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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의 외침에 응답하라, 6·13 지방선거

▲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티비를 켤 때마다 선거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제 두 달, 제 7회 613 지방선거가 다가왔다. 지난 달부터 각 정당들은 중앙당 및 각 시도당에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공천 및 선거 전략을 구상 중이다. 매번 선거 시기마다 같은 경험을 하는 나로선 정치인을 고민해야 하는 것인지, 계속해서 숨겨지고 있는 정치구조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지 복잡한 심경만 든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7년 촛불 혁명으로 탄생된 새 정부 출범 후 전국 단위의 첫 선거이다. 특히나 이번 선거는 최근 #미투 운동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오래되어 온 성차별적 사회 구조의 근본적인 변혁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이다. 서지현 검사 이후 전북지역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미투 운동은 모든 영역에 많은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경험해 왔던 수많은 형태의 성폭력과 성차별을 드러내고 있고, 가부장적 사회구조가 이러한 것들을 떠받쳐온 단단한 토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남성이 중심이 되어 여성들은 시민의 위치에서 밀려나 있었고, 특히나 정치부문에서 여성의 동등한 대표성 과제는 나중의 문제로 늘 외면되어왔다. 지금까지 정치 분야의 낮은 대표성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정치할당제의 법적 제도화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으며, 여성정치참여가 높은 국가의 할당제의 유형과 선거제도를 보면 여성정치할당제가 비례대표제와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관계법의 여성할당제 법 조항이나 각 정당 당헌,당규에 명시되어있지만 선거 때마다 여성후보 공천은 늘 한결같이 형식적이었다. 최근 전라북도 선거구 획정의 문제에서부터 이미 남성에게 독점된 정치 구조에서 이러한 변화를 바라기엔 너무나도 문턱이 높기만 하다. 실제 한국의 여성 정치 참여 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세계의원연맹 기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7%로 193개국 중 116위이다. 지난 2014년 선거 당시 여성 광역기초의원 당선자는 각각 14.3%, 25.2%에 불과하였다. 민선 6기까지 역대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96명 중 여성은 한명도 없었고 역대 시장군수구청장(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총 1378명 중 여성은 21명으로 1.52%에 그쳤다. 그 당시 전북지역은 5개 선거구에서 후보가 1명뿐인 무투표 당선이었고, 모두 남성이었다. 전체적으로 광역의회 지역구 후보자 76명 중 여성은 6명에 불과했고, 기초단체장의 경우 47명의 후보자 전원이 모두 남성이었다. 선거 시기마다 이제는 달라질 것을 요구했고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진짜 이젠 변화해야 한다. 우선 각 당은 책임감을 갖고 공직자가 될 후보들의 여러 면모를 확인하고 검증해야 한다. 이미 많은 공직자들이 미투에서 자유롭지 않은 현실이 이를 방증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은 정치인으로 뜻을 펼칠 고민 이전에 자신의 성평등 관점과 젠더감수성을 살피고 지난 모든 관계에서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여성들의 전 생을 건 #미투운동이 일상의 성차별과 성폭력 문화를 바꿔내려면 무엇보다 정치구조와 정치인이 동시에 변화되어야 한다. 613 지방 선거에 집권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모든 정당이 #미투 운동을 통한 여성유권자들의 요구에 응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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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22 20:16

한반도에 봄은 올 것인가

▲ 신이봉 명성화학 대표본보 객원논설위원 남측예술단이 지난 2일 평양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평화협정을 기원하는 대공연을 가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서 공연을 보고 남측예술단에게 축하의 악수를 하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올가을 서울에서 가을이 온다는 공연을 하자며 역제안을 했다. 봄에 꽃이 피면 가을에 열매가 맺는 게 자연의 법칙이다. 지금은 비핵화를 놓고 세계가 김 위원장의 행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7년간 은둔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한반도 정세를 휘저으며 사실상 독무대를 연출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27일 열릴 정상회담에서 진정으로 합의가 이루어져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포괄적인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기까지 몰고 온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미국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핵이 완성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미국에도 북한 핵이 미국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 만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에게도 위협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북한은 그간 강도 높은 국제제재 속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됐다. 그 결과 압박을 이기지 못해 평창올림픽 때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 평화통일을 운운하며 대화에 의지를 보여왔다.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평창을 찾으면서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실마리를 풀고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그들은 참으로 놀라운 결단을 내렸다. 과거 남북정상회담은 우리가 찾아가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들 스스로가 찾아왔고 우리 대통령을 초청했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현실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거처럼 북한은 시간을 끌어서 국제 제재를 완화 시키는 감언이설 (甘言利設)로 잔꾀를 부리지 말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 비핵화는 김일성 김정일 선대의 유훈이라고 김 위원장이 밝혔다. 이제는 젊은 지도자의 통 큰 결단만 남았다. 정치평론가들은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 비록1% 아니 0%에서 출발하는 심정으로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영도자의 덕목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단합된 힘을 모아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만 한다. 북한의 심장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그 의제 자체가 긴장되는 만큼 만반의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민족의 존망지추 (存亡之秋)가 걸린 문제라서 모두가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가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둬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로 간다면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해야할 것이다. 남북한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대박이 이루어지는 날 한반도에 진정으로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이다. 남북한이 진정으로 평화 해빙기를 맞이한다면 휴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바꿔야 한다. 다음으로 불가침 조약(不可侵 條約) 을 우리 국회와 북한노동당의 비준을 거쳐 체결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문제는 북한의 비핵화에 달려있다. 통일은 갈등과 분쟁 그리고 무력의 통일이 아닌 남북한의 평화체제 속에서 부활의 통일이 이뤄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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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5 19:47

젊은이들의 장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 김형중 시인前 원광보건대 교수 아름다운 석양도 그럴듯한 구름떼들을 만나야 곱게 물들어진 붉은 노을이 되고, 계곡을 흐르는 물방울들도 높다란 절경을 만나야 웅장한 폭포수를 이루는 것처럼 우리들 인생도 좋은 일, 즐거운 일, 궂은 일, 때로는 슬픈 일들이 오버랩 되면서 쓴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삶을 이룬다. 바다 위를 힘차게 가로지르는 젊은이들의 요트 경주는 자유와 도전의 상징이듯, 삶도 때로는 변함이 있어야 짜릿한 맛을 느낄 것이다. 20세기는 여성들의 위상이 재정립된 시기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세기의 길목에서 야무진 여성들이 곳곳에서 평등을 외쳤기에 세상을 바꿔놓았는가 하면 남성들의 어깨는 갈수록 움츠러들고(?) 있는 것 같다. 케네디 대통령(35대)의 달 위를 걷게 하겠다.는 계획에 의해 1969년 7월 21일, 인류 최초로 토끼를 만나러간 닐 암스트롱이 바위로 뒤덮인 달 표면의 고요한 바다에 첫발을 내딛을 줄을 그 누가 알았던가. 천재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감탄과 놀램으로 살아가고 있다. 빠른 템포로 변화해가는 세태에서 헬리콥터족, 메이비족들이 늘어나면서 한편으론 괴로움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사소한 일에도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엉거주춤 망설이다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결정 장애를 겪으며 세상을 사는 젊은이들, 그들의 머나먼 장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 메이비족이란 용어는 독일의 저널리스트 올리버 예게스의 저서 결정 장애세대(Generation maybe)에서 처음으로 쓴 단어로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나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친숙해진 세대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넘쳐나는 정보와 풍요로운 기회 속에서 예 또는 아니요 대신 ~한 것 같아요. 또는 글쎄요라는 애매한 대답을 일삼는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가리킨다.) 사람이 철이 든다는 것은 계절의 의미를 몸과 마음에 익혀 그 흐름을 알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철이 들면서 주위환경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인생을 아련하게나마 설계하면서 성장해간다. 설계된 인생의 성패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다. 벅찬 세상살이가 때로는 꿈길이었으면 좋으련만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도 이튿날 눈을 뜨면 모든 것들을 잊고 또다시 열심히 뛰어다닌다. 불가(佛家)에서는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행위마저도 업이고 고뇌라 정의한다. 즐거운 감정이 고뇌보다 더디게 느껴지는 것은 불의에 저항하기보다는 유혹에 저항하기가 더 어렵다는 이유와 같다. 웬만한 절제력으로는 이길 수 없는 유혹의 달콤함에 욕망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인생에게는 삶의 지름길이 없다. 사랑의 갈증으로 애를 태운 이광수의 소설 꿈의 주인공인 조신스님처럼 우리들의 이야기도 어쩌면 일장춘몽이다. 아무리 급변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그 기본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듯이, 삶의 희로애락도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그 맛을 알게 된다. 엘리엇이 읊은「황무지」의 시처럼 4월이 아무리 잔인하다 할지라도 생명의 미소를 머금은 꽃잎들은 서서히 고개를 내밀어가고 있다. 거칠고 사나운 기운으로 가득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보름달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외로움에 젖는 여린 감정을 가진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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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8 20:21

기브 미 초콜릿! 그리고 부황

▲ 이기선 전북자원봉사센터장 헬로우 ~ 기브 미 초콜릿 ! 625 동란이후 미군들이 탄 트럭의 꽁무니를 맨발로 쫓아간 아이들이 있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이들은 주린 허기를 달래려고, 또는 신기해서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내달렸다. 어른들은 아서라 ~ 배 꺼진다고 혀를 끌끌 차면서도 적극 막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뛰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말뜻조차 모르는 젊은이들이 있겠지만 그 시절에는 부황 (浮黃 )이라는 말도 자주 입에 오르내렸다. 부황은 오래 굶어 살가죽이 들떠서 붓고 누렇게 되는 병을 말한다. 일은 죽도록 하면서도 제대로 먹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부황이 들어 퀭한 눈으로 양지바른 담벼락에 반쯤 누워있는 모습이 일상처럼 펼쳐졌다. 군 입을 하나라도 덜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도 걱정거리였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있다. 제 먹을 것은 타고 난다라는 위로의 말이었다. 식구가 늘어나면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키워야 하는 부담이 얼마나 컸으면 이런 말들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부에서도 늘어나는 인구를 줄일 요량으로 대대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했다. 마을마다 부녀들을 대상으로 피임교육을 실시해 실적을 평가하고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정관수술을 권장하며 훈련 면제를 포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40~60 년 전의 우리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좀 도리쌀을 모으는 등 저축을 생활화했다.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 월남에 파병된 장병들은 외화를 벌어들였고 젊은 누이들은 가발공장이나 봉제공장에서 품을 팔아 동생들을 교육시키고 살림을 보탰다. 그런 힘이 바탕이 되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국가의 위상은 이제 웬만한 나라는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한국의 수출품은 명품의 반열에도 오르게 되었다. 이제는 기브 미 초콜릿이나 부황이라는 말은 우리 곁에서 사라진지 이미 오래되었고 원 달러 프리즈를 외치는 빈민국의 어린아이들을 가엽게 여기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세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모두가 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혹시나 우리들의 마음과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처절하게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는 이들이 있지는 않을까? 불행하게도 2018 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주변에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다. 내 몸을 편히 눕힐 수 있는 공간과 따뜻한 옷,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하루 세 끼의 밥조차도 마련하지 못하는 이들이다. 이런 이웃들을 위하여 국가와 자치단체별로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의 주민들을 발굴하고 긴급 지원에 나서는 사례를 접할 수 있다. 다행한 일이다. 여기에 발맞추어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에서도 각계각층의 재능을 가진 봉사자들의 참여로 의식주(衣食住) 해결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옷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옷을 제공해 주고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반찬과 식량을 나누며 잠자리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주택 점검과 보수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최소한의 의식주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의 문제를 다 해결해줄 수는 없다. 가까운 이웃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속담에 99섬을 거둘 때 한 섬을 더 채워 100섬을 가지려고한다라는 말과 콩 한 조각도 나누어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지금 100섬을 가지려는 과욕이 아닌 콩 한쪽의 나눔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지금도 귓전에 남아있을 듯한 기브 미 ! 초콜릿이 사라지고 코리아 좋아요라는 외침이 이웃과 함께하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 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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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1 19:09

멈추지 않을 우리의 말하기, #With you 필요하다

▲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지난 3월 10일은 탄핵 선고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당시 박근혜 탄핵 전북대책위를 마무리하며 상황실 활동가들과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촛불 시즌2가 펼쳐지면 그때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바로 지금이 그 촛불시즌 2가 아닌가 싶다. 사실 지난 촛불들의 과정을 돌아보면 광우병 반대로 시작되었던 촛불소녀의 외침과 탄핵정국 시기 박근혜 탄핵, 여성혐오 반대를 외친 여성들은 연결되어 있다. 더불어 민주주의라는 거대한 과제에서 그동안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않았던 여성소수자 과제로, 삶과 연계된 구체적인 이슈로 이동하고 있을 뿐이다. 혹자는 이 #MeToo를 들불처럼 번진다고 표현을 한다. 실제 전북지역의 문화예술계, 대학 등도 예외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SNS, 대나무 숲, 이메일과 상담전화를 통해 자신의 성차별, 성폭력 경험을 용기 내 말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이젠 여성문제가 아닌 남성문제다. 시대가 바뀌었고 시민의식이 성장했지만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았던, 그래서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은 성적매력이 있어야 하고 무조건 순응해야 한다고 여기는 사회 속에 여성을 희롱하고 때리고 성폭력을 행사했던 그런 남성들의 문제인 것이다. 연일 포털 사이트에 유명인들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고, 그럴 사람이 아니네, 여성이 문제가 있었네, 악플이 달린다. 인간성은 참 좋은데 나쁜 손이 문제야, 그 조직의 특수문제인 거지, 권력관계에 의한 거네. 이제 말하기 시작한 여성들의 입을 막으려는 듯 미투가 터져 나오는 순간부터 성폭력의 원인은 한 개인의 나쁜 손버릇의 문제, 악마 같은 가해자의 악행, 특정 조직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일시적인 봉합을 꾀할 뿐이다. 성폭력 사건 해결 과정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연루된 의미 투쟁의 과정이다. 펜스룰 또는 SNS에서 떠도는 해괴한 미투 대처법들은 여성들을 역차별하고 미투를 희화화하고 있다. 이런 방법들로는 그 무엇도 해결될 수 없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성별(gender) 자체가 위계적 관계로 구성되어 있고 성별권력관계와 무관한 권력형 성폭력이란 개념은 애초에 성립이 불가능하다. 그런 성폭력을 가능하게 한 공동체 문화 자체에 대한 점검과 근본적인 개선의 노력이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서 지속되지 않는 한 유사한 사건은 계속 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반성폭력 문화를 만들어 가려면 미투를 특이한 사건으로 자극적 소비를 할 것이 아니라 더 긴 흐름 속에서 봐야 한다. 나의 가해자성에서부터 성폭력 문화를 종식시킬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제도적 개선을 책임 있는 단위와 국가에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의식의 근본적인 전환에 도달해야 한다. 이제 겨우 한 달이 되어가는 데 언제까지 갈 것 같아요? 라고 묻는다. 당장이라도 언론매체에선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랬듯 여성들의 말하기는 계속 될 것이다. 어제 서울 청계천 광장에선 1박 2일간의 #미투 필리버스터와 문화제가 수많은 여성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오는 목요일 여기 전주에서도 여성들이 모여 외칠 것이다. 내가 기억한다. 내가 증거다. 달라질 세상은 우리가 만든다! 우리는 세상이 변할 때까지 계속 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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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5 19:12

3·1정신 통해 극일의 계기를 만들어야

▲ 신이봉 명성화학 대표본보 객원논설위원 일본은 우리에게 수많은 뼈아픈 역사를 남겼다. 임진왜란 때부터 시작해서 36년간 이 땅을 식민통치하면서 무수한 애국지사 민족지도자들을 체포해서 투옥 고문했고 우리 민족의 생존권마저 빼앗아갔다. 결국 민족적 대항이 31운동으로 이어졌다. 31 독립운동 99주년을 맞이해서 다시 한번 그날의 용광로처럼 용솟음쳤던 민족의 정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31정신을 통해 극일해야만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일제는 1910년 8월 29일 한일 합방조약을 공포함과 동시에 서울 남산에 조선총독부 설치하고 그들의 헌병경찰권을 통하여 잔혹한 무단통치를 시행했다. 일본은 한국을 식량과 원료 공급기지로 만들려고 철도와 항만 통신 등의 사업에 손댔고 화폐와 금융제도도 일본식으로 고쳤다. 이밖에도 토지를 약탈하는 등 철저하게 식민지 사회구조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들은 재판 절차도 거치지 않고 초법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그야말로 헌병이 마음대로 고문을 가하거나 형벌을 내리도록 사법권을 강화했다. 일제가 탄압을 통해 민족의 자유와 생존권을 빼앗아갔지만, 우리 민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민족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국내외에서 민족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기독교 16명 천도교 15명 불교 2명 등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3월 1일 정오를 기해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인쇄물을 뿌리며 독립운동을 벌였다. 이 거족적인 31민주혁명은 3, 4월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하와이까지 퍼져 나갔다. 이로 인해 수만 명이 부상당하거나 총살당하고 체포되었다. 이러한 31운동은 일본군의 무력 앞에 눌려 금방 독립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의식을 세계만방에 과시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국내외적으로 민족의 결속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었다. 일본 아베 총리는 과거 역사의 잘못을 열 번이고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일본의 침략전쟁 36년 동안 수 없는 고문과 약탈 그리고 인권유린이 이뤄졌기 때문에 100년이 지났어도 그 정의와 진실을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위안부 피해자 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나치 치하에서 독일은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다. 2005년 총리취임 이후에도 수차례 나치 정권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규탄했고 이에 대해 독일은 영구적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이에 반해 아베는 역대 일본 총리 중 아시아 국가에서 저지른 일본의 과거 범죄 행위에 대한 사죄에 가장 인색하다. 식민지배, 침략전쟁, 반인륜적인 범죄인 위안부 고문 등 이 모든 사실을 부정했다. 메르켈 총리는 일본을 방문해 독일은 2차대전의 과오를 정리함으로써 유럽통합을 이뤘다면서 과거 역사를 직시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베는 묵묵부답이었다. 일본은 개과천선(改過遷善)해야 한다. 과거 잘못된 역사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래야 한일관계가 협력자 관계로 발전해 가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미래를 견인해 나갈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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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8 18:42

인생길의 선택

▲ 김형중 시인전 원광보건대 교수 당신의 삶에서 추구한 첫 번째의 목표는 뭐였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시렵니까? 사람마다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사람들의 답은 거의 부귀, 명예, 쾌락의 세 가지로 귀결될 것이다. 개인마다 간절한 사연을 지닌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는 묘한 심리가 작동하면서 인간 특유의 간사함을 간직하고 있다. 열 번 잘해줬다가도 어쩌다가 저지른 한 번의 실수로 등을 돌리는 경우를 우리들은 허다하게 볼 수 있었다. 식사 후에 먼저 식대를 계산하려고 서로 밀치기(?)를 벌이는 모습들은 상대방과의 관계유지를 위한 것이며, 전화로 안부를 먼저 묻는 것은 마음속에 늘 상대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들이 바로 사람냄새 훈훈한 인간관계다. 빈 병에 술을 부으면 술병이 되고, 물을 넣으면 물병이 되듯, 사람들로부터 세평(世評)을 받아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본인의 언행에서부터 비롯된다. 잘난 체만 하는 사람은 매사에 우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는 줄도 모르는 불쌍하고 우매한 바보다. 오늘 만난 누군가에 의해 나도 모르게 인생행로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며, 내면에 숨겨진 꾸미지 않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몇 번이나 가져보았을까? 해와 달의 교차가 반복하다 보면 열정을 다해 능력을 펼쳐냈던 일터에서 어느 땐가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정년퇴직이라는 수료증을 받아 쥐는 그 모습은 존경스러우면서도 서글픈 일이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가 바로 삶의 여정(旅情)이다. 세계 3대 악처(惡妻)였다고 불리는 크산티페(Xan-thip-pe- 그리스어로 금발의 여인이란 뜻의 크산티페가 영어로는 악처라는 뜻이다)의 폭풍 같은 잔소리를 평생 동안 듣고 살아가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환담을 하면서 자연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어느 가을 날 사과농장 길을 거닐고 있었다. 제자들이 인생이란 무엇이라고 정의를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저기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밭에서 가장 마음에 들거나, 맛이 좋겠다고 생각되는 아름다운 사과를 하나씩만 골라오라고 했다. 그들이 신중을 다해 고른 사과를 들고 사과밭 끝에 다다랐을 때, 소크라테스는 모두들 마음에 드는 사과를 골라 왔겠지? 하고 물었는데도 서로의 눈치만 보고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제자들에게 왜 자기가 선택한 사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느냐? 다시 물었을 때, 제자들이 선생님 한 번만 더 다시 골라오면 안 될까요? 라고 반문했다. 소크라테스는 되돌릴 수 없는 한 번뿐인 선택의 길을 걸어야 하는 삶, 이게 바로 인생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일회성으로 매듭짓는 인생길의 선택, 이렇게 인생이란 연극은 리바이벌(revival)이 될 수 없지 않은가? 일상생활에서 타이밍만 잘 맞춰 준다면 삶의 퍼즐이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우리들은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길에서 갈등을 느끼거나, 아니면 별 생각 없이 선택을 한다. 그런데 살다 보면 자기의 의지대로 옳고 좋은 선택을 했을 때는 그리 큰 문제가 없겠지만, 어느 순간 무심코 선택한 길이 지향했던 꿈에서 빗나간 결과의 책임은 유감스럽지만 자신의 몫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불행은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거나, 아니면 허세나 과욕이 부른 선택의 잘못에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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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1 20:48

자원봉사의 힘

▲ 이기선 전북도 자원봉사센터장 수고했어요 평창!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한국인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그는 또 자원봉사자 여러분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인사를 건네 폐막식 참가자들로부터 큰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눈과 얼음의 축제인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 2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특히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는 모습은 평화올림픽의 상징이었다. 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에 여러 종목에 걸쳐 많은 화젯거리가 등장했고 조명을 받는 선수와 감독, 팀과 국가가 연일 소개되었다. 그중에서도 이번 올림픽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은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그들의 모습이 바흐위원장의 눈에만 띄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경기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관중과 언론들도 하나같이 이들의 보석과 같은 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를 온 몸으로 맞으며 주차안내를 하거나 외국어 재능을 발휘해 타국의 손님들을 도와주는 사람들, 경기장 안내에서부터 운영지원, 경기진행, 미디어, 기술, 의무, 의전 등 대회 기간 내내 언제 어디서나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을 담은 뜀박질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들이 입은 회색바탕에 붉은 무늬의 유니폼은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더욱 도드라져 보였으며 그들의 밝은 미소는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처음부터 원활하고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대회 초반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매니저와 갈등을 빚는가 하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본연의 임무를 다 하지 못하여 대회운영에 차질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또 자원봉사자에 대한 식사와 숙박, 수송 등에서 부당한 대우가 문제가 되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과거와 새삼 달라진 자원봉사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초창기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의무만 강조되었고 권리 주장은 사치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져 주장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자발적 참여 과정도 그렇지만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제재를 받을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자원봉사자들의 성숙된 모습이 새로운 힘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의 힘! 이제 전북에서 더 완벽하게 보여줄 차례다. 그동안 전북의 47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우리지역에서 열린 각종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조력자로서, 사회복지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해결해 주는 숨은 해결사로서 역할을 다하여왔다. 이를 통해 힘을 축척해 왔다. 그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북에서 펼쳐질 국 내외 행사들, 올림픽에 버금가는 외국인 4만여 명과 우리 국민 1만여 명 등 5만여 명의 참가가 예상되는 2023세계잼버리대회 등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설렘과 기다림으로 이어지는 기대치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내기 위해서는 자발적이고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높이는 한편,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도 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기에 도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함께 한다면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지역에서 있을 각종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조력자로서, 공동체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주역으로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단체나 지역에서의 행복은 혼자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이들의 힘찬 날갯짓에 박수를 보내는 것을 넘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해 본다. 이것들이 완성될 때 전북을 찾는 모든 이들로부터 고마워요 전북의 자원봉사자 여러분! 이라는 말이 메아리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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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04 20:19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Me Too

▲ 노현정 (사)전북여성단체연합 정책실장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제가 그것을 깨닫는데 8년이 걸렸습니다 한 TV 매체에 나와 인터뷰를 한 서지현 검사는 끝인사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8년이란 긴 시간을 혼자서 견디며 깨달았다는 그녀의 말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성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폭력에 대해 피해자를 탓하는 견고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당연한 상식을 깨달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침묵과 고통 속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서지현 검사의 증언으로 온 오프라인의 #Me Too 운동이 더욱 확산되었고, 전국의 여성단체들은 동시다발 기자회견으로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은폐의혹에 대해 아직 사실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서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어디에도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공간은 없다. 단지 성폭력, 성추행 등을 조사하고, 처벌해야 하는 검찰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보여준 것뿐이다. 지난 30여 년 간 한국사회 내 성폭력 피해자들의 말하기는 끊임없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얼굴을 가리거나 혹은 드러내는 행동은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회에 주체가 되고자 선택한 방식 중 하나이다. 하여튼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론화하는 것은 살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며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에 누군가 함께 해줄 것이라는 믿음과 그 사회와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에 기반 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행동은 법과 제도, 인식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 왔지만 오히려 숨죽이거나, 감추거나, 떠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을 시작으로 사회 각 영역에서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여성들의 증언이 담긴 메일과 전화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여성들의 증언과는 반대로 도내 공무원 사회의 직장 내 성희롱 성추행 등 여성인권사안의 끊임없는 발생은 참으로 한심하기만 하다.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갖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지자체가 훈계라는 솜방망이 처벌로 가해자를 승진시키는 등 범죄를 동조하고 묵인해주고 있다. 오늘 만난 한 여성은 자신의 상처를 헤집고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의 신상까지 털릴 각오를 하며 용기의 눈물을 닦았다. 언제까지 여성들은 2차 피해까지 감내하며 Me too를 외쳐야 하는 걸까. 현재 인터넷과 뉴스를 달구는 사건들은 저기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 이 곳 내 주위에 가깝게 존재하고 있다. 분명 모두를 대신해 용기를 낸 여성들의 계속되는 말하기는 기존의 잘못된 젠더질서를 흔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연일 실시간 검색 1위를 차지했던 연극계 미투에 대해 성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자성적 움직임이 보인다. 연극인들 스스로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을 꾸려 그동안 연극계 내 성폭력 및 위계적인 문화에 대해 반성하고 공동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힘을 모아내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제라도 우리 모두의 진정한 성찰과 변화를 위해 각자가 있는 곳에서부터 스스로의 가해 자성을 돌아보고, 성폭력을 묵과해온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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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5 18:58

평화올림픽으로 북핵 문제 해결되길

전 뉴욕타임스지 칼럼니스트이자 세계적인 국제문제 평론가인 토머스 프리드먼 기자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중동 특파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보고 느낀 점과 일본 도요타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던 방문기를 비교적 진솔하게 담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문제를 비롯한 종교분쟁, 자살폭탄 테러 그리고 난민들이 탈출할 때 겪었던 아픔 등을 생생하게 기록했다.연속된 갈등 고리가 이어지면서 지금도 화약고가 돼 버린 중동에 비해 일본이 급속한 산업국가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노사 간 화합과 평화를 통해 세계 최고급 승용차인 렉서스를 생산하는 모습을 봤다. 그는 1992년 도요타자동차공장을 방문한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적었다. 이 공장에서 66명이 310개의 로봇을 활용해 하루 300대의 최고급 렉서스 승용차를 생산하는 공정을 살폈다. 그 당시 렉서스는 최고급 승용차다. 일부만 관리업무에 종사하고 대부분 로봇이 자동화시스템에 의해 생산하고 자재운반까지도 로봇이 척척 해결했다.특히 접착 로봇이 자동차 앞 유리를 붙이는 것은 신기에 가까웠다. 로봇팔이 유리창 주변을 돌아가며 뜨거운 액체고무를 접착시키는 데 한치의 오차도 없이 거의 완벽하게 해냈다. 고무를 다 접착시킨 로봇의 손가락 끝에는 항상 조그마한 고무방울이 달랑 매달렸는데 한차례 작업이 끝날 때마다 로봇 팔이 큰 원을 그리며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가는 쇠줄을 스쳐 지나가게 해서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일본은 산업평화를 통해 국가발전을 도모해 간다. 이 평화가 인간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전 인류에게 평화와 자유 그리고 경제로 행복을 주어야 한다.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 이야기가 지금 와서 새롭게 각인된다. 그는 13세 때부터 먹을 것을 찾아 장마당에서 음식을 구걸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던 청소년이었다. 그날도 너무나 배가 고파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쳐 암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러나 가는 열차에서 뛰어내리지 못하고 매달려 있다 사고를 당해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이후 목발을 짚고 장마당에서 구걸생활을 하다가 보위부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받았다. 2006년 지성호 씨는 목발을 짚고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과 함께 국경을 넘었다.가장 늦게 탈북을 시도한 아버지는 두만강을 건너다 붙잡힌 뒤 고문을 받다 숨졌다. 지성호 씨는 이후 한쪽 발과 목발에 의지해 중국 라오스 미얀마를 거쳐 1만㎞의 긴 여정 끝에 태국에 도착했다. 이후 한국 땅을 밟은 뒤 의수와 의족을 지원받아 새 삶을 살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남과 북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반도에 평화가 이뤄지도록 평화 대통령이 되길 바라며 올림픽을 통해 긴장 관계에 있는 남북문제를 운전석에 앉아 해결할 지도력과 기회를 잡기 바란다. 김여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특사 역할을 수행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면서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것이 세계는 하나요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 정신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특사로부터 북한에 방문해 달라는 방북 요청을 받았다. 천재일우(千載一遇)다. 북한은 이번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세계인에게 보였던 평화와 통합의 정신을 살려 문 대통령이 방북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이제 북한은 변해야 한다. 비핵화를 통해 남북이 평화의 여건을 조성,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가면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세계화에 합류해야 한다. 이제 군사 대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바뀌어 인민들에게 인권과 고소득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굶주림으로부터 하루빨리 해방시켜야 한다. 개혁 개방을 통해 기술개발과 산업혁명을 이루어내고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를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통해 상호 체제를 인정하면서 한민족이 공동으로 번영하고 평화를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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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9 23:02

교육의 목적은

어느 나라나 경제, 교육이 최대의 관심사인 이유는 두 가지 모두 국가의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은 미숙한 사람들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 잠재하고 있는 능력을 찾아내어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매사를 세월에 타이밍을 맞춰가는 농부의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를 가질 때, 그 삶은 더없이 넉넉해질 것이다.서두르지 않는 삶의 방식을 가르치는 독일인들은 매일 산책을 즐기면서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남들과 비교하는 삶을 익혀간다고 한다. 교육방법 또한 특이해서 자연과 인생을 결부시켜 생각하면서 행동하게 하는 교육을 시킨다. 수업은 자유롭게 토론하여 자기의견을 상대와 비교해서 옳고 그름을 구분하도록 하고, 모든 시험은 서술형이며, 시간개념과 협상하는 방법을 익혀 신뢰를 얻게 하고, 최우선의 가치는 바로 인간이라는 개념을 철저하게 가르친다.우선 전북지역의 교육현실을 들여다본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5000여 명의 도내 고등학생들이 자퇴, 퇴학, 제적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통계가 국회 노웅래 의원에게 보고되었다. 그 사유로는 학교부적응, 학교폭력과 학칙위반, 질병, 해외출국 등으로 학교를 떠나갔다고 한다. 인생의 황금기에 배움을 중단하고 갈 곳을 찾아 헤매는 불행한 현실이 주는 교훈은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학교를 벗어난 그들이 찾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만약 이 고장 출신 바둑신동 돌부처 이창호에게 공부만을 강요했더라면 그는 지금쯤 어디에 서 있을까? 기성세대들은 자녀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도 묻지도 않은 채로 목적지를 설정해놓고 그곳에 오르기만을 강요해왔었다.1960년 가을 녘, 한국에 온 미국의 여류소설가 펄-벅(1892~1973- 大地로 1938년 노벨문학상 수상 ) 여사를 당시 조선일보 이규태 기자가 동행했다. 경주지방을 여행하던 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시골집 감나무에 여남은 개 달려있는 감(?)을 보고서 저기 남아 있는 감들은 따기가 힘들어서 그대로 남아 있는 거냐?고 물었다. 까치밥이라 해서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 둔 것.이라고 설명하자, 펄-벅은 바로 그거예요. 제가 한국에서 보고자 한 것은 고적이나 왕릉이 아니었어요. 이 모습을 본 것만으로 나는 한국에 매우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이런 서정적인 감정으로 이웃들을 배려할 줄 알았던 따뜻한 배달민족이었건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의 한국인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각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예로부터 눈물과 사랑과 인간미가 없는 무정한 사람이거나, 사람답지 않은 무례한 사람하고는 교제도 하지 말라고 했다. 사고방식이 합리적이 못하거나, 이해심이 없는 비인격자인 무식한 사람,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 무능한 사람, 안하무인격으로 자기보다 못하다고 무시하거나 남의 흉만 찾아내려고 하는 무도(無道)한 사람과는 친구로 삼지 말라고 했다. 소중한 인연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느끼기 위함이다.프랑스의 시인 아벨 보나르는 이상적인 우정의 첫째 덕목을 좋은 성품을 지닌 사람, 즉 때로는 모르는 척 속아주고, 모자란 척 져 주고, 따뜻하게 관용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교육의 목적은 인간이 인간다운 원만한 성품을 길러내도록 가르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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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2 23:02

여유시간이 만들어주는 행복한 삶

추억 속 과거로 시곗바늘을 돌려보았다. 책가방을 둘러메고 찾아간 전매청 담배 생산공장에서 본 직원들의 손놀림이 신기해 보였다. 한 손에는 담뱃갑을 쥐고 반대 손으로는 20개의 궐련을 정확히 집어 포장해내는 능숙한 솜씨는 일하는 시간을 몇 배로 단축하고 있었다.다음 찾아간 은행에서는 돈 보따리를 쌓아놓고 한 뭉치의 돈을 꺼내어 부챗살처럼 돈을 펴서 세는 행원들의 모습과 주판알을 정신없이 튕기다 때로는 암산으로 엄청난 숫자를 계산해 내는 천재들이 있었다.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하여 코흘리개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노력 봉사에 동원되어 모심기와 벼 베기를 하는 모습을 농번기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다시금 시곗바늘을 현재로 돌려놓았다. 전매청 생산라인에서 볼 수 있었던 숙련공의 모습과 빠르게 돈을 세고 암산을 하는 은행원, 모내기를 위해 동원된 초등학생들의 모습은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췄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만들어진 기계, 전산, 자동화가 일하는 시간을 빼앗아 적게는 서너 배에서 수천 배 이상을 단축시켜 버렸기 때문이다.시간은 상상 이상으로 압축되어 그만큼 남아있어야 하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더 바쁘다. 왜 그럴까? 더 많은 것을 얻어 내기 위해 남은 시간을 아니 그 이상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그것이 돈이든 재능이든 더 얻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만들어낸 산물이다.문명의 이기로 태어난 기계나 전산 자동화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면서 우리는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공동체 대신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시간을 쓰게 되었고 그 결과 공동체 중심에서 차츰 멀어지게 되었다.천금 같은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쌓여도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삶이란 얼마나 우울하고 고독한가. 자기 자신만을 만족시킬 뿐, 주변의 이웃에게는 아무런 울림도 주지 못하는 시간과 여유에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기계와 전산 등에게 넘겨진 노동을 굳이 인간이 다시 가져올 필요는 없다. 그로 인해 얻어지는 편리함과 여유로운 시간을 소중하게 쓰려고 한다면 개인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다시 공동체의 마당으로 돌아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어쩌면 공동체의 마당에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행복한 삶의 가치와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무엇인가가 선물처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시간의 압축으로 인하여 얻을 수 있었던 돈과 재능 그리고 권력 등은 영원할 수가 없다. 시간의 흐름 속에 이 또한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다. 그래서 그 소중한 시간을 무엇을 위해 써야하는가에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똑같이 주어진다. 그것은 과거나 현재나 똑 같다. 시간의 압축을 통하여 얻어진 돈과 재능 등을 어떻게 써야 가장 값있게 쓸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는 배고픔에서 벗어나고픈 사람, 배움의 양식이 더 필요한 사람, 더불어서 함께 하고픈 외로운 사람 등 돈과 재능 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필자는 나만이 아닌 이것들을 필요로 하는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나누고 봉사하는 일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 최대의 행복을 만들어 내는 지혜라는 생각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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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5 23:02

1987·여성·전북

영화관은 빈자리 없이 꽉 찼다. 박종철의 죽음이 나오는 장면부터 시작된 뒷자리 여성의 울음소리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까지 멈추지 않았다. 낯익은 노래구절이 대학시절의 추억을 소환했지만, 이 노래를 부를 때 마다 내 자신과 선배들에게 질문했던 답답한 기억들도 함께 떠올랐다.그 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노래 가사처럼 연희의 질문처럼 이렇게 한다고 세상이 바뀌기나 하는지, 그날이 정말 오는지 하고 말이다. 영화를 보고나서야 이 노래를 잘 알건 알지 못한 건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같고도 다른 질문과 대답을 삼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이 영화는 그 시대를 관통했던 이들과 먹고 살기 바빴던 모두에게 국가권력에 의한 안타까운 죽음의 실상과 더디더라도 여럿이 함께 할 때만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그러나 역사의 고비 마다 먼저 나서서 투쟁해 온 여성들을 들러리로 취급하거나 삭제해온 현실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이 영화에서 조차 여성의 존재를 지우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실제 박종철의 죽음이 국민적 저항운동으로 확산되지는 못했을 때 살 떨리는 남영동 대공 분실 앞 가두시위를 벌인 사람들이 여성들이었고, 교도소에 있던 이부영의 쪽지가 명동성당에 전달되는 데 목숨을 건 여성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그나마 영화 속 연희는 다른 남자 주인공들처럼 그 당시 여성을 고증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이름과 질문을 가진 주도적인 여성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1987년 6월 서울의 한 복판에서 우리가 사는 이 지역으로 시선을 돌려 보자.전북은 10만 여명이 모여 민주헌법쟁취, 독재타도를 외쳤다고 한다.하지만 실제 참여한 많은 여성들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고, 여성들의 모습은 삭제되고, 여성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기록되지 못했다. 그나마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 대열의 절반 이상이 여성들이었다는 기록을 찾아 볼 수 있을 뿐이다.그렇다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버스 위로 올라가 자신의 목소리로 민주주의를 외쳤던 그 많던 연희들은 이후 무엇을 하였을까?전주 시내 한 복판 대열에 함께 했던 여성들 중 일부는 12월 16일 대통령 선거를 위해 공동대책위를 꾸리고 공정선거 투쟁과 후보 단일화 운동을 준비하였다.비록 야당분열과 노태우 당선으로 여성유권자 공동대책위 투쟁은 실패했지만 여성들은 거기서 낙담하지 않았다.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 진보적 여성운동의 방향을 갖고 1988년 2월 28일 전북민주여성연합을 창립하여 올해로 30년을 맞이한다.87년 이후 여성운동은 국가와 사회 전반에 민주화를 요구하며 싸워왔고 여성차별과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몸부림 쳐왔다. 여성인권을 보호하는 법제도가 만들어져 그때 보다는 나아진 사회 속에 살고 있다.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 성 평등은 요원하기만 하다. 영화가 보여 주듯 언젠가 그 날이 온다는 건 그냥 그저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성 평등한 민주주의를 위해 이젠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이 아닌 공감과 실천으로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냐는 질문에 끊임없이 희망의 대답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올해 30년, 그 때의 그 여성들의 희생과 용기로 만들어진 여성연합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다.△노현정 실장은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 (사)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을 역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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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29 23:02

민족의 단합된 힘과 평화의 올림픽

한국이 낳은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수가 1936년 8월9일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레이스에서 2시간 29분 19초 2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우리 주권이 포기되고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손기정선수가 여기서 뛰지 않으면 조선인이라는 강인한 정신을 보여 줄 수 없었기에 그는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나 손기정은 고향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노점상도 하고 우동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과 학교가 2km나 떨어져 어린 시절부터 매일 달려서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소년 손기정은 유난히도 달리기를 좋아해서 운동선수가 되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어머님은 운동보다 공부로 성공하기를 바랐고 그래서 아들이 달리기를 못 하도록 잘 벗겨지는 여자아이 고무신을 신겨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도 손기정은 고무신에 새끼줄을 묶어서 달렸고 새끼줄에 발목이 쓸려서 피가 나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다. 이런 손기정의 재능을 눈여겨본 담임교사 이일성씨가 손기정에게 육상선수를 권유했고 보통학교 5학년 때부터 육상선수로 활약했다.그 결과 일제식민지 치하에서 마라톤 영웅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1947년 해방 후 첫 해외 원정인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서윤복 남승용 두 선수를 이끌고 서윤복 선수를 우승케 해 막 일제 압정에서 풀려난 우리 민족에게 또 하나의 기쁨과 자부심 그리고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그 이후 손기정은 올림픽 아시안 게임 선수단 단장 부단장 총감독으로 참가해 조국의 명예를 세계만방에 드높였다. 2011년 대한체육회는 그를 초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 그간의 공로를 높이 치켜세웠다. 손기정 선수가 연습할 때 바짓가랑이에 모래를 넣기도 하고 등에는 돌을 매달고 장거리를 연습했다고 한다. 이러한 피나는 연습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의 그 강인한 정신을 세계만방에 알렸고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올림픽은 이념 사상 종교 분쟁과 갈등을 넘어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면서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평화의 상징이다. 하면 된다는 민족의 자존심을 과시했고 또 세계를 달려 일등국민이 된다는 민족정신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지금도 달려야 한다. 손기정 선수가 우승을 하기 위해 바짓가랑이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등에 돌 주머니를 매달고 세계를 향해 달리고 뛰었던 것처럼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 대한민국은 작지만 큰 나라로 세계 최고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국민들이 힘있게 달려야 한다.우리는 우승하지 않고 밀리면 국제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힘들다. 중국 일본 미국 등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는 샌드위치처럼 조여 가는 압박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 최강의 국가로 달려가야 한다. 이제 평창 올림픽이 2월 9일 개막된다. 평창은 세번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6일 제123차 IOC총회에서 어렵게 올림픽을 유치했다. 평창올림픽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축제인 만큼 우리가 모두 하나된 열정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 한국의 국제위상을 높여나가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올림픽은 지구촌 평화를 상징하는 축제이다. 그동안 북핵위협으로 남북이 고도로 긴장하면서 군사적 충돌까지도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제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북직통 전화가 개통되고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남북한이 단일팀을 이뤄 공동입장을 하면서 우리는 한민족임을 보여줄 기회를 마련했다. 남북대화를 통해서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남북한 신뢰를 바탕으로 비핵화까지 가야 한다. 평화는 대화를 통해 상호간 신뢰를 구축할 때 만들어진다. 북한도 지금처럼 절호의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북한도 비핵화를 통해서 세계인들에게 독재자의 권력에서 벗어나 평화의 올리브를 선택해야 한다. 북한도 이제 봉쇄되고 고립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한반도에 평화를 통해 세계화로 잘사는 국가로 뻗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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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22 23:02

전북의 꿈이 익어가고 있다

격변의 해가 저물고 새롭게 열린 2018년은 사회변혁의 바람이 힘차게 불어올 것이라고 예측해 본다. 무술(戊戌)년의 대문이 열린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떠오르는 태양은 올해도 다를 바 없건만 인위적으로 정해놓은 틀에서 사람들은 시간을 돌리면서 웃고 울면서 다시 치열한 삶을 이어갈 것이다.올해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8로 매듭짓는 황금개띠의 해다. 그들은 베이징 올림픽도 2008년 8월 8일 8시 8분에 시작했을 정도로 8이라는 숫자에 푹 빠져 있다.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안기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슬픔과 상처를 주면서 무심히 흘러가는 시계를 지켜보는 현대인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간다. 특히 청춘들의 꿈과 정서가 세상의 거친 찬바람을 맞아가면서 아름다운 젊음을 펼쳐보기도 전에 현실에 적응해야만 하는 각박한 삶의 전쟁터에서 자신을 위한 파수꾼이 되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꿈에 그리던 3만 불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돌파한 지 24년, 2만 달러를 넘어선 지는 12년 만에 3만 달러 시대의 원년을 맞이하는 셈이다. 모두들 활짝 웃어야 하는데도 그리 밝지 않은 까닭은 젊은이들의 고용사정이 암울한 데서 기인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행복의 개념은 아날로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나,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나 사회의 본질과 삶의 기본을 이루는 맥락은 고금을 관통하고 있는 것 같다. 젊음은 모두를 걸고 하고 싶은 일을 능력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리바이벌이 없는 한 편의 드라마를 가슴 벅찬 성공작으로 만들어가야 되지 않겠는가?185만여 명이 살고 있는 전북은 고려 현종(8대) 때 강남도(江南道-지금의 전라북도)와 해양도(海陽道-지금의 전라남도)를 합쳐 전라주도(全羅州道)라고 정도한 지 올해로 천년이 되는 해다. 산물이 풍요로웠던 전라도는 곡창지대로 예우를 받았던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오래 된 지역이었으나, 1차 산업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전북은 소외와 낙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열악한 지역 인프라가 더욱 의욕을 상실시키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2017년도는 전북으로서는 최고의 해가 아니었나싶다. 촛불혁명으로 이루어진 정권교체는 전북의 인재들이 여당과 정부각료 및 청와대에서 전북발전을 위해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유래가 없었던 예산의 수혜와 제반의 여건들이 그동안 소외받고 억울해했던 전북도민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언제까지나 열악한 환경만 주물럭거리면서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단체나 개인에게나 시대의 흐름에 적응해야만 목적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한 노력과 땀의 결과는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전북은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도민들의 열정으로 염원했던 세계잼버리대회(2023년 개최 예정)가 유치되었고, 새만금 국제공항건설의 희망과 탄소산업 활성화 등 해묵은 숙원사업들이 하나하나 진행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2018년은 전북도민들의 꿈이 영글어가는 희망의 해다. 부푼 가슴에 숙원의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리라고 굳게 믿는 것은 여러 여건들이 상승곡선을 그려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던 통치자의 공약을 실현시키려는 의지가 전북에 쏠려 있음을 도민들은 깊이 신뢰하고 있다.△ 김형중 사무국장은 벽성대학교 교수, 전북여고 교장, 원광보건대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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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5 23:02

보탬(+)과 나눔(÷)의 가치 (↑)

낙숫물이 바위를 뚫고 그 작은 빗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를 만든다.작은 촛불이 모여 세상을 바꾸었다. 처음 떨어지는 빗방울, 처음 밝혀진 촛불은 그저 나약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그것이 모여 바다를 만들어 내고, 국민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어 냈다. 보탬이 준 효과다.지난해 11월 20일 전북도청 다목적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0도에서 출발해 100도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이 온도탑이 언제나 다 오를 수 있을까 조바심으로 지켜봤지만 코흘리개 어린이의 저금통이 부서지고 독지가들의 기부가 이어지면서 온도탑은 정상을 향해 점점 타오르고 있다. 이 온도탑이 완성되는 날, 우리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에 쓰여 질 것이다. 이는 곧 작은 것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며 작은 것은 큰 것의 시작이었음을 웅변하여 주고 있다.전주시 노송동에는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있다. 17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밝히지 않은 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지는 기부천사의 모습은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나눔의 가치를 알고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그를 통해 이웃과의 나눔이 더욱 고귀한 가치임을 깨닫게 된다.태안 앞바다를 시커멓게 뒤덮었던 기름때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 제거되었다. 누구랄 것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태안 앞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나눔과 보탬이 준 결과다.얼마 전 충북 제천시의 화재현장에서 위급한 상황에 사다리차를 끌고 나타나 3명의 귀한 생명을 구한 의인 이양섭씨의 이야기가 화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장 값지게 사용한 나눔의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가끔 이어지고 있고 이런 선행 사실을 접하면 나도 할 수 있어라고 하지만 실천에는 사실상 망설여지기 일쑤다. 이를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부뚜막의 소금을 집어넣지 않고 음식의 간이 맞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우리 전북에도 노인복지시설을 비롯해 아동시설, 불우시설 등 보탬과 나눔이 필요한 곳이 산재되어 있다. 보탬과 나눔은 필요한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그것을 행한 사람에게는 기쁨과 행복을 준다. 어쩌면 받는 자가 느끼는 기쁨보다 베푸는 자의 기쁨이 더 클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들이 공존하면서 행복한 공동체가 형성된다.필요할 때 서로 힘을 합하는 것이 보탬이고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놓는 것은 나눔이다. 보탬과 나눔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며 필요로 하고 있다. 나눔은 많이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나눔이다. 보탬도 나눔과 마찬가지다.자기 잇속을 다 챙기고 나면 나눔과 보탬은 실천할 수 없다, 많고 적음에 연연할 필요 없이 마음을 다 하고 정성을 다 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보탬과 나눔은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때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전주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나 제천 화재현장의 이양섭씨와 같은 의인들처럼 나눔과 보탬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는 도민들이 많아질 때 행복한 전라북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기에 그 바람을 새해 벽두에 희망으로 담아본다.△이기선 센터장은 전북도 자치안전국장, 전주시 완산구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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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08 23:02

희망의 바람은 지역에서 불었다

노후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 예방적 살처분 거부, 새만금발 미세먼지, GMO 작물개발 중단 등 그래도 훈훈한 세밑이다. 눈 내리는 밤, 흰 당나귀를 그리워하는 여유도 있다. 거리에서 촛불 들고 종종거리며 박근혜 탄핵 엽서 보내기 캠페인을 마치고 우국지정에 소주잔을 들던 지난겨울과는 비교가 안된다.결국 국민은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을 파면하고 이른 장미 대선을 치르고 문재인 정부를 세웠다.출발은 순조로 왔다. 낡고 고장이 잦은 원전을 폐쇄하고, 국립공원을 좀 먹는 케이블카라는 암 덩어리를 도려내고, 미세먼지로 숨 막히는 하늘을 맑게 하고, 먹는 물을 위협하고 강을 망친 4대강의 재자연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도 컸다.문 대통령은 먼저 안전한 대한민국에 방점을 찍었다. 시민사회 출신을 환경부 장관과 차관으로 임명했다. 고리1호기를 영구 폐쇄하고 탈 원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30년 넘은 낡은 화력발전소를 가동 중단시켰다.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발생원인, 수습과정, 후속조치 등 사실관계와 책임소재 규명을 위한 사회적참사특별법도 제정했다.하지만 문 대통령은 백마를 타고 온 초인은 아니었다. 생태민주사회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 결정, 문화재청의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조건부 승인, 사드 추가배치로 볼 때 어쩌면 개발 민주주의에 그칠 공산이 크다.살충제 달걀이나 생리대발암물질 검출 사건을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나 방식은 여전히 허술했고, 책임전가도 여전했다. 1조1000억을 들여 무안 공항을 경유 KTX노선 혈세 낭비, 제주도의 환경사회적 수용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2공항 등 개발 적폐도 이어지고 있다.그래도 우리는 이미 희망을 보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는가?희망의 바람은 지역에서 불었다. 달걀 출하 중단으로 1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와 소송중이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으면서도 조류독감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한 참사랑동물복지농장이 지역을 달군 환경뉴스로 주목받았다.농장주는 살처분 취소 소송도 하고 SNS에 호소하고 동물환경단체와 힘을 모아 5000마리의 닭을 살렸다.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방역의 실효성이 없고 생명경시 풍조만 확산시키는 싹쓸이 살처분의 문제점을 공론화 했다.찬반 논란이 뜨거웠던 유전자변형(GMO) 작물개발도 큰 전환점을 맞았다. 농촌진흥청의 상업적인 유전자변형작물(GMO) 연구 생산 중단 발표도 화제가 되었다.농진청과 반GMO전북도민행동은 GM작물 생산 중단과 개발사업단 해체 등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GMO 정책 결정과정의 시민 참여라는 측면에서 성공적인 협치 사례로 꼽혔다.전주동물원의 늑대사도 화제가 되었다. 철창과 콘크리트 사육시설 대신 나무와 자연석은 물론 생태적 습성을 고려한 굴까지 갖춰진 늑대의 숲에 둥지를 틀었다.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새만금 미세먼지 논란도 가세했다. 전주시 팔복동 폐기물고형연료 발전시설 추진에 시민들이 크게 반발한 것도 대기 환경악화에 대한 우려다.뉴스 후에도 일상은 계속된다. 참사랑동물복지농장은 또다시 예방적 살처분을 하라는 명령서를 받을 수 있다. GMO식품 완전표시제 등 제도 개선은 아직도 길이 멀다. 쓰레기연료 소각시설도 행정심판, 행정소송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미세먼지도 여전하다. 전주 생태동물원은 국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개발에는 미래가 없다. 문대통령의 말이다. 내년에 좀 더 행복한 환경뉴스가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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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25 23:02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이 되어야

고대 그리스 철학자였던 디오게네스는 무소유 노숙자 생활로 유명하다. 그러나 당시 디오게네스는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 앞에서도 자기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당히 말하는 철학자로 명성이 높았다. 알렉산더대왕이 그리스 정복 후 다른 학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 따로 인사를 오지 않는 괴짜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직접 찾아갔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통속에서 잠을 자고 얼었던 살을 녹이며 햇볕을 쬐고 있었다. 대제국의 왕이 직접 찾아 왔음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하지도 않는 디오게네스 때문에 대왕은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 다음은 알렉산더 대왕과 디오게네스가 한 일부 대화 내용이다.난 대왕 알렉산더 대왕이다 /난 개같이 사는 디오게네스요 /그대 내가 두렵지도 않은가! /디오게네스 당신은 선한 자요 /알렉산더 그렇다 /디오게네스 /그리 선한 자를 왜 두려워해야 하오?알렉산더 /그대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 줄 수 있으니 말해보라디오게네스 /그저 햇빛이나 가리지 말고 옆으로 비켜서주면 좋겠소.대제국의 왕 앞에서 이런 당당한 태도를 보인 디오게네스를 보고 도량이 넓은 대왕이기에 권력 앞에 굴하지 않는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더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또 유명한 일화가 있다. 디오게네스는 대낮에 등불을 켜고 들고 다녔다고 한다. 누가 왜 대낮에 등불을 들고 다니냐고 물었다. 나는 사람을 찾고 있소. 정직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사람은 많이 살지만 사회를 발전시키고 헌신과 희생으로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지도자는 적다. 지금 우리는 진실한 일꾼은 찾아야한다. 나라다운 나라, 사람중심의 자유와 행복을 가지고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2017년은 우리나라가 대격변을 이뤘던 정유년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으로 탄핵 당하고 국정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대통령선거가 약7개월 앞당겨 실시됐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41.08%의 지지로 제19대 대통령이 되었다. 직선제 도입 이후 최고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우리 국민은 진정한 지도자를 탄생시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 사람 중심의 국민이 주권을 가진 행복한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소외당하고 살아왔던 국민들은 많은 기대와 봉사와 희생 그리고 진정한 지도자로 칭송받은 대통령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역차별과 측근인사로 국정을 망쳤다. 그로인해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대통령이 탄핵 당하고 구속까지 이르렀다.문재인 정부 들어 장 차관 인사가 지역안배 차원에서 잘 이뤄지는 바람에 우리 전북 인사들이 자주 언론에 등장했다. 또 2018년도 전라북도 국가예산만 보아도 알 수 있다. 2017년도 예산보다 3150억이 증가한 총6조 5685억으로 역대최대 규모다.지난 보수정권에서 부당하게 차별 받았던 사업들이 다시 부활되었던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앞으로 지역 차별없이 국가예산이 반영된다는 가능성이 열렸다.2018년 무술년 새해가 오기도 전에 이 같은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는 더욱더 기대감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무술년은 황금 개띠이다.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동물이다. 도둑을 잘 지키고 침범하는 짐승들을 막아준다. 새해에는 우리나라도 많이 변해야 한다. 우리사회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헌신과 희생을 다하는 지도자로 바뀌어야 한다. 나라를 위해 충신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진돗개처럼 도둑을 잘 잡아내는 것처럼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과거에 닫혀 있던 국정원 특수 활동비까지 냄새나는 지갑을 샅샅이 뒤져서 밝혀내야 한다.새해에는 황금 개처럼 국민들에게 청렴하고 정의가 살아있고 헌신과 희생하는 충신들이 대접받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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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8 23:02

사회적경제 정책, 육성 아닌 패러다임 전환을 지향해야

결정적 국면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용어는 예상치 못한 외적 사건 혹은 우연적인 변화의 시기를 지칭한다. 결정적 국면은 우연하게 발생하지만 이 때 만들어진 게임의 규칙은 이후를 지속적으로 규정하게 된다. 그래서 결정적 국면은 제도의 형성이나 사회 변동에 대한 설명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용어이다.만약 한국의 사회적경제 역사에서 결정적 국면을 말해야 한다면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 시절이 해당한다. 그것은 이 시기 들어서 사회적경제가 담론과 정책으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며, 이 때 이후 몇 년 간 형성된 작동 방식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작동하기 때문이다.당시 실업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였고 그래서 일자리 창출은 전 사회적 과제이기도 했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공적 재원을 투입한 한시적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운영한다. 이 때 시민사회 일각에서 제안한 것이 기왕에 공적 재원을 투입한 일자리가 사회적으로 유용한 일자리여야 하고 시민사회 조직들이 운영하는 것이었다. 사회적경제는 이러한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 속에서 담론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정부는 이 아이디어를 정부 정책으로 다시 가공한다.이렇게 해서 하나의 경로가 만들어지고 사회적경제의 조직화는 이 경로에 대한 의존에서 재생산된다. 이를 경로의존성이라고 한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두고 제도를 만들고 재정을 투입한다. 시민사회 조직들은 이에 호응해서 사업단을 만들고 창업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기업들은 사회적경제기업이라 규정된다. 자활기업,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각종 협동조합들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사회적경제는 또 다른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호명되곤 한다.문재인 정부는 지난 10월에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사회적경제를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 일자리정책 5개년 로드맵에 의하면, 사회적경제는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보고이기 때문에 집중 육성할 계획이란다. 정부의 이와 같은 태도에 대해 사회적경제 현장 일각에서는 큰 기대를 갖고 있기도 하다.아마 정부가 제시한 로드맵이 제대로 실현된다면 사회적경제는 시장의 측면에서 크게 확장될 것이고, 그 자체로도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일 것이다.그러나 나는 이러한 정부의 접근이 아쉽다. 사회적경제를 성장의 측면에서 접근하며,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두고 육성을 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정부의 접근에는 사회적경제가 지니는 규범이라 할 수 있는 연대와 협동의 가치, 일전의 칼럼(8월 21일자)에서 이야기한 환대의 경제가 어떻게 마련되고 작동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답이 없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의 사회적경제 정책은 그 이전 정부들과 별 차별성이 없으며, 결국 고착된 한국의 사회적경제 재생산 경로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다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사회적경제는 특정한 기업들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생활세계의 문제이며 시장에 의해 식민화된 우리의 일상을 이윤이 아닌 호혜적인 관계를 실현하는 경제 활동을 통해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러니 사회적경제를 제대로 구현하고 싶으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 육성 정책이 아니라 사회적경제 관점의 정책 패러다임 구성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빠진 채 특정한 분야를 육성하는 정책으로 접근하는 경로는 또 하나의 시장을 만드는 것에 그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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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1 23:02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 2

일전에 썼던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 칼럼에 대해 <전주를 전주답게>라는 반론이 있었다. 시장과 가까운 사이라면서, 시장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전주역 마중 길과 전주경기장의 시민 공원화에는 찬동한다는 알 듯 모를 듯한 반론을 읽고 응대해주는 것이 예의이다 싶었다.기왕이면 시장님이 시청으로 초대하여 차 한잔하면서 반대 생각에 귀를 기울이거나, 전임시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깊은 고민을 이야기해주면 더욱더 좋았을 것이다. 반론은 시장의 문화생태도시 전략이 지역상권의 표를 의식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하지만, 시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대통령 같은 이들은 국민들의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지역 중소상인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재래시장에서 서민 흉내 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또한 반론에서는 서울 같은 전주보다는, 전주를 전주답게를 주장하였다. 필자도 서울 같은 전주 보다는 전주 같은 전주를 원한다. 다만, 문화생태도시와 아시아 문화 심장 터로 포장하면서, 낙후된 전주를 방치하지 않았으면 한다. 서울이 싫다고 하니, 비슷한 규모의 천안 및 청주와 비교해보자.시골 정거장처럼 낙후된 시외버스터미널, 리모델링 했지만, 여전히 옹색하기 그지없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이 우리의 현주소이다.비행기를 타려면 군산이나 광주 그도 아니면 청주까지 가야 한다. 반면, 천안과 청주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그리고 백화점이 결합된 첨단 신식건물의 종합버스터미널을 갖추고 있다.서울로 가는 교통 요지인 천안의 KTX역은 말할 것도 없고, 청주 또한 오송역과 청주공항이 활성화되어 있다.천안과 청주에는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고급 아웃렛몰이 즐비한 반면, 전주에는 롯데 백화점 한곳과 마트만이 존재할 뿐이다. 사람 우선의 문화생태도시에도 최소한의 교통 인프라와 편의시설은 있어야 한다.말이 나온 김에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해 재론하고자 한다. 전임시장이 민간사업자와 컨벤션센터, 호텔과 대형쇼핑몰을 짓기로 한 계약을 백지화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세간의 이야기대로 리더들의 갈등 때문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시민들의 혈세를 들이지 않고, 30년 후에 돌려받기로 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국비지원까지 반납하면서 막대한 시민혈세를 들여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이유는 명분으로는 문화생태도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지역상권의 반대 때문일 것이다.전주에는 덕진 공원이 있고, 수달과 백로가 뛰노는 청정하천도 존재하여 문화생태도시로 부족함이 없다. 차라리 시민공원을 조성하려는 시민의 혈세를 지역영세상인을 지원하는 것에 사용하였으면 한다.한발 양보하여 문화생태도시 전략도 이해하겠다. 불편하지만, 전주역 마중길은 더 이상 확대하지 않았으면 한다.또다시 시민혈세를 들여 마중길을 부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굳이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공원화 하겠다면, 내년의 시장선거 후에 공론화위원회를 통하여 결정하였으면 한다.문재인 정부의 신고리 공론화 위원회는 시민들이 숙의를 통하여 정책 결정하는 모범을 보여 주었다. 전주시는 시장뿐만 아니라 평범한 전주 시민들이 인간답게 살아야 하는 공간이다. 조급한 결정이나 정책 전환보다는 명확한 청사진과 시민들의 합의를 이룰 때까지 정책 결정을 미루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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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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