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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이었고, 날씨는 흐렸고, 낮잠을 이기려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치열하고 살았고, 그래서 아팠고, 더불어 많이 단단해졌다. 글을 쓰는 내내 자문했다. 내가 과연 글을 쓸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물었다. 누군가는 펜과 노트만 있다면 글을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양심의 가책은 늘 저를 괴롭혔다.올 한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 일들은 송곳이 돼 제 모난 곳을 더욱 뾰족하게 파고들었다. 요지경 같은 세상 속에서 지친 날들이 하루하루 맥 빠지게 흘러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도 이렇게 간절히 소망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기는 당연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무장해제 된 아이들의 웃음처럼 쨍하고 맑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동화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우리의 마지막은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로 끝났으면 좋겠다. 거기에 제 글이, 제 작은 역할이, 세상에 지친 누군가에게 꿀 같은 단비가 되어주면 정말 좋겠다.
예은아! 어떻게! 할매가 된 것 같다!흥분한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라면을 끓이다 말고 할머니에게 뛰어갔다. 할머니 얼굴은 홍시처럼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이번엔 진짜야?진짜야. 들어봐라. 김복임. 분명이 전주 사는 김복임이라 했다.할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라디오의 볼륨을 높였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디제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숨을 죽이고 양쪽 귀를 쫑긋 세웠다.네. 사연 잘 들었고요. 전주에 사는 김꽃님 씨에게는 선물로 침구 세트 드릴게요.에이, 뭐야. 김복임이 아니라 김꽃님이잖아.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내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이상하네. 아까는 분명히 김복임이라꼬 했는디. 전주 주소까지도 맞았는디.할머니는 머쓱한지 괜히 귀 후비는 시늉을 했다.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표정이었다.에이, 뭐야. 좋다 말았네. 할머니 때문에 라면만 불게 생겼잖아.나는 툴툴거리면서 부엌으로 향했다. 등 뒤로 할머니의 얕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나도 덩달아 힘이 쭉 빠졌다.언제부턴가 할머니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날이 많았다. 할머니는 라디오 사연을 쓴다고 했다. 시도 때도 없이 나를 붙잡고 라디오 사연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그저께는 내가 짐 들고 내려가다 쪼까 쉬고 있는데, 어떤 머시마가 도와주겠다고 하데. 그러면서 내 짐을 들고 다시 올라간 거 있지? 내가 내려가고 있던 것도 모르고 말이여. 하하하.사연을 말하는 할머니의 눈은 언제나 빛났다. 나는 할머니의 말에 어설프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할머니가 라디오 사연에 집착하는 걸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삐뚤빼뚤한 글씨에 엉터리 맞춤법, 재미도 없는 이야기. 과연 이런 사연을 누가 읽어주기나 할까? 열두 살인 내가 봐도 의문이 들었다.할머니, 이런 건 글 잘 쓰는 사람들이나 뽑히는 거야. 그리고 요즘 누가 그렇게 손으로 써. 인터넷에 접속하면 되는데. 보기 힘들어서 읽어주지도 않겠다.내가 이렇게 말하자 할머니는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사연 쓰기에 빠져들었다. 전단지 뒷면이든 스케치북이든 가리지 않았다. 돋보기안경을 끼고 뭔가를 열심히도 적었다.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학교에 있는데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졌다.아가, 할마이가 우산 가지고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라.할머니의 문자였다. 나는 수업이 끝나고 현관 앞에서 할머니를 기다렸다. 예보에 없던 비 소식이라 마중 나온 엄마들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많았다.엄마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좋을까?새삼스럽게 부러운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야, 차예은. 너 그러다가 운동화 다 젖는다.옆에서 나와 같이 엄마를 기다리던 보람이가 말했다. 그제야 나는 신발을 내려다봤다. 빗물이 조금 튀겼을 뿐인데 정말로 운동화의 파란 앞코가 축축이 젖어있었다.야, 너도 메이커 운동화 하나 사라니까. 그거 얼마나 한다고.보람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그래. 요즘 그렇게 티 나는 짝퉁 신발 신는 사람이 어디 있냐?민성이가 옆에서 보람이 말을 거들었다. 민성이의 목소리에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일제히 내 신발을 쳐다보았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신발이었다. 나는 신발주머니로 얼른 신발을 가렸다.암튼 우린 먼저 간다.멀리 보람이의 엄마가 보였다. 나도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할머니는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괜히 할머니에게 화가 났다. 우산도 없이 터벅터벅 정문을 나섰다. 그때였다.할매가 기다리라 안 했냐? 많이 기다렸나? 내 새끼 젖었네.구부정한 허리로 부랴부랴 걸어오는 할머니와 마주쳤다. 할머니는 비에 젖은 나를 보고 안절부절못했다. 내 머리며 어깨에 묻은 빗방울을 손으로 털어주었다. 나는 할머니를 쏘아보며 말했다.왜 이렇게 늦게 와? 또 라디오 들은 거야?아니, 그게 아니라 이번엔 정말로 될 것 같아서.할머니 목소리가 쥐구멍으로 기어들어갔다.뭐? 정말 라디오 듣다가 늦은 거라고?황당해서 할머니를 보았다. 할머니는 대답도 없이 내게 우산만 씌워주었다. 나는 우산을 뿌리쳤다. 할머니가 보란 듯이 비를 맞고 성큼성큼 걸었다.할매가 늦어서 화 많이 났냐?할머니는 집에서도 내 눈치를 살폈다. 내 기분을 풀어주려 내가 좋아하는 감자전까지 만들어줬다.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콕콕 찔렀다.할매가 늦어서 참말로 미안하다. 이것 묵고 풀면 안 될까?책상에 지저분하게 쌓인 할머니의 사연들이 눈에 보였다. 괜히 다가가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이런 것 좀 그만 쓰면 안 돼? 뽑히지도 않는 거 매일 쓰면 뭐해? 시간 아깝지도 않아? 이거 쓸 시간 있음 차라리 밖에 나가서 일을 하겠다!그냥 속상해서 한 말이었는데 말하다보니 너무 지나쳤다. 허리가 아파서 거동도 힘든 할머니보고 나가서 일을 하라니,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심했다.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할머니의 눈치만 봤다.그런데 무섭게 화낼 줄 알았던 할머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눈 밑에 커다란 그늘이 생겼다. 침묵을 지키던 할머니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미안하다. 할매가 예은이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해.할머니는 상 위에 어질러진 종이들을 쓸어 모았다. 그러고는 내다 버리려는지 재활용 박스에 하나씩 담았다. 어? 이러려던 건 아닌데. 나는 당황해 할머니의 상자를 빼앗았다.그렇다고 누가 버리래? 할머니는 말을 꼭 받아들여도!나는 툴툴대며 상자를 갖고 내 방으로 향했다.나도 한때는 부모님과 살던 때가 있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아빠, 엄마 사랑도 받고 좋은 옷을 입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삼 년 전 엄마가 돌아가신 후 나의 모든 게 달라져 버렸다. 아빠는 지방에 일하러 가시고 할머니와 단둘이 이곳에 살게 되었다. 나는 먹고 싶은 것도 사 먹을 수 없었고 내가 갖고 싶은 것도 가질 수 없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이커 운동화 같은 건 꿈도 꿀 수 없었다.눈물이 날 것 같았다. 울지 않기로 엄마와 약속했는데, 나는 눈물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고 두 눈을 부릅떴다가 감았다. 생각을 떨치려고 상자 안에 있는 할머니의 사연 하나를 집어 들었다.라디오 세상 (10시) : 의류 상품권. 예은이 키가 부쩍 자라서 가지고 있던 옷이 다 작아짐. 얼른 당첨돼서 예은이가 좋아할 만한 메이커 옷으로 바꿔줘야겠음.이게 뭐지?무심코 집어 읽다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라디오에서 받고 싶은 선물인가?나는 호기심에 계속 읽어 내렸다.방글방글 쇼 (12시) : 간식 2종 세트. 당첨되면 반 아이들 모두에게 간식을 준다고 함. 이거 보내주면 예은이 친구들도 좋아하겠지? 햄버거, 피자, 떡볶이 중에 선택할 수 있음.지금은 두시 (14시) : 5만 원 문화상품권. 예은이 읽고 싶은 책을 5권이나 살 수 있음. 매일 빌려 읽는 거 보면 안쓰러움. 이번에는 꼭 당첨되어야 함. 제발!라디오 천국 (18시) : 베이비 아토피 세트. 예은이 목덜미에 아토피처럼 붉게 올라오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님. 아토피로 번지기 전에 얼른 치료해줘야 함.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다. 할머니는 내게 선물을 주고 싶어 그렇게 열심히 라디오 사연을 보낸 것이었다. 아마도 나를 지켜보고 있다가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기록한 것 같았다. 그것도 모르고 할머니에게 투정만 부리다니.새벽의 라디오 (새벽 1시) : 발열 매트. 이불이 얇아서 예은이가 감기에 걸릴까 걱정됨. 새벽 시간대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음. 다른 곳보다 더 신경 써서 재밌고 길게 쓰도록!며칠 전 깜깜한 새벽이었다. 볼륨을 잔뜩 줄인 채 라디오의 스피커에 귀를 바짝 가져다 대던 할머니 생각이 났다. 그때 나는 잠에서 깬 것이 화가 나 할머니에게 무작정 소리를 질렀다.이런 바보같이 뭐하는거야!안녕하십니까. 디제이 선생님들. 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주 사랑스러운 손녀딸이 하나 있습니다. 늙고 못난 할미라 원하는 것을 다 해줄 수 없는 것이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착하고 애교 많은 손녀딸 예은이가 있어서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디제이 선상님의 좋은 목소리로 꼭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선물을 보내준다면 다른 건 필요 없고, 손녀딸이 신을 수 있는 운동화 교환권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손녀딸이 좋아할 만한, 예쁜 모양의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추신. 우리 예은이는 엑스라는 가수를 참 좋아합니다. 같이 듣게 꼭 틀어주십시오.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할머니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당장 달려가서 할머니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것 같았다. 내가 얼마나 할머니를 사랑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할머니, 우리 라디오 듣자.며칠 후, 나는 라디오 앞으로 할머니를 끌었다. 할머니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시치미를 뚝 떼고 말했다.그냥 왠지 오늘은 할머니랑 같이 듣고 싶어서.얼마 전 나는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다. 할머니에게 느꼈던 내 마음을 그대로 담아 한 자 한 자 정성껏 써내려갔다. 단지 글만 쓰면 소개되지 않을 것 같아 할머니랑 찍은 사진도 붙이고 알록달록 종이접기도 함께 넣었다. 물론 선물은 할머니에게 꼭 필요한 건강식품으로 신청을 했다. 신청곡은 할머니가 좋아하는 내 나이가 어때서였다. 그리고 오늘이 드디어 내가 보낸 사연을 방송하는 날이다.네가 웬일이냐? 먼저 라디오를 듣자고 하고.할머니는 의아한 듯이 내게 물었다.그냥 오늘따라 할머니랑 라디오가 듣고 싶네.나는 모른 척 라디오 볼륨을 높였다. 신 나는 음악과 함께 디제이 아저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이번 주 사랑이 가득한 편지는 완산구에서 보내주신.이번에는 과연 사연이 소개될까? 꼭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다. 할머니와 나는 숨을 죽였다. 그리고 귀를 쫑긋 세웠다. 이번엔 정말 느낌이 좋았다.
전북작가회의가 오는 31일 오후 4시 전주 경기전 앞에서 길 위의 문학콘서트_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자를 연다. 31일 토요일 오후 5시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의 사전 집회 형식으로, 시산문 낭독과 문학방담을 통해 뒤늦게 수사가 시작된 블랙리스트 파문 등에 관한 문학인들의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다.안도현박성우김정경임주아 시인이 낭독자로 무대에 서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특별 시 낭독자로 초청됐다.김병용 회장은 격랑의 시대 한 가운데, 그곳에 문학과 문학인이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우리 모두가 길 위에 서서 도민들을 위로하고 또 위로받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문재인 전 대표와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은 콘서트가 끝난 후 풍남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여한다.
책은 기쁠 때면 유희가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되며 혼란한 세상에선 지침서가 된다. 올 한해 전북도민들은 어떤 책을 통해 위로 받고 길을 물었을까.전주의 홍지서림, 호남문고, 문화서적과 군산 한길문고 등 도내 지역 서점들에 따르면 올해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창비)로 인해 예년보다 소설책 구매가 크게 늘었고, 하반기에는 암울한 정치현실로 인해 정치시사적인 책들에 대한 관심과 구매가 급증했다.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정치인과 언론인이 정치적 이슈에 관해 쓴 책과 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헌법 서적들이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특히 도내 서점에서는 시국과 관련해 이슈를 끈 책들을 모아놓은 특별 섹션도 생겨났다.전주 서신동에 위치한 호남문고에서는 한손엔 촛불, 한손엔 헌법을이란 주제로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돌배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냈던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메디치미디어), 함세웅 신부주진우 기자의 <악마 기자 정의 사제>(시사IN북), 정철운의 <박근혜 무너지다>(메디치미디어), <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풀빛)등을 잘 보이는 서점 입구 쪽에 배치했다.호남문고 관계자는 서점인만큼 책을 통해 국민의 뜻을 보여주자는 내부 의견이 나와 코너를 별도로 만들었다.또한 서점에 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군산의 한길문고에서도 직원들이 추천하는 책 코너에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푸른숲), <대통령의 글쓰기> 등을 올렸다.올 한 해 전반적으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지난 5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으로 소설 열풍이 불었다.도내에서도 올해 소설 판매가 예년보다 늘었는데, 지난 29일 전주 문화서적 등 일부 지역 서점에서는 여전히 <채식주의자>가 품절된 상태로 현재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한편, 지역에서 나온 서적들도 세종도서문학나눔에 선정되고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지역 출판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로 문학 서적이 주목을 받았는데, 허수정의 소설<노령>(신아출판사), 윤수천의 <멋진 춤을 보여줄게>(소년문학), 형효순의 수필집<이래서 산다>(수필과비평사), 정양의 시집<헛디디며 헛짚으며>(모악), 박기영의 시집<맹산식당 옻순비빔밥>(모악) 등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에도 선정됐다. 정양과 박기영 시인은 이번 신간으로 각각 구상문학상과 고양행주문학상을 받았다.출판사 관계자들은 중앙의 대규모 출판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역 서적들이 조명받은 것은 뛰어난 작품성과 작가의 역량으로 인한 결과라고 분석하며 호남문고, 홍지서림 등 일반 서점에서도 지역 서적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만큼 도민들이 지역 작가들의 책도 많이 관심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학의 길에 들어선 지 64년을 맞은 송동균 시인이 15번째 시집 <꿈속의 향연>을 펴냈다.시집은 어머니를 회상하며 써 낸 시 11편 등을 엮은 1부 우리 어머니, 산골 풍경을 담은 2부, 표제시 꿈속의 향연 등을 실은 3부 기적, 나의 시비 14편 등을 엮은 4부와 해탈과 임종 등을 담은 5부 푸른 기억 등으로 구성됐다. “문학의 삶은 행복을 가득 싣고 있다”는 시인은 “서로 도우며 살아온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책머리에 밝혔다. 송 시인의 가족은 문인 예술가 집안으로 유명하다. 시인의 아내와 큰아들은 시인이며, 큰딸은 미술, 작은딸은 피아니스트다. 또 큰사위와 작은사위는 소설가이며 막내 며느리도 피아노를 전공했다. 정읍 옹동면 금상동 출신인 시인은 1976년과 1977년에 미당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했다.
37년전 전북에서 창간된 종합문예지 <표현>이 지역문예지로서의 형태를 벗고 전국으로 외연을 확대, 새출발한다.석정문학관장 소재호 시인이 회장직을 맡아 반년간지에서 계간지로 체제를 바꾸고 문학 장르 외에도 문화 전반의 장르를 담아내는 등 환골탈태했다. 원로문인인 허소라 서재균 김남곤 이운용 오하근 작가들이 고문으로 위촉됐다.군사정권의 삼엄한 정치현실 속에서도 수준 높은 기획특집과 문학평론을 게재하며 문단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표현>의 명성을 되살리고, 오히려 더욱 빛나는 문집으로 환생시키려는 취지다.고은 시인의 ‘모악산’과 김남곤 ‘고산면을 지나며’, 안도현 ‘염소의 저녁’, 이목윤 ‘몸살에 눕는 섣달’등 시 50편과 한경선 수필가의 ‘새우눈’ 등 수필 10편이 실렸다. 또 김소정과 김정희 씨의 신인 당선작품과 우한용 소설가의 ‘낯선 진두에서’ 등 소설 5편, 오하근·오양호 평론가의 글이 실렸다.
어느 때건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세밑은 없지만, 2016년 한 해도 우여곡절이 참으로 많았고 문학계도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 속에서도 도내 중견작가들이 시집과 여행기 등 굵직한 저서를 잇따라 출간, 연말을 훈훈하게 감싸주고 있다.● 남궁웅 〈겨울바다〉광주민주화 항쟁이 아주 잊히기 전에 아주 잊지는 말자고 민중의 가슴으로 증언하는 서사시집이 출간됐다.남궁웅 작가의 〈겨울 바다〉(북매니저). 어느덧 삼십 년이 지났건만 기억 속에서는 잊혀지지 않는 암흑시대를 살아왔다는 시인은 오직 정의와 미래를 위해 3대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지만 결국엔 몰락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현실을 본 대로 들은 대로 낱낱이 증거해주고 싶어 시집을 냈다. 대전 출생으로 1992년 〈문학세계〉에 등단했으며 시집 〈완행열차〉 〈속 완행열차〉 〈불의 우상〉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펴냈다.● 김월숙 〈그 발자국 따라〉김월숙 전북여류문학회장이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보고, 또 따스한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시집 〈그 발자국 따라〉(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달에 꽃피다〉와 〈아직도 그가 서 있다〉에 이은 세 번째 시집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관조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행을 하며 느낀 점 등을 담은 시 65편을 총 4부로 나눠 실었다. 부안 출생으로 1998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삼례여중에 재직하고 있다.● 윤현순 〈시를 품은 발걸음〉시를 품은 채 발걸음을 옮기며 백두산과 몽골, 금강산, 중국 등을 여행한 윤현순 시인의 여행기 〈시를 품은 발걸음〉이 발간됐다. 세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 이번엔 여행기로 네 번째 작품을 펴냈다.작가는 그동안의 삶이 너무 정형화되고 숨차게 살아왔다는 느낌이 있어 이제 조금 여유를 갖고 싶었다며 너무도 소중한 여행 이야기들을 삶과 연결시켜 글을 풀어가다보니 파격적인 문단형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1996년 〈시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전북여류문학회장을 역임했다. 전북시문학상(1996)과 시대문학상(1996), 제1회 구름재 박병순시낭송대회 대상을 받았다. 시집 〈되살려 제모양 찾기〉 〈노상일기〉와 현대시 CD롬 시집 〈중심꽃〉이 있다.
영원한 춤꾼의 생애 마지막 구술과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명인과 국악계에 공로가 큰 사람을 채록으로 담아낸 뜻깊은 성과물이 나왔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특별호, <전라북도립국악원 초대원장 황병근 편>과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명인, 익산 성포농악 이인수 편>, <생애 마지막 구술, 호적구음살풀이춤 명무 김 숙 편> 등 19권부터 21권까지 세 권을 발행했다.2011년부터 발행된 전통예인 구술사는 도내 인간문화재들을 대상으로 총 열여덟 권을 발행했으나 올해는 문화재가 아니어도 예술 활동이 존귀한 분, 국악행정가, 국악연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인들로 대상을 확대, 7~8명을 선정했다. 이 중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선정위원회를 거쳐 최종 세 명을 결정했다.<19권 전라북도립국악원 초대원장 황병근 편>에서는 국악원의 설립을 필생의 숙원으로 살아온 한 삶을 조명했다. 채록은 김정태 학예연구사가 맡았다.1980년대만 하더라도 국악인들은 쟁이나 딴다라라는 말을 들으면서 천시 받고 사회적 제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국악인들의 활동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은 현실을 주목하여 국악인들을 살려야겠다는 신념으로 도립국악원 설립과정을 주도했던 황병근 초대원장의 인생역정이 실려졌다.특히 처음으로 문예진흥기금 5억 원을 지원받아 부지 매입과 조직편성, 조례제정 등을 거쳐 초대원장으로 발령받는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실었다.<20권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명인, 익산 성포농악 이인수 편>은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전승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익산성포농악에 대해 조명했다. 채록자 조세훈은 익산성포농악을 올곧이 전승해 온 이인수를 인터뷰하면서 성포농악의 예술적 기량과 역사성, 민속적전승적 가치를 발견하고 놀라게 됐단다.이인수의 구술사는 가족사, 유년시절, 공연활동, 전수활동, 성포농악, 성포별신제 등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농악이 마을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제의적 속성까지 이해할 수 있는 점에서 성포농악에 대한 재조명은 의미가 깊다.<21권 생애 마지막 구술, 호적구음살풀이춤 명무 김 숙 편>은 올해 7월 세상을 떠난 전 전라북도 무용협회 지회장 김 숙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경숙 학예연구사가 채록했다.어린 시절 무용 입문, 젊었을 때 남편인 금파 김조균 선생과의 인연과 살아오면서 보좌한 이야기, 아버지와의 갈등과 사랑, 집을 팔아 대한민국무용제에 참가한 과정, 2015년 전국무용제 유치 및 진행과정, 전라북도 무용협회지회장 3회 연임 중 활동사항 등이 펼쳐져 있다. 대형공연의 예술 감독으로서의 탁월한 역량과 춤 문화의 저변확대와 생활 속의 문화로의 정착 기여, 전북의 문화적 우수성을 깊이 각인시킨 내용 등도 실렸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춤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놓지 않았던 한 여인의 애틋함과 진솔함도 생생하게 담아냈다.곽승기 원장은 전통예술의 고장인 전라북도에서 예인들이 살아온 삶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일은 국악원의 몫이라며 구술사의 편찬은 예술의 편린을 살필 수 있는 잣대가 될 뿐 아니라 전라북 국악발전에 초석을 다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한해 전북문단은 뜻깊은 성과를 적지않게 냈다. 전북의 문인들이 뭉쳐 만든 출판사 모악의 <모악시인선> 첫 시집인 정양 시인 <헛디디며 헛짚으며>가 제8회 구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많은 문인들이 전국단위의 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또 전북문인협회는 전북의 문단 지형도를 집대성한 <전북문단 70년사>를 발간했으며 신아출판사도 종합문예지인 <표현> 등을 펴내며 출판계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문단 원로들의 왕성한 활동에 비해 청장년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도내 출판계 새로운 활기 모색중앙집중화된 출판시장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화를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시도가 결실을 맺었다. 김용택 안도현 김유석 유강희 시인 등과 이병천 김병용 소설가, 임명진 평론가, 곽병창 극작가 등 도내 굴직한 중견작가 20여명이 출자해 설립한 출판사 모악. 문학 권력화가 이슈가 되고, 출판사와 유통망의 몸집불리기와 무한경쟁으로 얼룩진 출판문화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첫 사업으로 시집 시리즈인 <모악시인선>을 발간, 4집까지 나왔다.종합문예지인 <표현>의 전권을 이양받은 신아출판사는 반년간지를 계간지로 바꿔, 문화 전반의 문예지로 새롭게 발간했다. 또 <문예연구>도 발간하며 출판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했다.△지역문단 중앙진출 확산올해 도내 문인들은 크고 작은 전국단위의 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먼저 정양 시인은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으로 상금 5000만원인 구상선생기념사업서울 영등포구 주관 제8회 구상문학상을 받았다.김용옥 시인과 이선구 소설가는 한국문인협회가 제정한 제2회 전영택문학상과 제2회 박종화문학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임명진 전북대 교수는 제27회 김환태평론문학상을 받았다. 또 박일천 수필가는 경남 하동군이 주최한 2016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 수필부문에서 울지 않는 반딧불이로 대상을 수상했다.허소라 시인은 윤동주 문학상과 석정문학상을, 김동수 시인은 제35회 조연현 문학상, 조미애 시인은 제5회 월간문학상, 이소애 시인은 매월당문학상 을 각각 수상했으며, 김철규 수필가는 제35회 한국수필문학상, 국명자 수필가는 제9회 한국문학백년상을 수상했다.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는 2016년 PEN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전북문단 70년사> 발간한국문학 발생의 근원지인 전북지역의 문단 지형도를 집대성한 <전북문단 70년사>는 전북문단이 제도화 된 지난 1945년부터 2015년까지의 70년 문단사를 총망라했다. 예총이나 다른 예술관련 협회는 종종 10년사나 30년사를 발간한 적은 있었으나 문학 쪽에서는 그동안 전혀 나온 적이 없어 지역 문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지난 2월 발행했다가 수정보완을 거쳐 다시 펴냈지만 전북수필 등이 누락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문학강좌 풍성 문학 저변 확대전북문화관광재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학교양 수업 등을 하는 도민문화예술대학을 개설, 인문학의 확산과 대중화에 기여했다.신아출판사는 신아문예대학을 열고 시 수필 소설 시낭송 아동문학 사진 등 글쓰기에 필요한 6개 과목을 중심으로 연간 2학기 강좌를 진행했다전북문학관도 어린이와 청소년, 실버세대를 아우르는 문학관련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시 수필 소설 등의 창작 강좌와 시낭송과 동화구연 등 문학을 매개로 한 취미강좌 프로그램도 확대개설했으며, 석정문학관과 최명희문학관도 시인학교와 문학강좌, 문학기행 등 문예 창작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박물관을 방문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선물 증정 등 특별행사를 진행한다.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린이를 동반한 선착순 300가족은 산타클로스와 즉석사진 찍기, 어린이 브레인 게임, 가족 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문의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 063-228-6485-6.
정읍출신 이소애 시인(전주문인협회 회장)이 시집 <색의 파장>으로 2016년 ‘매월당문학상’ 시부문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색의 파장>은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애틋한 삶을 토속적인 시어로 아름답게 담아낸 시집이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나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도 시로 표현했다. ‘매월당문학상’은 조선 초기 천재이자 생육신인 김시습의 시, 소설, 평문 등 문학적으로 남긴 족적을 기리는 상으로 문체부 산하 사단법인 국제문화예술협회와 열린문학이 주최한다.이소애 시인은 1994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와 수상집 <보랏빛 연가>가 있다. 한국미래문화상, 전북여류문학상, 허난설헌문화예술상, 중산시문학상, 황금찬시문학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북여류문학회장, 가톨릭전북문우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지구문학>편집위원과 전북문학관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청소년 수련관 3층 늘솔길(청계천)에서 열린다.
김자연 작가가 전통음식 두 번째 그림책 <수상한 김치똥>(살림 어린이)을 펴냈다. 전 세계 아이들이 한국 전통음식에 편견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연작물로, 아기 여우를 통해 김치의 맛과 효능을 전한다. 더불어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끈다.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전통 음식의 건강함과 소중함을 알리고 싶었다는 김 작가는 비빔밥의 우수성을 알리는 그림책 <개똥 할멈과 고루고루 밥>을 낸 후 독자들이 자녀가 비빔밥을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와 굉장히 뿌듯했다면서 이번 그림책도 사명감을 갖고 작업했다고 말했다.책은 똥을 누지 못하는 아기 여우가 엄마 여우와 함께 의원을 찾고 의원은 해결책으로 자그마한 단지 속 김치를 반찬처럼 먹으라고 제시하는 이야기다. 재료의 효능부터 건강함, 다양성까지 언급하는 교훈적 줄거리에 숲속 동물들의 눈치작전이나 추리과정 같은 흥미진진한 얼개와 아기자기한 그림이 더해져 흥미를 자아낸다.작가는 귀엽고 개성 넘치는 동물들은 국적, 피부색, 성별을 최대한 배제시켜 편견 없이 김치에 접근토록 했다며 동물들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김치가 보이고 김치에 대해 궁금해질 것이다고 말했다.지난 1985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단추의 물음표 새들과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까치네 학교가 당선된 김자연 작가는 전북 아동문학상과 방정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동화사랑 모임과 동화창작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고희를 맞은 김덕임 씨가 늦깎이 첫 시집 <풀처럼 꽃처럼>(미당문학사)을 펴냈다. 67살에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 밤을 새우며 글쓰기 공부를 해온 결실이다. 풀처럼 꽃처럼 살아온 이야기를 주섬주섬 모아 엮은 시집이다.서산의 붉은 노을이 꽃다발을 들고 나에게 걸어오고 있다( 가시꽃 일부)못다 이룬 미완의 삶에 대한 회한을 이겨내고자 담금질 해온 결과 칠순의 나이에 시심으로 꽃 피우게 된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다.시를 쓰기 전까지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살았으나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 시인은 앞으로 삶을 다지고 걸러서 고운 모습으로 익어가고 싶다고 시인의 말에서 밝혔다.전주 출생으로 제41회 전북여성백일장 차상과 전국스피치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온글문학과 미당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해가 또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 해 창작활동에 전념해온 작가들의 갈무리 작업인 동인지 출간도 잇따르고 있다.동인들의 풍성한 작품과 활동상을 담은 작품집으로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문학적 고민과 창작 열의를 엿볼 수 있다.신아문예대학작가회가 <신아문예>제2호를 발간했다. 소통과 나눔의 문학광장인 신아문예대학(이사장 서정환) 2016학년도 2학기 수강생들의 풍성한 결실물이다. 소재호정군수 시인과 김학 수필가의 기획특집, 김경녀 씨 등 41명의 신작시와 고안상 씨 등 41명의 신작수필이 담겨있다.(사)국제펜클럽 전북지역위원회(회장 김경희)는 <전북PEN문학> 제15호를 펴냈다. 35명의 시인의 작품과 17명의 수필, 5명의 동시, 시조, 평론 등이 수록됐다. 김경희 회장은 발간사에서 전북 사람으로서 전북 pen문학의 미래를 위해 오늘의 역사를 함께 써간다는 진실 앞에 우리는 겸손했고 진중했다고 밝혔다.두리문학회(회장 류희옥)는 <두리문학> 제32호를 출간했다. 회원 28명의 시 동시 수필 소설 동화 시조이야기 등의 작품이 수록됐다. 김영진 두리문학회 부회장은 머리글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민초들과 문인들이 손을 잡고 민족의 역사 앞으로 나가자며 문인의 힘으로 평화통일을 이루자고 강조했다.가톨릭전북문우회(회장 조경옥)는 <빛무리> 제26집을 특집 1부 자비의 해와 특집 2부 세상 속에서 만난 성경말씀, 회원 37명의 시와 수필을 담아 펴냈다.전주꽃밭정이수필문학회(회장 문광섭)도 <꽃밭정이수필> 제6호를 출간했다. 초대수필에는 송종숙 이희근 김형중 수필가의 글과 문광섭 등 60명의 수필이 실렸다.안골은빛수필문학회(회장 이종희)는 <안골수필문학> 제9호를 발간했다. 이연숙 안골노인복지관장의 박사학위 논문 과 제2회 은빛수필문학상 수상작인 정장영 씨의 사랑방을 특집으로 다뤘다.(사)한국문인협회 완주지부(회장 윤이현)이 펴낸 <비비문림> 제3호는 김남곤 이목윤 등 시인 18명의 작품과 전일환 국중하 등 8명의 수필, 정선옥의 국악창작극 등을 다뤘다.
망부(亡夫)의 한을 삭히며 살아온 삶이 詩心으로 피어올랐다. 모진 삶을 이겨내는 원동력이었던 창작활동은 그리움을 켜켜이 시로 쌓았고 하나의 시집으로 응집시켰다. 그 첫 결실은 오롯이 남편의 영전에 바쳐졌다. 억척으로 세상의 풍파를 이겨내야만 했던 강하고 질긴 생명력의 토로이자 흐드러지게 피워낸 아름다운 꽃이다.△김명임 <빈 집에는 제비가 살지 않는다>예고도 없이 당신 떠나고/ 나를 다스릴 채찍 하나 갖지 못해/ 허둥거렸습니다// 남겨놓은 물건을 버릴 때마다/ 내 가슴은 이미 무덤이었습니다// 내 생을 통틀어 온몸에 문제를 가장 많이/ 저지르고 후회를 알게 해준 남자가/ 속수무책 그립습니다( 후회중 일부)6개월전 갑자기 찾아온 심장마비로 남편을 잃고도 좌절하지 않고 시(詩)를 붙들며 이겨낸 김명임 시인(52)은 <빈 집에는 제비가 살지 않는다>(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시를 쓸 때면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시적 자아의 공간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저자는 총 75편의 시를 엮어 출간했다.세상을 떠난 남편이 첫 시집을 가장 기뻐해주리라 믿는다는 시인은 하늘의 별이 되어 비춰주고 있는 것 같다며 남편에게 보여주지 못한 시집을 하늘로 부쳤다. 그 어느 누구보다 매력 있는 남자가 시였다는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가 영혼을 잃지 않도록 채찍을 휘둘러 주었다며 마침표가 잘 안되는 시와 오래 동행하고 싶다고 밝혔다.첫 시집은 너무 우울한 시들로 채워졌다며 앞으로는 밝은 시로 두 번째, 세 번째 시집을 계속 내고 싶단다.김제 출신으로 2010년 계간 <문학시대>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 회원, 월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조은희 <시간이 흐르고 쌓이는 것은 그리움>때늦은 여름 폭우로/ 동강난 채 누워버린 아까시/ 벼락 맞은 그날 이후/ 질긴 생을 언덕에 지탱하고/ 허공을 향해 한숨을 묻는다/ 찢긴 뼈대에 피는 진물이 되고/ 분신을 잉태하려는 몸부림인지/ 설움을 베어 문 아까시가/ 한로라는 계절이 무색하도록/ 하얀 꽃을 피웠다( 생명의 몸부림중 일부)10여년 전 지병을 앓던 남편을 보내고 두 아이를 키워야 했던 모진 삶을 이겨낸 한 주부의 절규가 시로 거듭났다.조은희 시인(61)의 첫 시집 <시간이 흐르고 쌓이는 것은 그리움>(신아출판사). 총 73편의 시가 담겨 있다.사람이나 식물이나 어려운 일에 닥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운보다 더 센 힘을 쏟아부으며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는 시인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문학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해온 생활인이지만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인간사에 대한 성찰의 시심은 더욱 깊게 다가온다글쓰기는 마음의 상처가 깊거나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시 쓰기를 통해 아픔을 달래고 승화시켜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10여년 시간이 지나니 이제 그리움으로 남게 됐단다.시인은 꿈을 꾸는 자만이 꿈을 이룬다는 신념으로 더욱 노력하여 좋은 시를 쓰겠다고 다짐한다.남원 출생으로 2010년 <문예운동>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와 청하문학 한국시단 군산문인협회 나루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을 노벨문학상 후보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인 시집 <만인보>에 최순실 사태의 핵심인 고영태(40)의 가족사가 소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로, 인물 중심의 각 작품 서두에는 관련 사건의 내용을 소개하고 후반부에는 화자의 판단이나 정서적 반응을 기술하고 있다.이 중 고영태의 가족사가 소개된 건 부모인 단상 3353-고규석편과 3355번-이숙자편이다.이장 노릇/새마을지도자 노릇//고규석/딱 하나 몰랐던가/하필이면/5월 21일/광주에 볼일 보러 가/영 돌아올 줄 몰랐지//마누라 이숙자가/찾으러 나섰지//광주교도소 암매장터/썩은 주검으로/거기 있었지고규석의 마누라 살려고 나섰다//광주 변두리/방 한 칸 얻었다/살려고 버둥쳤다//망월동 묘역 관리소 잡부로 채용되었다/그동안 딸 셋 시집갔다/막내놈 그놈은/펜싱 선수로/아시안 게임 금메달 걸고 돌아왔다고규석 씨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총탄에 숨졌고 이후 이숙자 씨는 홀로 다섯 자녀를 키우며 고된 삶을 살았다.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고영태에 대해 마음이 찡하다 왜 그랬어 추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편, 고영태는 22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글쓰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문학에 대한 저변도 넓어졌다.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지난해에 비해 응모자 수가 크게 늘었다. 글쓰기 연령대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해졌고, 전반적인 글쓰기 기술도 좋아졌다.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공모에는 모두 609명이 1587편을 응모했다. 응모자는 지난해 418명보다 크게 증가했고 작품 수 역시 지난해 1037편보다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시에 263명이 1007편, 수필에 181명이 402편, 단편소설 75명이 78편, 동화 90명이 100편을 응모했다. 부문별 모두 지난해보다 응모자가 늘었고, 특히 시 부문 응모자는 지난해 143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응모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충청, 강원,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작품을 보냈다. 부문별로 살피면 동화를 제외한 3개 부문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수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았다.지난 16일 본보 회의실에서는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가 열렸다. 심사는 박태건 원광대 교수, 최기우 극작가, 김형미 시인, 문신 문학박사, 장은영 동화작가, 김정경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인문학, 글쓰기 강좌가 개설되면서 글 쓰는 인구가 많아진 것은 고무적이다며 장르별 특성이 잘 드러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지원자들이 앞으로 기량을 가다듬어 나간다면 문학계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매년 응모작들의 수준이 뛰어난 수필은 올해 역시 전체적으로 작품 완성도가 높았다. 생의 곡절을 이겨낸 중년의 목소리가 많았다. 60대 이상의 응모자가 많았는데, 상당수는 1960~70년대 시대사회적 풍경을 담아내 아련한 향수를 일으켰다. 박태건 교수는 가슴 절절한 주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가는 실력은 세상을 볼 줄 아는 연륜의 소산이라면서 세상에 대한 치열한 관심이 느껴지는 작품이 많았다고 말했다.해마다 작품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소설 부문은 가족 갈등, 이웃 간 다툼, 병간호 등 일상의 사건들을 소재로 많이 다뤘다. 최기우 극작가는 문장이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서사는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투리 등은 신선했지만 정통 소설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는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시 부문은 다른 장르에 비해 시대적 감응을 보인 작품이 많았다. 산문화된 경향도 보였다. 문신 시인은 시국 관련 창작물들은 현 시대 상황을 그대로 서술했을뿐 문학적 특성이나 깨달음은 부족했다면서 이로 인해 오히려 현실과의 긴장관계가 떨어져보였다고 말했다. 김형미 시인과 김정경 시인은 시대와 세계를 자신만의 눈으로 읽어내려는 고민이 엿보이는 작품도 있었지만 진정성이나 자신만의 철학이 없이 기교만 부린 경우도 많았다면서 전반적으로 독특한 발상이나 신선함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평했다.동화는 사물의 의인화나 우화 형식 등 기존 작품의 형식이 많았다. 생활고(가난), 이혼 등의 시대상을 반영한 주제나 역사적 사건, 판타지적 설정을 배경으로 한 작품도 있었다. 장은영 작가는 감동과 재미의 두 축을 모두 힘 있게 끌고 나가는 작품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동화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나 고민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당선작은 본심을 거쳐 2017년 1월 2일자 본보 신년호에 발표되며,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한정된 목숨 위에/ 쓰고/ 지우고/ 다시 새기는/ 당신의 노래가/ 사랑이 되게/ 내일이 되게 하라.우리나라 대표적 인권변호사로 손꼽히는 한승헌(82) 전 감사원장이 지난 49년 전에 낸 시집 <노숙>에 수록된 서시의 일부다. 격랑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민중과 함께 해온 삶의 역정이 집약된 구절이다.불행하더라도 인간의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하며 써 온 작품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고단한 생명들에게 손이라도 한 번 더 흔들어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세번째 시집 <하얀 목소리>(시정시학)을 펴냈다.대학 시절에 신석정 선생의 비행기태우기 시평에 고무되어 시화전도 열고 시집도 냈다는 시인은 문학과 거리가 먼 본업과 게으름 탓으로 시와 소원하게 세월을 보내다가 전작에 실린 작품을 추리고 그동안 여러 문학지와 일간지에 쓴 시편을 함께 묶어 펴냈다.이 시집을 내게 된 것은 하나의 정리 욕구에서 나온 작업이라며 부질없는 늑장에 부끄러움을 숨길 수 없다고 시인의 말에서 밝혔으나 시인은 20대 젊은 시절부터 써온 작품의 총괄이어서 애정이 더 간단다.-또 오셨군요./ -할 수 없지요./ 슬픈 산하에 잠기는 하얀 목소리/ 오늘 나는 부끄러운 조객(弔客)인 것을표제시 하얀 목소리에서는 비극적인 역사의 되풀이를 한탄하면서도 그저 애도만 할 뿐 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함을 가슴 아파 한다.임헌영 문학평론가는 한승헌의 시는 역사와 민중으로 다가서기 위한 정서적인 자기 내성이자 다짐이며 투지의 단련 과정이었다며 그가 이룩한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원동력은 바로 이 시기의 시집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고 해설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변호사, 수필가로서의 명성에다 이제는 시인이란 칭호를 하나 더 붙여주는 게 도리다고 말했다.아호는 산민(山民). 진안 출생으로 전주고와 전북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왔다. 고등고시 제8회 사법과에 합격 후 군법무관검사로 복무하다 1965년에 변호사가 됐으며 군사독재 치하에서 박해받는 양심수와 시국사범을 변호했다. 반공법 위반 필화사건과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두 차례에 걸쳐 21개월간 옥살이를 하며 1976에서 1983년까지 변호사 자격이 박탈되기도 했다.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1987년), 방송위원회 위원.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위원,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감사원, SBS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전북대학교 법과대학가천대학교 법과대학 석좌교수를 역임했다.저서로는 시집 <인간귀향>, <노숙>과 <정보화시대의 저작권>, <분단시대의 법정>, <위장시대의 증언>,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 <한승헌 변호사 변론사건 실록>(전7권), <권력과 필화> 등 40여 권이 있다. 인제인성대상, 중앙대 언론문화상, 한국인권문제연구소(재미) 인권상, 임창순 학술상, 단재상 등을 받았다.
(사)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치백) 회보인 ‘전북문화’ 제165호가 발간됐다. 지역 역사·문화학의 종합연구를 표방하며 매월 발행해온지 벌써 165호째다. 이번 호에는 11월 향촌탐방으로 애국자 홍범식 선생의 고택을 방문한 내용을 표지에 다루고 있으며, 전북지역의 서원은 장수의 창계서원을 다루었다. 12월의 전북인에는 호남의병장 이석용 선생을, 12월의 전북사에서는 임진왜란 때 전주에서 전시과거를 치룬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치백 회장이 쓴 전북인 어록으로 엮은 전북인물사 1편이 수록됐으며 전북의 기억과 거문도유배일기 등도 담고 있다.
“꽃밭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빨강, 보라, 노랑, 하양…/ 색깔도, 모양도, 크기도 가지가지/ 저마다 제 모습으로 눈부시지만/ 제 자랑 앞세워/ 뽐내지 않기 때문이란다…”(표제시 ‘어울려 사는 세상’중에서)우리말 연구가 강대택 전 진안 외궁초등학교 교장(76)이 동시집 <어울려 사는 세상>(도서출판 북매니저)을 펴냈다.제15회 한국아동문학 창작상 수상 작품이다.저자는 책장을 펼치는 사람마다 재미있게 읽고 깊이 생각하며 가슴으로 느껴서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기르고, 서로 어울리는 일상 속에서 윤리적 자극을 얻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마음에서 책을 내게 됐단다.총 다섯 째 마당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동시 87편이 수록됐다.“해님은/ 온갖 빛깔/ 아낌없이 내려주지만/ 꽃들은 제각기/ 자기에게 필요한 빛깔만/ 받아쓰지요/…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만큼만”동시 ‘꼭 필요한 만큼만’은 더 이상 아이들에게 선하게 보이지 않는 어른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저자는 전북일보에 2004년부터 햇수로 4년 동안 ‘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로 연재했던 것을 골라 묶어 2010년에 세 권으로 <강대택의 한국어 산책-알쏭달쏭 우리말>을 펴낸 바 있다.강대택 씨는 지난 40여 년간 초등교육계에 재직하면서 국어 교육에 힘써온 결과 대통령 표창과 황조근정훈장 등을 받았으며, 퇴임 후에도 아름다운 우리말 보급과 독서운동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동시집 <등나무의 노래>, 잡문집 <교육에 희망을 걸고>(상·하), 시평집 <짧은 시 긴 여운>, 문선집 <내 마음 속의 글> 등 다수가 있다.
“노래 통해 전주에 활기 불어넣고 싶어요”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경쟁 ‘창’섹션 출품작 공모 시작
동시대 예술의 시선과 감각을 모으다
데뷔 10년 임동혁, 러시아에 빠지다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결산! 전북문화 2025] ②성과와 과제 함께 남긴 2025 전북 국악계
역사 추리 다큐멘터리, JTV 창사특집 다큐 ‘평장리 청동거울의 비밀’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
[전북사의 과제] ① 후백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