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24 00:45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너무 당당해서 당황스럽다

최영규 전북도의원 이글은 얼마 전 있었던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난 소회다. 기관을 운영하다 보면 민간이든 공공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 그 자체로 합리화될 수는 없겠지만 크고 작은 업무과실이 있을 수 있고 비위도 있을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 대개 그렇기도 하고, 어른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상한 나라에서 온 괴상한 이방인들이 한둘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단은 허용치를 이미 넘어서서 조직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의 수위에 직면해 있다. 주춤했던 퇴사 릴레이가 현 대표이사 취임 후 다시 늘기 시작한 것만 봐도 그렇다. 출범 첫해 4명이던 퇴사자는 이듬해 3명, 그리고 2명으로 줄다가 2019년과 2020년 6명과 9명으로 각각 늘더니 올해는 12명으로 증가했다. 대표이사는 근본적 원인을 외면하는 것인지 정말 무지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악한 근무조건만 탓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넉넉 잡아도 두 달에 한 번꼴로 이루어진 전보인사는 가뜩이나 불안정한 조직을 더욱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는 것 같다. 취임 후 가장 많이 한 일이 전보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추진도 목불인견이었다. 한국메세나협회 공모사업에 신청하면서 기업과 지역예술인을 연계시켜서 지속적인 기부문화 확산을 촉진시키겠다고 했지만 지역예술인은 안중에도 없었다. 5000만원이 넘는 사업비를 수의계약을 통해 외지업체 기성 영상물을 가져와서 전시하는 것으로 소진시키고 말았다. 예술인 후원이라는 메세나의 요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왜 수많은 장르 중에서 굳이 뉴미디어아트라는 장르여야 했는지, 왜 굳이 외지의 모업체 작품이어야만 했는지, 지역예술인을 찾을 수가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대표이사의 궤변을 왜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들어야만 했는지, 아무리 양보해도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언론을 통해 집중 보도된 것처럼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은 3본부 체계로 개편된 이후 재단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종사했던 사람이 예술교육 콘텐츠 개발을 고민하는 연구진에 들어와 있는가 하면 해당 사업 추진과정에서 장비임차계약을 체결한 이벤트업체 대표도 연구진으로 들어와 있었다. 전공과 경력 모두 예술교육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본부장 지인이 포함되어 있는 건 덤이다. 사업계획서대로라면 이미 9월부터 연구진이 창안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추진되고 있어야 하지만 사업기간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시범운영 실적은 한 건도 없다. 연구진들의 연구실적도 가시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어서 그렇지 나름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모호한 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연구원에게 지급되는 총 인건비가 1억원이 넘고 개별 연구원별로 계약까지 체결했는데 사업 막바지 단계인 시점에서 그냥 믿어달라는 얘기밖에 안 하고 있는 것이다. 본부장의 위증은 단연코 압권이었다. 인정하고 사과하면 대수롭지 않게 끝났을 수도 있었을 일을, 가지 않았고 돈도 받지 않았다며 시치미를 뗐다. 증거사진을 내밀자 행사 끝나고 찍은 사진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이 문제를 추궁한 분은 물론 행감장에 있었던 모든 이들이 당황했다. 본부장의 태도가 너무 당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당당한 건 본부장만이 아닌 듯싶다. 대표이사가 감사 이후에 내부 제보자를 색출하겠고 하니 재단 노조가 반발하며 언론에 호소하고 있다. 반성과 점검, 개선방안 마련에 몰두할 시간도 모자랄 텐데 제보자 색출이라는 비윤리적 행태를 서슴치 않는 걸 보면 당당해도 많이 당당한 것 같다. 그래서 당황스럽다. /최영규 전북도의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22 16:39

협치로 만들어가는 지역의 미래

국영석 완주고산농협조합장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간다.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상,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 정부와 기업, 지역과 시민사회 모두가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지역의 상황은 안팎으로 더 복잡하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산업환경의 변화와 부족한 일자리 문제에서부터 개발과 보존, 세대와 계층 간 소통문제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소수의 생각과 과거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함께 지혜를 모으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담대하게협치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협치는 공공활동을 수행해나가는 다원적인 조직체계를 이르는 말이다.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과정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다. 과거의 권위주의 시대가 통치와 지배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협치와 연대의 시대다. 행정도 마찬가지로 주민참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행정 운영 전반에 다양한 협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협치가 이루어지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협치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협치 그 자체를 중요한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절차적인 형식으로 다루게 되면 협치의 신뢰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둘째는 협치의 다양성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협치는 소수의 전문가와 특정한 단체들의 힘만으로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행정과 의회, 대학과 기업, 지역과 시민사회, 청년과 어르신 모두가 골고루 참여하고 균형감 있게 발언권을 가질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협치가 가능하다. 세 번째 조건은 협치를 위한 권한의 위임이다. 협치의 과정에서 자치단체의 기능과 역할은 크고 중요하지만 지나친 행정주도의 협치는 결국 민간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협치는 혁신이 아니고 일상이 되어야 한다. 혁신이 일상이 되려면 협치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협치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촘촘하게 설계하고 실효성 있는 협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생의 플랫폼을 만들고 긴 호흡으로 협치의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인내심 있게 협치의 중심을 지켜내는 것이 바로 협치리더십의 요체다. 협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결국 상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생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니 작은 실패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협치의 실험과 도전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지난주 막을 내린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창단하지 7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팀이 우승을 일궈냈다고 한다. 상대팀은 지난 7년 내내 빠짐없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었기에 이 결과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분석이 회자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이 월등히 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이뤄낸 여러 가지 이유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바팀 정신이었다. 구단 운영진과 현장의 조화, 코칭스테프의 역할 분담, 고참과 신인들의 존중 등이 어우러져 팀의 객관적인 전력을 넘어서는 긍정의 시너지를 만들어냈고 결국 우승에 이르게 됐다는 이야기이다. 그 중심에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감독의 협치의 리더십이 있었다고 한다. 이 사례를 통해 협치의 진정한 의미와 지역사회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행정, 의회, 대학, 기업, 주민조직 모두가 적절한 역할분담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지역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 모두를 극복할 수 있는 긍정의 시너지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모두와 함께 하는 협치의 길이다. /국영석 완주고산농협조합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21 16:54

전북 역전 마라톤대회를 참관하면서

최형원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 경기지원본부장(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전북일보가 주최하고 전북 육상연맹이 주관한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올해도 도내 6개 시군을 통과하는 대회구간에서 성공리에 펼쳐졌다. 필자가 1988년 3월 전북체육회에 입사하여 그 이듬해인 1989년도 11월에 1회 대회에 참관하여 33회 대회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현장에 참관했던 당사자로서 감회가 남다르면서도 또 새로 웠다. 전북 역전마라톤대회는 수많은 마라톤 우수 선수들이 배출되어 전북 마라톤의 등용문으로서 전북체육의 뿌리를 지탱해 줬다. 도내 대표 언론사인 전북일보사가 33년째 대회를 계승해 주신 결과로,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거슬러 보면 1990년대에는 전라북도 체육 하면은 마라톤 강도로 전국체육대회 및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하여 전북체육의 위상을 드높여 왔다. 그 당시에는 출발점부터 도내 주요 도로 구간 구간 마다 관중과 차량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시군의 명예를 위해 힘껏 달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 축제와 화합의 장이 되었던 것이 생생하다. 이러한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전북 역전 마라톤 대회를 통해서 배출된 주요 선수를 열거해 보면 엄재철, 형재영, 장기식, 김완기, 심종섭, 오미자, 강순덕, 오정희, 도현국등 한국 마라톤을 대표 할 정도로 유명한 선수가 많이 탄생 되었다. 그러나 2010년 들어와서는 선수층이 줄어들면서 마라톤이 주 종목인 선수보다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다른 종목 선수들이 대회를 참가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디. 요즘 스포츠 현장에서 제일 기본이 되고 있는 육상경기장을 가보면 선수보다 심판이 더 많을 정도로 선수층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선수 등록 선수가 감소 하겠지만 마냥 바라만 볼 수 없어서 몇 가지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시군별 특화 종목 집적화 육성이 필요하다. 체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운동선수도 지역 인재로 그 지역민의 관심과 성원이 있어야 선수 육성이 된다. 우리 인근 지역인 충북, 강원, 경북등을 보면은 시군에서 육성되고 있는 실업팀에 육상 종목을 의무적으로 육성하고 있다.우리도 타산지석으로 본 받아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로 시군 교육장들이 체육에 대한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교육계 수장의 체육 철학이 있어야 한다. 요즘 교육계 현장에서 주장하고 있는 운동선수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여야 하는 주장에는 대다수 운동부 지도자들도 동의한다. 그러나 운동을 학생 선수 재능으로 인식하는 게 절대 필요하다. 그동안 교육계에 뿌리 깊게 박힌 숭문배무, 대학서열 중시 인식이 근본적인 문제이다. 운동능력은 학생이 가진 재능이고 그걸 잘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시군자치단체장과 기업체장, 언론 등에서 운동선수도 지역인재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같게 된다면 선수 저변활성화는 조금씩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전북 역전 마라톤대회를 통해서 전북 마라톤의 불씨를 보았다. 자~ 어게인 1990년도를 기대하면서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선수단 파이팅! 대회를 개최한 전북일보 파이팅! /최형원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 경기지원본부장(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17 16:54

위드 코로나 시대 극복의 길

김용 전 우석대 예체능대학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땅에 출현한지 1년 9개월이 지났다.온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한 코로나의 대내외 현황은 어떤지 스크린해 보고 상생과 극복의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지난 1일자로 질병관리청은 코로나의 완전종식은 불가능하니 독감처럼 일상의 질병으로 인식해서 함께(위드with) 가자는 정책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였다. 단계적 방역방침은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시행한다고 한다.확진자 폭등 등 돌발 변수가 없을 것을 가정해서 11월 1일 1단계, 12월 31일 2단계,내년 1월 24일 3단계 등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시설운영, 행사, 사적모임 등 관련제한이 풀리고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환원된다는 희망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 1일 이후 9일까지 2000 명대 확진자가 오르내리며 8월 이후 74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하였다. 누적확진자는 38만 3507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현재까지 백신1차 접종자는 인구대비 81.1%이며,2차접종 누적자는 76,9%이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2회에 걸쳐 백신을 맞아 70~80%에 이르면 집단면역이 생겨 코로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예상은 한참 빗나갔다. 예상이 빗나간 사유를 화이자 최고 경영자 앨버트 불라의 인터뷰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백신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40% 대로 감소한다는 것. 따라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하면 면역반응이 강화되어 예방효과가 정상수준으로 돌아오나 그 효력은 대략 1년 정도이며, 매년 접종해야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외부상황은 어떤가. 미국의 존스홉킨스 코로나 지원센터는 지난 10월 31일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망한 사람 수가 전세계적으로 50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감염자 수도 2억 50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매주 5망 명이 숨지고 있어 세계적 유행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게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얼마 전 재미교포 친구와의 통화내용 일부를 인용하고자 한다. 너희 나라는 코로나 백신을 만들고 경구용 치료약까지 만드는 선진국에서 사망자 74만 8000여 명, 누적 확진자 4600만 명 등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곧바로 나온 답은 주정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부 시민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 마스크는 물론 QR코드, 출입자 기록 등 사생활 침해를 내새우며 개인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화내용에서 필자는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자유를 맘껏 누리는 것은 좋으나 죽음을 대신할 수는 없다. 서로가 상생하기 위한 배려가 부족하고 개인주의 때문에 혼란이 지속되는 것이 아닌가 여겨젔다. 우리의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뭉치면 살고 헤치면 죽는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기억이 새롭지만 IMF 때 장농속 금붙이를 꺼내 들고 나와 국가부도의 위기를 넘겼고, 서해안 유조선 침몰로 바닷가 바위에 엉겨붙은 기름때를 타올로 닦아내 우리의 자원을 지킨 위대한 민족이다. 993회의 외부침략을 물리치는등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강했다. 코로나19라는 괴질도 서로에게 백신이 되어 주어 슬기롭게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 /김용 전 우석대 예체능대학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16 16:37

대학유치만이 남원의 부활

윤승호 전 남원시장 서남대학교가 폐교된지 4년여, 학교주변은 물론 남원시내마저 젊은이 없는 맥없는 도시로 쇠락해가고 있다. 특히 양극화 시대에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는 소위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의식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남대가 폐교되기 전인 2017년에 남원시의 초고령화율은 23%수준에 머물러 30%를 웃도는 이웃 군 지역과는 그래도 대학문화와 도시활력에 있어 차이를 느끼게 했다. 그러나 2021년말 지금은 30%를 넘은 초고령화율이 말해주듯, 밤문화는커녕, 조용하고 컴컴한 밤거리는 그야말로 탄식 그대로다. 폐교직전 서남대는 학년당 5~600명의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남원시의 청년들의 이동현황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남원근교 고등학교 졸업자를 합하면 800여명대에 이른다. 이들중 650여명이 매년 타도시로 대학진학을 위해 떠나고 있다. 서남대학교가 유지되던 시기에는 3~400명이 지역고등학교 출신과 타지역 학생이 50%를 점해 그래도 출향한 학생과 찾아오는 학생수가 엇비슷해 청년문화가 균형을 잡아가고 있었다. 이 같은 남원의 상황을 보면 서남대 폐교가 지역사회 변화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남원이 지향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제시해 주고 있다. 남원은 간절히 대학문화의 복원을 염원하고 있다 지역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대학유치에 나서야 할 때다. 물론 공공의료대학원 유치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의 주장만큼 가시적 성과가 보이질 못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세월만 차일피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실망의 눈초리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공공의료대학원 설치법안이 국회에 두해째 잠자고 있으며, 그 동안 애써온 유치위원회에서도 움직임이 멈춘지 오래다. 본격적인 정치계절이만 지역 정치인들의 도전 열기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지친 느낌이다. 최근 「남원 청년문화 희망포럼」이라는 시민단체가 결성되어 대학유치를 목표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다시한번 정치인, 시관계자, 관련단체들 모두가 나서 대학유치에 힘을 보태야 한다. 남원시와 여건이 비슷한 안동시 안동대학이 시의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백신학과를 신설하자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SK그룹에서 1500억원을 투자하였고 2022년까지 700억원을 추가투입하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백신학과 출신자 30명은 인턴으로 채용되어 일자리 창출에도 공헌하고 있다. 이를 남원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남원시는 활용할 관련법도 적극 검토해 보아야 한다. 「국가균형발전법」과 9월 24일부터 개정시행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에 관한 법률」에 관심을 가져 대학유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본격적인 정치계절이 시작되었다. 남원지역 발전에 대학유치가 빠진다면 어떤 공약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정부는 학생감소와 저출산에 따라 현재 대학을 줄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원은 남원에 적합한 새로운 대학유치에 나서 새희망을 찾아야 한다. 남원 몫으로 남아있는 공공의료 대학원 유치, 유명대학의 제2의 캠퍼스, 도립간호대학 등등 시대가 요구하고 남원지역에 적합한 틈새시장을 노려 대학유치의 제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폐교된 서남대의 공매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이나 사이비 종교단체 등이 아닌 대학에서 매수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남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주도 성장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학이 반드시 유치되어야 한다. 남원의 희망은 대학문화의 부활을 통해 가능하다. 모든 시의 역량을 다시한번 모아 새남원건설에 나서야 한다. /윤승호 전 남원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15 16:35

[기고] 고독이 자신을 성장시킨다-군 장병 휴대폰 사용 문제에 대한 소고

정진립 예비역 해병대 준장 자녀를 키워본 부모들은 휴대폰 문제로 자녀들과 갈등을 한두번쯤은 겪었을 것이다. 그만큼 휴대폰은 현대사회에서 필수적인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적 성숙기인 청소년 시절에 휴대폰의 불건전한 정보나 오락, 도박게임에 빠지게 되면 자신의 중요한 학습이나 하는 일에 집중을 못하고 정상적인 그룹의 대열에서 이탈하기 쉽다. 요즘 군 장병 휴대폰 사용 문제가 대두되어 있다. 현재 군은 자대에 배치된 실무 병사에 대해서는 일과 시간 외에 자유시간에 휴대폰 사용을 허락하고 있다. 장병들의 자기계발과 사회와의 소통단절 해소, 부대내 부조리 척결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반대로 인터넷 도박을 한다거나 내부활동을 외부에 게재하는 등 보안문제 유발, 자유시간에 장병들간에 운동이나 대화를 통한 전우애 함양, 동료 전우를 통한 자신의 부족한 점 발견 등 유사시에 발휘될 전우애나 사회에서 필요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경험의 기회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더구나 군에 갓 입대한 훈련병에 대한 휴대폰 사용문제가 국방정책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군지휘부는 정책적으로 주요한 의제에 집중하되 시대적 변화요소의 어느 수준까지 수용하고 또한 지킬 것인가의 기준을 잘 설정해야 할 것이다. 강한 군대 육성이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육군에서 훈련병에 대한 휴대폰 사용이 시범운영 중이라고 한다. 통상 군에서 시범운영은 전면적으로 실시되기 전에 운영상 문제점을 식별하고 보완요소를 찾기위해 시행한다. 한번 시행하면 대단한 문제가 발생되기 전에는 되돌리기 힘들다. 군 복무기간이 짧아져 기초군사훈련기간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군별 병사들의 기초군사훈련 기간은 5~7주이며, 장교 및 부사관은 11주 이상을 하고 있다. 장교 및 부사관도 기초군사훈련기간에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지원병제도인 미군도 훈련기간에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다. 내용을 읽어보지 않아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간다. 젊었을 때는 시련과 좌절을 겪으며 성장하고 발전한다. 때로는 외로움과 고독이 자신을 성찰하게 하고 정신적으로 성장시킨다. 군에 처음 들어온 훈련병이 길지 아니한 기간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사회와 단절되었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자기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훈련병 중에 휴대폰 사용의 부작용으로 훈련에 집중을 못하여 안전사고를 유발하거나, 사격훈련 시 가상공간의 게임과 현실세계를 혼돈하여 행동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일부 시민단체에서 훈련병의 휴대폰 사용을 주장하지만 아마도 대다수의 전역자들이나 국민들은 기초군사훈련중인 훈련병에 대한 휴대폰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도 "휴대폰 사용 통제가 기초군사훈련 목적으로 훈련병들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결정하였다. 현재 훈련병들은 필요시 부대에서 설치한 공중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공중전화기 이용 시 가용시간이 짧아 충분한 대화의 시간이 부족하다, 이는 공중전화기 사용시간을 늘려주거나 전화기 추가 설치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군 간부들도 휴대폰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일과 후에는 상관없지만 과업시간이나 야외훈련 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병사들이 보는 데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과연 통화내용이 업무에 관련된 것인지도 의심스럽고, 업무나 훈련에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구나 보안 위반일 가능성이 있다. 훈련병보다도 훈련기간이 긴 장교, 부사관들도 기초군사훈련동안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그보다 훨씬 훈련기간이 짧고 문제가 많을거라고 예상되는 훈련병들에게 먼저 휴대폰 사용의 시험적용은 언뜻 내부적으로 자생한 정책결정보다는 외부요인에 의해서 시행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학부모들이 자기의 자녀가 올바르게 자라고 공부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국민들도 한국군이 강한 군대가 되기를 바라고 장병들이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가진 군인을 원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이 강한 국방을 위한 흔들림 없고 일관된 정책을 요구할 때이다. /정진립 예비역 해병대 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15 14:24

‘정치인의 언어’

김영자 김제시의회 의장 19세기의 위대한 언어사상가이자 언어철학자인 훔볼트는 언어의 본질적 성향에 대해 매우 사려 깊게 통찰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언어는 에르곤이 아니라 에네르기아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으며,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철학, 끊임없이 새롭게 작용하는 정신활동의 총체가 담겨있다고 보았다. 우리가 흔히 언어의 품격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우리가 인식하였든, 인식하지 못하였든 간에 훔볼트의 언어관에 암묵적으로 어느 정도 동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가 공식석상에서나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언어에는 그 사람의 평소 생각과 철학, 가치관이 담겨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언어가 오히려 그 사람의 내면의 생각을 보다 진솔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한국사회를 달구고 있는 한 정치인의 언어에 대해서 우려를 금할 수 없게 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였다. 일반 시민들의 역사인식도 매우 중요할 지인데, 국민의 대표를 꿈꾸는 정치인에게서 나온 언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할 것이며, 그 내용이 반민주적, 반헌법적 철학과 가치관이 은연중에 표현된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 할 것이다. 헌법상 모든 국민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며, 특히 공적정치적 관심사에 대한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헌법상의 권리로서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의 자유도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유지하는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전두환은 우리나라의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군사반란을 통해 민주주의를 유린하였으며, 헌법상 저항권을 행사한 민주시민을 총과 칼, 그리고 탱크를 동원하여 무자비하게 살해한 용서받지 못할 역사의 죄인이다. 더욱이 그는 아직도 지난날 본인의 과오에 대해서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언론과 민주시민을 향해 적반하장의 큰 소리를 치는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와 양심을 망각한 인물이다. 그의 재임기간 이루어 낸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은 독재정권의 억압과 탄압속에서 이름 없는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이지, 독재자 전두환의 공이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창의가 번영하고, 한류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21세기에 국내 유력 정치인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안타깝고 애통할 따름이다. 독일 사회에서 히틀러라는 이름은 거의 금기에 가깝다. 히틀러 시대에 사용했던 단어, 구호, 상징물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우리에게까지 익숙한 나치 문양, 나치 친위대를 의미하는 글자의 사용도 제한적이다.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된 독일이지만, 나치와 히틀러에 관련된 표현들은 법과 문화를 통해서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 나치와 히틀러에 대한 금기와 시민들의 민감한 반응은 과거사에 대한 엄격한 반성과 철저한 교육,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작동하는 자정 매커니즘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에서 주류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히틀러를 언급하고 찬양하는 경우 그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이 나기에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 유력 정치인의 철학과 역사의식의 빈곤에서 빚어진 망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반응과 태도는 어떠한가.깨어있는 시민만이 잘못된 정치인의 언어와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고, 한국 사회의 공동체를 올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정치인의 언어에 깨어있는 시민들이 보다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영자 김제시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14 16:36

섬세한 도로안전 관리에 높은 칭찬을

류택열 전 무주교육청 교육장 국가의 주인으로서 우리는 행정의 잘못은 쉽게 발견하고 지적하면서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에 대하여는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칭찬에 매우 인색하다. 특히 국민 대부분은 고속도로 등, 도로 신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지면서도 도로의 유지, 보수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 그러나 안전사고는 이 작은데서 발생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그래서 도로관리는 기하학의 정신도 중요하지만 섬세의 정신(纖細의精神, esprit de finesse)이 더욱 중요하다. 남원-곡성간 자동차 전용도로에는 고도 11m, 경사도 80인 절개지가 있다. 그런데 절개지 바위틈에서 누수가 되고 있어, 풍화작용으로 언젠가는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어 집중호우 때는 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국도를 이용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절개지 바위틈으로 누수가 되는 곳에, 돌망태 축대가 설치되어 있어 이제는 안심하고 운행하고 있다. 섬세한 관찰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적극적으로 이 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남원국토관리사무소에 높은 칭찬을 하였다. 제궤의혈(堤潰蟻穴)이란 말처럼 개미구멍으로 샌 누수가 절개지를 붕괴시켜 대형 교통 참사를 불러올 수 있고,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게릴라성 호우가 빈번해진 상황에서, 사고는 예고가 없으므로 사전대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6월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였으나, 이와 같은 섬세한 노력 덕분에, 절개지는 붕괴되지 않고 토사만 흘러내려, 도로가 엉망진창이 되었으나 대형 교통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얻은 포전인옥(抛塼引玉)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본소는 스스로 적극적 행정의 측면에서 섬세의 정신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사전에 축대를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므로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헌법 제34조 6항) 이와 같은 헌법에 따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까지 제정되어 있고, 도로의 구조 및 시설, 도로의 안전점검, 보수 및 유지 관리의 기준(도로법 제50조)이 있어, 공무원은 당연히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국가의 주인으로서 우리는 행정의 잘못만을 지적하고 꾸중할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섬세하고 적극적 행정과 같이 잘한 것은 잘한다.고 칭찬하고 위로와 격려를 하면, 정적 강화(正的 强化, positive reinforcement)의 효과가 발휘됨으로써, 공무원의 사기가 진작되어.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을 갖고, 더욱 노력하게 됨으로써 국민의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물질,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해 있다. 그러나 정신, 사회적 수준은 미달하다고 한다. 이것은 신분, 식민, 독재사회의 역사적 배경에서 잉태한 주권재민(主權在民) 의식의 부족에서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제 우리들 모두는 나라의 주인으로서 선거에 적극 참여하고, 잘한 것은 칭찬하며 스스로 국민윤리를 지키는 선진 국민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류택열 전 무주교육청 교육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10 16:44

익산에 황진이 문학관 건립하자

신정일 문화사학자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장수에서 시작된 금강이 충청도를 지나서 익산에 접어들고, 김대건 신부의 자취가 남은 나바우를 지나 성당창에 이르면 미륵사지가 멀지 않다. 온 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미륵사지와 왕궁탑 부근, 익산시 왕궁면 미륵산 자락에 대제학을 지낸 소세양(蘇世讓)의 묘소가 있다. 조선의 빼어난 시인인 황진이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서경덕과 더불어 항상 등장하는 사람이 소세양이다. 그들의 사랑은 너무나 짧았지만 황진이의 시 속에 실명으로 남아 있다. 시문으로 이름이 높았던 그는 중종 4 년에 과거에 급제하여 직제학을 거쳐 한성부 판윤을 지냈으며 송설체(松雪體)의 명필이자 문장의 대가로 중국까지 이름을 떨쳤다. 조선 후기의 문신 임방이 지은 《수촌만록 水村漫錄》에 소세양과 황진이의 사랑 이야기가 실려 있다 . 소세양은 젊었을 때 마음이 꿋꿋하다고 자랑하며 항상 말하기를 천하에 여자에게 혹하여 자제하지 못하는 사내는 대장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 그 무렵 송도 기생 황진이의 재주와 얼굴이 세상에 가장 뛰어났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들에게 약속하기를 내가 황진이와 30일만 함께 살고서 곧장 떠나와 다시는 털끝만치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네. 그러니 만약 하루라도 이 기한을 어기고 더 머무르면 자네들은 나를 사람이 아니라고 하게 하고 호언장담했다. 그가 송도에 도착하여 황진이를 보자 과연 재색을 겸비한 절세미인이었다. 그들은 30일을 기한으로 애정 생활에 들어갔다. 어느덧 기일이 내일로 닥치자 소세양은 황진이와 더불어 남문루에 올라 이별의 술잔을 나누었다. 황진이는 조금도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고서 이렇게 말했다 . 소첩이 대감께 거문고를 들려드리는 것도 오늘 밤이면 끝인데, 마지막 이별의 곡과 함께 시를 지어서 거문고에 담아 노래로 불러 드리겠습니다. 그 시가 <소양곡을 보내며 送別蘇陽谷 >라는 시다. 달빛 아래에 오동잎 남김없이 떨어지고 (月下梧桐盡) 서리 속에 들국화는 노랗게 시드네. (霜中野菊黃)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樓高天一尺)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人醉酒千觴) 흐르는 물소리는 차갑기만 하고 (流水和琴冷) 매화 향기는 피리 소리에 어리는구나. (梅花入笛香) 내일 아침 우리 두 사람 이별 하고 나면, (明朝相別後 ) 사무치는 정 길고 긴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情與碧波長 ) 거문고 가락에 깃들인 그 시구를 들은 소세양은 자기가 너무 비정했음을 뉘우치고서 아이고, 이제 나는 사람이 아니로구나 하고 그대로 눌러 앉았다. 그때 과연 소세양이 얼마나 더 머물렀다가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황진이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시가 남아 있다 . 황진이는 소세양을 보내고 나서 허전한 마음을 이렇게 읊조렸다.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있으라 했으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이별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랑의 노래다. 가람 이병기는 이 시를 두고 이 한 수의 시조가 나의 스승 이라고 격찬하면서 이 시조가 하도 좋아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천만 금을 가지고 와도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절하고, 자기가 선택했던 사람하고만 사랑을 했던 황진이도 가고, 소세양도 세월 속에 사라져갔지만 소세양의 자취가 미륵산 자락에 남아 있다. 나라 안에 수많은 문학관이 있는데, 황진이는 개성에서 살고 개성에 묻혔으니, 문학관을 세울 최적의 입지는 전라북도 익산뿐이다. 소세양이 잠든 왕궁면에 황진이와 소세양의 문학관을 만든다면 나라의 명품 문학관이 되어 온나라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사람들에게 황진이의 문학을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신정일(문화사학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08 16:44

‘회색 코뿔소’에 대비하는 미래소방 대전환

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 회색 코뿔소는 2013년 미셸 부커가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입니다. 이는 위험은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경고로 이미 알려져 있는 위험 요인들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일부러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가 큰 위험에 빠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용어입니다. 우리 소방에서는 이런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 흐름, 기후변화 위기,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어떤 사회로 변화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끊임없는 사고와 사회적 불안으로 안전이라는 토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에 전북 소방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대한 민감하고 세심한 반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미래 준비와 생명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사람이 먼저, 안전 최우선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든든한 소방, 따뜻한 연대, 선제적 예방, 정교한 대응, 공정청렴의 가치 실천이라는 전략과제를 마련했습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자 현장에서 흘리는 소방대원의 땀방울, 그리고 이를 돕고자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하얀 불빛, 국민의 아픔을 덜어 주고자 방역복을 입고 코로나19와 싸우던 대원들의 거친 입김이 희망찬 전북소방을 이루는 토양이고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그 토대 위에 안전이라는 건강하고 튼튼한 나무가 자라나도록 첫째, 소방조직의 기능 재조정 및 총력 지원으로 학습 가능한 지능화된 조직을 만들고, 둘째, 재난대응 거버넌스 구축 및 화재피해주민 회복 강화 등 소방이 중심이 되어 감당하기 힘든 대규모 재난에도 민관이 모두 함께 손잡고 극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며, 셋째, 수천 수만 건의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반 위험 예측 시스템을 가동하여 선제적 예방으로 도민이 체감하는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넷째, 키맨 중심의 원팀 현장대응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춘 세련되고 정교한 고품질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섯째, 원칙이 존중받는 조직문화, 민생에 힘이 되는 적극 행정을 통해 국민이 든든하게 생각하는 소방안전 정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11월 9일은 59주년 소방의 날입니다. 젊은 소방에서 이제는 성숙한 소방으로 바뀌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전북 소방은 보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 Safer Korea 라는 목표점을 향해 생명 존엄성의 근본가치를 실현하고 도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을 최우선하고자 합니다. 강력하고 강렬한 원팀이 되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국민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역동적이면서도 든든한 조직으로 변화하려고 합니다. 국민이 부르시면 언제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갈 것입니다. 소방차 사이렌 소리는 국가의 기능이 현장에서 작동하고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재난현장의 오렌지색 소방관들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전북소방은 육상재난의 총괄기관으로서 당당하게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07 17:28

전북이 도약하기 위한 조건

윤태진 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식품진흥원 재임 3년 2개월 동안 전북도민이자 익산시민으로 지냈다. 살면서 지역신문과 방송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지역인사들과 만남을 통해 지역정서도 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역의 정감 있고 후한 인심도 받았다. 하지만 부친의 고향이자 나의 원적이 있는 전라북도가 지역내총생산(GRDP)이나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라북도 재정자립도는 전라남도, 강원도와 함께 최하위 그룹에 머물러 있다. 또 2018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50.6조원으로 강원도(46.9조원)와 비슷하다. 특이한 점은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예산이 대폭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북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5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라북도가 전국 꼴찌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운 탄소산업이나 농산물 과잉생산 문제를 안고 있는 스마트팜, 민간투자자 유치가 관건인 금융타운 조성, 활성화에 시간이 필요한 지능형농기계실증단지 조성, 특화단지 공모에 떨어지는 등 진척이 없는 홀로그램콘텐츠 사업 등 전북 경제를 추동할 만한 뾰족한 사업이 없다는 점에서 앞날도 밝지 않다. 지역 신문방송을 통해 본 또 다른 지역민심은 중앙정부 홀대론이다. 또 전라북도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를 국회의원 탓으로 돌리는 대담프로를 흔치않게 봤다. 300명 국회의원 중 전북이 지역구인 국회의원은 고작 10명에 불과해 다른 지역에 비하면 영향력이 그만큼 떨어진다. 예산의 경우만 보더라도 당해 연도 예산결산위원을 맡을 때와 맡지 않을 때의 편차가 크고, 예산안조정소위원회 위원을 맡느냐 여부에 따라 권한 편차는 더 커진다. 전북 국회의원 10명은 예산결산위원이 없는 해가 많을 정도로 적은 숫자인데 그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반면 전북도는 여전히 학연지연과 격식 차리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이런 성향들은 공정한 지역사회를 구성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그로 인해 오히려 지역성장에 역행할 수 있다고 보여 안타까웠다. 그렇다면 전라북도가 도약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학연지연을 초월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공정한 문화가 정착되어야 외지 투자자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 둘째,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예산을 담을 그릇을 먼저 만들고 키워야 한다. 특히 그릇을 만들 때 식품산업 같이 단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과 탄소산업이나 홀로그램산업과 같이 중장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을 따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 새만금과 같이 예산투자 대비 성과가 미진한 사업을 계속 전라북도 핵심 사업으로 가져갈지 재점검해야 한다. 셋째, 전라북도 임명직에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국적과 지역을 초월한 능력 있고 열정적인 인재를 많이 영입해야한다. 리더 한명이 조직을 새롭게 바꿀 수도 있고, 큰 성과를 낼 수도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전라북도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과거 가졌던 점잖은 자세를 버리고 열정을 가지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추진력을 높여보면 어떨까? /윤태진 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03 16:48

공짜는 없다

양복규 동암학원 이사장 명예교육학 박사 어느 임금이 대신들을 모아놓고 국가와 백성들을 위하여 가장 좋은 글을 써서 올려라했던바 수십편의 글이 올라 왔다. 다시 대신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많은 글을 백성들이 언제 다 보고 실천하겠는가라며 최대한 축소를 강조했지만 그래도 많아서 몇차례 축소를 반복한 결과 공짜는 없다로 결론이 되어 임금은 좌우명으로 삼아 부국강병으로 성군이 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관료들은 사불삼거(四不三拒)를 불문율로 지켰는데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네가지(四不)는 부업을 하지 않고, 땅을 사지 않고, 집을 늘리지 않고, 재임지의 특산물을 먹지 않았다. 풍기군수 윤석보는 아내가 시집 올 때에 가져온 비단옷을 팔아서 집옆의 채소밭 한 뙈기를 산 것을 알고, 다음날 사표를 내고 샀던 밭은 토지가 없는 동네 사람에게 돌려주었다. 꼭 거절해야 할 세가지(三拒)는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 청을 들어준 답례, 경조사의 과한 축조의다 요즘 고관대작들의 임용시 반드시 거쳐야 할 청문회장을 보면 사불삼거는 고사하고 세금탈루, 병역면제, 자녀문제, 부정소득 등 형언할 수 없는 의혹들이 폭로된 것을 보는 국민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개심마저 치솟을 것이다. 한(漢)나라 때 왕밀(王密)이 자기를 창읍고을 원으로 추천해준 양진(楊震)이 동래 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창읍에서 하룻밤을 자게된다는 말을 듣고 왕밀이 밤에 황금 10근을 들고 양진의 숙소를 찾아가 주려고 하자 양진이 나는 자네를 알고 창읍 원으로 적극 추천까지 하였는데 자네는 내 마음을 몰라주는가? 라며 받지 않았던 미담(四知)이 전해오고 있다. 미국 메인주지사(우리의 도지사)의 부인 앤르페이지씨가 주지사로 있는 남편의 연봉(우리 돈 1억400만원)으로는 가정생활이나 자녀의 교육비가 많이 부족하다며 부수페이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리스 임무를 수행하면서 즐거운 알바를 하고 있는데 기자가 찾아가서 소감을 묻자 자가용 한 대를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미국이 세계를 도와 주면서 사는 것도 고관대작들이 청렴결백 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조 중종 때에 청백리로 녹선된 허백당 김양진도 공짜로는 찬물 한 모금도 먹지 않은 품성이며, 선정을 했던 인물로 전래되고 있다. 그가 전라감사직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에 말 뒤에 망아지 한 마리가 따라 왔다. 이를 본 허백당이 측근에게 물었다. 내가 전라감사로 부임할 때에는 망아지가 없었는데 지금 갑자기 보인즉 전주에서 생겨난 것 아니냐예 그렇습니다.라고 측근이 대답하자 그렇다면 이는 전주 감영의 물건을 내가 어찌 갖고 가겠는가라며 측근을 시켜 돌려주었다. 최근에 성남시 대장동개발 사건에서 우리 사회의 지도자급들인 고위 공직자들이 연루되었지 않는가 하는 의혹들이 매일 대서특필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2년 가까운 동안 악독한 전염병인 코로나19에 시름하고 있는데 십억, 백억, 많게는 몇천억 원을 운운하고 있으니 억장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을 지경이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을까? 왜 인간 생활에서 공짜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국민을 속이려 하는가! 자숙하고 자백하여 천추에 역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양복규 동암학원 이사장 명예교육학 박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02 16:53

개발이익은 철저히 환수되어야 한다

김상설 삼창감정평가법인 이사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에 이어 판교대장동 개발사업이 대선가도에 블랙홀이 되고있다. 불로소득의 사유화는 LH 부동산투기사태와 더불어 대한민국 부동산문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위법행위에 대해선 여야 대선주자를 막론하고 엄벌해야함은 마땅하나 제도적 문제점은 무엇인지 차분하게 점검해봐야한다. 개발이익환수를 위한 제도는 개발부담금 부과, 공공임대주택 건설 의무화, 분양원가공개 및 분양가상한제, 기타 용도변경 등으로 인한 개발이익은 사전에 일정비율을 환수할 수 있는 것 등이다. 첫째, 개발부담금(개발이익환수에 관한 법률)은 택지개발, 산업단지개발, 도시개발사업 등 각종 개발행위로 인한 개발이익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개선방안은 현 개발부담금 부담률인 20~25%를 50%수준으로 높여야 하며, 과도한 감면, 면제조항을 축소해야 한다. 종료시점지가를 공시지가에서 감정평가가격으로 바꿔야 하며, 적정한 개발비용이 산정될 수 있도록 검증수단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사업지구내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강화하여야 한다. 공공주택특별법상 공공택지는 50%이상 공공임대주택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도시개발사업구역(도시개발법에 의한 도시개발업무지침) 내에서는 20~25%만이 의무화이며 더구나 사업지정권자가 10%이내 자율증감이 가능하다. 개선사항으로 민관공동 도시개발사업도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40% 이상으로 상향하여야 한다. 강제수용으로 조성된 공공택지를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하지 말고, 공영개발방식의 개발을 통해 공공주택 공급률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셋째, 분양원개공개 시행 및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강화해야만 한다. 현재 주택법상 공공택지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나, 민관공동 도시개발사업은 민간택지로 간주하여, 분양가상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경우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적정한 분양가가 유지되기 위하여는 분양원가가 공개되어야 과도한 거품을 걷어낼 수가 있다. 넷째, 도시계획변경 등 특혜로 인한 개발사업은 사전에 개발이익을 환수할 수 있어야 한다. 용도변경, 용적률 완화 등으로 인한 개발이익은 특혜조치에 따른 것이 분명하므로 사전에 계획이득을 충분히 환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전라북도의 개발사업지구를 살펴보면 효천지구는 LH가 도시개발사업(환지방식)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명품화사업, 삼천천 광장형 교량건설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 효과도 있으나, 토지주에게 과다한 개발이익이 귀속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에코시티는 민관공동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됐고, 사업지연으로 인한 용도변경 등으로 민간사업자에게 많은 특혜가 주어졌다는 평가다. 장차 개발부담금 등을 부과할 때 철저히 고민해야함을 시사한다. 개발사업이 논의중인 옛 대한방직 개발사업 또한 무조건 반대만 할게 아니라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을 사전에 적절하게 환수할 수 있도록 세심한 장치를 만들면 된다. 부동산투기의 원천은 불로소득의 사유화다. 불로소득이 자유롭게 사유화되는 한 부동산투기를 잡기는 요원하다. 집값 폭등으로 인한 청년층의 상실감을 내버려두고 어떻게 나라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불로소득으로 인한 개발이익을 철저히 환수하고 양질의 공공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해서 집 걱정없이 생업에 매진할 수 있는 사회가 진정 부강한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김상설 삼창감정평가법인 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1.11.01 16:42

마음치유, 내장산을 생각한다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퇴계 이황 선생은 산을 찾아 노니는 것은 독서 하는 것과 같다 라고 하셨다.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교육의 의미를 말씀하신 바라 생각한다.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필요한 외출과 약속을 자제하고 집콕 생활을 이어나가는 분들이 많다. 2년을 이어온 탓에 주말에도 집에서 머무르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이럴 때 지친 심신을 현명하게 달래는 방법을 물어본다면? 계절에 맞게 필자는 산행을 권하며, 그중에서도 우리 고장 단풍명소인 내장산을 추천한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터널처럼 우거진 내장산의 숲길 산행은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최적의 장소다. 국립공원 내장산은 2019년~2020년 한국인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었고, 전북에서는 전주 한옥마을, 군산 시간여행, 진안 마이산, 무주 태권도원과 함께 내장산이 포함된 바 있다. 내장산은 해발 763m의 신선봉을 주봉으로 9개의 봉우리가 말굽처럼 둘러선 모양이 신비감을 자아내고,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조선 8경 중의 하나였고,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된 굴거리나무 군락과 더불어 최근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290년 수령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의 가치가 인정되어 단풍나무 단독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을 단풍명소인 내장산도 큰 아픔을 가지고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73호이면서 천년고찰인 내장사지의 대웅전에 총 4번의 화재가 있었는데, 2000년대 들어 지난 2012년에 이어 올해 2021년 3월에 화재로 대웅전이 전소된 것이다. 잿더미로 변한 내장사 대웅전을 보면서 우리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아픔 속에서도 전국 최고의 단풍 명소답게 가을철에는 각지의 많은 탐방객들로 붐빈다. 산행이란 마음과 머리의 때를 씻어내는 정신과 마음의 목욕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아울러 내장산은 가을 단풍 외에도 5000여종의 야생화, 내장 상사화길(100만주 식재), 우드칩 황토길(1.7km 정읍시 조성), 조각공원, 워터파크 분수대, 여름 탐방객을 위한 발 담금 쉼터(정읍농협 조성) 등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내장산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마음을 치유하는 백신이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꼽는 단연 백미는 내장산 일대 9봉우리 산행이다. 장군봉에서~연자봉~신선봉~까치봉~연지봉~망해봉~불출봉~서래봉~월영봉에 이르기까지 각 봉우리마다 보여주는 경치는 매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필자도 9봉우리 완주를 여러 번 하면서, 산은 오른 만큼의 경치만 보여준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산행을 하다 보면 좋은 동반자는 긴 여정을 짧게 하듯이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권해 본다. 올가을 여백이 있는 하루를 위해 내장산 탐방길을 좋은 사람과 함께 걸어보라고, 마스크를 써도 불편함 없이 거닐 수 있으니 좋은 힐링이 되리라 생각한다. 산도 때론 지친다고 한다. 사람들과 온갖 동물들의 생채기를 품어주느라 지친 산도 잠시 쉬어야 할 때가 있다. 내장산은 우리 모두가 소중히 가꾸어 후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는 산을 통하여 즐기는 만큼 산을 보호하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31 16:42

힐링의 명소 망해사(望海寺)

강석진 전 김제 진봉농협 조합장 내 고향 망해사가 2020년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었다. 망해사는 642년(백제 의자왕 21년) 부문거사가 금산사의 말사로 창건했으나, 그 절은 땅이 무너져 바다에 잠기고 지금의 절은 만경출신의 신출귀몰(神出鬼沒) 했다는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세우고 1933년 본전개 보수시 보광명전과 칠성각을 신축했다고 한다. 망해사는 유명한 사찰이나 관광명소는 아니지만 때묻지도 않은, 화려하지도 않은 한적하고 고요한 암자(庵子)같은 절이 서해바다에서 유일하게 바다절벽에 붙어있어 새만금 사업으로 망망대해(茫茫大海)는 사라졌지만 끝없이 뻗어있는 갯벌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하며, 오랜만에 마스크를 활짝 벋어던지고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천년동안 바다를 향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상처입은 중생들을 감싸주어 번나와 망상을 잊고 참된 나를 찾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 망해사이다. 앞 절벽위에 장승처럼 버티고 있는 낙서전(樂西殿)은 전북 문화재 제128호로 규모는 작으나 조선 선조 22년에 진묵대사가 처음 지었다. 외형은 팔각지붕의 ㄱ자형으로 앞으로 나온 부분은 마루가 놓여있고 방과 부엌이 딸려 있어 건물이 법당과 스님들의 거처로 사용하였음을 알수 있고 모양이 불규칙한 나무기둥을 세워 소박하고 자연미를 도승들이 기거하면서 수행했던 모습이 부도에 남아 있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한다. 낙서전 뜨락에 뿌리내린 팽나무(전북기념물 114호) 두그루는 모두 키와 가지 길이가 22m에 달하는 거목(巨木)으로 420년 전인 조선 선조 22년(1589)에 망해사를 중창한 진묵대사가 낙서전을 새로 지으면서 팽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고 전해지며 두 거목은 여름에는 초록의 가지마다 우지지는 풀벌레 소리, 가을에는 노란빛의 단풍, 겨울에는 거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햇살을 받아 고즈넉한 산사의 적막감을 달래주며 긴 세월 망해사를 지켜보고 있다. 백미(白眉)는 진봉산 망해대(望海臺)에 올라서면 징게 맹갱외얏밑(김제 만경 너른들)은 가이없이 전개되는 망망한 평야의 누렇게 물든 벼이삭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지며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땅과 하늘이 일직선으로 맞닿은 지평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북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새만금사업으로 망망대해는 사라지고 갯벌과 담수호가 돼 있지만 석양에 검붉은 태양이 고군산 군도의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 앉을 때 저 자연의 장중한 침묵을 숙연이 바라보며 지난달은 반추(反芻)하고 참된 나를 되돌아 볼수 있는 공간이 될것이며 이 여운을 오랫동안 잊지못하여 다시 찾게 될 것이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인적이 드물어 모처럼 마스크를 벗고 서늘한 가을 해풍을 마음껏 마실수 있는 오직 한곳, 망해사를 힐링 장소로 강력히 추천한다. /강석진 전 김제 진봉농협 조합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26 16:45

지자체와 대학 ‘역동’에서 답을 찾다

이민호 전북대학교 교수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학의 존폐 위기가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설마 우리 대학이 혹은 아직 먼 이야기이겠지 하고, 짐짓 팔짱을 끼고 여유롭게 바라보던 시선은 이제 발등에 불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4년제 대학 162개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는데 대부분이 지방대학이다. 전체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1.4%에 불과하며, 미충원의 75%가 지방대학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은 자연스럽게 지역소멸 위기론과 맞닿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020대 수도권 순이동률은 10대는 0.2%에서 0.4%로, 20대는 1.4%에서 2.1%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청년의 인구 이동과 더불어 지방대의 생존문제은 지역경제와 직결된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대학생 1명당 월 100만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하는데, 대학생 1만명이 줄어들 경우 지역 경제에 월 100억원의 손실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주체로서 거점 국립대학의 역할과 기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컨대, 고등부분의 정부재원은 GDP대비 OECD 평균이 1%인데, 우리나라는 0.6%에 불과하다. 지역 스스로 지역발전을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2020년도부터 지자체와 대학은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지역혁신사업을 추진하는 자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예컨대, 2020년도에 경남, 충북,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2021년엔 대전세종충남이 신규 진입하여 지역혁신모델을 발굴 및 추진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1849년에 설립한 헬싱키 기술대를 비롯해 헬싱키 예술대, 헬싱키 경제대 등은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유수의 대학들을 2010년부터 통합하여 태동한 알토대학은 우선적으로 학문의 융합을 통한 혁신과 창조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때문에 지자체 대학은 물론 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기적인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도 성공을 거둔 외국의 대학 사례는 더더욱 많다. 혁신과 활력을 바라는 전북과 지역사회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대학으로의 환골탈태 자세가 요구된다. 우선적으로, 지역의 대학들이 종합대학으로써 교육, 연구뿐 아니라 산학협력, 봉사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는 없다. 오히려 해당 학교만의 장점을 중심으로 핵심 분야를 선정하고, 그 분야를 특화하는 차별화 전략이 긴요하다고 본다. 물론 정부의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정부 평가 위주의 대학 지원 사업을 재고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지역별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학문분야의 특성화 및 지방대학 진학을 유도하는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국립대 통합 문제도 그런 관점에서 해법을 찾다 보면 가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공공기관 직원 선발 때 지역 할당제를 파격적으로 늘려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혼자 끄기 보다는 지자체공공기관과 연대하여 한 마음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역동의 시작이다. /이민호 전북대학교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25 16:36

걱정되는 새만금 복합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정성주 전 김제시의회의장 필자는 지난 19일자 여러 지면과 기사를 통해 새만금 복합단지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개발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지역의 첨단산업 중심 복합단지가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되겠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이 앞서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 새만금 개발청의 시행 공모내용을 살펴보면 첨단 지식기반 산업중심의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으로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김제시 광활면 창제리 인근 250만㎡(75만평)을 실시계획 승인 후 3년이내 매립하고, 매립 후 5년이내 부지조성과 기반시설 등을 완료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 ㈜한양을 대표사로 김제시, 우미건설, 호원건설, 한백건설, 부강건설 6개사로 구성된 에이플러스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인센티브로 수상태양광 사업권 100MW를 제공받는다는 보도내용이다. 우선협상 내용을 살펴보면 사업기간은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총 10년으로 총 사업비는 3,624억원이며 그중 용지비, 조성비 등 3,014억원을 직접 투자할 계획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김제시 지역산업 발전과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도약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새만금 복합단지 개발사업의 첫걸음을 떼었다는데 김제시의 입장과 필자의 입장은 같다. 본인도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다만, 여기에서 우려되는 점은 보도된 데로 이 복합단지 사업을 추진하는 우선 협상대상자에게 100MW규모의 투자유치형 수상태양광 사업권만 인센티브로 제공되는 것인지? 아니면 추가로 김제시에 배정된 지역주도형 100MW까지 이 컨소시엄에 얹져 주려고하는지? 이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은 총 1,200MW사업인데 그중 김제시 관련 사업은 총 200MW이며 100MW는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인센티브 성격의 투자유치형이고 나머지 100MW는 지역주도형으로서 김제시가 직접 관할하여 지역 주민과 지역업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이 컨소시엄이 만약 200MW 전부를 가져간다고 하면 그 사업권만 총 4,4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이 컨소시엄이 총 사업비 3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지도 의문이며 투자 계획 수립 후 계속 지연시키다가 이익이 많은 수상태양광 사업만 우선 진행하며 애를 태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싶다 김제시는 새만금개발청에만 본 사업을 의탁하고 미룰 것이 아니라 과거와 같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장기 지연 또는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사업실행 가능 여부에 대해서 새만금개발청과 함께 철저한 검증을 하고, 두 번째 제안 사업자의 수행의지를 확고히 해야 하며, 세 번째 관계 법령에 기반한 사업 이행 확약서 등을 징구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강제 수단을 강구하고 마지막으로 제안내용과 협상단계에서 결정되어지는 사업기간 등을 준수할 수 있는 법적 조치 등을 명확히 한 후 수상태양광 사업권 부여 등의 인센티브 제공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제시에서는 새만금 지역내 수상태양광 사업중 지역주도형 100MW 사업에 대해 타 지방자치단체와 더불어 사업을 직접 발주하여 우수한 업체를 선정, 진행해야 할 것이며, 혹시 컨소시엄에서 추가로 100MW를 요구한다고 해도 절대로 들어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다수의 지역 주민과 지역업체가 참여하여 이익을 공유해야 진정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정성주 전 김제시의회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24 16:47

국가 계획에 대한 ‘균형발전영향평가제’ 도입

김형우 전북도 건설교통국장 국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의 예방과 조기발견을 목적으로 시행되는 국가검진사업은 예방적 건강관리로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건강검진처럼 예방적 차원에서 추진되는 일은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사업이나 정책 등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사업이나 정책 시행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영향평가를 실시한다. 환경영향평가나 재해영향평가처럼 환경이나 재해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예측평가해 환경이나 재해의 영향을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함이다.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계획단계부터 설계 및 착공까지 각 단계마다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계획단계에서는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다. 실시계획이나 시행계획을 승인할 때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예측평가해 해로운 환경영향을 피하거나 제거 또는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다. 사업을 착공한 후에는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통해 그 사업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 이러한 영향평가를 정부가 수립하는 국가기간교통망에 대해서도 반드시 도입할 필요가 있다. 국가기간교통망은 정부가 철도나 고속도로 및 국도 등에 대한 투자를 위해 5년 또는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국가 기반시설 중장기계획이다. 지자체에선 이와 같은 정부의 중장기계획에 지역사업들을 반영하기 위해 사활을 건다. 대규모 SOC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여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가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와 혁신도시조성, 균형발전특별법 제정 등 균형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지방과 수도권과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업 및 생산 등에서 전국 50%를 점유하는 수도권으로 집중이 가속화되면서 지가 상승과 주택난 교통난 등 각종 사회적비용이 증가하고 국가 전체의 효율성과 생산성 저하의 구조적 문제를 낳고 있다. 반면 지방은 소멸위험지역이 2015년 75개, 2018년 89개, 2020년 97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와 자본의 유출로 자생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다. 지역 간의 불균형은 기반시설에 대한 국가 중장기계획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제2차 대도시권광역교통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7조 1000억원을 투자해 대도시권의 광역간선도로망과 철도망 및 복합환승센터 등 광역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획이다. 대도시권에 포함되지 않는 전북으로선 기반시설의 격차가 지역발전의 격차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도권 중심의 남북축이나 대도시권 위주의 광역교통 투자계획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수도권과 대도시권의 입지여건을 유리하게 하고 이는 다시 교통수요를 증가시키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교통시설 투자를 야기하는 악순환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SOC 사업은 시작부터 완공되기까지 보통 10년을 훌쩍 넘긴다. 한번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기 어려운 것처럼 지역별 기반시설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계획단계부터 균형발전에 대한 영향을 평가해 투자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의 과밀억제와 수도권과 대도시권 및 그 외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수도권과 대도시권 및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균형발전영향평가제를 기반시설에 대한 중장기 계획 수립시 도입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형우 전북도 건설교통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20 19:02

일과 육아사이

이윤애 전북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대표위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출과 저출산,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우리지역의 대다수 시군이 소멸위기에 처한다는 뉴스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OECD 회원국가 중 꼴찌이다. 출산 가능한 여성 한 명이 일생동안 한 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수치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출산율을 높이겠다고 정책을 만들고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지만 크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하는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임신, 출산, 육아를 무사히 치러내기에는 추락위험을 감내하면서도 달리는 말위에서 춤추는 것과 유사한 난이도이다. 시시각각 일하는 여성들은 일과 육아 사이에서 수퍼우먼이 되거나 주변으로부터 일과 육아 중 선택할 것을 강요받는다. 며칠 전 직장 갑질119에서 제보된 사례들을 모아 모성보호 갑질보고서를 발행했다.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천태만상의 갑질사례들이 망라되어 있다. 오진호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이런 행태의 직장갑질을 틀어막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회사는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하여서는 아니 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리한 처우에 대한 신고를 해봤자 해결은 요원하고 따돌림 등 더 큰 2차 피해를 우려해 부당한 처우를 겪어도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19세 이상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 일을 우선시 한다는 33.9%가 응답한 반면 가정을 우선시 한다에서는 16.6%로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일을 포기해야 하는 스토리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 갈수록 일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의 규모는 증가하는 데 일터에서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제도활용을 배척하는 직장문화가 팽배하거나 사회적 육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일하는 여성들의 출산포기는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 낮은 출산율을 벗어나는 길은 거액의 출산장려금을 흔들며 아이 낳아라는 출산강요로 해결되지 않는다. 여성들이 일하면서도 임신과 출산,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직장문화를 가족친화적으로 만들어가는 일이 급선무이다.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 만들기는 반드시 여성들만이 누리는 혜택이 아니다. 남성들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정시퇴근으로 가사노동에 함께 해야 되는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된다. 여성가족부에서는 가족친화인증제를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자녀출산 및 양육지원을 하고 있는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유연근무제를 활용할 수 있는지,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한 지,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가 조성되어 있는지 등을 심사해 기업 및 공공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는 인증기관 및 기업에 인센티브도 지원하고 있다. 엄마는 수퍼우먼이 아니다. 육아는 가족모두와 사회의 역할이라는 인식변화가 먼저다. /이윤애 전북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대표위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19 16:34

가을 익어가는 순창 산행

최기환 전 순정축협 조합장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현명한 사람은 어떤 곳을 좋아할까? 답을 내려보자면 물과 산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내 고향 순창 땅은 노령의 산맥과 섬진강의 물길이 만나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산악은 장엄하고, 그 절벽을 따라 흐르는 맑은 계곡은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경치다. 이 기막힌 자연을 병풍삼아 한가로이 거니는 것은 어느 때고 좋지만, 백미는 가을에 있다. 여름 땡볕을 잎사귀에 담아 푹 삭힌 수목은 고추장처럼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장마를 끌어안은 강은 풍부한 수량 덕에 유려하게 흐른다. 하늘 높고 땅 깊은 가을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순창 3경 여행임에 틀림없다. 전국 최초의 1호 군립공원이자 순창 제일경인 강천산은 해발 580m로 높지도 않은 산이 어찌나 기세가 좋은지 용이 승천하는 형상을 닮았다며 과거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 용을 타는 듯 한 즐거운 산행은 깊은 여운을 준다. 등산로에 접어들면 두 줄기로 뻗어 내린 병풍폭포를 만난다. 섬진강과 영산강의 뿌리답게 상쾌하다. 본격적인 산행은 다양한 높낮이를 갖춘 오솔길이 넘실넘실 리듬을 선물하며 금세 정상으로 안내한다.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50m 구름다리는 아래를 꼭 쳐다봐야 한다. 애기단풍이 수놓인 산자락은 아찔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길게 굽이치는 섬진강은 쭉 펴면 전주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가 나온다. 212Km에 이르는 유역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을 뽑으면 거기가 바로 순창의 제2경 장군목이다. 용궐산과 무량산이 좌우 대칭으로 마주 본 형세로 풍수지리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에서 이름을 따왔다 한다. 거대한 암석이 수만 년 동안 섬진강에 깎여 빚어놓은 듯 물결친다. 이 명당은 기묘한 보물도 하나 품고 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유명해진요강바위이야기다. 안에 들어가 하늘을 마주하면 영겁의 세월이 다듬은 하트모양이 자연의 신비를 더한다. 마음이 다 훈훈해진다. 가족 손을 잡고 나들이하기에 제격인 자연유원지다. 3경은 채계산이다. 순창 사람들에게 채계산에 얽힌 이야기를 물으면 제각각으로 답변한다. 비녀를 꽂은 여인의 형상을 따와 채계산, 책을 켜켜이 쌓은 모양이라 책여산, 우뚝 서있는 백발노인의 머리칼을 닮아 화산(華山), 산을 수놓은 바위가 꽃처럼 예뻐 화산(花山)까지 말 그대로 무궁무진한 산이다. 최근에는 적성면과 동계면을 이어주는 거대한 출렁다리가 놓였다. 자그마치 270m 구간에 기둥이 하나도 없는 국내 최장 산악 현수교인데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여 스릴이 두배다. 자연과 기술이 만나 전례 없는 볼거리를 만들었다. 순창은 발길 닿는데, 눈길 주는 곳마다 관광자원이다. 천혜의 자연 자체가 문화콘텐츠인 셈이다. 최근 순창은 휴식의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관광인프라를 다듬어 전국 팔도에서 사람이 모여드는 순창을 꿈꿔본다. 그 어느 때보다 막막하고, 또 답답한 가을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탁 트인 야외에서 기분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올 가을에는 순창의 3경을 두루두루 둘러보고 코로나 걱정을 바람에 날려 보내자. /최기환 전 순정축협 조합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18 16:43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