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03 14:29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오목대] 동반 자살

엊그제 전주에서 일가족 3명이 동반자살한데 이어 군산에서 또 40대 가장이 동반자살을 기도하여 자신은 미수에 그쳤지만 어린 두 아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한 가족은 악덕 고리사채 때문에 또 한 가족은 사업부진으로 인한 생활고가 자살을 선택하게 한 이유다.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어려운 경제사정과 왜곡된 사채시장의 비윤리성이 단란한 두 가정에 비극적 종말을 앞당기게 한 것 같아 비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사실 IMF는 극복했다지만 서민들의 가계에 주름살이 걷힌 것은 아니다. 수출부진에 내수경기 침체, 물가고, 실업사태로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로 고액 수표 뒷장을 메모지로 쓰는 졸부의 아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점심을 굶는 어린이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절망과 고통, 갈등을 이겨내지 못한 가난한 서민들이 극닥적인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그러나 자살은 결코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없다. 흔히 ‘자살만큼 용기있는 행위는 없다’고 한다. 자살할 만한 용기가 있다면 이 세상에서 결코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자살만큼 비겁한 행위도 없다. 자살은 그 자체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죄악으로 본다. 신에 주신 생명을 스스로 끊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으로 단정짓는 것이다. 그래서 19세기 초까지 영국에서는 자살한 사람은 교회묘지에 묻히지 못하게 했다고도 한다.생명을 외경스럽게 생각하는 사상은 동양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유교에서는 인의(仁義)를 지키기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희생을 인정한다. 우리 선인들은 적이나 반대세력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절막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용기를 보였던 것이다.되풀이 강조하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은 삼가야 한다. 죽을만한 용기가 있다면 그것으로 어떤 역경인들 헤쳐나가지 못할 것인가. 버려야 할 것은 절망이지 결코 목숨이 아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10.10 23:02

[오목대] 우리말 비틀기

‘안냐세여 방가방가 오백쉰오돌 한글나를 축하해여.’ 오늘 한글날을 맞아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축하 글 가운데 한 대목이다. 컴맹이나 인터넷 용어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에겐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가겠지만 젊은 네티즌들에겐 버젓이 통용되는 우리글이다. 풀어 보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백쉬흔다섯돌 한글날을 축하해요’가 된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 유행하는 우리 말 비틀기, 소리나는대로 적기의 일종이니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어서와요’를 ‘어솨요’로 ‘그렇구나’를 ‘글쿠나’라고 쓰고 ‘놀자’를 ‘널자’, ‘맘 맞게’를 ‘맘 맞거’로 마음대로 뒤집어 쓰는 젊은이들의 맞춤법 대반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꼴이라고나 할까? 읽기 쉽고 쓰기 편해 세계 제일의 문자라는 한글이 이처럼 곤죽이 되는 일을 비단 인터넷상만의 일도 아니다. 일상 쓰는 언어에 외국어 남용은 보통이고 거리에 나서면 국적불명의 외래어 간판이 시야를 어지럽히는 현실이다. 연전에 서울대교육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대학교수들의 강의는 70% 이상이 외래어 투성이였다고 한다. 하긴 워크숍이니 캠페인이니 심포지엄이니 하는 용어는 이미 우리 말보다 더 잘 통용되고 있고 ‘쇼부(승부)를 친다’든지 ‘기소(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다’는 등의 일본어 잔재도 여전히 성행하는게 우리 사회다. 기업 이름이나 상호에 외국어 남발이 심하다 보니 요즘 ‘지앤지(G&G)’라는 기업합병 전문회사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더라도 그 기업 이름의 희한함(?)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모양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때 한두마디 외래어를 섞어 쓸줄 모르면 무식쟁이 취급받는 세상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은 한(韓)나라의 글, 큰 글, 세상에서 첫째 가는 글이라는 뜻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펴낼때만 해도 언문으로 하대받았던 우리 글이지만 오늘날 유네스코 문화유산 후보로 오를만큼 과학적이고 정교한 소리글자로 세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 바로 한글이다.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제대로 보존하고 다듬어 나가지 못하면서 문화민족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다. 말과 글을 바르게 쓰는 운동이 시급함을 일깨우는 한글날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10.09 23:02

[오목대] 끼리끼리 해먹어?

지난 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 5년 반을 살았던 일본 사회학자 고하리스스무씨(38·시즈오카 현립대 조교수)가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 체류기간 동안의 체험과 관찰을 바탕으로‘한국 한국인’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한국인의 특질을 묘사하는 대목에서“한국인은 때로 친절하고 정이 깊고 개방적으로 느껴지다가도 어떤 경우에는 거칠고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 그 상반된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것인가 고민했다”고 토로하고 “그러나 나중에 이같은 양면적 태도의 저변에는 한국사회의 독특한 특징인‘끼리끼리 문화’가 저변에 깔려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적고 있다.그는 또 한국의 끼리끼리 문화에 대해“한국인의 사회구조에는 자신을 중심으로 가족, 혈족, 친족, 지연, 학연으로 얽힌 사람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 순으로 넓어지는 동심원(同心圓)상의‘우리’가 있는데‘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긍정적 사고(思考)가, 울타리 밖의‘남’에 대해서는 배타적 사고가 작용하는 특징이 있다”고 부연설명을 덧붙였다.사실 고하리 스스무교수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 끼리끼리 문화가 뿌리깊은 악습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도 종친, 향우, 동문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우리 한국사회다. 그들은‘우리’라는 이름으로 문제가 있어도 서로 눈감아주고 덮어주면서 수많은 부정을 저질러 왔다. 이때문에 국가적으로 계량하기 힘든 폐단이 생겨 아직도 우리사회가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는‘열린 사회’로 가는 길을 봉쇄당하고 있지 않은가.근래 야당과 일부 언론이 이른바 이용호(李蓉湖)게이트를 놓고 호남사람들낄 다 해먹었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이 누구인가. 30년이 넘는 세월을‘우리가 남인가’를 외치며 독식했던 세력이 과연 누구였단 말인가. 5년이라는 짧은 기간도 꼴못보는 그들이 무슨 할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모르겠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해둘 사항은 인구가 많은 그들이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는 한 우리민족은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10.08 23:02

[오목대] 축제문화

우리사회도 이제는 조금씩 축제문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지자체실시 이후 각 자체단체에서는 그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관광상품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노력을 활발히 전개해왔다.따라서 어느 지자체할 것 없이 앞다투어 지역축제를 문화행사로 키워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몇몇 축제를 제외하고는 기존의 것을 답습하거나 모방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뿐이 아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운영이 부실하여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 일쑤이다. 그러다 보니 축제가 천덕꾸러기가 되거나 가뜩이나 부족한 지방재정의 적자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전락되기도 한다.외국의 경우 관광선진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는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이 지역개발전략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왔다. 이러한 나라에서는 축제나 이벤트를 통해 일년 내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시는 축제전략으로 연간 1천2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키시고 있다. 또한 독일 뮌헨의 10월 맥주축제는 지난 98년도에 16일간의 축제 기간중 6백50만 명이 참석하여 약 14억 마르크, 즉 우리 돈으로 약 9천1백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으며 고용효과만 따져봐도 1만2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축제의 개최는 단순히 경제적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축제를 통하여 그 지역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그 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함과 동시에 축제를 통해 지역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자기가 몸담아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지역의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지역문화는 지역 주민의 삶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따라서 지역축제는 지역 주민의 일상적이고 실제적인 삶의 현장에서 우러난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전통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더욱 잘 보존되며 전승될 것이며, 지역 축제가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전통 지킴이’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10.06 23:02

[오목대] 논의 公益的 기능

중국 황하(黃河)의 범람은 수천년동안 있어 왔지만 양쯔(楊子)강의 범람의 최근 수년해의 일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정책으로 6천여Km 양쯔강변의 다락논등을 모두 매축(埋築)하여 공장용지등으로 용도를 바꾼 뒤에 이같은 홍수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쌀 증산정책을 포기하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교훈이다.정부의 쌀정책 변경배경으로 소비량 감소에 따른 보관비용 증가등 쌀의 경제적 부가가치만 거론될 뿐 벼농사가 우리의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데 기여하는등 공익적 기능이 간과되고 있어 이에대한 인식의 전환이 요청되고 있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논의 공익적 기능으로는 첫번째가 홍수조절 기능이다. 우리나라 1년 강수량의 3분의 2 정도가 6∼8월 여름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홍수피해를 입지 않는 해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여름철 논은 물을 가두는 거대한 저수지 역할을 한다. 논에 물을 댈 수 있는 깊이는 약 26cm로 이를 우리나라 전체 논면적 1백16만ha에 대입해 계산하면 홍수시 논의 담수량은 27억t에 이른다. 이 담수량은 춘천댐 저수량의 18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둘째 지하수를 공급해주고 지하수의 오염을 저감하는 역할이다. 논에 가두어 놓은 물중 45% 정도가 논바닥을 통해 지하수로 저장된다. 또 벼는 물속의 질소와 인산 성분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수분오염 물질을 감소시키는등 하천수의 부영양화를 막고 지하로 스며드는 물의 오염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한다.셋째 벼의 대기정화 기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논에서 재배되는 벼는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연간 1천4백여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고 1천20여만t의 산소를 배출한다. 이밖에도 여름철의 확 트인 녹지공간과 요즘 같은 수획기의 황금빛 들판은 만족감 및 풍요로움을 제공해준다. 정부의 쌀정책이 바뀌면 휴경지가 늘어날 것은 뻔한 일이다. 일단 다른 용도로 바뀐 논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벼농사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우리 자연환경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10.05 23:02

[오목대] 헛소문

미국이 세계 최강의 권좌에서 밀려나리라는 ‘소문’이 미묘한 반미감정을 타고 세계 도척에 나돌고 있다. 그 밑바닥에는 미국 경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쌍둥이 건물의 테러에 의한 붕괴가 자리하고 있다. 대영제국의 표상이던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의 세기’가 마감되고 난 직후에 마치 ‘큐 사인’이라도 받은 양 쓰러졌다. 이와 흡사하게 ‘미국의 세기’라 자타가 공언하던 20세기가 끝나자마자 발생한 상상을 초월한 ‘사건’에 미국의 오만함을 싫어하던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소망’을 ‘소문’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러한 ‘소문’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은 사건 직후 미국 일반시민들이 보여준 일사불란함 때문일 것이다. 다양성을 최고의 가치로 섬기던 그들이 갑자기 하나가 되어 ‘피의 보복’을 지지하고 나섰다. 강대국의 몰락이 외적 요인보다는 내적 타락에 의한 것임을 믿고 있는 이들은 이 비이성적 현상에서 붕괴의 단초를 반겨 찾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상황이 변해가고 있다. 세계 곳곳의 양심적 지식인들의 호소에 눈을 뜬 것인지, 아니면 팽개쳐두었던 ‘내면의 빛’을 다시 찾게 된 것인지, 반전쟁 반폭력 시위가 미국 심장부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언론도 아프간 응징에 집착하여 주변국 독재자들과 ‘더러운 거래’를 획책하고 있는 부시정권을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인들이 자부했듯 ‘미국의 세기’는 항공모함이나 달러의 위력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강대국의 권위는 그것이 서있는 도덕적 건실함에 근거하는 것이다. 어떤 무고한 인명피해도 이것을 핑계로 한 또 다른 인명살상을 정당화해주지 못한다. 세계 도처에서 자행된 미국의 보복성 무차별 공격은 몇몇 방위산업체만 살찌게 했을 뿐 미국 자존심의 회복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헛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는 미국 정치권의 태도는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의혹을 쉽게 버리지 못하게 한다. 교통사고 소식 대신 연휴 뒤 뉴스란을 장식하고 있는 전차의 굉음이 영 마음을 무겁게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10.04 23:02

[오목대] 검은 커넥션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올해 9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4.2점으로 42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9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패지수에서는 4.0점으로 48위를 차지한 바 있다. 어찌보면 부패의 깊고 어두운 늪에서 한발짝 빠져나온 듯 싶다.하지만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지수 측정은 최근 3년간의 조사에 기초하고 있으며, 다년간의 지속적인 변화를 측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순위가 조금 상승하고 점수가 0.2점 높아졌다고 해서 부패가 사라졌거나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그리고 부패척결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서 수십 년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전반의 부패요인을 효과적으로 척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뀔때마다 그저 마치 연례행사처럼 그렇게 스쳐가듯이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결코 아니다.우리사회도 부패방지 전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9년부터 정부를 비롯한 각영역에서 부패통제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작년에 비해서 올해 부패지수 순위가 몇 단계 상승했지만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너무도 멀고 먼 길이기만 하다.부패지수에서 우리나라는 같은 아시아권의 싱가포르, 일본은 물론 대만, 말레이시아에 비교해서도 훨씬 뒤떨어진 순위를 보여주었다. 나아가 아직도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부패사건 등으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부패현실은 너무도 심각하다.이런 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요즘 우리 사회는 ‘이용호 게이트’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다. 정치권에서는 10월에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고 특검제를 도입한다고 난리법석들이지만 부패예방과 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을 당리당략에 따라 처리한 정치권을 믿지 못하는 것이 국민들의 정서이다.이용호 게이트를 지켜보면서 여운환, 허남석 총경, 김형윤 전 국정원경제단장, 그리고 서울지검 특수2부의 수사라인등 거의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이 연결된 총체적인 검은 커넥션을 보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30 23:02

[오목대] 風力발전

최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세계의 석유 주산지인 중동에 전운이 감돌면서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대체에너지중에서는 경제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풍력에너지가 가장 각광받고 있다.풍력발전이란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시켜 전기를 얻는 기술이다. 풍력발전은 어느 곳에서나 부는 무공해, 무한정의 바람을 활용함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발전에 소요되는 비용도 원자력발전이 1Kw/h당 6센트, 화력발전이 5센트 정도인데 비해 풍력발전은 3∼4세트면 충분하다.풍력발전의 이같은 장점으로 세계 각국은 정책적으로 배려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풍력발전 보급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이다. 지난해말 전세계의 풍력발전 시설용량은 1백만Kw급 원전 17기에 해당하는 1천7백30만Kw나 된다. 이중 1천2백82만Kw가 올려있는 유럽에서는 지난 6년간 시설용량이 매년 40%식 증가하여 현재 5백만명에게 전기를 풍력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해안·섬·산악지방등은 바람이 강해 풍력발전의 적지로 꼽히며, 특히 평균 초속 5·8m의 바람이 부는 새만금지역은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현재 8곳에 풍력발전소가 시설돼 있지만 전체 발전용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전북도는 올해 군산시 비응도에 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만금지역에 2010년까지 7백50억원을 들여 총 50기를 설치할 계획아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전북도가 올 사업의 발주를 앞두고 풍력발전 기종 선정 문제로 딜레마에 빠져 있는 모양이다. 지역업체 보호차원에서 한국형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한 전북대 교내 벤처기업 (주)코윈텍을 사업에 참여시키려 했으나 이 사업의 주무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이 용량부족등의 이유를 들어 제동을 걸고 있다고 한다. 지역내 벤처기업 육성과 대체에너지 개발이라는 두가지 과제사이에서 골머리를 앓는 전북도의 입장을 이해할만 하다.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절묘한 묘수’를 찾아내길 기대해 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28 23:02

[오목대] 교통문화 지수

자동차가 일상 필수품이 된 지금 교통문화는 곧 한 지역의 전반적인 문화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되었다. 교통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교통문화지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이라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에 둔 마당에 이 지수는 개최 도시 모두에게 있어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교통안전공단과 녹색교통운동이 공동으로 전국 30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그런데 이 고장 전주가 월드컵 개최 도시 가운데 꼴찌에서 두번째를 기록했다. 예향을 내세우고 문화의 도시를 자랑하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특기할 일은 평가 항목 중 운전행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교통안전 부분에서 극히 낮은 점수를 받음으로써 이러한 결과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나머지 보행행태와 교통환경 부분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점수를 받고도 종합평점에서 이런 기록을 차지하게 된 점은 특히 눈여겨볼 일이다.우선 주민 신고제 시행 이후 운전행태 개선에 급진전이 있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말하자면 그것이 아직 교통문화로까지 정착되지 못하고 신고의 눈길이 무서워 울며 겨자먹기로 정지선 지키기 등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이 지역에서 유별나게 심한 교통사고의 ‘확대포장’으로 사고율이 높게 책정된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부분이다. 경미한 접촉사고도 심각한 사고로 신고가 되고 아무렇지도 않은 가짜 환자들이 병원에서 거짓 입원하는 일이 이 ‘문화의 도시’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있는 것이다.교통환경 등 구조적인 결함들을 시정하는 일도 금하고 운전행태를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라 할 수 있다.나도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남의 실수를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사소한 사고의 잘잘못의 가리기에 급급하여 신고나 고발을 일삼는 한, 그로 인한 도로정체와 교통혼잡을 모르쇠하는 뻔뻔함을 견지하는 한 우리는 결코 교통 후진성을 면할 수 없다. 단순한 교통문화지수의 문제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지역의 삶의 질과 관련된 과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27 23:02

[오목대] '유머 政治'

한 모스크바 시민이 크렘린궁 앞을 뛰어가면서 ‘후르시초프는 바보다’라고 외쳤다. 그는 곧바로 체포돼 2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형량(刑量)중 3년을 당서기 모욕죄, 20년은 국가기밀누설죄였다. 영국 보수당의 처칠이 의회화장실에서 노동당 당수를 만났다. 그는 재밧게 바지 지퍼를 올리면서 중얼거렸다. “이 친구는 큰것만 보면 무조건 국유화 하자고 주장한단 말이야...”러시아와 영국에서 유행하는 유머들이다.유머(HUMOR)는 해학(諧謔) 익살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 이 말의 뿌리는 고대 그리스어 ‘HMOR’에서 유래된 것으로 ‘액체’를 의미한다. 중세 유럽인들은 이 액체의 상태에서 따라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이 바뀐다고 생각했다한다. 1979년 미국 UCLA대학의 노먼 키즌즈박사는 ‘병(病)의 해부’라는 책에서 유머를 의학의 영역으로 끌어 올렸고 그후 수많은 병원이 유머치료법을 응용하고 있다한다. 실제로 유머치료 전문가들은 사람이 웃을 경우 면역기능을 맡고 있는 백혈구와 면역 글리블린은 많아지는 반면 스트레스를 받을때 나오는 코르티졸 호르몬은 줄어들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굳이 의학적 해석까지 곁들이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한마디 유머가 주는 생동감은 더 설명이 필요없다. 대인관계, 교통문제, 직장생활에서 짜증나고 우울하고 불쾌할때 웃음거리를 만들어 좌중을 즐겁게 해줄줄 아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한 발 앞서 나가는 직장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웃기는 컨설팅’이 이색 비지니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은 들린다.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유머의 노하우를 자문해 직장분위기를 화합으로 이끌고 더불어 업무의 능률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요즘 벌어지는 있는 정치판은 과연 어떤가. 도무지 익살과 해학 같은 서구 정치권의 유머 감각은 눈씻고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저 상대방을 불구대천의 원수 대하듯 으르렁대는 소리만 요란하다. 여·야가 싸울때 싸우더라도 관전자인 국민들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도 이제는 점잖은 유머정치를 볼때도 되지 않았는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26 23:02

[오목대] 쌀 소비촉진

5공때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을 수행하여 미얀마 방문길에 올랐다가 아웅산 테러로 숨진 고 김재익(金在益) 경제수석비서관은 쌀증산시책을 반대한 소신파였다. 경제학의 비교우위론을 내세우며‘쌀은 값싸고 질도 우수한 미국산을 수입해다 먹는 대신 그많은 농경지에 공장을 세워 산업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그의 이런 주장은 우리의 정서와 농촌현실을 외면한 경제학자의 이상주의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었다.그러나 그의 정책판단이 옳았다고 보여지는 현실이 눈앞에 닥쳤다. 꾸준히 증산시책을 펴온 결과 이제는 재고량 누증으로 쌀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이다. 5년연속 풍년에다가 소비량마저 감소하는 바람에 현재 쌀 재고량은 7백50만섬에 이르고 올 수확량까지 합하면 1천만섬이 넘을 것이라는게 당국의 전망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는 적정량보다 60%나 초과한 양이다. 드디어 정부가 쌀 증산정책을 포기하고 내년부터는 점차 약정수매제도 폐지할 방침을 밝혔다.당연히 농민들이 들고 나설 일이다. 전국에서 농민단체들이 정부 정책을 성토하고 충남에서는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엎는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남는 쌀을 북한에 지원하자는 제의를 하고 정부여당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는데 이번에는 일부 강경론자들이‘퍼주기 식’대불정책이라고 반대하고 나서 문제가 꼬이는듯이 보인다. 보릿고개의 아픔을 꺾은지가 언젠데 이런 배 부른 타령이 나오는지 국민의 눈으로 볼때는 금석지감(今昔之感)이 드는것이 사실이다.이런 쌀 소동은 근본적으로는 소비촉진으로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다. 식생활 개선으로 쌀 소비에 문제가 생겼다면 쌀밥만 고집할것이 아니라 쌀을 가공한 식품개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미 바이오벤처에서 생명공학과 접목한 버섯쌀·비타민쌀·암 예방쌀등 기능성 쌀을 연구개발하고 있다한다. 엊그제 김제 지평선축제에서는 모대학 관련 학부가 주최한 쌀 가공제품과 아시아·유럽의‘별미(別味) 밥’전시회까지 열렸다. 쌀이건 보리건 먹고 싶게 만들면 소비는 저절로 이루어지는것 아닌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25 23:02

[오목대] ‘說’과 ‘疑惑’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걸린 구한말(舊韓末)에 차마 듣기 섬뜩한 괴담이 밑도 끝도 없이 떠돌기 시작했다. 너무 엽기적이어서 옮기기조차 거북한 이 괴담 시리즈는 “나병환자가 어린아이의 간을 빼먹는다, 중국 사람들이 항구에 배를 대놓고 서커스 시킬 아이들을 닥치는대로 잡아간다, 백인(러시아인)들이 몸보신 하기 위해 어린아이를 가마솥에 삶아 먹는다”는 등 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그러나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 이 괴담은 입소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고 어느새 일각에서는 반신반의 하면서 ‘사실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소문이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여 자꾸 반복해서 들으니 스스로 ‘인식의 혼란’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드(freud)의 지적처럼 인간은 이중적 본능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반복, 최면, 합리화에 약할 수 밖에 없다. 더욱 이 소문의 내용이 충격적이면 충격적일수록 혼란의 강도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어쨌거나 이 괴담은 폭발력이 어찌나 컸던지 수십년이 지난 해방후 까지도 이어져왔다. 흉측한 괴담이나 유언비어, 흑색선전과 같은 악성 루머는 항용 세상이 어지러울때 자주 등장하는 습성이 있거니와 이 괴담도 극도의 혼란기에 일본인들이 반사적 이득을 노리고 만들어 퍼뜨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 모았었다.한데 최근에는 ‘설(說)’과 ‘의혹’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시간, 장소 가리지 않고 횡행하고 있어 국민들을 ‘혼란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 대명천지 밝은 세상에 혹세무민(惑世誣民)도 유분수지, 어디서 한마디만 주워들으면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캐낸듯 우선 폭로부터 하고 본다.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아니면 말고’식으로 고개만 돌려버리면 그만이다. 상대방이 당할 곤욕 쯤이야 안중에도 없다. 그런 부류는 으례 자기 인권이라면 끔찍이도 챙긴다. 이같은 무책임한 폭로는 정치권과 언론이 단연 금메달 감이다. 야당과 일부 언론이 ‘이용호 사건’을 놓고 또 ‘호남 커넥션’ 운운하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24 23:02

[오목대] 베이징의 洋弓

고구려 무용총(舞踊塚)의 서쪽에는 고구려인의 기상이 담긴 채색 수렵도가 있다. 벽화에는 큰 나무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소가 끄는 마차가 대기하고 있고 왼쪽에는 사냥을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사냥은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쓴 5명의 말 탄 사람이 활시위를 힘껏 당기며 사슴과 호랑이를 쫓고 있는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전개되고 있다.그런데 그 사냥하는 모습이 참으로 희한하다. 활을 쏘는 사람들이 사슴과 호랑이를 쫓으며 활시위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사슴과 호랑이로부터 멀리 떨어지면서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한마디로 사냥감을 쫓으면서 거리를 좁혀서 활을 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라 재미가 없으니 사냥감과의 거리를 벌리면서 활을 쏴야 제 맛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신궁(神弓)이라 아니할 수 없다.신궁이라면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를 빼 놓을 수 없다. 황산대첩에서 왜구의 적장은 아지발도(阿只拔都)라는 장수로서 나이 겨우 십 오륙세되는 약관이지만 흰말을 타고 창을 휘두르는데 빠르고 날래기가 어느 누구와 비길 데 없이 용맹하였다고 한다. 아지발도가 말을 달려 지나칠 때마다 쓰러지는 고려 군사가 부지기수라 감히 당할 자가 없었다.적장 아지발도는 얼굴까지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활을 쏠만한 틈이 없었으니, 이를 본 이성계는 활로 아지발도의 투구를 쏘아 맞추어 떨어지게 한 후 그의 의동생 이두란으로 하여금 아지발도의 목을 쏘게 하여 적장을 제압하였다는 전사(戰史)가 전해지고 있다.선조들의 신들린 활 솜씨를 이어 받기라도 하듯이 우리 한국의 양궁은 세계 제일이다. 한국 여자 양궁이 LA대회 이후 시드니 올림픽까지 5연패(連覇)를 달성하고 남자 양궁도 이에 못지 않게 기세를 올리고 있다.이런 우리 남녀 양궁 선수들이 최근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각기 본선에 올라 중국 베이징의 양궁센터를 뒤흔들고 있다. 우리선수들의 활시위를 지켜보면서 그 옛날 안시성 싸움에서 활을 쏘아 중국 당태종의 눈을 맞추어 간담을 서늘케 했다는 양만춘 장군이 떠오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22 23:02

[오목대] ‘세계 치매의 날’

오늘은 세계치매협회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제정한 제7회 ‘세계 치매의 날’이다. 지난 94년 WHO가 특별히 이 날을 제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아직껏 이 병에 대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치매협회는 오늘 서울에서 ‘실버 씰(silver seal) 캠페인’을 시작으로 치매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우리가 흔히 ‘노망’이나 ‘망령’이라고 부르는 치매는 뇌신경에 일시적 혹은 지속적 손상이 발생해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령인구의 증가로 치매에 걸리는 노인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지난해말 우리나라의 65세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7.1%인 3백30만명으로 이중 약8.5%인 28만여명이 치매환자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65세이상 노인의 10%이상이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치매에 걸린 환자는 기억력 상실, 공간·시간 개념 상실, 언어 장애, 대소변 가리지 못하기 등의 각종 증상으로 급속히 피폐해진다. 그러나 치매가 더욱 무서운 것은 환자로 인해 가족관계까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환자를 장기간 돌보거나 병수발 하기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온 가족이 매달려 ‘전쟁아닌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이다. 게다가 병원에 입원시킬 경우 경제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이제 치매는 단순히 노인문제를 떠나 한 가정을 파괴시킬 수 있는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정부당국은 전국의 최소한 28만 이상의 가정이 치매환자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실을 ‘각 가정의 문제’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사는 날까지 인간적인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도리이며 국민의 복지를 전담하고 있는 국가의 책임인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21 23:02

[오목대] 자동차 稅金

지난 주말 각시군 민원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부당한 자동차세금에 대한 이의 신청자가 마감 일을 앞두고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자동차세금이 잘못 책정되었다는 불만이 납세자 권리 찾기 운동과 연계하여 법적인 대응으로까지 진전된 것이다.일차적인 불만은 다른 재산세에 비하여 자동차세가 턱없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보통 자동차 3년만 타도 찻값 자체를 상회하는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중·소형차의 경우에도 4억원을 호가하는 고급아파트의 재산세와 비슷한 세금을 내야 한다.또 하나 불만의 원인은 같은 자동차의 경우에도 형평성에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배기량만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배기량이 같은 외제 고급승용차와 국산 자동차의 세금이 동일하다. 특히 차 가격이 현저하게 떨어진 중고차의 경우에도 똑같은 세금을 감당해야 하는 불합리가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실제 거래 가격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일도 있다니 불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주행세를 따로 지불해야 하고 휘발유 등 기름 값에도 높은 비율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턱없이 높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는 점도 불평의 소지가 되고 있다. 생활필수품이 된지 오래인 자동차를 아직도 ‘특별한 소비’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대목이다.자동차세가 지방세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감세할 경우 지방세원의 급격한 감소를 염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런 이유로 불합리한 세금징수를 계속한다면 이야말로 행정편의주의 혹은 세수편의주의가 아닌가?이제 자동차가 보편화된 현실에 맞는 합리적 조세제도가 정착되어야 하겠다. 시민들의 문제제기나 이의신청이 있어야만 시정이 된다면 언제 후진국의 딱지를 뗄수 있겠는가? 뒷북 치는 행정이 아니라 예상되는 문제점을 앞서 개선해 나가는 선진국형 행정을 언제까지 부러워만 해야할까?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20 23:02

[오목대] 美國대통령 자리

미국에서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 가운데 가장 중요한것은 무엇일까. 연전(年前)에 프리스턴대학의 정치학 교수 프레드 그린스타인이 펴낸 그의 저서 ‘현대 대통령의 특성:루스벨트∼클린턴의 통치 스타일’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갈것 같다.그는 이 책에서 ‘대통령은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이를 건설적 목적으로 전환할수 있는 정서적 지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능력을 갖춘 역대 대통령으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제랄드 포드, 조지부시를 들었다. 프랭크린 루스벨트와 해리 트루만, 존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등 미 국민들에게 훌륭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인물들은 비록 감정적인 면이 없진 않지만 감정에 의해 지도력을 손상하지는 않은 대통령으로 꼽고 있다.반면 빌 클린턴 대통령과 리차드 닉슨, 지미 카터등은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는 대통령으로 분류했다. 그린스타인 교수는 특히 클린턴의 경우 그의 결점이 스스로를 수준 미달로 만들었으며 국가를 당황하게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의 위기는 클린턴의 바지 지퍼속에 있다’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섹스스캔들로 혼쭐이 난 클린턴이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닉슨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세계의 정의와 인권’을 부르짖은 카터까지 ‘정서 장애’로 분류한데 대해서는 우리 정서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그린스타인 교수는 루스벨트이래 역대 11명의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분석한 이 책에서 결론적으로 루스밸트를 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가장 균형있게 조화시킨 인물로 평가 하면서 훌륭한 대통령을 결정하는 요소로 앞을 내다보는 비전과 의사소통능력, 정치력, 사물에 대한 인지방식, 조지력등을 꼽았다.그의 평가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지금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미국의 자존심이 걸린 대테러와의 전쟁을 앞두고 통치력이 국민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 테러범들은 더티함(더러움) 숫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그의 선언은 일면 감정이 섞인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그의 단호한 자세에는 미 국민과 전세계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결단의 시기가 언제일지 기다려진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19 23:02

[오목대] 테러리즘

지난 11일 저녁, TV를 통해 민간항공기로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돌진한 테러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은 아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 끔찍한 화면이 ‘정말 실제 상황인가’하는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첩보영화나 전쟁영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폭연(爆煙)에 휩싸인 1백10층짜리 매머드 건물을 지켜보면서 혹시 방송국에서 실수로 영화의 한 장면을 방영하는 것이 아닌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장면은 실제 상황이었다. 아무리 이해의 폭을 넓혀 보아도 도무지 믿기지 않았지만 엄연한 사실이었다. 더욱이 공룡같은 쌍둥이 건물이 와르르 맥없이 무너져 내릴때는 보아서는 안될 것을 본것 같아 허탈해지기까지 했다. 그것은 테러가 아니라 차라리 전쟁이었다. 얼굴없는 ‘회색전쟁(grey war)’시대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테러리즘이 인류의 역사에 등장한 시기는 언제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후 혼란기에 자행된 무차별 폭력을 기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의 테러리즘, 즉 ‘조직적인 폭력의 사용’은 기원전부터 있어 왔다. BC44년에 발생한 로마의 쥴리어스 시저 암살사건이 일종의 테러리즘이고 AD66∼77년에 팔레스타인 종교집단이 ‘시카리’라는 테러리스트단체를 결성, 로마 통치에 협력하는 유태인들을 공격한 것도 테러리즘이다.이후 테러리즘은 시대가 바뀌면서 보다 다양한 목적하에, 보다 많은 장소에서 보다 잔인하고 충격적인 방법으로 자행되고 있다. 이제 특정인을 암살하는 단순테러 정도는 테러 축에도 못낀다. 항공기를 납치하고 협상을 벌이는 것도 고전적 테러방식이 돼버린지 오래다. 툭하면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에 항공기 공중폭파도 서슴치 않는다. 테러분자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언하여 피해당사자가 민간인이든 민간 건물이든 가리지 않는다. 참으로 가증스런 집단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말이 테러리즘이지 국지적인 전쟁행위와 무엇이 다른가. 테러리즘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의 세인트 앤드류스대학 폴 윌킨스(poul wilkinson) 교수는 테러리즘을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쟁을 통해서라도 테러리즘은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17 23:02

[오목대] 노스트라다무스

노스트라다무스는 프랑스 출신의 시인이자 점성술가이다. 하지만 후세 사람들에게 노스트라다무스는 위대한 예언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변혁들은 별들과의 관계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며,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 대이변의 마지막은 화성이 불러일으킨다고 예언하고 있다.노스트라다무스는 프랑스의 유태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 수학, 점성술을 배웠고, 대학에서는 의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설에는 프랑스 각지를 방랑하면서 페스트나 풍토병 치료에 종사하면서 신(新)플라톤주의 사상과 은비사상을 접하였다. 그의 저서는 그 신비성 때문에 로마 가톨릭교회에 의해 금서(禁書)가 되기도 하였다.그 중에서도 4행시로 된 예언서 ‘제세기(諸世紀)’는 여러 나라 말로 써졌으며, 자신의 죽음뿐만 아니라 후원자인 앙리 2세의 죽음, 생바르텔미의 학살,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의 등장뿐만 아니라 런던의 대지진이나 히틀러의 대두, 페스트의 대재앙과 일본의 원폭투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언을 하였다.심지어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현존하는 폭탄이나 로켓, 잠수함, 비행기등의 발명을 예언했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예언시 968편이 1970년대 후반에 번역되어 나오면서, 전 세계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이른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붐’이 일어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요즈음, 전 세계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떠올리고 있다. 지금 전세계인의 이목은 미국과 중동에 쏠려있다. 서구세계의 부와 힘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와 미 국방성 펜타곤이 무참히 짓밟힌 전대미문의 사건이 초강대국인 미국에서, 그것도 힘과 부를 상징하였던 심장부가 강타 당한 것을 지켜보았다.뉴욕과 워싱턴의 테러 대참사를 겪은 미국은 13일 이를 응징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쟁태세에 돌입하면서 ‘21세기의 첫 전쟁’을 선포하였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확고하고 강력한 결의를 밝히며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대내외에 천명했다.뉴욕과 워싱턴의 대참사를 지켜보면서 노스트라다무스가 중동에서의 전쟁이 인류의 최후의 전쟁이 될 수 있다고 한 예언이 자꾸 생각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15 23:02

[오목대] 게임엑스포

요즘 청소년들에게 단순 오락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컴퓨터 게임의 원조는 1958년 윌리 비긴보섬 박사가 개발한 5인치 크기의 오실로스코프를 이용한 테니스게임이라고 한다. 그후 62년 미국 MIT공대 학생 스티브 러셀이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스페이스 워’를 비롯 전투기 격추, 벽돌 부수기 등의 비디오 게임은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고 소일거리로 즐기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하지만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정보통신 기술과 컴퓨터의 발전에 따라 이용자들의 흥미를 더해주는 다양한 게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게임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세는 시장규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8천3백58억원 보다 21% 성장한 1조1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시장은 각각 50%와 1백60% 신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세계 게임시장의 수출시장 규모도 올해 예상액이 1천5백70억 달러이고, 2003년까지 2천6백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의 매출액이 2천6백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반도체시장과 규모가 비슷하다는 얘기다. 어린아이들이나 즐기는 유치한 오락쯤으로 여겨지던 게임이 이제는 21세기를 이끌어 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게임을 통한 영상문화산업 육성’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개최한 제2회 전주 컴퓨터게임엑스포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5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는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게임 역사관이나 모바일관등 기획전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게임엑스포로 특화시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사전준비가 소홀하고 전문인력이 없어 운영에 미숙한 점을 드러낸 것은 지방에서 개최하는 불리한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내년 제3회 대회에서는 보다 치밀한 사전준비로 도내 게임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14 23:02

[오목대] 진정한 프로정신

자신(自信)은 성공의 제일 비결이다. 그것이 있어야만 타인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실(內實)에서 우러나와야하지 허세여서는 안된다. 말하자면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전제로 한 믿음일 뿐 남에게 시위하기 겉치레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지나친 자신감의 시위는 오만함으로 보일 수 있다. 시건방짐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진정한 전문가는 구체적인 실천행위로 보여줄 뿐 괜스러운 말이나 몸짓으로 오해 살 일을 하지 않는다.이런 의미에서 볼 때 얼마 남지 않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문실무기획팀들의 지나친 자신감이 일선 기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쫓기듯 바쁜 준비과정 때문에 홍보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이고 보면 홍보의 상당부분을 담당해줄 일선 기자들이 천만 원군처럼 반가울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흉대와 괄시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기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이나 취재 때문에‘일’을 할 수 없다며 신경질을 부리는 것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지금의 시점에서는 홍보보다 더 급한‘일’이 어디 있는가? 아직도 다른‘일’로 분주하다는 것은 스스로 지난 준비과정에 소홀함이 있었음을 자인하는 꼴에 다름아니다.진정, 이러한 태도가 이 지역의 문화적 역량에 대한 불신이나 지역 언론의 역할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진정, 이것이 소리축제의 성패보다 조직 보스의 신임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행태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축제기획의 진정한 전문가라면 무엇인가 한 수 가르쳐주려거든 정말로 프로다운 면모를 먼저 보여줘라. 얼치기 프로 흉내내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일의 성공을 위해 철저하게 자기를 바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라는 말이다.‘발목잡기 타령’으로 도망갈 구실만 찾지 말고.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1.09.13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