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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무한 변신’ 한지공예 융복합 상품 전시

전주한지가 가진 전통과 현대의 멋이 공예 전공 학생들의 손에서 디자인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18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한지의 이음을 주제로 한지공예 융복합 상품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미래지향적인 수공예 인재를 양성하고자 관련 전공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지공예 융복합 제품개발 디자인 교육의 첫 성과물을 소개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교육은 김혜미자 전북무형문화재 색지장을 비롯해 전주대학교 이유라 교수, ㈜보머스디자인 진효승 이사, 목가구 작가 농방 권원덕 대표, 한지공예 작가 오칠구칠 백미숙 대표, 지고지순 소진영 대표 등이 강사로 참여해 숙련된 수공예 기술과 감각을 전수했다. 학생들은 △전통공예에 대한 장인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재해석 교육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용 가능한 감각적 디자인 △한지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소재의 융복합 등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제품개발에 임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 공예 소재인 한지와 현대적 디자인을 더하고 다양한 소재가 융복합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면서 한지의 다양한 변신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역량 있는 미래지향적 수공예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전통문화의 창의적 계승과 수공예 문화산업, 대중적 가치 창출에 기여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나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8 19:35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⑪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공연 활성화·전통예술 저변 확대

올해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창극 공연의 활성화와 전통예술의 저변 확대를 두 축으로 지역 전통예술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이와 더불어 일상에서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남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한류라는 세계 속 흐름에 발 맞춰 국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생태계를 비롯해 민속악 진흥을 위한 학문적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올해의 주된 사업이다. 왕기석 원장은 우리 판소리가 가진 위대한 힘을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한다면서 전통 창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우리 민속악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창극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브랜드작품 창극 지리산이 꽃의 기억을 입고 오는 3월 관객들과 새롭게 만난다. 일제강점기 지리산의 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에는 강제징용, 위안부 등 격동의 역사와 함께 우리 민족의 기쁨과 한을 담아냈다. 지난해 남원과 부산에서 초연된 작품을 기반으로 음악을 재편곡하고 안무와 무대를 보완할 계획이다. 오는 3월 20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화성, 진주, 세종시 등 전국 4개 지역을 돌며 여섯 차례 공연을 펼친다. 국공립 창극단체와 창극계 원로들이 참여해 포문을 연 대한민국 판놀음은 지난해 13회에 걸쳐 국악을 통한 화합의 무대를 선보여 32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올해에도 19월 8일부터 약 한달 간 우수한 창극과 소리극을 총 망라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전통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특히, 개막공연으로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자체 제작한 대표작품을 올린다.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삼고 전통적인 양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창극 춘향전이다. 왕기석 원장은 정통창극으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창극으로 제작해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창극 수요층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공연의 레퍼토리를 개발할 필요성은 과제로 남았다. 창극 관람객의 연령대가 중장년과 노년층에 집중돼 있어 청소년 관객을 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뒤집어지는 창극 등 전통창극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젊은 층이 창극을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표작품 순회공연과 타지역과 연계한 박물관음악회 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왕기석 원장은 오는 2021년 청사시설 현대화를 위한 시설개선사업에 돌입한다. 지하주차장과 공연장 로비 공간을 확충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국립민속국악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편의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2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원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작업은 지역과 함께 가기 위한 노력이다. 59월 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광환루원 내 완월정에서 개최하는 광한루원 음악회를 비롯해 지역의 향토축제인 춘향제흥부제와 연계한 기획공연을 선보여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을 더한다.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과 소통하기 위한 달리는 국악무대도 올 한해 만나볼 수 있다. 문화소외계층인 도서벽지학교 청소년들을 찾아 국악체험기회를 제공하는 1박 2일 캠프도 있다. 남원지역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인즐거운 국악산책을 12회 개최하고 지역 내에 국악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다양한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의 일상에 활기를 더했던 공연과 강좌가 올해도 마련됐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토요상설공연, 국악 강습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국악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한 차와 이야기가 있는 담판 공연은 3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을 알려온 상설공연은 어린이 공연 이야기 보따리, 현대와 퓨전의 만남 풍류마루, 고품격 전통예술무대 토요국악플러스,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다담 등 주차별 다양한 주제로 매주 문을 연다. 국악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일반인국악강좌 청출어람은 대금, 해금, 가야금, 판소리, 가야금병창, 한국무용, 고법 등 7개 강좌로 구성돼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7 18:41

미나리 화가 김충순의 뜻, 동료 후배들이 잇다

미나리 화가 김충순의 오랜 꿈이 고향땅 전주에 남았다. 故 김충순 화가의 32번째 개인전이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전시를 한달여 앞두고 유명을 달리한 김충순의 서른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잘 알고 있는 동료와 후배들이 나서서 이번 전시를 개최했고 고향인 전주에 그의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작업실에 가득 쌓인 그의 작품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정성들여 정리한 결과다. 김충순 화가의 유작을 정리하고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일에는 많은 동료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 중 조각가 채우승 씨는 전시 개최와 동시에 수많은 작품들을 분류, 기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추후 화가 김충순의 새로운 발견과 지역 화단에 소박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전 김충순 화가가 열정을 쏟아 부었던 신작을 중심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그려진 신작 20여점을 중심으로 재료와 기법,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예술혼을 담아냈다. 특히, 김충순만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미나리-작가의 방을 꾸미기도 했다. 김충순의 작품세계는 다양하며 거침없고 화려하다는 수식어로 통한다. 주로 과슈와 먹을 사용한 평면회화부터 도자조형, 목조, 일러스트, 각종 포스터와 만평 등 다루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다. 슬픔과 고통을 뒤로 감춘 보통 사람의 얼굴, 적당히 양식화된 화려한 꽃문양과 여인의 모습, 성경과 신화 이야기를 통해 변화무쌍하면서도 일관된 상상의 평화와 지극한 사랑을 노래했다. Widmung(헌정)은 김충순 작가에게 마지막 그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화가가 그려놓은 도형 위에 아내의 바느질이 더해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얼음판 위를 걷듯 조심조심 꿰매어 나간 아내의 손길을 기록하고자 화가는 이 작품을 이용해 그림을 완성했다. 가족과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김충순 화가는 평생 화가로 살다간 천생 화가로 남았다. 지난한 투병기간 중에도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만큼 그림에 큰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김충순 화가의 부인 국정아 씨는 남편은 투병 중에도 친구와 가족, 동료 작가들에게 다가올 자신의 전시의 마무리를 부탁했었는데 당시엔 그저 농담이려니 했다면서 그래서 이번 전시는 고인의 화업을 기리는 유작전이라기보다 미처 마치지 못한 개인전을 대신 치러준다는 뜻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아 씨는 그는 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래서 그림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많다며 특히 남편이 세상과 할 이야기를 많이 남겨주고 떠나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충순은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나 중앙국민학교, 서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파리8대학에서 수학했다. 전북미술협회, 작업실사람들, 전주이야기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81년 예루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서울, 전주, 프랑스 파리 등에서 31회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6 15:39

전북지역 예술인, 청춘마이크 공연 기회 커진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사업의 주관처로 선정돼 국비 4억2000만원을 확보했다. 재단은 심의위원으로부터 문화가 있는 날과 청춘마이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역 주관처로써 우수한 운영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전북의 우수사례를 전국의 주관처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광주전라권의 주관처를 맡아 전북전남광주지역의 청년 예술인 35개 팀을 선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전국 사업 주관처가 6곳에서 10곳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광주권과 전라권이 분리돼, 재단이 전북지역만을 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올해 전북권의 청년예술인을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35개 팀으로 확대해 선발할 예정이다. 청춘마이크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청년 문화예술인을 선발해 문화가 있는 날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지원을 통해 전문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임진아 재단 문화사업팀장은 지역내 다양한 예술주체의 참여를 늘리고 지역사회 관계망을 구축하기 위해 청년예술인의 기획역량 개발과 다각적 네트워크 지원, 공연환경 전문성 강화 계획을 세웠다면서 올해에는 특히 도내 청년 문화예술정책의 기반을 다지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운영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지역 청춘마이크 참여 예술인 모집 공고는 오는 2월 21일부터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 게시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3 19:25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현대미술관 JeMA 이기전 관장 “지역에 뿌리 내리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 발표의 장”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만큼이나 치열한 이들, 척박한 예술 환경과 씨름하며 전시공간을 이끄는 뚝심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공간 규모의 격이나 지향하는 작품 세계의 결은 사뭇 다르겠지만, 예술을 아끼는 마음은 공통영역일 것이다. 이들이 마주한 어려움은 무엇일까. 작지만 큰, 사립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젊은 작가들에게 곁을 내어주고자 합니다. 이 지역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작가들에게 작품 발표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전주현대미술관 JeMA(Jeonju Contemporary Museum of Art, 관장 이기전, 이하 JeMA)는 전주 남부시장에 있던 옛 초원약품 공장 건물을 고쳐 지난 2018년 12월 8일 문을 열었다. 개관 전 14여 개월에 걸쳐 직접 보수와 리모델링에 공을 들였고, 지금도 공간 구석구석을 가꾸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는 이기전 관장. 지난 금요일, 전주 남부시장 원도심에 위치한 JeMA를 찾아 이 관장을 만났다. 개관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물었더니, 이 관장은 문화 및 집회시설 요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196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은 조선총독부건축법에 따랐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건축법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공장 건물이었기에 비교적 튼튼하고 재미있는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 실험적인 작가정신으로 이 지역에 활동거점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이 관장은 젊은 작가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지역 미술대학 순수 회화계열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처럼 그들도 지역을 떠나고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젊은 작가들은 도록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전시를 열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30~40대 작가들을 머물게 하고 뿌리 내리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하다고 했다. JeMA를 운영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작가가 있는지 묻자, 정선휘 미디어 아티스트와 이효문 조각가를 꼽았다. 정선휘 작가는 개관전 당시 초대를 의뢰했고, 정 작가가 직접 전주에 와 한옥마을 전동성당과 미술관 근처의 골목길을 테마로 여러 작품을 제작해 호응이 컸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효문 조각가는 힘과 기술, 작가의 집념이 녹아 있는 작품 사람과 공간을 출품했는데, 지금도 상설 전시하고 있을 정도로 아끼고 있다. 앞으로 이 관장의 목표는 어렵겠지만, 기획전문 미술관 성격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건축법에 맞춰 난공사를 하는 등 1년여 동안 용도변경까지 끝냈지만, 학예사 등 인적자원을 구하기 힘들어 미술관 등록을 접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어려움으로 들었다. 그렇지만 상설전시를 기본으로 분기별 기획전 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전시를 꾸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낙후된 원도심, 이곳 전주 남부시장에서 작가들과 함께 미래를 찾고 싶다는 이 관장. 그가 당면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역 작가들에게 어떤 희망을 전할지 궁금하다. 전주 출신인 이 관장은 경희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22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사)목우회 이사장,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커플링사업단 객원교수로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13 15:33

이철규 개인전 ‘금 이야기..상생-합’

수묵과 금이 이리 잘 어울렸던가. 최근 수묵과 금의 결합을 화두로 창작 활동을 집중해온 이철규 작가가 작품을 들고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금 이야기..상생-합전. 이번 전시는 금호미술관 대관 공모로 마련됐다. 108개의 인간형상을 8m 삼각형 좌대 위에 배치한 설치작품 상생-합과 영상작품을 준비했다. 또 이질적인 두 재료, 수묵과 금을 더욱더 이질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의도한 독도무진도 등 평면작품 10여 점을 펼쳐놓는다. 이철규 작가는 사실 수묵과 금을 결합한 작품은 보기 힘들다. 금속과 액체라는 면에서 이질적인 느낌도 없지 않다며 이질적인 것이 동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조화(調和, Hamony)가 됐다고 했다. 이어 나의 개금작업은 금(金, Gold)이라는 물질적인 것과 자연과 하나 되는 정신적인 것을 화면에 상징적으로 배치해 부자와 빈자, 자연과 인간 등의 조화로운 합(合,Unity), 즉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상생(相生, Living Together)의 장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금화 금아트프로젝트(Keum Art Projects) 설치작품 상생-합 등 인간과 불상의 모습을 동시에 담은 그의 작품들은 신성하지만, 자연스럽고, 투박하나 거침없이 시원스럽다. 작가의 손끝이 닿은 형상 하나하나에 간결한 절제와 따뜻한 온도가 전해진다고 평했다. 우석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철규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배웠다. 전주익산완주광주부산 등 국내 무대와 독일 칼스루헤, 미국 뉴욕 등 국외 무대에서 다수의 개인단체전을 치렀다. 현재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과 교수로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11 17:34

사진작가 김지민, ‘정원의 깊숙한 곳’

작가의 눈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현실화된 유토피아를 느껴볼 수 있을까. 김지민 사진작가가 전주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11일부터 17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정원의 깊숙한 곳전. 그의 세 번째 사진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지난 2014년부터 세계 8개 나라를 찾아다니며 담은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의 공간을 펼쳐놨다.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일종의 현실화된 유토피아로 프랑스 철학자인 미셸 푸코가 유토피아와 대비되는 공간으로 개념화했다.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장소들의 바깥에 있는 곳을 의미한다고. 전시된 작품 30여 점에는 각각 보는 사람, 보이는 사람, 찍히는 사람, 찍는 사람 등이 존재한다. 그는 자신의 사진작품에 대해 일상에서는 찾아내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세계 각지를 다니며 이방인의 눈으로 포착했다. 사진 속 장소들은 사람들이 살지 않거나 가기 어려운 오지가 아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일을 살아가는 공간이 주를 이루며, 풍경 안에 때로는 굉장히 작게 포착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니스에서 촬영한 작품 Venezia에 대해 이방인의 눈에 너무나 이국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사진을 찍게 만들었지만, 그곳에서 무심하게 앉아 책을 읽던 한 여성의 뒷모습이 더 눈길을 끌었다며 그녀에게는 가볍게 거닐다가 앉아서 책을 읽는 가벼운 그 시간이 제게는 너무나 이상향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전주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USA 스쿨오브비쥬얼아트와 텁스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홍익대 사진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12년 서울 인사아트에서 첫 사진전 Half & Half와 2019년 B-tree Gallery에서 두 번째 개인전 Another Mother전을 열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10 17:11

윤규상 명인이 전하는 지우산의 봄날

한지의 은은한 색감을 살려 만든 지우산에 따뜻한 봄날을 담는다. 입춘을 맞아 오는 16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5호 우산장 윤규상 명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윤규상 명인은 우산공장 견습공을 거쳐 진우봉엄주학 장인에게 종이우산 만드는 법을 배웠다. 25세에 독립, 지우산 공장을 세웠으나 1970년대 이후 값싼 비닐우산, 천우산이 중국 등에서 들어오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문을 닫았다. 이후, 윤 명인은 유배근 한지명인을 만나 전통공예의 맥을 잇기로 결심하고 2005년부터 3년간 옛 방식의 제작 도구를 복원한 끝에 전주한지를 이용한 전통 지우산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 명인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재현해낸 전통 지우산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공간을 채우는 지우산은 한지의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빗소리를 하나로 품는다. 관객들이 따뜻한 봄날 내리는 비를 맞으며 꽃이 피어나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윤 명인의 작업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대나무로 뼈대와 살대를 깎아 넣는 모습, 한지에 들기름을 먹이는 과정 등 전통 지우산의 제작기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80여 차례가 넘는 명인의 손길을 통해 탄생한 지우산 10여 점이 전시된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지우산을 작품으로 다시 볼 수 있도록 해주신 윤규상 명인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전통의 맥을 잇고자 하는 명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0 17:11

전북지역 문화예술행사, 신종 코로나에 ‘주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새해 활기찬 기운을 확인할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민들은 전국적인 위기를 잘 헤쳐 나가자는 다짐으로 2월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17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제24대 회장에 당선된 소재호 회장은 취임식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소 회장은 당초 이달 10일 취임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도내 문화예술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2월 중에는 행사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지난 8일에는 정월대보름을 맞았지만 예년과 같은 풍경을 보기 어려웠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맞춰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의 대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연날리기, 쥐불놀이, 부럼 나누기, 달집 태우기 등 전통놀이와 세시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올해도 정월대보름인 지난 8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임실필봉농악 정기공연과 함께 제39회 필봉정월대보름굿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달 초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국립전주박물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지를 위한 활동에 동참했다. 8일 계획했던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으며 매주 토일요일 지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박물관으로 영화 보러 가는 날 행사를 2월 중에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주시립예술단은 2월 중에 열 계획이었던 전주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로맨틱콘서트, 전주시립국악단 제222회 정기연주회,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움 및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 기념 특별공연 전주시립합창단 제138회 정기연주회 등 예술 3단의 공연을 모두 취소연기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09 19:00

“한국춤으로 전북 전통문화유산 세계 곳곳에 알리고파”

김애미 이사장 한국 속의 한국이자 전통문화예술이 살아숨쉬는 전라북도가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가진 전통무용의 가치를 세계에 보급해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알리고 싶어요. 춤예술가인 김애미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이 전북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한량무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중국무용학계에 한국궁중무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인 금파 김조균과 전북무용협회 수장으로 전북지역 춤의 역사를 써온 김숙의 딸이다. 한국춤의 시원성과 원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유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부모의 가르침을 들으며 꿈을 키워왔다. 동양예술의 뿌리를 찾아 지난 2013년 중국 북경 유학길에 올랐고, 이듬해 중국중앙민족대학 무용학원 소수민족예술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스승으로 가르침을 받았던 국수호 전 국립무용단장의 조언도 김 이사장의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유학 당시 중앙민족대학교에서는 김애미 이사장에게 수천년의 전통 안에 담긴 한국의 위대한 노력을 중국 무용학계에 소개해주길 요청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중국무용학계에 기호학을 활용해 무용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박사논문 <한국궁중무 학연화대처용무의 합설 연구>가 그 결과물이다. 한중문화의 연관성을 조명하며 한국궁중무에 담긴 정치사회적 현상과 의미분석에 집중했다. 2018년부터 중국에서 한량무를 알리는 수업을 진행했어요. 세계에 전북을 소개하고 전주의 춤을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들은 귀를 기울여 한국의 전통을 동경하고 선망의 마음으로 한국의 춤을 배워요. 그럴 때마다 우리의 전통예술이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생각에 행복했어요. 김 이사장은 새해 목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창작무용을 통해 40년 춤 인생을 돌아보는 발표회를 생각하고 있다. 전북에서 무용과 음악 등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공연예술이 생명력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북, 그리고 전주는 한국에서 가장 전통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요. 전주만큼 남녀노소 모두가 전통예술에 열정을 가지는 곳이 없어요. 우리 춤과 소리가 끊이지 않는 전용극장을 지으면 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존중하고 표출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요. 전통예술을 통해 전주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09 16:54

‘신종 코로나’ 여파 전북도립국악원, 2월 공연 취소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일부터 국악연수교육을 중단한 데 이어 2월 계획한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5일 밝혔다. 취소한 공연은 오는 8일 남원시 인월면 풍천교 옆 람천 부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정월대보름 공연과 11~28일 도내 복지시설 방문공연 10여회다. 정월대보름 공연에서는 지리산아 달을 올려라 라는 주제로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출연해 국악관현악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더불어 국악관현악과 기타의 만남으로 꾸민 산조 환타지에서는 그룹 백두산의 기타 연주자 김도균 씨가 협연을 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창극단의 국악가요 제비노정기, 신사랑가, 창극 이성계 중 지리산 높은 봉우리, 달이 떴다, 민요 동백타령, 지리산타령, 내고향 좋을씨구를 비롯해 역동적인 타악기를 중심으로 우리 가락의 울림을 표현한 무용단의 무대도 모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도내 복지시설 방문공연은 완주, 무주, 전주, 임실, 고창, 김제, 장수, 진안, 순창, 남원지역의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인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국악공연을 펼칠 계획이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계획했던 공연의 취소를 결정했다. 도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05 16:39

삶이 있는 풍경 사진에 담아… 김판용 시인 첫 개인전

남들이 보지 않는 것, 또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시와 사진은 같습니다. 사진으로 시를 쓰는 교육자, 김판용 시인이 첫 개인전을 연다. 4일부터 23일까지 전주 진북동에 위치한 지후갤러리 초대전으로 열리는 동행 혹은 사랑전. 지난 2009년 진안 계남정미소 기획전 시간의 향기, 학교전시 참여 이후 11년 만의 외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김 시인은 아련한 향수와 따뜻한 인간애가 스며든 작품 33점을 펼쳐놨다. 봄날, 칸타타, 정지된 기다림, 개벽의 산상, 아름다운 소풍 등, 유아부터 노년까지 인생 행로의 희로애락이 있는 풍경을 포착한 작품들이다. 전시 작품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독립된 여러 개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뤄졌다. 봄날, 칸타타는 벚꽃 흐드러진 남원 서도역 플랫폼을 걷는 청춘을 담았고, 정지된 기다림은 세월 흐름의 절절함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나무 두 그루와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두 노인을 촬영했다. 이밖에 새벽안개 자욱한 충남 부여 성흥산성 풍경을 찍은 개벽의 산상, 유채꽃 환하게 핀 길 위를 지나는 휠체어 부부의 아름다운 소풍 등 깊은 인문학적 사유와 온기가 넘치는 작품을 소개한다. 카메라는 물리적 기계이지만 여기에 작가의 심장이 장착돼야 합니다. 김판용 작가 1990년대 초 필름 카메라인 니콘 FM2로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는 김 시인. 시를 쓰듯 감성 어린 사진 작업을 이어온 김 시인이 그간 추구한 작품 컨셉트는 바람을 새긴다는 풍인(風印)이다. 이는 풍경풍조풍류 등 삶의 많은 것들을 아우른다. 그래서 그의 작품세계는 폭이 넓고 그의 작품을 아끼는 팬들도 적지 않다. 김 시인은 지후갤러리 측이 개인전을 제안을 했을 때 어떤 주제로 해야 할지 망설였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오는 9월 열리는 베트남 주재 한국문화원 초청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를 찍는 작가와 함께 한국-베트남의 풍물전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고창 출신으로 전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88년 교편을 잡았고, 현재 임실 지사중 학교장으로 있다. 지난 1991년 <한길문학> 신작시집에 시 그대들 사는 세상을 발표해 등단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상아포리즘 <꽃들에게 길을 묻다>, <교실 속의 우리 문학>, <모악산> 등이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03 16:53

“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전주 선미촌에 ‘노송늬우스박물관’ 문 열다

주민의 슬픔과 한이 오롯이 있는 공간, 그 기억들을 살려낸 박물관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주민이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싶은 멋진 마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주 노송동 선미촌의 한복판에 마을 역사와 주민의 삶, 문화예술을 담아낸 복합문화공간 노송늬우스박물관이 지난달 31일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노송늬우스박물관은 마을 정체성 찾기와 치유회복의 역할을 담당하는 복합문화 공간을 목표로 지난해 10월부터 조성해왔다. 주민 참여형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전주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옆 옛 성매매업소 건물 12층을 다채로운 콘텐츠로 채웠다. 노송늬우스박물관 1층은 무랑 갤러리, 문화사랑방, 무랑 가든으로 구성됐다. 무랑 갤러리는 노송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민예술가 6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외부인들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사진, 아코디언 연주곡, 분재, 초상화캐릭터 등이 전시돼 있다. 문화사랑방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공간이다. 지역의 주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 무랑 가든은 창고로 사용됐던 곳을 가든으로 재탄생시켰다. 주민에게 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민이 만든 문화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공간으로 활용 계획이다. 설치와 회화, 영상미술 분야의 창작예술작품은 물론 노송다큐 21, 노송의 주역 등 노송동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다양한 아카이빙 자료들로 채워졌다. G-1에는 이재형 작가의 인터랙티브 영상 작품이 설치됐고, G-2는 미래 그림방으로 전주동초교 학생들의 우리 동네 스케치를 목판에 새겨 벽에 걸었다. G-3은 노송다큐21를 주제로 21세기에서 바라본 노송동으로, 30여 개의 주요 뉴스를 아카이브하여 전시하고 있다. G-4에는 (김)범준 작가의 관계의 형태을 주제로 한 설치영상 작품, G-5에는 강현덕 작가의 21900번째의 빛을 주제로 노송동 흔적 조각들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G-6은 한국 서정시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신석정 시인을 기리는 신석정 시인 방이다. 신석정 시인은 옛 전주상고 교사 재직 시절 거주하던 비사벌 초사가 현존해 있어 노송동과 인연이 깊다. 신 시인은 이곳에서 시집 <빙하>, <산의 서곡> 등을 집필했다. 이밖에 G-7 메시지 기록 방, G-8 정하영 작가의 설치작품, G-9 남녀 간의 잘못된 사랑을 표현한 설치미술을 보여주는 달콤 방, G-10 노송늬우스, G-11 영상+아카이브 방, G-12 정인수 작가의 펜화 작품 전시, G-13 1004마을 사람들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물결서사 아티스트 랩이 주관했다. 김해곤 전 마을미술프로젝트 총괄감독이 기획실행을 맡아 공을 들였다. 그간 연구원들과 함께 마을 곳곳을 탐사하며 주민의 생각과 마을 이야기를 기록해 자료집으로 엮었다. 또 역사가 담긴 주민들의 소중한 물품도 기증받았다. 김해곤 총괄감독은 지역 작가들과 함께 공간에 주민 이야기를 많이 채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노력했다. 노송동의 아픈 과거를 예술로 승화해 표현한 문화재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승수 시장은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주민의 힘으로 마을재생을 이끌어갈 거점 공간이라며 전주시도 선미촌 2.0 프로젝트를 준비, 선미촌을 가장 특색 있는 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살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막식에는 김승수 시장을 비롯해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김남규김윤철 전주시의원, 정군수 석정문학관장,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02 17:15

대학가요제 만든 얼굴들, 전주서 영광 재현한다

청춘의 꿈과 열정을 담는 순수 창작음악 축제 대학가요제의 영광을 써온 오리지널 가수들이 전주에 모여 추억을 노래한다. 오는 2월 1일 오후 6시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대학가요제 출신가수 15개 팀을 만나볼 수 있다. 2020 리멤버 콘서트는 이제 가요계 거장이 된 이들이 함께 모인 첫 콘서트다. 대학가요제 출신가수들의 전국투어 콘서트인 만큼 이번 전주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학가요제 전설의 로커 김학래, 따뜻한 마음으로 시대를 노래한 가수 이재성, 클래식한 감성의 우순실, 시대를 앞서간 노래를 선보인 김장수(높은음자리), 80년대를 주름 잡은 디바 원미연, 첫눈을 닮은 감성 보이스 이정석, 에너지 넘치는 엔터테이너 미녀가수 조갑경, 원조 미소년 싱어송라이터 이규석, 걸크러시 파워를 보여준 듀오 작품하나, 마음을 다독이는 목소리 주병선, 믿고 듣는 명품 발라더 전유나. 그 이름만으로도 옛 감성과 추억을 소환해주는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19 대학가요제를 빛낸 팀들도 이번 공연을 함께 꾸민다. 지난해 대상 팀인 펑키큐트 록밴드 펄션을 비롯해 폭발적인 고음이 매력인 SWEEN, 감성발라더 고예빈, 4인조 감성보컬그룹 아웃트로 등 신예 4팀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보여줄 이색적인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 좌석의 가격은 VIP석 11만원, R석 8만8000원, S석 6만6000원이다. 만7세 이상 관람가.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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