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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줄타기

삽화 = 정윤성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에 의하면 지난 주 대비 1% 가량 높았다고 한다. 2016년 국정농단 이후 극히 드문 일이다. 최근 들어 이준석 돌풍으로 인해 2030 세대 입당이 러시를 이룬다는 점에서 예상됐던 일이다. 이 대표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이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정치권에서의 젊고 파격적인 행보는 기대 이상의 역대급이다. 국민의힘 지지 회복은 물론 대선 레이스에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조사 결과가 발표된 9일, 이에 못지않게 놀랄 만한 뉴스가 이준석 대표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는 이날 윤석열 전 총장과 회동을 언급하며 저희 당은 훌륭한 좌장 역할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 좌장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될 수도 있다며 운을 뗐다. 그리고 윤 전 총장같이 야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 전 위원장에 매달려야 한다며 그의 경륜을 높이 평가했다. 향후 위상에 대해서는선대위원장이든 뭐든 어떤 역할이든지 후보 옆자리 정도엔 계실 것 같다며 드러내놓고 대선 중용을 시사하기도 했다. 젊고 역동적인 36살 대표가 80대 원로의 경륜을 부러워 할 순 있다. 이 대표 자신도 정치 경력이 부족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한 수권정당 면모를 갖추기 위한 자강론(自强論)과는 역 주행한 느낌이다. 독선적이고 노회한 이미지의 김 전 위원장과 이준석의 쇄신 바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케미가 맞지 않는다. 문득 이 대표가 지난 달 당선 소감에서 밝힌 비빕밥론이 떠오른다. 밥과 함께 비비는 식재료의 고유한 맛을 충분히 살려야 제 맛을 낸다며 그는공존을 강조했다. 그러나 식재료는 신선함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 이를 제대로 골라 쓰지 못하면 오히려 맛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젊음참신진취 아이콘인 이 대표 이미지에 흠집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김 전 위원장의 뿌리는 전북 순창이며 명문가 집안이다. 그런데도 호남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다 못해 야박할 정도다. 당내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마다 등판하는 그의 구원투수 역할에 대해서도 못마땅해왔다. 고향 사람인데도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순전히 그의 과거 행보 탓이다. 그는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로만 5선 국회의원이 됐다. 전두환 신군부시절 국보위 참여는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작년 광주 5,18 묘역에 무릎 꿇고 사죄할 때도 진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국민의힘은 호남 서진(西進)정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금의 인기는 어찌보면 반사 이익에 편승한 측면도 없지 않다. 집권여당 민주당의 국정 실패에 분노한 유권자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여야 혁신 경쟁을 통해서만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성난 민심을 다독이는 것은 첫 걸음이다. 민주당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유권자 충고에 귀 기울일 때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1.07.13 17:08

여배우와 보신탕

삽화 = 정윤성 기자 미국에 MM(마릴린 먼로)가 있고, 이탈리아에 CC(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BB(브리지트 바르도)가 있다.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를 풍미한 세계 3대 육체파 여배우들 가운데 브리지트 안마리 바르도(Brigitte Anne-Marie Bardot)는 공식적으로 처음 비키니를 입은 여배우다. 1934년생으로 올해 87세인 그녀는 22세 때인 1956년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에 출연해 관능미를 뽐내며 세계적인 배우로 떠올라 1960년대 세계 영화계를 달궜다. 39세 때인 1973년 영화계에서 은퇴한 바르도는 동물보호운동에 투신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은퇴 이후 동물애호가로의 삶이 더 부각된 여배우다. 바르도는 1980년대 부터 개고기를 먹는 야만스러운 한국인이라며 대한민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했다. 바르도 때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개 식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보신탕집은 1983년 7월부터 서울 4대문 밖 뒷골목으로 밀려났고, 1984년 5월부터는 서울시내 전역에서 보신탕 판매가 금지됐다. 그러나 바르도의 개고기 문화 비난은 이후에도 계속돼 1995년 2월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신탕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항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바르도의 동물보호운동은 인종차별 논란을 부를 정도로 광신적이어서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그녀가 우리나라의 보신탕 문화 변화에 일조한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부터 개 식용을 금지하는 입법 논의가 본격 시작됐고, 2018년 국내 3대 개고기 시장인 성남 모란시장이 사라진 데 이어 2019년 7월 부산 구포 개시장도 문을 닫았다. 초복인 지난 1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대구 칠성 개시장 철폐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구동물보호연대동물권행동 카라를 비롯 전국 50여 개 단체가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국회에 개고양이 식용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하는 한국세시풍속사전과 한국의식주생활사전에는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 등의 삼복 더위를 물리치는 복달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개장국, 삼계탕, 팥죽이 소개돼 있다. 개고기를 먹은 시기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개장국을 식용한 것은 조선 중기부터라고 한다. 개장국은 동의보감과 동국세시기는 물론 조선왕조실록과 목민심서 등에도 기록돼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내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는 시대다. 시대적 관습과 가치관이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이라고 해서 계속 유지해야 하는 건 아니다. 복날 복달임으로 개고기를 먹고 왔다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복달임 문화의 변화와 함께 개의 인생도 달라지고 있다.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1.07.12 17:03

표 값어치를 높이자

삽화 = 정윤성 기자 지역의 대표를 보면 그 지역의 주민의식 수준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그냥 분위기에 따라 대충 선거 때 표를 찍었다. 주로 지연혈연학연 등 연고주의가 표를 찍는 기준이 되었다. 공약이나 정책을 꼼꼼하게 살려보고 표를 찍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대선과 지선을 5년4년마다 하는 의례적인 행사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대표를 뽑는 선거만큼 중요한 게 없다.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서 전북인의 표 값어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전북은 인구가 줄어들어 대선 때 전북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민주당은 안방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으로 표를 얻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국민의 힘은 아무리 노력해도 두 자리 득표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경향이 있었다. 대선 주자들 머릿속에 전북이 너무 가볍게 인식되는 바람에 지역발전이 더디게 진행되었다. 사실 전북의 애타는 목소리가 모깃소리 마냥 너무 작아 중앙 정치권에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이번 4차 철도망 구축 계획에 전북이 요구했던 사항이 하나도 반영 안 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180만이 무너진 전북이 앞으로 살아갈 길은 대선이나 지방 선거 때 표를 쉽게 줘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한 표 한 표를 쌈짓돈처럼 소중하게 아끼고 아껴서 행사해야 한다. 그간 선거 때 민주당에 몰표를 주다 보니까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소중하게 생각지 않았다. 몰표를 줬으니까 전북 몫이 챙겨질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 잘못된 생각이다. 민주주의 하는 데는 51대 49가 황금분할 선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서로가 잘 하려고 경쟁의 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급변하는데 도민들의 선거의식만 변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처럼 여기는 풍토를 도민들이 만들었다. 지금 와서 누굴 탓할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을 우리가 만들어 놓았는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역 발전이 안 되고 낙후의 그림자를 드리운 것도 결국 우리가 만든 셈이다. 자업자득한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생각이 칼날처럼 예리하고 날카로워져야 한다. 그래야 표 값어치를 올릴 수 있다. 지사나 단체장 선거가 9월 민주당 대선 경선의 직접 영향권에 놓여 올여름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민의 힘 대선 경선 버스의 출발도 예정돼 있어 모처럼만에 경쟁의 정치가 닻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대선의 풍향계에 따라 지선이 요동칠 수 있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지방선거판이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이 정권을 창출하면 전북은 민주당 정서가 더 견고해지고 국민의 힘이 잡으면 경쟁의 정치가 싹틀 수 있을 것이다. 도민들도 대선이 자신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기고 신중하게 대선판을 읽어가야 한다. 표 값어치를 높여야만 전북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1.07.11 16:54

아기가 있는 국회 풍경

삽화 = 정윤성 기자 5년 전쯤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한 장이 화제를 모았다. 호주의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사진이었다. 녹색당 라리사 워터스 연방 상원 의원이 주인공. 자신의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등원해 회의 도중 당당하게(?) 젖을 먹인 그는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의회에 더 많은 여성과 부모들이 필요하며, 더 가족 친화적이고 유연한 근무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고 보니 워터스는 연방상원의원 회의장에서 모유 수유가 가능한 규정을 이끌어내는데 앞장섰던 장본인이었다. 다시 화제를 모은 사진이 있다. 뉴질랜드의 트레버 맬러드 국회의장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아기를 품에 안고 분유를 먹이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 상황은 동영상으로도 공개되었는데, 맬러드 의장이 아기를 안고 흔들면서 발언시간을 넘긴 동료의원을 제지하는 등 회의를 그대로 주재하는 광경은 새로웠다. 국회를 더 현대적이고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맬러드 의장은 취임 초기에도 아기와 함께 등원한 동료 의원의 아기를 안고 회의를 진행했었다. 지난 5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두 달이 채 안된 자신의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국회의사당에 나왔다. 출산 휴가를 마친 그의 첫 출근 풍경은 낯설지만 따뜻했다. 용의원은 이날 아기를 안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이 발의한 아이동반법이 통과돼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지방의원들도 출산 및 육아 의정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지원제도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였다. 우리나라는 아기를 동반할 경우, 의사당 건물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회의장 안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 회의장에는 의원국무총리 등 회의하는 데 필요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게 한 국회법 때문이다. 예외로 국회의장이 허락한 사람의 경우엔 회의장에 들어갈 수 있지만, 아기 동반이 이뤄진 예는 없다. 용 의원이 지난 5월, 동료의원 61명과 함께 발의한 아이동반법은 임기 중 출산하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국회의원이 국회 회의장에 출입할 때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를 동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육아 때문에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법의 취지다. 아이동반법은 이전에도 발의된 적이 있지만 국회임기 종료로 폐기됐었다. 여성 의원들이 아이를 낳고도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아이 동반 뿐 아니라 모유 수유가 가능하도록 내용도 발전시킨다. 우리나라도 법 제정을 늦출 이유가 없다. 폭언과 폭력까지 난무하는 우리의 국회 회의장을 떠올려보면 더 그렇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1.07.08 16:32

철도 오지 전락한 전북

삽화 = 정윤성 기자 철도가 21세기를 맞아 육상 교통물류 SOC로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등 육상 교통망이 대폭 확충됨에 따라 한때 뒷전으로 밀려났던 철도가 고속철 도입으로 운송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철도망 구축이 지역 발전의 핵심 SOC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독일 폴란드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북한과 남한 등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망 구축프로젝트가 UN에서 본격 제안되면서 철도는 국가 경제발전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원주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이음 개통 행사 때 도로가 20세기 경제발전 동맥이었다면 21세기 경제와 사회 발전의 대동맥은 철도라며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이 철도에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며 2025년까지 70조 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와 간선 철도망 구축,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지난달 29일 오는 2030년까지 92조1000억 원을 투입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광주 송정~서대구를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를 비롯해 충청권 광역철도 대구권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광역철도 등 모두 44개 철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전북관련 철도사업은 단 한 건도 반영되지 않았다. 새만금의 육상 물류망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한 전주~김천 동서횡단철도와 새만금~목포 철도 건설은 제외됐다. 송하진 도지사와 국토교통위원회 김윤덕 의원이 자신했던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마저도 빠졌다. 완주산업단지에서 전라선에 연결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철도는 한국교통대학 철도전문대학원의 경제성 분석에서도 1.10을 기록, 타당성이 충분히 입증됐고 사업비도 고작 4000억 원에 불과한 데도 누락되고 말았다. 이러한 참담한 결과를 우려해 언론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전북정치권의 노력과 역할을 수없이 촉구했다.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강원충청권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국가철도망 반영을 위해 어떻게 뛰고 있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시시각각 전하면서 도내 단체장과 의원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그러나 쇠귀에 경 읽기에 불과했다. 국가철도망 전북 패싱은 전북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 대응 전략 부재 등이 빚어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러고도 전북발전 운운하며 내년 선거에서 큰 일 하겠다고 나서려는 것은 전북도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라북도가 발전하려면 사람 보는 안목부터 가져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1.07.07 17:42

불출마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삽화 = 정윤성 기자 김승수 시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갑작스런 그의 거취 표명에 당혹스럽지만 일단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얼마전만 해도 그의 행선지는 도지사와 3선 도전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어느 자리가 최종 선택될 지 그게 관심사였다. 그랬던 그가 예상을 뒤집고 이 두 자리를 모두 마다하겠다고 돌출 발언을 한 셈이다. 주변에서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지만 무엇보다 김승수 시장 부인의 농지법 위반이 결정타였다고 한다. 지난 4월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전국이 들끓자 김 시장은 누구보다 먼저 이를 적폐로 규정하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전주시가 연일 고강도 근절책을 쏟아내며 관련자 엄벌을 천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실제 투기의심 다주택자 4명을 승진 탈락시키고 부동산 허위자료를 제출한 직원 승진도 취소했다. 더 나아가 전 직원 부동산 전수조사까지 진행하며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직원들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이 모든 것을 진두지휘했던 김 시장의 아내가 투기에 연루됐다는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내로남불의 전형으로 직원들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후 직원들에게 그의 영(令)이 서지 않는 것은 물론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는 직원 시선조차 곱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권 일부에선 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국면 전환용 꼼수 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물러나지만 곧 돌아올 거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담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김윤덕 의원과의 함수 관계를 주목하라고 권한다. 예상치 못한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 선언에 그의 스텝이 꼬였다는 소문이다. 송 지사에 맞서 연합 전선을 기대했던 김 의원 출마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 그 이후 김 시장의 전주을 재선거 출마설이 불거진 것도 예사롭지가 않다. 이상직 의원의 재판 추이를 감안하면 내년 3월 대선이나 6월 지방선거 때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사실상 김 시장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공석인 지역위원장 선출 작업에 나섰다는 얘기도 들린다. 불출마를 서두른 것도 민주당 조강특위 구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강특위선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제로 대상자 선정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시점에서 그의 선택지는 국회의원 출마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 실제 전주을 지역구로 이사하며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부인의 농지법 위반은 김 시장의 주홍글씨나 마찬가지다. 민주당 쇄신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부동산 투기의혹 국회의원에게 탈당 권유의 철퇴가 내려졌다. 이미 내년 지방선거 공천 때는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자의 페널티 부과 방침도 밝힌 바 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도 김 의원의 지역구인 전주갑을 김 시장이 승계한다는 밀약설까지 나돌고 있다. 한 번 꼬인 스텝은 다시 뛸 때까지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1.07.06 17:38

인간보다 나은 반려동물

삽화 = 정윤성 기자 인간보다 개가 낫다 19세기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Schopenhauer1788~1860)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반려견 푸들 한 마리와 살았다고 한다. 그와 처음 만난 반려견은 화풀이용 이었던 것 같다. 당시 독일 철학계를 석권하고 있던 헤겔에 대한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쇼펜하우어는 반려견의 이름을 헤겔로 지어 화가 날 때마다 욕을 퍼부으며 화풀이 했다고 한다. 서울대 철학과 박찬국 교수가 쓴 책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에는 쇼펜하우어의 반려견 이야기도 소개돼 있다. 헤겔에 대한 적개심을 반려견에 표출했던 쇼펜하우어였지만 반려견의 충직함에 감동해 개가 인간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쇼펜하우어는 반려견 이름 헤겔을 인도의 성전 우파니샤드에 나오는 용어인 아트만(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참된 자아)으로 바꿨다. 쇼펜하우어는 거짓에 의해 흐려지지 않은 개의 맑은 눈에서 세계의 영혼을 본다고 말했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을 혐오한 염세주의, 염인주의에 빠졌던 쇼펜하우어도 반려견 앞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졌나 보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우리나라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에 달한다. 반려인은 1448만 명으로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1500만 명에 달하는 펫심을 잡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구애 전략도 한창이다. 민주당 대선 경쟁에 나선 이낙연 후보는 서울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찾아 동물을 물건으로 분류한 민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동물권 개념 도입에 동의했고, 정세균 후보는 경기 일산에서 열린 K 펫페어를 찾아 동물병원 의료수가제 정착 등을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개 식용 금지 관련 법률의 공론화 필요성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려견과 함께 한 프로필 사진을 올려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반려동물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인식을 보면 향후 반려동물 양육 환경 개선은 물론 관련 산업 발전도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SNS에 올린 반려견 곰이와 마루의 새끼 7마리 가운데 몸이 쇠약한 한 마리에게 직접 우유를 먹이는 사진을 놓고 야권 일각에서 독설을 내뱉어 논란이다. 자신의 경쟁자를 반려견 이름으로 지어 화풀이했다가 오히려 반려견에게 감동받아 생각을 바꾼 19세기 쇼펜하우어의 인간보다 개가 낫다는 말이 오늘 우리의 정치권과 오버랩된다.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1.07.05 17:00

책임질 사람

삽화 = 정윤성 기자 문재인 정권에서 전북이 없다는 게 다시 증명됐다.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전북이 요구한 사항이 하나도 반영이 안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것은 도가 여야 정치권의 협조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등 전략부재에서 비롯됐다. 철도망 구축이 좌절됐지만 1980년대초부터 군산과 포항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전두환 군사정권이 급작스레 88올림픽고속도로란 이름으로 선형을 바꿔 담양서 대구 달성까지 2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역대 정권마다 전북을 변방으로 취급하며 업신여겨왔다. 그도 그럴 것이 힘 있는 정치지도자가 없고 주민들의 성향이 온순해 대항하는 기질이 약하기 때문에 무시해 버렸다. 이번 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전북이 요구했던 전주 ~김천 간과 새만금~목포 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연결하는 산업선 등이 몽땅 빠졌다. 전주~김천 간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빼버렸고 최소한 5000억 원도 안 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은 반영될 것으로 알았지만 안됐다. 반면 광주 전남이 요구한 광주에서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는 반영 되었다. 막판에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반영시킨 것.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전북은 도와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안일하게 대응한 게 패착이었다. 도가 범도적으로 의지를 갖고 강력하게 나섰어야 했다. 광주 전남은 정치권은 물론 시 도민들이 청와대나 국토교통부를 향해 강력하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에도 강한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전북은 김윤덕 의원이 소관 상임위와 김부겸 총리를 상대로 대정부 질의를 한 것이 고작이었다. 10명의 의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도 않았다. 서울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대응키로 했지만 시늉만 내고 말았다. 전북 정치권이 중앙정치무대에서 너무 존재감이 약하다 보니까 무시당한 꼴이다. 서로가 똘똘 뭉쳐서 함께 대처해 나갔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고 각개약진하기에 바빴다. 이런 식으로 가니까 지리멸렬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한테 64.8%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 지역발전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모든 게 아니올씨다로 끝나간다. 도민들이 너무 순진무구했다. 이런 상황인데 그 누구 하나 나서서 책임질 사람이 없다. 모두가 자기책임이 아니고 남의 탓으로 돌린다. LH 전북 유치가 좌절될 당시 서울까지 가서 관제데모를 했지만 지금은 그럴만한 동력도 없다. 새만금공항건설사업 같은 현안사업을 안되게 하기 위해 바지 가랑이나 잘 잡지 진정으로 의기의 성냄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나서질 않고 있다.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매사가 안되는 쪽으로 가면서 열패감에 휩싸여 있는 게 문제다. 큰 감이나 자기 앞에 놓을려고 하지 목에 방울 달 사람이 없다. 노블리스 오블리쥬 실천은 딴 나라 이야기로 들린다. 이제 도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 대선 때 어떻게 해야 전북몫을 가져올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 전북은 고요하고 거룩하기만 하다. 혁신의 아이콘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1.07.04 17:04

수녀님의 편지와 낡은 가방

삽화 = 정윤성 기자 오래전, 앳되어 보이는 외국인 간호사 두 명의 흑백 사진과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그들이 웃고 있는 사진을 한곳에서 만났다.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렛 수녀였다. 1962년, 꽃다운 나이에 한센병 환자들이 거주했던 소록도에 들어와 환자들을 치료하며 보낸 세월은 40여년. 의사들조차 직접 접촉을 꺼렸다는 한센인 환자의 발을 자신의 무릎위에 올려놓고 약을 바르고 맨손으로 고름을 짜내며 치료했던 수녀님들은 한센병 환자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일흔이 넘어서면서 거동이 자유롭지 않게 된 수녀님들은 병까지 얻게 되자 주민들에게 짐이 될 것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이 선택한 것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자신들이 일했던 병원에조차 떠나기 하루 전에야 알릴만큼 조용한 이별을 준비했던 이들은 자신들의 친구이자 가족과도 같았던 소록도 주민들에게도 귀국을 알리는 대신 감사하는 마음을 절절하게 담은 편지를 남겼다. 이 편지를 읽는 당신께 큰 사랑과 신뢰를 받아서 하늘만큼 감사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외국인인 우리에게 큰 사랑과 존경을 보내주어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저희의 부족함으로 인해 마음 아팠다면 이 편지로 미안함과 용서를 빕니다. 여러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아주 큽니다. 그 큰마음에 우리가 보답할 수 없어 하느님께서 우리 대신 감사해주실 겁니다. 떠날 때 이들이 가져간 것은 자신들이 한국에 올 때 가지고 왔던 낡은 가방이 전부. 수녀님들의 편지와 낡은 가방 이야기는 그들의 빛나는 삶만큼이나 큰 울림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봉사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2016년 국립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되어 한국을 방문한 이후 수녀님들의 소식이 다시 전해졌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 방문길에 수녀님들에게 감사의 선물과 친전을 전하면서다. 문대통령 내외는 비엔나에서 멀리 떨어진 인스부르크에 살고 있어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친전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한국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은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수교한 이후 129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양국 정상회담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문대통령은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들 수녀님들의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한다. 문화 예술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교류와 상호 이해가 증진될 것이라는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의 화답도 그렇지만 양국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는 소식까지 있고 보면 방문 성과가 적지 않아 보인다. 수녀님들의 헌신과 사랑의 궤적이 더 깊고 커졌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1.07.01 16:37

대권 주자의 출사표

삽화 = 정윤성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대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권에선 장수 출신 박용진 의원을 시발로 진안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 출사표를 내걸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다음 달 초 출마 선언에 나선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따른 국민 여론 악화로 예전보다 집권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선 인력 풀도 풍부해졌다.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을 했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오늘 대권 도전 선언을 한다. 야권의 또 다른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다음 달 대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고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철수 의원 등도 몸을 풀고 있다. 여야 대권 주자들이 속속 등판하면서 나름대로 치열한 고심과 준비를 통해 출마의 변을 내놓고 있다. 자신만의 국가 경영 철학과 국정 운영 비전을 담아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71년생인 박용진 의원은 김대중의 40대 기수론과 젊은 대통령을 표방하며 국민이 행복한 국가를 내걸었다. 입법부 수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세균 전 의원은 경제대통령을 부각시키며 혁신 경제와 소득 4만불 달성, 돌봄사회를 제시했다. 검찰개혁의 선봉에 섰던 추미애 전 장관은 사회 대개혁의 완수를 기치로 정의와 공정,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출사표를 내건 인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끈 사람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윤석열 전 총장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공정과 상식을 화두로 정권 교체를 역설했다. 하지만 자신을 키워주고 검찰개혁의 소임을 맡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성토와 맹비난으로 일관하다 보니 자신의 국정 철학이나 국가 비전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는 미흡했다. 보는 사람들에게 뭔가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더욱이 공정과 법치를 핵심 가치로 내걸면서 자신과 처가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특히 한일 관계에 대해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 여기까지 왔다라는 발언에 그의 역사의식과 현실 인식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그의 지지율이 대선 때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1.06.30 17:27

교사들이 본 김승환 교육

삽화 = 정윤성 기자 김승환 교육감 11년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당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주요 정책에 있어 교육 현장과 온도차를 보여 임기가 채 1년도 남지않은 교육감의 멍에로 남을 성 싶다. 교육감의 트레이드 마크인 혁신 학교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이 무늬만 혁신이지 예산만 퍼준다고 극도의 반감을 표시했다. 교육청이 핵심 성과라고 내세우는 정책에 대해 일선 교사들이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엇박자 교육의 강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교육청의 교육 철학이자 핵심 가치인 참학력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보단 부정적 인식이 10% 이상 앞섰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 평가와는 다르게 이들 교사들이 품고 있는 혁신 학교와 참학력 점수는 낙제점만 면할 정도다. 다시 말해 김승환식 교육 가치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권침해 시비가 잦은 데도 줄기차게 학생 인권만 강조한 김 교육감 철학에 대해서도 이들은 정면으로 맞섰다. 학생 인권 못지않게 교사 인권 중요성도 절실하다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성 문제에 휘말려 자살한 송경진 교사 사례가 대표적이다. 교사들도 응답자 70.4%가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사인권센터 설립과 관련해 86.1%의 압도적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도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는 물론 교사회교무회의 활성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수업 이외에도 교사들은 잡무 부담 때문에 과부하가 걸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무학사 전담교사제 도입을 적극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전북교사노조가 지난 8일부터 25일까지 유초중등특수교사 6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사의 시선으로 보는 전북교육 11년 평가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전북 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한편 교육 가치를 되새기고 최상의 교육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더구나 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이를 통해 교육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교육은 학생, 교사, 교육청의 공감대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가 전제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김 교육감이 워낙 불통 이미지가 강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도 사사건건 부딪히며 교육현장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도 거침없이 비판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올해 신년 회견에서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은 100%로 실망이라며 교육 철학이 없는 정부라고 규정했다. 덧붙여 교육을 모른다. 아무런 의지도 없다. 교육에 대해 말하면 말할수록 유권자 표 떨어진다. 그런 생각으로 일관했다고 저는 보고 있다. 굉장히 비극적이다라며 강한 톤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교사들은 김 교육감의 이런 발언에 대해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1.06.29 17:27

윤석열과 검증의 시간

삽화 = 정윤성 기자 정치인은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담겼다는 윤석열 X파일논란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2일 윤 전 총장에게 던진 훈수다. 발가벗는다는 심정이란 이 지사의 표현이 흥미롭다. 19대 대선 경선과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등에서 여러 스캔들에 휩싸였던 이 지사는 지난 2018년 10월 의혹 해명을 위해 대학병원 전문의들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은 경험이 있다. 남성 주요 부위에 큰 점이 있다며 여배우가 제기한 불륜 의혹을 벗기 위해 수치스러움을 참고 신체 검증을 강행했다. 의료진의 사실무근 확인으로 여배우 스캔들은 잠재워졌다. 발가벗는다는 표현에는 한 점 의혹없이 모두 드러내 보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빗댄 공격이 종종 있어왔다. 야당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공격에 벌거벗은 임금님이 주로 등장했다. 지난 2005년 8월 한나라당 정책위의 노무현 정부 전반기 평가토론회에 정치분야 토론자로 참여한 한 교수는 노무현 정부는 너무 솔직하고 적나라해 진솔한 대통령 모습보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진솔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찾은 발상이 놀랍다. 자유한국당은 2019년 10월 당의 새로운 캐릭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한 벌거벗은 임금님 애니메이션에 문재인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벌거벗고 등장시켜 큰 논란을 빚었다. 영상에는 속옷 차림의 문 대통령,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등장하고 이것이 바로 끊이지 않는 재앙! 문.재.앙! 이란다라는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도 담겨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 도를 넘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고 한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지 118일 만이다. 윤석열 X파일을 직접 접했다는 보수진영 정치 평론가가 지난 19일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혀 큰 파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정치공작, 불법사찰이라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X파일의 내용과 진위에 대한 의혹은 향후 직접 해소해야 할 과제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춰야 할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받는 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제 윤석열 X파일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의 시간도 시작된다. 윤 전 총장이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1.06.28 17:29

도민의 생각이 바꿔져야

삽화 = 정윤성 기자 DJ가 대선에 패배하고 전두환 군부독재가 집권한 이후부터 전북인 한테 한이 굳어졌다. 군사쿠데타로 18년간 장기집권에 성공한 박정희 공화당 정권때부터 전북은 변방으로 전락하면서 찬밥 신세였다. 중도통합론을 주창했던 소석 이철승이 있었지만 비주류에 속해 전북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이농인구 증가에 따른 인구감소와 산업화 정책에서 비껴간 전북은 지금도 낙후와 소외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전북은 34년간이나 DJ그늘에 갇혀 있다. 당명을 바꿔가며 민주당이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진입장벽을 높게 쳐놓은 바람에 경쟁의 정치가 발붙이질 못했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일방적인 구조가 만들어지다보니까 선거후유증이 컸다. 상당기간 공천헌금이 공천자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역량있는 인물들이 끼어들 틈새가 없었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을 하는 지금도 문제다. 당원모집 과정에서 만만치 않게 돈이 들어가 돈 주고 권력을 사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도민들은 DJ를 대통령 만드는 것으로 한풀이했지 지역발전은 가져오지 못했다. 광주 전남은 집권세력이 주축이 돼서 광주 전남 전북을 호남으로 묶어 파이를 키운 후 국가예산을 많이 끌어당겨 지역개발을 도모했다. 반면 전북은 경상도 정권이 오래 정권을 잡아 운동장이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었는데도 이를 바로 잡으려는 국회의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없었다. DJ 노무현 문재인 정권때 오직 자신들만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면서 입신양명하기에 바빴다. 광주 전남정치권처럼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원팀정신은 오간데 없고 각자도생 하기에 정신이 팔렸다. 각종 선거 때마다 혹시나 행여나 하고 지역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밀어줬던 도민들만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1991년 착공한 새만금사업도 30년이 지났지만 앞으로 30년이 지나야 개발이 끝난다는 변경된 마스터플랜만 갖고 있다. 한마디로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전북은 특별히 신경 안써도 몰표가 나올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문제다. 대선 때마다 죽어라고 표 찍어줬는데도 전북에 반대급부로 되돌아 온 것이 별로인데도 저항도 않고 멍청스레 지내고 있다. 내년 선거때도 계속 이대로 갈 것인가. 지금 충청권은 여야간 경쟁의 정치가 이뤄져 경천동지할 정도로 지역발전이 이뤄졌다. 서울에서 익산까지 일직선으로 내려갈 KTX선형도 오송을 거쳐 구부러진 것이 충청권 정치력이 강해진 탓 때문이다. 전북인들은 천안~논산간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되기전만해도 대전을 우회해서 서울을 오가는 바람에 시간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 봉 노릇만 톡톡히 해왔다. 장차 건설할 철도와 고속도로 국지방도 건설에서 전북이 철저하게 배제된 것은 전북좌시현상의 대표적 사례다.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이 있지만 전북인들은 울부짖지도 않는다. 지금 전북은 경쟁의 정치 없이 30여년간 민주당만 쳐다보고 살아온 것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 도민들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전북은 발전할 수 없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1.06.27 17:00

물류창고와 음악

삽화 = 정윤성 기자 불을 끄는데만 5일이 넘게 걸린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왔다.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다. 물류센터의 불은 창고 안 선반마다 놓여 있던 멀티탭에서 시작됐다. 멀티탭은 24시간 내내 돌아가야 하는 선풍기를 위한 것이다. 사방이 막혀 있을 거대한 물류창고 안에 설마 에어컨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았을까, 상상이 가지 않지만 놀랍게도 축구장 15개 크기, 수백 명이 일한다는 이 거대한 물류창고 안에 에어컨은 없었다. 창고 안의 시설은 더 놀랍다. 물건을 더 많이 쌓으려고 층과 층 사이에 간이층을 만들었다. 이를테면 1층과 2층 사이에 1.5층이, 2층과 3층 사이에 2.5층이 있는 식이다. 쌓을 수 있는 물류가 많아진 만큼 물류를 옮기기 위한 컨베이어 벨트 같은 장치들까지 늘어나 한정된 공간은 더 비좁아졌다. 쿠팡은 최근 1년 동안에만 배송물류센터 노동자 9명이 과로사로 사망했다. 과로사 문제와 쿠팡의 노동실태가 불거진 이유다. 이쯤 되니 쿠팡의 해결되지 않는 열악한 노동환경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세계 1위 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해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는 기업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 7천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눈여겨보게 되는 것이 있다. 쿠팡의 투자가 거의 물류를 위한 시설투자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돈을 쏟아 붓고서도 노동환경이 변하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물류창고는 아니지만 거대한 마트 창고를 배경으로 노동자들의 다양한 삶을 그린 영화가 있다. 2018년에 제작된 독일 영화 인 디 아일(In the Aisles)이다. 사실 이 영화는 통일된 독일에서 살아가는 동독 출신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통일 이후 독일의 현재를 보여준다. 그만큼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붙잡아 놓는 것은 영화의 배경, 마트 안 공간이다. 문을 닫으면 거대한 창고가 되는 이 대형마트 공간은 물류창고와 별반 다르지 않다. 흥미로운 풍경이 있다. 마트가 문을 닫고 노동자들의 일상이 시작되는 시간, 거대한 공간에 요한 슈트라우스나 브람스 같은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진다. 이들의 노동은 구역별로 영역이 나뉘어져 있을 뿐 지극히 단순한 반복. 넓지 않은 통로를 쉴 새 없이 오가는 지게차가 내려놓은 물건을 고객들이 편리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질서정연하게 정리하는 데에 온전히 집중되어 있다. 노동자들의 고단한 일상은 다르지 않지만 영화 속 창고와 쿠팡의 창고는 완전히 다르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물류창고.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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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1.06.24 17:44

국민의힘의 서진정책

삽화 = 정윤성 기자 보수정당의 혁신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파격 행보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당 대표로 취임한 지난 14일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에 참배한 뒤 곧바로 광주로 향했다.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사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전북을 방문, 새만금과 군산완주 산업단지 등을 돌아보며 전북 현안 해결에 앞장설 것과 대선 공약 반영을 약속했다. 예전 같으면 보수정당 대표로서 텃밭인 대구 부산을 먼저 찾았겠지만 그는 첫 행보로 호남행을 선택했다. 이준석 대표는 호남에서 미래와 비전을 가지고 민주당과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이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전라도 도민들의 마음을 메꿔드리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의 불모지인 호남 보듬기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보수당의 서진정책은 오래전부터 시도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잇따라 당선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진영이 영남당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동안 호남 보듬기는 대선이나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깜짝 이벤트에 불과했다. 현안 해결 약속은 번번이 공염불에 그쳤고 새만금을 비롯해 대규모 개발사업이나 국가예산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잡기 일쑤였다. 그 결과, 호남인의 불신과 냉대는 더 깊어졌고 보수당엔 동토의 땅으로 굳어졌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보수정당의 호남 껴안기는 본격화됐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순창 출신 가인 김병로의 손자인 그는 지난해 8월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그는 국민의힘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는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호남지역을 챙기고 주민과 소통하며 진정성을 전달하겠다고 역설했다. 사실 국민의힘의 서진정책 중심에는 정운천 의원이 있다.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그는 동서 통합을 위해 온몸으로 뛰고 있다. 호남동행 국회의원도 그의 아이디어다. 진정성 없이는 호남의 마음을 얻을 수 없기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50명을 호남지역 41곳과 연결, 제2 지역구 운동을 추진했다. 남원구례 수해 현장을 당 지도부가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지역 현안과 예산을 꼼꼼히 챙긴 결과, 전북의 국가예산 8조 원 시대도 열었다. 지난 22일 대정부 질문에선 전주~김천 철도 등 호영남 공동사업과 국가균형발전사업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보수정당의 진정성 있는 서진정책이 계속되어서 호남인의 마음의 빗장을 열어가길 소망한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1.06.23 16:55

개혁 공천

삽화 = 정윤성 기자 개혁 공천은 여야가 선거 때마다 부르짖지만 매번 말 잔치로 끝났다. 최근 이준석 바람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전북을 텃발이라고 여기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욱 큰 위기감이 감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선거공학적 인식이 혁신 공천을 가로막았다는 데 따른 것이다. 공천 도전자들이 몰리면서 국민 눈높이 보다는 당심을 최우선 순위로 선택했었다. 그만큼 새로운 인물에 대한 목마름이 덜하다 보니 지역 정서나 충성도에 의존하기 일쑤였다.뽑아 놓고 후회하는이른바 발등 찍기 투표 행태는 이같은 안이함에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준 유권자의 비뚤어진 애정이다. 선거 때만 되면 전북은 민주당의 전리품으로 전락한다. 30년 넘게 이어진 민주당에 대한 묻지마 투표는 뿌리 깊은 투표 매너리즘 탓이다. 작년 총선에서도 10군데 중 9곳을 싹쓸이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도 시장 군수 14곳 중 10군데. 도의원 39석 중 35석을 쓸어담았다. 영호남 지역 감정에 따른 노골적 소외와 홀대 속에서 선거 때만 되면 투표를 통해 이를 분풀이한 것이다. 그런 프레임에 갇히면서 후보자 검증이나 사람 됨됨이 평가는 소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금에 와서는 이런 투표 행태가 지역 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 구조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여야 모두 절실하게 노력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북의 정치 환경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민주당 독점 체제에 따른 후유증이 예상 외로 만만찮다. 국회의원 시장군수 지방의원이 권력축으로 묶여 기득권 지키는 데만 몰두한다. 지역 현안은 챙기는 시늉만 하는 꼴이다.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서 전북 현안 6개중 겨우 1개만 반영되고, 전주-김천 동서횡단 철도는 15년째 추가 검토사업으로 남아 있다. 남원 공공의대와 군산 조선소 재가동뿐 아니라 새만금개발 핵심 법안 등이 터덕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물밑에서는 내년 선거승리 방정식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상태다. 여야 지금은 혁신 경쟁이 한창이다. 유권자를 끌어안기 위한 무한 변신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효과로 2030 세대의 당원 가입이 자발적으로 늘면서 한껏 들떠 있다. 민주당도 뒤질세라 청년층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내년 지방선거 때 탈당 경력자 25% 경선 감점과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자 페널티 부과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후보자 개혁 공천이야말로 혁신 경쟁의 핵심이다.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인물을 정치권에 수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일이 과제다. 지금같이 권리당원에 목 매는 상황에서의 경쟁은 정치 불신만 부채질한다. 정치 혐오증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집단 이기주의에서 출발했다. 그런 만큼 함량미달 후보자 공천은 유권자의 냉철한 표심으로 바로잡을 수밖에 없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1.06.22 17:20

이준석과 지역 스타 정치인

삽화 = 정윤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은 활발한 방송 활동 덕분이란 평가가 많다. 방송인 이준석이 정치인 이준석의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2011년 12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발탁하면서 정계에 입문한 그는 10년간 각종 시사 및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종합편성채널(종편)이 등장한 적절한 타이밍도 그에게 도움이 됐다. tvN의 대학토론배틀 3와더 지니어스,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JTBC 썰전, TV조선 강적들 등 각종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젊은 정치인 이준석의 얼굴을 알리며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후 MBC 정치인싸, KBS 더라이브 등 지상파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10년 동안 20개 가까운 방송에 고정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봤다. 특히 군 복무 및 젠더 이슈 등 현안과 관련된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거침없이 밝히며 자신만의 정치영역을 구축했다. 10년간 쌓아온 방송 경력은 당 대표 경선 토론에서도 빛을 발했고 그를 정당 사상 초유의 제1야당 30대0선 당 대표 자리에 올려놨다. 성공한 방송인과 프로그램 사례는 지역에도 있다. 1993년 부터 27년째 전주MBC의 김차동의 FM모닝쇼를 진행하고 있는 김차동 씨는 2013년 MBC의 지방 방송국 진행자로는 유일하게 골든 마우스를 수상했다. MBC에서 20년 이상 라디오를 진행한 인기 프로그램 DJ의 입 모양을 금으로 뜬 골든 마우스는 이종환김기덕강석김혜영배철수최유라양희은 등 지금까지 단 1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을 뿐이다. 600대 1의 경쟁을 통과한 장혜라 씨가 2006년 5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JTV 라디오 장혜라의 행복발전소는 하루에 500여 통의 청취자 문자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KBS 전주방송총국의 패트롤 전북은 지역에서 성공한 대표적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지역내 주요 이슈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하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1995년부터 지난 4월까지 26년간 방송된 전북CBS 시사프로그램 사람과 사람도 지역의 이슈와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사랑받았었다. 지난 18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는 지역방송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활성화 방안이 여러 주제 가운데 한 가지 주제로 다뤄졌다. 발제자인 호남대 한선 교수는 지역 방송에서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단순 토론 프로그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의 변화를 이끌 젊고 참신한 정치인이 지역 방송을 통해 배출되지 말란 법도 없다. 지역 방송의 성공 사례가 전북의 이준석과 같은 스타 정치인 발굴로 이어질 순 없을까.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1.06.21 17:02

전북의 혁신 아이콘

삽화 = 정윤성 기자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이 되었다. 91년 지방의원에 이어 95년 단체장을 뽑았고 교육감 선거는 2010년 지방선거와 함께 통합 실시했다. 아직도 무늬만 지방자치지 재정권을 중앙정부가 쥐고 있어 제도개선이 급하다. 87년 헌법체계로 국가가 운영되지만 빠른 사회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다는 비난이 나오면서 헌법개정의 당위성이 제기된다. 대통령 한테 과도하게 권한과 힘이 쏠려 균형적인 국가발전에도 장애로 작용한다. 그간 관치를 벗고 유종근 강현욱 김완주 송하진 순으로 민선도백이 뽑혔지만 도민들 중에는 명암이 엇갈린 유종근 지사를 가장 기억에 남는 지사로 떠올린다. 그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 때 대통령 경제고문으로 IMF환란극복에 앞장서면서 그의 존재감을 국내외에 알렸기 때문이다. DJ권유로 1987년 정계에 입문한 유 지사는 별의 순간을 잡고서 실세 지사로서 소리문화전당을 짓는 등 종횡무진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유 지사가 대권도전에 나선 게 패착이었다. 당시 DJ 때 광주 전남 권력실세들이 유 지사의 거침없는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브레이크를 걸고 나서면서 동력을 상실했다. 모처럼 만에 전북의 정치적 위상을 올려놓았지만 나중에 뇌물수수로 5년간 영어의 몸이 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무주리조트와 양수발전소 건립 당시 환경운동가로 활약했던 김세웅 전 무주군수가 도의원으로 정계 입문해 3선민선군수가 된 것은 하나의 성공신화였다. 중학교 밖에 안 나온 그가 방송통신고를 졸업하고 나중에 한양대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전주에서 국회의원을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젊은 패기와 스마트한 두뇌 때문에 가능했다. 주경야독하며 현장중심행정을 펼친 것이 적중했다. 군수재직 때 무주 남대천 수해복구를 깔끔하게 처리한 것도 돋보인다. 오늘날 무주를 이 만큼 경쟁력 있는 농촌군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그의 공로다. 학 경력이 일천해 주위로부터 군정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는 따가운 질책도 받았지만 모든 게 기우로 끝났다. 개천에서 용 났다면서 그의 성공신화를 추억한 도민들이 많다. 태권도원을 유치하고 2014년 동계오륜을 유치하려고 무주에서 서울을 거쳐 춘천까지 군민들과 천리행군을 강행한 것은 전북인의 끈기를 보여준 귀감이었다. 그가 당시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이준석이 국민의 힘 당 대표가 된 것은 전북에 시사한 바가 크다. 그간 전북은 광주 전남 정치권에 밀려 아무것도 못했다. 주는 것도 받아먹지 못할 정도였고 제몫 찾기도 실패했다. 역대 시장 군수들과 지방의원들이 한 일을 보면 부끄럽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단체장이 되었는가 뽑아준 손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민주화 운동했다고 뒷전에서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한 사람과 고위직 지냈다고 목에다 힘이나 준 사람은 필요없다. 겸손과 섬김의 정치를 할줄 아는 인물이 대표가 돼야 한다. 세상을 바꿔 놓겠다는 동학혁명정신을 이어나갈 혁신적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도 유 전지사와 김 전군수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아쉽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1.06.20 17:40

대형 마트의 딜레마

삽화 = 정윤성 기자 전주 북부권 신도시인 에코시티에 대형 마트 입점을 놓고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사이에 입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에코시티 주민들은 편리한 쇼핑을 위해 대형 마트 입점을 강력히 원하지만 애써 확보한 상권을 빼앗기는 동네 슈퍼들은 집단 반발하면서 입점 저지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업 조정에 나선 전라북도는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의 입장이 상반됨에 따라 신중 모드로 접근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그동안 지역 슈퍼협동조합이 신청한 사업 조정회의를 세 차례 열었지만 의견 조율을 못한 채 18일 4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및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 마트는 지역 슈퍼조합과의 상생협의안을 마련해야 개점을 할 수 있다.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해야 할 전라북도로선 슈퍼조합 측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에코시티 주민들의 쇼핑 욕구를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상생협의안 도출이 지연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대형 마트 개점 연기가 불가피해지자 에코시티 주민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며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다. 지역 주민의 소통 창구인 인터넷 카페에는 지역 슈퍼협동조합 측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대형 마트 측이 사업을 철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동네 마트 불매 운동을 거론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사실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 지역 상권은 초토화될 수밖에 없다. 동네 마트는 유통 공룡인 대형 마트와는 예초부터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대형 마트는 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원스톱 쇼핑 등 다양한 영업 전략과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동원한 판매 공세에 나서 일거에 지역 상권을 장악하기 때문이다. 결국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 동네 마트는 사업을 접어야 한다. 이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전주시 등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서 대형 마트와 동네 슈퍼의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유통산업법 개정을 촉구했고 정부와 국회에서 법안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상생협의안이나 상생지원금이 소상공인과 동네 슈퍼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대형 마트의 지역 환원사업도 극히 미미하다.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선 매출액 대비 0.2%를 지역 환원사업에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매년 환원 실적을 보면 매출액의 0.1%도 안 된다. 그러면서 유통 대기업이 전주시에서만 매년 1조 원 이상을 쓸어 가고 있다. 대형 마트 등 유통 대기업이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더 강화해야 마땅하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1.06.16 18:53

전주을에 쏠린 시선

삽화 = 정윤성 기자 요즘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무더위보다 선거를 둘러싼 이슈가 더 뜨겁기 때문이다. 민주당 빅3 대권후보가 잇따라 전북을 방문, 세 불리기에 나서면서 내년 대선 지방선거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를 오래 전부터 준비한 입지자들은 물밑에서 권리당원 모집은 물론 지지세 확장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역 공천과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의 인연(因緣)이 새삼 관심을 끈다. 그도 그럴것이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 영향력은 굳이 설명 안해도 짐작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현 정부에서도 러시아 특사,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대통령과의 관계가 돈독한 편이다.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대통령 입장에서도 대선 관리를 위해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처지다. 지난 달 인사 청문회서 여론 뭇매를 맞은 박준영 장관 후보자 낙마도 그의 건의를 청와대가 수용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야당의 집중 견제를 뚫고 검찰총장에 임명된 김오수 씨도 그와 광주 대동고 동문이다. 거침없는 이런 송 대표와 결부시켜 비상한 관심을 끄는 곳이 전주을 이다. 공석인 지역위원장 선출에 얽힌 소문이 무성한 탓이다. 그 중 김승수 시장 도전설은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애드벌룬을 띄운 도지사와 3선 도전을 뒤로 하고 U턴 변경했다는 점에서 그의 속내가 궁금하다. 이 곳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사를 했다느니, 이상직 의원 재판 결과에 따라 움직인다는 설이 파다했다. 그에 따른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 시장이 대놓고 고교 선배 홍영표 의원을 밀었던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전후 사정이 이러한 데 그의 낙점이 쉽겠느냐는 관측이다. 같은 맥락으로 임순남 지역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이환주 남원시장에 대한 일부 지역 의원들의 반발도 부담이다. 관건은 오늘 내려지는 이상직 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다. 이스타항공 사태로 비록 영어의 몸은 됐지만 그의 결심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그는 탈당했지만 소속 지방 의원과 핵심 당원이 판결에 주목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이유다. 그 때문인지 이들은 낙하산 인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23명이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 대한 도민들의 곱지않은 시선도 되새겨 봐야 할 대목이다.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12명 소속 국회의원에게 탈당 권유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익산 김수홍 의원 등 일부 의원은 이에 반발하며 버티고 있다. 도의회 김기영 의원도 부동산 수사가 시작되자 탈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둘러싸고 후보 진영간 샅바싸움도 본격화 됐다. 이처럼 당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향후 방향을 놓고 안정론과 쇄신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주을 지역위원장 선출도 결국 그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1.06.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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