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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구상조각가 고 야린 배형식 선생을 추억하다

전북 조각의 스승 한국구상조각가 고 야린 배형식 선생을 추억하는 도록 <야린 배형식>이 나왔다. 또 이를 기념해 전주에서 회고전도 열린다. 야린 선생(1926~2002)은 한국 현대 조각미술사, 특히 구상조각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예술가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 도록 <야린 배형식>에는 이제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배형식 선생의 소묘판화서양화 작품까지 총망라함으로써 선생의 발자취와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선생의 아내인 차인자 여사는 발간사에서 흩어져 있고 숨겨져 있어서 본래의 가치만큼의 구실을 못하고 있는 야린 선생의 작품들을 도판화하여 선생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에 담았다며 선생을 추모하는 지인들의 옥고(玉稿)를 함께 실었다고 했다. 무주에서 태어난 배형식 선생은 1957년 홍익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하고 전주로 내려와 작품 활동을 했다.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직, 후학양성에 힘을 쏟으며 전북 조각계를 일궜다. 1956년 제5회 국전에서 귀로(歸路)로 부통령상을 받았으며, 타계 1년 전인 2001년에는 한국 조각계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헌국예술총연합회 대상을 받았다. 이병기신석정 시비 등을 제작했고, 전북조각회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다. 회고전은 17일까지 전주 한문화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국경오 조각가가 제작한 야린 선생의 흉상 제막식과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또 전주 한옥마을 갤러리 애플서도 15일부터 30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회고전에서는 유고 작품인 소고무, 무희, 단아한 여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문의는 한문화 갤러리 063-224-3608, 갤러리 애플 063-282-6007.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14 17:19

[전문가 리뷰] 전북의 얼굴을 바꿔준 ‘일 트로바토레’에 경의를

나는 참 많은 오페라를 봤는데 아쉽게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포괄적의미의 균형감이다. 오페라는 그 자체로 종합예술이듯이 예술행위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어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이다. 무대공학에서, 성악, 관현악, 합창에 이르기까지와 무대외적인 것들 즉 연출에서 비롯되는 무대나, 미술, 발레, 의상, 조명 그리고 성악가들도 주역에서 조역, 단역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수준으로 같이 움직이는 일체감의 결정체인 균형감 말이다. 이런 오페라 공연을 만난다는 것은 일생에 한, 두번 있는 행운일 것이다. 그런데 그 행운을 11월 첫날에 얻었다. 11월 1일부터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호남오페라단의 <일 트로바토레> 공연이 있었다. 바로 이 오페라가 그런 종합적인 균형감을 보여준 것이다. 이태리지휘자 로렌조 카스트리오타가 지휘를 맡았고, 연출은 마르코 푸치카테나, 오케스트라는 전주시립교향악단, 합창은 전주시립합창단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역들은 이태리 성악가로 첫날에는 레오노라에 레베카 로카, 만리코에 렌쪼 줄리안이 맡았고, 아주체나 최승현, 루나백작 장성일, 페란도 유준상, 이네스 공해미, 루이츠 김진우 등이 출연했다. 특별히 이 <일 트로바토레>에서 주시해야할 것이 주역 두 사람이 이태리 성악가들이었는데도 무대는 음악적 구성에서 완벽한 수준을 유지했고 두 명의 주역을 받쳐주는 우리 성악가들이 그들 못지않게 음악을 아주 알차고 확신 있게 보여주고 있는 점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역이 주역, 조역이다 싶은 그런 느낌 같은 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 크고 작은 역들이 제자리에서 오페라의 일부로 꼭 맞게 돌아갔다. 누가 잘한다거나 못한다는 정의가 의미가 없어진 치차가 딱 맞춰 작동하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조화의 오페라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지, 정말 이건 상상을 초월한 사건이다. 베르디의 <일토레바토레>는 지금까지 나온 오페라 중 내용이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할 수 있는 오페라다. 그 때문에 오페라를 공연해도 스토리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전체를 이해하고 본다는 것이 어렵고 무대 또한 복잡해 제작비를 들이고도 표가 안 나는, 성공이 어려운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호남오페라단은 그 두 가지 난제를 너무 쉽게 풀어내고 있다. 첫 번째 놀란 것은 오페라의 스토리를 단번에 쏙 관중에게 알려준 페란도의 아리아 <옛날에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아버지가 있었네>를 들으면서였다. 사건이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청중에게 알려주었고, 그래서 청중은 전체를 다 알아버렸다. 이렇게 문제를 간단하게 풀고 시작하니 매듭 풀리듯 자연스럽게 오페라가 모든 청중의 귀에 쏙쏙 들어와 이해가 됐다. 만리코 역을 맡은 렌쪼 줄리안은 그의 역할이나 곡의 지배력에서 언제나 특별하게 눈에 띄는 테너다. 그는 이 작품을 너무 깊이 알고 편하게 몸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타며 공연했다. 동선이 자연스럽고 생활하듯 만리코를 살려냈다 할까? <나의 사랑이여 저 무서운 불길>에서는 극적인 표정과 기백을 보여준 열창, 그래서 노래와 그의 매력으로 각인됐다. 레오노라를 맡은 레베카 로카는 소리의 폭이나 양감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맑고 투명한 성질이 잘 다듬어져 있고 발성이 자연스러워 작으면서도 알차게 내용을 전달하는 특성이 있다. 그의 아리아를 들으면서 최고의 기술은 풍부한 목소리가 아니라 자신의 가진 목소리에 노래를 담아 청중에게 분명하게 전해주는 그 능력에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때그때의 격정을 노래에 담을 줄 알았고 색깔 있게 맛을 내 청중을 사로잡는데도 능했다. 잘 부른 아리아 <조용한 것은 밤이라네> <사랑아 장미빛 날개로 날아라> 등 안타까움 가득한 아리아가 일품이었다. 루나백작, 이 오페라에서 사실 가장 비극의 주인공이다. 루나역을 맡은 장성일은 부드럽고 거침없이 밀고가는 중량감이 있는 노래가 무기였다. 거기에 감정을 담아내 뚜렷하게 표현해 내는 능력이 있었다. 운명적으로 주어진 자신의 비극의 사람으로 울부짖듯 부르는 창연은 굉장한 호연이었다. 아주체나 최승현, 그는 그런 체질이 처음부터 있어온 것처럼 그래서 그것을 뽑아쓰듯 극의 흐름에 절박함과 원망과 아쉬움과 안타까움 등 그 모든 것을 더하는 갈등하는 영혼, 집시여인의 한으로 살았다. 그의 아주체나는 자연스러웠고, 그의 소리는 차분하고 촉촉하다. 그가 노래한 <불길은 치솟고>, <가난에 찌들어서> <아 잔인한 사람 이 쇠사슬을 느슨하게 해주오> 지하감옥에서의 노래 <오랫동안 우리를 감싸주던 우리들의 산으로>의 아리아는 그래서 가슴에 절절하게 다가와 자리를 잡았다. 페란도를 맡은 유준상은 곡의 성격을 극대화 시켜 폭넓은 뉘앙스와 뚜렷한 강약의 대조로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오페라의 전체를 열어준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아버지가 있었네>가 백미(白眉). 아주체나가 백작의 아들을 훔쳐간 범인인 것을 알아보며 만리코가 잃어버린 그 아들인 것도 안 인물인 그는 얽혀버릴 수 있는 오페라를 정리해준 업적이 있다. 그의 소리는 분명하고 확신에 찼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노래로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일 트로바토레>는 모든 출연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들은 모두가 다 특별하게 잘했기 때문이다. 모두 한 몸이었고 그냥 일 트로바토레의 한 무리들이었다.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오페라를 보는 내내 던지는 질문이다. 공동 연출자 두 사람이 모두 특별했다. 마르코 푸치 카테나와 조승철은 오페라 전체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고 완벽하게 이 오페라에 대한 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의 오페라 수준으로 출연자 모두의 눈을 열어놓았다. 모든 연주자가 이 오페라를 통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것을 알게 했다. 그러자 모두 일 트로바토레에 도가 트인 작품 속 사람들이 돼 공연이 아니라 그들로 살았다. 너무 천진하고 자연스럽게 배역으로 변하니 모든 게 특별해졌다. 그리고 놀라운 세계적인 지휘자가 있었다. 오페라에서의 지휘자의 역할은 단순히 무대와의 음악적 교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로렌조 카스트라오타의 지휘는 오케스트라의 그냥 맥이었다. 관현악이 흐른다는 느낌이 아니었고 오페라에 스위치가 들어가자 맥이 뛰기 시작하고 생기가 살아나는 듯 음악이 탄생했다. 출연자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찾고 맞추고 하지 않았다. 음악이 흐르며 몸에 닿으면 몸속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어떤 높이의 노래들이 떠올라왔다. <이제 노름을 하세> <누가 집시들을 기쁘게 해주는가>의 합창이 드물게 빛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아리아로, 아리오소로, 2중창 3중창으로 얽히고 풀고 열리면서 숨쉴 수 없는 자연스러운 감동의 오페라가 완성됐다. 누가 다시 이런 미친 감동을 만들 수 있을까? 놀라운 감동으로 이 날을 진하게 가슴에 담았다. <일 트로바토레>, 이런 공연 하나보면 생각이 바뀐다. 막을 내릴 때, 나는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했다. 전주에서 뭘해 라고 나는 전주의 수준을 무시하고 왔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보았던 푸치니의 <토스카>와 금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보여준 <달하, 비취시오라>에 이어 이 공연을 보고난 후 전주, 전라북도 참 굉장한 곳이구나, 라며 생각이 바뀌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정말 전라도에는 거인이 산다. 작년 <토스카>공연에 이어 <일 트로바토레>에 호남오페라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남진 음악평론가(한국음악비평가협회뮤직리뷰 회장)

  • 전시·공연
  • 기고
  • 2019.11.14 17:14

이종만 작가 개인전, 주변의 생명력 화폭으로 옮겨

자신의 생활 반경 내에서 눈길을 주면 걸려드는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온 중견 서양화가 이종만 작가. 그가 13일부터 26일까지 전주기린미술관에서 열여덟 번째 개인전을 연다. 2019년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이종만 작가는 꽃이나 비둘기, 무용수의 신 등을 거칠고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부분 꽃을 그렸지만 아름다운 꽃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배치한 것이 아니라 집 주변이나 들판에 핀 것들의 생명력에 주목했다. 또한 그가 그린 비둘기 역시 공해로 찌든 도시공간 안에서 바둥대며 몰려있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도시 비둘기들은 도시 안에 사는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삶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미술평론가 박영태 경기대 교수는 이동만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감동을 최대한 회화 언어로 극화했다. 칠했다기보다는 날려다는 느낌이 드는 붓질은 순수한 붓질의 응집이었다가 특정 대상을 연상시키기를 반복하면서 유동한다며 구상과 추상 표현주의가 섞이고 특정대상의 묘사와 재현적 욕망을 순간 지우고 내적 감정을 밀어 올리려는 의욕이 중첩된 그림이다고 평했다. 또 이현옥 기린미술관장은 이종만 작가는 작품의 주제를 재현하면서도 붓과 물감으로 그 생명력을 뽑아내는 기법을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익산 출신인 이종만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9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고, 이탈리아의 안젤로 간돌피 갤러리와 성 르토로메오 갤러리에서도 전시회를 갖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12 18:57

느릿하지만 끈끈한 신뢰로 ‘아는 사람’을 그리다

아는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로 회화작업을 해온 이일순 서양화가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는 12월 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일순 작가는 그들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했다며 작품 속에서 또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지 아직은 미지수인 이 시점이 새로운 길에 접어든 여행자처럼 설렌다고 전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온화한 색상으로 채워진 캔버스에는 동그란 얼굴에 여러 표정을 하고 있는 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저마다 생각도, 사연도 다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느릿느릿 하지만 끈끈한 신뢰를 쌓아온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는 단어에 담아보았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간 힘든 시간 속에서 호의와 관심을 내어준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무어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이상을 좇으며 오랜 시간 달려왔습니다. 내 안으로 조여들며 극도의 긴장으로 뾰족해진 저를 그들의 길고 짧은 견인의 힘이 더 이상 조여들지 않게 잡아주었어요. 귀하게 생각하고 감사히 받는 사람들이 있어 저도 결속의 끈을 걸어 힘을 주고받는 사이가 됩니다. 16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준비돼있다. 문의 063-905-2366.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1 17:37

박승만 조각가 아홉 번째 개인전, ‘The Core 2019’

박승만 조각가가 The Core 2019를 주제로 12일부터 17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2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미국 뉴져지 KCC(Korean Community Center)에서 운영하는 아트 갤러리 연희(Gallery Yonhee) 초대전에 이은 그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전주에서는 4년 만에 갖는 전시회로, 미국 초대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들이 추가됐다. 그의 작품은 스테인리스를 재료로 나무 가지나 뿌리 같은 기하학적 프랙털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 나의 작업은 잎새의 작은 잎맥 부분을 확대한 것 같은 수많은 조각의 스테인리스 봉들이 용접되어 마치 작은 나뭇가지처럼 표현되고 그 가지들은 나무와 바람을 품은 숲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로 그 숲은 다시 잎이 되어가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자연에서 근원하며, 그 자연은 끈임 없는 변화와 그 지속성 속에 생성과 소멸이라는 반복 순환 과정을 거친다고 봤다. 박승만 작가는 전북대 미술교육과와 같은 대학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6년 전주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전주익산서울미국을 오가며 전시회를 이어왔다. 미국홍콩두바이서울부산 등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2015년 전라미술상을 수상했다. 한국미술협회전북조각회버질 아메리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11 17:37

채색화가 이양자가 전하는 ‘나를 멈추는 여백’

진한 가을빛으로 무르익은 11월, 한지 화폭에 담긴 야생화가 계절에 운치를 더한다. 채색화가 오송 이양자의 초대전이 지난 9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한달 간 전주 공간시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야생화 30점 연작부터 군방도 병풍까지 다양한 색채의 조화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첫 날인 지난 9일에는 여는 행사로 대금과 가야금 연주공연이 펼쳐졌다. 대금에 양영렬, 가야금에 남아정 연주자가 청성자진한잎과 천년만세로 전시 주제인 나를 멈추는 여백에 운율을 입혔다. 이날 전시 개막행사에는 김상준 전 KBS 아나운서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0호 지성자 명인도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양자 화가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전시 작품의 80% 이상이 올해 신작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젊고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를 하게 돼 즐거움이 크다며 작품 속 자연대상이 가진 긍정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작업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채색화가 이양자의 회화는 점, 선, 면을 통해 종이의 여백을 채우는 것에서 출발해 채워진 여백을 완성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오방색을 기본으로 여러 번 색을 올린 결과물은 색면(色面)의 바탕이자 채색화의 중심이 된다. 화가의 50여년 작품 활동의 관록이 묻어나는 이번 전시 작품에는 십장생을 비롯해 야생화, 풀, 나무 등 자연의 풍경들이 정성스러운 붓질 하나하나에 담겼다. 분홍, 노랑, 파랑과 같은 원색 계열의 색으로 바탕을 채워 자연의 맨얼굴과 쏙 닮은 익숙한 감각을 일깨운다. 공간시은 운영자 채영 씨는 이양자 화가의 작품에는 그림을 감상하는 이의 현재와 미래의 안녕을 기원하고 축복하는 의미가 담긴 자연 속 대상이 채색을 통해 화면 위에 놓여 있다며 이번 전시는 최대한 친숙하고 편안하게 채색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소재로 했다. 그림 속 자연이 담고 있는 각각의 의미를 느껴보시라고 전했다. 한편, 오송 이양자 색채화가는 전주 오스갤러리, 서울 한국미술관, 전주 리베라 갤러리, 서울 롯데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여왔다. 대한민국 미술협회전, 강암 연묵회전을 비롯해 강암 서예관, 대만 타이페이 시청 청사, 중국 후베이성 우한 중앙미술관 등에서 열린 국제 그룹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강암학술재단 이사이자 대한민국미술협회강암학술재단 회원으로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1 17:37

[리뷰] 철의 왕국 ‘장수가야’로의 시간여행, 역사는 녹슬지 않는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제28회 정기공연 숨겨진 철의 왕국-장수가야가 가야의 부활에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베일을 벗은 이미지무용극 답게 드라마틱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이 저마다의 손과 발끝에 머물렀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야의 사람들. 제련소에는 철광석을 녹여 철정을 만드는 망치소리가 요란하다. 평범한 청년 천천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지만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잃고 만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출정한 전쟁터에서 대승을 거머쥔 천천은 대장군에 임명되고 주란 공주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3년의 대 전쟁은 신혼의 단꿈을 산산조각내고 두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이별이 찾아온다. 서로를 잘 알기에 더욱 아팠던 이별은 둘의 친구였던 말 장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천천과 주란이 사랑을 나누며 걷던 길에도,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쟁터에도, 두 사람의 장례행렬에도 늘 함께 했다. 관객들과 함께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켜본 덕분일까. 말의 모형을 머리 위에 얹고 머리와 몸통, 꼬리와 다리를 조정한 객원 출연진들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는 호평이 나왔다. 화려한 군무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전쟁터에서의 필사의 전투, 천천과 주란 공주의 성대한 결혼식 장면에서는 그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인물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사랑과 결실, 이어진 이별과 아픔은 단순히 남녀의 사랑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 시대의 얼굴이자 역사를 들여다보는 거울을 떠오르게 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했던 성인식, 주란공주가 선물로 받은 청동거울을 자랑하던 모습처럼 말이다. 극 말미, 장수가야의 대형고분을 발견한 일본인들이 유물을 도굴하는 장면에서는 역사를 빼앗긴 아픈 과거가 우스꽝스러운 몸짓에 담겨 쓴웃음을 짓게 했다. 그 끝에 별안간 장수(말)의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울리고, 도굴꾼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가는 꼴을 보니 그 소리가 올바른 역사를 보전하자는 경종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오늘날 장수는 백두대간 서쪽의 유일한 가야왕국의 정기를 이어받아 희망으로 붉게 물든다. 1500년 전 이 땅에서 숨겨진 철의 왕국을 일궜던 역사를 돌아보기 위한 기회가 됐다. 장수가야의 유적과 유물이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라면 이번 작품 속 주란공주와 천천의 사랑은 영원히 녹슬지 않을 가야의 숨결일 것이다. 이번 공연은 8~9일 두 차례 전주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오는 15일 장수한누리전당 산디관에서 다시 한 번 선을 보인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0 17:40

전주·서울 중견작가 ‘믹스 앤 매치’로 만나다

전주와 서울, 두 지역 중견작가들이 교류의 결과물을 전시로 풀어냈다. 오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진선에서 열리는 믹스 앤 매치 전주서울 교류전.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이 마련한 이번 전시는 신진작가와 원로작가 사이에 끼인 중견작가가 참여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풀어내는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관람객이 신진원로작가 사이의 교차점을 흥미롭게 엮어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박지은이희춘 작가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원근정영환의 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이며 중견작가와 지역교류라는 두 가지 핵심키워드를 강조한다. 이를 통해 중견작가의 작품을 전북 이외의 타지역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 전주와 서울 두 지역의 시각예술가를 위한 교류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창작활동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연륜을 쌓아온 중견작가를 참여작가로 선정한 의도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창작활동으로 이어온 예술가들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유지하길 바라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시각예술계의 기반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전주지역의 작가가 이 전시를 계기로 전주를 넘어 타 지역에 진출하는 발판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주문화재단 김선정 팀장은 중견작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큐레이션과 타 지역과의 작가 교류를 주요 포인트로 담아냈다며 교류전시라는 단편적인 틀을 벗고 시각예술 시장의 선순환을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0 17:40

“태만하지 말고 뚜벅뚜벅” 서예가 조동권 ‘내맘대로’

서예가 율석 조동권이 전북대학교 앞 길 위에 레드박스에서 세 번째 개인전 내맘大路를 열고 먹빛 가득한 가을 향기를 전한다.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지난 1~6일 한국문화의전당 내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시작한 전주 전시회와 같은 내용이다. 앞서 지난달 23~29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인사아트센터에서 서울 전시회를 시작으로 이어온 것이다. 시대흐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현대서예를 공감하고 함께 호흡하며 더불어 즐기길 바랐다는 조동권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자유를 캔버스라는 또 다른 현실에 옮기려 노력했다. 현대인의 감성에 충실해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믿음이 컸던 까닭에 선명한 채도의 회화기법을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하고 강렬하면서도 경쾌한 반전을 줬다. 중간 중간 옛것과 현대적인 것이 대조를 이루기도 하는데, 일기를 쓰듯 자유를 그린 작가의 의도가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조동권 작가는 정신적인 자아의식은 높아졌지만 작품의 성숙기에 접어들기엔 아직도 미숙함이 많다며 앞으로 부족한 점과 단점을 보완해 개성과 특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첩경에 부지런히 이르고자 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0 17:40

“열심히 공부한 당신, 소리전당서 공연 보며 힐링하세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019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11월 기획공연의 티켓을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공연 당일 수험표를 지참하면 16일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와 30일 아트스테이지소리 1415 콘서트를 반값에 관람할 수 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는 16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공연한다. 일제강점기, 총 대신 연필로 저항했던 시인 윤동주를 조명하며 치열했던 청춘의 순간들을 그려낸다. 어둡고 암울했던 시대에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었던 그의 시처럼, 그가 남긴 아름다운 시와 저항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예술단체와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을 통해 지역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주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서울예술단이 공동주최한다. 서울예술단의 새 얼굴로 꾸려진 출연진들의 조화도 이 공연의 볼거리 중 하나. 윤동주 역의 배우 신상언은 청년 윤동주를 떠오르게 하는 외모와 미성이 돋보이는 서울예술단의 신예다. 윤동주와 청춘을 함께한 벗 송몽규와 강처중 역에는 서울예술단의 기대주 강상준과 김용한이 각각 참여했다. 1층 R석은 5만원, 2층 S석은 4만원이다. 수험표를 지참한 본인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사일오(1415)의 콘서트는 오는 30일 오후 7시 연지홀에서 아트스테이지소리의 70번째 무대로 펼쳐진다. 일사일오(1415)는 2017년 4월 DEAR:X로 데뷔해 보편적인 연애의 감정을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해내 영리한 신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와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 가사로 청춘의 감성을 표현했으며 각종 버스킹과 페스티벌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왔다. 주성근의 가사와 목소리, 오지현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음의 조합은 따뜻한 감성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트스테이지소리 공연은 전석 4만원이다. 수험표를 지참한 본인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수험생들이 뮤지컬과 음악공연을 관람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해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07 17:12

“스무살에 만났던 우리,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스무 살에 만났던 전라도와 경상도의 작가들이 전주에서 다시 뭉쳐 아주 작은 안부를 전한다. 이번 기획 전시에는 전주광주대구지역에서 모인 강원제, 김설아, 김원, 김영규, 서완호, 장근범, 엄기준, 오명석, 윤동희, 이재호, 홍은표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오는 1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획은 오래 전부터 교류해오던 광주지역 엄기준 작가와 대구지역 윤동희 작가의 대화에서 출발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20대에 같이 활동했던 작가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고, 답을 찾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한다. 각자 활동하는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작품 활동을 하던 젊은 작가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또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졌습니다. 스무 살, 오로지 창작에만 열을 올리던 시절을 지나고 삶의 무게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기로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을 만나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로의 안부가 담긴 작품을 감상하고, 각자의 미술 세계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더불어 서로의 작품 활동 계획을 나누며 더 많은 지역의 작가들의 안부를 묻는 전시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05 18:05

왼손으로 그림 그리는 안영희 작가, 첫 개인전 ‘마음의 꽃밭’

지난 2017년 오른손을 쓸 수 없게 되면서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서양화가 안영희 씨. 그가 5일부터 14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안 작가는 마음의 꽃밭을 주제로 서양화 25점과 펜화 10점을 선보인다.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림을 그릴 때 고통도 잠시 잊을 수 있었고, 내면의 열정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표현됨을 보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비록 오른손을 전혀 쓸 수 없지만 지금은 왼손 붓놀림도 자유로워졌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어느 날 낡은 사진첩에서 큰 합판을 메고 그림대회에 나갔던 모습을 문득 발견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껴 붓을 잡게 됐다는 안영희 작가, 그간 그는 작품 위에 생명의 향기를 꽃피워 왔다. 안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손꼽은 대표작은 향기가 머무는 곳. 절망 가운데 희망을 부여잡고 싶다는 작가의 시련과 인내를 연꽃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 인생도 연꽃처럼 그렇게 피어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작가는 그 자신의 모습이 암울한 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꽃을 닮아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박상규 화가는 안영희 작가의 작품은 마음속의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이 누구보다 많았고 힘든 상황 가운데에도 캔버스 앞에 앉아 왼손으로 붓을 든다며 그러함에도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참 부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고 했다. 안 작가는 한일장신대에서 미술심리치료학을 배웠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과 전라북도 미술대전 등에서 특선과 입선 등을 받았다. 관람 문의는 063-222-7235.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04 17:49

숨겨진 철의 왕국 ‘장수가야’ 이미지무용극으로 피어나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무용단(단장 여미도)이 제28회 정기공연으로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장수가야를 전주와 장수에서 올린다. 이번 작품은 전라북도 14개 시군 각각의 독특한 소재와 정체성을 살리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전북 문화브랜드공연으로 기획제작됐다. 8~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첫 선을 보이고 15일 장수 한누리전당 산디관을 찾아 지역주민과 호흡할 예정이다. 이야기는 1980년대 장수지역의 모습을 재현하며 막을 올린다.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된 청동거울을 전해 받은 고고학자 장교수가 청동거울의 주인을 만나기 위해 장수의 산하를 헤매던 중 1500년 전 장수가야로 여행을 떠난다. 백두대간 서쪽의 철의 왕국 장수가야에서는 주란공주와 마천천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지무용극에 걸맞게 장면과 장면이 이어지며 한 폭의 그림과 사진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소규모 인원이 출연하지만 풍성하고 탄탄한 춤으로 극을 구성, 우아함과 역동성을 담은 민족의 흥을 분출해낼 계획이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박광태 연출의 특별한 만남도 이번 공연에 기대감을 높인다. 작편곡에 양승환, 협력안무에 정명훈 등 수준 높은 제작진이 참여,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공연을 완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박광태 연출은 드라마틱하며 무용수들의 연기력이 크게 요구되는 공연인 만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할 것이라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이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장수가야인들의 기상과 삶의 방식, 장수의 저항정신과 지역의 희망찬 미래까지 그려내겠다고 밝혔다. 장수와 진안고원 일대에서 대가야의 유적이 발견되고 그 흔적을 문화예술로 승화시켜보자는 장수군의 제의가 전북도립국악원으로 들어온 것이 장수가야의 시발점이 됐다.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 또한 장수지역과 연관성 있게 지었다. 숨겨진 가야의 역사와 그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배경을 밝히는 과정에서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교수를 만나 도움을 얻었다. 여미도 무용단장은 임기 초반부터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립무용단 소속 무용수로 3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여 단장은 그동안 무용단원들은 3월 장수에서의 세미나를 시작으로 장수지역의 유적지 현장을 방문하는 등 가야의 유물을 직접 만나며 그 시대를 춤으로 어떻게 그려낼지 함께 고민홰왔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잊혀져가는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04 17:49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 ‘아름다운 착각’ 초대개인전·출판기념회

인생은 짧고 허무하지만 그렇기에 아름답다. 예술도 인생의 가장 빛나는 한 순간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모든 일을 접고 그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가장 편안하게 진실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것이 아름다운 착각이다.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 미술 에세이 <아름다운 착각>(신아출판사) 출판기념회를 겸한 초대개인전을 열고 있다. 12일까지 서울 명동 요갤러리. <아름다운 착각>은 장석원 전 관장이 지난 2014년 미술 평론집 <소통의 비밀>을 펴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저서다. 장석원 전 관장이 25년 전 지역일간지에 1년 동안 연재했던 글 현대 미술산책을 모아 엮은 것으로 총 46편이 실렸다. 어찌 보면 깨어있으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바보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이해타산을 버리고 자기다운 모습으로 우뚝 서려는 자아, 그것은 바보이자 동시에 깨달음의 길을 가려는 자의 모습이다. 가다가 죽을지언정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뻥 뚫리는 순간이 있으리라 - 미술 에세이 <아름다운 착각> 중. 이 책에는 추상화가 박길웅오지호조방원김흥수박서보하인두황재형 등 국내 예술가에서부터 까미유 끌로델, 피카소의 우는 여자, 앤디 워홀의 침묵, 바스키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미술 이야기가 담겨있다. 장석원 전 관장은 서문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평론가가 얄팍한 지식과 무모한 열기로 좌충우돌 써 내려간 글이 부활하게 됐다며 모자란 점이 많지만 25년 전 열정만큼은 부러워서 고치지 않고 출간키로 했다고 밝혔다. 초대 개인전에서는 아름다운 착각을 주제로 바보 달마, 청춘 달마, Blue Portrait, I Love You 등 다양한 인물상을 펼쳐놨다. 장석원 전 관장의 자화상인 듯하고 또는 우리들의 초상인 듯 하기도 한 인물상들이다. 자기부정과 새로운 모습을 향한 간절한 갈구와 그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장석원 전 관장은 홍익대학교와 같은 대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객원교수,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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