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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모네에서 세잔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박물관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걸작전이 4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예루살렘 이스라엘박물관 소장품 106점이 전시된다. 인상파의 창시자 클로드 모네(1840~1926)는 1872년 인상, 해돋이를 발표한다. 모네는 자연에서 순간을 포착하고 그 대상의 색상이 주변 물체의 색상과 반사뿐만 아니라 빛의 밝기에 의해 바뀌는 것을 관찰한다. 모네는 동일한 대상이 시간, 계절, 날씨 등의 요소에 의해 빛이 어떻게 변하는지 일생 내내 탐색한다.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으며 말년의 수련 연못 연작은 모네의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준 걸작으로 꼽힌다. 인상파 화가 중 여성을 가장 아름답고 화사하게 그린 화가는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다. 소녀들을 가까이서 그린 피아노 치는 두 소녀, 책 읽는 소녀, 바느질하는 소녀 등은 유명하다. 르누아르는 1880년대 초 이탈리아 여행 후 인상파에서 이탈, 눈부시게 빛나는 원색대비로 원숙미가 무르익은 걸작을 남겼다. 대표적인 후기인상파 화가는 폴 고갱(1848~1903)과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폴 세잔(1839~1906)이다. 원시의 파라다이스를 동경했던 폴 고갱은 생의 마지막 10여년을 타히티를 비롯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고갱은 인상파 경향과 결별, 형상은 관념적으로 바뀌고 색채는 추상적으로 변했다. 벌거벗은 원시세계와 투박하지만 살아있는 검은 여인들의 모습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 20세기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후기인상파 중 가장 뛰어난 폴 세잔은 20세기의 많은 화가들과 미술운동, 특히 입체파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잔은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자연의 진실을 화폭에 구현하기 위해 평생을 받쳤다. 세잔은 색채의 논리를 규정하고 새로운 구조적인 공간을 창조, 자신의 감각을 실현하는 일에 성공, 20세기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그런데 이번 전시는 인상파와 후기인상파의 거장들의 작품이 몇 점밖에 되지 않아 실망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모네 작품은 3점뿐이고, 고갱과 세잔의 걸작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모네의 양산을 든 여인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마저 저버렸다. 인상파 화가 피에르 보나르, 카미유 코로,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등이 그린 풍경화를 보는 기쁨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0.01.30 15:41

‘국내 최대’ 합창축제, 문화특별도시 전주서 열린다 

소통의 하모니, 합창을 아끼는 사람들이 뜻을 모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합창축제가 문화특별도시 전주에서 열린다. (사)한국합창총연합회(이사장 이성자)와 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움 및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2월 5일부터 8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해외 합창단도 참여, 소리 고장 전주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37회를 맞은 한국합창심포지움은 시범연주와 특별연주, 리딩세션과 강의 등으로 구성됐다. 시범연주에는 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말레이시아 UCSI대학교 합창단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합창단 등 국내외 19개 합창단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각 2월 6일과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줄 예정이다. 2월 6일 열리는 특별공연은 전주시립합창단이 준비했다. 전주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를 겸한 이번 공연 무대에는 독일 칼 오르프(Carl Orff)의 칸타타까르미나 브라나(CARMINA BURANA). 까르미나 브라나가 올려진다. 이들 작품은 영국 BBC 뮤직 매거진을 만들어온 매튜 라이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선에 꼽힌 바 있다. 2월 6일과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리딩세션과 강의가 진행된다. 주강사로는 미국 유타주립대 음대 교수를 지난 지휘자 브래디 알래드 박사와 미국 퀸즈 컬리지 합창지휘 교수로 재직 중인 제임스 존 박사, 합창올림픽 국제예술감독인 지휘자 요한 로즈가 한국합창심포지움의 강의를 위해 전주를 찾는다. 리딩세션 교수로는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박창훈 장신대 교수, 김은실 전 청주시립합창단 지휘자, 강희원 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가 나선다. 강의는 김경희 전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박종원 천안시립합창단 지휘자, 원학연 전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지휘, 이용주 작곡가가 맡아 진행한다.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움에 발맞춰 개최되는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는 한국합창총연합회의 사전 심사를 거친 28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2월 5일 실버 분야, 2월 7일 일반 분야로 나뉘어 콩쿠르가 진행되며, 이들 중 그랑프리 선정공연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각 분야 금은동과 그랑프리를 놓고 기량 대결을 펼치는 최종 그랑프리 선정공연은 2월 7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그랑프리 1개 팀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주워질 예정이다. 한편 (사)한국합창총연합회는 지난 1976년 한국합창음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됐으며, 한국 합창 지도자와 합창을 사랑하는 이들의 체계적인 합창 연구를 위해 해마다 한국합창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있다. 부속기관인 전북합창총연합회는 한국합창심포지움와 전주국제합창경연을 발판으로 소리 고장 전주의 브랜드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27 16:19

군산서 만나는 ‘태양의 화가’ 반 고흐

군산예술의전당이 태양의 화가 반 고흐와 함께 21일 새해 첫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가 화가로서 길을 걷기 시작한 1881년의 초기 네덜란드 농민화가 시절부터 그의 생애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파리에서의 수련기간으로 이어진다. 고흐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가 남긴 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이해하도록 했다. 고흐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카페 테라스가 탄생한 1888년 남부에서의 작업도 소개한다. 고흐는 이 시기 프랑스 남부이 도시 아를에 머무르며 1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삶 자제가 그림인 고흐에게도 고난은 찾아왔다. 자신의 귀를 자른 후 심각한 정신병에 시달리던 그는 병원에 입원해 요양치료를 받는다. 1889년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는 당시 정신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보냈던 고흐의 심정을 대변해준다. 이번 전시에는 관객이 직접 고흐의 예술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고흐의 방 꾸미기, 내가 칠하는 반 고흐 얼굴, 그림 큐브 등을 통해 반 고흐의 명작과 초상화를 손수 꾸미는 재미를 챙겨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2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는 063-454-5535.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27 16:05

최욱 작가 사진전 '불편한_여행을 통通 해海'

완주 소양면 산속등대미술관(관장 최미남)이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최욱 작가의 사진전 불편한_여행을 통通 해海전을 연다. 최욱 작가와 산속등대지기인 원태연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9박 10일 동안 여행하며 만난 형형색색의 등대와 찬란한 겨울바다를 미술관으로 옮겨온 자리다. 일상에서 벗어나 불편함을 감수하고 떠난 여행은 정의 내리기 어려운 짠함이 묻어나고 계절적시기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 자체가 가치 있는 일. 전시 작품은 부산 청사포 쌍둥이 등대를 시작으로 속초 등대까지 1400km를 이동하며 5100번이 넘는 셔터 오픈을 거쳐 엄선된 160여 점의 작품과 70여 시간의 영상촬영의 결과물로 황홀한 겨울풍광의 떨림과 생생한 현장을 담은 미디어사진설치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진전은 산속등대미술관이 야심 차게 준비한 중장기프로젝트 중 하나로 시즌 4까지 기획됐다. 희망을 잃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상기시키고 힘찬 도약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미남 관장은 이번 사진전에 담겨있는 등대의 메시지는 희망이다. 산속등대미술관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이 2020년 새해에는 희망이 실현되는 행복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동절기 토요상설공연을 진행하며 입장객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21 16:21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④ 전북도립미술관] 도민 미술문화 향유권 확대 '팔 걷는다'

씨앗아 걱정마라, 너는 꽃이 될 운명이다. 어느 자리에 뿌려져 어떤 시련을 겪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씨앗은 본래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터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이하 도립미술관)은 올해 어떤 씨앗을 심고 가꿀까. 지난해 조직 내부의 불편한 관계가 외부로 돌출되는 등 진통을 겪었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이지만, 도립미술관의 주인인 전북도민 미술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도립미술관은 올해 다양한 기획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도민 문화향유의 질을 높이고, 지역 미술가들의 역량을 강화해 대내외적인 디딤돌을 놓기 위해서다. 본관 기획전시는 8차례 개최한다. 지역미술의 정체성과 국내외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로 구성됐다. 오는 3월 지용출 판화전을 시작으로 천칠봉전, 진달래꽃 피고 지고전, 시리도록 아름답다전, 전북청년 2020전, 전북미술협회 초대전, 예술과 에너지 특별전, 붕정만리 국제전을 열 계획이다. 특히 11월에 시작하는 붕정만리전은 중국 북경 쑹좡 청년미술을 초대해 전북미술과 교류하고 연대하는 국제전이다. 해외 전시로는 3월부터 4월까지 중국 북경 쑹좡 현대예술문헌관에서 전라 發 북경특급전이 진행한다. 지역 미술가 20여 명이 참여할 예정. 또한 지역 미술가를 중국대만 등 아시아 레지던시에 진출시켜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토대를 구축한다. 또한 도립미술관이 힘주어 이어오고 있는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 활동 반경도 넓힌다.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미술가들이 국제적인 진출을 모색, 전북미술이 통풍하고 새로운 호혜적 관계를 형성할 계획이다. 소장품을 활용해 시군 문화공간에 전시하는 찾아가는 미술관사업도 계속된다. 지난해 진행되지 않았던 시군 전시공간을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엇갈린 평가가 있었지만, 김은영 관장이 그간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야외정원 조성과 건물 리모델링이다. 지난 2004년 개관한 도립미술관을 현대적 기능과 감각에 맞도록 재구성하겠다는 것으로, 사업비는 29억100만 원이며 올해 예산은 27억 원이 편성됐다. 오는 6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1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노후화된 미술관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창의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미술관 외부 조경과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놀이시설 변경하는 한편, 건물 증축을 통한 아트팹랩을 세운다. 도립미술관은 균등한 문화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도민과 소통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교육의 수요는 있지만 여건상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지역에 미술 전문교육을 지원하고,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크게 미술교육강좌와 복합문화프로그램 등 2개 부문이며, 모두 12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미술교육강좌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현대미술과 소통하는 자리다. 굿데이 미술관 토크, 아티스트 네트워크 포럼, 예술길잡이, 도슨트 양성교육, 디지털 사진강좌, 농어촌학교 미술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복합문화프로그램은 도민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 주말체험프로그램, 주말 영화 상영, 전시연계체험 등이다. 김은영 관장은 도립미술관은 올해 추진될 미술관 경관 조성 사업으로 전북미술의 얼굴이자 지역 시각문화의 종합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놀이터 같은 미술관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21 16:16

뭉치×키싱구라미×비비×물결='지금, 여기, 여성주의'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단체들이 의기투합해 여성주의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 지금, 여기, 여성주의을 마련했다.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전라북도 성매매경험당사자모임 키싱구라미,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협동조합(이하 비비), 물결 등 4개 여성단체. 이번 전시는 각 단체의 활동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2월 14일까지 전주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전시공간 갤러리 소소에서 진행된다. 뭉치, 키싱구라미, 물결은 전주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을 영상에 담았다. 성매매 경험 여성에게는 비난의 화살을 던지고 성구매 수요자에게는 비교적 관대함을 보내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시선을 꼬집는다. 비비는 여성 1인 가구나 비혼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혼 여성간의 지지와 연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글쓰기 강좌, 야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각 단체가 준비한 영상 외에도 포스터나 책자, 엽서와 스티커 등 활동 결과물을 통해, 이들 여성단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 뭉치는 뭉쳐서 안 되는 게 어딨니- 뭉치가라는 뜻으로 지난 2006년부터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당사자 자조모임 9개 단체로 구성된 성매매경험당사자 네트워크. 그중 전북에서 뭉치 활동의 일환으로 모인 모임이 키싱구라미다.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는 끊임없이 성매매 경험을 재해석하고 있다. 아프지만 그 경험의 해석이 결국 나 자신 누구인지, 우리의 경험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비(이사장 김란이)는 비혼여성들의 지지와 연대를 만들어가는 협동조합이다. 지난 2010년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임의단체 형태로 운영해오다 2016년 법인설립과 함께 협동조합으로 변모했다. 물결은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이루어진 페미니즘 소모임이다.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관계자는 이전 전시는 전주에서 각자 활동하는 여성단체가 연대했다는 점, 성평등 전주를 지향하는 전주시의 발걸음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20 16:18

중견 서양화가 홍선기의 ‘거친 붓질’

중견 서양화가 홍선기 작가가 토해내는 거친 붓질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이번 전시는 홍 작가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완성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레지던시는 주로 젊은 미술가들이 체류하면서 그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고 창작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홍 작가는 자신의 세계관을 재검토하고 젊은 미술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입주를 결심해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삼거리 이발소를 주제로 1970년대의 조급하고 통제된 시절의 이야기들을 소환해서 우울한 시대의 민낯을 드러냈다. 홍 작가는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을 뒤틀고, 절단하고, 의도적인 거친 붓질로 짓눌러서 정상적인 신체에 테러(terror)를 가한다. 그렇게 그는 촉각적인 회화를 구축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회화성 짙은 형상들이 감동을 주는 힘이 있고, 잘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좋은 그림을 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이건용 군산대 명예교수는 그의 역설적이고 불편한 장면의 그림들은 우리 자신들이 겪고 이겨낸 삶의 일부가 되었으며, 이제는 그의 그림이 오히려 익숙해지고 함께 소통되는 문화적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작가는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6년 전주시 예술상, 2017년 대한민국 올해의 예술인상 등을 받았다. 한편 완주 상관면에 자리 잡고 있는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는 미술가들이 체류하면서 창작하며 미술 담론을 생산하는 소통의 장으로 제 몫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전북지역 27명, 타지역 3명, 해외 13명 총 43명의 국내외 미술가들이 입주해서 창작활동을 했으며, 전북 미술가들이 대만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레지던시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20 16:18

“전국 공연장 문화교류, 소리전당이 앞장설 것”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개관 20년을 기념하는 신년음악회에 관람객 1400여명이 열띤 성원을 보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최한 경기필 초청 신년음악회는 정나라 경기필 부지휘자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문정재, 테너 국윤종, 소프라노 정주희가 호흡을 맞췄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문화예술 교류를 펼치고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만남으로 성사됐다. 전북도민을 비롯한 관람객 1484명이 이날 모악당 객석을 채웠다. 이날 완성도 높은 하모니를 선보인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예술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1997년 10월 창단된 경기도립 오케스트라이다. 지휘봉을 잡은 정나라 경기필 부지휘자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도 경기도와 전라북도 지역 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 저도 다시 또 전주에 오고 싶다면서 공연을 준비해 주신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님,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님,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조지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 프란츠 레하르의 내 입술, 그 입맞춤은 뜨겁고,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 다양한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테너 국윤종, 소프라노 정주희가 함께 한 한국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무대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이번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경기도문화의전당, 그 외에 서울예술의전당, 부산문화회관 등 전국 광역지자체의 공공 공연장 13개 단체가 지난해 6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첫 성과라면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앞으로 전국의 공연장들과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실시하고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회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19 16:28

수채화를 사랑하는 동호회, 1년간의 땀방울 펼쳐

수채화를 사랑하는 꿈들이 모여 1년간의 결실을 선보인다. 지난해 1월 출발한 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수채화반 Water, Color, People의 회원 12명은 지난 14일부터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작품 전시를 열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지난 1년간 회원들의 땀방울과 작가로서의 열정이 담겼다. 연필 잡는 법과 기초 데생부터 차근히 시작해 미술적 깊이를 더해온 작가들은 전국 수채화페스티벌과 단체전 등에 참가해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강윤영, 박경희, 박현미, 소서영, 송인자, 이동욱, 이정희, 안복희, 전유백, 최민숙, 최현숙, 홍희표 등 모두 12명이다. 수업을 듣는 회원 대다수가 모악산, 주왕산 등 야외스케치를 다니며 소재를 구해 작품을 완성했다. 연령대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지만 미술 창작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고. 이들을 1년간 지도해온 조숙 교수는 수채화에 대한 회원들의 사랑은 여느 미대생과 견주어도 될 정도라며 이번 발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집중력과 노력이 돋보이는 회원들을 보며 지도교수로서도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늦은 나이일 수도 있지만 용기를 낸 만큼 소질을 갈고 닦아 꿈을 이루셨으면 한다며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보고 수채화의 아름다움과 함께 새 희망을 느끼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16 17:26

‘개관 20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경기필 초청 신년음악회

2001년 개관 이래 도민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 속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전라북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회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도민들이 문화향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전북의 현대적 문화예술 창달을 이룩하고자 2001년 세워진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 이하 소리전당)이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 공간으로 자리잡으며 20년의 역사를 썼다. 이에 소리전당은 개관 20년을 기념하고 그간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음악회를 마련했다. 소리전당과 문화예술 교류를 펼치고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경기필 초청 신년음악회다. 이 자리를 계기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과 세계로 나아갈 소리전당의 어제와 내일을 함께 살펴본다. 소리전당과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난해 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문화예술 교류를 펼쳐나가자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연도 그 일환으로 성사됐다. 정나라 경기필 부지휘자의 지휘에 피아니스트 문정재, 테너 국윤종, 소프라노 정주희가 참여한다. 오는 18일 오후 3시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예술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1997년 10월 창단된 경기도립 오케스트라이다. 슐로모 민츠, 빌데 프랑 등 세계 최정상 연주자들과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왔으며, 2017년에는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받는 등 아시아 주요 오케스트라로 꾸준히 성장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정나라 지휘자는 미국 보스턴 월넛힐 예술고등학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수학했으며 대전시향 신년음악회에서 데뷔해 KBS교향악단, 광주시향, 전주시향 등을 객원 지휘했고, 현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문정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선택한 최초의 클래식 연주자다.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 과정 및 실내악 최고연주자 과정을 만장일치 최우수로 졸업했고, 매년 솔리스트 뿐 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독주, 협연 및 실내악 연주를 100회 이상 펼치고 있다. 테너 국윤종, 소프라노 정주희가 참여해 들려줄 한국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는 이번 공연의 묘미로 꼽힌다. 테너 국윤종은 빈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2008년 마르세유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아름답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단단한 테크닉을 겸비했다. 소프라노 정주희는 세계적인 테너 프란치스코 아라이자의 오페라 콘서트에 출연하며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페스티벌과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소리전당의 개관20년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매표 없이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 일반 관객은 공연 당일 오후 1시부터 모악당 매표소에서 잔여 좌석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비좁은 문화공간에서 때때로 호흡장애를 일으켰던 예술인과 그래도 쾌적하지 못한 환경을 찾아주었던 도민들로서는 어찌 이 날이 가슴 벅찬 만세가 아니겠습니까? 1998년 1월 기공식에서 김남곤 당시 전북예총 회장이 밝힌 소감이다. 1990년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현대적 공연시설을 갖추지 못했던 전북이었기에 지역 문화예술계와 도민들은 복합문화시설의 건립을 간절이 염원했다. 2001년 9월 20일에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23일까지 개관행사를 개최했다. 전라북도립예술단 100여명은 개관기념대공연 창무극 춘향전으로 모악당 무대를 채웠다. 전북미술계 원로작가와 초대작가 350여명이 함께한 개관기념초대전 전북미술의 새로운 탄생과 도약은 예향의 고장을 지키는 전북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줬다. 소리전당 초대 예술감독인 서현석 대표는 당시 전북은 어느 지역보다 문화유산이 풍부해 콘텐츠 개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은 그야말로 대변혁이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공간의 한계 때문에 향유할 수 없었던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도내 예술인과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라고 밝혔다. 학교법인 우석학원은 제6기부터 민간위탁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통합 브랜드 아트숲을 만들고 섹션별 프로그래밍을 통해 테마가 있는 기획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소리전당만의 특성화된 프로그램 브랜드 아트숲의 섹션별 프로그램은 개별 프로그램의 성과를 축적하기 위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공간의 지향성과 관객의 요구를 일치시켜 나가기 위해 공연, 전시, 예술교육을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전북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인 판소리와 국기인 태권도를 결합한 소리킥을 제작해 시즌1~2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로 활성화 시키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무대제작지원사업 <전북공연예술페스타>, 전라북도교육청 <전북학교예술교육페스티벌>,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흥부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서예비엔날레> 등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기관과 적극 협업했다. 지난 2016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수탁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우석학원의 서창훈 이사장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위상을 넓히고,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의 밀알이 되겠다면서 혁신을 통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과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13 17:33

전주시립교향악단, 베토벤과 함께 새해 열어

전주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김경희)이 2020년 새해를 여는 신년음악회를 통해 천재 작곡가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다. 오는 16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함께 한다. 김경희 지휘자를 비롯한 전주시립교향악단 단원들과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계획이다.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2018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교향곡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아주 여린 피아니시모를 표현해내는 음색이라는 평을 받았다. 강한 내면과 진심 어린 감성 표현을 고루 갖춘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돼 1년간 정기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올렸다. 현재는 하노버 국립 음악대학에서 아리에 바르디를 사사하고 있다. 프로그램 또한 베토벤이 작곡한 에그몬트서곡과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 교향곡 8번 등으로 구성했다. 16세기 중반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스러진 에그몬트 백작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그몬트 서곡은 1788년 출판한 괴테의 희곡 에그몬트에서 출발했다. 빈 부르크 극장의 지배인의 의뢰를 받아 베토벤은 평소 괴테에 대한 존경심으로 이 곡을 써서 1810년 에그몬트와 함께 초연했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는 베토벤이 작곡한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의 최후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작풍은 원숙하고, 구성은 웅대하며 내용은 장엄한 최대의 걸작이다. 교향곡 8번은 1812년 베토벤이 42살 때 만든 작품이다. 7월 온천휴양지 테프리츠에 머물던 중, 10월 동생 요한의 결혼식을 위해 린츠(Linz)로 옮겨와 완성했다. 전주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2020년 새 희망을 담은 신년음악회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연주한다며 전북도민과 전주시민 모두가 화합을 다지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새해 최고의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좌석 가격은 S석(1층) 1만원, A석(2층) 7000원이다. 나루컬쳐(www.naruculture.co.kr)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전화(1522-6278)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 관련 문의는 063-274-8641.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13 17:33

새로운 시작, 2020년 복 기원하며…

전주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기획전을 준비했다. 민화를 감상하며 복을 기원하고, 힘찬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삶의 고락에도 행복이 찾아오고, 고독과 외로움에도 환한 해와 달이 비추듯이. 민화는 예부터 집집마다 걸어두고 감상했던 친근한 그림으로,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부귀영화를 기원하던 조선 백성들의 간절한 마음이 새겨져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에 따라 각각 의미하는 소망도 다르다. 책가도는 면학에 정진하고 좋은 결과를 기원하며, 모란도는 부귀와 평안을 상징한다. 또한 초충도는 다산과 가족애의 뜻을 품고 있다. 2월 2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새해를 맞아 민화가 주는 행복을 나누고자 마련됐으며, 김완순 관장의 작품 책가도 등을 만날 수 있다. 시작을 준비하는 설레는 순간, 힘찬 기운을 함께 나누기를 바랍니다. 화폭 위로 지나간 힘찬 붓의 움직임과 채도 높은 물감을 사용해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교동미술관이 소장품들 중 기운생동(氣韻生動)한 작품들을 엄선해 구성했다. 선정작은 고 김치현, 고 장령, 박남재, 강정진, 강종열, 김병종, 김두해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다. 전시는 14일부터 2월 9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애서 진행된다. 전주 교동미술관 관계자는 경자년의 시작을 교동미술관의 기획전과 함께하시며 한 해 계획을 희망으로 채우는 시간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 문의는 063-287-1245.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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