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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우측(右側)보행

“사람들은 왼쪽 길/ 차나 짐은 바른 길/ 이쪽 저쪽 잘 보고/ 길을 건너 갑시다.” 중·장년 세대가 어릴 적 학교에서 질서교육을 받으며 부른 노래다. 자연적으로 ‘사람은 왼쪽, 차는 오른쪽 통행’이라는 인식이 뇌리에 박힐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보행방식이 규정으로 정해진 것은 1905년 대한제국 때로 보행자와 차마(車馬)의 우측통행을 규칙으로 정했다. 그 뒤 일제하 조선총독부는 1921년 규칙을 개정하면서 통행방식을 당시 일본과 같은 좌측통행으로 변경했다. 일본의 좌측통행은 왼쪽에 칼을 찬 낭인들이 마주 오던 상대와 무기가 부딪치지 않도록 왼쪽으로 걷던 습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광복후 미 군정은 1946년 차량통행은 우측으로 바꿨지만 보행방식을 그대로 뒀고, 정부는 1961년 도로교통법을제정하면서 좌측보행을 법으로 명시했다. 현재 세계적인 관행은 사람과 자동차가 같은 방향으로 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 ‘사람은 왼쪽, 자동차는 오른쪽’이다. 보행방식이 이처럼 고착돼 있다보니 현실과 인체 구조상 맞지 않아 보행질서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등산로나 계단을 비롯 벽이 있는 복도를 걸을 때가 대표적 사례다. 대부분 오른손잡이이다 보니 넘어진다든지 위기 상황때 난간이나 벽면을 붙잡는 방법으로 대처하기 위해 우측통행을 선호한다. 또 횡단보도에서는 우측통행이 원칙이다. 오른쪽으로 걸으면 달려오는 차량과 보행자간의 거리가 그만큼 멀어져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회전문이나 에스컬레이터도 우측통행이 일반적이다. 반면 현재 방식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의 경우 차와 사람 모두 우측통행을 할 경우 사고 위험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지난주 건설교통부가 현행 좌측보행이 타당한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결과가 우측보행으로의 변경이 바람직하다고 나올 경우 내년부터 범정부적 차원에서 변경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습관처럼 생활화된 제도가 갑자기 바뀔 경우 혼선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 주위에는 법이나 제도가 아닌 관행과 관습, 즉 오랜 기간에 걸쳐 생성된 ‘자생적 질서’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행동하면서 질서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법규로 강제하기 앞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이 강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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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1 23:02

[오목대] 대운하(大運河)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대운하 건설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정치등록 상표이다. 과거에 그는 현대구룹 정주영 전회장으로 부터 뚝심과 배짱을 배웠을것이며 청계천 복원공사 완공으로 증명이 된셈이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대운하 계획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폐기론과 보완론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그러나 고속도로 건설과 대형화물 트럭이 엄청 발달된 상황에서 한강 낙동강의 연결이 물류이동에 혁신적 기여가 될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놓은 여려 운하들은 경제발전과 물류이동에 엄청난 공헌을 해왔지만 말이다. 예를 든다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없었다면 유럽 상선들은 인도나 중국을 가기위해서는 아프리카 최남단의 희망망봉을 돌아서 가야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에 의해 수에즈 운하가 건설됨으로써 지중해와 홍해가 연결되어 항해기간을 3분1로 줄일수있게 되었다. 파나마 운하가 없었다면 북미 서부에서 유럽을 배로 항해하기 위해서는 브라질 최남단을 돌아서 가야만했다. 그러나 길이 82 Km의 운하를 뚫어 쉽게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갈수있게 되었다. 중국의 대운하는 양자강과 황하를 잇는 운하로써 길이가 장장 1300 Km 나 되어 글자그대로 대운하이다.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 수문제가 이운하 공사를 시작했지만 그의 아들 수양제때에 완성을 보았다. 양자강 이남의 풍부한 물자와 인원을 북쪽으로 이동시키기 위해서 였는데 이것은 고구려 정복을 염두에 둔것이었다. 이운하의 종착역은 북경 남부의 탁군이라는 곳인데 이곳이 바로 고구려 정벌의 출발지였다. 그당시 탁군에 집결한 수나라 군사는 약 132만명이었다. 원나라 쿠빌라이칸 때에 이탈리아로부터 여행온 마르크 폴로는 이운하를 보고 감탄에 감탄을 금치못한 장면이 그의 동방 견문록에도 나온다. 그당시 중국의 대운하 건설은 국운을 걸 정도의 엄청난 사업이었다. 한반도에서의 대운하 건설 역시 엄청난 예산과 국력의 집중이 요구되기에 경제적 효용성에 대한 엄밀한 객관적 분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정치적 이미지 차원의 대선공약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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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0 23:02

[오목대] 석정(夕汀)탄생 100주년

“한국 근대 시사(詩史)에서 단 하나의 뿌리의 시인” “시의 사상적 깊이와 진폭에 있어서는 만해, 지용, 영랑을 능가한다”. 문학평론가 김윤식과 시인 박두진이 신석정(辛夕汀 1907-1974) 시인의 시세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글이다.석정은 일생동안 자연을 품에 안고 살았던 천성적 시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주와 부안 등 전북의 산천과 바다에 터잡아 오롯이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다. 그래서 그의 시는 곧 전북의 산이요, 자연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평생 이 지역 교직에 몸 담아 문단 안팎에 숱한 제자들을 길러냈다. 다음은 그의 제자들이 전하는 일화 몇가지. 한번은 고교 교사로 재직하는 교무실로 어린 중학생이 찾아왔다. 그 학생은 “애들헌테 들으니께 선생님이 시를 잘 짓는다는데 한번 봤으면 해서요”하고 엉뚱한 주문을 하더라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는 선선히 자신의 시집을 꺼내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그 녀석이 진지한 표정으로 몇 편인가를 읽는 시늉을 하더니만 “아닌게 아니라 잘 지었네요”하지를 않은가. 그를 보낸 뒤 시인은 “내 참, 시작생활 40년 남짓에 처음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면서 껄껄 웃었다.또 하나. 그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했다. 술이라도 얼큰히 마신 날이면 소년의 볼에 뽀뽀하기를 즐겨했다. 이를 당한(?) 귀여운 소년은 깜짝 놀라 도망가기 바빴고 파출소 순경이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쫒아오는 경우도 있었다.또또 하나. 그는 나무중 태산목을 유난히 좋아했다. 그래서 꽃이 필 무렵이면 가까운 친구나 제자들을 집으로 불렀다. 그리고 태산목 잎에 술을 부어 마시는 풍류를 즐겼다.석정과 교유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문학과 삶이 일치하는데 놀란다고 한다. 큰 시인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도 큰 것이 아닐까 싶다.올해는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제자와 지역문학단체가 나서 그의 광활한 문학세계를 기리는 추모문학제를 14일부터 20일까지 갖는다. 이번 행사에는 심포지엄을 비롯 ‘석정 대표시 가곡의 밤’, 문학기행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올해 안에 1000여 편의 시와 260여 편의 산문, 일기와 단편소설 등을 집대성한 전집 간행과 부안에 석정문학관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그의 예술혼이 재조명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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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07 23:02

[오목대] 세리(稅吏)

부산 국세청장이 건설업자 김상진씨로 부터 뇌물을 받고 세금을 유야무야 해주고 심지어 제보자의 신원까지 누설한 것은 상궤로부터 한참 벗어난 행위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지방 국세청장까지 오를수 있었는지 의아할 뿐이다. 조선 사회에서 세금을 걷는 관리를 세리(稅吏)라고 불렀는데 이말의 뉴앙스가 그리 좋지못하다. 공자가 논어에서 폭정맹어호(暴政猛於虎)라고 한것은 난폭한 정치는 호랑이 보다도 더 무섭다는 뜻이다. 난폭한 정치란 백성으로부터 세금을 혹독하게 거두어들여 백성을 못살게 하는 것이다. 일반 백성들은 부역(賦役), 군역(軍役), 조세(租稅)의 삼대 의무를 가졌는데 이중에서 백성으로부터 가장 원성을 산 것은 부당한 조세였다. 가렴주구(苛斂誅求)란 고사성어도 여기에서 나온것이다.우리 전통사회 에서는 조세를 거두는 세리에게 뇌물을 바치는 제도가 다양화 되었었다. 소위 인정미(人情米)라는 뇌물도 있었는데 세리들이 세금을 걷는 노고에 대해서 인정을 베푼다는 뜻에서 조세 한가마니 당 두되를 바쳤다. 그리고 조세 서류를 만드는데 필요한 종이값 이라는 명목으로 조세 한 가마니당 두되를 거둬들였다. 또 세곡(稅穀)을 두사람이 운반하는데 그 노고에 대한 품값조로 수탈했고 세리들의 출장비조로 토지 결당 너말씩을 바치도록 강요했다. 또 고을 원님의 밥상에 오르는 찬값, 원님의 자는 방에 땔 나무값을 별도명목으로 받아갔다. 이같이 별의별 뇌물이 판을 치는 가운데서도 청빈하게 살었던 세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조선때 김수팽 이라는 사람은 어느날 나라의 녹(祿)을 먹고있는 아우집에 들렀는데 아우 부부가 큰 단지들에 염색원료인 남(藍)을 잔뜩 만들어놓고 파는 것을 보았다.이것을 본 김수팽은 단지들을 쏟아버리고는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이 남(藍)까지 팔아 돈을 벌면 남을 팔아 먹고사는 백성의 영업을 침범하는것”이라고 호통을 쳤다는 일화도 있다. 세금은 백성들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세무행정이 상당히 투명해졌다고는 하지만 부산 국세청장의 이번 경우처럼 뇌물은 항상 세리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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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06 23:02

[오목대] 전어(錢魚)

지루한 무더위와 열대야가 가고 초가을로 접어 들었다.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가을 전어(錢魚).제철을 맞은 전어는 구울때의 고소함 때문에 남녀노소는 물론 심지어 그 맛의 유혹 때문에 집나간 며느리까지도 돌아 온다고 할 정도로 그 맛이 유명하다.옛 문헌에는 전어(箭魚)로도 표기 하였다.자산어보에는‘기름이 많고 달콤하다’라고 기록돼 있다.전라도에서는 되미,뒤애미,엽삭,강릉에서는 새갈치,경상도에서는 전애라고 불린다.크기에 따라 대전어,중간은 엿사리라고 하며 강원도에서는 작은 것을 전어사리라고 부른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도 충청도 경상도 함경도에서 많이 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맛이 좋아 사먹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하였다는 것.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서는‘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이라는 문헌까지 있다.가을에 잡히는 전어 맛이 일품이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전어는 영양가도 풍부하다.DHA와 EPA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므로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크다는 것.뼈째 먹는 만큼 칼슘 섭취량이 뛰어나며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피로 해소 뿐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좋다는 것.한방에서는 위장을 보하고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전어소금구이는 전어 한마리를 통째로 잡고 연한 뼈와 함께 뜯어 먹어야 전어구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잘게 채를 썬 전어회에 양파,당근,오이,깻잎,배 등의 갖은 양념으로 마무리 한 전어회 무침은 새콤달콤한 양념 맛이 고소한 전어의 맛과 어우러져 입안을 자극시킨다.가을 전어는 봄철의 전어보다 지방이 훨씬 풍부하기 때문에 간혹 느끼해 질 수도 있지만 매콤 달콤한 양념으로 느끼한 맛을 없애고 입맛을 돋우는데다 야채까지 섭취할 수 있어 최고의 가을 건강식으로 꼽힌다. 지난해 양식장에서 전어가 대량 공급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폭락했다.금년에도 가격이 뚝 떨어져 양식어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금년에는 새만금 내측에서 불법으로 자연산을 잡아 대량 출하함에 따라 전어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맛과 영양 만점인 전어를 먹어 건강을 지키고 양식어가들도 웃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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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05 23:02

[오목대] 비만(肥滿)

배가 좀 나와야 사회적으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이전 배고픈 시절만 해도 배가 나온 탓에 가슴이 뒤로 젖혀지고 느릿느릿 걷는 모습은 마치 부(富)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오늘날은 거꾸로 과체중과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하고 매달리던 사이, 어느새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비만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 비만인구는 2005년 32.4%로 1995년 20.5%에 비해 10년 만에 1.6배 증가했다. 특히 남자는 같은 기간 18.8%에서 36%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비만의 주원인은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고칼로리와 고지방 음식으로 구성된 식사습관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운동습관 때문이다. 섭취된 음식물에서 나오는 열량이 활동시 소비되는 열량 보다 많다보니 몸에 축적되는 것이다. 비만은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린이 비만도 크게 늘고 있다. 남자는 1998년 7.2%에서 2001년 15.4%로, 여자는 같은 기간 8.7%에서 15.9%로 늘었다. 3년만에 두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어린이 비만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나중에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면서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자신감과 지구력 등이 떨어져 학업성적도 오르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사회성 발달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잇다. 이 때문에 비만을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사회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미용목적이 아닌 비만치료도 건강보험 급여대상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마침 어제 교육부가 연말까지 학교에서 탄산음료를 완전 추방하는 내용등이 담긴 ‘학생건강증진 대책’을 발표했다. 영양과 칼로리의 불균형을 가져 오는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가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경계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진국들도 이들 상품의 교내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우리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규제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비만을 이기는 것은 건강도 얻고 최근의 트렌드인 몸짱도 가꾸는 일석이조(一石二鳥)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가르침은 비만에 딱 들어맞는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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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04 23:02

[오목대] 훈수(訓手)

우리나라 재미있는 속담에“ 훈수는 빰을 맞고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장기나 바둑에서 옆사람이 훈수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훈수(訓手)는 충언(忠言)이나 조언(助言)과는 다르다. 충언은 밑에 사람이 자기보다 연장자나 지위가 높은 사람을 위해 한말씀 올리는 것을 말하고 조언(助言)은 옆에서 일깨워 주는 말을 뜻한다. 비슷한 말로 훈시(訓示)란 상관이 직무상 밑에 사람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주는 것을 말한다. 장기나 바둑에서 당사자들은 흥분이나 긴장상태가 되면 수가 잘 보이지 않을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부담없이 구경하는 옆사람은 평온한 마음이기에 수가 잘 보인다. 그런데 당사자들이 쉬운수도 잘보지 못하고 쩔쩔맬때는 옆사람은 답답한 마음에서 훈수를 하게 된다. 훈수 받는 측은 고맙겠지만 반대측은 약이 올라 훈수자에게 폭언도 불사한다. 이런 고약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장기 바둑판이 또 답답해지면 훈수버릇이 튀어나오게 된다. 훈수 하나에 상황이 일변하여 승자와 패자가 뒤바꿔지게 되면 훈수자가 빰을 맞는 웃지못할 촌극(寸劇)이 벌어진다.훈수는 인간의 내면 욕구와 깊은 연관이 있어 훈수는 계속될 것이다. 훈수자는 승자와 패자를 만드는 장기 바둑 전쟁에서 아무 부담없는 방관자이면서 구경꾼이다. 그러나 그는 장기 바둑 전쟁에서 방관자이면서 소외자라는 위치에 불만이다.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집단이나 어떤 상황에서 소외당하는 것을 극히 불안해한다. 그래서 장기 바둑 전쟁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또 하나나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서 훈수자는 승패 세계를 떠나있는 자유인이기도 하다. 참가자이면서 자유인이라는 이중신분은 훈수자만이 가질수 있는 특권이다.이런 이유로 장기 바둑에는 어김없이 훈수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빈번한 정치적 발언은 정치적 훈수인지 훈시인지 구분키가 어렵다.한나당 집권을 막기위해서는 범여권의 대통합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훈수보다는 훈시에 가까운 절박성이 깔려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은 당파성으로 오해받을수 있는 훈수나 훈시는 삼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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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03 23:02

[오목대] 동물들의 리더쉽

늑대는 흔히 응큼하고 속좁은 동물로 묘사된다. 그것은 동서양이 모두 그렇다. 팔만대장경에는 “늙은 늑대가 사자처럼 외치려 하지만 역시 늑대 우는 소리밖에 지를 수가 없었던 것처럼, 소인(小人)은 아무리 해도 그것으로 그친다”는 대목이 나온다. 서양속담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에는 “늑대는 음험한 동물이 생각하고 있는 일을 금방 눈치챈다”, 알바니아에는 “아무리 품행이 좋은 늑대라 할지라도 어진 양이 될 수는 없다”는 속담이 있다.하지만 늑대들은 인간이 배워야할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늑대는 사냥을 할 때 무리를 지어 다닌다. 자세히 살펴보면 길을 개척하는 한 마리의 선두늑대를 볼 수 있다. 선두자리는 매우 위험하고 힘든 자리다. 다른 짐승들에게 공격의 첫 표적이 될 수 있고 늪이나 덫에 걸리는 첫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늑대들은 이런 선두늑대의 어려움을 함께 한다. 사냥이 진행되면서 선두늑대 자리를 계속 바꾸는 것이다. 또 선두에 나설 역량이 못되는 늑대들은 행군이 계속되는 동안 어린 늑대를 돌보거나 뒤에서 발생하는 위험에 대비하는 역할을 맡는다.(휴넷 경영지식생산본부)기러기는 계절에 따라 수만리 길을 이동하는 철새다. 대개 시베리아 동부와 사할린섬, 알래스카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북부, 몽골, 북아메리카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이때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게 기러기 안(雁) 자다. 옛 선비들은 고향을 떠난 자신의 처지를 이 기러기에 비유해 많은 시를 남겼다.이 기러기는 이동할 때 V자 대형을 이룬다. 공기의 저항을 가장 적게 받기 때문이다. 이 V자 대형에서 가장 힘든 자리는 역시 공기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선두 자리다. 기러기는 이 선두 자리를 2-3시간마다 교체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때 뒤따르는 기러기들은 계속 울어댄다. 선두에 나선 기러기가 지치지 않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또 만일 노쇠한 기러기가 낙오하면 다른 기러기 2마리가 동행한다. 그러다 기력이 회복되면 다시 V자 대형에 합류하는 것이다. 이들 동물들의 리더십은 아마 생존을 위한 본능일 것이다.요즘 12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끼리 이전투구가 한창이다. 경선이 끝난 한나라당이나 경선중인 범여권 모두 오십보백보다. 늑대와 기러기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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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31 23:02

[오목대] '대학의 특징'

세계의 유명한 대학들은 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은 미국의 건국일(建國日)보다 140년 먼저 존 하버드라는 목사에 의해 유능한 신부를 배출키위해 설립되었다. 현재는 미국 최고의 대학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모든 학과가 미국에서 최고인 것은 아니다. 법과대학이 미국에서 최고이다. 이번에 미국대학 입시 전문기관 ‘프린스턴 리뷰’가 미국 대학생 12만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대학들의 특징들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제일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은 하바드에 이어 프린스턴 대학, 다음으로는 메사추세츠 대학인데 우리에게는 MIT대학으로 잘 알려진 대학이다.그리고 예일대학이 다음을 이었으며 그다음으로는 스텐포드 대학, 브라운대학 ,콜럼비아 대학 펜실베니아 대학,워싱턴대학, 켈리포니아 공대 순(順 )이다. 소위 동부의 명문대학 대(對)서부의 우수대학이다.방과후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공부하는 대학은 오리건주(洲)의 리드칼리지이며 가장 공부를 않하는 학교는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이 파티를 가장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숙사가 가장 좋은 학교는 메인주(洲)의 스미스 칼리지이다. 학생들의 정치참여가 가장 활발한 대학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 워싱턴 대학이다. 한때 유명했던 한국계 출신 미국의 로비스트 박동선씨도 이대학 출신이었다. 스포츠 열기가 가장 높은 대학은 메릴랜드 대학이 1위에 올랐으며 켐퍼스가 가장 아름다운 대학으로는 블루릿지 산맥을 끼고 있는 버지니아주(洲)의 여학교 스윗 브리이어 칼리지가 이고 가장 인종이 다양한 대학은 펜실베니아주(洲)의 템플대학이다. 학교 음식이 가장 좋은 대학으로는 버지니아 공대이다. 위스키를 가장 많이 마시는 대학은 워싱턴 앤드리드 대학이다. 한국의 대학은 전문대를 포함해서 약 250대학이 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학들은 특징과 개성들이 별로 없다. 더구나 세계를 향해서 내놓을수 있는 브랜드 학문이 전혀 없다. 서울대가 세계 100권내에도 진입을 못했으니 말이다. 특징있는 대학을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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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8.30 23:02

[오목대] 순망치한(脣亡齒寒)

순망치한(脣亡齒寒)이 최고 경영자를 만든다.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순망치한은 중국 노나라 때 지어진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고사성어다.가까운 사이의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한편도 온전하기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다.같은 뜻의 용어는 순치지국(脣亡齒寒) 즉 입술과 이와같은 관계의 나라가 있다.비슷한 용어는 새의 양 날개와 같은 관계로 조지양익(脣亡齒寒)이 있고 수레의 양 바퀴와 같은 관계로 거지양윤(脣亡齒寒)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경영자 대상 정보사이트 SERI CEO 회원 413명을 상대로 지난 20∼24일까지 오늘의 내가 있기 까지 가장 힘이 되어준 습관을 사자성어로 물은 결과 19.7%가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를 중시하는 것을 의미하는 ‘순망치한’을 꼽은 것.비즈니스의 기본과 일맥 상통한다는 설명이다.순망치한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말한다.집단사회를 이루고 있는 우리는 순망치한 관계의 큰 틀에서 살고 있다.공생을 위해 필요한 연결 고리이며 생활의 지혜이기도 하다. CEO는 그냥 되는게 아니다.CEO는 사람을 경영하는 것이다.사람을 경영하는데는 뛰어난 두뇌와 따뜻한 가슴이 있어야 한다.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창조적 두뇌를 갖고 기업에 이익을 안겨 줬기 때문에 CEO가 된 것이다.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지 않고서는 결코 CEO가 될 수 없다.인간 경영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반찬으로 알아본 싫어하는 CEO 유형도 있다.단순하고 업무에 무지한 ‘단무지형’부터 결제를 올리면 돈만 깍으려고 하고 두서없는 이유만 늘어 놓아 기가 차게 만드는‘ 깍두기형’이 있다.시시콜콜한 것까지 따지고 금방 짜증내며 부하의 공로를 가로채는 치사한‘ 시금치형’과 말은 5번 하고 듣는 것은 2번 정도만 하는 ‘오이형’도 있다.고압적인 자세로 직원들에게 책임 추궁하는 ‘고추형’과 생각없이 이것 저것 말해서 강조 사항이 무엇인지 잘 모르게 하는 ‘생강형’과 냉정하면서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유형인 ‘냉이형’과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우격다짐형인 ‘무우형’도 있다. 하지만 이들 CEO들이 순망치한과 같은 인간관계를 중시해서 성공한 사람들인 만큼 반면교사로 삼아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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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9 23:02

[오목대] 라마단

이슬람교 신자들을 무슬림이라고 하는데 이들에게는 다섯가지 종교적 의무가 있다. 무슬림들은 이를 이슬람교를 떠받치는 다섯기둥(五柱)이라 부른다. 알라외에 다른 신이 없으며 창시자 마호메드가 알라의 사도라고 고백하는 샤하드, 매일 다섯 차례 메카를 향해 절하는 살라트, 가난한 사람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내는 자카트, 평생에 한 번은 성지를 방문해야 하는 하지, 나머지 하나가 라마단 기간중의 금식이다. 라마단은 아라비아어로 ‘더운 달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슬람력(曆)으로 9월 초승달이 뜨는 날 시작해 한달간 계속된다. 이슬람력은 윤달이 없는 순수한 음력이므로 양력으로 따질 때 라마단은 해마다 10∼11일씩 앞당겨진다. 해마다 라마단이 다가오면 전문가단이 구성되어 초승달을 관찰하고, 최고 종교지도자가 이를 확인한후 라마단의 시작 날짜를 공포한다. 라마단 기간중 무슬림들은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일체의 흡연, 물을 비롯한 모든 음식, 그리고 성관계도 금지된다. 유일 신인 알라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호메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기간이기 때문에 모든 무슬림들이 본능적인 욕구를 억제하고 믿음에 집중함으로써 영적으로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마지막 10일간은 가장 최고로 헌신하는 시간으로 아예 사원안에 머문다. 올해의 경우 다음달 13일 전후해서 시작되는 라마단이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에 억류된 19명의 한국인 인질 석방협상에 돌파구가 될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슬람국가에서는 1년중 가장 성스러운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기 직전 대규모 특사가 단행되곤 한다. 아프간 정부의 라마단 특사로 탈레반 수감자들이 석방될 경우 인질 석방 전망이 밝아지지 않을까 기대되는 것이다. 아프간 피랍사태는 오늘(28일)로 40일째를 맞았다. 라마단 단식은 절제 이상의 뜻이 있다. 배고픔을 경험해 없는 사람의 고통을 헤아리라는 수양의 의미가 담겨 있다. 종교의 덕목은 사랑과 관용이다. 이슬람교는 그리스도교, 불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다. 신도 수도 전세계에 걸쳐 13억명에 달한다. 넓은 마음으로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기 바란다.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을 한국인 인질들에게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에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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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8 23:02

[오목대] '네포티즘(Nepotism)'

네포티즘(Nepotism)이란 우리말로 하면 연고주의(緣故主義)라고 할 수 있다. 자기를 둘러싼 혈맥(血脈) 학연(學緣) 지연(地緣)으로 얽힌 인맥(人脈)의 총칭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인과 한국인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에서 인맥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메스컴의 잇슈가 되고 있는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사건들도 학벌을 통한 학연을 중요시 하는데서 온 부작용인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진정한 힘도 미국이 가진 엄청난 천연자원과 이민자들이 가져온 유럽의 과학기술 보다는 반(反) 네포티즘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맥보다도 인간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풍토가 오늘의 거대 제국 ,미국을 이룬 밑거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에 새 대통령이 탄생되면 비서로부터 그린 북(Green Book)이라는 녹색 표지의 책자 하나를 전달받는다. 이 그린 북에는 1200개의 관직(官職) 명칭이 적혀있다. 새 대통령이 자의로 바꿀수 있는 고위 관직이 1200개라는 뜻이다. 얼핏보기에는 많은 것 같지만 미국과 같이 큰 나라는 많은 수가 아니다. 왜 그책 표지를 녹색으로 했는냐하면 개척시대 미국에서는 살만한 땅을 찾어가 묘목(苗木)을 심고 돌아온다. 그 묘목이 악조건을 이기고 살아나면 사람이 옮겨가 살수있다고 생각하고 죽으면 살지못할 땅으로 여긴다. 그래서 푸른 묘목은 미국인의 가슴속에 개척의 선구자란 이미지가 정립되어 있으며 그린 북은 각계 각층에서 푸른 묘목처럼 선구자가 될 수있는 사람의 명단이라는 뜻에서 그린북 즉 녹책(綠冊 )이 된 것이다. 미국이 발전할수 있었던 이유를 프랭크린은 유럽사회에 얽혀있는 네포티즘의 단절에 있다고 까지 하였다. 그래서 플랭크린은 말하길 “ 그사람의 신분이나 연고가 무엇이냐를 ANE지말고 그사람이 무엇을 할수있느냐를 물어야한다”고 했다. 미국의 힘은 그린북이 말하듯 묘목관(苗木觀)에서 나온 것이다.케네디 대통령이 그린북을 전달받아 자기의 반대당인 공화당 사람 셋이나 장관으로 기용한것도 네포티즘의 단절을 보여준 것이다.한국의 대학 발전도 자기 모교출신 박사를 교수로 임명하는 네포티즘으로 벗어날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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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7 23:02

[오목대] 수박

여름을 상징하는 과일 중 으뜸은 수박이다.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수박이 여전히 인기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는데도 폭염이 그칠줄 몰라 그러는 것이리라. 냉장고에 넣어둔 수박을 잘라 붉은 과육을 한입 냉큼 물면 더위가 싹 가시지 않을까 싶다.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 풀인 수박은 원산지가 아프리카다.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재배되었다고 하며 널리 분포된 것은 약 500년 전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충렬왕때 원나라로 부터 들여 와 개성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연산군 일기’(1507년)에 수박의 재배에 관한 기록도 보인다. 한자로는 서과(西瓜) 수과(水瓜) 한과(寒瓜) 시과(時瓜)라 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담백한 과채”로 기술돼 있다.얼핏 보기에 수박은 수분 뿐이지 영양이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수박은 뛰어난 약효성분이 다량 함유된 보물창고다. 92-94%가 수분이며 탄수화물, 칼슘, 칼륨, 인, 철,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수박에는 요소(오줌의 주성분)의 생성을 돕는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 이뇨제(利尿劑)로 통한다. 또 해열과 해독작용도 탁월하다.수박을 붉게하는 색소인 리코펜과 카로틴은 항산화물질로 수박이 토마토에 비해 2배 가량 많으며 노화방지 및 전립선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칼리(K)이온은 근육이완 및 혈압 강하에 큰 효과를 나타낸다. 또 껍질에는 규소 및 팩틴 성분이 많아 이를 이용해 맛사지를 하면 어린이 땀띠 및 여드름 방지, 피부의 미백효과도 뛰어나다. 그러나 냉증이나 장염 설사기가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일반적으로 수박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게 씨다. 대개 귀찮아서 뱉어 버리지만 알짜는 씨에 있다. 원래 수박은 씨를 먹기 위해 재배한 것이다. 지금도 아프리카나 중국에서는 수박씨로 짠 기름을 식용유로 쓴다. 수박씨는 칼로리가 땅콩보다 많고 단백질 햠유량이 씨앗류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해바라기, 땅콩, 잣을 능가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영양덩어리인 수박씨를 씹어먹으라고 권하기도 한다. 중국인이 콜레스테롤이 많은 돼지고기 섭취시 말린 수박씨를 소금과 함께 볶아 먹는 것도 같은 이치다. 여름이 가기전에 수박으로 이냉치열(以冷治熱) 해 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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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4 23:02

[오목대] 학벌

동국대 신정아 교수 학력 위조사건 이후에 계속 불거진 학력위조 사건들은 학벌이 갖는 사회병페의 한 단면들이다. 합리적 사회로 진입하기위해서는 학벌의 모순들을 극복해야할 것이다. 학벌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보는 풍토가 존속하는한,그리고 학력 검증 시스템이 재대로 만들어지지 않는한,출세주의자들의 학력위조 사건은 빈발할수 밖에는 없다. 한국에서의 학벌은 학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 사회에서의 문벌(門閥)처럼 하나의 신분제의 개념이다. 좋은 학벌은 좋은 문벌을 의미하고 좋은 문벌의 후손이면 출세는 받어놓은 밥상과도 같다. 한국에서 제일 좋은 학벌은 서울대 학벌이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볼때 한국에서의 대학의 존재이유는 학문이 아니다. 학생들이 대학에 가려하고 그것도 목숨을 걸고 서울대에 들어가려고 하는것은 학문이 아니라 권력을 갖기 위해서이다. 이런 사실은 통계가 입증하고 있다. 첫째 현 국회의원 약 25%가 서울대 출신이며 사법부 사시출신의 약 50%가 서울대 출신이다. 해방이후 2003년 까지를 기준으로 보면 역대 장관 655명중에 서울대 출신이 283명으로 약 43%를 차지했다.한때 우리나라 10대 기업 대표이사 142명중에 서울대 출신이 62명으로 약 46%를 차지했다. 엣날의 통계이지만 1993년에는 무려 공기업 이사장의 약 84%가 서울대 출신이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서서도 한때 열세명의 수석 비서관 가운데 경희대 출신 문제인 민정수석만을 빼고 전원 서울대 출신이었다.그래서 서울대의 입학은 단순히 한사람의 대학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배계급의 한 성원이 되는 것과 같다.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배웠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배웠느냐가 중요하다. 문제의 핵심은 좋은 학벌출신이 자기 분야에서 지도자로서의 그만큼의 능력이 있느냐이다. 서울대 입학할때는 다른 학생보다 능력이 있었다 하드래도 대학4년 동안 사회에서 대접 받을만큼 내실있는 교육속에서 능력배양을 했느냐이다.그렇지 않다느것이 일반적 통념이다.또한 주위에서 흔히 볼수있는 대학교 동창회의 활성화도 학벌의식의 변형적 표현이라고 해야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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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3 23:02

[오목대] 여론조사

여론이란 원래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이성적인 것으로 인식됐다.신의 소리와 같은 것으로 사용되어 매우 합리적이고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대중사회가 들어서면서 여론은 진리의 개념보다는 다수의 의견으로 정리됐다.그 이유는 현대사회에서 여론은 반드시 합리적으로 형성되기 보다는 매우 가변적이기 때문이다.마치 연예인의 인기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여론은 한마디로 특정 문제나 사건에 대한 다수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의 선거 여론조사는 1824년 미국의 해리스버그 펜실베이니아 신문이 당시 대통령 선거캠페인에서 앤드루 잭슨이 앞서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 최초다.1930년대까지는 여러 신문에 의해 간이여론조사(Straw Poll)가 실시되다가 1936년 대통령 선거에서 갤럽과 로퍼 폴 등이 루스벨트의 압도적 승리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여론조사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중요한 보도기사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 선거여론조사는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때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됐다.그 이전에는 신문사의 창간 기념일이나 연초에 이른바 국민의식조사에 정치 관련 문항을 포함시키는 것이 고작이었다.대선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선거여론조사는 15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투표자 여론조사에서 참담한 실패를 했다.당시 로이터 등 세계 유수 통신사들은 ‘한편의 코미디’‘ 세계 선거여론조사 사상 최악의 우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방송사들이 16억원을 들여 조사한 여론 조사는 방송 전파와 함께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17대 한나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극적으로 선출됐다.선출 규정은 당원 30% 대의원 20% 국민참여 선거인단 30% 여론 조사 20%.당심에서는 이후보가 박근혜후보에 432표가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8.8%를 앞서 2452표차로 신승을 거뒀다.지난해 5.31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도 오세훈후보가 맹형규 후보를 제친 것도 결국은 여론조사 덕 이었다. 이번 한나라당의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중에서 무작위로 뽑아 여론을 묻는 방식이어서 범 여권 지지자 성향 유권자들의 의견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여론조사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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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2 23:02

[오목대] 순혈(純血)주의

한국은 이제 다인종(多人種) · 다민족(多民族)사회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주민등록상의 외국인 인구는 63만2000여명으로 총 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신고된 결혼건수 총 33만2800여건 가운데 외국인과의 결혼이 11.9%인 3만9700여건에 달한다. 농촌총각의 경우 10명중 4명꼴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있어 3∼ 4년 후면 농어촌 초등학생의 4분의1 이상이 이러한 가정의 자녀들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여성 배우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인구구성의 다인종 · 다민족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사회에서 외국인및 혼혈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실 우리는 백인에게 당하는 차별에는 분개하면서도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인들을 우리보다 열등한 인종으로 여기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있다. 지금은 ‘살구색’으로 바꿔 부르고 있지만 소위 ‘살색’이라는 크레파스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어려서 부터 살색 피부가 아름다운 피부라는 인식을 가져왔다.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이나 외국인 여성 배우자들및 그 자녀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거부감과 함께 적잖은 차별을 받는 데에는 이런 고정관념이 작용하지 않나 싶다. 지난해 한국에 온 한국 핏줄 ‘하인스 워드’의 성공 스토리에는 많은 감동과 갈채를 보냈지만 국내에서의 외국인이나 혼혈아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제 3국에서 성공한 한국계는 치하하면서 한국에 시집온 외국인 여성과 그 자녀들을 차별하는 것은 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도 역사적으로 여러차례 전란 등을 거치면서 순혈주의 단일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졌다. 오늘날 같은 세계화 시대에 자기 민족 중심주의와 그로 인한 외국인 차별은 부정적 국가 이미지를 초래하고 자본투자를 위축시켜 국가 경쟁력을 저하시킬뿐 아니라 국제적 고립과 후퇴를 자초할 수 있다. 마침 유엔 인종차별위원회(CERD)가 우리 정부에게 단일민족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워드 방한 이후 혼혈 한국인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것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유엔의 권고가 우리사회의 배타적 순혈주의를 진지하게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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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1 23:02

[오목대] 북한 홍수

지금까지 남한사람들은 남한보다 북한이 홍수로 인한 재해를 왜 더 자주 겪게 되는가를 알고 있다. 올해도 북한은 홍수로 인한 심각한 재해를 입고 있는데 홍수 조절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남한보다 훨씬 빈약하다. 나무가 없는 북한의 민둥산은 빗물을 곧바로 강으로 흘러 보내게 하고 설상 가상으로 민등산 정상의 흙이 빗물에 자주 흘러 내려 강바닥이 높아져가 조그만 폭우에도 강물이 옆으로 흘러넘칠수 밖에는 없게되어 있다. 1970년대에 북한은 식량증산을 위해 북한 전역에 협동 농장제를 도입하여 계단식 논을 만들게 했다. 그러나 집중호우는 이런 논밭을 휩쓰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이달 초부터 홍수가 북한의 9지역을 강타하여 22400 가옥을 63300 아파트를 침수시켰으며 120 군데에서 철도가 끊겼고 20여개의 석탄광산 무너졌다고 한다.또 적십자사의 빌표에 의하면 이번 수해로 73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큰 재난을 당한 북한을 노무현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때 상당한 규모의 인도적 지원이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의 핵을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남한도 무자비한 홍수 앞에 쩔쩔매는 북한 주민들의 동태에는 강한 동정심을 갖고 있다. 북한의 이런 주기적인 홍수피해는 자연재해라기 보다는 정치를 잘못한데서 연유한 인재(人災)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작년 홍수때 유엔 식량 계획 W F P가 발표한 것을 보면 사망과 실종이 281명 이재민 6만여명 가옥붕괴 3만여채 농경지 훼손이 3만 정보였다, 작년 한해 한국정부는 10만톤의 쌀 지원을 했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북한은 체제 선전에 열을 올렸는데 북한당국은 그당시 김정일 장군님의 명령으로 주둔지역의 인민군대가 홍수와 싸워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냈다고 선전했다. 또 수해지역 주민들 중에서 몇몇 충성분자들을 내세워 대북 지원용 물품을 김정일의 하사품으로 둔갑시켜 김정일 장군님의 인민에 대한 사랑과 은정은 여전하다는 식의 선전을 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북한 인민들은 홍수앞에 무방비 상태이다.옛부터 정치 지도자는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먼저 김정일이 알아야할 덕목(德目)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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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0 23:02

[오목대] 용(dragon)

용은 동아시아의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중국에서는 영수(靈獸), 즉 신령한 동물이라 하여 매우 귀하게 여겼다. 중국 한나라 이후 만들어진 용의 본래 형태는 9가지 동물의 특징을 따와 합성한 모습이다. 뿔은 사슴, 눈은 귀신, 몸통은 뱀, 비늘은 물고기, 발은 매, 귀는 소와 닮았다. 입가에는 긴 수염이 나 있고 동판을 두들기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다. 머리 한 가운데는 척수라고 불리는 살의 융기가 있는데 이것을 가진 용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상서로운 동물로 기린, 봉황 거북과 함께 4령(四靈)의 하나로 천자(天子)에 견주었다. 그래서 천자의 얼굴을 용안(龍顔), 의복을 용포(龍袍), 의자를 용상(龍床)이라 했다. 용은 모든 동물의 근원으로 조화와 변신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으며 지상과 천상을 오르내린다. 이러한 신통력은 여의주라는 신비한 구슬이 있어야 가능하다. 용은 또 불교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八部神) 중의 하나로 받들어진다. 삼국유사에도 용과 관련된 신라 문무대왕의 일화가 나온다. 대왕은 죽으면서 동해의 큰 바위에다 장사 지내 달라고 유언한다. 큰 용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국가를 수호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경주 앞바다에 있는 문무대왕 수중능이다. 뱀이 1000년을 살아서 승천하면 용이 되는데 어떤 저주에 의해 용이 되지 못하고 물 속에 사는 큰 구렁이를 이무기라 불렀다.서양에서는 용을 동양처럼 신비스럽게 여기지 않았다. 고대에는 단순히 큰 뱀인 경우가 많았다. 주로 암흑세계에서 살고 죽음이나 죄악과 관계가 깊은 동물로 등장한다. 그리이스 신화에서는 아폴론이 용이라 할 수 있는 대사(大蛇) 피톤을 퇴치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장소가 유명한 델포이 신전이다. 용을 뜻하는 영어 드래곤(dragon)은 당시 그리이스어의 드라콘에서 연유했다. 요즘 용과 이무기가 나오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D-War)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5·18 광주문제를 다룬 ‘화려한 휴가’와 함께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A급 컴퓨터그래픽(CG)과 Z급 시나리오’라는 혹평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조만간 미국에서도 1500개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용에 대한 동양적 신비감을 배경으로 제작된 이 영화가 서양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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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17 23:02

[오목대] 행복지수

미국의 비영리 여론조사 기관의 하나가 전세계 47개국 4만5239명을 대상으로 국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국가 만족도가 9%로써 전세계 47개국중 최하위 수준인 45위로 나타났다. 또 국내 모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들의 국가에대한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36점으로 나왔다. 이런 여론 조사결과는 현재 우리국가의 처지는 낙제점수를 맞은 불량학생이다. 여기에서 국가란 개념을 현 정부와 동일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문제는 조사 응답자의 주관에 달려있을 뿐이다. 국가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83%의 중국이 가장 높았다. 중국 경제 성장력의 추동력이 정부에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 만족도와 비슷한 개념으로 개인의 향복지수를 생각해 볼수 있다. 왜냐하면 국가에는 만족하지 않지만 개인으로써는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일반적인 정의는 욕망에 대한 만족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케럴 로스웰은 행복지수를 알기위해 몇가지 질문표를 만들었다. 첫째 질문은 나는 외향적이고 유연한 편인가이다.둘째 질문은 나는 그 긍정적이며 우울하고 침체된 기분에서 비교적 빨리 탈출하고 스스로를 잘 통제하는가이다. 첫 번째 두 번째 질문은 인생에 대한 적응력을 묻는 것이다. 세 번째 질문은 나의 건강 상태, 안전,자유 및 내가 가진 돈등에대해 기본적으로 만족하고 있는가이다. 생존에 대한 필수적 요건에 대한 만족을 묻는 것으로써 가장 중요한 행복지수 평가기준이기도 하다. 네 번째 질문은 나는 가까운 이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내일에 몰두하는 편이며 스스로 세운 기대치를 달성하고 있는가이다. 개인의 자존심 삶의 목표 야망등의 고차원의 가치를 묻는다. 이런식의 행복지수 평가에 있어서 세계 1위 국민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푸에르토리코이다. 2위 역시도 경제적 후진국인 멕시코이다. 일반적으로 아시아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크게 낮았으나 오직 싱가포르만이 상위 25개국에서 24번째이었다.이것을 보면 개인의 경제력과 행복은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찌보면 지나친 경제 제일주의의 추구는 인간의 마음을 더 황막하게 만든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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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16 23:02

[오목대] '화려한 휴가'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화려한 휴가’가 전국을 강타했다.영화는 슬프다.“광주시민 여러분 ,제발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잊지 말아 주세요.”화려한 휴가의 마지막 대사다.1980년 5월의 광주를 스크린 위로 불러낸 ‘ 화려한 휴가’는 보는 이에게 피 눈물 나는 죄의식을 불러 일으킨다.김수환추기경은 시사회에 초청한 배급사에 “나는 가슴이 아파 그 영화를 볼 수가 없어,자네들은 정말 그 사건을 몰라.”라고 거절했다는 것이다.김추기경의 한마디가 심금을 울렸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평범한 소시민들이다.돈 없는 노인을 무료로 태워주는 착한 택시 운전사 민우(김상경분),그에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이며 서울대 법대 입학이 목표인 고등학생 진우(이준기분), 둘은 부모없이 살아가면서도 어두운 기색이 하나도 없다.진우와 함께 성당을 다니는 신애(이요원분 ) 역시 엄마가 없지만 예비역 특전사 출신 아버지(안성기분)와 함께 구김살 없이 살아가고 있다.월남 방위 출신 택시 운전사,별다방 미스 김을 좋아하는 제비족,제자를 사랑하는 맘 깊은 선생님,웃는 모습이 넉넉한 신부님,책임을 다하는 의사.그들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상상했듯이 그 때의 사건만 일어 나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1980년 5월18일은 이러한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곧 철수하겠다는 계엄군의 말만 믿고 기뻐서 애국가를 따라 부르다 계엄군의 총탄에 어이없이 죽어나간 시민들.사랑하는 부모,자식,형제 ,연인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시민군을 조직하고 마지막까지 대항했지만 총칼 앞에서는 힘 없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요즘 세상은 광주를 잘 모른다.올해 5월 광주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진 대학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20∼30대에게 조차 이미 잊혀져 가는 역사다.그러나 화려한 휴가 제작진은 역사적 비극의 단면을 극적 감동과 함께 정면으로 전하는데 성공했다.잊혀져 가는 역사를 되살려 낸 것이다.화려한 휴가가 대선 정국과 묘하게 맞물려 논쟁을 증폭시키고 있지만 분명 젊은 세대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 한다.영화 시사회장에서 주연 배우 김상경은“ 영화의 힘이 정치하는 분들보다 클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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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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