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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은 보존가치가 있는 동식물 및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서깊은 사적지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부가 법으로 지정하고 유지·관리하는 지역이다.국립공원 제도를 처음 시행한 나라는 미국이다. 1872년 옐로스톤이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미국 국립공원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개발업자들이 공원안의 간헐온천 일대를 온천 휴양지로 개발하려다‘국민의 재산’이라는 대의(大意)에 밀려 개발을 포기하고 국가에 기증했다 한다.우리나라도 1967년 제정된‘공원법’을 기초로 같은해 12월에 지리산이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3개소의 해상공원을 비롯 20개소가 지정 관리되고 있다. 국립공원의 총 면적은 6천97㎢로 육지가 3천7백58㎢, 해상이 2천3백39㎢에 이른다.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국민의 보건·휴양에 기여한다는 당초 지정목적과는 달리 허술한 관리와 심각한 훼손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훼손된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도입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국 12개 국립공원 40여개소에서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돼 8년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지리산 노고단이 8월부터 탐방예약제 형식으로 개방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리산 주능선의 노고단(해발 1천5백7m)은 탐방객들의 야영과 취사등 무분별한 행락으로 초목이 사라지고 벌건 흙이 드러날 정도로 생태환경이 크게 훼손 됐었다. 이제 제한적이나마 개방되는 것을 보면 자연휴식년제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붓꽃·털동자꽃 등 자생 들꽃이 다시 자라고 철쭉이나 털진달래등 야생식물이 우거진 노고단을 다시 오를 수 있게 됐다니 우선 등산객들이 반가워 할 일이다.하지만 자칫 통제가 느슨해져 전처럼 무분별한 행락이 되살아난다면 노고단 생태환경은 다시 파괴돼 영영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우리의 허파인 국립공원 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가도 국민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섬진강 시인이 고민에 빠졌다. 그의 문학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고향이 수몰될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건설교통부의 댐 건설 후보지의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꼭 시인의 고향이 수장된다고 해서가 아니다. 물 부족 사태를 굳이 많은 부작용을 동반하는 대형 댐 건설을 통해서만 해결하려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마땅찮은 것이다. 그동안 댐 건설은 경제성장과 과학발달의 상징이었다.전력과 물을 공급해주고 홍수를 조절해주는 등 문명의 화신이라는 평가까지 받아왔다. 그러나 그 대가 또한 만만찮음이 드러나고 있다. 많은 어종의 소멸,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많은 수몰민, 생태계의 파괴 등 혜택에 못지 않은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 또한 댐이 노화하면서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 뿐만 아니라 막대한 보수비용까지 들어가게 되어 또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그런데도 댐 건설이 지속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댐을 건설해야만 일거리가 생기고 관련 조직과 공기업이 존재이유를 확인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도 그렇다. 검은 돈의 뒷거래를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브라질, 이타이프 댐 건설은 ‘자본주의 최대의 사기극’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정치인, 관료, 건설업자의 3자 공조체제에 의해 추진되게 마련인 댐 결과적으로 ‘부패의 기념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이런 주문이 가능하겠다. 우선 물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라는 것이다. 주먹구구식 통계에 근거하여 댐 건설의 당위성만 강변하지 말고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경제적 변수를 세밀하게 살피는 고도의 계량경제분석기법을 도입하라는 말이다. 물 부족 사태를 실질적인 물 절약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좀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외국의 물 관리 정책도 타산지석의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점 문화의 독창성을 꼽으라면 아마도 ‘물수건’이 아닌가 싶다. 작든 크든,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대부분 음식점들이 손님들에게 물수건을 내놓는다. 음식을 들기 전에 손이나 얼굴을 간단히 닦으라는 ‘친절’이 배어 있어 손님들이 굳이 마다 할 이유는 없다.그러나 과문(寡聞)한 탓인지는 몰라도 외국 어느나라 음식점에서 식사전에 꼭 물수건을 내놓는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실제로 외국 여행길에 그런 경험을 한 여행객이 얼마나 될는지도 의문이다. 미국이나 유럽같은 나라들은 굳이 물수건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음식 자체가 우리처럼 먹고난뒤 입가를 닦아야 할만큼 요란하지 않고 굳이 닦으려면 식탁위의 네프킨 정도면 충분하다. 확실히 우리 음식문화는 요란하고 푸짐한 대신 그만큼 손씻고 입 닦을 일도 많은게 사실이다.그런데 문제는 그 물수건의 위생이나 청결상태, 그리고 사용자의 에티켓이다. 몇몇 등급이 있는 음식점외에 종업원들이 물수건 다루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히다 못해 화가 치밀 정도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그 물수건으로 그릇도 닦고 상도 훔치며 방바닥 걸레질까지 한다. 그러니 그것이 물수건인지 행주인지 걸레인지 도무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물수건을 쓰는 손님들의 행태는 또 어떤가. 손이나 얼굴만 닦는게 아니라 겨드랑이 등 닦기에 콧물, 가래침까지 뱉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없지 않다.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물수건에 대장균이 우글거리고 각종 세균에 오염될 우려가 크다 하여 당국이 한때 사용을 철저히 규제했었다. 그런데 어느사이 슬그머니 식탁에 다시 등장했다. 하긴 요즘같은 무더위에 음식점 물수건 서비스를 나쁘다 할 순 없다. 하지만 함부로 다뤄 그속에서 머리카락이나 고추가루 같은 이물질이 묻어 나올 정도라면 이건 공해다. 순진하게도 그걸로 눈자위를 닦았다가 안질까지 걸리는 바보(?)도 있다니 더 말해 무엇하랴.걸핏하면 위생점검이다 뭐다해서 음식점 ‘잡도리’ 잘하는 당국이 물수건 청결상태 하나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직무유기다. 말로만 ‘시민건강’ 어쩌고 요란 떨지 말고 이런 작은 일부터 하나씩이라도 바로 잡아 나갔으면 한다.
바둑의 기원은 확실하게 전해지는 문헌이 없어 알길이 없다. 하지만 박물지(博物誌)에 보면 ‘요(堯)나라 임금이 바둑을 만들어 아들(丹朱)을 가르쳤고 순(舜)나라 임금도 아들(商均)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하여 바둑을 가르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법이 지혜있는 자가 아니면 잘 할수가 없다’고도 했다. 또한 태평어람(太平御覽)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중국의 상고시대부터 바둑이 존재했던것만은 틀림없는것 같다.우리나라에 바둑이 전해진것은 삼국시대로 보고 있다. 신당서(新唐書)의 고구려전이나 후주서(후 周書)의 백제전에 사람들이 모두 바둑을 좋아하고 잘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삼국 사기에도 중(僧) 도림(道林)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창 국세를 남쪽으로 확장해 나가던 고구려의 장수왕이 백제의 개로왕이 바둑을 좋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도림을 첩자로 파견하여 그와 바둑을 두게함으로써 정사(政事)를 그르치게 하여 백성들의 민심을 잃게 하였다는 고사가 그것이다.바둑은 3백61로(路)의 반상위에 펼쳐지는 천지·음양의 조화로서 무궁무진한 변화의 수에서 오묘한 진리를 깨닫고 희로애락을 맛보며 지혜를 배우는 인생의 축소판 같다고들 한다.한국에 프로바둑이 출범한것은 1955년이고 오늘날과 같이 체계를 확립한것은 1970년 3월 재단법인이 설립되면서부터이다. 오늘날 바둑 동호인만 수백만명에 이르고 프로기사들도 2백명 가까이 된다. 우리고장 출신의 조남철(趙南哲)국수가 이런 바둑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지난 80년대초 전주의 설기원에서 여섯살 고사리손으로 바둑돌을 잡았던 이창호(李昌鎬)가 국내프로 바둑계를 석권하고 세계 최고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오래다. 그의 성공신화를 따라 잡으려는 바둑 꿈나무들의 열정이 지금 전국을 달구고 있다. 인생을 학업성적순만으로 평가하던 시대는 이제 옛날이다. 자녀들의 숨은 재능을 발굴해 내 제2 제3의 이창호를 만들려는 부모들의 욕심이 ‘반상의 격돌’을 동호인들의 관심권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엊그제 전주에서 끝난 제3회 이창호배 아마바둑선수권대회의 열기를 보면 그런 날도 결코 멀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뭄과 장마 그리고 무더위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네 여름의 기상 풍속도이다. 지금 절기로는 초복을 지나 중복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른바 삼복 더위가 다가오면 그야말로 찜통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대기오염과 환경파괴로 대기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숨막히는 여름을 지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특히 도심의 여름은 아침부터 희뿌옇게 가려져 보이지 않는 스카이라인이 답답함을 더해주고 지열로 후끈 달아 오른 아스팔트와 높고 투박한 콘크리트 벽에 쌓여 새벽이 되도록 잠을 못 이루게 되는 한여름의 삼복(三伏) 더위가 또 시작된 것이다.요즘에는 냉장고 가득 시원한 청량음료나 기능성 음료로 더위를 식히고 에어컨으로 냉방이 잘 이루어진 공간에서 살다보니 냉방병이라는 이름도 희한한 병이 생길 정도로 더위를 모르고 지내기도 하지만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더위를 피하는 것도 매우 환경친화적이었던 것 같다.우물가 시원한 샘물에 수박이나 참외, 복숭아 등 여름철 과일을 담가두고 대문을 드나들며 하나씩 먹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그런가하면 깊은 산골 계곡 물에 발 담그고 동네 어귀의 정자나 모종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더위를 물리치거나 사랑채에 얼기설기 대나무로 짠 죽부인을 안고 낮잠을 즐기며 더위를 피하기도 하였다.삼베나 모시 적삼에 부채를 부쳐가며 입에서 뱅뱅 돌아 씹기도 힘든 꽁보리밥에 된장 듬뿍 넣어 먹으며 밤이면 뜰 앞에 모깃불을 놓고 가족이나 이웃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더위를 잊던 모습이 바로 우리네 더위사냥이었던 것이다.올해는 윤달까지 겹쳐 더위가 다른 여름철 보다 더위가 더 심하고 기승 또한 심할 것 같다. 이번 더위는 지금까지의 냉장고에 에어컨이 아닌 예전의 우리 어르신네들이 했던 것처럼 조금 색다르게 무더위를 이기는 여름사냥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공자(孔子)의 말씀을 적은 논어의 술이(述而)편에 반소사음수(飯疏食飮水)하고 곡굉이침지(曲肱而枕之)라도 낙역재기중의(樂亦在其中矣)니 불의이부차귀(不義而富且貴)는 어아(於我)에 여부운(如浮雲)이라는 말이 있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벼개를 하고 누워 있어도 즐거움이란 그 안에 있으며 의롭지 않은 부와 귀는 나에게 하나이 뜬구름과 같다는 뜻이다.또 중국 진(晋)나라의 관리이자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은 41세가 되던 해(서기 405년) 팽택현(彭澤懸)의 지사(知事) 자리를 내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그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라는 명시를 남겨 후세에 전해 오고 있다. 돌아가자! /전원이 장차 황폐해지려 하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이제껏 내마음 몸뚱이에 부림받아 왔거늘 어찌 낙담하여 홀로 슬퍼하는가?/…실로 길 잘못들어 더 멀어지기 전에 지금이 옳고 어제가 글렀슴을 깨달았네 /…돌아가자! /세상사람들과 사귐을 끊자 /…이렇게 자연변화 따르다 목숨 다할 것이니 주어진 운명 즐기는데 또 무엇을 의심하랴?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대한민국 헌정회’가 최근에 실시한 회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회원 9백80여명 가운데 70%가 자신 명의의 집이 없거나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8대 의원을 지낸 A씨는 사업에 손을 댔다가 전재산을 날리고 기차역 대합실이나 공원을 전전하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고 8대 의원을 지낸 70대 후반의 B씨도 비슷한 이유로 가족과 헤어져 불우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5대 의원이었던 C씨는 가족과의 불화로 마땅한 거처없이 친척집을 떠돌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고 6대 의원이었던 D씨도 이른바 ‘황혼 이혼’을 당한 후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니며 근근히 연명하는 비참한 처지가 됐다는 소식이다.한때 국정을 좌지우지하던 전직 의원중 상당수가 돌아가 마음 불일곳 하나 정하지 못하고 방랑객이 됐다니 어찌 인생이 무상하다 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사람의 행복이란 돈과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서 비롯된다고 설파한 공자 말씀이나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오늘에 다시 새롭다.
주요 대학들이 입시와 연계하여 주최하는 고교생 대상 경시대회가 대학별로 한창 실시되고 있다. 현재 전국 각 대학이 주최하는 경시대회만 1백50개 정도이며, 각종 학회나 기관등에서 실시하는 것까지 합하면 6백여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돼 가히 경시대회 열풍(?)일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시대회 입상실적이 있어야 대학의 수시모집 특기자 전혀에 지원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수험생 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 강남등지 학원에서는 고액의‘경시대회 준비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경시대회에 대한 정보와 일정 뿐만 아니라 문제풀이등을 제공하는 유료 인터넷 전문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이처럼 경시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응시자 수가 크게 늘어나자 주요 대학들이 자신이 주최하는 경시대회에 응시할 수 있는 수험생수를 고교별로 제한하여 논란을 빚고 있다. 전국 고교의 등급을 정해 놓고 응시할 수 있는 학생들은 최대 1백명에서 최소 3명으로 제한한 것이다. 사실상의 전국 고교 등급제이라 선배들의 입학성적을 가지고 수험생들의 응시기회를 제한하는 일층의 ‘연좌제’인 셈이다.대학 관계자들은 “경시대회마다 수험생이 수천명씩 몰려 시험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대회를 위해 응시자가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옹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겅시대회는 어학, 수학, 과학, 논술, 예능, 컴퓨터용 영역별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적인데 관리상 어려움을 들어 응시자 수를 제한하는 것은 기회의 평등권을 빼앗는 것이며, 인격과 인성을 도야시키는 교육취지에도 크게 어긋나는 행태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가뜩이나 서울을 중심으로 실시되는 각종 경시대회 정보에 어둡고 사교육 접근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방학생들을 우롱하는 처사인 셈이다. 모든 분야에서 중앙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지방에 거주하는 서러움을 절감시키는 또 하나의 사회현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인터넷 이용에 있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 인터넷 사용인구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위, 실제 인터넷에 접속한 인구 집계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 더구나 월 평균 이용시간, 방문한 사이트 수, 본 웹페이지 수 등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주 찾는 세계 10대 사이트 중에서 우리웹사이트가 5개를 석권하고 있으며 100대 사이트 중에도 미국 다음으로 많은 17개를 차지하고 있다.미국의 전문조사기관이 펴낸 인터넷 이용현황에 대한 앞의 통계만 보면 한국은 분명 인터넷 강국이다. 그러나 그 실속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님 또한 쉽게 짐작할 수 있다.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극심한‘세대격차’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이용자들의 연령 분포가 비교적 고른 반면 한국은 50세 이상은 거의 없고 젊은 층에 집중되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네티즌들의 인터넷 이용이 지나치게 게임이나 오락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인터넷 선진국들에서 조사된 인터넷 이용목적이 주로‘정보습득’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또 하나 눈 여겨 볼 것은 우리의‘빨리빨리’문화가 인터넷 이용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네티즌이 한 웹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28초, 세계에서 가장 짧다. 미국 네트즌이 평균 54초, 나머지 국가들의 평균이 42초인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자주 찾는 사이트 수도 그 범위를 확대하면‘한국 닷컴’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다. 몇몇 사이트들만 주목을 받을 뿐 그 저변이 극히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그러하다. 세심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한 대목이라 하겠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때로는 우리 삶의 질을 크게 변화시킨다. 주부들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킨 세탁기나 진공청소기, 필기구의 혁명으로 불리우는 만년필과 볼펜등이 모두 무명의 발명가들이 엉뚱한 발상끝에 만들어 낸 생활의 이기(利器)들인 것이다. 지퍼나 안전면도기의 경우도 그렇다. 평소 구두끈 매기를 싫어했던 지트슨이란 사람이 구두끈 대신 만들어 낸 것이 지퍼이고 질레트라는 사람이 면도할때마다 얼굴에 상처를 입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해 낸것이 안전면도기 이다.주인없는 가게 노릇을 하는 자판기도 마찬가지다. 이미 기원전 2151년에 이집트에서 성수(聖水)를 지키는 사람없이 팔았던 것이 그 효시라고 하지만 근대 유통의 중요한 장비로서 오늘날과 같은 자판기가 등장한 것은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인건비 절약을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고 그것도 1940년대 이후의 일이었다. 동전이나 지폐, 인식카드등을 집어 넣고 버튼만 누르면 커피나 음료·담배·차표등이 자동으로 나오는 이 자판기야말로 우리 일상생활에 혁신적 변화 바람을 몰고온 주역이라 할 만하다. 대량생산·대량소비시대에 맞춘 유통구조의 혁신에 크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1970년대 후반 우리날에 처음 도입된 자판기는 지금 전국적으로 10만대가 넘게 보급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다. 학교·관공서·병원·공원·터미널·회사 사무실·오락장·숙박업소등 사람들의 발길 닿는 곳이면 빠짐없이 설치돼 있는 것이 자판기이다. 만일 자판기가 없으면 당장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우리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 많은 자판기들의 관리상태는 전혀 합격점을 못받는다. 식품이나 음료의 경우 위생 및 청결유지가 생명임에도 불구하고 자판기 내부에 먼지가 수북하고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는가 하면 심지어 커피자판기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나올 정도다. 전북도의회 박원조(朴遠造)의원이 지난 5월말 현재 도내에 설치돼 있는 3천5백여개 식품자판기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여름철 위생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할 시점에 당국이 이를 너무나 소홀히 하고 잇다는 그의 질책을 당국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보험은 태풍이나 홍수같은 자연재해나 화재·범죄와 같은 인위적 위험, 또는 실업·건강따위 개인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일찌기 기원전 3000년경 바빌론에서 시작됐다하니 그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할만하다. 당시 무역업자들이 선박을 저당잡히고 위험을 담보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것이 해상보험의 시초가 된 것이다. 그 후 이런 류의 보험은 인도나 그리스등에서도 성행하게 됐으며 오늘날과 같이 체계화된 보험은 1666년 영국에서 화재보험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상해보험이나 책임보험같은 산업화 시대에 맞는 제도의 도입도 영국의 보험사들이 앞장서 개발해 낸 것이다.사회가 점차 다양화 하면서 사람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이나 연예인·예술가등이 자신들의 얼굴이나 팔·다리·가슴들을 신체보험에 들기도 하고 값비싼 보석이나 골동품등을 보험에 가입하는 일이 보편화 됐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보험의 기능이 가장 일상화 된것이 자동차보험이다. 항상 돌발적 사고위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가입은 필수적이다. 만일 보험제도가 없었다면 자동차 운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보험운용의 가장 큰 원칙은 바로 ‘피해의 우연성’이다. 보험대상이 되는 피해는 반드시 우연한 사고여야 한다는 점이다. 보험금을 노린 위장살인이나 사기·사고조작은 통할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교통사고를 가장한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려 자동차 보험회사들이 경영위기에 몰릴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한다. 조직폭력배·대학생·주부들까지 낀 사기범들이 병원과 짜고 이런 불법을 저지르고 일이 심심찮게 적발되고 있고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 전북의 경우가 매우 우심하다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오죽하면 보험사들이 연대하여 신규 가입을 꺼리는가 하면 보상도 공동 출연(出捐)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보험료 자연 할증료는 전체 가입자들에게 부담시키는 사례까지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통사고 1위 오명이 보험사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사회공동체의 윤리나 규범마저 훼손시키는 이런 악덕은 막아야 한다.
대기오염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최고기온이 계속 갱신되면서 지구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상과학자들에 따르면 지난 1세기 동안 지구기온은 0.6도 높아졌고 앞으로도 대기오염 진행속도에 정비례하여 50년 내에 평균 1.7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다가 지구촌에 무슨 일이 생기는건 아닌지 불길한 생각이 든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상이변 조짐이 나타나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더니 삼복(三伏)이 가까와지면서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무더위는 그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인체는 자연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고 그로인해 체력소모가 크게 늘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더욱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에는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 때는 대다수 사람들이 만성피로와 집중력저하·두통·소화불량등 이른바 ‘복더위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그래서 사람들은 여름을 무사히(?) 나기 위해 나름대로의 비법을 동원한다. 그중 하나가 보신탕 먹기다. 지난 88올림픽때 혐오식품이라는 낙인이 찍혀 뒷골목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다시 ‘개고기 마니아’들이 생길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개고기 소비량이 연간 10만톤을 넘어 돼지(83만톤)와 소(39만톤)·닭(28만톤)에 이어 네번째라니 실로 놀랄만 하다. 우리 속담에 ‘복날 개 패듯이’란 말이 있는 것만 보아도 삼복더위에 개를 먹는 풍습은 오래 전부터 전래돼온것 같다. 더구나 복날의 엎드릴 복(伏)자가 사림인 (人)변에 개견(犬)자를 쓰는 것을 보면 복날과 개는 숙명적인 악연이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어디 삼복더위를 이기기 위한 음식이 개고기 뿐이겠는가.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몇번쯤 개고기를 먹는 것과 수술후 소화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개고기를 섭취하는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으나 영양과잉인 상태에서 계속 개고기를 즐기는 것은 동맥경화와 같은 만성질환을 부를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도 얼마나 많은 개들이 건강식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될지, 복날 앞에 떨고 있는 견공(犬公)들이 측은하다.
녹음이 우거져 새소리 들리고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지는 한여름이면 붐비는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눈길과 발길을 돌려보는 것도 삶의 여유를 찾는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통나무집이 멀리 보이는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솔내음과 풀내음, 그리고 흙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며 상쾌한 기분이 머리끝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찜통더위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에는 냉방장치보다는 자연의 삼림욕이 그만이다.우리가 숲속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길 때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해주는 것은 울창한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휘발성 향기물질 때문이다. 숲속에서 들이 마시는 공기의 신선함의 비밀과 그 비밀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피톤치드이다.피톤치드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다른 생물을 죽인다는 뜻의 치드(Cide)가 합성된 말이다. 피톤치드는 어떤 특정한 화학성분을 지칭하는 단어라기보다는 숲의 식물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질을 가진 모든 화합물을 총칭하는 것으로 인간에게 생기를 주는 물질을 말하며 그 주성분은 바로 테르펜이라는 화학물질이다.숲속의 향긋한 냄새는 이 테르펜이 공기 중에 휘발하면서 나는 것이다. 흔히 산에서 소나무 가지를 꺾거나 솔잎을 문지를 때 나는 냄새가 바로 이것이다. 이 피톤치드는 인체의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도움을 주며 피부를 소염하고 소독하는 약리작용도 하고 정신의 피로를 씻어 주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어찌 보면 숲속에서 하는 삼림욕은 신선한 공기, 깨끗한 물, 숲속의 향기를 즐기면서 사람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일석사조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조금의 넉넉함을 가지고 일상을 벗어나 가벼운 신발과 옷차림으로 숲속의 오솔길과 산막을 찾아 떠나봄직한 때이다.우리 고장에도 고산, 덕유산, 운장산, 와룡, 회문산 등에 자연휴양림을 만들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의 좀더 쾌적한 레저와 휴양을 위해 각종 편의시설과 환경보호 시설을 보완하고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지식정보사회를 맞아 우리나라가 지식정보 강국을 목표로 노력한 결과 IT(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에서는 세계의 선두대열에 진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식정보의 바탕이자 상상력의 원천인 독서문화는 선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역설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오죽하면 요즘 사회를 ‘책맹(冊盲) 사회’라고 꼬집는 말까지 나왔겠는가.한국출판연구소가 지난 99년말 기준으로 실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1년간 평균 독서량은 9권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한권도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같은해 일본 성인의 연간 독서량 18권의 딱 절반이다.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렇게 책을 멀리하는데는 구조적인 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생중 가장 왕성하게 책을 읽어야 할 청소년기에 입시위주의 교육 탓으로 독서를 등한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더구나 TV·비디오의 일반화와 컴퓨터의 대량보급으로 영상과는 쉽게 가까워졌으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독서습관은 몸에 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어려운 입시관문을 뚫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체계적 지식이나 폭넓은 교양쌓기는 뒷전인채 학점취득과 취업준비에 몰두하다가 졸업하는게 보통이다. 또한 독서 인프라인 공공도서관과 보유장서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최근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 시작한 시민운동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개혁 시민연대와 도서관협회등 8개 시민·학술단체및 지식인 4백여명이 참여하는 ‘도서관콘텐츠 확충과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이 바로 그것이다.이들은 도서관 관련 예산확대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취첨전 15분 독서, 전철에서 책읽기등 책읽는 사회를 위한 범시민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한다.굳이 ‘책속에 길이 있다’는 선현들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가장 중요하고 창조적인 지식은 여전히 책에서 공급되고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진리다. 이들의 캠페인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진부한 말로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다. 산술 통계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세상일의 절반은 여성들이 걸머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통계에 의하면 여성은 절반은 커녕 그 절반의 절발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 대부분의 사회적 가치가 적은 곳, 말하자면 육아나 가사 등에 헌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사회적 평가는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다.해결책의 하나는 육아나 가사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개인적인 일인 한 무망한 방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이런 일들이 상당부분을 국가사회가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에 밥공장과 탁아소나 발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개인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사회에서는 이 마저도 불가능하다. 사회적 가치가 높은 부분에 여성의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남녀불평등 문화가 몇 세기를 지배해온 마당에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법적으로 남녀평등을 내세우지만, 이때의 평등이란 출발만 똑같이 하게 하는 달리기와 같다. 남성은 양질의 운동화와 운동복을 갖추고 있는데 여자는 다 떨어진 고무신에 불편한 복장을 하게 한 채로 말이다.‘공세적 여성정책’의 필요성은 여기서 제기된다. 불평등 문호가 보편화 되어 있는 사오항에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차등화’가 강제되어야 한다.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여성이나 소수민족 할당제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3일에 있는 ‘21세기 남녀평등 헌장’이 실질적인 의미를 지니려면 이런 공세적인 정책의 실현이 전세되어야 한다. 객관적 공정성이 아니라 상황을 고려한 실질적 공정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말이다.이런 의미에서 볼 때, 전북도의 여성정책관실 폐쇄는 시대의 대의에 역행하는 한심한 처사라 아니 할 수 없다. ‘인류사적인 문제’를 앞에 두고 예산타령이나 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뿐이다.
때아닌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긴 가뭄끝에 찾아온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한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 전주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도를 기록하더니 밤에도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 사람들의 심신을 지치게 했다.사람들은 더위는 이겨도 무더위는 견디기 힘들어 한다.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중동지방은 습도가 낮다. 그래서 체온보다 높은 더위에도 끄떡없이 견뎌낸다.반면에 도쿄같은 도시에서는 28도만 넘어도 짜증이 난다. 습도가 높기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열대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여름 날씨도 무덥기는 마찬가지다.열대지방에서는 습도가 보통ㅇ 50∼60%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최고 90%까지 오를때도 있다고 한다. 당연히 무덥고 끈적거리고 짜증이 날수밖에 없다. 불쾌지수는 바로 이런 상태를 수치로 나타내주고 있다. 불쾌지수가 70이 넘으면 민감한 사람이, 75가 넘으면 반수 이상의 사람이, 80을 넘으면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 85가 넘으면 불쾌감은 거의 견딜수 없을 정도가 된다고 한다. 엊그제 전주지방도 불쾌지수가 83을 넘었다니 무더위 열풍을 짐작할만 하다.그러나 아무리 더위가 심하다 해도 우리 몸에는 스스로 땀과 체열을 발사하는 정교한 생리 기능이 갖춰져있기 때문에 원만한 더위쯤은 너끈히 이겨 낸다. 다만 너무 심할 경우 탈수증상이나 심장 발작같은 증세를 보여 목숨을 잃을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다행히 오늘 내일 사이에 한바탕 빗줄기가 뿌리고 불볕 더위도 한 풀 꺾이겠다는 기상대 예보지만 무더위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더군다나 요즘 정치권 돌아가는 형태를 보면 인위적 무더위가 한 몫을 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언론사 세무조사도 빛어진 소모적 논쟁이 사람들 속을 더욱 끓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與野)가 뭐라든 양식있는 국민들이 더 잘 알고있는 사실을 두고 특히 야권이‘지역감정’까지 들먹이고 있으니 불쾌지수마저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1920년대 들어서면서 시내 승합버스가 지방에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방직산업이 발달하던 대구에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자 한 일본 기업인이 버스 4대를 가지고 시내버스 정기노선을 개설했던 것이다.승합버스이지만 대형버스가 아니라 15인승 또는 20인승 버스였다.지방 버스업자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그중 가장 경쟁이 심했던 곳이 다름 아닌 이 고장 전주지방이었다. 전주 토착재벌이었던 최종열, 최승열 형제가 세운 ‘공화 자동차’의 영업이 잘되자, ‘군산 자동차부’가 생겨났고, 또 이어서 마학진이라는 군산 대지주가 뛰어들어 3파전이 벌어졌는데 당시의 황금노선은 전주-군산, 군산-이리 노선이었다. 서울에서는 1928년에 시내버스 6개 노선이 개설됐다. 지방의 버스운영이 사영인데 반해서 서울 시내버스는 공영이었다.시대가 흐르면서 승용차의 급격한 증가, 지하철의 건설 등으로 시내버스회사는 수지맞추기에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대형유통점마저 셔틀버스를 무료로 제공해 버스회사는 그야말로 파산 직전이었다.그런데 지난달 말일부터 유통업체의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대형유통점이 기본적 목적은 상품판매인데 무분별한 고객운송으로 공공성을 띤 버스사업자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줌으로써 운송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 헌재(憲裁)의 판단이다. 더군다나 대형점들은 작년에 결의한 셔트러스의 자율감축도 전혀 지키지 못했던 것이다.그동안 대형점에 눌려 큰 타격을 받았던 재래시장과 영세한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얼굴이 조금은 환해졌다. 하지만 셔틀벼스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고객을 위하는 마음이며 유통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대중매체와 통신수단의 급속한 발달로 의사소통이 자유스러워진 요즘, 우리는 실로 ‘말(言語)의 홍수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전제군주 시대나 독재정권 시절에는 직간접적으로 표현의 자유가 제약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을 수 밖에 없었고 또 유교적 가치관이 보편적 정서로 자리잡았던 그 당시에는 말을 아끼고 절제하는 것이 미덕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정치가 꽃피우고 문명사회가 도래하면서 그동안 못다했던 말들이 각계각층에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더니 이제는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말들이 난무, 언어공해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무릇 말이란 상대방을 배려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듣는 이들로 하여금 최소한 용납할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할텐데 주변에서 오가는 작금의 말의 실태를 보면 금도를 넘어서 가히 폭력적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같은 언어폭력은 국민들에게 수범을 보여야 할 정치권이 되레 더 심하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상임고문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에게 “국방·납세·근로의무를 도외시하고 역사발전을 역류하는 타락한 주류”라고 비난하자 권철현(權哲賢) 한나라당 대변인이 나서 “노고문은 이총재에게 거의 조직폭력배 수준의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흥분하며 “그 사람이야 말로 이 정권의 타락한 주구(走狗)”라고 맹공격을 퍼부었다. 또 권대변인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헐뜯기 위해 “목포 앞바다에는 목이 둥둥 떠다닌다”는 등 상식이하의 험담을 하자 민주당측에서도 “시정잡배만도 못한 막가파식 발언”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한때 대변인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도 너무했나 싶었던지 “이제부터 품위있는 말을 사용하자”고 신사협정을 맺더니 얼마못가 헌신짝이 돼버렸다. 어쩌다 정치판이 유머나 해학이 넘치는 촌철살인(寸鐵殺人)하는 논평은 사라지고 시정 싸움판에서나 목도할 수 있는 상스러운 말들이 횡행하게 됐는지 서글퍼 진다.
청록의 여름 산에 오르다 보면 길가 풀숲에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때로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산딸기 몇 알을 따서 입안에 넣으면 그 향기로움에 침이 절로 고여 목을 축이고 갈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이 산딸기를 즐겨 찾는다.산딸기는 복분자(覆盆子)라고도 하는데 그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산딸기가 남자의 양기를 강하게 하여 산딸기를 먹고 소변을 보면 오줌항아리가 뒤집어진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복분자라는 이름은 ‘산딸기가 오줌항아리를 뒤집었다고’해서 뒤집어진다는 뜻의 ‘복(覆)’과 항아리를 의역(意譯)한 ‘분(盆)’을 합해 ‘복분자(覆盆子)’라고 불리게 되었다.그런데 속설로만 알고 있는 산딸기의 효능은 속설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동의보감 본초강목에도 복분자의 효능이 나타나 있다. 이 두 문헌에 의하면 복분자는 양기를 일으키며 피를 맑게 하고 정혈작용(精血作用)이 뛰어남과 동시에 피부를 곱게 하고 머리를 검게 하여 미용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최근에는 복분자 열매로 만든 복분자 술이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우리 고장 선운산의 술이 아닌 한국의 술로 탈바꿈되고 있다. 특히 풍천장어를 안주로 복분자 술을 마시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는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복분자 술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올 해 한국방문의 해와 내년에 개최되는 전주 월드컵을 대비해서 우리 고장과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복분자주가 한국의 술로 인식될 것이 분명하다.그런데 고창 특산물인 복분자가 최근 수요의 급증과 가뭄으로 인한 흉작으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복분자에 대한 명성이 점차 알려지면서 주류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복분자를 찾게 되면서 물량이 부족해지고 군민들은 물론 외지인들도 현지를 방문하여 대규모로 복분자를 사들이고 있어 마치 복분자 확보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비명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우리도 우리 고장의 맛과 멋을 대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품과 문화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에 더욱 많은 힘을 쏟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우리들이 맑고 깨끗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 일수록 모든 인간관계가 공정한 경쟁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대접을 받으며, 자유와 평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사회는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그 투명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투명도는 경제수준이 비슷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도 훨씬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국제적 부패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D) 한국본부의 반부패 국민연대가 27일 발표한 올해 세계 국가별 부패지수(CDI)순위에서 한국은 평점(10점 만점) 4.2점으로 전체 91개 조사국중 중위권인 42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4.0점으로 90개국중 48위를 차지한데 비하면 평점과 순위에서 모두 조금씩 나아진 것이긴 하나 아시아권의 싱가포르(9.2점, 4위) 홍콩(7.9점, 14위) 일본(7.1점, 21위) 대만(5.9점, 27위) 말레이시아(5.0점, 36위)와 비교하면 여전히 뒤떨어진 것이다.반면 핀란드(9.9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로 꼽혔고, 덴마크, 뉴질랜드, 아이슬랜드, 스웨덴등 대체로 부유한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정권이 바뀔때 마다 부정부패 척결을 소리높이 외쳤음에도 공염불이 된 전철을 밟아 왔다.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패방지와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완벽한 법제도를 갖추어도 인간의 속성상 완전히 깨끗한 사회를 이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규범의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부패방지법안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96년부터 거론돼온 부패방지법이 15대 국회를 넘기고 16대에 들어선지 1년만에 어제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부패지수 발표와 때를 맞춘 기연(奇緣)이다.이법의 통과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공공기관, 정당, 기업, 공직분야 종사자를 포함하여 모든 국민의 부패행위를 전담 조사하는 ‘부패방지 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나선다. 투명한 선진사회를 이루어 21세기 국제무대에 진입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국회가 모처럼 제 할일을 한 것같아 보기 좋은 일이다.
학교도서관 및 공공도서관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공부방으로 전락해버린 도서관의 제 기능을 살리기 위해 장서와 전문사서의 확충이 절실하며, 이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모든 문화생산물을 보관 열람할 수 있는 ‘집중도서관’이라는 혁명이 개념의 도입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것이다.현재 우리나라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민 1인당 장서 수는 0.46권으로 미국 2.59권, 일본 2.19권 등에 크게 못 미친다. 또한 4백여개에 달하는 국공립도서관 운영예산을 모두 합쳐도 미국 하버드대학 1년 도서구입 예산보다 적은 실정이다. 전문사서의 경우에는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이런 상황에서 출판문화가 정착·발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일이다. 전문학술서적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교양서적들도 기본적인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출판을 꺼릴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미국이나 일본만 해도 양질의 책은 대학도서관은 물론 공공도서관에서 의무적으로 구입을 해준다. 그 수가 최소 수천 권에 이른다. 출판과 저술을 위한 활동에 많은 시간과 공력을 투자할 수 있는 기본여건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출판과 저술활동의 위험부담이 큰 모험적인 일로 치부되고 있는 마당에 학술활동이나 문예활동에 전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식정보기반사회에서 지식전달과 정서함양의 필수요소인 출판문화의 의미가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근처에 ‘도서관 바로 세우기’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의 고유한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새로운 지형에 걸맞은 출판문화의 활성화, 이를 위한 도서관 장서체계 및 운영의 혁신을 통해서만 지식정보사회를 토대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단순 공부방으로, 심하게는 ‘책의 무덤’으로 전락한 도서관을 문화와 정보 및 지식의 메카로 희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안호영 의원 통합 결단, 끝까지 최선을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전주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본다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HAI 시대, 지역사회 감응에도 주목
리셋되는 행정, 중단의 비용
김 지사의 컷 오프설은 사실무근
영화 ‘사람과 고기’를 보고
전주시, 고사 위기의 기령당 활성화하라
지금, 우리에게 ‘호남’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