골프는 또 예의가 깎듯한 스포츠다. 골프의 이런 성격은 삶의 순간 순간을 어떻게 준비하고 살아야 하는지, 무리하고 욕심 내면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 등 인생살이와 비슷하다. 그래서 라운딩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기도 한다. 논픽션 '마지막 라운드'(제임스 도드슨 저. 아침나라. 1999)에는 이런 이치가 잘 묘사돼 있다. 2개월 시한의 암 선고를 받은 여든 살의 아버지와 주인공인 아들이 골프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내용이다. 아버지는 말한다. "골프의 묘한 점은 필사적으로 달려들면 달려들수록 원하는 것은 오히려 멀리 달아난다는 것이다" 골퍼들은 이번엔 꼭 버디를 잡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세컨 샷에 힘이 들어가 망치는 경우를 허다하게 경험한다. 욕심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고 무리하지 않아야 좋은 샷이 나온다. 골프를 맨털 스포츠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그런데 이게 여간 쉽지 않다. 부자는 목적지인 골프의 성지에 도착했지만 추첨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라운드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아들은 애써 라운드할 기회를 만들려 하지만 아버지는 충고한다. “룰을 깨면서까지 플레이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니? 우리 때문에 룰대로 하면서 플레이를 못하는 사람들도 생각해야지” 정치인들이 ‘수해골프’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얼마전 강원도 수해현장 인근인 정선에서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굿샷을 외치며 골프를 즐기다 된서리를 맞았다. 며칠 뒤 이번엔 열린우리당 정치인들이 충주의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수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회동을 주선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그뿐인가. 지난해 4월엔 이해찬 총리가 강원도 대형 산불 때에, 7월엔 남부지역 집중호우때 제주도에서 골프를 쳐 눈총을 받았고 철도파업 첫날인 올 3.1절날 부산서 기업인들과 골프를 즐기다 결국 낙마했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2004년 태풍 매미 피해중 제주도에서 한가롭게 골프휴가를 보내 비난을 샀다. 정치인이랍시고 힘이 들어가니 무리수를 둘 수 밖에. 골프 교훈을 따랐다면 화를 피했을 것이다. 인생의 교훈은 커녕 주변 상황, 사회의 룰마저 의식하지 않으니 골프 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다.
지난 7월 26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보인 투표율 24.8%는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투표자의 50%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고 할 경우 전체 유권자의 12% 정도의 지지를 받은 셈이 되니 대의 민주주의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처럼 저조한 투표율로 인해서 당선된 이들의 정치활동이 유권자 특히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의 불만을 가져 올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되는 문제이다.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이렇게 저조한 투표율이라 하더라도 당선자의 대표성을 훼손하지 않는다. 일단 선출된 이상 그 대표성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최근의 사례로는 ‘계륵 대통령’과 ‘약탈 정부’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간지 두 곳에서 대통령과 정부는 닭갈비와 약탈자 정도로 치부된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이들 언론을 매도하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취재협조를 거부하여 문제를 해결한다기보다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느낌이다.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통령도 우리 손으로 뽑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가 봤지만 대통령을 중도에 끌어 내릴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사실가지 알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전제로 한다면 정서가 다르다고 해도 우리는 대통령과 현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신문에 실린 계륵과 약탈이라는 단어와 그 단어를 포함한 전후 맥락으로 보아 적절한 인과관계나 논리를 가지고 내용을 전개하였다고 보기 어렵다.그동안 치러졌던 여러 선거에서 집권당이 줄줄이 참패를 당한 것이 민심이라 하더라도 이를 감정적으로 표출해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머피의 법칙’을 패러디할 정도로 대통령을 회화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에는 어떤 특정 사안때문에 미웠다면 이제는 특별한 이유없이 밉다는 표현이 패러디로 발현되었다는 점에서 그 심각함을 엿볼 수 있다.현 정권을 약탈 정부라느니 계륵 대통령이라느니 하는 표현은 독자를 위한 기분풀이가 될지는 모르지만 현 정국에 대한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정말 이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관철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쉽게 결실을 맺지는 못하겠지만 정말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한(韓)민족 최고(最古)의 경전이라는 천부경(天符經) 첫 대목에 '일시무시일석삼극무진본(一始無始一析三極無盡本) 천일일지일이인일삼(天一一地一二人一三)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풀어보면 한 인간의 탄생과 함께 세개의 극이 형성되니, 그것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우주의 원리는 하나에서 출발하지만 세상의 근본은 셋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또 중국 춘추전국시대 말 대사상가였던 노자도 그의 저서 도덕경(道德經)에서 '도생일(道生一) 일생이(一生二) 이생삼(二生三) 삼생만물(三生萬物)이라 하여 원리는 하나지만 세상 모든 사물은 세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파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셋'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애착을 갖는 것도 이와 무관한 것 같지가 않다. 혹자는 사람이 3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3'의 의미가 각별하다고 논리비약까지 하지 않던가.어쨋든 우리는 셋이라는 숫자에 무척 익숙해져 산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하루 식사도 세차례요, 노크를 할 때도 세번, 기합을 넣을 때도 하나 둘 셋을 외친다. 또한 교통신호등도 빨노파로 3원색, 미적가치도 진선미로 세가지, 교육목표도 지덕체로 삼위일체를 지향한다. 속담에서도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 '셋째 딸은 선도 안보고 데려간다'며 셋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무슨일을 할 때도 '삼시세판'이라고 해서 세번의 기회를 주는 것이 일상화 되다시피 하지 않았는가.이처럼 세상의 근본을 이룬다는 숫자 '셋'이 한때 무척 괄시를 받은 적이 있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가 전국 방방곡곡을 도배질하던 시절, 셋째 아이부터는 퍽도 푸대접을 받았던 것이다. 학비 지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의료보험혜택에서까지 제외가 될 정도였으니까 그 설움 어떠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나라 살림 축낸다고 셋째 우습게 보더니 댓가 한번 톡톡히 치르고 있다. 개인주의가 심한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1.89명과 1.64명,애 안낳기로 유명한 일본이 1.33명인데 우리나라는 1.17명이다. 당연히 세계 최저 출산율이다. 둘이 하나씩 낳다보면 인구가 반쪽이 나는 것은 시간문제요, 인구가 반쪽이 되면 우리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길밖에 어쩔 도리가 없다. 세상의 근본이 셋이라는데 그 근본 찾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누구 아는 사람 없소?'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 일본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타이어가 터지거나 차문이 잠겨버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에 다니면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업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고 자랑한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 GM이나 포드회사의 배지를 달고 다니는 것은 해고가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 툴레인대 브링클리 교수가 최근 월 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칼럼 내용중 일부다.세계자동차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여겨 볼 것이 그동안 세계자동차 산업을 주도해 온 미국 기업들의 몰락과 일본 기업들의 급부상이다. 또 GM- 닛산·르노 등 세계적 자동차 기업들의 합종연횡이다.GM그룹은 자동차 사업 초기부터 세계 1위를 지켜온 기업이다. 그러나 그 위상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올해는 판매 1위 자리를 일본의 도요타 그룹에 양보해야 할 판이다. 이것은 미국의 ‘빅(Big) 2’인 GM과 포드가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은데 기인한다. GM은 2004년 1220만대를 생산, 세계 전체의 18.8%를 점유했다. 2005년에는 950만대로 떨어져 10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도요타는 지난해 736만대를 생산했고 올 부터는 GM을 능가할 전망이다. GM은 해외공장을 폐쇄하고 직원을 구조 조정하는데 비해 도요타는 2010년까지 31개의 해외 공장을 41개로 늘리기로 했다. GM의 추락 원인은 근시안적인 경영에서 비롯되었다. 해외 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조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GM은 1990년대 들어 무차별적으로 브랜드를 확대해 15개 까지 늘려, 수익 악화를 가져왔다. 세계 최대의 부품업체인 델파이 분사에 실패했고 새로운 수요층인 Y세대(16-24세)에 대한 대응도 미흡했다. 또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복리후생도 경영악화에 한 몫을 했다. 이에 비해 도요타는 산업변화에 신속히 대응, 3년째 1조엔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경쟁업체를 인수하지 않는 도요타는 브랜드를 3개로 단순화했고 부품업체도 수직통합적 장기거래로 협력모델을 창출했다. 발 빠르게 Y세대 취향에 맞는 소형차를 개발해 냈다. 무엇보다 56년째 무분규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370만대를 생산, 세계 5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GM과 도요타의 교훈이 남의 일이 아니다.
원유 값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불안한 국제정세가 아니더라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니 가격은 더욱 오를 수 밖에 없다.세계각국이 대체 에너지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체 에너지 가운데 대표적 연료가 ‘바이오 연료(Bio fuel)’다.한번 쓰면 없어지는 화석연료에 비해 식물을 기르기만 하면 다시 얻을 수 있어 ‘재생가능 에너지’로도 불린다.교토의정서 발효이후 바이오 연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기 때문이다. 주로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바이오 연료는 옥수수등 식물의 전분을 발효해 얻는 바이오 에탄올과 콩이나 유채,야자의 기름을 가공해 생산하는 바이오 디젤로 대별된다.이미 자동차의 25%를 바이오 에탄올로 굴리고 있는 브라질은 그 비율을 4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선언했다.미국은 가정에서 쓰고 남은 폐식용유를 정제 가공해 바이오 디젤을 만들어 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아시아에서도 일본,중국,싱가포르등이 바이오 연료 보급에 적극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2년 부터 바이오 디젤 시범보급 사업이 시작돼 지난 4년간 2만 8000㎘가 사용됐다.경유 80%에 바이오 디젤 20%를 섞은 BD20이 시범지역인 수도권과 전북도의 지정주유소를 통해 보급됐다.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정부는 이달 1일 부터 전국 주유소에서 바이오 디젤 5%를 섞은 BD5 판매를 시작했다.본격적인 바이오 연료 상용화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러나 판매 첫 단계부터 혼합 비율및 품질보증의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업체간 논쟁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소비자들만 헷갈리는 형국이다.바이오 디젤 보급 취지가 환경과 유가상승등에 대비하기 위한데 있다면 이같은 논란은 지엽적이다.이미 바이오 디젤을 무리없이 사용하고 있는 유럽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보다 큰 문제는 우리의 경우 바이오 디젤 제조 원료인 대두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에 있다.그렇지 않아도 최근 ‘탈(脫)석유 바람’을 타고 에탄올의 원료인 사탕수수 수요증대로 국제설탕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외신보도다.사소한 논쟁보다는 이제 첫걸음을 내딛은 바이어 디젤 보급이 안착될 수 있도록 원료공급 방안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힘을 쏟을 때라고 본다.
옛날에 집안에 경사가 있으면 주인이 하인에게 금품을 내려주곤 했는데 이를 행하라 했다. 나눔의 의미도 있지만 경사를 치르려면 하인들의 일거리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일한 댓가의 의미가 더 크다. 일정한 품삯 이외에 일종의 수고비로 얹어주는 돈인데 요즘으로 치면 상여금이다. 웃돈일 망정 하인에겐 노력한 댓가이기 때문에 의당 받아야 할 몫이다. 오늘날의 상여금은 월급이 되다시피 해서 웃돈이라는 개념은 이미 사라졌지만. 성과상여금은 미국이 원조다.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목표관리제를 시행하면서 성취도에 따라 구성원들에게 돈을 차등지급한 것이 시발이다. 경쟁과 생산성 향상이 메리트였지만 평가기준의 객관성 때문에 불만을 샀다. 우리나라에선 대기업들이 70년대에 상여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성과에 따른 차등지급 형태는 아니었다. 어쨌든 회사원들에게 상여금 나오는 날은 부담없이 술 한잔 꺾는 날인데 지금은 그런 낭만도 없다. 그래도 월급쟁이들한테 상여금이란 말은 기분좋은 단어다. 그런데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을 놓고 전교조와 교육부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보다 차등폭이 10% 증가한 20%로 상향조정해 교원성과급을 차등지급키로 했다. 사기업은 물론 일반직 공무원들도 경쟁을 통한 자기계발을 도모하는 판인데 교육공무원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를 수용했지만 전교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는 성과금 차등지급은 교원통제와 구조조정을 위한 것으로, 교육의 질 개선보다는 '교원간 분열'과 '줄서기'를 조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성과상여금 반납문제를 놓고 교사간에 얼굴을 붉히는 등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평가기준이다. '보직', '수업시간 수', '담임', '포상실적' 등 직무를 기준으로 평가하되, 연공서열 중심의 획일적 평가는 지양한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전교조는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찾아야 한다. 더 나은 기준이 뭔지를 찾는데 에너지를 쏟아야지 평가 자체를 부정한다면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기분 좋아야할 성과상여금을 놓고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 상여금 없는 근로자들은 이를 보면서 삼복더위에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지.
초롱이 이영표 선수가 최근 우리 축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지금대로라면 20년이 지나도 월드컵 16강은 어렵다’는 것이다. 대표팀만 잘하는 축구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4위라는 성과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뜻밖의 발언으로 들린다. 이영표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토트넘에서는 유소년팀이 쓰는 잔디구장만 해도 13개나 된다고 하니 우리 형편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그런데 이런 말을 실력이 되는 이영표 선수가 했으니 망정이지 싶다. 우리 사회 전반의 흐름이 소위 ‘선택과 집중’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만 하더라도 2002년의 성과는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족집게처럼 선수를 선발했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기간은 당연히 다른 나라 대표팀 훈련기간보다 길었다.사실 이영표 선수도 이런 선택과 집중의 수혜자 중 하나다. 그는 덕분에 네덜란드를 거쳐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우리나라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환경이 대표팀에 맞춰지는 선택형보다 축구 전반에 관심을 갖고 유소년축구부터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구성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은 역설적이다. 이는 축구인구 저변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우리는 명품을 유난히 좋아한다. 달리 표현하면 일등주의이다. 하지만 일등은 하나뿐이다. 나머지는 결국 패배자로 남는다. 이러한 구도가 축구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이러한 명품 개념이 숨어 있다. 명문 학교를 다녀야 하고 명문 회사에 취업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존재한다. 그러한 엘리트 코스를 이탈한 사람들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한 줄 세우기, 서열화를 신봉하는 한 이러한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다행스러운 것은 축구를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수단보다 그 자체로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대표 선발에서 제외되었지만 해설을 하면서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인 차두리 선수도 그 중 한 명이다. ‘차두리의 굴욕’이란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축구에서도 우린 배울 게 많다. 선택과 집중보다 다양성과 보편성이 더 강하다는 사실은 축구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전주문화재단 20년, 정체성·역할 재정립을
지방선거 본격 불법행위 신속 엄단 대응을
단체장 경선이 중요한 이유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유감
“시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는 도시 전주”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배분 공정한가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지역을 살린다
디스토피아의 문턱에서, 인간의 윤리를 묻다
새만금 35년⋯천우(天佑)의 기회 성공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