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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千人千字文

전통사회에서 학동들이 한문을 깨우치기 위해 가장 먼저 접했던 입문서가 천자문책이었다. 지금도 한문하면 첫 구절인‘하늘 천(天)’‘따 지(地)’를 떠올릴 정도로 천자문은 한문의 대명사격인 셈이다. 천자문은 중국 양(梁)나라때 주흥사(周興詞, 470∼521)라는 가난한 선비가 무제(武帝)의 명을 받아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언고시(四言古詩) 2백50구(句)모두 1천자로 구성되었기 때문에‘천자문(千字文)’이라 부른다. 주흥사가 2백50구의 운문을 하루만에 지으면서 얼마나 고심하였던지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하여 일명 백수문(白首文)이라는 별명도 있다. 천자문에는 단 한글자의 중복도 없고 깊은 뜻이 담겨 있었기에 한문 초학자를 위한 필수 교과서겸 습자교본으로 널리 이용되었다.천자문책이 한국에 전래된 때는 확실하지 않으나 백제때 왕인(王仁)이 논어 10권과 함께 이 책을 일본에 전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에 비춰 볼때 이보다 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옛날 양반집안에서는 천자문책을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직접 쓴 필사본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지만 자식을 위해서 극성스런 방법을 쓰기도 했다. 전국 각지의 진사나 생원등 1천명을 찾아 다니며 천자문중 한 글자씩 받아 한권의 책으로 엮어 내기도 했던 것이다.이와 비슷한 지극한 정성이 전주에서 열리고 있는‘세계서예비엔날레’에서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끌고 있다고 한다. 국선및 시·도 서예전 초대작가등 전국의 명필 1천명이 각자 1자씩 쓴‘천인(千人)천자문’이 바로 그것이다. 전국의 서예가 1천명에게 출품을 의뢰하고 글자를 받아 16폭짜리 대형병풍을 만들기 까지 준비 작업에만 무려 2년이 걸렸다니 이만저만한 정성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글자 크기나 낙관 위치등을 통일시키기 위해 한 사람이 최고 다섯번까지 썼다니 관계자들이 겪었을 고충을 짐작할만 하다.천인천색 다양한 서체를 갖고 있는 유명 서예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듯 싶다. 여기에 한국 서단의 하나 된 모습이 돋보이는 뜻있는 작품이라는데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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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10.19 23:02

[오목대] 햄버거와 된장

퓨전이란 뒤섞임, 즉 이질적인 문화가 하나로 섞여 용해된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음악에서도 탄생배경이 다른 것들이 만나 새로운 음악적 질서로 녹아들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퓨전음악이라 부른다. 예를 들면 재즈는 아프리카음악과 유럽음악의 퓨전이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퓨전 재즈는 이러한 재즈와 록음악이 다시 뒤섞인 것이다.지구촌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요즘 국경이나 문화적 경계선을 넘나드는 문화적 이합집산이 빈번하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창작의 산고(産苦)에 시달리는 예술가들이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다른 문화권을 기웃거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통해 예술문화가 훨씬 다양해지고 풍성해질 수 있다.문제는 이러한 뒤섞임이 항상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햄버거와 된장의 뒤범벅은 햄버거 맛도 된장 맛도 살리지 못할 수 있다. 그냥 뒤섞는다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적어도 형식실험이라는 의미를 뛰어넘으려면 하나로 섞여 무르 익을 수 있어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볼 때 이번 소리축제에서 선보이고 있는 각종 퓨전음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 ‘온누리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우리 전통 악기와 서양 관현악단의 뒤섞음은 해서는 안될 퓨전의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피리든 가야금이든 우리 전통악기가 서양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에는 역부족이다는 점만 부각시켜준 꼴이 되고 말았다.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곡이 모두 이미 발표된 것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실험이라는 의미도 담보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기왕의 곡들 중에도 양호한 결합변종이 얼마나 많은데 이처럼 설익은 곡들을 골라 관람객들만 고문했을까. 우리 음악이 서양음악과 섞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위라도 하고 싶었던 것일까?“이런 것 듣겠다고 돈 냈다냐?”라던 한 관람객의 야유를 음악에 무지한 사람의 퓨념정도로 치부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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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18 23:02

[오목대] 유소년축구 클럽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세계 최강 프랑스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데 이어 2002년 월드컵대회의 전초전으로 지난 6월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개최된 2001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차지함으로써 명실공히 축구 세계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프랑스의‘오늘’은 쉽게 얻어진게 아니다.월드컵 축구대회 창시자인 줄리메의 고국인 프랑스는 1930년 제1회 월드컵 때부터 출전했지만 98월드컵에서 감격적인 첫 우승을 달성할때까지 세계 정상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20여년간 유소년 축구부터 착실히 기반을 다져온 끝에 마침내 월드컵에 이어 유로대회, 컨페더레이션스컵 까지 석권함으로써 프랑스의 독주태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5년을 기점으로 경기수준의‘탈(脫)아시아’에 성공한 일본 축구 역시 유소년축구 육성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나라보다 뒤늦게 프로리그를 출범시킨 일본은 각 프로팀마다 의무적으로 3단계 유소년축구띰을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은 유능한 지도자 밑에서 연령에 걸맞는 지도를 받고 잔디구장등 최고 수준의 시설과 과학적 훈련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이밖에 소질이 있는 선수들은 기술축구가 발전한 남미등지로 축구연수를 보낸다. 2002년 월드컵 본선진출을 최근 확정지은 중국의 경우도 유소년축구 육성에 기울이는 공력 역시 일본에 못지 않다. 현재 일본과 중국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핵심선수들이 대부분 이처럼 집중적으로 육성된 유소년출신들 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때마침 우리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전북현대팀이 프로축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유소년축구클럽을 발촉, 축구 꿈나무 육성에 본격 나선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북현대는 일본의 운영실태를 파악하는등 2년여의 준비끝에‘한국형’유소년클럽 시스템 도입을 완료하고 오늘 완주군 경천면에 위치한 구장에서‘전북현대모터스 유소년클럽’을 정식 개장한다고 한다. 전북유소년클럽이 한국 유소년축구의 메카로 자리잡아 국가대표의 산실로 떠오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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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10.17 23:02

[오목대] 비켜 간 태풍

태풍은 중심 최대 풍속이 초당 17m 이상의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을 말한다. 북태평양 남서부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며 그 진로는 계절에따라 다르다. 봄·겨울에 발생하는 태풍은 그대로 서진(西進)하고 여름과 가을에는 발생후 북진(北進)하다가 북위 20∼30도 부근에서 방향을 바꾸는것이 보통이다.태풍이 방향을 바꿔 서북진할 경우 중국 남해안에 상륙하고 북동진 하면 우리나라 쪽으로 오게 되는데 이 때 폭풍과 집중호우를 몰고와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태풍은 매년 20여개 가량이 발생하여 그 중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휩쓴 태풍가운데 파괴력이 가장 컸던 것은 지난 59년 9월의‘사라’호다. 당시 8백49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37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등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바 있다.최근 10년간에는 지난 91년 세차례의 태풍으로 3천2백여억원의 재산피해가 기록된바 있고 지난해에도 두 차례 1천4백여억원의 피해를 입혔지만 올해에는 다행히 태풍이 비켜 갔다는 기상청의 발표다. 당초 기상청은 9월중 또는 10월중에 한 두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예보가 빗나간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가을이 되면 일사량이 적어져 태풍 발생수가 현저히 줄어든다’면서 사실상 올해 우리나라 태풍은 끝났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88년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올해가‘무(無)태풍의 해’로 기록되는 셈이다.문제는 비록 반갑지는 않지만 올 때 와야 하는것이 태풍이라는 점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량이 크게 줄어들어 먹는 물이나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이럴 때 태풍이 한번쯤 비를 몰고와야 저수지에 물도 차고 녹조현상도 해소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태풍이 바닷물을 뒤집어 어류 서식환경개선이나 적조현상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여·야 대립으로 대풍전야처럼 긴장감이 감돌다 국회가 정상화 됐다. 이제는 진짜 태풍이 늦게라도 하나쯤 찾아와 기상의 정상화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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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16 23:02

[오목대] 표류하는 農村

“도대체 농촌을 어떻게 해버리겄다는 것이여.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농민들을 그렇게 하대(下待)허고도 잘먹고 잘살수 있게 되었단 말이여” 무능해선가(?) 순박해선가(?) 아직도 숙명처럼 농촌을 부둥켜 안고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농민들이 요즘 농촌 돌아가는 꼴에 하도 기가막혀 허공에다 쏟아내는 넋두리다.그렇다. 농민들은 지금 허탈하다. 정부가 느닷없이, 더구나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내년부터 쌀 증산정책을 포기하고 추곡수매가 또한 동결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고 나섰는데 쌀농사를 생명줄로 알고 살아온 농민들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이제와 고향을 등지고 떠날수도, 그렇다고 눌러앉아 살기도 어렵게 됐으니 진작 도시로 간 이웃따라 못떠난 것이 그렇게 후회스러울수가 없다.한없이 넓고 포근한 어머니 마음으로 농촌은 그들을 키우고 가르쳤지만 도시로 떠난 자식들은 우리나라가 10몇대 무역국가요, 비교우위론이 어떻고 시장경제원리가 어떻다며 도통 부모의 처지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쌀이 남아돌아 주체를 못한다면서도 농지를 보존해야한다며 농지전용 조건을 되레 강화해 버렸고 도시 주변 개발이 좀 어지럽다 싶으면 난개발 때문에 국토가 망가진다며 어김없이 농촌도 함께 묶어 버린다. 또 농촌지역 풍광좋은 곳에 숙박시설이나 음식점이 들어서면 언론부터 앞장서 환경파괴가 심각하다느니, 미풍양속을 해친다느니 하면서 몰매를 두들겨 팬다.한번 생각해보자. 쌀이 천덕꾸러기 신세인데 농지보존만 하고 있으라면 농민들은 대체 어쩌란 말인가. 난개발도 개발가치가 높은 도시 주변이 문제지 농촌은 개발을 하고 싶어도 투자할 사람이 없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농촌이라 해서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하나 못들어선다면 농촌은 영원히 도시 사람들의 정원으로 남아있으라는 강요에 다름아닌데 왜 도시는 타락해도 괜찮고 농촌은 순수해야만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이제 우리는 더이상 농촌의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농촌이 무너지는데 도시인들 온전하겠는가.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공멸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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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15 23:02

[오목대] 藥令市 제전

한방(漢方)에 쓰이는 약재들은 조선 초기만 해도 채약인(採藥人)이라 하여 약초를 전문으로 캐는 사람들에 의해 공급됐다. 이들은 약초를 구분하거나 건조·손질·관리하는 방법을 전수받아 가업으로 이어 갔으며 그 숫자가 전국적으로 상당수에 이르렀다. 동의보감을 쓴 명의(名醫) 허준(許浚)도 유지태 밑에서 처음 의술을 공부할때 약초를 캐는 일부터 시작한 것으로 미루어 이들의 역할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그러나 약초를 꼭 채취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조선조 세종때 이미 경상·전라·강원·황해 4도에서 약초를 재배했으며 그 종류도 77종이나 됐다한다. 약령시는 이런 약재들을 원활히 유통시키기 위해 지방 방백(方伯)들의 명으로 형성된 시장을 말하는데 효종때부터 이미 대구와 전주약령시가 전국에서 이름을 떨쳤다.지금 전주시 다가동, 소위 ‘개곡골’로 불리우는 일대가 약령시였는데 해방직전까지 장이 서는 날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약재상으로 큰 성황을 이뤘다는게 이 고장 원로들의 증언이다. 일제말기 전주 약령시는 폐장되고 말았지만 대구 약령시는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해 왔고 무엇보다 오늘날 약령시의 대명사처럼 불리우고 있는 곳은 서울의 명동 약령시장이다.작약·당귀·감초·두화·호로같은 갖가지 약초는 말할것도 없고 항암제로 쓰이는 굼벵이, 응혈된 피를 풀어주는데 특효라는 거머리, 피부병에 좋다는 메미 껍데기 등 동·식물을 망라한 온갖 진귀한 약재들이 이곳에 다 모여 든다. 국내 한 약재의 70%를 거래하는 경동 약령시가 현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의 발돋움을 계획하고 있고 대구는 한의학박물관 건립을 서두르고 있을 정도로 근래들어 약령시에 대한 관심과 향수가 되살아 나고 있다.세계소리축제 개막에 맞춰 어제부터 전주에서도 전주약령시제전’이 열리고 있다. 경기전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는 ‘약초이름 맞추기’ ‘환약 만들기’등 한방상식을 일깨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정과 건강을 가져 가세요’라는 슬로건에 맞게 이 제전이 전주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아 관광 길라잡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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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14 23:02

[오목대] 웃으며 뺨때리기

요즈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하는 짓이 미심쩍고 수상하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우리 나라에 온단다. 고이즈미는 다른 나라 이목의 집중을 받으면서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한 인물이다. 또 일본 우익교과서를 인정하여 역사를 비틀고 뒤트는 역사왜곡을 마다하지 않은 그런 인물인 것이다.이 두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도 전에 이번에는 꽁치조업문제로 시끄러운 판국에도 불구하고 한일정상회담을 위해서 15일 내한한다는 것이다. 손님에게는 그지 후하고 따뜻한 것이 우리네 정서이지만 이번에는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서 떨떠름하고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다.고이즈미방한(訪韓)은 명분상으로는 역사왜곡 교과서와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빚어진 양국의 마찰을 풀고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속내는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고이즈미는 중국에서 중국인민 항일전쟁 기념관을 방문하였고, 침략전쟁에 대해 중국에 사죄와 애도를 표시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실제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고이즈미에게는 진정한 화해노력이 부족하였다.마찬가지로 고이즈미는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가 과거사에 대해 이리저리 둘러대며 “말로만, 그저 말뿐인”과거사의 청산을 주장하겠지만 사실상 우리가 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 가방’임이 틀림없을 것이 불 보듯이 뻔하다. 그러기에 앞에서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외치면서 말로는 딴전을 피우지만 정작 뒤에서는 한국의 남쿠릴열도 꽁치조업을 막기 위해 돈까지 동원하는 작태를 지켜보는 심정은 면전에서 웃으며 뺨때리는 일본의 태도에 야비함을 느끼면서도 언제나 뒤통수만 얻어맞는 우리의 처지가 한심스럽기도 하다.한편 남쿠릴 어장에서 잡히는 꽁치는 연간 평균 1만5천통 정도로, 우리 나라 전체 꽁치소비량 4만 5천톤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도대로라면 우리 나라 전체 꽁치 수급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남쿠릴 열도 어장이 당장 내년부터 꼼짝없이 날아갈 판이다. 우리 정부의 정보력 부재와 안이한 태도에 할 말을 잃을 뿐이다. 이제는 웃으면서 뺨을 치는 일본을 더욱 냉정하게 지켜보고 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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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13 23:02

[오목대] 生化學 무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탄저균 감염사건에 대해 미국 FBI가 테러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사실이 보도 되고, 또 10일에는 미국 정부의 심장부인 국무부내 우편물 사무실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백색 가루’가 발견되는 등 미국 전역에 생화학 테러 비상이 걸렸다.CNN방송은 플로리다에서 감염된 문제의 탄저균이 50년전 미국 아이오와극의 한 실험에서 연구 목적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변형이라고 보도했다. 탄저병은 흙속에 있는 탄저균이 가축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병으로 치사율이 무려 80%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탄저균을 분말형태로 하여 무기로 사용할 경우 그 위력은 수소폭탄을 훨씬 능가할 수 있다고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이 경고한바 있다. 설탕 한 봉지 만큼의 탄저균으로 미국 전역을 황폐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세계의 초강대국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생물무기는 1347년 제노아인들에게 포위된 몽골인들이 성벽너머로 페스트에 걸려 죽은 시체들을 내던진 것이 최초이다. 오염된 제노아 선박은 항구에 기항할 때마다 균을 퍼뜨러 유럽 전역을 흑사병으로 초토화시켰다.화학무기는 제1차 세계대전때 처음 등장한후 2차대전, 베트남전, 걸프전등에서도 사용돼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 근래에는 지난 95년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사이비 종교집단인 ‘옴’ 진리교 신도들이 화학신경가스인 ‘사린’을 살포하여 12명이 숨지고 5천여명이 중독되는 참변을 빚기도 했다.생·화학무기는 이같이 무차별적으로 대량 살상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반인류적이고 비인도적이다. 또한 ‘빈자(貧者)의 핵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값싸게 제조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만행을 저지른 테러범들이 또 어떤 음모를 꾸밀지 모를 일이다. 대참사 이후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에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공격에 대비하라는 경고를 내리고 있다. 미국의 테러 복수전을 돕기 위해 아프간 파병까지 준비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만약의 사태 대비에 한치의 허점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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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12 23:02

[오목대] 敎師 성과급

요즘 교사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최근 시행된 성과급 때문이다. 돈의 다과가 문제가 아니다. 교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 마저 짓밟히고 말았다는 자괴감을 주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동안 열악한 처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 교육에 헌신의 열정을 쏟아 부었는데 그 대접이 이런 것인가 하는 허탈감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성과급의 취지는 “열심히 하는 교사를 우대하기”위한 것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을 우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 ‘열심히’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마련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교수평가제에서 확인되었듯 몇몇 계량적 수치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닌 것이다.더 심각한 것은 그 결과를 하필 돈의 많고 적음으로 나타낸 것이다. 결국‘열심히 하는 교사’들 모두를 돈에 연연하는 사람정도로 내몰고 만 꼴이 되고 말았다.교총이나 전교조 등 교원단체서 한사코 이 제도를 반대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적어도 학생제자들 앞에 서 있는 동안은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그렇다. 열악한 근무 여건을 탓하지 않고 교육에 열심일 수 있었던 것도 교육자로서의 소명의식 때문이지 돈 때문은 아니다.문제는 이 제도가 계속 시행될 경우의 심각한 후유증이다. 단 한번의 시행으로 수많은 선생님들에게 이처럼 엄청난 수모를 주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 제자들을 위해 고민을 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교사들의 오히려 눈총을 받게 되었다. 돈 좀 더 받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경쟁도 좋고 인센티브도 좋다. 그러나 적어도 교육현장에서만은 그 후유증에 대한 검토를 면밀하게 하고 난 다음에 도입해도 도입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엉킨 실타래처럼 착잡하기만 한 이 땅의 교육문제에 교사들의 사기저하까지 가세하는 것만은 막아야 하지 않았는가? 교육부만 개혁하면 교육개혁이 완성될 수 있다던가? 탁상행정으로 일선교사들을 ‘돈벌레’로 내모는 일만은 피했으면 좋겠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10.11 23:02

[오목대] 동반 자살

엊그제 전주에서 일가족 3명이 동반자살한데 이어 군산에서 또 40대 가장이 동반자살을 기도하여 자신은 미수에 그쳤지만 어린 두 아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한 가족은 악덕 고리사채 때문에 또 한 가족은 사업부진으로 인한 생활고가 자살을 선택하게 한 이유다.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어려운 경제사정과 왜곡된 사채시장의 비윤리성이 단란한 두 가정에 비극적 종말을 앞당기게 한 것 같아 비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사실 IMF는 극복했다지만 서민들의 가계에 주름살이 걷힌 것은 아니다. 수출부진에 내수경기 침체, 물가고, 실업사태로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로 고액 수표 뒷장을 메모지로 쓰는 졸부의 아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점심을 굶는 어린이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절망과 고통, 갈등을 이겨내지 못한 가난한 서민들이 극닥적인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그러나 자살은 결코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없다. 흔히 ‘자살만큼 용기있는 행위는 없다’고 한다. 자살할 만한 용기가 있다면 이 세상에서 결코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자살만큼 비겁한 행위도 없다. 자살은 그 자체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죄악으로 본다. 신에 주신 생명을 스스로 끊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으로 단정짓는 것이다. 그래서 19세기 초까지 영국에서는 자살한 사람은 교회묘지에 묻히지 못하게 했다고도 한다.생명을 외경스럽게 생각하는 사상은 동양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유교에서는 인의(仁義)를 지키기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희생을 인정한다. 우리 선인들은 적이나 반대세력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절막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용기를 보였던 것이다.되풀이 강조하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은 삼가야 한다. 죽을만한 용기가 있다면 그것으로 어떤 역경인들 헤쳐나가지 못할 것인가. 버려야 할 것은 절망이지 결코 목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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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10.10 23:02

[오목대] 우리말 비틀기

‘안냐세여 방가방가 오백쉰오돌 한글나를 축하해여.’ 오늘 한글날을 맞아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축하 글 가운데 한 대목이다. 컴맹이나 인터넷 용어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에겐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가겠지만 젊은 네티즌들에겐 버젓이 통용되는 우리글이다. 풀어 보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백쉬흔다섯돌 한글날을 축하해요’가 된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 유행하는 우리 말 비틀기, 소리나는대로 적기의 일종이니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어서와요’를 ‘어솨요’로 ‘그렇구나’를 ‘글쿠나’라고 쓰고 ‘놀자’를 ‘널자’, ‘맘 맞게’를 ‘맘 맞거’로 마음대로 뒤집어 쓰는 젊은이들의 맞춤법 대반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꼴이라고나 할까? 읽기 쉽고 쓰기 편해 세계 제일의 문자라는 한글이 이처럼 곤죽이 되는 일을 비단 인터넷상만의 일도 아니다. 일상 쓰는 언어에 외국어 남용은 보통이고 거리에 나서면 국적불명의 외래어 간판이 시야를 어지럽히는 현실이다. 연전에 서울대교육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대학교수들의 강의는 70% 이상이 외래어 투성이였다고 한다. 하긴 워크숍이니 캠페인이니 심포지엄이니 하는 용어는 이미 우리 말보다 더 잘 통용되고 있고 ‘쇼부(승부)를 친다’든지 ‘기소(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다’는 등의 일본어 잔재도 여전히 성행하는게 우리 사회다. 기업 이름이나 상호에 외국어 남발이 심하다 보니 요즘 ‘지앤지(G&G)’라는 기업합병 전문회사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더라도 그 기업 이름의 희한함(?)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모양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때 한두마디 외래어를 섞어 쓸줄 모르면 무식쟁이 취급받는 세상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은 한(韓)나라의 글, 큰 글, 세상에서 첫째 가는 글이라는 뜻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펴낼때만 해도 언문으로 하대받았던 우리 글이지만 오늘날 유네스코 문화유산 후보로 오를만큼 과학적이고 정교한 소리글자로 세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 바로 한글이다.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제대로 보존하고 다듬어 나가지 못하면서 문화민족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다. 말과 글을 바르게 쓰는 운동이 시급함을 일깨우는 한글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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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9 23:02

[오목대] 끼리끼리 해먹어?

지난 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 5년 반을 살았던 일본 사회학자 고하리스스무씨(38·시즈오카 현립대 조교수)가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 체류기간 동안의 체험과 관찰을 바탕으로‘한국 한국인’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한국인의 특질을 묘사하는 대목에서“한국인은 때로 친절하고 정이 깊고 개방적으로 느껴지다가도 어떤 경우에는 거칠고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 그 상반된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것인가 고민했다”고 토로하고 “그러나 나중에 이같은 양면적 태도의 저변에는 한국사회의 독특한 특징인‘끼리끼리 문화’가 저변에 깔려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적고 있다.그는 또 한국의 끼리끼리 문화에 대해“한국인의 사회구조에는 자신을 중심으로 가족, 혈족, 친족, 지연, 학연으로 얽힌 사람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 순으로 넓어지는 동심원(同心圓)상의‘우리’가 있는데‘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긍정적 사고(思考)가, 울타리 밖의‘남’에 대해서는 배타적 사고가 작용하는 특징이 있다”고 부연설명을 덧붙였다.사실 고하리 스스무교수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 끼리끼리 문화가 뿌리깊은 악습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도 종친, 향우, 동문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우리 한국사회다. 그들은‘우리’라는 이름으로 문제가 있어도 서로 눈감아주고 덮어주면서 수많은 부정을 저질러 왔다. 이때문에 국가적으로 계량하기 힘든 폐단이 생겨 아직도 우리사회가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는‘열린 사회’로 가는 길을 봉쇄당하고 있지 않은가.근래 야당과 일부 언론이 이른바 이용호(李蓉湖)게이트를 놓고 호남사람들낄 다 해먹었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이 누구인가. 30년이 넘는 세월을‘우리가 남인가’를 외치며 독식했던 세력이 과연 누구였단 말인가. 5년이라는 짧은 기간도 꼴못보는 그들이 무슨 할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모르겠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해둘 사항은 인구가 많은 그들이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는 한 우리민족은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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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8 23:02

[오목대] 축제문화

우리사회도 이제는 조금씩 축제문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지자체실시 이후 각 자체단체에서는 그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관광상품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노력을 활발히 전개해왔다.따라서 어느 지자체할 것 없이 앞다투어 지역축제를 문화행사로 키워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몇몇 축제를 제외하고는 기존의 것을 답습하거나 모방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뿐이 아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운영이 부실하여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 일쑤이다. 그러다 보니 축제가 천덕꾸러기가 되거나 가뜩이나 부족한 지방재정의 적자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전락되기도 한다.외국의 경우 관광선진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는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이 지역개발전략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왔다. 이러한 나라에서는 축제나 이벤트를 통해 일년 내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시는 축제전략으로 연간 1천2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키시고 있다. 또한 독일 뮌헨의 10월 맥주축제는 지난 98년도에 16일간의 축제 기간중 6백50만 명이 참석하여 약 14억 마르크, 즉 우리 돈으로 약 9천1백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으며 고용효과만 따져봐도 1만2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축제의 개최는 단순히 경제적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축제를 통하여 그 지역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그 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함과 동시에 축제를 통해 지역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자기가 몸담아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지역의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지역문화는 지역 주민의 삶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따라서 지역축제는 지역 주민의 일상적이고 실제적인 삶의 현장에서 우러난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전통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더욱 잘 보존되며 전승될 것이며, 지역 축제가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전통 지킴이’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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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6 23:02

[오목대] 논의 公益的 기능

중국 황하(黃河)의 범람은 수천년동안 있어 왔지만 양쯔(楊子)강의 범람의 최근 수년해의 일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정책으로 6천여Km 양쯔강변의 다락논등을 모두 매축(埋築)하여 공장용지등으로 용도를 바꾼 뒤에 이같은 홍수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쌀 증산정책을 포기하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교훈이다.정부의 쌀정책 변경배경으로 소비량 감소에 따른 보관비용 증가등 쌀의 경제적 부가가치만 거론될 뿐 벼농사가 우리의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데 기여하는등 공익적 기능이 간과되고 있어 이에대한 인식의 전환이 요청되고 있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논의 공익적 기능으로는 첫번째가 홍수조절 기능이다. 우리나라 1년 강수량의 3분의 2 정도가 6∼8월 여름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홍수피해를 입지 않는 해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여름철 논은 물을 가두는 거대한 저수지 역할을 한다. 논에 물을 댈 수 있는 깊이는 약 26cm로 이를 우리나라 전체 논면적 1백16만ha에 대입해 계산하면 홍수시 논의 담수량은 27억t에 이른다. 이 담수량은 춘천댐 저수량의 18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둘째 지하수를 공급해주고 지하수의 오염을 저감하는 역할이다. 논에 가두어 놓은 물중 45% 정도가 논바닥을 통해 지하수로 저장된다. 또 벼는 물속의 질소와 인산 성분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수분오염 물질을 감소시키는등 하천수의 부영양화를 막고 지하로 스며드는 물의 오염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한다.셋째 벼의 대기정화 기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논에서 재배되는 벼는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연간 1천4백여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고 1천20여만t의 산소를 배출한다. 이밖에도 여름철의 확 트인 녹지공간과 요즘 같은 수획기의 황금빛 들판은 만족감 및 풍요로움을 제공해준다. 정부의 쌀정책이 바뀌면 휴경지가 늘어날 것은 뻔한 일이다. 일단 다른 용도로 바뀐 논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벼농사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우리 자연환경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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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5 23:02

[오목대] 헛소문

미국이 세계 최강의 권좌에서 밀려나리라는 ‘소문’이 미묘한 반미감정을 타고 세계 도척에 나돌고 있다. 그 밑바닥에는 미국 경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쌍둥이 건물의 테러에 의한 붕괴가 자리하고 있다. 대영제국의 표상이던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의 세기’가 마감되고 난 직후에 마치 ‘큐 사인’이라도 받은 양 쓰러졌다. 이와 흡사하게 ‘미국의 세기’라 자타가 공언하던 20세기가 끝나자마자 발생한 상상을 초월한 ‘사건’에 미국의 오만함을 싫어하던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소망’을 ‘소문’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러한 ‘소문’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은 사건 직후 미국 일반시민들이 보여준 일사불란함 때문일 것이다. 다양성을 최고의 가치로 섬기던 그들이 갑자기 하나가 되어 ‘피의 보복’을 지지하고 나섰다. 강대국의 몰락이 외적 요인보다는 내적 타락에 의한 것임을 믿고 있는 이들은 이 비이성적 현상에서 붕괴의 단초를 반겨 찾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상황이 변해가고 있다. 세계 곳곳의 양심적 지식인들의 호소에 눈을 뜬 것인지, 아니면 팽개쳐두었던 ‘내면의 빛’을 다시 찾게 된 것인지, 반전쟁 반폭력 시위가 미국 심장부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언론도 아프간 응징에 집착하여 주변국 독재자들과 ‘더러운 거래’를 획책하고 있는 부시정권을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인들이 자부했듯 ‘미국의 세기’는 항공모함이나 달러의 위력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강대국의 권위는 그것이 서있는 도덕적 건실함에 근거하는 것이다. 어떤 무고한 인명피해도 이것을 핑계로 한 또 다른 인명살상을 정당화해주지 못한다. 세계 도처에서 자행된 미국의 보복성 무차별 공격은 몇몇 방위산업체만 살찌게 했을 뿐 미국 자존심의 회복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헛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는 미국 정치권의 태도는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의혹을 쉽게 버리지 못하게 한다. 교통사고 소식 대신 연휴 뒤 뉴스란을 장식하고 있는 전차의 굉음이 영 마음을 무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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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4 23:02

[오목대] 검은 커넥션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올해 9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4.2점으로 42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9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패지수에서는 4.0점으로 48위를 차지한 바 있다. 어찌보면 부패의 깊고 어두운 늪에서 한발짝 빠져나온 듯 싶다.하지만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지수 측정은 최근 3년간의 조사에 기초하고 있으며, 다년간의 지속적인 변화를 측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순위가 조금 상승하고 점수가 0.2점 높아졌다고 해서 부패가 사라졌거나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그리고 부패척결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서 수십 년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전반의 부패요인을 효과적으로 척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뀔때마다 그저 마치 연례행사처럼 그렇게 스쳐가듯이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결코 아니다.우리사회도 부패방지 전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9년부터 정부를 비롯한 각영역에서 부패통제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작년에 비해서 올해 부패지수 순위가 몇 단계 상승했지만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너무도 멀고 먼 길이기만 하다.부패지수에서 우리나라는 같은 아시아권의 싱가포르, 일본은 물론 대만, 말레이시아에 비교해서도 훨씬 뒤떨어진 순위를 보여주었다. 나아가 아직도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부패사건 등으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부패현실은 너무도 심각하다.이런 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요즘 우리 사회는 ‘이용호 게이트’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다. 정치권에서는 10월에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고 특검제를 도입한다고 난리법석들이지만 부패예방과 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을 당리당략에 따라 처리한 정치권을 믿지 못하는 것이 국민들의 정서이다.이용호 게이트를 지켜보면서 여운환, 허남석 총경, 김형윤 전 국정원경제단장, 그리고 서울지검 특수2부의 수사라인등 거의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이 연결된 총체적인 검은 커넥션을 보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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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30 23:02

[오목대] 風力발전

최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세계의 석유 주산지인 중동에 전운이 감돌면서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대체에너지중에서는 경제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풍력에너지가 가장 각광받고 있다.풍력발전이란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시켜 전기를 얻는 기술이다. 풍력발전은 어느 곳에서나 부는 무공해, 무한정의 바람을 활용함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발전에 소요되는 비용도 원자력발전이 1Kw/h당 6센트, 화력발전이 5센트 정도인데 비해 풍력발전은 3∼4세트면 충분하다.풍력발전의 이같은 장점으로 세계 각국은 정책적으로 배려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풍력발전 보급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이다. 지난해말 전세계의 풍력발전 시설용량은 1백만Kw급 원전 17기에 해당하는 1천7백30만Kw나 된다. 이중 1천2백82만Kw가 올려있는 유럽에서는 지난 6년간 시설용량이 매년 40%식 증가하여 현재 5백만명에게 전기를 풍력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해안·섬·산악지방등은 바람이 강해 풍력발전의 적지로 꼽히며, 특히 평균 초속 5·8m의 바람이 부는 새만금지역은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현재 8곳에 풍력발전소가 시설돼 있지만 전체 발전용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전북도는 올해 군산시 비응도에 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만금지역에 2010년까지 7백50억원을 들여 총 50기를 설치할 계획아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전북도가 올 사업의 발주를 앞두고 풍력발전 기종 선정 문제로 딜레마에 빠져 있는 모양이다. 지역업체 보호차원에서 한국형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한 전북대 교내 벤처기업 (주)코윈텍을 사업에 참여시키려 했으나 이 사업의 주무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이 용량부족등의 이유를 들어 제동을 걸고 있다고 한다. 지역내 벤처기업 육성과 대체에너지 개발이라는 두가지 과제사이에서 골머리를 앓는 전북도의 입장을 이해할만 하다.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절묘한 묘수’를 찾아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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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28 23:02

[오목대] 교통문화 지수

자동차가 일상 필수품이 된 지금 교통문화는 곧 한 지역의 전반적인 문화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되었다. 교통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교통문화지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이라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에 둔 마당에 이 지수는 개최 도시 모두에게 있어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교통안전공단과 녹색교통운동이 공동으로 전국 30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그런데 이 고장 전주가 월드컵 개최 도시 가운데 꼴찌에서 두번째를 기록했다. 예향을 내세우고 문화의 도시를 자랑하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특기할 일은 평가 항목 중 운전행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교통안전 부분에서 극히 낮은 점수를 받음으로써 이러한 결과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나머지 보행행태와 교통환경 부분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점수를 받고도 종합평점에서 이런 기록을 차지하게 된 점은 특히 눈여겨볼 일이다.우선 주민 신고제 시행 이후 운전행태 개선에 급진전이 있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말하자면 그것이 아직 교통문화로까지 정착되지 못하고 신고의 눈길이 무서워 울며 겨자먹기로 정지선 지키기 등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이 지역에서 유별나게 심한 교통사고의 ‘확대포장’으로 사고율이 높게 책정된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부분이다. 경미한 접촉사고도 심각한 사고로 신고가 되고 아무렇지도 않은 가짜 환자들이 병원에서 거짓 입원하는 일이 이 ‘문화의 도시’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있는 것이다.교통환경 등 구조적인 결함들을 시정하는 일도 금하고 운전행태를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라 할 수 있다.나도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남의 실수를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사소한 사고의 잘잘못의 가리기에 급급하여 신고나 고발을 일삼는 한, 그로 인한 도로정체와 교통혼잡을 모르쇠하는 뻔뻔함을 견지하는 한 우리는 결코 교통 후진성을 면할 수 없다. 단순한 교통문화지수의 문제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지역의 삶의 질과 관련된 과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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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27 23:02

[오목대] '유머 政治'

한 모스크바 시민이 크렘린궁 앞을 뛰어가면서 ‘후르시초프는 바보다’라고 외쳤다. 그는 곧바로 체포돼 2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형량(刑量)중 3년을 당서기 모욕죄, 20년은 국가기밀누설죄였다. 영국 보수당의 처칠이 의회화장실에서 노동당 당수를 만났다. 그는 재밧게 바지 지퍼를 올리면서 중얼거렸다. “이 친구는 큰것만 보면 무조건 국유화 하자고 주장한단 말이야...”러시아와 영국에서 유행하는 유머들이다.유머(HUMOR)는 해학(諧謔) 익살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 이 말의 뿌리는 고대 그리스어 ‘HMOR’에서 유래된 것으로 ‘액체’를 의미한다. 중세 유럽인들은 이 액체의 상태에서 따라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이 바뀐다고 생각했다한다. 1979년 미국 UCLA대학의 노먼 키즌즈박사는 ‘병(病)의 해부’라는 책에서 유머를 의학의 영역으로 끌어 올렸고 그후 수많은 병원이 유머치료법을 응용하고 있다한다. 실제로 유머치료 전문가들은 사람이 웃을 경우 면역기능을 맡고 있는 백혈구와 면역 글리블린은 많아지는 반면 스트레스를 받을때 나오는 코르티졸 호르몬은 줄어들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굳이 의학적 해석까지 곁들이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한마디 유머가 주는 생동감은 더 설명이 필요없다. 대인관계, 교통문제, 직장생활에서 짜증나고 우울하고 불쾌할때 웃음거리를 만들어 좌중을 즐겁게 해줄줄 아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한 발 앞서 나가는 직장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웃기는 컨설팅’이 이색 비지니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은 들린다.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유머의 노하우를 자문해 직장분위기를 화합으로 이끌고 더불어 업무의 능률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요즘 벌어지는 있는 정치판은 과연 어떤가. 도무지 익살과 해학 같은 서구 정치권의 유머 감각은 눈씻고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저 상대방을 불구대천의 원수 대하듯 으르렁대는 소리만 요란하다. 여·야가 싸울때 싸우더라도 관전자인 국민들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도 이제는 점잖은 유머정치를 볼때도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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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26 23:02

[오목대] 쌀 소비촉진

5공때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을 수행하여 미얀마 방문길에 올랐다가 아웅산 테러로 숨진 고 김재익(金在益) 경제수석비서관은 쌀증산시책을 반대한 소신파였다. 경제학의 비교우위론을 내세우며‘쌀은 값싸고 질도 우수한 미국산을 수입해다 먹는 대신 그많은 농경지에 공장을 세워 산업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그의 이런 주장은 우리의 정서와 농촌현실을 외면한 경제학자의 이상주의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었다.그러나 그의 정책판단이 옳았다고 보여지는 현실이 눈앞에 닥쳤다. 꾸준히 증산시책을 펴온 결과 이제는 재고량 누증으로 쌀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이다. 5년연속 풍년에다가 소비량마저 감소하는 바람에 현재 쌀 재고량은 7백50만섬에 이르고 올 수확량까지 합하면 1천만섬이 넘을 것이라는게 당국의 전망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는 적정량보다 60%나 초과한 양이다. 드디어 정부가 쌀 증산정책을 포기하고 내년부터는 점차 약정수매제도 폐지할 방침을 밝혔다.당연히 농민들이 들고 나설 일이다. 전국에서 농민단체들이 정부 정책을 성토하고 충남에서는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엎는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남는 쌀을 북한에 지원하자는 제의를 하고 정부여당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는데 이번에는 일부 강경론자들이‘퍼주기 식’대불정책이라고 반대하고 나서 문제가 꼬이는듯이 보인다. 보릿고개의 아픔을 꺾은지가 언젠데 이런 배 부른 타령이 나오는지 국민의 눈으로 볼때는 금석지감(今昔之感)이 드는것이 사실이다.이런 쌀 소동은 근본적으로는 소비촉진으로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다. 식생활 개선으로 쌀 소비에 문제가 생겼다면 쌀밥만 고집할것이 아니라 쌀을 가공한 식품개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미 바이오벤처에서 생명공학과 접목한 버섯쌀·비타민쌀·암 예방쌀등 기능성 쌀을 연구개발하고 있다한다. 엊그제 김제 지평선축제에서는 모대학 관련 학부가 주최한 쌀 가공제품과 아시아·유럽의‘별미(別味) 밥’전시회까지 열렸다. 쌀이건 보리건 먹고 싶게 만들면 소비는 저절로 이루어지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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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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