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교육과 사교육이 만나면 '시너지' - 유광섭
일본 소설가 야마오카 소하지의 <도꾸가와 이에야스>라는 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널리 읽혀진 것으로 일본에서만 1억 부 이상이 팔린 역사 소설이다.그 책에 난세의 영웅 세 사람이 나오는데, 첫째 영웅은 오다 노부나가이다. 그의 인생철학은 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라인데 성미 급한 다혈질의 성격으로 기다림보다는 칼이 먼저이다. 하지만 영웅이었음에도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부하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최후를 맞는다. 둘째 영웅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다. 그에게도 나름의 인생철학이 있었는데 울지 않는 새를 울게 만들어라가 그것이다. 그는 아주 명석한 천재적 두뇌를 가졌음에도 한계에 부딪친다. 셋째 영웅은 두꾸가와 이에야스인데 그의 철학은 새가 울 때까지 기다려라이다. 개인적인 재주는 세 인물들 중에서 가장 떨어지지만 정작 통일왕국을 이루고 가장 오랫동안 삶을 유지한 최후의 승자는 바로 도꾸가와 이에야스였다. 그는 인생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라고 하면서 인내와 정열, 그리고 시기적절한 용맹으로 천하를 통일했던 것이다. 성공의 키워드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특히 우리 전북은 교육계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전통적으로 높은 교육열과 관심을 갖고 교육도시로서 막중한 사명과 역할을 다해왔다. 필자는 비록 사교육계에서 몸담고 있지만 어려운 경제와 청년 실업 시대에 교육계에 종사하는 한 시민으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가치를 느끼고 있다. 전북교육의 찬란한 미래를 소망하고 앞날을 걱정하면서 그 대업을 이루기 위한 비결로 전북교육 성공의 3C(Chance, Choice, Challenge)를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Chance(최적의 기회)이다. 배울 때가 있고 가르칠 때가 있으며, 기다릴 때가 있고 나설 때가 있다. 좋은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포도씨앗을 심어서 포도를 딸 때까지 7년, 숙성시킬 때까지 30년 걸린다. 포도의 품질은 기후와 토질이 80%를 결정한다고 한다. 지금이야말로 전북교육, 특히 전북교육의 앞날을 위해 비전과 소망, 그리고 역량과 열정을 가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교육의 풍토와 환경을 결정하는 중요한 때이다. 시대의 부름을 받아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을 최적의 때이다. 특히 금년은 전북교육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대표자를 선택하는 시점으로서 창조교육의 원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최적의 기회인 것이다.둘째, Choice(올바른 선택)이다. 교육의 주체는 국민, 도민, 시민이며, 위임을 받은 교육 종사자들과 대표자들을 올바르게 판단, 선택하는 것이 교육성공의 지름길이다.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구태의연한 신변잡기식의 관행과 시대에 뒤떨어진 비현실적 정책의 추종자들 대신에 시대를 앞서가는 준비된 교육 비전 메이커(vision maker)를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여 기존의 것만 지키려는 아날로그(analog)방식보다는 구세대와 신세대, 학교와 학부모, 스승과 제자, 이상과 현실,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의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디지털(digital)방식의 새로운 비전의 새로운 교육현장의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을 키우고 길러내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또한, 긴급한 것보다 소중한 것을 먼저 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제도나 기술,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준비된 지도자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이야기이다.셋째, Challenge(창조적 도전정신)이다. 필자는 지난 2000년 꿈을 이루는 곳이라는 모토로 한교고시학원을 설립, 운영하면서 공무원, 경찰, 공인 중개사, 교원임용 등의 시험을 통해 6년 동안 전북최대의 연인원 11,000여 명에 이르는 합격자를 배출해왔다. 해방 후 최대의 취업위기 시대에서 필자는 학원의 취업비전과 수험생들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사교육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사교육의 순기능적 중요성과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가치 등을 절실히 느껴왔다.공교육과 사교육의 만남다만, 아쉬운 점은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적극적 교류와 만남이 전무하여 21세기의 새 패러다임에 맞는 교육정책이 없다는 것이다. 상호간의 장점과 이익을 극대화 할 때 그 시너지(synergy)효과로 인해 교육의 질은 향상되어진다. 이제는 과거의 낡은 관행과 무거운 인습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창조적 도전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참교육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통해서 가능하다. 열린교육은 사교육의 부조리를 제거하고 공교육의 긍정적 권위를 견고히 하는데서 펼쳐진다. 이제는 전북교육의 갱신을 위해 모든 도민과 시민들이 최적의 시기에 올바른 판단을 하여 창조적 도전정신으로 일어설 때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도의 간디가 지적한 명언은 가슴깊이 새겨야 할 대목인 것이다. 사람에게 최대의 악은 가르치지 않는 것이요, 배우지 않는 것이요, 가르치고 배운 것을 실행하지 않는 것이다./유광섭(전주 한교고시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