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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업중단’ 홈플러스 김제점 가보니 “밥줄이 끊긴거죠”

“밥줄이 끊긴거죠” 홈플러스의 통보식 영업중단으로 입점상인들과 지역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입점업체들은 “사실상 폐점 수순 아니냐”며 생존 위기를 호소했다. 12일 오전 10시께 찾은 홈플러스 김제점. 이곳은 지난 10일부터 대형마트 부문의 영업을 중단했다. 주차장에 남아 있는 차량은 3대뿐이었다. 손님은 없었다. 직원들만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대부분 에스컬레이터의 출입도 막혀 있었다. 이날 홈플러스에서 만난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뉴스에서는 휴업이라고 나오긴 했지만, 폐업 수순으로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영업중단 이야기도 급작스럽게 들었다”며 “마트 안에서 영업을 한다는 것은 마트의 인프라를 믿고 계약과 입점을 하는 것인데 인프라(대형마트 영업)이 무너져 버리면 의미가 없다. 사업은 연속성이 중요한데, 두 달이라는 영업중단을 회복하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TV에서만 보던 일을 실제 겪으니 경황이 없다. 재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일주일 안에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한다”며 “피해를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 입점주들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측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취재 거부와 함께 내부의 사진 촬영 등을 제한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촬영된 사진에 대한 삭제를 요구했다. “불응 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엄포도 놨다. 홈플러스 김제점 관계자는 “모든 문의는 본사와 해달라”고 했다.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인근에서 영업 중이던 김모(50대·여)씨는 “이미 몇 달 전부터 마트를 운영을 하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던 곳이다”며 “단숨에 영업을 중단했다. 미리 주변에 이야기를 해줬다면 조금이라도 피해가 줄었을텐데, 쌓여진 재고가 걱정이다. 지역경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태이다”고 지적했다. 도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현재 납품업체들로부터 외면받는 배경에는 납품 정산과 가격 산정 과정에서 업체들의 불만이 누적된 영향도 있다”며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정상적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인 개선 움직임보다는 외부 지원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현재 채권단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회생계획안보다 크게 강화된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수정안에는 점포 운영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 중단 계획, 잔존 사업부문 M&A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며 “회사는 조만간 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회생계획 인가 전이라도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잔존 사업부문에 대한 M&A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서비스·쇼핑
  • 김경수
  • 2026.05.12 17:39

“내 밥그릇 넘보지마”…종합·전문건설 ‘업역전쟁’ 재점화

종합건설업계와 전문건설업계의 갈등이 ‘생존권 싸움’으로 번지며 다시 격화하고 있다. 종합건설업계는 전문공사 보호구간(종합업체 진출 제한)의 추가 연장·확대 요구가 현실화되면 지역 중소 종합업체가 줄도산할 수 있다며 정부에 탄원서 69만8357부를 제출했다. 전문건설업계는 영세업체 보호를 내세우며 보호구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 간 ‘업역전쟁’이 재점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건설협회는 12일 16개 시·도회장과 300여 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토교통부에 ‘종합건설업계 생존권 수호를 위한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건협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삼중고, 원자재 수급 불안, 공사비 급등 속에서 건설 물량 확대와 공기·공사비 현실화가 더디게 진행돼 지역 중소업체가 한계 상황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업계가 보호구간의 금액과 기간을 다시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노·사·정 합의를 무력화시키는 업역 이기주의”이며 종합업계의 생존권을 정면으로 위협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누가 어떤 공사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정부는 2018년 노·사·정 합의를 거쳐 2021년부터 종합과 전문 간 업역을 상호 개방하고, 2030년까지 단일 업종 전환을 추진하는 ‘건설산업 혁신방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시행 과정에서 영세 전문업계 보호를 이유로 종합업체의 전문공사 진출을 제한하는 보호구간이 설정됐다. 보호구간은 2021년 2억원 미만에서 2022년 3억5000만원 미만, 2023년 4억3000만원 미만으로 확대됐고, 적용 기간도 2026년 말까지 연장된 상태다. 종합업계는 “이미 6년을 미뤘는데 또 미루면 끝”이라는 입장이다. 보호기간 종료가 다가오자 전문업계가 보호금액을 10억원으로 높이고 보호기간을 2029년까지 연장하거나 아예 폐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는 시장을 ‘상호 개방’이 아니라 ‘일방 보호’로 되돌리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소재철 대한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장은 “우리 종합업계가 지금까지 6년이나 어렵게 버텨왔는데 지금 또 보호기간을 연장하고 금액을 높이는 것은 생존권 차원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업체들만 영세한 것이 아니라 종합업체들도 98%가 중소기업이며, 작년 한 해 동안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종합업체가 2600여개로 전체의 15%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갈등은 전북처럼 지역 중소건설 비중이 큰 곳에서 더 민감하다. 공공 발주 비중이 높은 지역 현장에서는 ‘업역 제한’이 곧 수주 물량의 생사로 이어진다. 종합업계는 전문공사 시장의 문이 더 좁아지면 지역 기반이 붕괴할 수 있다고 보고, 전문업계는 보호장치가 사라지면 영세 전문업체가 대형사·종합사에 잠식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상대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상생 논리보다, “상대가 늘면 내가 죽는다”는 공포가 더 커진 셈이다. 건협 시·도회장단은 국토부를 직접 방문해 상호시장 개방이 노·사·정 합의대로 2027년 1월부터 적기에 시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토부는 “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업역을 둘러싼 ‘생존권 전쟁’은 쉽게 봉합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5.12 16:10

“아파트 전세 씨 말랐다”…재개발發 전주 ‘전세대란’

“살만한 집은 씨가 말랐습니다. 집 보러 갔다가 바로 계약 안 하면 그날로 끝입니다” 전주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감나무골과 기자촌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조합원들의 이주가 시작되자, 전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히 학군과 교통,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신시가지와 송천동, 에코시티 일대는 매물이 사실상 ‘품귀’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전주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개발 이주 수요가 급격히 몰리며 준신축·신축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기존 구축 아파트나 외곽 지역에는 일부 물량이 남아 있지만, 생활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수요자들의 선호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전주 효자동 한 공인중개사는 “재개발 조합원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전세 문의가 폭증했다”며 “전주에서는 요즘 ‘괜찮은 전세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4월 넷째 주 전북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상승하며 전국 8개 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 덕진구는 0.17%, 완산구는 0.08% 상승했다. 5월 첫째 주에도 전북 전세가격은 0.06% 상승세를 유지했다. 매매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넷째 주 0.07%, 5월 첫째 주 0.06% 상승하며 지방권 상승세를 주도했다. 완산구는 5월 첫째 주 0.26% 올라 전국 지방권에서도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동안 전주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이 충분하지 못했던 데다, 최근 몇 년간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신규 분양과 착공이 위축되면서 시장에 공급될 물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개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며 수백 세대 규모의 이주 수요가 단기간 시장에 유입되자 전세시장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수요자들의 체감 부담은 더욱 크다. 전세가격이 오르더라도 원하는 지역에 매물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학군과 교통 여건을 고려해 특정 지역을 선호하지만, 매물이 나오더라도 수일 내 계약이 끝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주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재개발 이주 수요가 아직 완전히 끝난 상황이 아닌 데다 신규 입주 물량도 많지 않다”며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전세가격 추가 상승과 월세 전환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5.11 17:14

친일파 이두황 땅 이번엔 회수될까

친일재산환수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전북에 남아있는 친일파 후손 소유 토지 환수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도내에는 친일파 이두황 후손 소유 토지 등 친일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제정안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운영됐던 1기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조사 기능을 담당할 기관이 사라지며 재설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라 마련됐다. 제정안 통과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를 다시 설치하고 친일행위로 축재한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키기 위한 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특히 이번 법안에는 친일재산이 이미 매각된 경우에도 처분 대가를 환수할 수 있는 근거와 친일재산 제보자 포상금 지급 규정 등이 포함돼 환수체계를 강화했다. 전북에도 친일 재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북대 산학협력단 연구용역 결과 도내에서 활동한 친일 인물은 118명, 친일 잔재는 131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은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 운영 등 일본의 주요 수탈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추가 친일 재산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일인물 활동 지역은 전주 24명, 익산 10명, 군산 7명, 정읍·남원·고창·임실 각 6명, 김제 4명, 완주·무주·진안·장수·부안 각 2명 등이다. 출신지가 명확하지 않지만 전북으로 분류된 인물도 36명에 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산 1-3 일대에 위치한 친일파 이두황의 묘지 부지다. 이두황(1858~1916)은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으며, 이후 전라북도 관찰사와 도장관 등을 지내며 의병 탄압과 일제 수탈에 협력한 대표적 친일인물로 꼽힌다. 현재 약 1만평 규모의 해당 부지는 이 두 황후손 4명이 지분을 나눠 소유하고 있으며, 공시지가 기준 수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주시는 지난 2024년 도시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린봉 입구에 해당하는 토지 약 1000㎡의 지분 3분의 2를 후손들로부터 약 5655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보상가는 공시지가 보다 수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친일 잔재 토지에 국고가 투입되며 결과적으로 후손 측이 보상금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법 통과로 법무부와 지자체가 움직일 수 있는 행정적 동력이 생겼다”면서도 “친일재산 청산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 반영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내 전담부서와 지속적인 행정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계적인 친일재산 조사와 환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된 만큼 관련 절차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친일 잔재를 청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5.11 17:12

5곳 중 2곳 남았다...홈플러스 경영 ‘악화일로’

홈플러스의 경영이 악화일로에 빠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5곳이었던 도내 점포 수가 2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 회생절차를 밟고 있지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10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산점과 김제점 등 전국 37개 매장의 대형마트 부문 영업이 오는 7월 3일까지 두 달간 중단된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제한된 상품 물량을 핵심 매장에 우선 공급해 고객 선택권을 회복하고 주요 점포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북 지역에서는 전주완산점이 폐점했다. 당분간 도내에서 영업하는 홈플러스는 전주효자점과 전주점만 남게 된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영업 중단이 회생절차 개시 이후 주요 거래처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면서 상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공급 가능한 상품을 남은 67개 매장에 집중 공급해 주요 매장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막고 영업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 계열사인 NS홈쇼핑에 매각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영업권을 우선협상대상자인 NS홈쇼핑에 넘기는 영업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현재 재무 상태는 총자산 3170억원, 순자산 약 1460억원이다. 영업양도 계약을 통해 홈플러스는 NS홈쇼핑에 익스프레스 채무 일부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현금 1206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총부채는 지난해 기준 약 2조9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 대책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 정상화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다만 매각대금이 두 달 후에나 유입되는 만큼 운영자금 확보와 향후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유동성 확보에 전념해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홈플러스에 대한 신뢰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한 경제계 관계자는 “물건을 공급하는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홈플러스는 아무런 조치를 안하고 있는 것과 같다”며 “사업주들이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전히 직원들의 고용 유지에 전념하는 느낌도 받고 있다. 홈플러스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이번 영업 중단 과정에서도 영업이 중단되는 37개 점포 직원들에게 평균 임금의 70% 수준인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희망 직원들에 대한 전환 배치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번 영업 중단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콜센터 직원들은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이 메리츠 대출금 상환에 사용되고 있다”며 “사실상 현금화 가능한 자산 대부분이 담보로 묶여 있어 메리츠의 추가 자금 지원 없이는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 서비스·쇼핑
  • 김경수
  • 2026.05.11 09:53

[주간 증시전망] 국내증시 상승 흐름 이어갈듯

코스피지수는 주 초반 7000포인트를 밑돌았지만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에 힘입어 한 주 만에 10% 넘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번 주 시장을 이끈 건 반도체였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었다. 4개월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한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 전망 등 견고한 실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와 시장 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이 4조5834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고 개인은 4조182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증권, 상사, 자본재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주 실적 모멘텀과 미국과 이란간 휴전 협상, 유가 하락 등을 긍정적인 요소이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우려와 삼성전자 노조 파업 가능성은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는 만큼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차질 우려가 부각될 수 있어 보인다. 12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수입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14~15일에는 미중 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어 반도체와 희토류 공급망과 관세이슈 논의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도 국내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단기 과열부담 속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여러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은 물가지표를 통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만큼 일부 업종으로의 순환매도 병행될 수 있어 보인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통신장비와 조선,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업종같은 실적과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업종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용식 KB증권 군산부지점장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10 18:21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전북 기름값은 상승세

정부가 5차 석유최고가격제의 가격을 동결했다. 도내에서는 두 달 가까이 공급가격이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 기름값은 계속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2주 동안 적용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국제유가 충격 속에서 민생을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과 상승세가 확대된 소비자물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면서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민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급가격을 동결하고 있지만 소비자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현재 가격이 결정된 지난 3월27일 기준 전북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32원, 경유는 1826원이었다. 이날 기준 전북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7.85원, 경유 가격은 2003.62원으로 같은 공급 가격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휘발유는 약 175원, 경유는 약 177원이 오른 상황이다. 앞선 1차 석유 최고가격제 당시 공급 가격이 현재보다 낮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가격 형성 구조는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도내 경제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도내 한 경제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통해 공급가격을 사실상 묶어두고 있는데도 소비자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정유·유통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분은 빠르게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만, 하락분은 늦게 반영되는 이른바 ‘로켓 앤드 페더(Rocket and Feather)’ 현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며 “공급가격이 동결되는 상황에서도 소비자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가격결정 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5.10 15:57

홈플러스 익산·김제점, 10일부터 대형마트 부문 두달 간 ‘영업중단’

홈플러스 익산점과 김제점이 10일부터 대형마트 부문의 영업을 두달 간 중단할 전망이다. 8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전국 37개 매장에 대한 잠정적 영업 중단이 시작된다. 전북 지역에서는 익산점과 김제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제한된 상품 물량을 핵심 매장에 우선 공급해 고객 선택권을 회복하고 주요 점포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 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북 지역에서는 전주완산점이 폐점했다. 영업 중단 기간은 7월 3일까지 약 두달 간이다. 이번 영업 중단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주요 거래처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면서 전 매장에 충분한 상품을 공급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결정이다. 홈플러스는 공급 가능한 상품을 67개 매장에 집중 대치해 주요 매장의 매출 하락 및 고객 이탈을 방지해 영업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영업이 중단되는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 수당이 지급되며,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영업을 지속하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가 진행된다. 다만 영업 중단은 대형마트 부문에 국한되며, 해당 점포 내 몰은 계속 영업 예정으로, 입점 사업자들의 영업은 지속된다. 현재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전까지 향후 두 달 동안 필요한 단기자금 대출인 브릿지론과 회생 완료시까지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DIP 대출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회신을 받지 못했다.

  • 서비스·쇼핑
  • 김경수
  • 2026.05.08 11:52

‘소 귀표 바꿔치기’ 보험사기 막힌다

도내에서 ‘소 귀표 바꿔치기’를 통한 가축재해보험사기가 잇따라 적발되며 심각성이 커지는 가운데, 범행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찰의 정책 제언과 내부 논의 등을 거쳐 기존 가축재해보험 가입 기준을 사육 가축의 70%에서 100%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보험 가입 대상을 농장 내 모든 가축으로 확대해 보험을 가입하지 않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보험사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7일 전북경찰청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림부는 오는 2027년 상반기부터 가축재해보험 가입 기준을 100%로 상향할 계획이다. 가축재해보험은 전염병을 제외한 질병과 자연재해, 화재 등으로 피해가 발생한 가축과 축사 시설 등을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이번 대책은 전북에서 동일 수법의 보험사기 사건이 잇따라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전북경찰청은 지난 2024년 소 귀표를 바꿔치기해 보험금을 편취한 축산업자와 축협 지점장 등 25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질병 등으로 폐사한 소에 보험가입이 된 다른 소의 귀표(개체식별표)를 부착해 폐사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았다. 또 올해에도 군산·김제·고창 지역 한우농가 8곳에서 같은 방식의 보험사기를 벌인 7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폐사한 소와 보험가입소의 귀표를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총 4억4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적발된 이들은 폐사한 소의 보험금을 수령하는 동시에 건강한 소를 정상 판매해 이중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건에는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수의사까지 연루되며 제도 신뢰성 훼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농림부가 전북을 방문해 경찰의 제도개선 기관통보 내용 등을 바탕으로 대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보험 가입 비율 상향은 귀표 바꿔치기 보험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으로 평가된다. 다만 모든 가축에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만큼 농가의 보험료 부담 증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내 한 축산농가 관계자는 "도내 한 축산농가 관계자는 “보험사기를 막기 위한 제도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모든 가축에 보험을 가입하게 되면 농가 입장에서는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기를 막기 위한 제도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선량한 축산농가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험료 지원 확대 정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보험 가입기준 상향과 관련한 내용을 지자체와 축산단체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며 “가입기준이 100%로 상향되면 보험사기를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5.07 17:30

전북 기름값 끝없는 상승세...국제유가도 불안정

도내 기름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6.36원으로 전일 대비 1.32원 올랐다. 경유 또한 리터당 2001.99원으로 전일 대비 1.42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가격 역시 휘발유 리터당 2011.50원, 경유 리터당 2005.80원으로 연초 대비 크게 오른 상태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기름값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 초기였던 지난 3월 초만 해도 리터당 기름값은 1900원대 수준이었다. 이후 정부의 최고가격제 도입 영향으로 한때 18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매일 수 원에서 많게는 수십 원씩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4.54달러로 여전히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국제유가는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 협상 국면 속에서도 도발과 폭격 등이 반복되며 시장의 불안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국제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1~2개월가량 시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쟁 초기 상승한 국제유가 영향이 최근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 정세 불안이 이어질 경우 당분간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5차 석유 최고가격제는 오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 재정 투입 규모 등에 따라 향후 석유 가격 변동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물류비와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지역 기업과 자영업자의 부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유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류비 부담에 따른 지역 소비 위축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5.06 18:44

이란 전쟁 장기화...전북 경제 ‘암울’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북 산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전쟁 여파로 도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은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전북상공회의소와 도내 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이란 전쟁은 두 달여째 이어지며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내 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도내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원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는 가격 조정 등 여러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전쟁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나프타 수급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어려움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도내 기업인들은 지난 3월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북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에 9가지 주요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답변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책 제안을 했던 도내 한 기업인은 “지자체나 정부도 나름 열심히 하려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만 전혀 실효성은 없다”며 “기업들의 피해만 계속 커지고 있다. 대책은 없이 기업들이 알아서 하라는 듯한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정책 제안을 해도 어떻게 해보겠다는 이야기도 없고 원론적인 답변 뿐이다”고 꼬집었다. 각종 경제 지표도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6년 4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며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 21.2%, 경유 31.2%, 등유 20.0% 등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원자재와 물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생산비 부담도 함께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면서 나프타와 아스팔트, 포장재 등 원료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의 생산 활동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5.06 18:44

[건축신문고] ‘위험한 침묵’, 이제는 응답해야 할 때

최근 우리 사회는 급격한 도시화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어떻게 잘 유지하고 관리할 것인가’라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먹고 자고 일하는 ‘건축물’의 노후화 문제는 여전히 개인의 영역이나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되곤 한다. 특히 전북 특별자치도의 경우, 구도심을 중심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건축물도 생명체와 같다. 시간이 흐르면 골조가 약해지고 외벽에 주름(균열)이 생기며 내부 설비는 노후화된다. 문제는 건축물의 노후화가 매우 서서히, 그리고 ‘침묵’ 속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붕괴나 화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건축물이 보내온 수많은 구조적 위험 신호를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결과인 경우가 많다. 건축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장 안타까운 상황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를 방치하여 큰 재산 피해와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다. 벽면의 미세한 대각선 균열, 창문이 갑자기 뻑뻑해지는 현상, 특정 부위의 누수와 백화 현상은 건축물이 시민들에게 보내는 간절한 구조 요청이다. 이를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로 치부하고 페인트칠로 가리는 임시방편은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부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안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노후 건축물의 점검과 보수·보강을 단순한 지출이나 매몰 비용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이는 건축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자산 가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무엇보다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기 때문이다. 둘째, 전문가에 의한 정기적인 ‘정밀 검진’을 생활화해야 한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적 결함이나 내진 성능 저하 등은 건축사나 구조기술사의 진단을 통해서만 정확히 파악될 수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노후 건축물 안전 점검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다만 이러한 사업은 지역별로 운영 여부와 지원 범위에 차이가 있는 만큼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지역사회의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 노후 건축물은 인접 건물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며, 구도심의 밀집 주거지에서는 개별 건축주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각 시·군은 안전 점검 예산을 확대하고, 노후 건축물 데이터베이스를 정밀하게 구축해 상시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안전한 도시는 화려한 마천루가 아니라, 낡은 골목 속 오래된 건축물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 집 벽면에 생긴 작은 균열 하나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 그것이 곧 안전의 출발점이다. 건축물이 보내는 ‘침묵의 신호’에 우리가 응답할 때, 비로소 전북은 보다 실질적인 안전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06 18:43

“우리도 노동자”···‘구슬땀’ 흘려도 권리는 없어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30대)씨는 이번 노동절(5월1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총 12시간을 근무했다. 그는 당연히 추가수당 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업무가 끝난 뒤 돌아온 말은 “원래 금요일은 출근하는 날이잖아”였다. 김씨는 “온라인에서 2.5배 임금 지급 등의 이야기를 보고 기대를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나도 노동자인데 노동자가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없는 것 같았다. 앞으로 계속 이 직장을 다녀야 하는데, 하루뿐인 노동절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문화시설에 종사하는 이모(40대)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씨의 회사는 공휴일에 방문객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전 직원의 노동절 근무를 사실상 의무화했다. 그는 연휴 기간 내내 일을 하고 있지만, 계약상 포괄임금제로 정해진 급여를 받고 있어 추가 수당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다른 사람들이 쉬는 날이 우리에겐 가장 바쁜 날”이라며 “회사에서는 당연히 근무하는 것으로 여긴다. 제도는 있지만 실제로 적용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절이 법정 유급휴일로 보장되고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은 모습이다. 4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5월1일 노동절은 일반 공휴일과 달리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장되는 유급휴일이다. 이에 근로자가 출근하지 않더라도 통상 근무일과 동일하게 100%의 임금이 지급된다. 또한 노동절에 근무할 경우 5인 이상 사업장은 유급휴일 임금과 휴일근로수당이 적용된다. 또 월급제 근로자는 이미 유급휴일 임금이 포함돼 있어 추가로 받는 금액은 일부에 그칠 수 있다. 특히 근로시간이 8시간을 초과하면 초과한 시간에 대해서는 추가 수당이 붙어 해당 시간에 한해 임금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5인 미만 사업장은 휴일근로수당 지급이 의무가 아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26년 2월 2일부터 8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5.2%가 노동절 유급휴무를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직종별로는 일용직 종사자가 60%, 프리랜서·특수고용직이 59.3%, 아르바이트가 57%, 파견·용역직이 40%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노동절 관련 홍보를 확대하고 사업주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진정이 접수되면 조사와 협의를 거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근로 중 문제제기가 어려워 퇴사 이후 진정을 제기하는 사례가 많다”면서도 “명절과 달리 별도의 특별신고기간은 없지만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노동·노사
  • 김경수
  • 2026.05.06 10:02

코스피, 7,000 돌파…'꿈의 7천피' 시대 열렸다

코스피가 6일 반도체주가 '불기둥'을 뿜으며 첫 7천선 고지를 밟았다.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376.55포인트(5.43%) 오른 7,313.54다. 지수는 전장보다 156.02포인트(2.25%) 오른 7,093.01로 출발했다. 이로써 지난 2월 25일 역대 처음 6천선을 뚫은 지 2개월여 만에 사상 처음 7천선 고지를 밟았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47거래일만이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한때 7,311.54까지 치솟았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등하며 한때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처음 장중 4,000선을 넘은 이후 3개월 만인 올해 1월 22일 5,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한 달 만인 2월 25일 6,000선을 넘어섰으며, 2개월여만에 7,000선 고지마저 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465.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천961억원, 4천74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반면 기관은 7천664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855억원 '사자'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 간 산발적인 교전에도 휴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데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번진 영향이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90% 내린 10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텔은 애플과의 새로운 반도체 공급 협상 소식에 힘입어 13% 가까이 급등,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23% 급등했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공개된 AMD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5% 급등했다. 미국 기술주가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대 강세, AMD의 시간외 주가 급등 효과 등이 외국인의 수급 여건을 개선하면서 7,0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0.11%)가 장중 26만1천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SK하이닉스(9.05%)도 장중 한때 16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최대주주 SK스퀘어(11.60%)도 급등,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불장'에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들도 강세다. 미래에셋증권(13.09%)가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키움증권(15.03%)도 급등 중이다. 이밖에 현대차(2.60%), 기아(1.75%), LG에너지솔루션(0.85%), 두산에너빌리티(1.02%) 등도 강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3%), HD현대중공업(-2.79%), 삼성SDI(-2.41%) 등은 하락 중이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1.65%) 운용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장 초반 주가가 내리고 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13.04%), 전기전자(8.22%), 증권(6.53%) 등이 오르고 있으며 오락문화(-2.43%), 운송창고(-1.20%), 화학(-0.76%) 등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71포인트(1.21%) 내린 1,199.0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16포인트(0.59%) 상승한 1,220.90으로 출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749억원, 1천544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3천576억원 매수 우위다. 알테오젠(-2.41%), 레인보우로보틱스(-2.04%), 삼천당제약(-2.20%), 리노공업(-2.15%), 코오롱티슈진(-0.67%) 등이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78%), 에코프로(1.41%) 등 이차전지주와 HLB(0.99%), 주성엔지니어링(1.11%), HPSP(2.57%) 등은 상승 중이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6.05.06 09:45

전국 상승세인데…전북 상업용 부동산 ‘나홀로 하락’

전북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2026년 1분기에도 뚜렷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오피스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전북은 임대가격과 수익성, 공실률 지표 모두에서 약세를 보이며 지역 경기 침체의 단면을 드러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31% 하락했다. 상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가 통합 임대가격지수는 0.22% 떨어졌고, 집합상가는 0.33% 하락하며 전국 평균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 흐름이 나타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임대료 수준 역시 전국 대비 크게 낮다. 전북 오피스 임대료는 1㎡당 4300원으로 전국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중대형 상가 1만4200원, 소규모 상가 1만900원, 집합상가 1만9300원으로 집계됐다. 상권 경쟁력 자체가 약해 임대료 상승 여력이 제한된 구조다. 수익성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전북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0.40%로 전국 평균 1.80%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대형 상가 0.62%, 소규모 상가 0.58%, 집합상가 0.66%도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자산가치 변동을 의미하는 자본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투자 매력도 자체가 낮아진 상태다. 공실 문제는 지역 상권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북 오피스 공실률은 17.5%로 전국 평균(8.8%)의 두 배 수준이다. 일반상가 공실률도 16.2%에 달하고, 집합상가는 19.8%까지 치솟았다. 특히 집합상가는 전분기보다 2.5%포인트 상승해 상가 공실 증가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부동산 시장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 구조와 맞닿아 있다. 소비 위축과 인구 감소, 온라인 중심 소비 패턴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기존 상권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고서도 지방 시도의 경우 “매출 감소와 공실 장기화로 상권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전북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저임대료-저수익-고공실’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경기 회복만으로는 반등이 어렵고, 산업 유입과 일자리 확대, 도심 상권 재생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 경제의 체온계로 인식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이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북 경제가 아직 회복 궤도에 오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5.05 13:56

[주간 증시전망] 코스피 급등후 숨고르기 구간 될듯

코스피지수는 한주동안 1.9% 상승했다. 지난주는 반도체업황 개선과 빅테크 투자확대 기대에 힘입어 2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6700포인트선을 돌파한 이후 유가급등과 대외변수 부담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었다. 자세히 보면 코스피지수는 대형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관련 업종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흐름을 유지했지만, 코스닥지수는 성장주와 테마주 중심으로 단기 과열부담이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지수 상승은 실적 이였다. 시장이 국제유가와 금리부담에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기업이익 개선 기대에 더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종의 실적 전망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지수 하단을 단단하게 지지했고 우려했던 고유가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실제 경기 둔화로 연결되느냐인데 아직 그런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후반 조정이 나타난 이유는 단기간에 지수가 너무 빠르게 오른 데 따른 부담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미국 국채금리도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 이슈로 재차 흔들릴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작동하는 모습이였다. 즉 상승 추세를 둔화될 정도의 악재라기보다, 급하게 오른 시장이 속도조절을 한 셈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가 동기간 약세를 보인 이유도 이와 연관되어 있다.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보다 실적보다 기대감에 민감한 종목 비중이 높고, 단기급등 이후 수급이 흔들릴 때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지난달 시장을 주도했던 성장주와 일부 테마주에서 피로감이 나타나면서 지수 1200포인트선 안착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주는 급등 이후 숨고르기 구간으로 전망한다. FOMC, 빅테크기업들의 실적발표 같은 주요 이벤트가 끝나고 휴장일도 있는 만큼 추가 상승보다는 상승폭을 조정하며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존 반도체와 전력기기, 방산, 조선 중심 흐름 속에서 5월 초에 있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노동절, 일본 골든위크 같은 주요 연휴가 맞물리기에 화장품, 백화점, 호텔 등 소비재로 순환매 확산 여부도 확인하면서 대응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03 18:51

일할 곳 없는 근로자, 일할 사람 없는 기업···해결책 없나

도내 취업 현장에서 “일할 곳이 없다”는 근로자와 “일할 사람이 없다”는 기업의 모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기업과 근로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환경과 관련 교육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1시 30분께 군산시 전북산학융합원에는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 근로자 30여명이 모였다. 면접자들은 회사소개 벽보를 살피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급여는 얼마일까”, “합격할 수 있을까” 등을 서로 묻고 답하며 면접 준비에 몰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북중장년내일센터 주최로 (유)비케이, (주)삼정디에스, 수연전장 등 자동차 관련 3개 기업이 참여해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통한 인재채용 면접이 진행됐다. 현장의 면접자들은 적극적인 태도로 일자리를 찾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면접에 참여한 박모(53)씨는 “면접 기회 자체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노사발전재단 교육을 통해 자동차 관련 내용을 배웠고, 익숙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계속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성 구직자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김모(51·여)씨는 “이런 자리를 통해 직접 면접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도 “공장 생산직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직무가 대부분이라 도내에서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제한적인 것 같다. 앞으로도 취업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와 현실 사이 간극도 분명히 드러났다. 기업들은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지게차를 운전할 인력이 필요하지만 관련 경험자를 찾기 쉽지 않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초기부터 높은 급여를 제시하기 어려운 만큼,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역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며칠 근무 후 그만두는 사례가 많아 인력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기업과 근로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이 같은 자리가 많아지면 기업은 다양한 인력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근로자도 기업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있다”며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사발전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확인된 구인·구직 간 간극을 줄이기 위해 기업과 근로자가 직접 만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노동·노사
  • 김경수
  • 2026.05.03 15:30

[건축신문고] 건축 유리의 역사적 변천과 기술적 진화

인류가 건축에 유리를 처음 사용한 것은 로마 시대였다. 당시의 유리는 오늘날처럼 투명하고 매끄럽지 않았다. 틀에 녹은 유리를 붓는 ‘캐스트 글라스’ 방식은 불투명하고 두꺼워 외부를 보기보다는 희미한 빛을 들이는 정도에 그쳤다. 중세에 들어서면서 유리는 종교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큰 판유리를 만들 기술이 부족했던 장인들은 작은 조각을 납선으로 이어 붙여 스테인드글라스를 완성했다. 고딕 성당의 창을 수놓은 이 빛의 예술은 기술적 한계를 오히려 경외의 미학으로 승화시켰다. 근대에 이르러 유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크라운 유리’ 공법은 얇고 투명한 유리를 가능하게 했지만 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 한계를 넘어선 사건이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였다. 수정궁(The Crystal Palace)은 철골 구조와 규격화된 유리를 결합해 벽을 대신하는 투명한 건축을 선보였다. 조립식 공법으로 9개월 만에 완공된 이 건물은 커튼월의 시초이자, 석조 건축의 시대가 저물고 철과 유리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린 상징이었다. 20세기 중반에는 필킹턴의 플로트 공법(Float Process)이 등장했다. 녹은 주석 위에 유리액을 띄워 굳히는 방식은 별도의 연마 없이도 평평하고 깨끗한 대형 판유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했다. 커튼월과 결합한 이 기술은 마천루의 탄생을 이끌었고, 도시 풍경을 완전히 바꾸었다. 오늘날 건축 유리는 단순한 창을 넘어선다. 로이(Low-E) 유리는 냉난방 효율을 높이고, 접합 강화 유리는 초고층 빌딩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BIPV 유리는 건물 외벽을 발전소로 바꾸며, 스마트 글라스는 투명도와 온도를 스스로 조절해 에너지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투명 OLED와 AR 윈도우는 유리를 정보 전달 매체로 확장시켜, 건축이 곧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되는 시대를 열고 있다. 유리의 역사는 곧 인류가 빛과 공간을 제어해온 방식의 역사다. 단순히 어둠을 밝히던 도구에서 출발해, 이제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능동적 매체로 진화했다. 건축 유리는 더 이상 건물의 재료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도시의 미래를 비추는 투명한 스크린이자, 탄소 중립 시대를 이끄는 핵심 소재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4.29 19:58

전북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 ‘양호’···안전성 강화는 ‘과제’

전북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년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안전성 강화는 과제로 꼽히고 있다. 29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건수는 22만6700건으로 이 중 6300건(2.78%)이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대출금액은 1조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600억원이 연체 상태다. 연체율은 2.99%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은 19개 국내 은행 중 국민·농협·카카오·우리·토스·하나은행에 이어 7위의 대출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액(19조원)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약 10%(1.9조원) 수준으로, 타 은행 대비 높은 편에 속한다. 중저신용자는 개인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전체 차주 중 하위 50%에 해당하는 계층을 의미한다. 연체율 수준은 타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체건수 기준으로 씨티은행(14.69%), 부산은행(7.86%), 제주은행(6.29%)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연체금액 기준에서도 부산은행이 10.28%로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해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다만 증가 추세는 부담 요인이다. 전북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2021년 1.06%에서 2022년 2.09%, 2023년 2.16%로 상승한 뒤 2024년 1.37%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5년 2.71%, 2026년 3월 기준 2.99%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은행권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이 맞물리면서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며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4.29 17:45

1년 만에 1만 3000명 빠졌다...전북, 지방소멸 가속화

전북지역 인구가 한해 전주시에서만 9600명이 감소하는 등 1년 만에 1만 3000명 감소해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북경제는 보합세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1/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전북 인구은 17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3000명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전주시 –9600명, 군산시 –1500명 등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1~2월 중 출생수는 14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52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1/4분기 중 도내 인구 순이동(전입-전출)은 1800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이 전주(-2300명)에 집중됐다. 다만 군산시 +500명, 김제시 +200명 등은 순유입이 발생했다. 전북경제는 개선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6년 1/4분기 중 전북경기는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은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건설업은 소폭 감소했으며, 수출과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했다. 또 숙박·음식업 부문은 음식업의 부진과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숙박 수요 위축으로 감소했다. 운수 부문은 설 연휴 명절 수송 효과로 일시적 증가가 있었으나, 구조적 하락 추세가 이어지며 소폭 감소했다. 관광·여가 관련 서비스 소비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주택 가격은 상승했다. 전문가는 인구 유출의 주요 요인으로 주택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말 대비 0.23%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익산과 군산에서는 누적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으나, 전주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중 매매거래량(월평균)은 21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건 증가했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인구 유출은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라 소비·고용·투자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다.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면 지역경제 회복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4.29 16:1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