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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정윤성 기자 전기와 수도가 없는 도내 산간 오지마을의 이름이 다시 불려나왔다. 지난달 금남정맥 성봉 자락 해발 700m 부근의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밤목마을에 의용소방대원들이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설치해준 미담이 전해지면서다. 밤목마을에는 1980년대 초까지 7가구가 살았지만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불편한 삶에 주민들이 떠나면서 지금은 4가구 6명만 남았다. 어느 마을 주민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 큰 불을 낼 뻔한 적도 있다고 한다. 만경강 최상류에 위치한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운문골도 수도와 전기가 없는 마을이다. 밤목마을과 운문골에는 소형 태양광 발전시설이 지원됐지만 겨우 전등 몇 개를 켤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샤워를 못하는 것은 물론 밤에 화장실 가는 것도 참는다는 주민들의 웃지 못할 사연이 방송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다. 전기와 수도가 없는 밤목마을과 운문골이 언제까지 마을로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사는 출향민들은 자신의 고향이 어릴 적 추억 속의 모습으로 남아있길 바란다. 10년 전 서울에서 인터뷰한 성공한 전북 출신 인사 대부분은 전북의 강점을 청정지역으로 꼽고, 지나친 개발보다는 보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낙후돼 보이지만 미래에는 자연환경을 잘 보전한 지역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자치단체장들은 기업유치와 지역개발에 힘을 쏟았지만 출향민들은 오래도록 변함없는 고향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성공한 출향민들의 기대처럼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잘 보전된 지역으로 꼽힌다. 바다가 땅으로 바뀐 새만금이 새로운 미래 도시로의 변화를 준비해가고 있고, 전주 군산 익산에 과거에 없던 새로운 도심이 형성된 것을 빼면 전북에는 크게 놀랄 만한 변화가 없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공장도 전북에는 거의 없다. 청정 전북은 유지됐지만 고향을 떠나는 젊은층의 발길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학업과 직장을 찾아 출향민들이 고향을 떠났던 그 길을 젊은층들이 다시 따라가고 있다. 젊은층들이 떠나고 있는 전북의 시군은 소멸위험지역이 되어가고 있다.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11개 시군이 30년 안에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상황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적고 교육, 복지, 문화, 여가, 쇼핑 등 생활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고향 전북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는 젊은층에게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고, 살면서 크게 불편하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다면 고향을 떠날 이유가 없다. 소멸위험에 처한 지역의 위기극복 해법은 이미 나와있다. 문제는 실행력이다. 더 젊고 역동적인 전북 정치판이 필요한 이유다.
삽회 = 정윤성 기자 촛불집회로 박근혜 정권을 탄핵시켰던 2030세대들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 세상이 나아질 것으로 큰 기대를 걸었으나 그렇지 않게 돌아가자 지난 47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때 반기를 들었다. 반칙과 특권문화가 없어질 것으로 여겼지만 조국 전 장관처럼 내로남불 현상만 성행, 희망이 없는 나라로 규정하고 이 정권에 등 돌렸다. LH임직원들이 수도권에서 사전 개발정보를 입수해 부동산 투기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내집 마련의 꿈이 날아갔다며 공정 평등 정의를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에 분노를 터뜨렸다. MZ세대들은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구조가 아니라면서 청년실업 극복을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게윤석열 현상이요 국민의 힘에서이준석 돌풍을 일으켰다. 코로나19로 지친 상당수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 등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면서 지지를 철회한다.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오히려 수도권에서 아파트 값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전국적으로 이준석 돌풍이 일어난 것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피로감과 기대치가 무너진 탓이 크다. 국민들이 젊은 리더십을 택한 것은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이로만 사람을 평가하면 안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젊어도 생각이 혁신적이질 않으면 나이 든 어른 보다 못하고 노인들도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 않고 개혁마인드를 갖고 있으면 젊은이 보다 나을 수 있다. 내년 3월 9일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6월 1일에는 전국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각 지역별로 자질 면에서 깜냥도 안된 정치인들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에 출마한다고 너스레를 떤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선출직에 나서는 것은 자유지만 그 사람의 인물 됨됨이가 중요하다. 포용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단체장이 되어야 할 때가 왔다. 더 중요한 게 혁신역량이다. 혁신은 시대정신이기 때문에 그렇다. 대개 관료출신들은 관료주의가 몸에 밴 탓으로 혁신하고는 거리감이 있다. 자기가 배운 스타일대로 일을 추진하는 습성이 강하다. 전북은 전국에서 개인별 소득이 가장 낮고 고소 고발 무고사범이 제일 많다. 내년 지방선거는 전북을 확 바꿔 놓을 좋은 기회다. 지금까지 낙후되고 못사는 것은 단체장들이 무능했기 때문이다. 이준석 같은 혁신의 아이콘이 필요하다. 중앙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면서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할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서로가 사적 이해관계에 얽매이다 보면 판단기준이 무뎌지고 흐려진다. 이렇게 되면 역량있는 사람을 단체장으로 선출하기가 힘들다. 과거 전국 7대 도시안에 들었던 전주시가 10년 뒤걸음질 쳐 20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누굴 원망할 것도 없이 시민들이 각성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선출해야 한다. 밖에서 보면 전주가 얼마나 초라한지를 알 수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삽화 = 정윤성 기자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공식홈페이지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오해 될 수 있는 지도를 내걸었다.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이 지도를 들여다보면 시네마현 위쪽에 그 존재를 알리는 작은 점이 있다.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다. 극단적 국수주의에 군국주의 체제가 견고한 일본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발휘한 셈이다. 뜻밖의 기회에 일본을 다시 알게 해준 사건(?)이 있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서의 일이다. 에든버러 축제는 프랑스 아비뇽 축제와 함께 가장 이름 높은 공연예술 축제로 꼽힌다. 도시를 살려낸 유럽의 축제들이 대부분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중심의 축제인 것과는 달리 에든버러 축제는 클래식과 오페라에 무용의 영역을 더해 축제의 폭을 넓히고 발전시켰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크고 작은 공연예술작품 중에는 이곳 에든버러 축제를 통해 발굴된 무대가 적지 않다. 그만큼 축제의 위상이 높다는 증거인데, 특히 에든버러 축제를 알리는 개막 공연은 늘 화제가 되었다. 해마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예술가들이 펼쳐내는 개막무대가 곧 이 축제의 성장을 알리는 역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4년 에든버러 개막공연은 이례적인 무대였다. 그해 개막공연에 오른 작품은 <나비부인>. 공연단은 일본의 도쿄오페라단이었다. 전해 듣기로는 그해 축제의 가장 큰 스폰서는 일본(도쿄시)이었고, 도쿄오페라단이 개막 무대에 초청된 배경에는 이러한 힘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돌았다. 그 때문에 한편에서는 에든버러 축제의 정통성이 자본의 힘에 밀려 훼손되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진면목을 알게 해준 것은 따로 있었다. <나비부인>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키고 있던 강렬한 인상의 배경막이다. 무대 뒤 벽면 중심에 그려 넣은 붉고 큰 원. 무심히 감상했던 그 무대 배경이 일장기를 그대로 옮겨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였다. 하얀 벽면에 활활 타오르는 듯 한 그 붉은 원이 예술적 감동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이유가 거기 있었다.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잘못된 지도는 아직 수정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고 강력하게 시정 요구를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일본 정부는 수용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오죽했으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가 한국령으로 돼 있는 것을 알고 있냐고 반문하는 글을 올렸을까. 과거를 돌아보면 올림픽 정신까지도 훼손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일본의 행태는 특별히 놀라울 일도 아니다. 시대가 변해도 무너지지 않는 일본 국수주의의 정체가 궁금해질 뿐. /김은정 선임기자
삽화 = 정윤성 기자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0년을 맞았다. 강산이 세 번 바뀔 정도로 연륜이 쌓이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민의의 소통 통로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장군수실 문턱이 낮아지고 지역민의 뜻이 행정에 적극 반영되는 등 권위적이었던 관선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권한과 힘의 주체가 관에서 민으로 넘어갔다. 특히 지방의회가 부활하면서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이 강화되고 지역 개발이나 예산 편성 등에도 주민 참여가 가능해졌다. 민생자치, 생활자치 시대를 연 것이다. 자치단체와 함께 지방자치를 구현하는 지방의회는 주민 대표기관으로서 심의의결권과 조례제정권 감사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이러한 기능은 주민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취지에서 부여된 권한이다. 지방의회를 통해 행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 등이 확보되고 지역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디딤돌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지방의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주민 대의기관이 아닌 또 하나의 권력기관이라는 주민들의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익산시의회의 한 시의원이 국회의원은 공공기관 직원에게 라고 욕을 해도 괜찮다는 취지의 망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증폭됐다. 발언 배경에는 선출직의 특권의식이 깔려있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을 감투나 완장을 찬 특권층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원 배지만 달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대접받는 상석에 앉기를 원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집행부 공무원을 닦달하는 일부 몰지각한 행태가 드러나기도 한다. 지방의회 30년 동안 각종 이권 개입이나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도의원과 시군의원이 부지기수이고 음주운전이나 각종 법 위반, 부동산 투기행위 등 비위 사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동료의원간 불륜행위를 스스로 폭로하거나 동료 의원을 성추행 하는 등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행태도 드러나 지방의회의 위상에 먹칠하기도 했다. 물론 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 물을 흐리는 것처럼 지방의원 전체를 매도해선 안 된다. 무소속으로 배지를 단 전주지역의 한 시의원은 늘 지역구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며 의정 단상에선 도지사와 시장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방의원 스스로 자신들의 행태를 뒤돌아보고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집행부로부터 인정받는 올바른 의회상을 정립해 나갔으면 한다. /권순택 논설위원
삽화 = 정윤성 기자 완주-전주 통합 문제는 지역의 뜨거운 감자다. 세 번이나 통합 시도가 무산된 탓인지 이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 하지만 전국 광역단체들의 행정통합 움직임이 활발해질수록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수도권 불랙홀에 맞서 싸워야 하고 지역간 생존 경쟁이 불을 뿜다 보니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완주-전주 통합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초 잠시 반짝했던 통합 얘기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자취를 감췄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전주 지역 인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통합 추진협의회가 닻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통합이 무산된 지 7년 만에 꺼져 가는 불씨를 되살리려는 집념의 일환이다. 뼈아픈 실패를 겪은 만큼 이번엔 3전 4기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자는 일종의 출정식인 셈이다. 지난 2009년과 2013년 통합 무산의 결정적 패인은 완주지역 정치권의 반대였다. 그런 만큼 이들을 설득하는 게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전제조건이다. 2009년 당시 통합 추진위원장이었던 권혁남 전북연구원장은 연초 본보 칼럼에서 완주지역 정치인 설득이 통합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그들에게 통합시의 요직 약속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오죽했으면 이런 제안까지 했을까 공감을 하면서도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다. 무엇보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완주 군민의 마음을 보듬는 게 첫 걸음이다. 당시 그들은 통합이 되면 전주만 좋아지고 완주는 세금 폭탄에 주민 기피시설만 들어선다는 소문에 혼란을 겪어야 했다. 미래지향적인 지역 통합 문제가 정치권 선거 이슈로 악용되면서 왜곡된 것이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지역의 녹록치 않은 현실이 통합 당위성을 높여주고 있다. 완주도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포함된 데다 고산운주동상화산비봉경천면 등 산간부는 고령화저출산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전주시와 접해 있지 않아서인지 소외는 물론 상대적 박탈감도 큰 편이다. 2013년 통합 때 이 곳에서 유독 반대 표가 많이 나왔다. 실제 도농복합 성공사례로 꼽힌 완주군이야말로 65만 인구의 배후 도시 전주와는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다. 이들 두 지역을 포함한 전북 경제 규모는 호남에 함께 묶여 있는 광주에 비해 절반, 전남 지역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작년 특례시 추진에 올인했던 김승수 시장의 판단 착오가 아쉽기만 하다. 실질적 메리트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75만 명의 서명을 받아 이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차라리 완주군과의 통합에 집중했더라면 그의 정치적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나았으리라 생각한다. 메가시티를 꿈꾸는 다른 시도의 역동적 흐름에 한 번 뒤처지면 낙오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완주군민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통합 논의는 갈등만 부추길 뿐이다. 갈수록 쪼그라들며 지역소멸 운운하는 이 때, 과거 실패를 딛고 통합의 고삐를 다시 죄야 하는 이유다. /김영곤 논설위원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국회의원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권리(특권)가 소개돼 있다. 죄를 지었더라도 국회가 열리는 중에는 체포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외에서 책임지지 않는 면책 특권이다. 헌법 제44조와 제45조에 규정된 두 가지 특권은 국회의원이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고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특권이다. 헌법에 정해진 국회의원의 특권 이외에 국민들의 눈에 특권으로 보이는 것들은 많다. 오죽하면 SNS 상에는 염라대왕도 부러워한다는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줄줄이 나열한 유머가 떠돌 정도다. 월 급여와 입법활동비, 정근수당, 명절휴가비, 차량 유지비와 유류비, 항공기KTX선박 등 무료 이용, 전화요금우편요금, 정치후원금 모금 등 스무 가지가 넘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특권 관련 청원글이 1300건 이상 올려져 있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관련된 글은 334건이 검색된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17일 국회의원 특권을 박탈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국회의원 연봉과 정치후원금 폐지, 정당공천제와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정년제도(만 60세) 도입 등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국회의원이 봉사자보다는 특권층으로 비쳐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회의원은 주어지는 특권 만큼 지켜야 할 의무도 적지 않다. 헌법과 국회법에는 헌법 준수의 의무, 청렴과 국익 우선의 의무, 지위남용과 영리행위 금지의 의무, 겸직금지 의무, 품위 유지를 비롯한 여러 의무를 부여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징계하도록 하고 있다. 국회 밖에서는 소속 정당의 정해진 규정에 따라 국회의원도 일반 당원들과 마찬가지로 징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갑)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방문 과정에서의 갑질 논란이 익산시의회 조남석 의원의 막말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 4월 진흥원을 방문한 김 의원이 이사장 부재를 꼬집고 직원을 비하한 듯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노조가 비판 성명을 내며 강력 반발했고 김 의원이 유감을 표명하는 입장문을 냈지만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인은 시민의 대표니까 (공공기관 직원에게) 개XX라고 욕할 수도 있다는 조 의원의 지난달 26일 발언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김수흥 국회의원은 조 의원의 막말 이후 열흘 이상 지나도록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진상조사중이라지만 시의원 징계 정도로 민심을 다독일 수 없다. 전직 익산시장까지 나서 김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특권에 취한 국회의원보다 국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국회의원을 원한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도 똑같다. /강인석 논설위원
삽화=정윤성 기자 선거가 일상이 되었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큰 생각을 갖고 투표하기 보다는 사사로운 이해관계로 판단하는 게 문제다. 연고주의와 감성투표가 지역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누구와 어느 당을 찍었느냐는 양심의 문제다. 지금까지 도민들이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민주당만 바라다보며 투표해온 것이 패착이었다. 정치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타성에 젖어 공천장 받으려고 권리당원 모집에 혈안이다. 권리당원 모집이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돈으로 권력을 사는 구조처럼 돼버려 역량있는 사람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 고질병을 고치지 않는 한 지역발전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 없다. 도민들은 선거하고 나서 불평 불만을 많이 한다. 한마디로 선거때마다 민주당을 찍어줬는데 지역으로 돌아 오는 게 없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도 문재인 대통령 후보한테 64.8%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보내줬는데도 임기말이 다 되도록 전북발전은 그대로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문제는 꿈쩍도 안하고 코로나19로 공공의대 설립이 시급한데도 남원서남의대 폐교로 생긴 정원을 살려서 만들기로 했던 공공의대설립도 하대명년이다. 더 한심한 것은 4차 철도건설 정부용역안에 전주~김천간이 빠졌다. 전남북이 함께 이용할 전라선 고속철도사업만 포함됐을 뿐 전북도가 요구한 새만금~목포간 철도건설사업등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통상 선거가 다가오면 표심을 붙잡으려고 장밋빛 공약이 난무한다. 이번에도 그런 징후가 보인다. 도민들은 그간 DJ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되면 지역발전이 이뤄질 걸로 보고 혹시나 행여나 하면서 줄기차게 밀어주고 지지했다. 결과는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지역의 정치 리더들이 무능해 낙후타령만 늘어 놓는 신세가 됐다. 1인당 평균 소득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산다. 정치인들 한테 기대고 의지할 것도 없다. 이제는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처럼 청와대나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역발전은 백년하청이다. 도민들의 품성이 온유해 잘 나서질 않는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줄 알아야 하는데 앞장설 정치적 리더도 없다. 그래서 전북의 현안이 모기소리처럼 작아져 중앙에 전달되지 못한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김윤덕의원도 중앙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이 약해 각종 전북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이 숫자도 열세지만 정치력이 약해 전북몫도 제대로 가져오지 못한다. 동학혁명정신을 촛불정신으로 승화시켰던 것 처럼 선거 때 본때를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선거를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한 선거기술자는 사리사욕 챙기기에 바쁘기 때문에 팽시켜야 한다. 광주 전남사람들이 제몫을 챙겨 가는 것은 확실하게 자기주장과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특정 정파 하나에 매달려 살 것인가. 인물로 여야간 경쟁의 정치를 만들어야 전북이 살 수 있다.
북태평양 가운데 있는 미드웨이는 1867년 미국 땅이 되었다. 1930년대부터 미국 상류층을 위한 관광지로 인기를 모은 이 섬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41년, 일본의 침공으로 시작된 미드웨이 해전 때문이다. 일본은 이 해전에서 크게 패해 결국 태평양전쟁 주도권을 연합군에게 넘겨야 했다. 미드웨이 해전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전쟁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10년 전 쯤부터 아름다운 섬 미드웨이가 다른 이유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새들의 낙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웠던 섬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면서 섬에 살고 있던 생물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까닭이다. 미드웨이 실상을 본격적으로 알린 사람은 사진과 개념미술, 다큐 작업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미국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크리스 조던이다. 그는 8년 동안 추적해 만든 장편 다큐 <알바트로스, 2018>로 이 섬의 참담한 현실을 온 세계에 알렸다. 날개를 펴면 3미터가 넘는 거대한 새 알바트로스. 하얀 털과 크고 검은 눈을 가진 이 바닷새는 오랫동안 이 섬에서 자유롭게 서식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새들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죽은 새들의 뱃속에서 나온 것은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들. 먹이인 줄 알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수많은 알바트로스의 사체와 그 옆에서 죽어가는 어미 새와 새끼 새들의 모습은 우리가 피하고 싶은 참혹한 현실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8백만 톤에 이른다. 이 가운데 60%가 아시아에서 나온다는 주장이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가 지목받는 나라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의 상황은 흥미롭다. 중국은 한때 전 세계 쓰레기의 56%를 수입하는 국가였다. 이 불편한 진실은 중국 왕구량 감독의 다큐 <플라스틱 차이나>로 그 실체가 드러났다. 중국으로 수입된 쓰레기가 모이는 칭다오 근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가족의 일상을 그린 이 영화는 정작 중국에서는 상영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는 영화가 상영된 이후 24종에 대한 수입을 금지해 자국의 환경오염을 막는 정책을 발표했다. 여파는 예상보다 컸다. 세계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이 펼쳐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 와중에 불법 쓰레기 수출국이란 오명까지 얻어야 했다. 미드웨이 섬이나 중국 칭다오의 작은 마을이 처한 현실은 우리가 곧 맞게 될 현실이다. 마침 화제가 됐던 크리스 조던의 전시회 아름다움 너머가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조던의 아름다운 풍경 너머에 놓인 끔찍하고도 슬픈 실체와 마주하는 일은 우리의 현실을 감동과 충격으로 깨닫게 하는 귀하고 특별한 경험이다.
삽화=정윤성 기자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화훼류 재배농가들이 판매량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 결혼식 등 각종 행사 취소나 축소 여파로 화훼류 소비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화훼 판매량이 예년의 50~70% 수준에 머물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 조치 등으로 주로 집 안에서나 실내 활동하는 집콕 인구가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의 화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코로나사태 이전보다 화훼관련 정보검색량이 배 이상 급증했다. 화훼류를 판매하는 시내 화원에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선 카네이션 등 화훼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화훼나 정원 관련 채널 수와 조회 수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불안이나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화훼류나 반려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가정은 베란다 정원을 꾸미고 단독 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은 마당 정원을 조성해서 힐링 공간으로 애용한다. 이러한 화훼 소비 트랜드에 맞춰 산림청에선 반려 식물 씨앗형 재배꾸러미 2000개를 만들어 배포한다. 화훼류나 개인 정원 조성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자치단체들도 꽃이나 정원을 주제로 한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구시가 지역 화훼 재배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달 2년 만에 대대적인 꽃박람회를 개최했고 울산시도 지난달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생활 속의 정원을 주제로 봄꽃행사를 가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연기된 국제정원박람회를 지난달 비대면온라인 행사로 열었고 경기도와 구리시는 오는 10월 아홉 번째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한다. 전주시도 2일부터 6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과 팔복예술공장, 전주시 양묘장, 노송동 일원에서 전주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주종합경기장 행사장에는 쇼룸 형태의 샘플가든이 들어서 정원 식물과 종묘 정원시설물 등을 선보이고 전문작가와 정원사들이 제작한 작품도 전시된다. 코로나로 인해 하루 3~4차례씩 개방하는 온라인 사전예약은 이미 마감됐고 당일 현장 예약만 일부 남아 유튜브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천만그루 정원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선 상설 정원 조성이 필요하다. 일과성 이벤트 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언제나 찾고 즐길 수 있는 공간 마련이 필수적이다. 순천만이나 태화강 국가정원 규모는 안될지라도 전주만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도시 정원을 조성했으면 한다.
삽화=정윤성 기자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전교조를 둘러싼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지금까지 이 단체를 대표하며 얼굴 역할을 했던 전북지부장 출신 차상철 완산학원 이사장과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의 맞대결이 예상되면서다. 애초엔 노병섭 전 지부장도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가 뜻을 접었다. 어찌됐든 지부장 출신 3인방의 동시 출격은 복잡한 속사정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그 때문인지 이들과 뜻을 같이해 온 일부 시민사회단체도 서둘러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섰다. 오는 12월까지 내부 절차를 밟아 단일 후보를 내세우겠다고 최근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단일화 명분 보다는 오히려 집안싸움 양상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도 그럴것이 김승환 교육감의 최대 지원세력인 전교조야말로 내부 결속력이 강하기로 정평이 났다. 그런데 전임 지부장들이 경쟁자로 나섰다는 점은 내부 갈등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그렇다 보니 설령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표의 확장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선거에선 강력한 김승환 당선을 위해 차상철 씨와 천호성 씨가 사퇴함으로써 단일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들 싸움은 김승환 후계자를 자처하며 벌이는 파워게임이다. 둘 다 개인기에 의한 지지층 흡수 보다는 기존 조직 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 집안단속 효과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 힘든 것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대항마가 버티고 있어 단일화 이후 싸움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1일 발표된 뉴스1 교육감 지지도에 따르면 차상철 이항근씨가 각각 7%대인 반면 대항마 서거석씨는 30.6%로 조사됐다. 차 이사장과 이 전 교육장은 김승환 시대 황태자인 동시에 최대 수혜자로 알려져 있다. 차 씨는 누가 뭐래도 김승환 당선의 일등공신이다. 실제 그의 영향력은 교육청 전반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거의 사문화된 인사 규정은 있었지만 교사에서 일약 장학관으로 특별 승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런 그를 주변에서는 일찍이 포스트 김승환 으로 점찍고 눈여겨 본 것이다. 이런 차 씨에게 도전장을 내민 이항근 씨는 군산 지역에서 주로 교편 생활을 했다. 이 씨도 학생을 가르치다 공모제를 통해 교장이 된 뒤 전주교육장으로 승승장구하며 한때는 김승환 후계자설이 나돌기도 했다. 전교조 초창기 기반을 닦으며 끈끈한 동지로 뭉쳤던 두 사람의 정면 승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그동안 2인자로 군림했던 차 씨에게 김승환 지지세력 일부가 반기를 들었다는 소문이다. 그런가 하면 유력한 상대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페이스 메이커를 동원, 단일 효과 극대화를 노린다는 설도 있다. 선거가 1년 남은 시점에서 단일화를 서두르는 것 자체가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차 씨가 지난주 맨 먼저 출마 선언을 강행한 것도 저간의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 당장 출전 채비를 서둘러야 하는 데 심상치 않은 내부 공기 때문에 전교조는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삽화=정윤성 기자 정부가 식품에 표시되는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 섭취가 가능한데 폐기 시점으로 인식돼 그대로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비기한 표시제는 용어만 바뀌었지 유통기한 연장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전부는 아니지만 선출직 정치인에게도 유통기한 격인 연임 규정이 있다. 3연임이 금지된 지방자치단체장이 대상이다. 지방자치법 제95조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계속 재임(在任)은 3기에 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초선 또는 재선후 출마하지 않았다가 그 다음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3연임 건너뛰기의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면 단체장의 유통기한은 12년인 셈이다. 단체장과 달리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은 정해진 유통기한이 없다. 오히려 국회의원은 3선부터 중진(重鎭)으로 대접받으며 국회 상임위원장과 당내 요직에 도전할 자격을 부여받고, 4선은 넘어야 국회의장과 국회 부의장에 도전장을 낼 수 있는게 관례다. 과거와 달라지긴 했지만 지방의원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선수(選數)가 우선 고려된다. 다선을 능력으로 보는게 정치권의 보편적 인식이다. 연임 규정과는 달리 모든 선출직은 출마 가능한 나이 제한이 있다. 공직선거법상 대통령은 40세, 국회의원단체장지방의원은 25세를 넘어야 피선거권이 부여된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선거판에 젊은층이 도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까지 다 마치고 기반을 잡은 장년층의 선출직 도전이 적지 않다. 풍부한 경험과 경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퇴직후 재취업 도전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많다. 공직선거는 아니지만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불고있는 30대0선의 이준석 돌풍은 흥미롭다. 화려한 경력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데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선수 파괴, 나이 파괴의 이준석 돌풍은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도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31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에는 어르신들이 애들을 설득했다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거꾸로 우리 부모를 설득했다는 문자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20~30대 젊은층이 장년층 표심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의 주장을 곧이 듣지 않더라도 오는 11일 개봉될 이준석 돌풍의 결과는 향후 정치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 후보가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본경선에서도 돌풍을 이어갈 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과정만으로도 기존 정치세력에게는 충격적 사건이다. 30대0선 이준석 돌풍이 정치인들의 유통기한을 새롭게 규정하는 계기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삽화=정윤성 전국의 교통망이 남북 간으로 이뤄져 앞으론 고속도로와 철도건설이 동서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원래 전북도 동서 간을 잇기 위한 동서고속도로가 군산서 포항까지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전두환 군부독재시절 광주시민을 달랜다는 명분하에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올림픽고속도로로 선형을 바꿔서 급조했다. 이 바람에 전북은 그때부터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정부가 10년 단위로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6월 말까지 수립하는데 그 계획안에 전북이 요구해온 전주~김천 간 동서횡단철도사업이 빠졌다.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행정편의주의적 발상 밖에 안된다. 정부가 그간 줄기차게 내건 국토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다. 전주~김천 간 철도가 신설되면 포항 울산 부산 물류가 새만금항을 통해 중국으로 쉽게 가 상생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이처럼 국가SOC건설사업 용역에서 전북이 요구한 계획이 거의 반영 안되었으나 전북정치권은 대권 놀음에만 열중인 채 천하태평이다. 국토교통위가 상임위인 김윤덕 의원(전주 완산갑)은 이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보다는 당내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 쪽에 붙어서 지사 경선에 더 골몰해 있다. 도민들은 다른 자치단체들은 용역안에 빠진 계획안을 어떻게든 반영시키려고 광화문 광장에서 삭발투쟁에 나서는 등 총력을 경주한 반면 전북정치권이 너무 안일하다고 힐난했다. 국회의원 등 선출직들은 그 지역의 민도를 가늠할 수 있다. 대표를 보면 그 지역의 정치적 수준을 알아 차릴 수 있다. 지금 전북이 발전 안되고 뒷걸음질 치는 것은 대표들의 정치력 부족에서 비롯된 게 많다. 일각에서 인기영합주의로 전주시를 이끌어 왔다는 평을 들어온 김승수 전주시장이 2017년 전주시를 아시아문화심장터로 만들어 놓겠다고 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의심이 간다. 전라감영복원과 팔복예술공장 심지어 선미촌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등 문화적 안목을 높혀온 김 시장이 왜 이건희 컬렉션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았는지 의문이 간다.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여사의 고향이 전주라는 사실만 갖고서도 얼마든지 김 시장이 달려들었을 터인데 고개가 갸웃둥해진다. 김 시장은 김완주 지사 시절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사기극으로 끝난 전후 맥락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삼성 측 접근이 용이할 수 있었을 터인데 왜 이 문제를 소홀이 하는지 납득이 안 간다. 문체부가 기증 1년 후인 내년 4월에 이건희 컬렉션을 선보이게 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직 시간은 있다. 부인 농지매입사건으로 홍역을 치러서인지 아니면 당 대표 선거에서 밀었던 홍영표 의원이 근소한 표차로 낙선해서인지 김 시장의 행보가 예전 같지 않다. 도지사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요청한 것과 권리당원 모집을 일체하지 않은 점에 대해 시민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어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삽화=권휘원 화백 중국 정부가 심천에 책의 도시(Book City)를 조성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6년 전이었다. 파주 출판도시 건설을 이끌었던 열화당 이기웅 대표와의 인터뷰 자리에서였는데, 당시 심천의 책도시 관계자들은 이미 중요한 선례가 된 파주 출판단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터였다. 중국 광둥성의 신흥 산업도시인 심천은 홍콩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심천강 연안에 위치해 있어 항구도시이자 군사적 요충지로 역할을 했지만 역사적으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도시다. 심천이 부상한 것은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 덕분이다. 정부의 정책적 배려로 짧은 기간에 급성장한 심천은 홍콩과 마카오의 영향에 힘입어 중국 4대 도시에 꼽힐 정도로 발전했다. 시진핑 정부는 주목 받는 심천에 새로운 문화지구를 조성하며 도시의 가능성을 더 활짝 열었다. 심천 책의 도시는 그 중심에 있는 프로젝트다. 그런데 새롭게 조성되는 이 문화지구의 면면이 남다르다. 문화지구를 내세웠지만 금융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적극적인 조합과 융합이 그것이다. 심천을 방문해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강연했던 이 대표는 심천 문화지구 안의 책의 도시는 규모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책이 각 분야에 스며있는 바탕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돌아보면 디지털 시대의 한 중심에서 책의 역할이 커지는 환경은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도 동네서점이 늘어나고 도시마다 책을 내세운 공간을 조성해 도시 환경을 변화시키는 수단으로 삼는다. 우리 지역안의 도시들도 예외가 아니다. 크고 작은 도시들이 책의 도시로 변신해가는 모습은 반갑다. 그런데 이쯤 되니 책의 도시 미래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이미 책의 도시의 모범이 된 파주는 우리나라의 출판사들을 끌어안아(?) 출판단지를 만들면서 출판 도시의 기반을 닦았다. 1989년부터 27년이란 긴 시간을 보내고 얻은 결실이었다. 눈여겨 보아야할 변화가 있다. 출판도시 파주의 2단계 변신이다. 2단계 작업은 책과 영화의 결합이다. 책의 도시에서 책과 영화의 도시로의 확장인 셈이다. 새로운 문화의 발신지를 내세운 심천 문화지구 조성 사업 역시 그 바탕에는 다양한 콘텐츠의 융합과 확장이 놓여 있다.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2020년 말로 예정되어 있던 심천 책의 도시의 완공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지만 이 도시의 선택은 이미 많은 도시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도시 성장의 힘을 가르는 융합의 가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가 아닐까.
삽화=권휘원 화백 통계청 등이 매년 발표하는 경제지표를 보면 전북의 현실은 답답하고 암울할 뿐이다. 새만금 개발에 희망을 모두 걸었지만 착공된 지 30년이 넘도록 여전히 공사 중이다. 산업화 이전까지만 해도 전북의 경제력과 인구 규모는 다른 지역에 뒤처지지 않았으나 군사정권의 차별과 홀대 속에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방자치제 부활과 민선 자치시대 개막으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지만 전북은 획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지역 소멸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민선 자치이후 경제학자 경제관료 행정전문가 등이 도백을 맡아 전북의 발전을 이끌었다. 잘사는 전북, 강한 전북, 전북경제 대한민국 4강 진입, 전북 대도약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낙후와 소외에서 벗어나려고 뛰었지만 별로 나아진 게 없다. 지역내총생산은 거꾸로 뒷걸음질 쳤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내총생산 규모는 전국 대비 4%를 차지했지만 1990년대엔 3%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금은 2%대까지 밀려났다. 통계청이 이번 주 초 발표한 통계로 보는 전라북도 도민의 삶 보고서를 보면 2019년 1인당 전북지역 총소득은 2826만 원으로, 전국 평균 3753만 원보다 927만 원이나 낮았다. 전국 순위는 17개 시도 중 16번째였다. 1인당 지역내총소득은 2874만 원으로, 9개 도 지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제주나 강원에도 뒤처졌다. 1인당 전북지역 개인소득도 1872만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번째였다. 경북 전남에 이어 뒤에서 3번째를 순위다. 1인당 민간소비 역시 1602만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를 차지했다. 전북 도민의 소득 수준이 낮다 보니 부족하다는 응답자는 58.1%로, 지난 2011년보다 17.1%포인트 늘어났다.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경제력지수 역시 전국 최하위권이다. 지난달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 발표한 전북지역 경제력지수 및 균형발전 현황을 보면 2019년 전북의 경제력지수는 5.30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를 기록했다. SOC 및 재정력과 산업발전 인력기반 소득수준 등이 모두 전국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전북의 경제지표가 바닥권인 이유는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산업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데다 농업과 개인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대기업 등 기업체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쇠락한 전북 경제가 비상하려면 미래 비전 역량을 갖춘 리더십과 함께 산업 구조의 대전환, 그리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산업 발굴, 인적 역량 강화 등이 급선무다.
삽화=권휘원 화백 정부의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서 전북 숙원 사업이 줄줄이 탈락하자 지역 정치권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다. SOC 국가사업의 지역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도를 넘어가면서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과 자질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초재선으로 짜여진 전북 민주당 의원의 존재감은 당내 구도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은 물론 임명 당직자 명단에도 이름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한 마디로 찬밥 신세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라고 자부해온 전북으로선 자존심 상처가 역대급이다. 일각에선 전북이 변방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푸념도 나온다. 총선에서 중량감 있는 다선(多選)들이 대거 낙마, 신진 그룹으로 물갈이 되면서 유권자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게 여의도 현실 정치의 벽은 높았다. 초기엔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원팀 정신을 깨고 각자 도생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지역 현안 챙기는 건 고사하고 대선주자 눈도장을 찍고 권리당원 모집에 혈안이 돼 있는 이들이야말로 지방의원과 다른 게 뭐가 있나. 그들의 무능과 나태함은 지역 현안 해결 능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4차 철도망 논란도 국토위 김윤덕 의원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도 그는 연신 도지사 출마론만 띄우며 눈총을 사고 있다. 남원 공공의대 법안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주무부처 권덕철 장관이 남원 출신인 데다 지역구 이용호 의원마저 보건복지부 소속이다. 여기에다 김성주 의원이 상임위 민주당 간사로 활약하고 민주당 또한 통과의석까지 확보한 상태라 더욱 안타깝다. 정부도 2024년 개교를 목표로 일부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법안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도민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개인 발의 법안 통과에만 과도한 홍보를 일삼고 있어 시선이 곱지않다. 최근 심상찮은 호남 민심 변화가 눈에 띈다. 민주당 지지율은 50% 아래로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0%를 넘어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쌍발통정운천 의원 행보는 숱한 화제를 낳고 있다. 그는 얼마 전 보수정당 최초로 광주 518 추모제에 초청 받았다. 국민의힘 호남 유일의 재선으로 지역장벽 극복이라는 대명제를 안고 통합 노력에 앞장선 결과다. 정 의원은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타시도 출신 18명 의원을 자치단체와 함께 동행토록 주선했다. 또 차기 총선에서 5명 정도 호남 인재를 비례대표 당선권에 추천할 수 있도록 이를 관철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국회 예결위원을 지내며 전북 예산을 각별히 챙긴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과 전북 유치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국회의원은 뭐니뭐니 해도 입법 활동과 예산 확보가 핵심 역할이다. 총선 출사표를 던지고 수 없이 되뇌며 다짐했는 데 지금의 자화상을 통해 초심(初心)을 되새겨야 할 때다.
삽화=권휘원 화백 미국 여자 테니스 선수 크리스 에버트는 1970년대 중후반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에서 18회나 우승한 세계 여자 테니스계의 전설이다. 1972년 프로에 데뷔해 1989년 은퇴할 때까지 그녀가 기록한 통산 89.96%의 승률(1309승 146패)과 그랜드 슬램 단식 결승 진출 34회 및 4강 진출 56회는 남녀 선수 통틀어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대기록이다. 남자 테니스 선수인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가 그랜드 슬램 단식 결승 진출 31회와 4강 진출 46회로 현역 선수 최고의 기록을 갖고 있지만 전성기가 지나 에버트의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크리스 에버트는 테니스 팔찌란 이름을 만든 주인공이다. 그녀는 손목에 화려한 다이아몬드 팔찌를 차고 경기를 펼쳐 주목받았는데 1987년 US오픈 경기 도중 팔찌가 끊어지면서 코트 바닥에 떨어진 다이아몬드를 줍느라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작은 스톤이 여러 개 나열돼 세팅된 형태의 팔찌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었는데 US오픈 테니스 경기를 중단시킨 이날 해프닝 이후 테니스 팔찌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1980년대 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익산은 전 세계 테니스 주얼리 수출 물량의 90%를 점유하며 귀금속 보석의 도시로 명성을 얻었다. 1997년 익산산업단지내 입주업체 165개 가운데 귀금속 가공업체가 102개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1998년 IMF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익산 귀금속 가공업도 위기를 맞았다. 기업의 해외이주와 고급인력 유출 속에 설상가상으로 수출자유지역 해제까지 이어지면서 쇠퇴기에 들어섰다. 이후 2002년 익산 왕궁에 국내 유일의 익산보석박물관이 개관하고 2010년에는 국내 최고의 귀금속 보석 전시판매장인 주얼 팰리스가 문을 열면서 귀금속 보석산업의 옛 명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2012년 익산 낭산의 주얼리와 섬유봉제가방 관련 제조업체를 위한 패션단지 조성, 2014년 패션주얼리공동연구개발센터와 2016년 주얼리집적산업센터 건립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익산시가 최근 익산의 숨은 보석자랑거리 98선을 공개했다. 보석의 도시 브랜드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취지라고 한다. 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시민 공모 등을 통해 최종 선정한 숨은 보석자랑거리 98선에는 암산 세계 챔피언, 판소리 13시간 완창 세계 기네스 보유자, 대한민국의 가장 오래된 역사(춘포역) 등 국내외 최고인 익산 만의 숨은 보석들이 발굴됐다. 귀금속 보석 관련 자랑거리가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익산의 숨은 보석자랑거리 98선이 도시의 매력과 가치를 높여 귀금속 보석의 도시 익산의 옛 명성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삽화=권휘원 화백 후보자한테는 권리당원을 한 명이라도 더 모집해준 사람이 고맙다. 벼슬을 만들어준 사람이라서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사전에 조건을 달지 않았더라도 단체장이 되면 어떤 형태로든 챙기게 돼 있다. 얼마 만큼의 당원모집을 해줬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다르다. 사람마다 조용히 당원모집을 해준사람이 있는가하면 몇장 해주지 않고서도 동네방네 떠들어 대는 사람이 있다. 당원모집이 아쉬운 형편이라 별로 기분은 안 내키지만 참고 간다는 것. 지사나 시장 군수 옆에는 실세들이 포진해 있다. 거의 선거때 만들어진 이너서클 멤버들이다. 개인적 친분도 중요하지만 선거판에서는 당선시켜준 사람이 일등공신이다. 이들은 단체장 주변에서 인사개입 등 알게 모르게 호가호위하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역유지가 돼 시 군정에까지 감 놔라 배 놔라 할 정도로 위세를 부린다. 선거는 인간의 심리가 고도로 작용한 게임이라서 말같이 쉽지 않다. 조석으로 변하는 마음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하므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공력이 들어간다. 심지어 가까운 친인척도 말로만 하면 안된다. 그 만큼 이해관계로 연결되어 민감하다. 각 지역별로 후보들이 그물망을 이삼중으로 조밀하게 쳐 놓아 그 속에 걸려들지 않을 수 없다. 그 만큼 사람 마음을 훔치려고 별의별 짓을 다한다. 적법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지만 그 속내를 보면 추잡스럽기 짝이 없다. 자존심 같은 건 다 내 팽개치고 환심사려고 교언영색이 횡행한다. 유권자들이 그냥 한 표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망을 피해가며 돈잘 쓰는 후보측의 당선이 유리하다. 도내서는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직결돼기 때문에 일차관문 통과에 목숨 건다. 예전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 사람이 선거판을 누비면서 몸집이 제법 커져 목에다 힘주고 다닌다. 요즘 그들은 주로 남의돈으로 실탄을 만들어서 날마다 권리당원 목표치 채우는데 급급해 한다. 후보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단체장으로 만들고 난 이후를 생각하기 때문에 죽기살기식으로 당원모집을 한다. 대개 피라미드 방식으로 얽혀 있어 후보와 참모 정도만 누가 당원모집을 하는지 알 정도다. 시군마다 단체장과 가깝게 지내는 문고리 권력자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보조금 타내는데 경험이 많아 남다른 수완을 발휘한다. 관계공무원들도 이들의 눈치를 살필 정도로 공직사회 질서를 왜곡시키는 장본인들이다. 크나 큰 행사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보이지 않은 손역할을 톡톡히 한다. 떡 고물이 떨어지므로 더 난리법석이다. 뒤에서 손가락질 하는지도 모르고 날뛴다. 전주시도 각종 위원회에 전문가랍시고 참여한 사람들이 거의 시장을 만들어준 사람들이다. 이들이 시장을 감싸고 돌기 때문에 시 의회도 제 역할 하기가 버겁다. 지금도 권리당원만 많이 모집하면 지사나 시장 군수 지방의원 등을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졸부들이 눈이 벌게지도록 당원 모집에 혈안이 돼 있다. 당비를 대납하며 권리당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돈 선거로 멍들고 있다.
삽화=권휘원 화백 팝아트는 1950년대 영국에서 먼저 시작되었지만 1960년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련의 운동을 통해 본격적인 흐름을 구축한 미술의 한 경향이다. 파퓰러 아트(Popular Art, 대중예술)의 줄임말 그대로 대중문화(popular culture)와 미술(fine art)이 결합해 탄생한 이 새로운 흐름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미덕이 되어 대중들의 새로운 욕망을 자극하는 상품 광고가 쏟아져 나오던 시기, 일상 속을 파고든 소비의 영역에 있는 모든 것들을 소재로 삼으면서 관심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등장한지 50여년, 팝아트는 이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고 소비할 수 있는 미술로서의 경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계층의 미술애호가들을 생산해내는데에도 성공해 미술품 경매시장을 이끌고 있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클래스 올덴버그, 로버트 인디애너, 에드워드 키엔홀츠 등 같은 시대를 살면서 팝아트의 영역을 확장시켜낸 팝아트의 대표 작가들이 이름을 알린 것도 그 덕분이다. 우리나라에 팝아트를 알린 작가는 역시 앤디 워홀이지만, 그 못지않게 유명해진 작가가 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대중들과도 친숙해진 작품 <행복한 눈물>의 작가가 그다. 사실 리히텐슈타인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으나 그의 대표작 <행복한 눈물>이 삼성의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졌다. 삼성 그룹의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것은 2007년, 그 핵심에는 미술품들이 있었다. 특검이 시작되면서 이들 미술품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고가 구입 작품으로 주목 받았던 프랭크 스텔라의 <베틀레헴 병원>(800만 달러)과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715만 달러)은 발견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작품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그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가의 이건희 회장 유산 기부가 화제다. 상속세와 함께 의료 인프라 지원금과 미술품 기부를 발표하면서다. 납세의무에 따른 상속세와는 별개로 눈길이 가는 것은 미술품 기부다. 기부될 미술품은 국내외 거장들의 근현대미술품과 국가지정문화재(국보와 보물) 등 2만 3천여 점이나 된다. 삼성 측은 이들 모두가 호암미술관이나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과는 별개로 이 회장의 개인 소장품이라고 밝혔다. 한국 고미술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던 이 회장은 미술에 조예가 깊은 컬렉터로 알려져 있었다. 어찌됐든 삼성가가 사회 환원으로 택한 미술품 기부는 반갑다. 이 기업의 비자금 의혹 핵심에 미술품이 놓여 있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환영받았을 일이다.
삽화=권휘원 화백 계절의 여왕인 오월에는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몰려있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가정의 날, 17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모두 여섯 차례나 있다. 아무래도 계절적으로 가장 좋을 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길 바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1인 가구가 급증하고 혼인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비혼 동거 커플이나 비혼 출산 등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가족은 대체로 혈연과 혼인 입양 등으로 함께 일상의 생활을 공유하는 공동체이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2%를 차지하고 2인 이하 가구는 58%에 달하는 데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도 30대는 59%, 20대는 47.5%에 불과하다. 반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에 대해선 20대는 79%, 30대는 74%가 동의하는 등 전체 국민의 67%가 공감하고 있다. 또한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69.7%에 달했다. 특히 얼마 전 여성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이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면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20대는 55.2%, 30대는 56.3%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하는 등 전체 48.3%가 비혼 출산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가족의 형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 변화와 함께 가족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비혼 출산과 비혼 동거 커플, 사실혼 관계 등도 가족의 개념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여가부는 지난달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안을 확정 발표하고 비혼 출산 문제 등에 대해 6월까지 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논의를 통해 법적 제도적 정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국회에서도 지난 2014년 순창출신 진선미 의원이 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기도 했다. 동거 가구의 권리를 보장하는 프랑스의 시민연대협약과 유사한 법안으로, 혼인 혈연 외 관계에도 법적인 보호를 제공해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려는 취지였다. 그렇지만 비혼 출산과 비혼 동거 등을 가족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가정 질서가 깨지고 비윤리적이라는 반대 목소리도 있고 국가가 나서서 비혼 출산이나 비혼 동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족 개념의 확장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사회적 동의가 우선돼야 할 문제다.
삽화=권휘원 화백 중개 수수료 12~15%와 결제 수수료 3%에 배달비까지. 민간 배달앱의 수수료 폭리가 지적돼온 배달시장에 공공 배달앱이 등장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군산시가 지난해 3월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개발한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12만 명을 돌파하고 주문 건수 42만 건을 달성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가맹점 수도 930여 곳으로 군산시 전체 요식업체 1200여 곳의 80%에 육박한다. 12만 명이 넘는 가입자 수는 군산시 인구 26만7000여명의 45%에 달한다. 배달의 명수는 출시 1년 만에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배달의 민족, 쿠팡 이츠 등 민간 배달앱과 달리 수수료가 없어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고, 지역화폐로 결제가 가능해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전국 자치단체의 배달의 명수 벤치마킹도 한창이다. 경기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은 4개월 만에 가입자가 19만 명을 넘어서고 누적 거래액도 110억원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거래액이 1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군산시와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의 제로배달 유니온, 강원도의 일단시켜, 부산 남구의 어디GO 등 전국에서 20여개의 공공 배달앱이 서비스 중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공앱은 배달에서 택시호출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택시호출 플랫폼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카카오T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광주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 지난해 9월 출시한 광주리본택시앱에는 광주시내 50여개 법인택시 2200여대와 개인택시 350여대가 참여해 카카오T와 경쟁하고 있다. 수원시는 1억원을 들여 개발한 공공 택시앱 수원e택시를 지난달 15일 출시했는데 법인택시 80%와 개인택시 40%가 가입해 카카오T와의 결전에 돌입했다. 충북에서는 법인개인택시조합이 충북형 택시호출 플랫폼 리본택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전주시의회에서도 공공 택시앱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승섭 시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카카오T의 과도한 수수료 피해로 부터 택시업계를 보호할 공공 택시앱 개발을 주문했다. 카카오T 블루와 계약할 경우 한 달 총 수입의 3.3%를 수수료로 내야 해 택시업체별로 월 800만원~1000만원, 전주 택시업계 전체로는 연간 7억~8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과거 공공 영역은 이익이 없어 민간이 참여를 꺼리는 분야에 주로 진출해 왔다. 임대주택 건설과 같은 주거 분야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민간 플랫폼 사업자의 독과점 폐해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공공 영역이 민간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군산 배달의 명수에 이은 전주의 공공 택시앱 출시 여부가 주목된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 통합 결단, 끝까지 최선을
김 지사의 컷 오프설은 사실무근
전주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본다
정부는 완전통합에도 재정지원 규모 밝혀라
HAI 시대, 지역사회 감응에도 주목
리셋되는 행정, 중단의 비용
전주시, 고사 위기의 기령당 활성화하라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