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2 23:37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전주부채 사랑해주세요” 테이핑아트·합죽선의 조화

검은 색 종이테이프를 이어 붙이자 둥그런 창문이 되고 탁자 위 화병이 된다. 이 투박한 밑그림 위에 합죽선이 올라타 어깨동무를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선자장의 손길로 완성된 합죽선은 우아한 모양새가 가히 으뜸이다. 간이의자에 앉아 작품이 전시된 벽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고즈넉한 한옥의 귀한 손님방에 잠시 들른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전주부채가 테이핑 아트를 배경으로 활짝 피었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 지선실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우리부채, 전주부채 온고지신展 이야기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여름에 비해 부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겨울철, 부채 상품을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면서 종이테이프를 이용한 테이핑 아트로 한옥집 방의 모습을 일부 재현해 새로운 방식으로 부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김동식,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방화선조충익이신입박인권, 부채장인 노덕원박상기최수봉의 부채 상품을 관람하고 구입할 수 있다. 지선실 밖으로 나오면 따스한 볕으로 물든 마당이다. 열린 책방과 바람길 야외 미술관이 관람객에게 손짓한다. 이 열린 책방의 토대는 온라인 홍보를 거쳐 지역민들에게 기증받은 소중한 책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동화책부터 한문 가득한 소설책까지, 책을 보내온 기증자의 이름과 함께 책꽂이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실내에서 운영하던 한평 도서관을 2017년부터 실외로 옮겨 야외 관람객을 위한 접근성을 높였다. 이향미 전주부채문화관장은 열린 책방은 소중한 책을 선뜻 보내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 만들 수 있었다면서 전주부채문화관 운영시간 외에도 이곳을 찾은 많은 분들이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해마다 부채와 관련된 명화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 야외 전시 명화 속 부채 이야기도 볼거리다. 이 프로그램은 부채의 상품가치 뿐 아니라 그림과 문학에서도 사랑받는 부채 이야기를 대중과 나누기 위한 것. 에드아르 마네와 그의 연인 베르트 모리조, 김홍도, 기산 김준근, 일본판화 우끼요에, 세계의 부채 등 다양한 테마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우리 그림에 등장하는 부채라는 제목으로 김홍도, 신윤복, 정선, 김준근 등 조선시대와 근대 화가들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부채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옆에 있으며, 전주부채를 소개하는 일을 중심으로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월요일 휴관. 문의 063-231-177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2.21 20:31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 간송이 지켜낸 우리 문화재들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이 서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3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선생이 보물과 국보를 지켜내기 위해 보낸 시간 속 사건들과 교육자로 헌신한 간송의 소장품들이 함께 펼쳐진다. 국보 6점, 보물 8점, 고려청자, 조선백자, 추사의 글씨, 겸재의 그림,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뻔했던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재초충난국문병 등이 전시된다. 간송 전형필은 1906년 서울의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1926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9년에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 후 전형필은 평생의 스승 독립운동가 오세창의 동서고금에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가 낮은 나라에 영원히 합병된 역사는 없고,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문화재를 감식하는 눈을 기르게 된다. 당대 일류 서화가와 문사들과 교유한 일도 문화, 예술 방면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겸재 정선의 그림 인곡유거를 필두로 본격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하는데 헌신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거금을 지불하고 찾아온다. 전시공간은 5개로 나뉘어있다. 첫 번째 알리다공간은 지난 5년간 DDP에서 전시된, 디지털화된 주요 유물 15점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전하다에는 민족사학 보성학교를 구해준 간송의 교육자적 면모를 보여준다. 세 번째 모으다에서는 최초의 사립박물관 보화각(간송미술관 전신)을 통해 고려청자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실물과 수장 비화를 볼 수 있다. 또한 친일파의 불쏘시개가 될 뻔했던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과 그 수장한 과정도 알 수 있다. 네 번째 지키다에서는 합법적 문화재 반출구였던 경성미술구락부를 통해 지켜낸 대표 유물 배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예서대련, 추사의 침계 외 14점을 보여준다. 마지막 되찾다는 일본 주재 영국인 변호사 존 개스비의 20년에 걸친 컬렉션을 일본으로 건너가 인수한 이야기와 우아한 비취빛 고려청자 12점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보 68호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천하제일의 비색과 청자의 어깨에서 굽까지 내려오는 그 유려한 곡선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진정 기뻤다. 귀한 것을 귀하게 보는 눈은 얼마나 귀한가. 우리역사에 특히 일제가 우리 문화유산을 수탈해가는 데 혈안이 되었을 때 간송이 존재한 일은 얼마나 다행이고 귀한 일인가. 하늘이 낸 만석꾼 간송의 재력과 숭고한 정신, 뛰어난 심미안, 담대한 배짱과 확고한 의지가 하나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사라질 뻔했던 보석과 같은 우리 문화재를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19.02.21 20:31

오래된 사물들에 대한 몽상, 화폭에 옮겨

진정한 미래의 주인은 과거를 품어야 가능할 것이고, 절대 유행이 들어찰 수 없다. 유행이 되어서도 아니 되는 인간의 사물들. 먹물 번지듯 되살아나는 추억 나부랭이들이 흑백사진같이 아련하고, 박제되지 못한 시간 냄새가 그림 위에서 춤을 춘다. 서양화가 이적요 작가가 서른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27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 몽상가의 사물들전. 이번 전시에서 그는 긴 밤의 풍경을 저장해놓은 램프, 페인트가 벗겨져 속살을 드러낸 펜대와 펜촉,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시계 등 긴 시간을 견뎌 온 사물들에 대한 몽상을 화폭에 옮겼다. 이 작가는 전시회를 여는 글에서 오래된 사물들은 늘 의식의 발판을 만들어 주고 그림의 질료가 되기도 한다며 의식과 그림 속으로 들어온 사물들에 대한 사유는 결국 시간과 침묵이 된다고 고백한다. 작가와 닮은 초상들, 이름 모를 여인을 그린 연작이 흥미롭다. 특히 작가가 1년여 바느질을 통해 완성했다는 작품 몽상의 언어는 관람객의 시선을 붙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작가는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적요 숨쉬다라는 아틀리에 겸 카페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전 104회, 국제전 11회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2.19 20:27

국악관현악부터 사물놀이까지, 선율에 담긴 춘풍

전주시립국악단이 오는 22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열고 우리 가락에 새봄 소식을 담는다. 제218회 정기연주회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관현악 춘무(春舞)(작곡 박범훈)로 막을 올린다. 객원지휘로 중앙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한 박상후 지휘자가 나선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니 들꽃이 춤을 추고 풀피리 소리에 절로 흥이 난다. 관현악을 통해 자연의 정경을 음화적으로 그려내고 생명의 잔치로 발길을 이끈다. 이어지는 무대 제비날다(작곡 황호준)에서는 최수정 경기소리 앙상블 모해 대표의 소리로 판소리 흥부가 사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4년 흥부가를 소재로 작곡한 TheRoad-제비노정기를 바탕으로 서사와 관현악을 확장시켰다. 소리꾼에 의한 3인칭 시점과 제비가 바라본 1인칭 시점을 혼용해 가사를 재구성하고, 이야기 자체를 확장시켜 관현악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펼쳐냈다. 국악관현악이 가창의 반주역할에서 더 나아가 흥부가 서사의 이면을 주도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금당 박종선 명인이 계면조 가락을 위주로 편곡한 아쟁산조도 무대에 오른다.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위한 협주곡 금당(편곡 김선제구성 이태백)은 故한일섭 명인의 가락에 박종선 명인의 독창적인 가락을 덧붙여 구성한 것이다. 대표적인 저음악기인 아쟁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특유의 소리를 잘 살려 낸 것이 특징으로, 김영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협연에 나선다. 관현악 남도아리랑(작곡 백대웅)의 부제는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교향적 변주곡이다. 남도지방에서 흐르는 아리랑 가락이 주선율을 이룬다.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이 뼈대를 잡아가고, 활기찬 타악기의 리듬연주가 선율을 떠받치면서 우리음악의 멋과 흥을 한껏 살린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계성원 편곡으로 또 다른 남도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사물놀이 협주곡 사기(四氣)(작곡 김성국)가 장식한다. 현존하는 사물놀이 단체 중 최고의 팀웍을 자랑하는 사물광대가 30년 우정을 바탕으로 사물연주의 진면목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 협주곡은 경기도당굿의 장단을 중심으로 작곡했는데, 이 때문에 기존의 사물과는 다르게 꽹과리, 장구, 징, 바라로 편성됐다. 터벌림, 올림채, 천둥채, 동살풀이 등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경기도당굿의 장단이 4가지의 타악기와 관현악의 울림을 통해 생동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2.18 19:48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3·1운동의 감동, 클래식 선율로”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양곡창고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이 100년 전 31운동의 감동을 클래식 선율로 전한다. 23일 오후 5시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 시어터애니서 여는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기획 자선 콘서트. 삼례문화예술촌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아트네트웍스(주)가 마련한 이번 콘서트는 임재성정원영조재현 등 국내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민족의 혼과 리듬이 실린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첼리스트 임재성 씨는 성남시립교향악단 객원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고, 바이올리스트 정원영 씨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로 최우수 졸업 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앙상블 유니송 멤버로 불체 콰르텟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스트 조재현 씨도 특별출연한다. 삼례문화예술촌 심가영심가희 대표는 이번 음악회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일제시대 양곡창고의 아픔을 지닌 삼례문화예술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의미로 특별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던 100년 전 감동을 전북도민이 함께 느낄 수 있는 대화합의 음악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례문화예술촌은 오는 3월 1일 만북울림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기획 행사를 펼친다. 나라풍물굿조직위와 만북울림위원회가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 일환으로 3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에서 개최하는 31운동 100주년맞이 만북울림 행사에 동참, 완주 삼례에서도 백년의 함성이 재현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2.18 19:48

전북대 자연사 박물관, 야생동물 중요성 알린다

전북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야생동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특별전이 열린다. 오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야생동물, 자연 그대로의 소중한 친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무분별한 자연개발과 잘못된 보신주의, 밀렵과 밀거래로 감소하고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는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먹이, 놀이 등 생태적인 특징과 이에 대한 위협요인 및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담은 4개 공간으로 구성했다. 야생동물의 놀이 모습 및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 사진 80여점을 비롯해 독수리, 수달, 매, 수리부엉이, 노루, 고라니 등 박제표본 31점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박제표본은 로드킬, 유리창 충돌, 자연사 등으로 인한 폐사체로 제작됐으며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전주동물원, 경남야생동물센터, 전북야생동물센터의 협조로 전시콘텐츠의 질을 높였다. 박진호 전북대 자연사박물관장은 야생동물 감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자연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2.17 18:56

허영만 화백 딸 허보리 작가 “전주 한옥마을, 마음에 쏙”

전주와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이곳 한옥마을이 좋았어요. 작가 허보리보다는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딸이라는 데 관심을 보이는 것이 조금은 서운했을 법했지만, 그는 참 맑았다. 전주 한옥마을 복합문화공간 백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허보리 작가를 만났다. 그의 절친 피아니스트 A씨와 함께 서울에서 KTX를 타고 내려와 자리를 함께 했다. 먼저 전주에서 개인전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허 작가는 전시공간이 아담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천으로 된 작품들과 전시공간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에 여는 개인전이라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고도 했다. 지금 뒤에 있는 작품이 이번 시리즈의 메인 작품인데요. 거의 2년 동안 작업을 했어요. 2016년에 시작해서 지난해에 끝났죠. 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채끝살을 꼽았다. 넥타이 23개를 연결하고 여러 가지 흰 색실로 수를 놓아 채끝살의 마블링을 형상화한 작품. 그림으로 치면 100호 사이즈를 만들려고 이어붙였어요. 손가락에 바늘구멍이 생기도록 작업했고, 작품 몇 곳에는 아마 혈흔이 있을 거예요. 허 작가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자곡동 쟁골마을, 아버지 허영만 화백이 지은 가정집 반지하 공간을 작업실로 꾸몄다. 위층에서는 허 화백, 아래층에서는 허 작가가 작품활동을 한다고. 작품세계에 대해 허 화백이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 물었다. 허 작가는 보일러 꺼라.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하신다며 지친 현대인을 표현한 탱크 (설치)작품을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넉넉한 잔소리와 절제된 격려, 허 화백의 딸 사랑이 전해졌다. 이번 전시에 페인팅을 한 작품 걸었는데요. 다음 전시에 대한 예고랄까요. 앞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그린 17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 화풍의 페인팅을 해볼 생각입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에게 작품 계획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바니타스(Vanitas)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말한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에서 따왔다고 한다. 다음 전시에서 허 작가가 삶의 덧없음을 화폭에 어떻게 옮겨낼지 궁금하다. 이번 전시 광화문 사냥꾼전은 26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백희갤러리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2.12 19:34

‘한옥의 멋, 공연의 맛’ 토요일 밤 흥겨운 무대

전북지역의 한옥 자원을 활용한 흥겨운 창작무대가 오는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5개 시군에서 100여 차례 펼쳐진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올해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지원사업에 전주와 정읍남원임실고창 등 5개 시군을 선정했다. 재단은 공모 심사를 통해 선정된 5곳의 공연에 국비 5억4700만 원, 도비 1억6400만 원 총 7억11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군비 7억7100만 원을 포함해 14억2800만 원의 사업비가 예정됐다. 선정된 상설공연은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 진짜 진짜 옹고집전!과 정읍 (사)한옥마을사람들의 음악무용극 어이 말하는 꽃이 되었나, 남원시와 남원시립국악단 창극 오늘이 오늘이오서,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전통연희극 춤추는 상쇠-필봉연가 그리고 고창농악보존회의 히스토리 감성농악 광대 홍낙관등이다.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 진짜 진짜 옹고집전!은 오는 5월 4일부터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극장과 혼례마당에서 30차례 펼쳐진다. 판소리 12마당 중 옹고집의 맹랑하고 삐뚤어진 고집을 중심으로, 현대적 재구성을 통해 마당극의 해학과 정통 창극의 예술성을 두루 갖춘 창작 작품으로 개발했다. 한옥을 배경으로 무대를 설치하고, 마당판 중앙 무대를 둘러싼 형태로 관객석을 배치해 배우와 관객이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무대다. 5월부터 9월까지 정읍 고택 문화체험관에서 12차례 펼쳐지는 (사)한옥마을사람들의 음악무용극 어이 말하는 꽃이 되었나도 관객을 찾아간다. 유구한 풍류 문화를 가진 정읍지역, 그중 태인지역의 재능 있는 기생 소란의 삶과 재능을 스토리로 재구성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창조적 계승과 지역성을 표상적으로 드러낸다. 로컬문화의 확립과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도 고취할 수 있는 무대로 평가받는다. 고려말부터 조선조 중엽까지 우리 조상들이 축가(祝歌)로 즐겨 불렀던 노래를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남원시립국악단 창극 오늘이 오늘이오서는 5월 19일부터 9월까지 매주 광한루원 특설무대에 오른다. 23차례 예정된 공연에서 관객들은 남원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관람하고 남원 이야기에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전통연희극 6월 1일부터 필봉농악전수 교육관 취락원에서 20차례 펼쳐지는 춤추는 상쇠-필봉연가 무대도 빠질 수 없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기획제작 및 공연된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춤추는 상쇠시리즈 공연을 통해 축적된 공연콘텐츠 및 노하우를 계승발전시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브랜드공연으로서의 입지 확립하고자 마련했다. 공연과 더불어 문화관광 패키지상품으로 1박 2일 풍물스테이도 진행한다. 고창농악보존회의 히스토리 감성 농악 광대 홍낙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활용해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담아냈다. 고창의 무형문화 자산인 농악과 판소리를 활용해 동학농민혁명 당시 약 1만5000여 명의 재인부대 일포(一布)를 이끌었던 홍낙관의 이야기를 담은 농악연희극으로,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고창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까지 제공한다. 오는 5월부터 고창농악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18차례 공연된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은 야간관광 콘텐츠 발굴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도내 전통자원인 한옥을 융합한 공연 관광 프로그램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02.12 19:34

순창 옥천골미술관, 팝아티스트 피터 오(Piter Oh) 초대전

팝아티스트 피터 오(Piter Oh) 초대전이 오는 12일부터 3월 31일까지 순창 옥천골미술관에서 열린다. 참 좋은 순창에서 웃어요!(Make A Smile In Sunchang)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스마일팝아트 작품으로 현대미술을 접목한 전통도자기와 전각작품도 전시한다. 또 순창고추장 고초균으로 발효한 순창발효커피를 디자인한 작품과 순창 수제맥주 디자인도 엿볼 수 있다. 특히 15일에는 음악감독 조우리(전남대) 교수를 비롯한 바이올린 이준성, 호른 김옥길, 첼로 최승욱 등으로 구성된 순창 우슴(Smile) 오케스트라 공연도 열린다. 피터오 작가는 태어나고 자란 순창에서 예술적 감성을 키웠던 것에 대한 보답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면서 순창 아이들에게 문화예술적으로 접해보지 못한 현대미술 팝아트와 영상디지털 아트, 도자기 팝아트, 클래식 연주 앙상블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들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고 싶다.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해 순수한 감성들을 예술적으로 접목시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터오 작가는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회는 원작이 아닌 프린팅 팝아트 작품으로 전시하고, 이 작품들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작품판매 수익금은 순창군 아이들의 예술교육 지원금으로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혀 의미를 더한다. 이는 피터오 자신이 어렸을 때 열악한 환경에서도 전국 콩쿨 1위의 기억을 떠올리며, 힘들게 예술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웃음을 주제로 한 미술 및 문학작품으로 주목받는 피터 오 작가는 순창 적성면 대산리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현대미술 대표작가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 전시·공연
  • 임남근
  • 2019.02.11 19:33

"문화 얼마나 즐기셨나요?" 전북, 문화예술행사 관람 최하위권

전북지역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1일 공개한 2018년 문화향수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해 문화예술 관람률이 65.6%로 전남(63.1%), 경북(64.9%)에 이어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인 81.5%보다 크게 뒤떨어진 수치다. 세종이 92.2%로 가장 높았고, 서울(90%), 강원(89.5%), 대전(86.3%), 충남(85.5%), 인천(85.3%), 충북(84.1%) 등이 뒤를 이었다.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최근 1년간 영화를 포함해 연극, 전통예술, 서양음악, 미술 전시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에 한 번이라도 관람했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수치로 우리나라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지난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는 지난 1년간 평균 5.6회로 2016년 5.3회에 비해 0.3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관람이 75.8%의 비중으로 절대적이었고, 소득별 격차도 확연했다. 월평균 가구소득별 문화예술 관람률은 100만 원 미만인 경우 42.5%, 100~200만 원 미만 58.4%로, 2016년 대비 각각 11.6%P, 12.7%P 상승했지만 월평균 600만 원 이상 가구의 문화예술 관람률 91.9%와 비교해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예술 관람이 영화에 치중된 것은 여전했다. 분야별로는 영화 관람률(75.8%)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대중음악/연예(21.1%), 미술 전시회(15.3%), 연극(14.4%), 뮤지컬(13.0%) 순으로 나타났다. 문학 행사(8.9%), 서양음악(5.5%), 무용(1.8%) 등은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만 15세 이상 남녀 1만558명을 대상으로 1대1 가구 방문 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02.11 19:33

3·1운동 문턱서 아로새기는 저항의 정신

31운동의 역사적인 문턱에서 100년 전 독립의 열망으로 평화를 위해 피어났던 저항의 정신을 아로새긴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야음악회 국악관현악, 어머니는 기다린다!를 놓치면 안되는 이유다. 이번 공연은 독립지사 박열의 일본인 부인이자 카네코 후미코라 불리운 여인, 박문자의 가슴 절절한 사연으로 막을 올린다.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으로 태어나 조선인 남자를 사랑하고 그 조국까지 사랑했지만 일본 천왕을 암살하려 한 대역죄로 차디찬 옥중에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안태상 작곡 사랑할 수 있다면은 지난해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박문자의 인생과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무대는 신흥무관학교 교가와 독립군가를 주제로 한 합창곡 만세(萬歲)소리다. 1910년대 만주에서부터 1940년대 독립진영에서까지 애창됐던 독립군가를 국악곡으로 재구성했다. 또 일본군의 손에 희생된 동지들의 영령을 애도하는 전우추모가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했다. 특히 신흥무관학교 교가는 1909년 군대해산 이후 만주에서 이동녕이시영이회영이 독립군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신흥무관학교에 담긴 당시 독립군들의 정서를 역동적이고 리듬감 있게 표현했다. 독립열사 류관순의 짧지만 치열했던 삶을 음악에 녹여낸 국악관현악 제망매(祭亡媒)-하얀 새벽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맞이했던 최후의 새벽, 처연하면서도 담담했을 그 시간을 그린다. 황호준 작곡으로 짜여진 생명의 리듬은 말한다. 류관순 열사가 꿈꾸었던 아름다운 세상이 날마다 새롭게 밝아오는 하얀 새벽처럼 되살아난다고.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할까. 교성곡 빛의 결혼식은 2018년 정기연주회 작품이다. 저항을 토대로 켜켜이 쌓인 우리 민중의 역사. 전북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갑오농민전쟁부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까지 불의에 항거해온 저항의 역사를 다뤘다. 자유평등평화를 향한 외침으로 발전과 절정에 이르는 자유로운 음악적 형식을 보여줄 것이다. 다시 한 번, 아리랑이 아시아의 울림을 넘어 세계로 펼쳐진다. 강성오 작곡 국악관현악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아리이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극단과 전북CBS소년소녀합창단이 하나된 목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집 떠난 이들의 옷깃에 묻은 꽃씨와 같이, 때론 슬픈 듯 애잔하게 늘 불타오르고 있었던 그 노래. 기쁘고도 슬픈 노래, 아리랑은 꺼지지 않은 긍정의 불씨로 우리 민족에게 등불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예약은 도립국악원 홈페이지(kukakwon.jb.go.kr)에서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공연당일 저녁 6시부터 남은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관련 문의는 전화 063-290-5531.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2.11 19:33

죽기전 1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찾아 떠나다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작곡가 故이영훈의 명곡들이 뮤지컬로 다시 피어난다. 깊은 밤을 날아서, 소녀, 나의 사랑이라는 것은, 가을이 오면, 내 오랜 그녀, 애수, 붉은 노을, 오늘 하루, 영원한 사랑, 그녀의 웃음소리뿐, 광화문 연가, 기억이란 사랑보다, 회전목마,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번 주말, 전주를 찾아오는 감성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채 추억의 노래를 만드는 작곡가 명우, 그는 지금 중년의 나이에 임종을 앞두고 응급실에서 심폐소생 중이다. 그러던 중 기억의 전시관을 찾아가게 되고, 인연을 관장하는 월화의 안내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 첫사랑 수아를 만나게 된다. 월하는 사람들의 수많은 인연을 주선하면서 인생을 달관한 듯한 태도로 인연의 시작과 끝을 담담하게 묶고 끊는다. 명우와 수아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지던 겨울, 광화문에서 시위가 벌어진다. 폭력적인 진압에 저항하던 수아를 백골단이 폭행하고 연행한다. 젊은 명우는 공포감에 휩싸여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수아를 떠나보내고 자책감에 시달린다. 수아는 명우와의 사랑보다는 현실인식에 대한 고뇌를 선택하고, 학생시위대를 진압하는 장면을 보고 불의를 참지 못하면서 운동권에 투신한다. 명우는 군대에 입대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더 깊어지지 못한 채 서로에 대한 그리움만 깊어가게 된다. 환상과 기억, 현실이 교차하는 미묘한 상황 속에서 명우는 자신의 상처와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1분 뒤 죽게 된다면 내가 떠올릴 사람은 누구일까.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8~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총 4회에 걸쳐 공연한다. 좌석 문의는 063-220-8022.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2.07 19:5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