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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정부는 수출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고 나발을 불어대는데 어째서 국가나 국민은 빚더미에 짓눌려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는 것인지 참으로 이상하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자원도 부족해 무역이 아니면 살 길이 없다며 농촌을 제물 삼아 앞·뒷문 다 열어 젖히더니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우리 경제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나라빚 가계빚 할것 없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 재정경재부가 밝힌 국가채무(2006년 말 기준)는 모두 229조8000억원으로 2002년 말의 133조6000억원보다 96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불과 4년 사이에 두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에는 국가빚이 301조1000억원에 달해 한 해 이자만도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나라만 빚쟁이가 아니다. 개인은 더 심하다. 역시 지난 주 삼성경제연구소가 밝힌 우리나라 가계부채내역을 보면 지난 2002년 496조원이던 것이 4년만인 2006년에는 무려 671조원으로 폭증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가 개발 분석한 '가계신용위험지수'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위험도가 2.29를 기록, 지난 2002년 신용카드 버블붕괴가 시작되기 직전 수준인 2.06을 0.23포인트나 넘어섰다. 이 분석이 맞는다면 '가계부채발(發) 신용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국외에서 빌린 외채 또한 심상찮은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말 외환보유고가 총 2342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는 하나, 같은 기간 총 외채도 2494억달러에 달해 빚이 오히려 152억달러나 초과했다. 더구나 단기외채도 사상 처음으로 1080억달러를 넘어 총 외채 대비 단기 외채 비중이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외환 상황 역시 녹녹치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국가나 개인이나 경제발전을 꾀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빚을 지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경제규모를 키우는 재미에 빚 무서운 줄 모르다가는 통째로 한방에 날아가는 수가 있다. 중진국으로 진입하려다 실패한 남미 여러 국가가 좋은 본보기다. 제2의 신용카드사태, 제2의 환란사태가 다시 온다면 우리도 그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텍) 총격 참사사건으로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들이 연일 중계방송하다시피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 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미국 역사상 단독범행으로 최악인 3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한데다, 그것도 대학 안에서 그랬으니 그럴만도 하다. 한국 언론 역시 범인이 한국에서 8살때 이민간 미국 영주권자이고 유학생 등 교민이 많이 살고 있어 미국 못지않게 흥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범인인 조승희(23) 학생이 자살해 버려 범행동기 등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외톨이였다는 점과 정신병력, 이민 1.5세대로서의 고민과 갈등이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또 미국의 난제인 총기소유 규제에 대한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다른 한편에선 이번 범죄가 증오범죄(hate crime)의 전형임이 밝혀지고 있어 섬뜩한 느낌을 갖게 한다. 증오범죄는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유없이 증오하고 폭언, 폭력과 테러를 가하는 범죄다. 미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총기난사 사건이나 우리나라의 ‘묻지마 범죄’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 KKK단이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을 공격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또 소수민족과 특정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목표물이 되곤 한다.이 증오범죄는 자신의 무능이나 좌절을 ‘세상 탓’으로 돌리는 게 특징이다. 세상에 대한 원한과 증오, 분노가 범죄형태로 폭발하는 것이다. 일반 강력범죄는 인과관계와 그 동기가 분명하지만 증오범죄는 불특정 다수에게 막연한 적개심을 가지고 무차별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들고 피해도 크다. 나아가 재범이나 모방범죄 위험성도 높다. 이번 사건의 경우 범인이 동영상과 메모를 미국 NBC방송에 보낸 것을 보면 확연해 진다. 여기에서는 부자와 쾌락주의에 대한 보복이 뚝뚝 묻어난다. “벤츠, 금목걸이도 충분치 않아. 이 속물들아!/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부족했냐?/ 너희들은 모든 것을 가졌어./ 너희들은 나를 괴롭히면서 즐거워 했다./ 나를 피 흘리게 하고…”이러한 증오범죄는 사회가 양극화할수록 더 심해진다는 게 정설이다. 빈부격차와 상대적 박탈감이 증폭되고 있는 우리도 되돌아볼 일이다.
지난 2월 국내 이공계분야 명문 대학의 하나인 포스텍(옛 포항공대)의 올 수석졸업자가 의대로 진로를 바꾼 것은 우리사회의 심각한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당사자는 “이공계에선 박사학위를 따도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했다”며 이공계위기의 원인에 대해 “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달아 발표된 조사결과도 충격적이다. 서울대등 국내 5개대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9.1%가 전공을 바꿀 계획이거나 바꿀 생각을 했다고 응답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4년제 일반대학및 전문대학 공학·자연계열 입학생 수가 1999년 28만3천여명에서 지난해 20만7천여명으로 26.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산업사회로 진입하던 1960∼70년대 이과 학생들의 최고 지망대학은 서울대 공대 였다. 우수한 인재들이 졸업후 자부심을 갖고 연구에 몰두한 결과 지금 우리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IT ·조선강국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현실은 어떠한가. 의사·변호사등 자유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사회적 지위 약화, 고용불안등이 기술인력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노력에 비해 보상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공계 기피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과학기술 인력의 수급난으로 이어져 연구개발 위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가생존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상황으로 치닫게될 우려가 있다. 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새로운 도약을 하려는 우리 입장에서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더 더욱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게 돨 것이다. 현재 이공계 위기에 대한 진단은 이미 나와있는 상황이다. 대안 마련과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물론 그동안 정부가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여러 정황은 정부 대책등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오늘의 이공계 현실을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정부는 이공계 대학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과 함께 기술인력 우대 사회풍토 조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더 늦기전에 성숙한 안목과 지혜를 모아 국가의 생존전략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서커스는 동물들의 연기나 사람들의 아슬아슬한 묘기로 구성되는 쇼나 구경거리를 일컫는다. 곡예, 덤블링, 저글링(접시나 공던지기), 밧줄타기, 동물묘기, 팬터마임 등과 같은 것들이다. 우리가 구경해 온 서커스는 대부분 이런 곡예류의 단편적인 것들이다. 스토리가 없으니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여운도 남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예단은 동춘서커스단이다.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던 박동춘이 1925년 30여명을 모아 '동춘서커스단'을 창단한 게 시발이다. 1960~70년대에는 단원들만 2백50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한때는 관객 5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배우 허장강과 코미디언 서영춘, 배삼룡 백금녀 남철 남성남 등 수많은 스타가 이 서커스무대에서 배출됐다. 이런 동춘서커스단도 예전 같지 않다. 겨우 명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토종 서커스' '추억의 동춘곡예단'이란 말을 쓸 정도로 쇠락해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도 진화하지 않고 예전의 포맷과 스타일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지금 서울 잠실운동장 한켠에서는 대단한 서커스 흥행이 이뤄지고 있다.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단’이 지난 3월 29일 막을 올린 '퀴담'(Quidam)이 그것이다. 공연 15회만에 4만 관객을 돌파했고 연일 예매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퀴담’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을 뜻한다. 어린 소녀와 머리 없는 ‘퀴담’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을 희망과 따뜻한 화합이 있는 곳으로 바꾸어 놓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갖가지 묘기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루하기만 했던 서커스에 연극과 무용· 뮤지컬을 접목해 전혀 새로운 장르의 서커스를 선보이고 있다. 공연이나 음악, 이미지의 조화도 뛰어나지만 이 서커스에서 진정 부럽게 느껴야 할 것은 어느 평론가의 지적처럼 옛 문화컨텐츠를 가져다 다시 새 생명을 입혀내는 창의력이다. 이 창의력이 연매출 1조원을 올리며 불루오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게 만들고 있다. ‘세계 공연예술의 혁명’이라는 찬사도 이 창의력 덕이다. ‘퀴담’은 21세기 문화산업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 예술과 전통의 중심도시를 꿈꾸는 전주와 전북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벌은 부지런함의 상징이다. 그리고 다들 아다시피 군집성(群集性)을 특징으로 한다. 이들은 정말 벌떼처럼 아니 벌떼를 이루며 이동하거나 꿀을 찾아 다닌다. 멀리 꿀을 찾아 다니다가도 해가 저물 무렵이면 자기 벌통을 어김없이 찾아 들어오는 영민함을 보인다. 그런 정확성은 벌통을 옮겨 놓으면 자기 벌통으로 인정하지 않아 혼란에 빠질 정도이니 대단하다.이런 벌의 습성으로 간혹 일이 생기면 집단적으로 폐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이런 집단폐사의 조짐에 새로운 양상이 추가되었다. 벌떼폐사증상 혹은 봉군붕괴질병(Colony Collapse Disorder, CCD) 등으로 불리는 증상이 작년 가을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북의 절반 그리고 미국 서해안과 동해안 양봉가는 키우던 벌의 60∼70%가 사라졌고 이제는 유럽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칼, 이탈리아, 그리스 그리고 런던에까지 이런 사례가 보고되어서 그 심각성을 말해준다.이런 벌떼폐사증상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는 점에서 단순히 양봉가의 잘못만으로 들리기는 어렵다. 이런 벌떼폐사증상이 심각한 것은 아직 아무도 벌떼가 집단 사망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현제까지는 유전자변형 작물, 지구 온난화, 살충제, 진드기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확하지 않다. 최근에는 전자파가 그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다시 이런 증상을 환기시켜 주기도 하였다.생태계에서 벌은 종자식물에서 수술의 화분(花粉)을 옮겨다가 암술머리에 붙이는 일, 즉 수분(受粉)을 한다. 이런 일이 중단된다면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대로 인간의 수명과 생태계에 심각한 타결을 가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이는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나비효과’가 벌떼폐사증상에서 현실로 나타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하지만 별 것 아닌 벌떼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침소봉대(針小棒大)를 연상시키는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무기의 발달사를 기술한 책 「모든 것은 돌맹이와 몽둥이로부터 시작되었다」에 보면 구리, 쇠 등의 금속무기에 관한 내용이 있다. ‘이따금씩은 상대의 머리를 두드리는 구식 버르장머리’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기술한다. ‘상대의 머리를 내려치는데 몽둥이가 뚝 부러지면 둘 다 얼마나 놀라겠는가.’
정부가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시범 도입키로 한 농가등록제가 농민들의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달 20일 농림부가 '2007 국민과 함께 하는 농어업분야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에게 이미 보고된 바 있으나 이제사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워낙 큰 일(한미FTA)을 앞두고 있어 미처 챙길 겨를이 없었던 모양이다.농가등록제는 농가유형을 전업농과 성장가능 중소농, 65세 이상 고령농 그리고 취미·부업농으로 나눠 지원을 차등화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영농규모와 전문성 및 연령을 기준으로 경쟁력이 있는 농가는 더 많은 지원을 해주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가는 지원을 끊어 퇴출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규모화영농을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로 외국 농산물과 맞서 보겠다는 얘기다.이론적으로는 백번 옳은 말이다. 또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농업의 장래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 농민을 퇴출시키겠다는 것 말고는 역대 정권에서 숱하게 시행착오를 겪어 온 농업정책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땅덩어리가 좁은 여건에서 규모화 만을 통해 농업강국들과 경쟁을 해보겠다는 발상도 그리 신통해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젊어야 전문성이 높고 농사를 잘 지을 거라는 전제에는 선뜻 동의할 수가 없다.65세 이상 고령농민이라면 우리나라 근대농촌사회의 산 증인들이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뺏기고 뺏겨 이제 더 이상 뺏길 것도 없는 가시고기 같은 사람들인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평생 해본 거라곤 농삿일밖에 없어 일하지 말고 편히 쉬라면 도리어 몸져눕는 못난 인생들이다. 그런데 퇴출명단에 올리려고 농가등록을 하라니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우리 농업이 나아갈 방향은 작년 '농업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하림 김홍국 회장의 수상인터뷰에 잘 담겨져 있다. "우리 농업정책은 식품소비의 변화를 무시한다. 소득이 올라가면 단백질 소비가 늘어가는데 생산인프라나 정책은 탄수화물 생산체제를 완고하게 유지한다. 인식을 바꾸고 시스템을 바꾸는 게 시급한 일이다" 정부는 아무 데나 칼을 들이대 애꿎은 농민 잡을 생각 하지 말고 방향키나 제대로 잡아주기 바란다.
옛부터 추어탕은 보신탕(狗醬)과 더불어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혔다. 특히 농촌사람들에게는 요긴한 동물성 단백질 식품이었다.추어(鰍魚)는 ‘미꾸라지’의 한자 이름으로 가을에 제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듯 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추어를 ‘믜꾸리’로, 난호어목지에서는 이추(泥鰍)와 ‘밋구리’로 표기하고 있다. 추어탕 원료로 쓰이는 ‘미꾸라지’와 ‘미꾸리’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으로 분류되지만 비슷하게 생겨 구별하지 않고 부르는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등에 분포하며 일본과 러시아에서도 자란다. 미꾸라지는 주로 강 하류, 연못처럼 물 흐름이 느리거나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산다. 물이 그리 깨끗하지 않는 3급수에서도 잘 견딘다. 비가 내리는 날 농수로나 작은 도랑에서 촘촘한 그물이나 삼태기를 이용해 잡을 수 있다. 수온이 5-6℃ 아래로 내려가면 진흙속에서 동면에 들어간다. 이때 먹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살이 빠져 가을보다 맛이 덜하다. 하지만 요즘은 양식기술이 발달해 계절별로 큰 차이가 없어졌다.추어탕을 끓이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통째로 끓이는 방법과 으깨어 끓이는 방법이 그것이다. 전자는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장국을 끓이다가 미꾸라지와 두부모를 통으로 넣고 끓이는 것이다. 국이 끓으면 미꾸라지가 두부 속으로 기어 들어가 징그러운 모습을 감추게 된다.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국물과 함께 담아내는데, 두부 단면에 미꾸라지가 아롱져 있어 별미다. 조선 순조때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나오는 두부추탕(豆腐鰍湯)이 이것이다. 후자는 미꾸라지를 물에 넣고 푹 고아서 소쿠리에 건져 나무주걱으로 살살 밀면 껍질과 뼈는 체에 걸리고 살만 빠져 나온다. 이것을 다시 삶은 국물에 넣고 고추장과 된장으로 간을 맞추고 시래기 파 생강 후추 등을 넣어 푸짐하게 끓여내는 것이다. 물 대신 사골국물이나 닭국물을 쓰기도 한다.본초강목 등 문헌에는 추어탕이 ‘양기(陽氣)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거나 ‘발기불능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등 스테미너 식으로 쳤다.이러한 추어탕을 남원시가 지역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추어산업클러스터’를 추진키로 했다. 남원 추어탕이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직장인들이 회사에 출근은 했지만 육체적 정신적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못해 업무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이라 한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있겠지만 결근할 경우 자칫 불성실한 직원으로 평가돼 퇴출 대상에나 오르지 않을까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아파도 출근해 빚어지는 현상이다. 제한된 시간과 자원으로 더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구성원들에게 보다 많은 노력과 성과를 요구하는 추세다. 직장인들은 직장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계발 욕구및 미래에 대한 불안속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국의 4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 최고인 사실이 이를 반증해주기에 충분하다. ‘외부 자극에 대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비특이적인 생물반응’이라고 정의하는 스트레스(Stress)는 1944년 캐나다의 의학자인 셀리에가 처음으로 명명했다. 스트레스가 무조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자극과 활력을 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심각한 형태로 발전해 의욕상실에 빠져든 상황에 까지 이르면 업무능력 저하와 조직내 불협화음등으로 생산성을 저해하게 된다. 우울증으로 발전하면 자살까지 이르는 상황으로 악화된다. 엊그제 LG경제연구원이 우리나라 직장인 10명중 9.5명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보유율이 61%인 일본이나 40%인 미국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사무직 종사자들의 자살도 2005년의 경우 5년전 보다 2배 이상 늘어 59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회는 스트레스에 대한 원인과 해결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개인적인 문제와 성격 탓도 있겠지만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원인이 직장내 구조적인 모순과 지나친 경쟁구도에 기인한다면 회사측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 생산성 향상 차원에서도 스트레스를 혼자 감당하게 놔둘 것이 아니라 회사측이 나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LG연구원의 의견이 공감대를 얻는 대목이다.회사가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로 이직률 감소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둔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3M 사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만 하다.
한미FTA 협상에서 쌀 개방이 제외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쌀 개방은 미국의 압력이 전부는 아니다. 실은 미국 호주 태국 등 9개 협상국 가운데 중국의 시장개방 압력이 가장 거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쌀은 국내 쌀과 비교해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 쌀의 주산지는 길림, 흑룡강, 요령 등 동북 3성이다. 중국인보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좋아하는 ‘자포니카'(중단립종) 계열을 주로 재배한다. 자포니카 쌀의 소매가격은 1㎏당 3.2위안(元)이다. 80㎏으로 환산하면 3만 8400원이다. 우리나라 1등품 쌀의 20%에 불과한 가격이니 우리로선 큰 고민거리다. 2년전부터 시판이 허용된 밥쌀용 수입쌀도 중국 미국 호주 태국산 가운데 중국쌀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 미국내에서 쌀 산업은 그다지 중요한 산업이 아니며, 캘리포니아 쌀도 중국의 생산량 3,300만t의 3%에 그친다. 호주도 물이 부족해 쌀 재배면적을 정책적으로 제한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다. 태국산 쌀은 우리 소비기호에 맞지 않아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밥쌀용 중국쌀이 공매 즉시 전량 팔려나가고 있어 예사롭지 않다. 최근의 낙찰가격은 20㎏ 한 포대당 3만38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가량이나 웃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상반기에 반입될 중국산 2만3,015t도 가볍게 소진될 것이다. 중국산 쌀이 주목받는 이유는 값이 저렴하고 국산쌀과 외관상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또 도매상과 식당 간의 고정 거래선이 생겨나는 것도 한 이유다. 예식장·장례식장·급식업소·식당 등 품질보다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업체들은 중국산 쌀을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부정유통이다. 중국산 쌀은 '단립종'이란 표시 외에 품종명을 표시하거나 홍보할 경우 양곡관리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그런데도 일부 업자들이 수입쌀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팔고 있다. 중국산 쌀을 80㎏ 한 포대당 5만원씩에 공급받은 뒤 국내산으로 재포장, 13만~14만원을 받고 쌀 도매업자에게 넘기고 있다. 전주와 익산에서도 적발됐다. 수입의무비율은 어쩔 수 없다지만 부정유통만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정유통으로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이 소비자와 당국을 비웃고 있을 지도 모른다.
외국인 노동자 345,679명 중 합법체류자 164,887명(47.7%), 불법체류자 180,792명(52.3%), 2005년 12월 법무부에서 밝힌 외국인 노동자의 규모인데 불법체류자가 전년도 18만 8천 명에 비해서 약 7천명 감소했다고 한다. 국적으로 보면 중국 35.4%, 필리핀 9.0%, 타이 4.8%, 베트남 4.3%, 방글라데시 4.0% 순이다.2005년 국제 결혼 건수는 43,122건으로 전체 결혼신고 건수의 13.6%를 차지한다. 이들 국제결혼한 가정 13.6%는 외국인 아내가 31,180명으로 9.9%, 외국인 남편이 11,941명으로 3.7%으로 구성된다. 이런 국제결혼은 1990년만 하더라도 1.2%에 불과했었던 사실은 기억한다면 16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비율이 놀랍기만 하다. 외국인의 한국 국적 취득 건수가 만 7천여 건이고 외국인 유학생도 2만 명을 훌쩍 넘었다.그 결과 초중등학교에서 재학 중인 국제결혼가정 자녀수는 7,998명으로 이중 초등학생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3세 이하의 비중이 27%, 4∼5세가 16.4%여서 앞으로 이들 국제결혼가정의 학령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는 경기도, 서울, 전남에 이어 네 번째로 자녀들의 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이러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교육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들 학령인구의 언어발달이 늦고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관찰되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결혼 가정에서 이들 자녀의 교육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역할자가 없다는 데서 기인한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대화 수준의 한국어 능력을 가진 어머니에게는 초등학교 자녀의 학습과정을 지도할 수 있는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전북 교육청과 관련 기관들이 이러한 결혼가정의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발빠르게 대처한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 자녀를 구분해서 부를 명칭까지 새로 정한 것은 옳지 않다. ‘코시안’이란 명칭이 부정적인 것은 그 표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구분을 하려는 생각에 더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온누리안’이란 새 명칭 역시 이들 자녀를 순수 혈통과 구분 짓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르면 결국 부정적인 표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관심보다야 나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왕 노력하는 바에야 이들이 희망하는 대로 그런 명칭을 아예 없애면 안되겠는가.
한미(韓美)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농촌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그렇지 않아도 먹고 살기 힘들어 가뜩이나 마음이 심란하던 판에 실낱같은 희망마저 빼앗기게 생겼으니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농민으로 산다는 것이 분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진작 농촌을 떠나지 못한 것이 한스럽기도 하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대를 이어 농촌을 지킨 것이 원통하기까지 한 것이다.한미 FTA 체결에 따른 피해 1순위 산업은 두말 할 필요 없이 농업이다. 돼지고기 쇠고기 감귤 고추 마늘 양파 배 사과 할 것 없이 주요 농산물은 죄다 10~20년 사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를 했으니 농촌은 이제 버틸래야 버틸 재간이 없게 됐다. 그런데도 정부는 쌀만은 협상 품목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느냐고 생색이다. 농민들이 고맙다고 큰 절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농촌이 무너지는 것은 의외로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농업의 특성상 주요 품목 하나만 타격을 받아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타 작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주 농산물은 모두 걸려들었으니 농촌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더구나 농촌은 60대 이상 노인들이 지키고 있다시피 한데 그들이 세상 떠나면 어느 정신나간 사람이 그 자리를 메꾸겠는가 말이다. 좀 심한 말 같지만 이왕 망하려면 가능한 빨리 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그래야 농민들 고통도 끝나고 대책다운 대책이 나올테니까.사정이 이런 데도 정부는 농지지키기 만은 추상같이 하고 있다. 타 용도로 전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도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제한을 하는가 하면 외지인의 농지매입조건도 어찌나 까다로운지 돈이 남아 귀찮은 사람 아니고는 살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 농촌이 동맥경화증에 걸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책임은 제대로 지지 못하면서 옭아매기만 하니 농촌에 활력이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무역으로 부자나라가 된 일본은 아직 미국과 FTA를 맺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고 한국과 미국의 FTA 체결과정을 지켜본 후 만반의 대비책을 갖추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졸속으로 FTA를 타결해놓고 선점을 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우리와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농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도시 근교 산에는 봄을 만끽하러 온 등산객들로 산이 휘청거릴 지경이다. 지금은 계절이 빨라져 나무심기도, 꽃놀이도 모두 앞당겨졌다. 특히 올해는 윤달이 들어 있어 더욱 그런 느낌이다.청명을 전후하거나 삼월 삼짇날 벌어지던 화전(花煎)놀이도 마찬가지다. 화전놀이는 보통 화류놀이, 화수놀이, 꽃놀이라 해서 여자들 위주로 행해졌다. 오늘날로 치면 스트레스를 푸는 야유회라고나 할까. 예전에는 삼짇날이 되면 집안에만 갇혀있던 여인들이 밖으로 나와 봄볕을 즐겼다. 개울가나 인근의 경치가 좋은 산을 찾아, 화전을 부쳐 먹으며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었던 것이다. 남자들이 솥이며 그릇들을 지게에 져다 취사준비를 마쳐주고 산을 내려오면 여인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양반 부인네들은 서로 시를 지어 노래하고 댓구에 따라 다른 사람이 시를 짓기도 했다.화전은 반죽한 찹쌀가루에 참기름을 바르고 꽃을 얹어 부친 꽃지짐이다. 이 때 꽃은 진달래꽃, 벚꽃, 배꽃, 매화 등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인 게 진달래꽃이다. 진달래는 어디서든 잘 자라고 색깔이 고운데다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불렀다. 반면 이와 비슷한 철쭉은 독성이 강해 개꽃이라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 3월 삼짇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들고 기름에 지져 먹는 것을 화전이라 한다”고 했다. 또 오미자 국물로 만든 화채인 화면(花麵)도 만들었다. 오미자를 우려낸 국물에 녹두가루를 반죽해 익힌 것을 썰어 꿀을 타고 잣과 진달래 꽃잎 등을 띠운 것이다. 이 화전놀이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놀이지만 주로 한강이남에서 성행했다.화전가(花煎歌)에는 놀이 과정이 잘 묘사돼 있다. 과정은 공론(公論)→택일→통문→(시)부모님 허락→준비(음식)→몸치장→나들이→화전굽기→유흥→귀가 순이다. 또 황진이 무덤을 지나며 시를 짓는 등 풍류객이었던 조선중기의 시인 임제가 남긴 화전놀이 시조는 유명하다. ‘작은 시냇가 돌로 받친 솥뚜껑에서/ 흰 가루 맑은 기름 진달래꽃을 지져내네/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자 향기 가득하고/ 한해의 봄빛이 뱃속으로 전해오는구나’전주 경기전과 모악산 등에서도 다례시연과 함께 화전놀이가 열린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오우가(五友歌)가운데 대나무의 푸름을 찬양하며 아울러 대나무가 상징하는 지조와 절개를 나타낸 시조다. 아시아의 계절풍 지대 즉 중국의 남쪽지방에 흔한 대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40여종이 있는데 주로 중국과 인도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한국에는 중부 이남지방에서 죽순대, 오죽, 솜대, 반죽, 관암죽, 왕대등 6종류가 자라고 있다. 대나무는 한자로는 죽(竹)인데 중국의 남방음이 ‘덱(tek)’으로 끝소리 ‘ㄱ’음이 약하게되어 ‘대’로 변천하였고, 일본에서는 두 음절로 나뉘어져 ‘다케’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대나무는 얼마전 까지만해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긴요하게 쓰였다. 활, 화살, 창등 무기에서 부터 대금, 피리, 퉁소등 악기로 이용됐는가 하면 광주리, 합죽선, 참빗, 담뱃대, 필통등 생활용구 재료로 널리 쓰였다. 봄 부터 여름에 걸쳐 따는 죽순은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됐다. 여름에는 죽부인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시골집에서는 울타리 역할까지 함으로써 정취를 더했다. 대나무는 예로 부터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돼 매화·난초·국화와 함께 4군자(四君子)로 일컬어졌다. 사람의 성격을 ‘대쪽 같다’고 비유하면 본인은 물론 가문의 영예가 되기도 했다. 유교적 가치관이 몸에 밴 선비들이 대나무를 생활의 척도로 삼은 이유이다. 고엽제를 뿌려도 살아남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대나무가 지난 2005년 겨울 혹한과 폭설로 도내는 물론 남부지방에서 상당수가 고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이같은 피해에 대해 ‘나라에 변고가 나타날 조짐’이라는 괴담까지 퍼질 정도였다. 전남 담양 대나무숲에 버금갈 만큼 도내 최대인 1만5000평 규모에 북방한계선에 위치해 보전가치가 높은 익산시 금마면 구룡마을 대나무숲도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다. 오늘 식목일을 맞아 주민들과 익산시, ‘전북 생명의 숲’이 나서 구룡 대나무숲 복원작업을 펼친다고 한다. 고사된 대는 제거하는 한편 회생가능성이 큰 대는 적극 살리기로 했다. 숲을 잘 가꿔 보전하는 작업 역시 나무를 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식목일이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이다.
세계의 건조지대는 육지의 약 34%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막은 육지 전체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북반구에 분포하고 있고 아프리카, 아라비아, 중앙아시아 일대가 최대 건조지역이다. 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아프리카 사막과 중국 북부∼몽고 사막지역이다. 아프리카 사하라의 먼지는 대서양을 건너 카리브해, 심지어는 북유럽까지 이동하고 중앙아시아의 먼지는 우리나라를 넘어 태평양 상공, 멀게는 하와이나 알래스카 북안까지 장거리 이동을 한다. 지난 1일 올들어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강타했다. 우리는 '노란 모래'란 뜻의 황사라는 용어를 쓰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시아 먼지'로 알려져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하는 흙먼지를 '사하라 먼지'로 부르는 것 처럼. 황사가 발생하면 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켜 대기의 먼지량이 평균 4배나 증가한다. 이 흙먼지는 천식· 기관지염을 일으키거나 눈에 붙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을 유발한다.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니다. 심할 경우 항공기· 전자장비 등 정밀기계에 장애를 일으키고 농작물이나 활엽수가 숨쉬는 기공을 막아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중국은 도시화· 공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나라다. 흙먼지가 공업지대 상공을 지나면서 황산염· 질산염 같은 중금속과 엉켜붙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피해도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 황사는 이제 봄철의 불청객 수준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황사대책은 미온적이다. 지난 2001년 유엔지속가능발전위원회(UNCSD)가 처음으로 “국제사회가 황사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한다”는 데에 합의한 적이 있다. 황사가 지구 차원의 문제인 만큼 지구환경금융(GEF) 등을 통한 재원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 황사 대책에 앞장서야 할 나라는 원인 제공자인 중국이다. 사막화 방지와 실태조사, 방사림· 방풍림 조성 등 할일이 많다. 재정투자를 하지 않고 만만디로 버티고 있으니 매년 그 고통을 우리가 겪고 있다. 올 봄철 황사가 지독할 것이라고 한다. 봄은 막 시작됐는데 마스크를 준비하고 외출을 삼가는 일 밖에 달리 방도가 없으니 공포의 대상인 건 분명하다.
그동안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속개되었던 미국과의 FTA 협상이 종결되면서 각 분야별 득실계산으로 세인들의 관심이 옮겨갔다. 연간 생산액이 9조 7천억원에 이르는 쌀시장이 협상대상이 되느니 마느니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개방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나머지 농업분야인 축산물, 과수, 채소, 곡물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축산물 연간 7700억원, 과일 3700억원, 쌀을 제외한 곡물 5400억원 등 1조 4천억원에서 2조 2500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연간 전체 농업생산액 33조 37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그 피해는 최대 6.7%에 이른다. 농업 관련 실업자는 최대 7만∼14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119조원의 투융자 계획으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반면 한 해 1천 7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동차업계는 최대의 수혜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섬유업계 역시 이번 협상 타결로 미국시장을 좀더 활발하게 진출할 것이란 예상이다. 정치적인 성격까지 지녔던 개성공단 생산제품이 국내산 범주에 포함된 것 역시 고무적이다. 이러한 양국 FTA 협정으로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 한다.한미간 FTA 협상은 이제 일단락되었고 향후 진행과정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하지만 그간의 협상과정을 지켜 보면서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연상되곤 했다. 작전과 경계의 차이는 응용과 기초 정도라 할 것이다. 현란한 작전에서야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기가 되는 영역에서 실패는 이미 패배를 전제로 한다는 의미에서 용납할 수 없다는 말이다.우리측 협상단이 능력 있고 최선을 다해서 협상에 임했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 하지만 이들 손에 들린 각종 자료가 우리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돌이켜 생각하기 싫지만 1998년 한일어업협상 테이블에서 우리는 기초적인 어업 통계자료조차 갖고 있지 못했다. 그 결과 우리 협상단은 일본 협상단에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고 회의를 해야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한미 FTA 협상과정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다음 대통령 선거일이 불과 9개월 여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국민들은 별반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누가 돼도 상관이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거론되고 있는 주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으나 어쨌든 국민들은 차기 대선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인다. 지지후보를 옹호하다 멱살잡이도 불사하던 역대 대통령 선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이같은 징후는 여론조사 결과에 잘 나타난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주자는 여론조사가 실시된 이후 줄곧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한때 58%라는 경이적인 지지도를 기록하다 최근에는 40~45% 사이를 오가고 있다. 그러나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48~58%나 돼 아직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여권의 경우는 더 심하다. 범여권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 17.2%,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장 8.9%,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8.2% 등의 순으로 응답, 거론된 후보들 지지율이 도토리 키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르겠다'는 대답은 무려 46.6%나 돼 지금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유권자들은 여권 주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국민들이 다음 대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야 대결구도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 결정적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야권 유력후보는 얼추 압축이 돼가고 있는데 여권은 '주몽'의 신녀가 와도 가닥조차 잡을 수가 없을 지경이니 국민들이 흥이 날 리가 만무하다는 말이다.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여권 유력후보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전 관전하기가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 과연 여권 통합후보가 뽑혀 야권 후보와 용호상박의 결투를 벌일 수 있을 것인지 혹은 적전에서 분열하여 자멸하게 될지 지켜볼 만하다는 것이다.지금 여권에는 용의 형상을 한 이무기부터 잠룡(潛龍) 현룡(見龍)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대권주자들이 난무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누가 비룡(飛龍)이 되어 항룡(亢龍)에 도전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하기야 요즘 하는 꼴로 봐서는 죽은 제갈량이 살아 돌아와도 수가 날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마라톤 열기가 뜨겁다. 마라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대회도 곳곳에서 열린다. 마라톤 전문지 ‘러닝 라이프’에 따르면 국내 마라톤 인구는 300만명 가량. 조깅 인구까지 합하면 600만 명에 이른다. 국민 10명중 1명 이상이 달리기를 하는 셈이다. 또 자치단체와 언론사, 기업 등에서 다양한 타이틀을 내걸고 실시하는 대회가 전국적으로 370여 개를 헤아린다. 흔히 알려져 있듯 마라톤의 기원은 ‘마라톤 전투’에서 찾는다. 기원전 490년 제2차 페르시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소수의 병력으로 페르시아 대군을 섬멸시킨 아테네 군은 한 병사에게 이 승전의 기쁨을 고국에 전하도록 했다. 병사는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약 40㎞를 단숨에 달려가 승전보를 전하고는 쓰러져 죽었다는 것이다. 이 고사에서 유래되어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육상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당시 마라톤에서 아테네의 올림픽 스타디움까지의 코스를 달렸는데 후일 실측해 보니 36.75㎞였다고 한다. 현재의 42.195㎞가 확정된 것은 1924년 대회 때부터. 이것은 1908년 대회때 마라톤 경주를 영국의 윈저 궁에서 출발하여 런던 스타디움 로열박스 앞을 결승선으로 하겠다는 영국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에 의한 것이다.현재 세계 신기록은 2003년 케냐의 폴 터갓(37)이 세운 2시간4분55초. 한국 최고기록은 ‘봉달이‘ 이봉주가 2000년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다. 세계 마라톤계는 당장은 아니지만 인간의 능력으로 1시간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우리나라에서 마라톤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1992년 황영조 선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부터다. 때 맞춰 언론사들이 잇달아 마라톤대회를 개최했고, 풀 코스 뿐 아니라 하프와 10㎞도 병행하면서 일반인의 참여 열기가 높아졌다. 또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도 한 몫을 차지했다.일반인에게 달리기는 가장 쉽고 간편한 운동이다. 장소나 장비에 구애없이 운동복과 러닝화에 뛸 만한 장소만 있으면 그만이다. 반면 효과는 대단히 크다. 심폐기능 강화와 원활한 혈액순환에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달리기는 격렬한 운동이다. 지난 4년 동안 국내 마라톤대회 도중 2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달리기도 제 몸에 맞게해야 할 것 같다.
최근 한국 스포츠계에 낭보(朗報)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김연아선수가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동메달을 딴데 이어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박태환선수가 25일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뒤 27일에는 자유형 2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신체조건과 근력등이유럽 선수들에 비해 현격히 뒤져있는 동양인들에게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영역에서의 값진 쾌거였다. 낭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제 아프리카 케냐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 집행위 투표에서 대구가 2011년 세계 육상선수건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대구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지원을 등에 업은 모스크바와 호즈 브리즈번을 따돌리고 개최권을 따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경제력과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 스포츠 선진국 반열에 끼었음을 의미한다. 현대 스포츠는 국가나 언어를 초월하여 전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소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든 민족이 한 장소에서 정해진 룰에 따라 승부를 겨룸으로써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은 스포츠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스포츠는 이제 단순히 ‘보고 즐기던’ 시대는 지나갔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를 위한 마케팅 기법도 도입되고 있다. 실제 세계 육상대회를 유치한 대구시는 약 6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및 지역경제 활성화, 투자유치 증대, 관광진흥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이같은 효과는 국내에서도 서울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입증된바 있다. 대구의 세계 육상대회 유치 성공은 전북도에 반면교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난 1997년 동계U대회를 성공리에 치른뒤 도내에서 대규모 국제 스포츠행사는 개최되지 않았다. 최근 2013년 하계U대회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대구시도 지난 2003년 하계U 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번에 세게 육상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기왕 대회 유치를 결정했으면 도민들에 실망을 주지 않도록 완벽하게 추진하기 바란다.
만약 ‘중도통합’의 지적소유권을 허용다면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소석(素石) 이철승(85)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상임의장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독재 체제인 1976년, 소석이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된 뒤 주창한 정치철학이 '중도통합론'이었으니 꼭 30년전의 일이다. 소석은 남북 대치상황에서 국가의 안보와 자유는 대립적 개념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흑백논리가 이 나라의 헌정사를 후퇴시켰다고 보고 국내정치는 서로 경쟁하되, 외교 안보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하지만 당시 선명성을 내세운 강력투쟁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그의 ‘중도통합론’은 독재정권과 야합하는 것으로 비쳐졌고, 사쿠라라는 비난을 샀다. 소석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낙선, 8선 고지를 넘지 못하고 사실상 정계 은퇴했다. (‘20세기 전북을 빛낸 50인’· 전북일보사 刊) 시류는 변하는가. 30년전 사쿠라라는 비난에 휩싸인 중도통합론이 정계개편을 앞둔 정치의 계절에 각광받는 정치이념이 되고 있다.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인들의 발언이 부쩍 늘고 있고 새 정치세력이나 신당이 추구하는 이념도 모두 중도를 주창하고 있다. 불변하는 정치이념은 없는 모양이다. 민주당은 ‘중도개혁 국민정당’이란 표현을 당 강령으로 채택했고 열린우리당에서 뛰쳐나온 세력은 아예 모임 명칭을 ‘중도개혁통합신당’으로 정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역시 표면에 내세운 탈당 이유가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가 아닌 '중도 통합'이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마저 중도를 주창하고 나서는 마당이다. 소석의 중도통합론을 공격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마저 '통합신당 추진모임' 의원들의 예방을 받고는 “중도통합의 기치는 매우 적절하고 옳다”고 평가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대선을 9개월 남겨두고 있다. 모두 중도를 표방하고 있으니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껍데기 중도’도 있을 터이다. 중도를 외치는 정치인이라면 중용지도(中庸之道)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자기분수를 알아 무리수를 쓰지 않는 게 중용의 기본이다. 한켠에선 중도를 외치고 다른 한켠으론 욕심만 잔뜩 채우고 있으니 그게 탈이다.
‘옥외광고물등관리법시행령’에는 ‘문자·도형 등을 목재·아크릴·금속재 등의 판에 표시하거나 입체형으로 제작하여 건물의 벽면에 가로로 길게 부착하거나 벽면 등에 직접 도료(색상이 표시된 천·종이·비닐·테이프 등을 포함)로 표시하는 광고물’이라고 가로형 간판을 정의해 놓고 있다. 돌출간판은 ‘문자·도형 등을 표시한 목재·아크릴·금속재 등의 판이나 이·미용업소의 표지 등을 건물의 벽면에 돌출되게 부착하는 광고물’로 정의한다. 그리고 광고물등의 일반적 표시방법으로는 ‘광고물의 문자는 한글맞춤법·국어의 로마자표기법·외래어표기법등에 맞추어 한글로 표시함을 원칙으로 하되, 외국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글과 병기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1900년대부터 간판에는 한글 표기가 사용되었다. 끝이 뽀족하고 둥근 전통적인 붓으로 종이에 가게 이름이나 물건 이름을 써서 가게에 붙여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글이 사용되었다고는 하지만 주된 표기는 한자여서 이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해방 이후의 간판에는 사각붓으로 페인트 칠을 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60년대에는 한글전용의 분위기를 타고 한글간판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70년대 간판에 아크릴 소재가 등장하기는 하였지만 이런 간판제작 방식이 주류를 이룬 것은 80년대에 들어와서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칠과 글씨등의 방식과는 달리 오려내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덕분에 평면적인 간판에서 입체적인 간판으로 생동감을 더하게 된 것도 이때이다. 하지만 글씨체는 다양성이 오히려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계에 의존하는 제작방식이 그 이유였는데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컴퓨터가 간판제작에 활용되면서 이런 글씨체의 정형화는 더 심화되었다.간판은 도시의 미관에 심대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 도시의 특성과 도로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간판들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미적인 즐거움을 지나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준다. 그런데 서울 노원구청에서 간판에 외국어표기를 병기하도록 고시했다고 해서 소란스럽다. 외국어 표기와 로마자 표기는 격이 다르다. 그리고 우리나라 특정지역 전체에 영어간판을 달아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노원구청에서 말하는 외국어가 영어인 듯 싶은데 굳이 영어여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
정부는 완전통합에도 재정지원 규모 밝혀라
남원파크, 전·현직 시장에 구상권 행사해야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동학농민혁명 서훈, 왜 1차 봉기 참여자 배제하는가
시민예술, 무대와 삶을 잇는 다리
표절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탈출-장민강 청명초 2학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재도전, ‘이번엔 꼭’