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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친 마음, 전주 한옥마을서 풀자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공연이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전주한벽문화관은 5월부터 10월까지 한벽문화관 내 혼례마당에서 마당극 변사또 생일잔치와 용을 쫓는 사냥꾼이 진행된다. 먼저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변사또 생일잔치는 판소리 춘향가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기존의 춘향과 몽룡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춘향가와 다르게 이 작품 변사또(변학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도화라는 새로운 인물 설정을 통해 변사또가 돈과 권력에 집착하게 된 계기와 춘향의 사랑과 정절을 가벼이 여기게 된 심리적 특성을 이야기 속에 녹여,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변사또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춘향과 몽룡이라는 인물의 특징도 그대로 살린다.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용을 쫓는 사냥꾼은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개성있는 스토리텔링과 여러 전통악기 및 놀이의 조합으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 사업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주 내 구전되는 용에 대한 설화를 용을 잡아 팔자를 고치려는 사냥꾼들의 황당 모험기다. 스무 명이 넘는 자식을 키우는 자, 장가갈 밑천을 마련하는 자, 노부모와 늦둥이 동생을 부양하는자 등 특색있는 캐릭터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낸다. 공연은 전통민속인 달구방아와 사자탈춤, 기접놀이 등 전통예술을 적용,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두 작품은 오는 10월까지 24회간 공연되며, 관람료는 1만5000원이다. 성영근 전주한벽문화관 관장은 어려움 속에서 조심스럽게 준비한 공연이 드디어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한 공연자의 노력을 가까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26 18:51

‘바이올린 프로젝트’ 무질서의 하모니

물감을 칠하고, 벗겨내고, 나무토막을 세우고 허물고 눕히고 일으키며 새로운 미술 장르의 벽을 무너뜨려 흥미로운 작업의 또 다른 떨림을 경험한다. 그 속엔 항상 바이올린 선율이 함께하고, 바이올린은 나에게 따뜻한 위로이며, 삶이 행복한 이유이다. 이세하 작가가 개인전 Harmony-울림을 통해 안팎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별을 선보인다. 오는 6월 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 최근 작업 중인 바이올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의인화된 바이올린이 수백대가 등장하는데, 작가 스스로를 충족시킬만한 충분한 변주를 시도한다. 하모니라는 단어 앞에 놓인 정물과 감각은 모두 구도의 틀에서 벗어나, 마치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존재한다. 이세하 작가는 회화에 오브제를 더하고 물감에 돌, 나무 따위의 자연물질을 융합하는 시도를 해왔다. 그를 통해 새 생명을 입은 다양한 소재는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우주 질서와 인류의 조화로움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이 작가는 장르를 뛰어넘는 변화에 대해 오랜 세월 서양고전음악에 심취된 내면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용출되는 나의 자화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작품 중 전쟁과 평화에 주목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피폐해진 현대사회의 안타까운 모습이 비춰진다. 망가진 바이올린이 부상당한 사람들처럼 널브러져 있고 그 주변에는 탄피가 가득하다. 전쟁과도 같은 현대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과 맞서는 이들을 망가진 바이올린으로 표현한 것. 그 절망적인 현실 속에도 희망은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6 17:56

안중근 의사 순국110주기, 평화의 선율이 피어나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기를 맞아 안 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국악관현악 무대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두드린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의 2020 신춘음악회 PEACE(평화)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류상록 전 기획실장이 대본을 썼으며, 권성택 관현악단장의 지휘로 조마리아의 편지와 꼬레아 우라! 등 창작 초연곡을 선보인다. 구성진 소리과 함께 대금협주곡 영원, 해금협주곡 혼무가 어우러지며 영원한 왕국을 그려낸다. 첫 무대는 대금협주곡 영원(Eternity)으로, 수제천 원곡과 마찬가지로 먼 거리를 길게 퍼져 나가는 듯 길고 느린 선율과 리드미컬한 패턴이 인상적인 곡이다. 대금협연에는 서정미 관현악단 부수석이 나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및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이며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여창과 관현악 조마리아의 편지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임을 강조한 편지글로 잘 알려져 있다. 여창에는 김세미 창극단 수석이 조마리아 역을 맡아 자식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풀어낸다. 이어지는 해금협주곡 혼무(Dancing With Spirits)는 동해안 별신굿을 바탕으로 8개의 짧은 악장이 이어진다. 전통예술장르인 별신굿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특유의 장단과 선율 표현을 곡에 녹여냈다. 해금협연에는 국악학 박사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해금 이수자인 장윤미 관현악단 수석이 참여한다. 네 번째 무대는 위촉 초연곡 꼬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로 채워진다. 동양평화론을 바탕으로 한 이 곡은 안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어록을 노랫말로 삼고 남창, 판소리합창, 국악관현악을 더한 음악극 형식으로 엮었다. 안중근 역은 김정훈 창극단원이 맡았으며 함께하는 판소리합창으로 많은 독립투사들과 백성들의 소리를 표현한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영원한 왕국이 장식한다. 평안남도에 위치한 강서대묘의 벽화 사신도를 소재로 한 곡으로, 작곡가 김성국은 벽화에 표현된 민족적 기상과 유려한 선과 신비한 색채감 그리고 생동감의 예술적 혼을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특정한 악기군의 사운드와 전통적 표현방식을 탈피한 선율이 어우러진다. 당일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객석 띄어앉기로 운영되며, 26일까지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 예약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 관람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국악원 홈페이지와 유투브 채널 국악 똑똑TV를 통해 생중계고, 이후 다시 볼 수 있도록 영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5 18:06

전북의 젊은 무용가들 ‘빛나는 도전’ 만난다

전주 우진문화재단의 2020년 우리춤작가전 젊은 춤판이 오는 23일 펼쳐진다. 올해는 김혜진(42)박준형(38)임소라(34) 무용가가 무대를 채운다.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춤작가전은 무용가들의 활동영역이 넓지 않은 전북지역에서 젊은 무용가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를 열고 있다. 젊은 춤꾼들은 자기 목소리가 분명한 창작품을 선보이며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이번 공연에서 김혜진 무용가는 꼭두를 주제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시선을 전한다. 힘들고 후회만 가득한 삶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놓치고 있는 오늘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김혜진 무용가는 전북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원으로 있다. 넋, 춤추다라는 주제로 현대인의 삶과 정신을 형상화하는 박준형 씨는 우리들의 삶을 각자의 위치에서 전통예술과 함께 재해석했다. 정성스럽고 지극한 사람들을 위한 춤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대변한다. 전북대학교를 졸업한 박준형 무용가는 TanztheatreOnes 대표이자 PAKS DANCE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소라 무용가가 준비한 무대의 주제는 SIGN: 무대를 보는 이들이 의문을 품고 각자의 답을 내려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연관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임소라 무용가는 지난 2017년 한국무용학회 신진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Singapore Chingay 등 다수의 초청공연에 참여했다. 지난해 파란(波瀾)시간, 18索(색)의 안무를 짰다. 23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젊은 춤판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출연자들과 협의해 적정수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전화 문의 063-272-7223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1 19:28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둘러보니] 시각의 왜곡…시선의 선입견을 깨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의 일환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을 찾았다. 조명의 움직임은 빛의 변화를 만들고, 영화의 리듬이 된다. 일란성 쌍둥이인 퀘이 형제의 작업은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를 중심으로 연극과 오페라 무대를 넘나들었다. 이번 전시는 40여 년간 이어져온 퀘이 형제의 작업을 조목조목 둘러볼 수 있는 자리. 전시장 내부는 고요한 밤처럼 흐른다. 꿈속을 걷는 듯 작품 하나하나에 시선을 던지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라틴어로 방, 혹은 잠을 뜻하는 도미토리움은 수면상태에 있는 퍼핏(인형)과 물체의 공간을 상징한다. 관람객들은 유리에 둘러싸인 도미토리움을 앞에서 또는 위에서 관찰할 수 있다. 데코 박스 앞면에 확대경이 설치된 작품도 있는데, 이를 통해 박스 안을 들여다보면 시선의 이동에 따라 내부의 움직임이 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경험은 곧 시각의 왜곡을 통한 시선의 고정관념을 깨운다. 퀘이 형제의 영화세트가 된 디오라마 도미토리움은 지난 1974년 폴란드 여행에서 출발한다. 도미토리움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하나의 장소이자 세계. 철저히 작가의 상상력과 무의식으로 창조된 이 세계는 작지만 그 끝을 알 수 없는 환상 속의 세계로 관객을 불러들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미토리움을 지나 블랙드로잉의 면면을 살피고 일러스트레이션콜라주 작업과 마주하도록 동선을 짰다. 퀘이 형제는 1960년대 후반부터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초기작품이자 정체성을 대표하는 종이작품 시리즈 블랙드로잉에는 형제가 유럽을 여행하고 영국에서 살면서 발견한 많은 것들이 반영돼있다. 주로 당시 동유럽의 암울한 분위기와 누아르적인 어두움이 분위기를 지배한다. 이들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알려지게 된 건 영화 악어의 거리가 칸영화제에서 초청받으면서부터다. 이후 첫 번째 실사 장편영화 벤야멘타 연구소 또는 인간의 삶이라 불리는 꿈을 완성하고 시각언어를 통한 예술세계를 구축해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투자제작한 영화 인형의 숨의 도미토리움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의뢰를 받아 제작했으며, 전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된다는 의의가 있다. 이 작품은 특히, 지난 2005년부터 퀘이 형제와 합을 맞춰온 금속간절뼈대 제작자 김우찬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 손가락 마디가 움직일 정도로 정교하게 관절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를 맡은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퀘이 형제가 오랜 시간을 들여 손으로 가공한 기억과 모험이라는 순수한 환상을 두 눈으로 관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요한 밤, 퀘이 형제의 꿈속을 헤매는 듯한 미로를 도라다니며 우리에게 침묵으로 일관하던 퍼핏과 물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시라고 말했다. 20일 관람객에 첫 선을 보인 이 전시는 영화제 기간을 포함, 오는 6월 21일까지 이어진다. 상영 프로그램은 6월 9일부터 6월 21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1 19:28

캔버스와 아크릴로 담은 ‘검은 산수’

다양한 붓의 흔적이 검은 산수라는 이름으로 화면에 스며든다. 오는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양규준 개인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그의 작품에는 반복적으로 스미고 번지고 중첩되는 붓의 검은 움직임이 시선을 잡아끈다. 마치 화선지에 물과 먹으로 그려내는 수묵처럼 보인다. 유년 시절의 시지각적 경험들이 나의 작업 한 부분이 됐고, 마치 농부가 밭에 고랑을 내 두렁을 만들 듯 나는 무념의 마음가짐으로 아득한 검은 공간에 흰 획을 한 땀씩 쌓아가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 노트 中) 캔버스에 아크릴이라는 서양 재료를 통해 번지고 흘러내리는 수묵의 효과를 창출해낸 작가의 작품은 계획과 우연의 만남, 이성과 감성, 채움과 비움이라는 상반된 요소 간의 교차를 보여준다. 검은 산수는 산수화적 특성과 캔버스와 아크릴이라는 재료가 전하는 특성, 즉 동서양 미술의 혼합이 내재해있다. 순창 출신인 양규준 작가는 전주고등학교(52회)를 졸업했으며 뉴질랜드 화이트클리프 미대 대학원, 오클랜드 미술대학원 실기 과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서울, 경기도, 뉴질랜드에서 개인전을 18회 열었으며 150여 회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선화예고 미술부에 출강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1 19:28

토요일, 전통음악의 맛과 멋을 한 자리서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국악연주단의 대표 상설공연 토요국악플러스로 전통음악의 맛과 멋을 선보인다. 23일 오후 3시 국악원 내 예원당. 토요국악플러스는 그간 민속음악, 무용, 판소리, 단막창극, 사물놀이 등 매월 다른 주제의 전통예술 공연으로 지역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해왔다. 23일 공연에서는 故서용석 명인이 작곡한 신민요 꽃피는 새 동산, 신사철가를 새롭게 편곡한 기악합주곡 사계절의 노래로 무대를 연다. 진한 악기 성음의 멋에 이어 나지막한 가야금산조 선율에 맞춰 감성적인 춤사위를 풀어내는 무용 산조춤,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개천에 빠지는 대목, 흥겨운 남도민요 뱃노래, 액맥이타령, 신명나는 장단에 어깨가 들썩이는 판굿과 소고춤으로 관객들과 흥을 나눌 예정. 특히, 단막창극 심봉사 개천에 빠지는 대목은 류기형 예술감독의 새로운 각색이 더해져 해학과 풍자, 소리가 더해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공연장 입장 시 발열확인, 손 소독, 마스크 의무 착용, 객석 띄워 앉기 및 지정좌석제, 선착순 70명 제한 입장으로 운영한다. 또한 공연 후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영상을 업로드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1 19:28

‘감각과 관념 사이’ 그 너머를 추구하다

감각과 관념 사이, 그 너머를 추구하는 작가 정신을 만난다. 홍현철 서양화가의 17번째 개인전이 오는 2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 10여점을 내걸었다. 삶과 작업의 세계에 있어서 관대함과 고정관념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형성하고 싶다는 소망이 컸던 까닭이다. 현재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으로 있는 홍 화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그 너머(beyond)의 통찰과 지혜를 얻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 화가의 작품에서 감각과 관념은 대립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한 덩어리를 이룬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화하는 흐름이 인상적으로 포착된다. 특히 이번 작품 중 Perspective & expression~beyond, Beyond, Sensation & idea에서 볼 수 있는 텅 빈 공간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호병탁 박사는 홍 화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감각과 관념 사이에서 둘 사이의 차이성은 물론 그 동질성의 관계를 추구하고 이들 모두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려 한다면서 화가는 흰 공백을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버림의 미학을 통해 새로운 조형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홍현철 작가는 인도첸나이, 서울, 부산, 대전, 안산, 전주, 군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제전 150회 및 국내전 500여회에 참가하는 등 단체전과 초대전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및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한국미협, 쿼터그룹, AAA아시아 미술협회, 창조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9 17:20

“좁은 공간 여러 조각작품 오밀조밀”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 피크니크 갤러리. 원룸 크기의 하얀 공간이 보였다. 이 곳에는 전북의 조각분과 회원들이 만든 조각작품들이 오밀조밀 전시되어 있다. 임민택 작가의 여백(산과해), 임석윤 작가의 선, 김종철 작가의 한국의 미, 엄혁용 작가의 꽃과 구름, 김경실 작가의 꿈, 김효경 작가의 time, 성철진 작가의 황혼, 황영주 작가의 담소, 한정무 작가의 축, 배병희 작가의 빌딩 위 시민, 김성수 작가의 Rodeo 등 다양한 작품이 있었다. 이들 작품 모두 하얀 벽, 바닥 등에 보는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웠다. 특히 성철진 작가의 황혼 작품은 지팡이를 든 노인이 인생의 마지막 언덕을 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표현했다. 김종철 작가의 한국의 미는 훈민정음 속 QR코드를 입력할 경우 휴대폰을 통해 기와, 불국사 등 영상을 통해 유적지 등을 통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는 전주 시내 카페 갤러리와 협의해 전시공간을 후원받아 10개분과(한국화서양화수채화판화조소공예디자인서예문인화민화)에 대한 릴레이전시를 펼치고 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조각분과 회원인 16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백승관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은 많은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인 작품을 마음으로 담아가길 바란다면서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19 17:19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카페 ‘BuenaCasa’] 누구나 편하게 쉬어가는 '열린 공간'

전동성당에서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걷다 보면 좋은 집을 만날 수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청 안으로 들어와서 양쪽으로 서있는 메타세콰이아 길을 걷다가 아랫길을 바라보면 따스한 풍경이 기다리는 곳, 카페 BuenaCasa(부에나까사)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카페는 이주민과 장애인, 청년, 자원봉사자가 함께 일하는 공간이어서 특별함을 더한다. 차 한 잔을 나누며 삶을 이야기하고,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 전시회, 포럼, 특강을 만날 수 있다. 공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봉술 아우구스티노 신부는 이 공간이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장소이길 희망하며 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신부는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 사회사목국장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다. 김 신부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관련 대학원 공부를 계속 하면서 이주민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주민을 위한 바리스타 커피 교육도 진행하며 이들이 사회적으로 꿈을 키우고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에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바리스타 교육생들이 사회에서 소질을 살려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워진 좋은 집은 전주한옥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 전동성당과 치명자산을 순례하는 사람들, 교구청을 방문하는 사람들, 인생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을 품어 준다. 이 카페의 직원은 모두 이주민이다. 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 3명이 진한 호흡을 자랑하며 이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커피와 음료뿐 아니라 쿠키와 디저트도 손수 만들고 있다. 뜨개질로 컵받침도 만들고 과일청을 직접 만드는 등 손재주를 맘껏 뽐낸다. 누구나 환영받고 축복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했고, 그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누구나 이 곳에서 삶을 나누고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 공간은 코로나19 이후 공연과 전시 계획을 잠시 쉬어갔다. 전북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만드는 전시와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던 지난해 말과 사뭇 다른 풍경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김 신부는 지역민들과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공연을 계획 중에 있다며 주변 공사를 마치면 카페 옆에 산을 바라보고 누워 쉴 수 있는 잔디정원도 꾸미고 싶다고 늦봄 소망을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8 18:59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 지역민과 첫 인사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이 레지던스 입주에 앞서 지역민들과 첫 인사를 나눈다. 연석산미술관은 강상우, 강철, 김상덕, 성룡, 허은오 작가의 기존 작품으로 오는 29일까지 창작발표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 마련했다. 약 20여점의 설치작업과 평면 작품을 소개한다. 설휴정 큐레이터는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글로벌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며 이들이 일정 기간 연석산에 머물며 펼치게 될 작품세계에 대한 추이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온라인 공모를 통해 16명(국내 14인, 국외 2인)의 신청을 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과정을 거쳐 국내외 작가 최종 5인을 선정한 바 있다. 레지던스 입주작가 심사를 맡은 조관용 심사위원장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는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지역주민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지역문화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국내외의 미술현장에서 탄탄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지역과 잘 상생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8 17:42

집안에서 즐기는 소리열전, “얼씨구야!” 댓글로 추임새

지난 주말인 14~16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울려퍼진 구성진 소리가 인터넷 유튜브로 퍼져나갔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기획공연인 소리열전 화룡점정의 무대가 펼쳐지고 처음르로 실시간으로 전송(스트리밍)된 것.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소리열전 무대에는 창극단원 26명 전원이 올랐다. 단원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낸 다섯 바탕 눈대목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고수에는 조용안조용복박종호임청현장인선이 호흡을 맞췄다.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전북의 전통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도민과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도립국악원은 코로나19 지역 확산방지를 위해 객석간 거리두기 방침으로 이번 공연을 진행했다. 전주소리문화관 내부 좌석은 사전 예약을 통해 30석만 운영하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전북도립국악원 공식 유투브 채널 국악똑똑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한 터라 시청자들의 소감도 시시각각 공유됐다. 얼씨구 잘한다!, 멋진 소리를 실물로도 듣고 싶다, 오랜만에 힐링 된다, 이 기회에 판소리 배워보고 싶다, 집 안에서 소리의 진수를 느낀다 등 출연자들을 응원하고 판소리에 흥미를 보이는 댓글들이 달렸다. 공연 직후 각 회차의 조회 수는 200회를 훌쩍 넘겼다. 실시간 스트리밍 이후에도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공연 실황 영상도 게시됐다. 공연 중계는 날씨와 음향 문제로 잠시 혼선을 빚기도 했다. 15일에는 비가 내려 야외무대와 객석에 천막을 설치했다. 셋째 날 16일 공연의 생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은 공연 도중 음향이 고르지 않고 끊긴다고 지적하기도 해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혔다. 공연기획실 관계자는 휴일을 맞아 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여러 업체에서 사용하는 전파가 겹친 것 같다면서 곧바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연자들이 무선 대신 핸드마이크를 사용하도록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자 창극단장은 취임 후 첫 기획공연을 마친 소감으로 창극보다는 개인 기량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자리이고, 이례적으로 생중계를 진행해 단원들의 부담감이 더욱 컸을 것이라면서 어떤 이는 연습하다 목이 쉬고, 또 어떤 이는 귀에 무리가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자기 기량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단원들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 단장은 두 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자리를 비우지 않고 소리열전을 함께 해주신 관중과 시청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돼 단원들의 무대 반경도 넓히고 더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많은 도민들과 만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7 16:27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전주 서학동사진관] 초록 건지산이 손짓하네…쉬어가라고

코로나19로 얼룩진 올해 봄, 한숨 쉬어가던 서학동사진관에 건지산의 자연이 노크를 한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전주 서학동사진관을 운영해온 김지연 사진가는 10여년 전 건지산이 바라보이는 전주 호성동으로 이사를 왔다. 거의 매일 건지산을 찾아 숲의 들숨 날숨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했다. 5~6월 전시 주제는 건지산 옆에 살아요. 김 관장이 건지산을 오가며 느낀 편안함 그 자체로 구성했다. 전주에 함께 사는 사람들이 건지산의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고 활력소를 느끼길 바랐다. 건지산 옆에 살며 오가는 이들에게 매일 소소한 기쁨과 슬픔을 나눠준 제비꽃, 복사꽃, 엉겅퀴, 아기 붓꽃, 상사화,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콩새, 소쩍새, 수꿩, 고라니도 함께 하는 자리. 이번 전시를 통해 이웃들의 무기력한 일상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김 관장은 무거운 주제의식이 담긴 작품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틈틈이 산을 오가며 찍은 사진은 길에서 얻은 가치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을 느끼고 그 안에서 받았던 위로와 에너지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사진은 모두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다. 일상을 기록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나선 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주로 담았다. 자연 수채화 같은 느낌의 사진과 길 위의 호흡이 느껴지는 사진에는 또 다른 애정이 생긴다. 전시는 건지산이 녹음으로 우거지는 여름으로 시작한다. 처음 사진을 풍경 사진을 찍었던 계절이 여름이었기 때문.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맘때쯤의 건지산은 초록옷을 입고 이리 걸어오라 손짓한다. 전시기간 중 300장에 달하는 5x7사이즈 사진을 전시장에 붙여놓고 관람객 1인당 최대 5매로 제한해 판매할 계획도 있다. 전시 중에는 예약을 통해 사진을 구매할 수 있고, 전시가 끝난 후 찾아갈 수 있다. 300장에 담긴 건지산은 모두 다른 표정을 가진 터라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킨다. 전북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도 이 공간을 찾아 건지산 풍경을 보고 전주의 풍경에 관심을 가지면 더욱 좋겠죠. 사계절 옷을 갈아입으며 뽐내는 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기운은 얼마나 감사한지. 평범한 일상이 그리운 요즘, 제가 건지산에서 느꼈던 위로와 안식을 많은 분들이 받아가셨으면 해요. 서학동사진관은 지난 3월 공간의 어제와 오늘을 찬찬히 돌아보는 기획으로 상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4월 한 달간 선보일 예정이었던 시각장애인 사진가 초대전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를 취소했다. 5월 새 이야기로 봄과 여름을 이을 건지산 옆에 살아요 전시는 오는 20일 시작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4 18:4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