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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전북수필문학상 서정환·나인구씨 선정

제29회 전북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서정환(76)나인구(69)씨가 선정됐다.도내 최대 수필문학 단체인 전북수필문학회(회장 박귀덕)는 최근 선정위원회와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소재호)를 열고 수상자를 선정했다. 창작지원금 각각 100만원.수상작은 서정환 씨의 능소화, 동백꽃 사연, 오늘과 내일, 정자네 집, 평행선 등 5편과 나인구 씨의 건배사, 걸레, 그런 돌이 되고 싶다, 두타연(頭陀淵, 바람의 종착역 등 5편.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서정환 씨의 수필은 소설의 플롯에 버금가는 조직을 절묘하게 짜고 있으며 나인구 씨의 작품 속에는 알레고리가 풍부하고 겸양과 공손함이 배어 있다고 평했다.서정환 씨는 그동안 전북수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동인지를 만들에 온 것에 대한 격려로 알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나인구 씨는 치열하게 살지 못한 나에게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멍에로 알고, 글동무들과 함께 가는 길 위에 서 있겠다고 말했다.한편 시상식은 오는 12월 9일 오후 5시 전주 백송회관 대연회장에서 전북수필 제83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연다.시상식에 앞서 윤재천 수필가를 초빙, 수필은 왜 변화가 필요한가 라는 주제로 문학강연을 열며, 만찬석에서 정기총회도 개최한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6.11.29 23:02

고창인 자긍심 높일 수 있는 학술조사 결실…김경식 소장 〈고창지방의 민속…〉

고창지방 민속을 심층적으로 연구, 고창인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학술조사가 결실을 맺었다.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 소장이 출간한 <고창지방의 민속 - 그 심층적 탐구I>(고창군).이 책은 4개년 간 계속연구물인 고창지방 민속의 심층적 탐구의 제1년차 연구로 하늘의 신과 인간간의 민속을 조사한 것이다.저자는 민속은 옛 역사 속에서 생성되어 내려오는 우리의 전통이라며 현재에도 숨을 쉬고 미래를 향하고 있는 엄연한 생활의 일부분이며 기층문화의 장이라고 주장한다. 민속과 무속은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 면면히 이어오고 있어 민속의 탐색 없이는 진정한 민족문화의 탐색도 어렵다며 민속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이 책은 마을과 민속신앙을 현지 조사를 통해 심층적으로 조사했는데 특히 고창읍 오거리 당산제 등 10개 마을의 당산제의 탐구조사는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저자는 서문에서 명품 고창지방의 문화적 특성과 고창인의 동질성을 계승함과 아울러, 세계화시대에 자칫 변질되기 쉬운 지역문화를 보존하고 창달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창문화가 단순히 지역문화에 그치지 않고 우리 문화의 가치와 청체성을 면면히 이어나가 세계사적인 문화유산으로 발전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저자는 지난 1997년 <문예사조>에서 수필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대련에서 만난 여인 등 등단작이 다수 있다. 원광대 등에서 교육학을 강의하고 한국교육사학회 회장, 한국교육철학회 감사 등을 지냈다. 현재 연정교육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한국교육사상연구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교육사 철학강요> 등 교육관련 책들과 <고창의 전통과 생활사>, <남도길, 숨은 명소, 그 사람> 지역에 관련된 책도 다수 펴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6.11.25 23:02

겨울 문턱 훈훈한 울림들…이남구 에세이·노령 장편소설·백승연 시집

수필 소설 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겨울 문턱을 훈훈하게 해줄 신간이 잇따라 출간됐다. 이남구 에세이집 〈인생살이도 리모델링이 필요해〉, 노령 장편소설 〈왕조의 운석〉, 백승연 시집 〈물거울〉 등이다. 오랜 시간동안 틈틈이 써내려간 작품들이다.△이남구 에세이집 〈인생살이도 리모델링이 필요해〉(신아출판사)삶도 시대 변화에 맞춰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이남구 수필가.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세상살이와 인생 이야기, 글을 써오며 겪었던 어려움과 고민과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삶을 재설계했는가에 대해 말한다. 더불어 건강에 대한 생각과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됐던 해외기행문도 담겨 있다.저자는 문예사조에서 등단했으며, 작품집 〈가슴마다 파도치는 세대들〉, 〈그래도 너희들을 사랑한다〉 등을 펴냈다.△노령 장편소설 〈왕조의 운석〉(시선사)노령 작가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 민족에게 오류의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강조한다. 노령이란 필명을 쓰고 있는 노경자씨의 네 번째 저서이자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 한 조각에도 우주의 탄생과 맞물린 사람됨의 무늬가 담겨 있다는 믿음이 작품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로 등단했으며 〈파도타기〉, 〈바람의 눈〉 등을 펴냈다.△백승연 시집 〈물거울〉(신아출판사)첫 시집 〈겨울잠행〉을 2008년에 펴낸 바 있는 백승연 시인은 2013년 〈바람의 뒷 모습〉에 이어 올해 신간을 출간했다. 가슴 적시는 따뜻한 시를 써온 저자는 흘러가다 만나는 외로움 사람들과 슬프고 쓸쓸한 사람들, 버림받고 억울한 사람들의 위로의 비가 되길 바라고 있다.

  • 문학·출판
  • 기타
  • 2016.11.25 23:02

유년시절 아련한 추억…詩心으로 달래다…정동철 첫 시집 〈나타났다〉

등단한 지 꼭 10년만에 시집을 들고 나타났다. 그것도 어렸을 적 아스라한 추억들을 들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들고, 또 새로운 세계를 배태하고 있는 씨앗들을 들고 나타났다.정동철 시인 첫 시집 <나타났다>(모악).200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시 전주철물점과 행복부동산 사이,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허공 위에 뜬 집, 아버지 소처럼 말씀하시네가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숲처럼 깊고 울창한 시 58편을 담아낸 시집을 들고 나타났다.안도현 시인이 추천한 표제시 나타났다는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말이 기억에 오래 남아 쓰게 되었다며 고등학생 때 전주 남부시장으로 신발을 사러 갔었는데 할머니가 실제로 외면한 내용도 담았다고 밝혔다.고향인 전주 서곡지역의 추억과 황방산에서 뛰놀던 시절들의 아스라한 시심들은 살아 숨 쉬는 것들에 대한 경배와 존엄으로 승화되었다. 그래서 곡진한 삶에 최선의 예의를 다하는 시 한 편 한 편이 뭉클하고 뜨겁고 육중하게 다가온다.3연이지만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시 마침내 나는 세상과 끊어졌다( 폭설 전문)는 시인이 세상을 대하는 자아상을 함축해서 보여준다.정동철 시인에게 이 한 문장은 세계의 시간과 공간을 구축하는 근원이자 시집 <나타났다>를 관통하는 시적 영감이다. 마침내라는 시간 요소와 세상과 끊어졌다는 공간 요소를 결합시켜서 나는 하나의 우주적 세계를 구축한다. 그럼으로써 시인은 시적 세계를 창조해내는 인간의 의무를 수행한다.시인은 날카롭고 적확한 시어들로 우주적 세계를 촘촘하게 짜내고 있다. 성긴 마디 없이 충실하게 짚어내는 언어의 책무는 시집 <나타났다>의 시편들마다 고유하고 개성적인 목소리를 부여해놓았다.시집 <나타났다>는 4부로 구성돼 있다.1부는 주로 유년기의 삽화들을 폭설의 이미지에 겹쳐놓았다. 폭설 속에 갇혀 있는 유년기가 현재 시인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무의식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1부의 시편들은 시인의 시적 지향점을 짐작하게 한다.2부의 시들은 가난함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전주철물점과 행복부동산 사이가 보여주듯 소박한 삶과 가난한 것들을 대하는 시인의 순수하면서도 촉촉한 시적 정서를 만날 수 있다.3부에는 시라는 새로운 세계를 세상에 새겨나간다. 시인은 시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폭발의 가능성과 함께 스스로를 해체하는 갱신의 삶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4부의 시편들은 순수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소박한 믿음을 담고 있다. 살아가는 일은 곧 미래의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시인은 말한다.정 시인은 시 눈물다랑어의 후반부인 바다는 길이 없어 길 잃을 염려가 없다는데라는 부분을 소개하며 지난 10년동안 끊임없이 길을 찾아 왔다.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정동철 시인은 1967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북대를 졸업했으며, 군대생활을 제외하고는 고향 전주를 떠나본 적이 없는 토박이다. 2014년 작가의 눈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북청년문학회에서 활동했으며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6.11.25 23:02

제4회 전주문학상 본상 허소라 시인·문맥상 이연희 수필가

(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이소애)가 주최주관하는 제4회 전주문학상(상금 300만원) 본상 수상자로 허소라(80) 시인이, 문맥상(상금 100만원)에는 이연희(58) 수필가가 선정됐다.두 상은 전주를 비롯한 전북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문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심사는 조기호 시인, 전일환 수필가, 조미애 시인이 맡았다.허 시인은 시집<목종> <겨울밤 전라도> 학술저서 <한국 현대작가 연구> <신석정 연구> 등 수많은 저서를 출간해 한국문학의 질과 양을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전북문학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후진들에게 귀감이 돼 수상자로 선정했다.이 작가는 수필집<인도(人道)가는 길> <풀꽃들을 만나다> <스며들다> 등에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달관과 깊은 이해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전북여류문학회 주간, 전북수필과 비평작가회의 회장,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사무처장, 전북문학관 운영위원 등을 지내며 전북문학에 기여한 공로가 많다는 점도 높이 샀다.시상식은 다음달 3일 오후 2시 전북대 평생교육원 늘배움아트홀에서 열린다. 시상식과 함께 제 8회 전주문인대회도 개최해 문인들의 강연과 시낭송극, 색소폰 연주 등도 진행한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1.21 23:02

객관적 시각으로 본 전쟁의 비극…허수정 미스터리 팩션소설 〈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조선탐정 박명준〉

“전쟁의 상흔이나 기억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흐려지겠지만 늘 상기하여 반성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만 다시는 그런 비극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전쟁이란 가장 지독한 범죄가 아니겠습니까.”전쟁의 비극을 다룬 허수정 작가의 장편소설 <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조선탐정 박명준>(신아출판사)의 마지막 부분이다.소설은 ‘박수영이 임진년의 변란을 당하자 적 속으로 들어가 나라를 배반하였으니 형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니, 윤허한다고 답하였다’는 조선왕조실록의 한 구절에서 시작한다. 1605년 선조 38년, 임진왜란이 끝난지 만 7년째 되는 해이다. 도대체 어떤 곡절이기에 종전 7년후 처벌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편 작가는 일본 오사카에 가서 천수각을 바라보며 줄거리를 잡았다. 일본 에도 시대를 바탕을 두고 상상력을 발휘해 기발하고도 근사한 미스터리 팩션소설(팩트에 픽션을 가미한 소설)을 완성해냈다. ‘조선탐정 박명준 시리즈’인 <왕의 밀사>와 <백안소녀 살인사건>에 이은 작품이다. 원제는 <제국의 역습> 으로 에도시대의 풍경과 시대적 상황, 풍속 등을 실제와 가깝게 대폭 수정했다.1665년 오사카의 허울뿐인 한 작은 사찰에서 발생한 참살사건에서 촉발된 금서와 그 결말을 쫓는 이야기는 ‘소설 속의 소설’이란 이색 전개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또 당대의 풍정을 재현시키는 가면음악극 노(能)의 공연 속에 펼쳐지는 아련한 사랑 이야기까지 가미, 아름답고 치열한 서사의 감동까지 갖췄다. ‘시대 미스터리’를 표방한 팩션 소설이 구비해야 될 미덕에다 서사의 힘마저 가진 것.전작 <왕의 밀사>를 통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유연한 역사인식으로 ‘일본에서 본 조선’이라는 객관적 시각을 표현한 바 있다. 역사는 일방적인 관점으로 보지말고 상대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성찰은 이 소설에서도 전쟁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강조한다.작가는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 일본 에도시대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를 배경으로 한 ‘조선탐정 박명준 시리즈’ 네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내년 여름께 출간할 예정.허수정 소설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전주 신아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한국사 뿐만 아니라, 일본사를 비롯해 동북아시아 역사에 천착하고 있는 팩션 작가다. 주요 작품으로는 <바늘귀에 갇힌 낙타>, <소설 김대중>, <해월>, <8월의 크리스마스>, <일지매>, <부용화>, <노량>, <왕의 밀사>, <백안소녀 살인사건>, <비사문천 살인사건>, <이방원 정도전 최후의 전쟁>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6.11.18 23:02

한경선 수필집 〈더듬이〉…깊이 있는 일상의 기록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자 출신인 한경선 수필가가 신간<더듬이>(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지난 2009년 첫 수필집<빈들에 서 있는 지게 하나> 이후로 7년만이다. 약 40편의 글을 탄생시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글마다 치열한 자기성찰을 눌러 담았다. 시 같기도, 소설 같기도 한 수필은 처음 읽었을 땐 낯설지만 곱씹을수록 깊은 맛을 낸다. 그는 “요즘은 신변잡기적이고 일기처럼 가볍게 쓰는 수필이 많아지면서 수필이 알맹이가 없는 글이라는 비난을 받는다”며 “사람들에게 내보이려고 쓰는 글인 만큼 문학작품으로서의 깊이와 의미를 충실히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슬며시 베란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좌로나 우로나 아래를 봐도 달팽이가 살아남기 위해 가야 할 길은 아득했다. 어디 둘 곳 없어 허둥대는 달팽이 더듬이를 보니 내가 살면서 방향을 잃고 더듬거리던 날 그 답답했던 느낌이 가슴으로 밀려들어왔다. 지칠 때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희망을 향한 촉각을 곤두세웠듯이 달팽이도 달팽이답게 살기 위해 더듬이를 끊임없이 닦아오지 않았을까.’(표제작 ‘더듬이’중) 몸으로 부딪히면서 겪은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지만 저변에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삶의 깨달음이 깔려 있다. 단편적인 사건에서 출발해 깊은 사유의 세계로 확장시킨다.수록작 ‘단봉낙타’에서는 남편이 걸어가는 길과 인생에 대한 무게를 쌍봉낙타보다 힘이 약하고 오래 걷지도 못하지만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걷는 단봉낙타에 비유했다. 이 작품은 서울에서 발행하는 계간지<에세이21>에 수록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니 남들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본 것 같다”며 “독자들이 책을 통해 수필을 문학작품으로써 음미하면 감사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월간지<수필과비평> 편집장인 한 수필가는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에 출강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1.11 23:02

이재용 〈나무에게 말을 걸다〉…'분재'의 철학 나눠

분재와 말을 섞고 분재로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며 분재와 20년을 함께한 삶이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이재용 씨의 <나무에게 말을 걸다>(한국사진문화원)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친구로 다가오는 ‘분재’에 대한 책이다.1997년부터 순창군 구림면에서 예솔분재원을 운영하며 30년을 분재와 함께해 온 저자는 균형과 조화라는 분재 철학을 강조한다.“우리가 나무의 말에 귀 기울이기 훨씬 이전부터 나무는 말을 걸어오고 있었는지 모른다”며 “나무와의 대화는 어쩌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의 나무를 의식하면서 시작된다”고 한다. 분재를 단순한 나무가 아닌, 사랑하는 여인처럼, 또 한평생을 같이 하는 배우자처럼 여기는 그의 자연철학이 물씬 배어나온다.<나무에게 말을 걸다>는 분재의 정의부터 나무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법, 물주기와 철사감기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나아가 분재와 배우자의 공통점을 밝히며 자연의 순리에 하나 되는 방법까지 4부에 걸쳐 ‘철학이 있는 분재’를 상세히 다룬다.이재용 씨는 김제 출생으로 전북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순창고에 재직 중이다. 1998년에 국내 최초로 분재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바 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6.11.11 23:02

김저운 첫 소설집 〈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중·단편 9편 엮어

백성의 운명은 그가 속한 나라의 의지에서 만들어진다. 버려진 사람들과 짓밟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회문에 있는 소설 속 소설 형태의 프롤로그에서 보여준 저자의 냉철한 시각이다.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 현 시국에서 소설집 <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예옥)를 펴낸 김저운 씨는 그래서 뜨겁고 굵은 눈물을 흘린다. 국가조직의 폭력을 직시하고 또 그 권력의 희생자를 어루만지며, 사회구조의 모순, 여성 문제와 성폭력 등을 온몸으로 부둥켜안고 살아온 삶. 그러면서도 수없이 많은 시간 동안 글을 써 왔지만 허상에 매달린 건 아닌지 부끄러워했던 그 삶이 한 권의 소설집으로 거듭났다.지난 1989년에 등단한 이후 27년 만에 펴낸 첫 소설집. 20여 년간 써온 중편소설 1편과 등단작 등 단편소설 8편이 담겨있다.개는 어떻게 꿈꾸는가는 인간의 도덕성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자신이 기르던 개에게 재산을 물려주려는 어머니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아들의 노력을 다뤘다. 청학동 가는 길은 교편생활에서 느꼈던 학교문제와 교내 권력의 문제를, 로그아웃은 현대사회에서의 인간관계의 문제점을 짚어낸다.표제소설인 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는 마지막까지 방관자로 남은 사람의 이야기이며, 근현대사의 여성 수난사를 다룬 거꾸로 흐르는 강은 전쟁과 독재, 이데올로기의 희생자임과 동시에 남성이라는 젠더권력의 폭력에 희생되는 이중의 희생자로서의 여성 문제를 담아냈다. 수난을 겪은 여성들의 연대기인 연은 오히려 남성으로부터 독립하여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여성의 모습에 주목한다.진정한 휴머니즘이란 무너진 사람의 육신을 끌어안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그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그들도 몰랐던 그들의 진실. 사춘기를 강타했던 성폭행 사건을 다룬 소도의 경계. 그리고 소설의 윤리는 단순히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에서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말하게 하는 것임을 보여준 회문.<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는 여러 소설을 엮은 소설집이지만 하나의 장편소설처럼 읽혀진다.특히 발해 유민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소설 회문에서 저자는 나라 잃은 백성들의 처참함을, 그리고 백성을 버리는 군주를 고발한다. 그리고 한 나라에 속한 국민들의 운명과 의지, 그리고 그들이 대립하고 갈등하며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담아냈다. 우리가 직면한 현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관통해가고 있다.인간의 모순, 그래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현미경으로 바라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어둡고 차가운 곳에도 만화경 같은 세상이 있었다고 밝혔다.저자 김저운은 부안 출생으로 전주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3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명예퇴직, 전업 작가가 되었다.1985년 <한국수필>에서 수필, 1989년 <우리문학>에서 소설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산문집 <그대에게 가는 길엔 언제나 바람이 불고>, 공저 소설집 <두 번 결혼할 법>, 휴먼르포집 <오십 미터 안의 사람들> 등이 있다. 전북수필상과 작가의 눈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6.11.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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