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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시인협회(회장 조미애)가 수여하는 제18회 전북시인상 수상자로 전길중 시인이 선정됐다.심사를 맡은 서재균김남곤 시인은 출품작 화산공원에서는 대칭되는 자연현상의 의연한 질서를 투시함으로써 의식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주관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의 해답을 얻어내고 있다고 평했다.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오랜 교직 생활과 문단 활동에서 보여준 자기 성찰과 인간적 면모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87년 <시문학> 천료를 받아 등단한 전 시인은 <안경 너머 그대 눈빛>, <제 그림자에 밟혀 비탈에 서다> 등 다수의 시집을 냈다.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에서 장욱, 김계식 시인의 문학강좌 등과 함께 열린다.
전북여류문학회(회장 김월숙)가 수여하는 2017 제16회 전북여류문학상에 한선자 시인이 선정됐다.김은숙 심사위원장은 샤프하고 젊고, 문학성 짙은 시를 쓰는 한 시인은 이미 문단에서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다며 주목할 만한 시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나이 들어가는 여류문학회를 생기 있게 바꿔 놓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평했다.한 시인은 전북여류문학회를 통해 어렵게만 생각되던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다. 부족한 저를 북돋아주고 다독여주신 회원들에게 고맙다며 절망뿐일 때도 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시인의 대표작 배추흰나비 자벌레등 5편은 전북여류문학회 동인지 제29호 <결>에서 볼 수 있다.2003년 시집 <내 작은 섬까지 그가 왔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 시인은 전북시인상을 수상했고, 시집 <울어라 실컷 울어라>를 냈다.
2018년 창간 68주년을 맞는 전북일보가 신춘문예 작품을 공모합니다.한국 문단의 신예가 될 당신,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의 문을 두드리십시오.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해마다 우수한 문인을 배출하며 한국 문학과 지역 문단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각과 신선한 감수성으로 문학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신인들의 작품을 기다립니다.■ 마감 : 2017년 12월 11일(우편접수는 마감일 소인까지 유효)■ 보낼곳 : (우)54931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 전북일보 문화부■ 발표 : 2018년 전북일보 신년호■ 유의사항- 응모작품은 미발표 창작품이어야 하며 다른 신문잡지에 중복 투고한 작품은 입상 결정 후에도 취소됩니다.- 원고 첫 장에 응모 부문, 주소, 성명(본명), 나이, 연락처, 원고 분량을 반드시 기재해야 합니다.- 원고가 든 봉투에 붉은 글씨로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적고, 응모 부문을 명기하기 바랍니다.- 원고는 원고지나 A4용지에 친필 작성하거나 컴퓨터로 작성한 후 출력해서 제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응모작은 돌려주지 않습니다.■ 문의: 전북일보 편집국 문화부 063) 250-5594, 5596
소매치기는 혼잡한 곳에서 남의 물건을 슬쩍 훔치는 사람이다. 소매치기는 생각보다 오래된 절도 수법이다. 조선시대에 도포 소맷자락이 꽤 길어서 외출 시 호주머니가 없는 도포나 두루마기를 입는 양반층이 주머니 대신 소맷자락에 물건을 넣어 다닌 데에서 온 단어 ‘소매’와 물건을 꺼내 간다는 방법 ‘치기’의 합성어가 소매치기다.흥선대원군이 도포 자락의 폭을 줄인 이후로는 물건을 넣기 힘들게 되었으므로, 최소 고종 이전부터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물론 도둑이 어느 시대엔들 없었겠는가마는 소매치기 이외의 표현으로는 한자어 ‘도모’나 일본어 ‘쓰리꾼’이라고도 불린다.취객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를 가리켜 ‘아리랑치기’라는 용어를 쓴 적 있고, 버스에 승차하려는 피해자의 앞을 막고 핸드백을 열거나 째서 절취하는 ‘올려치기’가 있다. 그리고 양복 안주머니를 면도칼로 째고 절취하는 ‘안창따기’가 있고 핸드백 등을 열거나 째고 금품을 절취하는 속칭 ‘빽따기’, ‘빽치기’가 있다. 또 팔찌 등을 끊어서 절취하는 ‘굴레 따기’가 있다고 한다.여담으로 ‘소매치기 수(?)’라는 한자가 있다. 이 한자는 ‘손 수(手)’자 세 개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이유는 손이 눈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매치기들에게 기생해서 이들로부터 상납금을 받는 사람들을 ‘소매치기 야당’이라고 한다.소매치기들은 지하철에서 잠자고 있으면 옆에 앉거나 서서 손가락으로 주머니를 슬금슬금 건드리면서 지갑을 찾기 시작한다. 이때 맞은편이나 대각선 쪽에 있는 다른 승객은 바람잡이일 가능성이 있어서 옆에서 피해자를 깨우려고 하면 협박한다고 한다.
아빠는 내가 5살 때돌아가셨다하지만 그때 나는장난꾸러기아빠가 돌아가신 병원아빠가 주사 놓은 자리아빠의 얼굴아빠가 모두 한 말우리 애들 많이 커라사실 내가 거의 한 말아빠 놀아줘!△아빠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한 가연이의 동시 잘 보았습니다. 시에는 슬프다는 말이나 사랑한다는 말이 없지만, 우리는 이 시가 무척 슬프고,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도 가득하다는 것을 압니다. 좋은 시는 이런 시이니까요. 가연이가 앞으로도 꾸준히 글쓰기를 했으면 합니다.경종호(시인)
미당문학회(회장 김동수)가 주최하고 미당 서정주 시낭송협회(회장 강민서)가 주관한 제3회 미당 서정주 한국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김정자(75)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서정주 시인의 풀리는 한강가에서를 낭송한 김정자 시낭송가는 퇴임하고 13년간 시낭송 평생교육원을 다니며 시낭송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열정을 쏟았는데 결실을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시낭송 대회는 지난 5일 전북문학관에서 열린 미당문학제의 일환으로 열린 행사다. 예선을 거친 20명이 경합을 벌인 결과, 대상의 김정자 씨를 비롯해 금상에는 김태정, 은상에 김사헌류신자 씨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말에 불쌍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지나 형편이 어려워 애처롭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주인을 잃은 불쌍한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다. 또는 의사가 되어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등으로 쓰입니다. 유의어는 가련하다, 측은하다, 가엾다가 있습니다.그런데 어떤 사람은 불쌍하다의 어원을 모든 것은 쌍이 되어야 하는데 쌍(雙)이 되지 못했으니 불쌍(不雙)하다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또 다른 어원을 보면 옛날 정이천(程伊川) 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선비에게 세 가지 불행이 있다고 했습니다.첫째는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고관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0대에 판검사 되고 30대에 사장 되었다고 다 성공합니까. 세상은 경륜이란 게 필요합니다. 젊어서 고관대작 된 사람들의 말로는 대개 쇠고랑입니다. 세상 경영이란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뜻입니다.둘째는 부모의 세도를 등에 업고 고관이 되어 세도를 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이런 자식들을 수없이 보았습니다.셋째는 재주가 남달리 비상하여 그 재주를 함부로 쓰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 가지의 말로는 결국 상서롭지 못한 일로 규정지어 불상(不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현대에서는 내 감정구조에 상대편이 측은하게 생각되면 불쌍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잘못된 것입니다. 상대편은 자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이 불쌍한 것입니다. 따라서 불쌍하다의 정확한 어원은 분명하지 않고 눈으로 보기에 처지가 안 되었다는 시각적인 언어인 셈입니다.
하늘 호수를/ 물수제비가 뜬다// 첨 첨 첨// 파란만장을 건너가는/ 한 꼭지 사금파리 인생/ 가다가 가다가/ 먼동을 꿈꾸며/ 수많은 원의 파동으로/ 저문다(표제작 초승달 한 꼭지)소재호 시인이 신간 <초승달 한 꼭지>(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이번 수록 작품들을 관통하는 분위기는 차분함과 고요함이다. 얇은 빛만 떠 있는 까만 밤과 같다.아마도 빛은 삭고 없다( 어떤 무덤 중), 모든 만상은 한참 사그라지고 있는 중이다( 서서히 사그라짐에 대하여중), 초연히 노을처럼 저물고 싶어( 사당의 배롱나무 중), 가을이 스르륵 가고 있네( 억새 꽃 중), 생각하므로 소멸되어 가는 것이다( 존재에 대하여 중) 등 그의 작품 곳곳에 볼 수 있는 표현 때문일 것이다.복효근 시인은 이를 두고 소멸과 어둠을 통한 자기 정화의 시학이라고 밝혔다.그는 시집 속 삭다, 저물다, 소멸되다, 간다, 없다 등의 단어들은 소멸의 뉘앙스가 짙다며 소 시인의 시는 정지된 삶이 아닌 끊임없는 생성-변이-소멸을 우주만물의 원리로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사라짐은 덧없음, 허무로 귀결될 수 있으나 소 시인은 소멸을 통해 정화를 꿈꾼다. 그는 소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다 두고 가리라/ 맑은 물처럼 청송 바람처럼/ 달랑 나 하나 깨끗이 가리라( 저승의 동행 중)고 다짐한다.투명한 언어의 실을 한 생애 뽑아내고 싶다는 소 시인은 살아갈 인생의 목표가 처음엔 몇 가닥이었는데 어느덧 다 뭉개지고 하나만 남았다며 시를 통해 자기정화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전북문인협회장, 석정문학관장, 원광문인회장 등을 지낸 그는 현재 신석정문학상운영위원장, 한국문현 문인 권익 옹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제6회 전북신문학상 수상자로 장정숙(65) 시인이 선정됐다.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제6회 전북신문학상 수상자로 장정숙 시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수상한 날>.황송문 심사위원장(시인선문대 명예교수)은 장 시인은 일상의 경험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그를 통해 느낀 점과 깨달은 점 등을 탈(脫)일상화 함으로써 숨겨진 내막을 조명하고 갈등 해소의 길을 찾는다고 평가했다.장 시인은 고통스러운 관조와 통찰을 거쳐 나름의 시를 끌어내려고 끊임없이 도전한 게 오늘의 영광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며 꺼져가는 여심의 늙음과 쇠진에 젊고 생생한 시를 수혈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장 씨는 김제 출신으로 2004년 지구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 조차도 사랑이라>, <깍지 우렁이>, <꽃돌>, <수상한 날> 등이 있다. 버팀목문학회, 한국신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시상식은 3일 오후 4시 전주 백송회관 대연회장에서 열린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황송문 선문대 명예교수를 초빙해 동심(童心)과 농심(農心)과 창조적 상상이란 주제로 문학 강연을 갖는다. 또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회원 시화 30여 편을 전시한다.
최상섭 문인이 시집 <은행나무 가지 끝에 집을 딧는 까치의 노래>수필집 <청동 주전자>(인문사 아트컴)를 펴냈다. 행상 나간 남편의 미투리 신발에 젖는 세월은/ 내장사 밝은 달빛아래 놓였고/ 붉은 진달래가 지는 은하수길 따라 돌아오는/ 백제 남편 오늘인가 내일인가 돌아오는 버선목 길에 한 아름 가득/ 진달래꽃을 뿌리오리다( 정읍사 남편의 진달래꽃 중)천 년을 읊어도 마르지 않는 서정의 정읍사. 그 안에 담긴 민족 고유의 정한을 그의 시어로 표현했다. 진달래꽃은 남편의 귀가를 기다린다는 상징물이자 화자, 자신이기도 하다. 일곱 번째 시집 <은행나무>에서는 이처럼 가을의 서정성을 닮은 시를 수록했다.최 문인의 첫수필집 <청동 주전자>는 역사에서 발굴한 글감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수필집에서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했다는 김제 출신 정평구 과학자가 국립광주과학관 별관에 전시돼 있다며 김제에서 지역 인물인 그를 알리는 과학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어쭈구리 호프집이 많다. 전국 연쇄점이어서 대단히 많다. 어쭈구리와 같이 독특한 말을 사용한 상호는 더욱 눈에 잘 띈다.그런데 왜 굳이 불량스러운 말인 어쭈구리인가? 유쾌, 통쾌, 흔쾌하게 술 마실 수 있는 만인의 광장 호프집에 남을 무시하고 비아냥거릴 때 쓰는 어쭈구리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장삿속에서 아무렇게나 선택한 상호라면 할 말은 없다.어쭈구리는 불량스러운 말이라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표준어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상호로서 문제가 있다. 사전을 찾아도 이 단어는 없으며, 이와 유사한 단어도 보이지 않는다.그럼 어쭈구리는 어디에서 온 말인가? 이에 대한 답은 이 단어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를 알아봄으로써 그 단서를 잡을 수 있다. 어쭈구리, 그렇게 말하니까 성인군자 같군!, 어쭈구리, 제법인데., 어쭈구리, 죽는 줄 모르고 까불고 있군. 등에서 보듯 어쭈구리는 남의 잘난 체하는 말이나 행동을 비웃거나 비아냥거릴 때 쓴다.이와 같은 의미 기능을 갖는 단어에 아주가 있다. [아쭈]로 발음하기도 하나 아주가 표준어이다. 위 문장의 어쭈구리를 아주나 아쭈로 대체 표현해도 문장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그런데 구리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부사 그리(그렇게)다. 그리가 어쭈의 제2음절 모음 ㅜ에 이끌려 구리로 변할 수 있다.그렇게 보면 어쭈구리는 아주, 그렇게라는 의미가 된다. 잘난 체할 만한 처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까불고 날뛰느냐는 뜻을 담고 있다고나 할까.
정성수 시인의 스물 두번째 시집 <혓바닥 우표>(고글)이 출간됐다.우표에는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 등이 표현돼 자라는 어린이들에게도 교육적 가치가 큽니다. 시집을 통해 사라져가는 우표와 편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합니다.총 60편에 달하는 수록작들은 주로 우표를 비롯해 편지, 우체국, 우체통, 우체부 등을 주제로 했다. 시마다 아포리즘(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게 쓴 짧은 글)을 달아 독자들과 교감하고자 했다.표사를 쓴 라제안 한국우취연합 회장(월간 우표 발행인)은 우표는 감성을 배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그림이라며 특별한 주제는 독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울신문으로 등단한 정성수씨는 시집, 시곡집, 동화, 산문집 등 저서만 57권이다.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한국문학예술상, 세종문화상, 12소월시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회장, 전북교육문화회관 시수필반 전담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안의 석정문학관(관장 정군수)이 마련한 석정 촛불 청소년 문학제가 지난 21일 열렸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이 공모한 2017 지역문학관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부안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백일장, 시낭송대회, 문학 강연이 진행됐다.백일장 금상에는 윤소리(부안여고 1) 학생의 시 가을 하늘이 선정됐다. 은상은 이정훈(부안고 1), 동상은 송영현(삼남중 3) 학생이 차지했다.시낭송 대회에서는 석정의 시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를 낭송한 최정원(부안여고 2) 학생이 금상을 받았다. 은상은 안호원(삼남중 1), 동상은 이가은(부안여고 1) 학생이다.
전주 덕진공원이 시 향기로 가득 채워졌다.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가 주최주관한 제2회 시낭송 축제 덕진연못에 핀 시가 지난 21일 전주 덕진공원 야외무대에서 전북 문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안도 전북문인협회장과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이운룡 전 전북문학관장, 진동규 전 전북문인협회장, 조기호 전 전주문인협회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이번 시낭송 축제에서는 김연경 시인의 여는 시 덕진 연잎 태반을 시작으로 나인구, 황호정, 신해식, 이숙희, 유응교, 류희옥 등 도내 문인들이 자작시를 대중 앞에서 직접 낭송했다. 시민들도 낭송자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막걸리는 한국의 전통주로 탁주(濁酒)나 농주(農酒), 재주(滓酒), 회주(灰酒)라고도 한다. 보통 쌀이나 밀에 누룩을 첨가해 발효시켜 만든다. 발효할 때 알코올 발효와 함께 유산균 발효가 이뤄진다.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6~8% 정도다.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쪄서 식힌 다음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켜 술지게미를 걸러 만든다. 이때 술지게미를 거르지 않고 밥풀을 띄운 것을 동동주라고 한다.흔히 부르는 탁주(濁酒)는 용수를 박아 뜬 맑은 술 청주(淸酒)의 상대적인 이름이다. 집에서 담그는 술이라고 가주(家酒)·가양주(家釀酒), 빛깔이 희다고 백주(白酒), 농부가 즐기는 술이라고 농주(農酒), 제상에 올리는 술이라고 제주(祭酒), 약으로 쓴다고 약주(藥酒), 신맛을 중화시킨 술이라고 회주(灰酒), 일반 백성들이 즐기는 술이라고 향주(鄕酒), 쌀알이 동동 뜨는 술이라고 부의주(浮蟻酒),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고 국주(國酒) 등으로 불린다.막걸리는 국어사전에 ‘마구 걸러 짜낸 술’이라고 적혀 있다. 막걸리는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가 높은 발효주라 살아있는 유산균이 가득하고, 힘든 일을 이겨내고 허기를 달래주는 든든한 약주다. 막걸리는 값이 싼 데다 20여 가지에 이르는 풍성한 안주를 두루 맛볼 수 있다. 탁주에 그쳤던 제품에 노화 방지 효능을 지닌 안토시아닌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출시되고, 색깔과 입맛 등 소비자 욕구를 고려한 복분자나 송화, 오미자, 상황버섯 등으로 만든 막걸리도 시판 중이다. 요즈음은 신세대 입맛에 맞춘 퓨전 막걸리가 등장하면서 소비층이 20~30대로 확대됐다.우리 고장 전북에도 막걸리 제조공장은 모두 70여 개소에 달한다. 남원이 12곳으로 가장 많고, 익산 9곳, 정읍 8곳, 완주 7곳, 김제·임실 각각 6곳, 고창·진안 각각 5곳, 전주·부안·순창·무주 각각 4곳, 장수 2곳, 군산이 1곳에 이른다.
농사를 지어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인 전업농부와 달리 텃밭농부는 자가 소비와 이웃 나눔을 목표로 농사짓기 때문에 이들에게 텃밭 가꾸기는 노동인 동시에 여가다. 그 과정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다양한 작물을 키우는 재미를 느끼고, 많이 수확하지 않아도 내 가족과 이웃이 먹을 만큼만 거둬들이면 충분하다.밥상 위에 건강한 먹을거리가 넘치고 가족 간에 대화가 늘어나는 기쁨, 인사조차 주고받지 않던 이웃과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 등 텃밭을 통해 발견한 행복을 담은 책이 나왔다. 조두진 매일신문 기자(소설가)가 펴낸 <소농의 공부- 소설가 농부가 텃밭에서 배운 작고 서툰 손의 힘>(유유).책은 텃밭 농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직접 벌레를 잡고, 천연농약을 만들며, 작물 고유의 성장 속도에 맞춰 타고난 크기대로 키운다.하지만 농사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전문화와 세분화로 인류가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됐음에 감사하는 한편, 그로 인해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마움, 미안함, 기쁨, 행복, 유대감, 협력, 낭만, 배려와 같은 인간적인 정서다.조두진 기자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현대 자본주의의 편리함을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 효율성과 경제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 다소간의 불편을 생활로 끌어들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살이의 가치와 미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텃밭 가꾸기 대백과>를 펴낸 저자는 대구 도시농부학교 교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설가로서 2005년 장편소설 <도모유키>로 제10회 한겨레문학상, 2001년 단편소설 <게임>으로 근로자문학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개교 70주년을 맞은 전북대학교(총장 이남호)가 교내 신문방송사에서 60여 년간 공모한 문학상의 당선작을 묶은 <전북대 신문방송사 문학상 당선작 전집>을 출간했다. 전북대 신문방송사는 지난 1954년부터 전북대신문 학술문학상이라는 명칭으로 작품을 공모해왔다. 2001년에는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대표 장성수)과 함께 최명희 청년문학상을 제정해 전국 고교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작품을 선정했다. 2009년부터는 이를 가람 이병기 청년시문학상·최명희 청년소설문학상으로 나누어 계승해 운영하고 있다. 모든 당선작을 수록한 이번 전집은 5권으로 구성돼 있다. 문학상의 변천사를 알 수 있도록 <학술문학상 Ⅰ>(1957~1969), <학술문학상 Ⅱ>(1970~1979), <학술문학상 Ⅲ> (1980~2000), <최명희 청년문학상> (2001~2008), <가람 이병기 청년시·최명희 청년소설문학상>(2009~2017)으로 각 권의 이름을 달리했다. 문학상의 역사만큼 작품수도 상당하다. 시 114편, 소설 97편 등 총 300여 편의 작품이 담긴 전집은 분량이 200자 원고지 9000매에 이른다. 특히 1971년 당선된 최명희 작가의 소설 ‘정옥이’도 수록돼 눈길을 끈다.
이광재, 정도상, 장마리, 황보윤, 차선우, 김소윤, 한지선, 김저운 등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 있는 전북지역 중견 소설가 8명이 단편 소설집을 냈다. 오늘 당신의 끼니에 안부를 묻는 작품집 <마지막 식사>(예옥).이광재의 먹을 만큼 먹었어, 정도상의 청국장을 끓이다, 장마리의 한 가족 따로 밥 먹기, 황보윤의 모니카, 모니카, 차선우의 초대, 김소윤의 장마, 한지선의 4월이었을까, 김저운의 마지막 식사 등 총 8편이 수록됐다.김양호 숭의여대 교수(소설가)는 <마지막 식사>를 두고 일가족이 먹는 밥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소설집이라고 평했다.생면부지 나그네라도 소매를 붙잡아 음식을 대접하는 전라도의 정서, 신개발로 사라지게 된 마을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무연고자의 무덤에 음식상을 차려주는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다. 섭식장애에 걸린 소녀의 고통에 대한 연민과 대구탕돼지고기가 들어간 청국장매실장아찌브리야니멀리 멕시코에서 먹는 김치찌개 등 군침이 도는 음식, 그러나 한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을 수 없는 현실까지도 담아냈다.모니카, 모니카, 장마에 등장하는 계란프라이, 매실장아찌는 구원의 맛이다. 섭식장애, 의붓아버지의 학대 등 어두운 과거와 현실에서 유일한 빛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다. 남편의 내연녀를 초대해 그녀의 소변을 섞은 김치찌개를 대접하는 발랄한 복수극 초대는 또 다른 형태의 구원의 맛이다.점점 식탁에 마주앉을 기회가 사라지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담은 한 가족 따로 밥 먹기, 죽은 자들에게 제사상을 차려주는 마지막 식사는 잊혀져가는 가족의 의미로까지 확장해 물음을 던진다.맛은 기억이며 맥락이다. 이십 리 길을 걸어 어느 날 학교에 찾아온 어머니가 점심 대신 먹으라며 내민 쑥버무리 맛은 겨울보다 춥던 이른 봄의 바람 끝과 거기 얹혀 있던 봄내음, 바람을 막아주는 들판의 짚단에서 풍기던 기분 좋은 냄새허기를 채우던 자식의 모습에도 아랑곳없이 들판 저 멀리 시선을 풀어놓던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아른거리게 하는 눈물이 있어야 비로소 오롯해 지는데( 먹을 만큼 먹었어 중)4월이었을까, 먹을 만큼 먹었어, 청국장을 끓이다는 음식의 맛과 이에 담긴 인간의 기억과 삶을 교차한다.이지은 문학평론가는 먹는다는 행위에는 인간사의 굴곡과 풍파가 녹아 있다면서 독자들의 식사도 언젠가 요약될 각자의 인생의 맛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여덟 편의 소설이 독자의 끼니에 건네는 안부를 음미해보자고 말했다.
시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시낭송 축제가 열린다.(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이소애)가 오는 21일 오후 5시 전주 덕진공원 야외무대에서 문화행사 덕진연못에 핀 시를 개최한다.이소애 전주문인협회장은 전주 시인과 시민들은 대동, 절의, 평등사상이 절절히 흐르고 있는 덕진연못에서 해마다 연꽃을 보며 생을 건너왔다며 전주의 정신, 꽃심을 지닌 땅에서 그 생명력을 바탕으로 한바탕 끼를 발휘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전주 덕진지의 연꽃 역사를 알리는 영상과 전일환 수필가의 영상해설, 김연경 시인의 여는 시 덕진 연잎 태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 낭송이 시작된다. 나인구, 황호정, 신해식, 이숙희, 유응교, 류희옥, 김금남, 고미희, 박소정, 황점숙, 김은숙 등 도내 문인들이 자작시를 대중 앞에서 직접 읽는다.일반시민 낭송자도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양규철 씨는 이철균 시인의 한낮에를, 강생례 씨는 김해강 시인의 금강의 달을 낭송한다.
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가 시상하는 제8회 작가의 눈 작품상 수상자로 극작가 최기우(45) 씨가 선정됐다. 수상작품은 희곡 달릉개다.심사위원들은 최 극작가는 전북 연희 전통을 충실히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재창조의 선봉에 서 있다면서 그의 희곡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쓴이가 자신의 글 안에서 즐거워하고 재미지게 노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평했다. 심사는 이병천안도현복효근김병용 작가가 맡았다.최기우 작가는 연출가와 배우가 아니라 문학인들과 삶의 동력인 선배들이 희곡을 읽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최 씨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고 전북 콘텐츠를 소재로 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 등 무대극 집필에 힘을 쏟고 있다. 희곡 상봉(2003)과 은행나무꽃(2014)으로 전국연극제 희곡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최명희문학관 학예연구실장과 (사)문화연구창 대표, 얘기보따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전북작가회의 총회에서 열린다. 한편, 작가의눈 작품상은 전북작가회의의 작품집 작가의 눈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 제정된 것으로, 매년 그해 실린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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