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고사(告祀) 지내기를 좋아하는 국민도 드물지 싶다. 집을 새로 짓거나, 장사하는 사람이 개업할때, 뱃사람들이 봄에 출어를 시작할때 고사지내기는 빠질수 없는 의식이다. 시루떡에 촛불을 켜 놓거나 돼지머리를 소반에 진설한후 악운을 쫓고 소원성취를 빈다.고사는 원래 가족의 평안과 재앙 퇴치를 위해 신령에게 비는 제사를 말한다. 음력 10월 상달에 오곡을 거둬 들인후 햅쌀로 떡을 빚어 집안 신(神)에게 바치는 의식이다. 집안의 무탈과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비는 소박한 염원이 담겨 있다. 일종의 샤머니즘일 뿐이지만 사람들은 이런 주술(呪術)형식을 통해 초자연적인 힘이 자연재해나 인위적 재앙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으로 믿는다. 형식은 다르지만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이런 류의 기복(祈福)신앙은 있게 마련이다.지금은 자동차가 너무 흔해 뜸 하지만 사람들이 자동차를 새로 사면 사고가 나지 않도록 고사를 지내는 것이 상례였다. 자동차앞에 시루떡이나 돼지머리를 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를 외는 모습이 자못 경건했다. 80년대초 모 항공회사가 점보여객기를 들여온후 비행기 앞에서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지내는 모습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운수업과 고사는 뗄래야 뗄수없는 함수관계인 것이다.그래서 그랬던지 엊그제 전북경찰청에서 교통사고를 줄여달라는 고사를 지냈다하여 화제다. 지금까지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서 동네 사람들이 고사를 지내는 일은 더러 있었지만 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단속해야 할 경찰이 고사를 지냈다는 소식은 처음이다. ‘오죽했으면’하는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쩐지 떨떠름(?)한것도 사실이다. 하기야 교통경찰로서도 답답하긴 했을 것이다. 올들어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5백36명으로 전년도보다 18.2%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치보다 높다니 말이다.OECD국가중 교통사고율 최고가 우리나라 교통문화수준이고 우리 전북은 그 중에서도 꼴찌라고 한다. 이부끄러운 교통문화를 개선하는데 시민의식의 선진화말고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담당자의 말대로 고사를 지낸다고 달라질 일이야 있을까마는 그래도 답답하면 ‘고사라도 지내야지’하는 우리의 정서를 대변한 해프닝쯤이로나 봐둬야 하는지.
TV드라마 ‘모래시계’가 공전의 히트를 친 직후였다. 어느 사회단체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직업을 물은 결과 1순위가 ‘조직폭력배’였다 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탈랜트 최민수가 보여준 인상적인 연기는 분별력없는 어린이들에게 영웅심리를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TV에 비친 그의 모습은 실상 너무나 인간적이고 순정을 간직한 의리의 사나이로 묘사됐다. 주인공은 정치권력의 희생양일뿐 결코 악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주먹을 쓰되 선(善)과 악(惡)을 가리고 부하를 거느리되 의리와 위엄을 갖췄다. 기업과 정치권의 검은 커낵션을 파헤치다가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장렬히(?) 목숨을 바치는 드라마 줄거리는 굳이 어린이들이 아니더라도 젊은이들에게 미국영화 ‘대부(代父)’이상의 진한 감동을 안겨주고도 남았다. 지금 한창 ‘폭력신드롬’을 전국에 뿌리며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아류(亞流) 폭력영화들도 다 그런 향수를 불러들이기 때문이에 관객의 시선을 끄는것이 아닌가 싶다.하지만 현실의 조직폭력은 어떤가. 패거리를 지어 폭력을 행사하거나 탈법을 일삼으며 서민을 괴롭히는 사전적 의미의 행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유당시절이나 70년대까지만 해도 ‘맨몸의 주먹’이 대결을 벌이는 낭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걸핏하면 몽둥이요, 생선회 칼이 난무하는게 폭력세계다.지난 90년 ‘범죄와의 전쟁’이후 한 때 잠잠한 듯 했던 조직폭력이 최근들어 다시 준동하고 있다. 활동도 지능화 다양화 해서 건설·사채업이나 카지노 진출, 벤처업계 장악등 마피아나 야쿠자 못지않은 기업형 조폭들로 변신하고 있다. 당연히 서민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조폭 세상’을 두려워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마침내 검찰이 2차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서기로 했다한다. 검찰은 내년도 선거와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조폭들의 횡포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1차 소탕작전때 와해된 조직의 재건, 신흥폭력조직등을 발본색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폭력이 전혀 없는 세상은 없다. 그런 사회를 만든다는 것도 이상에 그칠 뿐이다.중요한 것은 폭력이 도를 넘어 조직화하고 그 피해가 사회전체를 어둡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Internet)을 빼놓고는 정보화 사회를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기능과 위력이 대단하다. 전자우편과 파일전송, 정보검색에서 부터 대화와 토론, 온라인게임, 하이퍼텍스트 정보열람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의 활용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더욱이 근래에는 동(動)화상이나 음성데이터의 실시간 방송과 화상회의 기술까지 개발돼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니 인터넷의 활용가능범위는 어디가 끝인지 예측할수가 없다.그래서 우리는 인터넷을 서슴없이‘정보의 바다’라고 부른다.이처럼 정보화 사회의 총아로 떠오른 인터넷이 보급률에서 뜻밖에 세계 최고를 기록해 우리를 스스로 놀라게 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입수한‘OECD회원국 인터넷 광대역접속 발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1백명당 13.91명으로 2위인 캐나다(6.33명)를 2배 이상 앞지르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스웨덴(4.52명) 4위는 미국(3.24명)이었다. 특히 한국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가입자수가 4백20만명을 넘어 일본(40만명) 보다 10배, 미국(3백33만명)보다 1백만명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로 인터넷강국(强國)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그러나 아무리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문명의 이기라도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는 법.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최근 실시한‘인터넷 중독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네티즌의 60%이상이 인터넷의 효용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이버 공간에만 몰입, 현실세계를 등지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지는 인터넷 중독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측정한 미국의 인터넷 중독자 비율 6%보다도 무려 10배가 넘는 수치이다.이번 조사에서 인터넷 중독문제가 과거에는 청소년들의‘게임중독’정도에 국한 됐었으나 이제는 주부들의‘인터넷 채팅’으로 시작된 불륜이 가정파괴의 주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 중독 문제는 한 개인이나 가정의 차원을 넘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우리도 유럽국가들 처럼 정부가 나서‘인터넷 중독 치료 전문센터’를 운영해야 할 때가 된것 같다.
내년에 치러질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88 서울 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보신탕이 해외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영국 등의 주요 언론들이 한국의 개 도살과 식육 현장을 다룬 기사를 게재하며 비판했다.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의 일에 밤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도 싫지만 미식가라는 이유로 악어 꼬리에다가 심지어는 원숭이 골을 보고서도 입맛을 다시며 군침을 흘리는 서양인들의 하는 꼴이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든 티끌을 탓하는 것 같아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세계 여론이 꼭 보신탕 문제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세계의 굴지의 신문으로 꼽히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과 일본의 아사히(朝日) 신문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보신탕 문화 옹호론을 펴고 있는 만큼 세계 여론이 반드시 우리에게 불리하지만은 않다.‘맛의 생리학’이라는 책의 저자인 브리야 사바랭은 “네가 먹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면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게”라는 말을 하였다. 이 말은 프랑스인 들의 식생활 습관이 그들의 생활 여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그렇다면 음식요리의 천국이고 미식가들이 득실댄다는 프랑스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가?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멸종 위기에 처한 참새를 먹기 위해 법까지 어겼다. 그는 자신의 입맛을 위해서 살아 있는 참새를 브랜디에 익사시켜 요리하는 잔인한 요리로 한끼의 식사를 했던 것이다.이제 더 이상 보신탕 논쟁은 그만 두어야 한다. 우리 나라의 개고기 식용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고유의 음식문화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느 집단이나 사회를 막론하고 각기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기 마련이다. 또한 문화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한 문화가 다른 문화를 비난할 수 없고 또한 그 우열를 따질 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문화의 본질이고 음식 또한 하나의 문화인 것이다.서구인들이 주장하는 보신탕 문화가 동물보호에 어긋난다는 태도는 자기가 기르는 개는 사랑하면서도 자신과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인종차별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금은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인 부귀와 영화의 상징이었다. 금은 또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옛날부터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의 위력에 대한 끝없는 환상이 중세의 연금술(鍊金術)을 발달시켰고, 당시의 사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녹슬거나 변질되지 않고 독성이 없는 금은 금속중에서 가장 뛰어난 전성(展性))과 연성(延性)을 가져 겨우 1g으로 3㎞ 길이 금사(金絲)를, 또 1만분의1㎜ 두께의 얇은 금박(金箔)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성질 때문에 금은 여러 공예품이나 장식용 재료로서 귀하게 여겨져 왔으며, 최근에는 전자공업 분야에 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다.그러나 인류 7천년 역사동안 채굴된 금은 약13만5천톤에 불과하다. 그 희소가치 때문에 마르코 폴로의 모험이나 콜럼버스의 항해도 동양의 금을 구하려는 것이 첫째 목적이었다.98년 외환위기때 국민들이 자발적인 금모으기 운동을 벌여 외채를 갚는데 일조한 것은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벗어난 직후 김밥에 금가루를 뿌려 파는 음식점이 등장해 사람들을 아연하게 한것은 아이러니다. 금이 몸에 좋다는 소문을 타고‘금가루 마케팅’이 계속 확산된 것은 그 이후부터다. 화장품에 금가루를 섞어 미용에 좋다고 선전하는가 하면 참치등 회감에 금가루를 얹어 파는 일식집이 생겨났다. 지난해말 부터는 주류업계에서 금가루를 넣은 매실주를 출시, 주당들의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크게 늘기도했다.급기야 엊그제는 금가루를 입힌‘황금 굴비’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 값이 한 마리당 20만원씩 10마리 한 세트에 2백만원이라니 웬만한 봉급생활자들의 한달 월급을 초과하는 액수다. 한 인터넷 업체가 황금 마케팅의 일환으로 내놓은뒤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전화주문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판이 되기도 전에 식양청에 의해 판매금지를 당했다. 현행법상 금가루와 금박은 술과 과자류에만 허용됐기 때문에 굴비같은 식품에 첨가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식약청의 설명이다.나라 전체가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야 할 상황에서 금가루 식품 타령은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해 자칫 사회 전체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다. 사치와 엽기적인 소비문화가 우리 사회를 더 멍들게 하지 않을지 두렵다.
교육계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본질적인 것도 아니요 급박할 것도 없는 문제가 갑자기 사회적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기습적으로 제기된 교원정년 연장안 때문이다. 사립학교법 등 교육의 질적 발전을 방해하는 각종 악법들이 온존하고 있으며 공교육 붕괴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한 마당에 엉뚱한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마치 정년 1년 연장 여부가 교육계의 핵심문제이기라도 되는 양 논쟁이 자뭇 심각하기조차 하다.다시 또 교사들만 만신창이가 되고 말앗다. 3년전 경제논리에 휩싸여 정년이 급격히 단축될 때만 해도 나라 전체가 위기라 하니 어쩔 수 없기도 하겠다. 이제 그 급조된 환경에 조금 적응해 가는가 했는데 또 다시 정년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그것도‘교사들의 사기 진작’이라는 가당찮은 명분을 내세우면서 말이다.누가 언제 정년을 연장해달라고 했는가?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알맞은 교육을 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불철주야 쉴 틈도 없는데, 사기 진작은커녕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파렴치한들로 교사들을 내몰고 만 꼴이 되었다. 이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교사들을‘교육계야 어찌 되든 나 하나 월급 더 오래 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 염치없는 존재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더 말할 것도 없이 교육의 문제는 교육의 논리로 풀어야 한다. 현정권이 내세우는‘개혁’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위한 정략적 대응의 하나로 교육문제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내년에 있을 각종 선거에서 알량한 표 몇 개 더 얻겠다고 얄팍한 술수 부리지 말라는 말이다.그렇지 않아도 우리 교육계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학부모들이나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를 하고 나서는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도 있다.‘나이 든 교사가 젊은이들만 못하다’는 등의 흑백논리에 빠져 문제의 볼질을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는 어렵게 소명의식 하나로 평생을 벌텨온 선생님들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핵심을 놓친 논쟁으로 교사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꿈의 통신’으로 불리우는 휴대폰의 보급은 전세계적으로 가히 폭발적이다. 세계 5위 수준의 통신강국인 우리나라의 휴대폰 가입자수도 지난 10월말 현재 2천8백83만여명으로 인구 1.6명당 한 대꼴로 보급돼 있다.휴대폰 사용 영역도 이미 지구적이다. 거리나 공원 자동차안에서 뉴욕 맨하탄의 슈퍼마켓과 연결되고 유럽 대륙이나 아마존 정글, 히말라야 고산지대까지 바로 이웃처럼 통화가 가능하다. 하늘과 바다, 사무실과 달리는 자동차가 무선으로 즉시 연결되는것이 휴대폰 세상이다.지금은 휴대폰을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은‘컴맹’못지 않게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평가받는 세상이다. 실제로 휴대폰은 단순통신수단의 기능을 뛰어넘어 젊은 세대들에겐 생활필수품이자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휴대폰이 없으면 대화가 안되고 친구들로부터‘원시인’으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그 사용자 연령층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중·고생들에게 이미 휴대폰은 컴퓨터와 함께 기본품목이고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친구와 휴대폰 대화가 보통이다. 이 때문에 통신 과소비 우려가 나오고 통화예절·사용료 체납등 사회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 항공기나 병원안에서 휴대폰을 사용함으로써 전자기기가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자동차 운전중 휴대폰 사용으로 교통사고를 야기하는등 휴대폰 사용증가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은 새삼 열거할 필요도 없다. 문명의 이기라도 잘못 사용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각성할 일이다.중요한것은 청소년들의 휴대폰 중독 현실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중·고생 가운데 705가 휴대폰을 갖고 있으며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74.9%에 이른다고 한다. 분명 중독증세라고 할만 하다. 그러나 서구식 사고(思考)나 생활방식에 거부감이 없고 쇼핑이 즐겁다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청소년 계층에 휴대폰중독증이 크게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도 거리에서 무한정 가입을 유혹하는 통신업체들의 상술을 보면 겁나는것은 사용료를 부담해야 할 그들의 보호자들이라는 점을 한번쯤 고려해볼만 하지 않을까?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동물중 하나가 개구리다. 주로 논이나 연못, 개울늪지대등에 살며 종류도 다양하다. 참개구리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송장개구리 맹꽁이 두꺼비과 동물이 모두이에 속한다. 크기도 다양해서 1cm가 채 안되는 작은 놈이 있는가 하면 다리를 쭉 뻗으면 1m가 넘는 큰 놈도 었다. 남미 아마존강 유역에서부터 북극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으며 대략 4천종(種)쯤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우물안 개구리’랄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못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개구리는 인간생활과 가까운 동물이다. 올챙이를 사육하여 관찰한뿐 아니라 염상섭(廉相涉)의 대표적 단편 ‘표본실의 청개구리’에서 보듯이 학생들의 해부실험에 없어서는 안될 재료가 되기도 한다.이 개구리들 가운데는 물론 식용도 있고 약용도 있다. 미국산 식용개구리는 미식가(美食家)들의 단골 메뉴이고 유럽 사람들도 개구리를 즐겨먹는다. 고기의 주성분이 단백질이어서 생선요리의 일종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농부들이 논바닥에서 개구리를 잡아 짭잘한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유럽 국가들에 다리만 잘라 팔아 연간 2백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경칩(驚蟄)때면 개구리들이 수난을 당한다. 알은 정력에 좋고 고기는 보신용으로 그만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네 다리를 쭉 뻗었다 하여 만세탕(萬歲湯)이란 은어로 통하는 개구리 요리가 식도학가들의 인기를 끈지도 오래다. 그 바람에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개구리잡이에 나서는 포획꾼들 때문에 개구리 씨가 마른다는 걱정들이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멸종을 우려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해도 소용없다. 하기야 도심 변두리 전문식당에서 마리당 1천5백원씩이나 주고 산다니 군침이 돌만도 하다.이상한것은 한 때 그렇게 요란했던 황소개구리잡이는 시들하다는 점이다. 토착 어류나 곤충류 뱀까지 해치워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이 개구리를 식용으로 보급한다는 계획도 시들해진것 같다.자연은 순환의 법칙에 따라 유지된다. 지금 겨울잠에 들어가야 할 개구리들이 이처럼 수난을 받았다가 그 응보(應報)를 어떻게 되돌려 받을지 걱정된다.
요즘 정국 돌아가는 모양새가 잘돼가고 있는 것인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것인지, 도통 감(感)을 잡을 수가 없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갑작스런 여당 총재직 사태로 정국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적어도 겉으로는 치고 패는 격돌없이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말대로 의원수가 모자라 포기를 강요당하는 것인지,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민주당이 작전상 후퇴를 하는 것인지, 도무지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현 정국이 정상 궤도에서 움직이고 있는가’라는 의구심과 함께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대기업집단 정책개선방안 설명회’라는 이름으로 보따리를 싸들고 한나라당을 찾은 것은 보기에 따라서는 야정(野政)이 정책협의를 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취질수 있겠으나 만약 그협의회가 세에 밀린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야나 정이나 모두 떳떳하다고 할수는 없을 것이다.또 대다수 국민의 동의하에 이미 시행중인 교원정년 단축 문제를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국회 교육위원에서 수로 밀어붙여 다시 1년을 환원시킨 것은 누가 보아도 교육논리가 아닌 정치논리의 폭거라고 밖에 볼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당은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에게 탄핵소추를 하겠다며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퇴진을 결정하러고 압박하고 있다. 도대체 야당의 눈에는 정부 여당이 뭘로 보이는지 알수가 없다.하기야 야당 내에서조차 “우리가 너무 나간것 아니냐. 다수라고 너무한다는 소리 들으면 안된다”며 속도조절을 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일부 고위공직자와 기업인들은 벌서부터 야당에 보험들기를 시작했다니 이쯤되면 지금이 어느 정권인지 정말 헷갈린다. 물론 패배주의적 선택을 하지않을수 없도록 사태를 악화시켜온 여당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정권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정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정권쟁취에만 눈이 어두워 대통령 흔들기를 계속한다면 다음 정권이 탄생하면서부터 또다시 대통령 흔들기가 시작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수 밖에 없다. 국민을 두려워 하는 정치를 보고 싶다.
우리 나라의 노인 인구는 작년 말을 기준으로 할 때 약 3백 37만 여명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의료 및 보건환경이 발달함에 따라 앞으로 우리 사회의 고령화 추세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하지만 노인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대비책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를 보면 노인 연령층 중에서 본인 스스로 노후에 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체 노인 인구 중 30%에 지나지 않는다.고령화에 따른 노인문제는 어찌 보면 산업사회가 빚어내는 단연한 귀결이라고 체념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노인문제는 단순히 노인들만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노인문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이끌어 내야 마땅한 것이다.산업사회는 가족제도의 해체와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현상과 함께 핵가족 제도가 자연스럽게 대가족제도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으며, 새로운 가치관은 새로운 사람을 요구했기 때문에 노인들의 지식과 경험은 옛것이 되고 말았다.세상은 변했지만 사람은 변하기가 어려운 것인지는 몰라도 우리 나라의 노인들은 여전히 장남을 중심으로 한 부양체계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핵가족 제도하에서의 젊은 세대 층에서는 전통적인 우리 나라의 부양방식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 또한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정부는 1988년부터 전국적인 의료보험과 국민연금제를 기초로 한 사회보장제도를 시행하오고 있으나 현재의 국민기초생활보장과 의료보험 등은 현역세대 중심의 복지정책이며, 노인들에 대한 대책은 극히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지켜보면서 이 시대의 노인들이 아마도 부모를 지킨 마지막 세대가 되고, 자식들에게 소외당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되지 않을까 안타까울 뿐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촌에서 첫 수몰국가가 발생한다는 외신보도다. 남태평양상에 위치한 총명적 26㎢의 투발루공화국. 이 나라가 해수면 상승에 따른 국토잠식과 식수부족으로 1만1천여명의 국민들이 내년부터 뉴질랜드로 이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의 심각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지구온난화 현상은 석유등 화석(化石)연료 사용의 급증으로 이산화탄소(CO2)등 온실효과를 나타내는 온실가스의 대기중 농도가 높아지면서 빚어진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의 대기중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는데 공감한 세계각국은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환경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우리나라를 포함 1백54개국이 서명했다. 그후 1997년에는 미국과 일본등 OECD회원국을 포함 38개국이 기후변화협약 내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1990년 대비 평균 5.25 감축하기로 하는 교토의정서에 합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방안과 제재수준등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된 끝에 최근 모로코에서 열린 제7차 기후변화협약회의에서 마침내 타결을 지었다.우리나라는 개도국에 포함돼 2008년부터 감축의무가 주어지는 공업선진국 명단에서는 일단 비켜났다.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할 계획이지만 현재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데다 10년안에 영국·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7위의 배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돼 배출량 감축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등으로 배출감축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필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며, 세계 6위의 에너지 수입국가인 우리로서는 국제사회의 감축요구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화석연료 사용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대체에너지 개발은 필수적이다. 이와함께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국민들로서 에너지 낭비 행태를 줄이기 위한 환경의식이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전주대사습이 표류할 위험에 처해있다. 아니 실제로는 진작부터 표류하고 있었다. 이번 학생대회를 통해 표류의 구체적 모습이 드러났을 뿐이다. 표류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방송 중계의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놀이’의 성격을 잃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이 한 축을 차지할 것이다. 시청률을 감안할 수밖에 없는 방송국 사정도 축제의 판을 짜는 데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한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측의 구태의연함이 그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대사습놀이의 정신은 망각한 채 이를 통해 어떻게 하면 문화적‘기득권’혹은‘권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만 매몰되어 시대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가장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은 역시 심사의 공정성 문제이다. 상당한 상금과 권위가 보장되는 대회인 만큼 자신들의 인맥을 입상시키기 위해 혈안이며 심한 경우 뒷거래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이번 두 주최측의 갈등 원인도 따지고 보면 이 문제로 귀결된다. 특히 학생대회인 만큼 입상 여부가 입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니 심사위원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수 밖에 없고, 그 심사위원 위촉권을 누가 갖느냐가 주최권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법적 공방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사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이러한 저간의 사정 때문이다. 말하자면 법의 힘을 빌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대사습이 표류하고 있다는 것만 만천하에 드러내고 만 꼴이다.중요한 것은 땅에 떨어진 대사습의 권위를 회복하는 것이요‘놀이’로서의 본연의 속성을 하루빨리 되살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급선무라 할 수 있으며 보존회 구성원 자체의 혁신적 변화도 이를 위한 절대적 전제 조건이 될 것이다.억지 명분으로 이 지역의 주요 문화자원인 대사습을 욕되게 하는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되겠다. 전주대사습놀이는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 결코 아닌 것이다.
비전향 장기수 였던 고(故)진태윤씨. 1920년생이니까 지금까지 살아 있었으면 81세의 노인이다. 그의 파란만장 했을 삶의 역정이 사람들의 가슴을 친다.(20일자 본지 19면)그는 지난 62년 3월 간첩으로 난파됐다가 체포돼 88년 12월 만기출소하기까지 26년여 동안을 복역한후 전주에 정착했다. 주위의 도움으로 공장에 취직하는 등 새인생을 시작했으나 97년 4월 패혈증으로 삶을 마감했다. 그에게는 북에 두고온 아내와 아들 하나가 있었다 한다. 생전에 그토록 그리워하던 가족을 위해 모은 것으로 보이는 2천만원이 예금 통장으로 사후에 발견됐다.아픔의 세월, 가족 사랑의 눈물이 짙게 배어 있을 이 돈이 지금 주인을 못찾아 국고로 귀속될 처지라 한다. 성공회를 중심으로‘진씨 유산처리위원회’가 구성돼 북쪽에 있을 아들에게 이 돈을 전하려 해도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진씨 가족의 생사확인이 급한데 적십자사도 정해진 규정과 순서를 따를 수 밖에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니 안타까운 노릇이다.지난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반세기 이상 지속되어온 대립과 갈등대신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 대다수는 남북대화로 얻은 소득 중 이산가족의 상봉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그동안 서울과 평양에서 두 차례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고 지난해에는 비전향 장기수들을 북으로 송환 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들중에는 남한 가족을 두고 북쪽을 찾아간 또다른 이산의 주인공들도 있다.이념과 체제의 족쇄를 풀지못한 그들의 선택은‘인간자유’궁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숙제로 남겨 놓는다 치자. 하지만 가슴 매어지는 장기수 진씨의 사업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주민들은 80년대를 KBS가 주관한 이산가족 찾기 이벤트의 그 진한 감동을 잊지 않고 있다. 그 비극의 주인공들이 지금도 남과 북에서 눈물로 회한의 세월을 보내며 상봉의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드러난 이산가족 말고도 바로 진씨의 경우처럼 우리 사회에는 그늘속에 숨어사는 비극의 주인공들이 또 있다. 인도주의를 표방하며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온게 이산가족 상봉이다. 이 결실을 그들에게도 나누어 줄 획기적인 전기는 언제쯤 이루어 질까.
‘아침에는 빈 논 지푸라기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있더니 햇볕이 참 좋다. 강건너 묵은 산밭에는 감들이 꽃처럼 붉다. 빨갛게 단풍물이 드는 붉은 나무, 조용하게 노란 물이 들어가는 팽나무, 벌써 붉은 잎이 다 떨어져 가는 산벚나무…’‘배추 잎이나 무 잎은 서리를 맞을수록 싱싱하게 푸르다. 땅을 뚫고 땅위로 올라 온 흰 무의 몸뚱이는 얼마나 막강해 보이는가…’임실군 운암면 마암분교교사인‘섬진강 시인’김용택씨가 일간신문에 기고한‘어느 늦가을의하루’란 글 가운데 한 구절이다. 시인의 눈에 비친 가을 점묘(點描)에 아하! 하는 감흥이 절로 나온다.일상의 눈으로는 스쳐지나가는듯한 가을이지만 그가을의 정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곳이 바로 농촌이다. 뒷곁 여기저기 담아둔 두곡식하며 탐스런 노란호박에 줄줄이 매달린 곶감꽂이, 처마를 받치는 강냉이 묶음, 수수단, 이른 아침 머리에 서리를 머금은 무·배추밭, 이모두가 천년을 이어온 우리 농촌의 정겨운 가을 모습들이다. 스산함과 넉넉함을 함께 안고 또 한 해의 가을걷이를 끝낸 농촌엔 그러나 지금 적적하리만치 고요가 흐른다. 먹고 살기 위해서, 자식 교육때문에, 직장따라 농촌을 버리고 도시로 나간 농촌사람들이 얼마인가.산업화 과정과 농정의 실패로 이농현상이 심화된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우렁 더우렁 산과들을 뛰놀며 자연속에 동심을 키우던 어린이들의 모습도 더불어 찾기 힘들다. 농촌학교는 시간이 흐를수록 폐교의 아픔과 함께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가장 쾌적한 교육환경이 자연 친화라는데 그 현장에서 어린이들이 떠나는 안타까움을 언제까지 보고만있을 것인가.그런 농촌에 요즘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한다. 도시 초등학교 학생들의‘시골 유학’붐이 그것이다. 서울·전주등지에서 임실(마암분교)·김제등 농촌지역으로의 전학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자연친화적인 교육에 도시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그들을 수용할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는 현장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돌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일은 교육에서부터 시작되는것이 당연한데 그게 제대로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자(多者)무역체제 기본 틀’에 대한 협상이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에서 타결됨으로써 21세기 새로운 세계무역질서를 이끌고 갈 ‘뉴라운드’가 공식 출범했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예고된 일이었지만 막상 강자의 논리에 휘둘릴 세계시장을 바라보니 이만저만 걱정이 되는게 아니다. 공산품과 비농산품·지적재산권·반덤핑 문제 등은 앞으로 전개될 분야별협상에서 얻는것도 있고 잃는것도 있겠지만 농어업 분야는 그야말로 벼랑끝으로 밀려 장차 이 나라 생명산업이 어디로 갈것인가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당초 농산물 수입국들은 시장접근을 ‘실질적(substamtial)이고 점진적(progressive)’으로 해줄것을 요구했으나 점진적이라는 표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단계적 폐지(phasing out)’를 주장한 농산물 보조금도 ‘협상의 성과를 속단하지 않고’라는 전제를 붙여 타결됐다. 또 수산물 분야에서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할 위기에 처해있다. 흡사 궁지에 몰린 생쥐 꼴이 되고 말았다.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시점에서 정부의 단견적인 농정을 통렬히 규탄하지 않을수 없게 됐다. 이같은 오늘의 참담한 사태는 7년전(1994년 5월)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타결되면서 이미 예견할수 있는 일이었다. 당시 국내 농업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외국쌀 수입이 의무화되고 개방폭이 확대되면 우리 식량안보가 크게 위협받게 됨은 물론 종국에는 한국농업이 붕괴위기로 치닫게 될것이라고 경고했었다.사정이 이렇게 절박한데 한국농정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무엇보다 농촌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가격지지 정책에만 매달려오다 어느날 갑자기 ‘쌀 증산정책 포기’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그것도 쌀이 남아돌아 주체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뿐인가. 휴경보상제를 실시해야 하는 마당에 일부 도시주변이 난개발 문제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자 느닷없이 농촌지역까지 ‘개발불가’ 딱지를 붙여버렸다. 도대체 농촌은 어디로 가란 말인가.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한시 바삐 실행에 옮겨야 한다. 한국농정은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하늘의 신(神) 제우스는 노하였다. 프로메테우스가 천상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인간을 벌하기 위하여 여자를 만들었는데, 이 여자에게 아프로디테는 매력을 선물했고 헤르메스는 꾀와 재주도 주었다. 모든 신들이 온갖 능력을 이 여자에게 주었기 때문에 그 여자의 이름은 모든 선물이라는 뜻을 가진 판도라였다. 하지만 이 판도라는 인류에게 불행이자 재앙의 상징이 되었다.요즈음 우리 사회가 마치 판도라의 상자 뚜껑을 막 열은 것은 아닌지 의아하고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부정과 비리의 검고 뿌리 깊은 커넥션이 끝을 알 수 없는 부패를 낳고, 그 부패는 다시 부정과 비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온 사회를 뒤덮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지난해 정현준 게이트와 진승현 게이트 뒤에는 굵직굵직한 국회의원이나 국정원 간부들이 뒤를 봐주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불거져 나오고 있고, 동방금고 불법대출에 관련되었던 이경자씨도 국회의원에게 로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그런가하면 올해에 벌어진 주가 조작 이용호 게이트에도 전 국정원 경제단장의 관련의혹도 짚다고 하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그것마저 밝히기가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아니 이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모든 메가톤급 대형 비리사건들 뒤에는 어김없이 힘깨나 쓰는 구린 사람들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이다.또 한가지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은 그런 사건들의 수사가 이루어질 때마다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범죄행위를 처단해야할 검찰이 오히려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하여 덮어버리고 묻어버렸다는 의혹이다. 이러한 연속적인 대형 비리 사건이 처리되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야비하고 더러운 승냥이는 뒤로한 채 그저 힘없고 약한 토끼의 뒤를 쫓는 것 같은 검찰의 모습이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판도라의 상자가 불행과 재앙이면서 또 하나의 희망인 것처럼 이제 우리 사회도 새로운 희망을 가져야 할 때이다. 단순히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오는 재앙이 무서워 그것을 덮어버린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은 영원히 멀어져 갈 것이다. 어떠한 희생과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이제 우리 사회에서 부패와 비라가 손을 잡고 부정을 양산해 내는 그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포도를 발효시켜서 만든 과실주인 포도주를 영어로는 와인(Wine), 프랑스어로는 뱅(Vin)이라고 부른다. 와인의 세계적 주산지인 프랑스 보들레지방의 햇포도주인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가 어제 자정 전세계에 동시 출시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1년간 손꼽아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했다고 한다.일반적으로 와인은 4개월에서 10개월쯤 숙성시킨 후 병에 담아 출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보졸레 누보’는 9월경 수확한 포도를 밀폐된 탱크에서 1주일정도 발효시킨 후 6주가량의 짧은 시간동안 숙성시킨 와인이다. 숙성이 덜 되었기 때문에 그 맛은 와인이라기 보다 오히려 포도쥬스에 가까울 정도로 상큼하고 과일향이 살아있다. 알코올 도수도 일반와인이 12∼16도인데 비해 이보다 약간 낮은 9∼10도로 마시기에 가볍다. 때문에 해마다 11월 셋째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전세계 애호가들에게 동시에 공급하기 위해 비행기로 공수한다.‘보졸레 누보’는 2차대전 후 와인에 굶주린 보졸레지방 주민들이 채 익지 않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하데서 출발해 50년대까지만해도 싸구려술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70년대초 ‘조지 뒤보프’라는 양조업자가 숙성이 덜돼 4개월내에 마셔야 하는 단점을 ‘햇 와인’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역이용하면서 맛보기 붐을 일으켰다.우리나라도 이 와인의 인기는 예외가 아니다. 96년 처음 수입된 후 해마다 수입량이 늘어 올해는 작년보다 두배나 많은 42만병일 수입됐다고 한다. 애호가들은 출시 몇주전부터 백화점이나 인터넷 판매사이트등에 예약을 통해 구입했다니 정성이 대단하다.우리지역에서도 과실을 발효시켜 만든 과실주로 고창의 복분자주와 무주의 머루주가 생산되고 있다. 특히 복분자주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일 방북때 김정일위원장에게 선물했는가 하면,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공식 연회주로 사용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우리 고장의 술이 세계인들이 즐겨찾을 수 있도록 ‘보졸레 누보’처럼 획기적이고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기대해본다. 내년 월드컵때 전북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시음해볼 기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 싶다.
지난 달 23일 국회에서는 ‘지방대육성특별법’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있었다. 82명의 총장과 1백10명의 전문대학장 등 교수 4백50명과 여야 중진들이 참석하여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확인했다.이 법안의 취지는 물론 지방대학을 살리자는 것이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지방을 살리자는 데 있다. 지방의 인재와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서울공화국’의 위세가 지금과 같은 한 21세기 국가경쟁력은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이다.지방경제를 살리고 지방문화를 살리자는 취지의 정책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허나 대부분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그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에 우리나라 부모들의 남다른 교육열이 있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 학부모들이 있는 한 수도권 명문대학에 대한 집착은 해소될 수 없다.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간의 서열화가 상당 정도 가시화한 지금 상당수의 부모들은 지방대학에 자식 보내는 것을 ‘집안망신’정도로까지 여기고 있는 것이다.이로 인한 지방의 피폐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매년 6만여명의 지방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이동을 한다. 이로 인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자본이 재학기간을 6년으로 했을 때 줄잡아 6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이제 더 이상 이러한 기현상을 방관할 수 없다. 인재 육성에 엄청난 자본이 투자되는 비효율성으로 인한 국가경쟁력의 약화도 심각한 일이지만 중앙과 지방 사이의 유기체적 관계가 헝클어지면서 생기게 될 병리현상은 국가 자체의 자존능력을 현저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이는 결코 ‘지방대학에 훌륭한 인재들을 보내자’는 식의 소박한 캠페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책적 차원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교육열이 남다른 우리의 부모들이 자진하여 지방대학에 자녀를 보내고 싶도록 지방대학을 훌륭하게 육성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인구 유출을 막는 길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방대학을 살리는 것이 곧 지방을 살리는 길인 것이다.
국민의 정부 들어 DJ에 가장 비판적인 그룹이 교육계라는 지적이 있다. 일련의 개혁작업 추진과정에서 교육 부문의 저항이 유독 두드러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교육부가 내놓은 정책마다 제동이 걸리지 않은것은 별로 없고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투쟁수위도 좀처럼 꺾일줄 모른다.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자립형 사립고 도입, 교원성과급제, 중초교사 임용문제를 비롯 수준별 교육을 지향하는 7차교육과정 도입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교사들이 사상 초유의 대규모 조퇴투쟁까지 벌이는 바람에 학원공동화현상을 우려하는 여론의 따가운 질책이 뒤따랐고 이들에 대한 징계수위를 놓고 교육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정책 시비에 앞서 교사들에게 가장 절박한 현안은 아마도 정년단축 문제가 아닌가 싶다.이혜찬 교육부장관때 강력히 밀어부친 교육정년단축안은 99년 1월 국회에서 표결을 거쳐 통과됐다. 교원정년이 65세에서 62세로 3년 단축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4만2천여명의 교원들이 앞당겨 교단을 떠나야 한다. 교원들의 아픔이 클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공무원·기업체등 사회 각 부문에서 구조조정이다 명예퇴직이다 해서 퇴직바람이 거센 마당에 교직이라고 철밥통이 될수 없다는 것이 여론의 흐름이었다.표면적으로는 잠잠한듯이 보이던 교원정년 문제가 또 다시 수면위로 떠 올랐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정년을 1년 연장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방침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민주당이 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임위 상정에서부터 논란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찬·반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시행 3년째 접어든 교원정년을 또다시 늘린다는 것은 옳다고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미 교단을 떠난 교사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떠오르기 때문이다.이 문제에 대한 교총과 참교육학부모회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누구 말이 옳은지 헷갈릴 정도다. 서로 정년연장 찬성과 반대가 70%가 넘는다는 주장이다. 어느 주장이 옳건 국민들의 눈으로 볼때는 결국 ‘내 밥그릇 챙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시각이 우세한것만은 분명한것 같다.
생전의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가장 깎듯이 모신 사람은 아들 지만군의 담임 선생이었다 한다. 어느 장관급 고위관료는 자식의 버릇없음을 고치기 위해 학급 담임을 집에 초대해 자기 은사 모시듯 예를 다했다고도 한다. 한 저명한 학자는 혹시라도 자기 아들이 선생님의 실력을 무시할까봐 자식이 물어온 난해한 문제를 잘 모르겠다고 한 후 몰래 선생님에게 전화로 답을 알려 주기도 했다 한다. 모두 교육계에 널리 회자되는 ‘존경 받는 스승상’정립에 대한 일화들이다.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라 하고 바른 인간관계에 기초위에 바른 교육의 기회를 갖는 것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정의한다. 그 중심에 선생님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교육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전통적으로 존경받던 교사상이 허물어 지고 사제관계도 갈수록 매말라 가는 것이 세태다. 그런 마당에 ‘군사부(君師父)일체’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식의 유교적 가르침이 교육현장에서 먹혀 들리 만무하다. 예전에 초등학교 교실에서 말썽을 피우는 학생에게 교사가 매를 들자 ‘선생님 돈많이 벌어 놨어요’하고 떠들더란다. 이런 섬뜩한 교실 분위기에서 어떻게 사제간의 정따위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바람직한 교육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가 서로 협조해야 한다는 사실쯤은 이미 상식이다. 학교에서 제 아무리 잘 가르쳐도 가장과 사회의 협조 없이는 바람직한 교육은 기대난이다.그런 의미에서 지난 97년 창립후 어린이들의 질서·예절교육에 열정을 기울이고 있는 사단법인 질서문화연구회(이사장 趙康來)의 활동상은 주목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이 단체는 ‘사랑의 편지보내기’운동을 펼쳐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한편 2백여명의 예의바른 모범어린이를 선발해 표창하는 등 소리내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지난주 전주시내 초등학교 교장들을 전주컨벤션홀에 초청해 가진 보고회는 그런 노력들이 ‘작은 감동으로 확인된 큰 보람의 자리’이기도 했다. 사회가 아마뤼 각박해도 선생님은 존경받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고 그것이 교육입국의 근간이다. 질서문화연구회의 계속 정진을 기대한다.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공직자 줄서기’ 악습, 이번엔 뿌리 뽑아야
오래된 다정함, 남문사잇길
‘연두색 넥타이’와 개헌의 봄
아리랑에 담긴 한민족의 고유정서
새 주인 맞는 군산조선소, 신조선박 보고 싶다
'매커니즘'보다 '구조'가 좋아요
고래가 싸우는 세계, 한국의 길
부모님의 땀방울 서린 농지, 지혜롭게 물려받는 법
제세공과금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