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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세요

▲ 김형중 시인前 원광보건대 교수 지난 3월에 유엔이 15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지수를 발표한 2018 세계 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875점을 얻어 57위에 올라 있다. 평가방법은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부패에 대한 인식, 관용과 문화 등에 근거해서 산출했다고 한다. 영향을 크게 끼치는 요인은 정치적 변동성과 사회적 가치와 삶에 대한 만족도 등이 행복의 질을 결정한다고 한다. 2018년도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힌 북유럽의 핀란드 사람들은 부(富)를 웰-빙으로 바꿀 줄 아는 사람들이다.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2014년 42위에서 5년 동안 순위가 곤두박질한 원인은 무엇일까? 겉으로 보기에는 도무지 불행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밤잠을 못 이루고 고민에 빠지거나, 식욕을 잃고 우울해하거나, 외로움에 젖어 삶의 의욕을 잃어가는 부류들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힘들게 했을까?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옆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는 감정이 메마른 소유자이거나, 어느 누구도 신뢰할 수 없는 의심증에서 오는 외로움과 고독이 부르는 병이라고 한다. 즉 영혼이 메마른 삶은 사막 끝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처럼 내동댕이쳐진 육신만 안고 살아가기 때문이란다. 세상에는 내가 해낼 수 있는 것들과 해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해낼 수 있는 것을 가려내는 안목이 분별력이고, 지혜와 힘을 발휘해서 처리해내는 용기가 바로 능력이라 말할 수 있다. 능력도 없으면서 만용을 부리거나, 자포자기해서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해버리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다고 한다. 일상에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생각이다. 그 생각은 내가 뱉어내는 말과 행동을 유발시키는 단초가 된다. 생각은 아무런 노력도 없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 관찰의 결과물로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숱한 것들과 싸움질을 한다. 특히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이겨내야만 삶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사물을 보는데도 사람과 분위기와 생각에 따라 정도의 관점이 다르게 나타난다.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습관이 만들어내는 개성이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고 했다. 개성이란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이 굳어져, 그 사람의 일부가 되어가는 것이다. 즉 개성은 습관의 산물이며, 습관은 반복된 생각이 만들어낸 일관된 행동이다. 생각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들은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며, 끝내는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불안해하거나 우울한 사람은 지난날에 얽매여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평안한 사람의 생각은 현재에 만족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어 아름다운 마음으로 모든 것들을 넉넉하게 바라보며, 행복한 일들만 생각한다고 했다. 정신이나 육체가 건강한 사람들은 따뜻한 생각으로 이웃과 함께 걸으며, 아름다운 동행의 행복을 추구한다. 자신이 소망하는 것들이 이루어지리라 굳게 믿으면서 내일을 설계해 가는 평범한 삶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한다. 삶을 어떻게 영위하느냐는 각자의 몫이며, 행불행의 차이는 자신의 생각여하에서 느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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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9 19:50

투자에도 성(性)이 있다

▲ 이윤애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지난 5월 우연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소셜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현재 맡고 있는 역할이 여성새로일하기에 관여하다 보니 경력단절 여성들의 경제활동 지원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눈을 부릅뜨고 읽어볼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소셜벤처 허브를 육성하고 사회적경제 지원사업에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참여를 활성화시킨다는 내용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소셜벤처 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청년일자리에 치우쳐있어 아쉬움도 크다. 기사 행간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투자사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이 투자사는 일반적인 투자를 벗어나 보다 성평등적 관점에서 투자 프로세스를 다루겠다고 나섰다. 소셜벤처전문 임팩트 투자사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소풍)이다. 소풍은 2008년 설립된 투자사로 공유경제나 환경 등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해 온 국내 첫 투자회사이다. 올해 초부터는 젠더관점의 투자(Gender Lens Investing)원칙을 전면 적용했다. 서류심사부터 심의위원회 구성, 투자선발 과정전반에 걸쳐 정비했다. 젠더관점의 투자란 성평등을 전제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이드라인을 통해 파트너와 투자심사자들의 젠더감수성을 점검하고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심사에 성차별적인 관점이 개입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투자사 소풍이 처음부터 젠더관점에서 투자를 기획해 온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매년 2회씩 정기투자가 진행되는 데 보통 투자받은 팀의 25% 정도는 여성창업기업이 선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는 투자가 결정된 팀에 여성이 한 팀도 없어 내부에서 당황했었다. 고민이 시작되었다. 선정과정에서 혹시 여성창업가를 대할 때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지 점검에 점검을 거듭했다. 젠더관점 투자를 위한 TF팀을 꾸려 해외 사례를 공부하고 투자미팅 때 서로가 나누는 대화를 관찰한 뒤 피드백을 주는 전문가도 배석시켰고 투자를 집행할 때 어떤 부분에서 편견이 생기는지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젠더관점의 투자(Gender Lens Inv esting)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 센터에서도 여성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여성들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창업환경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중소기업청의 2016 창업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여성창업가 비율은 40.7%에 이르지만 대부분 생계형 개인사업자이고 법인 비율은 12.6%로 낮다. 또한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여성창업기업은 6.5%에 그치고 투자금액도 전체의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사들이 대상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성에게는 리더십이 없다거나 남성 창업가가 더 진취적이고 모험심이 강하다, 혹은 여성은 기술기반의 전문성이 없다거나 여성은 성과를 빠르게 내지 못한다등과 같은 성(性)별 고정관념이 작동된 결과일 수 있다. 투자사 소풍은 올해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에 맞춰 젠더안경을 쓰고 본 기울어진 투자운동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젠더관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적용해 올해 상반기 투자를 심사했더니 최종 투자심의에 진출한 여성창업자는 42.9%에 달했고 투자가 결정된 여성창업기업은 30%에 이르렀다고 한다. 우리나라 투자생태계에도 성(性)을 기반으로 한 젠더관점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긍정적 신호탄이 지금 막 쏘아 올려졌다. 기대가 크다. △이윤애 센터장은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원,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 부소장,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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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2 20:27

직장인의 로망'워라밸'문화

▲ 곽승기 전북도 자치행정국장‘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의 약자이다. ‘워라밸’이란 신조어는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 업무와 사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말로 등장했는데, 우리나라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2018년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으며 직장인들에게 2018년을 대표하는 행복의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워라밸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개인의 만족스러운 삶이 돈 보다 중시되는 사회로 변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우리가 풍요로워 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워라밸의 바탕에는 우리 부모 세대의 땀과 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위, 물불 안가리고 ‘먹고 살기위해’ 쉼 없이 노력한 그들의 수고로 이제 어느 정도 소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의 자녀들이 인생의 목적을 일에 두지 않고 개인적 행복을 중요시 하는 워라밸 세대를 등장시킨 것이 아닐까. 요즘 젊은이들은 연봉을 많이 주는 직장보다 연봉은 조금 적더라도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직장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유럽은 쉬기 위해 일하고, 미국은 일하기 위해 쉬고, 한국은 일하기 위해서 일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젠 ‘삶의 질’의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10명중 7명이 보수보다 워라밸을 더 중요시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보다 개인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구성원이 행복한 직장은 업무의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직률도 낮고 산업재해율도 낮다고 한다. 커피 회사로 잘 알려진 국내 한 중견 식품회사는 잘 지켜지는 출·퇴근 시간과 자율적 근무환경, 다양한 복지혜택 등이 알려지면서 젊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직장이 되었고, 구성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쏟아져 이것이 곧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직장에 인재가 모이고 생산성이 향상되어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가 행복한 직장이 되는, 즉 근무혁신을 통한 워라밸이 조직발전의 한 방안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도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저녁이 있는 삶, 휴식이 있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이 말은 근로시간 단축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이제는 직장도 사회적인 변화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 물론 뿌리 깊게 퍼진 야근문화를 한 번에 줄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시간을 갖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매주 한 차례 정시 퇴근의 날, 매달 한두 차례 정시 출·퇴근의 날을 운영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육아 돌봄, 취미활동 등 개인 실정에 맞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접어들었다. 1·2·3차 산업이 원료를 투입하고 하드파워, 즉 물리력을 투입해 새로운 것을 얻는 것이라면 4차 산업은 상상력을 통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 그래서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한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연간 1인당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많지만 노동생산성은 하위권이라고 한다. 이제는 일할 때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어 창조적 아이디어로 생산성을 높이는 직장, 그래서 노사가 모두 행복한 직장을 꿈꿔본다 △ 곽승기 국장은 전북도 예산과장, 도립국악원장, 순창부군수, 전북도 투자유치사무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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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5 20:03

솔로몬 왕과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

▲ 신이봉 (주)명성화학 대표본보 객원논설위원 이스라엘은 신정 국가이었다. 이스라엘 민족은 절대 여호와에게 순종과 복종하면서 때로는 기적과 신비한 체험 속에서 살아가는 민족이었다. 이스라엘의 가장 화려한 전성시대는 3대 국왕 솔로몬 때다. 이스라엘 황금기를 이룬 솔로몬 왕은 부와 지혜와 명성이 다른 모든 왕보다 크게 앞섰다. 솔로몬은 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릴 수 있고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는 지혜와 총명을 간구했다. 또한 왕으로서 가장 갖추어야 할 도덕적 가치를 공익에 두었다. 신의 뜻에 부합되므로 신은 솔로몬이 구한 것보다 더욱 많은 것을 허락하였다. 솔로몬 왕 시기에는 하수에서부터 블레셋 땅에 이르기까지 태평세월을 맞이했다. 하나님과의 약속이었던 솔로몬 성전을 건축해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성전도 마련했다. 솔로몬 왕은 솔로몬의 지혜 또는 솔로몬의 재판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한 아이를 놓고 두 여인이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지혜를 발휘해 아이의 친어머니를 찾아주는 재판이다. 이처럼 솔로몬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지혜와 총명, 부귀와 번영 그리고 평화를 누렸던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주 613 지방선거에서 우리에게 선택 받은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따라 대부분 취임식을 취소한 가운데 모두들 주민을 중심으로 하는 자치행정을 다짐했다. 이 시대에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경제 활성화일 것으로 본다.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이 먹고사는 삶이 개선되는 것은 우리의 당면 과제이다. 지역 개발이 활성화 되고 무엇보다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이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 예산 지원을 받아야 한다. 지금 우리지역 전통시장 상인과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글로벌 경제 불안과국내 경기 침체는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실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소비심리는 위축돼 시장 은 더욱 더 경색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 당면한 경제문제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한다면 현 정부나 민선 7기 자치단체는 심각한 도전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살아가는 치안유지와 선진화된 질서도 이 시대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지금처럼 여기저기서 사건 사고가 터지는 불안 속에서는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갈 수가 없다. 우리사회가 건전하고 안전한 사회가 돼야 하고 부정과 비리, 흑색선전, 거짓이 없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향후 가장 중요한 사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교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솔로몬에 지혜가 필요하다.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적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지도자들은 목적을 위해서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국민을 위해, 공익을 위해, 겸손함으로 준비해야 한다. 지도자는 덕망과 선을 쌓아 놓아야 한다. 화인악적 (禍因惡積) 재앙은 악을 쌓음에 인한 것으로 재앙 입음은 악을 쌓아 놓았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왕이 되기 위해서 일천 번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백성을 위해서 공익을 위한 기도를 하고 국민을 공정하게 재판을 할 수 있게 지혜와 총명을 간구했다고 한다. 앞으로 평화 시대, 번영의 시대로 가기 위해 이번 민선 7기는 국민을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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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8 19:33

선(線)으로 이어가는 일상

▲ 김형중 시인前원광보건대 교수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되듯이 우리들 인생도 일상들이 쌓여 일생이라는 세월을 엮어간다. 길지 않은 삶에서 시간은 황금이다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서는 황금일 수도 또는 괴로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분주하게 하루를 이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그리도 바쁜 삶이어야만 했을까? 바쁘게 흘러가는 시계바늘에 휘감기면서 수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미래를 채색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인간에게서 개념이 없으면 사고가 있을 수 없고, 유추(類推)가 없으면 개념이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삶은 끊임없는 일상의 연속이며, 끊어지지 않고 가로세로 연결된 하나의 점과 선으로 그 맥이 이어져가고 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線), 우리들의 삶은 이렇게 미세한 점(點)과 같은 일상(日常)들이 모여 보이지 않는 선으로 일생을 만들어간다. 현대인들에게는 정신적인 많은 것들의 아픔 중에서 성장과정의 혼돈으로 현대병이라 할 수 있는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젊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할까? 어떤 것이 더 좋을까? 오늘 점심에는 뭘 먹어야 하나? 수많은 것들 가운데서 선택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행위는 자기에게는 시간의 낭비요,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불명예가 따를 수 있고, 옆 사람에게는 일단 피해가 될 수도 있다. 오랜 친구 사이라도 세 사람이 모이면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고 한다. 사람들은 누군가에 의해 설득당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내 의견이 옳았다 하더라도 상대를 무리하게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관계정립에서 현명하지 못하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은 저마다 고유한 희망과 신념의 존재의지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본다. 민족상잔의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오던 우리민족은 인내와 근면의 힘으로 반세기만에 세계 어느 나라도 이뤄내지 못한 기적 같은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역동적인 사회를 만들어낸 저변에는 여러 요인들이 기저를 이뤘겠지만 꾸준하게 이어 온 우리 민족 고유의 충효의 정신과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에 기초한 인성(人性)의 선이 작용했으리라 추정한다. 그러나 가난을 벗어나는 데 성급했던 일념으로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인성교육이 급속도로 무너져 내려,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돈과 명예와 물질의 탐닉에 젖어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로 전락해버렸다. 충효의 정신과 신의와 청렴의 정신이 무너진 결과는 물질의 풍요를 느끼는 사회는 될지언정 인간 고유의 틀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충효를 거론하면 19세기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 비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기본 DNA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그 증거가 속담 같은 잠언들이 민족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민족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치적으로 편안하지 못했던 남북관계가 순조롭게 정립되어가는 현실이다.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의 힘을 아름다운 인성으로 지배하는 덕목을 갖췄을 때 이뤄진다. 행복을 느끼는 원천은 물질보다는 내면에 존재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행복을 추구해갈 때 이루어질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선들의 연결이 물리적인 것들에 의해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져갈 때 배려의 미덕을 존중하면서 살아왔던 아름다운 민족의 혼이 되살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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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1 19:44

평화의 시대 대비, 전문자원봉사 양성 필요성

▲ 이기선 전북도 자원봉사센터장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의 냉전 기류가 화해의 무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625전쟁을 기점으로, 아니 그보다 앞서 좌우익의 대립으로 극심한 갈등을 보이며 분단으로 내몰았던 해방 이후를 시작으로 보면 70년 만에 찾아오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시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27판문점 회담에 이어 2차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으로 연결되는 숨 가쁜 평화의 릴레이가 우리 민족은 물론 전 세계인들을 기대감으로 들뜨게 하고 있다. 국제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시시각각 희비가 교차하는 가역적인 상황이 전개된다. 그렇지만 한반도의 평화는 이제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세계사적인 거대한 물줄기에 편승해 도도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조심스런 예측을 해 본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일 것이다. 우선 현실화 되는 것은 우리가 경험했듯이 남북 사이의 제한된 관광의 허용과 특별한 구역 안에서 진행되는 경제적인 교류가 실험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생각해 보면 분단 이후 교류가 끊겼던 여러 분야에서 남북한이 손을 맞잡고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것이 자원봉사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 우리의 자원봉사활동은 이미 국내의 문턱을 넘어 해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이 필요한 북한을 향하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북한을 돕겠다고 개인이 나설 수는 없다. 체계적이면서도 도움을 받는 상대의 감정을 다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축적된 경험과 다양한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단계에서 봉사단체가 준비해야 할 것은 자명하다. 체계적으로 훈련된 자원봉사자들을 미리 양성하는 것이다. 준비가 되지 않으면 정작 필요한 시점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임진왜란 전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제기되었던 십만양병설을 되짚어 보는 것은 지금 시점에 의미가 있다. 평화로운 시절에 미리 환란에 대비하자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남북 평화시대를 대비해 자원봉사자들을 미리 양성하자는 것은 평화로운 시절에 미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자는 것이니 다시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현재 전북에는 49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면서 모자람을 채워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다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조력자 역할을 함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남북평화의 시대를 대비한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우리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다. 그러기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아주 작아 보이지만 준비한 것과 준비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십만양병설의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우리 전북도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자원봉사자 전문 인력 양성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남과북 평화의 시대에 대비하여 임진왜란 전 다가올 조선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 10만 양병을 주장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중의하나가 잘 훈련된 자원봉사자를 미리 확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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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4 19:50

선거 전후, 여성은 없었다

▲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2017년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가 시작된 후 전국 단위의 첫 선거가 끝났다. 그동안 늘 배제되어 온 여성들이 성 평등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그 어느 것도 나중으로 돌리지 말고 현실화시켜 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특히 여전히 진행 중인 #미투 운동 속에 성차별, 성폭력 사회 구조의 변화를 위한 시험대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선거 전, 정당들은 이러한 여성들의 요구를 여전히 부차한 문제로 치부하였다. 우선 제7대 지방선거 결과 광역의회, 기초의회의 여성당선인 비율은 각각 19.4%, 30.7%로 2014년 14.3%, 25.2%에 비해 조금 나아졌지만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는 자치단체장 급의 선거에서 여성은 역시나 보이지 않았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주요 정당 중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명도 공천하지 않았고 자유 한국당과 정의당에서 각각 1명씩 공천했다. 이에 총 71명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 중 여성은 6명에 불과했고, 당선인은 모두 17개 시도 전원 남성이 되었다.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도 후보 총 749명 중 여성후보는 34명, 여성당선인은 8명으로 2014년의 3.98%보다 오히려 훨씬 감소하였다. 그동안 여성의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그 중 할당제는 의회의 여성비율을 높이는 제도로 1970년대 북유럽에서 처음 도입되어 한국은 2000년 정당법에 도입되었다. 이에 정치관계법 및 각 정당의 당헌 당규에 여성후보 추천 할당 규정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지방선거 광역 및 기초의원 지역구 여성후보 공천 비율은 14.53%, 18.65%에 불과하였다. 전북지역의 경우도 지방선거 후보등록 결과 기초의원에 출마한 여성후보는 전체 366명 가운데 40명으로 10%이며, 광역의원은 후보 78명 가운데 8명으로 11%로 나타났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숫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 성 평등 민주주의를 요구해온 여성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각 당과 후보들의 선거정책은 어떠했을까. 유권자에게 발송되는 공보물만 확인해 보더라도 각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 속에 성 평등을 지향하는 슬로건 조차 소수정당을 제외하곤 찾기 어려웠다. 이뿐만인가, 모든 시민을 대표하는 역할을 자처하겠다던 후보들은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차별하는 발언들을 일삼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행동들도 서슴없이 행하였다. 이번 선거에서 전북지역의 인권, 여성, 노동단체들은 후보들의 혐오 선동 행위에 맞서 지방선거혐오대응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평등과 인권의 목소리를 확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전북지역도 예외 없이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 일이 발생하였다. 선거 후, 전라북도에 살고 있는 모두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한 당선인들은 다시 또는 새롭게 앞으로 4년의 시간을 우리의 곁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촛불과 개헌, 미투 운동의 국면으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에 대한 요구가 양적질적으로 확대되었다. 이제라도 선거 기간 경청하지 못했던 여성 등 소수자 및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인식과 제도의 한계, 예산 부족이라고 답하기보다 변화된 마인드와 의지로 제도를 바꾸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제 성 평등한 민주주의는 시대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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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7 20:07

지방선거 잘 치러 남원 발전 10년 앞당기자

▲ 신이봉 (주)명성화학 대표본보 객원논설위원 613 지방선거는 참으로 중요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독보적인 전북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시대가 많이 변했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우리 전북은 천혜의 지리산 자연환경과 비옥한 호남평야의 곡창지대를 보유하고도 가장 낙후된 땅으로 변했다. 물론 산업사회로 전환하면서 소득 격차가 점점 벌어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전북이 역대 정권으로부터 심하게 지역차별을 받았고 지역인재를 키우지 못한 탓이 크다. 특히 역대 정권들이 산업화 과정에서 공업단지를 수도권과 영남권 위주로 조성하는 바람에 공업화가 미진했다. 수출입 물동량의 하역체계를 인천, 평택, 목포, 광양, 동해, 포항, 부산항 위주로 만든 것도 우리한테는 불리했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조선, 자동차, 제철, 해운산업을 특정 지역에다가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이 전북 낙후를 가져왔다. 전북은 전국 광역단체 중 제주 다음으로 최하권으로 밀려났다. 경제개발 반세기를 맞으면서 시대가 새롭게 변해 간다. 기존 우리의 산업 가운데 자동차, 조선, 제철, 해양산업의 혁신이 요구된다. 196070년대 계획한 국가기간산업이 이제 변화와 혁신을 통해 4차산업혁명으로 가야 한다. 전북도가 새만금 잼버리 대회 유치를 계기로 해서 지역발전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탄소섬유, 인공지능(AI), 무인운송, 드림산업, 로봇, 전기자동차, 새만금, 관광레저, 농생명, 육종사업, 농업의 자동화, 그리고 남원 공공의료 대학 설립, 지리산 친환경 전기산악 관광 열차로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전북은 4차산업혁명으로 기회의 땅을 만들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전북출신 인재들이 23명이나 장차관으로 임명되고 청와대 수석도 4명이나 된다. 호남정권이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북발전의 기회로 삼아 전북개발을 10년 앞당겨야 한다. 북한과도 평화 공존시대를 맞아야 한다. 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받들어 남북한이 대화와 평화의 시대로 가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 전북은 농업교류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과 동시에 식량, 축산, 농생명, 육종사업을 북한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평화통일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란 말이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한테 훌륭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 이사했다고 한다. 우리는 10년 전만 해도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좋은 학교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며 살아 왔다. 그러나 지금은 변했다. 맹자삼천지미 (孟子三遷之微). 미세먼지로 세 번을 이사한다는 것이다.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닌다는 뜻이다. 지리산은 물과 공기가 좋은 곳이다. 깊은 자연의 숲속에서 음이온이 공기를 정화해줘 쾌적한 주거환경을 이룬다. 그래서 전원도시로 남원을 꼽는다. 여기에 서남대학교 폐교 대안으로 공공의료대학이 설립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복지부에서 6년제 의과대학으로 가면 간호전문학과가 생길 것이고 도립 남원의료원이 국립으로 승격되면서 현재 300병상이 500병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우리 남원은 의학, 생명, 자연, 친환경 전기열차로 연결돼 관광도시로 발전해 가면서 귀농귀촌 도시로 행복한 미래도시로 발전해 갈 것이다. 이번 지방 선거를 잘 치러 전북과 남원발전을 최소 10년 이상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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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0 20:02

선거의 역사와 6·13 지방 선거

▲ 김형중 시인前 원광보건대 교수 인간은 누구나 작은 우주라 할 만큼 여러 가지 심리적 특성으로 이루어진 매우 복잡한 존재로 본능적 욕구나 생리적 욕구 이외에 또 다른 다양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즉 권력욕, 명예욕, 소유욕과 같은 사회활동에서 얻어내는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채우려는 욕구를 갖고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어 하는 욕구는 그만한 능력과 자질을 향유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무지개 색깔로 얄팍하게 포장을 해서 성취하려 한다거나, 겉치레 서비스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면 그 욕구는 자칫 실패를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을 잘 보이기 위해 지각이나 판단의 근거가 되는 언행, 외모, 인격, 학식 등의 평가기준에 위선의 탈을 쓰거나, 팔색조 같은 가장으로 상대방의 판단을 오도할 수 있어 상대가 정확하게 지각하고 판단하기가 어려운 유형들이다. 613 지방선거를 맞이해서 우리나라의 선거역사를 짚어 본다. 민주주의 선거는 4대원칙(보통, 평등, 직접, 비밀)이 있다. 민주적 공직자를 선출한 최초의 민주선거는 1948년 임기 2년의 제헌국회의원이며, 가부장적 문화의 틀에서 벗어나 남녀모두가 주권을 행사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1948년 7월 20일에 국회 간접선거로 독립운동을 했던 이승만 박사를 초대 대통령에 선출하였으며, 19번의 선거를 통해 12명의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초대 이승만 4대 윤보선 5~9대 박정희 10대 최규하 11~12대 전두환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 18대 박근혜 19대 문재인)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선거는 1952년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선출했으나, 서울시장과 도지사는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1961~1991년까지 30년 동안이나 중단되었던 지방선거가 1991년부터 다시 재개되었다. 1995년에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원을 동시에 직선으로 선출하였으며, 2010년부터는 시도교육감선거도 지방의원과 같이 직선제로 선출했다. 2018년 6월 13일은 17개 시도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특별시광역시도특별자치도의 단체장과 광역의원 그리고 비례대표를 선출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자신을 던져 봉사하겠노라 호소하는 선량 후보들의 간절함이 어찌 보면 비굴하리만치 공손한 눈가림으로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그들의 언행들이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심어주고 있을까?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동기를 갖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며, 그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복종해주기를 바라는 지배 욕구를 지니고 있다. 그렇게 지배하려는 욕구가 바로 권력욕이다. 이제는 7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의 선거문화가 혼탁과 갈등과 음해가 난무하는 저질의 틀을 벗어나 정책의 대결과 새로운 비전을 보이는 선진 국민의 의연한 모습을 함께 보여야 한다. 삶은 앞만 바라보고 걷다가는 제자리걸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다. 지금의 자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선거철이 10 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로 비리와 사욕을 버린 선량들을 가려내어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도록 축제의 장이 만들어지는 선거문화를 이룩해야 한다. 아름다운 선거, 성숙해진 선거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바라는 그들 모두의 꿈이 국민들의 웃음꽃이 피어오르는 삶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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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03 20:54

'갑'과 '을'의 동행

▲ 이기선 전북도 자원봉사센터장 땅콩회항이라는 민망한 말로 국제적인 망신을 산 국내의 한 재벌기업의 일가가 또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물벼락 갑질이란다. 한 곳에서 터지니 그동안 쌓여있던 온갖 행태들에 대한 증언이 봇물을 이룬다. 외국인 가정부와 자가용 운전기사를 상대로도 온갖 막말과 폭언도 있었다니 말문이 막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망가의 집안에서는 특별하게 자녀 교육에 공을 들였다. 자신들이 이룬 부와 명예가 쉽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절제와 겸양, 존중과 배려, 나눔과 실천의 덕목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른바 명예에 따른 만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얼마 전 우리 지역에서 4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한 집안의 독특한 제사에 대한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다. 전북 부안군 줄포면 후촌마을 뒷산에서는 매년 음력 3 월 5 일 특별한 제사가 400년 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계속해서 봉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연인 즉, 당시 부안현 건선방 (지금의 줄포면 )에 살고 있던 진사 김응별(1538~1631)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행랑아범으로부터 곧 나라에 큰 난리가 닥칠 것이니 가족들과 함께 멀리 피난을 가는 것이 좋겠다 는 말을 듣게 된다. 이 난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었다. 김응별은 행랑아범의 말을 듣고 자신의 가솔들과 함께 줄포 포구에서 배를 타고 서해의 먼 섬인 왕등도로 들어가 난리 속에서 살아 날 수 있었다. 난리가 끝난 후 고향에 돌아온 그는 폐허가 된 논밭을 경작하고 줄포만의 갯벌을 메워 농토를 넓혀갔다. 이 과정에서 행랑아범은 김응별의 수족노릇을 하며 집안을 일으켜 세웠으며, 김응별은 행랑아범의 조언을 받아 이웃주민들에게 식량을 풀어주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세월이 흘러 행랑아범은 불귀의 객이 되었고 김응별은 행랑아범 덕분에 주변의 칭송을 들으며 94세까지 살았는데 세상을 떠날 즈음 자식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자신의 제삿날이 되거든 행랑아범도 함께 제사상을 마련하고 자신과 똑같이 예우하도록 이른 것이다 . 이후 김응별의 자손들은 163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행랑아범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400여 년을 사이에 둔 두 부자(富者 )의 상반된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와 명예를 일구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근본적인 차이다 . 김응별 집안의 제사이야기가 울림이 있는 것은 선조가 입은 은혜를 후손들이 잊지 않고 그 뜻을 받아 이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고,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 한쪽은 지금의 위치에 오르도록 도움을 준 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을에게 하는 갑질은 당연한 자신의 권리인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 과거에는 을이 갑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았었다. 지금은 을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할 말은 하는 세상이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갑들은 을에게는 여전히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권력이나 돈의 힘으로 을을 누르는 갑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갑과 을은 함께하는 동행자여야 한다. 진정한 부와 명예는 그것이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나누며 살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위의 두 사례가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나누며 사는 것이 마지막 승자였음을 강조하고 싶은 이유다. 정치, 경제, 연예계 등 여러 분야에서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는 갑들의 횡포소식은 을들을 슬프게 하고 우리 모두를 분노케 하고 있다. 그래서 400여 년 전 이야기를 꺼내어 이를 교훈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들의 노력을 더 하여 갑은 자신을 만들어 낸 사람이 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갑과 을이 동행자로서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는 날이 가까워지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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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7 22:04

우연히, 살아남았다

▲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지난 4월 26일 대낮에 서부 신시가지 건물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다 저항하는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던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되었다. 이 가해자는 당일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퇴근 후 화장실에 가던 여성을 뒤따라갔고, 성폭행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마주하면서 많은 여성들은 섬뜩함과 동시에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했던 2년 전 서울 강남역 근처 건물 화장실에서 발생한 여성 살해 사건을 떠올렸을 것이다. 서울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에 이어 인천 부평역, 이 곳 전주 서부 신시가지 까지 무차별한 폭력으로부터 여성에게 안전한 곳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하였다. 지난 강남역 사건 이후 여성들은 우연히 살아남았다라는 증언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 폭력에 맞서며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 서부 신시가지 사건 역시 모르는 남성에 의한 살해 미수로 피해자는 평범한 수많은 여성 중에 한 사람이었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고, 어떠한 사회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살아남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렇듯 여성은 언제, 어디서,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범죄는 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일까. 2016년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에 대해 많은 여성단체들은 여성혐오 살인사건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 사건을 범행동기의 부재,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범죄를 촉발한 요인이 없기 때문에 정신질환자의 난동에 의한 묻지마 살인으로 명명하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경찰이 근거로 삼았던 범행동기를 찾기 어려운 점, 피해자가 범죄를 유발하지 않은 점이 여성혐오범죄 판단의 주요 근거가 된다. 동기조차 뚜렷하지 않았음에도 폭력의 수준이 극단적이었다는 점에서 강남역 여성 살인은 혐오범죄 인 것이다. 혐오범죄는 피해자는 벌 받아 마땅하다는 믿음으로 피해자가 어떤 위법적 행위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피해자가 속한 그룹 전체에 대한 편견과 분노에 기인한다. 이에 오롯이 오랜 기간 차별받고 억압받았던 집단에게 무분별하게 가해졌던 편견과 오명을 그 집단의 개인에게 부과한다. 그래서 언제든지 지목된 구성원들은 유사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며, 회복 불가능한 공포의 범죄이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남성의 시선이 절대적 기준이 되어 인간의 경험을 대표해 왔다. 모든 편견과 차별, 혐오에 기인한 범죄인 젠더폭력은 여성에게 특정한 역할의 수행을 강요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 남성 중심적 젠더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공포와 폭력은 발생해 왔다. 또한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일에 있어 모든 원인을 여성에게 돌리고 비난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여성들의 #미투도 평소 행실이 문란했다거나 외모를 품평하거나 왜 그 자리에 갔냐는 등 피해 여성에게 모든 원인을 돌리고 있다. 더 이상 우연적이고도 불운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며, 참고 견딜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젠더폭력을 위중한 사회적 범죄로 여길 때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권리가 그 만큼 확대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여성폭력에 대한 편견 없는 인식과 성 평등 문화를 확장하고, 법제도적 장치 등 지역차원의 젠더폭력근절을 위한 중장기로드맵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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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0 20:03

한반도에 평화 가져온 문 대통령에 박수를

▲ 신이봉 명성화학 대표본보 객원논설위원 613지방선거를 30여일 남겨두고 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방의원과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지 1년만에 치러진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참으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미국의 최신예 항공모함, 초고속 전투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한반도로 속속 집결해 군사적 충돌을 가져올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한 평화 정책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통큰 변화와 결심으로 동병상련(同病相憐)을 겪고 있는 남북이 하나의 민족으로 상생의 길로 잘 가고 있다. 남북 정상들의 판문점 회담은 역사적 대사건이었다. 문대통령의 판문점 정상회담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냄에 따라 문 대통령이 세계적 지도자로 부상했다. 이제는 휴전협정에서 종전협정으로 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반도는 더 이상 이데올로기나 이념적 사상으로 서로간에 갈등과 분쟁 그리고 전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도 미국과 비핵화에 완전히 합의하면 종전을 선포해야 한다. 성경에 이사야 기자가 쓴 전쟁의 종말은 그때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다시는 이 나라와 저 나라가 전쟁을 하지 않는 평화로 간다는 내용이 있다. 그렇다. 이 땅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 이제 사랑과 대화로 용서를 해야 할 때다. 남북한은 평화 협정을 통해 상호 불가침조약을 동시에 체결해야 한다. 한반도에 두 체제를 인정하고 상호 공격하지 않는다는 평화체제 속에서 남북한이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 북한도 어두운 장막을 걷어내고 평화의 봄을 맞이한다면 우리도 북한을 적극적으로도와 주어야한다. 북한도 너무 급변하면 북한사회가 불안할 수가 있다. 김정은 정권이 안정적인 개혁개방으로 가는 게 평화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다. 문재인정부의 지난 1년은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온 성과를 거두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처럼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한반도에 봄은 오고 있다. 앞으로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이 북한이 갖고 있는 풍부한 지하자원인력과 합하면 공동번영시대를 맞을 것이다. 북한과 평화 협정이 체결된다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갈 것이고 북한의 변화를 통해서 우리 기업들한테도 블루오션인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북한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우리 기업들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금 우리 조선업과 제조업이 중국시장에서 밀린다. 우리 조선업이 불황을 극복하지 못한 것도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통한 저렴한 가격경쟁 때문에 밀리고 있다. 남북한이 힘을 모아 인구가 1억 정도로 늘어 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가 올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남북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북경협을 이룩해 나간다면 장차 통일의 그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남남갈등을 멈추고 문 대통령한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문 대통령이 더 정진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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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13 18:54

택시기사님 이야기

▲ 이기선 전북도자원봉사센터장 택시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919년의 일로 그 역사가 100년을 헤아린다. 초창기 택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요금이 비쌌기 때문에 아무나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아니었다. 기록에 따르면 쌀 한 가마니의 가격이 6~7원 하던 시절에 택시를 한 시간 대절하는데 6원이었다고 하니 입이 벌어질 만한 가격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택시는 특별한 권력이나 많은 돈을 가진 사람들이 결혼이나 환갑 등 큰 행사를 치를 때 과시용으로 대절하거나 지방의 큰 부자들이 서울 여행을 하는 경우 가끔 이용하는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초창기 운전면허를 따는 것조차도 매우 어려웠으니 택시기사들도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이후 택시가 늘어나면서 일반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가용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이 택시다. 필자가 택시를 탔던 최근의 이야기다. 택시를 타자마자 은발의 택시기사님은 40년 무사고인 자신의 이력을 자랑스럽게 꺼냈다. 이어 최근 사회적 화두가 되는 미투 및 갑질 사건에서부터 지역의 크고 작은 일들과 연예계 소식, 심지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으로 화제를 돌려가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여기에 전북의 지난날들을 재생시켜내기도 했다. 1980년대 초에 전주역(驛 )을 옮기면서 남겨진 철도부지가 매각되었던 일에서부터 김제공항유치가 무산되었던 일, 과거 한옥마을과 변화된 오늘의 한옥마을을 비교까지 하면서 그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야기 도중에 가끔은 육두문자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떠도는 이야기를 사실인 양 더하여 이야기하기도 하였으나 그의 이야기는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여론과도 같았다. 그의 탁월한 식견과 분석력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택시기사님의 하루는 운전석에 앉자마자 라디오를 틀어 놓고 세상과 소통한다. 누구보다도 뉴스를 가장 먼저 접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명씩 타고 내리는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승객은 학생부터 회사원, 자영업자, 주부, 공직자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을 포괄하고 있다. 다양한 승객들과의 교감 속에 진솔한 대화를 이어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승객을 만나면 이야기가 더 깊어지게 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전문가가 되었다. 그가 풀어내는 지식과 경험담, 분석력은 책을 통해서나 학교에서 얻은 것을 뛰어넘는 현장감이 살아 있어 더 좋아 보였다. 여기에 서민들의 진솔한 생각까지 더 하여 있으니 달리는 백과사전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가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교묘한 논리와 말장난에 가까운 언사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극히 일부 정치인이나 패널들을 접할 때면 지면을 덮거나 채널을 돌려 버린다. 분명 진실은 하나일 터인데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점잖은 어투나 문구로 자기변명을 늘어놓는 그들의 가증스러운 모습을 볼 때면 차라리 육두문자를 쓰더라도 진실에 가까운 말을 전하는 택시기사님들에게 더 깊은 신뢰를 보내고 싶다. 얼마 전 송광호씨 주연의 영화 택시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정의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신기자와 국가권력에 스러져가는 시민들의 참상을 외부에 알리려고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활약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하였다. 비록 영화 속의 장면들은 각색이 되고 약간의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정의와 진실을 향한 한 개인의 노력은 오히려 영화보다 더 깊고 컸다. 얼마 후면 613지방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시행된다. 후보들 각자가 새 시대의 리더는 바로 자신이라며 시민들의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필자는 후보자들이 진정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면 현장에 나가 가공되지 않은 진솔한 택시기사님들의 이야기 듣기를 권해본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주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과 아이디어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날마다 접하는 경험담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현장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해 자신을 다 던지겠다고 외쳐대는 후보자님들께 임금이 평복을 입고 궐 밖에 나가 주민들의 삶을 살피던 성군의 모습으로 택시기사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기를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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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29 18:20

#미투의 외침에 응답하라, 6·13 지방선거

▲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티비를 켤 때마다 선거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제 두 달, 제 7회 613 지방선거가 다가왔다. 지난 달부터 각 정당들은 중앙당 및 각 시도당에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공천 및 선거 전략을 구상 중이다. 매번 선거 시기마다 같은 경험을 하는 나로선 정치인을 고민해야 하는 것인지, 계속해서 숨겨지고 있는 정치구조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지 복잡한 심경만 든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7년 촛불 혁명으로 탄생된 새 정부 출범 후 전국 단위의 첫 선거이다. 특히나 이번 선거는 최근 #미투 운동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오래되어 온 성차별적 사회 구조의 근본적인 변혁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이다. 서지현 검사 이후 전북지역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미투 운동은 모든 영역에 많은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경험해 왔던 수많은 형태의 성폭력과 성차별을 드러내고 있고, 가부장적 사회구조가 이러한 것들을 떠받쳐온 단단한 토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남성이 중심이 되어 여성들은 시민의 위치에서 밀려나 있었고, 특히나 정치부문에서 여성의 동등한 대표성 과제는 나중의 문제로 늘 외면되어왔다. 지금까지 정치 분야의 낮은 대표성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정치할당제의 법적 제도화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으며, 여성정치참여가 높은 국가의 할당제의 유형과 선거제도를 보면 여성정치할당제가 비례대표제와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관계법의 여성할당제 법 조항이나 각 정당 당헌,당규에 명시되어있지만 선거 때마다 여성후보 공천은 늘 한결같이 형식적이었다. 최근 전라북도 선거구 획정의 문제에서부터 이미 남성에게 독점된 정치 구조에서 이러한 변화를 바라기엔 너무나도 문턱이 높기만 하다. 실제 한국의 여성 정치 참여 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세계의원연맹 기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7%로 193개국 중 116위이다. 지난 2014년 선거 당시 여성 광역기초의원 당선자는 각각 14.3%, 25.2%에 불과하였다. 민선 6기까지 역대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96명 중 여성은 한명도 없었고 역대 시장군수구청장(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총 1378명 중 여성은 21명으로 1.52%에 그쳤다. 그 당시 전북지역은 5개 선거구에서 후보가 1명뿐인 무투표 당선이었고, 모두 남성이었다. 전체적으로 광역의회 지역구 후보자 76명 중 여성은 6명에 불과했고, 기초단체장의 경우 47명의 후보자 전원이 모두 남성이었다. 선거 시기마다 이제는 달라질 것을 요구했고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진짜 이젠 변화해야 한다. 우선 각 당은 책임감을 갖고 공직자가 될 후보들의 여러 면모를 확인하고 검증해야 한다. 이미 많은 공직자들이 미투에서 자유롭지 않은 현실이 이를 방증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은 정치인으로 뜻을 펼칠 고민 이전에 자신의 성평등 관점과 젠더감수성을 살피고 지난 모든 관계에서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여성들의 전 생을 건 #미투운동이 일상의 성차별과 성폭력 문화를 바꿔내려면 무엇보다 정치구조와 정치인이 동시에 변화되어야 한다. 613 지방 선거에 집권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모든 정당이 #미투 운동을 통한 여성유권자들의 요구에 응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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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22 20:16

한반도에 봄은 올 것인가

▲ 신이봉 명성화학 대표본보 객원논설위원 남측예술단이 지난 2일 평양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평화협정을 기원하는 대공연을 가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서 공연을 보고 남측예술단에게 축하의 악수를 하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올가을 서울에서 가을이 온다는 공연을 하자며 역제안을 했다. 봄에 꽃이 피면 가을에 열매가 맺는 게 자연의 법칙이다. 지금은 비핵화를 놓고 세계가 김 위원장의 행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7년간 은둔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한반도 정세를 휘저으며 사실상 독무대를 연출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27일 열릴 정상회담에서 진정으로 합의가 이루어져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포괄적인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기까지 몰고 온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미국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핵이 완성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미국에도 북한 핵이 미국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 만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에게도 위협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북한은 그간 강도 높은 국제제재 속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됐다. 그 결과 압박을 이기지 못해 평창올림픽 때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 평화통일을 운운하며 대화에 의지를 보여왔다.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평창을 찾으면서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실마리를 풀고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그들은 참으로 놀라운 결단을 내렸다. 과거 남북정상회담은 우리가 찾아가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들 스스로가 찾아왔고 우리 대통령을 초청했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현실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거처럼 북한은 시간을 끌어서 국제 제재를 완화 시키는 감언이설 (甘言利設)로 잔꾀를 부리지 말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 비핵화는 김일성 김정일 선대의 유훈이라고 김 위원장이 밝혔다. 이제는 젊은 지도자의 통 큰 결단만 남았다. 정치평론가들은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 비록1% 아니 0%에서 출발하는 심정으로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영도자의 덕목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단합된 힘을 모아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만 한다. 북한의 심장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그 의제 자체가 긴장되는 만큼 만반의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민족의 존망지추 (存亡之秋)가 걸린 문제라서 모두가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가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둬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로 간다면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해야할 것이다. 남북한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대박이 이루어지는 날 한반도에 진정으로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이다. 남북한이 진정으로 평화 해빙기를 맞이한다면 휴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바꿔야 한다. 다음으로 불가침 조약(不可侵 條約) 을 우리 국회와 북한노동당의 비준을 거쳐 체결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문제는 북한의 비핵화에 달려있다. 통일은 갈등과 분쟁 그리고 무력의 통일이 아닌 남북한의 평화체제 속에서 부활의 통일이 이뤄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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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5 19:47

젊은이들의 장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 김형중 시인前 원광보건대 교수 아름다운 석양도 그럴듯한 구름떼들을 만나야 곱게 물들어진 붉은 노을이 되고, 계곡을 흐르는 물방울들도 높다란 절경을 만나야 웅장한 폭포수를 이루는 것처럼 우리들 인생도 좋은 일, 즐거운 일, 궂은 일, 때로는 슬픈 일들이 오버랩 되면서 쓴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삶을 이룬다. 바다 위를 힘차게 가로지르는 젊은이들의 요트 경주는 자유와 도전의 상징이듯, 삶도 때로는 변함이 있어야 짜릿한 맛을 느낄 것이다. 20세기는 여성들의 위상이 재정립된 시기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세기의 길목에서 야무진 여성들이 곳곳에서 평등을 외쳤기에 세상을 바꿔놓았는가 하면 남성들의 어깨는 갈수록 움츠러들고(?) 있는 것 같다. 케네디 대통령(35대)의 달 위를 걷게 하겠다.는 계획에 의해 1969년 7월 21일, 인류 최초로 토끼를 만나러간 닐 암스트롱이 바위로 뒤덮인 달 표면의 고요한 바다에 첫발을 내딛을 줄을 그 누가 알았던가. 천재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감탄과 놀램으로 살아가고 있다. 빠른 템포로 변화해가는 세태에서 헬리콥터족, 메이비족들이 늘어나면서 한편으론 괴로움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사소한 일에도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엉거주춤 망설이다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결정 장애를 겪으며 세상을 사는 젊은이들, 그들의 머나먼 장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 메이비족이란 용어는 독일의 저널리스트 올리버 예게스의 저서 결정 장애세대(Generation maybe)에서 처음으로 쓴 단어로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나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친숙해진 세대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넘쳐나는 정보와 풍요로운 기회 속에서 예 또는 아니요 대신 ~한 것 같아요. 또는 글쎄요라는 애매한 대답을 일삼는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가리킨다.) 사람이 철이 든다는 것은 계절의 의미를 몸과 마음에 익혀 그 흐름을 알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철이 들면서 주위환경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인생을 아련하게나마 설계하면서 성장해간다. 설계된 인생의 성패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다. 벅찬 세상살이가 때로는 꿈길이었으면 좋으련만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도 이튿날 눈을 뜨면 모든 것들을 잊고 또다시 열심히 뛰어다닌다. 불가(佛家)에서는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행위마저도 업이고 고뇌라 정의한다. 즐거운 감정이 고뇌보다 더디게 느껴지는 것은 불의에 저항하기보다는 유혹에 저항하기가 더 어렵다는 이유와 같다. 웬만한 절제력으로는 이길 수 없는 유혹의 달콤함에 욕망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인생에게는 삶의 지름길이 없다. 사랑의 갈증으로 애를 태운 이광수의 소설 꿈의 주인공인 조신스님처럼 우리들의 이야기도 어쩌면 일장춘몽이다. 아무리 급변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그 기본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듯이, 삶의 희로애락도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그 맛을 알게 된다. 엘리엇이 읊은「황무지」의 시처럼 4월이 아무리 잔인하다 할지라도 생명의 미소를 머금은 꽃잎들은 서서히 고개를 내밀어가고 있다. 거칠고 사나운 기운으로 가득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보름달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외로움에 젖는 여린 감정을 가진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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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8 20:21

기브 미 초콜릿! 그리고 부황

▲ 이기선 전북자원봉사센터장 헬로우 ~ 기브 미 초콜릿 ! 625 동란이후 미군들이 탄 트럭의 꽁무니를 맨발로 쫓아간 아이들이 있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이들은 주린 허기를 달래려고, 또는 신기해서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내달렸다. 어른들은 아서라 ~ 배 꺼진다고 혀를 끌끌 차면서도 적극 막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뛰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말뜻조차 모르는 젊은이들이 있겠지만 그 시절에는 부황 (浮黃 )이라는 말도 자주 입에 오르내렸다. 부황은 오래 굶어 살가죽이 들떠서 붓고 누렇게 되는 병을 말한다. 일은 죽도록 하면서도 제대로 먹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부황이 들어 퀭한 눈으로 양지바른 담벼락에 반쯤 누워있는 모습이 일상처럼 펼쳐졌다. 군 입을 하나라도 덜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도 걱정거리였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있다. 제 먹을 것은 타고 난다라는 위로의 말이었다. 식구가 늘어나면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키워야 하는 부담이 얼마나 컸으면 이런 말들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부에서도 늘어나는 인구를 줄일 요량으로 대대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했다. 마을마다 부녀들을 대상으로 피임교육을 실시해 실적을 평가하고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정관수술을 권장하며 훈련 면제를 포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40~60 년 전의 우리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좀 도리쌀을 모으는 등 저축을 생활화했다.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 월남에 파병된 장병들은 외화를 벌어들였고 젊은 누이들은 가발공장이나 봉제공장에서 품을 팔아 동생들을 교육시키고 살림을 보탰다. 그런 힘이 바탕이 되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국가의 위상은 이제 웬만한 나라는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한국의 수출품은 명품의 반열에도 오르게 되었다. 이제는 기브 미 초콜릿이나 부황이라는 말은 우리 곁에서 사라진지 이미 오래되었고 원 달러 프리즈를 외치는 빈민국의 어린아이들을 가엽게 여기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세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모두가 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혹시나 우리들의 마음과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처절하게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는 이들이 있지는 않을까? 불행하게도 2018 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주변에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다. 내 몸을 편히 눕힐 수 있는 공간과 따뜻한 옷,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하루 세 끼의 밥조차도 마련하지 못하는 이들이다. 이런 이웃들을 위하여 국가와 자치단체별로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의 주민들을 발굴하고 긴급 지원에 나서는 사례를 접할 수 있다. 다행한 일이다. 여기에 발맞추어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에서도 각계각층의 재능을 가진 봉사자들의 참여로 의식주(衣食住) 해결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옷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옷을 제공해 주고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반찬과 식량을 나누며 잠자리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주택 점검과 보수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최소한의 의식주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의 문제를 다 해결해줄 수는 없다. 가까운 이웃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속담에 99섬을 거둘 때 한 섬을 더 채워 100섬을 가지려고한다라는 말과 콩 한 조각도 나누어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지금 100섬을 가지려는 과욕이 아닌 콩 한쪽의 나눔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지금도 귓전에 남아있을 듯한 기브 미 ! 초콜릿이 사라지고 코리아 좋아요라는 외침이 이웃과 함께하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 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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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1 19:09

멈추지 않을 우리의 말하기, #With you 필요하다

▲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지난 3월 10일은 탄핵 선고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당시 박근혜 탄핵 전북대책위를 마무리하며 상황실 활동가들과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촛불 시즌2가 펼쳐지면 그때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바로 지금이 그 촛불시즌 2가 아닌가 싶다. 사실 지난 촛불들의 과정을 돌아보면 광우병 반대로 시작되었던 촛불소녀의 외침과 탄핵정국 시기 박근혜 탄핵, 여성혐오 반대를 외친 여성들은 연결되어 있다. 더불어 민주주의라는 거대한 과제에서 그동안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않았던 여성소수자 과제로, 삶과 연계된 구체적인 이슈로 이동하고 있을 뿐이다. 혹자는 이 #MeToo를 들불처럼 번진다고 표현을 한다. 실제 전북지역의 문화예술계, 대학 등도 예외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SNS, 대나무 숲, 이메일과 상담전화를 통해 자신의 성차별, 성폭력 경험을 용기 내 말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이젠 여성문제가 아닌 남성문제다. 시대가 바뀌었고 시민의식이 성장했지만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았던, 그래서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은 성적매력이 있어야 하고 무조건 순응해야 한다고 여기는 사회 속에 여성을 희롱하고 때리고 성폭력을 행사했던 그런 남성들의 문제인 것이다. 연일 포털 사이트에 유명인들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고, 그럴 사람이 아니네, 여성이 문제가 있었네, 악플이 달린다. 인간성은 참 좋은데 나쁜 손이 문제야, 그 조직의 특수문제인 거지, 권력관계에 의한 거네. 이제 말하기 시작한 여성들의 입을 막으려는 듯 미투가 터져 나오는 순간부터 성폭력의 원인은 한 개인의 나쁜 손버릇의 문제, 악마 같은 가해자의 악행, 특정 조직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일시적인 봉합을 꾀할 뿐이다. 성폭력 사건 해결 과정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연루된 의미 투쟁의 과정이다. 펜스룰 또는 SNS에서 떠도는 해괴한 미투 대처법들은 여성들을 역차별하고 미투를 희화화하고 있다. 이런 방법들로는 그 무엇도 해결될 수 없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성별(gender) 자체가 위계적 관계로 구성되어 있고 성별권력관계와 무관한 권력형 성폭력이란 개념은 애초에 성립이 불가능하다. 그런 성폭력을 가능하게 한 공동체 문화 자체에 대한 점검과 근본적인 개선의 노력이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서 지속되지 않는 한 유사한 사건은 계속 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반성폭력 문화를 만들어 가려면 미투를 특이한 사건으로 자극적 소비를 할 것이 아니라 더 긴 흐름 속에서 봐야 한다. 나의 가해자성에서부터 성폭력 문화를 종식시킬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제도적 개선을 책임 있는 단위와 국가에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의식의 근본적인 전환에 도달해야 한다. 이제 겨우 한 달이 되어가는 데 언제까지 갈 것 같아요? 라고 묻는다. 당장이라도 언론매체에선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랬듯 여성들의 말하기는 계속 될 것이다. 어제 서울 청계천 광장에선 1박 2일간의 #미투 필리버스터와 문화제가 수많은 여성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오는 목요일 여기 전주에서도 여성들이 모여 외칠 것이다. 내가 기억한다. 내가 증거다. 달라질 세상은 우리가 만든다! 우리는 세상이 변할 때까지 계속 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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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5 19:12

3·1정신 통해 극일의 계기를 만들어야

▲ 신이봉 명성화학 대표본보 객원논설위원 일본은 우리에게 수많은 뼈아픈 역사를 남겼다. 임진왜란 때부터 시작해서 36년간 이 땅을 식민통치하면서 무수한 애국지사 민족지도자들을 체포해서 투옥 고문했고 우리 민족의 생존권마저 빼앗아갔다. 결국 민족적 대항이 31운동으로 이어졌다. 31 독립운동 99주년을 맞이해서 다시 한번 그날의 용광로처럼 용솟음쳤던 민족의 정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31정신을 통해 극일해야만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일제는 1910년 8월 29일 한일 합방조약을 공포함과 동시에 서울 남산에 조선총독부 설치하고 그들의 헌병경찰권을 통하여 잔혹한 무단통치를 시행했다. 일본은 한국을 식량과 원료 공급기지로 만들려고 철도와 항만 통신 등의 사업에 손댔고 화폐와 금융제도도 일본식으로 고쳤다. 이밖에도 토지를 약탈하는 등 철저하게 식민지 사회구조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들은 재판 절차도 거치지 않고 초법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그야말로 헌병이 마음대로 고문을 가하거나 형벌을 내리도록 사법권을 강화했다. 일제가 탄압을 통해 민족의 자유와 생존권을 빼앗아갔지만, 우리 민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민족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국내외에서 민족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기독교 16명 천도교 15명 불교 2명 등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3월 1일 정오를 기해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인쇄물을 뿌리며 독립운동을 벌였다. 이 거족적인 31민주혁명은 3, 4월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하와이까지 퍼져 나갔다. 이로 인해 수만 명이 부상당하거나 총살당하고 체포되었다. 이러한 31운동은 일본군의 무력 앞에 눌려 금방 독립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의식을 세계만방에 과시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국내외적으로 민족의 결속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었다. 일본 아베 총리는 과거 역사의 잘못을 열 번이고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일본의 침략전쟁 36년 동안 수 없는 고문과 약탈 그리고 인권유린이 이뤄졌기 때문에 100년이 지났어도 그 정의와 진실을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위안부 피해자 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나치 치하에서 독일은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다. 2005년 총리취임 이후에도 수차례 나치 정권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규탄했고 이에 대해 독일은 영구적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이에 반해 아베는 역대 일본 총리 중 아시아 국가에서 저지른 일본의 과거 범죄 행위에 대한 사죄에 가장 인색하다. 식민지배, 침략전쟁, 반인륜적인 범죄인 위안부 고문 등 이 모든 사실을 부정했다. 메르켈 총리는 일본을 방문해 독일은 2차대전의 과오를 정리함으로써 유럽통합을 이뤘다면서 과거 역사를 직시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베는 묵묵부답이었다. 일본은 개과천선(改過遷善)해야 한다. 과거 잘못된 역사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래야 한일관계가 협력자 관계로 발전해 가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미래를 견인해 나갈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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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8 18:42

인생길의 선택

▲ 김형중 시인전 원광보건대 교수 당신의 삶에서 추구한 첫 번째의 목표는 뭐였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시렵니까? 사람마다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사람들의 답은 거의 부귀, 명예, 쾌락의 세 가지로 귀결될 것이다. 개인마다 간절한 사연을 지닌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는 묘한 심리가 작동하면서 인간 특유의 간사함을 간직하고 있다. 열 번 잘해줬다가도 어쩌다가 저지른 한 번의 실수로 등을 돌리는 경우를 우리들은 허다하게 볼 수 있었다. 식사 후에 먼저 식대를 계산하려고 서로 밀치기(?)를 벌이는 모습들은 상대방과의 관계유지를 위한 것이며, 전화로 안부를 먼저 묻는 것은 마음속에 늘 상대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들이 바로 사람냄새 훈훈한 인간관계다. 빈 병에 술을 부으면 술병이 되고, 물을 넣으면 물병이 되듯, 사람들로부터 세평(世評)을 받아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본인의 언행에서부터 비롯된다. 잘난 체만 하는 사람은 매사에 우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는 줄도 모르는 불쌍하고 우매한 바보다. 오늘 만난 누군가에 의해 나도 모르게 인생행로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며, 내면에 숨겨진 꾸미지 않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몇 번이나 가져보았을까? 해와 달의 교차가 반복하다 보면 열정을 다해 능력을 펼쳐냈던 일터에서 어느 땐가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정년퇴직이라는 수료증을 받아 쥐는 그 모습은 존경스러우면서도 서글픈 일이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가 바로 삶의 여정(旅情)이다. 세계 3대 악처(惡妻)였다고 불리는 크산티페(Xan-thip-pe- 그리스어로 금발의 여인이란 뜻의 크산티페가 영어로는 악처라는 뜻이다)의 폭풍 같은 잔소리를 평생 동안 듣고 살아가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환담을 하면서 자연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어느 가을 날 사과농장 길을 거닐고 있었다. 제자들이 인생이란 무엇이라고 정의를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저기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밭에서 가장 마음에 들거나, 맛이 좋겠다고 생각되는 아름다운 사과를 하나씩만 골라오라고 했다. 그들이 신중을 다해 고른 사과를 들고 사과밭 끝에 다다랐을 때, 소크라테스는 모두들 마음에 드는 사과를 골라 왔겠지? 하고 물었는데도 서로의 눈치만 보고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제자들에게 왜 자기가 선택한 사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느냐? 다시 물었을 때, 제자들이 선생님 한 번만 더 다시 골라오면 안 될까요? 라고 반문했다. 소크라테스는 되돌릴 수 없는 한 번뿐인 선택의 길을 걸어야 하는 삶, 이게 바로 인생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일회성으로 매듭짓는 인생길의 선택, 이렇게 인생이란 연극은 리바이벌(revival)이 될 수 없지 않은가? 일상생활에서 타이밍만 잘 맞춰 준다면 삶의 퍼즐이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우리들은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길에서 갈등을 느끼거나, 아니면 별 생각 없이 선택을 한다. 그런데 살다 보면 자기의 의지대로 옳고 좋은 선택을 했을 때는 그리 큰 문제가 없겠지만, 어느 순간 무심코 선택한 길이 지향했던 꿈에서 빗나간 결과의 책임은 유감스럽지만 자신의 몫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불행은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거나, 아니면 허세나 과욕이 부른 선택의 잘못에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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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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