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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삼락 시인의 사랑의 찬가…김대식 첫 시집 〈뭐해요, 가을인데〉

지난 2013년 <시와소금>을 통해 등단한 김대식 시인이 첫 시집을 상재했다. <뭐해요, 가을인데>(미네르바).시집 서문에 “나에게 머물렀던 묵은 시간들은 떠나보냅니다. 어디선가 꽃이 되고 나비가 될 것을 믿으며”라고 밝힌 시인은 시간의 흐름속에 자신이 그동안 마주했던 인연과 생각의 편린을 시어로 갈무리했다. 특히 아흔이 지난 부모를 바라보는 아들의 마음을 담은 20여편의 시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자식들 업고 살아 굽었나요/ 서마지기 땅 지고 살아 굽었나요/ 활처럼 굽은 아버지의 등/ 허리펴고 큰 기침 한번 못하신/ 아버지의 등은 늘 굽어있습니다//…중략…귀밑머리 희끗희끗한 아들이/굽은 아버지 등을 만져봅니다/ 당신처럼 등을 구부리고 천천히/ 당신이 짊어진 굽은 세상을 더듬어 봅니다’( ‘아버지 등’ 일부)이희찬시인은 “90여편의 시를 읽고 난 후 맹자가 말한 ‘인생삼락’이 생각났다”면서 “부모형제가 무탈하고, 부끄럽지 않은 인생에 후학까지 가르치고 있으니 정말 다복하다”고 밝혔다.반경환 <애지>주간은 “시인의 ‘사랑의 시학’은 노래로 되어있지만 그 노래는 상처의 아픔인 울음으로 되어있다”며 “진정성이 담긴 울음이 사랑의 찬가가 되고,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평했다.현재 전주우아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9.02 23:02

너무 바쁜 한국사회…느리게 살며 행복 찾기

농경사회는 배고파서 못 살겠고, 산업화 시대는 힘들어서 못 살겠다고 하더니 정보화 시대가 되자 바빠서 못 살겠다며 소란스럽다. 어느 것이 더 심각할까?손대현 한양대 명예교수가 신간 <한국, 행복에 빠지다>((주)박영사)를 펴냈다.너무 바쁜 한국사회. 바쁨은 곧 빠름이고, 정신없이 바쁘게 되면 영혼에 문제가 생긴다. 세상은 편리해졌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손 교수의 신간 <한국, 행복에 빠지다>의 책 제목은 현재 불행의 수렁에 빠져 있는 한국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반어법을 쓴 것이다. 책은 행복을 방해하는 사회의 부조리를 구조적 관점에서 살피고 이에 대응할 느림의 생활태도를 추천한다.그는 느림은 게으름이 아닌 치열함이 있는 삶의 진지한 태도라고 말한다. 느림은 속도에 가려진 사물의 참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나라는 이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행복 방정식을 만들어야 한다며 머지않아 한국을 비롯한 세계는 철학과 삶의 양식을 바꾸고 지역공동체에 기반을 둔 옛날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리라 예상된다고 말한다.책은 작가의 오랜 관심분야인 자연 문화 종교 정치 빠름 등 다섯 분야에서 이룰 수 있는 느림을 서술한다. 자연 분야에서는 농경사회와 공동체 정신, 우리나라 식재료와 조화로운 음식들,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에너지사용 등과 관련한 각국 현황 및 대책 등에 대해 담았다. 문화 분야에서는 인간이 중심이 된 단군문화와 홍익인간 정신부터 현대의 관광, 여행, 급부상하고 있는 슬로 투어리즘과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설명한다.또한 여유로운 식사 시간과 에코푸드 먹기, 손편지쓰기, 3초만 기다리기 등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12가지의 느림생활양식도 제안한다.한국외대와 마드리드국립관광대학 등을 마친 그는 현재 한국슬로시티본부 이사장, 국제슬로시티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9.02 23:02

전주출신 이마리 작가 장편동화 〈구다이 코돌이〉 출간

죽음은 끝이 아니야. 죽은 듯 겨울잠을 자던 나무가 봄이 되면 새잎이 나잖아. 안에서 소리 없이 새 생명을 키울 준비를 하는 거야.( 구다이 코돌이 중)전주 출신의 이마리 작가가 장편동화책 <구다이 코돌이>(청개구리 출판사)를 출간했다.해외도서를 번역하다 동화작가가 된 그는 많은 양서를 접하며 쌓은 실력과 문학을 향한 강한 열망으로 부산가톨릭문학상, 목포문학상에 이어 제3회 한우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그는 현재는 국내외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지만 고향은 언제나 맘속에 남아 있다며 어린이 책을 통해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었고 고향의 어린이들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책 속 주인공은 작은 체구이지만 축구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민이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단둘이 호주로 이민을 가게 됐다. 하지만 언어 장벽과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마음은 늘 외롭다. 어느 날 자기 방으로 들어온 아기 코알라를 몰래 돌보며 외로움을 달래게 된다. 낯선 땅에서 만난 아기 코알라, 코돌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진정한 관계 맺기를 깨닫는 이야기다. 제목의 구다이(Good day)는 흔한 호주 인사말로 안녕을 뜻한다. 삽화는 이성희씨가 맡았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08.26 23:02

마을의 소중한 문화자원이 사라지기 전에…

마을이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수 천 년 동안 살아온 공동체 생활의 역사 문화 터전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마을이 이룩해온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정리해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요.김익두 정읍학연구회장과 김민진 이용찬 허정주씨가 정읍마을지<샘고을 [정읍] 으뜸 마을 농뫼 [진산]>(민속원)을 펴냈다.전통 마을 기록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이들은 지난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공모한 세시풍속을 잇는 전통마을 가꾸기 사업에 정읍학연구회의 정읍시 진산마을에 대한 세시풍속을 잇는 전통마을 복원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했다.진산(농뫼) 마을은 정읍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마을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지역에서 으뜸으로 치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마을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기억 속에 보존 전승해오는 지식들을 조사 정리하고, 지식들이 반영돼 이뤄진 마을 전체의 삶을 기록했다.환경 역사 문화 전통 세시풍습 등 전반을 아우르는데, 마을 지질생태, 가족 구성원, 주거생활, 민속신앙, 지명, 속담, 인물, 기념물 등 조사 범위가 세밀하다.우리 민족의 놀이로는 약 200여 가지가 있는데, 진산(농뫼) 마을에서는 줄다리기, 풍물놀이, 장원질놀이, 백중놀이 등이 주로 행해진다. 특히 농악을 많이 쳤는데, 현재 마을 풍물패가 미약해져서 복원 중에 있다. 또한 이 마을에서는 일반 윷놀이와 달리 손가락 마디만한 작은 윷을 종지에 넣어 마당에 뿌리는 깍쟁이윷놀이를 한다.마을 역사만큼이나 전설, 설화도 풍성하다. 현재 마을 남동쪽에는 할아버지당산이, 마을 서북쪽에는 큰할머니당산 작은할머니당산이 있다. 원래 작은할머니당산이 없었는데, 마을 서북쪽으로 기운이 빠져나가자 그것을 막기 위해 할아버지당산이 새로 데려왔다고 한다. 따라서 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당산을 보호하고, 음력 이월 초하룻날에는 줄옷을 갈아 입혀주곤 한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08.26 23:02

한국문학백년상에 국명자 수필가

(사)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가 수여하는 제9회 한국문학백년상 수상자로 국명자 수필가가 선정됐다. 또한 제5회 월간문학상은 조미애 시인이 수상했다.이들 문학상은 한국문협이 창작활동에 전념하는 문인들의 문학적 업적을 포상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월간문학상은 한국문협 계간지 <월간문학> 발표작품중에 선정한다. 조 시인은 <월간문학> 2월호에 발표한 시 꽃씨를 거두며 수상을 차지했다.1988년 <시문학>으로 추천 완료한 조 시인은 <풍경> <바람불어 좋은 날> 등 시집 5권과 칼럼집 등을 내며 왕성한 문단활동을 해왔다. 전북여류문학회 회장과 전주풍물시동인회장을 지냈다.국 수필가는 최근 발표한 수필집 <깊은 밤에 홀로 깨어>로 수상했다. 이 수필집은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담겨있다.국 수필가는 1983년 <한국수필>로 등단해 전북수필 창립회원으로 참여해 활동해왔다. 부부에세이집 <따갑게 미소롭게>와 <내 모습 이대로> <다시 만나기 위하여> 등 수필집이 있다.한국문협은 전북에서 창작에 전념하는 향토 문인으로, 격조 높은 작품활동이 돋보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시상식은 9월 12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개최한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8.25 23:02

솥단지에서 산 성자…"일상에서 깨우쳐라"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평전이 출간됐다. 소설가 김형수씨가 지은 <소태산 평전-솥에서 난 성자>(문학동네).원불교는 물질문명의 급격한 발전을 정신문명이 따르지 못할 것을 미리 깨달은 소태산이 1916년 새 시대 새 종교로 창시했다.구한말, 의지할 곳 없는 민초의 삶은 더욱 비참해져갔다. 전남의 민초들은 증산교에 치성을 올렸지만 강증산이 사망하자 재림을 간절히 기원했다. 마침 박중빈이 큰 깨달음을 얻고 지도자로 우뚝섰다. 소태산은 증산교 신비주의에서 탈피하고 생활속에서 깨닫는 도를 설파했다.자신을 솥단지에서 살았던 사람이라 해서 솥에 산 소릿말인 소태산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솥으로 짓는 밥은 일상이고,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깨우침을 가장 중요한 단초로 삼았다. 이것이 핵심사상이며, 원불교가 세기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산 종교가 되도록 이끌어준 힘이다.어려서부터 사고의 폭과 깊이가 달랐던 그는 일곱살 무렵부터 구도의 여정을 시작했다. 기도를 드리고 스승을 찾아 헤매다 스스로 깨쳐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정신의 고투가 육신을 파괴해 페인처럼 된 1916년 3월 26일(음력)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는 경험을 한다.대각(大覺)후 소태산이 보인 행보는 독특하다. 정신수양보다 굶주림을 먼저 해결했다. 민중의 존재의 건강성부터 회복시킨 후 마음을 얻었다. 그는 허례허식에 매이지 않고 본질과 진리에 천착한 탐험가이자 사상이며, 성자였다.평전은 원불교 100년을 기념한 작업이다. <원불전서> <대종경> <구도역정기> 등 수십여편의 원불교 자료와 현장답사, 인터뷰 등과 원불교단의 감수로 더욱 사실적이고 정확한 평전으로 세상에 나왔다.지은이는 천착하고자 했던 가치인 혁명은 현실안으로의 도피요, 신비주의는 현실 바깥으로의 도피를 화두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숱한 사람들에게 실체를 확인시킨 성자의 삶을 문학적 글쓰기 한다는 것이 우려가 컸지만 소태산이 구간도실을 지을때 쓴 상량시2를 대면하고 힘을 냈다고 밝혔다. 소설처럼 읽히기를 바라면서 썼다며 잘 모르는 세계였는데, 마치고 나니 갑자기 한눈에 들어온다고 털어놓았다.백낙청 문학평론가는 저자는 교도가 아니면서도 맑은 영혼의 소유자답게 대종사를 성자로 알아보고 평전을 집필했다면서 이 책은 소설이 아니고 정직한 평전으로 교단 안팎에서 두루 익힐 역작이라고 평했다.저자는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으로, 시집 <빗방울에 대한 추억>과 장편소설 <나의 트로트 시대> <조드-가난한 성자들>, 평론집 <반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문익환 평전>, 고은 시인과의 대담집 <두 세기의 달빛> 등 다수의 책을 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8.19 23:02

제11회 황의순문학상에 김원씨

월간 <수필과비평>(발행인 서정환)이 수여하는 ‘제11회 황의순문학상’ 수상자로 김원 전 서울시립대 부총장이 선정됐다. 또한 ‘제16회 수필과비평문학상’에는 김나현·박귀덕·신노우·이옥순씨가 당선됐다. ‘황의순문학상’은 <수필과비평> 발전에 기여한 고(故) 황의순씨를 기리는 문학상으로, 수필문학 발전에 공로가 큰 전국의 중견이상 수필가를 대상으로 한다. 수상작품집은 <태평양에서 띄운 편지>로, 심사위원들은 “도시계획학을 전공한 작가는 일상에서 무심하게 놓쳐버리는 사실을 면밀하게 관찰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고 밝혔다. 심사에는 김상태 서정환 오양호 박양근 허상문 유인실씨가 참여했다.10여년만에 마무리해 내놓은 수필집으로 수상한 김 작가는 “글을 쓰는 일이 이제서야 겁이 나는 것은 오만과 편견에서 깨어나기 때문인것 같다”며 “수필문학 발전에 더욱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안동 출생으로,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했다. <수필과 비평>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진짜 칼국시 교수가 되려면> <집으로 가는 길>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수필집이 있다. ‘수필과비평문학상’은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한 작가를 대상으로 치열한 작가정신과 문학성이 돋보이는 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수상자가 종전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박귀덕씨는 지난 2004년 등단이후 고향과 전통문화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형상화하고 있다. 수필집 <잃어버린 풍경이 말을 건네오다>로 수상했다. 김나현씨는 2004년 등단 이후 지역 소식지 객원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글감을 수필로 담아내고 있다. <화색이 돌다>가 수상 수필집.2005년 등단한 신노우씨는 농업전문 공직자로, 농민들과 함께해온 삶의 애환을 글에 담고 있다. 수필집 <살며 생각하며>의 긍정적인 시각과 사유깊은 통찰력이 높게 평가받았다. 이옥순씨는 2007년 등단으로, 맛깔스런 이야기솜씨가 돋보이는 두번째 수필집 <홍차가 우려지는 동안>으로 수상했다. 한편 수필과비평사는 문학상시상식과 하계수필대학세미나를 27~28일 경남 합천 해인관광호텔에서 개최한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8.19 23:02

꿩냉면·콩잎장아찌·옻순비빔밥… 아련한 고향 음식을 추억하다

박기영 시인이 25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맹산식당 옻순비빔밥>(모악)을 펴냈다. 지난 1982년 시 ‘사수의 잠’으로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박 시인은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잘 알려진 시인 장정일의 문학적 스승이기도 하다. 1991년 첫 시집 <숨은 사내>(민음사)를 냈고, 방송작가 등으로 활동하다 캐나다로 이민, 2002년 귀국해 충북 옥천에 터를 잡았다. 시집을 채운 신작 50편은 어육계장 꿩냉면 정구지김치 콩잎장아찌 청어과메기 등 고향을 추억하는 음식들로 꾸려졌다. 평안남도 맹안 출신 포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원주, 마천 등지를 떠돌았던 그의 독특한 정서가 녹아 질탕하고 아련한 맛을 낸다. 시집에서 단연 중요한 소재는 ‘옻’이다. 음식 문화에 담긴 삶의 궤적들을 탐구하면서도, 음식이면서 또한 음식이 아닌 ‘옻’의 문화사적 상징도 포착한다. ‘식당 문 열고 들어가면/ 서툰 솜씨로 차림표 위에 써놓은 글씨가/ 무르팍 꼬고 앉아, 들어오는 사람/ 아니꼬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옻오르는 놈은 들어오지 마시오.”// 그 아래 난닝구 차림의 주인은/ 연신 줄담배 피우며/ 억센 이북 사투리로 간나 같은/ 남쪽 것들 들먹였다.// “사내새끼들이 지대로 된 비빔밥을 먹어야지.”’( ‘맹산식당 옻순비빔밥’ 중) ‘옻’은 독성으로 인해 약효를 지니게 된 식물로, 독과 약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이끌어낸다. 이는 삶과 죽음, 남과 북의 역사적 관계로까지 확장되는데, 이들 역시 ‘옻순비빔밥’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상징한다.손택수 시인은 “시로부터 저만치 멀어졌다가 다시 또렷하게 맺힌 언어의 기척이 아연 경이롭다”며 “분단과 실향으로 얼룩진 비애와 상처마저도 특유의 무뚝뚝한 어법으로 감칠맛 나는 요리가 되게 한다”고 말했다.시집은 김용택, 이병천, 안도현 등 도내 중견작가 20여 명이 설립한 출판사 ‘모악’이 낸 두 번째 책이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08.19 23:02

문학작품속 문화재 낭송·낭독대회 노임순·김태경팀 장원

(재)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과 전북작가회의최명희문학관얘기보따리가 지난 12일 오후 전주 오목대에서 개최한 문학작품 속 전라북도 문화재, 낭송낭독 대회에서 노임순(65)김태경(10,지곡초2년) 팀이 장원을 차지했다.낭송낭독대회는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전라북도 문화유산을 찾아 소개하고 낭송낭독하면서 그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로, 2016 전주야행, 천년벗담행사 일환으로 열렸다. 대회에는 예심을 거친 15개 팀이 참가했다.할머니와 손녀인 노임순김태경팀은 전주최씨종대은행나무(전북보호수 제9-001)를 소재로 한 최기우작가의 희곡 은행나무꽃을 낭독했다.차상은 최명희 단편소설 만종에 등장하는 경기전 하마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22호)를 소개한 이진숙씨와 이만희의 시나리오 약속 배경이 된 전동성당(사적 제288호)을 소개한 박종원홍연우씨가 차지했다. 차하는 안도현의 시 화암사, 내 사랑을 낭송한 김성주씨와 김형미의 시 선운사 동백숲을 낭송한 김이흔씨, 한벽루를 배경으로 한 자신의 소설 창암과 부채 행상의 인연을 낭독한 이중기씨,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서 오목대 부분을 찾아 낭독한 강유민씨, 경기전과 태조어진을 소재로 한 서철원의 소설 왕의 초상을 낭독한 이광한씨가 수상했다.심사는 정철성 문학평론가와 김병용 소설가, 정경선 연출가가 참여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8.16 23:02

혼불문학상에 박주영 '고요한 밤의 눈'

제6회 혼불문학상에 박주영(45) 작가의 소설 고요한 밤의 눈이 당선됐다.혼불문학상은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됐다. 상금은 5000만원이며, 수상작 단행본은 오는 10월 출간된다.수상작 고요한 밤의 눈은 스파이라는 독특하고 별난 인물을 통해 감시(監視)의 눈길이 횡행하는 우리사회 단면을 그려낸 작품이다.심사는 현기영 소설가, 류보선 문학평론가, 은희경 소설가, 하성란 소설가, 이병천 (사)혼불문학 이사장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퍼즐을 맞춰가듯 조각조각 흩어진 단편을 수습해가는 과정이 곧 소설 작법 자체가 되는가 하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매력 넘치는 작품이다며 그동안의 혼불문학상 수상작과 달리 역사소설이 아닌 당대 현실을 다룬 작품으로, 이를 통해 혼불문학상의 지평을 넓히게 됐다고 평했다.부산 출생인 박 작가는 부산대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시간이 나를 쓴다면으로 등단했다. 제30회 세계의 문학 오늘의 작가상(백수생활백서)를 수상했다.시상식은 혼불예술제와 함께 오는 10월 7일 남원 혼불문학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08.16 23:02

새만금·사드·송전탑… 공공갈등 이렇게 풀어볼까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특정지역 소수의 주민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는데 비해 혜택은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 받습니다. 따라서 불공정한 자원의 배분을 합리적 배분으로 바꾸기 위해 가칭 갈등 공개념 제도 도입을 제안합니다.이병렬 우석대 교수가 신간 <한국인도 모르는 대한민국 갈등>(준디자인 기획출판사)을 펴냈다.공공갈등을 꾸준히 연구해온 이 교수는 책을 통해 지역 현안 갈등에 대한 폭넓은 사례를 조사하고 이를 진단, 자신만의 대안을 제안했다.이 교수에 따르면 공공갈등이란 정부와 공기업 등이 공공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가 집단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충돌하는 것으로, 일종의 반대시위 등이 장기화 되는 현상이다.책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경북 성주의 사드문제를 비롯해 동남권 신국제공항건설, 새만금 행정구역 경계 갈등, 충남 화력 발전소 건립 및 송전탑건설 갈등, 당진~평택 간 매립지행정구역 경계 갈등 등 지역의 공공갈등 현장을 밀도 있게 분석했다.특히 사드와 같은 한반도 안보문제가 포퓰리즘(populism, 정책의 현실성, 옳고 그름 등을 외면하고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해 목적달성하려는 정치행태)에 의한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는 갈등 공개념 제도(가칭) 입법을 제안한다. 사전예방책으로 공공갈등에 대한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국민 의식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청렴의 아이콘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대통령 등의 일화를 예로 들며 그가 생각하는 갈등 없는 사회의 조건들과 문제를 해결협상할 수 있는 학문이론적 대안도 함께 담았다.그는 자원의 불합리한 배분, 정보의 비대칭 등으로 지자체와 공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민의 입장보다 자신의 입장을 앞세우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공통된 고민과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완주 출신으로 전북대 정치외교학과충남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갈등관리연구원 고문, 한국갈등관리학회 자문위원, 한국자치행정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08.12 23:02

분단의 상처·아픔 어루만지다…임백령 시집 〈거대한 트리〉

임백령(본명 임영섭) 시인이 시집 <거대한 트리>(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를 출간했다. 시집은 분단된 조국의 상처와 민족의 아픔을 비장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70여편의 시가 실린 시집은 모두 4부로 묶였다. 제1부의 시편은 이념 갈등으로 동족끼리 다투는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감싸안은 작품들이다. 평화로웠던 지리산은 어느 날 상처의 땅으로 변모해버리고, 후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그것을 증언하는 노래를 부를수 밖에 없다. 표제작인 ‘거대한 트리’가 담고 있는 이야기다. ‘한반도 온 땅에 솟은 소나무 가지마다/ 불빛이 반짝인다./ 땅속에서 인광이 새어 나와/ 거대한 트리를 완성하였다./ 누가 켜 놓았는지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다./ 트리에 걸어 놓은 버클 신발 단추들이/ 골짜기로 몰려간 바람에 어쩌다 흔들리면/ 한 소절 캐럴도 없이/ 뼈다귀끼리 서로 부딪쳐 우는 소리들/ 더러 삭아서 떨어지는 것/ 불빛에 비쳐 보이기도 한다./…’( ‘거대한 트리’일부)제2부는 민족의 이질화를 해소하려는 소망이 배어 있는 작품들로 묶여있다. ‘그녀’로 대변되는 민족의 반쪽과 함께하려는 마음과 위기속에서도 버텨나가는 동족의 생명력을 그린다. 3부는 민족의식을 진단하고, 현실참여에 대한 노래를 담았다. 4부에서는 해병대에 지원한 아들이 백령도 자주포병으로 근무했을 때 경험했던 분단의 실상을 풀어놓았다. ‘그대들이 적개심으로 노려보는 곳은 우리 조국이다/ 그대들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곳은 우리 조국이다/ 적개심으로 노려보아야 할 것은 분단의 역사/ 표적으로 삼아야 할 것은 조국과 민족을 향한 적개심/ 그대들이 배를 띄워 도달해야 할 곳은 증오 없는 조국이다/ 그대들이 상륙하여 깃발을 꽂아야 할 곳은 분단 없는 조국이다’( ‘백령도의 평화를 위한 노래’ 일부) 시인은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상처는 밖에서 못질해버린 고립과 폐쇄의 문을 열어 이들과 하나 되는 순간에야 치유된다”고 밝힌다. 현재 익산 이리남성여고등학교에 재직중이며, 올해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8.12 23:02

한줄의 시로 아픈 가슴에 희망을…최상섭 시집 〈까치는 징검다리에 수를 놓고〉

‘대문간 오동나무에서 까치가 종일을 노래하고 있다//오늘도 어머니는/ 다섯 자식들과 12남매 손자들이 세상의 빛이 되기를 기도하며/ 넘어가는 징검다리에다 한 올 한 올 수(繡)를 놓는다’( ‘까치는 징검다리에 수(繡)를 놓고’ 일부)한 줄의 글로 소외된 인심을 달래고, 아픈 가슴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시집이 나왔다. 최상섭 시인이 여섯번째 시집 <까치는 징검다리에 수(繡)를 놓고>(인문사 아트컴)를 펴냈다. 그는 입버릇처럼 “내게도 일구어야 할 꿈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문학에 대한 도전이었다. 고희의 문턱을 넘었지만 시 창작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다. 오랫동안 구축해 온 시세계에 안주할 법도 한데 그의 작품은 일정한 형식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단시(短時)에서 산문시까지, 주제도 자연, 사랑, 그리움, 불성(佛性) 등 다양하다. 그는 “긴 밤을 지새워 쓴 글들도 동트는 새벽이 오면 밀물에 부서지는 모래성처럼 또 허사일 수 도 있지만, 그래도 붙잡고 매달리고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제 출생인 그는 40여 년간 교직 생활을 한 후 현재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전북문인협회 전북펜클럽위원회 행촌수필협회 운영위원 등을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08.12 23:02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 담아…송가옥 네번째 시집 〈연꽃사랑〉

‘연분홍 사랑을/ 가슴에 껴안고 가리라// 연분홍 자비를/ 내 얼속에 담아 가리라// 연분홍 평화를/ 누리며 살리라// 개천에 용 나듯이/ 구정물에 연꽃이 피는 신비함이여’(연꽃사랑1-덕진공원).송가옥 시인이 5년여만에 네번째 시집 <연꽃사랑>(도서출판 북매니저)을 펴냈다. “수필 15년, 시 15년의 문단생활동안 기대만큼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에서 펴낸 시집은 먼저 보낸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다. 희수를 넘긴 후 일상에 대한 감사와 사랑도 더욱 깊어졌다. 명상으로 채우는 혼자만의 시간, 손주에게 얻는 기쁨과 행복도 시어를 풍성하게 가꾼다. 계절마다 옷을 갈이입는 자연도 시인의 변함없는 벗이다. 월계꽃, 아카시아꽃, 산머루, 갈대밭, 진달래는 한편의 시로 피어났다.조승호시인은 “송 시인의 역정이 작품 면면마다 소박하고 여실하게 비치고 있다”면서 “시집이 따뜻하고 맑고 자상하다”고 밝혔다. 지난 1989년 <한국수필>, 2001년 월간 <한국시>로 등단한 시인은 40여년동안 영어교사로 교단에 섰다. 전북수필문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수필집 <사랑 담긴 항아리> <세월이 주는 번호표>와 시집 <멀리서 가까이서> <그 푸른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저 맑은 호수에>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8.12 23:02

그리스 문명에서 우리 미래를 배운다

인문학 열풍이 거세지면서 대중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인문학 강좌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인문학 최고 원천인 그리스 로마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과 성찰로 인도하는 길잡이는 드물죠. 이 책은 저의 오랜 탐구를 종합적으로 녹여낸 대중을 위한 그리스 문명 입문서입니다.박경귀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이 <그리스, 인문의 향연>(베가북스)을 펴냈다.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유와 민주, 평등의 개념을 창안했고 국가와 사회제도 안에서 이러한 개념을 구현하고자 했다. 문명의 산물은 근대 시민혁명을 거쳐 현대 사회에서 부활하고 계승됐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산하고 전파한 독창적인 사유와 문화는 서양문명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현대 국가의 보편적 가치관과 문화예술의 토대가 됐다.박 단장은 늦둥이 근대국가인 한국은 고대 그리스 문명의 유산에 숨은 지혜와 통찰을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는 지나갔지만 그 문명은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미래 설계에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소재라는 것.책은 단순히 그리스문명을 서술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명의 탄생과 전파,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민주주의와 시민의식까지 그리스인의 사유와 문화 등의 맥락을 근원적으로 탐구한다. 또한 그들의 문화와 제도를 상세히 설명하고 해석해 현대 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이르렀는지 살핀다.책은 동방에서 싹튼 문명의 씨앗, 그리스 문명의 진수, 세계사를 바꾼 전쟁들, 그리스의 자연과학과 철학, 그리스 문명에 관한 오해와 진실, 그리스 문명의 예찬자들 등 총 6부로 구성됐다. 사회제도, 예술, 문학, 건축, 신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가치를 모색하고, 인문적 사유와 문화가 어떻게 살아남아 당대적 진실을 전달하는지 서술한다.더불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3년 동안 그리스 전역을 답사해 직접 촬영한 유적지와 문화유산의 사진도 함께 수록했다.저자는 국무총리실, 국방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의 평가위원과 행자부 지방공기업혁신단장을 지냈다. 저서로 <11인 지성들의 대한민국 진단> <감추고 싶은 중국의 비밀 35가지> <인문학의 원천 그리스 로마 고전> <그리스 문화유산 답사기>가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08.0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