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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로서 새로운 다짐을 담다

오십, 그리고 하나. 어느새 70세를 훌쩍 넘긴 화가는 51번째 개인전을 열고 소소한 일상의 향기를 불러들였다. 스물넷의 나이로 강암연묵회를 통해 서예에 입문한 하수정 화가를 51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만났다. 주제는 특정하지 않았다. 화려한 수식은 없지만, 50년 넘는 오랜 세월을 쌓아온 그의 연륜이 작품들마다 담뿍 담겨있었다. 하수정 화가는 그때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중시하고 싶다면서 짧은 우리네 인생사에 긴 예술세계를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변화하고 싶은 모습도 날마다 샘솟지만, 현실적으로는 나이와 체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모든 것을 다 잘하겠다는 욕심은 진즉에 내려놓았다. 진흙 속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은은한 연꽃처럼 흔들리되 꺾이지 않고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연명의 애련설, 황지우의 수은등 아래 벚꽃,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 등 우리 삶 속에 회복을 이야기하는 글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하수정 화가는 요즘 시국에 전하고 싶은 말로 화이불류를 꼽았다. 합하되 횝쓸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화합을 하되 시류에 따라 휩쓸려 다니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 말은 개인을 가다듬는데도 필요하고, 가정과 사회를 정돈할 때 길잡이가 될만한 교훈이니까요. 올 8월에는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 해켄색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한국의 정서와 고향냄새를 전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해외전시가 어려워진 현 시국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내가 느끼는 대로 표현할 때 가장 자유롭죠. 적당히라는 건 없어요. 올 봄에는 서예문인화 강의를 통해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이들에게 재능을 나눠줄 요량입니다. 세월이 세월인 만큼 보는 사람이 각자의 시선으로 찾아볼 수 있는 열린 작품을 계속 하고 싶어요. 하수정 화가는 대한민국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과 한국문인화협회 전북지회장, 강암연묵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주교대 평생교육원 서예문인화 교수로 활동하며 전주 한꼭지 디자인숍을 운영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4.14 16:30

선미촌, 지난 1년간의 기록…

처음 보는 할아버지가 다 자란 진돗개 한 마리를 데리고 선미촌 공터를 서성이고 있었다(중략)/개는 앞발을 모으고 웅크리고 앉아 길을 지켰다/ 쉴 새 없이 골목을 비집고 들어오는 차들/헤드라이트 불빛은 반드시 개를 한번 비추고 빠져나가야 했다.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선미촌의 모습을 적은 임주아(물결서사시인) 작가의 <밤의 공터>란 작품이다. 이 시는 선미촌 내부의 저녁 모습을 임 작가가 직접 목격한 내용으로 적었다. 물결서사에서 활동하는 물왕멀팀이 선미촌의 1년간의 변화를 시와 사진으로 적은 아카이브 전시가 열린다. 물왕멀팀은 13일부터 6월까지 전주시청 건너편 sk전주지점 1층 고객센터에 마련된 갤러리에서 1년간 보고 느낀 선미촌의 변화와 선미촌 내 여성들의 고충을 담은 전시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물왕멀팀이 활동하는 선미촌 내 물결서사가 입주한지 1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로 그동안 보고 느낀 점을 고스란히 작품으로 담아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하얀 벽에 연필로 작성했다. <등>, <망종>, <홀> 등의 작품은 선미촌 내 여성들이 고충과 슬픔을 느낄 때마다 벽에 마치 일기를 작성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도 장근범 사진작가가 카메라로 담은 1년간의 선미촌의 일상 속 모습과 변화의 사진도 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13 16:53

“휴(休), 무형유산으로 지친 마음 달래보세요”

외부활동이 어려운 요즘, 우리 민족의 삶이 녹아있는 무형유산 전승자들의 공연과 전시를 집에서 만나보는 온라인 서비스가 마련됐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홈페이지에서 휴(休), 무형유산 서비스를 개설해 13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22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서비스에서는 총 11차례에 걸쳐 전승자들의 공연과 전시뿐만 아니라 전통 놀이공예 등 무형유산 전 분야를 망라해 공개할 예정이다. 그 첫 순서로 13일에는 명인들이 들려주는 우리 국악이 소개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비롯해 신쾌동류 거문고병창을 영상에 담아 전했다. 이번 서비스에서는 명인들의 표정과 동작을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을 통한 문화생활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동영상을 통해 우리 국악을 감상함으로써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답답한 감정을 덜어내는데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크다. 오는 20일에는 눈으로 즐기는 신명 전통연희편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살판과 무등놀이, 열두발놀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27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와 제51호 남도들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5월과 6월에도 휴(休), 무형유산 영상 콘텐츠가 매주 월요일을 연다. △오고무소리북 합주 △평택농악강릉농악 △진도씻김굿진도다시래기 △대금정악대금산조 △연희집단 더광대 땅줄놀이악단광칠 모십니다, 영정거리 △임실필봉농악이리농악 △기원의 손끝, 그리고 올리는 마음 불화장가야금 선율로 피어나는 자수의 세계 자수장 △가사판소리 등 전통예술 공연과 전통놀이의 다채로운 면모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기회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무형유산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 국민이 무형유산의 가치를 친근하게 느끼고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마련한 무형유산 영상을 통해 누구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무형유산의 진수를 편안하게 감상하고 느끼며 위로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4.13 16:53

한국화 사랑으로 봄을 그리다...‘예담’ 첫 기획전

한국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자연에 담긴 아름다운 선과 색채로 봄을 열었다. 전주지역 예담화실에서 활동하는 14인이 뜻을 모은 예담 회원전이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1층 문화공간 소소담(談)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전시에는 고경임, 김경아, 김민경, 박복순, 박정선, 송민호, 송영란, 윤길현, 윤문순, 이경옥, 이은순, 임봉영, 조은옥, 주명숙 씨가 작품을 냈다. 화실 회원들의 작업을 지도하는 강금란 씨는 문화센터와 화실 등에서 이들과 교류하며 함께 한국화의 참 멋을 나눠왔다. 예담화실은 회원 작가 14명 중 13명이 50~60대의 중년 여성으로, 한국화를 사랑하는 엄마들이 함께 하고 있어 단란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강금란 씨는 그림을 그리면 여가 선용에도 좋고, 자아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많은 분들이 성의 있게 작품 활동에 임하고 있다면서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아도 화실에서 실력을 키워 공모전과 미술대회를 통해 작가로 진출하는 회원들을 볼 때 가장 보람있다고 전했다. 5년 이상 된 회원들부터 2년차 새내기까지 미술을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큰 회원들은 메밀꽃 필 무렵, 모란꽃, 들국화, 구절초, 봄의 향기, 연꽃 등 따뜻한 봄의 정경을 저마다의 개성과 색깔로 담아냈다. 그리움의 정서는 고향과 봄에 대한 향기를 불러일으킨다. 어지럽고 어려운 날이 오래 이어져도 봄은 오고 꽃은 핀다.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문화공간 소소담(談)을 운영하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는 출입문을 일원화해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으며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확인하고 출입 명부를 기록해 관리하고 있다. 전시 문의는 063-254-3813.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4.07 18:03

코로나19 속 관공서 전시회, 감염공간 '우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북의 예술인들이 주요 관공서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관공서의 이런 전시회가 코로나19 감염통로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중 도청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인전을 비롯해 전북공예명품 초대전 등 다양한 전시일정이 잡혀있다. 도는 올해 40명의 작가가 기획전시실 대관을 신청했으며, 총 36팀이 올 12월까지 작품 전시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지방경찰청 1층 로비에서도 지역작가들의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서예가 김진호가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전북지방경찰청 청사 1층 아트홀에서 2회 개인전을 갖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일반 갤러리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청사를 방문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술문화 향유권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작가들이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난 2003년부터 청사 1층 갤러리 아트홀을 마련,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최근까지 전북경찰청에 작품 전시를 희망하는 작가들만 해도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내 작가들이 관공서를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장소를 제공하고 대관료가 무료인 점이다. 두 번째로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전시기관이 임시휴업 등을 펼치면서 지역 내 전시공간이 줄어든 탓이 크고, 예술작품을 찾는 사람들 외에도 기관을 방문하고 관공서 직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뽐낼 기회로 생각해서다. 하지만 관공서의 이러한 전시회가 코로나19 감염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정부가 2m 건강거리 유지에 대한 기조를 유지하는 마당에 거리두기에 앞장서야 할 기관이 전시회장을 계속 열어두는 데 대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사태로 몇차례 전시가 취소됐지만 무조건적으로 예정된 전시를 취소할 수 없었다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기획전시실 등에 강도높은 소독 및 방역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06 18:17

익산 W미술관, 나도 아티스트(Artist) 참여자 모집

익산 W미술관(관장 신주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아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토요문화학교는 매주 주말 아동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소양을 함양하고 또래집단 간 소통할 수 있는 여가문화를 조성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W미술관은 나도 아티스트(Artist) 를 테마로 드로잉과 공예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포함한 레지던시 작가와의 만남, 광주비엔날레 전시관람 등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 간의 소통과 관계를 형성하는 참여자 중심의 열린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W미술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27차로 운영,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참여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작품 감상을 하고 체험활동 속에서 만든 작품들을 모아 11월에 아카이브 방식의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연 관장은 5월부터 시작하는꿈다락 토요문화 학교나도 아티스트(Artist)를 통해 매주 토요일 가족,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 속에서 미술 속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청자 접수는 미술관 블로그(http://blog.naver.com/museumw)와 전화(063-835-3033)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06 16:38

반복되는 일상 속 느낌, 회화로 뭉쳐지다

길을 걷다가 문득 스치는 생각을 잡아 하나하나 드로잉북에 수집해뒀다는 화가는, 어느날 문득 숨쉬기 위해 고요한 해수면 위로 올라오는 고래를 만났다. 모아둔 느낌과 생각이 모였다 흩어지길 반복하면서 회화로 재탄생한 것. 오혜림 작가는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 그 기록을 세상에 내놨다. 전시 주제는 자의식(自意識, Sense Of Identity). 6일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시작한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평면회화 80호 3점 등 30점 내외를 걸었다. 이 중 작품 엉킨 고래는 행복했던 추억과 인간관계가 주는 스트레스 등 일상 속 여러 감정을 얽히고 설킨 실타래 모양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청소년기부터 그림을 접해 대학원까지 전공을 마쳤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지난 10년간 붓을 잠시 놓아야 했다. 오혜림 작가는 지난 휴식기간을 디딤돌 삼아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화폭은 작가의 우주이자, 창작 세계라는 생각이 컸다. 집 앞 산책을 가거나 아이와 캠핑을 가는 등 외출 때마다 늘 그림수첩을 챙긴다는 작가는 자연에서 받은 느낌을 소중하게 간직해왔다. 문득 떠오르는 단어나 풍경은 그대로 수첩에 머무르다 화폭으로 옮겨졌다. 제가 자연을 통해 받은 편안한 느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랜 시간 저에게 그림이 나를 찾는 시간이었듯이 관람객들도 일상 속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오혜림 작가는 원광대학교 서양화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2018년 전북예술회관에서 첫 개인전 차경, 자연을 빌리다를 열었으며 남부현대미술제, 전북창조미술협회 창립전, 한국회화의 위상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4.06 16:38

코로나19에 도내 공연 잇따라 취소, 유튜브 통해 돌파구 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연계가 사실상 올 스톱됐다. 당초 예정됐던 주요 공연들이 잇따라 취소되서다. 이런 잇따른 연기취소에 공연계가 위축되면서 도내 일부 공연기관들은 온라인 공연 등 논의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에 따르면 4월 예정했던 공연 대부분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국악예술무대 등 4월 일정이 대부분 하반기로 연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리전당 측은 하반기에 대관 문의가 폭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공연이 취소됐다면서 지금도 취소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더욱 길어질 경우 상반기 공연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하반기에 대관문의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연계는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공연 등으로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국립극단의 경우 6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연극 녹화영상을 통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립극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8일까지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연출 우싱궈, 극본안무 린슈웨이, 작창음악감독 이자람, 작곡 이자람손다혜)를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 및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서울예술의전당은 지난 4일 오후 3시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무관객 연주회를 자체 유튜브 채널인 서울아트센터(Seoul Arts Center)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유튜부 채널을 통해 내 손안에 극장이라는 타이틀로 지난해 세종 시즌을 통해 선보인 공연들을 다시 선보였다. 도내 공연계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고자 유튜브를 통한 공연을 논의 중이다. 다만 무관중 공연 속 영상제작보다는 예약제를 통한 소규모 관람과 동시에 영상송출을 계획 중이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 중인 만큼 예약제를 통해 공연장에서 소규모 인원이 관람하고 영상도 동시에 송출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며 소리전당 측과 논의를 거친 뒤 늦어도 5월 공연부터는 방송을 진행하는 방안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05 16:49

옥주현 주연의 흥행신화 ‘레베카’ 코로나19에 취소위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객석점유율 92%, 총 관객수 16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했던 레베카가 전주공연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공연이 취소될 위기다. 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따르면 뮤지컬 레베카 팀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후 오는 6월까지 전국지방공연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울산, 천안, 강릉 공연이 잇따라 공연취소를 결정했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진행 될 공연을 앞두고 소리문화전당 측도 고민에 빠졌다. 특히 댄버스 부인 역을 맡은 옥주현의 출연 회차는 잔여석이 2자리(2일 기준)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터라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베카 공연의 취소여부는 빠르면 다음주께 제작사, 공연기획사와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이 날 예정이다. 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연취소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취소결정이 날 경우 예매한 모든 분들에게 전액환불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레베카는 다프네 듀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레베카를 모티브로 탄생된 뮤지컬로, 독일 출신의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옥주현, 신영숙 외에도 류정한, 엄기준, 카이, 신성록, 장은아, 알리,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 최민철, 이창민 등이 출연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02 17:19

전북미술가 작품 소규모 카페에서 만난다

코로나19 사태 속 접하기 어려웠던 전북 미술가들의 작품을 소규모 카페에서 만날 기회가 생겼다.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회장 백승관)는 카페 갤러리에서 전북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릴레이전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까지 진행되며 각 분과별 30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전주지후아트갤러리에서 서양화분과의 작품 전시가 진행됐으며, 같은달 19일부터 전주풍남관광호텔에서 한국화분과의 작품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달에는 수채화분과 전시가 전주시 효자동 아무갤러리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전시에 참여한 수채화가는 이정희, 김희순, 이승희, 강윤자, 김하영, 김형기, 소채남, 박현주, 장문갑, 이현순, 정현희, 조숙, 최은자, 최명덕, 박성진, 유대영, 백인선, 문환희, 장희숙, 김분임, 이선애 등이다. 이원경 아무갤러리 관장은 이번 전시에 오시면 도내 수채화가들의 깊은 감성과 창작의 환희를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승관 전주미협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의 예술인들의 협조로 작게나마 전시가 치러질 수 있었다면서 이번 전시로 지역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조각분과 회원전이 전주 서학동 피크니크갤러리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02 17:19

지역 청년작가들의 성장통, 작품으로 만난다

지역 청년작가들의 성장통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준비됐다. 2020 전주미술관 예술인 모집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 김준희매드김(김성빈)오승한 작가가 참여하는 탈각:break out전. 오는 4월 7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현실미래, 시간 흐름에 따라 작가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거나 우울기쁨무관심 등 감정을 드러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설치작품 5점, 유화 15점 등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은 서로 공통 영역이 있으면서도 각각 다른 점이 눈에 띈다. 김준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성장하는 자신을 나타내고자 한다. 시간별로 자신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드김 작가는 인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울슬픔 등 감정을 대담하게 그려내 관람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오승한 작가는 애벌레에 자신을 투영한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애벌레를 통해 표현한다. 특히 무미건조 시리즈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도 주목할만하다. 5월 8일 오후 6시에는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뮤지엄 나이트도 진행한다. 이날 매드김 작가는 현장에서 라이브페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 청춘전용 사소한 우리고민 나누기도 5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63-283-8886~7.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31 16:54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 누벨백미술관 최영희 관장 “새로운 물결 일으키고 싶어요”

누벨백은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누벨바그를 부르기 쉽게 줄인 말입니다. 본디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1950년대 후반에 시작돼 1962년에 절정을 이룬 프랑스 영화 운동의 한 흐름이다. 어둠은 찬란하고, 절망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누벨바그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으로부터 계승된 것으로 새롭게 시작한 저항을 의미하며, 인간성 해방과 존재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다. 느슨한 이야기 구조와 개방성, 즉흥적 야외촬영 등 특이한 예술적 상상력과 형식을 통한 파격적인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졌고, 전 세계 영화계에 영향을 줬다. 지난 2013년 10월 24일, 햇살 한 줌 따사롭게 퍼지던 그날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미술관 누벨백이 문을 열었다. 그림을 좋아했어요. 전공은 달랐지만, 대학 때부터 화실을 다니며 서양화를 그렸습니다. 아직도 미술작품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는 최영희 관장. 그는 누벨백미술관을 직접 설계하고, 공간을 재구성했다. 그렇게 1년여 부지런히 공을 들여 젊을 적 꿈을 이뤘다. 최 관장은 과학적 진보의 한계를 체감하며 공감적 사고와 심미적 감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걸맞은, 공동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미술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개관 이후 최 관장은 거장전, 발돋움전, 사회참여 특별전 등, 경계를 넘나드는 기획전을 해마다 마련해 지역 예술가들을 응원했다. 거장전은 독보적인 예술가를 조명하고 작품으로 우정을 나누는 전시. 지난 2017년 박남재 화백과 최승범 시인을 초대해 개최한 운명 같은 동행전 등이 있다. 또 발돋움전 신예 작가들을 지원하는 기획전이며 사회참여 특별전은 그 해의 사회적 주요 이슈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다. 최 관장이 꼽은 가장 뜻깊은 전시는 지난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최한 다시 이는 독립물결전이다. NO 아베 불매운동, 항일독립정신을 주제로 지난해 12월 열린 독립물결전에는 학생일반인전업작가 등 각계각층 75명이 작품을 냈다. 75명의 뜨거운 심장이 모여 나라사랑 한마음으로 독립물결전을 만들었습죠. 소리로 분노하지 않고 단결된 행동으로, 글과 예술작품을 통해 극일을 외쳤던 것입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역사적 통찰력을 키워주고 애국심을 일깨워줬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뿌듯했습니다. 특히 독립물결전에 유관순 열사 초상화를 선보였던 한 여류 작가는 기획전을 계기로 경기도 한 미술관의 러브콜을 받아 부관장으로 초빙됐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묻자, 최 관장은 순수 작가들과 함께 정성스럽게 감동과 휴식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 누구나 가뿐하게 전시를 관람하며 공유하는 작지만 큰 미술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답했다. 시류의 정곡을 찌르는 예리한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다. 예술을 마주하는 시야를 넓히고 사유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최 관장은 전북대 철학과에서 미학 전공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누벨백미술관은 잠시 휴관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31 16:48

전주한벽문화관 ‘별주부가 떴다’ 올 여름 공연계 활력 기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가 주관하는 문예회관 기획제작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전주한벽문화관의 유쾌한 놀이극-별주부가 떴다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공연전시특별 기획프로그램의 기획제작운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주한벽문화관은 이번 선정을 통해 지원금 3000만원을 확보한 만큼, 완성도 있는 공연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공연한 유쾌한 놀이극-별주부가 떴다는 창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현대판 놀이극으로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수궁가를 통해 바다쓰레기라는 세계적 환경 고민을 녹여냈다. 등장인물 토끼는 유투버로 등장하며, 용왕이 바다쓰레기로 큰 병을 얻었다는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고민과 문제를 재치있게 그려냈다. 해학은 기본, 예술성과 공감까지 얻을 수 있는 현대판 놀이극으로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성영근 전주한벽문화관장은 올해 전주한벽문화관의 한문연 사업 선정은 문화가 있는 날 선정에 이어 두 번째 성과인 만큼 이번 공연의 관객 중 약 30%를 할애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면서 올 여름 별주부가 떴다 공연이 코로나 사태 진정 후 하반기 공연예술계에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30 16:4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