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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동시집 '기러기는 차갑다'…"무엇이든 시가 된다" 따뜻한 동심이 살랑살랑~

겨울이 왔잖아/ 기러기는 겨울에 날아오잖아/ 멀리, 멀리, 멀리/ 북쪽에서 날아오니까/ 기러기는 차가운 거지/ 텅, 텅, 텅/ 빈 공중을 날아오느라/ 기러기는 차가운 거지단순함이 오히려 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시와 동시, 산문, 어른을 위한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온 안도현 시인이 동시집 <기러기는 차갑다>(문학동네)를 펴냈다. 첫 동시집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2007, 실천문학사), 음식을 소재로 한 말놀이 동시 <냠냠>(2010, 비룡소)에 이어 세 번째로 펴내는 동시집이다.이번 작품집에는 저자가 휴대폰 없이 살면서 풀밭에서 우는 풀벌레 울음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빗방울이 어떤 크기로 대지 위에 떨어지는지 유심히 바라보면서 10여년 만에 얻어낸 결실들을 엮은 46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동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자연의 삶 속에서 발견한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한 시,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얻은 시, 가족이나 친구 사이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음악에 귀 기울인 시, 나무처럼 산처럼 벌떡 일어서는 어린 것들의 생명력을 노래한 시, 웃음을 자아내는 말놀이 동시와 구불텅거리며 흘러가는 서사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이야기동시등이 담겨 있다.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성장한다. 언어도 놀이다. 3부에서 5부에 걸쳐 수록된 말놀이 동시는 아이들에게 시가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듯, 몇 번을 읽어도 물리지 않는 말놀이 동시는 우리말의 특징을 살린 글장난감이 아닐까.오리 엄마 엉덩이/ 씰룩씰룩 흔들면/ 오리 아기들 엉덩이 욜랑욜랑 흔들고 ( 소풍가는 날 중에서)잠자리야/ 잠자리야/ 여기가/ 바로/ 너의/ 잠자리였구나 ( 바지랑대 끝 전문)아리아리 무슨 아리/ 항상 둥글어 항아리/ 종종 맞는다 종아리/ 조심해라 조동아리 ( 아리아리 무슨 아리 중에서)이번 동시집을 읽다보면 자연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날 아기가 번쩍 일어서는 모습을 경이롭게 포착하는가 하면( 섰다, 섰다, 학원 안가는 아빠와 숙제 안하는 엄마가 머릿속에 어른어른하는 것이 아니냐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어른). 무엇이든 시가 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대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 하나 하나가 다 시로 거듭났음을 알 수 있다.머지않아 겨울이 온다. 겨울의 텅, 텅, 텅/ 빈 공중을 날아오느라. 차가워진 기러기를 집에 데려와 기르며 따스하게 만져줄 수 있는 심성이 필요한 때이다. 유강희 시인은 이 동시집이 어린이에게는 보물찾기 같은 시 놀이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동심을 잊거나 잃고 사는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귀환을 깜짝 선물할 것이라고 평한다.안도현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6.10.21 23:02

사소한 일상서 찾는 삶의 가치…김용택 3년만의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시 울고 들어온 너에게전문)고향인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 다시 터를 잡은 김용택시인. 태어나고 자라고 살았던, 인생이 시작되었던 곳으로 되돌아간 시인은 익숙한 듯 낯선 시의 새얼굴을 만났다. 3년여만에 새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창비)을 펴낸데는 고향의 익숙함과 편안함 덕이다.시인은 시집에서 온갖 비루와 원망이 사라진 가장 깨끗한 가난의 미학(김정환 시인)을 선보이며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그동안의 시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를 친근한 목소리로 소박하고 정감있게 들려준다.나는/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어느날 나는 태어났고/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그리고/오늘도 어느날이니까.//나의 시는/어느날의 일이고/어느날에 썼다.( 어느날전문)시인의 시는 삶의 노래다. 사랑의 아픔들을 겪으며, 그날그날 있는 힘을 다하여 살아온 이야기이며, 새벽에 일어나/시를 쓰고, 쓴 시를 고쳐놓고 나갔다 와서/다시 고치( 베고니아)며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이다.내가 산 오늘을 생각하며, 한줄의 글을 쓰고 나면 다른 땅을 밟고 있는 낯선 나가 말한다. 그래, 어디, 오늘도/니들 맘대로 한번 살아봐라.( 가을 아침). 김수이 평론가는 이 시집을 살다의 활용에 의한, 살다의 활용을 위한 시집이라고 명명한다. 그렇듯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은 곧 사는 일이다.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대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지금 여기의 살아 있음을 최대한 이행하는 데에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는 시인의 소박한 마음이 간결하고 단정한 시편에 오롯이 깃들어 있다.고희를 바라보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아버지에 대한 시를 쓰면서 편안함을 얻었다고 했다. 어머니의 발과 굳은살 박힌 아버지의 복사뼈를 회상하며 자신에게 다가올 노년의 삶을 곱씹어보기도 한다.문학관이 마련되면서 진메마을에 정착한 시인은 어머니가 그러했던 것처럼 자연이 하는 말을 겸허한 마음으로 고스란히 땅에 받아적으며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섬진강> <맑은 날>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등 십여권의 시집이 있으며,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시> 등의 다수의 산문집과 동시집을 출간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10.14 23:02

어쩌면 우린 모두 스파이가 아닐까…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고요한 밤의 눈〉 출간

감시하는 자, 감시당하는 자, 스파이, 은둔자. 이들은 문장이 되고 글이 되어 고도로 통제되는 현대 정보화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꿰뚫고 있다.조선 말의 이중적 시대상황 속에서 시대의 아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다룬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혼불문학상의 제정 취지에 부합하고 있는 작품.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소설가 박주영(45)의 <고요한 밤의 눈>(다산책방).감시사회나 다름없는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고요한 밤의 눈>은 기록에도 없는 일란성 쌍둥이 동생 D가 실종된 정신과 의사인 언니를 찾아 나서고, 15년의 기억을 잃은 채 병원에서 깨어나 누군가가 알려주는 그대로 스파이의 삶을 살며 조정당하는 남자 X의 의심으로 시작된다.세계의 90퍼센트가 멈추었다. 의외로 조용했고 당연히 아무 일도 없었고 한없이 평화로웠다.(중략) 그리고 얼마후 세계의 99퍼센트가 멈추었다. 그러자 무슨 일이 일어났다. 무언가가 아주 고요하게 시작되었다.(93쪽) 그들에게 책을 읽을 여유조차 없는 삶, 시간에 쫓기고 돈 앞에 망설이는 삶을 살게하는 이유는 상상을 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이다.(중략) 그들의 가장 큰 무기는 사색이다.(144쪽)작가는 혁명을 꿈꾼다. 그것도 우아한 혁명을. 그리고 사색과 내면과의 대화를 강조한다. 이를 통해 현실을 이해하고 시대를 뛰어 넘는 성찰을 해야 혁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심사위원은 스파이 소설이면서 스파이 소설이 아니며, 스파이들의 암약을 다루지만 그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루하고 절망적인 삶을 보여주는 소설로 퍼즐처럼 널려 있는 조각들을 모아 그 퍼즐의 참 의미를 발견하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하며 독서의 참의미와 참 즐거움을 안겨준다고 평을 했다.나는 스파이이고, 이 세계는 끝났다 라는 에필로그로 시작되는 <고요한 밤의 눈>의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살아 있어야 했고 고요한 밤의 눈처럼 아침이 오면 알게되는 달라진 세상을 만들기 위해 소설가로 살고자 한다. 그는 우아한 혁명가이다.작가는 1971년 부산 출생으로,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시간이 나를 쓴다면>이 당선되어 등단하고 첫 장편소설 <백수생활백서>로 2006년 세계의 문학에서 제정한 오늘의 작가상를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6.10.14 23:02

석정의 시 향기, 부안을 물들이다

석정 선생의 고향인 부안은 그 어느 곳보다 시향기가 더욱 짙은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시 정신과 작품을 사랑하는 전국의 많은 분들이 부안에 모여 시인을 기억하고, 그의 정신을 잇는 시인들을 발굴하니 의미가 깊습니다.제3회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제가 지난 8~9일 부안 석정문학관과 전주 완산구청에서 열렸다.올해 신석정문학상에 선정된 허소라 시인은 아름다운 서정시 내면에 시대정신이 담겨 있는 석정의 시세계는 장르의 구분 없이 무한하다며 돌아가실 때까지 머리맡에 펜과 종이를 두고 작품을 남기신 시인의 뜻을 받들어 남은 생애도 시 쓰기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공동으로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한 김수열 시인은 부끄럽지만 이번 수상을 통해 부안 석정문학관에 처음 방문했는데, 곳곳에 그의 시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며 선생님이 갖고 계신 정신을 잊지 않고 제 고향인 제주도의 이야기를 더욱 솔직하고 당당하게 적겠다고 소감을 이었다.김기찬 시인은 제3회 신석정촛불문학상을 받았다. 고향이 부안이어서 어릴 적부터 석정의 이름을 많이 듣고 지역에서 석정을 기리는 행사도 진행했었다는 그는 앞으로 몸을 부려 시를 살겠다고 말했다.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 제2회 전국신석정 시낭송대회에서는 김유라(경남 양산)씨가 대상을 받았다. 정수희 소프라노와 왕기석 명창의 축하 공연도 열렸다. 왕 명창은 석정의 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를 판소리로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와 석정문학회(회장 정군수),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정영무 한겨레신문 사장과 안도 전북문인협회장, 이예지 경기도문인협회장, 손해일 국제펜문학회 한국본부 부이사장, 김윤아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장, 국중하 완주예총회장 등 문화예술인과 이운룡 신조영 오하근 최연권 김호심 박병래 신광연 등 석정문학상과 문학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최훈열 도의원과 오세웅 부안군의장, 권재민 부안 부군수, 임기태 부안군의원, 김원철 부안문화원장 등 부안지역 인사들도 대거 첨석했다.윤석정 이사장은 모두의 노력으로 5년 전 석정문학관이 건립된 후 전국의 많은 문인, 관광객들이 문학관을 찾고 있다면서 부안을 중심으로 석정을 기리는 활동이 왕성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지역민을 포함한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9일 전주의 완산구청에서 열린 문학제에서는 시극공연과 문학강연 등이 진행됐다.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들은 석정의 시를 시대별로 나눠 낭송하는 시극 공연을 펼쳤다. 임께서 부르시면 영구차의 역사 소년을 위한 목가등 치열한 역사의식이 담긴 석정의 작품을 나레이션과 함께 선보였다.신석정 시인의 3남인 신광연씨는 나의 아버지 신석정을 주제로 그의 작업 활동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이야기 했고,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신석정 초기시의 반목가적 시어들에 대해 강연했다. 유안진 시인은 나를 건너지 못하는 고독이거나 유약함이거나라는 주제로 석정의 시세계를 조명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0.10 23:02

전북전통문화연구소, 해양인문학 금요강좌 12월16일까지

전북의 해안과 도서는 포구마다 생생한 해양 민속이 살아있고, 해양문화자원이 풍부하게 발달했다. 변산반도와 군산의 해안도서에서는 선사시대 패총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부안 죽막동에는 백제시대 해양제사유적이 있다. 고려시대 군산도였던 선유도에는 항해중심도시가 형성됐고, 줄포만 천혜의 갯벌은 자염과 젓갈문화를 꽃피웠다.도민에게 전북이 가진 해양문화자산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해양인문학 강좌가 마련된다. (사)전북전통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신아문예대학마을문화포럼이 주관하는 해양인문학 금요강좌가 12월 16일까지 열린다.총 11강으로 구성된 강좌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신아출판사 2층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지난 7일 윤명철 동국대 교양교육원 교수의 동아지중해 모델과 전북의 해양역할론 강의를 시작으로, 14일 송화섭 전주대 교수의 동아시아 해양실크로드와 줄포만변산반도, 21일 곽장근 군산대 교수의 선화봉사 고려도경의 군산도, 28일 강봉룡 목포대 교슈의 바다로 보는 우리역사등이 이어진다. 또한 채미하 경의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강사와 유병하 국립경주박물관장, 장미영 전주대 교수, 이윤선 목포대 초빙교수,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 김창환 전북대교수, 김경미 글로컬관광연구원장 등의 강의가 12월 16일까지 이어진다.선착순 30명을 모집하고, 수강료는 5만원. 문의는 063-282-3072.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0.10 23:02

64괘 의미 재해석, 현대인 위한 주역

셋이 가는 길에서는 한 사람을 빼고 혼자 가는 길에서는 벗을 얻는다.여기서 셋이 가는 길에서 한 사람을 빼려는 것은 그와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뜻이 아니다. 어떠한 인관관계에서든 순수하고 성실하게 교류해야 한다는 뜻을 갖는다. 설령 열 사람이 가는 길이라도 서로 순수하고 성실하기만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주역下 41. 덜어 냄의 정신: 손(損) 괘 효사 육삼)세상이 움직이는 이치를 말하는 동양 지혜의 보고, <주역>. 정통으로 유교 철학을 연구한 학자가 주역에 담긴 원리를 통해 삶의 방향을 말한다.김기현 전북대 교수가 현대인을 위한 주역서 <주역, 우리 삶을 말하다>(민음사)를 펴냈다.3000년여 년 전 고대의 한문으로 기록된 주역은 오경(五經)의 으뜸으로 꼽히는 동양 최고의 경전이자 공자가 평생을 곁에 두고 읽은 책이다. 만물의 변화 원리가 담겨 있어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이지만 오경 중 가장 어려운 책으로 알려져 있다.김 교수는 주역은 본래 이론서가 아니라 각종 시공간적 상황을 설정해 그것에 알맞게 처사하는 지혜를 일러주는 책이라며 독자들이 각자 당면한 문제에 따라 어느 한두 개의 괘만 읽어도 실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그는 주역의 골자인 64괘 의미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괘는 중국 고대의 복희씨(伏羲氏)가 지은 글자로, 인간과 자연의 존재 양상과 변화의 원리를 상징하는 기호이다.하지만 주역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고증하거나 뜻풀이하기 보다는 현시대를 반영해 풀이 한다.우주 운행의 변화에 주목해 주역을 연구하기 보다는 현대적 사고 문법과 생활 감각에 맞춰 재해석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현실에서 독자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실천적 처세법을 구하도록 돕기 위해서다.책은 풀이와 함께 공자와 정이천, 다산의 문장 등에서 현시대에 통할 구절들을 뽑아 적절히 배치하고, 동양고전이나 문학, 현대 서양의 문헌에서도 관련될 만한 구절들을 뽑아 책에 오늘날의 생명을 불어넣는다.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전북대 대학원장을 지냈고 현재 전북대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선비>, <천작>, <선비의 수양학> <퇴계>(공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0.07 23:02

용기·통찰력 갖춘 지도자 상 그리다

김윤중 작가가 신간<위대한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평전>(도서출판 더로드)를 펴냈다.김 작가는 지난 2005년 전북일보에 성공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는데, 선진군의 문턱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우리 정치 지도자들만은 파당 싸움과 편협한 이념에 몰두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탄식한 내용이다. 이를 초월해 정치안정과 경제부흥을 획기적으로 추진해 국민에게 희망적인 성과를 안겨주기 위해 일관성을 갖고 노려하는 성공한 대통령을 보고 싶다고 토로했다.이번 신간은 김윤중 작가가 대통령 레이건처럼 용기, 통찰력 및 추진력을 갖춘 지도자가 출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집필한 책이다.지난 2004년 타계한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낙관적인 신념을 지니고 환경을 극복해나간 인물. 사랑의 실패를 두 번이나 겪으며 한 때 좌절했지만 운명적인 사랑 낸시를 만나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정치에 도전한다. 보통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뒤늦게 정치에 뛰어들어 69세에 대통령에 당선된다.기존의 어렵고 지루한 인물 평전의 틀을 벗어나 쉽고 흥미진진하고 체계적으로 기술했다. 또한 어려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레이건이 젊은 시절 힘겨운 학업과 구직 생활을 하면서도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도전했던 감동적인 삶과 사랑을 전한다.그는 레이건 대통령은 강력한 보수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방력을 강화해 힘을 통한 외교로 공산국가 소련을 해체시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었다며 그의 위대한 리더십이 우리나라에도 널리 전파돼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진안 출생인 그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조세형 전 민주당 총재권한대행의 특별보좌관과 새진안신문사 발행인, 전북일보 서울본부 부국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정조의 조선>이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0.07 23:02

때론 아름답게 때론 가슴 시리게…시로 담은 '중년의 시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출신인 문신 시인이 시집<곁을 주는 일>(모악)을 펴냈다.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그가 첫 시집 <물가죽 북> 이후 8년 만에 내는 시집. 그 동안 시인은 30대에서 40대가 됐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도 여유가 생겼고,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주변을 살피는 폭도 넓어졌다. 평론 등 다양한 문학 활동을 해오면서 ‘그래도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문 시인. 사십대에 접어들면서 쓴 시들은 더욱 노련해졌고 더러는 능청스러워졌다. 신간 <곁을 주는 일>을 관통하고 있는 시각 역시 중년이다. 그는 “중년을 살아보고 쓴 시라기 보다는 한 생애의 변곡점에서 내가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을 함께 살피며 느낀 감정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 모과는/ 세 번 퇴고한 옛날 원고처럼 아프게 익어가겠지’( ‘구작’ 중) 문을 여는 작품 ‘구작’은 그의 시적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젊었을 때는 서툴렀던 것들이 이 시간쯤 되니까 퇴고하는 것처럼 정돈되는 느낌이라는 그는 시를 통해 망각하고 있던 중년의 미학을 발견한다. 동시에 서정에도 충실하다. 시적 대상과 시적 주체 사이에 발생하는 서정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횟집 주방장이 칼날을 밀어 넣고 흰 살을 한 점씩 발라내고 있다/ 무채 위에 흰 살이 한 점 얹히고 그 곁에 원래인 듯 흰 살 한 점이 또 얹힌다/ 곁을 주는 일이 이렇다 할 것이다/ 애초에 한 몸이었다가 홀연 등 떠밀린 것들/ 이만큼/ 살 부비고 싶어지는 일이라 할 것이다’( ‘곁을 주는 일’중)표제작인 시의 무대는 횟집이다. 시인에게 ‘곁’은 물리적 거리가 아닌 심정적·정서적 거리다. 생살 찢는 아픔을 견디며 살이 살을 부르는 간절함이다. 이처럼 문 시인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이중으로 포착해낸다.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을 동시에 관조하며 포착하는 삶의 정서는 단조로울 수 있는 중년의 익숙함을 해소한다.전주대 국문학과와 전북대 대학원 어문교육학과 박사과정 등을 마친 그는 2004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풍경 끝에 매달린 물고기나 되어’가 당선됐다. 또한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작은 손’,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소나기 지나갈 때’가,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발굴하는 토피아(topia), 복권되는 생활’이 당선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0.07 23:02

문학인들이 말하는 삶의 위안과 희망

때론 맘속을 파고든 시 한 줄이 메마른 가슴을 녹여주기도 한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전성진)이 문학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 사는 일이 아득해질 때를 진행한다. 전당의 브런치(아침을 겸해 먹는 점심 식사) 섹션 프로그램인 낮달의 새로운 버전으로, 문학을 통해 삶에 위로와 희망을 건네기 위해 마련됐다.초청 작가는 문태준 박성우(우리 시대의 서정을 찾아서10월 6일) 이병률 김병용(삶은 여행이며 문학10월13일) 심보선 진은영(아득한 시의 순간11월16일) 배수아 백가흠(우리 소설의 풍경11월24일).6일 오전 11시 전당 내 국제회의장 대회의장에서는 문태준 박성우 시인의 강연 우리 시대의 서정을 찾아서가 열린다. 이들은 우리 문학의 중심에 있으면서 가장 강력한 서정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하고, 관객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이병률 김병용 작가는 오는 13일 삶은 여행이며 문학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소소한 여행기를 들려주고, 심보선진은영 시인은 위로와 힐링의 시대를 바라보는 현대적 시선에 관한 대담과 낭독회를 이어간다. 자신만의 독특한 문법을 구축한 소설가 배수아백가흠은 작품 밖 소설가들의 삶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행은 시와 소설로 읽는 한국 현대사의 저자 이재규 씨가 맡는다.강연은 선착순 100명 무료. 유료 브런치(6000원)는 카페 상상에 신청하면 된다. 문의 063-270-7834.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0.06 23:02

석정 닮은 시인들과 그의 시세계 조명

내 초라한 그림자를 거두는 날까지 나라와 겨레를 위하는 길이라면 쉰 목청을 가다듬어 남창지름 못지않게 높고 길게 뽑아볼 심산이다. 겨레의 향수를 노래하며, 한평생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시인 신석정(1907~1974). 석정을 기리는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그의 시 세계를 조명하는 문학제가 열린다.(사)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와 석정문학회(회장 정군수),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이 공동 주최하는 제3회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제2회 전국 신석정 시낭송대회, 2016 석정문학제가 오는 89일 부안 석정문학관과 전주 완산구청에서 열린다.석정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8일 오후 3시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다.올해 신석정문학상에는 허소라김수열 시인이 선정됐다. 허 시인은 신석정의 문학사적 위상 정립을 위해 끊임없이 자료를 조사발굴정리연구해온 수십 편의 논문으로 신석정이 외길의 목가시인이 아니라 일제와 독재에 저항한 참여시인이라는 점을 밝히고, <신석정문학전집> 발간과 석정문학관 건립을 주도했다.김 시인은 모든 게 중앙으로 집중되고 문학마저 서울말을 위주로 삼는 세태에 제주말을 과감하게 시에 도입하고 43을 비롯한 사회역사적 현실을 직시하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197명이 미발표시를 응모한 제3회 신석정촛불문학상에는 김기찬 시인이 당선됐다.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0시에는 제2회 전국 신석정 시낭송 대회가 열린다. 결선에 오른 30명이 시낭송을 펼치고,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심사한다. 수상자인 허소라 시인의 문학강연도 열린다. 왕기석 명창은 석정의 시를 판소리로 부르며 그의 시세계를 조명한다. 정수희 소프라노도 축하 공연을 한다.윤석정 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신석정 선생은 마땅히 추앙하고 기려야 할 분이라며 부산에서 석정의 시만 낭송하는 시낭송협회가 생길 정도로 전국적으로 추앙 활동이 두드러지는 만큼 도내에서도 각별한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9일 오후 2시부터 전주 완산구청에서는 시극공연, 문학강연 등 본격적인 석정문학제가 이어진다.신석정 시인의 3남인 신광연씨가 나의 아버지 신석정을 주제로 그의 작업 활동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신석정 초기시의 반목가적 시어들에 대해 강연하고, 유안진 시인은 나를 건너지 못하는 고독이거나 유약함이거나라는 주제로 석정의 시세계를 조명한다.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는 석정의 시를 시대와 연결 지어 들려주는 시극공연 임께서 부르시면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석정문학> 제29호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0.05 23:02

2016 대한민국 초등생 손글씨 공모전 전주문학초 이경주 양 대상

우리 차는 신나는 음악을 듣고 쌩쌩 달리고, 이삿짐 트럭은 느릿느릿 졸졸 따라온다. 이삿짐 트럭이 20분 뒤에 도착한 곳은 전주다. 전주의 바람은 무더운 습기와 함께 게으르게 분다. 그 바람은 강아지가 핥는 것처럼 간지럽다. 전주는 내가 살던 익산보다 좀 더 크고 활발한 느낌이 든다. 이곳에서 나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내 꿈도 이루고 싶다.(이경주 학생의 글 중에서)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2016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 이경주(전주문학초6)양의 이삿짐 트럭에 내 꿈을 싣고가 대상을 차지했다. 익산에서 전주로 이사 온 이양이 전주에서 만난 학교와 친구들, 변화된 생활에 대한 설렘을 발랄하게 적은 글이다.이양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던 익산을 떠나는 게 아쉽기도 하고 전주에서의 생활이 기대도 되는 특별한 날을 글로 썼다면서 심사위원분들이 제 맘을 알아줘서 정말 고맙고, 처음 나간 글쓰기 대회인데 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올해 손글씨 공모전에는 전국 245개 학교 3041명이 참여해 3139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심사 결과, 이다현(화성금곡초 6년)이윤서(전주송천초 2년)임강이(신창초 2년)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고, 우수상 10명, 장려상 40명, 가작 100명 등 모두 154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작품은 가족, 친구들과의 일상을 담은 글이 많았는데 학생들의 순수한 시각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또한 손글씨를 앞세운 대회인 만큼 글씨를 바르게 쓰려고 노력하고,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등 편지지를 꾸미기도 했다.심사는 김정경 시인 및 방송작가, 정혜인 교열전문가, 표효진 방송작가, 최기우 극작가 등 10여 명의 문학인과 각계 전문가들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학교생활, 부모님, 친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지만 놀라운 점은 세월호 희생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 등 사회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아이들은 동심 속에서만 살 거라는 편협한 시각을 넓혀 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한편, 2007년부터 시작한 손글씨 공모전은 어린이들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를 공모해 시상하는 것으로, 글쓰기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10년 동안 3만5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대회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수상작들은 10월 중순부터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전시되고, 손글씨블로그(http://www.blog.daum.net/2840570)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수상자 명단 보기<<<--- 클릭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10.05 23:02

석정문학관 운영 조례 개정안 논란

석정문학관을 운영하는 수탁자 선정과 재수탁 절차 등의 내용을 담은 석정문학관 운영 조례 개정안를 둘러싸고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부안군은 최근 ‘부안군 석정문학관 운영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부안군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수탁자의 선정이나 재수탁, 수탁의 취소, 운영위원회의 기능과 관련된 조항들이다.이 가운데 제16조 제2항 재수탁의 경우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존에는 ‘위탁기간 만료일 30일 전까지 위탁사무처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군수가 선정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개정안에는 ‘해당기간 만료 90일 전 위탁운영 기간 갱신 신청을 하여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삭제한 것이다.이 경우 운영위원회가 하던 기관 평가는 군청의 문화관광과가 자체적으로 실시, 재수탁과 탈락을 결정하게 된다. 행정이 얼마든지 탈락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이에 대해 문화관광과는 자체 평가표에 의해 공정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평가표는 개인정보라는 측면에서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는 석정문학관 운영위원회가 ‘수탁기관 등 적격자 심사와 문학관 위탁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권한을 가졌으나, 개정안은 이 조항도 삭제했다. 운영위원회의 권한이 축소되는 대신 운영·관리자인 군수의 권한이 대폭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이밖에 수탁자를 선정할 때 기존에는 ‘전문성 및 사무처리 실적’이나 ‘시설의 설치 목적과 취지에 부합되는지 여부’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공개모집 하게 돼 있으나, 개정안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27조에 따른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위탁기간 3년에 갱신 제한이 없었으나, 개정안은 위탁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대신 한차례만 갱신할 수 있도록 못 박고 있다.이와 관련, 의회와 문화예술계에서는 공유재산관리법이 일반적인 행정재산의 관리와 위탁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는 법령으로, 석정문학관 운영에 이 법을 적용한다는 것은 문화예술에 대한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의회 일각에서는 굳이 계약 만기 3개월을 남겨 둔 시점에서 행정의 입김이 강화되는 쪽으로 조례를 개정하는 것이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문화예술계도 부안군이 지역 문인을 배려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문인은 “부안군이 신석정이라는 브랜드를 단순히 행정 재산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자칫 국가문학관 수준인 석정문학관이 지역문학관으로 전락할까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했다.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정부의 행정규제 일괄정비 조치에 따라 개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정문학관 측은 “해당 조례 개정안을 받아본 건 사실”이라면서 “상위기관인 부안군청의 결정에 따를 뿐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 문학·출판
  • 양병대
  • 2016.09.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