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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지에 달린 전북예산

여야가 내년 4월 총선에 사활을 걸었다. 국힘은 지난 대선 때 0.73% 차로 신승을 거뒀으나 민주당이 168석으로 국회 권력을 장악해 자신들의 의지대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한테 기회 있을 때마다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한다. 민주당은 검찰 독재정권이 국정 운영을 파탄냈다면서 정권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잼버리 실패에 따른 전북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켜 새만금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 이유는 선거 때마다 전북에서 민주당 일당독식구조를 만들어줬고 새만금사업을 돈 잡아먹는 하마 정도로 인식시켜 대폭적인 예산 삭감을 강행했던 것. 특히 정부여당이 새만금 예산을 지원한다고 해도 내년 총선 때 전북에서 표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차라리 그럴 바에는 더 많이 표가 나올 수 있는 지역에 예산을 쏟아붙는게 낫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도민들은 연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정부와 국힘을 성토하기 바쁘다. 실컷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시절부터 새만금에 기업들이 바글거리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는데 무슨 이유로 돌변해 새만금 관련 예산을 78%나 대폭 삭감시켰는지 이해가 안간다 면서 전북은 이 나라가 아니냐 고 불만을 떠뜨렸다. 특히 정부가 최근 새만금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자 기업들이 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개발 붐이 일고 있는데 새만금 SOC 관련 예산을 싹둑 자른 것은 새만금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문제는 정부예산안이 국회로 이송되었기에 국회 심의과정에서 민주당이 전북의 억울한 측면을 얼마나 잘 대처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전북 정치권이 대응한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이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똘똘 뭉쳐 삭발투쟁에 나서는 등 강력 대응 했어야 했지만 그 타이밍을 놓쳤다. 지난 주말 전북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광주출신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 전북민심이 폭발 일보직전에 놓여 있다고 전하면서 당에서 사태 해결에 나서주도록 요청했다. 그간 민주당을 일관되게 지지했다가 이런 일이 생겼기 때문에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 강하게 대응토록 해야 한다. 특히 새만금핵심사업인 공항신설사업이 착공단계에서 멈추면 새만금개발사업이 전반적으로 뒤틀릴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책임짓고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간 보수정권마다 광주전남북이 민주당으로 똘똘 뭉친 것에 불만을 갖고 뭔가 갈라치기해서 새판을 짤려고 했다. 다른 때와 달리 잼버리 실패에 따른 전북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키면 어느 정도 명분이 맞아떨어졌다고 판단, 보수 대결집을 위해 새만금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서 다른 지역 SOC 사업 예산을 증액시켰던 것이다. 지금은 도민들이 총궐기해서 민주당으로 하여금 삭감된 예산을 증액토록 촉구하는 작전을 펼쳐야 한다. 그래도 제 역할을 못하면 내년 총선 때 낙선시켜야 한다. 도민들이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극복 못하면 전북은 영설 땅이 없게 된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3.09.03 17:37

새만금 잼버리의 뒤끝

잼버리 파행 책임을 둘러싼 ‘전북 덤터기’ 는 결국 새만금 예산 칼질이었다. SOC 사업 내년 예산이 기재부 심사에서 75%나 삭감됐다. 마치 잼버리 파행에 대한 그 책임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타시도 현안 사업 예산의 증가와 대조를 이루면서 새만금은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내년 출범 예정인 전북 특별자치도까지 들먹이고 있다. 중앙 유력 언론에서 "잼버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특별자치도냐" 며 자격 시비를 끄집어낸 것이다. 전북 책임론 공격 패턴과도 같다. 최근 흐름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해 강하게 일었던 정부와 조직위 책임론이 양상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잼버리 초반 파행 책임 논란의 중심에 섰던 5인 공동위원장 체제 문제점과 조직위 운영의 무사안일함, 김현숙 장관의 무책임한 언행 등은 전북 책임론이 급부상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30년 넘게 진행된 국책 사업 새만금을 잼버리 파행과 꿰맞추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북도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표적 논란’ 이 끊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잼버리 파행의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할 상황에서 갑자기 새만금 사업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돌려 융단폭격을 가했다. 자연스레 정부 책임론이 잦아들면서 대신 전북이 도마에 오른 셈이다. 전라북도 입장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김관영 지사가 밝혔듯이 감사 결과에 따라 귀책 사유가 나오면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자세였다.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하면서 전북에 대한 총공세는 본격화됐다. 파행 책임을 개최지인 전라북도로 사실상 규정하고 이를 비판하는 정치권 성명과 중앙 언론 기사들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초기 논란을 잠재우고 안정을 되찾아가는 새만금에서 태풍 변수로 인해 갑작스럽게 철수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했다. 미처 준비가 안된 채 군사 작전하듯 강행한 시도 분산 배치도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긴 마찬가지였다. 비록 대원들이 최신식 숙소와 풍부한 먹거리, 엄선된 관광 문화 체험을 통해 융숭한 환대를 받았지만 근본적으로 ‘야영대회’ 라는 잼버리 취지는 무색해졌다. 한쪽에선 11월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불똥이 튀는 걸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단지 개최지란 이유로 새만금과 전북은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치권 셈법은 이런 배경을 감안해 치고 빠지기를 반복한다. 국민의힘이 거세게 몰아붙인 강공 모드는 그동안 공들인 노력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심지어 이젠 전북을 포기했나 싶을 정도로 맹공을 퍼부었다. 실제 자신들에겐 이곳이 전통적으로 취약지인 데다 민주당 강세인 점을 고려하면 화력은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국회를 장악한 168석 거대 민주당 의원의 역할이다. 예산 심의에서 새만금 사업 예산을 살려놓지 못하면 텃밭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민주당의 존재 이유는 희미해지고 엄중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3.08.31 17:16

강남8학군과 에코시티

서울시 종로 북촌길에는 정독도서관이 있는데 원래 경기고가 있던 자리다. 60년대말부터 70년대초 경기고는 졸업생의 절반이 넘는 300명 이상이 해마다 서울대에 합격하는 유일한 고교였다. 서울고, 경복고가 200명 안팎의 합격자를 내면서 경기고와 함께 3대 명문고로 불렸다.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전주고가 경기여고, 경남고, 부산고, 경북고, 광주일고 등과 더불어 100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자를 내면서 어깨를 나란히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강남, 서초 등을 분리해서 고교 배정학군을 만든게 8학군의 시초다. 강남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강북에 있던 경기고를 비롯, 서울고, 휘문고, 중동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등을 반강제적으로 이전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1번지가 됐다. 세칭 5대 공립고인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경동고, 용산고 중 강남지역이 개발될때 각 학교마다 동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기고는 강남구, 서울고는 서초구로 이전하면서 자사고 이상의 진학실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종로에 있는 경복고, 성북구 경동고, 용산구 용산고는 과거의 명성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사립학교 역시 강남구 중동고와 단대부고, 강동구 배제고 등은 이전 혜택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그런데 전주지역 고교, 특히 인문계 고교는 지역에 따라 집중도가 크게 차이가 난다. 신시가지 주변에는 전일고, 기전여고, 호남제일고, 전주사대부고, 동암고 등이 있고, 조금 범위를 넓히면 상산고, 한일고, 해성고, 완산고까지 집중돼 있다. 반면, 전주 동부권의 경우 전주고, 전주제일고, 유일여고, 중앙여고 정도가 있는 정도다. 신흥 개발지인 혁신도시에는 양현고 하나가 있으나 에코시티의 경우 고교가 아예 없다. 학교 신설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나온 고육지책이 기존 학교의 에코시티 이전 이었으나 지난 2021년 말 전북사대부고 이전과 관련한 찬반 투표 결과,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총 1422명 중 92.3%인 1016명이 송천동 에코시티 부지내로 학교 신설 이전을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동창회의 반대도 거셌다. 이런 상황속에서 최근 교육계의 핫 이슈로 송천동에 있는 전라고 이전 문제가 급부상했다. 의결권은 없지만 학교 이전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총동창회에서 오는 9월 3일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해 그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라고 총동창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에코시티로의 이전 및 남녀공학 전환에 따른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일부 동문들은 처음엔 남녀 공학에 대해 반대 하는 등 거부감도 없지 않았으나 우수학생 확보 등 장기적 안목에서 이전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한다. 취학연령 감소로 인해 학생 확보는 참담한 상황인데 에코신도시의 경우 3만여 인구가 있기에 매우 좋은 조건이라는 거다. 만일 이전할 경우 현재의 전라고 자리에 교육당국에서 어떤 시설을 갖춰 송천동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할지도 관심사다. 이르면 9월중 마무리 될 에코시티 고교 이전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3.08.30 15:17

버려진 쇼핑센터의 변신

독일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철거된 것은 1989년 11월이다. 베를린 장벽은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동독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1961년 동베를린과 서방 3개국의 분할점령지역인 서베를린 경계에 쌓은 40여 km의 길고 두꺼운 콘크리트 담장이다. 베를린 장벽이 철거된 이듬해 동독과 서독은 통일됐다. 세계는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의 변화가 몰려온 독일과 독일의 오래된 도시들을 주목했다. 베를린도 그 도시 중 하나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동베를린을 특별히 주목했던 사람들이 있다. 분단되면서 방치됐던 동베를린의 빈 건물들을 찾아온 젊은 예술인들이었다. 이들 중 한 그룹이 동베를린의 ‘Mitte’ 거리에 폐허로 남아 있던 건물을 발견했다. 1907년 쇼핑센터로 지어졌으나 파산한 이후 다양하게 활용되다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관리하면서 프랑스 전쟁포로 수용소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1943년 연합군 공습으로 건물 대부분이 손상되었지만,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아 훼손된 상태로 남아 있던 이 건물의 소유자는 연방정부. 이 일대는 재개발 대상 지역이어서 건물도 철거될 상황이었지만 예술가들이 들어오자 계획은 중단됐다. ‘스쾃(squat, 예술가들의 무단점거)’이 가져온 성과(?)였다. 예술가들의 빈집 점거는 불법이었으나 당시 독일 정부는 동베를린의 빈 건물을 작가들의 작업실로 내주는 일에 오히려 적극적이었다. 그즈음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뒤를 이어 베를린을 찾아온 것도 이 덕분이었다. 부서진 채 방치되어 있던 건물은 각국 작가들의 작업실로 바뀌었다. 이후 30여 년, 독일 현대미술의 한 축을 이끌어온 공간 ‘타클레스’가 그곳이다. ‘Mitte’ 거리에 흉물로 남아 있다가 작가들의 창작 공간이 된 쇼핑센터(?)의 변신은 놀라웠다. 개방된 창작 공간은 자유롭고 다양한 실험실이 되어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을 불러들였다. 거리도 활기를 찾았다. 스쾃이라는 낯선 영역의 예술운동이 창조적인 공간을 만들고 기능하여 도시의 환경과 삶을 바꾸어낸 현장은 흥미롭다. 방치되어 있거나 폐허가 된 공간이 창조적인 공간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심의 빈 공간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 오래다. 도심의 빈 공간은 오래된 도시의 원도심 쇠퇴가 가져온 산물이지만 이제는 이 빈 공간들이 원도심의 공동화를 해결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새롭게 변신한 이들 공간이 의외의 기능을 부여하는 덕분이다. 숨죽이고 있던 거리가 활기를 찾고 주민들의 삶에 향기가 넘치는 현장을 마주하는 일은 즐겁다. 도시재생을 더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3.08.29 17:51

케이블카 열풍, 허와 실

이번엔 케이블카다. 한옥마을 중심의 관광 외연 확대 방안을 모색해온 전주시가 관광트램에서 케이블카로 방향을 돌렸다. 물론 민선 8기 바뀐 시장의 선택이다. 한옥마을~기린봉~아중호수~호동골 지방정원을 잇는 길이 3km의 관광케이블카는 우범기 시장의 공약이다. 민선 7기 전주시는 한옥마을 관광트램 사업에 주력했다. 전력선 없이 운행하는 ‘무가선 관광트램’을 전국 최초로 한옥마을에 도입한다는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헛심만 쓰고 끝났다. 시계를 더 돌려보면 전주시는 지난 2000년대 초 경전철 도입을 추진했고, 논란 속에 결국 무산되면서 막대한 예산만 날렸다. 전주시가 관광트램을 추진할 당시 전국이 트램 열풍이었다. 경전철 추진 때도 경기도를 중심으로 경전철 열풍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가라앉아 있던 관광케이블카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지난 2월 환경부가 수십 년간 논란을 거듭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승인한 게 발단이다. 환경부의 국립공원 정책 변화 시그널이 감지되면서 국립공원 1호 지리산권역 4개 시‧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산청‧함양)의 케이블카 유치 경쟁도 10여년 만에 재점화됐다. 남원시의 행보가 관심이다. 지난 2012년 지리산권 4개 지자체가 각각 신청한 케이블카 사업계획이 모두 부결되자 남원시는 2013년 지리산 산악열차(친환경 전기열차)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에는 철도기술연구원이 남원시를 ‘산악열차 시범사업 우선협상 대상 기관’으로 선정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케이블카는 완전히 내려놓은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중단했을 뿐 폐기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승인을 계기로 버리지 못한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올 추경에 예산을 편성해서 연내에 다시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대의 열풍에 편승해 서둘러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포장에 급급하는 지자체의 졸속행정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한옥마을 관광트램이 그랬다. 애초에 타당성이 없어 보였지만 점점 환상에 빠져들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법규에 발목이 잡히자 전주시는 ‘법률을 개정해서 추진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딱 거기까지였다. 결국은 애초부터 되지도 않을 사업에 행정력과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한옥마을 케이블카도 처음 구상이 나올 때와는 다르게 점차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다.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전주 관광케이블카는 민간사업자가 시설 투자와 운영을 맡는 100% 민자사업이다. 첫 번째 산은 6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다. 우 시장이 투자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껏 제안서를 낸 업체는 한 곳도 없다. 환경단체의 반발 등 치열한 논란 속에 예산만 낭비한 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행착오로 인한 대가는 그동안 충분히 치렀다. 전주시는 더 신중해야 하고, 남원시는 어설픈 미련을 버려야 한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3.08.28 15:35

사즉생(死卽生)으로 간 김 지사

잼버리 실패에 따른 모든 책임을 전북도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처럼 뒤집어씌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처음부터 이 같은 논리로 전북을 맹공해서 곤궁에 빠뜨렸는데 중앙언론이 한 발짝 앞서 전북 잘못을 침소봉대해 흠집내기에 바빴다. 만약 광주전남이나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개최를 잘못했다면 이처럼 융단폭격을 가할 수 있었겠는가. 전북을 동네북 신세로 만들어 왜 조리돌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5인 공동조직위원장 가운데 여가부장관이 예산을 승인하고 그 부처 고위직이 사무총장을 맡아 쥐락펴락한 상태에서 김관영 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맨 먼저 감사원 감사를 받는다는 게 모순이다.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를 겪었는데도 이 정권서 그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정치 도의적으로 면피하는 데만 급급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돼 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권한테로 책임론이 옮겨붙을까봐 전전긍긍, 사전에 차단하려고 전북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개최지인 전북은 국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에 위생시설 미비와 온열환자 급증에 따라 대회 초반 영국과 미국이 철수한 탓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진다는 자세다. 국가적으로 망신을 산 국제대회라서 모든 실체적 진실을 까발려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 누구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민들은 전북 책임론이 불거진 데 대해 몹시 성이 나 있다. 특히 잼버리에 대한 실패 책임을 국힘에서 새만금사업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지적한 것에 정치적으로 저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더 분노를 느낀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새만금사업을 너무 일방적으로 매도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 이번 예산국회에서 국힘이 새만금사업 관련 예산을 삭감하려고 단단히 벼른 것은 너무 치졸해 도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한편으로 지역민심이 극도로 악화됐지만 전북정치권의 대응방식을 보면 한심할 노릇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의원배지를 떼고 정부와 국힘에 대해 행동으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일사분란하게 보여줬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전북출신 의원들이 물러터져 강력하게 응징을 못해서 더 짓밟히고 있다. 지금까지 전북정치권이 무기력하게 무대응 일변도로 나가는 것에 도민들은 실망이 커 모두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북 현역의원들이 마치 원팀으로 강력하게 응징할 것처럼 했지만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도생하기에 급급한 전북의원들은 생즉사(生卽死) 행태로 가버렸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사는 길이 나오는데 먼저 사는 것부터 생각해 지리멸렬해졌다.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전북 정치권의 생각이 어수선해서 김관영 지사가 사태해결에 도움을 못 받고 있다. 일각에서 김 지사의 책임론을 은연중 즐기는 측면도 있다 면서 말로만 원팀 운운하지 실제로는 생각들이 다르다 고 지적한다. 김 지사가 처음부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사태해결에 나섰기 때문에 비 온 뒤끝처럼 도민들의 지지가 더 견고해졌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3.08.27 17:39

새만금 표적說의 진실

전주 시내 팔달로와 관통로는 구도심의 핵심 도로망 역할을 해왔다. 17년 간격으로 개최된 전국체전을 계기로 만들어졌다는 이색 공통점이 있다. 1963년, 1980년 체전을 앞두고 도시 정비 차원에서 개통됐다. 전북 기초단체에서 처음 열린 2018년 익산 전국체전도 전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회 준비 과정을 통해 익산 IC에서 시내 진입 도로인 금마까지 4.2㎞ 6차선이 확장돼 도시 면모를 새롭게 했다. 이처럼 전국체전은 SOC 확충을 통해 도시 발전을 앞당기는 효과 때문에 유치 열기가 뜨거웠다. 전국체전이 이럴진대 국제대회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획기적 지역 발전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도시 경쟁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새삼스런 얘기도 아니다. 헌데 지금 잼버리 파행 책임을 이런 공공연한 유치 목적과 엮으려는 움직임 속에 ‘새만금 표적’ 논란이 심상치 않다. 잼버리 불똥이 지금 새만금을 집어삼킬 형국이다. 국민의힘과 중앙 언론의 지적대로라면 잼버리가 목적이 아니라 새만금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파행을 자초했다는 논리다. 선입견과 억측, 가짜 뉴스까지 뒤엉킨 상황에서 감사원 감사가 제대로 진실을 밝혀낼지 의문이다. 개최지인 전라북도 지사가 조직위 집행위원장을 겸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 것처럼 초반에 부풀려졌으나 사실 그럴 위치가 아니었음이 확인됐다. 조직위 115명 중 전북 파견 48명에서 38명이 6급 이하로 알려져 전북 책임론도 가라앉았다. 잼버리 준비 기간은 고작 6년이다. 하지만 그 행사장을 둘러싸고 있는 새만금 사업은 30년 넘게 국책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1991년 착공 이후 정권이 7번 바뀌는 동안 33㎞ 방조제만 덩그러니 있다가 문재인 정부 이후 동서 도로와 남북 도로, 새만금 항만, 수변 도시 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오랜 세월 사업 진척 속도가 더뎌 속앓이를 해온 새만금이 이제야 희망의 땅으로 바뀐 것이다 이 상황에서 잼버리 희생양을 삼아 또다시 도민 가슴에 ‘대못질’ 을 가하는 건 언어도단이다. 정치권과 각급 기관, 사회 시민 단체는 물론 도민 전체를 분노케 하는 건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잼버리 원인 규명에 힘써야 하는데 본질을 호도한다는 것이다.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셈법은 그때마다 다르다. 계획과 준비, 실행 단계에서 달라지는 여건과 상황에 맞추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변화는 불가피하다. 새만금 잼버리도 마찬가지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국제적 불신 해소가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잼버리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프레 대회가 열리지 못한 까닭과 푸세식 화장실 설치, 엉망인 침수 대책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수두룩하다. 굳이 새만금 사업에 한눈 팔 겨를이 없다.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3.08.24 16:12

신 삼국시대의 전북

지금부터 1363년 전인 660년 백제가 멸망했다. 그리고 뒤이어 668년 고구려가 멸망했다. 신라가 당나라와 손잡고 삼국을 통일한 것이다. 통일의 위업은 대단한 것이었으나 한편으로 외세를 등에 업은 대가는 혹독했다. 광활한 고구려 영토는 대부분 실지가 됐고 이후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영토는 한반도에 국한됐다. 삼국통일 이후 편찬된 각종 기록을 보면 고구려나 백제는 집권층의 분열과 부패가 지나치게 강조됐고,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고귀한 희생정신과 용맹이 부각됐다. 역사는 승자가 기록하는 것이기에 거의 대부분 약자 보다는 강자의 입장에서 기록되는 경우가 많다. 무려 1000년이 훨씬 더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강자의 잘못은 대충 넘어가지만, 약자의 잘못은 회초리 10대쯤 맞으면 될 일도 몽둥이로 100대는 맞는게 세상이치다. 1990년 1월 22일, TV를 시청하던 국민들은 경천동지할만한 뉴스에 스스로 눈과 귀를 의심했다.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통일민주당 김영삼,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총재가 한자리에 모여 전격적인 합당을 선언했다. 소위 민주자유당의 탄생인데 총 299석중 217석을 점유한 초거대 여당의 인위적인 출범이었다. 일본의 자민당처럼 보수정당의 합당을 통해 장기 집권을 노렸는데 이후 민의를 왜곡시킨 이질적인 정치세력의 야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217석의 민자당은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49석을 얻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다. 민심은 인위적 정계개편에 강한 메스를 가한 것이다. 앞서 1988년 4월 26일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125석, 평화민주당 70석, 통일민주당 59석, 신민주공화당 35석 등의 철저한 지역기반 구도가 형성되면서 헌정 사상 첫 여소야대 국회가 탄생했다. DJ가 이끄는 평화민주당은 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과 손을 잡고 집권당인 민주정의당의 독선을 저지했는데 이는 결국 인위적 정계개편을 불러왔다. 평민당이나 DJ는 민자당 탄생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호남은 민자당이란 울타리로 완전 포위됐고 왕따를 당한 때문이다. 하지만 동토의 겨울을 견디고 나면 꽃피는 봄이 오기 마련이다. 1997년 제15대 대선때 결국 DJ는 집권에 성공하게 된다. 작금의 전북상황은 민자당 탄생때의 상황보다도 훨씬 어려운 지경이라고 한다. 그때만 해도 평민당이 두터운 보호막이 됐으나 지금은 여당이나 야당 모두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상황이다. 새만금잼버리의 파행 여파가 만만치 않다. 집권여당은 모든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는 형국이고, 야당인 민주당 조차 항변을 꺼리면서 전북은 동네북 신세가 돼버렸다. 새만금에서 치러진 대회가 파행이었기에 전북은 일정 부분 응분의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도민들은 “권한과 책임이 더 막중한 조직위, 여가부, 스카우트연맹 등은 가만두면서 왜 전북에만 메스를 가하느냐”고 묻고 있다. 만일 새만금잼버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더라면 중앙정치권이나 관가에서 전북 예산만 대폭 늘려야 한다고 했을까.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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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3.08.23 15:32

세계적 관광도시의 추락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은 1987년이다. 유네스코는 그해, 120여 개 섬으로 이뤄진 베네치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후 36년, 베네치아가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될 위기에 놓였다. 유네스코가 지난 7월 “기후변화와 과도한 개발, 많은 관광객 영향으로 유산의 문화적 가치가 위협받고 있으나 문화유산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 등재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은 보호 대책과 관리 소홀로 훼손 위기에 처한 유산을 특별히 관리하기 위한 명단이다. 이 목록에 올랐는데도 유네스코가 제시한 보호 대책을 수행하지 않아 가치를 훼손하면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알려지기로는 '위험 목록'으로 분류된 세계문화유산은 55개다. 사실 2,800만 명 관광도시 베네치아의 위기는 예고된 것이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들이 그렇듯이 베네치아도 몰려오는 관광객들과 도시 확장을 위한 난개발로 도시와 건축물이 손상되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 상업적 관광지가 된 베네치아는 관광객들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해 오래된 상점이나 주민들이 쫓겨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으로 이어지는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의 대표적인 도시였다. 베네치아의 상황이 절정에 이른 것은 2017년이다. 한때 30만 명에 이르렀던 베니스의 인구가 5만 명 이하로 줄어든 즈음이었다. 주민들은 베네치아에 입항하는 크루즈를 막고 피켓과 깃발을 흔들며 저항하는 시위를 벌였다. ‘우리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쓴 피켓을 들고 나선 주민들의 시위는 곧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관광객들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절규였다. 베네치아는 2년 전에도 유네스코의 경고를 받았다.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도시 전체가 시달리는데도 정부가 소극적 입장을 취하자 베네치아의 시장은 스스로 유네스코에 ‘우리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고 공개적으로 청원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뒤늦게 크루즈 선과 같은 대형 선박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비상조치를 취했지만 국면은 나아지지 않았다. 시민들의 저항 시위에 수상버스의 우선 탑승권을 주민에게 보장하고 베네치아 일일 입장 관광객 수를 조절하는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베네치아의 ‘위험 목록’ 등재(?)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5차 회의에서 결정된다. 유네스코 특별 관리 과정을 거치면 망가진 이 도시의 역사 문화적 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까.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추락이 안타깝다. /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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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3.08.22 16:51

그때는 맞고 지금은?

그런 때가 있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권이 깡그리 무시당하고 짓밟히던 때가. 그림자도 밟지 말아야 했던 스승에게 한마디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딱히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아니, 그럴 생각도 못했다. 사회규범이 그랬다. 하지만 학생들이 모를 리 없었다. ‘사랑의 회초리’라고 불린 그것을 교사들이 얼마나 남용하고 오용했는지를. 그리고 훗날 잊고 있었던 사춘기 그 치욕의 순간을 소환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졌다. 교단에 선 후배 교사들도 문제의식을 갖게 되면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학교가 확 달라졌다. 학생인권이 강조되고 교사들은 회초리를 빼앗겼다. 그때는 너무나 당연했다. 교육 현장에서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확립해야 할 가치는 학생인권이었다. 무소불위의 교권은 보호 대상이 아니었다. 2010년 경기도를 시작으로 광주·서울·전북·충남·제주 등 6개 시·도에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 시행했다. 학생인권 침해 구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징계를 받는 교사들이 늘어났다. 당시에도 교권회복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몇몇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저지른 충격적인 기행(奇行)이 언론을 통해 속속 알려지면서 학창 시절의 교실을 기억하고 있던 학부모들은 크게 분노했고, 기세에 밀린 교직사회는 숨을 죽여야 했다. 그러면서 교권은 점점 무게를 잃어갔다. 터무니없이 부풀려지거나 사실과 거리가 먼 인권침해 사례도 있었지만, 당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억울하게 매도당한 교사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교권이 무너진 교실은 정상이 아니었다. 남용되고 오용되는 학생인권에 교사들의 속앓이는 커졌다. 그리고 마침내 터졌다. 어느 초등학교 여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이 계기가 됐다. 세상이 다시 바뀌었다. 이번엔 교권을 위협하는 학생, 교사에게 갑질하는 학부모들의 행태가 부각되면서 공분을 샀다. 교육부가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고, 정치권도 관련 법률 정비에 나섰다. 학생인권조례는 폐지 위기에 놓였다.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붕괴를 초래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열풍이 불던 때가 2010년대 초반이니 불과 10년 만에 생긴 변화다. 교육현장 인권의 무게추가 다시 한쪽으로 기울었다. 지금 시급하게 보호해야 할 가치는 교권이다. 학생인권이 아니다. 사회적 요구가 그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또 세월이 흐르면 ‘지금’이 ‘그때’가 돼 그때의 결정에 따른 부작용이나 문제점이 드러날 수도 있다. 교육의 3주체인 교사와 학생·학부모가 서로의 권리를 침해하는 ‘잠재적 가해자’로 인식되고 있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한쪽에 무게가 실리면 다른 쪽은 공중에 붕 떠야 하는 운동장의 시소 같은 관계가 아니다.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 지금은 그 균형점을 찾아야 할 때다. 훗날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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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3.08.21 14:43

다시 등장한 전북자강론

K―팝으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서 막을 내린 제25회 새만금잼버리대회가 대회를 총괄했던 김현숙 여가부장관이 급기야 경찰 수사를 받고 21일부터 감사원에서 전북도에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예산집행을 총괄하며 대회준비에 만전을 다했다고 호언장담했던 김 공동조직위원장에 대한 경찰수사와 대회 개최지였던 전북도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통해 잘 잘못이 가려 지겠지만 국민의힘이 주장한 새만금개발로 잼버리가 실패했다는 지적은 논리비약이며 견강부회(牽强附會)라는 것이다. 월드컵과 동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우리나라가 세계13위라는 경제대국임에도 사전에 각종편의시설을 제대로 확충하지 않고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발생할 것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등 운영미숙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면서 국민적 자존심이 손상되었다. 의사결정구조상 원톱으로 대회조직위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어야 했는데도 5명으로 공동조직위를 꾸려 역할과 책임의 한계가 불분명한 게 실패작이 되었다. 문제는 국힘이 일관되게 전북도가 새만금사업 추진을 위해 잼버리를 이용해서 국가예산을 확보 했다는 지적은 팩트가 잘못된 가짜뉴스나 다름 없다. 새만금사업은 노태우 김대중간 정치적 담판에 의해 1991년에 착공한 국책사업이다. 30년 이상 전북 도민들 한테 희망고문이 된 이사업을 이번 잼버리대회에 뜬금없이 소환해서 가타부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은 전북 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처사밖에 안된다. 지역감정 해소를 통해 국민통합을 모색해야 할 국힘이 무슨 이유로 잼버리 실패를 전북도 책임인양 몰아가는지 납득이 안간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정서가 강한 전북한테 책임을 뒤집어 씌워 고립무원 상태로 빠뜨리려고 했다면 그건 잘못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도 전북도 잼버리 책임론에 정말 화가 난다면서 그게 당론이라면 탈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새만금 기반시설 확충은 보수정권의 공약이라고 지적했고 같은 당 천하람위원장도 정부 여당이라면 내 탓이오 자세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힘 정운천 의원은 타이밍을 놓친채 싸우려는 자세보다도 중앙정부에도 공간을 열어줘야 대화가 풀린다는 식으로 말해 도민들로부터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잼버리 실패에 대한 전북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그간 국힘과 협치를 통해 전북발전을 도모했던 김관영지사가 정치적으로 타격은 입었지만 오히려 도민들의 지지는 더 견고해졌다. 모처럼만에 전북정치권이 원팀으로 새만금을 흔들려는 시도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결의한 것은 다행이지만 워낙 정치력이 약해 예산국회에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지 걱정스럽다. 아무튼 김지사가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새만금으로 유치해 새만금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암초를 만났지만 도민들이 자강의식을 갖고 똘똘 뭉치면 극복할 수 있다. 특히 전북정치권의 존재감이 약해 이런 문제가 유발되었기에 물갈이를 통해 새정치판을 짜야할 때가 왔다.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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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3.08.20 17:13

잼버리 희생양 논란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정치권의 책임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전북 덤터기’ 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조직위 자치단체 업무 분담과 구체적 수행 업무 내용을 살펴보면 진실은 곧 밝혀지기 마련이다. 잼버리는 개막일 지나서도 대원들 입영이 상당수 이뤄지지 않았고, 개영 2-3일 차엔 불편을 호소하며 야영지 탈출 엑소더스가 진행될 만큼 초반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통상 개막 1년 전에 마감하는 참가자 접수도 50일 전까지 계속해 준비 과정의 부실화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잼버리 실전 경험이 풍부한 스카우트연맹의 해법 제시는 번번이 묵살되고, 심지어 자격 미달 10살 초등생 대원도 참가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이렇게 책임 소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독 전라북도를 정조준해 모든 걸 뒤집어씌우려는 기류가 노골화되자 그에 대한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파행 사태 책임의 퍼즐 찾기는 사실상 전라북도와 감사원 감사로 시작됐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만큼 고강도 조사가 예고돼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단체와 기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문제는 사실관계를 밝혀내는 감사를 앞두고 개최지가 전북인 점을 겨냥해 전라북도 책임론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대회 초반 사태가 심각해지자 급기야 총리와 행자부 장관이 회견을 자청 “지금까지 지방정부가 주도한 대회를 중앙 정부가 마무리하겠다” 며 책임에서 한발 비껴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질세라 야당 텃밭을 감안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꺼내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런 기류에 편승해 ‘전북 책임론’ 을 맞장구치는 중앙 언론 논조도 예사롭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사실 전북에서도 잼버리 대회의 도지사 역할론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2020년 조직위가 출범할 때 도지사가 공동위원장 2인 체제에서 배제된 채 그 아래 집행위원장에 내정되자 격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다름 아니라 공동위원장에 뽑힌 지역구 김윤덕 의원과의 역학 관계를 감안해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추진 동력과 파급력을 생각하면 더더욱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이 때문에 개최지인 전북을 무력화시키고 중앙 정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독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역대 최악의 불명예를 빌미로 이를 정치 도구화 하려는 정치권 저의를 경계한다. 국민의힘은 그 원인을 SOC 사업과 결부시켜 “잼버리 예산 1171억, SOC 11조“ 를 들먹이며 애초 잼버리가 목적이 아니라 중앙 예산을 타내려는 꼼수였다고 억지를 부렸다. 마치 새만금 사업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2029년 완공 예정인 새만금 신공항이 직격탄을 맞을 거란 추측성 보도까지 나온 배경이다. 김관영 지사도 이 점을 주목해 새만금 사업 음모론에 쐐기를 박았다. 만약 사실을 왜곡해 악의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면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최소한의 책임마저 저버린 ‘희생양 만들기’ 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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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3.08.17 17:44

오너 없는 전북정치권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이지메가 횡행했다. 남의 일로만 알았던 이지메는 1990년대 이후 왕따라는 이름으로 한국사회를 강타했다. 한 집단에서 다수의 성원이 소수의 약자를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소외시키는 행위를 말하는데 인간사회뿐만 아니라 원숭이, 토끼처럼 서열이 엄격한 동물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대체로 또래집단 보다 약할때 나타난다고 한다.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데 무주, 진안, 장수를 일컬어 무진장 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이들이 있다. 오랫동안 전국적인 오지의 대명사였다. 경북에 가면 BYC가 있다. 경북 북동부에 있는 봉화군, 영양군, 청송군의 앞 글자를 딴 것인데 전북을 기반으로 한 속옷회사 BYC에 빗댄 이름이다. 3지역 두문자어라는 공통점이 있는 무진장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표 낙후지역으로 손꼽힌다. 무진장은 고속도로라도 잘 뚫려있는 반면, BYC에서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곳은 청송 한 곳밖에 없다. 다만 산업화나 개발 등의 관점에서 본 것일뿐, 오늘날에는 무진장이나 BYC를 꼭 오지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천혜의 자연환경,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등의 이미지 등으로 인해서 오히려 수도권에서 전학을 오거나 귀촌하는 이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쨌든 규모가 적고, 인구나 힘이 약하면 흔히 말하는 이지메를 당하기 십상이다. 국제사회는 물론, 지역사회, 개인들간의 관계에서도 엄연히 실체는 존재한다. 멀리 갈 것 없이 전북의 최근 100년 역사만 살펴봐도 축소의 역사, 이지메의 역사라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구나 경제력, 전국적인 영향력 등 모든 측면에서 볼때 확대되기보다는 축소됐고 지배하기 보다는 지배당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그 큰 원인을 어떤 이는 오너가 없는 전북정치권에서 찾는다. 광복 이후 인촌 김성수 정도가 한민당의 실질적 오너 역할을 했으나, 그 이후는 전북을 기반으로 한 오너 정치인이 없었다는 얘기다. 일정한 계보를 가진 오너 정치인은 소석 이철승 정도를 꼽을 수 있으나 그 또한 김영삼, 김대중과는 달리 최고 권력자가 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지 않았고 양김씨와의 경쟁에서 패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2000년 이후, 정동영, 정세균 정도가 나름의 세력을 키우면서 대권 후보 반열에까지 진입했으나 거기까지였다. 그들 역시 지분을 가진 오너 사장은 아니었다. 작금의 전북정가 현실은 오너는 커녕, 실세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얼마전 새만금잼버리가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중단사태를 맞으면서 전북은 뭇매를 맞다시피했는데 어느 누구하나 전북민을 대변하는 이는 없었다. 오너 정치인이 없는 전북은 잼버리 실패로 인해 향후 엄청난 이지메를 당할 소지가 커졌다. 중앙정치권이나 타 시도의 이지메를 견뎌내야만 한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그때까지는 적어도 전북사회에서 내부총질을 해선 안된다. 분열된 집안은 생존할 수 없고 전북은 대리전을 벌이는 이전투구의 장소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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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3.08.16 17:39

악기장 고수환의 꿈

<공후인>은 고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만들어 부른 고대 가요다. 남편으로부터 백수광부와 그의 아내 이야기를 듣고 만든 이 노래의 또 다른 이름은 <공무도하가>. 가장 오래된 시가로 알려진 이 노래로 지금은 사라졌으나 그 이름을 알린 악기가 있다. 고대 현악기 <공후>다. 기록에 따르면 공후는 고대 아시리아로부터 페르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들어왔다. 문헌상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현악기로 꼽히는 공후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문헌에 모두 전해지고 있고, 범종이나 벽화 등에도 공후를 연주하는 사람이 남아 있어 오랜 세월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악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려 시대 이후 공후는 우리나라 음악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조선 시대에 편찬된 음악 서적 <악학궤범>에도 그 이름이 남아 있지 않으니 조선 시대 이전부터 연주에 사용하지 않은 악기가 되었을 것이란 추측만 있을 뿐이다. 2000년대 초, 잊혀진 고대의 현악기 공후를 복원하겠다고 나선 악기장이 있다. 현악기를 만드는 고수환 명장이다. 젊은 가야금 연주자와 함께 시작했던 복원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남아 있던 오래된 문헌과 국립국악원에 전시된 공후를 연구해 실패와 보완을 거듭하며 복원에 성공했다. ‘잊혀진 악기 공후’의 복원에 국악계는 주목했다. 연주 무대까지 선보이며 공후는 다시 살아난 악기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공후는 그 후 다시 연주되지 않았다. 공후를 찾는 연주자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명장은 자신이 복원한 공후가 ‘10% 부족한 악기’에서 멈추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사실 공후는 25줄 현악기로 복원했지만, 음의 폭이 좁아 오늘의 무대에서 연주하기에는 보완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았다. 갈수록 자리가 좁아지는 국악기 제작을 평생의 업으로 살아온 그의 꿈은 다음 세대까지 남을 수 있는 생명력 긴 악기를 만드는 일. 좋은 악기를 만드는 것도 그렇지만 잊혀진 악기 공후 복원에 매달렸던 이유였다. 고수환 명장이 지난 7월,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이 됐다. 국가문화재 악기장 분야 지정은 26년 만의 일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숫자도 적어 올해 지정된 그를 포함한 현악기장은 3명이다. 알고 보니 이들 모두 전북 태생이다. 열여섯 살에 악기 만드는 일을 배우기 시작해 60년 동안 한길만 걸어온 그는 내려놓았던 <공후 복원>을 다시 꿈꾸고 있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연주 악기로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지만, 그에게 공후 복원은 이제 묻어둘 수 없는 일이 됐다. 동행할 연주자가 있으면 명장에게는 큰 힘이 될 터. 무대를 만날 공후가 기다려진다. /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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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3.08.15 17:25

전북도를 속죄양(?)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가 폭염 대비가 소홀했던 탓으로 온열환자가 집단 발생해 미국과 영국이 대회 초반에 철수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정치권의 책임 공방으로 번져 역대 최대 규모라는 자랑과는 달리 국제적 망신을 샀다. 꿈을 펼치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올림픽,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답게 국가적 역량을 과시, 2030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려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159개 국가에서 피부색 문화 생활 종교 언어가 다른 4만5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12일간 대회를 치른다는 것은 사전 준비가 철저했어야 옳았다. 박근혜 정권 때 유치전에 나서 문재인 윤석열 정권에 이르기까지 3개 정권이 관여한 이번 대회가 폭염 폭우 보건 위생 안전 등 대회 준비가 미흡해 불명예스럽게 끝난 건 국가적 망신이었다. 세계 13위라는 경제대국의 민낯을 세계인들한테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 해서 국가적 자존심이 훼손되었다. 풀 한 포기 제대로 나지 않았던 간척지에 집중폭우에 대비한 배수시설이나 에어돔 설치를 통한 폭염 대비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전체 대원들이 한꺼번에 이용할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해 난리통이었다. 여기에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시설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크게 부족해 불만이 컸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이 대회에 딱 들어맞았다. 원래 여가부장관과 민주당 출신 김윤덕 의원이 2인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았는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행안부장관 문체부장관 한국보이스카웃연맹 총재 등 5인으로 조직위가 확대 개편되었다. 조직위 사무총장을 여가부 출신이 맡아서 실무를 진두진휘했다. 문제는 부처 존폐 위기에 몰린 여가부장관이 처음부터 예산집행에 대한 모든 승인권을 쥐고 사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해 개최지인 전북도 김관영 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았지만 의사결정구조상 비껴 나 있어 제대로 업무수행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대회실패를 새만금 탓으로 돌리는 국힘 지도부의 지적은 논리 비약으로 어불성설이라는 것. 전북도가 잼버리를 핑계삼아 새만금 국가예산 확보하는데만 (잿밥) 정신이 팔렸다고 말한 것은 괘변으로 도민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특히 대회를 망친 것은 5인 공동조직위인데도 마치 전북도가 사전준비를 제대로 안해서 망쳤다고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린 저의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5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대표가 전주에 왔을 때 전주시민이 등 돌렸고 자당 후보가 심지어 김건희를 비판한 안해욱 후보보다 뒤쳐진 5등으로 8%를 획득,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얻은 14.4%에 미치지 못해 그런 나쁜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 것 아닌가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이태원 참사 때도 정치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은 현 정권이 잼버리 실패 책임을 엉뚱하게 전북도를 속죄양으로 삼아 책임지우려는 것은 잘못이다.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기회로 김관영 지사를 흠집내려는 것은 도민들의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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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3.08.13 17:21

잼버리의 불편한 진실

잼버리 개막을 앞둔 지난 5월 새만금 현지에서 조직위 위원급 대상으로 실사가 있었다. 당시 폭우로 인해 야영지 침수 문제가 최대 관심사였다. 하지만 공동위원장 5명 중 장관 3명과 함께 대상자 상당수가 불참해 다소 맥빠진 분위기로 진행됐다. 뜨거운 감자였던 침수 대책은 조직위 측이 사전 준비한 코스를 둘러보며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하자 이를 취재하던 기자가 주변 깊게 패인 물웅덩이를 가리키며 거칠게 항의했다. 눈가림식 전시 행사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를 질타한 것이다. 대규모 국제대회를 앞두고 조직위 청사는 긴박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때도 폭우와 폭염 대책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조직위는 만반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대회 관계자들은 말끝마다 158개국 4만3천여명의 역대 최다 참가 기록을 띄우면서 마치 성공 예감한 듯 자신만만했다. 나중에 잼버리 파행을 겪으며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이 화를 자초한 건 아닌지 곱씹어 봤다. 매머드 조직위 구성을 보면 ‘불안한 동거‘ 기류가 감지된다. 지난 2020년 발족할 때부터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 중심 체제로 운영해온 건 사실이다. 뒤에 합류한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스카우트연맹 등도 주축을 이뤘다. 문제는 부서 폐지 논란에 휩싸인 여가부 존재감이 약해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점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부서가 해체 위기에 몰렸는데 그들에게 순도 100%의 열정을 기대하긴 무리다. 조직위 사무총장도 여가부 출신이다. 여기에 언론, 홍보를 담당하는 본부장은 행안부 출신이 꿰차고, 실무 준비는 스카우트연맹 전문가의 몫이었다. 이처럼 복잡한 인적 구조와 운영 체계는 결국 신속한 의사 결정의 걸림돌이 된 셈이다. 대회 직전까지 최대 골칫거리는 야영지 침수였다. 2-3차례 내린 호우로 침수 문제가 언론에서 연일 뭇매를 맞자 관계자들도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다. 침수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는 사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정작 파행 사태를 부른 건 극한의 폭염이었다. 심술궂은 날씨 탓에 조직위의 허술한 운영 능력이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새만금 상황과 판박이인 8년 전 일본 잼버리의 학습 효과도 충분했다. 간척지 여건과 습도, 해충, 침수는 물론 온열 환자 속출도 비슷했다. 그러나 그들은 개막 2년 전 예비 대회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성공 개최를 이끌었다. 필자가 실사 현장에서 만나본 조직위 관계자들은 4만3천여명의 역대급 참가 기록에 한껏 고무돼 있었다. 언론도 뒤질세라 이 참가 기록에 의미 부여하며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그 정도 열기가 뜨거웠다면 조직위로선 자랑거리 보단 부담을 갖는 게 먼저다. 지구촌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이다. 폭염과 푹우가 예상되는 8월 초 나무 한 그루 없는 간척지 허허벌판에서 야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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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3.08.10 17:39

푸른 눈의 이방인 전주공연

경남 남해에 가면 독일인마을이 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잘 묘사됐듯이 1960년대와 70년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광부와 간호사 등으로 파견돼 집안을 일으키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독일 거주 교포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2001년에 조성된 곳이다. 남해에 독일인마을이 있다면, 강화에는 스페인마을이 있다. 이곳 역시 스페인의 체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과거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스페인은 애국가를 작곡했던 안익태가 살던 곳 정도로 여겨질만큼 심리적으로 먼 곳이었다. 바르셀로나올림픽때 몬주익 언덕을 누빈 황영조와 이후 축구 스타들의 활약으로 인해 지금은 매우 친숙한 나라가 됐다. 더욱이 최근들어 스페인 여행 붐이 일면서 워낙 가까운 곳이 됐다. 그런데 지난 2021년 스페인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아리랑'이 실렸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리가 어릴때 '에델바이스'나 '오 솔레미오'를 배웠듯 우리 노래를 스페인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게 된 것이다. 스페인 교과서에 한국 노래가 실리게 되면서 가장 주목받은 이가 있으니 바로 임재식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 단장이다. 한인 지휘자이자 성악가인 임재식 씨는 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하던 중 1980년대, 세계 3대 테너 중 두 명이 스페인 출신인 걸 확인하고 무작정 스페인 유학길에 올랐다고 한다. 지금이야 K팝 인기로 한국 문화가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는 한류는 커녕 스페인에서 한국이란 나라 자체도 잘 모를 정도였다.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한국 노래를 스페인에서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그는 어느날 무릎을 탁 쳤다. “아하, 현지인 목소리로 우리 노래를 부르게 하면 되겠구나” 풍찬노숙끝에 그는 스페인 국영방송 합창단 종신 단원이자 테너 파트장으로 확실히 입지를 굳혔다. 마침내 1999년엔 꿈에도 그리던 한국 민요와 가곡을 부르는 '밀레니엄 합창단'을 창단했다. 이후 밀레니엄 합창단은 해마다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 노래를 알렸다고 한다. K팝 열풍이 전 세계에 불기 전인 1999년부터 이미 유럽 사회에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것이다.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민요와 가곡을 부르는 프로 성악가들로 구성됐다. 60년의 역사를 가진 스페인 국영방송사 RTVE 합창단원들이다. 임재식 지휘자를 제외하곤 모두가 푸른눈의 이방인들로 구성된 밀레니엄합창단이 때마침 8월에 국내 11곳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전북의 경우 전북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고 전북교육청, 주한스페인대사관 등이 후원한 가운데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전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주 공연에서는 특히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 새야새야 파랑새야, 섬집아이, 하숙생 등 한국인의 정서를 외국인의 선율로 담아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국내 가곡의 세계화를 향한 작은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래저래 푸른눈의 이방인들이 펼칠 전주 공연에 이목이 쏠린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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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3.08.09 18:07

고노담화 계승의 속내

1993년 8월, 일본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일본군이 관여해 강제 동원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내용이었다. 고노 장관은 일본군의 요청으로 위안소가 설치되었으며 관리와 위안부 이송에도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시인하면서 역사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강제성을 처음 인정한 공식적인 발표, ‘고노담화’였다. 실제 고노담화가 있고 난 뒤 일본 교과서에는 위안부 관련 기술이 늘어났다. 1995년에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담아 ‘전후 50년 담화’를 발표했으며 1998년에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라고도 명명하는 한일공동선언이 이루어졌다. 한일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고노담화가 이어낸 결정판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노담화의 의미와 효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 우익세력의 반발과 공격으로 담화를 파기하려는 시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제적 관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속내와는 달리 담화 계승을 내세워왔던 일본 정부가 속내를 드러내며 공식적으로 입장을 바꾼것은 아베 정권이다. 아베는 결국 ‘고노담화 검증’을 정부 차원의 과제로 만들었다. 지난 2014년 일본 정부가 발표한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가 그 결과물이다. 이 보고서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의미를 부정하며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고 폄훼했다. 곧바로 이어진 반향은 중고등학교 교과서 수정부터 시작됐다. 고노담화는 물론이고 교과서의 위안부 기술은 줄어들 대로 줄어들었다. 급기야 2021년에는 스가 내각이 나서 ‘종군 위안부’ 란 표현을 ’위안부‘로 바꿀 것을 결정했다. 이듬해에는 이러한 결정이 검정교과서에 반영되면서 교과서 대부분이 수정됐다. 알려지기로는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중 고노담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교과서는 1종뿐이다. 고노담화 발표 30년을 맞은 지난 3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도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기본적 방침‘은 ’1993년 8월 4일 내각 관방장관 담화를 계승한다는 것‘이다. 기본적 방침은 그렇지만 방향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는 의미일까. 담화의 의미를 사실상 부정하거나 깎아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계승의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 교활한 정치적 속셈 뒤에 감추어진 일본 정부의 민낯이 강조될 뿐. 그래서인가. 한일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지금, 고노담화의 의미가 더 새롭다. /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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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3.08.08 14:10

사이렌이 울리면

죽음을 부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감미로운 노랫소리를 꼭 듣고 싶었다. 그래서 목숨을 걸었다. 선원들은 밀랍으로 귀를 틀어 막게 하고, 자신은 귀를 막는 대신 돛대에 몸을 묶어 유혹에 반응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게 그는 악명 높은 ‘세이렌의 유혹’에서 벗어났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오딧세이아’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 얘기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Siren)’은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한 바다 요정이다.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홀린 뒤 배를 암초로 유인해 침몰시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한 독일 민요 ‘로렐라이’에 나오는 전설 속의 라인강 로렐라이언덕 위 여인도 세이렌이다. 고대 신화와 전설 속의 요정 세이렌은 지금도 살아있다. 세계 최대의 커피회사 스타벅스는 인어 모습을 한 세이렌의 형상을 로고로 택했다. 전설의 힘이 대단하다. 이 또 다른 세이렌의 유혹에 지구촌 커피 애호가들이 홀딱 넘어갔으니 말이다. 오늘날 비상 상황을 알리는 경보장치를 칭하는 용어 사이렌의 어원이 바로 세이렌이다. 곧 닥쳐올 위험이나 지금의 긴급상황을 알려 경계하도록 하는 경보음에 치명적인 노랫소리로 죽음을 부르는 신화 속 요정의 이름을 가져다 붙인 것이다. 사이렌이 울리면 무조건 긴박한 상황이다. 소중한 생명이 달려있는 경우도 많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평상시 훈련이 필요했다. 민방위 훈련이다. 매월 정해진 날, 훈련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전국에 울리면 차량 이동이 통제되고, 보행자들은 가까운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동했다. 우리 사회 전쟁의 상흔과 공포가 남아 있던 20세기 후반 매우 익숙했던 모습이다. 이후 공습 대비 훈련(민방공훈련)은 2017년 8월, 지진·화재 등 재난 대비 훈련은 2019년 10월까지 실시된 후 중단됐다. 같은 시각, 전국에 울리던 요란한 사이렌 소리도 오랫동안 들을 수 없었다. 그런 사이렌이 6년 만에 다시 울린다. 오는 23일 전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이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가상의 비상 상황을 설정해놓고 울리는 사이렌에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우리나라의 첫 민방위훈련은 1972년 1월이라고 한다. 어느덧 반세기가 지났다. 전국민이 참여하는 이 대규모 훈련의 풍경, 그리고 시민들의 자세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사뭇 궁금하다. 사람을 홀려 죽음의 길로 끌어들이는 요정의 치명적인 노랫소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긴급 상황을 알려 이를 경계하도록 하는 경보음으로⋯. 사이렌의 의미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귀를 막고, 몸을 움직일 수 없게 결박한 오디세우스와는 정반대로 대응하는 게 맞다. 귀를 쫑긋 세워 신호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몸은 최대한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사이렌에 대처하는 자세일 것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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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3.08.07 16:56

전북 꼴찌탈출법

전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액(GRDP)이 3091만원으로 전국 최하위다. 전북보다 아래였던 강원과 충북이 앞서 있고 제주특별자치도가 비슷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역대 정권들로부터 전북이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돼 국가 예산을 제대로 받지 못해 SOC 구축이 미진, 그 결과로 산단 조성과 기업 유치를 못한 탓이 컸다. 민주화 이후 남의 탓 못지않게 내 탓도 있다는 것이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민주당 일당 독식 구조라는 독특한 정치체계가 만들어져 경쟁의 정치가 펼쳐지지 않은 탓이 지역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민주당으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구조라서 주민들보다는 공천권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악습이 거듭, 지역 발전이 뒤쳐졌다. 국회의원을 비롯 선출직들이 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역 발전을 도모하려고 힘쓰기보다는 자신의 입신양명하기에 급급한 것도 낙후 원인이었다. 3차례나 진보 쪽에서 정권을 잡았음에도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탓이 제일 크다. 여기에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시비 일변도로 나간 것도 잘못이었다. 아직도 농경산업이 주를 이룬 전북이 산업 생태계를 바꿔놓지 못하면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벗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간 지역내총생산 순위에서 전북한테 밀렸던 강원과 충북이 지금 전북을 앞선 것은 수도권 팽창에 따른 대단위 공단 조성을 통해 기업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충북 진천만 해도 전북 전체 법인 수보다 많을 정도로 기업이 활발하게 돌아간다. 오송은 식약청 등 관련 기관과 산학연 체계를 잘 갖춰 국내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지로 발전했다. 이들 지역이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함께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때마다 여야가 경쟁하도록 골고루 뽑아줘 경쟁의 장을 만들어준 것이 효과를 거뒀다. 이 때문에 충북과 강원은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서로가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강원도는 국힘 윤핵관 등 실세들이 포진해 내년 국가 예산 확보 목표를 전북보다 많은 10조 원으로 잡고 전력투구한다. 전북은 다행히도 그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새만금으로 유치해야만 전북의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는 김관영 지사의 저돌적인 생각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 희망을 갖게 한다. 전북이 이차전지를 유치하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이유는 정권 실세들이 포진한 울산 포항 오송에서 이미 생산을 하고 있어 전북이 유치전에 뛰어든다는 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모처럼만에 전북출신인 한덕수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례회동 때 새만금 장점을 피력, 원군 역할을 해준데다 국힘 정운천의원과 민주당 신영대의원이 해당 산업위에서 뒷받침을 잘 해줘 김 지사가 이차전지 새만금 유치라는 백년먹거리를 챙길 수 있었다. 젊은 김 지사가 꿈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하나씩 성과를 거두고 있어 도민들이 김 지사한테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전북이 전국 꼴찌를 면하면서 함께 잘 살 수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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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3.08.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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