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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청 강평석 농업농촌식품과장(54)이 공직에 있으면서 추진해 온 완주 로컬푸드의 성공스토리를 책으로 엮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강 과장은 잘 나가던 증권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97년 세무직으로 공직에 입문, 20년째 완주군에서 근무하고 있다.강 과장은 그동안 대한민국 농촌활력의 수도 로컬푸드 1번지로 완주군이 자리매김한 과정과 정책 추진사례, 현장과 사람 이야기를 7장 40꼭지, 280페이지로 묶어 지난 12일 <나는야! 뽀빠이 공무원>을 펴냈다. ‘뽀빠이’라는 명칭은 건강하고 신선한 로컬푸드 먹거리를 상징하는 말로 완주군 로컬푸드와 공동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하게 된 배경과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지역을 변화시킨 사례, 낙후되고 희망이 없었던 완주군과 농업농촌이 활력을 찾아가는 과정 등을 담고 있다.이 책은 완주군의 농업농촌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는 방문객과 공무원, 성공과 변화를 원하는 CEO와 직장인에게도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온 59년의 삶을 담아낸 사진집이 출간됐다.여름다운 여성상을 표현하고자 노력해온 김명곤 사진작가의 두번째 사진집 <여성포트레이트, 그리고 추억의 작품들>(대흥정판사).여성을 아름답게 촬영하기 위해 영혼에 스며있는 감성을 담아 경건한 마음으로 촬영해낸 작품들이 수록됐다.34명의 모델 아닌 모델, 평범한 일반 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사진들이다. 한 여인을 하나의 카메라로 담기 위해 빛을 기다리는 마음은 항상 황홀했다는 작가는 카메라의 파인더에 떠오른 여성의 미를 판단해야 하는 순간마다 극에 달하는 환희와 동경을 느꼈단다.“감히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자신을 낮춘 작가는 “모든 모델들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나의 감성을 불어 넣은 것만은 분명하다”고 이번 사진집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1957년 따뜻한 어느 봄 날, 전형적인 두메산골 외딴 집에서 검정 통치마와 흰 저고리를 입은 소녀를 미놀타 후렉스 카메라로 찍은 기억은 작가가 처음으로 여성미를 촬영한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또 순간의 아름다움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전북일보 사진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배운 교훈이라며 언론사 시절도 떠올렸다.김 작가는 아마추어 카메라맨을 시작으로 전북매일신문 사진부 기자와 부장을 거쳐 전북일보 사진부 기자와 포토전북 전담기자 등으로 활동했으며 개인전을 다섯 차례 가졌다. 전주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전북여성회관 사진반 등에서 강의도 진행했다.(사)한국프로인상사진 초대작가이며 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 원로작가 5인전도 참여했다. 한편, 김명곤 사진작가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출판기념회 및 전시회를 연다. 개막식은 오는 17일 오후 3시에 갖는다. 이날 개막식에는 사진집에 담긴 일반인 모델 20여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전북지역 작가 저서의 표지 표절 논란이 제기됐던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해냄) 개정판의 표지가 바뀔 예정이다.최근 재판된 소설 <무소의>는 지난 2013년 출간된 도내 작가 장마리씨의 소설<선 셋 블루스>의 표지와 같은 이미지를 사용하는 등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장 작가는 지난 13일 해냄 출판사 측에 <무소의>개정판 표지 교체를 요구했다.해냄출판사 측은 공 작가와의 논의 후 추가 인쇄되는 개정판의 표지는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같은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온라인 사진 구매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합법적이지만 장 작가가 표지 교체를 요구한 상황에서 굳이 같은 표지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이미 인쇄된 개정판 약 3000부는 장 작가와의 합의 아래 따로 수거하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재판된 공지영 작가의 저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해냄)가 도내 작가 장마리씨가 지난 2013년 출간한 소설<선셋 블루스>(문학사상)의 표지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무소의>와 <선셋 블루스>는 같은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 작가 측에 따르면 최근 출간한 <무소의>는 <선셋 블루스>에 사용된 이미지의 하단 부분을 확대해 배치했고, 두 책 모두 표지 하단에 분홍색 띠지를 넣은 것도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두 책을 펴낸 출판사와 표지 디자이너는 각각 다르고, <선셋 블루스>가 약 3년 정도 먼저 출간됐다.장 작가는 처음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는데 두 책의 표지가 거의 흡사해 매우 당황스러웠다면서 지난 5일 해냄 출판사에 표지 표절로 인한 표지 교체 요구건을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해냄 출판사 관계자는 표지에 사용된 사진은 누구나 구입해 쓸 수 있는 온라인 사진 구매 사이트에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면서 이미 장 작가의 책이 있는 것을 알았다면 굳이 이 사진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작가의 표지 교체 요구 문서를 확인하긴 했지만 사실 법적인 문제가 없고 표지가 교체할만큼 비슷하다고는 판단되지 않아 아직 답변을 고민중이다고 덧붙였다.지난 2009년 <문학사상>에 단편소설 불어라 봄바람으로 등단한 장마리 작가는 지난 2013년 12월 단편소설집 <선셋 블루스>(문학사상)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14년 전북작가회의에서 주관하는 제8회 불꽃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리문학> 제32호 출판기념 및 두리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0일 오후 5시 전북문학관에서 안도 전북문인협회장과 심재기 전주예총 회장,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서재균 아동문학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제8회 두리문학상에 선정된 김제김영 시인은 선후배 문인들이 양보해 준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은 모과나무 기둥 외 4편이다. 김영 시인은 전북시인협회장이며 김제문인협회장도 맡고 있다.두리문학회(회장 류희옥)는 모두를 아우르며 함께 어우러지자는 취지로 지난 1989년 5월 4일 창립했으며, 현재 회원은 28명이다.전북수필문학회(회장 박귀덕)가 주최하는 <전북수필> 제83호 출판기념회와 전북수필 문학상 시상식도 지난 9일 오후 3시 전주 백송회관에서 열렸다.이날 서정환나인구 수필가가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이 심사평을 소개했다. 격려사와 축사 후 김은실 안영 박순희 씨의 수필 낭송도 있었다. 행사 후 2016년 전북수필문학회 정기총회도 개최했다.
도립국악원이 지나온 30년의 과정과 의미, 나아갈 300년의 방향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1986년 개원부터 2016년까지의 30년의 발자취를 정리한 국악원 30년사 <다져온 30年, 꽃피울 300年>을 최근 발간했다. 10년사 <소리 지키고 소리 내리고>, 20년사 <전통, 그 미래를 열다>에 이어 세 번째다.국악원 단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선정된 제목에는 그동안 땀방울로 다져온 30년을 기반으로 또 다른 30년, 새로운 100년, 굳건한 300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교육학예실(실장 조세훈)은 “30년사 발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 30년 동안의 공연 교육 연구 기획 행정 노동조합 등 각 분야별로 성과를 정리, 역사를 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국악원을 지켜온 단원과 도민들의 사연도 함께 담았다”며 “국악원 내·외부의 기대와 평가도 실어 미래를 조망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화보로 구성된 ‘사진으로 보는 30년’은 10년사와 20년사에 실리지 않은 새로운 사진을 중심으로 공연 교육 연구 분야와 실·단별 형평성을 고려해 편집했다. 개원부터 2005년까지의 사진 111장과 2006년부터 2016년까지의 사진 112장을 연도별로 나누어 배치했다.제1장 ‘발자취’는 연도별·월별·날짜순으로 묶어 실단별로 구분해 약사로 간략하게 서술했다.제2장 ‘이야기보따리’는 30년사가 갖는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는 내용을 지양하여 읽기 쉽고, 재미있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명사칼럼은 국악원의 보편적 문화 복지 실현을 위한 공공성 제고 방안이나 전통문화중심지역으로서의 브랜드 가치 구축 방안, 악기개량사업의 추진 등을 논하는 내용들이 게재됐다. 정년을 맞은 선배국악인들의 추억을 더듬어 보는 ‘원로교수 탐방’과 국악원과 함께 동고동락한 단원들의 이야기인 ‘국악원과 나’, 국악원에 얽힌 연수생과 도민의 사연담기인 ‘내가 만난 국악원’ 등은 눈길을 끈다.조직·직원·공연·연수생 현황으로 구성된 제3장 ‘현황’은 단순 목록이나 표를 지양하고 기수별 그래프로 이미지화함으로서 보기 편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국악원의 역사 담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국악원을 지켜온 단원들의 이야기나 국악원에 얽힌 도민이나 연수생들의 사연을 담아냄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 다. 곽승기 원장은 “개원 30주년이라는 큰 획을 그으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알찬 꿈을 이루는 밑거름으로 삼고자 온고이지신의 정신으로 국악원 30년사를 정리했다”면서 “도립국악원은 21세기 문화주의 시대의 주역,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족 예술의 산실, 자랑스러운 전북 만들기의 문화 전위로서 세계 속에 당당히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도시 현대인들에게 ‘명상과 자기회복’이라는 명제를 던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집이 나왔다.김동수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그림자 산책>(미당문학사). 한국문인협회 제35회 조연현문학상 수상작이다. ‘겨울 한낮’에서부터 ‘가을나무’에 이르기까지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총 64편의 시가 담아있다.“지나고 보니 나는 우주라는 거대한 사이클 속에서 잠시 지나가는 과객이며 그림자였다”는 시인은 “자연의 섭리에 따른 순응과 인위적 유위의 틈바구니에서 발생한 실존적 길항(서로 버티어 대항함)을 담았다”고 밝혔다.이번 책은 김 시인이 대표로 있는 ‘미당문학사’의 첫 간행 시집이다.나민애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그림자 산책’에서 시작(詩作/始作)을 다시 시작(始作/詩作)했다”며 “시인의 영혼이 광대한 대지를 따라 확산되고, 우주 위 별빛 따라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음식이 최고의 의사이며 잘 고른 음식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식이요법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중국 6대 명의 집안의 의사인 왕샤오자이의 저서 <내 몸에 꼭 맞는 동서양 음식궁합> (종문화사)이 심지언 씨의 번역으로 출간됐다.저자가 다년간의 임상경험으로 얻은 깨달음은 병이 수만 번 변화해도 환경을 기초로 한 건강이 예방과 치료의 핵심이라는 사실이었다. 결국, 건강 속의 환경의 핵심은 식이요법에 있었다.식이요법은 독소를 배출하고, 허한 것을 보하고, 기능을 조절해 준다는 것. 가장 좋은 약은 주방에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방법으로 식이요법을 객관화하여 자가 치유력을 갖게 되는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병창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심봉사 예수>(보민출판사)를 펴냈다.심청의 효성으로 심봉사가 눈을 뜨니 온 세상의 눈먼 사람들은 물론, 눈먼 짐승들까지 모두 눈을 떠 광명천지 새 세상이 되는 간절함을 담아낸 책이다.“봄이 오면 온 산천에 꽃이 피듯이/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영혼이 개화되기를/소원할 뿐/ 좀쓰러운 이 세상의 알껍질이 산산이 깨어져/우주적으로 사고하고/지구적으로 살아가기를 소원할 뿐”이라고 시인은 전주 인근 경각산 불재에서 삶으로 외치고 있다.시집에는 총 90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1부는 그대가 하나의 점이 된다면, 2부는 새벽부터 취하는 날, 3부는 따뜻함에 대하여, 4부 빛의 언어, 5부 불재의 달, 6부 나비의 소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시인은 진달래교회 목회자로서 오래 전부터 종교의 벽을 넘어 서로 소통하는 인연을 소중하게 가꾸어 왔다. 두 번 째 시집의 제목 <메리붓다마스>에서 보여지듯 선입견 없이 읽으면 성직자나 시인 이전의 순수한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평론가 정철성 전주대 교수는 시평에서 ‘시에 깨달음의 줄기가 들어 있다’면서 ‘그것은 온 산천이 꽃으로 덮인 봄날처럼, 모든 이들이 함께 너나없이 깨닫는 세상의 즐거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저서로는 시집 <나의 하느님이 물에 젖고 있다>(미래문화사)와 <메리붓다마스>(침묵의향기)가 있고, <에니어그램을 넘어 데카그램으로>(정신세계사)가 있다. <심봉사 예수> 출판기념회는 오는 10일 오후 4시에 경각산 불재에서 열린다.
‘새벽부터 시작한 하루가 참 길었다. 오전 내 길에서, 지하철에서 그리고 시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스쳤다. 여러 군상 중의 하나로 술렁거리면서 나는 어떤 표정이었을까. 오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실로 갔다. 캄캄한 독실에 미륵상만 조명을 받은 방이다. 저절로 숙연해져 함께 명상에 들게 된다. 미륵상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올리고, 턱 위의 볼에 오른 손가락을 대고 고개는 약간 숙인 채 눈은 반쯤 뜨고 있다. 이 미륵상은 뒷모습도 아름답다.’( ‘발길을 붙드는 백제탑이여!’중)조윤수의 다섯 번째 수필집 <발길을 붙드는 백제탑이여!>(수필과비평사)는 섬세한 공간과 심리 묘사로 눈길을 붙잡는다. 문화 순례기 형식으로, 조 수필가가 전국을 다니며 본 풍경과 그에 대한 소외를 글로 담은 것이다. 그가 ‘이 책은 내가 다시 가볼 수 없을 때, 누워서 산책할 나의 순례도’라고 소개한 것처럼, 촘촘히 엮은 추억과 감상을 읽다보면 마치 한 편의 영상을 보는 듯하다.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5층석탑 등 백제역사유적지구부터 경천사지 십층석탑부터 봉암사, 수덕사, 법주사, 불국사 등 전국을 역사 유적들을 눈에 담았다. 특히 왕궁리 탑을 보러 갈 때면 문화미(文化美)에 젖어 옛 연인을 만나는 듯한 묘한 설렘에 둘러쌓였다. 탑을 돌아보고 면석을 어루만져도 보고, 거석이 주는 위압감에 숙연해지기도 했다. 그는 “탑 하나가 찬란한 역사의 흔적만 남은 터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이 뇌리에 남아 주로 불교 유적들을 찾아다녔다”며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문학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감상 위주로 썼다”고 말했다. 전주여고,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03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행촌수필문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완주문인협회 부회장, 수필과비평작가회의와 전북문인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신석정 시인을 은사로 모시고 석정의 발자국만 따라갔습니다. 석정을 목가시인이라 말하지만 어느 누구보다 현실 참여를 중시한 시인입니다. 석정의 시세계를 내려 받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석정 선생님은 먼저 인간이 되고 인격을 갖춘 후에 문학인이 되어야 한다고 늘상 강조했습니다.(허소라 시인)늙어서 죄송하고 안예뻐서 죄송하며 목소리까지 나빠서 죄송합니다. 수필 불모지였던 전북에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준 전북일보에 감사합니다. 특히 당시 문화부장이었던 김남곤 전 사장님의 적극 후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가능했습니다. 또 김은정 실장에게도 감사드립니다.(김순영 수필가)지난 2일 정결한 삶, 영혼의 언어로 살아온 일생 주제로 열린 2016 전주백인의 자화상 열두번째 무대에 초대된 허소라 시인(80)과 김순영 수필가(79)는 팔순의 원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끔 한 스승과 은인에 대한 감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허 시인은 젊은 시절 첫사랑의 고백도 풀어놓았다. 1965년에 발표한 첫 산문집 <흐느끼는 목마>는 10여 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편지로만 주고받은 첫 연인에 대한 추억과 이별의 아픔을 담아낸 책이다. 당시 여고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너무 많이 팔려서 고생했단다.첫 시집 <목종>에 관한 얘기 보따리도 풀어 놓았다. 1964년 미군부대 경비병에게 살해당한 소년의 억울한 죽음을 다룬 시였는데 석정에게 칭찬을 받은 사실을 소개했다. 미안하다란 시구를 억울하다로 바꾸며 소년의 죽음에 대한 참담함과 분노를 함께 나눴단다.김 수필가는 안예뻐서 죄송하다는 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동안 남자 문인들과의 관계가 좋았다는데 이는 자신이 안예뻐서 그 어떤 부인도 경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매력적이다 너무도 예쁘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56년간 작가생활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서 도와준 탓이라며 나이 먹으니 그 분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며 역대 문인협회장과 여성 문인 등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두 원로는 문인의 자세도 강조했다. 한 편의 시 속에는 인생관과 세계관, 예술관까지 통일성 있게 함축된다는 허 시인은 글쓰기 공부만 해서는 안되고 인생관과 일원화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말했다.수필은 재주로 쓰는 글이 아니라 애정으로 쓰는 글이라는 김 수필가는 허 시인의 사례를 들며 산문으로 베스트 셀러가 되고 나서 좋은 시 쓰세요라며 재치 넘치는 말도 남겼다.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은 두 분은 전북문학 1세대의 문학적 성과를 후배에게 인계한 1.5세대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며 심원한 영혼의 울림으로 한국적 정서와 전라도의 정서를 노래했다고 말했다.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작고 문화예술인의 숭고한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기록하는 2016 전주백인의 자화상은 전주시 주최, 전주문화재단 주관으로 2일 오후 3시30분에 전북문학관에서 열렸다.
제8회 전북문인대회 및 제4회 전주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3일 오후 2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늘배움아트홀에서 윤석정 전북일보사 사장과 김남곤 전 전북일보사 사장, 문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 주관, 전주시와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사)한국예총 전주지회,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전라교육사의 후원으로 진행됐다.이날 행사 1부에서는 전주문학상 본상 수상자 허소라 시인과 문맥상 이연희 수필가의 시상식이 열렸으며, 2부에서는 김연호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가 셰익스피어 서거 100주년을 맞아 햄릿 이야기 주제로 강연하고 시극공연도 개최했다. 이후 이종희 수필가가 색소폰을 연주하는 장기자랑 시간도 가졌다.
전북도가 지난 2일 전라북도문학관 민간위탁 대상기관을 발표했다. 기존 수탁 단체인 전북문인협회(회장 안도)가 재선정돼 운영한다.위탁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총 3년. 위탁단체인 전북문인협회는 앞으로 전북 문학성을 조사연구하고 문학관 자료 수집 및 전시, 소장품 보관 등의 업무를 맡는다. 위탁운영비는 연간 1억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기성)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4일까지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2016 과달라하라국제도서전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올해 30회를 맞은 과달라하라국제도서전은 전세계 2000여 개 이상의 출판사가 참여하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매년 출판사, 에이전트, 기획자, 번역가, 사서, 일반인 등 비즈니스 및 전문적인 교류를 위해 80만 명 이상이 참가한다.진흥원은 도서전에서 일곱빛깔 내마음을 주제로 이수지씨의 <검은 새>등 그림책 64종과 정유정씨의<종의 기원> 등 위탁도서 43종을 전시해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한국 그림책 전시관에서는 그림책 및 위탁도서 저작권 수출을 위한 전문가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강경수 작가의 <나의 엄마>, 한지아씨의 <내 이름은 제동크> 등 20여 종은 8개국 출판사 30여 곳과 실제 수출을 위한 구체적 상담 절차가 진행됐다. 저작권 수출전문가로 참여한 임인섭 초이스메이커코리아 대표는 멕시코 등 중남미 출판 관계자들이 한국 그림책의 독특한 그림체와 색감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말했다.
계단을 빼고는 전부 벽이다. 그 벽에 난 철문들은 하나같이 굳게 닫혀 있다. 문득 자신을 둘러싼 벽과 문들이 싸늘하게 느껴진다. 자신은 그 벽이 뱉어낸 오물처럼 여겨진다.거대한 사회로 진입하려 애쓰지만 벽에 가로막힌 인간의 모습. 그 사회로부터 내쳐졌지만 진입하려고 발버둥치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차선우 소설가의 첫 소설집 <우리는 많은 것을 땅에 묻는다>는 그러한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성을 고발한다.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사회를 낱낱이 파헤치며 그 속에 담긴 현대인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소설이다.저자는 선량한 사람이 착하게 살아가지만 전혀 복을 받지 못하고, 또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사회속에서 더 곤경에 빠지는 세상의 현실, 그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다.표제작인 우리는 많은 것을 땅에 묻는다는 부부의 성폭력 문제를 다룬 소설로, 물리적 힘을 가진 강자에 대한 약자의 응징을 그려 독자들이 통쾌했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단다.등단작인 더미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며 과학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 인간 더미를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과학의 특수성을 실험하는 도구로 보고 있다.기계에 잠식당하는 인간, 기계를 누리고 살면서도 그에 종속되는 삶을 그린 W는 일본 만화 공각기동대에 나오는 스탠드 어론(Stand alone) 콤플렉스처럼 네트워크 상에서 이탈되어 혼자일 때 불안을 느끼는 현대인을 묘사한 소설이다.요양원에 자원봉사하면서 노인들의 심리를 파악해 쓴 수상한 대합실, 선을 위장한 악과 악을 위장한 선을, 착한 사람이 반드시 착한 것만은 아닌, 그래서 오히려 착함이 불편을 끼치는 문제점들을 묘사한 악어를 사주세요 등은 겉보기와는 다른 인간의 내면 사회 속성을 표현한 소설로 인간 내면의 선이 진짜 선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마지막 소설 보람의 끝은 미스터리 쇼퍼가 약자를 힘들게하며 오히려 강자를 돕게 된다는 내용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게임에 빠져 현실과 단절된 모습, 정확한 판단 없이 살아가는 젊은이의 삶, 취업못한 청년 이야기, 마음 속에서 이상향을 꿈꾸지만 정작 일상에서는 이상향이 벽에 갇히게 되는 삶, 현실 만을 요구하는 사회 등은 이 단편소설들에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들이다.김양호 소설가(숭의여대 교수)는 작가는 삶의 질곡에 빠져 허우적대는 인간들의 면면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일상적 삶에서 훼손되어가는 인간성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회복하려는 방법론 모색에 힘을 쏟는다며 수식화되어가는 사회현상의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인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작가는 비장하면서도 처연하고, 의연하면서도 아름답다고 평했다.첫 작품집을 낸 소설가는 이제 장편소설을 쓸 계획이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 교묘하게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단다.차선우 소설가는 익산 출생으로 50세에 소설을 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 원광대 문예창작과에서 소설 쓰기를 배웠다. 2011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NGO의 길을 37년째 걸어온 신수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이 NGO 국제교류 연수기 <민들레 홀씨로 날다>를 펴냈다.NGO 국제교류 일환으로 미 국무성 초청을 받아 미국의 다양한 기관을 방문한 내용과 담당자 면담 내용, 보관 자료등을 모아 엮어낸 책이다.저자는 여행을 하던 시간에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잊기가 아까워서 틈나는 대로 메모하고 기록을 하거나 자료를 보관해두었던 것을 이 책 한 권에 풀어 놓았다.총 11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미국 버팔로 그린스보로 세인트루이스 뉴올리언즈 솔트레익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자원봉사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나아가 영국 중국 일본의 자원봉사 내용도 기술하고 있다. NGO 활동의 이해를 돕는 입문서로 처음 자원봉사 활동가로 시작해보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이나 현장 실무 활동가들이 지역공동체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자원활동가로서의 소박한 꿈은 내가 사는 곳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어야 한다”는 저자는 “무엇을 하든지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 자신이 사는 지역 공동체를 위한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격려하면서 가정과 지역공동체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진하게 배어나온다.
전북문예(회장 김재천)가 수여하는 제1회 전북문예 문학상에 서상옥(82) 시인이 선정됐다. 중등학교 교감을 지낸 후 문학에 정진해 9권의 수필, 시집 등 저서를 펴냈다. 특유의 글솜씨로 재능을 발휘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전북문예 첫 문학상을 받게 돼 첫사랑의 추억처럼 설레었다”면서 “시로 세상을 아름답게 펼쳐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문예 회원이고 상공부장관상, 전라북도교육감상, 대한민국 문학예술 대상(한비문학) 등을 받았다.한편, 전북문예 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5일 3시 30분 전북노인복지관 3층 강당에서 개최된다.
한 해를 갈무리해야 하는 12월이다. 도내 문학계는 다양한 문학의 빛을 발하는 문예지들을 잇따라 출간하며 2016년을 마무리하고 있다.△전북수필문학회(회장 박귀덕)가 <전북수필> 83호를 출간했다. 수필문학의 정수를 지향하는 전북수필은 그간 지역 내 수필 문인들의 안식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이번 호에서는 초대 수필 김새록 길을 가다, 이에스더 소가너머가다, 이연희 약지의 반란, 정원정 저 외딴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등이 수록됐다. 이 작가를 주목한다 코너에서는 김정길의 울림 외 5편과 호병탁의 글이 실렸으며 제29회 전북수필문학상 수장작도 실렸다. 주제가 있는 수필 코너에는 한옥마을을 대상으로 쓴 김경희 김금례 이용미 황점숙의 수필이 실렸다. 이 밖에도 석정문학관 탐방 소식과 이제길 원로 수필가를 찾아서 등이 실렸다. 또 총 50여 편이 넘는 회원들의 작품들이 지면을 채우고 있다.△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회장 김용완)는 〈신문학〉제9집에서 제5회 전북신문학상수상자인 문희병 작가의 수필 빗살 없는 빗 등 5편을 소개했다. 김영곤 백승록 장태윤 정재석 김여화 김우영 김정길 김창식 김학 박종윤최기춘 씨의 초대글과 함께 시수필 등 다수의 작품이 게재됐다. 또 실화소설인 김영두 씨의 안케패스 작전도 실렸다.△삶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수필을 사랑하는 공동체 수필과비평사는 <수필과비평〉통권 181호를 펴냈다. 제181호 신인상을 수상한 고대관 김성애 서병호 씨 당선작과 다시 읽는 이달의 문제작인 최원현 김윤재 문윤정의 글이 실렸다. 수필학 연재에서는 유인순 씨의 수필의 발견3-과학적 수필이, 옛 이야기가 있는 에세이에는 정진권 씨의 어여쁘신 공주님이 게재됐다. 엄현옥의 영화읽기 코너에는 올해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태풍이 지나가고가 소개됐다.△소년문학사는 <소년문학〉통권 290호에서 이달의 특선 동시에 전순자 작품을, 동시조에는 김숙 씨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영두 씨와 반인자 씨의 마음을 살찌우는 동화와 이성관 씨의 시와 함께 떠나는 세시풍속 등도 실렸다.
(재)전주문화재단(이사장 김승수)은 2일 오후 3시 30분 허소라 시인과 김순영 수필가와 함께하는 인문학콘서트를 전북문학관에서 개최한다.재단은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작고 문화예술인을 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기록하는 전주백인의 자화상사업을 5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총 31명을 조사기록했다.올해는 허소라김순영 작가 외에 문학분야 고 최형, 미술 이창규이건용, 음악 주봉신, 대중문화 이광한 등을 조사기록하고 있다.정결한 삶, 영혼의 언어로 살아온 일생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콘서트에는 필진으로 참여한 이준호 소설가가 허 시인에 대해, 최기우 극작가는 김 수필가에 대해 묻고 답한다. 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이 사회를 맡았다.허소라(본명 허형택) 시인은 1959년 자유문학 시로 등단했으며 시집 <목종>, <풍장>, <겨울밤 전라도>, <누가 네 문을 두드려>, <이 풍진 세상>, 산문집 <흐느끼는 목마>, <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을 출간했다.김순영 수필가는 196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삼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어느 하루도 같은 아침은 없다>, <그때 거기서 지금 여기서>, <다시 가을에> 등을 발간했다.이준호 씨는 허소라 시인의 제자로 199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해 소설뿐 아니라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소설 그들이 사는 법, 동화 할아버지의 뒤주등이 있다.최기우 씨는 극작가이자 소설가로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한 이래 연극, 창극, 뮤지컬, 창작판소리 등 100여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최명희문학관 학예실장, 전주대 국문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참석 문의 063)283-9227.
제11회 새만금문학제 전북고교생 백일장에서 익산고 안하은의 ‘갈매기의 꿈’과 한일고 조수민의 ‘바다의 추억’이 운문부와 산문부 대상에 각각 선정됐다. ‘세계로 뻗어 나갈 새만금, 서해 바다의 아침, 갈매기의 꿈, 갯벌, 바의 추억’글제로 전북문인협회(회장 안도)가 지난 26일 전북문학관에서 개최한 백일장에는 도내 53개교 학생 173명이 참가했다. 심사위원 10명이 엄중 심사했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문인협회 문효치 이사장의 상장이 수여됐다. 심사위원장인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참가작들 모두 내용이 고답적이지 않고 새만금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창의성이 돋보였으나 그중에서도 비전이 있는 작품을 입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노래 통해 전주에 활기 불어넣고 싶어요”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경쟁 ‘창’섹션 출품작 공모 시작
동시대 예술의 시선과 감각을 모으다
데뷔 10년 임동혁, 러시아에 빠지다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결산! 전북문화 2025] ②성과와 과제 함께 남긴 2025 전북 국악계
역사 추리 다큐멘터리, JTV 창사특집 다큐 ‘평장리 청동거울의 비밀’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
[전북사의 과제] ① 후백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