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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벽문화관 “상설공연 출연진 연습비 선지급”

전주한벽문화관(관장 성영근)이 상설공연 변사또 생일잔치 공연 준비에 한창인 공연자 관계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연습비를 긴급 선지급했다. 전주한벽문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각종 문화예술 행사와 공연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많은 예술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현재 변사또 생일잔치 출연배우와 연출자 등 약 20여 명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5월 중순 개막을 목표로 연습에 집중하고 있어 오는 31일 연습비 등 약 1680만원의 임금을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변사또 생일잔치는 5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총 25회의 공연 캐스팅 계약을 맺고 하드웨어와 곡 선정을 마쳤다. 출연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협조하기 위해 연기, 무용, 창 등 각자의 역할에 맞는 개별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군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이와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전주문화재단과 전주한벽문화관에서는 앞으로도 지원사업 기획 등을 통해 문화예술계에 힘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변사또 생일잔치는 판소리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잔치 대목을 변학도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5월 중순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26 18:15

지역 무용계 신진작가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몸짓

무용계 신진작가를 양성하기 위한 우진문화재단의 우리 춤 작가전-신인춤판이 박수로, 염지혜, 윤정희, 최정홍 4인의 안무가와 함께 2020년 새 판을 연다. 이들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데뷔 공연을 올린다. 박수로 씨는 이번 무대에서 물건으로서 해야할 도리라는 의미의 작품 진건사(盡件事)를 준비했다. 일상 속에 자리한 물체와 물건에 대해 탐구하면서 동시대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계획이다. 게스트로 진혜린, 이영례, 강세림이 함께 한다. 염지혜 씨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춤을 추며 행복함을 느꼈던 순간을 되돌아본다. 무(舞) : 위락(爲樂)이라는 작품명처럼 노수영, 공희정, 정민지, 김다희 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춤으로 행복해지는 시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정희 씨는 다름의 모양을 주제로 평소 성격, 가치관, 생활방식, 문화, 식성 등 다양한 모양을 띄고 있는 다름에 주목한다. 문지수, 박주희, 유미희, 박소영 씨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최정홍 씨는 소외감을 주제로 일상 속 낯선 나와 마주해본 경험에 대해 풀어낸다. 정승준, 이예림 씨와 함께 톱니바퀴 처럼 정교하게 맞물린 사회 속 하나의 조각처럼 떨어진 듯한 소외감을 연기한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공연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가장 젊은 춤의 유형을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출연자들과 협의해 총 객석의 절반은 비워두고 적정수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마다 춤, 신예의 데뷔를 주제로 신인들의 출발을 열어온 자리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일 공연장 내외부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출입구에 손소독기를 비치했으며 모든 관객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공연당일에는 관객들의 체온 감지와 함께 동선확보를 위한 연락처를 수집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다. 인터파크와 문화통신사를 통해 전석 1만원으로 예매할 수 있다. 전화 문의는 063-272-7223.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26 18:15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1589’ 2주 연기

오는 5월 15일 공연을 앞두고 있던 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1589의 개막공연이 2주 연기됐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한 정부와 전라북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연 연습을 25일부터 오는 4월 6일까지 2주간 중단하고, 개막 공연 날짜도 5월 29일로 조정했다. 그간 홍도1589의 출연진과 연출진 20여명은 전주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과 연습실에서 오디션과 무대연습 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장기화함에 따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한 정부와 전북도의 조치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이번 결정에 따라 출연 배우와 연출진들이 경제적 손실을 입지 않도록 예정된 공연장 정비 및 휴연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당초 계획했던 공연 횟수 110회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은 홍도1589 연습 중단과 개막공연 연기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정부와 전북도의 적극적인 정책에 따라 여러 사안을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공연 연습에 참여한 배우들과 연출진에게도 일상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1589는 5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주 4회 일정으로 수목 오후 7시 30분과 금토 오후 3시에 전북예술회관 4층 공연장에서 총 110회 공연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26 18:15

전주 우진문화재단 “29번째 봄, 유튜브로도 만나요”

올해 전시 오픈식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했어요. 26일 새내기 작가들이 각각 자신의 작품을 해설하는 모습을 촬영,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계획입니다. 전주 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 초대전이 스물아홉 번째 봄을 맞았다.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2020년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미술가 12명이 초대됐다. 복솔비, 이가인, 정민수, 정혜린, 정혜윤, 조명상, 최미숙, 한나라, 한주연, 허예민, 홍채린, 황록휴 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전문작가로 홀로서기 위해 지난 겨울을 하얗게 불태웠고, 한 점 한 점 그 결실을 맺었다. 예원예술대 한지조형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복솔비 작가는 잠재적 미래를 한지와 금속으로 표현한 십보방초를 내놨다. 같은 대학 미술조형학과를 졸업한 홍채린 작가는 머리카락2020 - 착취할 권리에 투쟁하다를 선보인다. 원광대 미술과 졸업한 이가인 작가는 자화상을 원형으로 성장통을 그린 절규를 보여준다. 같은 대학을 졸업한 정민수 작가는 현재의 경험이 과거의 기억을 편집한다는 주제 의식을 갖고 작품 나누다, 잇다 3을 완성했고, 조명상 작가는 RETRO를 통해 낯설게 하기에 주목했다. 또 한나라 작가는 작품 힘들고 지친 나를 위로하는 새벽 2시를 통해 자신이 속한 공간을 다양한 색채로 응집했고, 허예민 작가는 조커 : 우는 사람을 그렸다.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정혜린 작가는 작품 돌아오다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의 시작을 꿈꾼다. 같은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정혜윤 작가는 짜증나는 세상 짜증나는 인간 그건 바로 당신이야 그럼에도 사랑사랑사랑을 이야기 한다. 또 조소를 전공한 한주연 작가는 Worryworry Machine로 내면의 걱정과 불안, 외로움을 드러냈다. 군산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배운 최미숙 작가는 조연에 조명하다를 내놨고, 황록휴 작가는 흔들리는 자아의 여정을 어떤 예감으로 소개한다. 특히 이번 초대전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코로나19 상황에서 갤러리를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전시 풍경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공유할 예정이다. 유튜브는 Woojin Arts 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Uyfn2wD4OSnjf1s8tpAzaw)이고, 페이스북은 우진문화공간(https://www.facebook.com/woojin.or.kr/)이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전시 뿐만 아니라 공연 소식도 접할 수 있다.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얼어붙었다. 하지만 작가들은 대형 신작을 열심히 준비했고 사과나무 한 그루 심는 심정으로 전시를 열기로 했다며 젊고 패기 있는 작품들을 감상하고 작가들을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 초대전은 지역 미술대학 졸업생들의 미술계 데뷔전으로 지난 1992년에 시작됐다. 작가들의 예술적 성취를 높이며 전북미술의 결을 두텁게 하는 등용문 역할을 해오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24 17:49

[코로나19 쇼크, 문화예술계도 ‘온라인’ (하) 대안] 아날로그? 한 번쯤은 디지로그!

디지로그(Digilog)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라는 상반되는 의미를 지닌 두 개념을 결합한 혼성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상현실과 현실 등 정보기술과 함께 대두된 이항 대립체계를 해체한 신개념으로, 지난 2006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주창했다. 디지로그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언택트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할까. 답은 그렇다에 가까워 보인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문화예술계에 언택트 콘텐츠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 그러나 전북 문화예술계는 이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다. 직접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작품이 만났을 때 전달되는 웅장한 에너지가 있지만, 모니터를 통한 일방적인 전달에는 이러한 에너지가 담기지 않습니다. 공연전시의 온라인 콘텐츠화를 놓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아우라 붕괴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 작품의 아우라(Aura, 예술작품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가 훼손되면서, 작품의 가치뿐만 아니라 관객의 감동 또한 줄어든다는 것. 특히 게임, 만화, 영화, 애니, 음악 등과 다르게 연극, 뮤지컬, 연주회, 미술 등은 장르 특성상 온라인화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최용석 원장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현장감과 체험감이 장르마다 다르다. 그래서 콘텐츠가 온라인에 더 좋을지 오프라인에 더 좋을지 장르별로 나뉘어 있다며 무조건적인 온라인화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연전시 예술을 온라인 콘텐츠화할 경우 예술 주체들의 직접적인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최용석 원장은 로컬 엔터텐인먼트는 입장권을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온라인 콘텐츠가 유통되면 사람들의 궁금증이 떨어진다. 1년, 2년 준비한 공연을 온라인 콘텐츠로 만들었다가는 오프라인 관객이 감소하고 흥행에 실패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돈을 내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아 콘텐츠 불법 복제유통의 위험도 있다고 봤다. 일부 문화예술인들 사이에는 온라인 콘텐츠화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단순한 공연전시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 플랫폼에 올린다고 해서, 효과가 있겠는가, 과연 사람들이 보겠는가 등. 콘텐츠 유통 창구가 넘쳐나는 플랫폼 과잉시대에 과연 수요가 있을 것이냐는 의문이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 주체들이 콘텐츠를 온라인화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도 진입장벽 중 하나다. 전북도립국악원이나 전북도립미술관 등 전북도 산하 기관이 자체적으로 촬영 장비나 중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인데, 민간 단체와 공연전시 주체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더욱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초연결(hyper-connected) 시대에 살고 있다. 초연결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사회로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 중 하나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 그만큼 온라인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임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시되고 있고, 언제 종식될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이나 상황 속에서, 앞으로 온라인 콘텐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용석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비대면 서비스, 온라인 서비스, 언택트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다며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도 이런 방향성을 고려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해야 하고 마주해야 할 어려움이 많지만, 공연전시 온라인 콘텐츠화를 고민해야 할 당위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지역 문화예술 주체들의 온라인 콘텐츠화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문화예술인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 정책 기관이 큰 그림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문화예술 주체들이 예산이 없어 구체화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장기적 지원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 단기적으로는, 전북도가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따라, 정책화가 가능한 사업에 대해 2회 추경에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문화예술 주체들이 관련 정책 제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등 전북도 산하기관 간의 협업이나 산학협력도 온라인 콘텐츠화의 한 방법론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 온라인콘텐츠 지원 사업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공연전시를 어떻게 온라인에 탑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온라인 공연전시도 오프라인 공연전시와 같이 실적으로 인정해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연전시 티켓 수입을 낼 수 없더라도, 일부 지원후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을 막자는 것. 추후 각종 지원사업 평가에서 온라인 공연전시에 대한 가산점 부여도 고려할 수 있다. 이밖에 공연연습 장면 등 맛보기 영상이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거친 영상을 제공해 잠재적 관객의 궁금증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도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가 생존할 수 있고 주민 문화향유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언택트 콘텐츠를 함께 고민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임은 분명하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23 17:17

외부인에서 내부인으로…예술세계의 지향점 펼친다

다양한 예술실천을 구축하고 확장하기 위한 전주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3기 입주작가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이번 프리뷰전시의 주제는 아웃사이더로, 20일부터 오는 4월 15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총에서 펼쳐진다. 팔복예술공장에 모인 작가들은 외부인에서 내부인으로 출발하는 지점과 이들이 레지던시에 접근하는 방식을 아우르는 핵심적인 개념으로 아웃사이더를 선택했다. 서로 외부인으로 만난 김성수, 김아라, 박경종, 서정배, 이가립, 이소연, 최빛나 등 7인의 작가는 일년간 도래할 사건들을 기다리며 각자의 예술세계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접근을 제안해나간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개별성을 최대로 살리면서 그들의 작업 경향과 나아갈 방향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 팔복예술공장 관계자는 전시 참여 작가들은 지금까지의 작업을 갈무리하는 동시에 앞으로 팔복예술공장 레지던시를 통해 펼쳐나갈 예술세계의 지향점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프리뷰전은 작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지하고 성원할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화 문의 063-212-8801.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9 17:39

[코로나19 쇼크, 문화예술계도 ‘온라인’ (상) 현상] 콘택트? 언택트! 공연·전시, 변화 바람

코로나19 쇼크가 장기화되고 무거운 전망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전국 문화예술단체들이 온라인 콘텐츠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각종 공연전시 등이 올 스톱되면서 생계위협을 받고 있는 문화예술인을 응원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위축된 주민 문화향유의 기회를 넓히기 위한 자구책이다. 어떤 활용 사례가 있고, 왜 문화예술 분야 온라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지. 또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필요조건, 어려움은 무엇인지 현상과 대안으로 나눠 두 차례 짚어본다. 지난 1월 20일 국내 1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17일 오후 4시 9분 현재 국내에서만 확진 환자는 8320명, 사망자는 83명에 이르는 상황. 이러한 코로나19 비상 사태와 맞물려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언택트(un-tact, un + contact, 비대면) 다. 언택트란 접촉(contact)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의사소통으로, 지난 2018년 소비 트렌드로 꼽히기도 했던 경제분야 용어다. 코로나19가 바꾼 생활상, 언택트는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극연주회 등 공연분야에서는 온라인 무관중 생중계가 이어지고 있고, 박물관미술관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미술관을 운영하거나,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립교향악단 지난 13일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 영웅을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국민 모두가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연주돼 의미를 더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난 12일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브라보, 엄사장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한 데 이어, 경기필하모닉, 경기팝스앙상블, 경기도립국악단, 경기도립무용단의 공연이 31일까지 각각 안방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총 5회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위기 극복과 위로의 의미가 담겼다. 서울 세종문화회관도 오는 31일 서울시오페라단의 세비야의 이발사 를 시작으로 4월까지 자체 기획공연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시 감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도 홈페이지를 개편, 주요 전시를 가상현실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을 열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연미술계에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전북 문화예술계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오프라인 전시 등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이지만,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활용하는 사례는 드문 상황. 게다가 일부 예술단체는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지 못했거나 관리마저 부실해 폐쇄된 곳도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립국악원은 현재 모바일을 통한 도민 문화 소통 강화에 중점을 두고 홈페이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카메라 장비 등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온라인을 통한 공연 중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용출 판화전 등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전라북도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해 소장품을 영상미디어로 만날 수 있는 세라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역 연극계는 온라인 생중계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연극의 3대 요소인 관객이 빠진다면 현장감을 잃고 감동이 반감될뿐더러, 감염 우려도 커 연습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창작극회는 이달 신입단원 발표 무대를 SNS를 통해 생중계한 바 있다. 익산문화관광재단은 지난 12일부터 언택트 문화예술활동을 돕기 위해 아동 대상 백제왕도 익산 매직큐브를, 시민 대상 지역스토리텔링 책자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언택트 흐름을 반영한 발 빠른 조치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이 47.1%에 이른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해야 할 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17 19:28

전국적인 트로트 열풍, 전주서도 뜨거운 반응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인 35.7%를 돌파하며 막을 내린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인기가 전주에서도 뜨겁다. 진 임영웅, 선 영탁, 미 이찬원 등 걸출한 트로트 스타를 배출한 미스터트롯은 방송 직후 경연곡이 음악 차트 상위권을 휩쓰는 등 트로트 장르의 새 바람을 가져왔다는 평을 받는다. 미스터트롯의 참가자들은 방송을 통해 얻은 인기를 계기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팬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특히, 오는 4월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8월까지 이어지는 전국투어 콘서트는 티켓 오픈 전부터 큰 기대감을 모았다. 전라권 공연은 오는 6월 5일과 6일 양일간 7000석 규모의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라권 공연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이틀간 공연을 진행하는데, 지난 12일 오후 2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2회차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현재는 인터파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 등 예매처에서 발생하는 취소표에 한해 예매할 수 있다. 또한, 공연 일정 변동 시 예매처를 통해 공지할 방침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전북도민과 관객들의 성원으로 미스터트롯 공연 티켓이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됐다면서 전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활동과 함께 이에 따른 공연 일정 변동 사항을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7 17:10

섬유소재와 자연의 멋…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시리즈 시작

전북지역 작가들의 손재주와 섬유소재가 만나 공예품의 향연을 펼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17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열리는 2020특별기획 지역작가 소재전. 올해 시리즈로 기획된 특별소재 전시의 첫 순서로, 지역의 공예작가 중 섬유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 16명을 초대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판매관 입점작가를 중심으로 기획했으며, 보름에 걸쳐 판매관에 작품을 전시한다. 오는 4월 체험관에서는 보자기 매듭을 응용한 에코백 만들기 체험도 진행될 계획이다. 김숙, 김윤성, 김지원, 남지현, 배경민, 오미희, 윤혜엽, 이미숙, 이상준, 장영숙, 정은경, 조미진, 조양선, 천성순, 최은희, 최지영 등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조각보, 스카프, 색실누비, 전통복식 한복인형 등 섬유공예의 섬세하고 우아한 멋을 보여줄 수 있는 30여종의 다양한 수공예품을 선보인다. 누에, 목화, 명주, 실크사 등 섬유와 자연 소재로 작업하는 만큼 평소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자연물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취지를 담았다. 특히, 전시 참여작가들의 수공예품은 현장에서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관객들에게는 자연에서 소재를 찾고 정성 어린 작업과정을 거쳐 완성된 수공예품의 가치를 깨닫고 섬유로 수공예의 가치를 실현시켜온 작가들의 예술정신을 들여다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이번 섬유전시를 시작으로 지역공예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도자, 한지, 금속, 목공예, 옻칠 등의 순으로 특별기획전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7 17:10

‘혼불’, 펩아트를 만나다

혼불과 오얏꽃을 하나로 엮은 작품과 꽃심에 오얏꽃을 직인처럼 넣은 작품에 깊은 애정이 갑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의미를 지닌 펩아트가 전주와 최명희, 그리고 <혼불>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전주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에 <혼불>과 연구도서들을 활용한 펩아트(Pap-Art) 작품들이 상설 전시된다. 펩아트는 페이퍼아트(Paper Art)의 줄임말로 헌책이나 폐지 등 다양한 종이를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공예예술이다. 참여 작가는 종이예술가인 종이문화연구소 이진화 대표. 그는 펩아트는 책에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생명을 입히는 작업이라는 생각한다. 상설전시되는 작품들은 책의 낱장들을 접고 자르면서 책의 단면에 꽃심, 전주, 최명희, 혼불 등의 단어와 오얏꽃과 기와집 등을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 넣어 완성됐다. 전주를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래 떠올리면서 삶의 쉼표 같은 여유와 애틋함을 더 느끼게 됐다는 이 대표는 작가 최명희와 소설 <혼불>을 다시 살피고 해석하면서 자신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번 전시 작품제작은 최명희문학관이 매년 전주의 미술인들과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다. 최지선 작가는 <혼불>에 쓰인 의성어의태어를 형형색색의 헝겊을 겹으로 붙이고 솜을 넣은 뒤 한 땀 한 땀 바느질했고, 유대수 작가는 <혼불>의 상징적인 문장을 판화에 새겼다. 또 한숙 작가는 <혼불>의 주요 인물을 버려진 한옥 고재(古材)에 담는가 하면, 고형숙 작가는 책장에 꽂힌 작가의 장서들을 떠올리며 최명희의 서재를 수묵화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화가 김윤숙박시완이근수이주리정소라지용출(19632010)진창윤황진영, 서예가 이승철여태명, 사진작가 장근범, 목조장인 김종연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인들이 최명희문학관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최기우 관장은 최명희문학관은 문학인뿐 아니라 화가와 판화가, 서예가, 공예가 등 전주의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학관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가 끝나고 다시 찾아올 관람객을 위해 지역의 예술인들과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17 17:10

눈빛으로 교감하는 고양이와 인간의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살아 숨쉬는 길고양이의 눈을 바라본 적 있는가. 사진작가 김하연 씨는 카메라를 통해 길고양이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작업을 10년 넘게 해왔다. 전국을 다니며 연 길고양이 사진전만 80여회에 달한다.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주제로 한 강연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주시민들과도 인연을 맺었다. 전주에서 여는 길고양이 사진전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8년 2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카페 나비에서 구사일생 사진전을 연 이후 지난해 여름 한 차례 더 전주를 찾아 길고양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오는 4월 10일까지 진북문화의집 갤러리 소소에 걸리는 전시의 주제가 눈에 들어온다. 너는 나다라고 적힌 포스터에는 사진 속 고양이 한 마리가 관람객들과 강렬한 눈맞춤을 시도한다. 김 작가가 주목한 험난한 길바닥의 삶, 길고양이의 이야기는 사진에 담겨 화양연화, 구사일생을 거쳐 너는 나다로 이어졌다. 운칠기삼은 길고양이 사진전 중 가장 최근의 주제.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이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어요. 영역동물이라는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이웃처럼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눈빛을 바라보면 그 생명이 겪어온 일들이 보이거든요. 한번이라도 길고양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작업에 임했습니다. 최근에는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를 주제로 길고양이 사진을 담은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500여명의 후원을 모아낸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광고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6 16:25

[공연가人] 전북도립국악원 여미도 무용단장 “전통과 현대 접목, 생동감 넘치는 전북예술”

코로나19 여파가 문화예술계를 휩쓸고 간 이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크고 작은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3월이면 한참 바쁘게 돌아갔을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 - 장수가야순회공연 계획도 잠시 멈춰 섰다. 올해 순회공연의 첫 순서는 오는 28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올릴 예정이었지만, 홍보도 나서지 못한 채 취소를 결정했다. 무용단의 춤은 솔로나 듀엣보다는 군무의 비율이 높아요. 순간 많은 에너지를 써서 뛰고 도약하다보니 호흡량이 상당히 많죠. 장수가야의 경우 서울에서 객원 멤버들도 와야 하고요. 또 창극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하는 예술3단 합동공연은 1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으로는 진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미도 무용단장은 비록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막연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단체연습을 못하는 대신 정기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대체활동을 찾았다. 미리 촬영해둔 연습 영상을 보면서 군무의 동선을 익히고 표현법을 연구하는 등 개별연습에 힘쓰는 것이 첫 단계. 삼삼오오 소모임을 꾸려 올해 정기공연 천변연가에 사용할 소품도 함께 만들었다. 올해부터 연임하는 여미도 단장은 지난 2018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으로서 첫 임기를 시작하면서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을 제작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으로서 전북에 처음 왔을 때,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고유한 예술적인 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임기 초반부터 전북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찾는 데 집중했죠. 설화 속에 전북도민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그 결과로 2018년 창작무용극 모악정서를, 2019년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 - 장수가야를 도민들에게 선물했다. 이 작품들은 전라북도를 대표할 문화브랜드 공연으로 기획제작된 만큼 지역의 역사성을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과 함께 녹여냈다는 평을 받았다. 여미도 단장은 무용을 통해 전통성과 현대성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핵심은 현재의 무용을 보여주겠다는 것. 한국적인 정서와 새로운 동시대성을 반영한 무용극이야말로 전북의 생동감 넘치는 예술세계와 어울린다는 확신에서다. 전북도립국악원은 30년 역사를 쌓아올리며 무용단, 창극단, 관현악단의 예술3단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어요. 제가 직접 전북의 예술현장에 와서 보니 전통적인 사고를 재해석한다면 그게 전북도립국악원의 새로운 정체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능성을 넓히는 일이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요. 올해 무용단 정기공연의 주제는 천변연가로 정했다. 전주천변과 함께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다. 선선한 저녁, 동네를 산책하는 듯 친근한 분위기를 그려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천변을 둘러싼 계절의 변화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겪는 세상 이야기에 집중하게 한다. 여 단장은 올해 정기공연 주제에 대해 전주 사람이라면 일상 속에 전주천변과 함께 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면서 시민들을 비롯해 천변의 갈대와 반딧불, 수달은 이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생각하며 많은 이야기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30여년 전, 단원으로 시작해 운영위원과 훈련장을 거친 국립무용단 명예단원으로서 후배 무용수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춤은 제가 평생 좋아하는 일이고, 현장에서 전 늘 무용수의 입장일 겁니다. 단원들이 춤 출 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무용수의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요. 이제 제가 할 일은 무용단장으로서 단원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거겠지요. 그게 또 후배와 제자들을 위한 일일 테니까요. 2년 전, 전북도립국악원을 통해 전북과 인연을 시작한 여미도 창극단장은 새로운 2년의 출발점에 선 만큼 도민을 향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천변연가에는 변하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들의 모습이 나와요. 어린 소녀부터 청춘 남녀, 머리가 새하얀 여인까지, 모두 각자의 시간에서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그 길을 가겠죠. 무용단은 올 하반기, 천변연가를 통해 온기가 흐르는 힐링으로 도민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그때엔 사회 안팎으로 어려운 일이 모두 정리돼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듯 공연장을 찾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5 15:59

전주 서학동사진관 어제와 오늘, 사진으로 만난다

꽃도 숨죽여 피어야 하는 시기. 조심스럽게 기획전 문을 엽니다. 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뤘던 2020년 첫 전시 서학동사진관의 어제와 오늘전을 14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행한다. 김지연 관장이 직접 기획한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주 서학동사진관이 태어나고 성장해 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서학동사진관은 1972년에 지어진 한옥을 고쳐 2013년에 개관한 문화커뮤니티공간. (진안 마령면 산골만을에 있는)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를 그만두고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2012년이었죠. 그런데 서울에서 아는 이가 전주 한옥마을에 사진전시장을 내면 좋겠다고 해서 따라다니다가 서학동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김 관장은 그렇게 우연히 서학동 골목 한옥을 만났고, 6개월가량 공사를 전시공간을 꾸몄다. 한옥이 전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가슴도 열어젖히고 구들장은 마당 디딤돌이 되면서도, 한옥 자체가 지닌 품위와 우아함은 잃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학동사진관 개관 준비과정과 그간 열린 주요 전시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서학동사진관의 원래 모습은 어떠했는지, 속내를 볼 수 있겠다. 김지연 관장은 공간은 사람과 함께 태어나고 죽는다며 시들어 가던 공간에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탄생한 서학동사진관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화 휴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는 063-905-2366.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12 16:45

무의식 속 빽빽한 선 긋기…그 안의 공감을 보다

종이와 볼펜으로 표현한 무의식의 세계에 빠져드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0일까지 완주 동상면 연석산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정미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틈. 미술작업을 통해 스스로 치유한다는 작가의 체험이 30점이 평면과 1점의 영상설치 작품에 담겼다. 작업의 주재료는 볼펜이다. 평소 자주 가던 문구점과 화방에서 하나둘 사 모은 것들이다. 사용하다가 잃어버리더라도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작가는 미술도구라기보다는 필기구에 가까운 볼펜을 잡고 반복적으로 줄을 긋는 행위에 몰입하며 치유를 얻는다. 완전한 몰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품Black line은 하루의 일정시간을 할애해 선 긋기에 몰입한 결과물이자 작업에 완벽하게 녹아든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볼펜을 잡는 방법은 붓을 쥐는 방법과는 달라요. 볼펜을 잡고 작업을 하다보면 마치 낙서하거나 글씨를 쓰듯 혼자서 중언부언 이야기를 쏟아내게 되죠. 볼펜으로 수없이 선을 긋는 작업은 무의식에 빠져드는 몰입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야기가 작품이 되는 거죠. 전시를 찾은 관객들과의 대화도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김정미 작가는 매번 전시를 하면서 일반적인 관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비슷한 점을 공유하고, 닮은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면서 이런 대화 과정이 다음 전시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고 전했다. 김정미 작가는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를 마쳤다. 현재는 전북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박사 재학 중이다. 지난 2012년 대전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지난 2018년 다섯번 째 개인전을 계기로 완주에 왔다. 이후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지 입주작가로 참여하며 해마다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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