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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동안 이어지는 소나기가 더위를 식히기 보다는 꿉꿉함만 더한다. 비소식으로 습도까지 높아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 힘든 날이 연일이다. 냉방기 사용 증가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매년 여름철 실내 냉방온도를 25~26℃사이로 유지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 26℃일까? 이것은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기온이 29~32℃인 점을 고려할 때, 냉방 권장온도 25~26℃에서 사람들이 시원함을 느끼고, 건강과 쾌적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위치하고 있는 공간의 에어컨 설정온도는 몇 도인가? 과도하게 낮은 기온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주긴 하지만, 26℃의 기온에서도 충분히 시원하고 쾌적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한달 가까이 폭염 특보가 내려지고 있는 전북 일부지역에 소나기가 내렸지만, 남원과 진안을 제외하곤 대부분 무더위를 식히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8일 전북지역 소나기 예보도 많은 양이 아니어서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집계된 도내 강수량은 남원이 90.8㎜, 진안 주천 38㎜, 임실 5.5㎜, 장수순창 0.5㎜ 등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도 소나기가 내렸지만, 적은 양이거나 국지성이어서 측정되지 않았다. 남원에서는 오후 4시께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호우가 내려 1시간여 만에 84㎜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주와 익산, 군산, 정읍, 김제, 부안 등의 지역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기상지청은 8일까지 역시 전북 동북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5~50㎜정도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열대야 현상은 도내 상당수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일 밤 전주와 부안, 김제, 군산, 순창, 남원, 고창, 익산, 정읍 등 9곳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 지난달 10일 내려진 전북지역 전체 폭염 경보는 29일째 발효 중이다.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의 날씨가 이틀 연속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구름이 생기고 있는데, 많은 양은 아니지만 당분간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전북의 최근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70%수준으로 떨어져 도내 농작물에 가뭄피해가 예상된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누적강수량은 338mm로 평년 강수량 482mm의 70% 미만수준이다. 가뭄주의단계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가뭄 주의단계는 최근 2개월 누적강수량이 평년대비 70% 미만이고 저수율이 평년의 70~61% 또는 밭 토양유효 수분율이 60~41%인 상황에 해당한다. 저수율도 평년과 대비해 떨어졌다. 최근 2개월간 저수율은 442백만 톤으로 평년과 대비해 89.2%수준이다. 산간지역의 밭, 소규모 저수지 수혜농지, 용수원 말단부의 농지 등에서는 용수부족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7일부터 가뭄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키로 하고 14개 시·군을 비롯해 한국농어촌 공사 등에 공문을 보내 지역별 상황에 맞는 대응을 주문했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다행히 현재 도내 농업용 저수지에 총 4억4000여만t(63.9%)의 물을 확보, 9월까지 용수공급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조만간 가뭄 주의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용수공급이 원활하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지만, 천문학적으로는 추분(9월 23일경)부터 동지(12월 21일경)까지를 말하고, 24절기상으로는 입추(8월 8일경)부터 입동(11월 8일경) 사이를 일컫는다. 기상학적으로는 기온변화에 따라 구분하는데, 대체로 초가을은 일 최고기온이 25℃ 이하, 가을은 일 평균기온이 10∼15℃이고 일 최저기온이 5℃ 이상, 늦가을은 일 평균기온이 5∼10℃이고 일 최저기온이 0∼5℃인 날로 구분한다. 여전히 아침기온이 25도를 웃돌고,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입추(立秋)라는 말이 무색하기만하다. 그래도 기온의 변화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날씨도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남은 폭염도 긍정적으로 잘 넘겨보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낮과 밤을 가리지않는 폭염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 몸! 무엇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는 초열대야(아침 최저기온 30도 웃도는 현상)로 더 힘든 여름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늘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 들이는 것이 좋다. 더위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면 수면의 흐름이 깨져 ‘불면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억지로 자려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억지로 잠자리에 누워 있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각성 상태를 유도하므로 잠시 일어나 음악을 듣거나 독서, 목욕 등 다른 활동으로 잠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는 초저녁에 20~30분 자전거 타기, 산책, 줄넘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다만, 격렬한 운동은 체온을 상승하게 만들어 6시간 정도 지나야 정상 체온으로 돌아오니 피하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사람의 체온을 훌쩍 뛰어넘는 40도의 폭염이 낮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밤에도 30도를 넘기는 것은 보통일이 됐다. ‘초열대야’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열대야는 밤 동안에도 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폭염이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왜 열대야의 기준이 25℃인 것일까? 지구의 평균기온은 15℃인데, 우리 몸은 보통 외부기온이 15℃보다 낮으면 춥다고 느끼고, 15~23℃면 활동하기 좋다고 느낀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수면을 취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18~20℃ 라고 하는데, 이를 토대로 20℃가 넘으면 우리 신체는 숙면을 취하기 힘들고, 23℃를 넘었을 때는 활동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이들 요소를 모두 고려해 25℃가 잠들기 힘든 온도로 추정했다. 즉, 25℃가 수면을 취할 수 있는 한계온도라는 말이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올해는 유독 물이 없네요. 손님들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요.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 2일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계곡 운일암 반일암에서 만난 식당 직원 김모 씨(34)는 개장하고 나서 비가 한 차례도 내리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7일 개장한 운일암 반일암은 곳곳에 바닥이 드러난 상태다. 텐트 안에서 음식을 먹다가 겨우 발을 적시는 이들이 많았다. 물이 줄어든 탓에 수온도 높았다. 물이 고인 곳에서 몸을 적시던 이모 씨(29)는 예전에는 성인 남성 키만큼 수심이 깊었는데, 올해는 물이 없어 재미가 없다며 튜브를 가져왔는데,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곳곳에 자리잡은 위험구역 안내 표지판이 눈에 띈다. 여름철 수심이 깊다 보니 수난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가 설치한 것이지만, 올해는 물 구경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무더위 속에 비가 적게 내리면서 계곡이나 하천 쪽은 상황이 더 안좋다. 계곡 바닥이 드러나거나, 물이 줄면서 유속이 느려져 침전물이 쌓이는 하천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진안군 관계자는 운일암 반일암처럼 대체로 계곡과 하천의 물이 줄어든 상황이다면서 바닥이 드러난 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완주 동상계곡과 부안 와룡소 계곡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무주군 관계자는 비가 안 와서 하천 정화도 안 된다면서 해마다 시냇물이 흐르던 곳에 물놀이하는 풍경이 있었지만, 올해는 발이라도 담그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계곡이나 하천의 수심이 낮아진 건 기록적인 폭염과 마른 장마 때문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내에 내린 비의 양은 총 191㎜다. 평년(285.1㎜) 대비 66.9% 수준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같은 이유는 1974년 이래 가장 심한 마른 장마가 내렸기 때문이라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장마가 14일 만에 끝났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가뭄지수(SPI1, 1개월 누적 강수량)는 전주익산김제정읍남원완주무주진안순창고창임실부안이 보통 가뭄, 군산장수가 약한 가뭄 상태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가뭄 때문에 전북지역의 저수율도 65.7%로 주의 단계로 이어지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도에 따르면 햇볕 데임 등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250농가 141.5㏊에 달한다. 축구장(0.73㏊ 기준) 193개 크기와 맞먹는다. 품종별로는 인삼이 50.6㏊(51농가), 고추 32.1㏊(68농가), 사과 15.3㏊(55농가) 등이다.
강원도 홍천이 41도까지 치솟으면서 한반도의 폭염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처럼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땀’만 잘 살펴도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하루에 흘리는 땀은 1리터 정도. 땀이 난다는 것은 체온이 잘 조절되고 있다는 뜻이지만, 너무 많이 흘리면 탈수가, 너무 안 흘리면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땀의 99%는 수분이지만, 나트륨과 칼륨, 염소 등의 전해질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전해질 보충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혈액순환과 신진 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땀을 평소보다 많이 흘렸다면, 그만큼 수시로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고, 부족한 전해질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너무 더운데도 땀이 나지 않는다면, 중추신경계 이상신호로 의심을 해야 한다. 이럴 경우 수시로 체온을 재면서 미리미리 온열질환에 대비하는 게 좋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1일 완주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도내에서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낮 최고기온은 완주가 39도로 가장 높았고, 전주 38.4도, 무주 38.2도, 익산 38.1도, 부안 38도, 고창 37.3도, 정읍김제임실 각 37.2도, 군산 36.5도, 진안 36.1도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웃돌았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급 더위가 관측되고 있다. 임실과 부안, 고창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현재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전망될 때 발령되는 폭염 경보가 도내 전역에 내려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도내 기상 특성은 평년보다 무더위 속에서 비는 적게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전주기상지청이 낸 7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도내 7월 평균기온은 27.4도로 평년(24.9~25.9도)보다 2~3도 가량 높았다. 지난달 도내 강수량도 191.0㎜로 집계돼 평년(232.2~323.5㎜)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도내에서 폭염(17.3일)과 열대야(8.7일)는 1973년 관측 이래 각각 34번째로 많았다.
더위와 추위 모두에 어느 정도 견디는 대부분의 동물들과 다르게 사람의 몸은 더위에만 잘 견디게 진화했다고 한다. 인간 피부에 2백만 개 정도 있는 땀샘은 몸 온도를 효율적으로 식혀준다. 털이 없는 매끄러운 피부는 땀이 쉽게 증발할 수 있도록 하고, 몸에 비해 팔, 다리가 길어서 체중 대비 피부의 면적이 넓어 몸의 열을 잘 내보낼 수 있다. 어쩌면 기온이 50℃가 넘는 곳에서도 나름대로 잘 적응하며 사는 이유도 더위에 적응한 진화의 증거이다. 아프리카의 더운 기후에 적응한 인종은 체열의 발산을 막는 지방층이 내장과 근육을 피해 엉덩이로 몰린다고 한다. 동북아시아에서 추위에 적응하도록 진화한 인종은 비교적 더위에 약한데, 팔다리가 짧고 상체가 크며 땀샘의 수도 적어 땀이 적게 나는 것이다. 111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이 앞으로 계속해서 신기록을 세우게 될지도 모르겠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황인종인 우리도 기후에 조금씩 적응하고 진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동해안 지방은 그나마 폭염이 쉬어가고 있지만, 그밖에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는 푹푹 찌는 폭염이 여전하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 되면 입맛이 없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입맛은 우리의 체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 우리의 체온도 올라가는데, 이렇게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의 체열 발생은 되려 감소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 입맛이 떨어지고 음식 섭취량도 감소하게 된다고 한다. 보통 차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 식욕을 회복할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찬 음료는 식욕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설사와 복통, 두통 등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류를 통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30일 부안의 낮 최고기온이 37.2도까지 오르며 기상 관측 이래 ‘역대급 더위’를 경신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낮 최고기온은 부안이 37.2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임실 강진 37도, 정읍 태인 36.7도, 전주 36.1도, 익산 35.9도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웃돌았다. 특히 부안은 1972년 3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도내 일부지역에서는 ‘역대급 더위’가 관측되고 있다. 지난 28일 장수의 낮 최고기온은 36.2도를 기록, 1988년 1월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같은 날 남원의 낮 최고기온은 1972년 1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37.5도를 찍었다.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전망될 때 발령되는 폭염 경보가 도내 전역에 내려진 상태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온열 질환 및 가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주말 전북에 소나기가 내렸지만, 무더위를 식히기엔 부족했다. 제주도를 향해 북상하는 태풍마저도 전북은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부터 완주 34㎜, 진안 주천 25㎜, 익산 23㎜, 남원 7.4㎜, 전주 1.8㎜ 등 국지성 소나기가 내렸다. 군산과 정읍, 김제, 부안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지난 27일 순창군은 올해 들어 도내에서 가장 높은 38.1도까지 올랐다. 지난 28일 남원완주무주 지역이 37도를 웃돌았다. 지난 10일부터 내려진 폭염 특보는 19일째 지속되고 있다. 폭염 경보는 35도 이상의 날씨가 이틀 연속 지속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제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도 전북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종다리가 30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 동쪽 약 230㎞ 부군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야말로 살인 더위다. 올해는 폭염과의 전쟁에서 이겨내기가 유독 어렵다. 그렇다고 에어컨으로 응수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가까운 곳에서 더위와 미세먼지, 피로를 날려 버릴 작은 휴식을 찾고 있다면 도시 숲은 어떨까. 조금만 신경 써서 주변을 둘러보면 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 김우빈 숲 마마무 숲부터 애향의 숲까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알려진 중복(中伏)인 지난 27일 오후 3시,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나들목가족공원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전주 톨게이트와 인접해 공원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하늘은 파랗고 사방은 온통 초록이다. 나들목가족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구에서 1분가량 들어가면 보이는 마마무 숲과 김우빈 숲이다. 팬 348명이 1000여만 원을 들여 지난 2016년 2월 29일 마마무 숲을 조성했다. 걸 그룹 마마무를 응원하는 팬들은 전주 나들목가족공원에 조팝나무 8그루를 별 모양으로 심었다. 멤버 휘인과 화사는 전주 출신으로 원광정보예술고를 졸업했다. 전주 전일고 출신인 배우 김우빈의 숲은 지난 2015년 7월 16일 팬 172명의 성금 950여만 원으로 조성됐다. 이곳 나들목가족공원에는 스타숲 뿐만 아니라 애향의 숲도 조성돼 있다. 재일 전북도민회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담은 왕벚나무 61그루를 나들목가족공원에 심었다. 이곳에서는 도심 한복판과 다른 선선한 느낌을 체감할 수 있다. 본보가 김우빈 숲 앞에서 온도를 측정한 결과, 35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쾌한 바람까지 불어와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졌다. 같은 시간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 횡단보도 주변은 45도를 웃돌았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공기가 숨을 막히게 했다. 스타숲에 새겨진 팬들의 응원글과 애향의 숲 표지석에 새겨진 숲 조성 취지 글귀를 마주하면 청량한 여유가 젖은 땀을 식혀준다. △도시숲에서 즐기는 소확행 멀리 갈 필요 있나요? 여기가 천국인데 지난 28일 오후 3시 전주 건지산 편백숲에서 50대 여성 3명이 평상에 누운 상태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는 이곳 온도는 33도를 가리켰다. 이들은 집에서 가져온 얇은 이불로 배를 덮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기장을 설치하고, 잠을 청하는 가족도 보였다. 어디선가 색소폰 연주 소리가 나즈막히 깔렸다. 건지산 편백숲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小確幸)의 대명사가 됐다. 도내 도시 숲은 생각보다 풍부하다.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도시숲은 대표적으로 전주시 전북대 녹색예술거리 나눔 숲, 익산시 어양동 도시 숲, 군산시 구암공원 등 총 518개(365㏊)에 달한다. 축구장(0.73㏊ 기준) 500개 크기와 맞먹는다.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관계자는 동네숲, 명상숲, 아파트숲 등 도심 속 숲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지나치기 쉬운 도시 숲에서 작지만 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유통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온 변화와 비 등 날씨 상황에 따라 매출이 널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 배달은 비가 오거나, 기온이 올라가면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료전문점은 비에 울고 폭염에 웃었다. 특히 빙과업계는 기록적인 폭염에 매출증가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따라 같은 제품 수요도 급변했다. 국내 한 유통업계 통계자료에 따르면, 짧은 장마가 끝난 지난 13일 봉지얼음 매출은 74.3%(전일 대비)나 늘었고, 컵얼음(11.4%)과 튜브형 빙과(10.6%)도 뛰었다. 최고 기온이 31.9도까지 올라간 14일에도 봉지얼음이 57.7%, 튜브형 빙과가 26.6% 매출이 늘었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복(伏) 더위는 음력 6~7월 열흘 간격으로 초복, 중복, 말복 세 가지 로 나누는데 이게 바로 삼복더위이다. 중복(中伏)은 큰 더위를 일컫는 절기 대서(大暑)와 함께 찾아온다. 대개 이 시기에는 장마가 서서히 끝자락을 보이며 심한 더위가 시작되는데, 오죽하면 더위 때문에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까. 조상들이 예부터 더위를 삼복으로 나누고, 소서(小暑)와 대서(大暑)라는 큰 명칭을 부른 것은 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 등 차가운 음식을 먹기 쉽다. 하지만 차가운 음식은 소화기능을 악화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체온은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 30% 이상이 약화되고, 반대로 1도만 올리면 면역력이 5배 이상 높아진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전북의 가축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전국 가축 폭염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 기준 도내 가축 피해는 총 63만 206마리로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다. 지역별로는 전북에 이어 충남 40만3685마리, 전남 37만5272마리, 경북 26만6776마리, 충북 20만 206마리 순이었고 반면, 부산(10마리), 대구(30마리), 울산(3020마리), 제주(3219마리) 등은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 도내에서 피해를 입은 가축은 가금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축종별로는 닭이 56만 3754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5만9380마리, 메추리 5000마리 순이었다. 반면, 돼지는 2072마리이며, 소는 현재까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사관리 주요 내용에 따르면 닭 등 가금류는 체온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온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가금류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새벽과 저녁으로 사료 급여 시간대를 조정하고, 쿨링패드와 터널식 환기를 동시에 하면 가금류가 고온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는데 도움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태풍 등 기상적인 변수가 없는 한 다음 달 초까지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농업인들이 농작물 및 가축재해보험, 농업인안전보험에 가입해 폭염 피해 등 재해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개 장마가 끝난 뒤에는 한반도가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무덥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여기에 이보다 더 높은 상공으로 유라시아 대륙에서부터 뻗어져 나온 덥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의 더운 바람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가, 비없이 맑은 하늘 속에 일사가 강해지면서 지면까지 뜨겁게 달궈져 하층, 중층, 상층 모두 뜨거운 기운으로 휩싸여 있어 상하층간의 상대적인 공기싸움으로 인해 만들어진 소나기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층부터 상층까지 큰 키를 유지한채 머물고 있는 뜨거운 공기는 매우 견고하고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쉽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적다. 볕이 가장 강한 낮시간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충분히 있도록 수분섭취에 조금 더 신경을 쓰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여름철을 대표하는 곤충, 매미! 일부 종은 봄인 5월 하순이나 늦여름에 나타나 가을을 지내다 가는 종도 있지만, 보통의 매미들은 여름이 시작돼 울기 시작해 여름 내내 울다 사라진다. 낮동안 잠깐 비가 오더라도, 비가 그쳤는지를 알기 위한 가장 빠른 신호는 매미 울음소리! 비가 그치기 무섭게 울어대는 매앰~ 매앰~ 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열기가 느껴진다. 이 소리를 소음측정기로 재보면 70~90데시벨로 지하철 소리, 꽉 막힌 차도, 공사장 소음과 맞먹는 수치라고 한다. 특히 대낮같이 밝은 야간조명은 매미 울음소리를 한층 더 키워 열대야의 짜증을 더 하기도 한다. 폭염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오늘! 덥다고 울부짖는 매미소리가 만만치 않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연일 38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기승이다. 높아진 습도 탓에 땀도 마르지 않고 숨통이 턱턱 막힌다. 푹푹 찌는 날씨 속에 얼음이 어는 곳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바로, 경남 밀양시의 ‘얼음골’이 그렇다. 이곳은 더우면 더울수록 얼음이 더 많이 언다고 한다. 얼음골은 해발 600m 높이에 자리 잡은 9000㎡ 크기의 계곡으로 바위틈 곳곳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3월 중순부터 바위 틈새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해 더위가 심해질수록 얼음이 더 많아지는데 삼복더위 때가 되면 절정에 이른다고 한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얼음골의 비밀 속에 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한데, 일부에선 “찬 공기가 무겁기 때문에 위로는 올라가지 못하고 밑으로 계속 모이는데,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이 냉기가 더 심해진다”고 한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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