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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는 다른 사람 앞에서 음식을 소리내어 먹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는 것이 그리 실례가 되지 않지만 서양에서는 큰 실례가 된다. 반면 다른 사람 앞에서 큰 소리로 코를 푸는 것이 우리 나라에서는 추하게 생각되지만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다.그러면 어느 쪽이 옳다고 볼 수 있는가? 이러한 것들은 옳고 그름의 문제이기보다는 단지 문화의 차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한 국가와 국민의 특성을 결정짓기도 하지만 때로는 국가간 무역에도 영향을 준다.각 국가의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수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형적인 예는 미국업체가 일본에 수출한 냉장고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냉장고회사가 일본에 냉장고를 수출할 당시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창호지 한 장의 두께로 가려진 창문을 통하여 냉장고의 소음이 안방까지 너무 크게 들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두꺼운 나무로 된 문은 소음을 막아주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문화적 차이로 인한 수출의 실패는 동서양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미국, 독일, 프랑스 문화가 같은 것으로 보이나 그 구별이 어렵고 모를 뿐이지 서구 내에서도 문화의 차이가 뚜렷하다.아봉(Avon) 화장품회사는 미국에서는 가정과 직장 방문판매로 성공하였으나 유럽에서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미국여성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화장품을 은밀하게 사는 것을 선호하지만 유럽여성들은 가정방문이 사행활 침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유럽 내에서도 자동차를 선택하는 취향이 나라에 따라 각각 다르다. 프랑스에서는 고속도로나 시내에서 신나게 잘 달리는 소형 슈퍼 카가 인기가 있지만 독일에서는 신공법으로 설계되어 안전하고 내부가 편안한 차가 잘 팔린다. 이탈리아에서는 순발력이 뛰어난 차, 핀란드에서는 차체가 튼튼하고 신뢰성이 있는 차가 인기가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는 작은 차는 값싸고 질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결국 우리 나라에서 잘 팔리는 물건이 일본이나 미국, 독일, 프랑스 기타 다른 국가에서 반드시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는 무역에도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할 때이다.
사자와 함께 백수의 왕으로 불리우는 호랑이는 고양이과 동물로 추운 지방에서부터 더운 지방까지 고루 분포해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열대지방에 사는 호랑이는 인도·수마트라·밀레이 반도등이 주서식처이며 한대지방은 시베리아와 중국과 북한의 경계지역인 만주지방이 대표적이다.흔히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우는 우리나라 호랑이는 체형이나 털 색갈, 포효가 우렁차 호랑이중 으뜸으로 꼽히며 백두산에서부터 금강산에 이르기까지 험한 산림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백두산 일대와 동북부 지역에 5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후 그 모습을 감추었고 1996년 4월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멸종을 선언한 상태다.그런데 문화방송이 지난 2일 경북 청송에서 야생호랑이를 촬영했다는 보도를 내보낸후 삼복더위속에 때아닌 호랑이 진위(眞僞)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문화방송측은 야생동물 전문가와 러시아·학자들까지 초빙해 현장을 답사한후 틀림없는 호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살쾡이인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문외한들이 봐서도 필름에 나타난 이 동물이 호랑이라고 단정할만한 시원한 증거를 보여주기 못했다는게 솔직한 지적이다.그러나 이미 지난 98년에 강원도 화천에서 호랑이 발자국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온 일이 있고 이번에 촬영한 지역 주민들도 지난 해부터 호랑이를 봤다는 주장을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신빙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동안 산림이 우거지고 호랑이의 먹잇감인 멧돼지·고라니등이 풍부해지는등 서식환경이 좋아진데다가 얼마전에는 지리산에서 반달곰 서식도 확인된터라 호랑이쪽에 무게를 둘만도 하다는 생각이다.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는 신성시 되는 영물이다. 건국신화에서부터 수많은 민속 설화에 이르기까지 호랑이는 우리에게 효행과 충성, 보은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속신(俗信)의 상징처럼되고 있다. 환경부가 본격 조사에 나선다니 머지않아 진짜호랑이인지 아니면 살쾡이인지 밝혀지겠지만 요즘같이 짜증나고 힘겨운 세상살이에 시원한 호랑이 소식이라도 들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60년대 후반까지 농촌에 근거를 두고 살아온 4·50대 이후 장·노년층이라면 아마 허리 구부리고 서럽게 넘었던‘보릿고개’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풋보리가 익어가는 6월쯤이면 대부분의 농가가 양식이 바닥나 고구마나 감자 같은 구황작물(救荒作物)로 끼니를 떼우고 보리잎이나 자운영을 뜯어다가 희멀건 죽을 쑤어 연명을 했으니 그리 쉽게 잊혀질 것 같지가 않다.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입에 풀칠이나 하던 그 시절에 쌀밥은 땅섬지기나 소작으로 내놓던 지주집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었지 대다수 서민들은 보리밥이라도 배 안곯고 먹는게 목전의 소원이었다.아침 한끼니 해결하기 위해 X지게 짊어지고 남의 집 푸세식 변소를 여남은번씩 들락거렸다고 한다면 “라면이라도 사다 먹지 왜 굶었느냐”고 묻는 요즘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있을까?헌데 근래 쌀이 남아돌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보릿고개시절 천대받던 보리쌀과 고구마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니 참으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하기야 먹을 것이 지천으로 널린 세상에 쌀이 귀할리가 만무하겠지만 고구마와 보리쌀 값이 각각 1kg에 3천6백원과 2천3백원선을 넘어 1kg에 2천2백원인 쌀값을 추월했다니 세상 참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쌀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면서 우리는 또다른 걱정거리를 떠안게 됐다. 5년 연속 풍년이 든데다 쌀 소비량마져 감소해 현재 쌀 재고량이 7백50만섬에 이르고 있고 올 생산량까지 합치면 무려 1천만섬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권고하는 적정재고량은 6백만섬을 66%나 초과한 수치다. 이 때문에 쌀값이 떨어져 창고에 잔뜩 벼를 보관하고 있는 미곡종합처리장들이 부도위기에 내몰리고 농민들도 쌀을 팔곳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잇따고 한다.게다가 오는 2004년에는 WTO체제하에서 관세화를 전제로 한 쌀수입 전면개방 여부를 재협상하기로 돼있다. 자칫 일이 잘못되면 우리 쌀농사는 조종(弔鐘)을 울리게 된다. 7천만 민족의 주식이요, 농민의 주소득원인 논농사를 버리고 우리 민족이 과연 세세손손 살아남을 수 있을 걱정이 앞선다.
과거에는 바다와 대륙에 가로막혀 자유롭게 이동을 못했던 세계 각지역의 동식물들이 빈번한 국제교류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동하기 쉬워지면서 각 지역의 고유 생태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필요에 의해 들여왔건, 반기지도 않았는데 관광객이나 화물등에 묻어 들어왔건 외래 동식물로 인해 산화의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외래동물은 1960년대 식용으로 사육하기 위해 도입된 황소개구리, 블루길, 큰 입 배스등이다. 이것들은 연못이나 호수등지의 토종 어류를 닥치는대로 잡아 먹어 생태계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여기에 1990년대 애완용으로 들여온 청거북이마저 방생등을 통해 하천등에 방류되면서 토종어종의 씨를 말리고 있다. 최근에는 남미에서 도입된 왕우렁이가 각종 수생식물은 물론 무·배추등 모든 식물을 먹어치워 새로운 환경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전북대 이원구교수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방직후 50여종에 불과하던 외래식물이 최근에는 3백종 가까이로 급증했다고 한다. 외래식물은 나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왕성한 번식력을 갖고 식물 고유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전쟁때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풀은 눈과 기도에 심한 알러지를 일으켜 환경부에 의해 인체에 해를 끼치는 식물 1호로 지정된바 있다.때마침 본사와 자연보존협회 전북지부가 외래동물의 유입으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토종동물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개최한 ‘외래도입동물과 토착동물 전시회’가 큰 호응을 얻고 전시를 끝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토종동물의 아름다움과 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운 교육의 장이 되기도 했다.고유의 유전형질을 지니고 있는 토종동식물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다.그 소중한 자원이 외래동식물의 창궐로 자취가 사라진다면 큰 손실이 아닐수 없다.
문화예술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전통문화고등학교가 아직도 옥신각신의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 한국음악과(국악과) 설치가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몇몇‘말많은’교육위원들에 발목이 잡혀 아직도 승강이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기정사실이 되었는데도 설립취지마저 망각한 채 일정 사립학교 재단의 입장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 하겠다.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집행부의 태도가 이보다 크게 앞서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들 또한 특수목적학교의 특성이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계속 끌려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교사공채에 대한 이들의 안이한 자세에서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 학교의 목적은 입시를 위주로 하는 일반학교에서는 불가능한 전통문화 장인의 육성, 바로 그것에 있다. 그러니 관련 부분의 전문기능이 교사자격 요건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이들은 임용고시에 합격한 교사들의 적체해소를 위해 이 특수목적고의 교사채용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한국음악과에 임용고시에 합격한 서양음악 전공자를 임용하겠다는 것이다.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처음 부임하는 교사들은 특히 중요하다. 이들에 의해 학교의 성격과 전통이 좌우되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양음악 중심의 학교교육으로 우리 음악이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는 마당에 한국음악과에 서양음악 전공자를 쓰겠다니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한국음악전공자에 교사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다면 혹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격을 갖춘 후보들이 도내만 해도 수십 명에 이른다. 이런 마당에 임용고시 합격자의 적체해소만을 내세우는 것은 일의 우선 순위를 가리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처사라 할 것이다. 의당 일반학교 교사들 임용과는 다른 별도의 임용절차를 통해 적합한 인재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전통문예의 젊은 일꾼들을 키워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교육관계자들의 편협하고 안이한 태도로 유실되는, 참으로 해괴한 일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갔으면 좋겠다.
한 독자가 어제 본사에 한 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내용은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을 소개한 한 교양잡지의 복사본이었다. ‘세계의 역사서 뉴욕타임스’라는 제목이 붙은 복사본에는 뉴욕타임스의 창간, 편집방향, 경영철학등이 소개돼 있었다. 신문학을 전공하거나 신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이 독자가 굳이 이런 내용을 본사에 우송한 것은 이 신문의 정신을 본받아 논정필직(論正筆直)의 신문 본연의 사명을 다 하라는 채찍질로 해석된다.오늘날 미국인들이 믿는 세가지로 헌법과 바이블, 그리고 뉴욕타임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신문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는 대단하다. 물론 워싱턴 포스트라는 또다른 걸출한 신문이 쌍벽을 이루고 있지만 그것은 72년 워터게이트사건 특종이후의 일이다. 뉴욕타임스의 깊이는 심증취재와 정확성이 있다. 분야별 전문기자들이 24시간 자기 영역에만 매달려 취재에 일하고 전체 기사의 95%는 기자들이 직접 확인한 뒤에 보도한다. 그러기에 뉴욕타임스는‘오늘은 신문, 내일은 역사교과서’라는 최상의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이 독자는 복사본과 함께 신문의 역할에 대해 몇마디 충고를 곁들어이고 있다. “독설과 험담보다 처방전·약방문을 제시하고 부정보다는 긍정적으로,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곳을 보라”고 지적했다. 신문이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사회의 교과서 역할을 해야하며 무엇보다도 독자의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당연한 말이다. 요즘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과 사회 각 계층간 갈등과 반목, 질시의 현장을 되돌아 볼때 언론의 역할과 사명이 과연 어떠해야 할지를 신중히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데 이의가 없다.뉴욕타임스가 지령(紙齡)5만호 발행일을 맞았을때 발행인이 한 말은 ‘우리가 5만호 발행을 자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훌륭한 기사로 5001호를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한다. 본보는 오늘부터 한글 제호를 다시 한자 全北日報로 바꿨다. 제호 변경과 함께 全北日報는 오랜 전통을 살려 독자와 함께하는 신문, 늘 창간하는 자세로 새로운 신문제작에 임할 것을 다짐한다.
상(賞)의 사전적 의미는 ‘훌륭한 일이나 잘 한 일을 기리기 위해 주는 표적(表迹)’을 말한다.(동아새국어사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노벨상이나 유엔이 주는 인권상, 영화계의 아카데미상, 유네스코상등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상의 대명사라 할 만하다. 상을 받는 개인이나 단체의 명예뿐 아니라 국력의 우월을 좌우하는 비중있는 상들이 지구촌의 희비를 가르는 일도 부지기수다. 물론 우리나라라고 예외가 아니다.그러나 상중에는 꼭 명예스러운 것만 있는것도 아니다. 서구사회의 상류층 사교계에서는 ‘옷을 가장 못입는 남여’랄지 ‘매너가 가장 나쁜 정치인’같은 익살이 담긴 불명예(?)스러운 상도 많다. 그만큼 국가 지도자에 대한 농담이나 야유가 애교스럽게 통하기도 한다. 가령 섹스 스캔들로 유명한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나 멍청한 흐루시쵸프 전소련공산당 서기장, 콜 전독일총리등은 호사가들의 입줄에 단골로 오르 내리는 명사들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결고 명예스럽다고 할수없는 갖가지 ‘기발한 상’들을 수여했다는 가십성 기사들이 저쪽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웃음의 미학으로 통한다니 부러울 뿐이다.우리나라에서도 기존질서에 반하는 ‘안티’운동이 제법 활발하여 작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안티 사이버’나 ‘안티 미스코리아’같은 행사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한 시민단체가 매달 시상하는 ‘밑바진 독 상’의 경우는 좀 다르다. 상의 제목을 보면 익살스럽지만 그내용을 들여다 보면 무서운 도그머가 숨어 있기때문이다. 7월중 이 상의 대상자로 김제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건교부가 선정됐고 그 밑빠진 독을 전북도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려 했다니 우리로서는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아마도 김제공항의 필요성이 없다는 상징적인 안티운동으로서 이런 상을 준모양인데 천만의 말씀이다. 여러 말 할것없이 항공수요는 폭증하는데 전북에만 민간공항이 없어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시리다. 이런 마당에 ‘밑 빠진 독’에 물 붓지 말라는 그 시민단체의 충고(?)를 자칫 독각귀(獨脚鬼)들의 잠꼬대 쯤으로 비아냥 댈 도민들이 없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안 해봤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에 과연 ‘정치’가 있는가? 여야 모두 정권쟁취에 눈이 어두워 끝간데 없이 정쟁만 일삼더니 한나라당이 느닷없이 대통령 탄핵소추 문제를 공식 거론하고 나서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무릇 정치란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국민을 하늘처럼 받드는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요즘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다 못해 역겨울 지경이다. 오로지 ‘다음 정권을 어떻게 차지할 것인가’에 정신이 팔려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어찌 국민이 똑바로 보이겠는가?물론 오늘날 정치판이 이모양 이꼴로 전락한 것을 이시대 정치인들의 탓으로만 돌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일제(日帝)치하의 식민지생활과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강압 통치가 우리 국민들에게 극도의 저항감과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켜 ‘밀리면 끝장’이라는 극단적 사고가 보편화 돼버린 역사적 소인을 무시할수가 없다. 게다가 박정희전대통령이 정권유지를 위해 ‘내고장을 사랑하는 순수한 지역의식’을 지역감정으로 악용하면서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모자라 동서로 나뉘어 사사건건 감정적 대립을 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감정은 확대재생산되어 어느 지역 출신은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안티’의식이 국민들 가슴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으니 눈치빠른 정치권이 이를 그냥 놔두겠는가.야당 총무단의 이번 대통령 탄핵 주장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수 있다. 호남출신 대통령이니 영남에서 정서가 썩 좋지 않을 것은 뻔하고 유권자수가 2배나 많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면 정권창출도 그만큼 수월해질 것이라는 계산 아래 국민의 정부 초기부터 국정이 마비되도록 정부·여당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다. 노태우정권과 김영삼정권때 제출된 해임·사퇴권고·탄핵안이 각각 9건에 그친데 반해 현 정부 들어서는 무려 21건이나 제출된것만 보아도 야당의 정치적 ‘태클’이 얼마나 심한지 쉽게 짐작할수 있다. 더욱이 이번 대통령 탄핵론은 헌법의 범주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이 정권에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민을 피곤하게 하지않는 정치, 지역감정의 망령을 되살리지 않는 정치를 보고싶다.
1949년 중국 본토를 공산화하는데 성공한 마오쩌둥(毛澤東)은 내전으로 황폐화된 중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 구 소련을 모델로 삼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시하였다. 초기에는 집단농장을 중심으로 한 토지개혁을 실시하였고 은행, 산업, 무역의 전 부문을 국유화하였다.그러나 1957년에 농업부문에 정체현상이 심각하게 드러나면서 마오쩌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약진 운동을 전개하기에 이르렀다. 대약진 운동은 이데올로기적인 인센티브를 통하여 농업생산성을 증대시키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진 정책이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다.대약진 운동이 실패한 후에 마오쩌둥이 운동에 반대하는 실용주의자가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하엿고 당시 덩샤요핑(登小平)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이른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장하며 일을 성취하는데에 구태의연한 명분보다는 실익을 위한 실용주의 노선을 제시하여 큰 방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덩사요핑의 개혁은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부문에서도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하지만 개혁을 하는데에는 개혁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곳곳에 널려있고, 안정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하에 기득권 층의 파렴치한 명분들이 잔뜩 독을 품은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도사리고 있다.요즈음 우리 사회에 이러한 부류들이 있다.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고 찾으려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납세는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이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꼭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의무가 바로 납세의무인 것이다.최근 국내 유명 신문사의 납세비리 문제로 항간이 떠들썩하다. 이상하고도 묘한 논리를 내세워 사실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해서 진실이 뒤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은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기관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중국의 개혁을 주도하던 덩샤요핑이 당시 ‘파리 몇 마리 날아드는 것을 감수하지 않고 창문을 열 수 없다’라는 말로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면 우리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겠느냐’는 말을 떠올리며 언론개혁에 박차를 가할 때인 것 같다.
국립공원은 보존가치가 있는 동식물 및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서깊은 사적지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부가 법으로 지정하고 유지·관리하는 지역이다.국립공원 제도를 처음 시행한 나라는 미국이다. 1872년 옐로스톤이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미국 국립공원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개발업자들이 공원안의 간헐온천 일대를 온천 휴양지로 개발하려다‘국민의 재산’이라는 대의(大意)에 밀려 개발을 포기하고 국가에 기증했다 한다.우리나라도 1967년 제정된‘공원법’을 기초로 같은해 12월에 지리산이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3개소의 해상공원을 비롯 20개소가 지정 관리되고 있다. 국립공원의 총 면적은 6천97㎢로 육지가 3천7백58㎢, 해상이 2천3백39㎢에 이른다.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국민의 보건·휴양에 기여한다는 당초 지정목적과는 달리 허술한 관리와 심각한 훼손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훼손된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도입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국 12개 국립공원 40여개소에서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돼 8년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지리산 노고단이 8월부터 탐방예약제 형식으로 개방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리산 주능선의 노고단(해발 1천5백7m)은 탐방객들의 야영과 취사등 무분별한 행락으로 초목이 사라지고 벌건 흙이 드러날 정도로 생태환경이 크게 훼손 됐었다. 이제 제한적이나마 개방되는 것을 보면 자연휴식년제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붓꽃·털동자꽃 등 자생 들꽃이 다시 자라고 철쭉이나 털진달래등 야생식물이 우거진 노고단을 다시 오를 수 있게 됐다니 우선 등산객들이 반가워 할 일이다.하지만 자칫 통제가 느슨해져 전처럼 무분별한 행락이 되살아난다면 노고단 생태환경은 다시 파괴돼 영영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우리의 허파인 국립공원 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가도 국민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섬진강 시인이 고민에 빠졌다. 그의 문학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고향이 수몰될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건설교통부의 댐 건설 후보지의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꼭 시인의 고향이 수장된다고 해서가 아니다. 물 부족 사태를 굳이 많은 부작용을 동반하는 대형 댐 건설을 통해서만 해결하려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마땅찮은 것이다. 그동안 댐 건설은 경제성장과 과학발달의 상징이었다.전력과 물을 공급해주고 홍수를 조절해주는 등 문명의 화신이라는 평가까지 받아왔다. 그러나 그 대가 또한 만만찮음이 드러나고 있다. 많은 어종의 소멸,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많은 수몰민, 생태계의 파괴 등 혜택에 못지 않은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 또한 댐이 노화하면서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 뿐만 아니라 막대한 보수비용까지 들어가게 되어 또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그런데도 댐 건설이 지속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댐을 건설해야만 일거리가 생기고 관련 조직과 공기업이 존재이유를 확인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도 그렇다. 검은 돈의 뒷거래를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브라질, 이타이프 댐 건설은 ‘자본주의 최대의 사기극’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정치인, 관료, 건설업자의 3자 공조체제에 의해 추진되게 마련인 댐 결과적으로 ‘부패의 기념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이런 주문이 가능하겠다. 우선 물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라는 것이다. 주먹구구식 통계에 근거하여 댐 건설의 당위성만 강변하지 말고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경제적 변수를 세밀하게 살피는 고도의 계량경제분석기법을 도입하라는 말이다. 물 부족 사태를 실질적인 물 절약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좀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외국의 물 관리 정책도 타산지석의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점 문화의 독창성을 꼽으라면 아마도 ‘물수건’이 아닌가 싶다. 작든 크든,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대부분 음식점들이 손님들에게 물수건을 내놓는다. 음식을 들기 전에 손이나 얼굴을 간단히 닦으라는 ‘친절’이 배어 있어 손님들이 굳이 마다 할 이유는 없다.그러나 과문(寡聞)한 탓인지는 몰라도 외국 어느나라 음식점에서 식사전에 꼭 물수건을 내놓는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실제로 외국 여행길에 그런 경험을 한 여행객이 얼마나 될는지도 의문이다. 미국이나 유럽같은 나라들은 굳이 물수건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음식 자체가 우리처럼 먹고난뒤 입가를 닦아야 할만큼 요란하지 않고 굳이 닦으려면 식탁위의 네프킨 정도면 충분하다. 확실히 우리 음식문화는 요란하고 푸짐한 대신 그만큼 손씻고 입 닦을 일도 많은게 사실이다.그런데 문제는 그 물수건의 위생이나 청결상태, 그리고 사용자의 에티켓이다. 몇몇 등급이 있는 음식점외에 종업원들이 물수건 다루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히다 못해 화가 치밀 정도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그 물수건으로 그릇도 닦고 상도 훔치며 방바닥 걸레질까지 한다. 그러니 그것이 물수건인지 행주인지 걸레인지 도무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물수건을 쓰는 손님들의 행태는 또 어떤가. 손이나 얼굴만 닦는게 아니라 겨드랑이 등 닦기에 콧물, 가래침까지 뱉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없지 않다.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물수건에 대장균이 우글거리고 각종 세균에 오염될 우려가 크다 하여 당국이 한때 사용을 철저히 규제했었다. 그런데 어느사이 슬그머니 식탁에 다시 등장했다. 하긴 요즘같은 무더위에 음식점 물수건 서비스를 나쁘다 할 순 없다. 하지만 함부로 다뤄 그속에서 머리카락이나 고추가루 같은 이물질이 묻어 나올 정도라면 이건 공해다. 순진하게도 그걸로 눈자위를 닦았다가 안질까지 걸리는 바보(?)도 있다니 더 말해 무엇하랴.걸핏하면 위생점검이다 뭐다해서 음식점 ‘잡도리’ 잘하는 당국이 물수건 청결상태 하나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직무유기다. 말로만 ‘시민건강’ 어쩌고 요란 떨지 말고 이런 작은 일부터 하나씩이라도 바로 잡아 나갔으면 한다.
바둑의 기원은 확실하게 전해지는 문헌이 없어 알길이 없다. 하지만 박물지(博物誌)에 보면 ‘요(堯)나라 임금이 바둑을 만들어 아들(丹朱)을 가르쳤고 순(舜)나라 임금도 아들(商均)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하여 바둑을 가르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법이 지혜있는 자가 아니면 잘 할수가 없다’고도 했다. 또한 태평어람(太平御覽)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중국의 상고시대부터 바둑이 존재했던것만은 틀림없는것 같다.우리나라에 바둑이 전해진것은 삼국시대로 보고 있다. 신당서(新唐書)의 고구려전이나 후주서(후 周書)의 백제전에 사람들이 모두 바둑을 좋아하고 잘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삼국 사기에도 중(僧) 도림(道林)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창 국세를 남쪽으로 확장해 나가던 고구려의 장수왕이 백제의 개로왕이 바둑을 좋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도림을 첩자로 파견하여 그와 바둑을 두게함으로써 정사(政事)를 그르치게 하여 백성들의 민심을 잃게 하였다는 고사가 그것이다.바둑은 3백61로(路)의 반상위에 펼쳐지는 천지·음양의 조화로서 무궁무진한 변화의 수에서 오묘한 진리를 깨닫고 희로애락을 맛보며 지혜를 배우는 인생의 축소판 같다고들 한다.한국에 프로바둑이 출범한것은 1955년이고 오늘날과 같이 체계를 확립한것은 1970년 3월 재단법인이 설립되면서부터이다. 오늘날 바둑 동호인만 수백만명에 이르고 프로기사들도 2백명 가까이 된다. 우리고장 출신의 조남철(趙南哲)국수가 이런 바둑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지난 80년대초 전주의 설기원에서 여섯살 고사리손으로 바둑돌을 잡았던 이창호(李昌鎬)가 국내프로 바둑계를 석권하고 세계 최고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오래다. 그의 성공신화를 따라 잡으려는 바둑 꿈나무들의 열정이 지금 전국을 달구고 있다. 인생을 학업성적순만으로 평가하던 시대는 이제 옛날이다. 자녀들의 숨은 재능을 발굴해 내 제2 제3의 이창호를 만들려는 부모들의 욕심이 ‘반상의 격돌’을 동호인들의 관심권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엊그제 전주에서 끝난 제3회 이창호배 아마바둑선수권대회의 열기를 보면 그런 날도 결코 멀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뭄과 장마 그리고 무더위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네 여름의 기상 풍속도이다. 지금 절기로는 초복을 지나 중복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른바 삼복 더위가 다가오면 그야말로 찜통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대기오염과 환경파괴로 대기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숨막히는 여름을 지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특히 도심의 여름은 아침부터 희뿌옇게 가려져 보이지 않는 스카이라인이 답답함을 더해주고 지열로 후끈 달아 오른 아스팔트와 높고 투박한 콘크리트 벽에 쌓여 새벽이 되도록 잠을 못 이루게 되는 한여름의 삼복(三伏) 더위가 또 시작된 것이다.요즘에는 냉장고 가득 시원한 청량음료나 기능성 음료로 더위를 식히고 에어컨으로 냉방이 잘 이루어진 공간에서 살다보니 냉방병이라는 이름도 희한한 병이 생길 정도로 더위를 모르고 지내기도 하지만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더위를 피하는 것도 매우 환경친화적이었던 것 같다.우물가 시원한 샘물에 수박이나 참외, 복숭아 등 여름철 과일을 담가두고 대문을 드나들며 하나씩 먹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그런가하면 깊은 산골 계곡 물에 발 담그고 동네 어귀의 정자나 모종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더위를 물리치거나 사랑채에 얼기설기 대나무로 짠 죽부인을 안고 낮잠을 즐기며 더위를 피하기도 하였다.삼베나 모시 적삼에 부채를 부쳐가며 입에서 뱅뱅 돌아 씹기도 힘든 꽁보리밥에 된장 듬뿍 넣어 먹으며 밤이면 뜰 앞에 모깃불을 놓고 가족이나 이웃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더위를 잊던 모습이 바로 우리네 더위사냥이었던 것이다.올해는 윤달까지 겹쳐 더위가 다른 여름철 보다 더위가 더 심하고 기승 또한 심할 것 같다. 이번 더위는 지금까지의 냉장고에 에어컨이 아닌 예전의 우리 어르신네들이 했던 것처럼 조금 색다르게 무더위를 이기는 여름사냥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공자(孔子)의 말씀을 적은 논어의 술이(述而)편에 반소사음수(飯疏食飮水)하고 곡굉이침지(曲肱而枕之)라도 낙역재기중의(樂亦在其中矣)니 불의이부차귀(不義而富且貴)는 어아(於我)에 여부운(如浮雲)이라는 말이 있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벼개를 하고 누워 있어도 즐거움이란 그 안에 있으며 의롭지 않은 부와 귀는 나에게 하나이 뜬구름과 같다는 뜻이다.또 중국 진(晋)나라의 관리이자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은 41세가 되던 해(서기 405년) 팽택현(彭澤懸)의 지사(知事) 자리를 내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그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라는 명시를 남겨 후세에 전해 오고 있다. 돌아가자! /전원이 장차 황폐해지려 하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이제껏 내마음 몸뚱이에 부림받아 왔거늘 어찌 낙담하여 홀로 슬퍼하는가?/…실로 길 잘못들어 더 멀어지기 전에 지금이 옳고 어제가 글렀슴을 깨달았네 /…돌아가자! /세상사람들과 사귐을 끊자 /…이렇게 자연변화 따르다 목숨 다할 것이니 주어진 운명 즐기는데 또 무엇을 의심하랴?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대한민국 헌정회’가 최근에 실시한 회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회원 9백80여명 가운데 70%가 자신 명의의 집이 없거나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8대 의원을 지낸 A씨는 사업에 손을 댔다가 전재산을 날리고 기차역 대합실이나 공원을 전전하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고 8대 의원을 지낸 70대 후반의 B씨도 비슷한 이유로 가족과 헤어져 불우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5대 의원이었던 C씨는 가족과의 불화로 마땅한 거처없이 친척집을 떠돌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고 6대 의원이었던 D씨도 이른바 ‘황혼 이혼’을 당한 후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니며 근근히 연명하는 비참한 처지가 됐다는 소식이다.한때 국정을 좌지우지하던 전직 의원중 상당수가 돌아가 마음 불일곳 하나 정하지 못하고 방랑객이 됐다니 어찌 인생이 무상하다 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사람의 행복이란 돈과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서 비롯된다고 설파한 공자 말씀이나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오늘에 다시 새롭다.
주요 대학들이 입시와 연계하여 주최하는 고교생 대상 경시대회가 대학별로 한창 실시되고 있다. 현재 전국 각 대학이 주최하는 경시대회만 1백50개 정도이며, 각종 학회나 기관등에서 실시하는 것까지 합하면 6백여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돼 가히 경시대회 열풍(?)일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시대회 입상실적이 있어야 대학의 수시모집 특기자 전혀에 지원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수험생 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 강남등지 학원에서는 고액의‘경시대회 준비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경시대회에 대한 정보와 일정 뿐만 아니라 문제풀이등을 제공하는 유료 인터넷 전문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이처럼 경시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응시자 수가 크게 늘어나자 주요 대학들이 자신이 주최하는 경시대회에 응시할 수 있는 수험생수를 고교별로 제한하여 논란을 빚고 있다. 전국 고교의 등급을 정해 놓고 응시할 수 있는 학생들은 최대 1백명에서 최소 3명으로 제한한 것이다. 사실상의 전국 고교 등급제이라 선배들의 입학성적을 가지고 수험생들의 응시기회를 제한하는 일층의 ‘연좌제’인 셈이다.대학 관계자들은 “경시대회마다 수험생이 수천명씩 몰려 시험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대회를 위해 응시자가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옹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겅시대회는 어학, 수학, 과학, 논술, 예능, 컴퓨터용 영역별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적인데 관리상 어려움을 들어 응시자 수를 제한하는 것은 기회의 평등권을 빼앗는 것이며, 인격과 인성을 도야시키는 교육취지에도 크게 어긋나는 행태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가뜩이나 서울을 중심으로 실시되는 각종 경시대회 정보에 어둡고 사교육 접근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방학생들을 우롱하는 처사인 셈이다. 모든 분야에서 중앙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지방에 거주하는 서러움을 절감시키는 또 하나의 사회현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인터넷 이용에 있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 인터넷 사용인구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위, 실제 인터넷에 접속한 인구 집계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 더구나 월 평균 이용시간, 방문한 사이트 수, 본 웹페이지 수 등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주 찾는 세계 10대 사이트 중에서 우리웹사이트가 5개를 석권하고 있으며 100대 사이트 중에도 미국 다음으로 많은 17개를 차지하고 있다.미국의 전문조사기관이 펴낸 인터넷 이용현황에 대한 앞의 통계만 보면 한국은 분명 인터넷 강국이다. 그러나 그 실속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님 또한 쉽게 짐작할 수 있다.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극심한‘세대격차’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이용자들의 연령 분포가 비교적 고른 반면 한국은 50세 이상은 거의 없고 젊은 층에 집중되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네티즌들의 인터넷 이용이 지나치게 게임이나 오락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인터넷 선진국들에서 조사된 인터넷 이용목적이 주로‘정보습득’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또 하나 눈 여겨 볼 것은 우리의‘빨리빨리’문화가 인터넷 이용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네티즌이 한 웹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28초, 세계에서 가장 짧다. 미국 네트즌이 평균 54초, 나머지 국가들의 평균이 42초인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자주 찾는 사이트 수도 그 범위를 확대하면‘한국 닷컴’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다. 몇몇 사이트들만 주목을 받을 뿐 그 저변이 극히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그러하다. 세심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한 대목이라 하겠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때로는 우리 삶의 질을 크게 변화시킨다. 주부들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킨 세탁기나 진공청소기, 필기구의 혁명으로 불리우는 만년필과 볼펜등이 모두 무명의 발명가들이 엉뚱한 발상끝에 만들어 낸 생활의 이기(利器)들인 것이다. 지퍼나 안전면도기의 경우도 그렇다. 평소 구두끈 매기를 싫어했던 지트슨이란 사람이 구두끈 대신 만들어 낸 것이 지퍼이고 질레트라는 사람이 면도할때마다 얼굴에 상처를 입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해 낸것이 안전면도기 이다.주인없는 가게 노릇을 하는 자판기도 마찬가지다. 이미 기원전 2151년에 이집트에서 성수(聖水)를 지키는 사람없이 팔았던 것이 그 효시라고 하지만 근대 유통의 중요한 장비로서 오늘날과 같은 자판기가 등장한 것은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인건비 절약을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고 그것도 1940년대 이후의 일이었다. 동전이나 지폐, 인식카드등을 집어 넣고 버튼만 누르면 커피나 음료·담배·차표등이 자동으로 나오는 이 자판기야말로 우리 일상생활에 혁신적 변화 바람을 몰고온 주역이라 할 만하다. 대량생산·대량소비시대에 맞춘 유통구조의 혁신에 크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1970년대 후반 우리날에 처음 도입된 자판기는 지금 전국적으로 10만대가 넘게 보급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다. 학교·관공서·병원·공원·터미널·회사 사무실·오락장·숙박업소등 사람들의 발길 닿는 곳이면 빠짐없이 설치돼 있는 것이 자판기이다. 만일 자판기가 없으면 당장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우리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 많은 자판기들의 관리상태는 전혀 합격점을 못받는다. 식품이나 음료의 경우 위생 및 청결유지가 생명임에도 불구하고 자판기 내부에 먼지가 수북하고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는가 하면 심지어 커피자판기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나올 정도다. 전북도의회 박원조(朴遠造)의원이 지난 5월말 현재 도내에 설치돼 있는 3천5백여개 식품자판기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여름철 위생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할 시점에 당국이 이를 너무나 소홀히 하고 잇다는 그의 질책을 당국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보험은 태풍이나 홍수같은 자연재해나 화재·범죄와 같은 인위적 위험, 또는 실업·건강따위 개인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일찌기 기원전 3000년경 바빌론에서 시작됐다하니 그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할만하다. 당시 무역업자들이 선박을 저당잡히고 위험을 담보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것이 해상보험의 시초가 된 것이다. 그 후 이런 류의 보험은 인도나 그리스등에서도 성행하게 됐으며 오늘날과 같이 체계화된 보험은 1666년 영국에서 화재보험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상해보험이나 책임보험같은 산업화 시대에 맞는 제도의 도입도 영국의 보험사들이 앞장서 개발해 낸 것이다.사회가 점차 다양화 하면서 사람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이나 연예인·예술가등이 자신들의 얼굴이나 팔·다리·가슴들을 신체보험에 들기도 하고 값비싼 보석이나 골동품등을 보험에 가입하는 일이 보편화 됐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보험의 기능이 가장 일상화 된것이 자동차보험이다. 항상 돌발적 사고위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가입은 필수적이다. 만일 보험제도가 없었다면 자동차 운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보험운용의 가장 큰 원칙은 바로 ‘피해의 우연성’이다. 보험대상이 되는 피해는 반드시 우연한 사고여야 한다는 점이다. 보험금을 노린 위장살인이나 사기·사고조작은 통할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교통사고를 가장한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려 자동차 보험회사들이 경영위기에 몰릴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한다. 조직폭력배·대학생·주부들까지 낀 사기범들이 병원과 짜고 이런 불법을 저지르고 일이 심심찮게 적발되고 있고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 전북의 경우가 매우 우심하다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오죽하면 보험사들이 연대하여 신규 가입을 꺼리는가 하면 보상도 공동 출연(出捐)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보험료 자연 할증료는 전체 가입자들에게 부담시키는 사례까지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통사고 1위 오명이 보험사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사회공동체의 윤리나 규범마저 훼손시키는 이런 악덕은 막아야 한다.
대기오염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최고기온이 계속 갱신되면서 지구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상과학자들에 따르면 지난 1세기 동안 지구기온은 0.6도 높아졌고 앞으로도 대기오염 진행속도에 정비례하여 50년 내에 평균 1.7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다가 지구촌에 무슨 일이 생기는건 아닌지 불길한 생각이 든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상이변 조짐이 나타나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더니 삼복(三伏)이 가까와지면서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무더위는 그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인체는 자연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고 그로인해 체력소모가 크게 늘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더욱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에는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 때는 대다수 사람들이 만성피로와 집중력저하·두통·소화불량등 이른바 ‘복더위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그래서 사람들은 여름을 무사히(?) 나기 위해 나름대로의 비법을 동원한다. 그중 하나가 보신탕 먹기다. 지난 88올림픽때 혐오식품이라는 낙인이 찍혀 뒷골목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다시 ‘개고기 마니아’들이 생길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개고기 소비량이 연간 10만톤을 넘어 돼지(83만톤)와 소(39만톤)·닭(28만톤)에 이어 네번째라니 실로 놀랄만 하다. 우리 속담에 ‘복날 개 패듯이’란 말이 있는 것만 보아도 삼복더위에 개를 먹는 풍습은 오래 전부터 전래돼온것 같다. 더구나 복날의 엎드릴 복(伏)자가 사림인 (人)변에 개견(犬)자를 쓰는 것을 보면 복날과 개는 숙명적인 악연이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어디 삼복더위를 이기기 위한 음식이 개고기 뿐이겠는가.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몇번쯤 개고기를 먹는 것과 수술후 소화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개고기를 섭취하는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으나 영양과잉인 상태에서 계속 개고기를 즐기는 것은 동맥경화와 같은 만성질환을 부를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도 얼마나 많은 개들이 건강식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될지, 복날 앞에 떨고 있는 견공(犬公)들이 측은하다.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공직자 줄서기’ 악습, 이번엔 뿌리 뽑아야
오래된 다정함, 남문사잇길
‘연두색 넥타이’와 개헌의 봄
아리랑에 담긴 한민족의 고유정서
새 주인 맞는 군산조선소, 신조선박 보고 싶다
'매커니즘'보다 '구조'가 좋아요
고래가 싸우는 세계, 한국의 길
부모님의 땀방울 서린 농지, 지혜롭게 물려받는 법
제세공과금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