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지상주의
밤 12시 신데렐라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필자는 매일 업데이트 되는 웹툰 만화를 보기 위해 어김없이 스마트폰을 켜고 어플을 실행한다. 자주 보는 웹툰이 하나 있는데, 제목은 외모 지상주의이다. 사실 이번 컬럼 제목은 그 웹툰 제목을 참고해서 정해지게 되었다.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주인공은 안경을 낀 못생긴 얼굴에 아주 통통한 몸을 하고 있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흔히 일진이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빵셔틀을 하며 지낸다. 주인공은 다른 학교로 전학가면서,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하지만, 호감적이지 않은 외모로 인해 이전과 똑같은 삶을 산다. 그렇게 무의미한 삶을 살던 어느 날 눈을 뜨고 일어났는데, 8등신의 몸,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의 또 다른 몸으로 태어나고, 이전과 다른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되는 판타지 만화이다.상대방에 대한 호감 1순위는 외모오지랖 넓은 필자는 주변에서 결혼정보업체를 차리라는 말이 나올만큼 소개팅 주선자로 많이 나섰다. 세 커플을 결혼시키면 천국을 갈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이미 천국행 티켓은 따놓았다고 볼 수 있다.주선자로서의 경험으로 봤을 때 양쪽 당사자들은 흔히들 상대방의 외모나 재력을 묻는다. 여자들은 대부분 키는 몇이냐?, 어떤 직장에 다니냐?, 차는 있느냐?고 묻고, 남자들은 오직 하나 예쁘냐?고만 묻는다.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질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늘 당혹스럽기만 하다. 현실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과 추구하는 것에 근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소개팅은 실패로 끝난 경우가 다반사였다.외모? 물론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외모로만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것 같다. 제일 먼저 상대방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외모는 그 사람의 습관, 행동, 말투, 집안 환경 등을 경험하지 않고 자신만의 상상 속 이미지로 형성해버린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벗어나는 느낌을 받을 때면 실망을 하고 만다.우연히 접한 동영상 강의에서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은 동심이 없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다고 했으며, 특징은 흔히 계절을 못 느낀다고 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설레는 감정에 봄 나들이를 계획하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들은 그냥 춥다., 덥다.로 이분법적 사고로 판단 해버린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소개팅에 나가기 위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실제로 소개팅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면 상대방의 대한 기억은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웃는 표정, 말투, 제스처, 행동이라는 통계도 있다.외모보다는 표정에 집중해야우리는 지금껏 외모에 대해서만 고민했을 뿐 표정을 보고 살지 않았다. 필자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못생겼다. 하지만 그날의 기분과 표정에 따라 가끔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외모를 뛰어넘어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표정이라고 생각한다. 억지로 만들어내는 표정은 표정이 아니라 가면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만들어지는 가면은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춰버리고, 열등과 어두운 자아를 가진 이중적인 삶을 살게 만든다.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고 건강하게 가꾸자. 그것이 바로 상대방과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한 삶을 살 수 있고 가장 매력적인 삶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