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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의회, 시정 전반 놓고 의원들 ‘쓴소리’

군산시의회 의원들이 10일 열린 제279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정 전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의원들은 교육청과의 협약사업, 원도심 공동화, 부동산 과잉공급, 침체된 상권, 대규모 환경시설 사업 등 각 분야에서 시의 안일한 행정을 지적하고, 시민 중심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김경식 의원, “나운상권, 지금이 골든타임···행정의 실행이 회생의 열쇠” 김경식 의원은 군산시 나운동 상권이 급속히 쇠퇴하며 공동화 위기를 겪고 있다며, 군산시가 전략적 대응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동료의원들과 함께 진행한 ‘나운상권 활성화 연구용역’ 결과를 언급하며, 나운상점가·나운주공시장·강천상가를 통합한 연계형 상권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운상점가는 문화예술형, 주공시장은 관광형, 강천상가는 청년창업형으로 특화해 문화·소비·체험이 결합된 복합상권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김 의원은 “나운동은 기반이 충분하다. 남은 것은 행정의 전략과 실행 의지”라며 “지금이 상권 회복의 골든타임이며, 이 시기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행정이 연구결과를 단순 보고서로 끝내지 말고 즉시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나운동의 회복은 곧 군산경제의 맥박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일 의원, “10년간 인구 2만 줄고 아파트 2만 세대 늘어···주택 과잉공급 대책 시급” 김영일 의원은 최근 10년간 군산시 인구는 27만 8,000명에서 25만 6,000명으로 2만여 명이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아파트는 2만여 세대 늘었다며 주택 과잉공급에 대한 시의 대응 부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악성 미분양이 확산되고 입주율은 50~60% 수준에 그친다”며 “이는 군산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 관계자가 “명암이 있다”고 답한 것을 두고 “위기 인식이 전혀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인구가 이동하면 도심 공동화가 가속화돼 도시재생사업 효과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법대로 했다는 말은 무책임한 답변”이라며 “군산시는 인구감소, 고령화, 주택 미분양 등 복합적 구조를 고려한 주거정책 전면 재검토와 공급 조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도심 공동화와 지역경제 침체의 주범이 되지 않도록 실질적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완 의원,“군산시·교육청 협력사업, 유효기간 지나 무효···전면 재검토해야” 서동완 의원은 민선 7기부터 추진된 군산시와 군산교육지원청의 교육협력지구사업이 협약 유효기간(2022년)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연장이나 재협약 없이 예산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서 의원은 협약서 제4조에 명시된 유효기간이 지났는데도 시가 2023년 이후 22억 원 이상을 추가로 대응 투자한 것은 법적 효력 논란이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청이 ‘청소년 꿈터 자몽’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테니스장으로 바꾸려는 것은 명백한 협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교육청의 일방적 행정은 안하무인적 행태”라며 “협약 연장 없는 예산 집행은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군산시는 도 교육청과의 협력사업을 즉시 중단하고, 자체 교육사업과 교육발전진흥재단을 통해 군산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경민 의원, “2,471억 완충저류시설 사업, 절차·효과·책임 모두 불투명” 설경민 의원은 군산시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이 절차적 투명성과 실효성, 재정 지속가능성 모두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471억 원 규모의 사업이 단일 제안자 중심으로 불과 반년 만에 진행됐다”며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완충저류시설이 산업단지의 화학사고 시 오염물질 해양 유입을 차단할 실질적 기능을 갖췄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슬러지 처리 비용을 시가 부담하는 구조는 오염자 부담원칙에 어긋난다”며, 사고 원인 기업이 책임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BTL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간과한 졸속 추진은 제2의 하수관거 사업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군산시는 사업의 속도보다 투명성, 안전성, 책임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신애 의원, “군산 원도심, 미군정시대 문화유산으로 세계유산 등재 추진해야” 윤신애 의원은 군산 원도심의 구 군산초교 부지를 중심으로 ‘미군정시대 군산유산과 적산가옥’을 연구·보존하는 공간을 조성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원도심 공동화가 심화되고 근대건축물의 감소가 이어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부산의 ‘피란수도 유산’ 등재 사례처럼 군산만의 근대역사 자산을 세계가 공감할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구 군산초교 부지가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교, 해방 후 미군정 주둔지로 활용된 역사적 장소라며 “이 부지는 군산의 정체성과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도시재생사업, 근대문화비엔날레 등과 연계해 수학여행 성지로 발전시키고 원도심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산의 근대유산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세계가 공감할 생생한 역사교육 자산”이라며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도시 정체성과 미래세대 교육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봉 의원,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 확대해 시민 안전 확보해야” 한경봉 의원은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맨홀 추락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군산시의 설치율이 0.2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북자치도 전체도 중점관리구역 3,400개 중 0.49%만 설치되어 있으며, 군산은 2만4,362개 맨홀 중 중점관리구역 366개 가운데 49개만 설치돼 13.38%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한 의원의 주장이다. 한 의원은 “시의 예산은 올해 3,000만 원, 내년 9300만 원에 불과해 250개 정도밖에 설치할 수 없는 실정이다”며 “한 개당 100~150만 원이면 충분한 방지시설을 예산 탓으로 미루는 것은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소극적 행정”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국비 의존을 넘어 시비를 최대한 확보해 설치를 확대하고, 상시 배수로 점검·청소, 어린이·노약자 보호구역 우선 설치, 현황 공개 등을 제안했다. 한 의원은 “기후위기 시대의 안전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며, 맨홀 추락은 예방 가능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군산=문정곤 기자

  • 군산
  • 문정곤
  • 2025.11.10 11:15

전통의 강호 전북제일고 핸드볼 부활…전국체전 우승

역사와 전통의 익산 전북제일고등학교(교장 조형익) 핸드볼부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핸드볼 남자 18세 이하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3일 부산 스포츠파크 금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충북 청주공업고를 32-24로 제압하며 6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북제일고는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며 전반 종료 시점에 이미 19-7로 12점차 리드를 기록했다.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속공 전개로 상대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고, 후반전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8점 차 완승을 거두었다. 발가락 골절상에도 팀을 위해 출전한 김성민의 투혼과 주건영(9골), 이석현(7골), 문진건(6골) 등 주축 선수들의 득점력, 골기퍼 김의재의 16세이브는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국체전 대회 마지막 날을 장식하며 전북 학생체육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 전북자치도선수단의 대회 성적에도 큰 역할을 했다. 대회 기간 강도 높은 일정과 체력적 부담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전력을 다했다. 이번 대회 우승에는 올해 취임한 김태경 전북자치도핸드볼협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북교육청이 대회 전부터 선수들의 기초 체력 강화와 전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 환경 개선, 영양 및 회복 프로그램 운영 등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이다. 전북제일고 조형익 교장은 “학생 선수들이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했지만, 이는 김태경 협회장의 뜨거운 관심과 재정 지원, 학교가 한마음로 만든 안정적인 훈련 환경 덕분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학교는 전북 핸드볼 ‘명가’라는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에 더욱 힘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자치도핸드볼협회 김태경 회장은 “전북제일고의 우승은 전북 핸드볼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학교와 협회가 더욱 긴밀히 협력하여 유망주 발굴 및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전북 핸드볼이 전국 최강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제일고 핸드볼부는 지난 1964년에 창립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제22회 태백산기 전국종합핸드볼대회 준우승을 비롯해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전국체전의 서막을 밝게 했었다. 전북제일고 핸드볼부 김남균 감독은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으로 학생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강화 훈련 등을 통해 더욱더 좋은 성적으로 감사 인사를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1.10 11:00

[전북칼럼]피지컬AI와 에너지 대전환과 협업이 우리의 미래다

인간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거대한 화두에 직면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기후변화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제는 바로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국제조약인 파리협정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지구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억제, 나아가 1.5℃를 달성토록 각국의 참여를 촉구, 모든 당사국에게 2020년까지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수립·제출을 요청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국가 비전, 205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투자·연구 등 국가 전반의 과제, 에너지·수송 등 부문별 감축 전략 등 당장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전반적인 국가 정책 방향 제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후변화의 교훈에서 우리가 자연을 정복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껴왔다. 이제는 자연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겸손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자원 빈국 국가로 에너지의 96% 정도를 수입하고 있고 우리 총 수출액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 경제가 지배당하며 살고 있으며 더불어 환율변동에 의해 에너지 가격이 민감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양질 전환의 법칙은 일단 양이 축적되고 쌓여야 질적인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며 대량생산과 매출 확대를 달성한 뒤 산업의 질적인 성장과 수준향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대학은 10년 후의 원천기술, 연구소는 5년 후의 상업화 그리고 기업은 3년 후의 시장 진입에 대한 기술을 준비한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구조는 산학연의 경계를 넘는 혁신적 협업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빠른 정책변화가 풍성한 미래의 경제적 가치를 확보하는 현실에서 과연 우리 지역사회는 과감한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고 있나 검토해 보면 준비가 부족하고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우리에게는 미래 먹거리를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거대한 기회가 다가왔으니 바로 에너지 대변환과 AI기반 피지컬모빌리티 융합기술이다. 선제적으로 대비할 경우 미래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임이 확실하다. 특히 AI는 경제사회, 기술과 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체계 전반의 과감한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자치도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전력공급의 이슈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어 산업확보가 우월한 입장이다. 이제 우리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인공지능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바로 우리가 선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류의 역사는, 불의 발견, 증기기관과 전기의 발명과 같은 기술적 전환점들이 인류의 생활 전반을 변화시켜 왔다. 이제 우리는 AI라는 또 한 번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전환의 순간에 서 있다. 다른 신기술보다도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며,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를 신속하게 해결하여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그러하듯 경쟁이 치열하리라 예상되지만 에너지 분야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AI 기술과의 융합이 산업 대전환의 중심에서 새로운 초격차를 만들어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홍기 우석대학교 산학부총장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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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09 18:55

[주간증시전망]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 저가 매수가 바람직

코스피지수는 3953.76포인트로 마감하며 한 주간 153.74포인트(3.74%)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4000선을 돌파했으나, 10거래일 만에 3900포인트대로 밀려난 모습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저사양칩 대중국 수출 금지 소식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과 함께 한국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 요인으로는 AI 거품 우려부터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신중론, 한국의 2026년도 슈퍼 예산에 따른 채권 가격 급락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선도 넘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를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즉 원화 약세가 될수록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환율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장 기간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언제 풀릴지가 관건이다. 셧다운 여파로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정대로 나올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10월 말 급등 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났고, 11월 들어 차익 실현과 함께 매물 소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 연준의 통화정책 지연 전망, AI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 미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 등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태이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 발표 지연과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면 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의 CPI, PPI,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11일 광군제를 계기로 K콘텐츠, 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고점대비 조정을 거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0.8배까지 하락하며, 평균치인 10.4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조정을 활용해서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을 저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기고
  • 2025.11.09 18:48

한국건설기계연구원, 미래 건설기계 혁신·신산업 육성 앞장

건설기계산업은 작업효율과 친환경, 안전성 향상 추세에 맞춰 시장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핵심부품의 전자화 기술이나 스마트건설기술과 관련된 건설기계 기술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화와 환경친화적인 제품 개발에 따른 실제 현장에서의 안전성 및 효율성 검증 수요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한국건설기계연구원(원장 채규남)’이다. 10년 전 건설기계 시험인증 중심 기관으로 탄생한 이곳 연구원은 건설기계용 전기구동시스템 개발과 자동화 굴착기 실증기술개발사업 등 산업통상자원부의 R&D 과제를 비롯해 국토교통부의 고위험 건설기계 안전성 평가기술개발 및 행정안전부의 침수안전산업조성사업까지 300여건, 7600억원 규모의 과제를 수주하는 등 연구개발 중심 연구원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글로벌 선도 전문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건설기계연구원에 대해 알아본다. ◇미래 건설기계 혁신의 중심에 서다 연구원은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R&D사업인 그린건설기계 종합기술지원사업을 시작으로 건설기계 시험인증시설과 연구기반을 구축한 것을 토대로 설립됐다. 2011년 현 오식도동 부지에 본관동이 완공돼 건설기계의 고부가가치화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연구기반시설을 마련했으며 2012년 8월에는 건설기계 제조산업의 기술발전과 시험인증, 원스톱서비스를 위한 건설기계종합지원센터를 준공했다. 2014년 2월 한국건설기계사업협회로부터 기존사업에 관한 일체의 권리와 의무 등 사업 전반을 양수받아 3월 21일 건설기계부품연구원 본관에서 개원식을 개최했다. 이후 한국인정기구로부터 8개 분야 시험항목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자격을 부여받는 등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고 통용되는 시험성적서 발급이 가능해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2015년 4월 나포종합시험센터를 준공해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자체 시험센터를 설립해야 하는 부담을 없애고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등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초 인프라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친환경 토공기계 종합시험설비 구축사업 선정 △건설기계산업의 숙원이던 건설기계분야 전문 생산기술연구소 전환 △새만금 산업연구단지 시험연구센터 신축 △국내 최초의 건설기계‧산업기계 전용 수소충전소 구축 △침수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지원사업 선정 등 다방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새만금산업단지의 활성화는 물론 관련 기업 입주를 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건설기계부품연구원에서 ‘한국건설기계연구원’으로 연구원은 지난해 열린 창립 10주년 성과보고 및 비전 발표회에서 연구원 명칭을 기존 ‘건설기계부품연구원’에서 ‘한국건설기계연구원(KOCETI·Korea Construction Equipment Technology Institute)’으로 변경했다. 명칭에 ‘한국’을 넣어 국내 건설기계 분야 대표 연구기관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기존 건설기계 부품의 한정적 의미에서 건설기계 관련 모두를 포함하는 확장적 의미를 담았다. 설립초기 55명으로 출발한 연구원은 현재 115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40억원의 연구비는 2023년 기준 335억원, 협력기업은 40여개에서 1200여개로 늘어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 무엇보다 미래 건설기계 혁신의 중심이라는 비전 아래 10년 뒤 200명의 전문인력과 연간 연구비 800억원대의 규모를 갖춘 글로벌 선도 전문연구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대응 핵심기술 개발 △혁신 인프라 조성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 △기관 운영체계 선진화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전북, 수소·침수 안전 미래산업으로 발돋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이 산업의 핵심 의제가 되면서 전북지역에서 미래형 신산업 육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연구원이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 지원으로 수소 기반 건설기계기술과 침수안전산업 분야 연구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 전환에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건설기계 산업은 굴착기•로더 등 중대형 장비 비중이 높아 장시간 고출력 운전에 적합한 대안 동력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내연기관 규제 강화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소 기반 친환경 건설장비 상용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또한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와 도시침수로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피해가 반복되며 재난안전 대응기술 고도화도 시급해졌다. 산업계는 침수 안전제품 성능 검증체계가 취약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이러한 산업적‧사회적 환경변화 속에서 한국건설기계연구원을 중심으로 두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기후에너지 환경부‧전북특별자치도‧군산시 지원으로 추진되는 ‘건설기계용 수소파워트레인 신뢰성 평가기반 구축’ 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총 160억원이 투입된다. 연구원 시험평가인증센터(군산시 나포면)에 연료전지시스템 성능 시험장비와 수소엔진 동력계 실증장비가 설치된다. 온도‧습도‧진동‧불순물 등 건설현장의 가혹조건을 실제와 같은 수준으로 모사해 기술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축 인프라는 굴착기‧지게차 등 다양한 장비에 적용 가능해 수소동력 상용화의 병목 구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험평가 인프라 개방을 통해 부품·모듈 개발 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술자립을 촉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단시간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인해 매해 큰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더 잦아지고 이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관련 산업군의 진흥을 위해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지원 사업’를 추진했고 지난 2023년 전북특별자치도와 도내 4개 연구기관(전북테크노파크‧한국건설기계연구원‧한국전자기술연구원‧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전국 최초로 이 사업에 선정됐다. ‘침수안전산업 진흥시설’은 산학연관 상호 연계를 통해 △침수안전기업이 보유한 제품·기술의 성능 시험·평가 △침수안전 제품·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등을 일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국비 90억원, 도비 63억원, 시비 27억원 등 총 180억원이 지원되며, 연구원 본원에 ‘침수안전산업 진흥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침수안전산업 분야는 영세한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되어 연구개발 및 성능평가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건설기계연구원 내 ‘침수안전산업진흥시설’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인프라 환경이 개선되는 한편 침수안전산업 분야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이번 사업의 진행으로 침수안전제품 기술개발과 관련 산업의 부흥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침수안전기술 선진화와 핵심기업의 전북도내 집적화 등 산업생태계 구축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기업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규남 원장은 “두 사업 모두 기존 장비 제조기반을 활용해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수소파워트레인과 침수안전기술은 산업경쟁력 확보와 시민안전 향상에 동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이 미래형 전략산업의 테스트베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향후 기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장비 고도화, 전문인력 양성, 기업 집적화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11.09 18:46

[사설]미래 핵심 에너지기술 ‘인공태양’ 철저한 준비를

1조2000억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장치) 연구시설 유치를 놓고 전북 전남 경북 등 7개 자치단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생산유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첨단연구 기반시설 사업 공모를 낸 과기부가 심사를 벌여 최적지를 결정하게 된다. 새만금 국가산단에 이 사업을 유치하기로 한 전북자치도가 지난 6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인공태양 입지의 적정성 평가 항목은 50만㎡ 이상 단일부지 및 추가 확장부지 제공과 전력공급 역량 여부 등을 평가하는 기본요건(40점), 연구시설의 안정성 및 핵융합 연구시설에 대한 주민수용 등을 평가하는 입지조건(50점), 제도적 행정적 지원 사항 등을 평가하는 정책부합성(10점) 등이다. 이같은 평가항목에 새만금 국가산단이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북자치도는 판단하고 있다. 새만금은 50만㎡ 이상 단일 부지를 공급할 수 있고 추가 확장부지도 제공이 가능하다. 또 새만금 산단 인근 옥구배수지 등에서 용수 공급도 충분하다. 이와함께 대형 데이터센터 3~4개를 가동할 수 있는 250MWA라는 막대한 전력 수급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여건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대규모 연구시설 조성에 필수인 ‘전력·부지·용수’ 3박자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관련 인프라 역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시 등은 2009년부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전신인 국가핵융합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했고, 2012년에는 플라즈마기술연구소가 문을 열어 핵융합 연구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인공태양은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미래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국가 전략기술이다. 새만금에 인공태양을 유치한다면 수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전북이 미래 핵심 에너지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다. 새만금에 활력을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발대식을 갖고 닻을 올린 만큼 인적 자원과 정치 행정력을 총동원해 꼭 성공시키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09 18:44

[사설] 위기의 농촌학교 활력 찾기, ‘자율중’ 주목

인구절벽 시대, 농촌 작은 학교의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해마다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인접 학교 간 통합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안군 하서면에 있는 하서초등학교와 백련초·장신초등학교 등 3개 학교가 하나로 통합해 개교했다. 또 남원교육지원청에서는 서부권역의 4개 중학교를 통합한 ‘거점형 적정규모 학교’를 추진해 관심을 모았다. 전북도의회에서는 기숙형 학교와 학부모 거주시설까지 고려한 농어촌 지역 특화 교육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농촌 작은 학교를 되살려 지역 공동체 복원의 중심 공간으로 활성화시키자는 지역사회의 노력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물론 학생수 10명 미만의 너무 작은 학교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농어촌 공동체의 연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 공간인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농어촌 자율중학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율중학교는 초·중등교육법과 그 시행령에 따라 학교 및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학교로, 교육감이 농어촌 학교나 기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학교를 지정할 수 있다. 이렇게 지정된 농어촌의 자율중학교는 심각한 학생 모집난으로 폐교 위기를 겪는 인근 중학교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반학교와 달리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면서 인근 지역은 물론 도시 학생들까지 찾아오고 있다. 실제 농촌 자율학교인 남원 용북중학교는 최근 73명 정원인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전국 20여 개 시·군에서 123명이 지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학생수 감소로 한때 폐교 위기에 처했던 이 학교는 2007년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또 전국 최초의 자율중학교인 완주 화산중학교는 해마다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위기에 몰린 농촌 중학교를 모두 자율학교로 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자율중학교의 사례를 모델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교육과정 내에서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교육시스템 개편을 포함해 위기의 농촌 학교를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수준의 제도적·정책적 지원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09 18:44

[열린광장]지방의회, 왜 필요한가에 대한 시민과의 약속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지방의정브리프 제47호(2025)’ 조사에 따르면 지방의원의 이름과 정당을 정확히 알고 있는 주민은 15.8%에 불과했다.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28.0%였다. 지방의회가 시민 곁에 충분히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방의회 제도 30년 평가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44.2%로 긍정 인식(18.5%)의 두 배를 넘었다. 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신뢰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1952년 지방의회가 처음 문을 열었으나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전, 1961년 군사정권의 격랑 속에서 제도가 전면 중단되었다. 이후 1991년 기초의회선거, 1995년 단체장 선거 부활을 거쳐 지방자치제가 전면 실시되어 다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러나, 형식적 복원이 곧 실질적 자치 정착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전히 시민들은 묻는다. “지방의회는 왜 필요한가?” 그 질문에 답하려면, 지방의회의 본질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방의회는 행정의 감시자이자 견제 장치이며, 시민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현장을 살피는 기관이다. 지역의 특수성과 현실을 반영하여 행정이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시민의 눈 높이에서 점검하고 정책의 방향을 조율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이다. 군산의 현실을 보자. 청년 인구 유출은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군산시는 ‘청년정책 기본계획(2024~2028년)을 수립하고, 향후 5년간 4,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계획이 곧 성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예산이 청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데 쓰이는지, 보여주기식 행사나 소모성 사업으로 낭비되는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야 할 곳이 바로 지방의회다. 환경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차전지 산업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폐수 문제에 대한 시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2023년 제260회 정례회에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폐수 사전처리시설 마련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며 사전 예방적 환경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2024년 제267회 임시회에서는 ‘새만금 산업단지 이차전지 폐수 방류 배출허용기준 개선 촉구 성명서’를 채택하고, 기준 재검토와 공공폐수처리시설 설치를 요구했다. 지역의 미래 산업과 시민 안전을 함께 고려하는 의회의 역할이 드러난 사례다. ‘논어’에 나오는 “과오를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는 말처럼, 지방의회의 역할은 문제를 드러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행정 집행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개선을 촉구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이번 정례회 기간 동안에 있을 행정사무감사 또한 단순한 지적을 넘어, 행정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의회가 중심에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정례회는 매년 반복되는 회기이지만,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과 예산이 논의되는 만큼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해마다 반복되는 회기일지라도, 의회가 시민의 삶과 맞닿은 정책과 예산을 얼마나 깊이 있게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했는지가 결국 지방의회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증명하게 될 것이다. 군산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의정활동의 기준을 더욱 높여야 한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얻는 것이다. 내일을 차분히 설계하는 책임있는 주체로서 군산시의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토대를 다져나갈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1.09 18:36

[기고]식물과 미생물의 은밀한 대화를 쫓는 사람들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식물과 미생물은 서로 돕거나 때론 싸우기 위한 대화를 끊임없이 나누고 있다. 식물은 병원균의 침입을 감지해 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하면, 이 위험을 주변 동료들에게 알려 다가올 전쟁에 대비하기도 한다. 한편, 미생물 역시도 성공적인 병 발생을 위해, 적진(식물 내부)에서 숨을 죽이다가 충분한 군대가 모아졌다고 판단됐을 때 돌격 신호를 보내 무기를 꺼내 들고는 한다. 동식물과 달리 현미경으로 겨우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미생물이 인간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7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포목상 레벤후크가 자신이 만든 현미경을 이용해 미생물을 발견한 이후 생물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다. 1953년 왓슨과 클릭이 DNA의 구조를 확인하고 2003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 이후 인간은 생명의 본질에 접근해 갔다. DNA를 중심으로 하는 분자생물학은 기존 생물학이 해결하지 못하던 많은 문제를 해결해 내었다. 생명의 근원에 인간이 접근해 갈수록 생명윤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분자생물학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생명의 오묘함에 대한 놀랍고 매력적인 사실들을 알려 주고 있다. 식물과 미생물이 생존을 위해 서로 소통한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소통은 지구상 최고의 고등생물이라 자부하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음성으로 하는 소통은 아니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협력하고 싸우고 위험에 대비하는 방법을 터득해 왔다. 이제 인간은 그들의 대화를 해독하는 작업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이런 작업을 하는 연구자들의 모임이 있다. ‘분자생물학적 식물/미생물 상호작용(Molecular Plant-Microbe Interactions; MPMI)’ 연구자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현미경 관찰, 유전자 분석, 생물정보학 등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식물과 미생물 사이의 은밀한 대화를 쫓는다. 한 예를 들자면, 그들은 온실가루이의 공격을 받는 고추에 주목한다. 공격받은 고추는 잎에서 화학 물질을 분비해 주변 친구들에게 적의 공격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경보를 받은 친구들은 신속하게 대응체계를 갖춘다. 뿌리에서 분비된 화학 물질은 주변의 세균에게 도와줄 것을 청한다. 요청을 받은 세균은 뿌리 주변에 모여들어 식물의 면역 체계를 촉진시킨다. 올여름 독일 퀼른에서는 1,200여 명의 MPMI 연구자들이 모여 지난 2년 동안의 학술적 성과를 나누는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이 관심을 가지는 생명체를 대상으로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식물과 미생물의 은밀한 대화를 엿듣고 통역하는 탐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과의 모임에 함께 하며 소통한 지난 여름날은 내게는 기대감과 열정의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된 단편적 성과들은 통합되고 구조화되어 식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병해충을 방제하며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등 인류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결실로 승화될 것이다. 그리고 2년 후 제21회 MPMI 학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식물과 미생물의 은밀한 대화를 읽어 내고 농업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이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나날이 발전될 것이다. 우주 태초의 소리인 듯, 자연계 심연의 소리인 듯 그들의 은밀한 대화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과의 2년 후 만남을 기대해 본다. 이승엽 국립농업과학원 식물병방제과 농업연구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5.11.09 18:34

성과로 판단해야(오목대)

전북의 낙후를 근본적으로 떨쳐 내려면 역량있는 인물을 단체장으로 뽑아야 한다. 국회의원을 비롯 지사 시장 군수 지방의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은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선출직으로 뽑혀야 한다. 민주당이 지배하는 전북의 정치구조가 잘못되어 있다. 30년 이상을 민주당이 지배하다보니까 경쟁이 선거판에서 실종되었다.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제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선출직으로 진출할 수 없다.최근 경주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서 우리나라의 국격이 살아난 것도 역량있는 리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해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AI의 무한경쟁시대에는 성과주의가 제일 중요한 가치라서 단체장들은 그것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민주당 당원 모집 잘해서 알게 모르게 애경사 잘 챙겨온 사람이 지지도가 높아 선출직으로 뽑혀왔다. 하지만 인기영합주의로 자리를 보전하려고 하니까 항상 엄청난 돈이 필요했다. 본인 재력이 있더라도 선거판에서는 한강에 돌 던지는 것이나 다름 없어 필요한 돈 마련 하느라 정신이 다른데에 팔려 있었다. 사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자리를 보전하려고 쓰는 돈이 엄청나다. 애경사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병문환까지 가야 하므로 여기에 들어간 돈이 월급이나 의정비 받아 갖고는 어림없다. 자연히 곁눈질 하거나 이권에 개입하는 등 유혹의 손길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 빈곤의 악순환 마냥 이같은 후진형의 정치행태가 반복되다 보니까 유능한 인물이 정치판에 끼어들지 못했다. 지금 시장 군수나 지방의원들은 각종 행사장에 불려 나가 축사하면서 스킨십을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주최측의 영향력 때문에 가지 않을 수도 없고 대신해서 부단체장을 보내면 관심 없는 것처럼 비춰져 이래저래 속앓이를 하게 돼 있다.요즘 국가예산 확보철인데도 축제장 쫓아 다니느라 업무시간을 다 허비한다. 이젠 유권자들의 생각이 진정으로 바꿔져야 한다. 행사장이나 쫓아 다니고 조직관리 잘 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지역발전을 시켜 놓을 적임자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서울 경기 강원 충청 부산 등은 여야간에 경쟁이 심해 현직 단체장들이 일로 승부 한다. 전북처럼 조직관리 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해외로 나가 투자유치를 하기 때문에 시간을 금쪽같이 아껴 쓴다. 그 지역 유권자들은 성과 여부에 따라 표를 주기 때문에 지사나 단체장들이 죽어라고 일에 매달린다. 결국 워커 홀릭이 될 수 밖에 없다. 전북은 유권자가 스스로 모순된 행동을 했다. 지역을 발전시킬 역량 있는 인물을 단체장으로 뽑아 주도록 해야 하는데 당원을 잘 모집해서 조직관리나 잘 하는 사람을 단체장으로 뽑아주는 빗나간 행동을 했다. 지금껏 취임초부터 발이 닳도록 뛰어 기업유치 성과를 낸 단체장은 김관영 지사나 정성주김제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최영일 순창군수 심덕섭 고창군수 정도다. 충북 이시종 전지사처럼 일로 성과를 거둔 사람을 단체장으로 뽑아야 한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11.09 18:33

[엔비디아 GTC 2025 현장을 가다] ①산업 재편과 문명적 도약 예고한 젠슨 황

전문=이재명 대통령이 “AI 시대의 국가전략”을 천명하며 인공지능을 국정의 핵심 의제로 올렸다. 전북은 이에 맞춰 ‘피지컬 AI’ 중심지 도약을 선언했지만, 실제 피지컬 AI 중심지라는 말은 정치적 구호와 공약에 머물러 있다. 전북일보는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AI 산업의 최전선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현장을 찾았다. 엔비디아 GTC는 AI 시대 산업의 설계자로 불리는 젠슨황 (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최고경영자(CEO)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AI 컨퍼런스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이 모여 AI의 물리적 기반과 산업 전환을 논의한 그 자리에선 해답 대신 단 하나의 물음이 떠올랐다. ‘대한민국과 전북은 이 거대한 문명 재편의 파도 앞에서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전북이 진정으로 피지컬 AI 중심지를 꿈꾼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교통·교육·제조·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산업적 구조개혁이다. 전북일보는 총 네 차례에 걸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메시지와 GTC 현장에서 본 진짜 AI 산업의 핵심을 소개한다. 이번 취재는 한국언론재단이 진행한 2025 ’제3차 해외 단기 연수 과정‘의 결과물이다. △AI 산업혁명의 설계자 ’젠슨 황’ AI로 국가 산업의 전환을 이끌려는 대한민국과 피지컬 AI 중심지를 꿈꾸는 전북이 진짜 AI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젠슨 황과 그가 설립한 엔비디아가 어떤 기업인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북 일부 정치인과 행정에서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피지컬 AI를 이야기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관점도 있지만, 그 실체는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먼저 AI 산업의 전반을 이해하려면 젠슨 황이 만들어 GPU(Graphics Processing Unit)가 무엇인지부터 이해해야한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처음에는 게임용 그래픽 칩을 만드는 회사였다. 그가 한국의 pc방과 용산에서 직접 영업을 뛰었다는 것은 그가 스스로 밝힌 사실이기도 하다. 젠슨 황은 그래픽 기술의 핵심이 인간의 시각과 사고 과정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구조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때부터 GPU는 단순한 시각 장치가 아니라, 대량의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장치로 진화했다. 기존의 CPU(중앙처리장치)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순서대로 처리하는 구조라면, GPU는 수천 개의 작은 계산을 동시에 처리한다. 쉽게 말해 CPU가 한 명의 사무직 직원이라면 GPU는 수천 명의 작업자가 동시에 움직이는 공장과 같다. 이런 병렬 연산 구조 덕분에 GPU는 영상뿐 아니라 복잡한 과학 계산이나 인공지능 학습에 적합한 장치로 발전했다. 그래서 오늘날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 자율주행 차량, 로봇, 기후예측, 신약개발 등 거의 모든 AI 시스템이 GPU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GPU는 사실상 인공지능의 두뇌이자 심장이다. 젠슨 황이 인공지능 산업혁명의 중심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는 GPU를 단순한 그래픽 칩이 아니라 범용 가속기(General Purpose Accelerator)로 확장한 데 있다. 그는 GPU를 이용해 모든 산업 분야의 연산 속도를 높이고, AI 학습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만들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엔비디아가 만든 CUDA(쿠다)라는 전용 프로그래밍 시스템이다. 젠슨 황이 만든 GPU와 엔비디아는 이제 과학, 산업, 금융, 제조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전북이 이들과의 협력체계 없이 AI 산업을 오로지 국가 예산에 의지한다면 ‘피지컬 AI 중심지’를 만들어 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불완전한 정치적 홍보에 불과할 수 있다. △젠슨 황의 워싱턴 선언 “AI 사회 시스템의 근간 될 것” 엔비디아 창립자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8일 워싱턴 D.C. GTC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을 인류 문명의 다음 인프라로 규정했다. 그는 “AI는 전기와 인터넷처럼 모든 산업과 사회 시스템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국가의 산업 주권과 경제 체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 단언했다. “모든 기업은 AI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모든 국가는 AI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은 AI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미래 산업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황 CEO는 지난 30년간 엔비디아가 추진해온 ‘가속 컴퓨팅(Accelerated Computing)’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그는 CPU 기반의 전통적 컴퓨팅 구조가 물리적 한계에 부딪힌 반면, GPU와 병렬 연산 구조를 결합한 가속 컴퓨팅은 여전히 확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어의 법칙은 멈췄지만, 병렬 구조와 알고리즘 혁신은 멈추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AI 혁명의 토대가 되었다고 했다. 젠슨 황은 특히 AI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상징하는 개념으로 ‘AI 팩토리(AI Factory)’를 제시했다. AI 팩토리는 전북이 꿈꾸는 피지컬 AI의 궁극의 모습 중 하나다. 그는 “AI 팩토리는 데이터를 저장하던 데이터센터에서 발전한 새로운 공장”이라며, “지능(토큰)을 생산하는 거대한 산업 설비이자, 미래의 전력·정보·지식이 생산되는 엔진”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응용을 한꺼번에 수행하며, 일종의 지능 생산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된다. 그는 AI 팩토리가 단순한 기술 인프라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할 개념이라고 했다. 그는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AI 모델의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연산 수요가 지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 둘째는 AI를 사용하는 개인과 기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체 컴퓨팅 자원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성장 곡선이 겹치며 전 세계는 “컴퓨팅의 대전환기”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차세대 GPU 아키텍처 ‘블랙웰(Blackwell)’을 공개했다. 새 칩은 기존 대비 10배 이상 향상된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으며, AI 팩토리의 대규모 연산을 감당할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은 “AI 모델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하고, 연산이 늘어날수록 더 스마트한 모델이 탄생한다”며, 이를 ‘AI의 선순환(Virtuous Cycle)’이라 불렀다. 연설의 마지막에서 그는 “AI는 인류의 두 번째 산업혁명이며, 미국은 이번 혁신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AI시대를 여는 도전을 “제2의 아폴로 프로젝트”로 비유하며, AI 산업이 가져올 국가 단위의 산업 재편과 문명적 도약을 예고했다. △정치인과 행정이 중심이 되는 AI 시대의 불안정성 워싱턴 D.C.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제시한 메시지는 단순한 기업 발표가 아니라, 기술 패권과 산업구조의 미래를 암시하는 선언이었다. 이 발언은 대한민국에도, 특히 피지컬 AI 중심지를 자임하려는 전북에도 많은 과제를 던졌다. 우리나라와 전북의 AI 논의는 대부분 정부와 지자체 주도형 사업 구조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정책 방향을 정하는 것은 정치권과 관료조직이며, 산업 현장의 주체로서 어떤 기업이 이 혁신을 이끌 것인지는 아예 실체가 없다. 전북의 AI 정책은 공모 예산 확보의 수준에서만 언급되고, 기술 구현과 산업화를 담당해야 할 민간 주체의 생태계는 그림조차 그리지 못했다. 전북의 AI 핵심 담당자는 정치인, 공무원, 대학, 지자체 산하 연구기관 정도다. 즉 ‘누가 기술을 만들고 소유할 것인가’라는 젠슨 황의 문제의식에 비춰보면, 전북의 현실은 여전히 소유 없는 혁신, 주체 없는 산업 전환의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 워싱턴D.C.=김윤정 기자 ※본 기사(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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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정
  • 2025.11.09 18:30

李대통령 “소방공무원 헌신으로 평범한 일상 가능…걸맞은 예우 다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소방의 날인 9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이들의 처우 개선과 예우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위험을 피해 달아나는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며 오히려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하는 이들이 바로 소방공무원”이라며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여러분의 비범한 희생이 있기에 가능함을 기억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소방공무원들의 근무환경 및 처우와 관련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국민을 지킬 때, 국가는 여러분을 지키겠다”며 △보다 나은 근무환경 조성 △합리적 지원과 정당한 보상 △생명과 건강을 지킬 견고한 제도적 토대 △고귀한 헌신에 걸맞은 예우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First in, Last out’의 사명으로 임하는 현장 소방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부디 어떠한 재난 현장에서도 늘 무사히 복귀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순직한 모든 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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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
  • 2025.11.09 17:31

금요일 오후 2시 퇴근…전주시, 주 4.5일 근무제 시범 운영

전주시가 이달부터 ‘주 4.5일 근무제’를 시범 운영한다. 이에 대해 ‘일과 가정의 균형’이라는 기대와 ‘업무 공백에 따른 민원인 불편’이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주 4.5일 근무제는 기존 주 40시간 근무 체계를 유지하면서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근무 일수만 0.5일 줄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시간씩 추가 근무하면 금요일에는 오전 4시간만 근무하는 것이다. 단 전주시는 업무 공백 방지를 위해 운영 인원을 부서별 정원의 25%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주시는 이번 시범 운영 기간 직원 만족도 조사와 업무 효율성 분석 등을 바탕으로 제도적 효과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주시는 올해 3월부터 만 2세 미만 자녀를 돌보는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제’도 시행하고 있다. 대상자는 주 4일은 출근하고 1일은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재택근무일은 본인이 지정할 수 있다. 단 대민 업무를 맡는 주민센터 직원은 제외된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전주시는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실장은 “직원의 재충전과 자기 계발을 돕는 것이 목표”라며 “시범 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업무 공백에 따른 민원인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주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서별 정원의 25% 이내 인원만 참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민원 처리 부서처럼 대민 업무를 수행하는 곳은 민원인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또 공직 사회에서만 추진되는 주 4일 출근제, 주 4.5일 근무제에 대한 사회적 반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 국정과제인 주 4.5일 근무제가 사회적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의 참여 확대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입법을 연내에 추진할 계획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5.11.09 17:06

더민주전북혁신회의 3기 출범

더민주전북혁신회의는 지난 8일 전주대학교 스타센터 하림미션홀에서 ‘3기 출범식 및 천만걸음 민생을 듣다’ 행사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전북혁신이 여는 국민주권시대’를 슬로건으로, 전북 지역 14개 시‧군의 혁신위원과 지역 인사,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지훈 상임대표 및 대표단은 출범선언을 통해 “‘국민주권시대’를 전북에서부터 실현할 사명을 자각한다”며 “2026년 지방선거는 전북 정치의 미래를 가를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상임대표는 “우리는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이 일으킨 내란의 완전 종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그 힘은 전북 발전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명선‧박지원 최고위원이 함께한 ‘타운홀 미팅’이 진행돼 실시간 질문과 사전 접수된 현안 질의에 최고위원단이 직접 답변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균형발전, 농촌 소멸 위기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을 제기했다. 더민주전북혁신회의는 향후 ‘천만걸음 민생을 듣다’ 프로젝트를 통해 도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정책화 과정을 거쳐 중앙당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강정원 기자

  • 정치일반
  • 강정원
  • 2025.11.09 17:06

여야, 소방의날 맞아 "소방 공무원 헌신에 감사"…제도지원 약속

여야는 제63주년 소방의 날인 9일 소방 공무원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대림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재난 대응 최일선에서 분초를 다투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전국의 소방 공무원 여러분에게 깊은 존경과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최근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 공무원들이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나서 책임져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 공무원의 안전이 곧 국민의 안전이자 국가의 안전"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소방 공무원을 지키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PTSD·우울증·트라우마 등 심리치유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최근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현장에서 밤낮없이 구조와 사고 수습 작업에 나서는 등 소방인의 헌신은 큰 귀감이 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 대변인은 "그럼에도 위험하고 강도 높은 업무에 비해 인력은 늘 부족하고, 장시간 근무와 교대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과 건강 문제도 늘 걱정거리"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처우개선을 약속했지만 지금도 소방업무는 지방 사무이며, 정부는 인건비 10%도 부담하지 않는다. 사실상 '말로만 국가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인건비와 복지 문제를 국가가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하겠다. 또한 구조·구급활동 지원 현실화와 장기 재직자·순직자 예우 등 체감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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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25.11.09 17:05

“인권침해 신고하려면 광주까지”…전북도, 인권사각지대 여전

전북특별자치도가 인권침해를 당한 도민들이 여전히 광주까지 이동해야만 국가인권위원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전북인권사무소 설치를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지역사무소는 부산·광주·대구·대전·강원 등 5곳에만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광주사무소는 전북·광주·전남·제주 등 4개 광역지자체를 통합 관할하고 있다. 전북에서 자가용으로 왕복 3시간, 대중교통 이용 시 4시간이 걸리는 거리로, 장애인·노인·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사실상 인권 구제 접근이 어려운 구조다. 그런 가운데 전북의 인권 수요는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 전북도의 설명이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북 도민의 인권상담 신청 건수는 연평균 143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223건), 광주(378건), 전남(204건), 경기(176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광주사무소의 관할 행정 단위는 719개(시·군·구, 읍·면·동)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넓고, 관할 면적은 부산사무소의 1.8배에 이른다. 이로 인해 현장 조사와 신속 대응이 지연되고, 지역 협력도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2017년부터 인권사무소 설치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도의회는 세 차례(2017·2020·2024년) 설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2017년에는 45개 시민단체가, 2019년에는 도 인권위원회가 공동으로 결의문을 발표했다. 행정 차원에서도 도는 청와대, 국회,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을 잇따라 방문해 설치를 건의했으며, 2023년과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직제에 전북사무소 반영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직제개정 최종안에서 세 차례 연속 제외되며 추진이 좌초됐다. 김관영 지사는 “180만 도민의 인권이 물리적 거리 때문에 사각지대에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장애인·아동·이주여성·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일수록 접근성이 떨어져 인권구제의 기회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권사무소는 단순한 민원 창구가 아니라 지역 인권정책의 구심점이자 중앙과 지방을 잇는 가교”라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걸맞은 인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북 인권사무소 설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1.09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