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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조성 경쟁 속 전북의 생존전략은

송지용 전라북도의회 의장 자치단체들의 메가시티 조성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정부는 지난 15일 광역 지자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메가시티 지원책을 발표했다. 초광역권 발전계획을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 반영해 재정지원을 늘리고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광역교통망을 정비해 메가시티 조성에 힘을 실겠다는 것이 골자다. 초광역협력 메가시티 구성에 힘을 쏟고 있는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해 충남충북세종, 대구경북, 광주전남은 탄력을 받게 됐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까지 가세하고 있어 날개를 달게 됐다. 메가시티는 수도권 집중화에 맞서 지방소멸을 막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지역의 자구 전략으로, 시도 경계를 넘어 광역생활경제권을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 동남권(부울경), 충청권 3개의 그랜드 메가시티와 대구경북, 광주전남 2개의 행정(경제)통합형 메가시티, 전북강원제주에 3개의 강소권 메가시티가 추진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내년 출범을 목표로 지난 7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구성했다. 대구경북도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전담기구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과 광주전남도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용역을 하고 있다. 정부는 초광역협력 지원전략을 발표하면서 전북과 강원, 제주의 특화발전전략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수도권 집중화에 이어 초광역권에 치여 정책적 차별과 소외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 6월 확정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서 배제된 경험이 있어 걱정이 더 크다. 메가시티 조성이 전북과 타 지역간 격차를 키우는 정책이 되어서는 안된다. 더욱이 전북은 광주전남과 충청권에 끼어있는 구조적 취약점까지 안고 있어 정부의 특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더욱 치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그동안 전북은 광주전남과 함께 호남권으로 묶여있었지만 호남권역을 관할하는 공공특별행정기관 55곳 중 46곳이 광주전남에 쏠리는 등 호남의 변방에 머물렀다. 전북이 추진하는 독자적 강소 메가시티는 인구와 경제 규모 등에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아 더욱 치밀한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전북은 독자적인 광역화전략 마련과 함께 인근 광역권역과 기능별로 연합하는 유연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새만금과 군산김제부안을 엮는 새만금권의 광역화 등 전북 전체의 성장을 이끌수 있는 광역거점지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 주변 도시와 지역의 역할을 특화하고 연계해 경쟁력을 키우는 창의적인 메가시티 구상도 필요하다. 인근 충청권에서 검토하고 있는 백제문화권 연계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충청권은 관광과 문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여와 공주, 익산까지 연계하는 메가시티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익산뿐 아니라 문화와 의식을 공유하는 전주까지 확장 가능하다. 마한과 백제, 후백제로 이어지는 역사문화자원을 광역권으로 엮어 지역 발전전략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유력 대선 후보들이 역사문화관광벨트 구축 등을 지역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여건도 좋다. 누적된 격차 불균형은 마땅히 정부가 바로잡아야 한다. 지방소멸과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한 메가시티 조성이 국가예산과 공모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등 정책과 자원배분의 격차를 심화시켜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강소 메가시티 지원 특별법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전북은 현재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전북도와 각 자치단체, 정치권은 소멸을 막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도록 발 벗고 나서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 /송지용 전라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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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7 16:39

남원의 지방소멸위험지수

김대규 남원청년문화희망포럼이사장 법학박사 천년고도 남원이 서남대 폐교, 저출산, 초고령화로 인해 지방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때 남원인구는 1965년 18만7965명에 달했으나 타시도로 인구 유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8월 기준 7만9933명에 불과할 정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최근 5년간 19세 이하 인구는 매년 3.7%씩 감소하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매년 4.6%씩 늘어나고 있다. 지방소멸과 인구감소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닌 눈앞 현실의 문제가 되었다. 일본의 관료출신 정치인 마스다 히로야는 지방소멸이라는 저서에서 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인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도시와 지방에 대한 위험을 지적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가임기에 해당하는 젊은 여성인구인 20세~39세 여성인구를 65세이상 고령인구로 나눈 값이다. 20-39세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보다 적은 경우에는 그 지역은 인구가 감소하는 위험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또 20-39세 여성인구가 65세 고령인구의 절반 미만일 경우 소멸위험이 보다 크게 된다. 우리나라의 2020년 5월 기준 지방소멸위험단계로 진입한 시군구는 105곳에 이른다. 남원시의 2021년 8월말 기준 65세이상 인구는 2만3083명이다. 20세~39세의 여성인구는 20대 3천283명 30대 3천3명 총 6천286명으로 소멸위험단계를 지나 소멸 고위험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낮은 지방소멸위험지수는 인구감소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소멸고위험단계에 진입하면 도시재생은 매우 어렵게 된다. 2020년말 기준 지방소멸고위험에 속하는 전남 곡성군과 전북 임실군 등이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남원 인구의 급감은 서남대 폐교와도 관련이 깊다. 2018년 2월 서남대 폐교 이후 학교주변의 원룸과 상권은 초토화 되었고 관계자들은 모두 떠났다. 일부 원룸에서는 가축을 기르기도 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영업했던 곳은 모두 폐업했다. 식당, 당구장, 커피숍, 복사가게, 피씨방, 문구점 등등 서남대 주변의 가게는 문을 열고 있는 곳이 없다. 대출을 받아 상가나 원룸을 건축한 주인들 중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도 있다. 학교는 생활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돼버렸다. 남원시내에서는 젊은 청년들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저녁 8시가 넘어가면 도시는 암흑으로 변한다. 현재 무너져 가는 남원의 모습이다. 올해 6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이 시행됐다. 이 법안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는 행안부장관이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할 경우에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시도지사와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 지정된 인구감소지역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통상하수도시설 등 기반시설 설치, 학교문화시설 설치, 농림해양수산업 생산기반 확충, 노후주택 개선 등의 지원을 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이다.남원시에서도 국가균형발전법에 따라 지방소멸을 이겨낼 수 있는 있는 행정적, 제도적 방안마련을 적극 검토하기를 바란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한국사회는 부동산, 교육, 일자리, 세수확보, 복지정책, 소득양극화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당면한 지방소멸을 남원시와 시민, 관계부처는 모든 역량을 모아 극복해 내기를 바란다. /김대규 남원청년문화희망포럼이사장 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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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4 16:55

소멸위기의 작은 학교 통합 시급하다

강일영 전 김제중 교장 교육학박사 지금 전북교육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학령인구의 감소이다. 2021 한국교육학회 연차 학술대회 자료에 의하면, 2040년 학교 단계별 입학자는 2020년과 대비하여 5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전북의 경우 그 추세는 더 심할 것이다. 학생 수의 감소로 인한 교육시스템의 재편성과 정책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1년간 전라북도교육청은 작은 학교를 살린다면서 아무 대책 없이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 결과는 어떤가? 전교생 4명이 이르는 학교들이 속출하고, 어떤 학교는 자칫 내년 전교생 2명이 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작은 학교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고사상태로 몰고 간 것이다. 이런 안일한 태도야 말로 작은 학교를 죽이고, 지역소멸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다. 급기야 차기 교육감 출마자들이 이 문제에 불을 붙였다. 학생들의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학생, 지역주민과 교직원,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통합을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주장과 지역소멸이 우려되니 그대로 두고, 공동통학구로 살리자는 주장이 맞선 것이다. 공동통학구는 지난 11년간 추진했던 어울림학교에 다름 아니다. 그건 이미 실패했다. 공동통학구를 적용하면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가기보다는 작은 학교에서 큰 학교로 옮겨갈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 전주 에코시티의 초등학교들이 과대학교이지만 바로 옆 작은 학교인 초포초등학교로 옮겨가지 않고 있다. 또 대도시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농촌 학교와 어떻게 공동통학구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초등학생들을 하루 2~3시간씩 통학을 시키자는 것인가? 농촌 소규모학교에 대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상이 지나치면 허망이 되고, 현실을 놓치면 허구가 된다. 염려스러운 것은 현실을 무시한 이상의 이념에 치중하거나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자세이다. 한 학생의 1년 교육비가 연간 1억 7100만원이 넘는 학교와 540만원인 학교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그렇게 많은 비용을 쓰면서 제대로 교육이 되고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또 소규모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을 고려해야 한다. 소규모학교에 대한 수많은 정책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교육과정으로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촌 소규모학교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역시 학생교육이다. 교육과정은 학생이 학습권을 존중받을 권리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최적의 학습권이 존중받을 방안에 맞추어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규모학교 통합을 교육구성원들의 화합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가 소멸위기인데 대책 없이 그대로 유지하려 고집을 부리거나, 이상적인 이념으로 무장해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정치적인 계산이나 선거 공학적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교육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교육공동체가 사분오열(四分五裂)되는 경우를 흔히 접하게 된다. 우리는 민주적이라는 말에 지나치게 현혹되거나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과정이 민주적이라서 모든 갈등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 중 교육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배려이다.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이념이나 아집에 사로잡힌 이들이 주장하는 민주적 방법은 과연 정당한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방안을 찾는 지도자인지도 모른다. /강일영 전 김제중 교장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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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3 16:42

전북 자유학기제, 이대로 좋은가

송영주 군산동고 교장 자유학기제는 진로교육을 강화한 중학교 교육과정으로 특정 학기를 시험 부담 없이 진로에 대한 탐색, 성숙, 결정을 위해 도입한 교육 시스템이다. 최근 많은 논란과 함께 시행을 앞두고 있는 고교학점제는 결정된 진로에 따라 학생이 필요 과목을 선택하여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이다. 자기이해 단계를 중점으로 하는 초등의 진로교육, 진로 탐색, 성숙, 결정을 위한 중학교의 자유학기제를 거쳐 학생들은 고교학점제를 맞이한다. 2011년에 도입된 진로교육은 자유학기제와 고교학점제로 이어지면서 학교급 교육과정을 능동적으로 소화하고 대학 또는 취업의 길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자유학기제는 진로교육의 핵심이고, 충실한 고교 교육과정 이수를 위한 기반이 된다. 동아리, 예술체육, 진로탐색, 주제선택 등 4개 영역의 진지한 활동 체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 가도록 하는 자유학기제에서,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시작점 분위기가 매우 미약했고, 의욕, 열정, 합의, 추진 등에서 많이 아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육청의 세밀한 현황분석과 동력적 지원이 필요했고, 현장 구성원의 제도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 교육력이 요청되었다. 단순노작, 공연관람, 견학체험, 유희적 놀이 등의 파편적인 활동으로 연계성과 단계성이 없는 체험으로 돌리다 보니, 학생들이 먼저 식상해 하고 활동 자체를 피곤해 한 사례가 많지 않았나 싶다. 자유학기제의 긍정적 효용성을 토대로 연장형 자유학년 시스템으로 가고자 할 때, 타 시도는 지역 내 학교 100%(3개 시도) 또는 70, 80% 등의 찬성률이 나올 때 전북은 애초 13개(당시 209교, 6.2%) 학교만 희망했었다. 전국의 흐름으로 자유학년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가 자유학기제는 안 없어지느냐는 볼멘소리를 할 때 타 시도에서는 주제선택 활동이 자유학기의 꽃이라는 야심찬 경험을 얘기하곤 했다. 자유학기제의 확대 모형인 연계학년(2학년) 운영의 자발적 참여 학교도 타 시도에 비해 현저하게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확대모형을 자발적으로 찾는다는 것은 만족할 만큼 운영이 잘 된다는 것이고 그것은 다음 단계에서의 건강하고 능동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지금도 자유학기제가 시간 낭비라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말이 돌고 있다면 이는 그만큼 전북의 학생이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진로결정을 전제로 맞이해야 하는 고교학점제 시대가 현재 중2부터 적용된다는 발표가 있다. 진로결정을 토대로 개별 교육과정 편성의 시점이 다가온다는 얘기다. 각 학교마다 진로체험은 탐색, 성숙, 결정의 심화적 단계로 진행되고 있는지, 4개 영역 중 가장 전문적이고 실천적인 주제탐구 활동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통계를 내고, 자유학기제 실시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 효용성, 성취도, 요청사항 등 다양한 각도의 설문이 성실하게 취합되어 운영의 쇄신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전국이 함께 움직이는데, 어떤 이유가 됐든 진지하고 충실한 교육적 수혜를 놓침으로써 그 피해를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이 받으면 안 되지 않은가. 대입도 취업도 전국 단위로 얻어야 하고 그 힘은 지금까지의 교육력을 바탕으로 한다. 자유학기제 운영을 돌아봄으로써 실효성 있는 진로교육을 견인하고, 다가오는 우리의 고교학점제 운영이 전북 자유학기제의 아쉬움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송영주 군산동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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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2 16:46

하천관리 일원화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극복을

황규남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중국은 두 달간 이어진 홍수로 이재민 6천만 명이 발생하였고, 우리나라도 54일간의 최장기간 장마와 역대 2번째로 많은 강우로 인해 용담댐 등 5개 다목적댐 하류 지역에 농경지 침수 등 대규모 수해(水害)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1년간 수해 원인조사 용역을 통해 댐-하천 연계 홍수관리 미비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수해가 발생하였다고 금년 8월 최종성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수해를 계기로 국토부에 남아있던 하천 시설관리 기능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하천관리 일원화 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부터 완전한 하천관리 일원화가 시작된다. 필자는 하천관리 일원화에 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물관리 구현을 위해 아래와 같이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현재 상태를 고려한 현실적인 댐과 하천의 연계관리가 필요하다. 댐은 200년 빈도로 계획하는 데 반해 하천의 경우 50~200년 빈도로 계획되다 보니 댐 방류량을 하천이 감당하지 못해 침수피해가 발생한다. 하천에 맞춰 댐 방류량을 줄이면 수위 상승으로 인해 댐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반대로 댐에 맞춰 하천 계획빈도를 상향하거나 정비할 경우 천문학적인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구조적 대책으로는 댐 직하류의 취약시설을 우선 정비하고, 현재 하천의 홍수방어능력을 고려하여 댐 방류량 등 운영방법을 조정하는 비구조적 연계 운영체계를 함께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유역 단위 물관리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 국가하천 대비 예산이 부족하고 정비율이 낮아 재해가 빈번히 일어나는 지방하천의 경우 일원화 이후에도 여전히 지자체 사무로 남게 된다. 즉, 지방하천은 지자체 관할 행정구역 단위로 분절되어 하나의 물줄기가 상류와 하류, 좌측과 우측으로 나누어져 관리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해 1월 15개의 지방하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어 통합관리 체계가 일부 마련되고는 있으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지방하천의 정비, 운영 및 유지관리 등 업무 프로세스를 지자체 행정구역이 아닌 유역 단위로 공간적 범위를 재설정하고, 단계별 업무 특성과 전문성에 맞게 정부-지자체 등 기관 간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과학적 물 재해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는 강우예보가 발표되면 댐 방류 시행 여부, 하천 특정 지점의 수위 상승 등을 예측하여 국민에게 통보되는 수준이다. 즉, 하천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국민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언제, 얼마큼 물이 차는지, 대피는 해야 하는지 등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강우예보부터 관측, 홍수분석, 침수해석, 수위별 위기경보 및 행동요령 등 재해 예방을 위한 일련의 업무가 하나의 프로세스로 관리되는 One-stop 물 재해 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하천 중심이 아닌 국민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내년은 하천관리가 일원화되는 첫해다. 과거와는 다른 유역 물관리 기법과 체계 개선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작년과 같은 수해가 재발되지 않아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지자체 단독이 아닌, 전문기관, 민간 등 집단지성이 기후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물관리 실현이 되기를 바라며, 이와 관련된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를 기대해본다. /황규남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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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1 16:49

중소기업, 위기를 넘어 미래로

오재택 신용보증기금 호남영업본부장 기업 경영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과거에도 중소기업은 이름만 다를 뿐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위기들을 겪었다. 그러나 매번 슬기롭게 대처했고,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우리 중소기업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코로나로 촉발된 위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훨씬 큰 역대급이다. 현장에서 마주치는 기업인들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 보인다. 최근 주가 상승, 수출 호조, 고용지표 개선, 성장율 전망치 상향 등 거시 지표의 긍정적 신호와는 달리 중소기업의 체감 수준은 이와 현저히 다르다. 벌써 위드코로나를 이야기하고 긴축정책 우선의 목소리도 들린다. 미국은 테이퍼링을 가시화했고 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이다. 우리는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시장충격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자산버블 문제, 인플레이션 논란 등 모든 것이 중소기업 환경에 비우호적이다. 중기중앙회가 발표하는 경기전망지수의 지속적인 하락은 이를 방증한다. 위기관리 능력의 시험대에 오른 중소기업은 당국 중심의 수호천사나 구원투수 정책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 만약 사업성과 기술력을 고려한 옥석가리기 이슈까지 나오면 어찌하겠는가? 대중견기업에 비해 열악한 중소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위기는 잘만 활용하면 기회가 된다. 먼저, 부채 관리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기업이 망할 때 최후의 일격은 부채다. 그런데 그간 유래 없는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가 맞물려 중기 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 대출이 레버리지효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생존 수단으로만 사용되었다면 더 큰 부담이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조속히 대출기간별, 자금종류별로 시나리오 상황을 설정하여 정교한 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원가비용 절감,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자체 구조조정 방안도 염두에 두며 옥석가리기에 대비해야 한다. 다음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코로나 후에는 산업 구조 재편이 예상된다.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거래가 자연스레 정착되는 분위기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이해도와 중요도가 높아져 이를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구조를 개편하여 경영목표와 전략과제 등 경영체계를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의 개선과 기업문화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경영은 CEO 1인에 의한 원맨쇼라고 한다. 그 쇼에 직원이 움직이고 고객이 반응하며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선 기업가정신이 많이 쇠퇴하고 트렌드 변화에 뒤쳐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정신을 변화를 탐색하고,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라 했다.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성원의 공감을 이끌어 내야 성과 창출이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5060세대 CEO와 MZ세대 직원간 감정의 공유나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끔 소통하는 것도 리더의 몫이다. 위기가 기회다라는 진부한 말을 했는데, 만약 아직 준비를 못해 걱정이 큰 기업인에게 드릴 수 있는 또 다른 진부한 말이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그간 숱한 위기를 이겨내며 우리 경제의 근간 역할을 해온 중소기업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오재택 신용보증기금 호남영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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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5 16:21

현대차 전주 · 울산공장 상생해야

송지용 전라북도의회의장 지난달 27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 노조원들이 머리띠까지 두르고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반대하고 있었다. 현대차 노사는 같은 달 30일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팰리세이드 증산과 전주공장 물량부족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 차종 조정협상을 하기로 했었다. 필자는 이날 최영일 도의회 부의장과 함께 현대차 노사에 전주공장 물량배정을 부탁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꼭두새벽부터 울산으로 달려갔다. 공장에 들어서기 전 노조의 강경한 시위현장을 보고 마음이 답답해졌다. 그러나 물러설 수는 없었다. 전주공장은 지금 생존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1995년 문을 연 전주공장은 세계 최대규모인 연간 10만대의 상용차 생산시설을 갖췄다. 지난 2014년 6만9000대를 생산하며 국내 상용차 생산량의 95%까지 점유했었다. 그러나 친환경차를 앞세운 유럽산이 내수시장을 점령하면서 지난해에는 3만6000대를 만드는데 그쳤다. 물량 부족 사태는 전주공장 직원들의 전환배치와 강제휴가라는 처참한 상황을 초래했다. 전주공장 직원 497명이 경기 남양, 충남 아산, 울산, 광주 기아자동차로 전출되거나 전환 배치됐다. 올여름에는 급기야 한 달간 강제휴가라는 극약처방이 내렸다. 급여도 반토막이 났다. 전북 제조업 고용의 25%를 차지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어려움은 전북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생산과 고용, 수출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당연지사다. 더욱이 중대형트럭을 생산하는 타타대우까지 생산량이 급감해 협력업체들도 죽을 맛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2018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여파가 수습되기도 전에 더 큰 쓰나미가 몰려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필자는 울산공장에서 노사 임원진을 잇따라 만났다.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타리아와 팰리세이드 물량 일부를 전주공장으로 이관할 것을 요청했다. 이미 현대차 경영진이 고용안전위원회를 통해 울산4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였다. 미국에서 팰리세이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급 물량이 부족해 울산4공장에서 만들어온 스타리아를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대신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2만대 가량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공급 물량 부족과 전주공장 경영난을 함께 타개하기 위한 방안인 것이다. 필자도 물량 이관만이 울산공장과 전주공장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노사에 간절한 심정으로 결단을 촉구했다. 팰리세이드 증산과 울산공장과 전주공장 생산차종 조정협상이 이뤄질 예정이었던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는 노조의 반대로 열리지도 못했다. 울산 노조는 일감이 없어 공장을 가동하지 못했던 과거의 상황이 되풀이될 수도 있어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 2종의 생산라인을 모두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물량이관을 기대했던 전주공장 노조와 협력사, 나아가 전북도민들의 심정은 허탈하다. 울산공장은 주문이 넘쳐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고, 전주공장은 일감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 두 공장의 종사자는 같은 현대차 동료이다. 울산공장 노조원들이 5000여 명에 이르는 전주공장 직원의 생존권과 160개 협력업체의 고용안정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리길 호소한다. 전북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의 여파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마저 가동이 멈춘다면 전북경제와 공동체는 회복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진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울산공장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다린다. /송지용 전라북도의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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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4 16:39

10월은 경로의 달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 동화작가) 10월 2일은 국가에서 정한 노인의 날이다. 정부는 1981년에 6월에 법률 제3453호로 노인복지법을 제정하였다. 이 법에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매년 10월을 경로의 달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노인 복지법은 전문 62조와 부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법에 의하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의 보건 및 복지증진의 책임이 있다. 따라서 노인주거복지시설을 설치할 수 있으며 노인 학대를 예방하고 수시로 신고를 받을 수 있도록 긴급전화를 설치해야 하며, 누구든지 노인 학대를 알게 된 때에는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노인복지법 제4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의 보건 및 복지증진의 책임이 있으며, 이를 위한 시책을 강구하여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인륜의 근본인 효사상이 점점 퇴색하고 있는 오늘날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라서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을 이르는 말이다. 돈에 눈이 어두워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를 살해하는 엽기적인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체력적으로 약자인 노인을 도와주기는 커녕 학대하고 폭행하는 패륜적인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까마귀도 자식의 도리를 다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효행에 어긋나는 짓을 하게 된다면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겨레의 노인 공경은 남달랐다. 임진왜란 때 귀순한 사야가(沙也可)라는 일본 장수가 있다. 그는 조선침공군 제2군을 이끈 가토 기요마사의 선봉장으로 임진왜란 개전 초기인 1592년 4월, 22세의 나이에 조선에 귀순했다. 사야가는 조선 지상군이 패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수군을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 등과 연락하며 조총 제작기술을 보급하여 전세를 반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으로 1593년 4월 선조 임금으로부터 벼슬과 함께 김해 김씨 김충선(金忠善)이라는 성과 이름을 하사받게 된다. 그런데 그가 귀순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위급한 상황이서도 늙은 부모를 들쳐 업고 피난가는 조선백성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기로연(耆老宴)이란 행사가 있었다. 이는 일흔이 넘은 원로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려고 정기적으로 나라에서 베푼 잔치였다. 정2품 벼슬을 지낸 문신을 위해 해마다 봄에는 3월 삼짇날이나 음력 3월 상순의 사일(巳日, 뱀날)에, 가을에는 중양절(음력 9월 9일)에 베푼 나라 잔치이다. 행사는 먼저 편을 갈라 이기는 편이 술을 마시는 투호(投壺)놀이를 한 후, 풍악을 울리며 잔치를 벌였다. 태조 4년(1395) 이성계가 환갑이 되어 자신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가 원로 신하들에게 처음으로 기로연을 베푼 뒤부터 연례행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때 태조는 기로연에 참석하여 참석자 이름을 쓰고, 연회를 축하하는 글씨를 남겼으며, 논과 밭은 물론 노비까지 내렸다고 전해진다. 고령화 인구가 늘어가고 소외받는 노령 계층이 많아지는 요즈음 법정 기념일인 노인의 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점점 퇴색해가는 노인 공경 풍토를 다잡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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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2 11:10

‘노을대교’가 새로운 명소로 탄생하는 그날을 그리며

심덕섭 민주당(전북도당) 노을대교건립특별위원장 다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중년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이다. 서로 만날 수 없는 평행한 두 점을 잇는다는 점에서 어쩐지 애틋하기도 하다. 이처럼 다리는 사랑과 감동이 연상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리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한다면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돌아가야 하는 길을 곧장 직행할 수 있게 해준다. 고창 해리와 부안 변산을 연결하는 전체 7.48㎞ 물 위의 길을 내는노을대교건립 대역사가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됐다. 꿈이 있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기재부 예타통과에 이어 이번달 28일에는 국토부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되는 쾌거를 이뤘다. 도민과 고창부안 군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통합된 뜻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월에는 고창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고창갯벌의 지형지질학적 특성과 다양한 생물서식지로서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제부터 고민할 일은 고창갯벌의 자연환경 보전과 노을대교 건설을 통한 지역발전이라는 상충되는 두 가치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면서 실현할 것인지다. 노을대교 건설은 대규모 준설매립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한다. 갯벌의 훼손면적은 전체 습지보호구역 64.6㎢의 0.047%에 해당하는 0.03㎢에 불과해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시간이 지나면 복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노을대교 구간은 습지보호구역으로부터 제외되어 있어 갯벌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갯벌보존과 대교건설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노을대교를 건설함으로써 무엇이 달라질까? 첫째 아름다운 주변명소와 다리를 관광 상품화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또한 충남 태안반도부터 고군산군도, 부안 변산지구,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 고창갯벌과 노을대교를 거쳐 전남 목포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 구간이 초광역 관광권역으로 확대된다면 시너지 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둘째 고창군과 부안군 간 통행시간 단축으로 연간 97억 원의 운행비용 절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지역발전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총 2242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셋째 영광 한빛원전 비상계획구역인 고창군 전체와 부안군 일부지역 방사능 방재 수혜주민 13만 7000명이 재난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대피로도 제공될 수 있다. 이제 노을대교 건립이라는 정부 방침이 확정된 만큼 고창부안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올 하반기에 설계가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필자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노을대교건립특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있다. 태어나 자랐고 전북도에서 행정부지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기에 부족하지만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 믿고 노을대교가 명품대교로 건설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을 누비며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 이로써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금빛 물 위 노을대교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상상을 미리 해본다. /심덕섭 민주당(전북도당) 노을대교건립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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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30 17:02

전북 노인일자리는 활기찬 노후의 시작

이해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북지역본부장 매미가 힘차게 울던 무더운 계절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며칠전 코로나19시대에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보내며 만남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족, 친지들과 나누었던 어르신들의 따뜻한 정은 전국 어디에서나 동일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은 추석 연휴기간도 좋았지만 명절 후가 더 기대가 되었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전북노인일자리 통합지원센터에서 시니어컨설턴트로 활동하신 한 어르신은 지난 6개월 간 사업에 참여하며 하루하루가 즐겁고 새로운 삶의 활력이 생겨났다고 말씀하신다. 요즘 주변에서 노인인구에 급격히 편입되고 있는 베이비부머세대(1955년~1963년생)는 기존 노인세대와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한다. 바로 경제적으로나, 일할 수 있는 건강에 있어 자립역량이 훨씬 커진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노인세대로 진입하게 된 727만명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하여 2025년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20%를 넘게 되고, 천만 노인을 보유한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지역만 하더라도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초령화사회로 진입하였고 현재 60세 이상의 인구는 도민 총 인구 1,793,902명 중 392,188명으로 30%를 초과하여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역사회여건을 반영하여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북지역본부를 발족하며 기존의 노인일자리에 대한 양적 확충 및 내실화를 도모하면서 다양한 베이비부머세대 맞춤형 신규 일자리를 다양하게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전북 만성 혁신도시에 소재한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협력하여 도내 역량있는 신노년 어르신들을 시니어 연금가이드로 양성하여 전북 지역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배치하여 기초연금, 국민연금 급여 등 신청 및 안내 업무를 담당토록 하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분들에 따르면 또래 은퇴자들을 대하며 연금과 관련된 애로사항과 관련하여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향후 국민연금공단 전북 5개 지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 또한, 전주시와 협업하여 기초지자체 최초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수돗물 수질 검사, 수돗물 안정성 홍보 및 수질이상 발생 시 대처방안을 안내하는 맑은물 지킴이 일자리를 개발하여 20명의 신노년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함께 국민안전먹거리 생산 및 종묘개발과 기술 보급 확대를 위한 새로운 농업부문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하였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북지역본부는 향후에도 전북 지역 내 14개 시?군 지자체 및 104개 노인일자리수행기관과 더불어 좋은 노인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많은 어르신들이 노인일자리에 참여하여 활기에 찬 일상을 살며 보람있는 인생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 또한,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시기에 어르신들이 홀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 어른신들의 평생 일자리 파트너로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함께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소망해 본다. /이해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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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9 16:39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안전한 개최를

조용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비상임) 22개월 후인 2023년 8월 부안 등 전라북도 14개 시군 일원에서 12일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개최된다. 이 대회는 제25회로 Draw Your Dream!을 캐치프레이즈로 해 세계스카우트연맹 회원국 171개국에서 5만명 정도의 참여가 예상되는데 직간접 경제적 효과만 해도 국가에 9조8018억원, 전라북도에 5조 5318억원으로 추산되는 데다 국격 향상과 전라북도의 위상 제고라는 무형적 효과도 기대된다. 그런데 이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야영장과 체험장, 전시관 등 직접관련시설과 주요보조 간선도로 등 교통시설 및 상하수도 시설 등 여건조성시설이 적시에 잘 구축돼야 함은 물론,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 등 모든 국가중요행사가 그렇듯이 이번 대회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대테러안전이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첫째,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장악으로 국제테러정세가 악화될 우려가 있는 데다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철저한 방역체계 구축 등 완벽한 대비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주목과 관심이 집중되는 큰 행사는 테러단체의 세력과시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중 노로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대회 안전의 최대 이슈였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북한 도발을 염두에 둔 세계 각국의 대회 참가 우려에 대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한국은 테러와 치안의 위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나라이며 대회의 안전성에 대해 조금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로 국제행사의 대테러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중요한 이슈이다. 둘째, 대테러안전은 법률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이다. 예산지원의 확실한 근거 마련 등 대회 성공개최의 범정부적 지원 등을 위해서 2018년 12월 제정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라 주무기관인 여성가족부 장관의 인가로 지난해 7월 조직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이 조직위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집행위원회(위원장 송하진 도지사)가 설치돼 있다. 이 법에 의하면 국가와 지자체는 조직위에 행정적ㆍ재정적인 협조와 편의를 제공하며 관련시설의 유지ㆍ관리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함과 동시에 국가는 또 하나의 지원 트랙으로 대회의 테러 및 안전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총리실 대테러센터와 국정원ㆍ경찰청ㆍ소방청ㆍ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구성되는 대테러안전대책본부를 설치ㆍ운영하도록 돼 있다. 셋째, 이번 대회는 개영식과 폐영식 외에 전주한옥마을 탐방, 별 찾기 체험(정읍) 등 영내ㆍ영외 과정활동과 전시 등 총 9~10개의 프로그램이 전라북도지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즉, 서울올림픽이나 평창올림픽과는 달리 폐쇄된 경기장이 아니라 전북 일원이 행사장이 된다는 점에서 현장에 맞는 맞춤형 대테러ㆍ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비는 국가차원은 물론 테러방지법상 대테러관계기관에 해당하는 전북도에서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예방대책과 테러이용수단에 대한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테러를 선동ㆍ선전하는 글이나 폭발물 등 위험물 제조법 등이 인터넷 등에 유포될 경우의 대비책 등 주민의 생명ㆍ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체계적인 대테러안전활동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 모두 세계잼버리 안전을 확보해 국내 청소년 활동의 활성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케이팝(K-pop) 등 한류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대한민국과 전라북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용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비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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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8 16:27

‘비사벌’과 전주

신정일(문화사학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2018년 전주시가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곳이 신석정(1907~1974) 시인이 살았던비사벌초사라는 고택이다. 일제와 독재에 항거하면서 <어머니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라는 시를 남긴 신석정 선생이 1954년 전주고에 교편을 잡으면서 정착했던 자택이 비사벌초사다. 신석정 시인은 전주의 옛 지명 비사벌과 볏짚 등으로 지붕을 인 집을 뜻하는 초사를 결합해서 비사벌초사라는 이름을 짓고서 살았는데, 그 비사벌이라는 이름이 요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래 전 전주와 창녕 사이에 벌어진 비사벌 명칭 논란은 삼국사기에서 비롯되었다.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 진흥왕 조에 16년 봄 정월에 완산주를 비사벌에 설치하였다.(置完山州於比斯伐)며, 전주는 원래 백제의 완산인데, 진흥왕 16년에 주로 만들었고, 26년에 주가 폐지되었다가 신문왕 5년에 다시 완산주를 설치하였다.고 나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비사벌은 1950~1980년대 옛 전주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되면서 문학 작품들과, 전주 찬가, 그리고 전북대 교지 등에도 상징적으로 쓰였고, 비사벌 아파트, 술 이름 등 크고작은 상표에 두루 쓰였다. 문제는 같은 옛 문헌에 경상도 창녕군의 명칭도 비사벌로 기록됐다는 점이다. 즉 <신증동국여지승람> 창녕현의 건치연혁과 <여지도서>에 본래 신라의 비자화군 또는 비사벌이다로 나와 있다. 그렇다면 비사벌은 전주의 옛 이름일까, 창녕의 옛 이름일까.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나 <신증동국여지승람> 그리고 1757년에 발간된 <여지도서> 등 여러 가지 고문헌으로 보아서 전주의 옛 이름이기도 하고, 창녕의 엣 이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그러나 고문헌에 비사벌이 전주의 옛 이름처럼 등장하지만, 당시 완산주(전주 옛 이름)와 비사벌의 지리적 위치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그 시기의 비사벌은 경남 창녕지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의 반론이 있다. 이강래 전남대 교수는 2011에 펴낸 <삼국사기 인식론>에서비사벌(창녕)에 있었던 가야 사람들을 백제의 완산(전주)으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그곳(전주)을 비사벌로 부르는 전통이 생겼다. 이런 전통이 삼국사기 신라본기를 잘못 기술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단국대의 전덕재 교수는 창녕에 있는 신라 진흥왕 척경비와 <삼국사기>를 비교 분석한 뒤, 김부식이 비석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오류로 파악했다. 하지만 조선 오백 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저작물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여지도서>가 오자를 그대로 둔 채 정부에서 간행했다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 ≪여지도서≫는 읍지 편찬의 역사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룬 저작으로, 여지도(輿地圖)와 서(書)를 결합할 정도로 지도가 중시된 것이다. 공시적 기록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는 ≪여지도서≫는 전국에 걸쳐 동일한 시기에 작성된 읍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18세기 중엽의 지방 사회를 전국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설령 비사벌 이름이 창녕의 옛 이름이라 할지라도 전북을 대표하는 시인 신석정 시인의 삶의 편력과 문학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 이름을 부정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모든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 지역의 이름난 작가들의 고택을 문학관으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남노송동 일대에서 재개발이 이루어질 때 신석정 시인의 고택인 비사벌초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인의 마을, 시인의 정원이라는 상징성을 부각한다면 의미 있는 개발이 되지 않을까? /신정일(문화사학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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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7 16:30

이희권 장군을 추모하며

재경 장수군민회 부회장 김영헌 6.25 전쟁이 휴전으로 끝나고, 고향 장수지역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그렇게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지던 1956년 4월 2일, 우리들의 명문 장계중학교가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되고 말았다. 검은 숯덩어리만 남긴 간밤의 화재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까지 삼켜버렸고, 온 동네와 시장바닥을 울음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지금이니까 장계에 백화여고, 장계유니텍고등학교, 마사고등학교가 있지만 그 때 중고교 통틀어 달랑 하나뿐이었던 장계중학교는 우리의 꿈을 키우는 배움의 전당이었다. 불에 타버린 학교 재건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6.25 전쟁이 끝났어도 휴전일 뿐이었기에 양측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상태였다. 정부나 지역사회의 장계중학교 화재 수습은 뒷전이었다. 이같은 사정을 뒤늦게 접한 장계 출신 이희권 장군(9사단장)에 의해 장계중학교가 화재 발생 4개월 만에 재건된 것은 기적이었다. 이 장군 차남 이종택 씨에 따르면 당시 이 장군은 지금 아이들의 구원 요청을 못 본 척 했다가 훗날 그 이이들 앞에 어떻게 나설수 있겠는가. 라며 학교 재건에 공병대 투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 장군은 역사적으로도 어려울 때 군이 나섰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장수지방의 가을은 여우 꼬리보다 짧아서 시월은 한낮도 냉기가 찾아온다. 덕유산과 장안산이 둘러싼 해발 400m 장계지역은 추위가 빨리오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1개월이라도 단축해야 했고, 그만큼 군인들의 수고가 컸다. 휴전선에서 근무하는 이 장군이 고향에서 벌어지는 공사 진척 상황을 매일 보고 받고, 독려하는 일은 주요 일과였을 것이다. 가을꽃이 지천으로 만발한 그해 9월 10일 드디어 학교 준공식이 열렸다. 감격과 기쁨은 동네마다 출렁이며 9월의 적막을 깨뜨렸다. 밤을 지새우며 풀 먹여 다려놓은 새 옷 입고 교실에 앉아 내다 본 창밖의 꿈, 주민들은 오래오래 간직하고 있다. 이희권 장군은 1961년 5.16 군사혁명이 일어난 후 전역하기까지 군에서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었다. 10여 년 전 병마와 싸우다가 운명하시기까지 고향 걱정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처럼 고향사랑이 지극했던 이 장군을 추모하는 기념비 하나 없다는 사실은 고향의 많은 이에게는 작지 않은 마음 빚으로 남아 있었다. 이제 우리가 답을 할 차례가 됐다. 그동안 그분의 공적에 대한 추모의 온기가 퍼지면서 재경장수군민회 이상인 전 회장과 박종천 전 회장, 원병희 선배, 강홍순 총무, 그리고 필자가 주동이 되어 기념비 건립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크고 작은 정성이 모아지고,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보내온 성금도 답지되었다. 서울에서, 고향에서 소중한 성금을 쾌척해 주시는 손길에 매번 감격 말고는 답 글조차 쓰지 못했다. 내년 여름 장미가 만발한 때 이희권 장군님을 위한 기념비를 장계중학교 교정 양지바른 곳에 세워 제막할 예정이다. 이게 고향 사랑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재경 장수군민회 부회장 김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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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6 16:37

전북 악취 제로화, 기본부터 다시

송지용 전라북도의회 의장 도내 곳곳이 악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제 용지 축산단지와 인접한 혁신도시의 악취 문제가 대표적이다. 해묵은 골칫거리가 돼버린 악취 문제로 도내 전역에서 아우성치는 민원을 떠올리니 마음이 편치 않고 송구할 따름이다. 악취 문제는 단순한 생활민원이 아니다. 도민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적인 염증으로 굳어지고 말았다. 누구보다 전북도 환경행정이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악취와의 전쟁에 임한다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 전북혁신도시는 전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고질적인 악취 문제 해결 없이 우리가 기대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수년째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 악취 저감 정책에 관한 일련의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주민들도 상당수다. 실제로 필자는 물론 의회와 행정, 언론을 막론하고 악취 해결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친다. 민선 7기부터 현재까지 혁신도시 악취 민원 주요 내용과 처리결과를 보면 혁신도시가 위치한 전주완주 및 인근 지역인 김제시의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도 환경행정은 이러한 민원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고 강변하지만, 단순히 악취 민원 발생 건수가 줄었다고 문제가 개선된 것으로 보기에는 사실에 부합할 순 있으나 진실은 아니다. 필자는 행정의 노력으로 악취가 개선됐다고 판단하지 않고 민원을 아무리 제기해도 개선되지 않는 것을 도민들께서 학습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결과는 곧 행정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직결될 수 있다. 축산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처럼 축산악취라는 고질적 문제도 행정의 기본 권한과 책무에 충실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축산법에 따라 행정당국은 축산농가의 단위면적 당 적정 사육기준 준수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미준수 농가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밀집 사육으로 인한 악취 발생에 대한 규제도 가능하다. 하지만 가축 생산성이 곧 수입으로 연결되는 축산업 구조상 이러한 규정이 있는데도 축산업 활성화라는 미명하에 묵인해 왔던 게 현실이다. 물론 우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축 사육두수는 전국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사육두수 총량관리제 도입 등 정부 차원의 제도개선도 함께해야 한다. 아울러 왕궁에서 축사를 매도한 축산인 중 일부는 생계 등을 이유로 다른 지역에서 또다시 축사를 운영하는 사례가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업축사 매입정책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축사를 매입할 때 국비는 이전 보상금을, FTA 기금은 폐업 보상비가 지원된다. 이에 현업축사 매입시 FTA 폐업지원 등의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김제 용지 역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전북도는 현장의 상황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적극적인 행정조치로 주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선제적으로 나설 시간이다. 축산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고 도민들의 안정적인 일상에 균열을 발생시키는 사안인 만큼 더디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대안을 모색하고 시도해나가야 한다. 악취 제로화를 목표로 기본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송지용 전라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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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3 16:38

후백제와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

한봉수 전북과미래연구소장 후백제시민연대공동대표 역사문화권에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등 6개가 지정되며 후백제가 제외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후백제는 어떠한 나라인가. 48년간(889년 ~ 936년) 존속하며 완산(전주와 완주)을 도읍지로 산성을 쌓고 커다란 왕궁을 지어 고대사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지 않았는가. 전주는 조선왕조 발상지일 뿐만 아니라 900년부터 37년 동안 후백제의 왕도(王都)였기 때문에 천년고도라 불릴 수 있는 것이다. 후백제의 한국역사에서의 위치는 어떠한가? 첫째로 신라후기 고대사에서 중세로의 전환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당시 호족이 득세하며 봉건적 지방분권이 촉진되어 중세사로 넘어가는 과도기 그 중심적 역할을 후백제와 후고구려가 담당했다. 특히 후백제의 견훤왕은 둔전제(중국조조 실시, 전방조달 농지경작)를 실시하고 합덕지 방죽을 축조하는 등 농업생산을 증대하며 생활을 크게 개선하였다. 둘째, 외세(당)를 끌어들여 대륙을 잃고 불완전하게 통일된 한반도가 후백제를 통하여 당 역사문화권에서 벗어나고 외교의 다변화가 촉진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후백제는 오.월,거란,왜와 교류하고 한류의 뿌리가 된 완산(전주)권 고유 문화와 정신사를 승계하였다. 견훤은 마한과 백제 계승을 내세워 국호를 백제(百濟)라 하고 세상을 바르게 열어보자는 뜻으로 연호를 정개(正開)라 하였다. 전주는 고려를 멸한 조선 건국의 본향 도시의 토대를 다지게 된다. 셋째, 신라말 골품제의 폐해와 부패 향락과 권력 쟁탈로 왕이 살해되는 어수선한 정국으로 전제 왕권과 귀족의 통치정신인 교종(조화와 통합 중시)불교가 퇴화되었다. 대신 민중중심의 선종(불성 깨달음 중시)불교로 전환 계기가 되며, 견훤은 미륵불 신앙으로 정신사 변화를 주도하였다. 변혁의 중심에 후백제가 있었다. 넷째, 후백제는 미니통일로 왜곡된 사대사관에 희생된 역사 바로세우기의 대상인 백제의 후왕국이다. 작년 말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견훤(甄萱), 새로운 시대를 열다라는 기획전이 개최되고, 이어 금년 3월말에 상주박물관에서 역사에서 신화가 된 견훤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이어져 큰 관심을 끌었다. 영호남 교류라는 역사적 당위성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후백제의 역사유적으로 도성, 궁성, 왕릉, 사찰유적과 불교문화유산, 청자도자문화, 해양문화, 대외교류 등 고대국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유적,유물들이 전라남북도와 충청 전역에서 속속 발굴되었고 발굴 중에 있다. 지난 5월, 전주시민들이 모여서 후백제 역사정립과 역사인식 확산을 위해 <후백제시민연대>라는 시민단체를 출범시키고 6월에는 후백제와 견훤 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 및 시민 대토론회를 성대히 개최하였다. 후백제시민연대는 7월에는 인봉리와 기자촌일대 왕궁추정 유적지를 답사한 바있다. 앞으로 동고사 남고사등 전주권뿐 아니라 부안, 김제 등 후백제-해양진출권 루트, 순천만 일대등 견훤 초기활약지역, 상주 가은일대의 견훤의 소년, 청년기 유적을 답사하며 그때마다 다양한 정보,정책등을 나누고 국민과 정부에게 알리고자 한다. 후백제의 견훤(甄萱)이 한국사에 다이네믹한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새로운 민족문화관광의 시대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해 정기국회 때 개정을 통하여 후백제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포함되길 기대한다. /한봉수 전북과미래연구소장후백제시민연대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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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2 16:27

추석과 송편

한은주 한국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외식조리과 조교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세시풍습이 발달했다. 이는 사계절, 농경사회, 종교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불교와 유교의 영향으로 조상에게 예를 올리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농경사회가 절기 변화를 지혜롭게 받아들여 명절을 정하고 그에 따른 제철음식이 발달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어느덧 아침 바람에 쌀쌀함이 감돈다. 높은 하늘이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직감한다. 가을은 좋은 날씨만큼이나 많은 먹거리를 쏟아내 사람은 물론 말까지 살찌게 하는가 보다. 가을엔 먹거리가 풍부한데 특히 추석에 그렇다. 음력 8월 15일 추석은 가배중추절한가위라고도 불리며 올해는 오는 21일이 그날이다. 알다시피 추석은 조선시대 설날한식단오와 함께 4대 명절에 들었다. 설날 다음으로 커 2대 명절에 꼽혔다. 추석이 되면 논과 밭의 오곡이 여물고 각종 과일이 다 익는다. 그 해 기후에 따라 오곡을 거두는 시기는 해마다 약간씩 다르다. 하지만 대체로 추석을 전후해 추수가 이뤄진다. 풍년이 아니더라도 가을걷이가 집중되는 추석만큼은 더없이 풍성하다. 추석이 즐거운 이유다. 추석에는 가을걷이한 식재료가 풍부해 음식 또한 다양해진다. 조선조 <열양세시기>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표현이 있다. 한가위에 우리는 갓 수확한 햇곡식, 햇과일을 차려 조상께 감사하는 제사를 지냈다. <동국세시기>를 보면 햇과일로는 사과 배 밤 대추 감 등이 있다. 강강술래 거북놀이 가마싸움 소놀이 줄다리기 씨름 등의 민속놀이를 하면서 추석 절식(명절음식)인 송편 시루떡 인절미 밤단자 화양적 배숙 토란탕 송이구이 등을 즐겼다. 예나 지금이나 추석 절식의 대표 음식은 송편이다. 송편에는 노비송편, 오색송편, 통과의례송편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종류별로 각기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노비송편에는 음력 2월 1일 노비일로 정해 새해 농사에 수고해 달라는 의미로, 통과의례송편은 책례 시에 스승과 동료에게 감사의 의미로 내던 떡이다. 속이 꽉 차거나 빈 오색송편에는 뜻을 넓게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 조상들이 추석 절식으로 먹는 송편은 오려송편이었다. 이 이름에는 올벼 즉 일찍 여무는 조도미를 거두어 빚은 송편이란 뜻이 담겨 있다. 추석에는 오곡의 타작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조도미를 거두어 오려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오려송편은 햅쌀가루를 익반죽하고 청대콩, 햇밤을 소로 넣어 예쁘게 빚었다.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을 낳는다며 딸들에게 송편 빚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한다. 송편을 찔 때에는 서로 달라붙지 말라고 솔잎을 사용했다. 현대과학으로 분석해 보면 솔잎의 은은한 향을 배게 하고, 솔잎이 발산하는 피톤치드 성분을 송편에 스며들게 해 방부제 역할을 하게 했던 지혜로 보인다. 음식의 고장 전주의 송편을 보자. 전주에선 전통적으로 송편에 쑥 대신 모싯잎을 넣어 쫄깃거리고 맛이 출중한 모싯잎송편을 빚어 먹었다. 모싯잎송편을 쪄낸 후엔 물에 담그지 않고 대신 참기름을 발랐다. 서로 달라붙지 않고 윤기가 좋아져 군침을 확 돌게 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송편의 조리법이 기록된 <원행을묘정리의궤>라는 궁중의궤에는 오늘날처럼 콩대추밤 등을 소로 넣거나 육류채소 같은 소를 넣었다고 전한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송편을 꼭 만들어 보자. 그러면서 깨소콩소견과류소 등등 어떤 것을 넣을 지 건강을 위해 고민을 해 보자. /한은주 한국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외식조리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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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6 14:25

갑질에 저항하고 분노하라

하대성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 지난 1일 갑질 관련 굵직한 뉴스가 지구촌 언론을 달궜다.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한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앱 마켓 사업자가 자신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모바일 콘텐츠 제공 사업자에 특정한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세계 첫 사례로 꼽혔다. 로이터, AP 등 주요 통신은 한국 국회의원들이 대담한 리더십을 통해 공정한 앱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역사적인 조치이라고 평가했다. 구글과 애플 등은 그동안 인앱결제를 통해 총 결제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챙겨 매년 38조의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거대갑질을 해왔다. 구글이 오는 10월부터 국내에 강제 도입하려 했던 인앱결제는 무산될 것 같다. 사회 곳곳에서 갑질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 50대 청소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사망, 아파트 입주민에게 갑질을 당한 한 아파트 경비원이 극단적인 선택, 상급자 갑질을 호소하며 소방서 옥상에서 투신한 소방관 등. 갑질은 종국으로 내모는 극악한 범죄행위다. 부당한 강요,협박,반말과 욕설,폭행,임금 떼먹기 등 행태도 다양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8년에 조사한 자료를 보면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갑질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비스,판매 종사자중 83.6%가 소비자에 의한 갑질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89.7%가 소비자 갑질이 심각하다는 인식이다. 조사자중 53.7%인 절반이 넘게 갑질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었다.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다. 대기업 갑질 또한 심각하다. 완주 봉동 육가공업체 (주)신화가 당한 갑질피해는 끔직했다. 600억원 매출에 종업원 140여명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업체가 대기업 롯데쇼핑의 갑질로 10년도 안돼 매출 180억에 10명으로 줄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납품단가 후려치기,파견 종업원의 인건비와 자문료 전가 등이 대표적 수법이다. 윤형철 대표는 이로 인해 109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며 울분을 토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금고로 귀속되는 사상 최대 과징금 408억원을 끌어냈지만 피해당한 신화와 같은 기업에 돌아가는 금액은 아직 없다.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탓이다. 지난 7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생활 속 갑질개선 토론회가 주목됐다. 이 자리에서 이병렬 전국지방분권협의회 공동의장은 왜 북유럽에는 갑질문화가 없는가라는 화두를 꺼냈다. 이 의장은 당신이 남들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는 얀테법칙(Jantes Law)이 국민 마음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당신이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모든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등 불문율로 여기는 공동체문화가 포인트였다. 한마디로 너 자신을 먼저 알라는 뜻이다. 최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불공정 거래로 징수한 과징금의 50%를 불공정 피해자 지원기금으로 사용하는 불공정거래 등 피해자 지원기금법 제정을 대표 발의했다. 전북도의회에서도 갑질 예방 및 피해자 재개지원 조례를 만들고 있다. 통과되면 조속한 피해 지원과 구제가 기대된다. 갑질하는 강자는 약자의 저항을 두려워한다. 약자가 분노하며 항의해야 할 이유이다. /하대성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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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5 16:58

내가 생각하는 행복

성민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 10년 전 내 나이는 37세다. 벌초의 계절이 돌아오면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묘소에 가서 인사를 드리기 때문이다. 추석은 가정의 달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나는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20대를 회상하면 꿈이 없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에 고민하고 단위농협에 취직했다. 하지만 3년이 되는 시점에 첫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이유는 적성이 맞지 않다는 스스로의 결론으로 말이다. 그 후 돈을 벌기 위해 신문사 인쇄소, 생활정보지 광고영업, 보험영업 등을 했다. 역시나 나에겐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리곤 기자가 되고 싶어 지방 신문사에 첫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떨어졌다. 준비가 없이 마음만 앞섰던 것이다. 그래서 아는 선배를 통해 재도전해 모 신문사에 문화부 기자로 입사했다. 매우 기뻤다. 하지만 기쁨은 채 석 달도 가지 못했다. 재정이 어려운 신문사를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다. 물론 처음엔 몰랐다. 이처럼 나와 맞는 일을 찾기 위해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 고민을 해 왔다. 10년이 지난 이쯤에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행복이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복된 좋은 운수 또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해하는 상태로 나온다. 그렇다. 사람이라면 태어나서 누구나 꿈꾸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무엇일까? 고민에 빠진다. 10년 전 그 당시 37세의 나이에 사회복지학을 배우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효(孝)와 신(信)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유는 효는 행복의 근본이며, 신(信)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으로서의 도리기 때문이다. 잠깐 나의 부모님을 얘기하자면 농촌마을에서 반평생 자식을 위해 칠십이 훌쩍 넘은 연세에도 부지런히 농작물을 가꾸며 삶을 보내셨다. 물론 다 나 때문이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통해 나는 행복을 배운다. 그리고 그 행복을 이루기 위해 효(孝)와 신(信)을 실천하려고 오늘도 애쓴다. 10년 전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해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쪽지와 속옷 선물을 했지만 가슴에는 카네이션을 못 달아 드리고 탁자에 놓고 오는 떳떳하지 못한 나의 마음의 행동에 눈물이 난다. 효를 실천하고 싶지만 그렇게 안 되는 상황과 수많은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불효자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너무 죄의식을 느끼면서 사는 것보다는 내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효(孝)가 아니겠는가. 예컨대 부모님께 안부 전화하기, 부모님 살아생전에 최소한 고기 한 근 사서 함께 먹는 것 등이다. 이처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듯이 행복은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신을 믿으면서 사는 삶.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다. 벌초의 계절, 추석이 돌아온다. 10년 후 지금,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보고 싶다. 더 잘했어야 했다. 눈물이 난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겠습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성민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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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4 16:39

다시 출렁이는 만경창파(萬頃蒼波)를 꿈꾸며

허전(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 국가하천인 만경강은 길이 80.8㎞, 유역면적 1569㎢에 이른다. 과거 만경강은 아름다운 풍광과 천년역사를 배경으로 만경낙조(萬傾落潮), 백구풍월(白鷗風月), 비비낙안(飛飛落雁) 등 8경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금의 만경강은 안타깝게도 하천유지용수가 부족해 수질 악화와 생태계 훼손으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 대아저수지와 경천저수지의 물줄기가 합류하는 고산면 어우리에 어우보(於牛洑)가 설치되고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만경강 본류를 이용하지 않고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대간선수로를 따라 군산시 옥구면 옥구저수지로 흐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본래의 목적인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일부 생활공업용수까지 취수하여 사용함으로 인해 만경강은 갈수기에는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유량부족이 심각하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 전북의 주요 수원인 만경강의 수질개선과 건강성 회복은 도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 이것이 만경강을 다시 힘차게 흘러가도록 살려내야 하는 이유다. 만경강 수질개선과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량 확보가 관건이다. 우리지역에는 용담댐이라는 1급수 용수가 있다. 용담댐 건설로 당시 진안군 6개 읍면 68개 마을이 사라졌고, 2864세대 1만2616명의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는 아픔과 희생이 있었다. 바로 우리지역의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유량이 넉넉한 용담댐이 지척에 있음에도 용담댐 기본계획에 따라 용담댐에서 하천유지용수는 금강본류에만 공급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녹지국장으로 부임한 올 1월부터 농어촌공사, 홍수통제소, 수자원공사, 환경부, 시군, 만경강 현장 곳곳을 찾아다녔다. 진심이 통했을까. 다행히, 환경부에서 만경강의 심각한 유량부족 문제를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주었다. 여러 날의 논의결과 함께 대안을 마련하고 지난 8월 23일, 환경부, 수자원공사, 전라북도, 만경강유역 4개 시군이 한자리에 모여 만경강 살리기 비전을 공유하고 만경강 살리기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그간 농업용 저수지에 의지하던 일부 생활공업용수의 취수원을 용담댐으로 전환하여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하고, 용담댐에서 만경강으로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하루 평균 9만톤에 불과했던 만경강의 유량은 최대 52만톤까지 늘어난다. 풍부한 유량과 깨끗한 수질로 되살아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문명의 선도모델로 성장해갈 만경강의 미래를 향해 크게 한걸음 내딛은 것이다. 앞으로 만경강은 새만금까지 힘차게 흘러가 새만금 수변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멸종 위기 황새와 국내 고유종인 눈동자개 등 다양한 생물 종의 서식처가 될 것이다. 또한, 과거 백만 개의 이랑이 모여 흐르는 맑고 푸른 강, 삶과 이야기가 넘치는 문화물길, 만경창파의 모습이 재현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만경강의 비전과 마스터플랜을 조속히 수립하고, 각 기관이 힘을 모아 협약을 차질없이 이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용담댐에서 400㎞를 돌아 부여석성금강하구에서 취수하여 군산새만금산업단지에 공급하는 공업용수도 만경강에서 직접 취수하여 공급하도록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다시 힘차게 출렁이는 만경창파를, 만경강의 미래를 도민들과 함께 꿈꾸며 또 한발 내딛는다. /허전(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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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3 16:38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그것이 알고 싶다

이덕춘 변호사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검찰총장 시절 검찰에 의한 고발사주 의혹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의혹과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 검언유착 사건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여권인사와 언론인 등을 검찰이 고발 사주한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해 4월 3일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 힘)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고발인란을 비워둔 고발장을 전달했다. 피고발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후보와 언론인 등 총 11명이며 명예훼손피해자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한동훈 검사장으로 되어있다. 재임당시 고발 사주의혹에 대해 윤 후보는 관련기사가 날조되고 조작되었다며 부인했고 여권 발 정치공작이라 주장하고 있다. 한편 뉴스버스 이진동 발행인은 기사가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을 알고 있는데 기사를 날조하고 조작했다는 건 억지이며 신뢰할만한 증거를 담은 후속보도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김웅 의원은 고발장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보도 자료에 고발장 문건 일부가 공개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신빙성이 있고 고발당사자들에 대한 실명판결문까지 확인되어 윤 후보의 주장과 달리 검찰의 개입정황에 상당한 근거가 있어 보인다. 당시 415총선을 앞두고 채널A 검언유착 사건 등으로 검찰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개혁의 대상으로 검찰이 궁지에 몰려있었는데 검찰에 비판적인 여권인사와 언론인에 대한 수사개시로 국민여론을 호도하고 국면전환을 노리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현직 검찰총장 배우자와 측근관련 의혹을 제기한 여권인사와 언론인에 대한 검찰의 고발사주는 검찰권한을 사적용도로 남용한 보복수사이고 수사기소권 사유화를 획책한 행위로 정치공작과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독재세력의 망령이 되살아난 기분이며 국민들이 겪어야했던 암울하고 아픈 현대사의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검찰이 아니라 깡패라 했던 윤 후보의 과거발언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그에게 날아왔고 검찰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윤 후보가 떳떳하다면 자신에 대한 정치공작이라는 진부한 프레임으로 의혹을 피하려 하지 말고 분명하고 명확하게 진실을 밝혀야한다. 이제 곧 진실의 문이 열리면 모든 것이 명백히 드러날 것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 후보는 역사와 국민들에게 커다란 죄를 지었고 헌법을 유린하고 검찰기득권 수호를 위해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인사들을 핍박하고 억압했던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동서고금 역사에서 통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꾸려는 반동적인 시도는 있어왔지만 결국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맞섰던 이들이 어떤 불명예와 오욕을 남겼는지 역사는 기억하고 있다. 국기문란 행위로 간주될만한 검찰 고발사주 의혹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국회차원의 국정조사, 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의 알권리와 직결되고 국민주권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분명히 밝혀내야한다. 윤석열 후보 검찰총장 재임당시 고발 사주 의혹, 그것이 알고 싶다. /이덕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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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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