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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초 룰'보다 '8초 반칙'이 좋아요

△ 8초 룰국립국어원에서는 '8초 룰'을 '8초 반칙'으로 순화하고 널리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배구에서의 '8초 룰(8 second rule)'은 심판이 경기 진행을 알리는 호각을 분 후 8초 안에 서브를 넣지 않으면 상대편에 1점을 주고 상대편으로 서브권이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농구에서의 '8초 룰'은 한 팀이 8초가 경과하도록 계속해서 공의 소유권을 갖고 있을 수 없다는 규칙이다. 즉 8초 이내에 상대편 코트로 공을 넘기지 않을 경우 반칙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태권도 8초 룰태권도에서 '8초 룰(8 second rule)'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공격이 소극적일 때, 주심이 8초 선언을 하고 그 이후 8초 동안 공격을 하지 않으면 경기장 한계선에 가까운 선수에게 경고를 하는 규칙이다. 태권도의 '8초 룰'은 8초 선언 후 바깥쪽으로 밀리면 안 되고 경기장 중앙에서 버티거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위치를 변경하거나 또는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게 되어 있는 규칙이다. △ 새로운 8초농구에서는 한 팀이 8초가 지나도록 볼의 소유권을 갖고 있을 수 없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새로운 8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것은 수비팀이 볼을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볼을 쳤을 때, 또는 개인 파울이나 T. 파울을 범했을 때, 경기 지연의 경고가 주어졌을 때, 프런트 코트에서 수비팀에 의하여 백코트로 볼이 넘어간 후 공격 팀이 다시 소유했을 때 등이다. 이 외에도 4 피리어드(period)와 매 연장전 마지막 2분 동안에 볼을 프런트 코트에서 백 코트로 패스했을 때에는 새로운 8초가 주어진다. 그뿐만이 아니라 선수의 출혈 또는 모든 점프볼의 상황으로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에는 새로운 8초가 주어지게 된다.△ 이렇게 쓰세요 - 심판이 8초 반칙 자체를 잊고 있었다.- 다음 경기의 가장 큰 규칙 변화는 8초 반칙 이다.- 농구의 8초 반칙은 자기 쪽 코트에서 8초 이내에 반대쪽 코트로 넘기지 못했을 때 적용된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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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8 23:02

'매니페스토'보다 '참공약'이 좋아요

△ 매니페스토국립국어원에서는 '매니페스토'의 다듬은 말로 '참공약'을 선정하였다. '매니페스토(manifesto)'는 '공직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선거 공약의 정책 목표와 실현 시기, 예산 확보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출마자가 약속을 잘 지키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평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 정권 공약매니페스토(manifesto)의 어원은 라틴어의 '마니페스투스(manifestus)'인데, 당시에는 '증거' 또는 '증거물'이라는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이 말은 '손'을 의미하는 라틴어의 마누스(manus)와 '치다'를 의미하는 펜데레(fendere)가 합성된 말로 '손으로 치다', 즉 '손으로 느껴질 만큼 명확히 하다'라는 의미로 파생되었다고 한다. 현재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매니페스토(manifesto)는 이탈리아어의 '마니페스또(manifesto)'라고 한다. '마니페스또(manifesto)'는 '과거 행적을 설명하고, 미래 행동의 동기를 밝히는 공적인 선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같은 의미로 '마니페스또(manifesto)'는 1644년 영어권 국가에 소개되었고, 이 단어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까지 쓰이고 있는 것이다.매니페스토(manifesto)가 정치적 선언의 의미로 사용된 것은 1848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에서 독일어로 쓰여진 '마니페스트(manifest)'에서 유래한다. △ 구체적인 약속요즘에는 매니페스토가 정치적인 목적에서 뿐만 아니라 결혼이나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직장 여성들의 복지를 위해 지역 업체의 후원으로 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관내에 어린이집 두 곳을 3년 안에 만들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약속이 바로 매니페스토이다. 이처럼 매니페스토를 실천하고자 하는 공직 후보자는 두루뭉술한 말이 아닌 구체적 정책 공약과 실천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 이렇게 쓰세요 - 오늘 대선 후보자들의 참공약 설명회가 열렸다. - 구체적으로 문서화된 참공약 발표집이 필요하다.- 참공약 운동은 출마자의 과거 행적을 살피고 미래 계획을 검증하는 것이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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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7 23:02

'스로'보다 '던지기'가 좋아요

△ 스로국립국어원에서는 '스로'를 '던지기'로 순화하고 널리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스로(throw )'는 '야구나 볼링 따위에서, 공을 던짐. 또는 그 공'을 말한다. 핸드볼에서는 명백한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경우에 '7m 스로'가 주어진다. 이때 '스로(throw)' 대신 '던지기'로, '7m 스로' 대신 '7m 던지기'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핸드볼은 한때 '송구(送球)'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했다. '송구(送球)'란 '손만 사용하여 공을 상대편 골에 많이 던져 넣는 경기'라는 의미로 '핸드볼'이라는 영어 대신 사용된 일본어식 조어였다.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핸드볼'이 '수구(手球)'라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송구(送球)'라는 말이 '야구 경기에서 공을 던져 보냄'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송구(送球)'라는 용어가 핸드볼 경기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 △ 7m 던지기현재 핸드볼에서 쓰이는 '7m 스로'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된다. 명백한 득점 기회에 부당하게 휘슬이 울렸을 경우 또는 경기에 참가 자격이 없는 사람의 방해로 인해 명백한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관중이 경기장에 들어오거나 잘못된 휘슬 신호로 인해 선수가 공을 넣지 못했을 때, 또는 상대편의 슛을 반칙으로 저지하는 경우나 방어를 하기 위해 자기편 골 에어리어에 들어갔을 경우는 '7m 스로'가 주어진다.△ 던지기'스로(throw)'의 순화어인 '던지기'는 현재 여러 체육 종목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현재 '던지기'는 '육상 경기에서, 원반, 포환, 창 따위를 멀리 던져 승부를 겨루는 경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또 씨름에서는 '상대방을 냉큼 들어 앞으로 던지는 기술'을 '던지기'라고 일컫는다.△ 이렇게 쓰세요 '7m 던지기'는 왜 그렇게 안 들어가는지 모르겠다.심판은 수비에게 경고를 주면서 '7m 던지기'를 선언했다.그 선수는 '7m 던지기'에서 6개를 성공시켰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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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6 23:02

'룰'보다 '규정'이 좋아요

△ 룰국립국어원에서는 '룰'을 '규정'으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룰(rule)'은 '경기나 놀이 등에서 지키기로 되어 있는 규칙'을 일컫는 영어 단어이다. '룰(rule)'은 일반적으로 운동 경기에서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반칙 행위를 한 선수는 룰에 따라 제재를 받게 되어 있다.'거나 '삼십 초 룰을 어겨서 상대편으로 공이 넘어갔다.' 또는 '마치 운동 경기처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도 일정한 룰이 있다.'와 같이 '룰(rule)'이라는 영어 단어가 우리말과 섞여 쓰이고 있다.△ 규정'룰(rule)'의 순화어인 '규정'은 '~하기로 정하여 둠'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규정'은, '우리 헌법에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는 규정이 있다.'거나 '철수는 학교 규정에 따라 정학 처분을 받았다.' 또는 '경선 규정은 무엇보다도 공평해야 한다.'와 같이 쓰인다.흔히 '규정'이라는 말은, '단속규정' 또는 '사무규정'처럼 '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정해진 명령 조항'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또, '예술은 한마디로 규정짓기 어렵다.'거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 중에도 개념 규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있다.' 등의 문장에서 보이는 것처럼 '규정'은 '어떤 것의 성격, 내용, 의미 등을 밝혀 그것을 규칙으로 정해 놓은 것'을 일컫는데 쓰이기도 한다.△ 규칙 '규정'과 비슷한 말에는 '규칙', '규제' 등이 있다. '규칙'은 '다 함께 지키기로 정한 사항이나 법칙'을 가리키는 말로,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거나 '야구는 규칙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또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규칙을 지키게 해야 한다.' 등의 문장을 예로 들 수 있다. 한편 '규제'는 '수입 규제', '법적 규제'에서 보이는 것처럼 '규칙이나 법령 따위로 일정한 한도를 정하여 그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의미로 쓰인다. △ 이렇게 쓰세요 - 짜고 치는 고스톱도 규정을 지켜야 한다.- 단일화를 위한 규정을 정해야 한다.- 골프 규정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 나왔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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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1 23:02

'쓰리 디멘션'보다 '3차원'이 좋아요

△ 쓰리 디멘션국립국어원에서는 '쓰리 디멘션'을 '3차원'으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쓰리 디멘션(Three Dimensions / Three Dimensional)'은 상하, 좌우, 전후 등 세 방향으로 퍼져 있는 공간을 세 개의 실수로 나타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3차원'3차원'에서 '차원(dimension)'이란 '수학에서 기하학적 도형이나 물체 및 공간 안의 점을 인정하는 데 필요한 독립 좌표를 나타내는 수'를 말한다. 직선 위의 점은 적당한 좌표계를 정하면 하나의 실수 x로 표시되고, 평면 위의 점은 2개의 실수의 짝(x,y)으로, 공간의 점은 3개의 실수의 짝(x,y,z)으로 각각 표시된다. 이때 직선은 일차원, 평면은 이차원, 보통의 공간은 삼차원이라 한다.'쓰리 디멘션'이 사용되는 말을 살펴보면, '그가 만든 쓰리 디멘션 미로 게임은 가상현실기법이 사용되어 꽤 재미가 있었다.'거나 '미래에는 쓰리 디멘션의 가상현실도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는 '원근법은 기하학을 바탕으로 한 방법으로 쓰리 디멘션의 공간을 평면에 옮길 수 있게 해 준다.'와 같다. 위 문장은 '3차원'이라는 순화어를 사용하여 '그가 만든 삼차원 미로 게임은 가상현실기법이 사용되어 꽤 재미가 있었다.'거나 '미래에는 삼차원의 가상현실도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는 '원근법은 기하학을 바탕으로 한 방법으로 삼차원의 공간을 평면에 옮길 수 있게 해 준다.'와 같이 고칠 수 있다. △ 입체 '삼차원'은 복합어로 많이 쓰인다. '삼차원 영화'는 '삼차원적 시각적 환영을 제공하는 영화나 영화 기법'을 가리키는 복합어다. '삼차원 회로 소자'는 '평면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초고밀도 집적 회로를 입체적으로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인 회로'를 말하는 복합어다.△ 이렇게 쓰세요 두뇌발달을 위해 3차원 입체 교구가 사용되었다.3차원 인간의 얼굴은 그리기가 어렵다.신라 왕궁이 3차원 영상으로 복원되었다.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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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31 23:02

'당발물'보다 '당일 발행 회사채'로

△ 당발물국립국어원에서는 '당발물'을 '당일 발행 회사채'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당발물(當發物)'은 주식회사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일반 대중으로부터 비교적 장기(長期)의 자금을 집단적 또는 대량적으로 모집하는 채무로, 일이 있는 바로 그날 내놓은 채권을 말한다.△ 채권 약어채권은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 은행, 회사 등이 필요한 자금을 차입할 때에 발행하는 공채나 사채 따위의 유가 증권을 말한다. 채권은 현재 주로 메신저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채권은 빠른 시간 안에 몇 조가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약어를 많이 쓴다. 예를 들면 시은채(시중은행채권), 중진공(중소기업공단), 산금채(산업은행채권 산업금융채권), 수금채(수산금융채), 농특(농협특별금전신탁 또는 농업채), 중금채(기업은행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통안채(한국은행에서 시장실세금리로 발행하는 채권), 통당(통안채 최근), 통딱(입찰하여 발행조건을 다 갖추고 입차일 다음날 발행될 통안 2년물), 구통당(직전 통안채), 구구통당(전전 발행 통안채), 이표통(통안 이표채), 국주(국민주택채권), 국주당발(당월 발행된 국민주택채권으로 매월 말일 발행되는 채권) 등이 그것이다.△ 올바른 금융·경제 용어현재 사용되고 있는 금융·경제 용어는 일반인들에게 어렵다. 한자어나 약어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경제 용어 중 몇 가지 권장 용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가(可)처분소득(처분가능소득), 감자(減資)(자본금 감축, 자본금 감소), 거래선(先)(거래처(處), 경상(經常)가격(당해년 가격, 당분기 가격), 기산(起算)하다(계산을 시작하다), 내입(內入)하다(일부를 갚다), 뇌취(예금인출사태), 무부리(無附利)(무이자), 변상(辨償)하다(물어주다), 변제(辨濟)하다(갚다), 부리(附利)하다(이자를 갚다) 등.△ 이렇게 쓰세요 당일 발행 회사채 확보를 위해 기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당일 발행 회사채 등록 업무가 중단되었다.당일 발행 회사채 중 우량 매물이 없어서 수익률을 낮추기 어렵다.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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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30 23:02

'르포'보다 '취재기'가 좋아요

△ 르포국립국어원에서는 '르포'를 '취재기'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르포'는 대개 '현장 르포', '잡지 르포', '르포 작가' 등으로 쓰이는데, 신문, 방송, 잡지 등에서 현지로부터의 보고 기사(報告 記事)를 말한다. 따라서 '르포 문학'도 순전히 상상력에 의존하는 '문학'과는 달리 '실제 사건이나 현상에 대하여 작가의 주관을 섞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 문학'을 말한다. △ 르포르타주'르포'는 '르포르타주(reportage)'를 줄인 말이다. 르포르타주는 원래 프랑스어로 탐방, 보도, 보고를 뜻하는 말이다. 보통 '텔레비전 르포', '포토 르포르타주' 등은 '기록 영화' 또는 '다큐멘터리 사진'이라고 한다. '르포르타주(reportage)'는 '논픽션(nonfiction)'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하지만 '논픽션'은 좀더 포괄적인 개념이고, '르포르타주'는 그것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저널리즘에 가깝다. 넓은 뜻으로는 대부분의 신문 기사를 르포르타주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은 중편 신문 기사나 장편 기사로 된 것을 가리킨다. 우수한 르포르타주는 문학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르포르타주의 궁극적인 의도는 사실에 바탕을 둔 기록과 보고에 있다. 뛰어난 르포르타주라면 사건이나 문제를 발견하여 사실에 근거를 둔 취재와 구성을 한 후, 여기에 현상에 대한 비판정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취재기'르포'의 순화어인 '취재기'는 '기사 따위를 쓰는 데 필요한 자료나 재료를 찾아내서 수집하거나 조사하는 과정에 관한 기록'을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면, '이번 주 방송에서는 평생을 문화재 복원에 힘쓴 사람들의 삶을 동행 취재기 형식으로 소개할 것이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 이렇게 쓰세요 - 한 소설가는 취재기 작가의 글을 무단 도용했다.- 추석 특집 취재기를 선보였다.- 그녀는 취재기 작가로 선정됐다.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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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5 23:02

'건'보다 '일'이 좋아요

△ 건국립국어원에서는 '건'을 '일'로 순화하고 널리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건(件)'은 보통 '한 건', '두 건' 등 사건이나 안건, 조항 등의 수효를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때 '한 건', '두 건' 등은 '한 가지 일', '두 가지 일'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건'이라는 말은 보통, '오늘은 교통사고가 한 건도 없는 날이었다.'라거나 '우리들은 1단계 계획으로 다섯 건을 5년 이내에 실현해야 한다.' 또는 '현 시세보다 무척 낮은 가격의 급한 매물이 일곱 건이나 쏟아져 나왔다.' 등으로 쓰인다. 이러한 문장들은 순화어를 사용하여, '오늘은 교통사고가 하나도 없는 날이었다.'라거나 '우리들은 1단계 계획으로 다섯 가지 일을 5년 이내에 실현해야 한다.' 또는 '현 시세보다 무척 낮은 가격의 급한 매물이 일곱 가지나 쏟아져 나왔다.' 등으로 순화시킬 수 있다. △ 일'한 가지 일'이라 할 때, '일'은 '해결해야 하거나 처리해야 하는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면, '일'은 '법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것이다.' 또는 '여당과 야당이 동반자가 되어 개혁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위 문장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일'을 사용해도 되는 문장을 한자어 '건'을 사용하는 경우는, '법원에서 해결해야 할 건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것이다.' 또는 '여당과 야당이 동반자가 되어 개혁해야 할 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 하여 어감이 딱딱해지고 뜻이 어렵게 느껴지게 된다.△ 가지 '가지'는 보통 '일'와 함께 쓰이는 의존 명사로, '사물을 성질이나 특징에 따라 종류별로 구별하여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를 들면,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거나 '너는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등과 같은 문장이 있다.△ 이렇게 쓰세요 오늘도 제가 한 가지 했습니다.별로 잘못된 일이 없습니다.5년 동안 사건사고가 한 가지도 없었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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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4 23:02

'요람'보다 '안내'가 좋아요

△ 요람국립국어원에서는 '요람'을 '안내'로 순화하고 널리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요람(要覽)'은 '어떤 부문에서 중요한 내용만을 뽑아 간추려 놓은 책'을 일컫는 행정 용어로, 대개 '학교 요람(學校 要覽)', '회사 요람', '절차 요람', '은퇴 회원 요람', '세종의 치평 요람', '출판 요람 제작' 등과 같이 사용되고 있다. 자세히 말하면 예컨대 '학교 요람'인 경우는, 대개 '학교 연혁', '학교 설립 목적' '학교 상징물', '교직원 현황', '학생 현황', '시설 현황', '교육 목표', '학교장 경영 중점 사항', '학교 특성화 사업', '1년 단위의 목표', '월별 상세 계획', '교육 활동 실적', '행사' 등을 수록한다. 요람은 각 기관이나 단체마다 자기 나름의 독창적인 틀이 있다. 요람이 필요한 집단은 정해진 틀에 따라 1년 단위 또는 1분기 단위 등 일정한 기간마다 세상에 내놓게 된다. △ 안내'요람'의 순화어인 '안내'는 '어떤 내용이나 장소 따위를 소개하거나 지시하여 알려 주는 책자'를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학교 요람', '회사 요람', '절차 요람', '은퇴 회원 요람', '세종의 치평 요람', '출판 요람 제작' 등을 '학교 안내', '회사 안내', '절차 안내', '은퇴 회원 안내', '세종의 치평 안내', '출판 안내 제작' 등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안내'가 사용되는 문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일이 설명해 드릴 시간은 없고 여기 안내를 한 부 드릴 테니까 읽어 보도록 하세요.'라든가 '어린이를 위한 '꿈돌이의 엑스포 안내는 그림책으로 각 전시관 설명과 함께 현장 사진 등이 실려 있다.'와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편람 '요람' 또는 '안내'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말 중에는 '편람'이 있다. '편람(便覽)'이란 '보기에 편리하도록 그 분야에서 필요한 내용을 간추려 만든 책'을 말한다. '편람'이 사용될 때도 순화어인 '안내'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이렇게 쓰세요 모든 대학들이 해마다 대학 안내를 내놓고 있다.신입사원 지원서를 넣기 전에 꼭 회사 안내를 참고하라.교회 안내에 한국 기독교 역사가 실려 있다. 전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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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3 23:02

'커팅'보다 '자르기'가 좋아요

△ 자르기'자르기'는 '커팅'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커팅(cutting)'은 주로 '케이크 커팅(cake cutting)'이라든지 '옷감 커팅' 또는 '테니스 커팅 기술'이라 할 때 쓰이는 말이다. '케이크 커팅(cake cutting)'이란 큼지막하게 한통으로 되어 있는 케이크를 여럿으로 나누기 위해 자르는 일을 말한다. '옷감 커팅'은 '옷을 만들기 위해 치수에 맞추어 천을 재단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며, '테니스 커팅 기술'은 '테니스에서, 공이 날아오는 방향보다 약간 위쪽으로부터 라켓을 휘둘러 내리며 짧게 움직여 공을 정지시키는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커팅영어권에서 커팅(cutting)은 '오려낸 것', '절단', '재단', '벌채' 등 명사 형태로도 쓰이고 '날이 잘 드는', '예리한', '바람이 살을 에는 듯한', '말이 몹시 감정을 상하게 하는', '빈정거리는' 등의 형용사 형태로도 쓰인다. 커팅(cutting)이 명사로 쓰이는 'newspaper cutting'의 경우는 '신문에서 오려낸 것'으로 번역할 수 있다. 커팅(cutting)이 형용사로 쓰이는 경우는 'cutting remakrs'와 같은 예를 들 수 있는데 이때는 '예리한 날'로 번역된다.△ 축하 행사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는 약혼식, 결혼식, 생일, 승진 등 기념해야 할 날이나 축하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케이크 커팅 의식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3단이나 4단으로 만들어지는 결혼 케이크는 풍요와 다산을 의미한다하여 결혼식의 마침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신성한 결혼 소품의 하나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우리나라의 결혼식에서는 전통적으로 신부의 치마폭에 밤과 대추를 던지는 것으로 풍요와 다산을 기원했다. 그런데 점차 소박한 한국식 의식 대신 아름다운 디자인과 다채로운 기술로 나날이 화려해지고 있는 결혼 케이크 자르기와 같은 서구 문화가 들어서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 톱니가 많이 빠져 있어 톱으로 나무 자르기가 무척 힘들었다.결혼 케이크 자르기는 신랑과 신부가 함께 해야 한다.환영 만찬회 의식에 떡 자르기 시간이 있었다.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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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8 23:02

'손상하다'보다 '떨어뜨리다'로

△ 손상하다국립국어원에서는 '손상(損傷)하다'를 '떨어뜨리다'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손상(損傷)하다'는 '물체가 깨지거나 상하다' 또는 '병이 들거나 상처를 입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한자어다. 우리 사회에서는 '손상(損傷)하다'가 주로 명예나 체면, 위신, 기분, 가치 따위가 떨어지거나 깎일 때 쓰인다. '손상(損傷)하다'가 사용되는 예를 들면, '죽음은 견딜 수 있으나 명예의 손상은 참을 수 없다.'라거나 '이 사건은 대통령의 위신에 큰 손상을 입혔다.' 또는 '아무리 아이라 할지라도 자존심에 손상을 입으면 소심해지기 마련이다.'와 같은 문장들을 들 수 있다.△ 떨어뜨리다'손상(損傷)하다'의 순화어인 '떨어뜨리다'는 '아래로 내려가게 하다'라는 의미이다. '떨어뜨리다'는 타동사로 쓰이는데, '사람이 사물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다' 또는 '사람이 시선이나 고개를 힘없이 아래로 향하다'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떨어뜨리다'가 특히 '무엇이 명예나 의욕을 낮아지게 하거나 잃게 하다'와 같은 의미로 사용될 때는, '죽음은 견딜 수 있으나 명예가 떨어지는 것은 참을 수 없다.'라거나 '이 사건은 대통령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렸다.' 또는 '아무리 아이라 할지라도 자존심이 떨어지면 소심해지기 마련이다.'와 같이 쓸 수 있다. △ 떨어지다타동사로 쓰이는 '손상하다'의 경우, 예컨대, '어떤 광고도 공중의 신뢰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와 같은 문장은 순화어를 사용하여 '어떤 광고도 공중의 신뢰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와 같이 바꿔 쓰는 것이 좋다. 한편 '손상하다'의 자동사인 '손상되다'의 경우는 예를 들면 '그 일로 해서 나는 체면이 많이 손상되었다.'와 같이 사용된다. 이때도 순화어인 '떨어뜨리다'를 사용하여 '그 일로 해서 나는 체면이 많이 떨어졌다.'와 같이 바꾸어 쓸 수 있다.△ 이렇게 쓰세요 아무런 근거 없이 상대방을 모함하면 신뢰가 떨어진다. 정상 회담의 실패는 국가의 체면을 크게 떨어뜨렸다. 경영 비리 문제가 불거지자 회사의 위신이 떨어져 거래가 크게 줄었다.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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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7 23:02

'머천다이징'보다 '상품화'가 좋아요

△ 상품화'상품화'는 '머천다이징'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은 주로 제조업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데, '제조업자나 유통업자가 시장 조사에 근거하여 적절한 상품의 개발이나 가격, 분량, 판매 방법 따위를 계획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을 '상품화'로 다듬었으나 세간에서는 '신제품 계획' 또는 '상품화 계획'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상품화'란 '무엇이 경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되는 것'을 뜻한다. '상품화'의 자동사 형태인 '상품화되다'는 '무엇이 사고파는 상품과 같이 되다.'라는 의미이다. △ 머천다이징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은 소비자의 욕구를 우선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적정한 값으로 적정한 시기에 적정량을 제공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계획하고 관리하는 활동'을 뜻하는 영어 단어이다. 즉 이 단어는 판매 활동의 하나로, 상품을 만들기 위한 입안과 그에 따라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작업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 적극적 판매수요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수요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수요를 창출하려면 먼저 수요자의 행동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그래야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은 수요 전에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조해내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란 시장조사, 상품화 계획, 선전, 판매 촉진 등이 원활히 진전되어야 가능하다. 최근에는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을 상품화 계획, 판매 촉진, 광고, 선전 활동을 포함한 광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상품화 계획은 '프로덕트 플래닝(product planning)'으로 달리 부르기도 한다. 이것을 우리말로는 '제품화 계획'으로 다듬어 쓰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 상품화는 어떤 상품을 그 수요에 맞게 제품으로 만드는 일련의 계획이다.판촉과 상품화는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상품화의 기본은 이윤을 목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기획하는 것이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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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6 23:02

'대폭'보다 '많이'가 좋아요

△ 대폭국립국어원에서는 '대폭'을 '많이'로 순화하고 널리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자어인 '대폭(大幅)'은 '수나 양에 있어서 이전과 비교해 차이가 큰 것'을 일컫는 명사이자 '이전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나게'라는 의미를 가진 부사이다. '대폭(大幅)'이 명사로 사용되는 경우는, '각 대학들의 등록금이 대폭으로 인상되었다.'거나 '이번 달 성과급의 규모는 대폭으로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와 같은 문장이다. 부사로 사용되는 '대폭(大幅)'의 예는, '교통 요금을 대폭 올렸다.'라거나 '대학의 교양 필수 학점이 대폭 늘었다.'와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 많이'대폭(大幅)'의 순화어인 '많이'는 '대폭(大幅)'이 명사로 사용되는 경우나 부사로 사용되는 경우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각 대학들의 등록금이 많이 인상되었다.'거나 '이번 달 성과급의 규모는 많이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또는 '교통 요금을 많이 올렸다.'라거나 '대학의 교양 필수 학점이 많이 늘었다.'와 같이 쓸 수 있다.'많이'는 '수효나 분량이 일정한 기준치보다 위에 있게' 또는 '일이나 상태의 정도가 일정 수준보다 더하게'를 뜻하는 부사로 '수두룩이'와 비슷한 말이다. △ 크고 넓게'대폭(大幅)'의 순화어는 '많이' 뿐만 아니라 '크게' 또는 '넓게'도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주택 재개발 사업이 대폭 축소되었다.' 또는 '스마트폰용 열차 승차권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와 같은 문장은 '주택 재개발 사업이 크게 축소되었다.' 또는 '스마트폰용 열차 승차권 기능을 크게 개선했다.'로 바꿔 쓸 수 있다.또 '마을 입구의 길을 대폭 늘렸다.'거나 '그 가수는 꾸준한 노력으로 음역을 대폭 수정했다.' 등의 문장은 '마을 입구의 길을 넓게 늘렸다.'거나 '그 가수는 꾸준한 노력으로 음역을 넓혔다.'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 이렇게 쓰세요 경찰의 수를 크게 늘려야 한다.송 감독은 느닷없이 공격수를 크게 늘렸다. 항공사는 국내선 운항 횟수를 크게 줄였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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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1 23:02

'생육 상황'보다 '자람 상태'가 좋아요

△ 생육 상황국립국어원에서는 '생육 상황'을 '자람 상태'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생육상황(生育狀況)'에서 '생육(生育)'은 '생물이 나서 자람'을 의미하는 말이고 '상황(狀況)'는 '어떤 일이나 현상 따위가 이루어지거나 처해 있는 일정한 때의 모습이나 형편'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생육상황(生育狀況)'이란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생활 현상을 유지하여 나가는 물체의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생육상황'은 '상추의 생육상황이 좋다.'라거나 '폭염에 벼의 생육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또는 '가뭄에 따른 농작물 생육상황을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와 같이 쓰인다. 이러한 문장들을 순화어를 사용하여 바꾼다면, '상추의 자람 상태가 좋다.'라거나 '폭염에 벼의 자람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또는 '가뭄에 따른 농작물 자람 상태를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와 같이 고쳐 쓸 수 있다. △ 자람 상태'생육 상황'의 순화어인 '자람 상태'는 동사 '자라다'의 명사형인 '자람'과 명사 '상태'를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처럼 조합한 합성어다. '자람 상태'의 '자람'은 '생물체가 세포의 증식으로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점점 커져 성숙해짐'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상태'는 '사물이나 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자람 상태'는 '생물이 성장하거나 성숙하여진 모양'을 뜻한다.△ 생존'자람'의 동사형인 '자라다'는 '1년 사이에 나뭇가지가 3cm나 자랐다.'거나 '벌판에 오곡이 무럭무럭 자란다.' 또는 '햇빛은 누구의 밭에 뿌려졌든 곡물을 자라게 하고 열매를 익게 한다.'와 같이 쓰인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자람 상태'는 특히 농산물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단어이다. 농산물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 이렇게 쓰세요 주말마다 참깨의 자람 상태를 확인한다.마늘과 양파의 자람 상태가 들쭉날쭉하다.김장 채소류의 자람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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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0 23:02

'테이크 아웃'보다 '포장 구매'가 좋아요

△ 포장구매'포장구매'는 '테이크아웃'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테이크아웃(take-out)'은 음식점이나 찻집 따위에서 음식물을 사 가지고 밖으로 가져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테이크아웃국립국어원에서는 지난 2002년 테이크아웃(take-out)을 '사 가기'로 다듬은 바 있다. 그러나 '사 가기'는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2012년, 국립국어원에서는 테이크아웃의 의미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참신한 말로 새롭게 바꾸고자 '포장구매' 또는 '포장판매'를 다듬은 말로 재선정했다. 테이크아웃(take-out) 또는 테이크어웨이(take-away)는 조리가 끝난 음식물을 포장하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테이크아웃(take-out)은 레스토랑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는데, 고객이 음식을 매장에서 먹지 않고 매장 밖에서 먹는 형태의 음식점 시스템인 것이다.△ 간편식손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느새 도시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테이크아웃이라는 말이 일상화되기 시작한 것은 커피 전문점이 확산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뿐 아니라 도시락, 볶음밥, 피자, 스테이크 등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음식들이 간편하게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커피나 음료 뿐 아니라 이제는 테이크아웃이 안 되는 음식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바쁜 현대인의 간편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음식이나 음료를 파는 매장에서는 포장구매를 하는 경우 대부분 할인을 해 준다. 이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는 현상은 포장구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테이크아웃 음식의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이렇게 쓰세요 커피 전문점에서는 음료를 포장구매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이 지난달 포장판매 전문점을 개업했다.외식업계에 포장판매 형태의 매장이 확산되고 있다.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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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09 23:02

'취하다'보다 '밟다'가 좋아요

△ 취하다국립국어원에서는 '취하다'를 '밟다'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취(取)하다'는 주로 '단계를 취하다' 또는 '절차를 취하다', '수순을 취하다', '과정을 취하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취하다'는 대개, '그 사람은 채무자를 고발하기 위해서 법적 절차를 취하고 있다.'라거나 '언어도 생물과 마찬가지로 출생, 성장, 사멸의 과정을 취한다.' 또는 '독재 정권의 칼날이 시퍼럴 때는 검열 과정을 취하면서 기사가 왜곡되기도 했다.' 등의 문장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일정한 과정을 거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취하다'가 사용된 위 문장들은 순화어를 사용하여, '언어도 생물과 마찬가지로 출생, 성장, 사멸의 과정을 밟는다.'라거나 '그 사람은 채무자를 고발하기 위해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또는 '독재 정권의 칼날이 시퍼럴 때는 검열 과정을 밟으면서 기사가 왜곡되기도 했다.' 등으로 고쳐 쓸 수 있다.△ 밟다'밟다'는 '사람이 어떤 일을 위하여 일정한 차례나 절차를 거쳐 나가다'는 뜻이다. '밟다'가 우리 사회에서 현재 쓰이는 예를 살펴보면, '우리 가족은 이민 수속을 밟고 나서 미국으로 떠날 것이다.' 또는 '그 회사는 지불 능력이 없기 때문에 법정 관리라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등으로, '어떤 단계를 거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순서'밟다'는 주로 '일 따위를 해 나가는 순서'를 따라 일이 전개되어 나갔을 때 사용된다. 어떤 일이든 일이 진행될 때는 여러 가지 과정이 만들어진다. 이때 발생하는 여러 과정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앞뒤를 구분하는 순간 질서 지워지게 된다. '밟다'는 이러한 질서를 따른다는 뜻이다. △ 이렇게 쓰세요 ·한국기록원은 세계 기네스 기록 등재 절차를 밟았다.·골드만삭스는 매각 절차를 밟았다.·비디어 판독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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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04 23:02

'레지던시' 보다 '거주지'가 좋아요

△ 레지던시국립국어원에서는 '레지던시(residency)'를 '거주' 또는 '거주지'로 순화했다. '레지던시(residency)'는 요즘 문학이나 미술, 음악 관련 뉴스에서 빈번하게 접할 수 있는 말로, '예술가들이 일정기간 체재하면서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작업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 거주지'레지던시'의 다듬은 말인 '거주(居住)'는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머물러 사는 것'을 뜻하는 말이고, '거주지(居住地)'는 '사람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일정한 장소 또는 그곳의 주소'를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거주지(居住地)'는 '거주소(居住所)'라고도 하는데, '거소(居所)'와 '주소(住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거소(居所)'란 '얼마 동안 계속하여 임시로 일정하게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 장소'를 뜻하며, '주소(住所)'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나 기관, 회사 따위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을 행정 구역으로 나타낸 것'을 일컫는다.△ 작업 공간예술가들에게 일정 작업 공간이 제공되면 작가들 사이에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져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게 되고 이로써 창작 의욕이 환기된다고 한다. 더 나아가 레지던시의 궁극적인 의의는 작업 공간이 생김으로써 작가가 일반 관객들에게 작품 제작 과정을 공개하거나 공동으로 작업에 참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문화적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창작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예술가들에 대한 창작 지원의 일환으로 '예술 창작촌(Arists Village)' 또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ist in Residence)' 등의 이름으로, 입주 작가들의 성향에 따라 작업 공간이나 시설들을 특성화시켜 기획, 운영하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미술 창작 거주지에서 진로계획에 도움이 될 정보를 수집했다.우여곡절 끝에 음악 창작 거주지에 들어갔다. 그는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창작 거주 경험이 많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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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03 23:02

'오디션'보다 '심사'가 좋아요

△ 오디션국립국어원에서는 '오디션'을 '심사(審査)'로 순화하고 널리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오디션(audition)'은 '가수나 배우 또는 성우 등을 뽑기 위한 실기 시험'을 일컫는 영어 단어이다. 따라서 '오디션(audition)' 대신 '심사(審査)' 뿐만 아니라 '검사(檢査)' 또는 '실연 검사(實演檢査)', '실연 심사(實演審査)' 등을 순화어로 사용할 수 있다.△ 심사'심사(審査)'는 어떤 기준에 따라 자세히 조사하여 합격 여부나 타당성 또는 적법성 여부 따위를 가리는 것을 말한다. '심사'는 결국 골라내는 작업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시립 발레단에 들어가기 위해 오디션을 받았다.'라거나 '이번에 실시하는 연기자 오디션에는 신인 배우뿐만 아니라 기성 배우도 참가하였다.'와 같이 사용한다. 이러한 말이나 문장은 '시립 발레단에 들어가기 위해 심사를 받았다.' 또는 '이번에 실시하는 연기자 심사에는 신인 배우뿐만 아니라 기성 배우도 참가하였다.'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 △ 선발 시험'오디션(audition)'은 일반인을 상대로 새로운 재능 발굴을 위한 오디션과, 연예인 또는 성우를 대상으로 특정 배역이나 노래의 가수 선정을 목적으로 하는 오디션으로 나뉜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오디션 중에는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와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우리나라의 '슈퍼스타 K' 또는 '위대한 탄생' 등을 들 수 있다.특히 신인 발굴 프로그램인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는 2007년 평범한 휴대폰 판매원이었던 폴 포츠(Paul Robert Potts)를 세계적인 성악가로 스타덤에 올려놓는 바람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이렇게 쓰세요 가수 지망생들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사에서 최종 합격한 사람만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감독은 백여 명을 심사했지만 배역에 걸맞은 배우를 찾지 못했다.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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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7 23:02

'탱크' 보다 '통'이 좋아요

△ 탱크국립국어원에서는 '탱크'를 '통'으로 순화하고 널리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탱크(tank)'란 '물이나 기름 또는 가스 따위를 넣어 두는 큰 용기'를 일컫는 영어이다.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는 '탱크'라는 말은 주로 '물탱크', '기름 탱크', '연료 탱크', '주유소 탱크', '저수탱크', '가스탱크', '프로판 탱크', '정수 탱크', '발효 탱크', '가솔린 탱크', '저장 탱크' 등이다. 즉 '탱크(tank)'는 '기체나 액체 등을 넣어 저장하는 통'을 의미한다. △ 통'통'은 '가운데를 불룩하게 만든 커다란 원통형의 용기'를 일컫는 말이다. 예스런 의미의 '통'은 '통나무를 톱으로 썰어서 쪼개 낸 그대로의 판판하고 넓게 켠 나뭇조각을 나무 테나 아니면 쇠로 된 둥근 테에 끼워 만든 것이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통을 만드는 데 쓰이는 널 조각과 테두리는 나무를 1년 동안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리고 다시 10~20일간 가마에서 말린 후 필요한 크기와 모양으로 잘라 마무리 손질을 한 후 사용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의 가운데 불룩하게 나온 중배 부분을 잘 맞추어 자르는 것과 가장자리로 가면서 이음새 부분이 잘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이음새가 빽빽하고 가운데 부분이 고른 좋은 통이 나오게 된다. 통을 만들 때 굳이 가운데 부분을 불룩하게 만드는 것은 내부 압력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금속통예전에는 액체를 담는 통이 주로 흰떡갈나무 같은 품질 좋은 나무였다. 서양에서도 위스키나 맥주를 나무통에 보관했다. 현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무로 빽빽하게 짠 나무통 대신 금속통이 애용되고 있다. 금속통은 내용물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데다 사용하기 쉬워 나무통을 대신하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주유소 통에 등유를 가득 채웠다.·화재 때문에 가스통이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물은 정수 통에서 걸러져 깨끗하다.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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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6 23:02

'히트 메이커'보다 '인기 제조기'가 좋아요

△ 히트 메이커'인기 제조기'는 '히트 메이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히트 메이커(hit maker)'는 '히트(hit)'와 '메이커(maker)'가 합쳐진 영어로 '세상에 내놓거나 발표한 것이 크게 인기를 얻은 경우, 그 상품을 만든 사람 또는 그 회사' 등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히트 메이커'는 '인기 상품을 만든 제작자나 제조업체'에 초점을 둔 단어이다.△ 인기 제조기2012년 7월 15일에 공개된 한국의 인기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미국 최대 음원 사이트 아이튠즈(itunes)에서 9월 들어 10일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9월 21일 기네스북 세계 레코드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가 유튜브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좋아요'를 클릭한 영상'이라며 기네스북에 강남스타일의 이름을 올린다고 밝혔다. 9월 23일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2억 55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의 모든 동영상을 동틀어 기네스북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싸이 음악에 대한 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싸이는 한국 내에서 이미 공연계의 히트 메이커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이처럼 '히트 메이커'는 '인기가 많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히트 메이커'라는 말에는 '흥행 보장'이라는 확신에 찬 예측의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 △ 성공 제조기뮤직비디오 '강남 스타일'의 인기가 한국과 미국을 넘어 유럽, 남미 등 30개 국가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오르면서 가수 '싸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싸이'를 '히트 메이커' 또는 '성공 메이커'로 부르며 집중적인 조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히트 메이커'라는 말은 '인기' 뿐만 아니라 '성공'의 의미도 담고 있다. 따라서 '히트 메이커'라는 영어 단어는 우리말로 '인기 제조기' 외에 '성공 제조기'로도 순화할 수 있다. △ 이렇게 쓰세요 한국 가수가 미국에서 인기 제조기 대열에 합류했다.한국 여자 골프계의 인기 제조기들은 미모까지 갖추었다.그 배우는 이번 달에 4연속 인기 제조기에 도전한다.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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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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