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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걸린 구한말(舊韓末)에 차마 듣기 섬뜩한 괴담이 밑도 끝도 없이 떠돌기 시작했다. 너무 엽기적이어서 옮기기조차 거북한 이 괴담 시리즈는 “나병환자가 어린아이의 간을 빼먹는다, 중국 사람들이 항구에 배를 대놓고 서커스 시킬 아이들을 닥치는대로 잡아간다, 백인(러시아인)들이 몸보신 하기 위해 어린아이를 가마솥에 삶아 먹는다”는 등 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그러나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 이 괴담은 입소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고 어느새 일각에서는 반신반의 하면서 ‘사실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소문이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여 자꾸 반복해서 들으니 스스로 ‘인식의 혼란’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드(freud)의 지적처럼 인간은 이중적 본능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반복, 최면, 합리화에 약할 수 밖에 없다. 더욱 이 소문의 내용이 충격적이면 충격적일수록 혼란의 강도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어쨌거나 이 괴담은 폭발력이 어찌나 컸던지 수십년이 지난 해방후 까지도 이어져왔다. 흉측한 괴담이나 유언비어, 흑색선전과 같은 악성 루머는 항용 세상이 어지러울때 자주 등장하는 습성이 있거니와 이 괴담도 극도의 혼란기에 일본인들이 반사적 이득을 노리고 만들어 퍼뜨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 모았었다.한데 최근에는 ‘설(說)’과 ‘의혹’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시간, 장소 가리지 않고 횡행하고 있어 국민들을 ‘혼란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 대명천지 밝은 세상에 혹세무민(惑世誣民)도 유분수지, 어디서 한마디만 주워들으면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캐낸듯 우선 폭로부터 하고 본다.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아니면 말고’식으로 고개만 돌려버리면 그만이다. 상대방이 당할 곤욕 쯤이야 안중에도 없다. 그런 부류는 으례 자기 인권이라면 끔찍이도 챙긴다. 이같은 무책임한 폭로는 정치권과 언론이 단연 금메달 감이다. 야당과 일부 언론이 ‘이용호 사건’을 놓고 또 ‘호남 커넥션’ 운운하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인다.
고구려 무용총(舞踊塚)의 서쪽에는 고구려인의 기상이 담긴 채색 수렵도가 있다. 벽화에는 큰 나무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소가 끄는 마차가 대기하고 있고 왼쪽에는 사냥을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사냥은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쓴 5명의 말 탄 사람이 활시위를 힘껏 당기며 사슴과 호랑이를 쫓고 있는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전개되고 있다.그런데 그 사냥하는 모습이 참으로 희한하다. 활을 쏘는 사람들이 사슴과 호랑이를 쫓으며 활시위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사슴과 호랑이로부터 멀리 떨어지면서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한마디로 사냥감을 쫓으면서 거리를 좁혀서 활을 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라 재미가 없으니 사냥감과의 거리를 벌리면서 활을 쏴야 제 맛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신궁(神弓)이라 아니할 수 없다.신궁이라면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를 빼 놓을 수 없다. 황산대첩에서 왜구의 적장은 아지발도(阿只拔都)라는 장수로서 나이 겨우 십 오륙세되는 약관이지만 흰말을 타고 창을 휘두르는데 빠르고 날래기가 어느 누구와 비길 데 없이 용맹하였다고 한다. 아지발도가 말을 달려 지나칠 때마다 쓰러지는 고려 군사가 부지기수라 감히 당할 자가 없었다.적장 아지발도는 얼굴까지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활을 쏠만한 틈이 없었으니, 이를 본 이성계는 활로 아지발도의 투구를 쏘아 맞추어 떨어지게 한 후 그의 의동생 이두란으로 하여금 아지발도의 목을 쏘게 하여 적장을 제압하였다는 전사(戰史)가 전해지고 있다.선조들의 신들린 활 솜씨를 이어 받기라도 하듯이 우리 한국의 양궁은 세계 제일이다. 한국 여자 양궁이 LA대회 이후 시드니 올림픽까지 5연패(連覇)를 달성하고 남자 양궁도 이에 못지 않게 기세를 올리고 있다.이런 우리 남녀 양궁 선수들이 최근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각기 본선에 올라 중국 베이징의 양궁센터를 뒤흔들고 있다. 우리선수들의 활시위를 지켜보면서 그 옛날 안시성 싸움에서 활을 쏘아 중국 당태종의 눈을 맞추어 간담을 서늘케 했다는 양만춘 장군이 떠오른다.
오늘은 세계치매협회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제정한 제7회 ‘세계 치매의 날’이다. 지난 94년 WHO가 특별히 이 날을 제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아직껏 이 병에 대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치매협회는 오늘 서울에서 ‘실버 씰(silver seal) 캠페인’을 시작으로 치매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우리가 흔히 ‘노망’이나 ‘망령’이라고 부르는 치매는 뇌신경에 일시적 혹은 지속적 손상이 발생해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령인구의 증가로 치매에 걸리는 노인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지난해말 우리나라의 65세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7.1%인 3백30만명으로 이중 약8.5%인 28만여명이 치매환자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65세이상 노인의 10%이상이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치매에 걸린 환자는 기억력 상실, 공간·시간 개념 상실, 언어 장애, 대소변 가리지 못하기 등의 각종 증상으로 급속히 피폐해진다. 그러나 치매가 더욱 무서운 것은 환자로 인해 가족관계까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환자를 장기간 돌보거나 병수발 하기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온 가족이 매달려 ‘전쟁아닌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이다. 게다가 병원에 입원시킬 경우 경제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이제 치매는 단순히 노인문제를 떠나 한 가정을 파괴시킬 수 있는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정부당국은 전국의 최소한 28만 이상의 가정이 치매환자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실을 ‘각 가정의 문제’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사는 날까지 인간적인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도리이며 국민의 복지를 전담하고 있는 국가의 책임인 것이다.
지난 주말 각시군 민원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부당한 자동차세금에 대한 이의 신청자가 마감 일을 앞두고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자동차세금이 잘못 책정되었다는 불만이 납세자 권리 찾기 운동과 연계하여 법적인 대응으로까지 진전된 것이다.일차적인 불만은 다른 재산세에 비하여 자동차세가 턱없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보통 자동차 3년만 타도 찻값 자체를 상회하는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중·소형차의 경우에도 4억원을 호가하는 고급아파트의 재산세와 비슷한 세금을 내야 한다.또 하나 불만의 원인은 같은 자동차의 경우에도 형평성에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배기량만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배기량이 같은 외제 고급승용차와 국산 자동차의 세금이 동일하다. 특히 차 가격이 현저하게 떨어진 중고차의 경우에도 똑같은 세금을 감당해야 하는 불합리가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실제 거래 가격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일도 있다니 불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주행세를 따로 지불해야 하고 휘발유 등 기름 값에도 높은 비율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턱없이 높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는 점도 불평의 소지가 되고 있다. 생활필수품이 된지 오래인 자동차를 아직도 ‘특별한 소비’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대목이다.자동차세가 지방세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감세할 경우 지방세원의 급격한 감소를 염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런 이유로 불합리한 세금징수를 계속한다면 이야말로 행정편의주의 혹은 세수편의주의가 아닌가?이제 자동차가 보편화된 현실에 맞는 합리적 조세제도가 정착되어야 하겠다. 시민들의 문제제기나 이의신청이 있어야만 시정이 된다면 언제 후진국의 딱지를 뗄수 있겠는가? 뒷북 치는 행정이 아니라 예상되는 문제점을 앞서 개선해 나가는 선진국형 행정을 언제까지 부러워만 해야할까?
미국에서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 가운데 가장 중요한것은 무엇일까. 연전(年前)에 프리스턴대학의 정치학 교수 프레드 그린스타인이 펴낸 그의 저서 ‘현대 대통령의 특성:루스벨트∼클린턴의 통치 스타일’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갈것 같다.그는 이 책에서 ‘대통령은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이를 건설적 목적으로 전환할수 있는 정서적 지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능력을 갖춘 역대 대통령으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제랄드 포드, 조지부시를 들었다. 프랭크린 루스벨트와 해리 트루만, 존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등 미 국민들에게 훌륭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인물들은 비록 감정적인 면이 없진 않지만 감정에 의해 지도력을 손상하지는 않은 대통령으로 꼽고 있다.반면 빌 클린턴 대통령과 리차드 닉슨, 지미 카터등은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는 대통령으로 분류했다. 그린스타인 교수는 특히 클린턴의 경우 그의 결점이 스스로를 수준 미달로 만들었으며 국가를 당황하게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의 위기는 클린턴의 바지 지퍼속에 있다’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섹스스캔들로 혼쭐이 난 클린턴이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닉슨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세계의 정의와 인권’을 부르짖은 카터까지 ‘정서 장애’로 분류한데 대해서는 우리 정서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그린스타인 교수는 루스벨트이래 역대 11명의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분석한 이 책에서 결론적으로 루스밸트를 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가장 균형있게 조화시킨 인물로 평가 하면서 훌륭한 대통령을 결정하는 요소로 앞을 내다보는 비전과 의사소통능력, 정치력, 사물에 대한 인지방식, 조지력등을 꼽았다.그의 평가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지금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미국의 자존심이 걸린 대테러와의 전쟁을 앞두고 통치력이 국민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 테러범들은 더티함(더러움) 숫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그의 선언은 일면 감정이 섞인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그의 단호한 자세에는 미 국민과 전세계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결단의 시기가 언제일지 기다려진다.
지난 11일 저녁, TV를 통해 민간항공기로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돌진한 테러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은 아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 끔찍한 화면이 ‘정말 실제 상황인가’하는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첩보영화나 전쟁영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폭연(爆煙)에 휩싸인 1백10층짜리 매머드 건물을 지켜보면서 혹시 방송국에서 실수로 영화의 한 장면을 방영하는 것이 아닌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장면은 실제 상황이었다. 아무리 이해의 폭을 넓혀 보아도 도무지 믿기지 않았지만 엄연한 사실이었다. 더욱이 공룡같은 쌍둥이 건물이 와르르 맥없이 무너져 내릴때는 보아서는 안될 것을 본것 같아 허탈해지기까지 했다. 그것은 테러가 아니라 차라리 전쟁이었다. 얼굴없는 ‘회색전쟁(grey war)’시대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테러리즘이 인류의 역사에 등장한 시기는 언제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후 혼란기에 자행된 무차별 폭력을 기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의 테러리즘, 즉 ‘조직적인 폭력의 사용’은 기원전부터 있어 왔다. BC44년에 발생한 로마의 쥴리어스 시저 암살사건이 일종의 테러리즘이고 AD66∼77년에 팔레스타인 종교집단이 ‘시카리’라는 테러리스트단체를 결성, 로마 통치에 협력하는 유태인들을 공격한 것도 테러리즘이다.이후 테러리즘은 시대가 바뀌면서 보다 다양한 목적하에, 보다 많은 장소에서 보다 잔인하고 충격적인 방법으로 자행되고 있다. 이제 특정인을 암살하는 단순테러 정도는 테러 축에도 못낀다. 항공기를 납치하고 협상을 벌이는 것도 고전적 테러방식이 돼버린지 오래다. 툭하면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에 항공기 공중폭파도 서슴치 않는다. 테러분자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언하여 피해당사자가 민간인이든 민간 건물이든 가리지 않는다. 참으로 가증스런 집단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말이 테러리즘이지 국지적인 전쟁행위와 무엇이 다른가. 테러리즘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의 세인트 앤드류스대학 폴 윌킨스(poul wilkinson) 교수는 테러리즘을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쟁을 통해서라도 테러리즘은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노스트라다무스는 프랑스 출신의 시인이자 점성술가이다. 하지만 후세 사람들에게 노스트라다무스는 위대한 예언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변혁들은 별들과의 관계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며,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 대이변의 마지막은 화성이 불러일으킨다고 예언하고 있다.노스트라다무스는 프랑스의 유태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 수학, 점성술을 배웠고, 대학에서는 의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설에는 프랑스 각지를 방랑하면서 페스트나 풍토병 치료에 종사하면서 신(新)플라톤주의 사상과 은비사상을 접하였다. 그의 저서는 그 신비성 때문에 로마 가톨릭교회에 의해 금서(禁書)가 되기도 하였다.그 중에서도 4행시로 된 예언서 ‘제세기(諸世紀)’는 여러 나라 말로 써졌으며, 자신의 죽음뿐만 아니라 후원자인 앙리 2세의 죽음, 생바르텔미의 학살,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의 등장뿐만 아니라 런던의 대지진이나 히틀러의 대두, 페스트의 대재앙과 일본의 원폭투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언을 하였다.심지어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현존하는 폭탄이나 로켓, 잠수함, 비행기등의 발명을 예언했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예언시 968편이 1970년대 후반에 번역되어 나오면서, 전 세계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이른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붐’이 일어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요즈음, 전 세계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떠올리고 있다. 지금 전세계인의 이목은 미국과 중동에 쏠려있다. 서구세계의 부와 힘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와 미 국방성 펜타곤이 무참히 짓밟힌 전대미문의 사건이 초강대국인 미국에서, 그것도 힘과 부를 상징하였던 심장부가 강타 당한 것을 지켜보았다.뉴욕과 워싱턴의 테러 대참사를 겪은 미국은 13일 이를 응징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쟁태세에 돌입하면서 ‘21세기의 첫 전쟁’을 선포하였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확고하고 강력한 결의를 밝히며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대내외에 천명했다.뉴욕과 워싱턴의 대참사를 지켜보면서 노스트라다무스가 중동에서의 전쟁이 인류의 최후의 전쟁이 될 수 있다고 한 예언이 자꾸 생각난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단순 오락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컴퓨터 게임의 원조는 1958년 윌리 비긴보섬 박사가 개발한 5인치 크기의 오실로스코프를 이용한 테니스게임이라고 한다. 그후 62년 미국 MIT공대 학생 스티브 러셀이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스페이스 워’를 비롯 전투기 격추, 벽돌 부수기 등의 비디오 게임은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고 소일거리로 즐기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하지만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정보통신 기술과 컴퓨터의 발전에 따라 이용자들의 흥미를 더해주는 다양한 게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게임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세는 시장규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8천3백58억원 보다 21% 성장한 1조1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시장은 각각 50%와 1백60% 신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세계 게임시장의 수출시장 규모도 올해 예상액이 1천5백70억 달러이고, 2003년까지 2천6백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의 매출액이 2천6백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반도체시장과 규모가 비슷하다는 얘기다. 어린아이들이나 즐기는 유치한 오락쯤으로 여겨지던 게임이 이제는 21세기를 이끌어 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게임을 통한 영상문화산업 육성’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개최한 제2회 전주 컴퓨터게임엑스포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5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는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게임 역사관이나 모바일관등 기획전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게임엑스포로 특화시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사전준비가 소홀하고 전문인력이 없어 운영에 미숙한 점을 드러낸 것은 지방에서 개최하는 불리한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내년 제3회 대회에서는 보다 치밀한 사전준비로 도내 게임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自信)은 성공의 제일 비결이다. 그것이 있어야만 타인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실(內實)에서 우러나와야하지 허세여서는 안된다. 말하자면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전제로 한 믿음일 뿐 남에게 시위하기 겉치레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지나친 자신감의 시위는 오만함으로 보일 수 있다. 시건방짐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진정한 전문가는 구체적인 실천행위로 보여줄 뿐 괜스러운 말이나 몸짓으로 오해 살 일을 하지 않는다.이런 의미에서 볼 때 얼마 남지 않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문실무기획팀들의 지나친 자신감이 일선 기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쫓기듯 바쁜 준비과정 때문에 홍보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이고 보면 홍보의 상당부분을 담당해줄 일선 기자들이 천만 원군처럼 반가울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흉대와 괄시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기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이나 취재 때문에‘일’을 할 수 없다며 신경질을 부리는 것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지금의 시점에서는 홍보보다 더 급한‘일’이 어디 있는가? 아직도 다른‘일’로 분주하다는 것은 스스로 지난 준비과정에 소홀함이 있었음을 자인하는 꼴에 다름아니다.진정, 이러한 태도가 이 지역의 문화적 역량에 대한 불신이나 지역 언론의 역할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진정, 이것이 소리축제의 성패보다 조직 보스의 신임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행태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축제기획의 진정한 전문가라면 무엇인가 한 수 가르쳐주려거든 정말로 프로다운 면모를 먼저 보여줘라. 얼치기 프로 흉내내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일의 성공을 위해 철저하게 자기를 바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라는 말이다.‘발목잡기 타령’으로 도망갈 구실만 찾지 말고.
국정감사가 시작된 첫날 서울시청 감사장 입구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피감기관 공무원들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감사 거부’ 피켓시위를 벌인 것이다. 군사정부나 문민정부 시대에는 도저히 있을수 없었던 일이 사실상 국민의 정부 마지막 국정감사라 할 올해 국감장에서 벌어진데 대해 국민들이 아연해 하고 있다.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발전연구회(약칭 전공연)가 주도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감거부운동은 나름대로 수긍할만한 대목이 없진 않다. 국정감사에 관한 법률은 자치단체중 특별시·광역시·도를 국감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난 91년 지방의회가 구성됨으로써 사실상 사문화 됐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미 시·도의회의 감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이중으로 감사를 하면서 과도한 자료 제출요구로 지방공무원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정감사때만 되면 공무원들이 감사준비로 곤욕을 치르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만도 아니다. 별로 중요하거나 꼭 필요할것 같지도 않은 시시콜콜한 자료준비로 밤샘하기 일쑤고 국감장에 불려나가 국회의원들의 호통과 질책에 주눅드는 일이 어디 한두번인가. 이런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국정감사 방식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나 국회내에서도 제기되곤 했지만 아직도 구태를 벗었다는 평가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그렇다고 ‘전공연’측의 물리적 저항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국가 위임사무를 집행하는 지자체의 업무처리 과정을 국회가 감시·감독하지 않으면 뉘라서 이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겠는가. 지방의회가 이를 대행한다지만 아직도 우리의 지방자치 수준이 국회와 버금갈만한 권위와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볼수는 없다. 더군다나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은 공무원법에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전공연도 이의 준수를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을 상대로 물리적 저지투쟁까지 벌인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차제에 국회의 권능도 살리고 전공연의 요구도 어느정도 수용할 수 있는 절충점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국감행태의 개선뿐이다.
해마다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이면 어김없이 되풀이 되는 현상이 귀성전쟁이다. 고속도로나 국도는 말할것도 없고 심지어 도시주변의 지방도까지 전국 각지의 도로가 이 때쯤이면 넘쳐나는 차량들로 뒤범벅이 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교통체증으로 귀성객들이 차속에서 고통을 감수하는 것도 연례행사다. 오죽하면 ‘귀성길이 지옥길’이라는 자조섞인 푸념들이 쏟아 질까마는 이게 다 유난하다싶은 우리 민족의 조상숭배 풍습때문이니 따로 불평만 할 일도 아니다.양지바른 명당을 골라 조상의 묘를 잘 써야 발복(發福)한다는게 우리 전래의 장묘 풍습이다. 분묘가 크고 잘 가꿔져야 후손들의 체면이 선다는것도 통념이다. 그러다 보니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라 시신을 염한 후 관에 넣어 땅에 묻는 매장방식이 여전히 성행한다. 그 묘지를 찾아 제사를 지내는 오랜 우리 풍습때문에 해마다 명절이면 마치 ‘먹이 사냥에 나선 굶주린 개미군단의 행렬’처럼 고달프기만 한 귀성전쟁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이런 장묘문화의 개선은 우리 사회에 오래 된 화두다. 매장 풍습때문에 해마다 여의도 1.6배 크기의 국토가 죽은 자의 몫으로 잠식 당하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묘지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더 넓은 땅을 차지하는 이런 비효율을 그대로 방치했다간 국토가 절단날수 밖에 없다. 대안은 두말할것도 없이 화장(火葬)이다. 시신을 화장하여 뿌리거나 납골당에 안치하는 화장은 일본이 거의 1백%, 불교문화권의 태국이 90%,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들도 80%이상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화장 비율은 아직도 30%선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국민의식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몇년전부터 사회저명인사나 종교계를 중심으로 ‘사후 장기기증과 화장참여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SK그룹 고 최종현회장의 화장유언과 그 실행이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준 일도 생생하다. 어제 본보 기획보도(19면)는 장묘문화 개선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화장과 납골당 문화만 정착돼도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귀성전쟁의 고생은 크게 줄어들수 있을 것이다. 내일 모레가 또 추석이다.
예기치 못한 군사정권의 등장으로 30년 동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지방자치제가 온 국민의 절박한 요청에 따라 부활된지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 각 지역의 잠재력이 살아나 전 국토가 균형발전 될것이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작금의 지방자치 실태는 ‘참담하다’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모양만 지방자치지 아직도 지방행정에 대한 결정권과 집행권을 중앙정부가 꽉 틀어쥐고 놓아주지 않고 있으니 지역 특성에 맞는 행정을 펼치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게다가 주요 정책결정과 예산투자가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져 지방은 오히려 지방자치 부활 전보다 상대적으로 더 퇴락하고 있다. 99년말 현재 분야별 수도권 집중도를 보면 남한면적의 11.8%에 불과한 서울·경기지역에 전체 인구의 46.3%가 몰려있고 10대 명문대와 30대기업 본사도 각각 80%와 88.5%가 모여있다. 또 국가공공기관이 84.3%, 외국인 투자기업이 72.9%, 벤처기업이 77.1%, 은행예금의 67.9%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도권은 거대한 ‘블랙홀’이 되어 지방의 돈과 사람을 계속 빨아들여 주택난·교통체증·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고 지방은 지방대로 산업침체에다 인재와 자금이 유출되는 악순환을 거듭하여 고사직전에 처해 있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지금도 틈만 나면 지방사람들은 수도권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 모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6%가 ‘지방에 있으면 뒤떨어 진다’고 대답했고 21.8%는 수도권으로의 이주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서시히 침몰해가는 지방실정을 보다못한 전국 각지역의 지식인 2천7백57명이 최근 “고사위기에 빠진 지방을 구하자”며 중앙정부를 향해 ‘지방분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수도권 집중을 부추기는 정책의 중지, 국세의 지방세로의 대폭 전환, 행정·재정 결정권의 지방 이양, 지방대학 육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너무도 당연한 요구여서 부연 설명이 필요치 않을것 같다. 정부의 획기적인 인식의 변화를 기대한다.
우리네 남사당놀이는 곡예의 진미를 보여주는 놀이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남사당놀이 중 줄타기는 그야말로 줄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펼치는 곡예 그 자체이다. 줄타기는 줄꾼 또는 줄광대라 부르는 재주꾼이 두어 길 높이로 공중에 매어 놓은 줄 위에서 삼현육각의 반주에 맞추어 재담과 소리도 하고 춤도 추어가며 잔재주를 부리는 놀음이다.특히, 줄꾼은 놀이가 절정에 이르면 ‘잘하면 살 판이요, 잘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재담을 한바탕 늘어놓으면 줄 위에 일어서서 뒤로 뛰어올라 몸을 날려 공중회전을 한 다음 줄 위에 앉는 재주를 아슬아슬하지만 능수 능란하게 펼친다. 보통사람이 줄꾼의 줄타기 놀이를 보면 그 아슬아슬함에 간이 조이지만 그 능수 능란함에는 혀를 내두른다.요즈음 우리 정치판을 볼라치면 줄타기놀이를 보는 것 같아 손에 땀이 날 지경이다. 8.15 평양축전에 참가한 사람들의 돌출행동으로 불거진 여야(與野)의 갈등은 한나라당이 제출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표결 처리됨에 따라 민주당과 자민련의 DJP 공조는 물 건너갔다.이 와중에서 국정 책임의 연장선상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책임론이 거론되었으나 결국 이총리가 내각에 잔류키로 결정했다. 아주 거창한 대의명분을 총리 유임의 이유로 내세웠다. 즉, 당보다는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당에 대한 의무보다 총리로서 국민에 대한 책무를 우선한다는 명분이 언뜻 보기에는 그럴듯하다.하지만 도무지 국민들은 찜찜한 마음이 앞서고 도무지 그가 내세우는 명분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국민들은 이런 사태를 지켜보면서 자신들의 조그만 이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배신이나 이합집산도 밥먹듯이 해대는 어두운 정치적 흥정에 몸을 떨었을 것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민련의 총재였던 이 총리가 DJP공조가 파기된 이후에도 자민련으로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잔류하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정치의 줄타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벼농사 위기론이 심상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쌀 생산량은 늘어나고 소비는 점점 줄어들어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다. 더구나 2005년이 되면 각종 규제가 풀려 값싼 외국산 쌀이 물밀 듯 수입될게 뻔하다.우리 지역에서는 이러한 일반적 위기론에 전북의 쌀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덤터기로 얹혀있다. 예를들면 경기도 여주 쌀과는 한 가마에 3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기름진 호남평야가 있고 전국 생산량의 16%, 거래량의 31%를 차지하는데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통합 브랜드화의 실패 및 홍보 부족, 유출통로를 일원화하지 못한것 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또한 타지역주민들의 이 지역에 대한 고질적인 불신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음도 분명한 현실이다.그러나 더 심각하고 본질적인 문제는 이러한 일들을 솔선해서 추진해야 할 도의 농산유통과나 농협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는데 있다.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체계적으로 모색해야 할 이들의 현실인식은 농민들 개개인보다 훨씬 못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타지역 주민들도 인정하고 있으며 과학적 실험을 거쳐 확인한 바 있는 미질 자체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정부 예산지원부족이나 이 지역에 대한 불신 등 불가피한 상황론만 내세우고 있는 것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이를 개선할 의지나 고민의 흔적조차 확인할 수 없고 이를 가능하게 해줄 현실인식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쌀농사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고 전북 쌀이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 이처럼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위기가 불가피하다면 이를 대체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전북 쌀 제값 받기를 실현할 수 있는 과학적 방안 보색에도 이들이 나서야 한다. 이를 개개 농민들에게 맡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과학농정이 농사 짓기의 과학화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유통이나 홍보의 과학화와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이 된 개인용 컴퓨터(PC. Personal Computer)가 지난 달로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1946년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에서 20대의 전자계산기를 연합해서 만든 에니악(ENIAC)이라는 구형 컴퓨터가 등장한지 35년만인 81년 미국 IBM사가 PC라는 제품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오늘날과 같은 엄청난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최초의 PC는 지금의 제품과 비교하면 ‘고철’수준에 불과하였다. 당시 중앙처리장치(CPU)인 ‘8008칩’의 처리속도는 요즘의 펜티엄Ⅳ에 견주면 3백분의 1에도 못미치는 느림보였다. 메모리도 요즘의 ‘표준’에 비해 5백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흑백 모니터에 운영체제는 PC-DOS1.0을 사용했다. 아이콘과 마우스로 상징되는 현재의 ‘윈도’는 태어나지도 않았었다.하지만 이 PC가 등장한지 20년만에 각종 업무는 물론 인간의 사고에까지 정보혁명을 일으키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온 위대한 발명품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IBM은 처음 제품을 출시할 때만 해도 86년까지 24만대 정도의 PC가 판매될 것으로 기대했다. 첫해인 81년 4만대 정도 팔렸지만 PC는 매년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판매대수가 늘었다. 지난해말 현재 전세계에는 5억대 이상의 PC가 보급되어있다.PC사용법과 안정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지금의 PC의 초보자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제 PC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는 사용하기 쉬운 수준을 넘어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단계에 까지 발전되었다. 사용자는 심지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조차 모를 정도라니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내 손바닥만한 소형 PC나 인체에 부착하는 PC가 개발되고 PDA나 휴대폰 같은 개인용 단말기나 PC기능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이미 판매중인 인터넷 냉장고 뿐 아니라 전자레인지, 심지어 화장실에까지 PC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면 앞으로 20년 뒤 PC는 또 어떻게 변할까. 예측이 무의미한 일일지 모를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보다 더 깊숙이 우리 일상속에서 자리할 것이라는 점이다.
영화에서의 성표현을 두고 외설이냐 예술이냐의 시비를 빚은 일은 한두번이 아니다. 인간의 성에 대한 욕구를 내면의 심리상태와 육체적 결합으로 차원높게 묘사했다 해도 이를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화계 최대의 화제가 됐던‘거짓말’도 그 중의 하나다. 여고생이 중년 남자와 성행위를 벌이는 장면이 풍속을 해친다 하여 상영 보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저속한 장면을 일부 삭제하는 조건으로 상영이 허가됐지만 이를 본 관객들의 평가는 지금도 엇갈린다. 제작자나 감독은 인간의 성적 욕망을 가장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주장이지만 보편적인 성 상식을 가진 사람들의 눈으로 볼때는 저속한 음난물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것 같다는 평가가 그것이다.비단‘거짓말’의 경우뿐 아니라 요즘 제작되는 영화들 가운데도 지나친 성행위 묘사, 잔인한 폭력장면등 정서를 해치는 장면이 적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이런 류의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등을 고려하여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사전 심사를 거쳐 상영을 제한하는등 규제조치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엊그제 헌법재판소가 영화의 사전 검열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앞으로는 등급판정없이 모든 영화가 상영관에서 무제한으로 상영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예술과 외설의 잣대는‘표현의 자유’에 밀려 상당히 날이 위축될수도 있는 상황이다.이제 문제는 청소년단체나 시민단체들이 과도한 음란물이나 폭력영화들로 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고 현재의 결정대로 영화상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가이다. 미국이나 일본등에서는 진즉부터 영화에 등급을 매겨 프르노성 영화라도 성인 전용영화관에서의 상영을 허가해 오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성인영화관을 허가하여‘그렇고 그런 영화’라도 보고싶은 사람이 볼수있는 길을 터야한다. 섹스비디오나 PC방에서 음란물이 알게 모르게 넘쳐 나는게 요즘 우리 사회 아닌가. 물론 우리 영화 관계자들도 청소년들을 폭력·음란물로부터 보호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양식있는 영화를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인류의 역사는 따지고 보면 질병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이기느냐의 기록이라고 할수도 있다. 60조개의 정교한 세포로 이루어진 인체는 각종 세균으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당하며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항능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생명 보존의 기간을 연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질병의 고통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지만 그 질병과의 전쟁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른 기록들이 수없이 많다. 1300년대 중세 유럽을 휩쓴 페스트는 대표적이다. 당시 유럽 인구 9천여만명중 3천여만명이 이병으로 희생될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공포의 질병이 아닐수 없다. 페스트는 그후 1차대전때도 또 한번 창궐하여 전쟁으로 인한 희생보다 페스트로 인한 병사의 희생이 더 클 정도였다고 기록도 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후 매독균이 유럽으로 건너가 전세계에 전파됐고 19세기 초반부터 20세기 초까지는 콜레라가 만연하여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가기도 했다.콜레라는 원래 인도 셀래베스섬의 풍토병이었으나 전세계적으로 그 증상이 비슷한 환자가 자주 발생하고 주기적으로 대유행하면서 국제적인 검역대상이 됐다. 우리나라도 법정전염병으로 규정돼 있다. 수인성 질환인 콜레라는 그러나 의식주의 개선과 생활환경 변화로 이제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낙인 찍혀 선진국에서는 거의 찾아 볼수 없는 병이며 우리나라도 적어도 콜레라 부터는 안전국이라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때때로 동남아등 후진국을 여행하고 온 관광객들로부터 콜레라균에 전파돼 곤욕을 치른 일이 없진 않지만 그것도 지난 99년이후로는 공식적인 전염 기록이 없었던게 사실이다.그런데 난데없이 지난달 30일 울산에서 2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경북지역에서 또다시 3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루 수백명의 손님이 드나드는 한 식당이 발병 진원지라니 환자는 거기서만 그치지 않고 이미 전국적으로 보균자가 확산됐을 우려가 있다는 국립보건원의 발표다. OECD에 가입한 선진국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이런 후진국형 전염병이 유행한다는 것은 수치다. 미리미리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최근 정치권에 느닷없이 출처불명의‘JP 대망론’이란 문건이 나돌아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했는가를 놓고 중앙정가가 한동안 시끌벅적 하더니 며칠 후 자민련이‘JP가 대통령이 돼야하는 12가지 이유’를 공식 문건으로 작성 발표, 스스로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 표지에‘신국가 경영전략 기본계획’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이‘JP 대망론’문건의 내용은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등 공동여당을 중심으로 YS가 이끄는 옛 민주계와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 조 순 전한나라당 총재등의 세력을 끌어들여 새로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 문건은 또 2002년 12월 대통령선거때 내각제 추진을 대국민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2004년까지 개헌을 완료, 그 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실시하여 다음달에 내각제 총리를 취임시킨 후 JP는 정계를 은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어느 정치인이건 대권을 꿈꾼다고 탓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기위해 나름대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비난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다. 그런데 일련의‘JP 대망론’문건 사태를 지켜보면서 웬지 찜찜하다는 생각을 거둘수가 없다.‘JP 대망론’문건이 불거지가 “그런 문건은 본 일도 없다”며 펄쩍 뛰던 자민련이 불과 며칠 안돼‘JP 대망론, 국민의 바람이며 역사의 순리’라는 공식문건을 배포, 어설픈‘정치 쇼’를 한것이나 공감하기 어렿운‘JP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12가지 이유’, 또 무슨 영화 시나리오 같은‘JP 대망론’문건이 영 개운찮은 뒷맛을 남긴다.JP가 누구인가? 지난 61년 혁명군으로 한국 정치의 중시에 선 그가 40여년 동안‘JP가 있는 곳에 권력이 있다’는 신화를 남긴것 외에 진정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오죽하면 그를 낭만주의자나 풍운아 정도로 본다면 그에 대한 연구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오겠는가. 망국적인 지역감정으로 나라가 사분오열되는 가운데서도 그들의 권좌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탐욕의 정치인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스스로 정치인생을 접는 것이 그나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동양과 서양은 서로 지구의 반대편에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과 자연을 보는 시각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서양 사람들은 인간의 본성은 선과 악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 악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어느 한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서구인들은 사람들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고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매우 중요시 여겨 왔다.그러나 이네 반하여 동양에서는 인간의 본성은 선과 악의 양극단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이러한 확신이 존재하는 한 교육훈련을 통해서 인간성을 개조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선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모든 일에는 반드시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이 있으며, 바로 이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인재등용이었다.또한 서양인들은 인간은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인간과 자연을 대립적 관계로 보아 인간이 자연을 극복하지 않으면 인간의 생활이 개선될 수 없다는 사고체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운하나 도로를 만들어 생활을 편리하게 하거나 댐이나 방파제, 항만을 축조함으로써 자연재해를 예방하려는 노력과 같이 인간이 자연을 변화시키는 여러 가지의 행위에 적극적인 편이다.그러나 동양적 사고방식은 이와는 다르다. 인간과 자연은 조화를 이루는 존재로서 양자의 조화로운 결합만이 큰 하나를 형성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즉 인간과 자연은 대립의 관계가 아니고 조화로운 관계라는 것이다.최근 남해안에서 시작된 적조(赤潮)현상이 동해안으로 북상하면서 적조피해로 인한 어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한숨소리는 커가고 있다.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인간과 자연은 서로 서양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극복의 대상도 아니지만 동양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조화로운 관계도 아니고 어쩌면 인간과 자연은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선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에 대한 유해 여부가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돼 여전히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GMO표시제가 본격 시행된다. 이제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한 선택권은 소비자들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지난 7월 13일부터 27개 식품을 대상으로 ‘유전자 재조합식품 표시제’가 시행된데 이어 콩과 옥수수, 콩나물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제’의 계도기간(6개월)이 내일로 끝나고 9월부터 위반업소에 대한 단속이 실시된다.유전자변형 식품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식탁에 깊숙이 파고 들어온 시점에서 이 식품을 무조건 적대시 해 추방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이용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의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1994년 미국 몬산토사가 처음 개발에 성공한 GMO는 현재 40여종이 사용화 돼 있으며, 몇년내 1백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전세계 GMO 재배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자국에서 재배하는 면화의 45%, 콩의 38%, 옥수수의 25%가 유전자 변형 작물이다. 이처럼 많은 GMO를 생산 수출하는 미국을 비롯 캐나다 등은 GMO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식품과 차별을 두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이에 반해 태·일본등 주요 수입국들은 GMO의 무해성이 검증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믿을 수 없다는 전제아래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주곡인 쌀 이외의 농산물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농산물 원산지 표시제’에 이어 앞으로는 ‘유전자 변형’표시까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게 됐다.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채 원하지도 않는 식품을 먹는 일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당국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 6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때문에 식용으로 승인받지 못한 미국산 유전자변형 옥수수‘스타링크’가 국내에 수입돼 식용으로 사용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도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단속과 분석기법의 향상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공직자 줄서기’ 악습, 이번엔 뿌리 뽑아야
오래된 다정함, 남문사잇길
‘연두색 넥타이’와 개헌의 봄
아리랑에 담긴 한민족의 고유정서
새 주인 맞는 군산조선소, 신조선박 보고 싶다
'매커니즘'보다 '구조'가 좋아요
고래가 싸우는 세계, 한국의 길
부모님의 땀방울 서린 농지, 지혜롭게 물려받는 법
제세공과금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