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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민간인 宇宙여행

우주가 생성되고 인류가 이 땅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우주여행은 인간이 갈망해 온 최대의 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우주여행을 소재로 다룬 최초의 문학작품이 로마시대 ‘키케로’의 소설 ‘스키피오의 꿈’이다.그후 1865년 프랑스의 공상과학 소설가 J·베른은 길이 2백70m의 대포를 이용하여 탄환(彈丸)우주선을 달로 쏘아 올리는 이야기를 써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동서고금을 통해 많은 작가들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우주여행에 대한 인간의 동경심을 자극해온 것이다.그러나 문학속 얘기를 떠나 실제로 인간이 하늘을 나는데 성공한 것은 1783년 프랑스인 ‘J·F로지에’가 기구(氣球)를 타고 파리상공을 25분간 8·8km 비행한 것이 처음이다.1903년 미국의 라이트형제는 자신들이 만든 비행기로 36m를 비행하는데 성공하여 마침내 인류 최초로 비상(飛翔)의 꿈을 실현했다.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비행기와 로켓의 성능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여 1957년 소련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상공에 쏘아올려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소련은 여세를 몰아 1961년 4월에는 또 다시 유인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발사했으며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은 시속 2만9천km로 1백8분동안 지구궤도를 한바퀴돌고 무사히 귀환함으로써 당시 경쟁국가였던 미국의 콧대를 여지없이 꺾어놓았다.‘가가린’이 지구를 돌면서 ‘지구는 푸른 빛’이라고 한말은 인구에 회자되는 유명한 절구(絶句)가 되었다.‘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지 꼭 40년만에 드디어 민간인이 우주관광 여행을 떠나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인 백만장자 ‘데니스 티토’라는 사람이 그 주인공.러시아가 내일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발사하는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에 나섬으로써 ‘티토’는 최초의 ‘우주관광객’으로 기록되게 됐다. 약 10일동안의 우주여행을 위해 그가 부담하는 경비는 무려 2천만달러(한화 2백5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이다.신비의 세계초만 여겨졌던 우주가 민간에게도 개방됨에 따라 앞으로 여행행선지에 우주가 등장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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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27 23:02

[오목대] ‘텔레비젼 끄기 운동’

미국에서는 이번 주‘텔레비젼 끄기 운동’이 한창이다. 그것이 앗아간 참된 삶을 되찾자는 취지에서이다. 매년 4월의 마지막 주에 펼쳐지는 이 운동에서는 특히 그것이 제공하는 환상 혹은 가상현실(假想現實)에서 벗어나 보자는 차원에서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를 제시하고 있다.이 운동이 전국적인 공감을 얻고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의 텔레비젼 시청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만아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가시적 통계도 그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수동적이고‘머리를 비우는’경험의 후유증에 대한 염려와 관련이 있다. 그 대안으로 야외활동이나 독서 등 적극적인 활동을 권하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먼 나라 얘기를 새삼 들추는 것은 텔레비젼 시청의 문제점을 선진국답게 잘 지적해주고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우리 부모들 고민 중 상당 부분이 이것과 연계되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한 환경잡지에서‘단순하고 소박한 삶 운동’의 하나로 지난 3월 1일을 ‘텔레비젼 끄는 날’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좋은 취지도 불구하고 하루 정도의 짧은‘절제’는 다른 많은 날들의‘과용’에 대한 변명의 구실로 작용할 수 있다. 견디기 쉽지 않은 기간동안‘금욕’을 해보아야만 일상적 삶에의 지배력이나 그 폐해 등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텔레비젼은 분명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이다. 허나 그 자체로 유용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과하면 미치지 않음만 못하다. 수동적 편안함만을 조장하는 텔레비젼 시청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미국식 운동의 수입을 암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것이 취미를 넘어 삶의 중요한 영역까지 점유해버리는 불상사만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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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26 23:02

[오목대] 되살아 나는 ‘갯벌’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들며 생기는 ‘모래톱’을 말한다. 조수 간만의 차가 완만한 서·남해안에 주로 형성된다. 썰물때 바닷가에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톱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들리는가/소라·고동의 울음소리…’ 시심(詩心)이 절로 우러나는 낭만의 현장이자 삶의 터전을 이루며 살아가는 갯가 어민들의 애환이 서린곳이 바로 갯벌이다.사람들이 흔히 ‘갯벌은 살아 있고 말하는 것도 얼핏 보면 죽은듯이 보이지만 갯벌안에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갯벌을 뒤지면 여기저기서 꿈틀대는 갯지렁이나 소라 따개비 우렁이등을 쉽게 볼 수 있고 때로는 제때 물살을 따라 나가지 못한 새우나 낙지까지도 잡힌다. 무한한 자연의 보고라 할만한 것이 바로 갯벌이다.더욱이 갯벌은 유기물의 제거능력뿐 아니라 질소나 인같은 영양염류의 제거에도 뛰어난 능력을 갖춰 생태계 보존에 절대적 기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지금 환경단체들이 새만금 사업 시행을 완강히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이처럼 유익한 갯벌의 파괴 때문이다. 반대론자들은 갯벌의 경제적 가치가 간척사업으로 조성되는 농지소득보다 월등하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생태 환경적인 가치를 고려해 해상공원으로 지정하는 추세라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그러나 간척사업이 갯벌을 완전히 죽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작년인가 새만금사업 현장인 만경강 하구에서 대규모 반지락 서식지가 새로 발견된데 이어 최근에는 이미 축조된 방조제 부근에 새로운 갯벌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방조제 공사로 사라진 갯벌대신 자연은 새로 그만큼의 갯벌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갯벌보존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개발도 절실하다. 자연의 순환법칙이 맞는 것이라면 새만금지구의 갯벌은 머지않아 다시 살아날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호들갑 떨지말고 자연이 주는 교훈을 차분히 기다려보는 것도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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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25 23:02

[오목대] 臟器기증 유연

사람은 한번 태어나서 한번 죽음을 맞는다. 누구도 신(神)이 만든 이 대자연의 섭리를 어길 수 없다. 사회적 명성이 뛰어난 사람이든 억만금을 가진 재벌이든 여염의 포의(布衣)든 똑같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사람들을 죽음을 앞두고는 대개 유언을 남긴다. 인생이 끝없는 절망이었다고 토로한 염세주의 철학자도 있고 평생 일군 재화를 후세를 위해 보람있게 써달라는 유언을 남긴 재력가도 있다. 이름있는 고승(高僧)들이 남긴 임종게(臨終偈)는 그 자체도 불법의 큰 깨달음이 되기도 한다.그러나 미국의 링컨대통령은 자신이 변호사였지만 유언장을 미리 작성하지 않았대서 화제고 세인트 텔레나 섬에서 죽은 나폴레옹의 유서는 그의 사후 1백76년만인 지난 96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우리 돈으로 3억2천만원에 팔렸다. 하여 역시 화제를 모았었다.우리나라 사람으로 인상 깊은 유언을 남긴 이도 오래 기억되는 분들이 의사 공병우와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이다. 공박사는 무덤자리 한 평에 차라리 콩을 심는게 낫다며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고 시신을 기증하고 떠났고 유박사 또한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빈손으로 떠난 사람이다.최근 묘지난이 심화되면서 화장(火葬)문화가 정착돼가는 추세다. 몇년전 천주교 사제들이 자신들의 사후 화장과 장기기증을 약속하는 유언장을 작성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SK그룹의 고 최종현회장이 화장 유언을 남겨 이를 실행했고 사회 지도급 인사나 종교게, 문화 예술계 인사들도 앞다퉈 장기기증과 화장 유언 남기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화장과 장기기증은 대개도 일한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그러나 필요한 사람은 많은데기증이 적어 매매사기사건까지 자주 일어나는 것이 장기기증이다. 아무리 본인의 뜻이라지만 유교적 관념이 뿌리깊은 우리 사회에서 유언으로나마 장기를 기증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은 물론이다. 엊그제 부친상을 당한 전주의 김모씨가 부친의 유언에 따라 장기를 전북대의대 기증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신선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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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24 23:02

[오목대] 選擧가 萬事

지난 95년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된 이후 지금까지 사법처리된 민선단체장 수는 민선1기에 21명, 민선2기에 46명등 모두 67명에 이른다. 비리유형은 전체 비리가운데 절반이 넘는 51%가 뇌물수수이고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는 등의 선거법위반행위가 36%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민선단체장 부인이 인사청탁을 미끼로 직접 수뢰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특히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수뢰혐의로 사법처리된 단체장 수는 민선1기에 14명이던 것이 민선2기에는 21명으로, 선거법위반으로 사법처리된 단체장 수도 민선1기에 5명에서 민선2기에는 19명으로 오히려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이 민선단체장들이 부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단체장 선거비용이 법정 비용을 훨씬 초과하다 보니 여기저기 신세를 져 당선된 뒤에는 당연히 이들의 편의를 봐주게 되고 다음 선거를 생각해 목돈욕심을 부리다 보니 자연히 비리와 가까워지게 된다. 인사권 역시 단체장에게 집중돼있어 공무원들이 단체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고 게다가 사법처리된 단체장이라 하더라도 확정판결이 날때까지는 결재권을 행사하며 버젓이 현직을 유지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에게는 여전히 두려운 존재(?)로 군림하는 것이 가능하다.다행히 지난 99년에 지방자치법을 개정, 옥중결재가 금지되고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할 수 있게 됐지만 단체장이 구속되면 행정공백은 말할것도 없고 각종 지역현안들이 터덕거릴 수 밖에 없어 그로인한 피해는 산술적으로 계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여기다 단체장 구속때마다 재·보궐선거에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잘못치른 선거 한번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부담을 주는지 짐작할 만하다.세상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용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더구나 인사권을 행사하는 단체장을 뽑는 일이야말로 그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 할 수 없을 것이다.기실선거(選擧)가 만사(萬事)인 것이다. 오는 26일은 군산과 임실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감성을 자제하고 냉철한 이성으로 투표를 하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지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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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23 23:02

[오목대] 馬耳山

진안군의 진안읍과 마령면의 경계에는 두 개의 큰 산봉우리가 위치하고 있다. 우리가 부르는 마이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이 산은 봉우리 두 개가 높이 솟아있기 때문에 용출봉(湧出峰)이라 하였으며, 동쪽을 아버지 서쪽을 어머니라 하였다.신라시대에는 서다산(西多山)이라고 불렀으나 조선시대 태종이 남행(南幸)하여 산의 모양이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하여 마이산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속칭 동쪽을 수마이산, 서쪽을 암마이산으로 부르고 있다.마이산은 그 특이한 형상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특히 이갑용 처사가 25세에 마이산에 입산하여 솔잎을 먹으며 수도하던 중에 신의 계시를 받아 쌓았다는 만불탑(萬佛塔)과 80여기의 마이산탑사는 신비로울 정도이다.또한 산의 남쪽에는 은행나무에 조각된 목불좌상과 14위의 관음보살상이 소장되어 있다. 신라시대의 고찰 금당사가 있으며, 태조 이성계가 등극전 임실의 성수산에서 백일 기도후에 내려와 마이산에 말을 매어 놓았던 자리인 이산묘(이山廟)가 있다.뿐만 아니라 단군 성조와 태조, 세종, 고종의 위패를 회덕전과 조선시대 명신 그리고 거유를 모신 영모사와 함께 구한말의 지사와 의병장 33인을 모신 영광사를 품고 있는 명산이다.그런데 최근 이 지역에서 구전되는 전설과 설화에 비추어 볼 때 암마이산과 수마이산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설이 대두되어 설왕설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 있고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역사적 문헌과 관련 사료 등을 통하여 철저하고 명명백백한 고증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전설 따라 삼천리와 같은 이야기로 자칫 정체불명의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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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21 23:02

[오목대] 지구의 날

미국의 가장 영향력있는 민간환경기구인 ‘월드워치 연구소’는 지난해 발표한 ‘특별환경보고서’에서 지난 1천년동안 세계 인구가 40억이상 늘고 에너지와 연료사용은 무려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환경을 파괴하는 성장이 계속됐다’며 지구를 환경친화적으로 재조직하지 않으면 큰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환경전문가들은 현재의 지구환경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CO2)등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다.세계 환경전문가들의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범정부회의(IPCC)’는 세계 정치지도자들을 위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1백년이후에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현재의 5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2100년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3.5도, 해수면 수위는 95cm 상승한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세계 각국의 빠른 산업화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유엔은 지난 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경회의를 열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재앙을 피하기 위해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다.이산화탄소에 의해 생기는 온실효과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위한 노력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어 97년 일본 교토(京都)에서 38개국이 감축목표를 정한 교토의정서를 채택했고 83개국이 서명했으나 아직 발표는 안된 상태다.그런데 지난달말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돌연 교토의정서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 전 세계적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며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혀 EU나 러시아등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전문가들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내뿜고 있는 미국이 탈퇴할 경우 협약 자체가 무의미해질 뿐만 아니라 사실상 폐기처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오는 22일은 31번째 맞는 ‘지구의 날’이다. 1970년 4월 22일 민간환경운동의 시작이 되는 첫 행사를 가진 나라에서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국제적노력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국으로서의 금도(襟度)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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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20 23:02

[오목대] 봄 같지 않은 봄

황사보다는 더 우리들 마음을 산란케 하는 일들이 싱그러운 봄날을 어지럽히고 있다. 부활하는 일본의 황구사관에 의한 역사왜곡이 그 첫 번째라면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한 진보적 지식인에 대한 매카시즘적 매도의 이념공방이 그 들이라 할 수 있겠다. 궁지에 몰린 보수족벌 언론이 미국의 패권주의에 힘입어 남북관계개선을 생트집하는 것도 불청객이라 할 수 있다면, 그런 언론과 야당의 끈질긴 공박을 견디지 못해 애먼 노동자들에게 화풀이를 해대고 있는‘국민의 정부’의 신경질도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春來不 春)는 말로 바로 이러한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바로 이러한 것이야말로 봄다운 것이 아닌가 한다. 언제 꽃샘추위나 황사, 그리고 짜증스러운 돌풍이 없는 봄이 있었던가?역사의 봄도 마찬가지였다. 순풍과 역풍이 함께 했던 것이다.‘서울의 봄’이 그랬고 민족해방의 봄도 그랬다. 5.18의, 4.19의 봄에도 군사독재 혹은 군사 쿠데타의 황사나 꽃샘추위가 뒤따랐다. 생명의 세상으로 거듭나려는 기운과 다시 죽음의 세계로 되돌리려는 반동의 징후가 언제나 공존했던 것이다.거창하게 부풀리면 세상사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다 좋을 수도 없고, 모두 다 나쁠 수만도 없는 것이다.일본의 역사왜곡이라는 황사 역풍에도 이를 계기로 일제청산을 게을리 한 것을 스스로 차분하게 반성하자는 순풍의 기운이 뒤따르고 있다. 이를 계기로, 또한 내정간섭까지 서슴없이 자행하는 미국 보수정권의 준동에 자극을 받아 외세에의 지나친 의존이나 그 문화적 침범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도‘꽃샘바람’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중요한 것은 봄이 왔다고 경거망동 나대지 않는 것이며, 또한 봄 같지 않다고 쉬 절망해버지도 않는 차분한 마음을 견지하는 일이리라.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극즉반(極卽反)의 오묘한 자연의 이치를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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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19 23:02

[오목대] 美人과 다이어트

파스칼이 그런 말을 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이뉼의 역사가 달라 졌을 것’이라고 흔히 절세의 미인이라고 알려진 클레오파트라는 그러나 체구마저 날씬한 미인은 아니었던듯 싶다.대표적인 동양 미인의 전형처럼 알려진 양귀비 또한 사실은 살이 통통히 찐글래머였다고 한다. 중세 유럽에서도 미인의 기준은 얼굴은 예쁘되 몸은 풍만해야 미인반열에 들었다. 루불박물관에 걸린 모나리자의 미소띤 얼굴은 그 미소에 사비가 가득하지만 전체적인 체형 윤곽을 유추해 보면 역시 통통하게 살이 오른 풍만한 여인상을 느끼게 한다. 당시 여성들의 미의 전형은 많은 미술품이나 조각상에서 보듯 볼륨이 있는 넉넉함으로 대변되는 것이다.그러나 현대적인 감각의 미인은 역시 갸름하고 도톰한 얼굴 윤곽에 이목구비가 뚜렷해야 하고 체격 또한 날씬한 팔등신을 갖춰야 제격인듯 싶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외모보다는 내면적 미의 조건으로 우아하고 정숙한 태도를 꼽았지만 서구화한 체형의 미를 고려할때 ‘버들가지 같은 날씬한 허리’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그래서 그런지 요즘 신문이나 잡지, TV 할것없이 가장 인기를 끄는 광고가 바로 ‘다이어트’이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온갖 미사여구로 살빼는 약이나 도구를 선전하는 다이어트 산업이 호황을 누린다.그러나 1주일에 몇 kg을 뺀다거나 원하는 부위를 날씬하게 조절해 준다는 등의 다이어트 비법은 대부분 의학적으로 확인되거나 효능이 입증된 예는 드물다. 오히려 무리한 다이어트도 영양실조에 빠져 생명을 잃거나 우울증, 수면부족으로 정신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적지 않다.한 조사에 따르면 정상적인 체중을 가진 여대생의 1백%가 자신이 비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마른 여생중 90%이상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으로 느낀다고 한다ㅏ. 그러니 살을 빼겠다는 눈물겨운 다이어트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리 없다.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의 욕망이 인류문화를 살찌운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영국시인 존 데이비스라는 사람은 ‘미모란 외피(外皮)에 불과한 것’이라고 갈파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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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18 23:02

[오목대] `개인파산'시대

IMF이전 서울의 모 대학 교수 부인이 법원에 ‘개인파산선고’를 신청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이 부인은 사업을 하는 오빠가 은행 대출금을 물론 신용카드까지 빌려가 남발한 후 잠적하는 바람에 12개 금융기관과 사채업자들로부터 2억여원의 빚 독촉을 받게되자 파산 신청을 낸 것이다.버원이 이 부인의 신청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녀는 결국 채무독촉으로부터는 해방될 수 있었지만 사회생활의 제한이라는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개인이 파산을 당하더라도 공무원이나 교원 전문직등에 종사할 수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파산선고시 이들 직종 선택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남편의 봉급에까지 차압이 들어오자 최후 수단을 써야했던 이 부인은 그후 복권됐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는 자기 책임아래 쓴 신용카드 대금이나 가계빚을 갚을 길이 없어 자발적 개인파산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해 24건에 불과하던 소비자 파산선고가 올해 들어서는 벌써 63건에 이른다는 것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전세값 급등, 주가하락, 소득감소등으로 지난해말 가계부채는 2백64조원으로 가구당 1천8백46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는 99년말에 비해 1년사잉 51조1천억원이 늘어난 액수이며 이중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다. 진 빚만 29조9천억원에 이른다니 놀랍다.구조조정등으로 늘어난 실업자들이 우선 현금을 빼내쓰기 쉬운 신용카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고 폭락한 주가를 만회하기 위해 은행대출을 받다보면 결국 빚을 내어 빚을 갚는 악순환에 되풀이 될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끝은 개인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하고 잇는 2백50만명에 이르는 시뇽ㅇ불량자를 ‘잠재적 파산자’로 보는 근거도 그런 영유에서다.그러나 이것은 약과다. 은행 문턱을 못넘어 악덕 사채업자들로부터 연 1백%가 넘는 살인적 고금리에 시달리는 영세서민들은 또 어떤가. 신용사회의 정착은 커녕 온갖 사회불안 요소에 겹쳐 소비자 파산이 늘어나는 오늘의 경제현장을 너무나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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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4.17 23:02

[오목대] 차별과 역차별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이 사서에 실린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訓要十條)일 것이다. 훈요십조의 제8조를 보면, 차현(車峴)이남 공주강(公州江) 바깥은 산형과 지세가 모두 반대 방향으로 뻗어있고, 따라서 인심도 그러하니 그 아래에 사는 사람들은 국사에 참여시키지 말라는 기록이 있다. 어처구니없어 보이지만 역사적 사실이다.풍수지리설이 세상을 지배하는 사회도 아니건만 여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요즘 우리 전북도에 대한 차별과 역차별에 대한 시비가 끊임없이 오가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지역개발문제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정부가 새만금사업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는 등 결정을 못 내리고 오락가락하는 동안 새만금사업의 조속 추진은 자꾸 뒤쳐지기만 한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전북도민들은 마치 짓다만 새만금 둑이 거센 물살에 유실되는 것을 지켜보는 듯한 심정일 것이다. 전북도의 최대 현안사업인 새만금사업은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국책 사업인 것이다. 이러한 사업이 일부 야당 의원들의 반대나 소모적인 환경논쟁에 끝없이 밀려 대책 없이 떠다니고 있다.또한 서해안 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전북 종합미술관 건립, 2001년 동계올림픽 유치, 전주신공항 건설사업 등 주요 현안사업도 청사진만 화려할 뿐 정부의 확실한 지원 의지가 불투명해 자칫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을까 적잖이 걱정이 되는 판이다. 이러한 판국에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용역사업도 곧 발주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본 공사는 오는 2007년에나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전북도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다.지금 시점에서 전북지역에 대한 역차별을 거론하는 것은 자칫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기고 지역갈등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겠지만 전북도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나 지금보다 더 깊은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국민의 정부가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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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16 23:02

[오목대] 서울대 症候群

서울대학교가 최근 2001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학(數學)과 영어(英語)시험을 치른 결과 상당수가 서울대에서 정상적인 수강을 할수 없을 정도로 기초학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서 언론과 교육계 안팎에서 온통 난리법석이다. 서울대가 공개한 시험결과에 따르면 수학은 자연대와 공대 신입생 1천4백44명 가운데 7.7%인 1백11명이 낙제점(1백점 만점에 30점 미만)을 받았고 영어는 신입생 4천2백65명중 22.4%인 1천1백7명이 기준점(1천점 만점에 5백점) 이하를 받아 대학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물론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들이 몰리는 곳이요, 명실공히 한국을 떠받치는 동량지재(棟樑之材)를 배출하는 서울대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보는 관점에 딸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좀 더 넓게 보면 신입생 일부의 영수(英數)실혁이 다소 낮아졌다해서 그렇게 허탈하고 부끄러워해야할 일은 아닌것 같다. 서울대에 입학할 정도의 학생이라면 학교측이 자율학습이나 어학연구 소강좌 또는 우열반 편성등의 대책을 통해 충분히 학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시험이라는 제도 자체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모순을 고려할때 단 한차례의 시험으로 양단간에 재단을 하려 드는것은 신중한 처사라고 볼수가 없다.오히려 문제는‘서울대 지상최공주의’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반드시 우수한 학생만 서울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체하면 타 대학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서울대는 최고 점수를 받은 학생들을 싹쓸이 하겠다는 편협적인 사고를 버리고 재능과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전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것으로 생각된다.또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입상자를 비롯 최고의 수재들이 입학한 서울대에서 만점자 한사람도 나오지 않은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도 기초학력 저하를 운운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쉬운 수능정책은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고 점수위주의 대입제도를 개선하는데 분명히 기여학 있다”는‘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의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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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14 23:02

[오목대] ‘영화관 안 가기 운동’

두 번째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오른 가운데 노후한 상영관 문제가 또 다시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언론의 따가운 지적과 당국의 강력한 행정지도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설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영화관 안 가기 운동’을 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상영시설이 첨단기술로 만들어지는 작금의 종합예술을 온전히 감상하기에 턱없이 낙후되어 있다는 점이다. 요즘 영화는 음향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소위‘가정극장’(home thoator)의 음향시설을 갖추는 것이 유행인데 국제영화제의 무대에 그런 첨단시설이 미비하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더욱 심각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치고는 안전시설이 너무나 엉망이라는 점이다. 극장의 벽은 물론 통로에 균열이 가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전차단기나 피난유도등 등 기본적인 시설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더구나 인기 영화의 경우에는 정원을 훨씬 초과한 관객을 수용하기 일쑤인데 이 때에는 비상구조차 찾기가 쉽지가 않아 대형 참사의 위험마저 안고 있는 것이다.악의적으로 해석하면 국제영화제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영화제를 치르자면 상영관 확보가 필수적일 터이니 극장주의 입장에서는 아쉬울게 없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따가운 여론도 우선은 극장을 향하겠지만 결국은 영화제를 추진하는 시당국으로 쏠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얼마간의 예산지원이라도 받게 되지 않을까하는 얄팍한 계산 말이다.상영관이 훌륭해야 국제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고, 그래야 영상도시로의 발돋움이 가능하다. 그 일차적인 시혜는 물론 극장에게 돌아간다. 근시안적 시각 털어 버리고 깊게 보아 시설 개선에 힘쓸 것을 주문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더불어 지정좌석제도 서둘러 정착시킬 것을 권하고 싶다. 국제영화제의 도시에서‘영화관 안 가기 운동’이 벌어져서야 어디 될 법이나 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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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13 23:02

[오목대] ML의 ‘황색바람’

‘꿈의 구연(球宴)으로 불리우는 미국 메이저리그(MajorLeague·ML)의 2001시즌에서 ‘황색 바람’이 일면서 한국과 일본의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코리안 특급’박찬호선수(LA다저스)가 지난주 개막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환상적인 투수로 승리를 따낸데 이어 쾌조의 2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개막전 승리는 지난해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선수 이후 사상 2번째 쾌거이다.‘삼진 아티스트’김병현선수(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시즌 개막이후 놀라운 삼진쇼를 벌이면서 메이저리그를 경악시키고 있다. 2경기 3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 이딩당 3개로 1백% 삼진이라는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기록을 세운 것이다.일본인 선수로는 퇴물 투수로 평가받던 ‘노모 히데오’선수(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사상 네번째로 양대 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을 거둬 새로운 주목을 받았으며, 동양인 최초의 타자로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 이치로’선수가 시즌 초반 6경기에서 0.379라는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지난 95년 일본 전역에 휘몰아 친 ‘노모 열풍’에 이어 올해는 ‘이치로 열풍’이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다고 한다.1백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는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야구선수들이 모이는 각축장이다.전 국민적인 열광과 관심을 모으는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굳힌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김병현 선수가 덩치 큰 외국선수들을 가볍께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장면은 야구팬 뿐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카타르시스를 주기에 충분하다.지난 94년 미국 진출이후 숱한 고난과 좌절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선 박찬호선수는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시즌초와 같은 쾌조가 이어진다면 ‘꿈의 20승’달성과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 주어지는 ‘사이영 상’도 결코 못오를 목표가 아닐 것이다. 모레 14일 열리는 시즌 세번째 경기 샌디에이고전에서 개막전 이후 첫 3연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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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12 23:02

[오목대] 疑問死와 포상금

‘이 땅에 법치(法治)를 세워야 한다’며 유신독재에 맞섰던 전 서울법대 최종길(崔鍾吉)교수의 죽음은 ‘의문사 1호’로 꼽힌다. 그는 73년 10월 동백림거점 간첩단사건 참고인으로 중앙정보부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던중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우리 시대 어두운 역사의 단면인 ‘의문사’는 군사정권시절 자살이나 사고사로 발표됐으나 사실은 공권력에 의해 희생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죽음을 말한다. 국민의 정부 들어 대통령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유족들이 진정서를 낸 사건만 80건에 이른다.이중에는 75년 8월 등반도중 실족사 한 것으로 발표된 사상계 발행인 장준하(張俊河)씨 사건이 있고 5공시절 강제 징집돼 소위 ‘녹화사법’명목의 정훈교육을 받다가 의문사한 6명의 운동권 학생도 포함된다. 이밖에도 대부분 자살이나 사고사로 처리된 군대내 의문사, 기관원 소행으로 유족들이 의심하는 사망사고등 풀리지 않은 의문의 죽음들이 지금 진상 규명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의문들에 대한 제보나 양심선언이 진상규명위의 조사기간 절반이 지나도록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진상규명위 직원들이 ‘양심선언과 제보를 기다린다’며 거리 피케팅까지 벌이고 있지만 여지껏 제보는 단 한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에서는 89년 수배중 숨진 이철규(李哲揆·당시 25세)씨의 의문사 대책위가 사건의 목격자를 찾으면서 5천만원의 포상금을 별도로 내걸었다는 소식이다. 이렇게 되면 이씨 사건의 제보자나 양심선언을 한 사람은 진상규명위가 주는 5천만원과 합쳐 모두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받게 되는 셈이다.그러나 이럴 경우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숨은 진실찾기’가 행여 포상금의 다과(多寡)로 저울질 당하지 않을까 두렵다. 죄를 지은자에게 벌을 주고 공을 세운 사람에게 상을 주는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진실의 무게가 눈앞의 포상금 유혹보다 결코 가벼울수는 없다. 고 최종길 교수의 동생 최종선씨의 절규처럼 이제 산 자가 양심에 비춰 말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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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11 23:02

[오목대] 담장 허물기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를 담장 높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구 사람들의 주택을 대개 담장은 낮되 집안 구조는 철저히 개인공간 위주로 폐쇄적이다. 반면 동양 사람들의 주택은 담장을 비교적 높지만 집안구조는 가족들에게 개방적이다.가령 서양의 주택은 넓은 정원에 잘 가꾸어진 화단, 주차공간등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지만 집안에 들어서면 가족 구성원 각자만을 위한 공간이 완벽하다. 이에 반해 동양의 주택은 담장은 높이 두르되 그 안에 들어서면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기 편리한 구조로 돼 있어 혈족간 동질감과 우애를 확인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물론 지금 그러한 잣대로 동서양 문화의 척도를 가름하는것은 무리다. 생활환경의 변화와 의식 다변화로 우리의 주택문화도 서구화·개인주의화한지 오래다. 그러나 높은 담장으로 외부와 차단의 벽을 쌓는 폐쇄성은 여전하다. 물질적 경계가 곧 의식의 폐쇄성으로 연결돼 공동체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도심 아파트의 경우 담장이 범죄예방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지만 아직도 그 자리에 건재하고 공공건물이나 학교 담장등도 거리 곳곳을 점령해 도시 환경을 삭막하게 한다. 주택가 담장역시 녹색치장대신 철조망으로 무장한채 경계의 벽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 이를 허물고 개방하여 녹지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도시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전국의 지자체별로 활발하다.최근들어 전주시내 곳곳에서도 이런 담장 없애기 운동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주교대는 이미 담장을 허물어 캠펴스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있고 전주공설운동장도 담장이 없어진 대신 운동장 안팍을 무료 주차장으로 개방해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학교 담장등도 점차 철거 하거나 높이를 낮춰 가시공간을 넓힘으로써 도시생활의 답답함을 풀어주는데 기여하고 있다.전주시는 그동안 학교 공공기관이나 아파트단지등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담장 없애기 사업을 앞으로는 주택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한다. ‘그린타운’을 도심속에서 볼 날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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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10 23:02

[오목대] 내고장 歷史찾기

KBS 역사드라마‘태조왕건’이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속에 절찬리에 방영되면서 후삼국시대를 열었던‘궁예’와‘견훤’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해당 지방자치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철원군은 작년 9월‘철원의 역사, 태봉국과 궁예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의 학술토론회와 궁예도성 유적조사에 대한 연구발표회를 가진데 이어 비무장지대(OMZ)안에 있는 태봉국 도성을 남북공동으로 조사하기 위해 정부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중에 있다.또 견훤왕릉이 있는 논산시에서도 총사업비 65억원을 들여 참배시설과 참배로·전망대·주차장·계단·안내판시설등 왕릉정비사업을 펼치기로 해 이목을 끌고 있다.주지하다시피 전주(完山)는 후삼국중 한때 가장 강력한 국가로 부상했던 후백제(後百濟)의 도읍지다. 지난 90년부터 95년까지 원광대 부설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세차례에 걸쳐 동고산성(東固山城)에 대한 발굴조사 작업을 실시한 결과‘왕궁터’였음을 입증하는 연꽃무늬 숫막새와 쌍조문·쌍무사·암막새등의 유물이 출토되고 정면 84m, 측면 14m의 대규모 주건물지가 발굴되는등 견훤 왕궁터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후 예산이 끊겨 주건물지외 10여개소에 달하는 부대건물은 발굴작업이 중단된채 방치돼있고 그나마 관리마저 허술해 전주시민들조차 외면하는 버림받은‘역사의 현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도성의 방어를 위해 견훤이 901년에 축성(築城)했다는 남고산성(南固山城)의 관리실태는 어떠한가. 사적 제294호로 지정된 폭3.4m, 높이 1.2m, 길이 5.3m의 이 고성(古城)은 곳곳이 심하게 훼손돼 본래의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고 근래 복원한 천경대(千景臺)에서 만경대(萬京臺)를 거쳐 억경대(億景臺)에 이르는 구간도 성이라고 보기에는 조악하기 짝이 없으며 탐방객들에게 위험을 느끼게 하는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굳이 철원군과 논산시의‘내고장 역사찾기’에 대한 열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전주시내에 자리잡고 있어 여러 조건이 충족됨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초라하게 방치하고 있는것을 보면 우리의 무심함에 새삼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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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09 23:02

[오목대] 賞春客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도 추웠으며 꽃샘추위도 대단했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따사로운 봄기운과 온갖 꽃들을 바라보면서 이미 마음은 방안을 떠나 벌써 산과 들로 향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은 자연의 섭리인지도 모를 일이다.이맘때면, 봄을 감상하고 음미하려는 상춘객들의 마음은 들떠 있기 마련이다. 상춘객을 말하자면 이태백(李太白)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태백은 복숭아꽃이 만발한 날 밤 촛불을 밝히면서까지 잔치를 벌였으며 그것도 모자라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계곡을 찾아가 ‘별천지(別天地)’라고 노래하였다. 또한 우리 선인들의 상춘에 대한 정취도 중국 못지 않았다. 조선 초 정극인(丁克仁)은 우리 고장 정읍 칠보를 배경으로 아예 ‘상춘곡(賞春曲)’이라는 시로 봄을 노래하였다.우리 고장 꽃놀이의 백미(白眉)는 역시 전군간 ‘1백리 벚꽃길’이라 할 수 있다. 전군간도로의 벚꽃 길은 도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상춘객들이 솜처럼 탐스런 벚꽃 봉오리와 눈발처럼 하얗게 날리는 벚꽃 잎의 장관을 보기 위해서 몰려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전군간 ‘1백리 벚꽃길’이 해당 지자체와 관련기관의 관리소홀로 훼손이 심해져서 이제는 더 이상 그 명성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가 되고 말았다.전북도내에는 전군간도로의 벚꽃 길 말고도 완주군 송광사 진입로의 벚꽃터널이 주변의 송광사와 위봉사, 위봉산성 등과 함께 잘 어우러져 벚꽃도 구경하고 관광 및 등산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정읍천 특설무대와 우회도로 벚꽃구간에서 펼쳐지는 정읍 벚꽃축제도 새로운 벚꽃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하지만 벚꽃을 즐기던 상춘객들에게는 전군간 1백리 벚꽃 길은 봄의 길이요, 추억의 길이었다. 교통사고나 관리상 어려움 등을 이유로 1백리 벚꽃 길의 명성이 과거의 잊혀진 이름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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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07 23:02

[오목대] 역사왜곡의 현재성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를 계기로 역사왜곡 무네ㅈ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우익의 세력화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에게는 너무도 뻔한 침략의 사실을 안하무인으로 미화하는 그 끈질김에 혀를 내두르는 이도 잇을 것이다.그러나 역사의 왜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쩌다 나타나는 희귀한 현상도 아니며 이상한 사람들만이 저지를 수 있는 드문 ‘비행’도 아니다. 자신의 입지강화를 꿈구는 세력에 의한 자의력 해석에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 바로 역사인 것이다.사사건건 부딪치는 여야간의 공방도 사실은 역사 해석의 입장 차이에 의한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나 남북 문제에 대한 태도의 확연한 차이도 기실 분단과 한국전쟁을 역사적으로 논쟁도 그의 집권과 행적에 관한 역사적 평가의 상이함에 기인한다. 요즘 한창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족벌언론’의 비리에 대한 왈가왈부도 이러한 역사적평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영삼스럽다’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낸 장본인의 ‘기이한 언행’도 바로 이러한 역사적 해석의 차이와 연계되어 있다.역사왜곡은 딴 나라의 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로 규정하는 유명 사학자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잘못된 현재의 입장에 의해 과거가 잘못 정리될 수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가 먼저 유의해야 할 점은 물론 그 내용 자체이다. 그러나 그것을 하나의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현재 이 땅에서 자행되고 있는 수많은 역사왜곡을 막기 위해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당위를 적어도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종류의 왜곡이든 역사의 이름으로 자행된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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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05 23:02

[오목대] 안전띠 단속

오래전에 방문했던 독일 프랑크프르트 시가지에는 담배꽁초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띠었다. 그 이유에 대한 여행 가이드의 설명이 걸작이었다. 시가지 청소노조원들이 거리가 너무 깨끗하면 자신들의 밥줄이 떨어질까봐 당국에 재떨이 설치를 일정수만큼 제한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뉴욕이나 베를린 로마 파리등 선진국 어느 도시를 가도 거리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걷지 마시오’ 신호가 들어와도 지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뉴욕 맨허튼 거리에서 자동차도 지나가지 않는데 네거리에 서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관광객이거나 시골뜨기일뿐이다. 현지 주민들은 멍청하게(?) 신호를 지키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중도덕이나 교통질서 의식이 희박하다는 자조(自嘲) 섞인 푸념들을 많이 한다. TV 화면에 비치는 공익광고에서도 외국인의 눈을 빌려 우리의 새치기나 무단횡단, 담배꽁초 버리기등을 나무랜다. ‘외국인들은 잘 지키는데 우리는 왜?’식이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앞에서도 예를 들었듯이 선진국이라 해서 모든 시민이 모두 모범적이지는 않다. 그들도 새치기를 하고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며 무단횡단을 일삼기도 한다.물론 민주사회의 기본덕목인 공동체의식에서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나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 타협적이고 합리적이며 적어도 내가 편하기 위해 남에게 불편을 떠넘기는 부도덕한 행동은 삼가할 줄 안다. 기초질서를 어지럽히는 그런 행동들도 어디까지나 자신의 책임아래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권력의 간섭이나 제동으로 바로 잡혀지지 않고 굳이 그렇게 하려고 공권력이 나서는 일도 흔치 않다.경찰이 한달간의 계도기간을 끝내고 자동차 안전띠 집중단속에 나서자 운전자들이 범칙금 딱지를 떼이지 않으려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한다. 당분간 ‘너도나도 안전때 착용’은 지켜질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 역시 ‘반짝 준수’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질서나 규칙은 확실한 의식의 담보없이는 지켜질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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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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