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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內實있는 기념사업

기대를 모았던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건립사업이 ‘반쪽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에 접한 느낌이 묘하게 꼬여있다. 농민혁명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평가가 아지곧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기념사업의 취지는 망각한 채 무리하게 대규모 사업을 고집하더니 ‘잘 되었다!’싶은 야유의 마음이 뒤섞여 있는 것이다.애초부터 동학농민혁명 관련단체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한 곳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식의 기념사업에 반대해 왔었다. 더구나 해당 지역은 이미 상당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기념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삼례나 원평등 그곳에 못지 않게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곳에 기념표석 하나 변변한 게 없는 것과 비교하면 더 이상의 투자가 필요 없을 정도이다.이제 와 예산타령을 하고 있지만 그간에 확보한 것만 해도 이제까지의 기념사업에 투여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많은 예산을 가지고 그정도의 일밖에 진척시키지 못했다는 사살이 개탄스러울 뿐이다.실제 전국에 있는 기념사업단체들에서 지난 10년 이상 기념사업을 해오면서 들인 돈이 모두 합해도 현재 도가 확보한 예산 1백40억원의 10분의 1을 넘지 않는다. 현재 진행중인 삼례역사공원 조성사업 총 예산도 10억원이 안된다. 고창의 경우 전봉준장군 생가복원과 무장포고지기념공원조성사업의 예산이 합쳐서 5억원을 넘지 않는다. 더구나 거기에는 도비 지원이 한푼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현재 확보한 예산은 차지하고 내년도 도비로 확보하겠다는 40억원만 가지고도 우리지역 여러 곳에 그럴듯한 역사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 아니, 그 기념관이 계획대로 완공되었을 때, 수십억에 달하게 될 그 운영관리비만 가지고도 한해에 적어도 두 개 이상의 기념공간을 마련해 나갈 수 있다.이제라도 다시 생각할 일이다. 괜히 한 곳에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그 운영비 압박에 다른 기념사업 등한시하는 어리석음을 떨쳐 버리자는 것이다. 농민혁명의 대의에 걸맞게 내실 있는 기념사업을 해나가자는 것이다. 누구 낯 세우기 위한 규모만 큰 기념사업일랑 제발 그만두자는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8.30 23:02

[오목대] 최악의 교통도시

도시 생활을 하는 시민들에게 거리 교통의 무질서는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하루종일 이어지는 차량홍수속에 운전자들은 교통법규 지키랴 방어운전하랴 등에 땀을 흘린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이나 거리의 행인도 마찬가지다. 요즘 같은 무더위 속에도 시내버스나 택시 모두 냉방이 영 시원치 않다. 한증막 하는 기분으로 나들이를 잡친다는 불만이 그치지 않는다. 행인들의 불편은 또 어떤가. 통행이 빈번한 보도가 인근 상가에서 내놓는 상품 진열장이 돼버리거나 잡상인·노점상 차지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아예 횡단보도까지 점령한 불법 주·정차 차량의 횡포는 울화통까지 치밀게 한다. 모두 자동차 1천2백만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교통문화 빈곤현상 때문이다.그래도 그 정도는 참는다 치자 진짜 스트레스를 안기는 애물단지들이 또 있다. 천방지축으로 난폭위험 운전을 일삼는 오토바이 폭주족, 대형 화물차, 가스 배달차, 덤프트럭등이 그들이다. 대형 화물트럭이나 가스배달차들은 아예 교통법규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시내 중심도로에서 조차 신호위반이나 과속 끼어들기를 밥 먹듯 하고 요란한 경적음을 울려대 행인들까지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시외나 외곽도로에서의 횡포는 더욱 심하다. 좁은 2차선 도로에서 추월은 예사고 비켜주지 않으면 경적·라이트세례를 퍼붓기 일쑤다. 손수운전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호소할 지경이니 더 말해 무엇하냐. 그런데도 이런 ‘거리의 무법자’들이 그 많은 교통경찰들에게 적발되는 일이 드문 것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시민들의 눈에는 단속을 외면하는 것 같은데 경찰은 단속이 어렵다는 변명뿐이니 답답하다.이런 시민들의 불만을 감지했음인지 마침내 경찰이 작심하고 나선 듯 하다. 전북경찰청은 ‘최악의 교통도시’로 꼽히는 전주를 최고의 모범도시로 만들었다는 마스터플랜까지 마련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선포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교통법규 위반은 물론 불법 주·정차 불법 광고물 등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고질적인 무질서 행위까지 뿌리 뽑겠다는 다짐이다. 하기야 경찰이 눈만 부럽떠도 거리 질서는 조금씩 바로 잡히기 마련이다. 시위진압에 투입됐던 기동대까지 동원된다니 그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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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8.29 23:02

[오목대] 다이옥신 공포

환경호르몬은 동물이나 식물의 체내에 축적돼 호른몬처럼 작용함으로써 정상적인 발육을 교란시키는 각종 유해 화학물질을 말한다. 살충제로 쓰이는 DDT,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선박용 도료인 TBT, 합성수지 원료나 음료수용 캔 용기에서 검출되는 비스페놀A, 유기염소계 농약등이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물질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호르몬 연구자들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각종 화학물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국내에서도 이미 산업현장의 여성근로자가 불임증을 보이거나 무정자 남성근로자도 늘어나는 등 피해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밝히고 있다.이 중에서도 ‘죽음의 재’로 불리우는 다이옥신에 대한 공포는 특히 심각하다. 다이옥신이 쓰레기 소각로 배기가스에서 배출된다는 사실이 확인된것은 지난 76년이며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다이옥신은 주로 PVC등 유기염소계 화합물질이 포함된 쓰레기를 태울때 발생하지만 하수처리장의 슬러지나 퇴비, 제지공장같은 산업시설에서도 배출된다. 대기중에 머물던 다이옥신이 빗물에 섞여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며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채소나 물을 먹은 가축을 통해 인체에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제는 다이옥신이 청산가리의 1만배에 달하는 맹독성을 띠고 있다는데 있다. 식물에 극소량만 침투돼도 잎사귀나 줄기가 금방 말라 버리며 인체에 침투되면 남성호르몬 감소, 중추신경계이상, 암 유발등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이다. 월남전때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에 다이옥신 성분이 포함됐다 해서 지금껏 논란이 되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전주시 여의동 지역에서 다이옥신 잔류량이 전국 평균치보다 높게 검출됐다한다. 전국 35개 지점을 임의로 선정해 측정한 이번 조사에서 오염도가 심한 공장지대나 도심이 아닌 논밭에서 이처럼 다이옥신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쓰레기 관련 민원이 유난히 많은 전주에서 처리장 시설은 얼마나 완벽한지, 특히 산업폐기물 소각로는 이상이 없는지 새삼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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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28 23:02

[오목대] 인간 복제

유전자 조작의 끝은 어디인가? 과학이 과연 인간의 행복을 위한 무한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올 것인가? 인류는 지금 ‘인간복제’라는 실로 경이로운 대명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인간복제는 영국 로슬린 연구소가 지난 1996년 복제양 돌리(Dolly)를 탄생시키면서 본격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동물복제에 성공한 과학자들은 인간복제에 대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기해왔고 또 일부 과학자들은 실행할 뜻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이 인간복제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인간복제에 대한 전세계의 반응은 연구 목적의 인간 배야(胚芽)복제를 허용한 영국을 제외하고는 극히 부정적이다.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이스라엘 등과 같은 국가는 이미 인간복제 금지에 관한 법적 장치를 마련, 시행중에 있고 이밖에 유럽 각국이나 일본 등 선진 제국들도 엄격한 규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세계 각국의 처벌 의지와 감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파노스 자보스(Panos Zavos) 전 켄터기대 생식의학과 교수와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스(Severion Antinori)체외수정 전문의가 이끄는 국제컨소시엄, 그리고 종교단체의 후원을 받은 미국의 클로네이드사(社)가 현재 인간복제은 인간복제야 말로 자신의 유전자를 지닌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불임자나 동성애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인 동시에 부분적이나마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공식적인 동물복제 성공률이 5%에도 못미치는 현 실정을 감안할때 인간복제의 시도는 너무도 무서운 도박이다. 유산이나 기형아로 생산될 확률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이같은 모험에 가까운 위험부담을 부모는 물론 사회전체가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패율을 아무리 낮춘다 하더라도 태어나 복제인간의 정체성 문제와 보다 성능이 좋은(?)아이를 갖기 위한 무분별한 유전자조작등 인간 본질에 대한 문제는 해결할 길이 없다. 신이 허용한 인간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두려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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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27 23:02

[오목대] 시너지 효과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함께 더불어 하는 일에 매우 익숙하였다. 곰곰이 살펴보면 협동이라는 우리네 성향이 생활터전의 곳곳에 묻어있음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협동심이나 팀웍은 한국의 전통적 유산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길쌈이나 줄다리기, 석전, 사자놀이, 농악놀이 등의 전통적 민속놀이는 참가자 전원의 절묘한 조화와 협동심을 필요로 하는 놀이이다. 놀이 문화뿐만이 아니다. 농촌에서 부락 마을 사람들이 협동하여 순번대로 서로의 논에 모를 심어주고, 추수를 거들어 주는 두레도 협동의 산물인 것이다.어디 그 뿐인가? 일종의 생산활동인 가래질도 일하는 사람 서로의 협동과 호흡을 매우 중요시하는 것을 보면 우리네 천성이 매우 협조적이고 협동심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처럼 우리네 조상들은 전통적으로 놀이, 일, 사회관계등 일상의 거의 모든 곳에서 협동을 중시하는 문화적 소산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알고, 또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줄 아는 민족이었다.하지만 세상이 바뀌어서인지 아니면 사람이 바뀌어서인지 우리 사회는 많이 바뀌었다. 서로의 협동보다는 개개인의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주의를 중시하는 풍토가 자리잡게 되었고, 개인주의 앞에 협동은 무기력하게 밀려나고 있다.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경쟁심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협동심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를 막론하고 서로를 이끌어주며, 서로를 도와줄 때 성과는 배가되는 것이다.우리네 조상들과 함께 해왔던 두레와 가래질의 공통점은 감독자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흥을 돋구기 위해서 노래를 선창하는 사람이나 논을 어디서부터 메라는 의견을 내는 동금만이 있을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는 모두 내일처럼 흥겹고 성실하게 일을 하였던 것이다.어찌 생각해 보면 참으로 슬기로운 우리네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만약 감독자가 있었다면 그 사람들은 감독자의 눈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만 일을 하지 내일처럼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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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25 23:02

[오목대] 출산장려정책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60년대초만 해도 산아제한, 즉 가족계획사업은 무엇보다도 절실한 국가적 과제였다. 당시 가임기 여성(15∼49세) 한 명이 평균 6명의 자녀를 낳을 정도로 다산(多産)이 보편화 돼 개인·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60년대), ‘딸 아들 구별말고 둘만낳아 잘 기르자’(70년대). 당시 가족계획 캠페인의 대표적인 슬로건이었다. 전국의 보건소를 비롯 읍면동마다 가족계획요원을 배치하여 국민계몽에 나섰고, 심지어 예비군훈련장에서는 정관수술을 받는 사람은 훈련까지 면제해 줄 정도였다.그 영향으로 각 가정의 자녀 수는 크게 줄어 들었다. 여성 한 명당 평균 평생 출산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은 70년대 4.53명에서 80년 2.8명, 90년 1.6명으로 급격히 줄어 들었다. 급기야 99년에는 1.42명으로 급락했다. 이 수치는 전 세계 평균 1.51명을 밑도는 것으로 가족계획사업을 시작한지 40년만에 이제는 낮은 출산율을 걱정하기에 이른 셈이다.전문가들은 출산율 하락은 장기적으로 노동력 부족은 물론 노인층 증가에 따라 부양비 부담이 늘어나고 연금기금 고갈등 경제 사회적인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여성부는 최근 출산율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출산 및 보육수당을 지급하고 기업이 회사에 보육시설을 만드는 대신 민간 보육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는 유럽식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며, 정관수술에 대한 혜택을 중단한다는 것 등이다.현재 우리사회에 보편화 되고 있는 여성의 독신, 만혼(晩婚), 이혼, 경제활동 증가에 따른 출산기피도 출산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출산장려가 목표라면 여성들이 마음놓고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하다. 임신과 출산, 육아등을 개인적인 문제로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거드는 시스템 구축등이 그것이다.오늘(24일) 여성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출산율 1.42 긴급토론회’에서 우리의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실효성있는 인구정책이 도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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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24 23:02

[오목대] 부패방지법

그간 치열한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던 부패방지법이 우여곡절 끝에 입법예고 되었다.부패의 구조화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오랜 전에 시민단체가 발의한 바 있는 문제의 법안이 이제 구체적인 모습을 한 채 내년 시행을 앞두고 예고된 것이다.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을 우선 반기면서도 그 핵심 알맹이가 빠져버린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앞으로 설치 운영될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에 독립수사권이 주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부패 협의에 대해 독자적으로 수사를 하고 이에 따라 기소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그러나 정부에서는 기소독점주의 원칙과 검찰제도의 혼선을 이유로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기소의 권한을 가진 특수검사가 없는 경우 이 위원회의 기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부패의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는 이론적으로만 가능할 뿐이다. 거창하게 법만 만들었을 뿐 그 실효를 기대하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말이다.내부고발자 보호장치가 너무 허술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패가 구조화 할수록 내부고발자의 필요성은 증대하기 마련, 조직 내부에서 감싸고 돌던 어떤 비리도 증명해낼 수 없다. 그러나 현재의 법안대로라면‘왕따’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가 속해있는 조직의 비리를 고발하기가 너무 어렵게 되어 있다. 그 위험을 막아줄 확실한 장치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바라기는 입법예고 기간에 사회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충실하게 수렴하고, 특히 전문가들의 자문을 충실하게 받아 문제의 부분들을 보완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이 법의 제정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결코 과소 평가할 일이 아니다.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조금씩 보완하여 정착만 된다면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절호의 계기가 될 것이다. 근거 없는 회의적 태도는 부패의 만연을 조장할 뿐이다. 정부의 의지로만 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문제제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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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23 23:02

[오목대] 롤리다 증후군

나이 든 중년남성이 10대 어린 소녀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두고‘롤리타 증후군’이라 한다. 미국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롤리타’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작가는 소설에서 중년남자와 어린 소녀의 육체적 사랑을 너무나 노골적으로 묘사해 윤리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뒤에 영화로도 만들어져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소녀배우의 누드장면 때문에 또한 차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인 남자 주인공의 롤리타에 대한 성적 집착은 광기에 가깝다. 독자나 관객은 그러한 그의 맹목적 사랑에 혐오감의 극치를 느끼지만 동시에 인간적 고뇌를 뿌리치기 어렵게도 한다. 하지만 내용을 뒤집어 놓고 단순화 하면 결론은‘어른의 소녀에 대한 성적학대’에 다름 아니다.지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미성년 매매춘 현상을 점잖은(?) 표현으로‘롤리타 증후군’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 보면 천만의 말씀이다. 일본 중년 남성들의 원조교제를 본 따 10대 소녀들에게 용돈을 쥐어주고 성적 쾌락에 탐닉하고 이 땅의 중년남성들에게‘인간적 고뇌’운운은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엄연히 청소년보호법이 잇고 매매춘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신상을 공개하겠다는 처벌법이 으름장을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우리의 그릇된 성문화를 무슨 말로 호소할 수 있겠는가.이번에는 대학교수등 64명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고3 여학생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연행된 그 여학생은 그리 부끄러워 하거나 죄의식을 느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한다. 놀랍게도 이 소녀는 그동안 돈을 받고 관계를 맺은 남자들의 특징이나 연락처등을 기록한 수첩까지 가지고 있었다니 직업적인 윤락녀와 얼마나 다르다 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솔직히 이런 정도 소녀의 성까지 보호해줘야 할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법과 현실’이 따로 놀고있는 성문화의 도착 현상을 보면서‘수요와 공급’의 경제원칙을 떠올리는 것은 그릇된 생각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가 바로 성욕(性慾)이고 ‘성생활에서 금욕을 할수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갈파한 사람이 가장 도덕적이라고 할 대문호 톨스토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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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22 23:02

[오목대] 정치인의 ‘말실수’

입담 좋은 사람의 말솜씨를 가리켜 흔히 청풍명월(淸風明月)같다고 추켜 세운다. 조선조 성종때 한양에 유청풍(兪淸風)·박명월(朴明月)이란 소문난 입담문이 살았는데 어찌나 욕(肉謖)을 구수하게 잘 하던지 듣는 사람들의 배꼽을 뺄 정도였고 풍자와 해학이 넘쳐 반상(班常)을 가리지 않고 인구에 널리 회자될 정도였다한다.청산유수(靑山流水)란 말도 있다. 말을 거침없이 잘하는 사람을 빗대어 쓰는 말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말 하나는 청산유수네’ 소리를 많이 듣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이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정치인은 우선 말부터 잘해야 그 방면에서 성공할수 있다. 영국에선 의회정치를 ‘말에 의한 정치’라고 정의할 정도로 의회에서 발언솜씨를 중시한다.우리라고 다를 이유가 없다. 말 잘하는 정치인이 예외없이 성공을 거둔다. DJ나 YS도 물론 그런정치인 축에 든다. 말 잘 하기로 빼놓을수 없는 사람이 과거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조재천(曺在千)이다. 그 유명한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정치구호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그렇다고 아무말이나 내키는대로 잘 하라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할 말은 하되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아야 하며 품위와 절제의 미덕을 지킬줄 알아야 한다.민주당 안동선(安東善)의원의 ‘말’이 정가에 새 불씨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가계의 친일의혹을 제기하면서 심지어 입에 담지 못할 ‘놈’자까지 들먹이는 바람에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모처럼 합의가 이루어진 여야 영수회마저 거부할 태세다. 본인은 별다른 뜻 없이 이야기를 구수하게 이끌어 나가다보니 그런 말실수가 나왔다고 해명하고 있는 모양이다. 야당측이 워낙 강경하니 최고위원직은 사퇴하되 ‘친일파 발언’은 취소를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하기야 그동안 여야간에 주고받은 저질발언들을 생각하면 그에대한 ‘말꼬리 잡기’가 지나치다고 항변할수도 있을지 모른다. 엊그제 ‘정육점 칼로 심장수술 하는 격’이라는 험한 말을 한 야당의원도 있었고 그 유명한 ‘공업용 미싱’발언을 한것도 바로 야당측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험구(險口)나 기어(綺語)가 정치판을 이끌던 시대는 아닌다. 직어(直語)가 힘을 얻는 그런 정치가 아쉬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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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8.21 23:02

[오목대] 게임이론

게임이론은 경제학, 정치학, 행정학, 군사 전략학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부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개념이다. 이러한 게임이론은 경영전략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며 특히 기업의 경쟁전략을 분석하는 좋은 틀을 제공해 주고 있다.게임이론은 기업간의 경쟁행위와 협조행위를 동시에 분석해 줌으로써 기업이 경쟁기업의 행동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해 준다. 게임이론은 먼저 합리적인 경제주체인 기업이 마찬가지로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경쟁기업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하지만 과연 우리가 현실에서 보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이렇게 게임이론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가의 여부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그래도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주체로서 더 많은 이윤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그 자체로서의 합리성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게임이론에서는 기업의 행동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묘사하고 있다. 즉, 기업들간의 행위가 순차적인가 아니면 동시적인가 하는 점이다. 장기나 바둑은 순차적인 게임이다. 장기를 두는 사람은 상대편의 수를 보고, 이에 대응하여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다음 수를 놓는다. 그리고 다음 수를 둘 때는 자기가 어느 곳으로 말을 이동하면 상대방이 이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예측하고 자기의 말을 운용하여야 한다.이에 반하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위, 바위, 보와 같은 게임은 동시적인 게임이다. 즉 둘 이상의 사람이 동시에 가위, 바위, 보를 냄으로써 승자를 결정한다. 이와 같은 가위, 바위, 보 게임에서는 순차적으로는 가위 바위 보를 낼 수 없다. 상대방이 무엇을 낼 것인지를 알면 거기에 따른 나의 반응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기업들의 경쟁은 이러한 순차적인 게임일 수도 있고, 동시적인 게임일 수도 있다.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경쟁이 어떠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제경영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이 성공적인 경영전략을 펼쳐 나아가기 위해서는 외국 경쟁기업들의 행동을 미리 잘 예측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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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20 23:02

[오목대] 블랙 코메디

그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대로 접어든 일본은 지금 크나큰 사상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이즈미가 총재선거 당시 헌법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보장, 유사법제 검토와 야스쿠니(精國)신사 공식참배등 우익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공언했던 사실을 볼때 일본의 우경화는 어느 정도 예측된 것이기는 하였으나 요즘 일본 분위기는 우경화를 넘어서 제국주의로의 회귀를 꾀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이는 국수주의 성향이 강한 고이즈미 총리가 내각 출범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87.1%의 폭발적인 지지도를 나타내 역대 총리가운데 최고를 기록한 것만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이같은 인기를 등에 업고 고이즈미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피해당사국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또 미국과 영국등 세계 열강들의 비판적 시각을 무릅쓰고 태평양전쟁 전범들의 사당인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감행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고이즈미는 이틀후 제2차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 식사를 통해“우리나라는 멀지 않은 과거의 한때 식민지 지배와 침략 등으로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다”며 전쟁 책임의 주체가 일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명확히 인정했다. 지금까지 일본 정치가들이 ▲정당방위론(한국이 다른 열강의 지배를 받으면 일본이 위험해진다) ▲시혜론(식민지배 당시 한국이 많이 발전했다) ▲증거불충분혼(군대위안부가 아니라 일종의 公娼이 었다) 운운하며 생때를 쓰던 것에 비하면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이제야 제정신을 차린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우리는 신사참배와 전범인정이라는 고이즈미의 철저한 2중플레이를 보면서 꼭 무슨 블랙코메디 한편을 보는것 같아 씁쓸한 감정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고이즈미는 이번 신사참배 강행으로 자국 내우익으로부터 인기는 얻었을지 몰라도 잊혀져가던 전범국에 대한 경각심을 국제사회에 다시 일깨우는 우를 범했다. 고이즈미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비록 사죄는 했을지라도 아직 청산해야 할 부채(負債)가 산더미 같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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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8 23:02

[오목대] 주5일 근무제

주 5일 근무제 도입 관련 논의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큰 흐름은 대체로 잡혀가고 있는 느낌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고 야당도 원칙적 찬성을 표방하고 나섰다.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이라는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한다는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일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격주 휴무제의 불합리성을 시정하기 위해서도 이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 같다. 의욕 없는 시간 때우기 식 노동보다 알차게 일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통해 여가를 즐기겠다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계속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또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줌으로써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가족해체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나 레저산업과 여가문화가 급속히 발전할 수 있다는 부수적 효과라 할 수 있다.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는 않다. 흔하게 얘기되는 것이 시기상조론이다. 우리의 경제 수준이 아직 이 제도를 도입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1인당 GNP가 1만 달러에도 이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노동생산력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경제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실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3D현상이 이미 근로현장에 나타나 있는 마당에 이러한 지적은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근로문화의 미성숙에 있다 하겠다. 근무시간을 본연의 업무 수행을 위해 충실하게 투여하지 않는, 즉 근무시간에 개인 일을 챙기는 현실 말이다.미국이나 일본 등의 경우 근무시간에 개인 일을 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충분한 휴가가 보장되어 있는 만큼 주어진 시간은 모두 업무수행에 바치고 있다. 또한 일요일 오후가 되면 모두 재충전된 모습으로 다음 날을 준비한다. 이러한 것들이 전제되지 않으면 주 5일 근무제의 도입은 말 그대로 시기상조일 수 있다. 제도의 도입과 더불어 문화의 성숙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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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7 23:02

[오목대] 틀리지 않는 時計

시간의 단위를 표시해 주는 기계인 시계는 인류가 원시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 사용되었다. 제일 먼저 사용된 시계가 해시계였다. 태양빛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를 이용하여 시간을 표시하는 기구로 노몬(gnomon)이라고 불렸으며, 주로 유럽지역에서 많이 사용되었다.그후 해시계의 결점을 보완한 물시계, 모래시계, 불시계가 16세기까지 사용되었다. 기계시계는 14세기초 만들어졌는데 무거운 추를 동력으로 삼았으며, 교회건물위에 걸어놓아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 주었다. 1364년 프랑스에서는 찰스 5세가 유명한 독일의 기계기술자인 H·드비크로 하여금 파리에 대형시계를 제작하게 하였는데 이 시계는 높이가 3m나 되며 현존 시계중 가장 오래된 시계이다.1583년 이탈리아의 G·갈릴레이가 진자운동의 등시성(等時性)를 발견하였고, 이것을 1656년 네덜란드의 수학자 C·호이겐스가 걸쇠에 응용하면서 비로소 분침과 초침까지 달린 기계시계가 등장했다. 이처럼 기계에 흔들이를 응용하기 시작한뒤 부터 정밀도가 대단히 높아지게 되었다.20세기 들어 과학의 발달로 여러가지 시계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발명되고 개량되었다. 전자시계, 원자시계등이 그것이다.최근 1백50억년에 1초밖에 틀리지 않는 초정밀시계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L)에 의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우주의 나이가 1백50억년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시계는 ‘틀리지 않는 시계’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이 시계는 기존의 마이크로파(波) 원자시계와 동일한 원리를 이용하면서 고주파를 대체 사용하여 더욱 정확한 시간을 표시해 준다는 것이 개발팀의 설명이다. 이 시계는 현재 국제원자시(國際原子時)설정의 기준이 되는 세슘(CS)원자시계보다 1백∼1천배 더 정확하다고 한다. 이 시계의 개발로 정확한 시간이 생명인 인공위성 항행(航行)과 고속데이터 전송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과학의 발달이 과연 인간의 생활을 어떻게, 어디까지 바꿔놓을지 두려운 생각이 들게하는 ‘틀리지 않는 시계’의 개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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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6 23:02

[오목대] 善隣 못되는 日本

선린(善隣)은 가까이 살면서 사이좋은 이웃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도‘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사촌보다 가까이 사는 이웃이 더 낫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라와 나라 사이의 선린이란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국가이념과 정체가 다르고 문화와 전통도 제각각인 이웃나라끼리 선린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오히려 국경을 접하며 문화교류가 빈번한 민족일수록 서로 상대방을 폄훼하고 시기하는 일이 더 많다.가령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한 뿌리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대륙과 떨어진 섬나라로 독특한 문화적 주체성을 고집한다. 이런 영국인을 두고 프랑스 사람들이 특히 ‘섬나라 근성’이라하여 미워한다고 한다. 아직도 독선이 지나친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다. 경박한 프랑스인, 미련한 독일인 사기성 강한 이탈리아인이라고 비아냥대는것이 영국인들이다.이처럼 오랜 세월동안 가까이 접해온 이웃 민족사이에 선린의 정보다 경멸감이나 혐오감을 더 깊이 느끼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마다 너보다는 내가 낫다는 인간 본연의 우월성과 정체성을 앞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바로 그런 경우다.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부정적 정서는 거의 절대적이다. 삼국시대 백제문화를 섬나라 일본에 전수해준게 우리 민족이고 일본의 개화기에 큰 도움을 준 ‘통신사절단’을 파견했다는 우월의식을 우리는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제의 침략을 받았고 압제와 수탈의 비극적 식민통치의 아픈 과거사를 간직하고 있다.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야스무리신사 참배로 국민감정이 격앙된 가운데 오늘 우리는 또 한 차례의 광복절을 맞았다. 지난번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내연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한·일간에는 종군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분쟁같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두 나라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는 선린우호란 한낱 외교적 수사에 그칠 뿐이다. 아직도 ‘섬나라 근성’을 못버리는 일본은 진정 우리의 이웃사촌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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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5 23:02

[오목대] 세상인심

문전성시(門前成市)에 반대되는 뜻으로 문전작라(門前雀羅)라는 말이 있다.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史記)의 급정열전(汲鄭列傳)에 나오는 이 고사성어는 사람이 권세를 잃거나 빈천해지면 문앞에 새그물을 칠 정도로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긴다는 뜻이다. 중국 전한(前漢0 7대 황제인 무제(武帝)때 적공(翟公)이라는 사람이 정위(廷尉)벼슬에 오르자 빈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그가 면직이 된 후에는 금새 사람의 발길이 끊겨 문앞에 새그물을 쳐놓을 정도로 집 안팎이 한산해졌다. 얼마 후 다시 적공은 정위에 등용되고 사람들은 또 구름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에 적공은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대문에 붙였다고 한다.한번 죽고 한번 삶에 곧 사귐의 정을 알고/ 한번 가난하고 한번 부함에 곧 사귐의 태도를 알며/ 한번 귀하고 한번 천함에 곧 사귐의 정은 나타나네.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게 사람의 마음인데 어찌 세상인심 변하는 것을 탓할수 있을까마는 엊그제까지 머리 조아리며 갖은 아첨 다 떨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뒤돌아 서 냉정해지는 꼴은 괘씸하다 못해 인생살이가 허망함을 느끼게 한다. 변치않을 친구로 굳게 믿고 노태우씨에게 정권을 넘긴 전두환씨는 백담사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권력의 무상함에 마음을 잡지 못하고 퍽 괴로워했던 모양이다. 세상이 변하자 총대 거꾸로 메고 돌아선 몇몇 사람의 배반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손봐줄 사람들’을 곱씹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그런데 이번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조석으로 달라지는 세상인심을 절감하고 있다고 해서 호사가들의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폴라 존스, 모니카 르윈스키 등과의 성추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소송지원비란 명목으로 기부금을 받아온 그는 재임당시 75만달러에 달하던 기부금이 최근 3개월간 6천7백44달러로 형편없이 떨어지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한다. 클린턴은 아직도 못갚은 변론비용 4백만달러를 벌기위해 부지런히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권세가 있을때 아부하고 몰락하면 푸대접하는 염량세태(炎凉世態)는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매 한가지인것 같아 묘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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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4 23:02

[오목대] 당신의 딸이라면…

‘당신의 딸이었으면 바라만 보았을까…’11일자 본보 사회면(19면) 머릿기사의 제목이다. 한 여대생이 백주 대낮에 폭력배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폭력배들은 대로상에서 지나가던 이 여대생을 성희롱했고 저항하자 입에 담지못할 욕설과 함께 주먹질 발길질을 서슴치 않았다. 주변에는 남자 대학생을 비롯해서 오고가는 행인이 적지않았다. 상가 주민들도 소란스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중 누구하나 나서서 이를 제지하거나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없었다. 본인이 휴대폰으로 신고하여 경찰이 현장에 달려 올때까지 이 나약한 여대생은 폭력의 공포앞에 무방비로 팽겨쳐진 가녀린 희생양이었다. 우리의 부끄러운 이웃들은 그 20여분 동안 ‘비열한 방관자’로 스스로 몸을 낮췄을 분이다.문제는 그 다음이다. 경찰이 이들의 범행을 입증할 현장 목격자의 진술을 받으려 했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한다. ‘구경은 했으되 나중에 귀찮은 일이 생길수도 있는(?) 진술은 못하겠다’는 철저한 자기보신주의, 비겁함의 극치를 드러낸 행태들이다. 한 유흥업소 종업원의 용기있는 진술이 아니었다라면 이 분통터지는 폭력배들의 횡포는 또 한차례 사회 독버섯들의 악행 기록을 추가하는 것으로 그쳤을지도 모른다.어쩌다가 우리사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전과(前科)의 음산한 별 몇개를 뽐내는 폭력배들의 위세앞에 이토록 시민이 주눅들어도 대행할 힘은 없는 것인가? 이러고도 어떻게 언필칭 정의사회며 시민정신을 운위할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그들이 조직폭력배들이고 섣불리 거들었다가 뒤따를수도 있는 보복이 두렵다한들 사회정의가 의협심이 이토록 무기력하게 뒤돌아 앉아 있을수는 없다. 나약한 소시민들이 폭력의 발톱에 할퀴고 있는 순간 우리의 법질서나 사회도덕률 또한 동시에 버팀목없이 내려앉는 위기를 맞을수밖에 없다.얼마전 헌법재판소는 ‘정의로운 폭력’에 대해서는 처벌할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바 있다. 악행을 보고도 방관하는 것은 더 큰 악행이란 법언도 있다. 한 여대생이 당한 봉변을 단순한 폭력의 악순환쯤으로 방관해선 안된다. 폭력이 기승을 부릴때는 용기있고 정의로운 폭력도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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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3 23:02

[오목대] 반도체 산업

반도체 산업은 1990년대의 원유라고까지 불리어지고 있으며, 마치 마이더스의 손길이 닿은 황금 사라기와도 같은 것이다. 반도체산업은 1974년 미 AT&T사 벨연구소의 쇼클리(Shockley)와 그의 연구팀들은 고체 트랜지스터를 처음 고안해 내면서부터 시작되었다.그 후 1954년에 미 텍사스 인스트루먼스사(Texas Instruments)가 실리콘으로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방법을 발견하였고, 1959년에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와 페어차일드(Fairchild) 반도체회사가 각각 독자적으로 IC라 불리는 집적회로에 대한 특허권을 신청하였다.IC의 발명은 트랜지스터의 집적화를 촉진시키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IC의 발명으로 인해 수십만 개의 트랜지스터연결을 매우 정교한 전기회가 디자인된 하나의 칩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반도체의 집적화를 이루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이러한 반도체산업은 자본집약적인 산업으로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새로운 생산라인을 하나 만드는 데에 약 2조 원에서 3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 이렇게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에 있어서는 대량생산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경제성이 없어지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또한 막대한 투자자금은 주로 생산장비의 구입에 쓰이는데, 이 생산장비는 1대당 5천만 달러 이상의 값비싼 장비이지만 2-3년 후에는 다른 반도체제품의 생산에 전혀 사용할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감가상각이 되기도 한다.우리 나라는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면서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두각을 나타내며 선두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이 효자산업이 되어왔다. 그런데 최근의 시장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D램 경기는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며,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05년까지 부진이 예상된다고 하니 당분간 황금싸라기의 가치는 떨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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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1 23:02

[오목대] `사랑의 집짓기'

세상사 설움중에서도 집없는 설움이 제일 크다고 했다. 남의 집에 전세나 월세로 얹혀 살던 집없는 서민이 소유가 집을 비우라고 할때의 참담한 심정은 아마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무주택 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담긴 보금자리를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운동이 군산시르 비롯 전국 6개도시에서 열리고 있다.‘사랑의 집짓기’운동은 전세계 무주택 서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국제 해비타트(Habitat)가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회운동이다. 해비타트는 1976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밀러드 풀러총재가 설립한 이후 그동안 전세계 79개국에서 11만5천여채의 주택을 지어 공급해왔다.풀러총재가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일화는 유명하다.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낸 그는 20대 후반에 변호사와 사업가로 성공하여 백만장자가 되었다. 결혼뒤 더 많은 부(富)를 쌓았지만 어느날 아내는 “돈 만을 최고로 여기는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며 결별을 선언한다.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새로운 삶에 눈을 뜨고 모든 재산을 사회단체에 기부한 뒤 무주택자 극빈자를 위해 집을 짓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다.해비타트 한국본부는 1992년 발족돼 지금까지 국내에 85채, 해외에 1백30채의 주택을 건립했다.국제해비타트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중 하나인 ‘지미카터 특별건축사업(CJWP)2001’행사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국내 6개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매년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해비타트 자원봉사자들이 한 국가를 선정해 집을 지어주는 행사다. 이번에는 카터를 비롯 아키노 전 필리핀대통령, 풀러 국제해비타트총재, 한완상 부총리등 국내외 9천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여 삼복더위도 잊은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군산시 산북동 ‘사랑의 마을’에 짓고 있는 12채에 대한 공사가 거의 끝나‘주택헌정식’이 오늘 열린다고 한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인정이 메말라 가는 사회에서 ‘사랑의 집짓기’운동은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과 봉사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이 운동의 성공과 계속적인 확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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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0 23:02

[오목대] 地方分權운동

영호남 4개 지역 진보적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지방분권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세기 동안의 과도한 중앙집중과 서울집중으로 인한 지방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소외 문제를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이 운동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그간 ‘서울공화국’의 문제점은 다각도로 제기된 바 있다. ‘서울-과잉’의 비효율과 ‘지방-부족’의 비능률이 겹쳐 나라 전체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사람과 지방사람이라는 ‘두 개의 국민’으로 분할될 기미마저 보이고 있어 그 정서적 괴리감은 참담할 정도이다. 결정권도 없고 세원도 없으며 인재마저 서울로 빼앗기고 만 상태에서의 허울뿐인 지방자치는 ‘낙오자들의 잔치’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지방경제의 취약함과 이와 직결되는 일자리의 부족은 인구의 서울집중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지역패권주의도 기실 이런 사회적 병리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역 지식인들의 문제제기에 공감을 표하는 것도 이러한 현실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특히 우리 지역과 같은 경우 그냥 동조만 할 수 없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지역불균형발전이라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긴 세월동안의 지역차별로 인한 불균등의 심화가 무조건적인 동의를 가로막는 것이다.당장 지방분권이 이루어지는 경우 현 상태의 지역불균형이 영속화 될 수 있다. 현재의 불균등을 조금이라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에 강력한 역차별정책이라도 요구해야 할 판이다. 재정자립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이 지역의 경우 지방분권의 실현이 오히려 후진의 정도를 심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이 지역 지식인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지방분권론이 당위를 인정하면서도 지역불균형의 현실을 무작정 도외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적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서울집중을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니 현실적으로 한해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대학교육비를 감당하며 자식들을 서울로 유학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이래저래 이 지역 지식인들의 주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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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09 23:02

[오목대] 기후 공황?

공식적으로 장마가 끝난후 우리나라 전역에 매일 섭씨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엊그제 경북 영천지방이 최고 36도를 기록하는등 평균 33도를 넘는 열파(熱波)가 연 1주일째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전주지방도 30도이상을 기록하는 폭염이 좀처럼 수그러들줄 모르고 가마솥처럼 대기를 달구고 있다.기상학자들은 ‘경제공황’못지않게 이제 ‘기후공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해를 거듭하며 멈추기는커녕 더욱 기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기후도 충청이남 지방의 경우 서서히 아열대기후로 바뀐다는 보고도 있다. 요즘같은 국지성 호우, 가뭄, 찜통같은 더위가 단순히 기상이변에 의한 일과성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반복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경기북부와 중부지방에 연 3년째 되풀이되고 있는 가뭄과 홍수피해를 보면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화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기상전문가들은 산업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 대기 공해, 열대 우림파괴등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지만 산업보호를 위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실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날씨마저 강대국의 영향아래 좌지우지 되는 사태가 오지 말란 법이 없게 됐으니 안타까운 일이다.그런 기상이변의 연속선상에서 최근에는 열대야 현상마저 며칠씩 계속돼 사람들의 심신을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한 밤중에도 기온이 25도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은 바로 도시지역의 인공열(人工熱)때문인데 불쾌지수와 함께 사람들이 더위를 참지 못해 고통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 불청객이다.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런 열대야 현상은 90년대 들어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고 올들어서만 전주지방의 경우 12일간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무더위나 열대야가 짜증스럽다 해도 우리 몸엔 스스로 땀과 체열을 발산해내는 대항수단을 갖추고 있어 이를 충분히 이겨 낼수 있다고 한다, 어느사이 입추(立秋)도 지났음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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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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